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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亞 3차예선] 맞붙는 남북… “최종예선은 함께”

    [월드컵 亞 3차예선] 맞붙는 남북… “최종예선은 함께”

    내년 3월26일 평양에서 열리는 18년 만의 남북대결이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에서 조 1위를 겨냥하는 한국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6일 남아공 더반에서 진행된 2010년 월드컵축구 3차예선 조추첨 결과, 투르크메니스탄 요르단 북한과 함께 3조에 속하게 돼 남북대결이란 껄끄러운 숙제와 마주하게 됐다.‘한국킬러’ 밀란 마찰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바레인, 올해 아시안컵 우승팀 이라크,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우승팀 카타르 등 중동 모래바람을 모두 피해 무난한 조편성으로 평가되지만 전력이 베일에 싸여 있는 북한과의 조우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코리안 더비´ 비상한 관심 남북은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4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5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맞닥뜨린다. 한국의 평양 원정경기는 1990년 남북통일축구 1차전때 능라도경기장을 찾은 이후 18년 만의 일. 한국은 역대전적 5승3무1패로 우위를 점했고 2005년 8월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0-0으로 비긴 데 이어 2년7개월 만에 재회한다. 한국은 평양 원정 이후 9월10일 홈에서의 남북대결로 3차예선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각국의 일정 재조정 요구가 거세 아시아축구연맹(AFC)과의 협의에 따라 평양 원정 일정도 바뀔 소지가 있다고 대한축구협회는 26일 밝혔다. 남북 모두 어느 경기장에서 맞대결을 치를지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앞서 내년 2월17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벌어지는 제3회 동아시아축구대회를 통해 북한과 전초전을 갖는다.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한 해 세 차례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등은 ‘코리안 더비´라며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비록 4개월째 대표팀 감독이 공석이지만 한국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며 “북한도 최근 각급 연령대 대표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을 바탕으로 44년 만의 본선 진출을 노린다.”고 전했다. 대세를 이루는 전망은 남북이 한 수 아래 전력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요르단을 제치고 최종예선 동반진출에 성공한다는 것. ●지옥의 조는 1조와 5조 이번 조추첨 결과 지옥의 조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처음 편입된 호주와 카타르, 이라크, 중국이 모인 1조와 이란, 시리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세로만 짜인 5조가 꼽힌다. 태국과 함께 2조에 속하게 된 일본도 마찰라 감독이 거쳤거나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오만, 바레인 외에 동남아시아에서 선두인 태국 등과 함께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선택 2007 D-22] 출사표 던진 ‘1강2중’ 고민은

    기대 수익이 높으면 위험성도 높다는 경제학의 상식이 2007 대선판에도 통하는 것일까.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라는 위험 요인에 노출돼 있다. 여야의 ‘한방’‘헛방’ 논쟁에서 보듯 BBK 사건은 명실상부한 대선 최대 변수로 자리 잡았다. 수사발표 내용뿐 아니라 시기까지 오리무중이라는 점이 위험수위를 높인다. 발표 시점으로 점쳐지는 12월5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은 이미 최근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 하락세나 부동층 증가 현상에서 확인되고 있다.BBK 의혹이 1년 넘게 이어진 ‘이명박 대세론’을 꺾을 만큼의 파괴력을 가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지율 후순위 주자들은 어떨까.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출마선언 뒤 단숨에 2번째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지지율은 17∼23%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보수색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정책 등에서 특이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외연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회창 후보는 26일 후보등록을 한 직후 기자회견을 할 때에도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수도권 젊은 표심을 잡는 방안에 대해 “국민들을 만나 뵙고 진정을 호소하면 바뀔 것”이라고만 했다. 전략의 부재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거론하는 돈과 조직의 열세도 완주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차단하지 못하는 요소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약점은 10% 초반대에 머무르는 지지율 그 자체다. 최근 장기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채권시장과 닮은꼴이다. 나아가 정 후보는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인 호남 표심마저 확실하게 담보하지 못했다. 정 후보 주도의 단일화 논의가 계속해서 실패하거나, 범여권 지지층 결집이 12월 초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선일 전에 정 후보가 위기에서 탈출할 재료를 찾기 어렵다는 비관적 관측도 나온다. 선풍적 인기를 끌다 최근 주춤한 ‘차이나 펀드’처럼 정치권 외부에서 깜짝 등장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시간이 흐를수록 고갈돼 가는 참신함을 어떻게 보충할지가 과제다. 남은 기간 그가 밝히는 ‘진짜경제’의 실효성에 대한 검증 절차도 남아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식상함’의 문제를 불식시키는 일이 시급하다.3번의 대선에서 같은 입장을 취하면서 최근의 대세인 ‘펀드’가 아닌 전통적인 ‘은행예금’처럼 보이는 인상을 극복하는 게 급한 불이라는 뜻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후보등록 25~26일 이후 기소돼도 교체는 못해

    다음달 5일 나오는 ‘BBK 의혹’ 관련 검찰수사 발표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투표일을 불과 2주 남겨놓은 시점이라는 사실이 미묘한 궁금증을 부르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BBK는 무관하다고 발표된다면 ‘이명박 대세론’은 순풍에 돛을 달고 12월19일까지 무난하게 항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 이 후보가 ‘BBK 의혹’에 연루, 기소된다면 대선구도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이 경우에라도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사실이다.2주 안에 검찰 수사 결과 발표라는 재료가 여론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투표일 한 달 전 지지율이 뒤집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 설사 이 후보의 연루 사실이 입증되더라도 그것이 판세를 뒤집을 정도까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후보등록일인 25~26일이 지나면 선거법상 한나라당은 후보 교체를 할 수 없다. 당장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안후보론’을 들고 나올 것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게 ‘살신성인’의 자세를 요구하며 ‘후보 단일화’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도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은 역전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그동안 여권은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기소된 사람은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를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치명적이진 않아도 중상만 입어도 판은 달라진다.”며 “아직 역전의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기소된다 해도 정치공작에 따른 부당한 것이므로 당원권이 정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낙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렇더라도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막을 수 없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0% 초반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후보의 지지자 중 최소한 20% 이상이 ‘BBK 의혹’과 이 후보의 연관성이 드러난다면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 초반까지 떨어진다. 역대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의 득표율이 38∼40%임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명박 후보에게 실망한 지지자들은 ‘유사후보’인 이회창 후보에게로 옮겨갈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아직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이 이회창 후보로 이동하는 것이 미미하게나마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간 치열한 혼전이 예상된다. 두 후보가 끝까지 후보단일화에 이르지 못하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를 챙길 수도 있다. 정치컨설팅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이후 지지율이 바뀐 적은 거의 없었지만 그런 법칙을 이번 대선에 등치시키기에는 너무 특수하고 유동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최근 조사에서 60%에서 40%로 떨어졌다.”며 “이미 ‘이명박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김지훈 박창규기자 kjh@seoul.co.kr
  • 마르크스 경제학 대가 김수행 서울대교수 정년퇴임

    마르크스 경제학 대가 김수행 서울대교수 정년퇴임

    국내 마르크스 경제학의 대가인 김수행 서울대 교수가 부임 19년만에 대학 강단을 떠났다. 김 교수는 자신이 속한 서울대 경제학부 주최로 22일 열린 정년 기념식에서 제자들과 함께 집필·편집한 기념 논문집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서울대출판부)를 증정받았다. 마르크스주의를 현실 사회에 적용하려 했던 공산권은 몰락했지만 두 세기 전 카를 마르크스가 제시했던 ‘새로운 사회’에 대한 김 교수의 연구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흔들릴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진정한 복지국가 구현을 위해 마르크스주의는 더욱 중요해졌다.”며 퇴임 후에도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선택2007 D-27] “朴이 후보됐으면 출마 안했을지도…”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한 날선 공격을 이어 나갔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후보가 됐다면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를 상대로 한 출마는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하며 ‘러브콜’을 다시 보낸 것이다. 이 후보는 “거짓말하고 법과 원칙을 어기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BBK 사기사건 연루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BBK 의혹과 관련,“이 후보가 BBK와 관련됐다는 결정적 증거 같은 것이나 한 방을 염두에 두고 결단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지도자가 위장취업이다 뭐다 문제가 생기니까 불안해하는데 단순히 그대로 갈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대로 나라를 세울 힘을 모을 리더십을 위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는 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나 당원들에게 물어봐도 이명박 후보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원인을 은근히 이명박 후보 책임으로 돌렸다. 기세를 모아 이 후보는 ‘이명박 대세론 흠집내기’를 시도했다.‘여권후보 당선이 가능해지면 후보직을 사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죽어도 이 길을 간다고 나왔는데, 여권 후보가 지지율이 높다고 꼬리를 내리면 뭐 때문에 나왔겠느냐.”면서 “지지율 변동이 후보의 미래를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삼성비자금 특검법 관련 질문에 이 후보는 “모두 정치적인 목적이 다분히 있다.”며 “서로 선전을 위해서만 목소리를 높이면 진실을 위한 특위 구성은 물 건너 가기 쉽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부인인 한인옥 여사와 김경준씨의 모친이 가까운 관계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얘기다.”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책과 공약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도 공개했다.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위해 강조해온 대북정책은 ‘첫 단추론’으로 강한 보수색채를 내보였다. 첫 단추론은 북한과의 마찰을 감수하더라도 남북간의 철저한 상호주의와 국제 공조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공공 아파트의 경우 원가 공개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민간 아파트는 가격조정위원회를 두어 건설사가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으면 아파트 값을 30∼4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 정책에 관해서는 “본고사는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대학이 필요하면 별도의 전형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3불정책 폐지를 주장했다. 한편 12월 초 지지 후보 결정을 위해 인물을 모색 중인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이 후보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Seoul Law] 변호사업계 ‘블루오션’ 기업변호사 (하)

    [Seoul Law] 변호사업계 ‘블루오션’ 기업변호사 (하)

    오너가 있는 주요 재벌 그룹이나 지주회사 법무실장은 대부분 검찰 출신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그룹 계열사 법무실장은 “검찰 출신 법무실장은 오너한테 급하거나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A기업의 한 사내변호사는 “오너가 있는 그룹 법무실장은 검찰 출신이, 실무 중심인 계열사는 로펌 출신이 대세를 이룬다.”고 말했다. ●오너 신변 ‘비상사태´ 대비 바람막이 역할 자산규모 순으로 우리나라에 오너가 있는 주요 재벌 그룹이나 지주회사의 법무실장으로는 삼성그룹 이종왕 법무실장(사퇴), 현대 기아자동차 김재기 상임법률고문,(주)SK 김준호 부사장,(주)LG 이종상 상무,GS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임병용 부사장, 한화그룹 채정석 부사장, 두산그룹 임성기 전무 등이 있다. 롯데그룹 이종걸 법무실장은 비법조인 출신이고 LS, 동부그룹엔 법무실이 없다. 지난 10일 사퇴한 이종왕 전 법무실장은 대검찰청 수사기획관과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다. 김재기 고문은 수원지검장, 김준호 부사장은 대검 중수부과장을 역임했다. 채정석 부사장과 임성기 전무는 부장검사 출신이다. 이종상 상무와 임병용 부사장은 평검사 출신이다. 임 부사장은 검찰에서 1년간 보낸 뒤 럭키금성그룹(전 LG그룹)회장실과 사업부서에서도 근무했었다. 삼성그룹 김용철 전 법무팀장도 특수부 검사였다. 국정원 불법감청과 법조비리 사건 수사를 주도했던 박민식 전 검사는 지난해 변호사로 나설 때 한 대기업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실무 중심의 계열사는 로펌 출신이 대세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 출신 법무실장은 회사의 오너들이 경영권 승계나 비자금 조성 과정 등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다 적발돼 형사사건으로 조사받을 때 바람막이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A기업의 한 사내변호사는 “검찰 출신 법무실장은 오너가 형사사건에 휘말렸을 때 실시간으로 손발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오너들이 선호한다.”면서 “외부로펌 변호사들은 기본적으로 바깥 사람이어서 사내변호사처럼 오너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열린 사내변호사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에서 조근호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사내변호사가 회사의 바람막이용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CEO들이 기업변호사들을 전정한 법적 조언자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기업들이 법률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비법률적인 접대 형식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강해 사내변호사가 자리잡기 어렵다.”고 말했다.B기업 한 사내변호사는 “기업변호사가 회사 경영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아직 현실은 아닌 것 같다.”면서 “특히 로비용이나 바람막이용 성격이 짙은 인사들이 임원으로 영입돼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경쟁하려는 연수원 출신 기업변호사의 앞길을 막는 경향이 있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업변호사는 준법감시인? CEO ‘입김’ 세 제 역할 못해 기업들은 최근 준법경영을 하기 위해 법무조직을 확대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씨티은행 조윤선 부행장(연수원 23기)은 “기업변호사는 회사의 각 부서가 법규와 내규를 지키고 있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준법감시인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기업변호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커서 기업변호사가 경영진의 위법행위를 알게 될 경우 이를 제대로 감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IBM 데이비드 워터스 전무는 지난달 사내변호사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엄청난 규모의 회계부정으로 망한 엔론의 변호사들은 이사회에 경영진의 비리를 보고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면서 “경영진이 변호사들을 해고할 수 있기 때문에 용기있는 행동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도 다르지 않다. 기업변호사들이 CEO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이다.A기업의 한 변호사는 “기업변호사의 위상과 연봉, 승진은 모두 CEO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했다.S그룹 법무실의 한 간부도 “회의에 나설 때마다 부회장한테 지적당할까봐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위법한 일을 저지를 때 기업변호사가 이를 냉정하게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B기업의 한 변호사도 “기업이 변호사를 고용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외부로펌이나 변호사한테 알리기엔 부담스러운 영업비밀에 대한 법률적인 리스크를 듣기 위함인데 그 내용 가운데 법을 피해 가는 일이나 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다.”고 털어놓았다. 기업변호사가 편법을 쓰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삼성 법무실 이수형 상무는 “김용철 전 법무팀장과 이경훈 전 상무도 준법감시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 로비 의혹의 당사자로 불법에 연루돼 있다. 이는 기업변호사 본래의 취지 가운데 하나인 준법 감시인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워터스 전무는 “기업변호사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활동하려면 법무팀장은 독립적이고 재량권을 가진 존재여야 하고 경영진 외에 사외이사들도 법무팀장 선임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법무팀장은 다른 사내변호사들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져 이들이 준법 감시활동을 잘하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대체로 대기업들의 경우, 일반 기업변호사와 준법감시인 변호사가 분리돼 있는 추세이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두 역할을 함께 맡는다. 금융권은 법률적으로 준법감시인을 두어야 하지만 비금융권은 자율적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업변호사 늘면 로펌시장은 기업변호사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안이나 객관적인 외부 의견이 필요한 경우에 외부로펌에 의뢰한다. 따라서 기업변호사가 늘고 그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면 로펌으로 가는 일거리는 줄게 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법조인들은 대부분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대기업마다 채용하는 변호사 수를 늘리자 일부 로펌에서 일거리가 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법무법인 KCL의 임희택 파트너 변호사는 “기업변호사가 늘어 일거리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법무법인 충정의 한 파트너 변호사도 “시티은행이 변호사를 늘리자 기존에 오던 자문 가운데 오지 않는 것이 있다.”고 했다.SK텔레콤 이순태 변호사는 “기업변호사들이 업무에 대해 익숙해지면서 로펌으로 가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입사할 때보다 30∼40%가량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오히려 기업변호사가 늘면 법률시장 자체가 커져 로펌의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정수근 변호사는 “법무실에서 변호사를 늘렸더니 1인당 업무량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 업무 가운데 예전엔 법률적인 검토를 거치지 않았던 것을 변호사들이 검토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 그룹 법무실 간부는 “여기에 와 보니 그동안 법률적 검토를 거쳐야 했지만 그 과정없이 처리된 것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법률전문가들이 검토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한시환 변호사는 “기업에 변호사가 많아지면 법률자문을 받아야 할 것이 많아져 로펌으로 가는 자문 업무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기업변호사가 늘면 단기적으론 로펌의 일거리가 줄 것이나 장기적으론 법률시장의 파이가 커져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업변호사 비즈니스에 강해 로펌 결론 법무실서 뒤집기도” “새로 추진하던 사업을 로펌에서 위법이라고 했으나 법무실에서 다시 검토하니 합법이어서 관철시켰다.” SK텔레콤 법무실을 총괄하고 있는 남영찬(연수원 16기·부사장) 윤리경영센터장은 “비즈니스를 잘 알면 기업변호사가 로펌변호사보다 더 뛰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판사 출신으로 2005년 SK텔레콤에 영입된 남 부사장은 한 예로 신규사업본부에서 추진한 SK 교통 정보 사업을 한 로펌에서 ‘위법’이라고 의견을 냈으나 이를 기업변호사들이 적법하다고 밝혀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했던 일을 들었다. SK 교통정보는 지난해 9월부터 제공되고 있는데 주로 전국 곳곳의 교통 체증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중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의 체증 여부는 고객의 위치 정보로 확인된다.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 설치된 기지국에서 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이 탄 자동차의 속도를 통해 확인된 평균 속도로 체증 여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남 부사장은 “로펌에선 ‘이 서비스가 고객 개개인의 위치를 통해 확인되므로 사생활 침해에 해당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고객 위치가 확인되는 과정을 살펴보니 그 위치는 ‘암호’로 표시돼 그곳에 있는 고객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즉 사생활 침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펌은 개개인의 위치 정보가 암호로 표시되는 걸 몰라서 위법이란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로펌에서 위법이란 결론이 나오자 신규사업본부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각 고속도로와 국도의 교통 체증 여부를 확인받아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요구한 사용료는 20억원이었다. 하지만 기업변호사가 이 비즈니스 모델을 자세히 알고 있어 로펌의 결과를 뒤집고 비용을 줄인 것이다. 남 부사장은 “기업변호사가 로펌변호사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단 지적이 있는데 큰 로펌 변호사들이 연수원 성적이 더 높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 “오히려 기업에서 일하면 비즈니스 모델을 익히게 돼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부사장은 이외에도 기업에서 변호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개개인이 실력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회사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법무실 책임자가 최고의사결정회의에 참가해 사내 정보를 공유해야 실시간으로 법률적 문제가 될 부분을 찾아내 자문해 주고 다른 사내변호사들에게도 회사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업변호사는 준법감시인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중요 사항은 법무실의 검토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선택 2007 D-28] 늘어난 부동층 그들은 누구

    17대 대선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늘어나는 부동층은 어떤 사람들일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20% 안팎으로 잡힌다. 올해 유권자 수를 3750만명, 투표율을 70% 정도로 가정하면 부동층은 500여만명이나 되는 셈이다. 부동층은 수도권,20∼30대, 학생·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주로 증가 추세다. 대체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기반으로 분류되는 계층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후보 자녀들의 ‘유령 취업’ 사건에 실망한 취업 연령층 지지자들이 일부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층 유권자들은 이념이나 당파성,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그때그때 실용적인 판단을 내리는 속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만큼 후보 충성도가 약하고 이슈에 민감하다는 얘기다. 보통 부동층은 무응답층(지지 후보는 있으나, 의견을 밝히지 않음), 무당파층(당파성이 옅음), 무관심층(투표할 생각이 없음)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의미 있는 부류는 물론 무응답층과 무당파층인데, 최근의 부동층 증가는 이들 두 부류의 확산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에게 실망한 일부 지지자가 이탈은 했지만, 그렇다고 범여권으로 가기도 마뜩잖아 중간지대에서 대기상태로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도덕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범여권이 새로운 매력을 심어주지 못하면 이들 중 상당수는 ‘제3의 후보’인 이회창 후보에게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역대 대선에서 대세를 가르곤 했던 40대 연령층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향후 부동층의 진정한 위력은 이들 40대의 가세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론조사기관 폴컴 이경헌 이사는 “일반적으로 20∼30대 표심이 먼저 움직이고 40대가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BBK 의혹 등으로 이 후보의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확인되면 40대가 부동층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론조사로 본 ‘김경준효과’

    대선을 30일 앞둔 19일 주요 언론사가 일제히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비교적 견고한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BBK 의혹’을 놓고 범여권이 파상공세를 폈지만 그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율 12∼18%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서울신문-KSDC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36.7%였다. 조선일보-한국갤럽의 38.7%나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의 40.5%도 비슷했다. 이 후보의 측근 의원은 “김씨 송환으로 2∼3%포인트 조정된 것에 불과하다. 대세론에 지장이 없다.”고 분석했다.‘부동의 1위’가 어느 정도 굳어졌다는 주장이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출마선언 직후인 일주일 전보다 다소 지지율이 하락했다. 서울신문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16.9%였다. 심지어 SBS-TNS코리아 조사에선 정동영 후보에 밀린 3위로 뒤처졌다. 정 후보는 17.3%, 이회창 후보는 16.3%였다. 그러나 김씨 귀국 이후 부동층이 늘면서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후보의 이탈표 상당수를 흡수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통합신당 정 후보의 지지율은 13.1∼17.3% 사이에 머물고 있다. 크게 오르지도, 크게 빠지지도 않는 현상이 이회창 후보 출마 이후 계속된다. 막판 뒤집기로 정 후보측이 ‘BBK’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단일화 위기…鄭 이번주가 고비

    “이번주가 최대 고비다.” 좀처럼 뜨지 않는 지지율로 고민 중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번주 안에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이 19일 좌초 위기를 맞는 등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창조한국당 문국현측 반응도 싸늘 민주당과의 협상을 진두지휘해온 정 후보는 당내 리더십과 대선후보로의 운신에 치명적 타격을 입은 셈이다.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과정에서 내부의 반대세력을 설득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갈 길 바쁜 대선 길목에 발목이 잡혀 민주당과의 통합을 통해 오는 26일 후보자 등록 마감일 전까지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 등록일 이후에 1위 주자가 역전을 당한 경우는 없었다는 점이 더욱 조바심을 더해주고 있다. 이로써 정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도 수포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8일 제안한 문 후보와의 단일화도 싸늘한 반응만 되돌아 오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정 후보의 이런 희망이 완전히 좌절된 것은 아니다. 정 후보가 지난 18일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양당의 협상을 진전시켰듯이 막판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여전하다. 민주당에서는 의결기구와 관련해 통합신당이 제기한 7대3이 아닌 6대4 정도면 수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어 이런 관측을 가능케 한다. ●鄭 “아무도 뛰지 않는다고 하소연 쇄도” 당 내외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정 후보는 대선 30일 전인 19일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40명 의원들께 감히 요구한다. 필사즉생, 분골쇄신해 달라.”며 당 소속 의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그는 “오늘부터 후보등록을 하는 일주일간 전체 판세의 70%가 좌우된다.”며 “이번주에 우리 운명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전국 각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아무도 뛰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라며 당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그린시티로 건설되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그린시티로 건설되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친환경’이 대세인 시대다. 친환경 식품을 먹고 친환경 자동차를 탄다. 찜질방 중에서도 황토로 만든 방이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한다. 그러나 도시 한복판에 콘크리트로 세워진 건물 중에도 친환경 건축물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환경피해 최소화 이른바 ‘그린빌딩(Green Building)’으로 불리는 친환경 건축물은 자원 재활용, 환경공해 저감, 폐기물 감축 등으로 설계되고 건설돼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처할 건축분야 대안으로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그린빌딩은 현재 국내에도 119개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 전체를 친환경 시설물로 채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면 믿어질까.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572만㎡)는 국내 최초로 미국의 그린빌딩협의회가 선정한 친환경도시 인증(LEED-ND) 시범 프로젝트로 선정돼 이 기준에 따라 건설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성공 관건인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일찍이 눈을 뜬 ‘환경’을 화두(話頭)로 삼아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하나의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LEED와는 달리 한 지역 전체를 친환경 건축물로 건설하는 LEED-ND 시범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5곳만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에서 3곳(중국 2곳, 한국 1곳)이 진행 중인데,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아시아뿐 아니라 5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업무 효율성 배가 미국내 많은 기업은 두배가 넘는 임대료를 감수하면서 LEED 인증 건물을 선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고려할 때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LEED 인증을 받은 그린빌딩의 효율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 사례가 나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파워&라이트사는 그린빌딩에 입주함으로써 직원 병가율이 13∼25% 줄었고, 인슈렌스 컴퍼니사는 생산성이 16% 늘어났다. 또 미국 동부 3720명의 회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린빌딩 특성을 지닌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결근율이 35% 낮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조례에 반영해 그린빌딩을 건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친환경적 기능을 추가하려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LEED 인증을 위해 친환경적 설계, 친환경 자재 사용, 에너지 절약방안 등에 소용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외자유치 위해 비용 감수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쾌적한 환경을 통해 다른 국제도시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감수하고 있다.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송도가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외국인 거주에 필요한 교육·의료·문화·레저 등 모든 기능이 집약된 토털 솔루션 도시로 개발돼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학교와 병원이 건립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의 합작법인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IC)는 3년간 3000여개의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입주결정 요인을 분석해 왔다. 이 결과 입지 주변의 정주 환경이 가장 중요한 고려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NSIC는 지난달 18일 환경 분야에 국제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C), 한진그룹과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친환경 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NSIC는 LEED-ND 시범 프로젝트와 관련, 미국 서스테이너빌리티 컨설턴트의 감독을 받고 있으며, 환경 자문인 위트만 스트레티지 그룹과 브라이트 그린이 프로젝트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어떤 시설물이 들어서나 송도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서는 시설들을 보면 친환경도시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다. 최첨단 건축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감하게 재원 재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컨벤션센터 지난 2005년 3월 착공된 컨벤션센터(15만 5900㎡)는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건물 자재와 제품을 재사용하고 있다. 즉 새로운 자재의 추출 및 가공 과정에서 야기되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들보·기둥·바닥재·판넬·벽돌 등을 재사용한다. 아울러 절약형 수도꼭지를 사용함으로써 표준 수도꼭지보다 21%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최첨단 기술을 통해 전시 공간 9900㎡를 기둥이 하나도 없는 무주 공간으로 건설하는 등 뛰어난 건축 미학과 구조를 선보이고 있다. ●중앙공원 66만㎡ 부지에 2009년 8월 완공될 중앙공원은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도심 해양공원으로 녹지공간과 함께 인공수로, 보트하우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거주자는 물론 방문자들에게 최고의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인천 앞바다에서 해수를 끌어들여 만드는 수로는 길이 1.8㎞, 폭 12∼110m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수로로 조경 기능은 물론 수상택시 등을 운영함으로써 관광자원과 교통수단 기능도 지니게 된다. 공원 내에는 박물관·생태관 등 문화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 65층 초고층 빌딩으로 세워져 송도국제업무단지의 랜드마크가 될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1∼33층은 사무실 및 상업시설이,34∼64층은 호텔과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이 빌딩은 페인트·카펫·벽지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함유량이 낮은 자재를 사용한다. 또 건물의 실내와 실외 공간을 연결함으로써 입주자의 75%가 낮에는 자연 조명을 활용할 수 있다. 태양광을 통해 신체리듬을 조절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도 가능하다. 또 입주자 90%에게 조망권이 확보된다. ●송도국제학교 내년 개교를 목표로 지난해 3월 착공된 송도국제학교는 친환경 세제 등 친환경적인 재료만 사용한다. 음용수 이외 화장실이나 관리용수로는 수거된 빗물이나 재활용된 폐수, 그레이워터 등을 사용한다. 또 벤젠·포름알데히드 등이 적게 함유된 자재를 사용해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첨단기술 활용해 기업진출 줄잇는 도시 만들 것”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친환경 도시로 개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C)’ 조지 데이비드 회장은 19일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을 이용해 송도를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UTC는 올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기업 중 가장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친환경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송도 개발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UTC는 빌딩 및 도시 건설에 필요한 환경친화적인 첨단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이같은 기술이 설계 때부터 반영되면 도시 전체의 에너지 효율 제고 및 환경보존 효과는 매우 뛰어날 것이다. 새로 건설될 도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30%나 적은 에너지로 운영되면서도 삶의 질은 매우 높아지게 된다. 송도는 UTC가 이룬 기술의 성과를 도시 전체 규모로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친환경 기술의 예를 들어달라. -우리가 만드는 엘리베이터는 하강 시 전력을 비축해 다시 이용해 일반 엘리베이터 사용 전력의 4분의1 만으로도 가동할 수 있다. 또 현장에서 소모되는 열을 에어컨 등을 가동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전체 에너지효율을 배가시킬 수 있다.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버스에 필요한 연료전지도 UTC의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이다. ▶연료전지란 어떤 개념인가. -한국 도시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디젤 버스는 소음과 냄새 등이 심하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들이 대중 교통을 연료전지로 운영할 것이다. 공상과학영화에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고 이미 기술적으로 검증됐다. 우리는 미국 우주프로그램에 참여해 연료전지 기술을 제공했다. 송도 프로젝트에서도 적용될 것이다. ▶송도의 잠재력은 무엇인가. -송도는 인천공항까지 20분밖에 안 걸리고 서울도 매우 가깝다. 국제공항에 이렇게 가까이 있는 도시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송도를 친환경 도시로 만들면 일하고 거주하는 데 매력적인 장소로 떠올라 동북아시아에 본사를 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송도 진출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大選의 운명’ 이번주 갈린다

    17대 대선을 한 달도 채 안 남겨 두고 표심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각 후보들이 직접 경쟁후보를 공격하는, 사활을 건 난타전에 돌입했다. 이번주로 예상되는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동영 “이번주 판세 70% 좌우”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9일 “오늘부터 후보 등록일(25일)까지 1주일이 전체 판세의 70%를 좌우한다.”고 말했듯 후보 등록 이후에는 판세를 뒤집기가 여의치 않다고 보고 등록 전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방위 행보를 시작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판세 역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보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의 연루 의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고, 비상체제에 들어간 한나라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공세에 대응하는 한편 검찰에 대한 압박도 병행했다. 김경준씨 송환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여전히 30% 후반에서 40% 초반의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면서도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늘고 있는 점이 막판 예측을 불허하는 요인이다. 검찰 수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가 입증되면 ‘이명박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엔 표심이 급격히 요동치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정동영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 기소는 명약관화한 사실”이라며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를 지휘하고 간섭할 일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후보 교체를 준비하는 게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또 이명박 후보 자녀 ‘유령취업’ 문제와 관련, 이 후보의 탈세 및 임대소득 탈루 의혹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한편 이 후보 관련 의혹 축소 보도 등을 이유로 방송사 항의 방문에 나서기로 했다. ●이회창, 지방투어 유보 정국 주시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 이혜연 대변인도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양심선언하고 다시 출발하라.”고 했다. 이 후보는 BBK 정국에 민첩하게 대처하기 위해 이날 2차 지방투어를 끝으로 3차 지방투어는 당분간 유보하고 서울에 머무르기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김경준이 귀국했지만 새로 드러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김경준 효과는 없다.”고 했다. ●이명박, BBK주가조작 연루 직접부인 특히 이명박 후보는 이날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그렇게 할 생각도 없었고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고 직접 부인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후보는 수십번의 위장전입이나 자녀의 위장취업, 부정한 자산취득 등 여러가지 의혹과 법적 혐의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런 후보가 국가 지도자로 과연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공격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도 이명박 후보에 대해 “티끌만 한 흠결이라도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선 D-30 여론조사] 李 BBK연루때도 지지도 昌에 5%P 앞서

    [대선 D-30 여론조사] 李 BBK연루때도 지지도 昌에 5%P 앞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자 가운데 28.8%가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지후보를 바꾸겠다.’고 밝힌 대목은 이 후보 지지층의 결속력이 그만큼 견고하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28.8%면 이 후보 지지율을 10%포인트 정도 하락시킬 수 있는 수치다.1년 가까이 이어져온 ‘이명박 대세론’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 진영을 긴장시키는 부분은 지지층 이탈률이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지역(37.9%)과 50대 이상 고연령층(35.0%)에서 전체 평균보다 6∼9%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난 점이다. 선거 막판 ‘이회창 대안론’의 진원지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48.5%가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지후보를 이회창 후보로 바꾸겠다고 응답했다. 이회창 후보 지지율을 5%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경우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5%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진다. BBK 수사로 거둘 반사이익이 이회창 후보보다 적을 것으로 조사된 범여권 후보 진영엔 이번 결과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 제기에 쏟아온 노력의 과실을 고스란히 이회창 후보에게 넘겨줘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범여권이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만한 부분은 부동층 규모가 20%대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특히 지지도 변화를 주도하는 20대(30.2%), 화이트칼라(28.6%), 학생(35.1%)층에서 부동층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BBK 수사와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필패론’ 구도를 ‘해볼 만한 싸움’ 국면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만약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범여권 후보단일화가 성공할 경우, 논리상으론 20%대 중반의 이명박 후보와 20%대 초반의 이회창·범여권 단일후보간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그러나 “후보 등록일 전까지 범여권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한 가시적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번 대선은 이명박 대 이회창이라는 ‘실용보수’대 ‘원조보수’간 내전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여권으로선 BBK 의혹은 검찰에 맡기고 후보 난립이라는 ‘발등의 불’부터 끄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김경준 귀국] 첫주 여론이 정국 가늠

    연말 대선 정국에 ‘태풍의 눈’이나 다름 없는 김경준씨가 16일 송환되면서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2002년 김대업식 정치 공작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며 저지에 총력전이다. 반면 여권은 자녀들의 위장 취업 논란으로 사과까지 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몰아붙여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김(金))의 전쟁’에서 누가 마지막으로 웃을지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연말 대선 정국에 ‘태풍의 눈’이나 다름 없는 김경준씨가 16일 송환되면서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2002년 김대업식 정치 공작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며 저지에 총력전이다. 반면 여권은 자녀들의 위장 취업 논란으로 사과까지 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몰아붙여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김(金))의 전쟁’에서 누가 마지막으로 웃을지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김씨의 송환 이후인 이번 주말에 대선주자별 지지도 추이를 조사한다. 여기서 나오는 여론 변화가 정국의 향배를 가늠하는 1차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 정치권·언론 지지도 조사 촉각 관심은 지지율 1위를 고수 중인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 변화 여부다. 이 후보 지지도가 빠지고 그 지지율이 정동영 후보 등 범여권 대선주자군으로 옮겨갈 경우,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 가운데 얼마만큼을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가져갈지도 주목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설령 이 후보 지지율이 일부 빠지더라도 다른 후보에게 쏠리는 게 아니라 부동층으로 남을 것이고 대선 투표일에는 다시 이 후보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경준 특검’, 촛불집회 등 검찰에 대한 압박과 ‘귀국 공작설’,‘밀약설’ 등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각종 공방은 김씨 송환 정국 초반전에 여론의 흐름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정치 심리전인 셈이다. 정국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2차 가늠자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다. 검찰은 대선 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 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李 무관 판명땐 昌 포기 가능성도 검찰이 이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줄 경우, 한나라당 이 후보는 대권 고지를 향해 ‘고속 질주’할 수 있다. 여권의 정치공작이 입증되었다며 강도 높은 대여 공세로 표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로서는 대권 레이스에서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9일까지 합당작업을 마치기로 한 범여권 진영에서는 “수권정당을 자처하는 한나라당의 공포 정치에 검찰이 굴복하는 것이냐. 편파수사를 중단하라.”며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발표가 정반대로 나올 경우에는 여·야가 뒤바뀐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검찰이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 후보 의혹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할 경우, 정치권은 지금과 같은 혼전 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후보진영간 정치공방이 고조되면서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 채 12월19일 선거일을 맞을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색 컬렉션서 본 내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

    2색 컬렉션서 본 내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

    부쩍 패션쇼가 많아졌다. 지난달 서울컬렉션에 이어 이번달 부산과 서울에서 또 한차례 런웨이가 놓인다.‘프레타 포르테 부산 컬렉션’과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소속 디자이너들이 꾸미는 ‘SFAA 컬렉션’이 그것.SFAA는 2004년부터 매년 두 차례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컬렉션에 참여해 왔지만 올해는 주최측과의 이견으로 별도의 패션쇼를 마련했다. 좁은 땅덩이에서 해외 바이어의 방문도 드문데 컬렉션이 너무 많다는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렇더라고 내년 봄·여름 패션 경향에 남다른 촉수를 갖고 있는 여성들과 패션 전공 학생들에게는 즐거운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녀, 더 짧게 올해부터 나름대로 컬렉션의 면모를 갖춘 ‘프레타 포르테 부산 컬렉션’은 29∼30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부산시,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부산패션섬유산업사업협동조합이 주최하고 모델센터,KOTRA, 부산 패션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주최측은 2002년부터 열려 온 이 행사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컬렉션이라는 데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이번에는 서울, 부산, 파리, 도쿄, 베이징 출신의 디자이너 10팀이 참가해 이틀간 총 8차례의 패션쇼를 펼친다. 보통 사흘 일정으로 열렸으나 올해 연 2회로 늘어나면서 예산 확충이 여의치 않아 행사 기간이 줄어들었다. 해외 참가자 중 눈길을 끄는 인물은 프랑스의 젊은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귀아메다.1999년 자신의 이름을 건 독립 브랜드를 런칭한 그는 전통과 최신 유행을 넘나드는 독특한 패션으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28세 젊은 나이에 18번째 개인 컬렉션을 열 정도로 열정과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드 카펫 위의 여배우들이 그의 옷을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쇼에서는 일본 기모노 소매를 이용해 인어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다수 선보인다. 파리에서 활동 중인 한국 디자이너 제이슨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부부 디자이너 이종철과 라세영의 쇼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제이슨은 ‘베르사유의 밤’이라는 주제로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의상들을 소개하며, 이종철과 라세영은 변화무쌍한 빈티지 의상들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중국 디자이너 프랭키 세는 비행기 여승무원, 혹은 50∼60년대 소녀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미니 드레스와 짧은 반바지들을 선보인다. 이 밖에 일본 디자이너 미노루 아다치와 서순남, 이영희, 이미경, 정영원, 두즈, 박춘무 등 국내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 티켓 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papbusan.com)에서 할 수 있다.(02)528-0888∼9. ■자연을 입다 이에 앞서 20일부터 3일간 서울 국립극장 야외무대인 별오름극장에서는 SFAA의 ‘2008 봄·여름 시즌 컬렉션’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는 김동순, 루비나, 박윤수, 박재원, 박항치, 설윤형, 신장경, 오은환, 이규례, 장광효, 진태옥, 최연옥 등 SFAA 정회원과 이주영, 김규식, 김형철 등 준회원, 신인 김지운 등 총 16명의 디자이너가 개성 넘치는 의상들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의 주요 주제는 자연. 봄·여름 옷을 선보이는 만큼 소재와 색상은 사랑스러운 파스텔 색상들이 주를 이루며, 소재의 경우 고급스러운 천연 또는 친환경 소재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자연주의 소재를 활용한 의상들은 활동성을 고려한 다소 편안한 스타일이 대세를 이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규례는 소용돌이치는 듯한 독특한 실루엣의 의상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며, 김지운은 ‘유령신부’라는 주제로 슬프면서도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표현한다. 박항치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실루엣의 여성복을 선보이며, 남성복 ‘카루소’의 디자이너 장광효는 ‘옷 짓는 남자’를 테마로 브랜드 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컬렉션 티켓은 티켓파크(www.ticketpark.com,1544-1555)에서 구입할 수 있다.1회 티켓 7000원,1일권 2만5000∼3만원이다.(02)514-866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나라당 고승덕 “100% 무죄입증 자신”

    한나라당 고승덕 “100% 무죄입증 자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김경준 변수’만 넘으면 더욱 견고한 ‘이명박 대세론’으로 쉬운 게임을 벌일 수 있다. 하지만 김경준씨와 ‘BBK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이 후보의 대세론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김씨의 국내 송환과 검찰의 수사와 관련,‘BBK 대책팀’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소속 고승덕 변호사는 “100% 자신을 가지고 임한다. 우리는 모든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다.”며 “그동안 김경준이 조작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진실을 얘기해주길 기대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권에서 김경준과 BBK 관련 5대 의혹을 제기했다. -여권에서 제기하는 것은 사람의 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돈의 흐름에 관한 것이다. 김경준 조사 없이도 객관적으로 밝힐 수 있는 사항이다. 이 후보 계좌로 단 한푼도 들어온 것이 없다. ▶여권에서는 검찰 수사로 결국 이 후보가 기소되고 낙마할 것으로 전망한다. -질문 자체가 기소를 전제로 한 것이다. 답변하지 않겠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 190억원의 행방은. -매각대금은 5년만기 보험상품에 가입돼 있었고 5년 동안 인출되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다스가 투자한 것이다. 시기적으로 명백하다. ▶옵셔널벤처스 횡령금 384억원 행방은. -돈이 어디로 흘러갔나가 유일한 쟁점인데 김경준과 그의 누나 에리카 김이 다 가져간 것이다. ▶BBK 인수자금 30억원 출처는. -BBK가 설립된 시기는 이 후보와 김경준이 만나기 이전이다.30억원 증자가 있었는데 이것은 김씨의 친구인 홍정국이 e캐피탈이라는 창투사를 통해 투자한 것이다. 이는 법인등기부에도 기재돼 있다. ▶MAF펀드 600억원의 출처는. -펀드는 실제 600억원이 아니다. 김경준이 부풀려 과장한 것이다. 옵셔널벤처스에 투자한 자금흐름은 명확하게 나온다. ▶LKe뱅크 124억원 출처는. -그 돈 중 20억원은 이 후보 자기 돈이다. 증자하면서 하나은행이 5억원을 투자했고 김경준이 BBK 자본금을 통째로 빼낸 것이다. 이게 금감원에 적발돼 김경준이 유용한 것으로 판명났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新에너지 시대] EEX, 170곳 탄소배출권 거래… 내년 시장규모 2조원

    [新에너지 시대] EEX, 170곳 탄소배출권 거래… 내년 시장규모 2조원

    |라이프치히(독일) 이종수특파원|‘역동적인 탄소 시장으로 후끈거리는 유럽 거래소’ 연말에 개장하겠다고 발표한 이산화탄소 거래시장은 한국에선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2년전부터 상거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역동적으로 변하는 가격 2005년 1월 t당 8유로(1만 400원)에 처음 거래된 탄소는 7월초 29유로까지 급등한 뒤 2006년 4월 30유로(3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5월 12유로로 급락한 뒤 현재 0.05유로(65원)까지 내려왔다. 당시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되는 폴란드·체코 등이 탄소배출권을 많이 받아가는 바람에 공급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에 거래될 선물상품은 28유로에 거래되는 등 가격 변동폭이 크다. 역동의 현장 가운데 하나가 독일 라이프치히에 자리잡은 유럽에너지거래소(EEX)다.EEX는 2002년 프랑크푸르트 유럽에너지시장과 라이프치히 에너지거래소가 합병하면서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떠올랐다. 성장률과 속도 면에서는 유럽 최고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차대전 당시 폭격의 흔적이 거의 사라진 라이프치히 신도심 노이마르크트 9번지.EEX가 세든 6층에 올라갔다. 시끌벅적할 것이라는 예상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거래실과 회의실 3곳, 안내 데스크가 전부다. 한국의 주식거래소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거래는 어디서 하나요?”라고 물었더니 마이크 노이바우에르 운영담당 이사는 “저기 거래실의 모니터 보이죠? 그 속에서 모든 거래가 이뤄집니다.”라고 들려줬다. 사무실에는 직원 8명이 모여 모니터로 시시각각 변하는 이산화탄소 가격 추이를 보고 있다. 현재 EEX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현물과 선물 두 가지로 나뉜다. 현물은 2005년 개장 때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기준은 EU가 당시 2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시행한 ‘배출권 거래제’다. 먼저 회원국 기업 가운데 에너지 사용량이 20㎿ 이상인 1만 5000개 회사를 대상으로 1단계로 2007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목표를 부여했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는 모든 온실가스로 확대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인증서(EUA) 형태로 거래된다.1EUA는 1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노이바우에르 이사는 거래 원리를 이렇게 설명한다.“정부가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 인증서를 내줄 때 실제 배출량보다 적게 준다. 만약 1000t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900t의 인증서를 준다. 기업은 1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거래소에서 인증서를 살지 탄소배출 절감기술을 개발할지 결정해야 한다. 기술개발비가 많이 들 경우 거래시장에서 인증서를 사기 때문에 매매가 이뤄진다.” ●영·독·불 선두 다툼 치열 현재 영국과 독일·프랑스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려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다니엘 브라게 공보팀장은 “아직 런던 거래소가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파리와 EEX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며 “9월 현재 EEX의 거래량은 416만 5000여t으로 런던·파리 못지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탄소거래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들려줬다. 그는 “유럽에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산업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예컨대 독일의 벤츠나 BMW에 견줘 프랑스의 푸조가 탄소 인증서를 적게 받으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의 대기업은 전담 부서를 두고 탄소가격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가격이 제품 생산 비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EX는 현물상품과 유가증권(파생상품)을 다루는데 유럽 18개국과 미국 등 19개국 170개 회사가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에 참가하고 있다. 현재 EEX의 주요 고객은 독일 최대 가스회사인 온 루흐르가스(ON Ruhrgas)를 비롯해 전력회사, 백화점 등이다. vielee@seoul.co.kr ■이산화탄소배출권 시장 현황 |라이프치히(독일) 이종수특파원|‘이산화탄소 시장을 잡아라.’ 이산화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선두주자는 영국·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연합(EU)이다. 일본과 미국이 그 뒤를 쫓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은 현재 교토의정서를 채택한 36개국(EU는 1개국, 미국·호주는 탈퇴)이다. 이들 국가는 정해진 기간 내에 온실가스를 일정 비율 줄여야 한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할당받은 온실가스 양만큼 줄이지 못해도 다른 국가의 배출권을 매입하면 감축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탄소 배출권 거래를 가능케 하는 제도는 청정개발체제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이다.CDM은 의무 감축 대상국이 비 의무 감축대상국 등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감축실적을 올리며 감축분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팔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CDM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올린 뒤 유엔의 승인을 받으면 비로소 돈으로 거래될 수 있는 탄소 배출권을 인정받게 된다. 탄소 배출권이 거래되는 무대는 거래소다. 현재 운영되는 거래소는 9곳으로 이 중 7곳이 유럽에 집중돼 있다. 특히 영국의 기후거래소(PLC)와 독일의 유럽에너지거래소(EEX)는 탄소 거래소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탄소배출권 시장이 본격화되려면 미국과 신흥경제개발국의 참여가 불가피하다. 미국도 교토의정서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시대적 대세라는 점을 인식해 시카고의 기후거래소(CCX)를 운영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10위권에 드는 중국과 인도도 아직 의무 감축대상국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축이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탄소 배출권 시장 규모는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온실가스 거래 시장 규모는 2004년 5억 달러,2005년 110억 달러,2006년 300억 달러(약 28조원)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인도 등 신흥경제개발국이 참여할 경우 그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vielee@seoul.co.kr ■다니엘 브라게 EEX공보팀장 “환경파괴 최소화가 목표 美등 모든 국가 참여해야” |라이프치히(독일) 이종수특파원|“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은 교토의정서, 유럽연합(EU), 역내 기업 등의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정교한 복합체입니다.” 다니엘 브라게(31) EEX 공보팀장은 탄소배출권 시장의 ‘전도사’다. 유럽 곳곳을 누비며 탄소거래소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환경보호라는 공공성과 이윤 창출이라는 모순적 요소가 결합돼 있는데 두 요소가 부딪치지 않을까. -오히려 긍정적이다. 환경오염이 진행돼 이미 시장은 형성돼 있다. 탄소배출권이 차츰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국가별로 참여할 수 있다. 환경오염 치유비용을 가장 적게 하는 게 최대 목표다. 이를 위해 신흥개발국이나 미국 등 모든 국가가 참여해야 문제가 풀린다. ▶사후 대책이라는 한계에서 출발하는 게 아닌지. -아니다. 사전에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100t 배출 권리를 갖고 있는데 감독기관이 80t으로 낮추면 20t을 더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인증서를 사야 하는데 만약 내년에 이산화탄소 가격이 오르면 기업으로서도 값비싼 비용을 치르는 셈이다. ▶탄소배출권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최근 투자회사인 모건 스탠리측에서 20억∼30억 유로 정도 투자할 의향을 전달해왔다. 그만큼 상품성이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내년에 가격이 정상화된다면 시장 규모가 17억 유로(2조 2000억여원) 정도로 본다. 미국이 합류하면 시장은 더 커진다. ▶개인도 투자할 수 있나. -물론이다. 다만 직접 투자는 못하고 은행에서 개발하는 관련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우리 회사에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교육을 받겠다고 요구하는 학생이나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상품의 종류는. -주로 두 가지다. 당장 계좌를 열고 거래할 수 있는 현물상품과 장기간 거래하는 파생상품이 있다. 현물상품은 단기간 온실가스 비중을 빨리 줄일 필요가 있는 회사에 적절한 상품이다. 파생상품의 경우 EU에서 분배 비중을 결정한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은 회사도 인증서를 살 수 있다. 도이치방크의 경우 회사 수익을 위해 배출 권리인 인증서를 구입했다. 브라게 팀장은 유럽통이다. 독일 포츠담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호주 멜버른대에서 국제관계학, 프랑스 니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vielee@seoul.co.kr
  • “총선용 밀실야합”…신당합당 역풍

    권모술수, 꼼수, 자승자박…. 13일 하루 종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휘감았던 말들이다. 전날 민주당과의 합당선언 뒤 신당엔 매서운 후폭풍이 몰아쳤다. 총선용 밀실야합이라는 비판이 핵심이다. 소속 의원들은 앞다퉈 모임을 갖고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심지어 탈당 이야기까지 튀어나왔다. 오충일 대표가 재협상을 약속하며 가까스로 분위기가 누그러졌지만 단순 봉합으로 받아들이는 의견이 대세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협상 재론 불가’를 천명하며 한걸음도 물러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달리 조순형 의원은 ‘명분 없는 통합’이라며 합당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양측 모두 ‘합당 내전’에 휩싸인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두 당이 재협상을 통해 단일세력으로 탈바꿈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역풍에 부딪힌 ‘상처뿐인’ 재결합 신당 내 반발의 근원은 ‘지도부와 각종 의사결정기구는 동등한 자격으로 구성한다.’는 합의문 셋째 항목이다. 핵심 내용은 ▲지도부는 양당 현 대표 중심의 2인공동대표 체제로 구성 ▲각종 의결기구 양당 동수 ▲내년 6월 첫 전당대회 개최 등이다. 즉각 ‘총선용 지분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아예 “8석짜리 민주당에 노예문서를 상납하라.”는 거친 소리도 들렸다. 양당 모두 대선보다 총선을 겨냥한 밥그릇 싸움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정당개혁 문제를 두고 정동영 후보측과 내내 갈등을 빚었던 친노진영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모인 30여명의 의원은 “결국 지역주의 회귀가 대선의 목적이었느냐.”고 반문하며 허탈해했다. 김형주 의원은 “지분 문제를 합의문에 버젓이 명시한 것도 기가 차지만, 전당대회를 내년 6월에 열기로 한 것은 합당을 빌미로 대선 결과에 따라 제기될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절차상 문제도 거론됐다. 김원기·원혜영·유인태·이미경 의원 등 중진그룹은 조찬회동을 갖고 “최고위원회가 공식 수임기구를 구성해 절차를 제대로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범여권 단일화에도 패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초·재선 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한 임종석 의원은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도 열어놓아야 하는 상황인데,‘박상천 당’으로 만들어 놓고 범여권 단일화를 완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신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격론을 벌인 뒤 “전날 합의사항은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통합협상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미 합당의 한계가 노출됐다. 재협상하더라도 잠복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청첩장 돌리고 무슨 소리냐” 이에 민주당은 ‘협상 재론 불가’를 분명히 했다. 당 일각에서는 합의 파기시 “양당 후보와 대표단 4인 사퇴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신당 내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우리가 먼저 서두를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조순형 의원은 “국정실패 세력인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합당 불참을 선언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昌 대구서 ‘계란 세례’ 봉변

    “조금 전에 서문시장에 갔다가 계란 마사지를 하고 왔다.”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가 달라졌다. 과거 ‘대쪽’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유연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는 평이다. 이 후보는 13일 대구 서문 시장 상가를 걸어가던 중 이모(32)씨가 던진 계란에 이마를 맞는 ‘봉변’을 당했다.1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서문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다행히도 부상을 입지 않아 잠시 안정을 취한 뒤 바로 다음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자리를 뜨면서 “계란을 던진 사람도 (나에 대한) 애증으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이 후보는 이어 다음 일정인 대구상공회의소 간담회장을 들어서면서 “조금 전에 서문시장에 갔다가 계란 마사지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계란 세례’가 자신의 출마에 부정적인 세력에 의한 소행일 수 있지만 ‘계란 마사지’라는 표현으로 받아 넘김으로써 반대세력까지 끌어안으려는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신용대출업체 직원인 이씨는 대구 중부경찰서에 입건된 뒤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선에 출마한 이 후보에 실망해 계란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2일엔 공기총 협박 전화도 이 후보측은 앞서 지난 12일엔 “이 후보를 공기총으로 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고 공개했다. 이후 이 후보 진영에서는 현장 경호인력을 늘렸으나 이날 대구에서 계란 세례가 터져 경호팀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전화협박범은 이날 대전에서 잡혀 서울 남대문 경찰서로 후송됐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초석을 닦고 사실상 나라의 기초를 세운 분”이라며 박 전 대표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의한 정권교체 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 후보측으로서는 ‘홀로서기’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우선 이 후보 진영은 단숨에 ‘지지율 2위’로 만들어 준 50대 이상 적극 투표층의 표심을 사로잡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앞으로 발표할 정책·공약을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이들을 결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희 전대통령 생가 방문 이 후보 지지율의 한 축을 형성하는 TK와 충청권에 대한 집중 공략에도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1강 2중으로 편성된 대선구도를 2강 대결로 재편하는 것도 이 후보에게는 절실한 부분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자존심과 연관된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딴지를 걸며 지지율 제고에 힘썼다. 그는 “(대운하는) 토목공사식 국가발전이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웠다.대구 홍희경 서울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朴心 얻은 李 “昌도 정권교체 협력을”

    朴心 얻은 李 “昌도 정권교체 협력을”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 환경 관련 토론회에서 불쑥 축사 부탁을 받고 단상에 오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내가 축사하는 건 정도가 아닌데….”라고 조크, 폭소를 불렀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정도(正道)론’은 이처럼 정치권에 빠른 속도로 회자되고 있다. 정도론의 ‘수혜자’인 이명박 후보는 이 기세를 몰아 ‘이회창 고사(枯死)시키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SBS 미래한국리포트 행사 연설에서 이회창 후보를 겨냥,“그 분은 최고의 양식을 가진 분이므로 미래에 정권교체 하는 데 큰 역할과 협력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우회적으로 후보 사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회창 후보의 출마 철회를 요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 중인 권철현 의원을 방문하는 ‘심리전’도 병행했다. 이 후보는 권 의원에게 “우리가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자고 해서 어제부터 잘 하고 있으니 이회창 전 총재도 언젠가 돌아오지 않겠느냐.”면서 “이 전 총재도 자기가 가장 아끼던 사람이 단식하니 느낌을 받겠지.”라고 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그 사람을 사랑했고 목숨 바쳐 일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당원을 갈라내고 있다.”면서 ”(이 전 총재가)요즘 점퍼를 입고 다니는 게 불쌍하기도 하고, 웃고 다니시지만 외롭고 고독하게 보인다고 편지를 써 보냈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 분도 양심이 있고 지혜가 있는 사람이니까 아마 알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이념 쪽으로 기울었던 대선 쟁점을 다시 자신의 ‘전공’인 경제 쪽으로 전환시키려는 의지도 보였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와 인천항만을 잇따라 방문한 것이다.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는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민영화,20조∼2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며 중소기업 대책을 내놓았다. 그렇다고 이 후보가 완전히 마음을 놓은 것은 아니다.BBK 의혹 등 변수가 아직 남아 있다. 이 후보측은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측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방법으로 대세론을 굳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후보측 정두언 의원은 “강재섭 대표측에 빠른 시일 안에 박 전 대표와의 3자 회동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추가 당 화합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朴 “이회창 출마 正道 아니다”

    朴 “이회창 출마 正道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한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인 것에 변함이 없다.”면서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이명박 후보의 전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저는 제가 한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힘에 따라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위기에 처한 ‘이명박 대세론’이 위력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다만 “이 전 총재가 이런저런 비난을 감수하고 출마한 것은 한나라당이 그간 여러가지를 뒤돌아보고 깊이 생각해 잘 대처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며 이 후보측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을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또 자신을 포함한 이 후보와 강재섭 대표간 ‘3자 정례회동’ 제안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라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전해들은 이명박 후보는 “그렇게 말했다면 그 말 뜻과 같은 생각을 갖는다.”며 “(나도)어제 이 전 총재가 탈당한 데 대해 다소 책임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전 대표와)정권 재창출, 좌파정권 집권 저지에 뜻이 같으므로 앞으로 합심해서 잘 해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가 ‘3자회동 정례화’에 난색을 표한 데 대해서는 “일이 있을 때 만나 얘기할 수도 있고 전화로 할 수도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 전 총재는 박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해 “현 상황에서 그분으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박지연 홍희경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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