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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윅4’ 키아누 리브스 스턴트맨에게 건넨 티셔츠 숫자의 의미

    ‘존 윅4’ 키아누 리브스 스턴트맨에게 건넨 티셔츠 숫자의 의미

    스포일러(영화의 핵심 줄거리를 발설하는 일)가 있다. 만우절 장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뉴스 발행 시점이 지난 30일(현지시간)이며 통상 만우절 거짓 기사를 낼 때는 숨겨진 코드가 있기 마련인데 찾지 못했다.“얼마나 많이 죽여야 하나?” “네가 이 세상 모든 나쁜 X들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야.” 오는 12일 국내 개봉하는 ‘존 윅4’에 나오는 대사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런 취지다. 지난달 29일 시사회를 마치고 상영관을 나오는데 한 관객이 말한다. “(영화에서 죽는 사람 숫자를) 서른까지 세다 포기했다!” 주인공 조너선 윅으로 현란한 액션의 90%를 직접 연기했다는 키아누 리브스가 상대 악한들을 연기한 스턴트맨들에게 특별한 선물들을 건넸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털어놓았다. 맞춤 티셔츠와 롤렉스 수중시계다. 2시간 49분에 이르는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앞의 장면에 나와 죽었던 사람이 다시 등장해 또 죽는 느낌이 든다. 물론 워낙 재빨리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확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액션 장면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위 사크레 쾨르 대성당으로 오르는 222계단의 길다란 액션 시퀀스를 가장 마지막으로 촬영했던 모양이다. 스턴트 연기자 35명이 연기를 마친 뒤 리브스가 맞춤 티셔츠를 선물했는데 각자가 이 영화에서 몇 번 죽었는지 가리키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고 했다. 몇몇이 받은 티셔츠에는 20 이상의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감독 경력을 오로지 이 시리즈에만 바치고 있는 채드 스타헬스키의 말을 들어보자. “리브스의 얼굴에 걱정하는 빛이 보였다. 윅은 이곳에서 시계도 들여다보고 계단을 올려다보기도 하면서 현상금에 눈이 멀어 몰려든 악당들을 상대해야 한다. 윅이 50%, 리브스가 50%인 얼굴로 ‘아, 스타헬스키가 또 내게 이 짓을 시키는구나’ 생각하는 것 같았다. 힘들어야지. 존 윅에게 재미있어 하는 것이 그 대목이다. 그는 힘들어도 계속 나아간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며 말한다면 그에게는 시지프스의 신화를 연상시키는 수난이 주어진다. 계단을 굴러 떨어지는데 무려 44초 동안 길게 보여준다. 객석에서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영화에 출연해 죽는 숫자를 일일이 세서 각자 다르게 새겼다는 것을 보통 이상으로 생각을 많이 한 선물을 했다는 뜻이다. 222계단 장면을 찍을 때 스타헬스키 감독은 100명이 계단을 내려오며 윅을 막아서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35명이 여러 번 연기하는 만큼 다른 액션과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브스는 또 영화 촬영 내내 고생한 스턴트 회사 네 군데의 대표 4명에게 롤렉스 수중시계를 선물했는데 개당 7500 유로 나가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시계에는 각자의 이름과 ‘존 윅 파이브’, ‘고마워요. 키아누…JW4 2021’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물론 리브스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인스타그램에 리브스로부터 선물받으며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고, 잡지 피플이 2021년 이미 보도한 바 있다.
  • “우리나라 사형 안하지 않냐”…아내·두아들 살해한 아빠 ‘최후 진술’

    “우리나라 사형 안하지 않냐”…아내·두아들 살해한 아빠 ‘최후 진술’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아내와 두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31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남천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46)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잔혹한 범행으로 아내는 사랑하는 두 자녀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하는 걸 목격하며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며 “두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에게 살해당해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 전 미리 흉기를 구매했고 이후 피해자들의 자살로 위장하려고 했다”며 “철저한 계획범죄”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검찰은 “이 사건 범행의 동기, 범행의 반인류성, 피해의 중대성 등 모든 양형요소를 종합하면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영원히 격리하는 게 마땅하며 그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기억상실과 다중인격을 이야기한 것은 심신미약이나 감형 위한 주장이 아닌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말한 것”이라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감히 사과한다는 말을 드리기도 송구하나 반성하고 있고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본인 잘못에 응당 처벌받을 것을 마음먹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피고인 최후진술서 “삶 더이상 의미 없어...결과 받아들이겠다” A씨는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8시 10분쯤 주거지인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아내(당시 42세)와 두 아들(당시 15세·10세)이 평소 자신을 무시하며 대든다고 생각해 미리 준비한 둔기와 흉기로 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범행 2년 전 회사를 그만둔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면서 아내와 자주 말다툼을 하는 등 가정불화가 심해진 와중에 첫째 아들이 자기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폭언한 뒤 가족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후 인근 PC방에서 2시간가량 만화를 보다가 집으로 돌아온 뒤 “외출하고 오니 가족들이 칼에 찔려 죽어있다”며 울면서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에게는 삶이 더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일은 제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로 죄를 변호할 생각이 없고, 모두 진실만을 말했으며 재판 결과가 무엇이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 모든 일은 제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항소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저에겐 삶이 더 이상 의미 없는 상황인데 사형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는 사형 (집행을) 안 하지 않냐. 부디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했다. 한편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28일 진행된다.
  • ‘권도형 인도청구 미국이 빨랐다’는 오보… “한국이 하루가량 빨라”

    ‘권도형 인도청구 미국이 빨랐다’는 오보… “한국이 하루가량 빨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구금 중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미국이 한국보다 범죄인 인도 청구를 빨리했다는 현지 보도는 오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외교당국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 인도 청구는 한국 법무부가 미국 당국보다 하루가량 빨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권 대표가 체포된 지 하루 만인 지난 24일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몬테네그로 유력 일간지 ‘비예스티’는 마르코 코바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의 언론 브리핑을 전하면서 “코바치 장관이 ‘미국이 범죄인 인도 청구를 조금 더 일찍 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코바치 장관이 ‘어제(28일) 한국 법무부의 인도 청구를 넘겨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현지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30일 “우리도 늦지 않게 청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바치 장관은 한국과 미국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는 점만 언급했을 뿐 청구 순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학과 김상헌 교수도 연합뉴스에 “코바치 장관의 브리핑 동영상을 본 결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쪽이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는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범죄인 인도 청구를 먼저 했다고 해서 권 대표 신병 확보에 유리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청구 일자뿐 아니라 범죄의 중대성, 범행 장소, 범죄인의 국적 등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송환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모두 시스템하에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병 확보를 국가 간의 경쟁 구도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국내 송환 가능 여부는 우리 법무부가 얼마나 강력한 혐의와 증거를 제시하고 몬테네그로 법원을 설득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해온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은 권 대표 신병 확보와 동시에 공범으로 지목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국내 피해자들의 빠른 피해 변제를 위해서라도 국내 송환이 필요하다며 권 대표의 신병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몬테네그로에서 권 대표의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송환국이 어디로 결정되든 실제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 ‘존 윅’처럼 연인 잃어 사생활 감추던 리브스 “우리 여보는요…”

    ‘존 윅’처럼 연인 잃어 사생활 감추던 리브스 “우리 여보는요…”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전드 액션 영화 ‘존 윅 4’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1편에서 그려진 것처럼 연인이었던 배우 제니퍼 사임(1972∼2001)을 교통사고로 잃은 사연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의 아픔을 이겨내지 못해 몇년 동안 노숙 생활을 이어갔다는 사실도 화제가 됐다. 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 왔던 그가 연인과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미국 매체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브스는 전날 ‘피플’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순간’(last moment of bliss)을 묻는 질문에 “며칠 전 연인과 함께 있었을 때”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침대에 함께 있었다. 연결돼 있었다. 미소 지으며 웃고 낄낄댔다. 함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우리 여보(My honey)”라고도 했다. 리브스가 입에 올린 연인은 2019년 라크마(LACMA) 예술과영화 갈라 레드카펫에서 리브스와 손을 맞잡은 모습을 노출시켜 온라인에서 뜨거운 궁금증을 일으켰던 시각미술가 알렉산드라 그랜트(49)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키아누 리브스와 교제하고 있는 알렉산드라 그랜트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둘의 인연은 2011년 그랜트가 리브스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하면서 시작됐다고 그랜트는 베니티 페어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둘이 함께 출판사 X Artists‘ Books를 차렸고, 리브스가 쓰고 그랜트가 삽화를 그려 2011년과 2016년 두 권의 책을 함께 낼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랜트는 예술 활동을 하면서 자선사업가로도 활약, 비영리 사업을 위한 모금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리브스가 다른 여성들과 사진을 촬영하는 행사 도중 포즈를 취할 때 여성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몸에 손을 대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전했다. 전편 ‘존 윅 3: 파라벨룸’에 견줘 38분 늘어난 2시간 49분의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박진감 넘치는 ‘존 윅 4’는 다음달 12일 국내 개봉한다. 파리 개선문 로터리에서의 자동차와 오토바이 격투 장면, 몽마르트르 언덕 위에 자리한 사크레 쾨르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푸아이아티에 222 계단의 대혈투 장면이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 태양 질량의 무려 300억 배…초거대 ‘괴물 블랙홀’ 발견 [아하! 우주]

    태양 질량의 무려 300억 배…초거대 ‘괴물 블랙홀’ 발견 [아하! 우주]

    우리 태양 질량의 무려 300억 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괴물 블랙홀'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더럼 대학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27억 광년 떨어진 '아벨(Abell) 1201' 은하단(銀河團)에서 태양 질량의 무려 300억 배에 달하는 극초거대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블랙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블랙홀은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하기 힘든 숫자로 설명된다. 먼저 이 블랙홀은 우리 태양의 약 300억 배가 넘는 질량을 갖고 있어 우리은하 중심에 위치한 궁수자리 A* 블랙홀보다도 무려 5000배는 더 크다.블랙홀은 우리의 태양 질량과 비교해 ‘체급’을 나누는데 태양보다 수십 만 배 이상 큰 초질량 블랙홀과 태양보다 3배 이상 큰 항성질량 블랙홀로 구분한다. 특히 우주에는 인간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블랙홀도 존재하는데 태양의 100억 배 이상 질량을 가진 이같은 블랙홀을 '극초거대질량 블랙홀'(ultramassive black hole)이라 부른다.   특히 이번 블랙홀은 중력렌즈 효과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처음으로 발견돼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력렌즈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라 빛이 시공간을 지나면서 질량이 큰 천체 옆에서 휘어지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먼 별이나 은하에서 나온 빛은 은하나 은하단의 중력장에 들어가면 마치 렌즈에 들어간 빛처럼 경로가 굴절되면서 확대된다. 과학자들은 중력렌즈의 도움을 받아 멀리 떨어진 천체를 10~20배 정도 더 밝게 볼 수 있다.더럼 대학 연구팀은 중력렌즈 효과로 은하의 빛이 휘고 확대된 이미지를 허블우주망원경으로 포착했으며, 또 이를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수십 만 번 시뮬레이션했다. 이 결과 태양 질량의 무려 300억 배에 달하는 극초거대질량 블랙홀의 존재가 확인된 것. 연구를 이끈 제임스 나이팅게일 박사는 "태양 질량의 300억 배에 달하는 블랙홀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라면서 "이론적으로 블랙홀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상한선에 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에 발견된 블랙홀은 다른 거대 블랙홀과는 달리 그다지 활동적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중력렌즈 효과를 활용하면 이처럼 멀리있는 비활동성 블랙홀도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SF영화의 소재로도 등장하는 블랙홀은 질량이 매우 큰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지며 강력한 중력으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공간 영역을 말한다. 특히 블랙홀은 빛 조차도 흡수하기 때문에 직접 관측할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블랙홀이 강력한 중력으로 주변에서 많은 물질을 흡수하면서 제트(jet)라는 강력한 물질의 흐름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하는데 이번에 중력렌즈를 통한 방법도 새 블랙홀 발견의 가능성을 열었다.  
  • ‘존 윅 4’ 개선문과 222 계단 액션 장면 입이 떡 벌어져

    ‘존 윅 4’ 개선문과 222 계단 액션 장면 입이 떡 벌어져

    파리 개선문과 몽마르트르 언덕 위 사크레 쾨르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푸아이아티에 222 계단의 대혈투 장면이 강렬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치밀하게 꾸민 액션 장면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시리즈 끝판왕 ‘존 윅 4’가 다음달 1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29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한마디로 대단했다. 윅(키아누 리브스)이 문짝이 떨어진 차량을 몰며 멈춘 듯 달리는 듯 180도와 220도 회전 후 총을 쏘고 재장전하며 질주하는 차량들 사이로 주짓수와 총, 칼 등으로 무수한 상대를 처리하는 장면은 어질어질하면서 짜릿했고 아드레날린을 발산시켰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아이디어가 나오면 스턴트 코디네이터와 액션 코디네이터를 비롯해 모두 모여 회의를 하는 등 9개월 동안의 준비와 트레이닝이 필요했다니 대단하다. 리브스는 90%이상 스턴트를 쓰지 않고 연기했다니 또 대단하다. 222계단에서의 격투 장면은 시지프스 신화를 연상시켰다. 잔인함을 넘어 화려함의 경지로 내달았고, 어이없어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윅의 수난을 그려냈다. 두 장면과 액션 공간의 확장 및 재해석이 도드라진 파리 아파트 장면, 마지막 베를린 예수성심성당 앞의 결투 장면은 전편에 견줘 38분 늘어난 4편의 러닝타임 2시간 49분을 순간적으로 지워버린다. 1편 1시간 47분, ‘존 윅: 리로드’ 2시간 2분, ‘존 윅 3: 파라벨룸’ 2시간 11분이었다. 시리즈 최초로 아이맥스(IMAX) 상영을 확정한 이 작품을 IMAX로 즐겨야 할 이유도 분명해진다. 우리 영화 ‘교섭’에서도 등장했던 요르단 와디 럼 사막에서의 말 추격 장면, 도쿄 새 국립미술관 안팎에서 펼쳐진 화려한 장면들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도 그렇다.이 시리즈는 편을 거듭할수록 세계관을 확장했는데 12개 범죄조직의 수장들로 결성된 최고회의가 규율을 정하고 파문하며 암살자들을 보호하는 콘티넨탈 호텔 운영권을 다툰다. 이번 편은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윅이 최고회의를 쓰러뜨릴 방법을 찾으려는데 최고회의 의장이 된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는 윅의 오랜 친구이며 암살 일에서 은퇴한 케인(견자단)을 끌어내 막아선다. 사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아내를 잃어 의지하던 개를 죽인 데서 시작됐는데 그라몽 후작에게 현상금의 증액을 집요하게 요구하던 사냥꾼(샤미어 앤더슨)이 윅을 돕게 된 사연도 흥미 만점이었다. 부드러우면서 뭔가 신비로운 코지(사나다 히로유키)와 전령(클랜시 브라운), 킬라(스콧 에킨스)의 강렬한 연기도 뇌리에 남는다. 헛웃음을 유발하는 XX철학 풍의 대사도 여전하다. 누구는 이 시리즈를 보면서 죽는 이들의 숫자를 센다는 흰소리를 하곤 하는데 4편을 보면서 애시당초 그런 마음 안 먹는 것이 좋겠다. “묵언”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윅의 대사가 거의 없다. 한 외신은 그의 대사량을 쟀더니 380단어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액션에 집중했다는 얘기다.감독 경력을 오로지 이 시리즈에만 두고 있는 채드 스타헬스키가 편을 거듭할수록 한 단계, 아니 한 차원 높은 액션 장면들로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점도 놀랍다. 로저스 코디네이터는 “함께 일했던 어떤 감독들과 차원이 다른 강렬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이유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견뎠다는 감독의 고집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 시리즈의 확장된 세계관은 스핀오프 영화와 프리퀄 드라마로 이어진다. 3편에 등장했던 암살자 양성 러시아 발레단의 발레리나가 가족의 복수에 나선 ‘발레리나’에 리브스와 윈스턴을 연기한 이언 맥쉐인이 출연하는데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지 관심을 모은다. 프리퀄은 이 모든 암살과 복수가 벌어지는 공간 자체를 그린 ‘콘티넨탈 호텔’이다. 젊은 윈스턴이 1970년대 이 호텔을 손에 넣기 위해 벌이는 분투가 그려진다니 기대를 모은다. 뉴욕 콘티넨탈 호텔의 컨시어지 샤론(랜스 레딕)이 3편에서 윈스턴이 윅을 살린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나 황망하기 그지 없다. 아 참, 엔딩 크레딧이 끝나기 전 극장을 빠져나가면 후회한다.
  • 인구 기획, 시의성·차별점 다 잡아… 현안엔 ‘깊이 있는 중립성’ 필요

    인구 기획, 시의성·차별점 다 잡아… 현안엔 ‘깊이 있는 중립성’ 필요

    인구 문제, 정책 개선 대안 돋보여인터랙티브 콘텐츠 연계 좋을 듯한일 정상회담·강제동원 배상안역사적 이슈는 맥락 톺아봤으면‘MZ세대’ 이슈 기사·칼럼 신선해‘세계 여성의 날’ 깊이 다뤄 줬으면통계 풀이 기사 후속 보도 고려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0차 회의를 열고 3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 2023 특별기획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연속 기사가 시의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잘 반영한 것은 물론 기존 보도와 차별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3월의 중요 이슈였던 ‘한일 정상회담’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대해서는 객관성과 역사적 맥락을 톺아보는 깊이 있는 중립성을 취재 기사에 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인구’ 기획 강점 돋보여… 후속도 기대 허진재 서울신문의 ‘인구문제’ 연속 기획은 다른 매체의 기획 기사와 달랐다. 인구소멸지역 시민들의 참정권 문제나 ‘결혼 페널티’로 본 현행 복지 정책의 모순 등을 지적했다. 서울신문의 강점인 정책 개선과 대안 제시까지 의미 있게 다뤄졌다고 생각한다. 정일권 인구문제를 다룬 특별 기사를 좋게 봤다. 전면에 펼친 그래픽도 가독성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기존 보도와 다른 새로운 시도인 데다 인구문제의 여러 지점을 연결 지어 볼 수 있게 해 의미 있었다. 혼인율 감소도 단순히 통계로 보여 준 게 아니라 현상에 대한 배경을 살펴본 디테일들이 좋았다. 후속 기사로 인구문제 주요 가지들과 연관되는 문제와 대안으로 확장하는 기사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김재희 ‘인구’라는 렌즈로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게 탁월했다. 인구문제의 경우 자칫 거시적으로 접근하면 추상적이거나 어려워 독자 입장에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인구 변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구체적 변화를 그래픽 등으로 잘 녹여 냈다. 27일자 1면 ‘“저출생 대책 혜택 내 주변엔 왜 없나요”’는 수요자 중심의 저출생 정책 방향을 잘 지적한 기사였다. 최승필 22일자 1면 ‘인구 감소는 눈감은 채 선거제 손대려는 국회’ 기획 기사가 인상 깊었다. 다른 언론사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쟁점을 짚어 낸 것 같아 매우 좋았다. ‘혼인 신고하면 집 못 사요… 대출·청약·세금도 결혼 페널티’ 기사도 현행 제도와 저출생 정책이 현실 문제와 반대로 가는 상황을 잘 지적해 적절했다. 인구 기획 그래픽은 시도가 좋았지만 가독성을 조금 더 고려했으면 좋겠다. 이재현 청년 입장에서 인구가 감소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 와닿지 않을 때가 많고 큰 관심이 없는 이도 많을 거라고 본다. 이번 인구 기획 기사는 인구 변화를 하나하나 시각화해서 깔끔하게 정리해 보기 편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연계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일반 시민이 인구 감소의 심각성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지 좀더 고민하면 좋겠다. 전문가들만 인구 감소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일반 시민의 시선에서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을 찾아보는 등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한일 관계 보도 객관성·중립성 아쉬워 김영석 한일 관계 중 일본 강제동원 문제의 해법을 다룬 보도들이 아쉬웠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조항 원문을 분석해 보고 법조인들의 시각, 국제적 시각 등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본다. 특히 시간이 오래돼 잘 모르는 역사적 이슈의 경우 요즘 독자들에게 쉽게 와닿지 않는 것일수록 팩트를 근거로 총체적인 시각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최승필 윤석열 대통령 방일과 관련해 22일자 5면에서 다룬 ‘日 1965년 무상공여 3억弗, 당시 韓예산의 95%였다’ 기사는 아쉬웠다. 다른 신문에서도 해당 주제로 쓴 기사가 있나 찾다가 식민지배 책임을 두고 징용 배상이라는 주제로 광복 뒤 1965년 한일협정까지 양국의 교섭 역사를 중립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기사를 봤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다룰 때는 객관성과 중립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재희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기사에서 주요 기념사 내용과 지난 정권 기념사의 차이점을 분석하며 전문가들이 본 기념사 의미를 짚어 줘 다른 보도들과 차이점이 있었다. 다만 ‘한일 역사 관계를 생략한 기념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는 해석만 넣었고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취재원들의 긍정 멘트만 있었다. 좀더 균형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 같다. 정일권 대통령 방일 이슈를 관심 있게 봤는데 ‘대통령이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그 식당이 몇 년 됐는지’가 왜 중요 아이템으로 다뤄졌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이보다는 일본 방문과 한일 관계 등에 대한 내·외부 관련자 등의 심도 있는 인터뷰나 취재 내용을 더 다뤘으면 좋겠다. 허진재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과 한일 관계, 한일 정상회담 등 이슈가 많았는데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특파원이나 해당 상대국 관계자 등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지난 16일 한일 회담 다음날 지면을 보면 회담 관련 기사들이 다소 건조했다. ●참신한 시선 담은 기사·칼럼도 눈길 허진재 3월 21일자 ‘‘썸’ 탔던 MZ세대… ‘쌈’ 되는 이별소송’ 기사는 세태 변화를 지적하고 MZ세대의 높아진 권리의식을 잘 담아 흥미롭게 봤다. 해당 기사를 기획한 기자가 칼럼에 후일담을 소개한 것도 해당 이슈를 더 깊게 이해하게 하는 구조여서 좋았다. 다만 MZ 소송 건수를 다룰 때 비교 시작 건수가 워낙 작아 ‘90배 늘었다’는 표현보다는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걸 추천한다. 정일권 정치부 차장 기자가 쓴 ‘한일 정상회담과 민주당의 반일정치’ 기사는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느낀 생생한 현장감이 전해져 좋았다. 또 ‘현수막까지 국민을 불편하게 해서야’ 기사는 전국부 기자가 썼는데 현장에 있는 기자들이 참신하게 기사를 쓰는 것 같다. 다만 대안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김재희 MZ 소송 기사에서 다룬 ‘연인 간 대여금 사건’은 실제로 스토킹이나 괴롭힘의 일종으로 피해자에게 헤어지지 못하게 하는 도구처럼 자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스토킹 과정에서 상대의 주소지를 확인하려고 민사소송을 일부러 제기하는 사례도 있다. MZ 소송에 가려진 ‘젠더 기반 폭력’이라는 다른 관점도 다루면 좋겠다. 김영석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었는데 서울신문에서 좀더 깊이 있게 다뤄 줬으면 좋았겠다. 일본 언론에서는 세계 29개국 상대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보도한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인용했다. 조사 결과 한국이 꼴찌였다. 일본은 28위로 자신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 주면서 분석 기사를 실었다. 여성 문제를 반추하며 어떻게 변화할지 다뤄 보면 독자들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재현 통계 풀이 위주의 기사들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기사를 보고 싶다.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학폭 경험 대학생 54% “극단 선택 생각”’이나 ‘‘문송’할 필요 없어요… IT기업 절반 “실무 경험 문과생 환영”’ 기사의 경우 통계에서만 끝나 현실감이 없었다. 당사자들과 현장의 이야기를 폭넓게 풀어내는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 경관 지키고 건물은 높이고…남산 고도제한 묘책 찾는다 [현장 행정]

    경관 지키고 건물은 높이고…남산 고도제한 묘책 찾는다 [현장 행정]

    현재 고도지구 건축물 최고 20m퇴계로 건너편 110m 허용 불합리 조화로운 규제 개선안 市에 제안 “남산 고도제한을 규제 완화냐 아니냐의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남산 주변 지역을 세밀하게 관리해 남산 주변 주민과 서울시민 모두가 함께 이득을 볼 수 있는 쪽으로 토론해 나가야 합니다.”(심경미 건축공간 연구소 연구위원) 지난 21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에서는 남산 최고고도지구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토론장이 열렸다. 중구가 개최한 ‘남산 경관관리 현안과 대응 방안 모색’ 토론회를 통해서다. 남산 최고고도지구 총면적 242만㎡ 가운데 중구가 속한 지역은 111만㎡다. 회현동과 명동, 필동, 장충동, 다산동 등 구역별로 건축물 높이가 12~20m로 제한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현재 남산 고도지구 내 준공 이후 20년이 지난 건축물이 90%, 3층 이하 저층 건축물이 70%에 이른다”면서 “퇴계로에서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최고 높이 규제가 110m와 20m로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남산 고도제한은 이제 합리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심 연구위원을 비롯해 위재송 한국경관학회 부회장, 정상혁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최준희 도시디자인진성 대표, 김대성 한국도시설계학회 이사 등 도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서 남산 고도제한의 합리적 개선 방안을 놓고 의견을 제시했다. 위 부회장은 “도시계획은 여전히 더 정교하게 세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남산도 현재 규제 범위와 기준을 더 세밀하게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현재 남산의 고도제한은 남산 조망의 구체적인 지점과 전체적인 남산 경관의 최종 모습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남산 경관에 대한 논의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논의가 이뤄지면 서울시에 효과적인 (남산 고도제한) 개선안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는 “남산 주변 개발 시 공공기여를 받아 높이 완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남산 고도제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자는 게 아니라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규제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자는 의미”라면서 “경관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끊기지 않고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그릴 수 있는 높이 완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 전자담배 ‘글로’ 그려낸 한국인 디자이너…‘K-디자인’ 저력 보여준 BAT그룹 김강민 총괄

    전자담배 ‘글로’ 그려낸 한국인 디자이너…‘K-디자인’ 저력 보여준 BAT그룹 김강민 총괄

    “스마트폰, 지갑, 글로. 이 3가지를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휴대성에 가장 초점을 뒀습니다.” 영국계 글로벌 담배 회사 BAT로스만스가 지난달 출시한 전자담배 ‘글로 하이퍼 X2’는 한국인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LG전자 출신으로 지난 2020년 BAT로스만스 최초의 한국 디자이너가 된 김강민(켄 킴) BAT그룹 뉴 카테고리 디자인 총괄이다. 김 총괄은 28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글로 시리즈 디자인에 담긴 철학과 상품 개발 뒷이야기 등을 공유했다. 지난달 말 공식 출시한 글로 하이퍼 X2는 한 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색상은 사전예약 판매 시작 당일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됐을 정도다. 김강민 총괄은 글로의 디자인 경쟁력으로 ‘진정성’과 ‘심플함’을 꼽았다. “제품 자체에 기교가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더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디자인 철학이다. 스마트폰,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신체에 밀착해 사용하는 전자제품 디자인을 연구하면서 전자담배의 편의성에 주안점을 뒀다.“전자제품의 도입기에는 디자인에서 기능을 많이 강조했다면, 성장기를 거쳐 완숙기로 갈 때의 디자인은 기능보다는 편안함, 고객의 경험을 더 강조해야 한다. 저희도 많은 기술을 강조하는 것을 지양했다. 내가 무언가 컨트롤하고 조절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나를 이해하는 방식의 스마트함이 많이 추가됐다.” 소비자를 배려한 디자인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글로의 셔터 부분이다. 왼손, 오른손, 손가락 길이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25도에서 75도까지 모든 가능한 각도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아이리스 셔터의 꺾쇠도 한손으로 가장 편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수십가지 모양을 연구했다. 그의 디자인은 대내외적으로 ‘BAT의 정체성을 강화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대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그가 주도한 ‘글로 프로 슬림’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2022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김강민 총괄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LG전자에서 스마트폰 등의 제품 디자인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후 2020년 BAT그룹에 합류한 후 그룹 내 최초의 디자인 팀을 구축해 이끄는 중이다.이전까지 국내 디자인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는 고국이 수많은 시장 중 하나의 카테고리가 된 점이 김 총괄에게는 흥미롭다. 그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소비자 트렌드의 벤치 마크로 본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 성공한다는 것이 정설이 돼 가고 있다”라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갖는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총 34명의 팀원 가운데 한국인 디자이너도 4명 영입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김 총괄은 “현재 글로의 대표 기능인 부스트 모드, 아이리스 셔터의 디테일 등 많은 부분들을 사실상 한국인 팀원들이 모두 맡았다”면서 “글로 프로 슬림 디자인의 초기 컨셉은 한국 팀이 모두 주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디자인 파워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후배 디자이너들이 더 편안하게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BAT그룹은 김강민 총괄 영입과 함께 연소제품 위주에서 비연소 제품을 포함한 멀티 카테고리 기업으로의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출시된 글로 하이퍼 X2 등 위해 저감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사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그룹의 비전인 ‘더 나은 내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함께 마약한 연인…도로 ‘비틀비틀’ 걷다 발각

    함께 마약한 연인…도로 ‘비틀비틀’ 걷다 발각

    함께 마약을 투약한 뒤 취한 채 거리를 돌아다닌 30대 연인이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마약을 상습 구매·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30대 중반 태국 국적 여성 A씨와 30대 후반 한국인 남성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25일 오후 9시쯤 마약에 취한 상태로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거리를 돌아다녔다. 도로를 오르내리거나 비틀거리는 등 위험하게 길을 걷는 이들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언행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간이 검사를 진행하자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판매자로부터 약 30만원어치의 필로폰을 구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동종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안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들에게 필로폰을 판매했거나 배달한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 의원님들 억대 ‘유럽 관광’ 도졌다…외유성 연수 혈세 줄줄 [이슈픽]

    의원님들 억대 ‘유럽 관광’ 도졌다…외유성 연수 혈세 줄줄 [이슈픽]

    코로나19 방역 해제와 함께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도 다시 시작됐다. 지방의원들은 여행 고삐가 풀리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줄줄이 ‘유럽 투어’에 나서고 있다. 연수 취지와는 동떨어진 관광지 방문과 보고서 베끼기 관행이 도지면서 혈세 낭비 논란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지난달 경기도 파주시의회는 아랍에미리트와 스페인으로 10일 일정의 연수를 다녀왔다. 선진도시의 우수제도와 정책 추진현황 파악 등 미리 밝힌 출장 목적과 달리 연수 일정은 관광 위주였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두바이 문화시설과 팜아일랜드 및 주요 관광산업 인프라 시찰, 스페인에서는 몬세라트 수도원과 톨레도 대성당, 세비야 마리아 루이사공원, 그라나다 론다 투우장 관람 일정이 이어졌다. 마드리드 시의회를 제외한 대부분이 관광지였다. 파주 지역 10개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세금 낭비가 파주시의원들의 습관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의 경우 지난 23일 6박8일 일정으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연수를 떠났다. 시민단체는 부채가 2000억원이 넘는데 구미시가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에 1억원 넘게 사용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 둘러보고 보고서에는 누락경기도 고양시의회 의원들의 유럽 연수도 관광 일정이 주였다. 24일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문화복지위 소속 시의원 8명은 수행 직원들과 함께 작년 10월 21일 5박8일 그리스 연수를 다녀왔다. 일정은 역시 단순 관광 위주였다. 고양시의회에 제출된 공무국외연수보고서에 따르면 의원들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아테네 아라호바 마을과 메테오라 바위 수도원, 아테네 도시, 델포이, 에기나섬, 펠로폰네소스 지역, 수니온 등 그리스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관광지를 둘러봤다. 의원 1인당 경비는 약 320만원씩 총 2560만원이 세금으로 지원됐다. 동행한 직원들의 여비를 포함하면 전체 예산 규모는 약 42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보고서에는 관광 코스 견학 내용이 누락됐다. 견학 후 얻은 시사점도 ‘행주산성 야간 등불축제 상설화’ 등으로 구체성이 없었다. 이에 대해 문화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부미 시의원은 국민일보에 “보고서가 허술하고 외유성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렇게 쓰시라.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 ‘일광욕 중인 도마뱀’ 보고서야 가이드북이야충청남도 공주시의회도 외유성 해외 연수 후 부실 보고서를 제출했다. 공주시의회 의원 7명과 직원 7명은 작년 12월 13일 3박5일 일정 말레이시아 정책 연수를 떠났다. 예산은 1인당 163만원씩 총 3253만원 규모였다. 시의회는 “문화 관광 자원 비교 견학, 도시개발 우수사례 방문, 타국 의회와의 교류”를 연수 목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연수 결과 보고서는 관광지 소개와 소감으로 채워졌다. 쿠알라룸푸르 ‘시티갤러리’ 방문 후 보고서에는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방문객이 인증사진을 가장 많이 남기는 장소”라고 적었다. 현지 재래시장에 대해선 “특산품으로 만든 기념품이나 동남아 전통 직물인 바틱 제품, 기념품을 구입하기 좋다”고 평했다. 심지어 일정 중에 본 ‘일광욕 중인 도마뱀’ 사진 등 단순 여행 후기 수준의 내용도 있었다. 연수 결과 보고서인지 관광 상품 설명서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외유성 해외연수 후 보고서는 짜깁기 부실작년 12월 18∼25일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를 다녀온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같은 달 19∼26일 스페인·프랑스를 방문한 산업건설위원회의 경우는 짜깁기 부실 보고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시당이 해외연수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의원들은 인터넷 자료를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베꼈고, 일부는 다른 기관 국외 공무 결과 보고서나 전임 시의원들의 보고서를 표절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폐지까지 거론하며 의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송광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관광성 해외 연수는 비난받지 않을 수가 없고, 국민 눈높이에 안 맞기 때문에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 예산편성 지침에서도 빼야 한다”며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의원을 위해서도, 의회를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줄줄이 예정된 지방의회 외유성 해외연수다음 달까지 예정된 각 지방의회의 해외연수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장은 인천 중구의회가 비판에 직면했다. 중구의회에 따르면 전체 구의원 7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은 27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를 도는 7박9일 일정의 해외 비교 시찰을 떠났다. 4월 4일까지 이어지는 일정 가운데 기관 방문은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홍보관과 스위스 로잔 손매트요양원 2곳이다. 나머지는 이탈리아 두오모, 스위스 융프라우, 바티칸 시국 현장 견학 등 주요 관광지가 포함된 일정이다. 경남 창원시의회 전체 의원 45명 중 4개 상임위원회(기획행정·경제복지여성·문화환경도시·건설해양농림) 소속 39명은 이달부터 차례로 유럽행 공무 국외연수에 나선다. 일정에는 업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성, 궁전 등 관광지 방문이 다수 포함됐다. 시의원 39명의 출장에 드는 예산은 1억 5000만원가량이고, 동행하는 시의회 공무원 17명 몫까지 더하면 전체 예산은 2억원으로 늘어난다. 부산진구의회는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4월에 아랍에미리트 공무 국외 출장을 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부산참여연대와 노동당·정의당·진보당 부산시당은 “물가와 공공요금 폭등으로 걱정하는 구민은 안중에도 없이 외유성 출장을 가고 있다”며 “엑스포 실사단이 곧 한국에 방문할 것인데 왜 지금에서야 출장을 가는지 알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로 상인들이 큰 피해를 봤는데도, 시의원들과 6박 7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대만 출장을 다녀와 언론·시민단체로부터 비난받았다. 점포 47곳이 불에 탄 대형 화재였지만 허 의장은 피해 복구와 지원 대책 마련은 뒤로한 채 그대로 출장길에 올랐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 박지헌 의원은 유럽 연수를 떠났다가 항공기 내에서 술에 취해 승무원, 주변 승객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를 부인하던 박 의원이 결국 공개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 “날 위한 여행이라더니” ‘♥문희준’ 소율 폭발, 왜

    “날 위한 여행이라더니” ‘♥문희준’ 소율 폭발, 왜

    ‘걸어서 환장 속으로’ 문희준이 동생 그리고 조카들과 함께 하는 괌 여행을 선보였다. 문희준이 물놀이의 재미에 빠져 소율이 독박 육아를 하게 되는 ‘대환장’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새롭게 합류한 문희준과 소율 가족, 문희준 여동생 가족 등 6인이 함께하는 오감 만족 괌 여행기가 펼쳐졌다. 문희준은 오랜만의 KBS 예능 나들이 소감을 묻는 MC 이유리에게 “장난 아니었다”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만만치 않은 환장 여행을 예상하게 했다. 훌쩍 큰 잼잼이 희율이는 물론, 문희준 가족의 여행 메이트가 된 문희준의 동생 문혜리와 두 자녀 희아, 희민까지 공항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소율은 시누이 문혜리 가족과의 여행에 걱정이 앞서 “나 빼고 갔다 와”라며 시작 전부터 여행 포기를 선언했지만, 비행기를 타고 떠날 것을 기대하는 희율의 모습에 걱정을 멈추고 본격 괌 여행에 나섰다. 이후 소율은 “어떡해! 기분이 너무 좋아”라며 괌 도착 직후 함박웃음을 지었고, 문희준은 호텔 안 워터파크에 마음을 뺏긴 아이들 때문에 첫 스케줄부터 계획이 꼬이자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문희준은 물놀이를 즐거워하는 희율과 조카들 모습에 뿌듯해하다 승부욕이 발동, 공놀이 게임에서 공을 독차지했고, 결국 공을 만지지도 못한 희율이 대성통곡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물놀이에만 집중하는 문희준 덕분에 희율이는 엄마 껌딱지가 돼버렸다. 이에 소율은 “나를 위한 여행이라더니”라며 고개를 내저었고, 결국 “희율이 계속 나한테 와서 있잖아”라며 폭발했다. 문희준은 “육아로부터 해방되게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물 속에서까지 육아를 책임지게 해서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며 심기일전해서 선셋 바비큐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가족들은 물놀이 덕분에 일몰 시각을 놓쳐 아름다운 경치는 볼 수 없었지만 맛있는 고기를 먹을 생각에 행복해졌다. 하지만 저녁 식사도 쉽지 않았다. 급작스레 쏟아진 폭우에 한바탕 물난리를 치른 뒤 고기 굽는 연기와도 사투를 벌인 것. 이후 가족들은 겨우 안정을 되찾았고, 문희준이 맛있게 구워낸 고기를 배불리 먹으며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소율은 희율과 조카들을 데리고 해변으로 나왔다. 평소 대화가 없던 문희준, 문혜리 남매를 위한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하러 나온 것. 속 깊은 아내 덕분에 동생과의 시간을 갖게 된 문희준은 “여행 오니까 좋지?”라면서도 가족 여행 설계에 대한 불안함을 내비쳤다. 문혜리는 “같이 하는 거지”라며 “어렸을 때는 오빠가 유명해서 힘들다는 생각만 했는데 3년 전 엄마 장례식이 끝난 후에야 ‘오빠도 힘들었는데 나를 보호해줬구나’라고 깨달았다”며 “이제는 오빠도 나한테 기댔으면 좋겠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문희준 역시 “주눅 들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살까 즐거운 마음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문혜리를 응원해 훈훈함을 안겼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25분 방송된다.
  • 고령 “우륵박물관, 도립·국립으로 승격해야”

    고령 “우륵박물관, 도립·국립으로 승격해야”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우륵박물관을 도립 또는 국립 박물관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령군은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은 고령 지산동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고성 송학동과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등 가야 무덤 떼 일곱 곳을 묶은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계와 고령 주민들은 현재 군립인 우륵박물관을 최소한 도립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우륵박물관은 전시실과 가야금제작체험장·가야금전수교육관 등의 시설을 갖춘 국내 유일의 ‘우륵과 가야금’ 테마박물관이다. 고령군이 건립해 2006년 3월 개관했다. 우륵(?~?)은 왕산악과 박연 등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으며, 가야금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륵박물관은 열악한 재정 탓에 시설이 열악하고 국민적 관심도 미흡한 등 애초 취지를 살리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자랑스러운 가야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면서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인 우륵과 가야금의 산실 우륵박물관을 국립국악박물관 고령분관 등으로 승격시켜 위상을 정립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군은 다음달 7~8일 이틀간 대가야읍 대가야문화누리에서 ‘제32회 고령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국악대회로는 드물게 대통령상이 수여돼 국악인들에게 정평이 난 권위 있는 전국 대회이다.
  • 경북 고령군립 ‘우륵박물관’ 도립 또는 국립으로 승격돼야

    경북 고령군립 ‘우륵박물관’ 도립 또는 국립으로 승격돼야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를 앞두고 우륵박물관을 도립 또는 국립 박물관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령군은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은 고령 지산동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고성 송학동과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등 가야 무덤 떼 일곱 곳을 묶은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계와 고령 주민들은 현재 군립으로 운영되는 우륵박물관을 최소한 도립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우륵박물관은 전시실과 가야금제작체험장·가야금전수교육관 등의 시설을 갖춘 국내 유일의 ’우륵과 가야금‘ 테마박물관이다. 고령군이 건립해 2006년 3월 개관했다. 우륵(?~?)은 왕산악과 박연 등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그가 만든 가야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악기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군립으로 운영되는 우륵박물관은 열악한 재정 탓에 시설이 열악하고 국민적 관심도 또한 미흡하는 등 당초 취지를 살리는데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자랑스러운 가야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면서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인 우륵과 가야금의 산실 우륵박물관을 국립국악박물관 고령분관 등으로 승격시켜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령군은 4월 7~8일 이틀간 대가야읍 대가야문화누리에서 ‘제32회 고령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우륵가야금 경연대회는 국악대회로는 드물게 대통령상이 수여돼 대회의 품격이 높을 뿐만 아니라 국악인들에게 정평이 나 있는 권위 있는 전국 대회이기도 하다.
  • “고령 가야 고분군 9월 유네스코 등재… 세계적 관광자원화할 것”

    “고령 가야 고분군 9월 유네스코 등재… 세계적 관광자원화할 것”

    “2023년을 고령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이남철 경북 고령군수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야시대 고분군을 대표하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고령 지산동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고성 송학동과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등 가야 무덤 떼 일곱 곳을 묶은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군수는 “지산동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고령은 세계유산도시로 국내외에 이름을 떨칠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켜진다”며 “역사문화도시로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도 창출하고 세계유산의 산업화와 관광자원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고령 대가야축제’를 개최해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고 찬란했던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먼저 사적 제79호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소개해 달라. “가야시대 최대·최고의 고분군이다. 대가야읍을 둘러싼 주산의 능선 위에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44·45호분을 포함해 크고 작은 70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대체로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여러 국가가 고대국가로 발전한 단계인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멸한 가야 문명의 존재를 입증하는 실증적 증거라는 점에서 유산적 가치가 크다. 화려했던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고분군에서는 국보 제138호 가야금관과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말갖춤, 금동관, 장신구 등 최고급 유물이 출토됐다.” ●세계유산 활용할 40여개 콘텐츠 개발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등재를 낙관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미 진행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현지 실사와 심사 등에서 별다른 지적 사항이나 보완 요구가 없었다는 점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부합하고 진정성·완전성을 갖춰 세계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다.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6주 전에 발표될 이코모스의 평가 결과에서 ‘등재’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이미 마련 해 놨는데. “지난해 ‘고령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산동 고분군 속 대가야의 세계를 만나다’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가치 제고 ▲정보통신기술(ICT) 연계를 통한 접근성 확대 ▲세계유산도시 브랜딩 및 국내외 홍보 고도화 ▲지속가능한 세계유산 지역경제 선순환 구축 등 네 가지 전략 과제가 제시됐다. 40개 이상의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도 개발했다.”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발표를 앞두고 대가야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의 의미가 특별할 것 같은데, 그 특징은. “‘대가야의 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종전 체험 위주에서 과감히 탈피해 다양한 공연·전시·온라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으로 형태를 크게 바꿨다. 총 40여개의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고령 전통악기인 ‘가야금 100대 공연’, 지산동 고분군 야간 트레킹 및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특별 체험프로그램, ‘대가야의 길’ 퍼레이드 등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손색이 없다. 축제에서 홍보 부스를 차리고 세계유산 등재가 임박한 가야 고분군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9년 연속 문체부 지정 축제 명성 높아 -대가야축제는 전국적인 명품 축제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9년(2008~2016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축제, 3년(2017~2019년) 연속 문체부 지정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유망축제’, 3년(2021~2023년) 연속 경북도 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명성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꼭 한 번 찾고 싶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인구 감소 추세 멈추고 소폭 상승 전환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5·5·5 공약’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데, 그 내용과 성과는. “소멸 위기에 처한 고령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절체절명의 인구 3만명 붕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인구 5만명, 신규 주택 5000호, 청년인구 5000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민선 8기 프로젝트다. 그동안 군민이 합심해 ‘내 직장 내 주소 갖기 운동’ 등을 전개한 결과 하향 일변도의 인구감소 추세가 일단 멈추고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3만 198명이던 인구가 지난달 3만 319명으로 늘었다. 또 이달 초 민간 건설업체와 대가야읍 장기리 일대 8만여㎡에 625가구 규모의 신규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신규 산업단지 조성 및 첨단산업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작정이다.” -특히 젊은 고령을 만들기 위해 청년 인구 유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로부터 확보한 170억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청년들의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에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청년 농부를 위한 스마트팜 정책으로 청년 리더 500명 육성 계획도 마련했다. 또 청년주택 등 전원마을 조성, 청년드림센터 운영을 통해 창업·정착·공제·일자리 등을 원스톱 지원하겠다. 전통시장 내 청년몰 사업을 추진하고, 젊음의 거리를 조성해 청년들이 북적이고 젊은 생기로 들썩거리는 고령군이 되도록 하겠다.” ●제2국가산단 확정 달성군과 상생 협력 -고령군이 최근 대구 달성군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 확정에 대해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 배경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달성군과 고령군 두 지자체는 ‘이웃사촌’이다. 서로 간 상생 발전을 위해 현재 관광 분야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령 다산면에서 불과 5분 거리인 달성군 화원읍·옥포읍 일대 330만㎡ 부지가 제2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두 지자체 간 상호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과 배후단지 조성 등에서 모범적 협치로 ‘윈윈’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취임 이후 ‘젊은 고령! 힘 있는 고령!’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담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군수와 640여명의 공직자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장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 하지만 군민과 출향인 모두의 뜨거운 열정과 동참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서로가 화합하고 단결해 역동적인 고령 발전에 모두 함께해 달라. 반드시 성과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남철 군수는 이남철(63) 경북 고령군수는 고령 토박이다. 군대 시절 3년을 빼고는 고령을 떠나지 않았다. 지역 현안과 민심에 밝다. 40여년 동안 공직에 몸담아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1979년 고령군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2019년 퇴임 때까지 기획조정실장, 총무과장, 대가야읍장, 행정복지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탁월한 기획력과 합리적인 사고력, 우수한 리더십으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선후배 공직자들에게 두터운 신임도 쌓아왔다. 고령 초중고를 거쳐 가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자치부장관상과 대통령상 등을 받았다.
  • “이제 법무부와 尹대통령 밖에 없다”…‘로톡’ 대표의 절규

    “이제 법무부와 尹대통령 밖에 없다”…‘로톡’ 대표의 절규

    최근 입길에 많이 오르내린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 사옥은 여느 스타트업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깔끔한 공간, 간식 코너, ‘내가 가는 길이 곧 리걸테크 역사다’라는 야심찬 문구까지…. 그러나 공기는 한없이 무거웠다. 지난해 6월 7억원의 인테리어 비용을 써가며 300평 넘는 이곳으로 이사할 때까지만 해도 아홉 달 만에 ‘방’을 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히려 반대였다. “끝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 해 5월 헌법재판소가 변호사들의 로톡 광고를 금지한 대한변호사협회(변협) 규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의 김본환(40) 대표는 자책했다. “법을 수호해야 할 사람들(변협)이 사법기관의 판단조차 무시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간파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최고경영자(CEO)의 실책”이라는 것이었다.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한 서울 강남 사옥에서 지난 14일 김 대표를 만났다. -그래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얼마 전 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에 과징금 10억원을 각각 물리며 로톡 손을 들어주지 않았나.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돼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변협은 공정위 처분에 불복 신청을 냈다. 이번 공정위 판결은 지난해의 헌재 판결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로톡이 변호사에게 광고비를 받고 일반인에게 변호사 명단을 노출하는 것은 단순 소개 기능이고 이것조차 막는 것은 변협의 부당한 월권이라는 것이다. 명백한 경쟁 제한이자 소비자 선택권 침해다. 그런데도 변협은 ‘러다이트(19세기 산업혁명에 저항해 기계를 파괴했던 운동)라고 비난해도 좋다’며 막무가내다.” -앞서 검찰과 경찰도 로톡 서비스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는데. “지난 2년은 ‘~라면’의 연속이었다. 경찰이 판단을 내려주면, 검찰이 판단을 내려주면, 헌재가 판단을 내려주면…. 그래도 다음에는 변협이 태도를 바꾸겠지 하며 버텨왔지만 결과는 매번 도돌이표였다. 더는 희망고문을 당할 수 없어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에 들어간 거다.”(로톡은 사옥을 정리하고 95명이던 직원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남은 직원은 전원 재택 근무다.) 변협은 2021년 5월 자체 광고규정을 바꿔 ‘로톡 광고’를 금지대상에 포함시켰다. 법무부에게서 변호사 징계권을 위임받은 변협은 이 규정을 앞세워 ‘로톡 가입 변호사’ 40여명을 징계했다. 4000명에 육박하던 로톡 변호사들이 뚝뚝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85개월 연속 상승하던 매출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변협 징계를 받은 변호사들은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냈다. 이달 초에 결론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법무부가 ‘사안의 중대성’ 등을 들어 6월로 미뤘다. -법무부가 거대 이익집단인 변협을 적으로 돌리기 부담스러워 판단을 미룬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동훈 법무 장관은 법과 소신을 중시하는 분이라고 들었다.” -만약 법무부가 변협의 징계가 정당하다고 인정한다면. “그럼 서비스를 접어야 하지 않겠나. 대한민국에선 리걸테크(법+기술)를 할 수 없다는 사망선고나 마찬가지다. 스타트업 하나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 걸린 문제다.” -왜인가. “로톡 서비스를 선보인 게 2014년인데 변협이 바로 이듬 해에 로톡을 고소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10년이다. 그 사이 외국에서는 리걸테크가 빛의 속도로 발전했다. 미국에는 법률 문서를 써주는 리걸줌(LegalZoom)이 있다. 영국에서는 인공지능(AI)이 일상생활 속의 송사 궁금증을 상담해주는 두낫페이(Do not Pay)가 맹활약 중이다. 심지어 우리 변협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알선형’ 리걸테크(렉수)도 있다. 전세계 리걸테크가 7000개가 넘는데 우리나라는 겨우 30개 수준이다. ” -로톡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벤고시닷컴은 변협 회원의 50%가 벤고시닷컴 회원이다. 서비스도 로톡과 매우 흡사하다. 일본이나 미국의 리걸테크는 어떻게 기존 변호사 세력과 공존 합의점을 찾았나. “많은 분들이 왜 일본처럼 못하느냐고 묻는데 출발점이 완전히 다르다. 일본 변협은 리걸테크에 대한 변호사 광고를 금지하지 않았다. 광고는 허용하되 오남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안별로 엄청 꼼꼼하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놓았다. 그 선만 넘지 않으면 된다. 우리 변협은 아예 광고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변협은 로톡이 단순히 집(변호사)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매매까지 알선하는 복덕방이라고 공격한다. “모든 회원 변호사에게 동일한 광고비를 받고 명단 노출도 무작위로 하는데 어떻게 알선인가. 알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헌재, 검찰, 경찰, 공정위 모두가 판단내렸다. 도대체 어떻게 더 입증하라는 것인가.” -법률 서비스가 사설 플랫폼 자본에 종속된다는 것도 변협의 반대 논리 중 하나다. “그게 그렇게 걱정된다면 네이버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대형 로펌들은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 한달에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쓴다. 돈을 많이 낼수록 검색 상단에 노출된다. 그럼에도 네이버를 상대로는 결코 싸우지 않는다. 왜? 거대 플랫폼은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변협과 직접 담판을 지을 시도는 안해 봤나. “왜 안했겠나. 지금까지 18차례나 면담 요청을 했다. 그런데 피고소인과는 나란히 앉을 수 없다며 모두 거절하더라. 그래도 나는 버틸 것이다.” -왜 버티는가. “(로톡 서비스를) 하겠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니까.” -평범한 CEO는 아닌 것 같다. “20대 때 어느 책에서 ‘젊은이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죄악은 평범함이다’라는 문구를 봤다. 지는 게임은 안 한다는 게 인생 철칙이다. 이건 국가대표 야구팀 감독을 지낸 아버지(故 김충남) 영향이 컸다.” -대학(연세대) 3학년 때 휴학하고 창업을 했던데 사업이 이기는 게임이었나. “원래 꿈은 헌법재판관이었다. 그런데 서울대를 못갔다.(웃음) 대한민국에서 비서울대 출신의 ‘똥수저’가 지지 않는 게임을 하려면 사업가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사업가가 아니라 ‘의사결정을 잘 하는 자본가’가 되고 싶었다. 의사결정을 잘하려면 경영과 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연대 로스쿨에도 진학했다.” 첫 사업은 대박이 났다. 하지만 멘토로 여기던 이에게 사실상 사기를 당해 손에 남은 돈은 거의 없었다. “인생과 사업을 바라보는 DNA가 확 변한” 것은 이 때다. 그는 어떤 사업이든 팀, 아이템, 자본 순서로 접근한다. 좋은 팀이 있으면 아이템과 자본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에서다. -로톡도 팀이 먼저였나. “맞다. 2012년이었는데 서로 잘 통하는 네 명이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서울 논현동의 칠판이 있는 커피숍에 모였다. 각자 아이템 2개씩을 들고 와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렇게 해서 최종 낙점받은 아이템이 당시 제가 냈던 로톡이다. 다른 세 명은 공동 창업자가 됐다.” -그 중 두 명은 떠났는데. “변협과의 싸움이 길어지면서 창업자들이 빚을 내 직원 월급을 줘야 했다. (공짜인) 서초동 국립도서관에서 업무를 보며 버텼지만 고냐 스톱이냐를 결정해야 할 중대한 순간이 찾아 왔다. 2016년 무렵이었다. 그 때 두 명은 접자고 했고 나와 또 한 명(정재성 로앤컴퍼니 부대표)은 고를 외쳤다.” -로스쿨을 졸업했는데 변호사 자격증은 왜 안 땄나. “그땐 이미 로톡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라 시험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선배 변호사 사무실 한켠을 얻어 미친 듯이 서비스 완성에만 매달렸다. 우리가 막상 억울한 일을 당하면 아는 변호사 찾기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이 심한 시장 중 하나가 여기다. 의뢰인이나 변호사나 서로의 접근성도 낮다. 변호사 3만명 시대가 열렸는데 여전히 대형 로펌만 잘 나간다. 창업 준비할 때 인터뷰한 변호사가 2000명이 넘는데 그때 하나같이 뭐라고 한 줄 아나.” -글쎄. “(법률상담 서비스가 있는) 대형 포털만 좋은 일 시킨다는 거였다. 그래서 결심했다. 변호사들도 의뢰인을 쉽게 찾아 돈을 잘 벌게 해주고 일반 국민들도 더 쉽고 싸게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자고. 플랫폼 간 경쟁이 붙으면 법률 시장도 커지고 서비스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봤다.” -기존 변호사 집단과 상생이 가능하다는 얘긴가. “물론이다. 미국 변협은 해마다 리걸테크를 초청해 쇼까지 열어준다. 리걸테크의 기술과 서비스가 이렇게 발전했으니 (회원 변호사들더러) 두루 비교해보고 활용하라는 것이다. 챗GPT(대화형 인공지능)가 법률 상담도 해주는 세상이다. 소비자와 변호사를 위해 고민해야 할 서비스, 발전시켜야 할 기술이 너무 많은데 내부 싸움에 발목 잡혀 세계로 뻗어나가지 못하는 게 너무 속상하다. 일본의 1인당 법률 서비스 비용이 얼마인지 아는가. 지난해 기준 9만 1000원이다. 우리나라는 20만원이다. 두 배가 넘는다. 그 손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지고 있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고구마처럼 답답했다. 변협과의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 그 어떤 진척도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너무 커 신경성 통증까지 찾아온 다리를 절뚝이며 김 대표는 나지막이 되뇌었다. “이제 남은 희망은 법무부와 (윤석열) 대통령님밖에 없습니다.”■로톡(LawTalk)은…2014년 2월 첫 서비스를 선보였다. 누구나 무료로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분야의 변호사 후보군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별도의 수임료를 내면 15분 전화 상담(2만~5만원), 20~30분 영상 혹은 방문 상담(3만~30만원)도 가능하다. 수임료는 전액 변호사에게 간다. 로톡은 변호사에게 받는 광고비(월 25만원)가 주된 수입원이다. 로톡과 매우 흡사한 일본 벤고시닷컴은 9년 전에 증시 상장까지 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만도 이런 리걸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이 10개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2021년 로톡이 ‘예비 유니콘’으로 지정된 뒤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 [속보] 尹 “일본 수십번 사과…반일 외치며 정치이득 취하는 세력 존재”

    [속보] 尹 “일본 수십번 사과…반일 외치며 정치이득 취하는 세력 존재”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일관계는 함께 노력해 함께 더 많이 얻는 윈윈 관계가 될 수 있으며, 또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쪽이 더 얻으면 다른 쪽이 그만큼 더 잃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숙명의 이웃 관계”라며 “우리 정부가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일관계 역사를 되짚으며 “존재 자체마저 불투명해져 버린 한일관계의 정상화 방안을 고민해 왔다.마치 출구가 없는 미로 속에 갇힌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다”며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엄중한 국제정세를 뒤로 하고,저마저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에 걸쳐 우리에게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가 1972년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며 전쟁 배상 요구를 포기한 전례를 함께 거론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일국교 정상화 추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와의 공동선언 등을 거론하며 “양국 간 불행한 과거의 아픔을 딛고,일본과 새로운 지향점을 도출하고자 한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결단은 “한국경제의 눈부신 발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배상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 구했다. 윤 대통령은 “1965년 국교 정상화 당시의 합의와 2018년 대법원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이라며 “피해자분들과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는 일본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대해야 한다”며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 관계 정상화에 따른 전방위 협력 강화 효과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안보,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논의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우리 측의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에 착수토록 오늘 산업부 장관에게 지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발표한 경기 용인의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유치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이 밖에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협력 등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수주 시장 공동 진출 기회를 차례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은 한국산 제품 전반의 일본 시장 진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의) 내수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분야 기대성과가 가시화되고 우리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기업 간 협력과 국민 교류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선언과 관련해선 “한미일, 한일 군사 정보 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양국 정상 간의 ‘셔틀 외교’를 복원하는 데서 더 나아가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재가동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현명한 우리 국민을 믿는다. 국민과 기업에 커다란 혜택으로 보답할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 청년 세대에게 큰 희망과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 인공지능(AI)의 비약적 발전…30일 만에 암 치료제 후보 찾아

    인공지능(AI)의 비약적 발전…30일 만에 암 치료제 후보 찾아

    캐나다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으로 간 경변 환자에 흔히 나타나는 원발성 간암인 간세포암(HCC)에 대한 잠재적 암 치료제를 단 30일 만에 만들어냈다. AI 기술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패턴과 관계를 파악해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어 간세포암과 같은 치명적인 암에 대항하는 새로운 무기가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홍콩계 AI 기반 신약 개발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의 협업으로 이 회사의 AI 약물 발견 플랫폼인 ‘파마’(Pharma)를 사용해 간세포암 치료 후보 7종을 개발했다. 파마 알고리즘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치료 경로를 발견하고, 표적인 암세포와 결합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유효 분자를 설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 메디슨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전 세계가 언어 생성 AI(챗GPT)의 발전에 매료됐지만, 우리의 AI 알고리즘은 알파폴드에서 파생한 구조로 표적(암세포)의 강력한 억제제(항암제)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알파폴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딥마인드의 AI 기반 단백질 구조예측 프로그램을 말한다. ●AI, 암 환자 생존율도 예측…정확도 80% 이상 AI 기술의 의학 분야 활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와 UBC 암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AI 알고리즘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복잡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AI 분야인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암 환자에 대한 전문의의 초기 소견서를 분석해 생존율을 예측한다. 특히 환자의 고유 특성을 확인해 80% 이상의 정확도로 6개월, 36개월, 60개월의 생존 기간을 예측할 수 있다. UBC 전문의 존호세 누녜스는 성명에서 “AI는 본질적으로 사람이 소견서를 읽듯 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견서는 환자의 나이와 암 종류, 건강 상태, 치료제 사용 이력, 가족력 등 많은 세부 정보를 갖고 있다. AI는 이 모든 정보를 통합해 환자의 생존율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그린다고 누녜스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암 생존율은 암의 위치와 종양 유형 등 몇 가지 일반적 요인에 의해서만 소급적으로 분류되고 계산됐다. 그러나 AI 모델은 환자의 초기 소견서 안에서 고유한 단서까지 포착해 자세한 평가를 제공할 수 있다. UBC의 AI 알고리즘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역에 있는 이 대학의 암센터 총 6곳에 등록돼 있는 암 환자 4만 7625명의 자료를 사용해 훈련과 검사를 받았다. 누녜스는 “우리 모델은 UBC의 자료로 훈련을 받았기에 해당 지역에서 암 생존율을 예측하는 데 잠재적으로 강한 도구가 된다. 그렇지만 신경 NLP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과 휴대성이 뛰어나고 구조화된 자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데 있다”며 “우리는 다른 새로운 지역에서도 암 생존율 예측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당 지역 자료를 사용해 AI 알고리즘을 빠르게 훈련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가족관계증명서도 봤는데…애 있는 유부남이었어요”

    “가족관계증명서도 봤는데…애 있는 유부남이었어요”

    총각 행세를 하며 결혼식까지 올리고 2억원 가까운 금품을 뜯어낸 40대 유부남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김성원)는 사기,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자녀까지 두고 있는 A씨는 2016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미혼인 것처럼 행세하며 피해 여성 B씨와 사귀었고 결혼식을 올린 뒤 헬스장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1억 84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와 사귈 당시 기혼자로서 자녀가 있다는 사실은 물론 직업과 이름까지 거짓으로 둘러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7년 하반기 가짜 결혼식을 올리면서 B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계좌에 14억 4000여만원이 있는 것처럼 위조했다. 또 결혼 후 제대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A씨에 대해 B씨 가족이 신원을 의심하자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것처럼 가족관계증명서도 위조해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가 결혼한 이후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중 A씨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본 또 다른 여성과 연락이 닿으면서 A씨가 벌인 사기극의 전말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결혼하고 4년이 지난 2021년 가을쯤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앞서 경찰은 A씨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만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직접 보완수사를 통해 통장과 가족관계증명서 위조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이후 범죄의 중대성,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 등으로 고려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피해자 지원을 의뢰했다”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공소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런던아이 탄 오세훈, “서울링 더 확신 갖게 돼…안전성 문제 없을 것”

    런던아이 탄 오세훈, “서울링 더 확신 갖게 돼…안전성 문제 없을 것”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템스강변으로 모처럼 햇살이 비치자 시민들이 잔디밭에 나와 해바라기 중이었다. 한 켠에서는 아이들을 태운 회전목마도 돌아가고 있었다. 이날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재진과 함께 찾은 런던의 명물 런던 아이(London Eye) 주변으로는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주말을 방불케 했다. 오 시장과 취재진을 태운 런던 아이의 캡슐 형태의 캐빈(객차)이 천천히 움직이자 점차 템스강 주변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서쪽으로는 빅밴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하이드 파크 등 전통적인 런던의 건물들과 함께 신축 현장의 크레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쪽으로는 금융가인 시티 오브 런던의 건물들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 등이 나란히 펼쳐져 있었다. 캐빈이 정상에 오르자 산이 거의 없는 런던 외곽의 평야지대까지 볼 수 있었다. 캐빈에 탔을 동안엔 바람의 영향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캐빈 양 끝에 달린 모터가 캐빈이 움직이는 각도를 조정해 균형을 잡아주는 덕분이다.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동안 30분의 탑승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칭 ‘서울링’이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서면 북한산의 모습은 물론 맑은 날은 강화도까지 한 눈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인천 등까지 가지 않더라도 낙조를 매일 볼 수 있고, 새해 첫 날 새벽에 서울링을 특별 운행하면 일출을 조망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오 시장이 런던 아이를 직접 찾은 것은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설 서울링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서였다. 런던 아이는 지난 2000년 운행을 시작한 대관람차다. 최고 높이는 135m이다. 한 번에 25명까지 탈 수 있는 캐빈 32개가 바퀴 모양의 구조물에 달려 돌아간다. 가장 높은 지점에서는 반경 40㎞까지 경관을 볼 수 있다. 런던 아이는 바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내륙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대신 축과 이어진 지지대와 케이블이 구조물이 넘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런던 아이는 구조물 하단에 연결된 두 개의 바퀴가 구조물과 맞물려 돌아가는 원리로 움직인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하단의 바퀴가 돌아가면서 구조물을 위로 올리면 내려올 때는 중력을 활용해 하강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런던아이보다 약 45m 높은 180m 높이의 서울링에도 적용이 될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 가운데가 빈 고리형 대관람차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이날 오 시장과 동승한 런던아이 설계업체 스타네스의 존 헨리 디자이너는 “런던 아이의 서스펜션(무게를 받쳐주는 케이블) 구조보다 살 없는 구조가 더 안전하고 시공도 더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런던 아이 설계자이자 서울링 자문에 응한 힐 스미스 스타네스 대표도 “런던 아이를 설치했을 때보다 자재도 가벼워지고 기술도 더 좋아져 바큇살 없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탑승이 끝난 뒤 취재진에 “역학적, 기술적으로 안정되게 구현될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설명을 듣고 좀 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상암동 매립토 깊이가 100m가 채 안 되는데 그 밑에 있는 지반까지 이어지는 120m 길이의 지지 파일을 20개 이상 박아 기초를 튼튼히 할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 구조물이 올라가는 형태라 안전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민간투자를 받아 상암동 하늘공원에 서울링을 만들 예정이다.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사업비는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관람료는 런던 아이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런던 아이의 이용료는 약 40파운드(6만 3000원)이다. 런던 아이의 경우 연간 350만명이 찾으면서 운영업체는 약 1500억원의 투자비를 3년 만에 회수했다. 서울시는 입지와 디자인 경쟁력 등에서 서울링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강은 템스강에 비해 강폭은 5~6배이고, 길이는 41km에 달한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취지다. 또 다른 문제인 접근성은 월드컵경기장과 연결되는 곤돌라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관광 측면에서 하늘공원이 다른 입지보다 불리하지 않다. 근처에 여러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준비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간기업과 계약할 때 수익이 너무 많아 특혜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규정을 넣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서울시는 서울링이 들어서는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공간을 만들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근 월드컵경기장 등을 잇는 공중 보행로와 곤돌라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 시장은 15일(현지시간) 런던의 명소 하이드 파크 일대를 둘러본 뒤 ‘서울공원 명소화’ 구상을 밝혔다. 서울공원 명소화는 지역 여건과 특색을 살려 공원을 시민을 위한 문화·체험·휴식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월드컵공원을 시작으로 시가 직영하는 24개 공원 명소화 사업을 2026년까지 추진한다. 향후 자치구가 관리하는 공원 81곳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공원 곳곳마다 특색있는 조형물과 갤러리, 백조·오리 등 다양한 조류를 볼 수 있는 하이드 파크만의 매력이 인상 깊었다”면서 “서울의 공원도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고, 문화·체험·휴식 콘텐츠를 탑재한 더 매력적인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시는 첫 대상인 월드컵공원을 하이드 파크와 유사한 시민 휴식공간이자 관광 명소로 만드는 게 목표다.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 서울링과 별도로 한강변 노을을 볼 수 있는 타워나 다리 형태의 전망 공간을 만든다. 노을공원에는 기존 가족캠핑장과 연계해 반려견캠핑장과 반려견놀이터를 조성하고, 기존 조각품에 더해 세계적 조각가의 작품을 추가로 전시해 조각공원 기능을 강화한다. 하늘공원에는 미로 정원도 새롭게 들어선다. 문화비축기지는 기존 건축물(탱크)을 활용한 미디어아트파크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놀이·예술·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탱크 외부 공간의 공원 기능을 강화한다. 시는 시민이 더욱 편리하게 공원을 이용하도록 ▲문화비축기지와 월드컵경기장 등을 잇는 공중 보행로 ▲한강과 연결되는 덮개공원(도로나 철로를 구조물로 덮고 그 위에 만드는 공원) ▲월드컵경기장과 하늘·노을공원을 오가는 곤돌라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월드컵공원 명소화 사업에는 곤돌라와 미디어아트파크를 제외하고 총 717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곤돌라 후보지로는 상암동 외에 성수·잠실·뚝섬 등이 있는데 시는 입지와 수요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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