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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이 「대권다툼」 할때인가(데스크시각)

    이럴 때가 아니다.이 나라가 남미제국의 영고성쇠의 전철을 밟아 몰락할 징조가 아니라면 여권 일부에 의한 작금의 정치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옳다.국력이 대권투쟁으로 소모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국의 안정을 해치고 나라 전체를 불안속에 빠뜨리는 여당의 대권갈등은 더 이상 있어선 안된다. 임기를 1년2개월이나 남겨놓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보호받아야 된다. 『대권후보가 조기가시화되지 않으면 당이 깨진다』는 주장은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협박에 다름 아니다. 동서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소련이 소멸해 버린 세계사 격변의 중심에서,우리 정치인들에게는 이제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는 역사의 굉음이 어떤지 전혀 들리지 않는가. 대한민국은 누구 한사람 대통령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가 아니다.지금 우리는 통일에 대비하고 경제를 회생시켜 선진국에 진입해야 하는 민족적 과제를 안고 있다.가히 국가적 진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내부정비와 국민적 역량의 결집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도대체가 임기가 1년이상이나 더남아있는 시점에서 대권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더구나 총선전에 빨리 후보로 지명해 주지 않으면 『당을 깨겠다,나가겠다』고 윽박지르고 「후보가시화」라는 희한한 방식까지 등장하는 판국이니 정말 딱하기만 하다. 국민들은 벌써부터 불안해 하고 의아해 하고 있다.믿거라 했던 정치인들이 대권욕에만 매달리는 정치꾼의 무리가 아닌가 해서 진저리치고 있다. 지금 누가 무어라해도 민자당의 차기대권후보로서는 김영삼대표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그는 과거의 민주화투쟁경력을 평가받아 폭넓은 네임밸류를 얻고 있다.현실 정치에 있어서의 그의 역할도 인정받아 마땅하며 그래서 3당합당의 한 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당내 소수세력을 대표하고 있으나 「대세론」또는 「대안불재론」속에 객관적 정황은 그에게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한편으론 대권후보 문제는 『순이대로 한다』는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유념해야 한다.국가관리를 염두에 두고 모든 국민들과 당내부에서 『현 대표에게 대권을 주는 것이 순리다』라는 분위기가 익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는 여권의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가 아니고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되어 있는가.그런 분위기와는 아랑곳없이 대세론만 펴고 있는 자충의 우를 범하고 있지나 않은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정국의 불안정은 경제를 올바로 끌어갈 수 없게한다.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팽배시켜 급기야는 재벌총수마저 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재벌당」을 만드는 웃지못할 사태마저 빚고 있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속에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YS측근들은 『시어머니 광 열쇠를 내놓으라』고 보챈다.대권차지가 힘들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해 놓고 투쟁으로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막상 주려던 쪽에서도 성큼 내줄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정권의 획득·이양은 역사의 교훈이 보여주듯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순이와 원칙에 따라야 하며 역사의 맥에 닿아야 한다.당총재인 대통령의 뜻을 따라야 하나,민주화된 정당내의 결정과정에는 한계가 있다. 세습제가 아닌한 누굴 지명한다고 해서 당원과 국민이 승복할 것인가.국가적 명제와 역사의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하고 누구는 안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다만 『선거를 치르고 당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응분의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도의 따뜻한 시그널은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현재의 상황에서 그 이상의 제도적 보장장치는 어렵다.문제는 이같은 신뢰의 표시에 대해 상대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참고 인내하며 고비를 넘길 것인가,아니면 『못믿겠으니 깨고 나가자』는 택일의 문제가 남는다.공은 김대표에게 넘어가 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3당통합 당시의 「구국적 합당정신」이다.정국의 안정을 기해 발전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 참 뜻이었다면,어떠한 경우에도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내가 안되면 당이 깨진다』는 전제는 구국적 합당이 아니라 대권쟁취에의 정략이었다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도덕성을 갖추고 해박한 경제적 안목을 갖고 있으며 통일을 위한 민족적 과업을 성실히 감당할 수 있는 인사라면 누구라도 이 나라의대통령이 될 수 있다.오랜 세월 야권에서 투사적 기질만을 체득해 온 인사들은 이제 정국의 안정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패배주의를 청산하고 집권 여당의 생리를 더 익혀야 한다. 반면 「조기가시화 불가론」쪽은 그들대로 정치적 무대의 중심을 바르게 잡아 더 나은 리더십을 제시하고 나서야 한다.민주화된 정당 내에서의 경쟁은 당연한 원리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투명한 후보선택방식을 찾아내고 떳떳하게 정권재창출을 기해 나감으로써 정부 여당은 보다 새롭게 국민앞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치의 계절… 춤추는 「언론플레이」/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새해들면서 이른바 대권과 정치일정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가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보도의 핵심은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가 총선전에 결정될 지 여부와 누가 과연 후계자로 지목되느냐로 요약되고 있다.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언론이 민감하게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도 당연하다. 문제는 시시각각 기사의 내용과 방향이 달라진다는데 있다.취재소스에 따라 대권후계자가 확정된 듯하다 다시 불투명해지고 정치일정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대권문제를 둘러싼 보도가 특히 그렇다. 최근 언론들은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2일 민자당 전·현직 3역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분당은 막아야 한다』 『내가 결심하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따라 달라』 『후계구도 결정은 3당합당 정신이라는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이 말은 탈당불사입장까지 제기하고 있는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민주계를 겨냥한 것이며 결국 김대표를 후계자로 조기에 가시화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일부 언론의 해석이다. 기사의 소스는 민주계소속의원들을 주축으로한 민자당 의원들이다.민주계쪽 의원들은 이른바 「대세론」의 수용측면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상당수 민정·공화계의원들은 해석을 유보하거나 기사의 진실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대한 청와대의 반응은 정반대이다.만찬에 배석했던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2일 『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사안은 전혀 들은 기억이 없다』고 발언 사실자체를 전면부인했다.이당국자는 『잘못 인용된 말을 전제로 한 추측은 지나친 해석이며 대통령은 이문제와 관련해 결심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또다른 청와대고위당국자는 『대권문제는 원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청와대당국자들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노대통령과의 사전협의에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결국 문제는 원점으로 회귀했다고 할 수 있다.문제의 기사가 노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한만큼 청와대측의 반응은 사실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가 난무하는데는 일부 정치인들과 정치세력들의 언론플레이가 한몫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일선기자들의 특종심리를 자극하면서 조작된 사안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흘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기사의 흐름에 맞춰 덩달아 춤추고 한술 더 떠 멋대로의 행보를 일삼고 있다. 정치바람,기사보도가 중구난방식으로 바뀌다보니 대권후보에만 관심을 갖는 정치판에 대한 국민 일반의 불신과 불안이 증폭되는 것이다. 어짜피 대권의 향방은 길게잡아도 몇개월후면 가려진다.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노대통령과 김대표는 입을 다물고 있다.보다 신중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아쉬운 시점이다.
  • “열면 끝장”/반대속 이해론 대두(기로에선 「쌀개방」:4)

    ◎대응논리/대체작목 없어 농촌 황폐 우려/산업구조상 “불가고수”엔 한계/“경쟁력 갖추게 쌀시장도 경제논리로” 주장도 막바지 고빗길에 다다르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UR)농산물협상에서 「우리의 농민·농업관계전문가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은 모두가 쌀만은 수입개방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제논리에서 뿐만 아니라 UR협상의 추이와 우리와 같은 입장의 이웃 일본의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이제는 쌀 시장의 개방여부에 따른 이해득실을 면밀히 검토해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정부관계자와 학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외없는 관세화」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이같은 의견은 아직 수면 밑에서 개진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농민들 입장에선 정부에서 수매해주는 벼농사만이 농산물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소득원이며 벼농사 이외에는 마땅한 대체작목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쌀수입의 개방에 절대 반대하고 있다. 정부와 농업관계전문가들의 입장에서도 벼농사가 농민들에게 농업소득이나 농가소득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식량안보나 환경보전 차원에서 보아 농민들과 같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은 내년에 있을 총선등에서 농촌의 표밭을 의식,쌀시장 개방의 반대에 적극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쌀에 관한한 우리나라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일본도 우리처럼 땅과 기상조건에서 제약을 받는 농업의 특수성과 식량의 안전공급,국토환경의 보전등을 내세우면서 UR협상의 막바지까지 쌀수입개방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무역흑자국인데다 미국과의 감정적 마찰을 피하려는 일본은 쌀의 부분개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비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수출주도에 힘입은 경제성장을 해왔고 그만큼 국제사회에 기여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쌀이 우리 농업이나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쌀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수입개방에서 예외로 인정받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전체농가의 85%가 경지면적의 60%에 벼를 심고 있어 쌀소득이 농가소득의 28%,농업소득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총인구의 18%에 달하는 농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농지면적은 농가당 평균 3천평이 안되어 기계화 영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영농여건에서 볼때 당장 쌀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은 농민들에겐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이농현상 등을 가속화시켜 농촌의 폐허를 가져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정부관계부처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이로인한 피해를 농촌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고 도시민들도 함께 보게 된다는 점이 당장 쌀개방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쌀농사가 환경과 생태계의 균형유지,홍수피해 경감,지하수의 저장·공급 등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쌀시장 개방을 반대하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벼농사로 저장할 수 있는 물은 논 1㏊당 연간 9천t에 이르므로 전체 논 1백25만㏊에서는 1백12억5천만t의 물을 담수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이는 만수위때 34억t을 담수하는 소양강댐 3개이상의 저수능력을 갖춘 셈이어서 그만큼 수해방지와 각종 용수공급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벼농사는 또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탄소동화작용 등을 해 환경오염에 대한 정화기능도 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때문에 UR협상분위기나 세계무역여건상 쌀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대세론과 개방돼도 앞으로 10년간은 수입쌀과 국산쌀의 가격차를 관세로 매겨 수입하고 그동안에 농촌의 구조개선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수입개방 절대불가를 내세우는 측에선 단견적이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내 수출주무부서나 전체경제를 챙겨야 하는 부서를 비롯,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수출중심의 대외지향적인 발전전략으로 성장한 점을 들어 「쌀시장 개방의 절대불가」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먼 장래를 생각해서는 오히려 그것이 단견적일 뿐 아니라 언젠가 쌀시장이 개방된다고 보면 훗날 우리에게 닥쳐올 부작용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쌀의 자급자족과 농업보호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얼마만큼의 투자가 필요하고 그러한 투자가 가능한지 여부,그리고 다른 부문에 대한 투자 등과 비교,득과 실을 먼저 따져봐야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곽상경고려대교수는 『쌀을 포함한 농업에 한해서는 취약·영세성 등으로 인해 경제논리의 대상에서 예외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선택적 투자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보다 계속 보조·보호만을 고집하다가는 경쟁력을 기르는데 그만큼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쌀시장의 개방여부에서도 경제논리에 기초를 두고 보다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도별 쌀 생산량(단위 천섬) 85:39,071 86:38,936 87:38,145 88:42,038 89:40,958 90:38,932 91:37,390 ◇연도별 벼 재배면적(단위 천㏊) 85:1,237 86:1,236 87:1,262 88:1,260 89:1,257 90:1,244 91:1,208 ◇연도별 쌀 자급률(단위 %) 81:66.2 82:93.7 83:97.6 84:97.5 85:103.3 86:96.9 87:99.8 88:97.9 89:108.1 90:103.3 91:101.1
  • 불협화음 내는 YS계 정치행보

    ◎일각서 퍼뜨리는 「서명」·「국정쇄신」 요구설 안팎/지금은 단합·구국의 결의를 다질때/“대권 아니면 탈당” 명분없는 자충수/내부갈등 증폭… YS 「대권길」 더 부담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대권후보 대세론」이 퇴색되면서 민주계 내부가 강온으로 갈려 제각각의 「전략적」목소리를 내는등 최근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달 들어 그동안 민주계가 주장하던 대세론이 하구였음이 드러나자 민주계 내부에서는 크게 두갈래 기류가 형성됐다. 첫째는 탈당불사를 배수진으로 대권후보를 「쟁취」하자는 움직임이다.최형우정무1장관을 중심으로 강삼재·서청원·최기선의원등 초재선 그룹과 측근 보좌관 다수가 이같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14대 총선전 김대표가 대권후보로 확정되지 않을 때 민주계 탈당」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측근들은 이를 문건화,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20일 가진 언론기관과의 회견내용과 23일 소속의원 청와대 만찬 때의 언급은 민주계 매파를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는 분석이다. 민주계내 강경파들은 노대통령이 언론기관회견에서 『아직도 임기가 1년3개월이나 남아있는 시점에서 차기 대통령후보가 조기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을 김대표의 대권후보배제 의미로 확대해석하고 있다.나아가 23일 청와대 만찬석상에서 노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분열했던 전례가 없다』고 강조한 것은 대권문제로 민주계가 민자당에서 이탈하려는 것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위기의식 가운데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23,24일에 걸쳐 민주계의 행동통일을 다짐하는 서명작업을 시작했다. 민주계내의 또 하나의 기류는 대권 아니면 탈당이라는 명분없는 권력투쟁을 벌이기보다는 국민을 향해 떳떳한 방법으로 김대표의 대권가능성을 모색해보자는 절충세력의 존재이다.김덕용의원,이원종부대변인을 주축으로 하는 온건그룹은 문민정치실현,대통령 친인척 배제나 특정지역출신 인사들의 권력독점지양등을 내세워 김대표의 집권당위성을 강조하려하고 있다.이들은 궁극적으로 대권후보경선을 수용할 수도있다는 입장이며 자신들의 국정쇄신요구가 방아들여지면 총선후 전당대회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유연성을 보인다. 여기서 문제는 민주계내의 강온 양 기류의 의견이 여과나 의견집약과정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는 점이다. 계파 보스인 김대표 자신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특히 강경그룹에 의해 탈당운운이나 서명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김대표의 대권의 길을 더욱 험난하게 하는 자충수라고 주위에서는 보고있다. 본인은 가만 있는데 왜 하부 조직원들이 왈가왈부하느냐는 것이다. 노대통령과 김대표,그리고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등 당지도부가 조용히 논의해 해결할 수도 있는 대권후계문제가 민주계 일각의 「얼굴없는 언론플레이」로 더욱 꼬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청와대측은 민주계측에서 탈당을 거론하며 「담판」을 요구하는 것을 「협박」에 가깝다고 보고 크게 불쾌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민정·공화계에서도 민주계가 탈당한다해도 전국 2백37개 지구당중 1백70∼1백80개는 당장 조직책을 채울 수 있는내부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총선전까지 모든 지구당위원장을 임명,선거에 임하게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두하고 있다. 김대표는 아직까지는 강경입장에 보다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내년 1월 중순까지는 대권후보에 대한 담판을 끝내고 곧이어 탈당등 최악의 카드사용여부를 결정하는 수순을 밝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3당 합당을 「당리나 개인욕심을 버린 구국의 결단」이라 미화했던 것도 김대표의 명분없는 행동을 제어하고 있다. 따라서 김대표가 최후의 순간까지 모양좋게 대권후보를 획득하려는 노력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민주계내 협상세력이 마련중인 국정쇄신 요구가 김대표의 명분축적방안이 되리라는 관측이다.이같은 요구사항이 타당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김대표는 총선전 후계구도확정을 몰아붙이고 그것이 수용안될 경우 탈당등 비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는 이같은 국정쇄신 요구가 대권욕을 포장을 달리해 내세운 것으로 비쳐지는 인상이다.특히 강경세력에 의해 벌써부터 탈당불사서명이 벌어짐으로써 국정쇄신 요구의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때문에 김대표의 대권고지를 향한 명분축적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며 총선후 후계결정이나 완전자유경선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정치인의 의연스러움/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느닷없이 공개된 한장의 사진을 놓고 정치권은 물론 일반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11일자 일부 신문에는 노태우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부시미국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되었다.대략 보름정도 지각보도한 셈이다. 김대표측에서 희망 언론사에 한해 전달하는 형식으로 배포한 사진은 두커트였다.양국 대통령과 김대표가 나란히 서서 찍은 장면과 김대표와 부시대통령이 악수하는 순간을 담은 컬러사진이었다. 바로 당일 공개됐더라면 훌륭한 보도사진이었을 것이다.굳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정상회담자리에 여당의 2인자가 이례적으로 참석,소개됐다는 사실은 관심거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대표가 부시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국내사진기자들이 포착하지 못했었다.미국기자들이 먼저 사진을 찍은 뒤 외국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백악관의 관례때문이었다. 김대표측은 이점을 무척 아쉽게(?)생각한 것 같다.사진 한장이 전해주는 함축적 분위기는 기사 몇줄에 비해 훨씬 강렬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대표는 지난해 소련을 방문했을 때도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장면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점을 못내 섭섭하게 여겨 왔다고 한다. 김대표가 외국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입지강화」라는데 대해 이론은 없을 것 같다.이른바 「대세론」의 증폭효과일 것이다. 김대중 민주당공동대표도 지난번 소련·유엔·폴란드·독일을 순방하면서 방문국 정상을 만나려고 애를 쓴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수 있다.고르바초프·옐친·바웬사대통령과의 면담이 잇따라 무산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점에서도 외국정상과의 만남에 어느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쉽게 집작할 수 있다.외국정상과의 만남이 정치적 비중을 높여 줄 것이라는 믿음,그리고 이는 국내정치에서 지지세력의 확산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민자당의 김대표와 부시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갖가지 해석이 나돌았었다.김대표의 강력한 희망에 의해 성사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거부반응도 상당했다. 문제는 여야 정치지도자들의 이같은 의도가 지극히 작위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대권을 겨냥하는 이들이 외국정상들과 만나는 모습만으로 정치적 역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발상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두 정치지도자가 우리나라의 민주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공적을 남겼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국민들은 대선을 앞두고 과연 어떤 정치지도자가 국가의 장래를 맡을 만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배포」나 「외국원수면담」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의연한 자세로 국가민족의 장래를 위한 자신의 비전만 제시하면 알아줄 사람은 다 알아준다.물론 이번 행위가 자신들의 뜻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목적의식」에 집착한 휘하의 추종자들에 의해 연출된 것인지도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씁쓸한 일이다. 「대도무문」의 길을 걷는 큰 정치인의 모습을 국민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 청와대 “정치일정 논란 중지” 강조의 함축

    ◎국민 외면하는 「평지풍파」에 쐐기/“당헌대로” 못박아 계파분쟁에 경고/“후계 조기 가시화” 시도 김 대표 타격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제주파문」이 5일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로 일단 매듭지어졌다.이것은 후계구도를 둘러싼 주요한 전초전에서 김대표진영이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이날 지시를 통해 노태우대통령은 차기정부구성을 위한 정치일정을 자신의 책임하에 관리할 의사와 함께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노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높은 톤」으로 정치일정을 둘러싼 당내의 계파다툼에 종식을 선언했다.노대통령은 『법과 당헌에 따라 정치일정을 관리할 것이며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정치일정을 논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는 총선전 후계구도 가시화 또는 전당대회를 요구해 온 김대표측에 대한 대통령의 명백하고도 단호한 거부이상의 것이다.김대표측이 전초전에서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고 보는 것도 대통령의 말에서 단순한 정치일정에 관한 이견을 넘어서는 분위기가 읽혀지는데 있다. 노대통령은 소란스런 후계싸움의 한 원인이 된 최영철특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그러나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소리를 하면 무서운 심판을 받는다』고 한 점이나 임기1년전쯤에 후보를 선출토록 하겠다던 기존의 입장에서도 더 나아가 『당헌에 따라…』(당헌은 대통령임기만료 1년전에서 90일전까지 후보선출)로 못박은 점은 김대표에 대해 유감이상의 경고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김대표측이 「제주시위」를 시작했던 것은 자신을 감싸고 있던 이른바 「대세론」이 파괴당할 조짐을 읽었던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박태준 최고위원이 청와대 독대후 보여준 과감한 행보에서,또 최특보의 발언에서 김대표측은 「대통령만들기」의 유력한 논거의 붕괴를 느꼈다.여기에 대한 대응책이 제주에서의 심상찮은 요인면담이며,「대세론」의 건재과시가 「결단설」「국민을 향한 정치」의 표명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민정·공화계가 「결단설」을 접한후 보인 진정노력은 「대세론」이 다음 정권구성을 위한 가장 강력한 논리임을 재확인시켜준 것과 다르지 않다.그러나 노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민자당을 감고 있던 「대세론」의 영향력은 심각할 정도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볼수 있다.그것은 김대표가 직접 손상을 입은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오는 주말의 노대통령과 김대표의 회동에서도 이날의 청와대지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강한 톤이나 분위기는 다소 약화될지 모르지만 올해말까지의 정치일정 논의금지,당헌에 따른 정치일정 이해의지는 그대로 전달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이에따라 김대표측은 시기적인 이익이 김대표측에 있지않고 현재의 여론구조가 자신의 무기인 「국민을 향한 정치」에 걸맞지 않다는 점을 인정치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의 발언에서 읽혀지는 「대세론」의 허구는 불가피하게도 후계구도와 관련해 아무것도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없다는 점을 확인시키고 있다.이는 차기 대통령후보선출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로 부각될 경우 현대통령의 통치권 누수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향후 정치일정을 노대통령 자신이 책임을 갖고 운용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이해된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복안에 대해 민정·공화계는 대체로 「당연한 수순」이라며 반색하고 있는 반면 민주계측은 「김영삼 대세론」이 상당부분 훼손된 것으로 분석,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통령의 심중에 정통한 여권인사들이 『대통령의 복안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복안대로 실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점등은 당내외에서 보이는 현상적인 흐름들이 사실상 다음 후계구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들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전당대회 소집이 늦어질수록 민주계가 불리해지는것은 분명하다.특히 김대중 신민당총재의 내각제로의 변신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태에서 시간은 그쪽 편에 서있지 않다.여권 뿐만 아니라 야권일각에서도 신민당이 광역의회선거결과에서 확인된 지역적 지지기반의 한계에서 탈출구를 찾기위해 내각제로 선회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표가 비록 이번 청와대회동에서「확전금지」 「수습」에 동의하더라도 「국민을 향한 정치」의 시기를 많이 미루지는 않을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여하튼 이날 노대통령의 거듭된 정치일정논란중지로 한달이 될지 두달이 될지 모르지만 당분간 이같은 「논란」은 수면아래로 침잠할것은 틀림없다 하겠다.
  • 하한정국 “YS 난기류”/서두르는 「대권행보」의 파장

    ◎실기 우려,후보 조기결정 공세/민주계/“때아닌 무리수… 평지풍파 초래”/타계파/대권 경쟁보다 민생안정 서둘때 여론도 하한정국이 때아니게 과열되는 느낌이다. 오는 9월 남북한유엔동시가입문제와 이에따른 통일여건 조성,경제및 민생안정,잇단 수재 등을 감안할때 지금은 정치권이 대권경쟁을 본격화할 시점은 아니란게 일반 국민의 정서다. 그럼에도 민자당내 대권후보경쟁이 벌써 태풍권에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정치권의 이같은 이상과열현상에 대한 원인분석은 정파별로 해석을 달리 한다. 민자당내에서 대권다툼을 조기 돌출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삼대표의 민주계측은 민정계측이 「김대표 포위작전」을 시작했으므로 자구책을 강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정·공화계는 『민주계가 대권후보를 거져 획득하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난한다.민주계가 자신들이 마치 「핍박」받는양 여론을 조성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민정·공화계의 반박이다. 양측주장 모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때아닌 정치과열의 원인은 김대표측에 보다 더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민주계는 지난 6월 광역선거를 전후해 「민자당 대권후보감은 김대표 뿐이며 이미 노태우대통령과도 얘기가 끝났다」는 식의 애드벌룬을 띄웠다. 김대표는 이어 지난 11일 노대통령과의 청와대 정례회동에서 14대 총선전 차기 대권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대통령의 이에 대한 응답은 물론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현역 대통령의 임기가 1년7개월이나 남았고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란 역사적 사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올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치일정과 관련한 논의는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청와대측의 공식발표였다. 이 발표로 그간 민주계측이 외쳐왔던 「대세론」이 하구였음을 실증했다. 노대통령과의 1차 담판에서 실패한 김대표측은 전략을 수정,특유의 여론을 등에 업은 「외곽때리기」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계가 그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키위한 매개체로이용하려는 것이 바로 최근 민정계의 움직임이다. 노대통령은 지난 16일과 13일 민정계의 박태준최고위원및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과 각각 단독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계는 이런 일련의 회동을 통해 민정계측이 「김대표에게 내각제수용 혹은 대권후보 자유경선중에서 택일하도록 압력을 가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박최고위원과 민정계 중진들과의 골프회동,26일 제주도에서 최영철 대통령정치특보가 「야당식경선」을 언급했던 사실등이 민정계의 「김대표 목죄기」와 무관치 않다는게 민주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민주계의 이같은 분석은 과잉반응이며 다분히 김대표의 대권후보 조기획득을 위한 여론조성용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대표의 민주계측은 당초 대권관련 결전의 시기를 오는 10월이후로 잡았다.그러나 9월에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고 그를 위한 노대통령의 유엔방문시 김대중 신민당총재가 동행하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계측은 초조감을 나타냈다.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점에서 김대중총재가어떤 변신을 하게될지 예측키 힘든 상황에서 대권후보문제를 되도록 빨리 결정해 놓자는 것이 김대표측의 속셈인 듯하다. 김대표는 이를 위해 민정계측이 마치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것처럼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같이 보인다.이에 더해 휴가차 머물러 있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김종필최고위원,박체육청소년부장관및 청와대의 최영철정치특보·손주환정무수석과 연쇄회동을 갖고 자신의 의중을 밝힘으로써 정치과열에 불을 댕기고 있는 셈이다. 김대표는 이러한 회동을 통해 지난해 4월 박철언의원과의 1차 갈등,11월 내각제개헌을 둘러싼 마산파동에 이어 3번째로 대권후보와 관련된 「모종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김대표의 후보조기결정주장이 지난해 두차례 파동때처럼 여론의 도움을 얻어 성공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지난해와 판이하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은 해방이후 우리 정치사에 있어 가장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일대 사건이다.기대로서만 언급됐던 통일문제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통일정책수립이라는 최대의 책무를 팽개치고 대권다툼에 몰두해 있다면 국민들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지방자치가 실시됨으로써 이전과 달리 각종 선거가 잇따르게 돼 정치권이 대권문제로 계속 과열될 경우 경제·사회까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대두하고 있다. 민주계가 앞으로 택할 수 있는 대안은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지금처럼 정국분위기를 계속 가열시켜나가 8월 중순쯤 김대표로 하여금 노대통령과 담판케하는 것이다.이는 선후계구도결정이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다음의 강수를 구사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8월은 대권승부를 걸 시점이 아니란 인식도 만만치 않으며 민주계내에서도 일단 휴전하고 남북문제,경제·민생문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시각이 대두하고 있다. 김대표의 측근인 최형우정무1장관은 『노대통령과 김대표의 담판이 있기엔 시간이 이르다』고 조기결전가능성에 회의를 나타냈다.최장관은 『김대표가 제주휴가이후에도 한동안 탐색의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자당내뿐 아니라 국민사이에서는 적어도 올 가을까지는 남북관계 등에 있어 변수가 많으므로 정치권이 자중하면서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자는 것이 계파를 초월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 싶다. 현 정국구도가 유지된다면 민자당후보선출 전당대회를 총선전에 할지 후에 할지 금년말에 결정해도 늦지않다는 것이다. 대권후보를 완전경선할 것인가 아니면 중진협의체선출이나 지명 등의 방법을 택할지도 그 때 논의해도 늦을게 없다는게 일반적 지적이다.
  • 민자 각계파 수면하모임 활발

    ◎소그룹서 보스들까지 잦은 회동/후계구도 관련,당내파장에 관심/참석자들은 부인하지만 결속·이해조정 움직임 최근 민자당내에서 계보별모임및 초계파성 회합이 끊이지않고 있어 이들 모임이 향후 여권의 후계구도 정리등과 관련한 당내기류에 어떤 파장을 던질지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정·공화계의 관리자·중진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최근 일련의 모임은 특히 지난주초 국회 대정부질문때 민정·공화계일부 의원들의 세대교체론,내각제개헌론제기와 11일 노태우대통령의 정치일정논쟁중지지시에 이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모임참석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향후 정치일정 마련등과 관련,수면아래에서 각계파가 의중을 탐색하고 이해조정을 시도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지난 주말부터 눈에 띄었던 모임은 민정계관리자인 박태준최고위원주재로 14일 안산제일컨트리클럽에서 이뤄진 민정계8인중진 골프회동과 13일저녁 공화계의 김종필최고위원중심의 대전·충남출신의원모임을 비롯,김윤환사무총장자택에서 14일 저녁 이뤄진 당내외 4·19세대의원모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모임자중 민정계8인 모임에는 김윤환사무총장,이종찬·이춘구·이한동·이자헌·심명보의원과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등 민정계중진들이 참석,민정계의 단합문제를 집중 거론. 특히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권후보결정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있는 민정계내 소그룹의 리더격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아니라 이들이 향후 정치일정과 관련,모종의 입장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목.그러나 이날 참석의원들은 당내 타계파,특히 민주계의 반응을 의식한 탓인지 『정치적인 현안과 관련한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며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이날 2개팀으로 나눠 가진 골프회동에는 박최고위원은 이종찬·이자헌·심명보의원과 한팀을 이뤘고 김윤환총장·박철언장관·이한동·이춘구의원이 다른 한팀을 구성했는데 김총장팀 멤버는 대체로 최근 김총장이 친YS경향을 보이는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노출했던 인물들로 짜여져 이와 관련한 의견교환이 있을것이란 관측이 우세. 이날 회동이 끝난뒤 박최고위원은 『앞으로도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말해 정례적 회합을 통해 민정계 행동통일 방안등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 이날 모임을 추진했던 박최고위원등 참석자들의 일부는 5시간여의 골프를 끝낸뒤 기자들을 피해 곧바로 서울시내 모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2차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14대총선및 전당대회시기·방법등 정국현안과 관련된 의견교환이 깊숙하게 이뤄졌으나 특별한 결론은 없고 민주계등 타계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행동방향을 재론키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 또 이날 저녁 김총장자택에서있은 4·19세대모임에는 이치호 안병령의원 등 민정계 의원외에 박관용(민주계)·서석재의원(무소속)등 친YS 멤버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김총장은 지난12일 청와대 당무보고때 노대통령과 나눈 대화내용 등을 소개하면서 계파를 초월한 당의 결속을 부탁. 김총장은 이날 모임에서 최근 정치일정 논의,내각제·세대교체 등의 논쟁이 가속화될 경우 자칫 여권의 분열을 노리는 신민당의 전술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같은 논쟁을 더 이상 계속하지 말도록 강조한 노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소 그룹별 모임과는 별도로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등 각계파 보스들이 자파계보원들에 대한 관리뿐아니라 타계파 의원들과의 독대등을 통해 「교분」의 폭을 넓히고 있고 각계파 중간보스들에 의한 범계파적 교류도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어 계파별 세결집움직임은 한층더 빨라질 전망이다. 또 후계결정방법등과 관련,일찌감치 자유경선을 내세우며 「신정치그룹」이라는 민정계 일부중진의원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종찬의원은 광역선거이후 초·재선의원 그룹과 호남지역 원외지구당위원장등 원외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갖고 지지기반 확산을 시도하고 있고 이춘구 이한동의원등도 자신들의 세를 바탕으로 영향력확대를 기도하고 있어 향후 이들의 거취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당내 소그룹별 모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정기국회 후반 정도까지는 계파별충돌및 갈등의 노출보다는 「언젠가」 본격화될 후계구도 결정논의 등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계파내 소그룹간 또는 계보간연합 등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물밑대화도 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대권주자와 관련,대세론을 폈던 민주계나 민정·공화계 모두 노대통령이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현상황에서는 섣불리 자신의 카드를 내보여 집중포화를 받기보다는 세를 축적하며 때를 기다려야한다는 동상이몽식의 공동인식을 갖고 있다는게 당주변의 해석이다. 특히 노대통령이 지난11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주례회동에서 정치일정논쟁중지를 지시한 것과 관련,각계파가 서로 아전인수격의 자파에 유리한 해석을 하고 있어 계파간 「세력균형」의 모습은 한동안 더 지속될 전망이다.
  • 세대교체론/내각제개헌/“금기 깬 거론”… 여권내 미묘한 파문

    ◎“단발성인가”·“조직적 돌출인가” 관심/야 일부 동조… 「정치쇄신」 분위기 타고 확산 조짐 한동안 잠잠했던 세대교체론과 내각제개헌론이 범여권에서 적극 제기되고 야권 일각에서도 동조움직임이 일고 있어 향후 정국전개와 관련,주목되고 있다. 기초·광역의 양대 지방의회선거를 거치는 동안 사그러드는 듯했던 세대교체와 내각제개헌문제가 다시 돌출하게된 계기는 지난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었다. 이날 대정부질문과정에서 민자당내 민정계인 정동성의원이 「양금씨 퇴진론」을,공화계인 김홍만의원이 「내각제공론화」를 각각 제창해 올들어 여당내에서 논의가 금기시됐던 두 문제에 대한 논쟁의 불을 댕겼다. 김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이들 두 의원의 발언을 묵살,덮어두는 방법으로 더 이상의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10일에는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이 양금구도청산을 적극 주장하고 나서 세대교체와 내각제개헌을 둘러싼 민자당내 민정·공화계와 5공세력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어떤 커다란 계획에 의해 진행되는지 여부와 만약 그렇다면 그 지휘부는 어디인가 하는 점이다. 당장의 관측으로는 이런 것들이 단일 명령체계에 의해 발생되고 있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대정부질문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정동성의원은 민정계내에서 세대교체주장을 선도하고 있는 신정치그룹과도 유대관계가 없고 한때 가까웠던 월계수회와도 최근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의원의 발언이 일부 분석처럼 상당한 고위측과 연계되어 나온 것이라면 민정계의 김윤환총장,김종호총무가 그같이 적극 만류했을 까닭이 없다는 논리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국민이 내각제를 원치 않는다는 객관적 판단기준이 무엇이냐』고 문제제기를 한 공화계의 김홍만의원도 민정계와의 사전 조율을 거친 뒤 발언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증거는 없다. 따라서 정의원은 민정계 내부에서 꿈틀대는 목소리를,김의원은 내각제개헌없이는 공화계의 존립이 어렵다는 상황을 반영해 각자의 견해를 개진한것으로 일단 이해된다.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의 발언도 같은 관점에서 분석될 수 있다. 김전장관은 10일 서울호텔 신라에서 열린 「ROTC 서울클럽」초청연설회에서 「대통령직선제로 차기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현재로서는 양금간의 대결구도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정치발전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같은 사태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전장관은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계속해왔으며 소신이 강해 누구의 「주문」에 의한 행동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배후는 없을 것이란게 일반의 관측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하나의 계통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정도로 연관성을 갖고 일어나고 있다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정동성의원은 최근 민정계 신정치그룹 멤버인 이치호의원과 잦은 교류를 통해 세대교체론의 필요성에 동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평소 「정보통」으로 소문나 있는 만큼 청와대등 고위층의 기류를 감지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계내에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내년초 14대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김영삼대표의 민주계가 내세우는 「대세론」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으며 김홍만의원의 발언은 이와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김용갑전총무처장관은 박태준최고위원,이춘구의원등 민정계 실세들과의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그의 발언을 단순히 「개인의견」으로 치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정·김의원의 대정부 질문이후 신민당의 서울출신 의원 다수가 『옳은 말을 했다』고 양인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져 양금대결구도가 국가 전체를 위해 이롭지 않다는 견해가 범여권 일각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여야 내부에서 흐르는 이러한 기류의 연계성여부를 떠나 주목되는 것은 단발성이라도 세대교체나 내각제개헌문제가 거론되면 상당한 파장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차기 대권구도가 양금대결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후유증을 우려,신선한 새 구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결국 앞으로의 정국구도는 새 정치구도나 인물을바라는 일반의 여망이 양금 혹은 호남대 비호남구도로 상징화되는 기존 정치틀을 깰만큼 강력해 질 것이냐에 따라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내에서는 김대표를 중심으로 「신주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과거 주류였던 민정계 일부를 포함한 범여권연합세력의 도전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올 가을 쯤에는 훨씬 영향력있는 인사의 「세대교체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야당내에서는 「통합서명파」로 지칭되는 세대교체론자들의 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야당지도자교체는 여권의 세대교체여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으리라 전망된다.
  • “대권경쟁” 일단락…민자 결속다지기/「월계수회」 매듭 이후의 풍향

    ◎박 최고위원 주도 계파 초월 단합 추진/민정·공화계 연대 우려… 김 대표도 조심/공화계선 행동반경 확대 겨냥,「감잡기」 부산 합당 이후 3계파간 반목·갈등을 거듭해오던 민자당내에서 계파를 초월해 결속을 다지려는 중진의원 모임이 잦아지는 등 단합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그 배경과 귀추가 주목된다. 민정계의 박태준 최고위원이 이 같은 계파단합노력에 앞장서고 있으며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도 그 어느 때보다 민정·공화계에 대해 화해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민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회동을 계속해왔던 박 최고위원이 민정계뿐 아니라 민주·공화계 인사들까지 접촉의 범위를 넓히며 단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한 「밀명」을 받아 이를 수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노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차기 대권문제 등 앞으로의 정국구도에 대한 공감대를 넓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 6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선언도 그같은 구도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계파언급은 해당행위』라고 말하는 등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당내 결속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최영철 청와대정치특보 초청형식으로 박 최고위원의 포철회장 연임과 노르웨이 최고훈장서훈 축하를 위해 열린 민자당 중진의원모임도 청와대와 박 최고위원의 교감 아래 자연스런 계파화해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공화계측도 박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민정계의 당내 단합노력에 원칙적으로 찬동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합」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점이다. 박 최고위원은 측근들에게 『김 대표가 계파를 초월해 당을 이끌고 여권 전체 분위기를 저해치 않는다면 특정인을 비토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계측은 박 최고위원측의 이 같은 생각을 일단 긍정적인 방향에서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김 대표는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 이후에도 민주계 내부에서 김 대표의 대권후보 확정을 위하는 조기전당대회 소집요구가 수그러들지 않자 측근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면서까지 당내 불화재연을 막으려 했다. 김 대표측은 자신들의 「대권가도」에 최대장애로 여겨졌던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일단 후퇴함으로써 김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라는 대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보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계 소장의원들 주장처럼 계속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한다면 민정계내에서의 단일후보 추대움직임이나 민정·공화계 연대를 부채질해 민주계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김 대표측은 하고 있다. 11일 하오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기전당대회 등에 대한 거론을 자제하고 당분간 당단합에 힘쓰겠다는 뜻을 노 대통령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관점에서 광역선거 후 7,8월께로 예상되던 민자당내 계파간 대권을 둘러싼 대회전은 유예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계 일각에서는 14대총선 이후로 대권후보 결정을 미루자는 청와대나 민정계의 요청에 「지연전술」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계속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광역의회선거의 공과,혹은 민정계내에서 김 대표를 위협할 수 있는 대권후보 부상 등에 따라 언제든지 당내분이 발생할 소지는 남아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지적이다. 특히 조기전당대회 등을 통한 가시적 조치는 아니더라도 14대총선 전에 김 대표의 대권후보 획득이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민주계 의원들의 대거 탈락이 필연적이라고 믿는 인사들이 상당수여서 민자당내의 화해움직임은 금년말이나 내년초에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최근 김종필 최고위원과의 단독회동을 수차 시도하는 등 공화계에 대해서도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계는 대권후보의 조기가시화는 안된다는 데 민정계와 보조를 같이하면서도 청와대의 진의가 무엇인지,앞으로 전체 분위기가 김 대표의 대세론에 밀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혼돈스럽다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화해손짓에 아직 흔쾌히 응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최근 노재봉 국무총리·서동권 안기부장 등과의 단독회동을 통해 여권핵심부와의 교감수준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멀지 않아 그 결과가 「행동」으로 표출될 전망이며 이에 따른 당내 기류변화여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 대권후보 결정시기·수순 “저울질”

    ◎「박 장관 후퇴」… 민자 각파의 입장/내각제 고려,「직선 후보」 확정은 곤란/민정계/“기다리면 실기”… 관망속 세 확장 나서/민주계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 이후 민자당 내에서는 대권 후보자의 결정시기를 놓고 각 계파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민정·공화계는 6공 임기 후반의 통치권 누수현상을 우려,14대 총선 전 조기 대권 후보결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계는 당초 7,8월의 대권 후보 요구에서 일보 후퇴,『정국의 안정을 위해 총선 전에는 대권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정·공화계는 박철언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로 대권 후보 조기확정 필요성을 강조해온 민주계의 입장이 상당히 약화되었다고 판단. 그럼에도 민주계에서 김영삼 대표의 조기 대권 후보결정을 위한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공동보조라도 취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분위기. 민정·공화계가 민주계에 대해 연합전선을 펴고 있는 이유는 대권 후보의 조기 가시화는 노태우 대통령의 통치력에 훼손을 가져올 수 있고 민주계의대권 후보 결정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요구를 14대 총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면 자유경선을 통해 민정계 대표주자나 공화계의 김종필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꺾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 게다가 민정·공화계는 물론 청와대측에서도 아직 내각제 개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선 대통령 후보의 조기 결정은 수용키 어려울 것이란 분석. 민정계가 민주계의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에 대응하는 방향은 두 갈래. 첫째는 김 대표가 계파를 초월한 당 대표로서 움직일 때 그를 전폭 지지하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화해제스처」이다. 즉 민주계 소장 의원 몇 명이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당을 떠날지라도 이에 개의치 않고 김 대표가 자리를 굳건히 지켜준다면 14대 총선 이후 김 대표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민정계의 제안에 민주계 대다수는 『결국 지연작전에 지나지 않는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 둘째는 민정계측이 계파 결집력을 보다 강화,민주계가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실익을 없애는 동시에 민정계 단일후보를 추대해 표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엄포」로 관측. 민정계의 김윤환 총장이 8일 『대통령 후보결정을 위한 전당대회는 14대 총선 이후에 개최한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면서도 『그러나 후계구도를 결정한 뒤 총선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서면 조기 전당대회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민정계의 이중적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이해된다. 즉 내년에 전당대회를 치르도록 민주계를 순리로써 설득해보되 광역의회선거 후 민주계의 「도전」으로 파란이 일 경우 일전도 불사한다는 의지로 분석. ○…민주계는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로 여권내의 대권 후보결정 일정이 변화되고 있음을 감지,일단 광역의회선거 직후에 대권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당초 요구를 자제하고 여권내 변화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이번 박 장관이 전격 사퇴한 이면에는 김영삼 대표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견제의 성격에 강하게 깔려 있기 때문에 성급한 운신을 할 경우 당내 분규의책임을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계가 떠 안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 이에 따라 민주계는 6월 광역의회선거 이후 9월 정기국회 이전인 7∼8월쯤 전당대회를 소집,대권 후보를 가시화한다는 일정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14대 총선은 내년 2∼3월쯤 실시될 예정이어서 민정·공화계가 주장하듯이 14대 총선 이후까지 마냥 기다리게 된다면 완전히 실기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팽배. 민주계는 14대 총선 이전에 대권 후보가 확정이 돼야 총선 유세에서 당내의 일사불란한 결합모습을 과시하고 당 공약을 개발해 야권과 한판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총선 이전에 대권 후보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어 정국의 불안정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또한 대권 후보의 조기 부상은 국정의 이중구조로 연결돼 통치권의 누수현상을 조장시킬 것이라는 여권내 핵심세력의 논리에 대해서도,『통치권자와의 조율 속에 이뤄진 대권 후보선정은 오히려 국정의 안정기조를 더욱 확고히 해 자연스런 정권 이양을 담보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계는 박 장관의 사퇴 이후 여권내의 기류변화 분석에 골몰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행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 대표의 당내 위상강화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계는 김 대표의 위상강화 방안과 관련,지난해 11월초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과 최근 평민당 김대중 총재와의 「대구회동」 등으로 소원해진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박 장관의 후퇴로 민정계의 중간 보스역할을 할 이종찬 이춘구 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비주류 중진들과도 결속을 강화,김 대표가 민주계의 좌장이 아닌 실질적인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는 분석. 이 기간 동안 김 대표는 계파내의 반발을 다독거리면서 특히 노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 틀림없으며 대권 후보 선출방식이 「점지」 형식이 아닌 경선형식이 될 것에 대비,예측가능한 정치,즉 「대세론」을 꾸준히 전개할 것으로 전망.
  • 여권에 “내각제 시각차”갈등/민자 지도부의 불협화설 안팎

    ◎민정ㆍ민주계의 유보방침에 공화계서 발끈/JP 일본체류 연장에 「모종구상」추측 무성 내각제 추진여부를 둘러싸고 노태우대통령과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간에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여권지도부의 내홍이 또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7월말 노대통령과 민자당 김영삼 대표 최고위원과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의 4자 청남대 회동 이후 끊임없이 흘러나온 여권지도부내의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불화설이 설로서가 아니라 사실에 바탕을 둔 내연과정을 겪고 있다는 증좌가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합당의 3인 수뇌부중 김영삼 대표가 그동안 국민여론 및 야권의 분위기 등을 내세워 내각제개헌 불가의지를 확인해온 것은 당내는 물론 정가에서도 공지의 사실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노대통령도 3당 합당당시 기본정신이 됐던 내각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자 김종필 최고위원이 극도의 불편한 심기를 방일일정 연장이라는 간접적인 항변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지난1일 일본내의 백제촌 등에 대한 방문명목으로 일본나들이에 나섰던 김종필 최고위원이 3일 동안의 공식일정을 끝내고 5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9일로 귀국일정을 조정했다가 또다시 13일로 재조정하는 등 거듭된 일정변경을 한데는 국내에 들어오고 싶지 않은 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측근들은 분석하고 있다. 3당 합당이후 김영삼 최고위원이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과의 불화로 상도동 자택에 칩거하며 노대통령의 당무활동 재개종용도 거부한데 대해 못마땅한 심정을 드러냈던 JP(김종필 최고위원)가 오는 11일 대통령과 당 최고위원들간의 청와대 회동 일정통지에도 불구,일정을 늘려잡은 것은 YS(김영삼 대표)에 대한 불신의 차원을 넘어 노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3당 통합이후 그동안 내각제 개헌여부를 놓고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간의 갈등 및 반목은 끊임없이 노출돼 왔지만 JP입장에서는 민주계의 내각제 무산을 위한 「의도적인」 언론플레이에도 불구,최대계파인 민정계가 자신에게 심정적인 동조를 보내고 있는 점 등을 고려,시간이 되면 당초 합의대로 차근차근 추진돼 갈 것이라고 낙관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노대통령이 당의 3최고위원들간의 청남대 회동때 내각제 개헌문제와 관련,국민들에게 민자당의 내각제 추진움직임이 여권의 주요인사들이 돌아가며 집권하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쳐지고 있는 만큼 자신은 내각제 개헌에 적극나서지 않고 국민들의 여론이 내각제에 대해 호의적 평가를 내릴때 통치권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하겠다는 사실상 내각제추진 유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적인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내각제를 추진할 경우 6ㆍ29선언 직전의 국민적 저항과 유사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노대통령의 내각제와 관련한 자세변화 이유로 청와대 측근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자세변화조짐에 대해 김영삼 최고위원등 민주계가 사실상 내각제개헌 추진의 포기로 해석하고 있고 그동안 내각제를 지지해온 민정계 의원들의 상당수가 내각제 포기 대세론에 따르려는 듯한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김종필 최고위원이 심각한 결단 등 모종의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특히 여권내의 세불리에도 불구,어떻게 내각제 추진의 물꼬를 틀어나갈지 또 결국 김영삼 대표등 집요한 「방해」에 의해 내각제추진을 포기해야 될 경우 향후 자신의 거취와 공화계의 진로 등을 정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공화계 중진들은 진단하고 있다. JP 측근들은 지난해 가을 민주ㆍ공화당의 밀월관계 형성이후 김최고위원이 김영삼 대표에게 「소신과 우정」을 다짐하며 향후 정계개편을 도모한 것은 내각제의 대원칙에서 시작된 것인 만큼 내각제추진 계획이 무효화될 경우 새로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JP의 이번 귀국지연이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라고 JP비서실팀 등은 주장하고 있으나 귀국이후 그의 향후 입지모색과정 등을 통해 「후쿠오카 구상」이 구체화될 것이 틀림없다. 『당총재인 노대통령을 모시고 YS의 한발 뒤에 서서 새로운 정치모델을 창출하겠다』던 JP가 내각제를 둘러싼 여권지도부의 갈등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 좀더 가시적인 행동표출은 올 연말쯤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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