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세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소년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출생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정체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위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61
  • 대선 ‘캐스팅보트’ 현지르포/부산·울산·경남, 대전.충북.충남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뒤 다수 선거전문가들은 부산·경남(PK)과 충청 지역의 표심이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7일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는 것에 즈음해 이들 지역 유권자들의 생각과 함께 앞으로 표 흐름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알아본다. ★부산,울산,경남 “전화가 불통될 정도입니다.” 26일 오후 부산시 동구 초량동 국제오피스빌딩 3층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부산시 선거대책본부. 선대위 직원들은 연신 벨이 울리는 전화를 붙잡고 답변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소파에는 노 후보의 행사장 방문을 상담하러온 손님들이 줄지어 앉아서차례를 기다렸다. 전날 노 후보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를 제치고 단일후보로 뽑힌 뒤 노후보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정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여론조사에서 평균 50%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목표 득표율은 한나라당 75%,민주당 50%다.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직에서 물러난 정 대표 지지층의 60%가 노 후보측으로 쏠린 것은 사실”이라면서 “나머지 20%는 이 후보쪽에,다른 20%는 부동층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노 후보의 상승세에 이견이 없음을 밝혔다. 재점화 가능성을 보이는 노풍(盧風)은 부산에서 강하고 경남에선 거제를 중심으로 일부 확산되고 있다.반면 울산에선 정 대표의 토착지인 동구 지역을제외하면 아직은 한나라당의 아성에 가로막혀 있다. 주민들의 입을 빌려 ‘노풍’의 본질을 풀이하면 “지금까진 한나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민주당과 DJ가 싫어서 반대하는 정서가 팽배했으나 요즘엔 ‘노무현도 어차피 영남의 자식인데 이번엔 좀 봐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이회창 후보 지지발언에 대해선 아직 큰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수 주민들의 반응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부산·경남·울산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구 또는 광주와 달리 표심이 어느 곳으로 흐를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유권자 수는 부산 278만여명,경남 225만여명,울산 73만여명 등이다. 그러나 ‘노풍’이 아무리 거세도 보수적인 40대 이상의 장년층은 여전히‘이회창 대세론’을 확신하고 있다.노 후보는 ‘부패에 신물이 나는 현 정권의 양자’일 뿐이라는 것이다.아울러 노·정 공조체제가 무너지는 순간 노풍의 거품도 가실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업가 이상현(46·경남 창원시)씨는 “누가 단일화 후보가 될지 관심을 가졌으나 아직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면서“정치판이 아직은 혼란스러워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모(40·울산시 남구)씨도 “정몽준 대표가 얼마나 노 후보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출렁일 것”이라면서 “그러나울산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NS코리아 김헌태(金憲太) 사회조사본부장은 “분명 후보단일화 효과는 상당하나 그 절반 이상은 거품으로 판단된다.”면서 “결국 퇴진한 정 대표가노 후보와 얼만큼 공조체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노 후보의 당락을 가를 지지율 40%가 유지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산 김정한·김경운기자 kkwoon@ ★대전.충북,충남 “1+1=2는 안되도 1.4나 1.5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대선 단일후보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된 뒤 대전·충북·충남 등 충청권지역에서는 미묘한 바람이 일고 있다.노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두 후보에 대한 관심이 단일화 이후 노 후보로 쏠리고 있는 듯하다.대전 김모(46·회사원)씨는 “예전에 없었던 후보단일화가 멋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단일화 전까지 노 후보는 충청지역에서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나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보다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떨어졌다.오히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부각되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대체 인물로 부상됐었다. 대전 대덕구 법동 임기수(35·회사원)씨는 “노 후보에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당이 분열될 때 흔들리지 않은 그를 얘기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말한다. 민주당 대전 선대위 관계자는 “노 후보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가신 것 같다.”며 “정 대표가 선대위원장이 되면 힘을 더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충북 선대위 관계자는 “정 대표를 지지했던 표의 상당수는 이 후보가 싫어서 돌아선 표가 많다.”면서 “자민련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에 반감을 갖는 유권자들과 젊은 층의 표심은 노 후보로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충청지역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는 등의 노 후보 공약도 지역 주민들 관심을불러일으키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관심이 선거 때까지 이어질지는 의심하는 눈치다.한나라당 대전 선대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일시적 거품이다.”며 “아직충청도는 JP의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노 후보가 정 대표와의 연대 추진 때문에 덩달아 인기가 올라가고 있지만 반 노무현 정서가 뿌리 깊어 곧 민심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충남 예산에 사는 박해인(48·여행사운영)씨는 “민주당 경선 때와 같이 바람이 일었다 가라앉지 않겠느냐.”며“이미 많은 유권자가 후보를 정해놓고 있는 마당에 이번 단일화가 별 영향을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충북 선대위 관계자는 “자민련의 인기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지지층인 보수세력이 이 후보로 옮겨오고 있다.”면서 “노 후보가 단일후보가됐기 때문에 오히려 노 후보를 반대하는 보수층의 표가 이 후보로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충청권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자신했다.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도 사람들 특유의 성격처럼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곳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점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지난 92,97년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영·호남으로 나뉜 지역구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충청권은 여전히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기때문이다.“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는 시민들을 만나기 어려운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김형준(金亨俊)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DSC) 부소장은“충청권은 확고한 지지세력이 없어 바람에 쉽게 영향을받는 ‘휘발성’ 유권자들이 많다.”면서 “충청권 대표세력인 JP와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의 행보와 영·호남과의 연대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끝까지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 이천열·김미경기자 chaplin7@
  • 증시“본격 상승 ” “약세 랠리”

    종합주가지수가 오랜 숨고르기 끝에 700선을 돌파함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주가가 탄력을 받아 쭉 뻗어 올라갈 지,한단계 뛰어오른 현 수준에서 박스권을 그리다 올해를 마감할 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증시가 첫날을 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탄 결정적 동력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였다.1주일 동안 60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인 외국인들이 기관프로그램 매수세와 함께 강력한 쌍끌이 장세를 이끌었다.외국인 매수세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가 연말 시장예측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싹쓸이’하는 동안 개인들은 차익실현 매물을 던지기에 바빴다.개미들이 다시 주식매입에 나설 시기를 예측하는 일도 장세진단의 필수다. ◆“증시 본격상승” vs “베어마켓(약세장) 랠리”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25일 “미국 제조업경기 및 경제성장률의가장 유효한 선행지표로 알려진 ISM 제조업지수가 경기후퇴 경계선까지 밀릴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게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면서 “지난 10월 미 경기는 바닥을 쳤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11월들어 DDR-D램 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빨라야 내년 1·4분기에 가서야 IT(정보통신)경기의 바닥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로 다른 경기예측은 연말 장세에 대한 진단도 갈라놓고 있다.교보증권 임 팀장은 “미 경기에 대한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증시가 본격 대세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올 연말 지수로 750∼800선을 제시했다.그러나 홍 팀장은 “지금 시황은 베어마켓에서의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면서 “증시가 720을 넘으면 단기 과열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미 시장 랠리 부수효과일뿐 ” vs “대세상승 겨냥한 선취매 성격” 최근 외국인들이 보여준 강력한 매수공세는 IT업체들의 잇단 실적호전 발표로 미 증시의 지수들이 모처럼 시원스런 랠리를 펼친 게 큰 몫을 했다.그러나 강도높은 매수공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 투자전략센터 실장은 “지난주 급반등으로 미 증시도조정권에 접어든 듯 하다.”고 전제한 뒤 “지난주말 같은 대규모 매수공세를 기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분석했다.이에 대해 교보증권 임 팀장은“국내시장 진입세력들은 대세상승을 예측하고 발빠르게 들어온 ‘스마트머니’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국인 매수세는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말했다. ◆개인들,“실탄 대거 보유” vs “아직은 타이밍을 고를 때” 지난주 1조 1947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들이 ‘실탄’을 발판으로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과 아직 매물벽이 두텁다는 예상이 맞서 있다.이종우 실장은 “700선에서 차익을 실현한 개인들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위해선 주가가 지금 지수대보다는 낮아져야 한다.”며 기술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李-盧 세확산 총력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맞상대할 단일후보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확정되면서 양당은 대세장악을 위한 제3세력 영입 등 세확산 경쟁과 총력득표전에 돌입,대선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25일 노무현 단일후보를 ‘DJ(김대중 대통령)의 후계자’로 규정하는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인천방송과의 토론회에서 “급진적이고 불안한,그런 세력과 안정적이고 경험과 경륜이 있는 세력의 대결로 분명해졌다.”면서 노 후보를 급진 성향의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올 대선을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세력’의 대결구도로 규정,세대교체 공세를 펴고 있다.노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이바라는 건 낡은 정치를 청산해 새로운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고,지역갈등을극복하고 국민통합의 정치를 이뤄 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국회 귀빈식당에서 후보단일화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이날부터 양측간 실질적인 선거공조 협의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정몽준 의원이 노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문제와 관련,“법률 검토를 거쳐 28일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민주당측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전했다.정 의원이 민주당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문제와 관련,선관위는 25일 일단 법적으로 무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내 반노(反盧) 성향 인사들 접촉을 본격화했다.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대표 등과의 연대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정권교체로 국가혁신을 이루는 데 동참한다면 얼마든지 같이할 것”이라고 적극적 연대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소속 의원들의 집단복당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이에 따라 후단협은 26일 전체모임을 갖고 민주당 복당문제를 논의하는 등 사실상 해체될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단협 소속 의원 중 2∼3명이 이르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 대선에 나설 후보등록이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한나라 “盧단일화 그나마 다행”,긴장속 자신감 비쳐

    한나라당은 25일 새벽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발표되자,설마하던 비상사태가 실제상황으로 됐다며 매우 놀라고 있다.하지만 후보단일화는 이뤄졌지만,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을 막을 수는 없다며 긴장 속에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후보 단일화는 야바위 짓”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김 총장은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깜짝쇼를 벌여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양측의 권력 나눠먹기 시도에 대해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단일화에 따라 ‘DJ(김대중 대통령) 대 반(反)DJ’ 구도로 유도했던 선거지형이,후보단일화에 따라 ‘이회창 대 반(反)이회창’이라는 최악의 구도로 펼쳐질 수 있다는 데 대해 위기를 느끼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긴장과 걱정을 하면서도,노무현 후보로 된 것에는 다소 안도하고 있다.정몽준 후보보다 상대하기가 쉬울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누가 단일후보로 되든 양자대결로 좁혀지면 부담스럽지만,노 후보를 상대로 하는 게 보다 쉬울 것이라는 분석이 한나라당 내에서는 퍼져 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양자”라고 공격했다.‘부패정권 교체냐,연장이냐.’를 내세워 국민들의 표심을 자극할 방침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 핵심 당직자는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됐기 때문에 이인제(李仁濟) 의원,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이한동(李漢東) 후보 등 소위 ‘중간층’의 정치인들이 노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이러나 저러나 필승’이었던 당 분위기 속에 ‘낙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이같은 현상의 반영으로 여겨진다.물론 한나라당도 ‘조직력’를 다지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는 하고 있다.이회창 후보는 얼마 전 당직자 전원 귀향령을 내렸다는 후문이다.“대표와 총장,대선기획단장을 제외한 전 당직자는 중앙당사에 나타나지 말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이지운기자 jj@
  • 단일화 타결 파장/ 盧·鄭 2인3각 스타트 성사땐 박빙 양자대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가 22일 벼랑으로 치닫던 단일화 협상을 극적으로 회생시키면서 대선 국면에도 회오리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단일화가 최종 성사돼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대세론을 앞세워 독주해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접전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97년 대선 때처럼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단일화 합의 복원은 미봉책일 뿐,후보등록일(27,28일)까지 남은 5∼6일간 ▲단서조항에 따른 여론조사의 무효화 ▲합의안 유출 ▲조사결과에 불복 가능성 등 지뢰밭도 곳곳에 남아 있어 단일화가 최종 성사될 때까지는 이전보다 더 큰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구도 격변하나 노·정 후보가 최종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하고 패하는 후보가 단일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는 등 공조체제가 약속대로 이뤄질 경우 단일후보의 파괴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경우 후단협이나 자민련,하나로국민연합,민국당 등 제3세력의 이합집산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즉 노 후보든,정 후보든 단일후보가 나서면 한나라당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물론 단일주자가 노 후보냐,정 후보냐에 따라이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것이란 분석도 있고,제3세력의 분화양상도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단일후보가 성사돼도 시너지효과(상승작용)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특히 잠복됐던 지역주의가 올 대선에서도 맹위를 떨칠 경우 의외의 결과도 예상된다.그렇지만 단일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야합’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듯이 분명 단일화가 성사되면 이 후보에게 큰부담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곳곳에 지뢰밭 국민 앞에 약속했던 단일화 합의가 깨질 경우 두 사람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그렇더라도 합의가 깨져 ‘1강2중’의 현재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평도 여전하다. 이날 TV토론에서 노 후보는 정 후보의 현대계열사 주가조작 의혹 등을,정후보는 노 후보의 말바꾸기 등을 거론하며 격돌한 감정의 앙금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 아울러 단일화 여론조사 무효화 논란이나 양측의 합의안이나 여론조사 결과 유출 등의 경우에도 합의 전체를 무효화하기로 해 합의파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예측못한 돌발변수 등장 가능성도 있다.특히 여론조사가 성공적으로 실시되더라도 그 차이가 극히 미미할 경우엔 패자가 각종 핑계를 들어 불복할 개연성도 얼마든지 있다. ◆긴박했던 하루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재협상은 피말리는 줄다리기의 연속이었다.양측은 2박3일 동안 힘겨루기를 계속 하던 중 이날 오전 노 후보의 ‘수용결단’이란 모양새를 통해 대미를 장식했지만,정 후보와 통합21측이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위험스러운 장면이 몇 차례나 연출됐다.양측이 이날 합의문 발표를 한때 연기,“또 결렬되는 거냐.”는 술렁거림이 오가는 등 긴장이 계속되다 오후 3시30분 양측 협상단 대표 6명이 TV합동토론과 공동선거운동과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하고서야 긴장감은 사라졌다.다만 합의문 발표 후까지 양측은 서로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듯했다. 앞서 오전 10시40분 노 후보는 “정 후보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이때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한편에서 눈물을 훔쳤다.노 후보는 통합21측 민창기(閔昌基) 협상단장과 전화통화를 마친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의 보고를 받고 20여분간 숙의했다.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과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선거본부장 등이 노 후보 방으로 들어갔고,5분 만에 최종입장을 정리했다.같은 시각 국민통합21에선 민주당의 격앙된 분위기와 달리 대체로 협상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김민석(金民錫) 선대위 총본부장은 “합리적인 방안이니 잘 될 것”이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문제의 조항도상대방이 다 알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쟁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춘규 김경운기자 taein@
  • 전문가 파괴력 분석/ “수도권·PK 단일화 영향클것”

    선거전문가들은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가 대선에서 일단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데는 공감했다.그러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22일 “예전보다 특정 후보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덜한 이번 대선은 유권자의 유동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단일화 효과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후보단일화로 선거 무관심층과 20∼30대 유권자층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단일 후보가 이들의 지지를 좀 더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숭실대 강원택(康元澤) 교수는 “후보 단일화가 이른바 ‘밴드 왜건’효과에 의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대세몰이에 타격을 입히면서 2강(强)후보간의 접전이 예상된다.”면서도 “‘화학적’ 결합 강도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이남영(李南永) 교수는 “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아 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으로 단정하면서도 “선거구도가 ‘이회창 대 반(反)이회창’ 구도로 전개돼 대등한 승부로 가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 후보로 단일화가 됐을 때 더욱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김형준 부소장은 “여론조사 추이는 정몽준 후보가 더 파괴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지지하지 않는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도 표를 던지겠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이 노무현 후보 지지층에서 훨씬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이는 노 후보 지지층의 ‘반창(反昌) 결집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김 부소장은 덧붙였다. 반면 단국대 안순철(安順喆) 교수는 “후보단일화가 이뤄져도 두 당을 통합하지 않으면 유권자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는 측면이나,조직에서 우위에 있는 점 등에서 정통성을 갖고 있는 정당의 주자인 노무현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그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배후 조종설’로‘반(反)DJ’ 정서가 정몽준 후보에 쏠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KSDC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이 가장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KSDC는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이 지역에서 이회창 후보가 2강구도에 따른 지지율 급락이 가장 컸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겨레신문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토론회 직전인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는 이회창 후보를 44.5%대 41.8%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반면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되면 43.0%대 43.1%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운기자 jj@
  • FTA 특집/ 대륙별 짝짓기… 통상지도 바뀐다

    세계경제에 자유무역협정(FTA)바람이 거세다.이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다자주의와 함께 거스를 수 없는 세계 통상정책의 대세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 통상질서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와 유럽연합(EU),아시아 경제블록 등 3자 체제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각국은 3자 체제를 근간으로 국가간에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양자협정으로 자국 경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짝짓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FTA 열풍 2001년 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신고된 지역무역협정은 250건이다.이중 절반인 125건이 지난 95년 WTO 출범 이후에 신고된 것이다.WTO가 다자무역의 공동체로 출범했음에도 불구,지역무역협정은 역설적으로 증가세가 심화되고 있다. 신고된 지역무역협정 250건중 95%이상이 FTA이다.동일한 대외관세정책을 취해야 하는 관세동맹보다 개별 국가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고 신속한 협상과 다양한 범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지역무역협정은 결속력과 추진력이 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WTO출범 이후 신고된 125건중 94%인 117건이 현재 발효중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WTO 출범 전에는 발효율이 41%에 불과했다. FTA는 관세·수량제한 철폐,내국인 대우,무역규범 등 필수적 요소 이외에 투자보장협정,조세조약,경제협력,상호인증,경쟁법 조화 등 체결국의 이해가 일치하는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또 여러 개의 FTA를 동시 추진하는 것도 특징이다.현재 세계에는 미국과 캐나다·멕시코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EU,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중부유럽자유무역협정(CEFTA),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안데안 경제공동체 등의 지역경제블록이 구축돼있다. 미국은 2005년 1월 출범을 목표로 미주 대륙 34개국을 아우르는 FTAA를 추진중이다. ◆왜 FTA인가 세계 각국이 앞다퉈 FTA를 체결하고 있는 것은 FTA를 통해 지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고,안정적인 수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밖에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해외거점 확보,통상마찰 최소화 등 경제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朴繁淳) 수석연구원은 “개발도상국가들에게 FTA는 무역·투자 확대뿐 아니라 경제구조 고도화,산업구조조정 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세에 밀려 국가이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다자체제와는 달리 협상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도 각국의 FTA러시 이유로 꼽힌다.이밖에 북미지역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메르코수르처럼 다른 경제블록에 대한 견제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정인교(鄭仁敎) FTA팀장은 “FTA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이 한창이던 90년대 중반까지는 UR의 실패를 우려한 각국의 ‘보험 정책’개념으로 여겨졌지만 WTO출범 이후에도 100여개의 협정이 이뤄진 것을 보면 ‘보험’보다는 통상정책의 전환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농업협상 FTA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국가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농업분야의 원만한 협상이다.한국과 칠레간 FTA에서처럼 농업부문에 대한 협상을 유예하는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체결 당사국에 따라 상이한 협정내용도 문제다.미국은 앞으로 일정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럴 경우 해당 국가들이 WTO 다자협의에서 재협상을 거부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난제에도 불구,전문가들은 당분간 FTA를 체결하는 나라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본다.하지만 머지않아 웬만한 나라들이 거의 FTA를 체결,수적 증가추세는 주춤해지고 대신 경제협력내용이 경제통합 형태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자유무역협정(FTA) 은 둘 이상의 국가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팔 때 관세·비관세 장벽을 제거함으로서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FTA를 맺은 나라끼리는 자기 나라처럼 상품 등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최근에는 서비스와 투자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협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과 FTA - 싱가포르·멕시코·日과 우선협상 우리나라는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FTA의 물꼬를 튼데 이어 앞으로는 FTA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그만큼 FTA 체결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주중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FTA 추진종합전략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회의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싱가포르·멕시코·일본과 FTA협상을 벌이는데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과 추진한다는 일정을 세울 계획이다. 현정택(玄定澤) 청와대 경제수석은 최근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FTA 체결을 통해 관세·비관세 장벽을 허물어 통상마찰을 근본적으로 없앨 필요가 있다.”면서 농업에 대한 우려가 적은 싱가포르·멕시코·일본 등과 FTA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는 내년 1월에 FT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회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싱가포르와 FTA 체결은 부정적인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협상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협상은 내년중 공동연구를 벌인뒤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우리나라가 멕시코에서수입하는 농산물 비중도 지난 95년 10%에서 2000년 4%로 낮아졌다.FTA를 체결하더라도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정부는 단기간내 FTA 체결 대상국에 일본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일본과의 협상은 상당히 복잡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FTA팀장은 “일본과의 FTA협상은 경제적·비경제적인 득실에다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동북아 및 동아시아 경제통합 전략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진전략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개별국가간 FTA체결뿐 아니라 다자간 협상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예를들면 한·중·일 또는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EU간 FTA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 ■””세계자유무역 저해”” FTA 비판론 대두 자유무역협정(FTA)은 세계화의 걸림돌인가,디딤돌인가?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 등 FTA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FTA가 다자주의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세계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자주의의 걸림돌이라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추천됐던 자그디쉬 바그와티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FTA가 역외국에 배타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다자주의로 발전하기 보다는 지역주의를 공고히 하고 범세계적 자유무역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양자 협상이 시장을 왜곡하고,관료주의와 이에 따른 비용을 양산하며 지역경제 블록간에 경쟁을 심화시켜 세계시장을 불필요하게 분리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수파차이 파니티팍디(55) WTO 사무총장은 최근 ‘지역주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회원국들에게 “제3국을 차별하고 무역체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이같은 협정들은 세계통상체제에 체계적인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국가들이 앞다퉈 양자 협의를 좇는 사이 진정한 의미의 개방적인 국제경제체제가 창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국가들이 무역과 투자확대를 FTA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국가들이 무역협정을 경제적 고려에서가 아니라 외교관계를 다지고 새로운 동맹관계를 구축하며 경쟁국을 견제하는 등 여러 지정학적 목적들을 달성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이미 국내 시장의 대부분이 개방됐고 농업의 비중이 미미해 FTA 체결로 추가적인 경제적 이득이 별로 없는데도 이에 적극적인 것은 무역협정을 통해 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다. 일본이 FTA 첫 체결국으로 싱가포르를 택한 것도 2차대전 당사국으로서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는 동남아 지역에 일본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분위기가 조성돼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이유로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된 직후 갑자기 할 일이 줄어든 각국의 무역정책 담당자들이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FTA에서 살 길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보다 현실적 분석도 있다. 다자협상은 결과가 가시화하기까지 오래 걸리는데 비해 양자협상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점이 정책당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FTA가 만능은 아니라고 경고한다.자유무역 지지 기업단체인 미국 무역을 위한 비상위원회의 칼맨 코언위원장은 “FTA 양자협상은 칼의 양날과 같다.”면서 “FTA는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측면도 있지만 나라에 따라 협정의 내용이 상이할 경우 무역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개의 상이한 협정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스파게티 효과’라 불리는데 이 경우 오히려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FTA 열풍은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제한된 협상 인력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지난해 출범한 도하개발어젠다(DDA)의 타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김균미기자 ■동아시아 경제블록/ 달리는 中 - 뒤쫓는 日 한국과 중국,일본의 경쟁구도는 한마디로 ‘앞선 중국,뒤쫓는 일본,머뭇거리는 한국’으로 요약된다. 동남아를 휩쓰는 자유무역 붐에는 아세안 국가들의 비교적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와 낮은 제조업 비용으로 인해수출 중심의 투자 활성화가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회원국간 불신이 여전하고 환율제도가 매끄럽게 조율되지 않은데다 일부 산업에 대한 보호 정책이 존속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중국은 지난 4일 아세안과 FTA 창설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역내인구 17억명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교역공동체를 2013년까지 출범시키기로 했다.이 구상이 실현되면 역내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교역액 1조 2000억달러로 유럽경제공동체와 2005년 출현할 범미주 FTA에 버금가는 경제블록이 형성된다. 중국은 2010년까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선발 6개국과 교역 자유화를 마무리하고 2015년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후발 4개국과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중국은 캄보디아 라오스 등 세계무역기구(WTO) 미가입국들에 이미 최혜국 지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회원국의 경제 격차가 워낙 크고 유럽처럼 단일한 사회·정치·종교체제로 통합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중국에 시장만 내주었다는 비판론에 직면할 위험도 있다.지난 1월 싱가포르와 협정을 맺어 첫발을 뗐다가 중국에 추월당한 일본은 아세안 선발국들을 집중공략,중국에 뺏긴 이니셔티브를 되찾는다는 전략이다.일본은 또 한국처럼 농업분야가 취약한 점을 감안,10년안에 주요 국가들과 FTA를 맺되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농산물 생산국과는 중장기적 협상을 벌인다는 구상이다.싱가포르를 낙점한 것도 농업이 없다시피한 특성을 겨냥한 것이다.일본은 지난 18일 중남미 거점인 멕시코와 정부간 협상에 들어갔다. 일본과 아세안이 FTA를 맺게 되면 10년안에 최소 4조 9000억달러 규모의 경제공동체가 출범할 것으로 분석된다.오는 2020년까지 아세안의 대(對)일본수출은 50% 증가하고 반대의 경우도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단일화 재협상 잘될까/ 양측 “양보가능” 쟁점 막판절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간 단일화협상이 20일 절체절명의 무산위기를 넘기고 새 협상단을 구성,속전속결식 막판절충에 들어갔다. 하지만 재협상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특히 단일후보를 결정할 여론조사를 둘러싼 민주당과 통합21간의 입장차이가 크기 때문이다.따라서 협상이 이전처럼 사소한 문제로 언제든지 다시 결렬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협상 잘될까 민주당이나 통합21 양측 모두 “단일화가 꼭 되어야 하며,이를 위해선 일부 양보도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단일화 협상의 최종 성공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100%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양측 모두 단일화 문제가 국민적 관심이 쏠린 사안이라는 점 때문에 서로 먼저 협상을 파괴하면 여론의 지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자신들이 단일후보로 될 것이라는 확신 또한 없어 고민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 모두 단일화를 하지 않고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대세론에 필적하기힘들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어 탈락 가능성을 감수하며 단일화협상에 임하는 인상이다.따라서 양측은 후보와 당의 역량을 총동원,세확산에 주력할 전망이다. ◆여론조사 총력전 민주당,통합21 양측은 재협상의 핵심쟁점은 여론조사 방법을 둘러싼 조율이라고 인정한다.단일후보를 결정할 여론조사는 설문구성이나 표본 추출 방법,그리고 조사기관에 따라 ‘의미있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단일화 협상의 성패 여부는 여론조사 방안 결정과정에서 갈려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민주당은 현재 여론조사 추이에 따라 유권자의 단순 선호도를,통합21은 이회창 후보에 맞설 경쟁력을 단일후보 선정의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공동 설문문항과 표본을 선정하기 위해 여론조사 참여기관들이 공동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통합21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조사기관을 7개 정도로 하는 등 10여가지의 안전장치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측은 단일화 결정 여론조사(25∼26일쯤) 직전까지 언론사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다.단일화 결정 여론조사도 언론사 여론조사의 흐름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여의도 산책/ 한나라 “나 떨고있니”

    “나는 간밤에 솔직히 걱정했는데,아침에 보니 후보께서는 오히려 담담하시더군요.” 지난 16일 아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수행했던 오세훈(吳世勳)의원의 말이다.전날 밤 전격 타결된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합의에도 불구하고,이 후보는 동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이 후보의 속마음까지 그렇게 여유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기자가 만나본 한나라당 하위 당직자나 사무처 직원들의 걱정은 예상보다 훨씬 깊었다.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당내 누구보다 확신해온 중앙당의 A부장.20일 만난 그의 표정은 1주일 전 ‘이회창 대세론’이 하늘을 찌를 때에 비해 어두웠다.올 2월 ‘빌라 게이트’로 이 후보가 휘청거릴 때도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았던 그는 이날 “솔직히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우려했던 상황이 연출되자 불길한 감이 더 하다는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좋은 날이 올 것이란 생각으로 5년간 야당생활을 버텨왔다.”는 B부장은 생활고를 들먹이며 좀더 현실적인 걱정을 했다.그는 “막말로 의원들이야 대선에서 져도 그대로 의원배지를 달고 있겠지만,일반 직원들의 상실감은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감은 자성론으로 이어진다.비(非)영남권,특히 중립적 여론을 접할 기회가 많은 중부권 의원들이 지도부에 비판을 표출하고 있다.강인섭(姜仁燮·서울 은평갑) 의원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 대세론에 취해 안이하게 생각한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강창희(姜昌熙·대전 중구) 의원은 “이럴 줄 알고 오래전부터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한테 ‘단일화가 이미 됐다고 가정하고 적극적 전략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어느정도 방심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한 핵심 당직자는 “정몽준·노무현 두 후보는 ‘물’과 ‘기름’이라 절대 단일화가 안될 것이란 인식이 내부적으로 팽배했었다.”고 털어놨다. 한나라당 사람들의 보다 직접적인 걱정은 단일화 합의 이후 여론의 관심이 온통 노·정 후보쪽으로만 쏠리고 있는 현상이다.권영세(權寧世·서울 영등포을) 의원은 “단일화 합의에 뒤따르는 ‘이벤트적 효과’를 감안하지 못했던 것은 실책”이라고 지적했다.단일화 성사 여부에만 관심을 두었지,정작 단일화 합의가 이뤄진 뒤의 사회적 현상은 예견치 못했다는 얘기였다.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선대위 유세본부장인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지금은 후보 홍보에 1분1초가 아쉬운 시점인데,신문과 방송들이 온통 상대후보 단일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큰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당직자는 ‘실제 단일화가 되고,탈락한 후보가 깨끗이 승복하는’그림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상정했다.“패배를 인정하는 신선한 모습이 여론에 반영돼 막판 바람으로 연결될 경우 후보를 제대로 검증할 겨를도 없이 투표일이 닥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안감에는 ‘전화위복’의 기대감도 분명 섞여 있다.강창희 의원은 “단일화가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표를 결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강창성(姜昌成) 의원은 “단일화가 되더라도 대세 자체를 뒤엎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각당 입장과 반응/ 한나라””차라리 잘된 일””, 민주””국민뜻 외면””반발, 통합21””산악회와 무관””

    각 후보진영의 사조직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폐쇄 조치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즉각 시정안을 내놓았다.국민통합21은 사조직과의 무관함을 강조하면서도 인터넷 모임에 대한 제재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조직의 중지나 폐쇄를 요청했다.”고 밝히는 정도였다.어차피 외곽조직을 중앙당의 공조직으로 흡수하려던 참에 내려진 결정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안그래도 당과 후보를 사칭한 사조직들이 꿈틀대고 있는데 차라리 잘됐다.”는 얘기까지 나온다.‘상대적으로 다른 당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계산도 깔린 대응으로 여겨진다. ◆민주당 선관위의 조치를 ‘명백한 탄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김만수(金晩洙)부대변인은 “선관위 조치는 참여민주주의의 발전과 깨끗한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는 처사이자 명백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특히 박범계(朴範界)법률특보는 “첫째,이번 조치의 핵심은 금권선거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데,노사모는 차비도 스스로 마련해 돌아다니는 인터넷 동호인모임이다.둘째,선관위가 문제삼고 있는 ‘희망돼지’사업은 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가 주관하는 행사로 개별적으로 입당한 노사모 회원들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노사모 자체에 대한 처벌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국민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청운산악회는 당과 아무 관련이 없고,정몽준(鄭夢準) 후보도 산악회의 어떠한 모임에도 참석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또 “지난 16일 청운산악회가 정 후보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몽사모 등 정후보 지지자들의 인터넷 사이트 폐쇄 명령에 대해 “일단은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온라인 모임까지 사조직으로 몰아 폐쇄 명령을 내린 것은 돈 안드는 선거,미디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대세에 역행하는 전근대적인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운 이지운 이두걸기자 kkwoon@
  • 위기의 강력범수사/ “열심히 해봐야…” 주저앉은 檢

    “어쩌면 이제부터 수사관들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말을 잊어버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서울지검 수사관계자의 푸념이다.피의자 구타 사망사건 이후 검찰의 자조적인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통계상으로도 검찰의 수사는 매우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9월과 10월중 서울지검의 구속영장 청구건수는 하루 평균 34건 가량이었지만 사망사건 이후 하루 평균 26건 가량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파주 S파의 살인 혐의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형사3부는 용의자 3명을 석방했다.증거도 불충분한 마당에 ‘정상적인’ 수사 방법으로는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피의자 사망 사건 이후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고 실제 수사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서울지검 강력부의 한 수사관계자는 요즘조사를 받는 범죄자를 ‘피의자님’이라고 호칭한다.거친 표현을 써가며 윽박지르기도 하던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다.사망 사건 이후 피의자의 인권 존중에 몹시 신경을 쓴다. 조사 방식이 변화한 것처럼 피의자나 참고인들의 진술 태도도 예전과 다르다.특히 경찰에서 자백한 부분도 번복하기 일쑤다.물증을 들이대도 끝까지 부인한다고 한다.부인으로 일관하더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예전 같으면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시인 진술을 받아냈지만 지금은 부인 진술을 그대로 붙여 기소한다.수사관계자는 “솔직히 과거에는 뒤통수를 한 대 때릴 때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존칭을 써가며 ‘대우’하니까 피의자들이 오히려 안하무인격으로 설친다.”고 하소연했다. “과거에는 참고인을 불러도 잘 협조를 해줬다.그러나 이제는 ‘내가 왜 나가느냐.’며 나오지 않는다.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결국 확실한 정황 증거와 물증을 확보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강력부의 또다른 수사관계자의 말이다. 검찰 인지 사건이 아니라 경찰 송치사건이나 고소·고발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부 검사들까지도 피고소·고발인으로부터 ‘똑바로 수사하라.’는 역공을 당하기도 한다.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진행 상황이 다소 더딜때 검사와 수사관들을 독려하고 싶어도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이러다 ‘복지부동’ 검사들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또 다른 부장검사는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공권력이 부정되어서는 안 되지만 이런 현실에서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답답해 했다. 일선 검사들이 가장 힘들고 아쉬워하는 부분은 강력수사의 특수성과 미흡한 과학수사 기반에 대한 관심 부족이다.강력수사는 물증 못지않게 자백과 진술이 중요하다.탈세범이나 주가조작사범 등 이른바 화이트 칼라 범죄는 비교적 물증을 확보하기 쉽고 피의자들을 설득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다.그러나 강력수사의 경우 직접적인 물증을 초기부터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물증을 들이대며 피의자를 압박하는 수사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의 인권을 존중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강력 검사들의 과제다. 조태성기자 cho1904@ ■강력·마약부 쇄신론 ‘수면위로' 피의자 사망사건을 계기로 검찰 강력부와 마약부에 대한 쇄신론이 제기되고있다.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강력·마약수사를 경찰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폐지론자들은 이제는 검찰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강력·마약 등 1차 수사는 경찰에 넘겨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일부 업무가 중복되다 보니 경찰과 검찰간 실적경쟁으로 비쳐질 때도 있다는 것이다.또 경찰대생의 대량 배출로 경찰 수사인력의 질이 높아져 이제는 강력·마약수사를 경찰로 이관해도 문제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다만 강력·마약수사가 창설 당시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강력부는 90년 5월 서울지검에 처음 창설됐다.80년대 후반부터 전국화하는 조직폭력배 단속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시 경찰만으로는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조폭은 조폭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수사하는 방법을 썼기 때문에 일부 사건에는 경찰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되기도 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90년 10월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되자 ‘3대 패밀리’인 OB파·서방파·양은이파를 단숨에 와해시켰다.김태촌·조양은 등 두목은 물론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도 줄줄이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부 폐지 문제와 관련,“90년 이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조폭은 사라지지 않았느냐”면서 “강력부나 마약부가 왜 생겼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강력부가 최근에 와서 1차 수사기관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는 만큼 하루빨리 지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전 법무장관은 “미국도 조직폭력이나 마약수사는 경찰이 아닌 법무부 소속의 FBI(연방수사국)에서 담당한다.”면서 “검찰은 거물급 조폭이나 국제연계 범죄조직을 전담하고,그 외 사건은 경찰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전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과학수사 ‘산넘어 산' 피의자의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강압 수사를 지양하면서도 수사 성과를 올리는 방법은 신속한 초동수사와 철저한 증거 수집 외에는 방법이 없다.검찰이 파주 S파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혹행위를 한 것도 발생 초기에 현장 보존과 초동수사가 미흡했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를위해서는 수사의 기동성과 수사 인력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수사의 과학화다.과학수사는 수사방식 개선책이 논의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일선 검사들은 지금의 과학수사 기술과 장비로는 지능적인 범죄수법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인력과 예산의 지원없는 과학수사 강조는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검찰이 보유하고 있는 과학수사 장비는 음성분석시스템과 거짓말탐지기 등 390점에 이르지만 일선에서는 정작 필요한 장비나 시설은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다.대표적인 예로 용의자 추적에 기본적인 장비인 위성항법장치(GPS)는 한 대에 4000만원 정도하는 비용이 문제다.내년에 배정된 6억 2000여만원의 과학수사 장비 예산으로는 13개 지검에 배치하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서울 시내에서 용의자를 3분 이상 미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푸념한다.보통 차량 3대와 인력 10여명을 동원해 용의자 차량을 미행하지만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로 숨어버리면 더 이상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감청은 합법화 논란과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도입되지 못하는 예다.한 마약수사 담당 검사는 “감청은 조직범죄를 수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데 요즘 유선전화로 중요한 대화를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휴대전화 감청에 따른 부작용은 법원에서 감청영장을 엄격하게 심사함으로써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사람마다 유전자 정보가 다른 점을 이용,주요 강력범죄 전과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지문처럼 활용하는 ‘유전자 정보은행’설립 문제는 관할기관을 정하지 못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감정·감식 분야에서는 인력의 부족을 호소한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한영 법의학과장은 “법의학의 경우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법의학자가 35∼36명 정도인데 업무량을 볼 때 최소한 150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방법의 개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선진국에서는 심리적 기법을 통해 진술을 유도하는 조사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다.법무연수원 김종률 부장검사는 “피조사자의 말투와 표정 등까지 하나하나 분석,‘설득’하는 방법을 찾으면 자백을 받을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과학수사에 의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증거로 채택하는 방향으로 재판관행이 바뀌어야 한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taecks@ ■‘과학수사' 외국사례 국가마다 과학수사의 기법에는 큰 차이가 없고 국내 수준도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최근 범인 식별법으로 각광을 받는 유전자 분석 기법도 국내수준과 세계수준이 큰 차이가 없다.다만 이런 기술들을 어떻게 수사상에 활용하느냐의 문제다.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고 장비도 지원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과학수사기법을 수사에 충분히 응용한다.과학수사 분야가 세분화,정밀화 돼있고 하나의 학문으로 확립돼 수사의 기법과 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의 과학수사는 크게 조사와 법의(法醫) 등 2개 분야로 나누어진다.조사 분야는 ‘범죄현장조사관’이 대표적이다.현장 증거채취,분석,법정 증거제출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이들은 대학의 법과학부나 대학원을 이수한 뒤 경찰 실습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게 된다. 법의 분야는 일반적인 사망 진단서를 작성하는 ‘검시관’,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법의관’,사망 수사의 절차와 기법을 정하고 지휘하는 ‘법병리학자’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특히 감정·감식 분야는 미국이 가장 앞서 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경우 감정·감식 분야를 40개로 세분화해 연간 100만건 이상을 처리하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영국은 모든 경찰서에 과학수사전담반이 운용되고 있다.또 경찰서별로 ‘경찰의(警察醫)’를 두고 있으며 생존한 범죄 피해자나 증인을 검진하는 ‘법의학전문의’와 사체만 조사하는 ‘부검전문의’로 구분해 운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1830년에 도입된 경찰의는 현재 8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경찰의는 의사자격 취득 후 법의학 훈련을 이수해야만 가능하다.또 전국에6곳의 대규모 과학수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경찰청은 자체 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과학수사 인력과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범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한 “세불리기로 단일화 대응”

    한나라당이 다시 ‘세(勢)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탈당했던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19일 합당 형식으로 공식 재합류시킨 것은 신호탄에 불과하다.박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핵심 당직자는 이날 “이번 주말쯤 자민련 의원 1∼2명이 추가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당사 주변에서는 송광호(宋光浩)·정우택(鄭宇澤)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의원 영입에 속도조절을 하는 듯하던 한나라당이 다시 팔을 걷어붙인 것은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시도에 자극을 받은 것이다.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층의 동요를 막고,대세론을 확고히 하려면 세 확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 끌어들이기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선별 영입’ 방침을 천명하며 짐짓 여유를 부리던 태도에서 벗어나 영입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현재 충북 출신 홍재형(洪在馨) 의원과 수도권의 S,K,P,Y 의원 등을 대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기자들에게 “조만간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끈다.전직 서울시장 K씨와 자민련 소속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민주당 중진급 의원의 입당설이 나돌고 있는 참이다. 그러나 세 확장 작업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무엇보다 노·정 단일화 합의 이후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주춤거리고 있다.홍재형 의원은 기자와 만나 “당초 한나라당 입당을 고려했으나,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만큼 일단 두고보기로 했다.”며 “단일화 결론이 난 뒤 결단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의원 영입에 대한 한나라당 내 반발 여론도 부담이다.최근 서울지역 민주당 S의원의 입당설이 나돌자,S의원과 지역구가 겹치는 한나라당측 지구당위원장과 시의원 등 20여명이 당사에 찾아와 영입 반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부영(李富榮)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선거전략회의에서 무차별적인 영입에 반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주택담보 대출금리 줄줄이 인상 재건축시장 위축 조짐

    금융권이 주택담보 대출 비율을 축소한데 이어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나서 부동산시장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은행 등 은행권은 최근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상키로 했다.연말에는 보험업계도 대출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이같은 주택담보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인상은 재건축 아파트시장을 급속히 위축시킬 것으로 보여 부동산업계는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실제 부담보다 심리적 타격이 커 은행별로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상폭은 다르다.가장 먼저 인상 방침을 밝힌 국민은행은 인상폭이 0.25%포인트로 비교적 낮은 반면 기업은행은 1%포인트나 된다.보험업계의 인상폭은 0.1%포인트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 정도 인상폭이면 1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은 연간 추가부담이 10만∼100만원에 달하게 된다.여기에 기존 이자율(보통 6.3%)을 감안하면 대략 연간 640만∼740만원의 이자를 내게 되는 셈이다. 이 정도는 기존 대출자에게 그리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몇억원씩 대출받은 사람들에게연간 몇십만원의 이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얼마나 큰 부담이 되겠느냐.”면서 “집값안정을 위해서는 대출한도 축소조치만으로 충분한데도 금리까지 올려 금융권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심리적인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대출한도 축소에 이은 대출 금리의 인상은 곧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불러 올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경기전망이 불확실하고 소득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기존 대출자에게는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단타매매 등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매도물량 늘어날 듯 금리인상과 대출한도 축소는 매물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 가격상승세가 멈추고,이렇게 되면 매물이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지구내 G공인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로부터 대출한도 축소와 금리인상에 따른 전망을 묻는 전화가 많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주택 담보비율이 50%를 넘는 아파트 중에는 팔자 매물이 많이 늘어날것”이라고 말했다. 팔자 매물은 늘어나겠지만 이를 소화할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대출한도 축소로 강남에서 주택을 장만하려면 최소한 2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결국 이번 조치로 내년 상반기부터는 주택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동산업계는 진단한다. ◆재료있는 아파트에 주목하자 지난해나 올 상반기와 같은 집값의 대세상승기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평가다.게다가 각종 세금부담 등으로 거래도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원한다면 안전진단 통과 예상 아파트나 도로 개설지 아파트 등 재료가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이런 때에는 투자정보를 얻는데 많은 품을 들여야 한다.”면서 “재료가 있는 아파트를 발굴,투자하는 중장기 투자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동산특집/ 2003 시장 전망

    ■거품 빠지고 안정세 유지, 아파트 분양시장 ‘찬바람'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치솟기만 하던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섰고,투자자들의 발걸음도 크게 둔화됐다.이달 들어 아파트값 변동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내년에도 집값 오름세는 멈추고 거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 정책의 약발이 서서히 먹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값 안정세 이어질 듯 국민은행에 따르면 3주전부터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에 변화가 나타났다.상승 곡선이 꺾이고,미미하지만 가격이 빠지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아파트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눈에 띌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다.가구당 3000만∼4000만원 하락했다.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도 끊겼다.서울 아파트뿐 아니라 강세를 보이던 신도시 아파트값도 이달부터 보합세로 돌아섰다. 불티나게 팔렸던 서울 강남의 덩치 큰 고가(高價)아파트도 가격이 떨어지고 거래가 멈췄다.일부 지역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아파트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장희순(張喜淳)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값 거품이 빠지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 주택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내년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아파트 가격 상승 예상치는 0.5% 수준에 그쳤다.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9.4부동산시장안정대책’이후 집값이 잡히고,서울 강남 은마 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에서 잇따라 안전진단이 반려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멈춘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6만 8000여가구가 입주할 경우 수급이 조절되고,투기 억제정책으로 인한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띨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재건축 사업추진이 빠른 아파트는 가격이 강세를 띠고 거래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강북 뉴타운개발 예정지 주변 집값 역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분양시장 찬바람 불기 시작 분양시장에서도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이달 초 실시된 서울 동시분양아파트 청약은 올들어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면서 투자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빠진 지방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보았다.그러나 청약열기는 처음만 못하다.경쟁률이 떨어지고 거래도 거의 중단됐다.분양권 프리미엄 형성도 미미하다.아파트 분양 시장도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다. 인기를 끌었던 서울 지역 주상복합 아파트도 속은 다르다.겉으로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처럼 보였지만 계약률은 매우 저조하다.일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정작 초기 계약률은 50% 정도에 그쳤다.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인 투자 바람이 불었던 것에 불과하다.이철민(李哲民) 명화개발 사장은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구름이 낄 것 같다.”면서 “경기가 식으면 주택공급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 물량 풍부,전셋값 안정 매매가격 안정으로 전셋값도 안정세로 돌아섰다.전세 품귀현상도 사라졌다.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빈 집도 많다. 내년에도 전세 시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입주 아파트가 부쩍 늘어나고 매매가격 안정으로 전세보증금 보전 심리가 크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땅값 꾸준한 상승 예상 올해 전국 땅값 상승률은 9월 말까지 6% 이상 올랐다.지난 91년 이후 최대의 상승 폭이다.특히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주택건설붐이 일면서 녹지지역(7.32%)과 주거지역(7.04%)의 오름폭이 컸다. 일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주변 땅값은 20% 가까이 뛰기도 했다.서울 강북뉴타운개발지역은 불과 한달 사이에 30∼40%가 오르기도 했다. 급기야 건설교통부는 서울과 수도권 녹지지역 등의 땅값 오름세 고삐를 잡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국세청은 한발 나아가 투기혐의자를 가려내기위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토지시장은 정부의 투기근절 대책과 경기전망 불투명 등으로 올해와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상승률도 3∼4%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류찬희기자 chani@ ■최재덕 건설고통부 차관보 “양도세 강화로 투기심리 잠재워” “정부의 종합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이 먹혀들면서 주택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습니다.아직 일부 투기 요소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세(안정세)를 꺾지는 못할 것입니다.” 최재덕(崔在德) 건설교통부 차관보는 “정부가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서서히 약효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내년에는 집값 거품이 빠지고 투기 요소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차관보는 “올해 아파트 값이 폭등한 것은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져 대체 투자처를 잃은 여유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또 “외환위기(IMF)이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아파트 분양권전매 등 갖가지 청약규제가 풀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잇따른 집값 안정대책과 관련,“IMF때 풀었던 ‘빗장’을 다시 걸어잠그는 조치일 뿐 새로운 규제는 아니다.”고 말했다.다만 빗장을 채우는 과정에서 제도·법률을 고치는 절차 때문에 일부 정책은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경기부양과 실업구제 등의 명분으로 풀어놨던 법규·제도를 부활시키는데 건교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따랐고,부처간 합의와 법률 개정에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최 차관보는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선 결정적인 계기를 묻는 질문에 양도소득세 부과 강화라고 답했다.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를 차단하는데 양도세 강화조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그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회의 때마다 투기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양도세 강화를 주장했었다. 최 차관보는 “올해 말 주택보급률 100% 달성을 분수령으로 부동산 시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서울·수도권 주택 부족은 하루 아침에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주택 공급이 꾸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민들의 내집마련에 도움을 주는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면서 “정부가 장기 목표로 제시한 국민임대주택 100만가구 건설계획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선진국의 경우 임대주택 재고 비율이 20%를 넘는데,우리나라는 100만가구를 건설해도 재고율이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류찬희기자
  • 한나라당 반응/ “대세론에 방심” 뒤늦게 긴장감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17일 낮 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얘기가 나오자,“그동안 우리가 너무 방심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한나라당이 너무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에 심취했다는 자성이었다.조금 전 공식석상에서 “단일화는 청와대가 지휘하는 사기극”이라며 맹공을 퍼부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이 총무는 “국회에서 정치개혁법도 적극적으로 처리하고 매사에 조심했어야 하는데,(대통령이)다 된 줄 알고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어디론가 화살을 돌렸다. 지난 주말 단일화 합의 이후 한나라당 내 기류는 180도 달라졌다.대세론 확산 및 여권 출신 의원들의 연쇄 입당에 따른 축제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일부 당직자는 97년 11월3일 ‘DJP(金大中-金鍾泌) 연합’ 이후 반(反)이회창 전선이 구축돼 고전 끝에 정권을 내준 불길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17일 선거전략회의에는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당3역 등 주요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평일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회의 중 양념처럼 첨가되던 농담도 이날은 쑥 들어갔다.대변인단도 김 대통령과 노·정 두 후보를 비난하는 논평을 휴일치고는 이례적으로 7개나 내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일단 ‘단일화 김 빼기’를 위한 무차별 공격에 주력하고 있다.이회창 후보는 이날 부산MBC 토론회에서 “5년 전 DJP 연합을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특이한 것은 한나라당이 정몽준 후보를 집중공격한다는 사실이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단일화는 ‘정몽준 옹립’이라는 사전각본에 의해 노 후보를 낙마시키려는 것”이라며 “노 후보가 독약이 들어 있는 줄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정치권 관계자는 “한나라당으로서는 DJ정권 연장 이미지가 강한 노 후보보다는 정 후보를 더 어려운 상대로 여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상연·부산 오석영기자 carlos@
  • [젊어진 중국] (1)자본주의 공산당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공산당은 81년의 역사에서 획기적 변화를 몇차례 겪는다. 농민혁명 노선을 관철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쭌이(遵義)회의(1935년)와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를 통해 사회주의 시장경제 이론을 태동시킨 덩샤오핑(鄧小平)이론이 대표적이다. 이번 16차 전국대표대회(全大)는 무산계급의 정당이라는 수식어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자본가 계급의 입당을 제도화시킨 역사적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역사적인 자본가 입당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이번 대회에서 공산당이 ▲선진사회 생산력(사영기업가) ▲선진문화 발전(지식인) ▲광대한 인민(노동자·농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3개 대표이론을 당헌(黨章)에 명문화시켰다. 좌파적 시각에서 보면 과거 인민의 적으로 분류됐던 자본가 계급을 공산당원으로 포용하겠다는 ‘혁명적 사상’이 담겨 있다. 중국 지도부가 공산당의 본질까지 훼손시키면서 자본가 계급을 포용한 결정 뒤에는 중국의 딜레마가 숨어 있다.현재 중국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사회주의 이념에 집착하는 정치체제와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경제체제간의 ‘모순’이다. 개혁 개방 이후 사영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차지,중국 경제의 엔진이 됐다.경제 제일주의를 천명한 중국으로서 싫건 좋건 자본가 계급을 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공산당의 적대세력으로 변질할 경우 중국의 정치적 안정기조는 적지않이 흔들릴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3개대표론(三個代表論)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공산당의 새로운 임무를 제시한 것이다.공산당의 표현대로 “개혁 개방 및 현대화 건설의 당면과제와 임무에 근거한 과학적 결론”인 것이다. ◆대중정당으로의 변신 모색 3개 대표론을 향후 지도 이념으로 선택한 중국 공산당은 장기적으로 대중정당으로서의 활로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3개 대표론의 실천으로 사영 기업인들의 지위가 보장될 경우 자본주의의 상징인 사유재산권 인정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이는 필연적으로 정치체제의 개혁 욕구분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급진적 변화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경제발전에 따른 정치적 욕구 분출을 사전에 흡수,일당독재를 지속하려는 일석이조의 전략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다원주의로의 발전은 시기상조로 봐야 한다.대신 상당기간 공산당은 일당 독재와 경제발전이 공존하는 기형적 과도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흑묘백묘론 덩리췬(鄧力群) 등 좌파들과 당내 일부 보수파들은 3개 대표론에 대해 완전히 승복한 상태는 아니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후진타오 총서기는 기자회견에서 “덩샤오핑 이론의 기치를 높이 받들고 3개 대표 사상을 관철해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먹고 살 만한 수준)사회를 건설하자.”며 16대 전대의 결정사항을 중국인민들에게 밝혔다. ‘시장이 자본주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덩샤오핑의 유권해석에 따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길로 들어선 중국은 이제 장쩌민의 3개 대표론을 받들고 자본가들과 ‘동거’에 들어갔다.‘쥐를잘 잡는 자본가’를 앞세운 21세기 중국의 현대화,선진화 전략이 어떻게 정착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oilman@
  • 여의도 산책/ 고뇌하는 ‘철새’ 의원들

    지난 14일 오후 2시 국회 예결위회의장은 잠시후 시작될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100여명 의원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로 왁자지껄했다.뒤늦게 한의원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들어섰다.3일전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한 민주당 출신 이근진(李根鎭) 의원이었다. 한나라당 의총에 처음 참석하는 이 의원은 어색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대다수 의원들은 무관심하다는 표정이었다.이 의원이 맨 앞자리로 가서 조용히 앉을 때까지 그에게 말을 붙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잠시후 의총이 시작되자 이 의원은 연단에 나가 “나는 노무현(盧武鉉)씨가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과연 4500만 국민을 어디로 몰고갈까 우려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자민련 출신 이양희(李良熙)·이재선(李在善) 의원은 오전 입당환영식에서 얼마전까지 적진(敵陣)의 수장으로 대했던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공약에 대해 곤혹스러운 서약을 해야 했다.한나라당측이 마련한 ‘이회창의 10가지 약속’이라는 서약서에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대선을 코앞에 둔 변신의 계절,생존을 위한 의원들의 몸부림이 처절하다.특히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 출신 의원들의 동요가 극심하다.민주당만 하더라도 최근 두달간 21명이 탈당해 그중 4명이 한나라당에 들어왔고,추가 입당설이 꼬리를 문다. 시간에 쫓기면서 의원들은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팽개치고 있다.몸집이 커진 한나라당이 ‘선별 영입’ 원칙을 밝히며 급할 게 없다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강원도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한나라당에서는 도통 연락이 안 오는데,무슨 얘기 들은 것 있으면 좀 해달라.”고 전화통을 놓지 않았다.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한 의원은 “한나라당에 들어오고 싶어도 연락이 안 와 안절부절못하는 의원이 한둘이 아니다.”며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이처럼 철새 행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물론 ‘소신’보다는 ‘생존’ 때문이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낙선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보통 집권 초반기에는 각종개혁 추진으로 여당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현재 집권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으로 몰려드는 것이란 설명이다. 11일 한나라당에 들어온 김윤식(金允式·경기 용인을) 의원은 “수차례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간판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어림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시인했다. 인간적 정리도 ‘의원 배지’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11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원유철(元裕哲·경기 평택갑) 의원은 오랜 ‘주군’(主君)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만류마저 뿌리쳤을 정도다.민주당 관계자는 “현 평택시장(한나라당 소속)이 내리 3선으로 인기가 높은데,그가 다음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면 원 의원으로서는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다음 총선때 한나라당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부랴부랴 입당했다는 관측인 셈이다. 자민련은 지금 지역구 의원들의 연쇄 탈당설로 붕괴 직전이지만,김학원(金學元) 의원만은 남을 것이라고 한다.그런데 만일김 의원의 지역구가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고향인 충남 부여가 아니라 해도 그가 당에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어떻게든 변신에 성공한 의원들은 그나마 행복한(?) 경우다.11일 입당하려다 취소한 민주당 경기도 출신 모 의원의 경우는 한나라당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로 못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장섭(吳長燮) 의원이 14일 자민련을 탈당하고 15일 한나라당에 입당키로 했다가 과거 한나라당을 배신한 전력 때문에 뒤늦게 입당이 거부당해 졸지에 오도가도 못하는 ‘미아(迷兒)’ 신세로 전락한 일은 한편의 코미디를 연상시킬 정도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얼마전 민주당을 탈당한 K,P,P의원이 최근 입당을 타진해 왔으나,과거 전력이 안 좋아 보류상태”라고 귀띔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무분별 영입 반대” 한나라 내홍

    의원 영입이 한나라당에 ‘약(藥)’만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대세론’굳히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처방인 듯하지만 부작용도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신호탄은 소장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의 모임인 ‘미래연대’가 터뜨렸다.이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철새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입당은 저지돼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경기도지부 후원회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빚어진 소동은 ‘물리력’이 동원된 첫번째 사건이다. 서울도 들썩거릴 조짐이다.당내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설송웅(설松雄) 의원의 입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지구당 위원장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지구당 간부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소속 박장규(朴長圭) 용산구청장과 구의원들이 13일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항의차 방문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 KEDO이사국 입장/ ‘對北중유’ 강온대립

    1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를 하루 앞둔 13일 장선섭(張瑄燮) 경수로 기획단장과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 교섭담당대사,유럽연합(EU)의 장 피에르 대사가 연쇄 회담을 갖는 등 집행이사국간 대북 중유 문제를 둘러싼 최종 조율이 시작됐다.한·미·일이 비토권을 갖고 있는 가운데 결정은 만장일치제로 이뤄진다. ◆더 이상의 중유공급은 힘들다 미국 입장이다.미국은 지난 9일 도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통해 한·일과 11월분 중유공급에는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결정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중유선의 회항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그 정도로 미국측 입장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11월분이 제대로 북한 항구에 내려진다 해도,8만 8472t이 더 가야 올해치 50만t을 채운다.문제는 확보된 미국의 예산 9500만달러가 다 소진됐다는 점이다. 대북 중유 중단 카드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 압박용이지만 2003년도 중유 예산이 확보될지 불투명하고,더 이상 돈이 없다는 현실적인 측면도 강하다.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9일 일본측에 “나머지를 보내고 싶다면 중유값 1900만달러(약 23억엔)를 대신 내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KEDO사업 유지를 위해 중유공급은 계속돼야 한·일의 입장이다.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13일 “대북 중유지원은 내년 1월까지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북측의 핵개발 포기 의사표명이 없을 경우 조건부 유보 쪽으로 물러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강공책을 고집하면 일본이 한국과 공조를 계속할지는 미지수다.지난 95년 이후 일본은 미국이 예산부족으로 지원을 요청할 때 자신의 KEDO 운용자금에서 중유대금을 빌려주고 다음해 미 예산에서 상환을 받곤 했지만,이번에는 다르다.미 의회가 중유 예산을 거부할 수 있는 탓이다. ◆대세를 따르지만,방향은 미국쪽 회원국간 강·온 세력이 혼재한 탓도 있지만,지난 95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기여금이 1억달러 수준인 EU는 KEDO사업의 최대 주주격인 한국과미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대세 추종형이다.그러나 최근 유럽의회가 KEDO사업 전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미측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때가 왔다” 한나라 영입 박차

    한나라당이 정기국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 및 자민련 이탈 의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민주당 전용학(田溶鶴),자민련 이완구(李完九),무소속 한승수(韓昇洙) 의원 입당 이후 영입속도를 조절해오던 신중함에서 벗어나 드러내 놓고 ‘이회창(李會昌)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여기에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 성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 같다. 때문인지 물밑에서 입당을 타진해오던 의원들의 ‘막차 올라타기’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11일 입당한 원유철(元裕哲) 의원 등을 필두로,이번 주 안에 민주당 이탈 의원 상당수가 한나라당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특히 원유철 의원이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이 의원의 한나라당 합류설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자민련 의원들의 입당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그동안 자민련 소속 지역구 의원 거의 전부가 한나라당 입당을 희망해온 게 사실”이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진로가 불투명한 중부권 신당보다는 한나라당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나라당 주변에선 오장섭(吳長燮),이양희(李良熙) 의원 등 2∼3명의 입당임박설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소원한 관계에 있는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등에 대해서도 관계개선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당내 역풍도 만만찮다.한나라당 내 소장파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선거법위반자,파렴치범,한나라당에 해당행위를 자행했던 사람들에 대한 입당에는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우리가 공작해서 데려오는 게 아니다.”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이날 입당한 의원들도 하나같이 “한나라당측과 사전 협의는 없었으며,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