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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대 네거티브 차단” “朴風 추풍령 넘어”

    “8대 네거티브 차단” “朴風 추풍령 넘어”

    “8대 네거티브를 막아라.” vs “박풍(朴風)이 추풍령을 넘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17일 앞둔 2일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은 ‘대세론 굳히기’와 ‘역전론’을 각각 실현시키기 위해 금품선거 공방전을 펼치는 등 종반전 표심 훑기에 진력했다. ●이측“민심·당심 도둑질 막아야” 이 후보측은 “경선 막판 예상되는 ‘8대 네거티브’ 유형을 막아내자.”며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민심과 당심 모두 ‘이명박 필승론’”이라면서 “이미 경고했다시피 ‘해외부동산 보유설’ 등 막판 민심·당심의 도둑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는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모든 선거를 역전시켰다.”면서 “합동 연설회가 3분의1 지나고 나서 2%포인트대로 격차가 줄었다. 남은 기간 대역전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금권선거 공방전” 양 진영은 이날 금권선거 공방전도 뜨겁게 펼쳤다. 박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땅투기로 국민경제와 공직사회를 어지럽혔던 그 자금이 당내 경선조차 오염시키려 한다. 일부 사조직·공조직 책임자들이 돈벼락을 맞았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다닌다.”면서 “오늘은 1차 경고만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민에게 알리고 밝히겠다.”고 이 후보측의 금권선거를 경고하고 나섰다. 함승희 클린선거대책위원장도 “선거 20여일을 남기고 공격적 사조직을 곳곳에서, 특히 가족이나 측근 의원을 중심으로 동창회나 향우회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오송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런 중상모략을 하면 안된다. 그런 이야기는 금시초문으로 불필요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런 모함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박형준·장광근 공동대변인도 “‘조작된 금품수수 폭로 양심선언’을 유도하기 위한 군불떼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그와 같은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자작폭로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양 진영은 경선 중반 취약지역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충청지역을 찾았다. 대전 합동연설회는 3일 예정돼 있지만 충청권이 경선 취약지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하루 앞서 민심 및 당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반면 박 후보측은 이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진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경북은 절대우세, 부산·경남과 강원·충청은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는 만큼 수도권에서의 격차를 최대한 좁힌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 “대세론 깨질라” 朴 “역전론 꺼질라”

    李 “대세론 깨질라” 朴 “역전론 꺼질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이 경선 막판 변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변수에 따라 ‘이명박 대세론’이나 ‘이명박 필패론’이 허망한 꿈이 될 수 있어서다. ●고령자들 朴, 40대는 李 한나라당 경선 선거인단 중 일반 국민 선거인단에 50대·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이 포함된 것이 최대 변수다. 이 연령층이 인구 구성 분포(31.8%)의 2배 정도인 60.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은 40%에 달한다. 여론조사에서 ‘40대·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에 비해 ‘50대 이상·저학력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31일 여의도 캠프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국민참여경선단에서는 앞섰고, 당원에서도 앞서기 시작했다. 대의원에서도 곧 역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60대 이상에서도 이 후보가 이기는 걸로 나온다.”며 “역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합동유세, TV토론 3~4% 지지율 좌우 이 후보측에서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다. 후보의 메시지 전달력에 따라 당일 투표에 3∼4%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 후보측이 남은 합동유세와 TV토론회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후보측은 남은 합동유세에 지역별로 아이디어를 모아 현장에서 분위기를 몰아간다는 계산이다. 각종 재보선에서 그 위력을 확인했다는 ‘박풍(朴風)’을 이번에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측은 “이미 대세는 결정났다.”는 분위기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대세를 뒤집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박 후보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후보측은 합동연설회 안팎에서 상대 후보가 의도적으로 일으킬 ‘돌발사태’ 발생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 후보를 흑색 선전하기 위해 이 후보 반대세력들이 폭력 등 물리력을 동원하는 등 ‘깜짝 쇼’를 벌일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3차례 남은 TV토론회에 한두 차례 도입될 UCC 질의응답도 두 진영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비방성 질의가 후보 질문용으로 선택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동영상이 그대로 인터넷에 공개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예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수사는 양날의 칼?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박 후보 측근들을 상대로 한 고소를 취소했으나 검찰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가급적 8월19일 한나라당 경선 전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두 후보진영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검찰이 특정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는 수사결과나 일방적 타격을 주는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수위를 조절하며 ‘경선 이후 카드’로 남겨둘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경선 3주전… “선거인단 표심 접수하라”

    한나라 경선 3주전… “선거인단 표심 접수하라”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29일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측은 한 목소리로 ‘필승´을 자신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측이 그동안 닦아놓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대세론´을 편다면, 박 후보측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좁혀져 4·15 총선 때와 같은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이 분다며 역전을 장담했다. 이번 국민경선의 선거인단은 모두 18만 5189명이다. 대의원이 4만 6197명, 일반당원이 6만 9496명, 일반국민 6만 9496명으로 구성된다. 대의원과 당원을 합치면 선거인단의 62.4%다. 말 그대로 경선 향방의 바로미터다. 두 후보측이 사정없이 발품·전화품을 팔아대는 이유다. ●이 후보측 “꾸준한 10%P 차이가 대세” 이 후보측은 “이미 게임은 끝났다.”는 반응이다. 전국 230여개 지역당원협의회 가운데 130∼140곳 이상 확보한 만큼 ‘조직표´내지는 ‘몰표´로 분류되는 대의원 표에서 우위를 점했단 것이다. 게다가 당내 지분이 많은 김덕룡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더욱 힘이 실렸단 분석도 제기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이 후보측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략적으로 대의원에서 10%P이상, 일반 당원에선 5%P 이상 앞선다.”고 말했다.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도 “그동안 오랜 네거티브, 음해 비방에도 불구하고 10%P 이상 지지율 차이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지율 차이가)확실한 두 자리 숫자로 나오는 것을 보면 이 흐름이 대세”라고 강조했다.‘대세론´을 굳혀 막판 추가쏠림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박 후보측 “고작 6%P 차, 朴風 지켜보라” 반면 박 후보측은 정반대의 분석을 내놨다. 이 후보측이 당협위원장을 더 많이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표 충성도´는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대의원 장악력이 높은 당협위원장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그 점에선 우리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말 그대로 ‘밑바닥 표심´에서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는 얘기다. 박 후보측에선 또 ‘박풍´을 막판 동력으로 꼽는다. 지난해 5·31지방선거 때 ‘대전 신화´를 비롯,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20∼30일 만에 여론조사 지지율 20∼30%P 격차를 뒤집었던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올 초 30∼40%P대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6.6%P(중앙일보 28일자 보도)까지 좁혀진 것에 고무된 이유다. 양쪽의 팽팽한 주장에 대해 중립을 표방한 당의 한 관계자는 “문제는 결국 투표율”이라고 전했다. 누가 더 많은 지지층을 새달 19일 투표장으로 올 수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란 것이다.3주 남은 경선 기간에 대해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지지율 격차가 10%P 이상 수준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니 이를 끝까지 유지해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조직관리를 하며 ‘필승론·대세론´을 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은 “이미 국민과 당원은 좌파 정권을 종식하기 위해 한점 흔들림없는 후보에 대해 진실을 알게 됐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李 “李죽이기는 나의 힘”朴 “여러분은 나의 괸당”

    李 “李죽이기는 나의 힘”朴 “여러분은 나의 괸당”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는 “정권교체를 막으려는 세력들이 한나라당을 포위하고 있다.”며 여권의 당내 경선 개입을 경계했다. 박근혜 후보는 “2005년 피습을 받고 처음 찾은 곳이 제주”라며 당 대표시절의 ‘불패신화 이어가기’를 내세웠다. 제주 출신인 원희룡 후보는 자신을 “좁쌀밥과 톳밥을 먹어본 후보”로 묘사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홍준표 후보는 “정책과 토론 모두 홍준표만한 후보가 없다.”며 특유의 입담을 발휘했다. ●후보들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 2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 앞서 한나라당은 후보들에게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을 다시 한번 받으며 퇴로를 차단했다. 당초 제주 학생 비행기요금 20% 할인 등 제주도를 위한 공약을 마련했던 이 후보는 연설이 시작되자 “제주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을 말하지 않겠다.”면서 “말 잘하는 대통령보다 일 잘하는 대통령을 뽑아 정권교체하자.”고 말했다. 그는 주로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끝내야 한다고 말하는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죽이기는 제 자산이고 경쟁력이고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평소 연설문을 큰 오차 없이 읽어 내려가던 박 후보도 이날은 유세 직전까지 연설문을 홀로 다듬었고, 결국 문안 사전배포 없이 현장 분위기에 맞춘 연설을 선보였다. 박 후보는 연설 말미에 “여러분은 저의 괸당(‘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고, 저는 여러분의 괸당”이라며 제주 당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元 “제주서 통일” 洪 “빛 발할 후보” 이·박 후보는 스스로를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고 추켜 세우며 ‘대세론’을 폈다. 홍 후보와 원 후보는 작심한 듯 이·박 후보에 대한 ‘불가론’을 외쳤다. 이 후보는 “말 대신 행동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귤농업 육성책과 바다 목장 건설안, 제주도 흑돼지 브랜드화를 통한 축산업 지원안 등을 사전 원고로 준비했다. 박 후보는 “정권의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는 당차고 흠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면서 자신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이어 “제주도를 무관세 지역으로 만들고 관광을 위해 숙박업과 음식업, 체육·오락시설 관련 부가세를 없애겠다.”고 제안했다. 귤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지지자들에게 힘을 얻은 원 후보는 “작은 섬 제주에서 통일을 이루고 대륙을 꿈꾸는 위대한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여권의 공격에도 끄떡없고, 정책 토론에서도 빛을 발할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제주도를 동북아시아의 교육과 의료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했다. 후보 4명 모두 제주제2국제공항 추진을 강조했다. 제주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고진화, 대선경선후보 사퇴

    한나라당의 고진화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를 사퇴했다. 고 의원의 핵심측근은 고 의원의 탈당 가능성과 관련,“후보 사퇴를 결정한 상황이므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고 의원은 오전 성명을 내고 “대세론을 믿고 주물럭대는 경선에 들러리로는 참여 안 한다.”고 밝혀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朴측 움직임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 일가의 주민등록초본 부정발급 과정에 라이벌인 박근혜 후보측 인사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자 양 진영은 모두 “검찰 수사를 지켜 보자.”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측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반전의 계기로 삼을 태세고, 박 후보측은 “검찰 수사의 유탄이 튈지도 모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후보는 16일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1세기 ROTC포럼’초청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쎄, 믿기지 않는다. 일단 지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놀라운 일이다. 지켜 보자. 다음 일은 다음에 생각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박 후보측과 범여권의 연계 의혹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 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경선 유불리를 떠나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박근혜 캠프의 적극적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떠한 예단도 하지 말고, 자중자애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박 후보가 사과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기로 입장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측은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증 국면에서 수세에 몰린 것을 공세로 전환할 ‘터닝포인트’로 여기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에 하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참고 있었다. 이젠 박 후보가 검증받을 차례다.”고 말했다. 그동안 검증국면에서 방어하기에 급급했던 이 후보측은 지루하게 자신을 괴롭혔던 검증국면이 끝나고 ‘이명박 대세론’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주장이다.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박 후보측은 사태 전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이번 사안을 보고받은 박 후보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느냐.”며 대로(大怒)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후보는 “아무리 외곽조직으로 활동한다지만 이렇게 정도를 걷지 않을 수 있느냐.”며 “도대체 왜 정도를 걷지 않느냐.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느냐.”고 질책했다고 캠프의 김재원 공동대변인이 전했다.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후보는 “기본적으로 검증은 당 검증위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이 그동안 도덕성과 원칙을 강조해 온 박 후보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초본 부정발급’에 연루된 홍윤식씨에 대해 “캠프에 상근하지 않는 외곽조직(일명 마포팀)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며 거리를 뒀다.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홍씨와 홍씨에게 초본을 건넸다는 권씨의 얘기가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며 “권씨가 정말 억지 같은 소리를 했다면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마지막 종합토론회

    한나라 마지막 종합토론회

    “유리하면 지키고 불리하면 안 지키는 것은 아주 무서운 원칙이다. 독재적 발상이다.”(이명박 후보 ·왼쪽) “어느 캠프에서 어떤 사람이 뭘 잘못했다고 정확히 꼭 집어서 얘기를 딱딱 해야 한다.”(박근혜 후보·오른쪽)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28일 광주·부산·대전에 이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정책비전대회 토론회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 캠프간 검증 공방에 대한 지도부의 경고와 관련,“저는 윤리위 제소도 취하하겠다고 했다. 다른 후보는 다 호응하는데 박 후보 캠프에서는 계속 나온다.”면서 “근거를 가지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떠돌아 다니는 것을 가지고 나오니….”라며 박 후보의 ‘원칙론’을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저는 당분간 이를 지킬 것”이라며 “본선에서 싸워야 하는 적은 너무 강하다.‘아무나 후보가 돼도 이긴다.’ 이건 아니다.”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경선 자체가 경쟁이고 싸움이다. 룰을 어기거나 법을 어기면 이러이러하게 말해야지 전체적으로 문제라고 말하면 국민이 싸우는 걸로 보기 때문에 불안해한다.”며 당 지도부가 검증 사안별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 후보측 선대위의 홍사덕 공동위원장은 이 후보를 겨냥,“위장전입만 해도 딱 잡아떼더니 언론에서 지번까지 다 취재하고 나니까 그때서야 시인하고 사과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 역시 후보간 신경전으로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후보는 기조연설과 토론에서 “제가 살아온 길은 꽃길이 아니었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릇도 깨고 손을 벨 때도 있었다.”며 도덕성 논란에서 비켜가기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우리의 후보와 약속을 국민이 믿을 수 없다면, 정권교체도 없다. 저는 한번 약속한 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켰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검증문제’가 대통령 선거일까지 갈 것이고, 박 후보가 되면 대선구도가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갈 것”이라며 ‘홍준표 대안론’을 역설했다. 원희룡·고진화 후보는 이·박 후보 캠프를 향해 ‘한나라당 대세론’,‘줄세우기와 줄서기’,‘본선은 안중에도 없는 흠집내기’ 등 구태정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하반기 TV시장 선점하라

    가을 혼수 특수로 시작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TV 성수기 시장을 놓고 두 맞수의 주도권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액정표시장치(LCD)의 싸움이다. 쫓아가는 PDP가 생산라인을 업그레이드시키며 반격에 나섰다.‘대세론’을 내세우는 LCD는 약점인 크기를 보완하며 수성(守城)을 장담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PDP의 대표주자인 LG전자와 삼성SDI는 이달말을 전후해 ‘8면취’ 방식으로 생산라인을 전환한다.8면취란 1장의 유리기판으로 42인치 PDP 8장을 뽑아내는 공정이다.6장을 뽑아내는 기존 6면취 공정보다 생산성이 35% 향상된다. LG전자측은 “한달에 44만장씩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돼 하반기 수요 급증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이르면 이달말 울산공장 8면취(P4) 라인을 준공한다.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한달 생산량(42인치 기준)이 36만장에서 61만장으로 늘어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PDP TV 수요가 42∼43인치 고화질(HD)급의 경우,1분기(1∼3월) 124만대에서 3분기(7∼9월) 177만대,4분기(10∼12월) 약 230만대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LCD 진영은 “이미 대세는 LCD로 기울었다.”며 자신만만해한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사와 함께 설립한 ‘8세대’ 공장을 이르면 다음달쯤 가동한다.8세대 공장은 52인치 LCD 패널을 6장,46인치는 8장까지 동시에 찍어낼 수 있다.5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의 생산량을 늘려 PDP가 다소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는 대형 TV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LG필립스LCD도 한달 9만장 안팎의 원판 생산량을 3분기중에 11만장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TV 시장은 LCD(90만대)가 PDP(50만대)를 거의 두 배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범여권 빅3 대선행보와 기착접

    범여권의 주요 대선주자들이 제각각 행보에 나섰다. 제 정파간 대통합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후보중심의 통합구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다. 21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 그리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범여권의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는 범여권 연착륙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7일 선진평화연대 출범식에서 ‘국민대통합’을 역설하며 범여권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통합신당으로 직행하기보다는 독자세력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시민사회가 만드는 ‘중통합 신당’에 합류한 뒤 범여권 수장을 노리는 수순이다. 대통합이 어려워진 탓도 크지만 난관이 적지 않아서다.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더라도 민주개혁세력의 적통성을 제시해야 한다. 그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진영의 공세를 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친노 후보는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잇는 가교 역할까지 자임하고 있다. 호남이라는 지역적 대표성이 필요해서다. 친노 후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도 깔려 있다. 그의 목표점은 대통합 신당이다. 이 과정에서 친노 진영을 모두 안고 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 실패론’이라는 정치공세를 꺾는 한편 친노 진영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픈프라이머리 과정에서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과 ‘국정운영 경험’을 토대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세론 확산을 위해 수도권부터 훑고 있다. 한편 정 전 의장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친노’와의 관계 설정 때문이다. 범여권이 친노와 비노로 양분되면 될수록 정 전 의장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비노는 손 전 지사가, 친노는 이 전 총리가 정치적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전 의장으로서는 친노 주자를 배제하고 손 전 지사와 일대일 대결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2002년 반미, 2007년 반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2년 반미, 2007년 반일?/황성기 논설위원

    도쿄에서 일본 정부와 언론에 있는 ‘코리안 스쿨’(한국 전문가) 몇 사람을 만났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들의 관심사는 대통령 선거와 남북 정상회담이다.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똑 부러지게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한다. 북·미관계가 2·13합의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 평양의 판단은 ‘노’일 것이라는 얘기다. 대선에 이르러서는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대선을 뛸 말이 어느 진영에서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2002년 학습효과’가 전문가답지 않게 신중한 태도를 갖게 한 듯 보인다.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힘을 발휘하던 당시 대선 막판까지 상부에 잘못된 당선 유력자 보고를 올렸을 이들이다.5년 전의 실수는 그들에겐 뼈아픈 트라우마일 것이다.“경마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쉽사리 대선 전망을 점치려 들지 않는다. 그런데 외무성의 지인은 재미난 얘기를 꺼낸다.“반미로 재미를 본 현 정권이 이번 선거에서 반일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 않는가. 외교부에 ‘재팬 스쿨’(대일 외교 전문가)을 모아서 요직에 앉혀 놓은 것도 반일 사태에 대비한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이다. 반일 카드론은 이렇다. 반미 분위기가 대세론을 뒤집어 엎은 선거가 2002년 대선이었다. 같은 논리로 반일이 이슈가 되어 반일 감정이 달아오르면 친노든, 비노든 중도든 진보든 반 한나라, 비 한나라 후보가 반일을 선점하게 돼 있다. 반일 어젠다는 한나라 후보에 비해 상대적인 열세를 감추고 냉정히 따져야 할 대선의 본질적인 쟁점을 흐리는 환경을 조성한다. 상대 후보를 친일로 몰아세우기는 어렵더라도 반 한나라 후보는 반일 감정에 업혀 5년 전과 비슷한 상황을 재연할 수 있다. 반일의 재료는 독도일 공산이 크다. 양국을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았던 독도 인근 해역의 해양조사 같은 ‘사고’를 일본이 쳐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독도와 해양조사 문제는 일본도 물러설 수 없는 일이어서 충돌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지 않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반 한나라를 위해서는 어떤 ‘외교적 협력’도 지금의 정권이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한국 대선 시나리오 중 하나다. 다만 싸움을 한국에서 걸어서야 효과가 적을 테니 일본에서 걸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따라서 반일 카드는 불발로 끝날 수 있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럴듯하다. 놀라운 일은 한반도를 20년 가까이 들여다보고 있는 한국 전문가 눈에 현 정권이 선거에 개입하려 들고 개입의 한 수단으로 외교를 이용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정파를 가리지 않고 대선 주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현 정권이다. 선거중립을 요구한 선관위마저 무시하며 전선을 확대하는 중이다. 언론과도 격렬히 대치하고 있다. 전선이 여기저기 구축되면서 색깔도 존재감도, 전선을 펼치려는 목적도 차츰 드러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내정이 이어진다면 외치도 전선을 펴는 지형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반일 비용이 반미보다 싸다고는 하지만 특정국가에 대한 안티가 국가적 소모란 것은 지난 몇년간 충분히 겪었다. 국정을 놓고 다퉈야 할 대통령 선거판을 북풍이나 태평양바람이 흔들어서는 곤란하다.“외교를 정쟁의 도구로 써서는 안 될 일”이라며 말을 맺는 지인의 다소 뜬금없는 얘기가 정말 시나리오에 그치길 바랄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IB 대세론 급물살

    해외 투자은행(IB)을 향한 국내 은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산업은행뿐 아니라 우리, 신한 등 시중 은행들도 IB 분야 인력 확충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해외 IB 분야의 경쟁력 확충을 위해선 국내 법률 등의 손질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보상 시스템 마련 등 ‘IB 문화’가 우선 형성돼야 한다.●산업, 우리은행 등 돋보여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4일 “금융허브 추진을 위해 상업은행 외에도 투자은행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출을 기반으로 한 현 국내 은행시장이 성장 한계를 맞고 있는 만큼, 해외 IB분야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해외 IB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은행은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IB 시장 개척에 전방위로 뛰고 있다. 산은은 올해 말까지 1조원 규모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해외 IB 부문 육성에 적극적이다. 카자흐스탄에서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 건설에 참여하는 등 20여개국에서 IB분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IB사업단을 IB본부로 승격시켰고, 올 목표 영업수익도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5000억원으로 잡았다.●IB 문화 형성, 법률정비 시급 그러나 국내 은행들이 해외 IB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전문인력의 부재. 그렇다고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에게 충분히 보상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돼 있다. 산은 윤만호 경영전략부장은 “골드만삭스는 영국 런던에서 만든 물건을 한국에서 판 뒤, 법률 처리는 홍콩에서 할 정도로 해외 네트워크가 잘돼 있다.”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기존 소매금융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동안 IB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률 등 ‘하드웨어’ 정비도 시급하다. 우리은행 남기명 투자금융팀 부장은 “전통적인 은행법이 IB 업무와 충돌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 만큼, 급박하게 변하는 IB 업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률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盧 vs DJ, 그리고 한나라당의 ‘투 트랙’

    “김구 선생이나 좌파가 집권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의 현대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행에 따라 나선 정부 고위 인사에게 던진 질문이다. 핵심 측근은 “노 대통령은 창의성과 팩트가 있는 토론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역발상에 제대로 맞장구치며 토론할 수 있는 인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종석·진대제 전 장관, 김영주 산자부 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손에 꼽히는 정도다. 대선 공간에서 ‘노심(盧心)은 무심(無心)’이라는 해석에 의문 부호를 다는 시각도 상상력이 풍부한 노 대통령의 특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가 “노 대통령은 항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다.”며 노심에 주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노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전장에 뛰어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자의 정치 지분을 확인하고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의 ‘대세론’과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이 범여권을 달구고 있는 것도 각자 지지세를 결집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해찬 전 총리의 부상을 계기로 친노 후보간 전략적 분화가 두드러지고, 범여권 후보의 동교동 방문이 끊이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주에도 범여권 각 정파와 후보는 노심과 김심(金心)의 갈등 속에 각자 약진하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상호 지분과 이해 관계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대통합은 의미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은 노 대통령이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탈하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대(對)호남 메시지이며, 노 대통령의 ‘대세론’은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노심과 김심에 기대려는 후보들이 딜레마를 맞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선에서는 유권자가 시대와 사회의 발전을 통해 삶이 개선되길 바라는 진보적 키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계승보다는 변화, 승계보다는 극복의 키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자기 판을 복원하려는 사람이고, 노 대통령은 대선 이후 자기 판을 만들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통 분모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탈당파 이강래 의원의 전망도 흥미롭다. 한나라당은 이번주 대선행 투 트랙(two track)을 본격 가동한다. 일반 국민에게는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5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4대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선보이고, 당 내부적으로는 후보 검증작업에 들어간다. 광주 토론회는 올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이 참가하는 첫번째 정책 검증의 장(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보들은 토론회 이후 여론의 평가가 현재의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각축전은 물론이고 뒤늦게 경선전에 뛰어들어 특유의 전투력을 발휘할 홍준표 의원의 감초 역할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소장파인 고진화·원희룡 의원의 승부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각 후보가 내놓는 주된 이슈가 무엇이며, 상호 공방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초반 분위기를 타는 후보가 상승세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kpark@seoul.co.kr
  • 홍준표 “한국 개조할것” 경선 출사표

    홍준표 “한국 개조할것” 경선 출사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27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을 개조하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가세는 ‘2강 2약’으로 전개돼 온 한나라당 경선구도에 변화를 예고한다. 하지만 ‘홍풍(洪風)’의 위력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경선 주자들의 진영은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표면적인 해석과는 달리 내면적으로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좋을 게 없다.”는 반응이고, 박근혜 전 대표측은 “나쁠 게 없다.”는 분위기다. 홍 의원이 ‘이-박’ 두 유력 주자의 공약을 싸잡아 비판하면서도 이 전 시장쪽에 더 집중한 것과 맞물린다. 홍 의원은 이날 “지난 10년 간 형극의 길을 걸었는데 우리는 아직도 그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근거 없는 낙관론이 한나라당을 집단 최면에 빠뜨리고 있다.”고 대세론을 꼬집었다. 이어 “정치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며 “5월29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정책토론회를 통해 5% 지지율을 넘어서고, 검증을 거치면서 10% 지지율을 넘어서보겠다.”며 ‘불쏘시개’역할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자신의 출마가 ‘특별히 가까운 이명박 전 시장을 배신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도 특별한 관계”라는 말로 되받았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전 시장은 어음을 버리고 현찰을 선택했다. 나는 그때 배신이라고 하지 않고 정치적 선택이라고 했다.(나의 출마도)한나라당을 위한 정치적 선택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홍 의원의 출마로 이해득실을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한나라당을 위해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홍 의원의 출마가 이 전 시장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시각을 애써 축소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정치적 소신이 있는 분이 대선 주자로 참여하겠다고 하니 귀담아듣고 존중하겠다.”고만 전했다. 홍 의원은 이날 이 전 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인 경부 대운하에 대해 “경부 운하는 환경 대재앙”이라며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렸다. 그는 “경인고속도로가 화물 운송 기능을 상실했다며, 경인 운하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온 적이 있었다.40㎞도 안 되는 경인 운하를 만드는데 기획비용만 270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는데 결국 그 짧은 경인 운하 만드는 데도 중지를 모으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나라는 개발시대 국가가 아닌 환경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환경단체의 극렬한 반대를 물리치고 경부운하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운하의 관광화에 대해서도 “한강 유람선이 장사가 안 돼서 3번째 망했다.”며 “한강 유람선도 안 되는 판에 대운하를 파놓고 내륙관광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 중에 난센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의 ‘열차 페리’공약에 대해서도 그는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연결 문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유시민 “당이 이런데 대선이라니… ‘망나니’가 무슨 일 하겠나”

    유시민 “당이 이런데 대선이라니… ‘망나니’가 무슨 일 하겠나”

    1년 3개월 간의 장관직에서 물러난 유시민(얼굴)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사퇴 배경과 향후 진로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정치적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에 다소 지친 듯 간간이 회한섞인 심경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향후 거취에 대해 “당이 이런 상황인데 내가 대선 레이스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 입각할 때 지명도 안 됐는데 주변에서 ‘안 한다는 기자회견하라.’고 요청할 때와 같은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퇴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문재인 비서실장과 박남춘 인사수석에게도 거취를 표명했다. 지난주 말 노무현 대통령과 회동에서 사퇴를 수용한다고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말이 오갔다. ▶사퇴시기를 노 대통령의 대선 구상과 연결짓는 해석이 있다. -내 나름대로 결정해 복귀하는 것이지 대통령의 지시 같은 건 없었다. ▶노심(盧心)의 핵으로 규정되고, 복귀 이후 친노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동안 나를 망나니로 만들어놓고 그 망나니에게 당에 가서 무언가 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내 입으로 단 한차례도 노 대통령의 뜻을 말한 적이 없었다. 정말 괴롭다. 다만 대통령과 평소 생각이 일치하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나. ▶부인에도 불구하고 왜 유 장관과 노 대통령을 연결한다고 보나. -참여정부와 끝까지 함께 가려는 게 내 생각이다. 참여정부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당연한 상식이다. 이를 충성심이라 한다면 정치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과 매주 작전짜는 줄 안다. 나는 지지자 중 하나다. 대통령을 위해 유별나게 싸우니 대통령이 안쓰럽다는 생각은 할 수 있겠다. ▶복귀시 범여권 분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당원으로서 전당대회 결의를 존중해야 한다. 지금 내가 당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내 생각과 일치하진 않지만 전당대회 결의에 따라 지도부의 활동을 지켜보는 게 도리다. ▶노 대통령이 말한 대세론에 동의했다. 당 진로에 대한 생각이 변했나. -아무리 대의와 명분이 있어도 세력이 없으면 안 된다. 주장이 옳아도 안 될 때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대선 출마여부는 결정했나. -당이 이런 상황인데 내가 경선 레이스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무엇이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지, 무슨 역할을 할 건지 대화로 풀어야지 야심을 드러내고 달려가면 안 된다. 대선을 목적삼아 정치한 적이 없다. 마치 나에게 마르크스주의자냐고 물었을 때, 아니면서도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기분이나 마찬가지다. ▶이해찬 전 총리의 대선 출마를 지원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 보도에서 이 전 총리가 나에게 자중자애하라고 경고했다던데 사실무근이다. 두달 동안 만난 적도 없다. ▶유 장관도 마찬가지 아닌가. -나는 나름대로 내 삶을 살 거다. 지금은 좌절감에 빠진 정치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전·현직 대통령이 정계개편 지휘하나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정국 간여가 지나치다.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7개월 앞두고 새로운 정치구도를 짜는데 이처럼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은 정치 선진국에선 보기 힘든 현상이다. 민주화가 이뤄진 후 우리 정치권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 전·현직 대통령이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일은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또 국정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정치 발언을 쏟아냈다. 지역주의를 강력히 비판하자 열린우리당을 사수할 의지를 비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대세를 따르겠다.”고 언급, 하루만에 범여권 대통합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을 불렀다. 한편에선 친노(親盧) 인사들이 만든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전국 조직을 확대하면서 정치결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특히 어제는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 전격 사퇴함으로써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을 일으켰다. 당으로 복귀시켜 당사수파의 입지를 강화시킬 포석이라는 분석과 함께 유 장관이 노 대통령의 ‘대세론 수용’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논란 자체가 노 대통령이 대선 정국에 깊숙이 간여함으로써 발생한 부작용이다. 김 전 대통령은 범여권 대통합 필요성을 거론하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 면담 등 정치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통합은 지금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논의해 결정할 일이지 전직 대통령이 중심에 설 사안은 아니다. 자칫 지역주의를 심화시킬까 우려된다. 전·현직 대통령이 범여권 대선후보를 점지해야 한다는 일각의 발상 역시 미망일 뿐이다. 전·현직 대통령은 이제라도 자중하길 바란다. 역사의 최종평가는 대통령 퇴임 후 정치세력 유지·확대에 좌우되지 않는다. 재임 시절에 경제·외교 등 정책 성과에 집중하고, 퇴임 후엔 한발 물러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지도자가 박수를 받는다.
  • 비노 “굳이 이때…” 친노 “일상적인 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에 범여권의 반응은 정파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내 비노 진영은 유 장관의 사퇴명분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당내 분란을 우려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개각이나 중점사업 완료 등 장관을 그만두게 되는 뚜렷한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 시기에 유 장관이 복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세론을 밝혔지만 대통합을 반대하는 의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유 장관을 보내 당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라고 경계했다. 반면 옛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과 의정연(의정연구센터) 소속 친노 진영 의원들은 유 장관의 복귀는 정치인 장관의 일상적인 일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갑원 의원은 “본인의 역할을 마치고 복귀하는 것을 두고 구구한 억측은 적절치 않다.”면서 “특히 유 장관의 복귀를 노 대통령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유기홍 의원은 “장관하다 당에 돌아온 사람이 한두명이냐.”면서 “일상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지리멸렬한 범여권 통합논의에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가 아닌가 한다.”면서 “유 장관의 사퇴는 노 대통령의 대선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전위부대 역할을 하는 한편 차기 대선후보로 발돋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시끄러워질지는 몰라도 정계개편이나 통합에 변수로 작용할 거라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끝까지 하겠다던 유 장관이 통합논의가 진행되는 마당에 복귀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정치 관여 의사를 비친 것”이라고 평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리틀 노’의 컴백…우리당 2차 핵분열?

    “왜 지금 복귀하는 거냐.” “내가 좀 물어보자. 그럼 언제 복귀해야 한다는 거냐.” “당에서 복귀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지 않나.” “정치인 유시민 입장에서 좀 생각해 봐라.” 21일 기자와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문답이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는 당 사수를 노린 노무현 대통령의 ‘그랜드 디자인’에 의한 게 아니라, 유 장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자의적 선택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합 신당이 다 이뤄진 뒤 복귀하는 것은 머쓱하지 않겠느냐. 유 장관으로서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서 정치적 지분을 챙기고 싶지 않겠느냐.”고 했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도 “5월 초라면 모를까 노 대통령이 이미 ‘통합이 대세’라고 언급한 마당에 유 장관이 돌아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유 장관의 측근 김태년 의원도 “당의 핵분열을 야기하려는 사람들한테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 장관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정황에서라면, 노 대통령이 유 장관을 대선주자로 ‘키워주기 위해’ 당 복귀 프로그램을 실행했다는 관측도 빈약해진다. 일각에서는 유 장관이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들어 대통령과의 ‘불화설’까지 제기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의 말이 사실이라면, 레임덕 문제로까지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도 아니고,‘왕의 남자’도 아니다. 난 누구의 대리인도 아니고 유시민이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유 장관이 막후에서 끊임없이 당 사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노심(盧心)의 한복판에 ‘유시민 대선후보’가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은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2·14 전당대회에서 정한 대통합 시한인 6월14일까지 대통합이 안 되면 친노진영은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유 장관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의 한 측근도 “유 장관이 대선출마에 대한 생각이 없지 않아 보인다. 지지자들이 워낙 강경하다.”고 귀띔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난 2월에도 ‘대통합 추진’을 사실상 용인해놓고 실제로는 당 사수 행보를 보였듯이 지금 대세론 발언도 연막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천정배 의원도 “대통령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시각이 맞다면, 유 장관과의 불화설을 시사하는 듯한 청와대의 설명도 일종의 연막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김상연 오상도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여론조사 20년/진경호 논설위원

    여론조사에 죽고 사는 세상이다. 지난 몇 달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낙마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낮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지배적 요인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범여권의 이합집산 역시 여론조사에 따른 생존의 몸부림이다. 올해는 우리 정치에 여론조사가 본격 도입된 지 20년 되는 해다.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현대적 의미의 여론조사가 봇물을 이루기 시작했다.87년 대선에서 야당이 김영삼·김대중·김종필 세 후보로 분열된 것도 여론조사가 만들어 낸 ‘4자 필승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5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지역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대세론을 잠재운 것도 여론조사의 힘에서 비롯됐다. 여론조사엔 이처럼 두 얼굴이 있다. 그저 지금의 여론을 내보일 뿐 아니라 새 여론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정치 지형 자체를 바꿔 버린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앞서 가는 후보를 무비판적으로 좇는 흐름, 즉 밴드왜건(bandwagon) 효과와 뒤처진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언더독(underdog) 효과가 맞부딪치고, 이 승패가 새로운 여론과 정치지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밴드왜건에 올라탄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언더독을 꿰찬 박근혜 전 대표의 대결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밴드왜건 효과와 언더독 효과가 상쇄되는 만큼 새로운 여론 형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후보들은 밴드왜건을 차지하려 안달이다. 대세론의 파괴력이 언더독의 견제심리를 압도한다는 경험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선주자와 여론조사기관의 결탁설이 나돌고, 선관위가 16개 여론조사기관에 검증의 칼을 뽑아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마식 여론조사만이 판 치는 상황에 따른 필연적 결과다. 왜 그를 지지하는지, 그의 정책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조사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물론 그런 판단을 내릴 변변한 정책도 없다. 스무살 나이에 걸맞은 성숙한 여론조사를 생각해야 할 때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씨줄날줄] 양金의 유산/이목희 논설위원

    기자로서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취재하다 보면 복잡한 감정이 생긴다. 태산을 마주한 듯한 경외감과 동시에 언제까지 한국 정치가 양김씨 그늘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의 대립 양상은 대통령이 되기 전 양김씨 행적을 빼닮았다. 양김정치는 일정 국민의 지지를 반(半)영구적으로 확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영·호남이라는 지역기반과 함께 오랜 세월 민주화투쟁을 통해 쌓은 결과물이다. 양김씨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바탕으로 국회의원을 당선시킬 능력을 갖게 되었다. 특정지역에서 양김씨의 공천은 당선이었다. 때문에 양김씨가 어떤 결정을 해도 수하 세력은 따라왔다. 수시로 당을 깨고 만들 수 있는,‘정치적 신(神)’의 경지에 이르렀던 셈이다. 양김씨는 고정지지층을 바탕으로 선거판을 요리했다.4자필승론,3당합당,DJP 지역연합 등 30% 안팎의 지지율로 당선되는 비법을 다양하게 추구했다. 범여권이 지리멸렬하자 이명박·박근혜씨가 45∼20% 지지율로 오랜 기간 1,2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서 착시현상이 생긴다. 자신의 지지층 대부분은 고정불변이라고. 양김씨처럼 버티고, 깨고, 붙일 능력이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한때 이종찬씨의 인기가 YS를 앞질렀다. 이씨는 탈당했지만 지지층은 따라가지 않았다.97년 대선에선 이인제씨가 비슷한 환상을 갖고 독자출마의 길을 걸었다. 그 역시 실패의 쓴 잔을 마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얼마전 이번 대선을 전망하는 책을 냈다. 대선 핵심포인트를 10가지로 요약했는데 첫번째가 ‘대세론은 견고하지 않다.’였다. 양김씨 이후 대선 레이스를 ‘롤러코스터’로 봤다. 누구라도 내리막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내분의 본질은 경선 룰에 있지 않다. 이·박 두 사람이 그들의 위상을 양김씨와 동렬에 놓는다면 어떤 이유로든 당은 깨진다. 그러나 두 주자는 고정지지층을 놓고 불안해한다. 다자구도의 강렬한 유혹 속에서도 한나라당을 떠나면 패배한다는 심중을 내비친다. 이·박의 최종선택을 지켜볼 일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대세론은 없다

    4·25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불패신화가 마침내 끝이 났다.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허황된 대세론에 도취되어 오만하고 부패해진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집약할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은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였다. 선거과정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반대도 비난도 없었다.‘무노무여(無盧無與) 선거’에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향유했던 ‘반노(反盧)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오히려 한나라당이 심판의 대상이 됨으로써 패배했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돈 공천 비리, 후보 매수,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 사건, 의사협회 금품 로비의혹 등의 악재들이 부패한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여기에 공동유세 한번 하지 못한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주자들의 과열 경쟁도 유권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을 분석해 보면 당의 본질적 취약성과 뿌리깊은 착시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말부터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5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 시기에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과거에 한나라당을 지지했고, 현재도 지지한다.’는 ‘한나라당 절대 지지층’의 35%가 ‘상황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모래성과도 같은 한나라당의 취약한 지지의 근저에는 지극히 낮은 정당 일체감이 자리잡고 있다. 한나라당이 압승했다는 2006년 지방선거 직후 한국선거학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평소에 가깝게 느끼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언급한 사람은 28.0%였고,‘자신의 의견을 잘 대변해주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한 비율은 17.7%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의 단순 지지도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끼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취약한 지지 기반속에서 한나라당은 3가지 착시 현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첫째, 진보가 급락하고 있는 것을 마치 보수가 강화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다. 한국선거학회의 여론조사 결과, 보수층은 1997년 대선에서 41.5%로 최고점에 달했지만 2002년 대선에서는 26.7%로 급락했다. 그 이후 2004년 총선에서는 26.4%,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27.4%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둘째, 진보세력의 무능과 실정으로 중도층이 보수 안정적인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한국 중도층은 97년에 비해 약 2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그런데 이러한 ‘중도 강화 현상’은 보수층이 정체되고 진보층이 크게 줄어들면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중도층에는 변화지향적인 진보 성향이 상당 부분 내재되어 있다. 셋째, 여당이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당선될 수 있다고 착각했다. 한나라당은 충청 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대전 서을 선거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패배했다. 누가 나와도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권이 ‘맞춤형 후보’를 내놓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확인되었다. 이러한 착각들이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변화와 개혁을 거부한 채 구태정치의 길을 걷게 하고, 체질화된 부패구조를 만들었다.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세 번의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면 오만과 부패의 탑을 무너뜨리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금 사퇴하면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대안부재론’과 같은 안이한 사고로 선거 참패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영원히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 국민의 눈과 귀는 너무나도 정확하고 빈틈이 없어서 어떠한 현란한 술수로도 결코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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