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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銀 주가 8.64% 급락… 지주사 전환 ‘빨간불’

    국민銀 주가 8.64% 급락… 지주사 전환 ‘빨간불’

    국민은행 주식이 8일 5만 5000원으로 전날에 비해 5200원(-8.64%) 폭락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주식가격이 지주사로 전환시 주식매수 청구 가격인 6만 3293억원에서 13.10%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주식을 9월말 전환하는 지주사 주식으로 1대1 교환이 가능한데 이때 교환하지 않을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 이를테면 만약 투자자가 8일 국민은행 종가인 5만 5000원에 주식을 사서 8월 말 예정인 주주총회 이전에 서면으로 주식이전을 반대하게 되면 투자자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게 된다. 주식매수청구권을 8월26일∼9월4일 사이에 행사하면 주식을 매수한지 약 2개월 20일 후인 9월26일에 13.10%의 ‘무위험 투자이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민은행측의 우려는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이하로 크게 떨어질 경우 주주들이 주식 이전보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이럴 경우 국민은행측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지주사 전환을 위해 써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JP모건은 7일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9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JP모건은 “국민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키로 한 것은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즈니스 포맷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최근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을 밑돌고 있어 지주사 전환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영기 회장 내정후 주가폭락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당혹해하면서,“8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JP모건의 리포트가 악재”라면서 “여기에 뉴욕증시 약세, 국제금융시장 불안 재발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싸게 살 기회를 주기 위한 리포트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지난 3∼4월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중공업계에 대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낸 뒤 관련 주가가 폭락했고, 외국인들이 매수에 들어갔던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러나 주식매수청구권을 염두에 두고 국민은행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최악의 경우에 지주사 전환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8월 말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의 3분의2가 반대하면 무산된다. 물론 국민은행이 지주사 회장을 내정하는 등 ‘루비콘강’을 건넜기 때문에 위험이 없다는 분석이 대세다. 그러나 0.01%의 리스크도 위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J리그 올스타 공격수에 일본인은 어딨지?

    J리그 올스타 공격수에 일본인은 어딨지?

    일본인 공격수 없는 일본 올스타?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8일 “다음달 2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ㆍ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에 일본인 공격수는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자국 공격수 부재를 한탄했다. 7일 발표된 J리그 올스타팀의 공격수는 북한대표팀의 정대세(가와사키)와 나고야 그램퍼스의 욘센 그리고 감바 오사카의 바레 이상 3명. 모두 외국 국적의 선수들이다. 일본인 공격수가 한명도 포함되지 못한 것에 대해 올스타팀을 지휘하는 가시마 앤틀러스의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감독은 “난 국가대표를 뽑은 게 아니라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뽑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J리그의 오니다케 켄지(鬼武健二)회장 역시 “K리그를 이길 수 있는 최상의 선수를 뽑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착잡한 표정으로 부연 설명을 했다. 현재 J리그 득점랭킹은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외국선수가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인 선수로는 우라와 레즈의 수비수 다나카 마르크스 툴리오(田中マルクス闘莉王)와 가시와 레이솔의 미드필더 오오타 케스케(太田圭輔)가 6골로 공동 6위에 올라있다. 사진=www.j-league.or.jp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칼럼] 장기투자의 안목 절실하다/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CEO칼럼] 장기투자의 안목 절실하다/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쇠고기로 인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촛불집회의 시작이 그랬듯이 순수하게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 직업은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이 와중에 ‘강세장’이 떠올랐다. 금융분야 한길로만 걸어온 필자의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인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황소’는 강세장을,‘곰’은 약세장을 상징한다. 현재 우리 시장은 황소와는 거리가 멀다.2003년부터 황소 등에 올라탔던 증시는 지난해 7월25일 전인미답(前人未踏)의 2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그도 잠시,10월29일 사상 최고가(2085포인트) 등정을 마치고 곰에게 떠밀려 하산길로 들어서 1600포인트 대까지 주저앉았다. 이쯤 되면 펀드의 대량 환매가 일어날 법도 하다. 그러나 주가가 빠질수록 적립형 펀드로 유입되는 금액이 늘고 있다. 주가가 쌀 때 더 사놓으려는 것이다. 펀드 가입기간도 2∼3개월 단기매매하던 과거와 달리 최소한 3년 이상 투자하는 게 대세다. 장기투자는 변액보험 분야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운용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을 지불한다.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이 10년 이상 투자할 작정으로 가입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이 상품은 장기투자의 바로미터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5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초회보험료는 신규 가입자가 낸 첫회 보험료를 뜻한다. 장기투자의 효과는 대단하다. 금융사를 투자은행으로 변신시키고 있으며, 기업에는 사업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성장성이 높아져 주가 상승과 배당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낳고 있다. 촛불을 든 소싸움이 한창인 이때, 서울 한쪽에서는 한국과 북한간 월드컵 예선전이 벌어졌다. 필자는 이 경기에서 장기투자의 싹을 보았다. 이날 경기는 0대0으로 비기며 졸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내 집 안마당에서 치러진 경기라 아쉬움은 더 컸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마음 한편으로 장기적인 포석을 둔 의미 있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출전한 선수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 낯설었다. 축구 마니아라면 생소하지 않았겠지만, 일반인들 눈에 익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이 보이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이 눈앞의 승리에 집착했다면 해외파 스타플레이어를 집중적으로 기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어 국제경기의 경험을 쌓게 하는 한편으로 개개인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이번 월드컵은 물론, 다음 월드컵까지 내다본 한국축구에 대한 장기투자의 일환으로 비쳐졌다. 이런 의도는 경기 결과에 집착한 여론에 의해 묻혀버렸다. 비단 축구만의 현실이 아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장기투자, 즉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계획이 근시안적인 이해득실에 따라 외면되고 있다. 수업료를 치르면서 깨닫는 도리밖에 없다. 그러기에는 사회적인 손실이 너무 크고 특히, 국가 정책 분야는 그 피해가 막대할 것이다. 때문에 쇠고기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가 정책 분야만큼은 장기투자의 안목으로 바라보는 국민의 지혜가 절실하다. 이제, 황소는 신문의 정치나 사회 면보다는 증권 면에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 [글로벌 시대] 소수민주주의가 부상한다/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글로벌 시대] 소수민주주의가 부상한다/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핀란드 의회는 100주년 기념 논문집 ‘민주주의의 미래 2017년’에서 그들 스스로 의회의 소멸, 국민국가의 소멸을 예측하였다.EU의 경험을 보면, 국민국가의 역할이 미미해져 가면서 유럽의 개별 국가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EU는 이미 교역정책, 지역정책이나 세금정책 등 각 분야에서 각국의 독자적인 정책이나 법제정을 제한하였다. 유럽국가는 통합된 유럽 법을 만들면서 세계정부탄생, 각국 정부권위 및 역할 소멸을 인정한다. 이는 유럽 국민들의 투표율 저하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국가나 의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아 개인주의 소수를 대변하는 신직접 민주주의가 급부상한다. 특히 2017년 이후가 되면 X세대들이 주요인구로 부상하면서 스스로의 영향력 과시를 위한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고 의회에서 만들어진 법이나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X세대들은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온라인커뮤니티, 인터넷파워를 업고 나타난 시민사회조직들에 속해 첨단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스스로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습득, 결국 마이너리티 민주주의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A democracy of minorities will emerge). 미국의 하워드 라인골드가 2002년에 쓴 책 ‘똑똑한 군중(Smart Mobs)’도 대의민주주의의 소멸을 예고하였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무장한 똑똑한 군중이 정당이나 정치인을 무시(bypass)하고 정부 혹은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려 한다고 보았다. 똑똑한 군중은 무의식속에 권위를 무시하고 개개인의 권력과시를 위해 집단행동을 하며, 그것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군중운동으로 번진다고 예측하였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똑똑한 군중운동(Smart Mobs)’을 ‘차세대 사회혁명(The Next Social Revolution)’이라고 정의하면서 첨단기술발전으로 변하는 정치·사회·경제의 현상이라고 정의하였다. 텔어스연구소의 ‘대전환’이라는 예측보고서에서는 2015년이 되면 인터넷·문자메시지 세대들이 1960년대 히피운동을 일으켰듯이 사회변화를 위해 신문화운동을 벌인다고 하였다. 소크라테스 시대는 문맹인이 많았다. 전부 ‘소크라테스가 가라사대, 소크라테스가 말하기를’이란 글만 있다. 그 후 문자가 나오자 신세대들은 말을 글로 옮겨놓고 외우지 못하자,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은 머리가 나빠. 도대체 아무것도 외우지 못해. 문자 때문이니, 문자를 없애자.”라면서 한동안 문자(신기술) 없애기 운동을 벌였다고 한다. 그들이 어른이고 보수다.TV(신기술)가 나와 많은 아이들이 TV를 보자, 어른들은 바보상자라고 하면서 TV 못 보게 하기 운동을 벌였다. 컴퓨터가 나오자 어른들은 컴퓨터중독 게임중독이라면서 컴퓨터나 게임을 막고 있다. 그런데,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회장은, 인간은 변화에 저항하며, 말의시대에 문자 도래에 저항했고, 라디오시대에 TV 도래에 저항하였으며, 책의 시대에 컴퓨터 도래에 저항하였지만 결국 미래는 첨단기술발달이 대세로 가며, 앞으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게임 속에서 학습하고 기업은 게임 속에 들어가 원하는 직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어른 즉 보수들은 지금 인터넷 문자메시지 온라인커뮤니티에 저항하지만, 결국 그것이 대세가 되고 결국 마이너리티 민주주의가 부상할 것이라는 것이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신세대가 보수를 이기는 것이 역사였다는 것이다. 이제, 말없는 다수보다 말 많은 소수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왔다. 그러므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If you can’t beat them,why not join them). 보수들도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인터넷 파워 문자메시지 문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 丁 대세론이냐 ‘추대철’ 효과냐

    丁 대세론이냐 ‘추대철’ 효과냐

    통합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세균 후보의 ‘대세론’에 맞서는 정대철·추미애 후보의 ‘변화·쇄신론’이 가파른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당 대표 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정세균 후보를 상대로 두 후보는 단일화 협공으로 판세 변화를 자신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원 포인트 야합’이라고 비판하며 한판승을 장담했다. 4일 정대철·추미애 후보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단일화를 공식 선언하고 “낡은 방식의 계파적 이익과 기득권에 연연하는 현실 안주세력에 당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공통분모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두 후보는 “정세균 후보는 개혁·변화를 말하고 있지만,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중산층·서민 정책에서도 정체성을 흐리게 한 책임이 있는 만큼 우리와 정체성이 다르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측은 “각종 정책에서 입장이 다른 두 후보의 야합은 대의원들의 자립적인 판단을 모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관건은 결선투표 실시 여부와 이에 따른 최종 결과다. 후보들의 주장이 엇갈려 승부는 유동적이다. 정세균 후보측은 지난 2일 대의원 2087명을 상대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43.8%로 1위를 차지했고 추미애 후보 27.0%, 정대철 후보 19.6%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결선투표를 하더라도 통상 3위 후보의 표는 ‘6대 4’ 정도로 분산된다.‘추대철’(추미애+정대철) 효과가 크지 않아 승리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후보측은 정세균 후보의 1차 과반득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추대철’ 효과를 상승시킨다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 인터넷 언론이 최근 대의원 1906명을 상대로 ‘추 후보와 정세균 후보간 결선투표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조사에서 정세균 후보 46.3%, 추 후보 44.7%로 초박빙이었다. 세 후보는 저마다 한나라당 박희태 신임대표의 대항마를 자임하며, 대여 투쟁의 선봉장임을 과시했다. 정세균 후보는 ‘대여·대청와대 맞수론’을 내세웠다. 추미애 후보는 ‘관리형 대표 견제론’으로 정세균 후보까지 겨냥했다. 정대철 후보는 ‘서울법대 선·후배, 여야 당 대표 역임’ 등 사적 인연을 강조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인터넷전화/노주석 논설위원

    인터넷 전화(VoIP)는 1995년 미국의 벤처기업인 보컬테크가 PC에 접속하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통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정보통신시대의 총아로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일반전화(PSTN)보다 최대 85%까지 값이 싸 장거리전화나 국제전화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달 현재 총 이용자수가 120만명에 이르렀고 2009년에는 약 1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1300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상용화됐다. 국내에서도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면 기존의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값싼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유선 전화시대의 종언은 시간문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인터넷전화의 식별번호인 ‘070’이 붙어 스팸전화로 오인받거나 사용하던 번호를 바꿔야 하는 불편함과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결점 때문에 전환을 꺼려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제 도입을 네 번째 연기했다. 애초 4월에 실시하려던 것을 6월과 7월로 연기했다가 또 연기한 것이다. 인터넷 전화의 상용화가 이처럼 힘든 이유는 112,119 같은 긴급통신을 제공하기 어려운 기술적 결함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캘거리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응급차를 호출하였으나 응급센터가 이전 주소지로 응급차를 보내는 바람에 18개월짜리 아기가 사망했다. 미국에서도 긴급통신 연결을 못해 위기를 넘긴 소비자가 사업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발신자의 위치를 제공하지 못해 빚어진 실제상황들이다. 정전이 되면 불통되는 인터넷 전화는 독거노인이나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더욱 위험하다. 보이스피싱, 텔레뱅킹 사기의 성행에서 보듯 보안시스템의 취약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방통위는 전화시장의 대세를 판가름짓는 번호이동 시기를 앞당기려는 인터넷 전화사업자나 가능한 한 늦추려는 일반전화 사업자의 압력에 휘둘려선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비자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를 보급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요금’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 한 마리만 선택할 수 없다. 두 마리를 다 잡고 싶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박희태 한나라 새대표에

    박희태 한나라 새대표에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3일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새로운 대표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10차 전당대회를 열고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함께 당권 경선에 나섰던 정몽준·허태열·공성진·박순자 의원을 임기 2년의 최고위원으로 뽑았다. 박 대표는 대의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6129표(29.7%)를 득표,5287표(25.6%)를 얻은 정몽준 의원을 842표차로 제쳤다. 박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한나라당이 현재의 위기를 맞은 것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온몸을 던져 당내에는 화합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표 경선은 현장 대의원 투표를 70%,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30% 각각 반영해 최종 순위를 집계했다. 박 후보는 경선전 초반 여론지지도에서 정 후보에 밀려 고전했지만 중반 이후 친이(친 이명박) 진영 결집으로 대세를 굳힌 뒤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당내 비주류인 친박(친 박근혜) 진영의 대표주자로 출마한 허태열 후보는 3284표(15.9%)로 3위, 주류인 친이 강경파의 공성진 후보는 2589표(12.5%)로 4위를 차지해 각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유일한 여성후보로 나선 박순자 후보는 891표(4.3%)를 얻어 6위를 차지했지만 선출직 최고위원에 반드시 여성 1명을 반드시 포함토록 한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대구·경북지역의 단일 후보로 나섰던 친박 진영의 김성조 후보는 2454표(11.9%)를 얻어 아쉽게 낙마했지만 향후 대표가 결정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의 지난 2006년 대표 경선의 최대 이슈가 ‘정권 창출’이었다면 이번 경선의 최대 관심사는 ‘소통과 화합’이었다. 그러나 지난 경선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친이-친박 대결구도가 재연되면서 향후 당 운영에 만만찮은 후유증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본즈 756호 홈런볼 마침내 명예의 전당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배리 본즈(44·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756호) 홈런볼이 별(★)표 표시된 채 1일(이하 현지시간) 야구 명예의 전당에 기증됐다. 지난해 9월 온라인 경매를 통해 75만 2467달러에 이 공을 사들인 패션디자이너 마크 에코는 이날 밤 운전기사를 통해 무상기증한다는 편지와 함께 이 공을 전당에 넘겼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에코가 임대 형식으로 내놓겠다고 하자 전당측이 “그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한때 에코의 개인창고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에코가 대세를 따르기로 마음을 바꿨다. 전당측은 문서화 작업을 거쳐 몇 주 뒤 일반에 이 공을 공개할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삼양동서 고대 집터 14곳 발견… 적갈색 경질토기 다수 출토

    삼양동서 고대 집터 14곳 발견… 적갈색 경질토기 다수 출토

    탐라국 형성기 제주의 선사문화를 보여주는 대규모 주거지가 드러나 1999년 사적 제416호로 지정된 제주시 삼양동 일대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터가 발견되고 유물이 쏟아졌다. 삼양동에서는 사적지에 선사유적전시관이 세워진 이후에도 삼양유원지부지와 세무서사택부지, 삼화택지개발지구 등 개발이 추진될 때마다 어김없이 대규모 유적과 유물이 확인되고 있다. ●원형·직사각형 집터 함께 나타나 탐라문화재연구원은 삼양1동의 단독주택신축부지 500㎡를 발굴조사한 결과 원형 집터 7곳과 직사각형 집터 6곳, 정사각형 집터 1곳 등 주거지 14곳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유적에서는 BC2세기 이후 AD2세기 무렵까지 이 지역에서 집중 제작된 적갈색 경질토기도 많이 나왔다. 입구가 넓고 밑바닥은 좁은 이른바 삼양동식 토기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원형 집터와 직사각형 집터가 서로 중첩된 상태로 확인됨에 따라 선사시대에서 탐라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먼저 등장한 직사각형 집터를 원형 집터가 대체했다는 고고학계의 통설은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이번에 발굴이 이루어진 곳은 사적 지정 구역에서는 400m 떨어진 음나물내 동쪽으로 해발 155.1m의 원당봉으로 오르는 들머리에 해당한다. 그동안에는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으로, 지표 조사 결과 주변에 유적이 폭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탐라문화재연구원은 “사적으로 지정된 1만 4132.9㎡를 비롯하여 삼양유원지부지와 삼화지구, 그리고 이번 지표조사에서 유물이 발견된 지역을 모두 합치면 삼양동 일대 유적 및 유물 산포 범위는 무려 40만평(132만㎡)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10㎞쯤 가면 나타나는 삼양동은 서쪽에 삼수천, 동쪽에 음나물내가 북쪽 바다로 흐르고, 해안선을 따라 지하수가 바닷물과 만나면서 솟아오르는 용천(湧泉)이 여럿 있다.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양질의 점토도 퇴적되어 있어 예부터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현재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삼화지구에서는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를 거쳐 탐라성립기에 이르는 유적과 유물이 확인되고 있다. 또 삼수천변을 중심으로 신석기시대 초기단계인 고산리식토기와 타제돌화살촉이 나왔고, 음나물내의 서편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직사각형 집터와 토기 윗부분에 돌아가며 구멍을 뚫은 공열문토기, 옹관묘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삼화지구에서는 후기 구석기시대 대표유물의 하나인 몸돌이 나와 제주에 구석기시대부터도 사람이 살았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몸돌은 작은 석기를 떼어내는 몸체가 되는 돌이다. ●유적공원 만들고 청동기시대 주거지 재현 이렇듯 삼양동이 제주 선사문화의 근거지로 떠오름에 따라 조만간 이 일대 유적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화지구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는 일단 유적공원을 만들어 청동기시대 주거지를 재현하고 유물전시관도 세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단독주택신축부지도 현장 보존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대세를 이룸에 따라 사업주는 관계당국에 부지 매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부지의 발굴조사는 지난 3월12일 시작되어 오는 11일 마무리된다. 글 사진 제주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0) 살레시오 수도회 산티아고 수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0) 살레시오 수도회 산티아고 수녀

    가톨릭의 수녀들은 신앙적인 틀에서 오로지 하느님만을 섬기며 극기의 삶을 살아가는 수도녀(修道女)의 공통점을 갖는다. 철저한 금욕을 바탕으로 평생 기도와 묵상에 몰두하는 관상(觀想)생활을 하는가 하면 남자 수사와 마찬가지로 사목, 전교, 구제의 활동을 통해 이웃과 함께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어렵고 아픈 이들을 내 몸 살피듯 살아가는, 이른바 ‘활동수도회’ 수녀들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통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살레시오 수도회의 미켈레 산티아고(75·필리핀)도 한국에서 홀대받는 젊은 이들과 고통을 나누며 평생을 살아온 생활속 수도녀. 햇살보다는 그늘에서 버겁게 살아가는 노동자며 소외 이웃들의 곁을 51년간 지켜오고 있다. ●필리핀 노동자 공동체 든든한 버팀목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성대입구역 가까이의 주택가 골목길 언덕 모퉁이에 있는 필리핀공동체.2003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우산 아래 둥지를 튼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공간이다. 공동체라야 오갈데 없는 이주노동자들이 며칠 묵어갈 수 있는 방 몇개에 상담이 이루어지는 사무실, 부엌이 딸린 허름한 3층짜리 자그마한 연립주택. 공간이 작으면 어떠랴. 살갑게 정을 나누고 외로움과 아픔을 보듬는 공간 속에선 푸근한 웃음들이 피어난다. 이곳엘 가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재게 움직이는 산티아고 수녀를 항상 만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집안청소를 하고 지친 몸을 맡겨온 뜨내기 외국인들의 끼니며 마음을 챙기는 수녀. 힘겨운 생활의 무게에 짓눌려 하소연이라도 할 요량으로 일찍부터 공동체를 찾아드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에겐 친어머니의 넉넉한 웃음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필리핀공동체에선 없어선 안될 해결사이다. 기자가 필리핀공동체를 찾아간 지난달 27일 아침에도 산티아고 수녀 할머니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오전 9시를 막 넘긴, 이른(?) 시간이어서일까. 기자를 맞는 노 수녀의 표정이 심드렁하다.“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청소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죗값이려니 생각하고 소파 한 쪽에 몸을 쭈그려 30분을 기다렸을까. 역시 데면데면한 얼굴로 마지 못해 옆에 앉으며 “무슨 말을 듣고 싶으냐.”고 물어온다. “한국에서 이방인 수녀로 살아가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필리핀 사람이면서 일본 수도회에 입회해 한국에 살게 된 까닭을 들려준다. ●24살때 노기남 주교 요청으로 들어와 “살레시오 수도회 본원이 일본 도쿄에 있었어요. 교육을 모두 마치고 본국 필리핀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는데…. 한국의 젊은이 교육을 위해 수녀를 보내달라는 서울대교구 노기남 주교의 청을 일본 본원이 받아들였던 것이지요.” 함께 교육을 마친 이탈리아 수녀 3명, 일본에서 자란 한국인 수녀 1명과 엉겹결에 서울 도림동성당에 도착한 게 1957년. 한국에 들어온 첫 살레시오 수녀들이라 기대 실린 눈길을 한껏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24살 꽃다운 나이의 산티아고 수녀가 한국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공산당’과 ‘전쟁’뿐이었다.“무서운 나라”였다. 그에게 한국은. “6·25전란의 포화가 멎은 지 4년, 서울의 모습은 처참했지요. 빈민촌 아이들을 받아주는 수녀회 주변에 밤낮없이 수백명의 헐벗은 어린이들이 몰려들어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데 대책이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인근 미군부대를 돌며 빵과 우유를 구걸해 먹였고 노래며 춤, 연극들을 가르치며 전란에 상처받은 마음들을 달랬다고 한다. 당시 영등포시립병원에 얽힌 사연은 잊을 수 없다. 무료 진료가 소문나면서 환자들이 몰려들었는데 약과 의사가 모자라 죽는 이가 태반이었다. 병실 침대를 돌며 임종의 환자들에게 사제를 대신해 영세를 베푸는 임종 대세(代洗)도 수 없이 했다. 그때 보호자도 없이 꺼져가는 숱한 생명 앞에서 기도하던 수도자의 현실적인 다짐과 각오가 지금의 산티아고를 만들었을까. 말을 도란도란 주고받자니 어느새 노 수녀의 굳었던 얼굴이 펴져 있다.“여기서 5분 거리의 베들레헴 어린이집 옆 수녀원에 수녀 5명과 함께 살고 있으며 매일 아침 8시쯤 이곳에 와 저녁까지 일을 하고 수녀원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곁들인다. 2003년 필리핀공동체 출발과 함께 노동사목을 시작한 이래 6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오가며 힘겨운 사연들 속에서 부대끼고 있다. 임금 체불과 대가없는 근무, 때리고 무시하는 업주의 폭력…. 이곳에서 쏟아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하소연과 불평 불만의 사연들은 고스란히 자신의 아픔이 되어 가슴에 박힌단다. 몇 년째 이 일을 하다보니 출입국관리소와 노동부는 물론 성북동·혜화동·동대문 일대 경찰서에서도 유명인사가 되어있다. “힘 닿는 대로 돕고 있지만 완전한 해결은 쉽지 않아요. 그나마 외국인들의 부당한 처우에 관심갖는 한국인들이 많아졌고 도움도 늘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봉사는 하느님이 주신 수도자의 사명 ” 수녀의 몸, 더구나 외국인의 신분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란 고난한 일. 하지만 지난 세월의 고난에 비하면 지금의 필리핀공동체 사목은 아무 것도 아니란다. 그의 말마따나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살아온 지난 세월은 결코 편치 않은 나날의 점철이다. 첫 사목지인 도림동 성당에서 헐벗은 아이들, 병상의 환자들과 함께 7년을 울고 웃다가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의 사실상 책임자로 7년간 살았다. 서울 신길5동의 수녀원을 맡으면서 공장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했고 어려운 형편의 버스 안내양 돕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다시 마산 자유수출산업단지로 내려가선 본격적으로 여공들을 돕기 시작했다. 여성들만의 노동자 기숙사를 세웠고 창원에는 청소년교육회관도 번듯하게 지어놓았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대 젊은 여성 근로자들은 대부분 국민학교(초등학교) 졸업이나 중퇴학력인데, 일에 대한 보수가 턱 없었어요. 중학교 진학만 해도 (보수를)배 이상 받을 수 있었기에 여공들에게 영어와 일본어 타자를 열심히 가르쳤지요.” 그렇게 살다보니 함께 처음 한국에 들어온 살레시오 수녀들이 모두 흩어졌다. 두 명은 본국으로 돌아갔고 두 명은 세상을 떴으니 산티아고만 남은 셈이다. 지금의 필리핀공동체 일을 시작한 것도 1993년 살레시오수도회 본원이 있는 서울 신월3동 옆 청소년교육회관 일을 맡으면서부터. 의지하며 살던 동료 수녀들과 모두 헤어진 채 홀로 남은 상실감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공장이 밀집해 있던 신월3동엔 유난히 외국인, 특히 필리핀 근로자가 많았는데 이들과 자주 만나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을 알 수 있었다. ●노동자들에 헌신한 공로로 ‘일가상´ 받아 필리핀 근로자들이 주로 모이는 한남동과 자양동 성당에서 미사도 돕고 경험을 살려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시작했고 2003년부터 이곳에 몸담고 있다. 지난해엔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해 평생 헌신, 봉사한 공으로 일가상(사회공익 부문)을 받았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창설한 일가 김용기(1912~88) 선생의 뜻을 기려 제정한 상. 수상 소감을 물었더니 “상 받을 일한 것도 없는데 공연히 받았다.”는 짧은 말로 그냥 넘긴다. “신월동 수도회 본원 수녀들이 나만 보면 농담삼아 아직도 일하느냐고 물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진 해야죠.” 젊은 이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구원과 자립을 큰 정신으로 삼는 수도회의 뜻을 철저하게 따라 살고 있는 수녀 산티아고. 하느님이 주신 사명인 ‘수도자’라면 타인을 돕고 타인을 위해 사는 봉사의 삶은 당연하다면서도 뼈있는 한 마디를 전한다. “살아갈수록 나 자신이 가장 극복하기 힘든 존재임을 느껴요.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거룩한 사람이 아닐까요.”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산티아고 수녀는 ▲1933년 필리핀 태생 ▲1953년 일본서 살레시오 수녀회 입회 ▲1956년 종신 서원 ▲1957년 한국 입국 ▲1957∼64년 서울 도림동본당 빈민, 환자 사목 ▲1965∼72년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서 영어, 교리 교육 ▲1972∼79년 서울 신길5동 수녀원장, 근로자 자녀위한 어린이집 운영 ▲1979∼93년 마산 살레시오 노동자기숙사, 창원 청소년교육회관 건립, 여성근로자 사목 ▲1993∼2003년 서울 신월3동 살레시오수도회 본원으로 이주, 청소년교육회관 운영책임 ▲2003년∼ 서울 성북동 필리핀공동체서 노동사목 ▲2007년 일가상(사회공익부문) 수상
  • ‘천정배 위원장’ 체제 선대위 발족 대안 경쟁 초점… 대세론 굳히기

    ‘천정배 위원장’ 체제 선대위 발족 대안 경쟁 초점… 대세론 굳히기

    통합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사활을 건 막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전당대회 종반전에 돌입한 당 대표 선거전은 정세균 후보의 ‘비교우위론’과 추미애 후보의 ‘원죄·책임론’이 팽팽하게 맞붙는 형국이다.‘짝퉁’‘패륜’등의 막말 공방까지 오가는 등 막판 경선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앞서고 있는 정 후보측은 별다른 기조 변화 없이 대안 경쟁을 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추격 중인 추 후보측은 정체성 중심의 노선 투쟁을 강조하며 당내 기득권 세력과의 일대 결전을 선포했다. 추 후보측은 30일 천정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원회를 공개했다. 이종걸 의원과 노웅래·우원식·최재천 전 의원이 선대위에 힘을 모았다. 이들은 추 후보 지지성명을 통해 “당내 기득권 강화와 짝퉁 한나라당식 정책 노선의 중심에 있었던 후보가 구시대적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 시절) 당은 그에게 의장과 원내대표의 모든 권한을 몰아줬지만 입각 제안을 받자마자 당과 입법부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났다.”며 정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이와 관련, 추 후보측은 경선룰에 여론조사를 반영해 달라고 당측에 공식 제안했다. 추 후보 선대위의 노웅래 전 의원은 “당심과 민심이 배제된 당 대표 선거는 정당성이 없다.”면서 “시간이 없다고는 하지만 정치적 결단으로 결정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정치 도의를 저버린 분열주의적 망언”이라며 추 후보측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정 후보를 향해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고 지적한 대목에서다. 정 후보측 선대위 윤호중 대변인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일관되게 개혁노선을 견지해 온 정 후보에 대한 능멸이자 170만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가 김대중 후보를 공격한 ‘용공매도사건’ 이래 최대의 패륜적 배신행위”라며 역공을 폈다. 정 후보측은 대안을 제시하는 경쟁으로 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부동층 5%의 지지만 이끌어 내면 1차 투표에서 ‘끝장’낼 수 있다는,‘플러스 5’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SBS 초청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추 후보는 “정 후보가 재벌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 출총제 폐지를 주장했다.”고 제기했다. 정 후보는 “무조건 폐지하자는 게 아니라 사후 규제가 가능한 대책을 만들고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좀더 파악해 보라.”고 응수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US여자오픈] 10년전 ‘세리 감동투혼’ 스무살 인비가 해냈다

    한국 여자골프에 ‘88년생 용띠’들이 부상하기 시작한 건 불과 4∼5년 전 일이다. 이들은 모두 초등학교 3∼4학년 시절이던 꼭 10년 전 박세리가 US여자오픈 연장 라운드에서 ‘맨발 투혼’을 펼칠 당시 “나도 골프채 하나로 세계를 정복하겠노라.”며 그린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박세리 키즈’들이다. 신지애(20·하이마트)가 최근 국내 여자그린을 평정하는 동안 다른 동갑내기들 역시 미국땅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꽃봉오리를 활짝 피웠다. 우연의 일치일까. 스무살짜리 꽃이 만개한 곳은 한국선수로는 박세리가 처음 제패한 그곳,US여자오픈 무대였다. 박인비(20)가 30일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의 인터라켄골프장(파73·6789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83타로 우승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3위로 출발,2위를 4타차로 크게 따돌린 대역전극. 생애 첫 승을 메이저 왕관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건 물론, 우승 상금으로 무려 58만 5000달러를 받아 데뷔 2년 만의 첫 승은 그야말로 ‘대박 잔치’였다. 만들어낸 대회 기록도 갖가지다.2주 뒤 만 20세 생일을 맞게 될 박인비(만 19세11개월7일)는 박세리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만 20세9개월9일)을 갈아치운 건 물론,LPGA 첫 승을 US여자오픈에서 일궈낸 15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선수로 올 시즌 세 번째 승전보를 전한 박인비는 지난주 지은희(22·휠라코리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태극 자매’들의 2주 연속 우승도 이끌었다. 이는 지난해 7월 박세리(제이미파클래식)-이선화(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화끈한 역전극은 초반부터 판세가 갈렸다. 박인비가 1,2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반면 챔피언조에서 뒤따르던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와 2위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는 2번홀에서 나란히 더블보기를 범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홀이 끝날 무렵 박인비는 2타를 잃어버리는 통에 타수도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3명의 경쟁자 역시 버디 한 개 없이 보기만 줄줄이 범해 선두 자리는 여전히 박인비의 몫이었다.11번홀에 이어 승부처인 13번홀에서 귀중한 버디를 또 한 개 보탠 박인비는 이후 1타를 잃으면서도 대세가 결정난 마지막 18번홀에서 정교한 30㎝짜리 ‘탭 인 버디’를 성공시켜 ‘챔피언 퍼트’를 잔뜩 기대하던 갤러리를 더욱 열광시켰다. 지난해 박인비를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던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과 첫 날 공동 12위에 머물렀던 김인경(하나금융) 등 ‘동갑내기’들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며 ‘용띠 만세’를 합창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론분열 부추기는 ‘이념적 언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을 보도하는 언론사별 논조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언론사별 정파적 편가르기’란 지적에서부터 ‘모두가 나쁘다는 양비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각 언론사가 지향하는 가치와는 무관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 발췌해 전달하는 보도태도가 저널리즘의 위기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촛불시위의 일차적 원인은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 정부의 협상결과에서 비롯됐지만, 이차적 원인은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별 상반된 보도 태도”라면서 “언론이 정부 정책 지지세력과 반대세력간의 분열을 조장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최 교수는 “어느 언론사 보도가 진실에 가까운가와는 별개로 언론사별 보도내용이 양 극단을 달리는 상황이 계속되면 조선·중앙·동아의 보도를 소비하는 그룹과 한겨레·경향 보도를 소비하는 그룹 간에 공론장이 쪼개져 분열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쇠고기 관련 보도에서는 언론들이 사실 자체를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발췌해서 전달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독자들에게 언론 보도를 진실의 판단 근거로 삼기엔 불충분하고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 언론보도의 문제를 양비론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사태’에서 분명 잘못한 측이 있는데 정부와 언론, 조·중·동과 한겨레·경향, 촛불집회 참가자와 경찰 등 양쪽 모두에 책임을 돌리는 건 오히려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언론보도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도 판이하게 갈린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신문 중 일부는 일방적으로 불법집회하시는 분들한테만 옹호적인 신문이 있다.”고 말한 반면,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검찰이 일부 언론들의 보도 행태에 맞서 광고중단을 요구하는 시민과 네티즌을 처벌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정식 통합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촛불정국에서 보수와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들의 보도경향이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문이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이문영 김지훈기자 2moon0@seoul.co.kr
  • 정세균 ‘대세론’ vs 추미애 ‘바람’

    정세균 ‘대세론’ vs 추미애 ‘바람’

    통합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주말 ‘수도권 대전’(大戰)을 치르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후보들은 29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서울시당 정기대의원대회와 전날 인천·경기지역 대의원대회에서 저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선봉장임을 자처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대회에는 김근태·정동영·신기남 전 당의장을 비롯해 조배숙·박영선·전병헌·우상호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후보들은 현안에 민감한 서울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듯,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공권력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며 다른 때보다 강한 톤으로 ‘대여(對與)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민심의 한복판에선 정세균 후보의 대세론과 추미애 후보의 새 얼굴론이 정점을 이뤘다. 정 후보는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대의원 과반수 이상이 정세균을 지지하고 있다. 압도적 성원으로 선명하고 강한 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대세론을 장담했다. 추 후보는 “최근 당원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후보를 앞섰다. 대세론이 깨지고 있다.”면서 “국민과 야당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상대하려면 국민이 원하는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대역전을 자신했다. 정대철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자존심 손상죄를 저지른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면서 “맏이가 나서서 정책정당·민생정당 만드는 데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의 대국민담화문에 대해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마치 군사독재정권의 말기를 보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 불신임을 받은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선 접전 끝에 최규식 의원이 설훈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유치한 게 매력?… 안방극장 ‘B급 감성’시대

    유치한 게 매력?… 안방극장 ‘B급 감성’시대

    안방극장이 ‘B급 감성’에 푹 빠졌다. 케이블은 물론이고 지상파 TV에서도 ‘B급 감성’으로 무장한 프로그램들이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왜 B급일까. 사람들은 유치하고 촌스럽지만, 엉뚱한 매력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물건에 비유하자면 세련된 명품이 아니라 싸구려 짝퉁이지만, 그래서 어쩐지 더 친근감이 든다고 털어놓는다. 지상파의 ‘무한도전’‘무릎팍도사’‘1박2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시청자들은 환호성을 보낸다. 그들은 모자란 듯 개성이 뚜렷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참신함이 있다. 설정 또한 기승전결이 뚜렷했던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달리, 각본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돼 예측불가의 스릴을 느낄 수 있다.‘헤이헤이헤이’의 콩트처럼 스타들이 사정없이 망가지는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회사원 김미영(32)씨는 “전문 진행가가 올바른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틀에 박힌 방식이 아니라, 순간적인 리액션과 피드백이 자유롭게 오고가는 흐름이 흥미진진하다.”면서 “하지만 한번 인기를 끌면 여기저기서 같은 포맷, 같은 진행자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질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B급 감성은 뭐니뭐니해도 케이블에서 대세를 이룬다. 대부분 해외 유명 작품들의 포맷을 따오거나 지상파 인기물을 패러디한 프로그램들은 기성의 질서를 뒤엎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 잘 생긴 사람이 대접받고 서로 착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격의없이 상대를 대하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대표적으로 패널보다 시민들의 발언이 더 우선시되는 ‘백지연의 끝장토론’,1박 2일동안 전국을 여행하며 과제를 수행하는 ‘미션X-챌린지6’, 여성연예인 6인의 좌충우돌을 담은 ‘무한걸스’ 등은 얼핏 유명 지상파 프로그램들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포맷은 비슷할망정 보다 적나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분명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명석씨는 “B급은 기성의 도덕, 우열관계를 역전시키고 권선징악, 외모 지상주의, 위선 등 정제된 것에서 벗어나 꾸며지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감을 많이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B급 감성의 서식지에는 한계가 없다. 리얼리티·토론·과학 프로그램, 토크쇼, 버라이어티쇼, 드라마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 지난 20일 시즌3이 종영된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솔직담백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과학실험 프로그램 ‘놀라운 발견’은 KBS ‘스펀지’와 포맷은 비슷하지만 PD가 직접 주인공으로 나서 기상천외한 실험들을 직접 수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B급 감성물의 생산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작여건이라는 현실적인 요건도 존재한다. 해외 프로그램을 본떴지만 예산이 적다 보니, 자연스럽게 A급이 아닌 B급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는 것이다. 이명석씨는 “미디어가 다층화되면서 케이블TV·DMB·인터넷용 콘텐츠들은 여건상 처음에는 저예산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이들은 싸구려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감각이 넘치는 B급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B급물도 지나치게 선정성·자극성이 강할 경우 거부감을 낳는다. 회사원 민윤정(28)씨는 “정제된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B급만의 자유로운 분위기, 일탈감을 좋아한다.”면서도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저질화한 프로그램들은 몇 번 보다가 결국 멀리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강경대응” 결의 굳힌 민주

    “강경대응” 결의 굳힌 민주

    여야의 ‘등원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고시 강행과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대한 경찰의 폭행사태가 도화선이 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7일 ‘단독 개원’ 의사를 밝히자 야권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의회 독재’라는 비판이 하루 종일 쏟아졌다. 통합민주당은 전날 정부·여당이 쇠고기 고시를 강행한 데 대해 잇따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한나라당이 (등원을) 막는 빗장을 걸었다. 이제 국민과 함께 국회가 열릴 조건을 만들겠다.”며 강경 대응을 다짐했다. 의총에선 등원론이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여당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대로라면 전당대회 이전엔 등원 실타래가 풀릴 가능성이 전무하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에 들어가서 쇠고기 문제의 미비점을 보완해야겠다는 자세를 갖추려 했다.”면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가 실질적 재협상을 추동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여당이 고시를 강행하면서 국회 빗장을 더욱 세게 잠가 버렸다.”고 몰아세웠다. 국회 등원의 공을 한나라당에 넘기면서 여당을 압박하려는 의중이다. 개정안 수용 여부는 물론 쇠고기 문제 처리과정에서 행정부를 견제하지 못한 책임까지 묻겠다는 입장도 깔려 있다. 한나라당측이 단독 개원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민주당은 “의회독재의 예고편”이라고 규탄했다. 차영 대변인은 “야당과 국민의 요구에 귀를 막고 수의 정치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여당이 정부의 심부름센터가 아니라면, 단독 등원을 운운하면서 색깔론과 공안통치로 반대세력을 제압하는 데 동조하면 안 된다.”고 공격했다. 원 원내대표는 시민들에 대한 폭력진압과 안민석 의원에 대한 경찰의 폭행 사태를 규탄하기 위해 이날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72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유세 존폐 논란 휩싸인 프랑스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 알랭 뒤카스(51)가 최근 미식가들의 천국인 고국을 등지고 국적을 모나코로 옮겼다. 부자들에게 따로 매기는 세금인 부유세를 피하기 위해서다. 부유세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이를 계기로 부유세 폐지 논쟁이 불고 있다고 일간 르 피가로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센 강변 근처 몽테뉴 거리 25번지의 호텔 플라자 아테네에 자신의 이름을 단 레스토랑 ‘알랭 뒤카스’를 운영 중인 프랑스의 국보급 요리사다. 이곳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 평점인 별 3개를 획득한 바 있다.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별 3개짜리 ‘루이 15세’를 비롯해 미국 등 8개국의 고급 레스토랑 21곳도 뒤카스 소유다. 고급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에서 그의 레스토랑들이 얻은 별만도 14개나 된다. 그런 그가 고국 국적을 포기한 것을 놓고 르 피가로는 “사회연대세로 불리는 프랑스의 중한 세금 탓”이라고 부유세 논쟁을 시작했다.“프랑스가 ‘재능’을 쫓아내고 있다.”면서 하루 평균 2명꼴로 부자들이 프랑스를 떠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77만유로(약 12억 5000만원) 이상의 순자산을 갖고 있으면 소득세와 별도로 부유세가 부과된다. 재산액의 0.55∼1.8%를 세금으로 낸다. 과세대상은 약 53만가구. 앞서 2006년에도 전설적인 록 가수 조니 알리데가 스위스로 이사를 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중 과세를 피하려고 프랑스를 떠난 부유층의 수는 2006년에만 843명이다. 최근 10년간 4568명이 고국을 등졌다. 지난 25년간 해외로 유출된 자산 규모는 28억유로(약 4조 5000억원)로 집계됐다.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은 1990년대에 부의 유출을 이유로 부유세를 폐지했다.2000년대 이후 핀란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이 잇따라 부유세 부과를 중단했다. 지난해엔 스웨덴, 룩셈부르크가 폐지 대열에 동참했다. 스위스의 부유세율은 0.3%로 프랑스에 비해 낮다. 현재 유럽 주요국 중 부유세를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 스위스와 2006년 이 제도를 부활시킨 독일 정도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靑 ‘법대로’ 모드로

    쇠고기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청와대는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대국민 설득에 총력을 쏟는 한편, 최근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는 일부 집회세력에 대해서도 ‘법대로’ 대응하겠다는 공세모드를 이어갔다. ●더 이상 반대세력에 밀릴 수 없다 미국과 추가 협상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보고 청와대는 더이상 반대 세력에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현 쇠고기 정국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향후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최근 폭력양상을 띠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도 예전같지 않다는 데에서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쇠고기 고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설득 작업에 온 힘을 쏟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관계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정부로서는 추가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만일 고시를 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신뢰도 잃게 되고 추가협상 결과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면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원산지 표시제 시행에 따라 ▲합동단속 강화 ▲검역·수입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음식점 원산지 시민감시단 운용 ▲원산지 허위표시 신고포항금제 홍보 강화 등의 실효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고했다. ●국가정체성 도전 행위 적극 대처 청와대는 이날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재천명했다. 공권력이 무력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폭력시위를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국가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오전 회의를 열어 “최근 불법·폭력시위를 엄중 대처해야 한다.”면서 전날 이 대통령의 “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불법, 폭력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하겠다.”는 강경발언을 이어갔다. 수석비서관들은 회의에서 “교통마비 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서민들의 생업까지 지장을 주는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또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PD수첩이 번역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는 번역자의 주장이 새롭게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공세도 더했다. 쇠고기 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한 장관과 수석들은 “공영방송이 의도적인 편파 왜곡을 해 국민을 혼란시켰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8강전 3국] 6단 원성진,한·중 천원전 1국 승리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8강전 3국] 6단 원성진,한·중 천원전 1국 승리

    제1보(1∼21) 원성진 9단이 24일 제주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번기 제1국에서 구리 9단의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원성진 9단은 이번 승리로 그동안 구리 9단에게 당한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홍민표 6단과 박정환 2단의 8강전 3국이다. 홍민표 6단은 발 빠르게 집을 차지하며 국면을 주도해 나가는 실리형 기풍의 소유자. 특히 동료들 사이에서 배짱이 두둑한 기사로 정평이 나 있다. 박정환 2단은 대개의 천재형 기사들이 그러하듯 짧은 시간 안에 수를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신세대 기사답게 평소 인터넷 바둑도 즐겨두는 박2단은 속기와 전투에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백8까지만 교환해두고 흑9로 걸쳐간 것은 한때 조훈현 9단이 즐겨 사용하던 수법. 예전에는 흑11로 꽉 잇는 수 대신 가로 호구치는 수가 많이 두어졌으나, 최근의 기보에서는 실전과 같은 진행이 좀더 일반적이다. 백14는 홍민표 6단이 상당한 시간을 들인 착점. 좌하귀 흑 한점을 공격한다기보다 갈라침에 좀더 가깝다. 흑이 19로 뛰었을 때 백은 (참고도1) 백1로 같이 뛰는 수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흑이 역으로 2의 곳에 다가오는 것이 싫어서 실전 백20을 택한 것이다. 흑21로 씌운 것은 놓칠 수 없는 대세점. 또한 (참고도2) 흑1로 치중하는 맥점을 노리고 있어 백으로서는 가일수가 필요한 장면이다. 물론 백12까지의 진행은 흑으로서는 대만족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미키마우스’ 지은희 뚝심 빛났다

    ‘미키마우스’ 지은희 뚝심 빛났다

    ‘미키마우스’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코리안 킬러’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에게 멋진 설욕전을 펼치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정상에 올랐다. 지은희는 23일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328야드)에서 막을 내린 웨그먼스LPGA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이날 함께 챔피언조로 나서 이븐파에 그친 페테르손을 2타차로 밀어낸 대역전극. 대회 7번째 ‘처녀 출전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올린 지은희는 자신의 생애 첫 승은 물론, 이선화(21·CJ·긴트리뷰트)에 이어 올 시즌 한국선수의 두 번째 우승을 신고, 본격적인 다승 사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은희는 이날 우승으로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2년짜리 풀시드를 손에 쥔 건 물론, 우승 상금 100만달러가 걸린 ADT챔피언십 출전권까지 함께 따냈다. 또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보태며 시즌 상금을 48만 6309달러로 늘려 상금랭킹을 10위까지 끌어 올렸다. 지은희는 “하늘을 나는 것 같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면서 “일단 목표였던 1승을 해 냈기 때문에 이제 메이저 대회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이번 주 US여자오픈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3타차 뒤진 채 시작한 경기에서 결과는 2타차 완승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8개월 만의 설욕전은 15번홀(파3)에서 결정났다. 지난해 10월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첫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선두 페테르손에 1타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터. 더욱이 앞서 미켈롭울트라오프에선 이지영까지 연장 끝에 물리쳐 ‘코리안 킬러’로 이름난 페테르손이었다. 14번홀까지 지은희는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고, 페테르손은 1타를 줄였다.1타차 리드 속에 15번홀 티박스에 올라선 페테르손은 티샷을 핀 9m 거리에 올린 반면 8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지은희의 공은 홀 1.8m 가까이에 붙였다. 페테르손의 버디퍼트가 빗나간 뒤 지은희는 가볍게 공을 떨궈 1타차 선두로 뛰어 올라 대세를 뒤집었고, 마지막 홀에선 페테르손이 보기로 1타를 더 까먹은 뒤 여유있게 ‘챔피언 파퍼트’를 성공시켜 역전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동료들과 함께 샴페인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지은희는 “지난해 수잔에게 진 빚을 오늘 돌려 받았다.”면서 US여자오픈이 열리는 미네소타주 에디나의 인터라켄 골프장을 향해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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