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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재보선불패 신화’ 잇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재보궐선거전 ‘불패의 신화’가 계속될까. 박 전 대표는 12일 4·25재보선 지원유세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선에 올인할 태세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날 박 전 대표는 대전을 방문, 서구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주택가와 상가 등을 돌며 오전부터 저녁까지 5차례 거리유세를 펼쳤다. 그는 “선거운동 첫날 제일 먼저 대전을 찾아왔다.”며 “대전은 나와 한나라당에 너무나 소중한 곳이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대전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대전은 지난해 대전시장 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테러를 받고 병원에 치료를 받던 중 “대전은요?”한마디로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거둔 곳이다. 또 당 대표시절 행정복합도시를 주도적으로 처리해 대전과는 남다른 인연을 가진 곳이다. 대선 예비주자로서도 대전은 박 전 대표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 출마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사실상 ‘범여권 단일후보’격이어서 대전 서구을 보선은 올해 대선의 축소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잘못된 나라를 바로 잡는 것은 정권교체뿐이다.”라며 “정권교체를 하느냐 마느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관문이 이번 재보선이다.”라고 말해 이번 선거를 ‘정권교체세력’과 ‘정권연장세력’의 구도로 규정했다. 이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박 전 대표는 큰 정치적 소득을 얻는다. 선거에 강한 박 전 대표의 면모를 확실히 심어줌으로써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세론을 잠재우고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된다. 이는 이 전 시장에게 ‘잔인한 4월’을 선사하겠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대전 선거는 사실상 박 전 대표와 심대평 후보와의 싸움이다.”며 “쉽지 않지만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세를 마치고 투표일 직전인 22일과 24일 다시 대전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칠 계획이다.대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북 리뷰] 자본주의와 자유/밀턴 프리드먼 지음

    “정부는 제발 가만히 있어라.” 케인스주의가 득세하던 1960년대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태동시킨 이른바 ‘시카고 학파’의 거두 밀턴 프리드먼은 이렇게 외쳤다. 지난해 11월 타계한 그는 ‘작은 정부론’의 기수였다.1956년 워바시 대학에서 한 그의 강연내용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와 자유’(밀턴 프리드먼 지음, 심준보·변동열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가 또 다시 나왔다.1962년 첫 출간 당시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이 책은 그동안 18개 국어로 번역됐다. 시장자본주의 관련서적의 고전으로 꼽힌다. 당시 세계경제는 국가자본주의의 폐해로 곪아터질 지경이었던 것이다. 밀턴 프리드먼은 시카고 대학에서 제자들을 키우며 때를 기다렸다. 이때 양성된 ‘시카고 보이스’들은 세계 각국으로 돌아가 신자유주의를 외쳤다. 밀턴 프리드먼이 예견했던 바였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케인스 학파의 아성은 차츰 무너져갔다. 경기불황 등 병약한 경제에 대한 케인스식 처방은 좀체 먹히지 않았다. 미국의 레이건 정부와 영국의 대처 정부로 대표되는 ‘80년대’에 마침내 케인스학파는 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정부가 일일이 개입하기에는 시장의 덩치가 워낙 커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밀턴 프리드먼 이론의 정수가 고스란히 실려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연 정부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살핀 후 이를 토대로 통화정책, 국제무역, 재정정책, 교육제도 차별, 독점 면허제도, 소득분배, 사회복지, 빈곤의 완화 등의 쟁점들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과 시장의 자유를 중시했던 자유시장경제의 수호자 밀턴 프리드먼이 주장한 바대로 세계 경제는 속속 신자유주의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시장의 자유와 확대를 주장했던 밀턴 프리드먼의 철학은 그러나 의문을 남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에도 여전한 국민적 저항은 도대체 무엇인가. 세계화에 발맞추어 무한 자유경쟁 체제로 돌입하는 것은 그의 주장대로 소비자, 즉 개인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것이 된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성급한 개방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일부 산업의 도산이라는 결과는 또 무엇인가. 오늘날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줄기차게 외치는 주장들이 44년 전에 출간된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그의 탁월한 전망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양극화 등 현대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는 밀턴 프리드먼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신자유주의 경제가 대세로 굳어진 지금,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적지 않다.335쪽,1만 5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한·일 신예기사들의 실력 차이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한·일 신예기사들의 실력 차이

    제2보(18∼33) 과거 일본의 단위체계에서는 갓 입단한 초단과 입신의 경지에 이른 9단간의 격차는 석점이었다.5단이 되어야 겨우 두점을 놓고 대국을 했으니 요즘처럼 단위에 관계없이 호선으로 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 전통 때문인지 얼마 전 일본의 한 바둑전문지에서는 정상급 기사들과 갓 입단한 신예기사들 간에 두점의 치수로 이벤트 대국을 벌였다. 그런데 일본의 신예기사들은 두점을 놓고도 승률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프로무대에 뛰어든 지 한달밖에 안된 한상훈 초단이 바둑리그, 왕위전 등 굵직한 두개 기전의 본선에 올라 화제를 낳고 있다. 저단 층으로 갈수록 양국 간의 실력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흑19까지 서로 큰 자리를 차지하면서 한폭의 그림과 같은 포석이 이루어졌다. 백20은 이른바 대세점에 해당하는 곳. 반대로 흑이 <참고도1>과 같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백이 좌변의 폭을 넓히면 흑21은 한눈에 들어오는 삭감의 요처. 이후 27까지는 거의 정형화된 수순이다. 다만 27은 가로 두는 것이 일반적인 모양의 틀인데 원성진 7단은 중앙을 좀더 중시한다는 뜻에서 실전을 택했다. 백28 역시 흑21에 대비되는 침투의 급소. 흑이 29로 응수하면 <참고도2>가 포석의 정석과 같은 진행이다. 그런데 여기서 원성진 7단은 33으로 방향을 전환했다.<참고도2>의 형태는 흑19와 29의 간격이 좁아 불만이라는 뜻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열린세상] 한·미 FTA,불안극복이 관건/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한·미 FTA,불안극복이 관건/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지금 우리 사회는 한·미 FTA 논쟁 중이다. 논쟁의 갈래도 다양하다. 취지는 좋지만 협상은 실패했다는 주장도 있고, 아예 취지부터 잘못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일반적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독소조항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뼈 조각 든 쇠고기’ 수입과 같은 자극적 소재도 등장한다. 한국 경제가 미국에 종속될 것이라는 거시적 우려와 함께 이번 대선판을 흔들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노림수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된다. 한·미 FTA 타결 이후의 갖가지 여론조사는 이러한 혼란스러운 모습을 지켜 보는 국민정서가 잘 드러나 있다. 대략 찬성이 절반을 넘지만 반대와 무응답을 합하면 약 40% 수준으로 국민여론의 흐름이 좀처럼 한 쪽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지 않음을 볼 수 있다. 또 협상 자체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이번 협상이 ‘미국에 더 유리할 것인지, 한국에 더 유리할 것인지’를 질문하면 대체로 미국이 더 이익을 볼 것이라는 응답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풍요’에 목말라하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감과 함께, 혹시라도 FTA 반대편의 지적처럼 정말 손해 보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내용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듯 불확실한 여론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미 FTA의 득실을 일반 국민이 계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한·미 FTA가 세계화의 대세 속에서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해야 하는 것이 맞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의 말대로 FTA가 우리 경제를 키워 양극화마저 해소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반대로 한·미 FTA를 반대하는 쪽의 말대로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경제적 이익을 거두기 어렵다면 비준동의에 앞서 좀 더 차분히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도 당연하다. 또 그동안 우리 사회가 축적해온 다양한 가치가 녹아 있는 현행 제도나 법률이 한·미 FTA에 의해 급격히 허물어지며 생기는 혼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불안은 이러한 끊임없는 논쟁 과정을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결국은 경제주체인 개인이나 각 가구 등이 가진 우리 사회 내부의 문제인 양극화의 고통, 미흡한 복지시스템 및 이에 따른 자신감의 결여 등이 불안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피해 계층에 대한 충실한 대책과 함께 사회안전망과 같은 복지제도의 강화일 수 있다. 피해 어민이 단지 700명이라느니,6%에 불과한 농민 비율을 들먹이며 ‘이 정도면 희생해도 괜찮다.’는 논리는 오히려 국민 전체의 불안을 더 키워줄 뿐이다. 농업에 대한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지기로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이 미국과의 FTA를 주저하는 것도 공동체의 통합을 위해 눈앞의 경제적 이익을 유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미국과 FTA 협정을 맺은 캐나다와 호주 등이 어느 나라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복지강국이라는 점도 중시해야 한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 ‘패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작동될 때 국민들은 불안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에 대한 도전을 감당할 수 있다. 반대로 개인은 물론이고 특정계층을 희생시키며 얻는 ‘풍요’는 사회의 통합성을 깨뜨려 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의 대세 속에서도 결코 소홀히 말아야 할 점은 바로 공동체 전체의 통합을 강화하는 ‘공동체주의(communitarianism)’이다.‘대’를 위해 희생되는 ‘소’에 대한 배려 없이 그 사회가 잘될 리 없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 美쇠고기 이르면 7월 수입 재개

    한·미 FTA 타결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사실상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빠르면 7월, 늦어도 9월 이전에는 수입되고 뼈가 붙은 살코기도 수입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도 ‘갈비’의 수입 여부를 공식 거론했다. 농림부는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지만 FTA 대세론에 밀리는 분위기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한·미 FTA 기획단장은 9일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 통제국가로 확정하면 갈비까지 수입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광우병 통제국가에는 OIE 기준으로 특정위험물질(SRM)을 빼고는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각국이 OIE 기준보다 강화된 조건을 정할 수는 있다.”면서 “미국이 OIE 등급을 받더라도 국내 자체적으로 위험평가 절차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미 의회가 쇠고기 수입개방을 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국제 기준과 상충되는 수입위생조건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OIE의 권고를 받지 않으려면 그럴 만한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OIE 등급 판정이 나오면 수입검역과 관련한 절차를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신속하게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수입위생조건을 정할 때에는 1년넘게 걸렸으나 이번에는 당초 3∼4개월에서 2개월로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7월 수입이 재개될 수 있다. 농림부도 추석 이전에는 국내 밥상에 미국산 쇠고기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OIE는 각국의 광우병에 대한 위험도를 ‘무시’‘통제’‘미정’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정’ 판정을 받아야만 보통 3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만 교역이 가능하다.그러나 통제 이상의 등급을 받으면 두개골이나 척추 등 광우병 관련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하고는 소의 연령이나 부위 등에 제한을 두기가 어렵다. 따라서 갈비뼈의 수입 가능성도 커진다. 한편 이 단장은 이면합의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FTA 협정문이 공개되면 그런 의혹은 없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6∼8주간 미국과 법률 작업을 벌인 뒤 협정문 500쪽과 부속서 등을 포함해 2000쪽을 국·영문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LG 휴대전화 세계를 품다

    LG 휴대전화 세계를 품다

    LG전자 ‘초콜릿폰’이 ‘텐 밀리언(1000만대) 셀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까만 몸체에 빨간 키패드, 단순한 디자인으로 1년 이상 국내외에서 숨가쁘게 인기 가도를 달려온 결과다. 은빛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샤인폰’은 유럽 출시 4주 만에 20만대 이상 팔렸고 ‘프라다폰’은 CNN, 뉴스위크 등 세계 유수 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CNN 등 세계 유수의 언론들 극찬 LG전자가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프리미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그동안의 이미지를 떨쳐내고 차원 높은 입지를 다지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LG전자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은 변화의 동력을 이렇게 요약한다.“고객과 동떨어진 ‘세계 최초’ ‘세계 최고’ 등의 홍보성 기술경쟁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고가에서 중저가까지 고객에게 맞춤옷처럼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것만이 최선의 사업 전략이다.” 불필요한 경쟁을 하는 대신 소비자의 입장에 선 것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최근 몇년간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폰카메라 화소(素) 경쟁이 치열했다.100만,200만,300만화소에 이어 500만화소 제품까지 등장했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메모리 용량까지 커졌고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기능에 돈을 지불해야 했다.200만화소가 폰카메라의 대세로 굳어진 지금에 와서 보면 소비자 편익보다는 기업간 과당경쟁이 주된 이유였던 셈. 슬림화 경쟁도 마찬가지다. 두께 10㎜짜리에 이어 7∼8㎜ 제품까지 나왔지만 소비자들의 평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LG전자는 과감하게 이런 경쟁구도에서 벗어나기로 했다.“공급자 중심 사고에서 탈피해 고객 중심 사고로 전환하라.”는 구본무 회장의 강조점이기도 했다. ●초콜릿폰 ‘텐 밀리언셀러´ 눈앞 첫 작품으로 나온 것이 초콜릿폰.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세계시장에 출시돼 지금까지 80여개국에서 960여만대가 팔렸다. 곧 LG의 첫 1000만대 판매 휴대전화로 이름을 올린다. 지난 2월 초 유럽시장에 진출한 샤인폰은 4주 만에 20만대 이상이 팔렸다. 초콜릿폰의 유럽시장 첫 4주 판매량(16만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영국에서는 출시 보름 만에 하루 개통 2000대를 넘어서면서 현지 최대 휴대전화 유통업체 ‘폰즈포유’의 최고 인기제품이 됐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개발한 프라다폰은 지난달 말 해외시장 출시와 동시에 명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KU250 모델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연합 GSMA의 3세대 휴대전화 공동구매 프로젝트에서 노키아 등을 제치고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서만 올해 1000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아르헨티나 이동통신업체 ‘페르소날’을 통해 중남미에 3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열기도 했다. ●올 7800만대 판매 목표 LG전자는 이런 성과들을 모아 올해 휴대전화 판매목표를 7800만대로 잡았다.LG 관계자는 “최근 휴대전화의 약진은 그룹 경영모토인 ‘고객가치 경영’ 노력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세계 200여개 국가 FTA 체결…경제블록화 추세 속 대세될 듯

    세계 200여개 국가 FTA 체결…경제블록화 추세 속 대세될 듯

    2000년 이후 전 세계에 FTA열풍이 불고 있다.FTA란 특정 국가 간의 배타적 무역특혜를 서로 부여하는 것으로 가장 느슨한 지역무역협정이다. 한·미 FTA지원단에 따르면 현재 FTA를 체결한 국가 수는 200개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경제블록화 FTA FTA로 지역경제 블록을 형성한 형태로서 회원국간의 관세철폐를 중심으로 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회원국간의 자유무역을 하면서 회원국이 아닌 나라에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동맹 형태의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있다. 여기에 생산요소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공동시장 형태의 아세안(ASEAN)과, 단일통화·공동의회 설치 등의 등 정치·경제적 통합체인 유럽연합(EU)도 나타났다. 이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오만·바레인·카타르 등이 만든 걸프협력이사회(GCC),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랜드·리히텐슈타인 등 국가의 지역연합인 에프타(EFTA), 아프리카 카리브 태평양 제국 연합인 ACP 등이 있다. ●FTA 현황 지역간 무역협정은 2006년 아시아 지역과 미주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이 기간에 미주 지역 6건, 아시아 지역은 5건의 협상이 타결됐다. 현재 진행되는 협상도 아시아 지역은 무려 32건으로 FTA에 적극적이다.2005년 아시아 지역은 FTA를 13건 타결시켜 가장 활발했고, 미주는 7건, 유럽이 2건 타결됐다. 2006년 말 현재 세계 주요국의 국가별 타결국 수를 보면 칠레가 54개국으로 가장 많고,EFTA가 45개국, 멕시코 44개국,EU 43개국 순이다. 타결 건수(이미 경제블록화된 지역은 1건으로 취급)는 EU가 21건으로 가장 많고, 칠레 20건,EFTA 17건, 멕시코와 미국이 각각 13건이다. 한국의 타결 건수는 4건에 14개국이고, 중국은 5건에 14개국, 일본은 8건에 8개국이다. ●FTA 왜 확대되나 자유무역주의라는 이름으로 특정권역을 경제적으로 블록화하는 것은 세계화와 함께 국제경제의 뚜렷한 조류다. 국제무역기구(WTO)의 출범 이후 더욱 확대됐다.47년 간의 제네바관세협정(GATT)체제 하에서 지역경제 협정은 127건이었다. 그러나 1995년 WTO체제 출범 이후 9년 만에 176건의 지역무역협정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무역자유화를 위한 다자간 협상이었던 도하개발어젠다(DDA)처럼 다자간 협상은 각국의 입장들이 판이하게 달라 의견의 조율이 어렵지만,FTA와 같은 양자간 협상은 이견을 좁히기 쉽기 때문에 타결이 손쉽다.”면서 “앞으로도 FTA협상은 세계경제가 블록화되는 흐름 속에서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FTA 시대-각계 반응] 농민- “농민 빚 더 늘어날것” “품질 고급화로 극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2일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반대론자들은 “협상 타결 원천 무효”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실보다는 득이 많은 타결”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여론 수렴이 불충분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향후 국회비준 과정에서 찬반론자들의 갈등이 거세져 국론 분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미 FTA가 타결된 이날 전국의 농민단체는 “정부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농민단체들은 “앞으로 국회 비준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항전 의지를 다졌다. 일부에서는 국민투표를 제기해 국회통과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논밭 다 갈아엎겠다.” 쌀전업농협회 서종원(57)회장은 “농민들이 다 죽는 것으로 협상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워 농가빚까지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 어쩌란 말이냐.”고 울분을 쏟아냈다. 그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하려고 갔다가 ‘안심하고 내려가라.’는 정부 관계자의 얘기를 듣고 내려왔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면서 “현재로서는 논밭 다 갈아엎어 버리고 팔아서 다른 일을 찾아 봐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군 여성농민회 강선희(38·여) 사무국장은 “FTA가 대세라면 이번 협약을 파기한 후 충분히 준비해 재협상하고, 투표로 국민들의 의사를 묻자.”고 목청을 높였다. 경북 의성농민회 이지영(27·여)총무부장도 “FTA는 농업뿐 아니라 자동차 등 우리나라 모든 산업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회 통과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정부는 국민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지감귤 등 연쇄적 도산” 광주·전남운동본부는 협상을 강행한 정부를 강력히 성토했다. 이재인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부의장은 “농민들의 목을 옥죄는 FTA에 반대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반대 의지를 다졌다. 임기환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감귤 계절관세 도입은 사실상 관세철폐대상으로 개방을 확정한 것”이라며 “노지감귤과 타 작물까지 연쇄적으로 도산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투자자-국가 제소제’를 포함한 FTA는 국내법을 무효화시켜 사법 주권을 무너뜨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박민웅 전국농민총연맹(전농) 전 사무총장은 “정부가 ‘쌀은 지켰다.’고 변명하지만 쌀은 애초 협상대상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관영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은 “국민적 공감대 없이 추진된 게 문제다. 국회 비준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면서 “국회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필요하면 비준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먹고사는 밑천 마련할 원동력 이숙종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농업 등 경쟁력이 취약한 산업은 손해를 보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 이득”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의 틈에 낀 한국경제에 FTA는 장기적으로 먹고사는 밑천을 마련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도 “FTA는 소비자 입장에서 물가인하 효과를 가져온다. 일각에선 개방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경험으로 보여줬다.”면서 “담장을 높이는 접근은 곤란하며 정면으로 부딪쳐 이익은 취하고 불리한 것은 극복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밀양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김모(48)씨는 “충격이 크겠지만 농산물 품질고급화에 노력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숙(52·여·경남 창원시 상남동)씨도 “대부분 소비자들은 수입 농산물을 기피하므로 품질을 높인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원산지 표시를 허위로 기재하는 악덕 상인들을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창원 이정규기자 서울 임일영기자 jeong@seoul.co.kr
  • 李·朴 ‘호남당원 급증’ 공방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샅바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 경선 룰과 관련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호남당원 모집과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 대해서도 설전을 벌이는 등 사사건건 맞붙는 형국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측은 최근 호남지역 당원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상 대선후보 선거인단에는 책임당원과 대의원만이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호남 지역에는 당원 수가 적어 일반 당원도 선거인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양측에서 당원 확보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전북 지역 1000명을 비롯, 전남 지역에서 입당 희망자가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 전 대표측 이정현 공보특보는 “호남쪽에서 정체불명의 당원들이 증가하는 것은 경선용 모집당원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교회 등과 같은 사조직을 통해 무더기 입당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캠프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호남 당원들의 증가는 “이 지역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현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양측은 오는 6월에 실시하기로 돼 있는 한나라당 시·도당 위원장 선거를 두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당 지도부는 최근 당내 분열 등 후유증을 우려해 시·도당 위원장 선거를 8월 경선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고, 이 전 시장측은 “일부 당 지도부의 주장은 대표성이 없어 예정대로 6월에 하자.”고 맞서고 있다. 시·도당 위원장 선거는 사실상 8월 대선후보 경선의 승자를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양측에선 사활을 건 조직대결을 벌여왔다. 경선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의원과 당원을 장악하는 데 시·도당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16개 시·도당 위원장들이 양측에 절반씩 양분돼 있는 가운데 이 전 시장측은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해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당 경선을 앞둔 시점에서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명분을 세워 연기론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간 대결이 첨예화되자 경선과정에서 중립을 표방한 당 중심모임은 1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 진영의 대립자제와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맹형규, 권영세, 임태희 의원 등은 이날 “갈등의 소리가 계속 불거져 나오면 당 중심모임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역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역술

    “올해부터 8년간 대운(大運)이 드는데 대세가 워낙 좋다.”(이명박 전 서울시장) “무궁화꽃이 나라를 뒤덮는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천운(天運)과 인운(人運)이 모두 다 있다.”(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해년인 올해는 ‘해중갑목(亥中甲木)’의 해로, 현재 물속에 숨어 있는 큰 나무(甲木)가 하반기에 떠오르며 여권에서 나올 것이다.” 대선 때만 되면 역술 얘기가 참 많이 나온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누가 대운을 타고났느냐, 누가 청와대의 주인이 되느냐를 놓고 점괘가 난무한다. 어지러울 정도다.1997년이나 2002년에 비해 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역술인들도 이때만큼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앞일의 불투명성과 피 말리는 경쟁에 따른 불안심리 때문이다. 후보들보다는 그쪽에 줄을 선 정치인들이 더 그렇다. 잘 알다시피 우리의 대선은 철저하게 승자의 독식 구조다. 패자 쪽에 줄을 선 현역 의원은 다음 총선 공천도 보장받기 힘들다. 요즘 여의도 정가에선 누가 되든 18대 총선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상한다. 한나라당에서는 영남권이 주 타깃이 될 것이란 소문이 그럴듯한 분석과 함께 나돈다. 전직 의원이나 당료 출신, 대학 교수 등 나머지 인사들도 자기가 도운 후보의 당락에 따라 팔자가 달라진다. 그렇다 보니 각 캠프 인사들은 알게 모르게 ‘용하다’는 역술인들을 찾는다고 한다. 사실 우리 정치사를 보면 정치 또는 선거와 역술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역대 정치인 중에 한 번 이상 점괘를 보지 않은 정치인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지금은 고인이 된 황락주 전 국회의장을 첫손가락에 꼽아야 할 듯싶다. 황 전 의장은 평상시에도 와이셔츠나 넥타이 색깔까지 역술가에게 자문하고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거 때는 유세지역 순서나 교통편 등과 관련해 하루에도 몇 차례 점을 봤다고 한다. 점괘를 철저하게 신봉한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정치인이었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을 결심하게 된 데는 김지하 시인과 소설가 황석영씨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 한데 황석영씨는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하던 손 전 지사를 만나 프랑스 역술가가 점친 손 전 지사의 올해 점괘를 전하며 당을 뛰쳐나올 것을 강력히 권유했다고 한다.6월이면 대운이 펼쳐지니까 더 이상 한나라당의 울타리에 연연하지 말라는 게 골자. 이 얘기는 손 전 지사 지인들에게 꽤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점술은 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잘 나오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되는 것이고, 좋지 않으면 조금 더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심심풀이 정도에 그쳐야 한다. 1997년이나 2002년 대선 때도 그랬지만 점괘가 제대로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전 시장의 승리를 점치는 역술인들이 별로 없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게 아닐까. 역술인들도 불확실성이 좀 더 많은 쪽에 베팅한다고 할까. 무엇보다 이런 현상은 후보별 줄서기나 눈치보기의 파생물이라고 본다. 후보는 물론 후보를 위해서 일한다면, 소신껏 정책을 개발하고 좀 더 국민들의 폐부를 들여다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우선이다. 올 대선은 국민들의 신뢰 속에 제대로 나라를 이끌 힘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돼야 한다. jtha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진정성 없는 아베총리 사과/박홍기 도쿄 특파원

    1945년 3월10일 일본 도쿄에 미군 B29 폭격기의 대대적인 폭격이 있었다. 도쿄는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다. 사상자만 10만명에 달했다.62년 전에 일어난 이른바 ‘도쿄 대공습’이다. 일본 관공서들은 올해도 로비에 불에 탄 시신들과 폐허가 된 시가지를 담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곳곳에서 위령제도 거행했다. 대다수 언론들은 ‘잊지말자.’고 주문을 외는 듯 유족이나 부상자들의 삶을 추적했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6일의 상황도 엇비슷하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곳에도 ‘왜’가 없다는 사실이다. 왜 대공습이 있었고, 왜 원폭이 투하됐는지는 간데없고 참상만을 부각시키는 형국이다. 실제 일본의 일각에선 자신들이 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양 떠들어 대고 있다. 그러면서도 야스쿠니 신사에 딸린 전쟁기념관 유슈칸(遊就館)을 통해 노골적으로 침략과 전쟁의 정당성을 내세운다. 분명 역사의 왜곡이지만, 그리 간단찮다. 그만큼 뿌리가 깊어지는 탓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5일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 사실을 부인했다. 협의니 광의니 하는 용어까지 동원해 자신있게 ‘증거타령’을 늘어놓았다. 어찌보면 뜬금없어 보인다.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군대위안부 문제를 ‘민족주의’에 호소, 추락하는 자신의 지지율 반등을 겨냥했다. 군 위안부들의 아픔과 한을 ‘비열한 계산’ 아래 건드린 것이다. 강점의 피해를 입은 국가들은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질서마저 무시해 버렸다. 망언의 역풍은 예전같지 않다. 인권을 무참하게 유린한 가해자로서의 뻔뻔함에 질려서다. 지고지선으로 여긴 미국의 움직임이 가장 강력하다. 의회뿐만 아니라 언론, 정부까지 나서 ‘민주국가 지도자로서의 수치’ 등의 비난을 가하며,‘솔직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주문했다. 독일도, 네덜란드도, 호주도, 캐나다도 분노했다. 아베 총리는 망언한 지 21일 만인 지난 26일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총리로서 지금 당장 사과한다.”라는 짧디짧은 말이 전부다.‘진정성’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전후 세대 첫 젊은 총리다. 총리가 되기 전인 97년에 만들어진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들의 모임’의 사무국장까지 맡아 ‘자학성 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외치던 장본인이다. 식민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한 패전 50주년 국회 결의문과 1995년 ‘무라야마 담화’도 못마땅해했다. 1998년 5월 ‘고노 담화’에 대해서는 “강제연행에 관련 근거가 없는 데도 관헌 등이 직접 가담하고, 의사에 반해 연행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은 큰 문제”라고 따졌을 정도다. 그런 아베 총리가 “총리로서”라는 전제를 붙이고 “고노 담화에 쓰여 있는 그대로다.”라고 밝혔다. 진심에서 우러났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망언이 망언이 아닌 본심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따져 보면 아베 총리만의 사과로 풀릴 군 위안부 문제가 아니다. 아베 총리의 주변에는 현재의 역사를 ‘자학성 사관’이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정치인이 한둘이 아닌 까닭에서다.“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이라는 막가파식 발언을 서슴지 않은 시모무라 관방부장관도 그 ‘의원 모임’의 멤버다. 일본은 다시금 역사를 똑바로 봐야 한다. 특히 전후 세대 정치인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렇기에 아베 총리는 전후 세대의 첫 리더로서 가해자의 역사를 올바로 인식, 인정해야 한다. 군 위안부들의 피맺힌 목소리를 경청, 진정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대세에 밀려 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던지는 사과가 아니다. 아베 총리는 지금 세계가 군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hkpark@seoul.co.kr
  • [시론] 왜 3% 퇴출인가?/이창원 한성대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장

    [시론] 왜 3% 퇴출인가?/이창원 한성대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장

    작년 12월 경기도 부천에서 시작된 ‘부적격 무능 공무원 퇴출제’는 울산을 거쳐 서울, 부산, 경남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자치단체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공기업까지 도입을 검토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도 대단하다. 어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8%의 국민이 서울시가 추진 중인 ‘3% 퇴출’ 방침에 찬성했고, 특히 서울시 거주자의 찬성률은 77.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러면, 공무원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왜 이렇게 악화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특히 IMF 금융위기 이후 민간기업의 경우 나름대로 감축경영을 위한 구조조정과 명퇴제도를 활성화하여 어느 정도 체질개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도리어 심각하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공무원들은 사실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거나 파면되지 않으면 정년까지 근무토록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정부’는 ‘고도 비만형 정부조직’을 추구하여 정부 출범 후 4년간 전체 공무원이 무려 4만 8000여명이나 늘어났는데, 철도청이 2년 전에 한국철도공사로 전환하면서 빠져나간 인력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인원증가는 8만명에 이른다. 그렇지만 이러한 ‘고도 비만형 정부조직’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어떠한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우리 정부의 행정효율을 2005년 31위에서 지난해에는 60개국 중 47위로 끌어내렸고, 세계경제포럼(WEF)도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2005년 19위에서 지난해 24위로 평가하였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감축관리와 효율성 위주의 조직관리를 해도 국가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판에 정부는 방만한 정부조직운영으로 민간부문 직장인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국외 유수의 평가기관 평가 결과도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공공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더욱이 무능한 공무원에 대한 퇴출은 시대의 대세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러한 제도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무능 공무원 퇴출제’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인사행정의 여러 변수 중 가장 중요한 ‘공무원의 지속적인 능력발전 및 높은 근무의욕의 유지’에 두어야 하지 퇴출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지금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지만 보다 체계화되고 실질적인 ‘직무분석’과 이를 근거로 누가 보더라도 타당성 있는 ‘근무성적평정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번처럼 ‘하위직 위주의 퇴출’,‘힘없는 부서 위주의 퇴출’,‘3%의 획일적 퇴출’ 등은 설득력이 없게 될 것이다. 타당성 있는 ‘근무성적평정’은 우선 사람에 근거를 둔 평가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타당성 있는 평가요소에 근거를 두어야 하고, 직무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타당한 측정요소를 구비하여야 하며, 현안에 대해 측정가능하고 측정방법이 과학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자치단체의 인사위원회 기능 강화와 평정결과의 공개, 구제절차로서 소청(訴請)의 허용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무능 공무원 퇴출제’를 원칙적으로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제도의 진정한 취지가 크게 손상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장
  • 필드의 봄 화사하게 ‘굿샷’

    필드의 봄 화사하게 ‘굿샷’

    골프의류가 확 젊어졌다. 경제력 있는 20∼30대 젊은 골퍼의 증가로 각 브랜드마다 이들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화이트가 대세였던 작년과 달리 색상은 한층 화려해졌다. 평상복으로 즐겨 입는 추세가 늘면서 디자인은 정형성을 탈피해 더욱 멋스러워졌다. 닥스 골프의 김수미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 골프웨어는 마린이나 레트로풍을 모티브로 젊은 감각의 캐주얼 스포츠룩으로 디자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웨어지만 평상시 입을 수 있도록 심플하고 감각적으로 보여지는 의상이 많다는 것이다. # 핑크·옐로등 원색 두각 여전히 인기있는 화이트와 더불어 핑크, 옐로, 블루 등 원색이 이번 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운과 옐로, 핑크와 그린 등 과감한 배색도 눈에 많이 띈다. 휠라골프는 여성복의 경우 물방울, 하트, 과일 등 다양한 문양을 사용해 발랄한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노란색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검정색 코트는 그린 위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폼나게 입기에 손색이 없다. 스포티즘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프 패턴도 여전히 강세. 여성의 경우, 마린풍의 스트라이프 셔츠에 단색 스커트나 바지를 매치하면 경쾌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화사하고 선명한 원색의 사용은 남성복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성복의 경우, 다양한 프린트를 사용해 다채로운 느낌을 강조하거나 어깨나 옆선 등에 니트나 메시(그물) 등 다른 소재를 덧댄 ‘믹스앤매치’로 세련미와 활동성을 더한 제품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의상과 같은 계열의 컬러를 사용한 니트 소재 모자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눈에 띈다. 흰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빨간색 토드백도 의상에 포인트 주기에 알맞다. # 잘 겹쳐 입어야 멋쟁이 패션계 전반에 흐르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은 골프의류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주류 배색인 블랙&화이트는 얼굴색에 관계없이 누구나 잘 어울리며, 세련돼 보이는 장점이 있다. 빈폴골프는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작년보다 한층 간결해진 스트라이프와 아가일 패턴을 집어넣었다. 이런 옷차림은 단정·깔끔한 멋을 풍길 수 있으나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블랙&화이트로 상의를 입었으면 레드나 옐로 하의로 지루함을 던다. 모자나 장갑, 가방 등의 소품을 적극 활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또한 겹쳐 입기만 잘하면 멋쟁이가 될 수 있다. 통기성이 있는 깔끔한 화이트 긴팔 셔츠에 연한 핑크색 반팔 티셔츠를 위에 입으면 세련돼 보이고 새벽과 한낮의 기온차를 극복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 기능성 소재는 이제 기본 기능성 입체 패턴을 강조한 제품이나 햇빛을 차단하는 UV가공, 비타민 섬유, 단백질 코팅, 대나무 섬유 등 웰빙·천연 소재 사용은 이제 기본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강조되는 요소 중 하나가 청량감과 경량감이다. 빠른 땀 흡수·방출, 통기성과 방풍성을 갖춘 소재나 착용시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쿨링 소재의 사용이 많아졌다. 항균처리, 자외선 차단, 땀냄새 제거 효과가 있는 소재의 사용이 늘어난 것도 골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경량감을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실크와 리넨, 메시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름이나 서커를 이용해 내추럴한 외관을 보여주는 아이템이 많으며 신축성이 있는 진 소재의 사용도 증가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골프웨어 체형별 코디 운동은 ‘폼’이다. 자세가 좋아야 운동 효과가 배가된다. 좋은 자세의 조건은 ‘폼나게’ 입는 데서 비롯된다. 그린 위에서 어떻게 하면 날씬하게 보일까. 단점을 보완한답시고 무조건 품이 큰 옷을 고집하면 오히려 더 부하게 보일 수 있다. 체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날씬해 보이는 방법이다. 금강제화 골프웨어 PGA TOUR의 윤은경 디자인 실장이 소개하는 코디법. ▲뚱뚱한 체형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 박스 스타일보다는 허리 라인이 어느 정도 들어간 상의와 세로의 절개선이 들어가 있는 고밀도 폴리 스판바지가 좋다. 품이 크고 화려한 패턴과 원색적인 색상은 피하고 어두운 계열의 제품을 고를 것.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으므로 가방이나 모자, 장갑을 밝은 계열로 선택해 포인트를 주면 좋다. 얇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도 추천할 만하다.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을 대비시켜 입으면 좋다. 짧은 라운드 니트 볼레로에 짧은 미니 스커트를 연출하면 세련돼 보인다. 반양말은 피하고 타이즈나 레깅스를 입어야 날씬해 보인다. ▲상체가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과 소재를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남성에겐 재킷 느낌의 사파리 점퍼를 추천한다. 허리에 라인이 들어가 어느 정도 배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터보다는 티셔츠를 권한다. 바지는 상의보다 두께감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밝은 색상의 면바지나 화이트 팬츠를 매치하면 좋다. ▲마른 체형 색상의 선택이 중요한데 밝은 파스텔 계열의 색상(연한 핑크나 엘로우)과 대담하고 큰 무늬(굵은 스트라이프나 체크)가 좋다. 광택성 소재의 아이템을 선택하면 풍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목이 짧은 체형 네크라인이 깊이 파인 상의를 선택한다. 터틀넥보다 라운드나 V넥,U자형 상의가 좋은데 칼라에 지퍼나 단추로 오픈시켜 연출이 가능한 상의가 좋고 셔츠를 입을 때는 단추를 1개 정도 풀어서 입는 것이 좋다. 머리 스타일은 짧은 머리가 좋고 여성의 경우는 업스타일이나 뒤로 묶어서 연출하면 목선이 길어 보인다. ▲어깨가 좁은 체형 어깨가 좁으면 얼굴이 커보이는 단점이 있다. 어깨의 볼륨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티셔츠만 입는 것은 피하고 어깨선이 살아 있는 재킷이나 조끼를 덧입는 것이 좋다. 하의는 슬림한 스키니 팬츠로 연출하고 통이 넓은 바지는 피하자. ▲팔이 굵은 체형 반팔이나 캡소매는 피하고 7부 소매나 통이 넓은 5부 소매가 좋다. 소매가 딱 달라 붙는 티셔츠보다 민소매 상의가 더 팔이 가늘어 보인다. 긴 소매 메시 티셔츠에 5부 반팔 티셔츠로 레이어드룩을 연출하면 더욱 멋스러우면서 날씬해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선크림 잘발라야 필드미인 야외 활동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자외선이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주근깨·기미를 생성시킬 뿐 아니라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본격적인 나들이 계절을 맞아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랑콤에서는 햇빛은 물론 황사로부터 피부를 3중 보호해주는 ‘UV 엑스퍼트 DNA 쉴드’를 출시했다.12시간 지속되는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와 더불어 각종 유해 환경 물질로부터 피부에 방어막을 쳐준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스킨 글로 성분이 피부 표면에 즉각적이고 심층적인 보습 효과를 선사해 피부를 더욱 생기 있게 해준다. 끈적임 없는 가벼운 질감에 보습 효과가 높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차단지수 50·30, 두 가지로 나와 있다. 각 30㎖,5만 5000원. LG생활건강은 자외선에 따라 피부 반응을 고려한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 ‘오휘 퍼펙트 선블록 레드&블랙’을 선보였다. 햇빛을 받으면 쉽게 빨개지는 홍반형 피부엔 선블록 레드를, 까맣게 타는 피부는 블랙을 선택하면 된다. 두 제품 모두 SPF50. 화학첨가물이 없어 피부 자극이 적고 물이나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 각 60㎖,3만 5000원. 코리아나 화장품은 저자극 선크림 ‘엔시아 마이 선플래져’를 내놓았다. 강력한 자외선 차단 지수와 내수성이 뛰어나 하루종일 지속력이 강하다. 또한 식물 추출물(녹두, 포도씨, 홍화씨)을 함유하여 피부 자극이 적고, 흡수가 뛰어나고 발림성이 좋아 사계절 내내 사용해도 부담 없다.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조약돌 모양의 슬림한 유선형 용기로 휴대가 간편하다.SPF50.30㎖,3만원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미 FTA 최종협상] 대선길목 FTA 최대이슈로

    [한·미 FTA 최종협상] 대선길목 FTA 최대이슈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대선주자들과 ‘잠룡’들이 적극적 찬반 캠페인에 나서는 등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FTA 협상이 장관급 회담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찬반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대선주자들도 FTA에 대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막판 쌀시장 개방을 들고 나오면서 정치권에서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하자.’는 비준 유보나 반대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한·미FTA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쌀 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은 “FTA체결은 불가피한 대세”라면서도 “쌀시장 개방은 예외로 하고 농업부문은 우리의 요구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국익을 극대화하는 협상이 되어야 하고 피해분야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수립해야 한다.”면서 “쌀은 개방에서 예외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세계적인 자유무역의 흐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킬 것은 지키고 막을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해, 농업부문처럼 취약한 분야는 계속해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 여권 주자들중에는 협상을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협상의 시한을 정해놓고 미국의 입장대로 진행하는 것은 반대다.”면서 “지금까지는 ‘마이너스 FTA’였지만 앞으로는 ‘플러스 FTA’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드시 참여정부 임기 내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근태 전 의장도 “OECD 가입하고 IMF가 발생했다.”며 “FTA는 OECD보다 더욱 전방위적으로 개방하는 것”이라며 FTA 비준과 체결을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을 주장했다. 그는 또 “한·미 FTA가 무리하게 타결된다면 국민이 분열되고 반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당 간 입장도 엇갈렸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국익이 최우선돼야 하므로 협상 결과를 보고 최종 평가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열린우리당도 원칙적으로 찬성입장이나 정세균 의장은 “미국측이 쌀문제를 들고 나오면 국회비준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통합신당모임이 한·미FTA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29일부터 이틀간 열릴 한덕수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FTA 협상타결 예상시점인 30일과 맞물려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 총리지명자는 현재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맡고 있고 경제부총리 재임시절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추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Google 원칙 들여다보니

    한국의 포털 시장에 네이버가 있다면 미국에는 구글이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은 ‘포털’이길 거부한다. 구글 관계자는 25일 “우리는 포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포털이 아니라 검색엔진이라는 얘기다. 구글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는 달랑 검색창만 뜬다. 구글측은 “페이지가 뜨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검색 결과는 국내 포털들과 다르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상관관계가 높은 순서로 웹 URL(인터넷 주소)만 화면에 나타난다. 주소에 클릭하면 구글이 아닌 제2의 사이트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구글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구글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18분”이라며 “원하는 내용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찾아서 구글 페이지를 빠져나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이 1시간 넘게 누리꾼들을 붙잡아 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짧은 체류시간은 트래픽(웹의 교통량)의 분산을 의미한다. 이용자들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글과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 사이에는 상생구조가 이뤄진다. 구글측은 “구글의 이용자가 분산되면 온라인 광고시장도 공유할 수 있다.”면서 “광고수익을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배분한다는 게 구글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통합검색을 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야후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는 구글의 기계적 검색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수작업을 한다. 야후 관계자는 “한국 검색 시장은 통합검색이 대세”라며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 다른 나라에서는 직접 검색을 선호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은 정리된 정보를 선호해 현지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무(모)한 도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무(모)한 도전

    2000년 5월 손학규는 한나라당 총재 경선에 나섰다.16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이었다. 당시는 이회창 총재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제왕적 총재’로 군림할 때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윤환 전 의원과 이기택·신상우 등 쟁쟁한 중진그룹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2·18 피의 숙청’을 단행한 이 총재다. 누구도 이 총재의 재선출을 의심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손학규는 겁없이 총재 경선에 나선 것이다. 주변에서 그를 극구 말린 것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손학규에게는 그런 무모함이 있다. 결과는 고작 3.6%의 득표율로 꼴찌. 일각에선 탈당을 권유하기도 했으나 손학규는 “내가 한나라당의 주인”이라며 당을 나가지 않았다. 손학규는 그 때도 이 총재의 대세론에 온 몸으로 저항했다. 대세론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다녔다. 그러나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7년 후 손학규는 주역이 이회창에서 이명박으로 바뀐 대세론의 맹점과 허구를 또 다시 주장했다. 줄세우기 폐해를 강조하면서 이 전 시장측의 의원 실명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이 역시 먹혀들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에겐 대세론은 뼈에 사무치는 일이다. 손학규는 1997년 신한국당 대권후보 경선 때 이수성 후보측에 가담하면서 비주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국회의원 2년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비주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나 입지 구축에는 실패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인가, 아니면 무한 도전인가. 전자는 실패로 귀결되지만, 후자는 온갖 고통 속에서도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가능성을 내포한다. 손학규는 지금 황량한 벌판에 서 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더욱이 경선 캠프의 핵심 인사들도 하나둘 떠나고 있다.23일에는 박종희 비서실장이 한나라당 잔류를 선언했다. 동행을 거부할 인사가 더 나올 분위기다. 그들에게는 금배지를 다는 것이 더 큰 가치이고 급선무다. 그게 현실이다. 범여권에서도 점차 그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탈당과 관련한 말바꾸기와, 낮은 지지율 때문에 탈당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그에겐 커다란 부담이다. 대권병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자칫 손학규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도덕성 훼손마저 우려된다. 그가 언급한 ‘드림팀’ 역시 단순히 기능적 결합에 그친 느낌을 준다. 그래서는 국민들에게 감흥을 줄 수 없다. 현실적으로도 대상자들이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는 마당에 더 이상의 진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손학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것도 절박한 문제다. 이명박·박근혜와 너무 비교된다. 그는 싫든 좋든 정치결사체 정도는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핵심은 조직과 자금인데,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한데 자금에 관한 한 ‘무능력자’에 가까운 게 손학규다. 손학규가 주몽이 될지, 아니면 부여의 영포왕자에 그칠지는 그에게 달렸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그에 대한 주목의 강도가 떨어질지 모른다. 그의 동선이나 진행 과정이 ‘그렇고 그렇네’라는 평가를 받는 순간 존재감은 희미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에워싼 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마의 10% 지지율 돌파도 쉽지 않다. 그가 보여줄 정치력에 따라 산적해 있는 먹구름이 걷히느냐, 더 시커멓게 되느냐가 결정된다. 그는 지금 평균대 위에 서 있다. jthan@seoul.co.kr
  • [염주영 칼럼] 쌀정책은 지속가능한가

    [염주영 칼럼] 쌀정책은 지속가능한가

    베이징 6자회담에 온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염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매우 다른 이유로 베이징을 눈여겨보는 곳이 있다. 농림부다. 그 이유는 쌀이다. 북핵문제가 순조롭게 풀려야 북한에 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북한에 쌀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누구보다 갈망한다. 농림부의 연간 쌀 수급계획은 매년 북한에 40만~50만t을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짜여진다. 만약 북핵과 같은 돌발 사태로 북한에 쌀을 보내지 못하면 재고로 남게 된다. 재고가 쌓이면 시장에 영향을 미쳐 쌀값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2005년 ‘11·15 농민시위’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당시 산지 쌀값이 80㎏당 11만원대로 폭락하자 성난 농민들이 일을 벌였다. 농민폭동의 양상을 보였다. 지금의 과잉생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은 상존한다. 문제는 감산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감산을 하면 농가의 소득이 준다. 또 그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주어야 하므로 재정부담이 는다. 지난해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95만㏊ 논에서 470만t을 생산했다.1㏊(3000평)당 5t꼴이다. 수요량은 420만t이다. 수급을 맞추려면 쌀로는 50만t, 논으로는 10만㏊를 감축해야 한다. 전체 논의 10분의1이 넘는다. 쌀 50만t은 시가로 1조원이다. 논 10만㏊를 감축하면 농가는 매년 1조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한 농가 소득결손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준다면 매년 수천억원의 재정부담이 더 생길 것이다. 쌀농가에 지원하는 재정부담액(직접지불금)은 이미 1조 7500억원(2007년 예산 기준)으로 2001년(2500억원)의 7배로 불어나 있다. 재정부담이 이런 속도로 커진다면 효율성은 차치하고 머지않아 감당불능이 될 수 있다. 한번 늘면 다시 줄이기 어려운 것이 재정이다. 정서적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논은 대대로 이어온 농민의 삶의 터전이다. 논을 밭으로 바꾸거나 아예 없애는 것을 농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감산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과잉생산 구조를 방치하면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쌀 소비량이 매년 2% 이상 줄고, 외국쌀 수입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쌀문제의 근원적인 해법, 즉 감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20일 농업 관련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 농·어업 정책보고회에서 “농업도 시장원리가 지배한다. 식량안보나 환경보호를 감안해도 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감산정책 추진을 강하게 시사했다. 감산은 농업 포기가 아니다. 농업개방의 대세를 받아들이는 토대 위에서 생존가능한 농업의 길을 찾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쌀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앞으로 쌀정책이 지속가능한 것이 되려면 다음 네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가의 소득을 유지하고, 시장가격의 완만한 하락을 유도하며, 생산을 감축하고, 그에 따른 재정부담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 네가지 조건들은 상충관계에 있다. 어느 하나를 과도하게 추구하다 보면 다른 세 개의 조건이 멀어지는 ‘네 마리 토끼’ 같은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려면 이 복잡하고 난해한 4차방정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부와 농민, 생산자단체와 소비자단체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여성&남성] ‘호모 컬렉터스’

    [여성&남성] ‘호모 컬렉터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젊은 여인들이 연이어 목졸려 숨진 채 발견된다. 천재적인 후각을 지닌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여인의 향기를 ‘수집(?)’한다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주인공 그루누이의 광기는 도를 넘어섰지만 한번쯤 수집에 빠져 본 이들이라면 그루누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우표 수집에 올인하던 구세대 컬렉터들과 달리 향수와 마우스, 구두,DVD, 밀리터리 피겨 등 훨씬 다양해진 ‘20&30’들의 컬렉션을 들여다봤다. ●향수 수집은 기억을 모으는 것과 같다 회사원 김지은(27·여)씨는 10여년째 향수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처음에는 언니가 가진 미니어처(소형 모형) 향수병이 예뻐서 모으기 시작했지만 어느덧 ‘향수 예찬론자’가 됐다.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향수를 사고 그 향기에 대한 느낌을 일기장에 기록한다.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향기가 주는 분위기와 느낌을 모으는 거죠. 향수를 고를 때의 고민과 기다리는 설렘, 박스를 열어 처음 펌핑했을 때 풍기는 분자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천국을 엿보는 것 같아요.” 그의 향수 예찬론은 멈출 줄 모른다. 그는 “지난 기억들은 잊어 버리지만 코끝에서 맴돌았던 향기는 잊혀지지 않아요. 향수를 모으는 일은 기억을 모으는 것과 같죠.”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요즘도 특정 브랜드를 정해 놓고 꾸준히 사모으며 한달에 10만원 정도 투자한다. ●다운로드는 DVD진열의 기쁨 몰라 정석한(29·회사원)씨가 DVD광이 된 것은 좋아하는 영화를 곁에 두고 싶다는 욕망 때문.DVD 구입에 매월 20만∼25만원 가량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다운로드를 받으면 공짜로 볼 수 있는데 왜 비싼 돈을 들여가며 DVD를 사냐.’는 비아냥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다.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소장해 진열해 놓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개봉작은 수집은 기본이고 40∼50년대 고전영화 DVD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발품, 손품(?)도 마다하지 않는다. 알음알음으로 중고시장을 뒤져 구하거나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건지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장품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작품 모음이다. 하나씩 사 모으다 보니 3년이 걸렸다. 정씨는 “힘들게 모아서 그런지 혼자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볼 때 기분은 정말 끝내 줍니다.”라고 말했다. ●우울할땐 와인코르크에 남은 추억을 회사원 강수정(31·여)씨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와인 코르크 마개를 모으는 재미에 와인바를 찾는다. “누구와 어디서 마셨는지 기억을 남기기 위해 코르크마개를 하나 둘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선 의식처럼 통하더라고요. 일부 마니아들은 와인병 라벨까지 떼어 모은다던데 ‘귀차니스트’라 그 수준까진 도달하지 못했죠.” 그는 기분이 우울할 때면 커다란 유리컵에 담아둔 코르크마개를 꺼내 코르크 껍질향과 다 날아간 듯하면서도 아련하게 남아 있는 와인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보통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이나 강남의 와인바에서 친구들과 만나는데 요즘은 서로 코르크마개를 가져가려고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털어 놓았다. ●전쟁모형 사는 과정이 진짜 전쟁 김병구(30·회사원)씨는 ‘밀리터리 피겨(병사나 병기를 실제 비율로 축소해 놓은 인형)’ 마니아다.2001년 우연히 12인치 군인 피겨를 보고 완전히 빠져 버렸다. 국내에서는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구하기 쉽지 않아 미국, 유럽, 일본에서 구해야 한다. 수입 사이트에 예약하고 바로 입금하지 않으면 ‘닭 쫓던 개’가 되기 쉽상이다. 그는 “피겨를 사 모으는 일이 제겐 피말리는 전쟁이죠. 전세계 쇼핑 사이트를 다 뒤져야 합니다.”라면서 “운송료, 관세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고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는 한정 없이 가격이 올라가기도 합니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한동안 ‘미국 레인저(수색대) 우드랜드 버전’을 가지고 싶어서 전세계 쇼핑몰을 다 뒤졌다.“지방 출장을 갔다가 모형숍에 이 제품이 있는 걸 발견해 뛸 듯 기뻤는 데 꿈이더라고요.”라고 멋쩍어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결국 외국 쇼핑몰에서 12만원에 ‘보물’을 얻었다. 그는 요즘도 한달에 20만원 정도를 투자한다. “주위에선 어른이 장난감 모은다고 타박하죠. 하지만 어렵게 피겨를 구입해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완성했을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것 같답니다.” ●구두는 수선만 잘해도 저절로 모인다 패션 감각이 빼어난 미시족 박진혜(34·여·회사원)씨는 구두 수집광이다.“옷도 중요하지만 정작 신발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요. 패션의 마무리는 신발인데 그걸 몰라요.”라며 답답해 했다. 그렇다고 그가 충동구매나 분수에 맞지 않는 명품 수집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꼭 맘에 드는 디자인 두 켤레, 유행을 타는 디자인 한두 켤레, 부담없이 신을 수 있는 싼 구두 한 켤레 등 4∼5켤레를 사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구두도 다른 물건처럼 신는 사람의 정성이 중요해요. 아낌없이 막 신지만 수선도 정성스럽게 하죠. 굽은 한 달 반마다 갈아주고 긁히면 바로 구입한 상점에 수선을 맡긴 답니다.” 대학 신입생 때부터 구두를 모으기 시작한 그는 현재 60여 켤레를 소장하고 있다. 그나마 많이 구조조정을 한 덕분이다.‘말끔한 구두가 좋은 곳으로 안내해 준다.’는 징크스를 가진 박씨는 첫 월급을 타고 명동의 한 제화점에서 맞춘 검정색 수제 하이힐을 특별한 날 신는다고 말했다. ●마우스 마구 모으다 보니 얇아진 지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임모(33)씨의 짝사랑 상대는 컴퓨터 마우스다.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던 그는 보다 좋은 감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우스를 찾다가 하나씩 모으게 됐다. 처음에는 용산전자상가에서 발품을 팔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 동호회나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한다.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마우스는 400개를 훌쩍 넘는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1만원짜리부터 10만원짜리 MX300까지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 ‘마구’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구형 볼마우스는 골동품으로 간주돼 6만∼6만 5000원에 거래된다.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다른 수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여서 ‘가랑비에 옷 젖듯’ 지갑이 얇아진다. 임씨는 “대충 따져봐도 800만∼900만원 정도는 쓴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처음에는 몰랐지만 갈수록 중독되는 느낌이다.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얼마전 가지고 있는 마우스를 모두 창고에 넣고 꺼내보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카페 ‘수집본색’ 운영자 한주영씨 “지를땐 쾌감 모이면 행복 시세차익 덤” 도대체 ‘디나르’가 뭘까? ‘코루나’‘스토팅키’‘메티칼’‘탱게’는? 이 생경한 단어들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체코, 모잠비크, 카자흐스탄의 화폐란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는 걸로는 성에 안 차 수십개씩 모아 정성스레 닦고, 앨범에 꽂으며, 만면에 미소짓는 사람이 있다. 화폐 수집광 한주영(38)씨다. 그는 1만 3000여 수집 마니아들의 아지트인 온라인 카페 ‘수집본색’의 운영자다. “수집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 마음을 이해 못한다.”는 한 마디에 수집광의 ‘본색’이 집약돼 있다. 그는 “수집에 열을 올리기 전엔 홈쇼핑에서 물건 사는 주부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나도 마음에 드는 수집품을 만날 때면 ‘지름신’이 강림해 충동구매한 적이 많다.”고 고백했다. 그는 “요즘 수집의 대세는 화폐”라고 말한다. 수집가들마다 취향은 각기 다양하지만, 화폐가 구미를 당기는 까닭은 투자가치 때문이다. 아예 처음부터 시세차익을 노리고 화폐 수집을 시작하는 큰손도 적지 않다. 그는 이런 경향을 매우 경계한다.“수집은 취미로 할 때라야 즐거운 것인데, 돈벌이 개념이 끼어드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닌 사업이 된다.”는 것이다. 한씨도 9000여개의 화폐로 컬렉션 리스트를 꾸민 화폐 마니아지만, 화폐를 모으는 이유는 “그저 행복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일로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동전을 정리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진정한 수집 마니아라면 돈벌이가 아닌 수집 자체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손학규 탈당 파장] ‘제3세력’ 규합… ‘전진 코리아’ 모태될듯

    [손학규 탈당 파장] ‘제3세력’ 규합… ‘전진 코리아’ 모태될듯

    ■ 孫의 행보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범여권 단일후보로 연말 대선에서 나선다.’는 김진명씨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 쉽사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손 전지사측은 불가능하다고 단정짓지는 않은 것 같다.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노림수는 범여권 단일 후보?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는 회견에서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정치질서를 창조하고, 미래·평화·통합의 시대를 경영할 창조적 주도세력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무능한 극좌세력과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보수세력을 배제하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주장하는 셈이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일문일답에서 “정 전 총장은 서울대 경영을 통해 교육에 대한 훌륭한 비전과 경영능력을 보여줬고, 진대제 전 장관은 미래 산업의 상징이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선진화와 미래의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드림팀을 확대해 나가서 새로운 정치질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손 전 지사는 올초 “손학규·정운찬·진대제가 함께 하면 대한민국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정치세력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손 전 지사의 이날 탈당은 이미 오래 전 짜놓은 ‘시나리오’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는 관측을 자아내고 있다. 그렇다고 손 전 지사가 정 전 총장이나 진 전 장관 등에게 당장 손을 내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들 세 사람이 각자의 영역에서 세를 규합한 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나비야 청산가자’에 등장하는 손 전 지사의 행보와 흡사한 행보다. ●범여권 일부 인사도 참여할 듯 손 전 지사가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전진 코리아’가 모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개혁 성향의 전진코리아는 ‘비(非)열린우리당-반(反)한나라당’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15일 출범했다. 최배근 건국대 민족통일연구소장, 김 윤 세계경제화포럼 대표,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각계 30∼50대 386운동권 출신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전진 코리아’는 오는 6월까지 정강·정책을 완비한 뒤 8월까지 16개 광역시·도 전체에 지부를 세워 오는 연말 대선에 독자 후보를 내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잇다. 손 전 지사가 제3세력 통합에 나설 경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범여권의 일부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3지대론’ 논의에 참여했던 범여권 의원들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손 전 지사측에선 한나라당내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과도 접촉을 벌일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孫의 결단 왜 19일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한나라당의 무엇에 실망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이명박 전 서울시장(지지율 40%대)과 박근혜 전 대표(지지율 20%대)의 높은 벽을 절감한 것이 결정적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긴 했지만 단 한 번도 10%를 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 개발독재시대의 잔재가 주인”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나오는 정치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탈당선언문을 통해 또다른 ‘손(孫)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손 전 지사는 탈당선언문에서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일컫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좀체 오르지 않는 당내 지지율에 대해 손 전 지사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14년을 몸담았지만 지금처럼 한나라당의 ‘본성’과 맞대면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동안은 ‘개혁적 보수’로 한나라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귀한 존재’로 대접받았지만,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당으로부터 철저히 소외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초선의원들 줄서기에 여념없어” 에둘러서 표현했지만 당내 젊은 소장파에 대한 실망도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그는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일부 의원들과 당원들조차 대세론과 줄 세우기에 매몰돼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목소리를 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진보·개혁 초선 의원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실제로 손 전 지사가 칩거 첫날 머물렀던 낙산사 정념 스님 등에 따르면 손 전 지사가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줄 알았는데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투입할 자신의 대리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이 일제히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범여권 반응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범여권은 일단 환영했다.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색깔이 짙어질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파별·대권예비주자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이제 한나라당엔 냉전 향수병에 휩싸인 사람들만 남았다.”고 했고,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은 “영남당, 수구보수당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은 군부독재와 개발독재의 잔존세력들이 여전히 주인 노릇하는 수구보수세력의 본거지임이 증명됐다.”고 했다. 이번 탈당이 범여권에 미칠 파장을 놓고는 계산법이 달랐다. 열린우리당은 추가 탈당을 경계했고 탈당파와 민주당 등은 탈당을 종용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해석하거나 행동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 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내에서 당과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인사들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주요 대권예비주자들의 입장도 달랐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밝힌 새로운 질서의 구축을 위해 큰 길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크게 반겼다. 일각에선 정 전 의장이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자신도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근태 전 의장측은 복잡했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역사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한 측근 의원은 “당초 왜 한나라당쪽으로 정치에 입문했는지 그 해명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손 전 지사가 탈당회견문에서 범여권을 향해 ‘무능한 진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손 전 지사는 유능한 진보를 하기 위해 한나라당으로 갔었느냐.”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한나라당이 3공화국·5공화국 잔재의 낡은 정당임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 역시 김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손 전 지사의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진화의 첨병’ 컨셉트카 미래로 질주

    ‘진화의 첨병’ 컨셉트카 미래로 질주

    교통수단에서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진화하는 자동차. 그 진화의 끝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진화의 첨병은 각 자동차회사에서 선보이는 ‘컨셉트카(concept car)’다. 컨셉트카는 대량 생산을 앞두고 소비자의 반응을 떠보거나 회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내놓은 실험작이다. 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공략대상의 시장 환경에 맞는 컨셉트카를 꾸준히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컨셉트카, 시장개척의 첨병 현대차는 2007 제네바 모터쇼에 ‘카르막(QarmaQ)’을 선보였다. 각종 첨단 소재를 이용한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을 내세웠다.‘카르막’은 에스키모족이 흙, 고래수염, 동물가죽 등으로 짓는 전통가옥을 뜻한다. 설계 방식과 디자인에서 기존의 상식과 틀을 넘어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선 유리가 아닌 신소재를 이용해 만들어낸 ‘C’자(字) 모양의 옆면 유리창이 돋보인다.3중 에너지 흡수 구조를 통해 보행자와의 충돌 때 보행자의 충격을 감소시킨 일래스틱 프런트(Elastic Front)를 장착했다. 또 다양한 첨단 소재 사용을 통해 최대 60㎏ 이상 경량화함으로써, 연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친환경차량의 미래를 보여준다. 기아차도 유럽형 신차 ‘씨드´를 기반으로 한 씨드 스포티 왜건 모델과 컨버터블 컨셉트카인 ‘익씨드(ex-ceed)’를 공개했다. 익씨드는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컨버터블의 대세인 금속재 지붕 대신 전통적인 방식의 소프트톱(가죽이나 천으로 만든 지붕)을 채택하는 ‘역(逆)발상‘을 선보였다. 쌍용차도 SUV 컨셉트카인 ‘액티언 스포츠´를 내놓고 유럽 공략에 나섰다. 컨셉트카의 매력은 뭐니해도 파격과 실험성이다. 탄생과 함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양산의 영광은 선택받은 차의 몫이다. 시장반응에 따라 도로를 달려보지도 못하거나 현실 속의 각종 법규 등 제약으로 ‘성형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차는 1991년부터 대표적인 컨셉트카인 HCD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였다. 초기 HCD시리즈는 당시만 해도 직선으로만 디자인되던 자동차에 곡선을 도입한 점이 독특했다.90년대 중반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곡선디자인 차량의 모태인 셈이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모터쇼에서 HCD시리즈의 열번째 모델 ‘헬리언(HCD-10)’이 나왔다. 현대차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 거점에 디자인 연구소를 두고 10여종의 컨셉트카 시리즈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산된 것은 극히 일부다. 티뷰론과 싼타페 등이 대표적인 양산 사례다. 기아차는 2001년 유럽형 복합미니밴(KCV-1)을 선보이는 등 2000년대에 들어서만 14종류의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하지만 실제 도로를 달리는 것은 2,3종에 불과하다. 씨드시리즈는 유럽시장에만 출시됐다. ●오직 미래를 향해 달린다 기아차 관계자는 “컨셉트카는 양산을 위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것과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해 앞서가는 종류로 나뉜다.”면서 “눈요깃거리로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선보이는 신개념들을 언젠가는 도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선보인 컨셉트카는 디자인 부문에서 차종을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가 대세다. 속도·연료의 한계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환경오염이 없는 천연연료나 전기, 수소전지로 달리는 자동차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도요타는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은 물론 어떤 공해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차량 개발’을 선언했다. 폴크스바겐은 5.1ℓ 주유로 100㎞(ℓ당 19.6㎞)를 주행할 수 있는 ‘파사트 블루모션’을 선보였다.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대학원 박종서 교수는 “세계 각 회사들이 수많은 컨셉트카를 내놓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미래’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컨셉트카는 운전자의 조작을 최소화하는 단순함이 주제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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