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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2)대전시장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2)대전시장

    ■ 우리당 염홍철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는 25일 무엇보다 “당적 변경은 대전·충남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의 핵심사업인 행정도시 건설을 한나라당에서 적극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배신자’라는 한나라당의 낙인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을지의대건과 관련,“나는 무죄를 확신한다.”면서 “당시에는 교수신분인 데다 벌금형이어서 사회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고 재판을 한다는 사실이 싫어 상고를 안 했다.”고 밝혔다. 염 후보는 정치학 박사로 20대 후반에 경남대 교수로 재직했었다.1980년대 사회과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였던 ‘제3세계와 종속이론’의 저자다. 정치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시작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관선 대전시장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는 한밭대 총장을 했다. 라이벌인 박성효 후보의 염 후보 평가는 후한 편이다.“친화력이 좋고 정치력이 강하다.”고 말한다. 선거에 밝은 점도 강점이라고 말하면서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경륜장 건설 문제를 지지부진하게 놔둬 주민갈등을 유발케 하는 등 눈치를 많이 본다.”고 단점도 꼬집었다. 염 후보는 구도심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지하철 개통을 이끈 것을 업적으로 내세운다. 또 대덕연구단지 개발특구 지정과 법적인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돕도록 하는 ‘복지만두레’를 시행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대전 예술의 전당 등에서 각종 문화공연을 열어 ‘문화불모지’인 대전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지난 임기에는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디딤돌을 마련했다.”며 “재선이 되면 영세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상인 등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구도심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심의 1·2공단을 이전하고 대전천 하상도로 철거, 서남부생활권 호수공원 조성, 저소득층 지원 교육만두레 도입, 종교업무를 전담하는 종무행정담당 설치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염 후보는 “박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는 ARS(자동응답시스템)로 한 것이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한다. 염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이가 좁혀지기는 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적잖이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나라 박성효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난 일관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다분히 염 후보의 당적 바꿈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염 후보는 행정도시건설특별법이 통과된 뒤 박근혜 대표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쓰고도 당적을 옮겼다.”면서 “염 후보는 행정도시와 관련해 한나라당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도덕성에서도 자신이 낫다고 했다. 행정능력도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한다. 그는 ‘향토관료’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대전시에서만 근무했다. 이런 점이 중앙정부와의 관계나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처음에 볼 때는 무뚝뚝해 보이는 점도 단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에 대한 염 후보의 평가도 넉넉하다.“업무능력이 있고 모범 공무원이었다.”고 평가했다.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막말공방 때문인지 염 후보가 말을 아꼈다. 박 후보는 “대전시에 (기획관리실장·정무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열심히 일했다.”며 “참모여서 그게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박 후보는 역대 최장수 ‘경제국장’으로 재직했으며,‘대덕밸리’라는 말을 만든 사람이 자신이라고 자랑한다.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 100만평 규모의 제5공단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1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 “구도심과 신도심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격차도 큽니다.” ‘명품거리’와 대전대·우송대 등이 몰린 동구에 ‘대학거리’를 만들어 시민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구도심 학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조례도 제정해 이와 같은 ‘U턴 프로젝트’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0년까지 대전을 세계적인 ‘숲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3000만그루의 나무를 도심 곳곳에 심고 공원 100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엑스포장에 어린이회관 건립, 공무원교육원의 영어마을 전환, 선비문화제 개최 등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박 후보측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도 기질’로 볼 때 ARS 조사가 더 정확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에 대한 테러사건의 효과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박 후보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따라붙을 것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같은배 6년’서 막말 악연으로 현직 시장인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같은 배를 타고 있었다. 둘은 대전시에서 6년을 같이 일했다. 정무부시장으로 염 후보 밑에서 대전시를 이끌어가던 박 후보가 라이벌당의 후보로 출마해 ‘악연’을 맺었다. 인지도에서 염 후보가 절대적으로 앞서고 있다. 박 후보는 염 후보의 각종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염 후보는 10년 전 을지의대 설립과 관련,3000만원을 받아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 때문에 도덕성과 ‘철새론’이 공격 타깃이다. 최근 대전의 한 행사장에서 박 후보를 만난 염 후보가 “너 맞을래.”라고 막말을 하는 감정적 공방까지 벌였을 정도다. 염 후보는 “금실이 좋았는데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한 기분”이라며 “정치가 이렇게 만들었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염 후보가 지지율 20%포인트 이상 앞서다가 선거전을 코앞에 둔 요즘 5∼8%포인트까지 박 후보가 추격했다는 전언이어서 단정적으로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은 어때요?”라는 물음에 부동층의 표심이 어떻게 쏠릴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민노당 박춘호 · 국중당 남충희 민주노동당 박춘호 후보는 지역 노동현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국민중심당 남충희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남 후보는 대전에서 태어났을 뿐 별 연고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후배들로 구성된 ‘샌드 페블스’를 이끌고 첫 대학가요제에서 ‘나 어떡해’로 대상을 받은 경력이 이채롭다. 그는 대전시장이 되면 2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한다.“부산시 부시장 시절 경험을 살려 이를 성공시키겠다.”면서 “투자유치가 성공하면 2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말했다. 이전 예정인 충남도청의 공원조성 등을 통해 구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엑스포공원을 민영화, 경쟁력을 높이고 대전을 컨벤션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 기업이 맘놓고 투자할 수 있는 최고 투자처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국민중심당은 10년 넘게 충남도지사를 지낸 심대평 공동대표의 인지도 효과로 인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다. 박 후보는 노동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부위원장, 민주노총 대전본부장,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거쳤다. 근로자가 주된 공략대상이다. 관심사도 교통문제다. 그는 지하철 2·3호선의 건설을 반대한다.“적자가 연간 5500억원에 이를 겁니다. 이 비용을 복지분야로 돌려야 합니다.” 그는 대신 급행버스체계(BRT)와 마을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전도시개발공사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시 비정규직 완전 해소, 시민감사관제 도입, 보건소 연계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 등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마스코트 ‘골레오 6’ 40년만에 사자등장

    월드컵에 마스코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6년 잉글랜드대회였다. 영국 국기 유니언잭 문양의 티셔츠를 입은 숫사자 ‘윌리’가 주인공. 평균 관중 수가 전 대회(2만 7900명)를 크게 웃도는 4만 5780명에 달한 잉글랜드 대회 조직위는 윌리가 흥행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했다. 한 동안 어린이를 형상화한 마스코트가 대세였다.70년 멕시코대회땐 챙넓은 전통모자를 쓴 ‘후아니토’,74년 독일대회에선 ‘팁과 탑형제’,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선 목동 모자를 쓴 ‘가우치토’가 활약했다. 이후 축구공을 들고 있는 오렌지인 ‘나란히토(82스페인대회)’-고추를 의인화한 ‘피케(86멕시코대회)’-‘스트라이커’(94미국대회)-‘푸티’(98프랑스대회)-‘아토·니크·캐즈’(02한·일대회)등이 거쳐 갔다. 독일월드컵의 마스코트는 새끼 숫사자 ‘골레오6’, 윌리 이후 40년 만에 사자가 마스코트로 복귀했다.‘골레오’는 ‘골(Goal)’과 별자리인 사자자리 ‘레오(Leo)’를 합성한 것. 이름 뒤의 ‘6’은 2006년을 상징한다.TV드라마 ‘외계인 알프’를 디자인했던 짐핸슨사의 솜씨지만 캐릭터 상품의 판매부진으로 독일에선 벌써부터 관련업체들이 연쇄도산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골레오6’이 독일의 상징적 동물인 독수리와 연관성이 없어 비웃음을 사왔다고 분석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발표 미룬 저출산대책 속사정

    [경제정책 돋보기] 발표 미룬 저출산대책 속사정

    ‘출산율 1.08’의 충격으로 서둘러 발표하려던 정부의 저출산대책이 한달 뒤로 미뤄졌다. 오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정부 및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 참석자들이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아동수당 도입과 보육시설 지원 확대 방법 등 구체적인 정책에 들어가서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음달 20일까지도 사회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한정된 재원을 놓고 어느 정책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놓고 부처간·참여단체간 입장이 엇갈리는 것이다. 특히 보육은 ‘국가 의무’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를 도입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과 최소한의 시장원리 도입을 통해 보육의 질적 향상과 선택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맞서고 있다. 재정당국 입장은 분명하다. 보육 등 복지와 교육 예산은 앞으로 계속 늘려 나가되 재정투입에 앞서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아동수당 도입은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동수당 도입 시기상조” 복지부는 아이를 낳으면 만 3세가 될 때까지 소득과 상관없이 부모에게 매달 10만원 정도의 아동수당을 지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매년 1조 5000억원의 예산이 든다. 이에 대해 여성부와 재정당국 등 다른 정부 부처는 물론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경제계와 시민단체들도 반대하고 있다. 아동수당 도입 그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재원문제가 있어 당장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대세다. 경제계는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시민단체들도 그 재원을 보육시설 지원 확대에 투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연석회의 참석자는 또 “부모의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아동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국·공립시설 대폭 확충 vs 민간시설 지원 확대 아동수당 도입과는 달리 연석회의 참석자들과 정부 부처들은 보육시설 확충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보육서비스 질을 높일 것이냐를 놓고는 입장이 엇갈린다. 때문에 더욱 민감한 사안인 ‘보육료 자율화’ 문제는 아예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현재 3∼5% 수준인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대 폭을 놓고 여성계와 노동계의 시각차가 크다. 노동계와 일부 여성계는 국·공립 보육시설 비율을 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국·공립시설은 영아 보육이나 소규모·열악한 회사 등 특수지역에 한해 확충하고 남아 도는 민간보육시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재정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간보육시설에 대해 지원하는 대신 평가를 철저히 하고 시설이 아닌 유아에 대한 지원으로 지원방식을 바꾸는 것도 민간보육시설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수당 도입 미뤄질 듯 복지부를 뺀 나머지 정부 부처들과 연석회의 참석단체들은 현재 동원 가능한 재원과 이를 근거로 정책의 효율성을 따져볼 때 아동수당 도입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따라서 사회협약에는 아동수당 도입 문제를 장기 과제로만 포함시키고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추후에 내용은 결정한다는 정도에서 타협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신 보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보육수요를 맞추는 선에서 절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보육의 공공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장구조를 바꾸는 식으로 절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돈이 많이 드는 만 1세까지 영아 보육은 정부가 맡는다. 공공성을 확대하는 것이다.2∼5세의 보육프로그램은 수요 계층에 따라 지원 정도를 차등화하고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한다. 즉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늘리고 중산층 이상은 자기 부담으로 보육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여성부가 가장 경계하는 보육료 자율화와 직결돼 난항이 예산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재 유치원 수준의 자율화가 허용한다면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eoul.co.kr
  • [열린세상] 저출산 추세에 대한 소고/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5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었던 2004년의 1.16명보다 더 감소하였다.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인구의 현상유지에 필요한 최저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추세가 쉽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출산율이 1명이하가 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저출산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 진입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2050년경에는 우리나라의 인구가 4000만명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인구구조는 튤립 모양을 갖게 되어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는 증가하고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력은 감소해 성장잠재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 전체 노동력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40%,2050년 약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인구 1명을 부양하는 생산가능인구가 2005년에는 7.9명이지만 2020년에는 4.6명,2030년에는 2.7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출산율이 1명으로 떨어질 경우 현재 5.1%에 달하는 잠재성장률이 2020년 3.58%,2040년 1.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연금적자가 확대되고 재정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2047년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 국민연금 기금의 고갈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1인당 의료 수요가 늘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진료비가 급증해 국민 한 사람당 250만원 넘게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것은 결국 차세대의 세금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저출산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해결책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미래불확실성요인이 있다. 청년실업과 고용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결혼이 늦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둘째는 자녀의 역할 요인이다.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에 자녀로부터 얻는 편익은 감소했고, 노후 보험의 역할을 해왔던 자녀역할은 사라져가고 있다. 셋째 여성들의 경제적 활동에 대한 욕구는 증가했지만 사회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되지 못하였다. 육아와 일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일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보육비지원확대와 같이 단편적인 정책을 실시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출산율이 증가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섣부른 정책에 앞서 우리 경제규모에 맞는 인구사이즈와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이 먼저 필요하다. 감소추세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우려할 수준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 국토에 비해 현재의 인구규모가 절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규모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산업의 중심을 이루던 시대는 지났다.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 대세라면 과거처럼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을 수 있다. 고도로 훈련되고 교육받은 적은 인력으로도 충분히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출산율의 장려가 현세대가 늙었을 때 부양할 노동력의 공급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세대간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고 진정으로 경제의 근간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면, 장단기정책의 병행을 통해 출산율 하락 추세를 조절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보육비나 탁아시설에 대한 보조보다는 프랑스처럼 독신세 같은 강력한 세제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연금개혁을 시급히 해야 한다. 더불어 일자리창출을 통해 미래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젊은 세대 가치관에 맞는 보육시설과 근로환경을 제공해, 일하는 여성이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 되레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새얼굴 진시영 초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새얼굴 진시영 초단

    총보(1∼260) 전기 준우승자의 등장. 전기 우승자인 박영훈 9단은, 메이저 타이틀 보유자는 신예기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출전하지 못했으므로 김동희 2단이 출전 선수 가운데 전년도 서열이 가장 높다. 특히 김2단은 그 동안 다른 기전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신인왕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초반 포석은 흑의 호조였다. 최신 유행포석에 이어 우상귀에서는 흑39라는 독특한 감각을 선보이더니 흑49의 대세점을 두드리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진시영 초단의 실력도 녹록지 않았다. 진초단은 89년생으로 아직 앳된 얼굴의 소년 기사이다. 얼굴만을 보면 거센 승부를 하는 프로기사라기보다는 장난이 심한 개구쟁이 같다. 그런 진 초단이지만 흐름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백70,72라는 승부수를 날려왔다. 흐름을 뒤집기 위해 거센 파도에 자신을 내던진 것이다. 흑75로 차단하고 백76으로 끊어서 쌍방간에 일전불사를 외친 모습. 그러나 특별한 수단이 보이지 않아서 백이 여기에서 돌을 거두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흑77이라는 허무한 패착이 등장했다. 이후는 흑의 일패도지. 옥쇄를 각오하고 흑 진영 속으로 뛰어든 백의 특공대가 무사히 생환하면서 흐름은 완전히 뒤집어져서 백의 대우세로 변한 것이다. 더구나 흑87,89의 작은 욕심으로 우변 흑돌이 끊기면서 흑은 겉잡을 수 없이 침몰하고 말았다. 이후 상변 중앙에서 흑165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서 좌상귀 백 대마를 포획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늘어진 패의 뒷맛이 남았기 때문에 역전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전기 준우승자인 김동희 2단의 마지막 권도라고 할 수 있겠다. 새얼굴 진시영 초단이 8강에 진출한 것이다. 260수 끝, 백 불계승 (107=19,110=104,113=19,116=104,119=19,122=104,125=19,128=104, 215=185,218=182,221=185,224=182,227=185,230=182,233=185,244=182, 247=185,250=182,253=185,256=182,259=185)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5·31 지방선거 D-12 광역단체장 판세분석] 수도권-‘빅3’ 모두 한나라 우세… 지지율差 두자릿수

    [5·31 지방선거 D-12 광역단체장 판세분석] 수도권-‘빅3’ 모두 한나라 우세… 지지율差 두자릿수

    5·31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전이 18일 막을 올렸다. 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여야는 13일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각축전을 벌이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11곳 이상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은 전북과 대전,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앞서고 있다. 제주에서는 후보간 혼전이 치열하다.16개 시·도지사 선거의 권역별 판세를 정리해 본다.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의 우위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3곳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50%를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 지지율도 3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와 두 자릿수의 격차를 보이며 훨씬 앞서고 있다.3곳 모두 지역별·계층별로 한나라당 후보가 고른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 전문가들은 호남표의 결집이 이뤄지지 않는 데다 한나라당의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하지만 우리당은 지지유보층이나 무응답층의 표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막판 판세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서울의 강금실·오세훈 후보가 호남유권자의 지지를 35% 정도씩 나누고 있다.”면서 “10%의 변동만 생겨도 20%의 증감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요동치는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호남표도 70% 정도가 무응답층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권 싹쓸이에 이변은 있을 수 없다.”며 대세 굳히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선거 결과는 향후 여야 내부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D-12 광역단체장 판세분석] 영남·강원-영남 한나라 독주… 강원지사도 우위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에선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현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한나라당과 다른 당 후보들간의 격차가 워낙 커 ‘탄핵역풍’ 등과 같은 초대형 변수가 돌출하지 않는 한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열린우리당 오거돈 후보와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가 2004년 보궐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는 부산시장 선거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허 후보가 오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대구시장의 경우, 정무부시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환경장관을 지낸 이재용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울산시장 선거 역시 현 시장인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의 독주 속에 민노당 노옥희 후보가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경북에서도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며 열린우리당 박명재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경남의 경우도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가 현 지사인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추격하고 있지만 영남권의 ‘한나라당 정서’를 극복하는 데 한계에 봉착한 분위기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3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가 50%대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며 우리당 이창복, 국민중심당 유승규 후보를 40%포인트 가량 앞서는 양상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대세를 바꾸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집값 급락땐 부실화” 금융권 긴장

    “집값 급락땐 부실화” 금융권 긴장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시장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자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거품의 양은 측정할 수 없으나 분명 거품이 끼어 있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은 더이상 힘들다는 게 대세다. 전체 대출 자산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는 만큼 거품이 꺼질 경우 대출 부실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를 만큼 올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거품론 및 거품 붕괴론에 대해서 금융권은 여전히 찬반이 엇갈리지만 확고부동했던 ‘부동산 불패론’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 하나은행 지은용 부동산팀장은 “그동안의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 장세였기 때문에 버블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금리상승으로 인한 대출 부담 증가, 불투명한 경기,5년 가까이 지속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볼 때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지 팀장은 특히 “주택의 경우 매수세는 없고, 다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매도나 증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은 보합세를 이루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도 “지난 3월 강남, 서초, 송파, 양천, 분당, 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상승세는 거품의 결과로 본다.”면서 “해당 지역의 경우 약 10∼20% 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급락하지는 않는다.” 박 팀장은 그러나 “종합부동산세 효과로 매물이 늘면서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소폭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시장을 주도하는 진정한 부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매도할 뾰족한 방법도 없는 만큼 단기간에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PB지원실 팀장도 “재건축시장을 사실상 동결해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가격은 심리 싸움이다. 공급을 늘리거나 팔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결국 버틸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정부가 이 싸움에 불을 지르기보다는 연착륙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영향 불가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려 왔던 은행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고는 195조원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친 총대출 602조원 가운데 32%를 차지한다.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 은행도 부실화되고 이로 인해 경제 전체로 화(禍)가 미치는 일본식 경제 붕괴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그러나 담보인정비율(LTV)이 부동산투기지역은 40%이고, 그 이외 지역도 최대 60%이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박화재 부부장은 “LTV가 60%라 하더라도 소액임대차공제 등을 빼면 아무리 많아도 집값의 50% 이상은 대출해 줄 수 없다.”면서 “가격이 50%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채권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부실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익성 악화는 분명해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위축은 은행들의 가장 확실한 자금운영처가 축소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아파트값 꼭짓점論 확산

    아파트값 꼭짓점論 확산

    아파트값 꼭짓점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가 제기한 아파트값 꼭짓점 주장에 민간 부동산 전문가들도 힘을 실어 주는 분위기다. 아파트값 꼭짓점론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징조는 이미 연초부터 감지됐다. 서울 강남, 분당 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빼곤 이미 꼭짓점에 올라선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거래 규제와 가수요 심리를 잡아둔 것이 더이상 집값이 상승하는 것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꼭짓점에 도달했다는 것은 앞으로 집값이 하향안정세로 돌아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거품이 빠지는 속도와 제거폭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품이 심한 지역의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폭락 사태는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투명 거래·거래 규제로 수요 감소 꼭짓점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거래 투명성 및 간접적인 거래 규제 강화다. 이 가운데 실거래가신고는 집값 상승 곡선을 완만하게 누그러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거래가를 100% 신고하고 자금 동원 계획까지 밝히게 함으로써 과거와 같은 단기 차익이 차단됐다. 특히 투기 거래가 많은 강남 등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지역의 부동산 거래에 예외없이 적용함으로써 가수요 감소는 물론 실수요자 거래마저 위축시켰고 집값을 안정 분위기로 돌아서게 했다. 두 번째는 아파트 보유·양도에 무거운 세금을 매기는 정책이 집값 상승을 묶어 두었다. 거래 투명성을 확보한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물리는데다 다주택·고가 주택 보유자에 대한 중과세가 서서히 피부에 와닿고 있다. 정부의 실거래가 기반 과세부과 원칙이 수요를 억제, 집값 상승세를 꺾기에 충분했다. 절대적인 공급 증가도 집값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3년 간 전국에서 새로 입주한 주택이 해마다 거의 60만 가구에 이른다. 앞으로도 3∼4년 동안 46만∼50만가구씩 입주할 계획이다. 새 아파트 공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에 해마다 25만∼36만가구가 쏟아진다. 특히 서울 강남 수요를 대체할 주택 신규 공급이 앞으로 5년 동안 10만여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판교에 이어 송파신도시, 우면·세곡지구 등에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향 안정세 대세 꼭짓점을 찍은 이후의 관심은 앞으로 집값 흐름이다. 방향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서는 길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점친다. 그러나 폭락 사태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강민석 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값 상승이 장기간 지속됐다는 점과 늘어나는 보유세 부담을 이유로 집값이 더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강남권의 초기 단계 재건축 아파트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지여건이 빼어난 지역 아파트 역시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무거운 세금 부과로 매물이 늘어나 당분간 가격 오름세는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공급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뒤집기 vs 굳히기” 5·31열전 본격화

    ‘뒤집기냐 굳히기냐.’ 5·31 지방선거가 16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보름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여야는 ‘D-10일’인 오는 21일을 전후해 최종 판세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여당,‘초심과 낮은 자세로’ 위기감 속에 대역전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 지도부는 초심과 ‘하심(下心·낮은 자세)’을 해법으로 내놓고 있다.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을 떠받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15일 중앙선대위원장단 2차회의도 비장한 분위기였다. 전날 경기 용인의 한 수녀원으로 피정을 다녀온 정동영 당의장은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국민의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더 낮추고 더 겸손하게 일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의 광주시장 후보 결정을 언급하며,“광주에서 5·18과 함께 시작하는 선거에서 대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광주에서 17,18일 이틀동안 열리는 ‘광주민주항쟁 26주기 기념행사’에 소속 의원과 광역단체장 후보가 총집결한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저희가 부족하다고 해서 공천장사와 매관매직을 하는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비극적 상황이 없도록 분발하겠다.”고 호소했다. ●한나라당,‘대세 굳히기’ 한나라당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소속 후보들이 다른 후보들을 큰 차이로 앞선다고 보고 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당초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던 대전·제주 등지에서도 소속 후보들이 약진을 거듭하는 반면 다른 후보들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당력을 집중, 막판 역전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의 간판인 박근혜 대표가 선거기간 중 대전·충남·제주 지역을 3차례 이상 돌며 후보들의 바람몰이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재오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도 박 대표가 미처 찾아가지 못한 곳을 위주로 지원유세에 가세할 계획이다. 박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지원유세에는 이윤성·전여옥·한선교·이계진 의원 등 인지도 높은 방송계 출신 의원들이 대거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17일 경기·인천·서울의 영문 이니셜을 딴 ‘키스(KIS)’연합 정책공약 설명회를 갖는 등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수도권 싹쓸이’를 실현시켜낸다는 방침이다. ●군소 야당,‘정통성과 대안세력’ 민주당은 ‘호남 적자론’을 앞세워 광주와 전남·북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광주시장 전략공천 논란과 이원영 의원의 ‘광주사태 질서유지군 투입’ 발언 등을 비판하며 부동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노동당은 ‘정당지지율 15% 획득’과 ‘진보공직자 300명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양극화 해결의 대안세력으로서 각종 진보공약을 제시해 영호남과 수도권 등 전국에서 고른 득표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중심당은 ‘충남 올인’ 방침에 따라 심대평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충청지역 유세에 적극 나선다. 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항공요금 ‘연대세’ 검토

    정부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빈곤 및 질병 퇴치를 돕기 위한 재정 마련책의 하나로 올해 안에 항공권에 ‘연대세(항공권 연대기금)’를 부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2일 외교통상부와 주한 외교가에 따르면 외교부는 국제선 탑승객들의 항공권에 1인당 1000원씩의 연대기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와 재정경제부, 법무부 등 관련 부처는 현재 연대기금을 자발적 징수와 강제적 징수, 그리고 강제적으로 징수한 뒤 환불해주는 방안 등 3가지를 놓고 협의 중이나 앞의 두가지 방안 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 관계자는 “항공권에 일률적으로 연대기금을 포함시켜 걷을 경우 부담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부처가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으로 여행가는 모든 항공기 여행객들에게 1000원씩 연대기금을 물릴 경우 연간 130억원정도의 재원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항공권에 연대기금을 부과하기 위해 정부는 기고 등을 통해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볼리비아 “다음은 토지 국유화”

    “국유화의 다음 타깃은 토지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에너지 국유화와 토지분배로 대표되는 ‘차베스식’ 개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주 외국기업이 소유한 가스전 운영권을 전격 회수한 데 이어 대규모 유휴지(遊休地)를 몰수해 빈민에게 나눠주는 급진적 토지개혁에 착수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11일 “에너지 자원들에만 우리의 행동을 국한시키지는 않겠다.”면서 “다음 표적은 대토지 소유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토의 10%를 차지하는 ‘비생산적’ 토지를 언급한 뒤 이들에 대한 몰수·분배정책이 오는 3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같은 모랄레스 정부의 정책은 ‘미션 자모라’로 불리는 베네수엘라 토지개혁 프로그램의 복사판이다. 모랄레스의 ‘정치적 스승’격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집권 2년차인 2000년 대지주들의 유휴토지를 유상으로 몰수해 농민들에게 분배하는 토지개혁에 착수, 농민층의 열광적 지지를 끌어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토지개혁도 ‘유상몰수·무상분배’라는 차베스식 모델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고 살바티에라 볼리비아 농업장관은 8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계획은 불법적으로 획득된 토지를 회수하고, 비생산적 토지를 분배해 사회·경제적 기능을 수행토록 하는 것”이라면서 “토지를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경작하는 개인들의 권리는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몰수대상 토지는 남한 면적의 1.5배인 14만㎢ 규모로 대부분 동부 저지대인 산타 크루즈 지방에 위치해 있다. 볼리비아 정부에 따르면 이들 토지는 군사정권 시절인 1970년대 지역 토호들에게 사실상 무상으로 주어졌다. 최근 농민단체들의 점거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주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졸지에 땅을 잃게 된 지주층과 외국인들의 반발이 만만찮다.‘라티푼디스타스’로 불리는 대지주와 지역 기업인들로 구성된 산타 크루즈 시민위원회는 최근 모랄레스 대통령에 공개서한을 보내 “주지사 및 지역 상공인 그룹과 먼저 만나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벤 코스타스 주지사도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토지개혁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수백명에 달하는 브라질의 농업투자자들도 반발하고 있다.1990년대부터 10억달러 상당을 들여 브라질 접경지역 토지를 대규모로 사들인 이들은 볼리비아산 콩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몰수 대상이 되는 토지의 규모와 생산력, 보상액과 관련된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세력의 반발을 무릅쓰고 모랄레스 정부가 토지개혁을 서두르는 데는 7월 제헌의회 소집을 위한 조기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결속을 이끌어내려는 정치적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모랄레스의 사회주의운동당이 다수의석을 확보할 경우 지난 1998년 집권 직후의 차베스가 그랬듯 새로운 사회주의 헌법제정에 착수하게 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열린세상] 라틴아메리카 좌파 정부 도미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남미의 좌파 정부 도미노 현상이 새삼 새롭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아르헨티나의 키르츠네르, 브라질의 룰라, 우루과이의 바스케스, 파나마의 토리호스, 도미니카의 페르난데스, 칠레의 바첼렛,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정부는 모두 중도좌파적 지향을 내걸고 권좌에 올랐다. 곧 결선투표가 시행될 페루 선거와 7월의 멕시코 선거에서도 중도좌파 후보가 당선되리라 하고, 연말에는 니카라과에서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이 다시 권좌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세 나라의 경우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시점으로도 중도좌파 정부는 넘쳐 난다. 무엇이 이런 변화를 가져왔을까?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지난 20년간의 신자유주의 개혁이 남긴 사회적 위기 상황이다. 개혁과 개방은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빵과 일자리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눈물의 계곡’을 그렇게 오랫동안 견뎠건만, 여전히 실업자는 넘쳐나고, 고용의 불안정은 심화되었으며 사회치안도 말이 아니다. 정치적 부패도 여전하다. 선거에서 좌파들이 연전연승을 거두는 까닭은 대중들의 사회적, 정치적 불만이 배경에 깔려 있다. 둘째, 좌파의 승리는 다양한 세력을 결집시킨 실용주의적 중도파 지향의 반영이기도 하다. 중남미 좌파의 대다수는 지난 20년간 대의민주제와 시장경제, 그리고 세계화의 대세를 수용하며 중도파로 이동하였다. 여기에 지난 10년간 강력하게 부상한 신사회운동의 동력이 결합하여 선거승리란 결과를 창출한 것이다. 중남미에서 칠레를 제외한다면 계급정치의 힘은 허약하다. 대개의 경우 다양한 세력을 결집시키는 민족적-민중적 담론이나 민중주의적 호소가 선거정치에서 더 잘 먹힌다. 물론 좌파정권의 내부사정도 나라마다 다르다. 대체로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나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가 민중주의 좌파에 해당한다면,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우루과이·파나마 등의 좌파 정권은 개혁좌파에 가깝다. 전자는 석유나 가스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배경으로 자원민족주의를 내세우며 가끔 급진적인 반미 자주화 구호를 외치기도 한다. 요즘 유가가 고공행진하는 시기이므로 베네수엘라는 사회빈민층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차베스주의를 모방하려 하지만 국내사정이 달라 쉽지만은 않다. 지난 5월1일 가스와 석유 자원을 국유화했지만 국제사회와의 협상도 생각만큼 순조로울 것 같지 않다. 반면 개혁좌파 정부들은 세계화의 제약조건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며 그 한계 내에서 신자유주의 개혁이 남긴 사회적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 따라서 예산지출 삭감에는 과감하고, 사회정책에는 굼뜨고 이전 정부의 정책을 답습한다는 비난이 인다. 심지어 원칙을 저버렸다는 지적까지도 있다. 이들이 주로 목소리를 높이는 분야는 대외정책 분야이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를 강화하여 미국과 블록 협상을 추구한다든지, 제3세계의 이익을 옹호하는 다자주의 협상 태도를 취한다. 좌파로서의 정체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정부의 붐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국제정세도 이런 상황이 유지되는 데 한몫을 한다. 미국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아시아에 풀 베팅을 하고 있기에 중남미에 힘을 행사할 여력이 많지 않다. 게다가 세계경제의 다극화로 유럽연합과 아시아의 역할이 중남미에서도 강화되어 왔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의 부상도 중남미 좌파정부로서는 호재이다. 아시아의 달러가 원자재와 식량 공급처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서, 가격도 오르고 수출물량도 크게 증가하는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좌파 정부의 금고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고, 국정운영과 인기도 유지가 수월해졌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독특한 감각,흑39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독특한 감각,흑39

    제2보(33∼70) 하변 흑 세력이 백의 삭감에 의해서 많이 지워진 형태여서 이렇게 되면 백이 실리에서 크게 앞서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력바둑이란 본래 한쪽이 깨지면 신기하게도 다른 곳에 또 다른 세력을 만들어낸다. 흑33으로 걸치고 35에 다가서자 백36의 보강은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자 간단하게 좌변에 새로운 흑의 세력이 생겨났다. 흑37로 귀에 파고들자 어느새 좌변에는 우하귀 흑집보다 더 큰 집이 생길 조짐이다. 흑이 실리를 벌어들이는 동안 백은 두터움을 회복했다. 백38로 다가서자 귀의 흑 한점이 외로워 보인다. 이때 흑39는 굉장히 특이한 감각. 백40으로 단수 치면 흑 한점이 완전히 폐석이 되기 때문이다. 전에 이창호 9단은 이런 상황에서 (참고도) 흑1,3으로 귀를 확실하게 지켰던 적이 있다. 흑3으로 좀 더 멋을 부린다면 A에 두면 되는데 이9단은 그런 간단한 멋조차 부리지 않았다. 또 부분적으로는 악수이지만 흑1로는 B에 둬서 탈출하는 수도 가능하다. 모두 실전보다는 더 상식적인 수들이다. 우상귀를 압박하며 백42로 전개하자 상변은 백의 차지가 됐다. 흑43부터 47까지를 선수한 흑은 49로 우하귀를 키웠는데 이곳이 대세점이다. 따라서 백은 어느 순간 이 수가 오기 전에 우하귀에서 응수타진을 해보는 것이 좋았다. 뒤늦게 백52,54로 응수타진을 해봤지만 주변이 튼튼해진 흑은 53,55의 초강수로 맞선다. 이렇게 둬도 수가 나지 않을 곳이란 뜻이다. 백64,66은 엄청나게 두터운 수. 매우 발이 느린 수이지만 이렇게까지 두텁게 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백70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것. 이곳의 공방전이 최초의 승부처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달러 먼저 판 재계 이제와서 대책 요구”

    재계가 10일 정부에 환율대책을 건의했으나 정부로서는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다는 일각의 비난에도 ‘시장개입’ 이외에는 구체적인 수단이 없는 게 외환당국의 한계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외환당국은 ‘구두개입’ 의지를 밝히며 부분적으로 시장에서 달러화를 사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의 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우선 살피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동시에 흑자를 보고 있는 데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추세에 따라 아시아권의 통화 강세는 불가피하다는 것. 따라서 국제수지 흑자에 따른 환율 하락분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환율 안정 장치가 작동할 것이라는 뉘앙스가 깔렸다. 문제는 환율하락의 속도와 폭이다. 외화당국 관계자는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쏠림현상’이 심해 시장에 개입할 경우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면서 “하지만 4개월 사이 원·달러 환율이 9% 하락한 것에는 문제가 있어 이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시장개입 이외에도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환시채) 한도의 확대를 국회에 요청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시장개입을 못마땅해하고 국가채무만 늘린다는 지적에 따라 환시채 발행 한도를 지난해 15조원에서 올해 11조원으로 줄인 국회가 흔쾌히 응해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 관계자는 국회가 동의해 준다면 ‘실탄 확보’라는 차원에서 시장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게 자본유입을 막는 데 보탬이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이 있지만 남은 규제는 ‘투자’용 해외부동산 매입을 완화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투기 열풍에 대한 국내에서의 논란이 적지 않아 정부로서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가 건의한 ‘공기업 외화차입 시기조정’ 문제는 공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가능하지만 금융기관이나 일반기업에까지 적용되기는 어렵다. 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투자 활성화는 아직 요원하고 원자재 및 부자재 조달을 위한 한국은행의 통화스와프 대출제도는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계가 먼저 달러화를 팔아놓고 이제와서 대책을 건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아 공동통화’의 발행으로 역내 환율 안정을 꾀할 수 있지만 20∼30년이 걸리는 장기적인 과제로 현실성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역내 고정환율제도를 바탕으로 한 아시아 공동통화의 도입은 중국 위안화나 일본 엔화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징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적극적인 입장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묶어? 올려?… 콜금리 딜레마

    ‘올리나, 아니면 다시 동결하나.’ 통화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달에는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 목표치 조정이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아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1일 5월 콜금리를 결정한다. 국내·외 변수로 보면 ‘인상’과 ‘동결’ 요인이 혼재해 있다. 동결론의 근거는 연초부터 지속되는 환율하락과 국제유가의 급등이다. 원·달러 환율은 900선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끝없는 추락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은 수출에 비상이 걸려 있다. 여기다 기름값의 고공행진으로 인한 부담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콜금리를 또 올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정책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는 보이지만,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5월 동결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환율 급락세로 인해 수출이 나빠지면서 경기전망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선뜻 콜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유가행진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3%에 머무는 등 물가 수준이 이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도 동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금통위가 다시 동결카드를 꺼내든다면 지난 2월에 0.25%포인트를 올린 이후 3,4,5월 석 달 연속 쉬어가는 셈이 된다.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고 연초부터 지속된 환율 하락폭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 가파른 만큼 상반기에 콜금리를 다시 올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개선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시중에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 더구나 부동산가격의 급등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실물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하반기 들어 불안이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콜금리 동결 가능성이 다소 높지만 전격적으로 ‘인상’ 카드를 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신한號 이정도면 ‘선방’?

    신한號 이정도면 ‘선방’?

    지난 1일로 최고(最古)은행이었던 조흥은행과 역동적인 신한은행이 통합된 지 꼭 한 달이 지났다. 경쟁은행들은 통합은행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고객 빼앗기를 시도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내부 결속 다지기와 외부 경쟁은행 방어에 여념이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반발했던 조흥은행 노조가 통합의 대세를 받아들이면서 ‘노사 대화합 선언문’에 사인한 것은 감성통합 연착륙에 큰 도움이 됐다. 은행권에서는 “한 달간의 실적으로 통합 성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큰 혼란없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총수신은 줄고, 총여신은 늘고 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통합 직전인 지난 3월말 현재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총수신 합계는 101조 4497억원이었다. 그러나 신한과 조흥이 한 몸이 돼 1개월이 지난 4월말 현재 잔액은 100조 8930억원으로 5567억원이 줄었다. 총여신은 83조 5544억원에서 83조 5814억원으로 270억원 증가했다. 총수신에서는 요구불예금과 같은 유동성예금과 예·적금이 9700억원 가량 빠져 나갔지만 시장성예금과 신탁이 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펀드 판매액도 2000억원 늘었다. 여신을 보면 은행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920억원,3586억원 늘어 우려했던 대규모 대출고객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대기업 대출이 4226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 100조원대의 은행에서 수천억원의 예금이 늘고 주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면서 “신한은행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총수신도 같은 기간에 138조 786억원에서 137조 9044억원으로 1742억원 줄었고, 총여신은 124조 5549억원에서 125조 1359억원으로 5810억원 늘어 신한은행과 같은 현상을 보였다. ●아직은 내부 정비 작업중 그러나 최대 경쟁 상대인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리은행의 총수신은 3월말 85조 2294억원에서 4월말 88조 1528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늘었다. 원화대출금 역시 80조 276억원에서 83조 6870억원으로 3조 6000억원 이상 급성장했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8일 월례조회에서 “과거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같은) 후발은행에 고객과 자산을 무기력하게 빼앗겼고, 이제 와신상담 끝에 옛 역사를 회복하고 있다.”면서 “1·4분기에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증가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도 확대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타행들이 맹목적인 외형확대에 몰두한다고 해서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는 안된다.”면서 “건전성의 바탕 위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신한은행이 당분간 전산통합과 내부정비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외부의 ‘도전’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도 일단은 성공적이다. 두 은행은 통합과 동시에 각각 190개 점포에서 직원들을 교차 배치했는데, 큰 잡음없이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신한은행 명동지점으로 발령난 옛 조흥은행의 한 직원은 “신한의 문화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반면 조흥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강하다는 사실이 영업 현장에서 잘 드러난다.”면서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두 문화의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흥 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직급통합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급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직급이 조정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급이 느렸던 조흥 출신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신보다 입사 연도가 늦은 신한 출신 상사를 보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신한은행과 두 노조는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직급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평택 사태’ 후유증 최소화해야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둘러싸고 빚어진 정부와 주민 및 ‘미군기지확장저지 범대책위원회’(범대위)와의 마찰이, 군경이 투입돼 기지이전 예정지에 대한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을 하고 철조망을 침으로써 일단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는 출발일 뿐 앞으로도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정부가 어제 한명숙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속대책을 논의한 것도 후유증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공권력 투입으로 평택기지 이전지에는 일단 장애물이 없어졌다. 하지만 범대위 등 반대세력이 철조망 일부를 철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철조망 길이가 29㎞에 이를 정도로 대상지역이 광활한 만큼 반대세력이 침입해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경비로 이전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한편으로는 대토지 조성 등 주민 지원책도 한치의 오차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 생활 터전을 내주고 새로운 곳에서 새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만큼 물질적 보상 외에도 정신적으로 그들을 위무하고 격려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이 연행해 조사 중인 500여명에 대한 사법 처리도 법과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깔끔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평택기지 이전사업은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시굴조사 등을 통해 하자를 점검하게 된다. 이어 기지설계 등 종합계획을 수립한 뒤 시설공사를 거쳐 2009년 미군기지를 이전하게 된다. 그러나 한·미 양국간에는 이전비용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홍수피해에 대비, 부지를 돋우는 성토작업과 오염된 미군기지를 복원하는 것을 놓고 비용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합리적인 선에서 적절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어렵게 첫 단추를 꿴 만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 [SK텔레콤오픈] 2R 합계 5언더… 남자대회 생애 첫 컷통과

    [SK텔레콤오픈] 2R 합계 5언더… 남자대회 생애 첫 컷통과

    잠시 주춤한 홀이 있었다면 강한 맞바람에 오르막길인 16번홀(파3·197야드). 대회 최대의 난코스인 만큼 미셸 위에게도 쉽지는 않았다. 티샷이 오른쪽 벙커로 향했다. 벙커에서 탈출, 핀 1m 거리에 붙였을 때만 해도 파는 무난해 보였지만 공은 아쉽게도 홀을 외면했다. 유일한 보기. 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이미 앞서 4개의 버디를 낚는 완벽한 플레이로 타수를 줄여놓고 있었다. ‘1000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7135야드)에서 열린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및 한국프로골프 투어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가뿐하게 컷을 통과했다. 이로써 미셸 위는 남자프로골프 공식대회 8번째 도전만에 처음으로 컷을 통과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프로골프무대에 도전한 여자선수로는 2003년 SBS최강전 컷을 통과한 박세리(29·CJ) 이후 두번째. 더욱이 미셸 위는 순위마저 공동17위에 포진,‘톱10’ 입상까지 바라보게 됐다. 공동선두 그룹과는 6타차. 1라운드에서 2언더파 공동28위를 달려 일찌감치 컷 통과를 예고한 미셸 위는 2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상쾌하게 출발한 뒤 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서도 흔들림 없이 10번홀과 15번홀에서 거푸 한타씩을 줄였을 때는 컷 통과 걱정보다 순위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일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전반적으로 짧은 코스 세팅 때문에 남자와 여자선수의 기량을 비교하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있다는 점과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활동하는 미프로골프(PGA) 투어와의 수준차를 들어 컷 통과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의 기량이 프로 전향 이후 급상승세에 있다는 점만은 부정할 수 없다는 분석. 한편 디펜딩챔피언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로 제자리걸음하며 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23위로 밀려나 우승 전망이 어두워졌다. 특히 5번홀(파4)에서 핀까지 85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샷이 배수구 뚜껑을 맞고 그린 뒤쪽 OB 구역으로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2타를 잃은 최경주는 “배수구의 금속성 재질을 인조잔디 등으로 덮어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안 스틸(말레이시아)과 프롬 미사왓(태국)이 나란히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2부투어 상금왕인 ‘루키’ 이승호(20·투어스테이지)는 아시아투어의 강자 지브 밀카 싱(인도)과 함께 1타 뒤진 공동2위에 올랐다. 인천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발표력이 실력이다

    발표력이 실력이다

    소극적인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생활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남들 앞에서 시원스럽게 발표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주에는 발표 잘하는 아이를 기르는 방법을 담아봤다. 발표력이 왜 중요한지, 발표를 잘 하려면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 발표 잘하는 아이 만드려면? “울릉도와 가까운 우리나라 동쪽 끝 섬은 어디일까요. 요즘 일본하고 다툼이 있는 지역인데…. 동화가 대답해 볼까.” “음…, 저…, 으….” “독도죠. 그럼 방위표를 보고 위치를 찾아볼까요. 독도에서 본다면 방위표상 제주도는 어느쪽인가요.” “….” 이미 예습한 내용이지만 아이는 대답이 없었다. 학교에서 아들 동화(가명·초등학교 4학년)의 이런 모습을 본 최진숙(38·서울 목동)씨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속이 상했다.10여분의 쉬는 시간에 그토록 복도를 휘젓고 다니던 아이의 활발함은 어디로 가고, 수업종이 울리자마자 아이는 ‘꿀 먹은 벙어리’로 변했다. 필기시험에서는 모자람이 없는 아이다. 하지만 남 앞에서 입을 열어야 할 때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다른 아이들은 서로 발표를 하겠다고 책상 위에 올라가 손을 드는 마당에 아는 것마저 말 안하는 애를 보니 답답하더라고요. 제 아이가 혹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최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학부모들을 위해 교사들로부터 ‘발표 잘 하는 아이 만드는 방법’을 들어봤다. ●학원만 보내면 해결된다는 건 방관 전문가들은 발표력 부족의 원인이 가정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를 지적하기에 앞서 가족 구성원의 태도를 먼저 점검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표현에 어눌한 아이의 부모들은 평소 아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런 상황은 남들 역시 자기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으로 남는다. 또 아이의 언어습관은 부모를 그대로 모방한다는 점에서 부모 스스로 먼저 말에 관심 갖는 자세를 보인다. ●아이가 말할 때 중간에 자르지 마라 사실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이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이런 점은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다는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는 평소 가정에서의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 가능하다면 아동이 자연스럽게 일어서서 설명하게 하고 가족들이 모두 함께 듣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이해가 안 되거나 답답한 부분이 있어도 중간에 끼어들어 말을 자르는 것은 좋지 않다. 나이를 떠나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다. 질문은 말이 끝난 다음에 해도 늦지않다. ●충분히 기다리고 격려해 줘라 대화 과정에서 부모가 질문을 했을 때 아이들은 즉각 대답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성격 급한 부모들은 이런 경우 5초도 채 버티지 못하고 정답을 말해 준다든지 아이를 다그치곤 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아이를 발표에 더욱 소극적이 되도록 만들 뿐이다. 충분히 기다리고 격려해 줘야 한다. 자연스레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된다. 기다려도 아이가 답변하지 못하면 질문이 모호하거나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질문을 쉽게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화에서도 칭찬만큼 효과적인 당근은 없다는 점이다. ●재미있게 접근하라 저학년은 종이인형극이나 상황극을 하며 아이의 발표력을 높일 수 있다. 손인형이나 마이크 등은 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 만점짜리 소품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4,5학년만 되도 부모와 인형극 등을 하는 것이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이럴 땐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등 특정한 주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남학생은 K1이나 프라이드 등 격투기를 소재로 토론해 보라고 하면 신이 나서들 얘기한다. 여학생은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줄거리를 두고 토론을 할 때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 경향이 강하다. ●발표자료를 부모가 대신 정리해 주는 것은 독 아이가 발표수업을 하면 바빠지는 부모들이 있다. 부모는 발표문을 대신 정리해 주고 아이는 자료를 달달 외우는 경우다. 때론 부모 대신 과외교사가 해주는 일도 있는데 모두 독(毒)이다. 어눌하게 한 문장을 정리하더라도 스스로 해야 아이가 얻는 것이 있다. 단 이해가 안 가는 학습내용을 부모가 설명해 주거나 발표문이 간결하게 정리됐는지, 그림이나 도표 등이 제대로 준비됐는지를 확인해 주는 정도는 괜찮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발표력이 왜 중요한가? ‘침묵이 금’이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 말솜씨가 그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 필수 요소인 시대다.‘몸짱’에 이어 ‘말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아이들은 발표를 통해 ‘논리적 말하기’를 배우고 이를 생활에 적용한다. 대체로 부모 세대에 비해 발표력이 왕성해졌지만 발표에 소극적인 아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일선 교사들은 한 반 40여명의 아이들 중 50% 이상이 발표에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소극성의 비율은 높아진다. 때로는 알면서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비교적 고학년일수록 두드러지는데 “내가 대답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대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거나 더러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다소 건방진 생각을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발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현장 교사들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봉천동 구암초등학교 이선기(49) 교사는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발표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바로 드러난다.”면서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는 대부분 학업 성취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부모들은 아이가 발표에 적극적인지 아닌지를 잘 모른다.”면서 “내 아이는 외향적이니까 발표도 적극적으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라고 말했다. 발표의 중요성은 최근 초등학교마다 조별수업 등이 보편화되면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게다가 대입은 물론 기업 입사에서도 면접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어려서부터 논리적으로 말하는 교육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서울 월곡초등학교 김경남(34) 교사는 “초등학교는 문제 하나 더 맞히는 능력보다는 아이에게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흥미를 키워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저학년 때부터 아이의 발표력을 점검해서 능력을 키워 준다면 학습능력은 물론 자신감도 증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발표 행동 평가척도 ● 발표불안의 일반적인 증상 1. 발표하는 일을 피하거나 미루고 싶다. 2. 발표할 때 앞을 똑바로 안 본다. 3. 긴장을 하다 보니 말을 서두른다. 4. 남들 앞에 서면 말이 머릿속에서 안 떠오른다. 5. 다른 사람이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목소리가 작게 나온다. 6. 말이 앞뒤가 맞지 않고 분명하지 않다. 7. 말이 자주 끊어지고 더듬거린다. 8. 목소리가 떨리고 억양 등이 어색하다. 9. 손을 비비거나 몸을 돌리는 등 손발이 어색하다. 10.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붉어진다. ● 발표불안 극복을 위한 유의사항 1. 의복·용모를 단정히 해서 자신감을 갖는다. 2. 추상적이거나 복잡하고 전문적인 용어 등은 피한다. 3. 발표 도중 심호흡과 근육이완을 반복하면 긴장이 완화된다. 4. 말을 되도록 천천히 하고 발음을 분명히 한다. 5. 눈은 청중을 골고루 응시한다. 6. 주제에 관련된 내용을 간결하게 말하라. 7. 나 말고 다른사람도 대중 앞에서면 떨린다고 생각하라. ■ 발표불안 치료는 어떻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학생들은 발표 전 불안을 경험한다. ‘발표 불안’이란 학생들이 수업 중 대답을 하거나 자기 생각을 남에게 말할 때 나타나는 염려나 긴장, 고민, 떨림, 위기감 같은 불안을 총칭한다. 이런 현상은 과거 자기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있었던 아픈 경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발표를 하다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비웃음이나 핀잔을 받았을 수도 있다. 때로는 부모에게 말대답하다가 크게 꾸중을 들었거나 또래와 어울리지 못했던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소한 발음장애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도 대중 앞에서 자기의견을 밝힐 때 위축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합리적, 긍정적인 생각하라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불안은 과장된다. 불안해 하는 상황이 실제 본인에게 일어나더라도 대세에 지장이 없고, 나중에 돌이켜 생각하면 애초 걱정이 훨씬 컸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결국 심리학자들은 합리적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만으로도 발표 불안은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문제인 만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셈이다. ▲힘을 빼면 말을 잘할 수 있다 행동요법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이완 훈련이 있다. 불안할 때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특정 근육에 힘을 줬다 빼는 방법이다. 해당하는 근육은 안면부터 목, 어깨, 팔뚝, 발가락, 흉부까지 다양하지만 방법은 비슷하다. 먼저 근육이 아플 정도로 힘을 꽉 준 다음 3초 정도 머물러 있다가 서서히 힘을 뺀다. 힘이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 5초 이상 머무른 후 다시 힘을 주는 것을 반복한다. 주의할 것은 특정 부위에 힘을 줄 때 다른 부위에는 힘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긴장할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생체적인 반응을 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큰 도움 운동선수들이 즐겨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효과적이다. 먼저,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은 뒤 발표장소 중앙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상상한다. 청중들을 바라보며 가벼운 미소로 화답하고, 정중히 인사를 한다. 시선을 나눠주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실제 말하는 모습까지 상상한다. 물론 현실로 착각할 정도로 상상에 몰입해야 더 효과적이다. 간단하지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도 올림픽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사용하는 방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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