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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실패정권 심판” 盧 “낡은정치 청산”

    명실상부하게 21세기를 여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3500만 유권자들의 귀중한한 표에 달려 있다.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선진국으로 도약을 위해서는유권자 모두가 지역과 이념,세대를 뛰어넘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16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347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총 유권자 3499만 1529명이 참여하는 이번 선거의 개표는 전국 244개 개표소별로 이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시작되며,전자개표기 도입으로 15%안팎의 개표율을 보일 오후 8∼9시쯤에는 당락의 대체적 윤곽이 드러나고 자정쯤에는 당선자가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전망했다. 이번 대선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사회당 김영규(金榮圭),호국당 김길수(金吉洙),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 등 모두 7명이 등록했으나 무소속 장 후보가 18일 후보를 사퇴,6명으로 줄었다. 이번 대선은 31년만에 이뤄진 양강대결 구도 속에 이회창·노무현 후보가시종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한나라당은 최대 100만표 이상의 막판 대역전극을 주장하고 있고,민주당도 100만표차 이상의 낙승을 주장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안하고 미숙한 급진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으며 실패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정권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면서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부터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함께 한 서울지역 유세 등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있는 데도 북한에 돈을 퍼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가 전쟁론자”라고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투표 참여와 지지를 당부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김해공항 회견에서 “이번 선거야말로 망국적 지역감정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부산·마산은 4·19혁명과 79년 부마항쟁,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민주주의 역사의 큰 물줄기를 열어낸곳으로,이곳에서 동서 화합의 큰 물줄기를 이뤄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정몽준(鄭夢準) 명예선대위원장과 함께 서울 명동 등지의 유세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래 대세를 좇지 않고 낡은 정치의 청산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저를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울산 중구 국회의원 및 전북 장수군수 보궐선거와 7개 지방의원 재·보선 등 9개 선거구에서 재·보선이 동시 실시된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선택2002/盧 압도 지지 호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17일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는 수도권과 부산에서 막판 유세를 벌이며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북한 핵 문제와 행정수도 이전 등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공격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경기도 고양 일산 유세에서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합류,세번째 합동 유세를 펼치는 등 수도권을입체적으로 공략했다. ◆“강력한 대통령 노무현” 노 후보측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표심 굳히기에 들어갔다.막판 캐치프레이즈는 ‘강력한 대통령 노무현’.북핵 위기로 얼룩진 한반도 문제와 반미정서로 위태로워진 한·미 관계 등 굵직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려면 국민들이 ‘강력한 대통령’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논리다.대선 당일까지 승기를이어가 대세를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노 후보는 경기도 성남 종합시장 앞 유세에서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의재정립 등 새로운 대통령은 할 일이 참 많다.”고 전제한 뒤 “현재 제가 약간 이기고 있지만 이를 잘 해결하려면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저녁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는 “전국에서 다 이기고 있는 가운데 전 국민들은 12월 19일 부산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할 것”이라면서 “저 노무현을 책임져 주십쇼.”라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특히 “여러분이 저를 세 번이나 떨어뜨렸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이 자리에 섰겠느냐.”고 반문한 뒤 “제 고향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자랑스럽게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서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회창 후보에 역공 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총공세를 펼쳤다.그는 일산 그랜드백화점 앞 유세에서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을 말하는데 한나라당은‘천도’ 운운하며 수도권 집값 폭락 등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면서 “10년 안에 2500만이 되는 수도권 집값 폭등을 어떻게 할지 한나라당은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공박했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서울 강남역 거리유세에서 “이회창 후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것은 다행이지만 잘 안될 것 같다.”면서 “요즘한 말을 잊어버리지 말고 나중에 제가 김 위원장을 만날 때 뒷다리나 잡지마십쇼.”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천호동 유세에서는 “북한에 현금지원을 끊자고 하는데 현금지원은 정부가 주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관광과 남북 경제교류를 통해 이뤄지고있다.”고 설명하고 “이 후보는 남북 대화채널을 다 끊어서 94년 북핵 위기 당시 우리만 속수무책이었던 상황으로 가자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끝까지 총력전 노 후보와 통합21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그랜드백화점 앞에서두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 올리며 “우리 50대 두 사람에게 맡겨달라.”면서 “북핵 문제도 함께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노 후보는 노사화합에 대해,나는 기업경영에 경험이 많으니 서로 합치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부산 김재천 일산 김미경기자 patrick@
  • [열린세상] 반미시위와 의병전쟁

    가녀린 두 여중생 심미선,신효순의 어이없는 죽음이 우리들의 얼어붙은 가슴에 불을 지폈다.작은 불씨가 초원을 다 태우듯 이제는 터진 봇물로,그리고 그칠 수 없는 메아리로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숨죽여 지내온 57년의 역사를 질타하면서 대한민국은 과연 자주국가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만들고 있다.종교계 여기저기서 추모 미사,기도회,천도재가 줄을 잇고,수많은 항의 시위에 이어 연예인들이 삭발까지 했으며,자발적으로 모인 네티즌들이 세종로부터 미 대사관 앞까지를 수만의 촛불로 뒤덮었다.시위대 속에는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부들,학교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과 함께 참여한 학생들,두 손을 맞잡은 연인들,더 이상 우리의 두 딸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싸움이 한반도뿐 아니라 백악관 앞까지 이어지고 있다.지난 여름 붉은 물결로 뒤덮였던 거리가 재판 무효,소파 개정의 함성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20일과 22일 미 2사단 군사법원은 경기도 양주에서 6월에 일어난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의 관련자 모두에게 무죄를선고하였다.그날의사고는 불가피한 일이었으며 미군 관제병과 운전병은 그들의 임무를 다했다는 것이 판결의 요지였다.우리 땅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한 우리 땅에서 열린 재판이었지만 재판정은 우리 땅이 아니었다.사고 직후 희생자 가족들과 한국 법무부 관계자,그리고 일반 방청까지도 허용하겠다던 말과 달리 판사부터 방청객까지 참석자 모두가 온통 미군들뿐이었다.이로써 1심 판결에 대해 원고측이 항소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형식상 재판은 막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재판의 끝은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었을 뿐이다.끓어오르는 반미 감정에 놀란 부시 미 대통령이 주한 미 대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젠 호미로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싸움이 된 것이다. 1945년 9월8일 미군이 점령군으로 이 땅에 들어 온 이후 57년의 세월동안얼마나 많은 범죄가 저질러졌는가.그나마 67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이 발효되기 전까지는 미군범죄의 통계조차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강도,강간,살인 같은 파렴치범부터 독극물 무단 방류나 미군기지의 무분별한 오염까지그 건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게다가 주둔 비용의 상당 부분을 우리 정부가 부담하게 하고서도 곳곳의 미군기지가 공과금 체납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67년부터 부분적으로 우리의 재판권 행사가 가능해졌고 2001년 2차개정 이후로는 공무 중 일어난 사건이 아니면 우리 정부가 수사하고 재판할수 있도록 되었지만,공무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여전히 그들이 쥐고 있다.이런 상황을 본다면 어찌 우리나라를 주권을 지닌 자주국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항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 감에도 미국은 여전히 자세를 낮출 생각이 없는것 같다.사과의 뜻을 전달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130만명의 서명을 모은 백악관 항의 방문도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 듯하다.더구나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항의 집회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우리 내부의 반대세력이 더 우려되기도 한다. 한말 제국주의 침략이 몰려들어 올 때 뜻 있는 선비들이 자신의 가산을 털어 의병운동에 나섰다.그들은 보잘 것 없는 무기로 엄청난 화력을지닌 외세에 맞서면서도 당당한 기백을 잃지 않았다.혹시라도 그 열악한 조건을 딛고의병전쟁에서 이겨 외세를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의병장이있었다면 아마도 머리가 돈 사람일 것이다. 사실 당시 의병장들의 생각은 한결같았다.“처음 의병을 일으킬 때 이기느냐 지느냐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세계를 사람 세상,오랑캐 세상,짐승 세상으로 나눈 그들의 입장에서 의병전쟁은 짐승들과의 싸움이었으며,사람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이었을 뿐이다.여중생 살인사건으로 터져 나오는 반미 함성을 보면서 사람답기 위해 외세와 싸우던 선조들의 의병전쟁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김교빈 호서대 철학 교수
  • 선택2002/대선종반 지역별 우열 분석

    대통령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20∼30대 유권자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50대 이상 유권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세대별 지지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40대 표심을 놓고 두 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지역별로도 표심의 분화현상이 드러난다.게다가 투표 직전 지지후보를 바꾸는 경우도 상당해 막판까지섣부른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단일화 이후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격차를 좁혔다.”며 “이런 추세라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각 당과 여론조사 기관 분석을 종합하면 수도권의 부동층은 전국의 다른 지역보다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있다.전통적으로 정치적 관심이 높고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지지후보 결정이 비교적 빠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곧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최대 변수이기는 하지만 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가능하게 한다.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행정수도 이전 공방을 제기한 시점이 다소 때늦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김형준 KSDC 부소장도 “수도권 호남 출신과 충청 출신의 결집효과가 두드러진 가운데 일부 영남 출신이 가세하면서 노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 ◆충청 노무현 후보가 앞서고 있으나 부동층이 30%에 육박하는 점이 변수다.민주당이 “큰 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이“박빙의 승부”라고 반박하는 근거도 이 두꺼운 부동층에 있다. 민주당은 “충청권의 우세는 굳어진 상황”이라며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선거 초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주효했고,후반 들어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선거공조가 이같은 우위를 지키는 데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지역민심을 들어 “막상투표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호언한다.당 관계자는 “최근 노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돈 안되고 시끄러운 것은 보내고…’라고 한 발언이알려지면서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은 관건은 현역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대다수를 확보한 한나라당의 조직력이 될 전망이다.한나라당 관계자는 “조직력은 여론조사에서 잘 나타나지않지만 선거에서는 결정적 위력을 발휘한다.”고 역전승을 자신했다.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충남 서부지역에서 두터운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정몽준대표의 가세로 이 후보의 추격권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호남 광주와 전남·북은 노무현 후보의 압도적인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그러나다른 지역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낮은 편이다.주요 후보들의 유세 비중도 낮은 데다 쟁점 공약도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 곳에서는 지지율보다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역의유권자는 394만 2000여명.전체 유권자의 11.2%에 해당한다.이 가운데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는 96%를 웃돌고 있다. 특이한 점은 부동층의 변화다.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부동층이라고 할 수 있는 무응답층이 늘고 있다.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공동조사에서도 무응답층이 30%에 달했다.이에 대한 분석은두 가지다.우선 ‘전략적 투표’에 익숙한 이 지역 유권자들이 노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다른 지역을 자극할까봐 응답을 보류한다는 지적이다.부산 출신인 노 후보를 지지하는 것조차 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대한 반발 심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재천기자 ◆PK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울산(PK) 지역은 이회창 후보의 강세 속에 노무현 후보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이다.노 후보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단일화 이후 출신지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20∼30대,40대일부층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했으나,지역구도가 힘을 발휘하는 양강(兩强) 대결에서 영남 보수층의 막판 결집이 발동,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곳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웃돌면서 대구·경북 지역 다음으로 높고 노 후보의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밑돌긴 하지만 대구·경북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과 무관한 노 후보 개인의 인기가 선거일까지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KSDC 김형준 부소장은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위기에 봉착하면서 이 지역 지지층의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노 후보는 지지율이 다소 빠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부산에서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많이 줄었지만 농촌 지역은 여전히 격차가 있다.”면서 “막판 쏠림현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경기자 olive@ ◆TK 역대 선거에서 영·호남 지역대결의 선봉에 섰던 대구·경북(TK) 지역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회창 후보의 최대 텃밭이다.지역갈등이 다소 누그러지고 ‘3김’ 정치가 퇴색했다고는 하나 보혁 이념대결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전통적 보수성향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전국 지지율보다 크게 앞서는 표심을 얻고 있다.상대적으로 노무현 후보는 전국 평균보다 크게 밑도는 지지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부동층은 22.0%로 전국 평균 수치와 비슷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TK지역의 부동층이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이회창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중생 사망사건에 따른 이 후보의최근 ‘진보적 반미(反美) 행보’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종구 특보는 “이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전화조사에서 적극적 응답을 회피하기 때문”이라면서 선거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TK표의‘맹렬한 결집’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정몽준 대표와의 공동유세가 본격화하면서 ‘50대 연대효과’가 영남권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정경기자 ◆강원.제주 강원과 제주 지역은 이른바 ‘틈새 표밭’으로 분류된다.다른 지역에 비해지역정서가 희박하기 때문이다.각 정당 및 언론의 내부조사결과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적잖은 규모의 부동층은 이 곳의 표심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점을 보여준다.대한매일 조사 결과 강원도의 43.5%,제주도 유권자의 24.6%가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의 3.2%(113만여명)를 차지하는 강원도의 표심은 남은 기간 ‘북풍(北風)’과 정몽준,두 변수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이 지역은 한나라당이북한 핵문제를 이용, 대북 접경지역 특유의 보수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반면 민주당은 정몽준 대표와의 유세공조를 통해 ‘단풍(單風)’의효과를 최대한 부각시켜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선거 막판 이후보가 노 후보를 적지 않은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교체주기 왔다” PC업계 부푼꿈.신제품 잇따라 출시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던 PC업계가 3년만에 찾아올 PC교체 ‘특수’에 잔뜩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등 업체들마다 데스크톱 및 노트북PC 신제품을잇따라 내놓고 내년초 특수를 벼르는 모습이다. LGIBM은 13일 새로운 노트북PC 브랜드 ‘X노트’를 출시,내년 상반기 국내노트북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운영체제로 채택한 ‘미디어센터 PC’를 선보였고,삼보컴퓨터도 지난 11일 PC와TV를 무선으로 연결한 ‘플레이앳 TV’를 발표했다. MS 등 외국업체들도 필기체를 인식하는 ‘태블릿PC’ 등의 신제품으로 내년 PC시장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때를 기다렸다. PC업체들이 내년초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기업고객을 비롯한 소비자들의PC교체 주기가 이때 맞춰져 있기 때문.통상 PC 교체주기는 3년 정도인데 1999∼2000년,Y2K(2000년 문제) 때문에 PC를 교체했던 소비자들의 교체수요가 내년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적으로 이 기간 2억 5300여만대가 팔렸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사장과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이윤우(李潤雨) 사장 등 IT전문가들도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하반기 이후 DDR D램과 SD램 등의 가격상승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이들 제품이 대부분 PC용이라는 점에서 내년초 특수를 노린 딜러들의 사재기 등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Y2K 이전에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내년초 대대적인 교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데스크톱은 멀티미디어·슬림화,노트북은 고기능화. 신제품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대별된다.데스크톱은 멀티미디어,슬림화하고,노트북은 고기능화한다는 점이다. 특히 멀티미디어화가 대세로 자리잡았다.PC가 TV,오디오,디지털캠코더 등가전기기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미디어센터 PC는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다.PC로 TV시청,DVD감상뿐 아니라 실시간 및 예약녹화,음향재생,디지털 이미지 관리까지 할 수 있어 PC가 가정내 엔터테인먼트의 서버 역할을 한다. 삼보컴퓨터의 플레이앳 TV역시 비슷한 개념이다.PC와 TV를 무선으로 연결,영화 등의 동화상은 물론 각종 이미지 등을 즐길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노트북PC의 고기능화도 뚜렷하다. LGIBM이 발표한 X노트는 펜티엄4 1.8∼1.9㎓ 프로세서에 메모리는 256메가DDR를 채택했다.무선랜 안테나를 기본장착해 이동성을 높였고,배터리도 5시간 이상 지속된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올해 컴퓨터(부품 포함) 수출은 지난해보다 16.5% 증가한 131억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선택2002/권영길후보 ‘몸집 불리기’

    영화감독 박찬욱(공동경비구역 JSA),변영주(밀애)씨,소설가 조세희(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씨 등 문화예술인 166명이 13일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권 후보의 외연이 점차 확대되고있다.이들은 이날 오전 민노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권 후보가 약속하는 정치가 오랫동안 예술이 꿈꿔왔던 유토피아의 실현에 가장 가깝다고 판단,지지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또 “아무런 창조 없이 5년마다 반복되는 보수양당의 정치구도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세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의 꿈은 반복적으로 배반당해왔다.”며 “배반당할 대세를 위해서가 아니라,배반당하지 않을 꿈을 위해 권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날 선언에는 송경아·공선옥·방현석(이상 소설가),맹문재(시인),임옥상·홍성담(이상 화가),정찬(영화배우),진중권·서동진·이동연(이상 문화평론가),이명인(영화평론가),노래패 꽃다지,윤민석(음악인)씨 등이 동참했다. 한편 권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초청 기자회견에서 “냉전 시대의 유물인 한·미·일 안보동맹을 폐기하고,대신 동아시아 관련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안보협의체인 ‘평화 라운드(Peace Round)’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선택2002/출렁거리는 지지율/최근여론조사 결과 각각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각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그동안 일정 추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대선을 불과 5일 앞두고 제각각으로 나타나고 있다.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지지율 변동의 원인을 분석,향후 일정을 조정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마지막으로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비해 7∼9%포인트 앞섰다.이후 여론의 추이는 큰 변화없이 작은 꿈틀거림만 감지됐다.그러나 지난 11∼12일 실시된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기관마다 추세변화가 다소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일부 기관의 경우 11∼12일을 기점으로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다른 결과가 나온 곳도 있다.이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민감한 여론 변화에 고개를 내젓고 있다.최근까지 자신감 있는 분석을 내놓던 여론조사기관들조차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북한 선박 나포에 이어 북한 핵시설재가동 등 ‘신(新)북풍’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한나라당은 행정수도 논란과 일련의 메가톤급북한발 뉴스에 여론이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지지율이 뜨지 않아 다소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띄우려는 듯한 눈치도 감지됐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12일에 이어 13일에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그는 “노 후보 지지자들과는 달리 이 후보 지지자들은 현재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부동층으로 빠져나간 표심도 일부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상황을 낙관했다. 민주당도 일단은 여유를 보이고 있다.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의 대세론은 이미 꺾였다.”고 큰 추세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그는“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북 선박 나포사건 등 새로운 변수조차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노 후보 대세론’을 주장하면서도 잇달아 불거져나온 북핵 문제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고심하는 눈치다.민주당은 특히 상승세를 보이던 영남지역에서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던 수도권에서마저 근소한 차이까지 지지율이 근접한 것으로 조사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선택2002/경제·과학분야 TV토론/李·盧 ‘감정대결’ 權, 盧공격 치중

    10일 저녁 열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 등 세 후보의 경제·과학분야 2차 TV합동토론회는 주제의 어려움 때문인지 질문과 답변 대부분이 정곡을 찌르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회창 후보는 비교적 차분하면서 안정감을 강조하려는 흔적이 역력했고,노무현 후보는 또렷한 말씨로 이 후보에 대한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권영길후보는 전반적으로 양비론적 시각을 보였지만 1차 때와는 달리 노 후보 공격에 좀더 비중을 뒀다.특히 이 후보와 노 후보는 서로 상대방이 대통령이 되면 “제2의 IMF가 온다”,“증시가 불안해진다.”는 등으로 네거티브 설전을 벌였으며 막판에는 위험수위 직전까지 갈 정도로 감정대결을 펼치기도 했다.이 때문에 이날 토론은 1차 때와는 달리 유권자들이 더 재미를 느꼈다는 평이다. ◆상호토론 및 정책대결 1차 토론에서 방어적 자세를 취했던 노 후보는 시작부터 이 후보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나란히 앉은 두 후보 사이엔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1차 토론에서 예상밖의 ‘대박’을 터뜨렸던 권 후보는 이·노 후보를 ‘IMF당(한나라당)’‘정리해고당(민주당)’이라고 몰아붙이며 틈새공략의 장으로 활용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직업을 잃고 헤매는 가장,졸업하고도 취업 못한젊은이,직장 잃은 40대들은 얼마나 외로운가.사교육비,물가 등 주부의 고민도 많을 것”이라고 김대중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실타래를 풀었다. 노 후보는 “정치만 잘 되면 우리 국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새정치론을 전개했다. 권 후보는 “재벌과 소수 부유층만을 살찌우는 경제에서 서민과 노동자가잘 사는 경제로 바꿔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었다. 상호토론이 본격화되면서 이 후보는 현 정권의 경제성적표가 ‘형편없다.’면서 노 후보를 현 정권의 계승자로 몰아붙였고,노 후보는 오히려 이 후보를 IMF시대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반격했다. 첫번째 토론 주제인 가계부채 급증 원인과 대책에서 이 후보가 “경기부양을 한다며이 정부가 소비를 너무 부추긴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하자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지적한 소비조장은 가계부채 급증의 한 원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성장이냐,분배냐에 대해 이 후보는 노 후보의 ‘동북아 특수’ 운운이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이 주장한 ‘남북관계 특수’ 내용과 동일하다며 ‘DJ후계자’ 공세를 폈다.또 이 후보와 노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공방을전개하면서 각각 “이전비용이 6조원밖에 안든다고 했는데….”,“(이전비용으로)40조원을 말하는데….”라며 참모들이 주입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느낌이었다. ◆마무리발언 먼저 권 후보는 웃으며 “수많은 분들을 만나면 권영길이 똑똑하고 인물도 잘 생겼다고 한다.당선가능성도 있다고 얘기한다.”면서 “권영길에게 찍는 한표 한표가 이 세상을 희망으로 만드는 씨앗”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입법효율성은 정치효율성으로,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면 된다.”고 전제,“정치가 바로 잡히면 행정도 개혁될 수 있다.이를 통해 규제를 해소할 수 있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면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다.”면서 “노사관계를 잘 조정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안정된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중요한 결단의 시기가며칠 안 남았다.저는 97년 대선에 나왔고 이번에도 나왔다.재수하고 있는 셈이다.”면서 “지난 5년간은 값진 기간이었다.야당이 됐고 땅바닥에 뒹굴면서 위를 봤다.소외된 국민과 마음을 나누는 기회가 됐다.”고 회고한 뒤 “사사로운 것을 희생하면서 온 국민에게 힘을 바쳐 열심히 일하겠다.”고 역설했다. ◆장외 설전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과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은 기자실에 나타나 “민주당 재벌개혁 8대원칙에 정경유착 내용이 빠지고,노 후보가 토론에서 두 문제를 분리한 것은 현 정권의 정경유착을 승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에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정경유착 근절은 재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다른 기업에도 해당되는 경제 전반적인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1.행정수도이전 10일 열린 대선후보 TV합동토론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내세운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문제가 핫이슈가 됐다. 노 후보는 “수도권 과밀 해소와 균형있는 지방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는 지방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이전 비용과 수도권 공동화 가능성을 들어 “비현실적 공약(空約)”이라고 몰아붙였다. ◆이회창 후보-행정수도 이전이 아무 문제없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좋겠다.대전과 충청권도 잘 될 것이다.그러나 불가능하다고 본다.국회까지 옮긴다고 하는데 이러면 서울을 옮기는 것이다.서울은 어떻게 되겠나.주택을 은행에 담보로 잡힌 서민들은 어떻게 되겠나.부동산과 주택 토지 등이 다 값이 떨어질 것이다.서울이 공동화되면 경제혼란이 올 것이다. 좀더 신중한 결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무현 후보-사실을 대단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행정기능을 충청권으로 옮겨가 신도시 건설한다는 것이지 100만명씩 서울시민을 모시고 간다는 것이 아니다.서울이 다 옮겨간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이는 불가능하다.서울은 경제적 기능과 물류 비즈니스 중심지로서,경제수도로서 그대로 남는것이다.50만∼60만명,100만명의 신도시가 건설될 것이다.일종의 선동처럼 말하는데,시민들이 옮겨가지 않는데 땅값과 집값이 왜 올라가나.서울은 환경,교통,교육문제 때문에 온갖 파동이 일어나고 있다.강남이 집값을 선도,집값이 올라가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서울 과밀로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행정수도를 옮기자는 것이다. ◆이 후보-정부와 국회가 옮기면 산하단체가 다 옮겨간다.그럼 서울에 뭐가남나.공동화되면 주택 갖고 사는 시민들의 삶이 어떻게 되나. 이전비용이 6조원이라고 했는데 권영길 후보도 말했지만 전남도청을 옮기는 데만도 2조 5000억원이 든다.행정수도 이전 비용은 지난 70년대 박정희 정권 때 검토할 적에도 5조원이었다.현실성이 없다.충남·북지역은 대청댐을통해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데 갈수기 때 식수난이 심하다.이전하면 댐을 새로 파야 하는데 그런 생각은 했나.전혀 현실성이 없다. ◆노 후보-공동화되지 않는다는 게 내 결론이다.수도권 집중이 완화될 것이다.이 후보의 예측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이전비용을 40조원이라고 말하는데 분당을 만드는 데 토지공사가 투자한 돈이 2조 5000억원이었고,일산이 4조원 정도였다.서로 바뀐 숫자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기반시설 비용은 (공공용지를) 분양해 회수하면 된다.둔산의 선례가 있다.토지를 매입하고 정지해 기반을 조성하고 행정관청만 옮기면 된다.이것은 1조 3000억원이면 된다.전부 4조 5000억원 가량이면 된다. 진경호기자 jade@ 2.안정론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이날 토론 말미에 서로 ‘자기가 더 안정된후보’라는 ‘안정론’으로 뜨거운 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다음은 두 후보의 문답. ◆노 후보-저더러 불안한 사람이라고 하고,지난번 버스운전대를 잡은 장면을 광고하셨는데 저는 운전면허가 있지만 이 후보는 없다.이 후보는 대결적이어서 전쟁불안이 생기고 그러면 경제위기 불안이 있다.이 후보가 훨씬 대결적이라서 그렇다.노사간 위기 불안,정치보복 불안도 있다.노사분규 문제도제가 더 잘 풀지 않겠나. 특히 안보문제는 남북문제인데 이는 곧 경제문제다.이 후보가 되면 경제도불안하지 않을까 본다. ◆이 후보-파이낸셜 타임스를 말했는데,나는 외국 투자자에게서 노 후보가되면 증시가 불안하게 돼 외국자본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외국언론이니 무디스사니,뭐니를 기준으로 할 게 아니다.정치가 불안하면 안 된다.국민 대다수가 내가 되면 정치가 안정된다고 보고 있다. 남북관계도 해결돼야 한다.남북관계의 불안 원인이 뭐냐.핵문제 아니냐.(포기하라고) 말하면 싫어하니까 계속 주기만 하자는 것이냐.핵문제 포기하라,먼저 그것부터 해결하라고 하는 지도자가 더 불안한가.고이즈미 총리를 봐라.납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했다.남북문제에 대해 원칙있게 하자는것이다. ◆노 후보-증시불안을 말했는데 얼마 전 머니투데이라는 신문이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명이 노무현이 되면 증시가 투명해지고 잘될 것이라고 했고,이 후보의 경우에는 24명이 그랬다.주가동향을 보면 내가 인기가 높을 때 주가가 높았고,지지도가 낮아졌을 때 낮아졌다.우연의 일치겠지만 노무현이 되더라도 경제와는 관계없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핵을 보유했는지 안 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이 후보는 핵이 있다고 가정해 말했다.그러니까 남북관계가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 후보-그런 것(증시등락 등) 갖고 말다툼하고 싶지 않다. 핵개발은 분명히 자백하지 않았나.플루토늄이나 농축우라늄을 단시일내에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살펴야 하지만,갖고 있는 것은 명백하지 않나.이것을 해결해야 안정을 이루고 경제도 좋아지는 것이다.남북관계가 안정돼야 그 기반 위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경제도 안정되는 것 아닌가.노 후보가 되면 안정되겠나. 김재천기자 patrick@ 3.재벌정책 세 후보간 색깔이 극명하게 나타난 분야가 재벌개혁이었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재벌을 개혁이 아닌 해체의 대상이라는 시각을 보였고,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재벌개혁을 하지 않으면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회창 후보는 선별적이고 소극적인재벌개혁론을 폈다.이런시각차이는 재벌개혁의 구체적인 방법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노 후보는 먼저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옛날 재벌이 되살아나 IMF가 다시 올지 모른다고 보도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면서 재벌개혁이 후퇴했다.”고 이 후보를공격했다.한나라당이 출자총액한도제에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집단소송제와 계열분리에 반대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권 후보는 “한나라당은 IMF당이고 민주당은 정리해고당”이라며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해외로 나갔지만 체포결의를 한 적이 있느냐.”며 두후보를 한꺼번에 몰아세웠다.이 후보는 “현 정권은 정경유착과 관치경제를끝내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오는 위기는 이 정권이 경제를 잘못한 데 직접적 원인이 있다.”고 노 후보가 현 정권의 상속자임을 부각시켰다. 권 후보는 “대우그룹이 망한 것은 내부감시제도가 없기 때문”이라며 노동자의 기업경영 참여,민주적이고 투명한 경영보장이 재벌개혁의 관건이라는재벌개혁방안을 제시했다.그는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하면 재벌당된다고 말해놓고 재벌과 합작회사를 차렸는데 과연 재벌개혁을 이룰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노 후보를 겨냥했다.이 후보는 “노동자의 직접적인 경영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업은 그릇과 같아 못쓰는 것은 깨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닦아서 써야 한다.”는 논리로 선별 개혁론을 폈다.문제있는 재벌은 고치면서 퇴출시켜야 할 재벌은 퇴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현 정권의 빅딜 정책이 실패한 정책이라는 데 세 후보의 의견은 일치했다.이 후보는 “빅딜정책은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고 노 후보는 “정상적인 정책이 아니었으며 앞으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4.가계부채 가계부채 및 신용불량자 급증은 10일 대선후보의 경제·과학분야 TV합동토론에서 첫번째 질문으로 던져질 만큼 ‘핫 이슈’로 부각됐다.후보들은 가계빚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신용불량자를 위한 개인워크아웃(신용회복제도) 등 제도적 보완,은행 영업형태 개선 등 해결책에 대해서도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가계부채 급증은 현 정부가 경기를 부양시키기위해 돈을 풀어 소비를 너무 조장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면서 “벤처거품·부동산 거품이 생겼다가 이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후보는 “신용을 갑자기 축소해서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것이 아니라 개인워크아웃제도 등을 법제화해서 풀겠다.”면서 “채무자를 갑자기 신용불량자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빚을 갚을 수 있는 기간을 둬 등록을 유예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용불량자로 등록되기 전 회생기회를 줘 불량자 수를 줄이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소비조장은 가계빚 증가에 대한 하나의원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이어 ““은행이 신용대출이 아닌 부동산담보로 돈을 빌려줬고 금리가 낮아져 가계대출이 늘었다.”면서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남발도 주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모든 원인에 대한 문제점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갈 것”이라면서“정부의개인 워크아웃 제도에 대해 한나라당이 최근 많이 비판하더니 태도가 바뀐 것 같다.”고 꼬집었다.노 후보는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모든 채무자가 개인워크아웃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청기준을 완화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가계빚 급증은 정부와 금융권이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정부의 은행 대형화·개방화 정책이 가계대출을 부추겼고,금융권은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하고 주택담보에 의한 가계대출만 늘렸다.”고 지적했다.권 후보는 “가계대출 위주의 은행 영업방식을 바꿔야 하며금리를 상한 25%로 맞추고 주택을 담보로 잡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5.경제성장.분배 후보들은 성장전략과 부(富)의 분배 등 거시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분명한입장차를 보였다.그러나 현실적인 대안제시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잡아내는데 주력하는 인상을 주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연 평균 6%의 성장잠재력을 가져야 10년내 국내총생산(GDP) 2만 5000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과학기술과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을 21세기 성장엔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 후보의 전략은 너무 협소하다.”면서 “과거 월남특수나 중동특수처럼 동북아시아 특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를 잘 풀어야 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구조개선을 이뤄내야 하지만 이 후보는 잘 안될 것 같다.”고공격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가 말하는 동북아 특수는 북한을 포함시킨 것이지만 북한에 들어가서 안전하고 수익성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두 후보의 발언을 ‘숫자놀음’이라고 일축한 뒤 “사람 중심의 성장을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0% 경제성장률을 이뤄낸 1999년에 정리해고가 가장 많았다.”면서“성장률이 높아지면 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하는데 박정희 정권 이후 성장의 혜택은 모두 소수 부유층 재벌들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이 공약으로 내건 부유세도 쟁점이 됐다. 이 후보는 “돈 많이 가진 사람,소득 많은 사람이 세금을 더 내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 후보는 “건물을 27채 갖고 있으면서도 세금을 안 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부유세를 도입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6.파견근로제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세 후보의 문제 인식은 대체로 비슷했다.하지만 해법에 있어서는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제도의 ‘보완’을대책으로 내놓은 반면,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폐지’를 주장하는 등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또 민주당 노 후보,민노당 권 후보는 해외자본 국내기업 유치와 관련,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 후보,민주당 노 후보는 일단 노동시장의 유연성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나 파견근로제를 없애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다만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커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대책으로 한나라당 이 후보는 근로감독 강화를 내놓았다.또 비정규직에 대한 4대보험 차별 철폐와 공공직업훈련제도 강화를 통한 정규직 전환 기회 제공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노 후보는 파견근로 남용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주문했다.기업주들도 비정규직이 일단 돈은 덜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숙련도·충성도가 떨어지는 데다,지식정보사회에선 정규직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특히 파견근로제법이 지난 96년 말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법안이라며 이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민노당 권 후보는 김대중 정권의 가장 큰 실수가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월급도 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하고 늘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의 어려움도 소개했다.파견근로제를 없애는 방법이 유일한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대우차 매각 등 기업들의 해외자본 유치와 관련,노 후보는 외국·내국 자본을 따져서는 고용창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외국자본 유입을 반대하는 권 후보를 공박했고,권 후보는 “외국자본을 무조건 막자는 것이 아니라투기자본과 투자자본을 구분하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조승진기자 redtrain@ 7.시장.농업개방 시장개방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재의 개방속도를 유지하면서 문제점을 시정해 가는 ‘현실적 대처’를 주장했다. 반면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개방에 대해 매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전면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이 후보와 노 후보가 별다른 의견차를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노 후보와 권 후보가 선명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설전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권 후보는 “김대중 정부는 대책도 없이 무조건 시장을 개방해 굴뚝산업이망하고,뉴욕 월가의 투기자본이 알맹이를 다 먹었다.”며 “개방만이 대세라는 개방 지상주의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후보는 “기업들이 모두 개방 때문에 망한 것만은 아니다.만일 개방하지 않았다면 삼성차나 대우차가 안 팔려 심각한 상황에 몰렸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후보도 “세계화는 빈부격차를 가져오는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개방을 안하고 우리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는 논리도 비현실적이다.”고가세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개방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속도조절을 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한 뒤 “예컨대 조흥은행이 곧 미국에 매각된다면 우리 시중은행의 거의 전부가 외국 손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노 후보는다시 “우리는 외국에 투자하면서 우리 것은 팔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는 비현실적이다.”고 반박했다. 농업개방과 농가부채 등 농업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농민 표를 의식한 듯 “정부가 책임지고 농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8.이공계기피대책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세 후보의 의견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고 여겨질 만큼 인식의 괴리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세 후보는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대학 진학에서 이공계 선호 풍토 마련 등 주장을앞다퉈 내놓았다.하지만 세 후보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해결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주장을 펴면서 문제의 발생 배경이나 구체적·현실적인 해결책 제시에는 한계를 드러냈다.그러다 보니 여타 경제 분야와 달리 후보간 뜨거운 논쟁도 없었고 의견의 교환폭도 크지 않았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일하는 사람들의 위기이며 실제 대덕단지 연구원들의 80퍼센트가 이민가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공계 홀대 현상은 이제까지의 정부가 금융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의 외형을 키우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두 후보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권 후보는 ▲안정적 연구 조건 보장 ▲안식년 제공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이공계 진학생 두 사람중 한 사람에게 학비 등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과 지역별로 초일류 공과대학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약속했으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과학기술 분야 우대를 위해 공공분야에서 먼저 모범적으로 제도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노 후보는 “공직,특히 상위직 채용의경우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이경쟁력을 가지려면 과학기술 발전을 중점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설]왜 反美인가(1)-변한 한국과 변하지 않은 미국

    ‘반미(反美)’,반미,반미.지구촌의 반미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국내에서도 여중생 사망사건의 미군 무죄평결로 계층 구분 없이 확산되고 있다.과거 일부의 이데올로기 운동 차원을 넘어 점차 대중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정치권과 정부에서도 갈등을 빚으면서 확산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수준이지만,상황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로까지 발전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미국 의회 및 여론지도층 일각의 ‘반한(反韓)’감정도 표출되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국면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한국의 반미는 국내외적으로 탈냉전 및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과거 권위주의 독재정권에선미국이 그 정권의 정통성을 안보 논리로 보완해주며 한국의 주요 현안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제했고,이는 결과적으로 한국민들의 자존심을 손상시켰다.촛불시위 참가자들이 미국의 오만함을 거론하며 줏대세우기를 주창하는 것도 자존심 회복의 뜻이 있는 것이다. 미국은 국내 인권상황,윤금이양 살인사건,노근리·매향리 사건,미군시설의환경오염 문제 등을 부적절하게 처리함으로써 한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특히 사실상 미국이 주도한 IMF체제,한국 차세대 전투기구매사업 등은 미국을다른 시각으로 보게 했다.이 모든 것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최근 한국사회의 반미에 대중성을 띠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386세대 및 네티즌 젊은층이 몇 번의 정권교체가 있었음에도 한·미관계가 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이들은 미국을 ‘외세’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이는 한·미 동맹체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양국 정부가 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반미는 전반적으로 감성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우리는 이 점에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반미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남아 있다고 확신한다.한국민들이 지금 촛불시위에서 외치는 반미는 무조건적,배타적 반미가 아니라 대미 평등,즉 등미(等美)라는 데에 눈을 돌려야 한다. 한국의 반미는 향후 주변 4강의 역학구조,무엇보다 남북,북·미 관계의 기복에 따라서도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6·15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는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해 왔다.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전의 가속 페달을 밟을가능성이 많다.이런 분위기속에서,상당수 국민들은 미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책이 대다수 한국민이 바라고 있는 남북 화해와 교류 증진에 걸림돌이된다고 믿는 듯하다.우리가 미국의 북핵문제 해결을 강경 대응보다는 평화적 해결방안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반미가 전세계적 현상이 된 데는 미국이 9·11테러를 기화로 반(反)테러 우산속에서 추구하는 ‘팍스 아메리카나’ 패권주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미국의 세계적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RC)가 일전에 발표한 각국의 ‘대미(對美) 태도 보고서’는 전통적 우호국인 나토동맹국 터키에서조차 대미 호감도가 2년 전보다 22%포인트가 떨어졌음을 보여 준다.탈냉전 후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남은 미국의 오만함·자만심에 대한 저항이라고도 해석된다.우리나라가 조사대상 아시아 7개국중 가장 비판적이라는 사실은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촌의 반미 확산·심화는 일차적으로 미국의 독선적 외교·안보정책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본다.국내의 반미 기류도 이와 유사하며,특히미국의 우월적 주둔군지위 정책이 한국의 민족정서와 상충한 결과라고 보는것이다.미국은 동맹국에서까지 반미 기류가 확산되는 것을 기존의 정책노선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미국이 문제 해결에 있어 자신의 잣대만을 앞세우지 말고 상대국의 입장도 헤아리는 도량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미국은 지구촌의 모든 국가가 상호 평등적 동반자라는 명제에서 반미 해법의 출발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연가파업’ 징계 한고비 넘겼다/행자부,지자체의 대상자 중징계에 만족

    ‘공무원노조’와 관련,각 지방자치단체에 노조원 징계를 채근하며 강경자세를 유지하던 행정자치부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한결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9일 현재 징계대상자 587명중 85명에 대한 징계에 그쳐 외형적으로는 미미한 실적이지만 배제징계(해임·파면) 대상자 21명과 중징계(정직 이상) 대상자 34명 가운데 이미 11명에 대한 중징계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노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 울산과 강원 일부,충남 등지에서 해임,감봉 등 중징계가 원활하게 이뤄져 행자부의 고민을 덜어줬다. 이번 주에 경남도가 인사위원회를 열어 배제징계 2명과 중징계자 4명에 대한 징계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노정간 마지막 줄다리기가 예상되지만 다른지역의 선례 등을 감안할 때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강원도도 원주시 등 7개 지자체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할 예정이고,충북도도 인사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부산,인천,경기는 아직 추가 징계일정을 세워놓지는 않았지만 행자부 장관실을 점거,농성한 공무원들에 대한 배제징계를 이미 내린 뒤여서 나머지 ‘연가투쟁’ 공무원들에 대한 처리는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광주와 전남도에선 노조원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지만 중징계 이상 대상자가 5명에 불과하고,서울은 다른 지역의 징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사위 개최를 공언하고 있어 행자부 요구안이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 행자부가 최근 경징계 대상자 532명에 대한 처리에 대해 각 지자체의 판단에 맡기는 등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것도 지자체가 스스로 잘 처리할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징계 이상 대상자 55명에 대한 징계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징계는 혐의 수준과 표창 수상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날 수 있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선레이스 후반 판세 - 뒤집기 對 굳히기

    오는 19일 치러질 대선전이 후반전에 돌입한 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진영은 각각 “역전을 자신한다.”,“굳히기에 돌입했다.”고 판세를 분석하며 총력전 체제를 예고했다. ◆한나라당 당장 전세 역전이 가능하리라고 보았던 이 후보의 지지율상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우려할 수준은 결코 아니라고 자신한다.“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미군 장잡차 희생 여중생 추모 분위기에 노무현 후보가 편승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작은 폭이나마 부산에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자체 여론조사결과를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번 대선에서 부산지역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다. 한 당직자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의 결집도가 느슨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곳에서 서서히 표심이 모이기 시작하면 곧바로 수도권 등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라고 대세 반전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 후보가 정치개혁 7대방안을 제시하는 등 잇따라 내놓는 공약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유권자를 파고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하지만 자민련이 충청지역에서만의 지지요청에 강하게 반발하며 형성된 이상기류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조기 진화책 마련에 주력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전국적인 판세에서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단일화 바람이 이어져 노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안정적으로 앞서고있다고 분석했다.따라서 막판 악재예방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권역별 판세분석에서도 민주당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특히 이번 대선의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한 부산·경남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한동안 주춤했으나 지난주말 정몽준 대표가 노 후보와의 공조를 가시화하면서 재상승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자신감에 차있다. 서울에서는 노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돌발상황에 대비한 비상체제를 가동했다.경기와 인천,충청,제주지역에서도 단일화바람으로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전 당직자들을 세차게 독려하고 있다. 호남은 강세지만 영남은 열세임을 자인한다.대구·경북지역은 노 후보가 2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노·정 공조가 본격화되면 상승세로 이어질것이라는 입장이다.부산·경남지역은 지난주말을 고비로 30%대 중반을 회복,재상승 기류를 탔다고 주장한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TG 5연승 단독선두 질주...코리아텐더는 LG에 덜미

    ‘돌풍의 주역’ TG와 코리아텐더의 희비가 엇갈렸다. TG는 5연승을 달리며 보름 만에 단독선두에 복귀했고,전날까지 공동선두를달린 코리아텐더는 3연승에 실패하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TG는 8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데이비드 잭슨(29점)-데릭 존슨(18점 12리바운드)-김주성(15점 10리바운드) 트리오의 후반 활약에 힘입어 리온 트리밍햄(24점 17리바운드) 이한권(17점 8어시시트)황성인(16점 8어시스트)을 앞세운 SK 나이츠의 추격을 83-76으로 뿌리쳤다.14승6패가 된 TG는 공동 2위에 1게임차 앞선 단독선두에 나섰다. 코리아텐더는 창원 원정경기에서 조우현(22점)-테렌스 블랙(23점 12리바운드)이 빛난 LG에 95-100으로 덜미를 잡혀 LG와 공동 2위(13승7패)를 이뤘다. TG의 후반 스피드와 파괴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1쿼터만 해도 TG는 이한권과 황성인의 골밑 활약이 돋보인 나이츠에 15-23으로 뒤져 연승가도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하지만 2쿼터 들어 잭슨이 3점포 3방을 터뜨리며 12점을 낚아 올리고,존슨도 골밑에서 6점을 보태며 39-41로 좁힌 채 후반을 맞아 역전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3쿼터 초반 존슨과 김주성의 연속 골밑 슛으로 간단하게 흐름을 뒤집은 TG는 양경민의 3점포와 잭슨의 골밑슛으로 4분43초전 52-43으로 달아났다. 양경민의 기분 좋은 버저비터까지 터져 63-52로 마지막 쿼터를 맞은 TG는 잭슨의 골밑슛과 존슨 김주성의 연속 덩크슛으로 종료 6분6초전 69-61로 달아났고,1분55초전 양경민의 미들슛으로 79-68로 점수차를 벌려 대세를 굳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대한포럼]숨겨진 여론조사

    ‘누구를 지지한다.’는 대폿집 논쟁은 사라졌다고 하지만,그래도 유권자들의 관심은 ‘누가 될 것 같으냐.’에 쏠려 있다.그 해답은 곧 여론조사이다.후보등록 이후 여론조사 공표가 일체 금지되기 때문에 유권자들로서는 선거기간 내내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셈이다. 투표날이 가까워올수록 그 궁금증은 증폭되어 답답증까지 느끼기 마련이다.그러다 보니 요즈음은 만나는 사람마다 ‘언론사에 있으니 잘 알 것 아니냐.’며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묻곤하다.어쩌다 전해 들은 풍월이 있어‘조사기관마다 다른데,후보간 차이는 현재 얼마이고….’ 식으로 옮기다 보면 대화에서 자연스레 내가 중심에 서게 되는 일이 흔하다.모두들 귀를 세우고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기에 여념이 없다. 여론조사는 어느새 우리 선거에 깊숙이 자리해 있다.노·정 단일화를 여론조사로 결정할 정도에 이르렀으니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제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의 추이는 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 전략은 물론 후보의 동선(動線)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후보진영과 언론사들은 공표가 금지되어 있으나,선거기간 중 주요 이슈가 생길 때마다 곧바로 여론조사를 실시,후보들의 지지도 변화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는상황이다.그리곤 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하고,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유권자들에게 넌지시 알리기도 한다. 후보의 유세 일정과 공약 같은 것들이 뜬구름 잡는 식으로 우연히 나오는 게 결코 아니다.거기에는 반드시 여론조사 결과가 묻어있거나 숨어있다. 예컨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신발에 불이 나도록 지지기반인 부산과 경남지역을 누빈다면 지지도의 추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신호로 읽으면 된다.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부산 문턱이 닿도록 찾는 것은 미세하지만,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이 기를 쓰고 노 후보의 과거 행적을 파헤쳐 잇단 의혹을 폭로하면,노 후보가 아직도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있다는 뜻이고,민주당이 병풍(兵風) 세풍(稅風)과 같은 ‘묵은 것들’을 들춰내면 여론의 흐름이 이 후보의 대세론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대충 틀림없다.여론조사 결과는 단지 공개만 되지 않을 뿐,행간을 보면 충분히 읽혀지는 공공연한 비밀인 셈이다. 그러나 선거는 언제나 여론조사 결과대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민심이란 천심이어서 매양 춤추기 마련이고,또 좀처럼 속내를 내보이지 않는 ‘숨겨진 1인치’라는 것도 있다. 그것을 찾아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 선거가 재미있는 행사 아닐는지….하기야 여론조사대로라면 구태여 선거를 치를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굳이 멀리갈 것도 없이,지난 2000년 총선때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민주당의 승리로 나타났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난 6월 지방선거 결과 역시 여론조사기관의 전망치보다 큰 차이로 한나라당이 압승했고,민주당이 참패했다.한나라당은 이러한 선거결과를 근거로 이후보 지지층에는 ‘숨겨진 1인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위기 때문에 표현하지 않고 있다가 정작 투표장에서는 지지표를 던지는 층이 있다는 얘기다.반대로 민주당은 20,30대와 범여권 지지층이 기권한 때문이라는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이렇게 볼 때 ‘숨겨진 여론조사’는 단지 참고자료일 뿐이다.섣부른 여론조사 결과 공개는 되레 부작용을 낳을지도 모를 일이다. 선거운동 방식이 겉으로는 구태와 주먹구구로 가득찬 것처럼 보이지만,각 진영은 나름대로 사회과학적인 여론조사 기법을 구사하면서 그 해석과 처방에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선택2002/이, 세몰이 ‘南進’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5일 4박5일간의 전국 투어에 들어갔다.접전지역인 경기를 시작으로 충청,호남,제주,대구,강원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이다.단순지지도는 오차범위내에서 뒤지지만,판별분석에서는 앞선다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 이회창 후보의 한 측근은 “부산·경남(PK)에서 노풍(盧風)은 꺾였기 때문에 수도권과 충청권에 총력을 기울이면 대세론을 확실히 되살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투어에는 당직자들이 총출동했다.모두들 “이참에 노풍을 완전 제압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하지만 당 안팎의 여론조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당직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 ◆수도권부터 대세몰이를 이회창 후보는 경기지역에서 첫 발을 뗐다.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을 대세몰이의 시발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유세차량은 시흥,안산,군포,화성 등수도권 중소도시를 샅샅이 훑었다. 이 후보의 유세 초점은 서민경제 살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대국민 약속에 모아졌다. 이 후보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면서 “임기 5년내 일자리250만개 창출과 주택 230만호 건설,공교육 정상화 등은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음 시대를 같이 할 뜨거운 마음이 있다면,한나라당 주변 인물뿐 아니라 상대 정권의 인재도 함께 하겠다.”고 포용을 강조했다. 안산에서는 한 가정주부가 주택,교육 문제만큼은 꼭 해결해 달라며 자필 편지를 전달,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후보가 군중터널을 뚫고 연단으로 오를 때는 1000여명의 박수갈채와 ‘대통령 이회창’ 구호가 이어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코미디언 최병서,한무,권투선수 문성근씨 등도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부패정권 심판해야 이날 유세에는 ‘마지막’이란 단어가 유난히 많이 나왔다.이 후보는 오는19일이 마지막 선택이라고 전제,“5년 동안 참아왔다.”며 “여러분들이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줘야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고 읍소에 가깝게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화성에서 이 후보는 “아버지의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않은 정조대왕처럼 정치보복을 않고 인사 대탕평책을 쓰겠다.”면서 “원한을 돌에 새기지 않고 물에 새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충청권 우세는 시간문제 오후에는 고향인 충남으로 내려가 당진과 서산,홍성,보령으로 게릴라식 유세전을 펼쳤다. 이 후보측은 최근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대전·충남의 분위기가 상당히 호전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인제 의원과 자민련김종필(金鍾泌) 총재,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등 충청권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 지지를 표시하면 충청권에서 예전의 압도적인 우세를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이 후보는 특히 농심(農心)을 겨냥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년전 ‘농가부채 탕감’이라는 허황된 약속으로 농민을 속였다.”고 김 대통령을 비난했다.그는 “못 지킬 약속은 하지 않겠다.”면서 “농업 정책금리를 현행 3%에서 1%로 낮추겠다.”고 말했다.농촌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다. 당진·서산 박정경기자 olive@
  • 선택2002/TV합동토론

    ★부패.낡은정치 청산 3일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각각 비장의 카드인 ‘부패정권 청산론’과 ‘낡은 정치 청산론’으로 상대방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공격 받은 후보는 반박에 그치지 않고,즉각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역공을 취했다.이 때문에 반박과 재반박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불꽃튀는 설전이 펼쳐졌다. 노 후보가 먼저 공격을 취했다.이 후보가 3김식 낡은 정치를 하고 있다는주장이었다. 노 후보는 “이 후보가 3김정치를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1인정치와 가신·측근정치,지역주의 의존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특히 이 후보 자신과 가족들이 이런저런 부정부패 혐의를 많이 받고 있는데 3김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는 3김과는 너무 다르다.그분들을 존경하긴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연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오히려 노 후보는 후보가 된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 시계까지 보여주면서 부산시장 후보를 내달라고 그랬지 않았느냐.또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서는 ‘김대통령의 부채와 자산을 다 상속하겠다.’고 해놓고,부산에 가서는 ‘내가꾀가 있어서 부채는 빼고 자산만 상속했다.’고 그랬지 않았느냐.”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얼마전 유력 일간지가 여론조사를 한 것을 봤는데,국민의 66%가 ‘이 후보가 3김과 같거나 더하다.’고 응답했다.”며 “이 후보가 뭐라고 말하더라도,국민들은 이 후보가 옛날정치와 너무 똑같다고 보고 있다.”고 재역공을 취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다시 “노 후보가 정몽준씨와의 후보 단일화를 여론조사로해서 그런지 매사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 같은데,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한다고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생각해보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두 아들과 처조카 등 권력 실세가 비리에 연루된 지난 5년간을 다른 정권과 비교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며 “노 후보가 권력실세인 동교동계의 뒷받침으로 장관과 후보까지 올랐는지 모르지만,권력부패의 실상은 정직하게 봐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에 노 후보는 “나도 민주당원이어서 김 대통령의 과오에 책임이 없다고말할 염치는 없지만,이 후보가 나를 두고 부패와 연계돼 후보가 됐다거나 동교동의 힘으로 후보가 됐다고 하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말”이라며 “내가당내 경선에 나왔을 때 동교동계가 밀지 않은 것은 천하가 알고 있다.”고받아쳤다. 이어 노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본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이 후보는 노 후보도 현 정권의 부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를 향해 “이 정권 들어 대통령 아들까지 관련된 부정부패가 극성이어서 온 국민이 좌절했는데,그때 노 후보는 무엇을 했느냐.”고물었다. 이 후보는 특히 “대통령 아들 비리가 불거졌을 때 노 후보는 특검제에 반대했고,민주당내 정풍운동 때도 노 후보는 반대하면서 동교동계를 비호했다.”며 “그 덕에 장관까지 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에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나는 특검제를 반대한 사실이 없고,내가 장관이 된 때는 정풍운동이 일어났을 때보다 1년이른 2000년이어서 말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특히 “그러는 이 후보는 97년 총선 때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이 안기부예산 1200억원을 끌어다 선거자금으로 썼을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했는데 그때 무엇을 했느냐. 또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아들 김현철(金賢哲)씨가 구속됐을 때는 무엇을했느냐.”고 역공을 취했다.그러면서 “이 후보가 남을 나무랄 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의 반박이 계속됐다.그는 “지난 5년간 야당으로서 총풍·안풍·세풍·병풍 등 중상모략에 대해 충분히 조사받고 10만원짜리 계좌까지 추적당했다.”면서 “일부는 무효가 됐고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는데 무조건 덮어씌우면서 부정부패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변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이 후보의 동생이 재판받은 것은 사실이고,측근인 서상목(徐相穆) 의원도 재판받았다.”고 거듭 몰아세운 뒤 “이 후보 부인이 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표와 어음번호까지 제시됐는데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부는 재판에서 무죄판결이 나고 다른 재판은 끝나지 않았는데 무조건 중상모략해서 재판에 가면 다 비리인가.”라고 거듭 항변했다. 두 후보의 공방을 보고 있던 권영길 후보는 “이 후보와 노 후보가 서로 ‘정치개혁’이란 토론주제와 관계없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제도적 개선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해줘야 한다.”고 양측을 힐책했다. 권 후보는 “두 후보가 부패정치를 심판하겠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은 ‘부패 원조당’이고 민주당은 ‘부패 신장개업당’이다.”고 싸잡아 비난한 뒤 “김현철씨가 돈을 더 받았는지,김홍업씨(김대중 대통령 아들)가 더 받았는지판단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권 후보는 이어 “부패한 부정축재 재산 몰수법을 만들고,부패연루 정치인을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근본적 부패청산 방안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몰수하고 쳐내면 속시원하겠지만 몰수보다 부패를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한 뒤 “하지만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출발을 만드는 틀에서 권 후보의 제안도 긍정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과거의 모든 부패재산을 몰수하는 것은 혼란을 빚을 우려가 있는 만큼,권력형 범죄에 대해 시효를 연장하거나 없애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공직선거 출마자에게 재산형성의 전 과정을 소명토록하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북핵.남북문제 이날 TV합동토론회에서는 북핵개발 파문 등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가 이번대통령선거의 최대 현안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듯 세 후보는 뜨겁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후보간 일대일 토론에서도 가장 대치됐던 주제였다. 북핵 문제 해결방안,바람직한 통일방안,탈북·납북자 문제 등의 주제에서는 크게 봤을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 사이에 팽팽한 의견의 대립선이 그어졌다.노 후보와 권 후보간에도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보수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시종 원론적이면서도 국민의 대세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반면 노 후보는 보수층들이 우려하는 ‘급진적,반미’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 권 후보는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남북문제와 통일문제 등에 대한 진보적이고 자주적인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공감했다. 구체적인방안으로는 이 후보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금 지원은전면 중단해야 한다.대북지원을 계속한다면 무엇으로 북한에 핵무기 개발 포기를 강제할 수 있겠는가.”라며 경제적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 후보는 “북핵개발 문제는 남북문제이기도 하지만 북미간에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면서 제네바 합의의 상호 위반 사실을 지적한 뒤 “대북지원을 비롯한 상호 교류협력 약속은 지켜가는 속에서 북핵개발 포기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끈질긴 대화와 평화적인 협상을 통한 처리를 강조한 권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제네바 합의를 어겼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핵문제 발생의 책임이 북미에함께 있다고 말했다.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사실상 부정하면서 “이전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지지한다.”며 상호주의와 대북 검증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반면 노 후보는 “화해와 협력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남북간에 상호주의와 검증을 앞세우는 것은 상호 신뢰를 축적하는데저해요소”라고 남북간 신뢰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권 후보 역시 “70만군대를 20만으로 감축하는 것과 남·북·미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소파개정문제 반미 시위 확산과 함께 전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SOFA 개정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하나같이 개정을 역설했다. 따라서 SOFA 개정을 둘러싼 정책 차이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다만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 발생후 일관되게 시민단체들과 SOFA 개정운동을벌여온 민노당의 권 후보가 이·노 두후보에 대해 정책의 ‘순수성’ 공세를 폈고,두 후보는 “우리도 나름대로 했다.”며 방어했다. 권영길 후보는 “처음부터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전국 서명운동을 벌인 것은 민노당이었다.”면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두 후보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권 후보는 특별협정을 체결,미군에 제공되는 방위비 부담을 줄이고 임대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SOFA의 모법인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회창 후보는 “권 후보가 침묵했다고 하는데 분명히,SOFA의 개정과 부시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해 왔다.”고 반박하고 부시 대통령이 한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이어 “우리나라의 외교 목표는국익과 국민의 안전이며,이를 위해선 어느 나라에 대해서건 얘기할 것은 얘기하고,따올 것은 따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 역시 “SOFA 개정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얘기해 왔다.”면서재판권 이양을 위한 국회의 SOFA 개정대책위에도 전체 34명 의원중 27명이민주당 소속의원이라고 맞받았다.그는 “SOFA를 비롯한,한·미 관계의 잘못은 과거 우리가 미국에 추종하고 비판없는 외교를 해 왔기 때문”이라면서“지난해 노근리 사건으로 주민들의 시위 때 이회창 후보가 반미라며 걱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권 후보는 세 후보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SOFA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할 것을 즉석에서 제의하기도 했다.특히 노 후보에게 성명 채택을 거듭 요청했는데,노 후보는 “시민단체가 아닌,대통령 후보로서 성명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중”이라면서 공세를 비켜갔다.한편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에 대해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다,최근 통일후에도 주둔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바뀐 배경을 추궁했다.노 후보는 “초선의원 때 남들과 어울려 성명을 냈다.”면서 “그후 점차 더 배우고,많은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니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것을알게 됐다.”며 판단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도청의혹.검찰 독립 한나라당에 호재로 여겨졌던 국정원 도청의혹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적극적 자세로 맞받아쳤다. 노 후보는 우선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려 애썼다.그는 “실제로 도청 여부와주체에 대해 판단할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한나라당이 선거때 (도청 의혹을) 내놓은 것을 보면 나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나를 돕는 사람들이 도청당한 걸 보면 나 역시 피해자인데,한나라당은 왜 피해자를공격하는지 의아스럽다.”고 비껴갔다.또한 “만약 한나라당에 대한 정치공작을 하기 위해 도청을 했다면 이회창 후보는 왜 도청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어 “5년 전에도 공작기관 문서로 상대방을 공격한 전례가 있는 한나라당이 지저분한 물건을 자꾸 만들어내 선거판을 혼란스럽게 하고 비신사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료 공개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문제의 실질은 불법 도·감청 자체”라면서 어떻게정보가 나왔느냐고 따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극장에 화재가 발생,‘불이 났다.’고 하는 사람에게 ‘극장에 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예도 들었다.이 후보는 자료공개와 관련,“검찰이 제대로 조사하게 되면 제보자에 대한 것도 공개할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도청의 핵심은 2가지”라면서 “이회창 후보는 입수 경위를 밝히지 못한다면 정치공작이라고밖에 볼 수 없으며,도청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노무현 후보는 후보로서의 자격이 상실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한편 검찰독립 방안과 특검제 도입 등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당선되면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검찰인사위원회를 구성,검사보직권 등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주면 법 질서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특검상설화는 반대하나 한시적인 제도 도입에는 찬성하는 기존당론을 재확인했다. 노무현 후보는 “검찰이 지금부터 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면서 “검찰의 신뢰가 축적될 때까지는 특검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는 “특검제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여야가 바뀔 때마다입장을 바꿔왔는데 그래서는 검찰 중립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은 뒤시민사회단체 참여 속에 검찰 중립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지운기자 jj@ ★후보단일화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이후보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간 후보단일화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회창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는 이념도 다르고 정치지향점도 다르다.”면서 포문을 열었다.그는 “최근 (후보단일화에 실패한)정몽준 대표도 ‘정책공조를 해야 한다.’고 적절한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노무현후보에게 단일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대표와는 일반적인 정책에 관해 합의한바가 없다.”면서 “앞으로 조율을 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노 후보는“오히려 이 후보의 한나라당에 정책이 다른 사람들이 동거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한나라당에 개혁파와 보수파가 뒤섞여 있다는 점을지적한 셈이다. 이 후보는 대북정책과 의약분업,고교평준화 등 중요한 정책에서 노 후보와정 대표는 판이하게 다른데 어떻게 정책공조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정 대표는 의약분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 후보는 현행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대비했다.이어 “정 대표는 고교평준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노 후보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렇게 중요한정책이 다른데 정책공조가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노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재반박했다.그는 “정 대표와는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아무런 밀약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5년 전 이 후보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순(趙淳) 민주당 총재와 손잡고 한나라당을 만들 때 가족들이 나서서 합의하고 지분을 나누고,당권을 나눴다.”면서 “(하지만)정 대표와는 ‘잘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정책도 얘기해 보자고 해서 단일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과는 달리)갈라먹기의 약속이 없었다는 것만은 명백하다.”고 반격했다. 제3자적인 위치에 있는 권영길 후보는 “노 후보와 정 대표의 단일화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이 후보쪽의 손을 들어주었다.권 후보는 “노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거나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더라도 철학과 소신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지만,걸어온 길이 다른 정 대표와 어떻게 단일화가 이뤄졌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정 대표는 재벌 2세인데 노 후보가 어떻게 후보단일화에 동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지역주의 청산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남의 탓으로 돌렸다. 먼저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지역주의에 대해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먼저 당다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3역이 다 영남출신이고,국회 상임위원장 9명가운데 8명을 영남사람으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역탕평책을 말하겠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노 후보에 대해서도 “김대중(金大中·DJ) 정권이 들어서서 편중인사로 지역감정이 불 붙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역주의 문제를 현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비호남 지역 출신을 많이 채용하는 등 탕평인사를 했다면 반(反)DJ 정서는 안 나타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나는 여섯번 선거에 출마해서 4번 떨어졌는데 모두다 지역주의에 저항하다가 떨어졌다.”면서 본인이 지역주의의 피해자임을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한나라당은 3당합당으로 호남을 고립시킨 당이고,이 후보는지난 98,99년 영남지역을 다니면서 지역주의를 많이 부추기지 않았느냐.”고 말하고 “지금도 (한나라당이) ‘노 후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호남사람이다. 노 후보는 DJ의 양자다.’라고 하는 것은 지역주의로 재미를 보자는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중앙이 갖고 있는 재정권과 인사권을 지방에 이양시켜야 지방자치가 활성화된다.”면서 “정당명부제를 먼저 실시하는 것과 함께 중대선거구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권 후보가 말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이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제도보다정치권에서 이를 악용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후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범죄”라고규정하고 “적어도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불신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선택2002/‘盜風’ 으로 ‘單風’ 꺾기/한나라 연일 ‘도청 총공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2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원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초강수(超强手)를 둔 것은 초반 대세장악을 위한 행보로 이해된다.같은 맥락에서 이부영(李富榮) 의원 등은 이날 “국가안보에 전념해야 할 국정원이 불법적으로 야당의원의 통화내용을 엿듣는 등 파렴치한 범죄행위를 자행했다.”면서 신건(辛建) 국정원장을 고소했다. 한나라당이 국정원의 도청의혹과 관련해 연일 총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대선 초반의 이슈를 도청의혹으로 몰고가는 게 실보다는 득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도청의혹 이슈를 지속시킬 필요성을 느낀 데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서는 이만한 호재도 없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청와대 및 국정원과 노 후보를 결부시켜 국민들에게 정권교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려는 전략이 깔려 있는 듯하다. 이인제(李仁濟) 의원도 지난 1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한나라당이 폭로한국정원의 도청의혹을 명분으로 삼았다.이 점에서도 한나라당의 작전은 어느정도는 성공을 거둔셈이다.도청의혹 이후 노 후보의 상승세도 꺾이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도청의혹 폭로에 부정적인 견해도 있지만,이 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도청의혹이 없었다면 노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바람이 더 불었을 것”이라면서 “노 후보의 상승세를 잠재우는 데에 나름대로 기여한 게 작지 않다.”고 말했다.도청의혹을 계속 부각시키겠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도청의혹을 문제삼았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국정원이 하루에 3000건을 도청했다면 한달이면 9만건,1년이면 100만건”이라며 “이 정권 5년간 500만건을 도청한 셈이므로통화를 한 양쪽을 포함하면 1000만명이 도청당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과거 소련 스탈린시대에 사람들을 감시하고 미행하던 것과 다를게 없다.”고 말했다. 김덕룡(金德龍) 선대위 공동의장도 이례적으로 회의에 참석해 “군사독재시절 다방 등에서 두리번거리며 얘기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마음놓고 전화도 못한다니 말이 되느냐.”고 거들었다.김용환(金龍煥) 공동의장은 “이정권 들어 처음에는 계좌추적을 하더니 이제는 도청하는 세상이 됐다.”고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이인제씨의 어지러운 처신

    그제 민주당을 탈당한 이인제 의원이 조만간 자민련에 입당할 것이라고 한다.스스로 공개리에 밝히지는 않았지만,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어제 기자들에게 “이 의원이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놓았으니,그의 자민련 입당은 시간문제일 뿐이다.지난 문민정부 때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이회창 후보와 결선투표까지 갔던 유망한 정치인이었던 이 의원의 정치 유전(流轉)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연민을 느끼게 된다. 우리 국민은 그가 1997년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국민신당을 창당,대선전에뛰어들었으나 재기의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대선때 500만표를 주었고,그는 이를 밑천 삼아 여당인 민주당에 합류한 뒤 ‘이인제 대세론’을이끌어내면서 여권의 차기주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방심 끝에 예상치 못한 노풍(盧風)에 무너지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 것이다.경선을 중도에 포기했던 그의 처참한 심사를 헤아리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것은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탈당하면서‘도청을 통한 여론조작’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민심의 흐름에 둔감했던 그 자신의 책임일 뿐이다. 따라서 그의 민주당 탈당에 이은 자민련행은 정치인으로서 기본 책무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더구나 그가 총선 때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이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한 후보를 ‘급진과격 세력’이라고 매도하면서 이회창후보를 지지할 뜻을 내비친 것은 두번째 경선불복이라 하겠다.이미 변신을결행한 마당에 이제 와 그의 어지러운 처신을 탓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젊고 깜짝 놀랄 후보’로 화려하게 출발했던 유망 정치인의 몰락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흔히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말한다.이 의원이 ‘재기의 떳떳한 처신’을 곰곰이 생각해보길 진심으로 권한다.
  • 선택2002/한-박빙 접전 민-아직 우세

    오는 19일 치러질 대통령선거전 초반전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다만 한나라당은 오차범위내에서,민주당측은 갈수록 차이가 벌어지는 접전이라고 진단한다.특히 당초 한나라당 텃밭으로 인식된 부산·경남(PK)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함으로써 양 진영은 이곳을 장악,대세를 가른다는 전략이다. ◆엇갈린 판세분석 한나라당은 노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단일화 바람 충격 때문에 열세속에 선거에 돌입했으나 초반 총력유세전을 통해 이 후보가 노후보와 격차를 좁혔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특히 국정원의 무차별 도청 의혹이 폭로되면서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전초반 부산·경남권에서 제2의 ‘노풍’(盧風)이 일 조짐을 보이면서이 후보가 긴급히 현지에 내려가 1박2일간의 ‘번개유세’를 전개한 뒤 “여론조사 결과 부산에서 노 후보의 상승세를 잡았다.”는 것이 당지도부의 주장이다.또 다른 격전지인 대전·충남권 사정은 이전보다 다소 악화됐으며 단일화 바람의 직접 영향권인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아직은 고전중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대세흐름상으론 노풍의 거품을 빼기 위한 전기를 마련,치열한 접전구도 진입 상황이라고 봤다.그런 가운데 정몽준 대표가 본격적으로 노 후보지원에 나설 경우 단일화 바람이 재점화될 것을 경계,대책마련을 서두르고있다. 민주당은 접전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노 후보가 단일화 바람과 부산·경남지역의 제2노풍을 발판으로 이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주장한다.다만 한나라당이 제기한 도청의혹에 여론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를 긴장속에서 주시하는 상황이다.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노 후보가 호조를 띠고 있으며,내일 투표하면 압승을 자신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고 주장했다.특히 도청의혹에 대해서도 “공작정치의 아류처럼 비쳐지기 때문에 지지율에 별 영향을 못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도 수도권과 충청에서 큰 폭의 우세,부산·경남은 접전속 열세,대구·경북은 열세로 분류하면서도 전국적으로는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한다.특히 최근 부산 사상구 구의원 7명과 부산지역 전직 구청장 등 영남지역 한나라당 인사들의 노 후보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들떠있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기관들도 아직은 구체적 전망을 꺼리고 있다.유력 여론조사기관의한 관계자는 “3일 저녁 첫 TV 합동토론을 계기로 양자간 지지도 추이가 좀더 정확하게 분석될 것”이라면서 “4일쯤 수만명 단위의 대대적 여론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충되는 전략 한나라당은 우선 3일 열릴 1차 대선후보 TV 합동토론을 통해 판세를 뒤집은 뒤 ‘이회창 대세론’을 재점화시켜 대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제3,제4의 메가톤급 폭로전은 여론의 흐름을 보면서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정원 불법도청’ 의혹 폭로를 통해 현 정권의 부도덕성과 함께국민경선으로 뽑힌 노 후보가 권력핵심부의 집권연장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후보라는 걸 부각시키면 단일화거품을꺼지게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민주당 탈당시 제기한 노 후보의 급진과격성향을 집중 공격하고 이 후보의 안정 이미지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민주당도 황금시간대에 열릴 TV 합동토론을 통해 초반 대세를 가른다는 전략이다.노 후보와 정몽준 대표의 공동유세가 확정되면 결정타가 될 것으로보고 시기와 방식을 조율중이다.그러나 정 대표가 본격 지원활동을 주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아울러 최대 승부처인 부산·경남지역에서 ‘살아 돌아온 새끼사자론’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PK지역 구석구석을공략하기로 했다.네티즌을 중심으로 노 후보 지지선언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조직동원을 감시하는 데도 주력키로 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한·중 막판 치열한 경합/세계박람회기구 총회 개막...내일 2010년 개최지 선정

    (모나코 주병철특파원) 2010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기 위한 제132차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2일 이틀동안의 일정으로 모나코에서 개막된다. BIE는 3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3일 오후 10시30분) 8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최지 선정을 위한 비밀 전자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3일 자정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신청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러시아·폴란드·멕시코 등 5개국이나 한국(여수)과 중국(상하이)이 치열한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50여명의 우리나라 민관합동 대표단은 현지에서 막판 득표활동을 벌였다. 개최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는 1∼3차 투표에서 BIE 회원국 3분의 2가 출석한 가운데 3분의 2이상 득표한 국가가 없을 경우 최종 4차 투표까지 이어지며 마지막 투표에서는 다득표 국가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현지 소식통들은 “한·중이 막판 4차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크며,이 경우 5표 안팎의 오차범위 내에서 판가름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일부에서는 10표 이상 차이가 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먼저 탈락하는후보국이 다른 후보국을 밀어주는 ‘교차지원’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일찌감치 ‘상하이 대세론’을 내세워 회원국들의 표심을 잡아뒀다며 느긋한 입장이었으나 최근들어 한국의 집요한 추적으로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은 내부적으로 지지를 약속했던 국가들을 상대로 재점검에 나서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이번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미국·프랑스·독일·일본·스페인에 이어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한 6번째 나라가 된다. bcjoo@
  • 골프와 트레킹… 태국의 ‘새로운 유혹’/현대와 전통 공존하는’북방의 장미’

    해외여행 몇 번 해본 사람치고태국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하지만 그중 대다수는 방콕이나 파타야,푸켓 등 태국 중남부에 머물다 돌아오면서 더이상 볼 것이 없다고 식상함을토로한다. 그렇다면 이젠 태국 북부에 눈을 돌려 보자.바다를 끼고 있는 남부와 달리북쪽 도시들은 대부분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으며,비교적 관광객들의 때가 덜 탄 곳이 많다.그중 치앙마이는 네팔에서 시작된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에위치한 곳으로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대표적 도시다.‘북방의 장미’란 애칭이 말해주듯 이곳은 서늘한 고산도시의 기후 덕에 피부 흰 미인이 많기로유명하다.방콕에 이어 태국 제2의 도시인 치앙마이는 1200년대 태국의 고대왕조인 수코타이와 란나의 중심지.지금도 도심 곳곳엔 1000개를 웃도는 탑과 사원이 산재해 있다. 해발 2000m가 넘는 산악으로 둘러싸인 치앙마이는 트레킹과 골프의 천국.일년 내내 무더운 태국 남부와 달리 비교적 선선하면서도 습하지 않은 기후로정글 트레킹과 골프를 즐기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유럽 관광객들이 아직 대세를 이루나 최근 들어 한국 및 중국 관광객들이제법 찾는 편이다.특히 건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돼 추위 또는 더위를 피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도심에서 차로 30분만 나가면 정글과 계곡이 이어진다.정글 트레킹의 경우마니아들은 2박3일,3박4일 일정으로 탐험 코스를 즐긴다.그러나 일반 관광객은 하루나 한나절 코스를 선택해야 무리가 없다. 치앙마이 북쪽엔 5곳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그 중 도심에서 1시간 정도 차로 올라간 거리의 매태만 계곡에 위치한 ‘매탱 코끼리 공원’이 운영하는 코스가 체험해 볼 만하다.이곳 단축코스는 코끼리 트레킹 및 뗏목 래프팅,물소 수레타기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상당히 재미 있다.코끼리를 타고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올라가서 물소 수레를 타고 내려온 다음 다시 뗏목을타고 계곡을 내려가는 코스다. 특히 코끼리의 배까지 잠기는 계곡물을 건너 정글을 어슬렁거리며 헤쳐나가는 코끼리 트레킹,대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을 타는 래프팅은 꽤 스릴 있다.요금은 30달러 정도. 치앙마이엔 골프장이 10여 군데 있는데, 그중 관광객들이 즐길 만한 곳은로열·그린밸리·람푼·란나 등 4곳.이중 다양한 모양의 호수와 야자수가 조화를 이룬 그린밸리는 조니워커 골프대회 등 세계적 대회가 해마다 열리는명문코스다.람푼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는 코스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고난도지만 아기자기하게 코스를 꾸며놓아 한국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로열 및 란나 골프장은 넓은 페어웨이와 탁 트인 시야가 특징.따라서 중·상급 골퍼들은 그랜밸리나 람푼을,초보자들은 로얄이나 란나 골프장을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그린피는 골프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8홀 기준 1200∼1500바트.환율은 1달러에 약 40바트다.캐디피는 200바트,골프클럽 대여료는 400바트 정도다. 캐디피가 싸기 때문에 골퍼가 별로 없는 주중에는 혼자 캐디 4명을 데리고치는 일명 ‘왕족골프’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고.즉 기존의 캐디 역에다 양산 받쳐주고,‘굿샷’을 외치며 박수를 쳐주거나 먹거리를 챙겨주는 캐디를별도로 ‘거느리고’ 라운딩한다고 한다. 산악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고산족 마을도 찾아볼 만하다.치앙마이엔 현재1000여곳에 달하는 고산족 마을이 산재해 있는데,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거나수공예품 등을 만들어 생계를 잇는다.시내와 달리 전통적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이들의 순박한 모습은 방문객들에게 여유로움을 준다. sdragon@ ★여행 가이드 ●항공편 겨울 성수기를 맞아 타이항공이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치앙마이 직항 전세기를 띄울 예정.직항기를 이용하면 방콕을 경유해 가는 것보다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단 전세기를 이용하려면 전세기를 독점운영하는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KC투어(02-761-0947)가 골프패키지상품은 84만 9000(3박5일)과 89만 9000원(4박6일),일반 관광패키지는64만 9000원(3박5일)과 74만 9000원(4박6일)에 각각 판매한다. 정기항공편을 이용하려면 방콕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인천공항에서 방콕까지 5시간,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1시간쯤 걸린다.한국∼방콕노선은주 54편,방콕∼치앙마이 국내선은 수시로 있다. ●먹거리 및 숙박 태국 북부지역 전통 만찬을 들며 전통 쇼를 관람하는 ‘칸토크(Kan Tak) 디너쇼’가 유명하다.밥과 함께 버섯수프,돼지고기,닭고기,야채볶음 등 7가지반찬이 나오며,음식이 떨어지면 알아서 채워준다.식사를 하는 동안 몇가지태국무용 및 고산족 전통춤을 공연하는데,애니미즘이 녹아 있는 이들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맛볼 수 있다.‘올드 치앙마이 센트럴 센터’의 칸토크 디너가 유명하다. 한국음식을 먹고 싶으면 치앙마이 시내에 있는 ‘KOREAN RESTAURANT’이 찾을 만하다.다른 한국 음식점이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하는 반면 이곳은 50여명에 불과한 한국 교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어서 싸고 맛도 괜찮다. 숙박은 아마리·엠프레스 등 4성 호텔 정도면 깨끗하면서 고급스럽다.숙박료는 2000∼3000바트.규모는 작지만 싸면서 각국 배낭족을 사귀고 싶다면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애플 게스트하우스’등,400바트 이하에 하룻밤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널려 있다. ●환전 및 쇼핑 인천공항에서 우리 돈을 바트화로 바꿀 수 있다.하지만 태국 공항의 경우환전코너에는 한화를 취급한다고 명시해 놓기는 했으나 실제론 환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환율은 1바트에 30원,1달러에 40바트 정도다. 쇼핑은 시내 야시장인 ‘나이트 바자르’(Night Bazzar) 또는 세계적 수공예품 단지인 ‘산 캠팽’(San Kampaeng)에서 할 만하다. 야시장에선 태국 전통 공예품과 가구는 물론 이웃나라 미얀마와 중국의 골동품,티베트의 고미술품 등을 싼 값에 살 수 있다.산캠팽에선 타이 실크 및 가죽,은세공품,티크가구 등을 공장도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문의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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