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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미디어,「김영삼정부 개혁총서」 13권 완간

    ◎민간서 해부한 문민정부 3년/정책홍보 탈피… 과정·결과 객관적 분석/「국민속의 군으로」 등 풍부한 읽을거리 문민정부가 3년동안 벌여온 개혁정책을 집대성해 평가를 내린 총서가 민간에서 나왔다.도서출판 미래미디어(대표 김준묵)는 최근 「김영삼정부 개혁 총서」13권을 완간했다.정부기관이 홍보용으로 낸 정책해설서는 여럿 있었지만 출판사 스스로 시장성을 판단해 시중에 정부정책 총서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따라서 홍보용 책과는 다른 몇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는 객관적인 평가를 본격적으로 시도했다는 점이다.홍보용 책이야 당연히 정책의 당위성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견줘 이 총서는 정책의 목적·과정·결과,그리고 실패에 따른 분석에 이르기까지를 「시장의 시각」에서 관찰했다. 아울러 일반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만큼 내용을 쉽게 쓰고,구성을 간편하게 하는등 무거운 인상을 지우느라 애썼다.총서 13권 하나하나에 한 분야를 싣되 단행본처럼 각각 제목을 붙였고 분량도 2백쪽 안팎으로 한정했다. 총서라는 성격에 걸맞게 모든분야를 망라함으로써 사료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그동안 정책의 세세한 부분을 일반인이 접하기는 어려웠다는 점을 보완해 준 의미도 크다. 집필은 정책의 입안·추진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 본 사람 가운데 대학교수와 민간연구기관의 학자들에게 맡겼다.연구원의 경우 기관이 아닌 개인이름으로 책을 내 소속기관의 견해에서 자유롭게끔 했다.그래서 이 책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추진 경위,일화가 많이 등장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총서는 1권 「역사 바로세우기」로 시작해 경제 분야로는 「경제정의의 첫걸음」(금융·부동산 실명제),「고향이 되살아난다」(농정),「나누면서 커간다」(집중 완화),「돈 빌리기가 쉬워진다」(금융),「100개에서 10개로」(경제행정 규제완화)가 있다. 사회 분야는 「열린 교육,펼쳐지는 꿈」(교육),「절반의 힘,절반의 목소리」(여성),「국민 속의 군으로」(군),「이제는 사법도 서비스다」(법조)로 나누었다. 이밖에 통일정책을 다룬 「통일의 길이 보인다」와 정부조직내 개혁부문인 「정부도 다이어트를」(행정쇄신),「깨끗해야 떳떳하다」(공직자 윤리)로 마감한다. 책을 낸 미래미디어 김준묵 대표는 『정부가 출판사의 기획의도에 공감해 적극 지원했지만 간섭하진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정부정책에 대한 민간의 평가」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집필자가 원하는 자료만 제공받고 ▲필요할 때 정책 입안자를 만났으며 ▲내용 가운데 사실에서 오류가 있는지를 점검받는 정도에서 정부지원을 스스로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정책을 민간에서 대대적으로 해부하고 또 그 내용이 시장성을 띠어 출판됐다는 사실은 문민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이용원 기자〉
  • 독 노벨상의 산실 막스플랑크 연구회(G7으로 가는 길)

    ◎완벽한 연구환경… 노벨상 30명 배출/연구과제 심사 엄격… 채택땐 자금 전폭 지원/새로운 아이디어 현실화에 기간 제한없어 독일 노벨상의 산실이자 기초과학연구의 메카 막스플랑크연구회.지난 1911년 설립이후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사실만으로도 그 위용을 알만하다. 노벨상 수상분야도 물리 8명,화학 14명,의학 8명 등 기초과학분야는 거의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상대성이론으로 금세기 최고의 석학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192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막스플랑크연구회를 설립한 막스플랑크(1858∼1947·19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등이 바로 이 연구회 출신이다. 막스플랑크연구회의 공보담당 미하엘 글로비크씨는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비결에 대해 한마디로 『연구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 연구회가 독일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세계적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은 한 사람의 연구원이 내놓은 창의적인 새 아이디어는 어떻게든 현실로 바꿔놓는 끈기가 있기 때문이다.물론 연구원의 연구자세도 어느 연구소보다 모범적이고 세계정상의 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첨단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각 세포에서의 모든 현상을 알아보기 위한 기구에 대한 연구결과는 70년간의 기나긴 연구끝에 노벨상을 받았다.학자로서의 「고집」과 「끈기」가 결국 이런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연구원은 자신이 정말 좋아서 선택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프로젝트에 따라서는 한 연구원이 10년이상 장기적으로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이미 축적된 기술이나 연구성과가 있어야 새롭고 창의적인 기술이 가속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70여년 연구끝에 개가 글로비크씨는 그러나 『새 아이디어라고 해서 무턱대고 현실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구과제로 채택되기까지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한다. 제안된 새 아이디어는 개별연구소의 위원회에서 타당성 및 현실화가능성을 깊이 있게 심사받는다.심사위원중에는 독일 과학자뿐만 아니라 20%는 미국 등 외국의 저명한 학자가 참여한다. 타당성 여부가 가려지면 그에 관한 연구가 그전에 있었는가를 알아보고 해당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를 연구소장으로 하는 연구소가 설립된다. 현재 독일내 70곳과 외국의 2곳 등 72개 연구소 연구원중에는 13%가 외국인이다.이는 연구회가 창의적 기초연구를 위해 전세계에서 연구소장 및 연구원을 초빙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년마다 중간평가 특히 장기연구의 경우 2년에 1차례씩 연구소별로 독일 과학자 및 세계적 석학이 대거참여하는 「파하바이라트」(Fachbeirat)라는 평가단으로부터 빈틈없는 점검을 받게 된다. 연구회는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 50%의 재정지원을 받는다.하지만 돈을 준다고 해서 연구를 강압하지 않는다.재정지원자로서는 연구의 큰 범위만 정해줄 뿐 구체적인 주제는 연구자가 직접선택한다. 글로비크씨는 한 사례를 들려주었다.한번은 연방정부의 슈미트 총리가 죽어가는 독일의 수목을 살리기 위해 막스플랑크연구회가 연구를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그러 막스플랑크의 심사위원회는 『독일에는 이미 그 분야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이 요청을 거부했다.이처럼 막스플랑크는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만 새롭고 창의적인 기초과학분야가 아니면 권력의 힘이 아무리 세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막스플랑크연구회는 「연구자의 천국」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정치적·경제적 압력 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이 이 연구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이곳 연구원은 대학교수로서의 활동도 하지 않는다.그것도 연구력향상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구에만 몰두하기 위해 연구분야와 관련한 대학강의·돈·연구기간 등으로부터 이들은 완전히 자유롭다. 연구회의 호르스트 메르만박사는 『이같은 자유로운 연구분위기와 안정된 상황 때문에 좋은 연구프로젝트가 연구원의 머리에서 쏟아져나오고 참여를 원하는 연구원도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원이 믿음직한 학자로 구성돼 있고 연구회의 기본원칙대로 상업성이나 연구에 대한 간섭 없이 순수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연구하기 때문에 노벨상을 받는 영광을 얻기도 한다』고말했다. ○정치·경제적 간섭없어 그러나 막스플랑크연구원에게도 긴장감은 늘 흐르고 있다.세계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항상 창조적 아이템을 찾아 연구해야 한다는 중압감마저 엿보인다. 막스플랑크가 세계최고임을 자랑하는 플라즈마연구소(뮌헨 가르싱 소재)에서 만난 행정직 여직원 인네스 반더스렙씨는 『창의적 첨단기술개발을 위해 연구원에 대한 배려를 더 세심하게 하지만 지루한 연구에 실망을 느껴 떠나는 연구원도 많다』고 귀띔했다. ◎재독 핵폐기물 연구소장 김재일 박사/“10년이상 투자해야 창의적 풍토 조성”/서양의 연구제도 우리실정에 맞게 변형해야 『근본지식과 인간적 성숙,장기적 경험에서 오는 권위를 바탕으로 삼으면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리라 봅니다』 독일 남서부의 작은 도시 칼스루에의 대형연구기관(포슝스젠트룸)에서 핵폐기물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인 김재일 박사(61)는 창의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연구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인재를 보유,국제적 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5∼10년후에 반드시 선진국의 연구·기술수준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가 독일연구소로부터 배울 점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연구의 장기성,감투에 연연하지 않는 권위 있는 매니저,행정은 행정가에게 맡기고 연구원을 적재적소의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시스템은 배울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같은 연구시스템에서 창의력은 자동적인 목적일 수밖에 없고 연구원은 더 유명해지기 위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양에서 잘된 제도가 반드시 우리 실정에 맞으라는 보장이 없습니다.문화적 배경,연구원의 멘탈리티,잠재적 전통 등에 따라 제도의 이식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는 『한국에도 좋은 제도가 많고 연구원의 창의력이 발휘되고 있다』며 『서양의 연구제도를 받아들일 때는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해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은 학문입니다.따라서 장기성과 전문성이 필요하지요.처음에는 선배의 연구성과를 흉내내고 그 다음이 창의력을 발휘할 차례입니다.흉내낼 수 있는 선배가 많으면 그만큼 창의력 발휘시점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는 겁니다』 그는 한 사례로 포항공대의 빠른 성장을 꼽았다.경제적 뒷받침도 컸지만 젊은 연구원이 흉내낼 수 있는 교수가 많았기 때문이다.교수의 대부분이 미국 등지에서 30년이상 실전경험을 쌓았고 이같은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포항공대의 위상확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도 창의성을 기르려면 학자에게 장기적인 기회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인간애와 학문애를 겸비한 톱매니저가 오랜 기간 자율적으로 활동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창의적으로 연구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는 풍토와 전통이 한번 잘못되면 고치기 힘들다며 적어도 10년이상 시간을 줘야 한 방향으로 창의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박사는 61년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2년간 원자력연구소에 몸담았다.65년 벨기에의 겐트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받았고 77년 뮌헨공대에서 교수자격을 획득했다.지난 91년부터 재독과학자로는 유일하게 독일연구소의 연구소장 겸 뮌헨공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대입수능 수리­탐구Ⅱ 통합출제/고3 교실 수험지도 “비상”

    오는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당락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수학능력시험 가운데 수리·탐구Ⅱ의 통합교과형 문제의 수험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거의 모든 교사가 담당과목의 지식만 갖추고 있어 통합교과형 문제를 적절하게 가르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시중의 참고서나 문제집도 예전의 「학력고사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실전용」 교재는 전혀 없다. 반면 97학년도 입시의 수학능력시험에서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교과형 문제의 비중이 커지게 돼 있다.지난해에도 한 문제에 2∼3과목의 지식을 요구하는 통합교과형 문제의 출제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게다가 대부분의 대학은 본고사를 폐지하며 수능의 총점반영비율을 50∼60%이상으로 높였다. 수리·탐구Ⅱ에 속한 과목은 국사·세계사·국민윤리·정치경제·한국지리·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다.인문계에는 사회문화와 세계지리도 포함된다.배점도 4백점 만점인 수능에서 1백20점이나 차지한다. 성동고교 한동우 교사(56·3학년 주임)는 12일 『담당과목의 지식만 갖춘 교사가 다른 과목과 연계해 가르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며 『기껏해야 다른 과목교사의 조언을 듣거나 개인적으로 다른 과목의 참고서를 들춰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과학고 이찬영 교사(40·3학년 지구과학담당)는 『교사협의회나 교재실의 컴퓨터를 통해 교사의 과목간 지식교류를 유도하고 있지만 별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고 강요식교사(36·3학년 국사담당)도 『고육지책으로 과목이 다른 교사끼리 시험문제만이라도 공동출제하는 방안을 구상중이지만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입시학원으로 교재도 함께 출판하는 대성학원 한남희 상담실장(40)은 『일본 것을 베끼던 기존의 참고서나 문제집을 출판사가 짧은 시간에 통합교과형 문제를 개발해 바꾸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잠신고등학교 3학년 김모군(18)은 『새 학기 들어 쏟아져나온 수십종의 참고서나 문제집이 「수능대비용」이라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예전의 내용을 약간 바꾼 것』이라며 거의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 위창 오세창전(외언내언)

    3·1운동 33인의 한 분이며 언론계의 선구자이고 서예와 전각의 독보적 대가였으며 금석문·미술사학자로서 탁월한 안목을 지녔던 분­바로 위창 오세창 선생이다.르네상스시대에는 한 사람이 여러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 「르네상스적 인물」이라고 불렀다.화가·조각가·과학자·해부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이 그 예가 된다. 독립운동가로서 「3·1선언」에 민족대표로 참여했다가 3년의 옥고를 치른 것만으로도 그의 자취는 우뚝하다.33인 중 상당수가 3·1운동 뒤 변절,친일파가 됐던 점을 고려한다면 그의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언론인으로서의 오세창은 1886년 박문국에 들어가 한성주보의 기자를 했으니 근대신문 최초기의 기자라고 할 수 있겠다. 언론을 통한 구국활동에 힘을 쏟은 그는 초창기 만세보·대한민보 사장을 지냈으며 광복후 1945년 11월22일에는 81세 고령에 창간된 서울신문의 초대 사장으로 추대됐을 정도.언론계를 떠난지 반세기만에 「해방조선의 대변지」인 서울신문 창간 사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독립운동가로,언론인으로 너무도 우뚝했던 탓에 예술가로서의 오세창은 일반에게 그리 알려지진 않았다.일찍 서구문명과 학문에 눈떴던 그는 서화에도 뛰어난 감식안을 가지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우리나라 역대 서화가 1천1백17명의 사적과 평전을 집대성한 역저 「근역서화징」을 펴냈다.해박한 지식과 고증을 바탕으로 한 이 저서는 우리 미술사 연구의 시원을 이룬다. 전서와 전각으로 일가를 이루었던 위창의 작품을 모은 특별전시회가 오늘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4월7일까지).서예작품 1백20여점 외에 전각도장 2백40점과 감식자료 30여점 등이 전시돼 그의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부친 오경석이 중국의 명사들과 교유하며 주고받은 서간과 위창 자신의 서신들도 함께 전시돼 당시 지식인들의 생활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그의 예술적 노작들은 해방 이전 일제하의 질곡밑에서 이루어졌다.식민지 치하에서 그의 예술혼이 더욱 치열했음을 알게 한다.
  • 가격파괴 대형 할인점 “봇물”/연내 20개 더 생긴다

    ◎국내·외국계 10곳씩… 「대회전」 예고/98년엔 160곳… 매출 8조원 넘을듯/삼성·LG·대우 등 앞다퉈 진출… 재벌경연장 전망 유통업계의 전면 개방에 따라 가격파괴 할인업태를 앞세운 외국 유통업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선진국형 할인점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지난 94년 10월 신세계백화점이 기술제휴 형태로 서울 양평동에 프라이스클럽을 개점하면서 불붙기 시작한 대형 할인점 붐은 최근 대기업의 참여로 더욱 가속화하면서 서울은 물론 신도시와 기존 지방도시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유통지도를 급속히 바꿔놓고 있다.그 결과 지속적인 고성장을 구가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비유됐던 백화점의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재래시장들은 설 땅이 좁아지면서 재개발과 공동브랜드 사용 등의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있는 실정이다. ○신도시·지방 급속히 확산 한국유통연구소(소장 이동훈)가 밝힌 「96 유통환경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가격할인」을 무기로 앞세운 다양한 형태의 할인점들은 올해에만 전국적으로 20여곳 이상 개점될 계획이다.이 가운데 지난 1월17일 4천평 규모의 매장을 열어 한국 공략에 나선 네덜란드계 합작회사인 한국마크로의 마크로 인천점과 프랑스 카르푸사의 100% 출자에 의해 오는 6월 개점 계획인 카르푸 중동점 등 외국계 할인점만도 10여개에 이른다. 또 부지매입을 끝내고 98년까지 개점을 확정한 곳만도 20여개로 알려져 2∼3년내에 디스카운트스토어·회원제 창고형할인점·하이퍼마켓·슈퍼센터 등 대형 할인점포의 수는 전국적으로 1백60여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다국적기업 “군침” 이처럼 할인점 중심의 신업태 돌풍이 일게 된 것은 국내 할인점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즉 국내 유통시장에서 아직은 백화점과 재래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3∼4년 이내에 할인점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서 산매시장의 6%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기술제휴·합작·1백% 참여 등 여러 자본형태로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도 그때문으로 이미 진출한 네덜란드의 마크로와 프랑스의 카르푸 외에 미국의 월마트와 시어스·샘스클럽,영국의 막스앤스펜서,일본의 다이에이와 세이유,프랑스의 프로모데스 등 유통분야에서만 20여 초대형 다국적업체의 각축전이 예상된다.실제로 마크로는 인천 용인 고양 등 수도권과 김해 대구 칠곡 등에,카르푸는 중동 일산 분당 대구 등에도 부지를 마련하고 점포개설을 추진중이다. ○E마트선 40곳 개점 계획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국내 세력도 만만치않아 신세계가 97년 상반기에 대구와 용인에 프라이스클럽 2개점을 세우는 것을 비롯,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E마트는 2000년까지 전국에 40곳을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또 한국형 회원제 도매클럽인 킴스클럽을 운영중인 뉴코아백화점과 한화유통 등 기존의 국내 백화점들은 물론 삼성과 LG 대우 선경 코오롱 효성 등의 대기업들도 할인점과 양판점 등 신유통사업 진출을 앞다투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 선택폭 크게 확대 그 가운데 삼성은 삼성물산을 앞세워 서울 개포동과 용인 분당 대구 창원 등에 점포부지를 확보했고 최근 우성그룹으로부터 부산리베라백화점을 인수한 대우는 전국적인 할인점망 구축을 위해 대형 슈퍼매입을 진행중이다.LG그룹도 LG유통과 LG백화점을 앞세워 디스카운트스토어 등 신유통사업을 적극 추진중에 있으며 선경은 선경유통을 중심으로 도산매 전문점인 S마트 점포망을 거미줄처럼 엮으려 추진중에 있다.따라서 재래시장과 경쟁력이 약한 중소 슈퍼마켓 및 편의점 등은 큰 타격을 받으면서 「다자간 혼합 무한경쟁」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 덕에 어디서나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프라이스 클럽 유하일 점장/하루 매출 4억… 실패예상 깨고 대성공/마진폭 적어 고도의 경영 노하우 필요 94년 10월 「한국에선 아직 시기상조」라는 우려 속에서 출범한 신세계 프라이스클럽이 95년 한해 동안 총매출 1억7천7백만 달러(1천3백54억원)로 2백56개 전세계 점포중 매출실적 3위의 쾌조를 기록했다.이는 한 점포에서 매일 평균 4억3천5백만원(주말은 6억1천만원)어치의 상품을 판매한 것이다. 『양질의 상품을 저가로 공급,알뜰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가계운영에 도움을 주고 병행수입 허용에 따른 합리적인 구매패턴을 제시하는 등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켜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첫 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업태 프라이스클럽을 이끌고 있는 유하일점장.그는 이런 속도대로라면 예상보다 빠른 5년이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등 선진국은 할인업태가 보편화됐지만 우리는 그런 분위기가 무르익질 못해 아직도 상품정보가 담긴 바코드 부착 제품이 적어 전산관리가 어렵고 값싼 패키지상품 조달이 힘든 실정 입니다』 유점장은 그러나 최근 전국적으로 할인점 붐이 불면서 상품조달이 많이 수월해졌다고 밝힌 후 할인점의 경우 마진이 적어 고도의 경영 노하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따라서 최근 할인업태 붐을 타고 국내업체들이 선진 외국업체들과 한판 경합이 예상되는데 경험이 부족한 우리 업체들이 강한 경쟁력과 경영 노하우를 갖춘 외국업체에 밀려 도산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하기도했다. 『할인점의 경쟁력은 결국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느냐에 달려있다』는 그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각종 자동화·표준화 작업이 완벽히 구축돼야 할것이라고 그간의 경험을 강조했다.
  • 간장문제 끝난것 아니다(사설)

    시판 화학간장(산분해간장) 유해성여부에 대한 보건복지부 결론은 결국 해롭지 않다로 내려졌다.국민적 패닉현상까지 유발할 수 있는 사안이었으므로 우선 무해하다는 것을 다행으로 믿고 싶은 심정이다.하지만 개운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왜냐하면 「유해하다고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것이지 무해함을 밝혔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으로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이 어중간한 고비를 넘기는 데 있어서 우리는 무엇이 실제문제인가를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당국은 무엇보다 여전히 지속가능성 있는 의구심에 대응을 해야 한다.우선 기초식품만이라도 전면적 점검을 다시 하고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식품의 유해성 기준을 만들어내야 한다.이를 위해 당연히 권위 있는 식품검사체계를 가져야 한다. 20세기는 합성화학물질의 대성공시대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그 대부분이 인체에 위해를 주는 독성물질이라는 데 개안을 했다.때문에 미국은 국가조사위원회(NRC)까지 만들었다.93년보고서에 의하면 5만여종의 산업화학물질에서 현재 20%정도만 독성영향가능성여부를 판별하고 있고 이중 직업적·신체적 노출한계치를 설정한 것은 7백여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한편 똑같은 물질에의 노출에서도 지역적·체질적으로 반응도가 다를 수 있다.이 점에서 우리 자신의 역학적 검사는 또 별도로 이루어져야 한다.이런 작업에 나서지 않는 한 끊임없이 불신의 고리만 누적해온 우리 식품문제는 점점더 사회적 불안을 만들게 될 것이다. 경실련은 중요한 문제를 제기는 하였으나 과학적 논증에서 성급했고 사회적 파장을 고려함에서 신중성이 부족했다.그리고 복지부 결론 대안으로 「산처리식품대책기구」를 설치하자는 것도 바른 대안은 아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대책기구가 아니라 조사·검증·판별력등의 심층연구능력이다.이번 경우를 교훈으로 시민운동도 좀더 치밀해지고 과학화돼야 할 것이다.
  • 연내 점진적 개방 수용않으면 북한체제 머지않아 파탄

    ◎평통 자문회의 잠정결론 벼랑끝 상황의 북한체제가 멀지않아 붕괴할 것인가,한고비를 넘기고 다시 살아날 것인가. 식량난을 비롯해 북한이 처한 대내외 입지가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하지만 정작 북한체제의 존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는 6일 정부 및 민간 북한전문가들의 견해를 집대성해 이에 대한 1차적 해답을 제시했다.평통은 「북한체제 위기론의 평가와 분석」이라는 보고를 통해 김정일체제가 단기적으로 당장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개혁·개방을 계속 외면한다면 체제존립의 결정적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90년대 들어 5년 연속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면서 94,95년의 산업가동률이 30%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귀순자가 93년 8명,94년 52명,95년 40명,96년 2월 현재 12명 등으로 증가일로에 있는데다,탈북 도미노현상이 북한내의 고위 기득권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북한경제가 외부의 획기적 지원이나 김정일정권이 실용주의 라인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멀지않아 회생불능의 파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정권이 이같은 내부 불안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어느 시점에서 살실할 경우 엄청난 급변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이 때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는 우선 최고지도자(김정일)에 대한 저격사건 발생이나 그의 급격한 건강악화나 우발사고 및 친위쿠데타 및 이에 따른 내란사태가 제기 됐다.나아가 ▲지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식량폭동현상 빈발 ▲대규모 탈북사태 ▲체제위기 극복 불가능에 따른 제한적이고 충동적인 대남 무력도발 감행 가능성도 예견됐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현재 김정일정권의 누수현상과 정치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극히 대증요법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를테면 탈북기도자,체제비난자등에 대해 공개재판과 처형등을 자행하고 국경수비를 강화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라디오·카세트테이프등 반입물품에 대한 통제,해외출장자 가족에 대한 사상교육 강화,해외주재 당정간부들의 소환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북한 체제위기에 대한 근본처방이 아님은 물론이다.따라서 북한체제는 김정일 후계구도가 공식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안에 점진적이나마 개혁·개방을 수용할 것이냐,완전한 자생력 상실을 뜻하는 「홀로서기」를 계속할 것이냐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 희귀 야생동식물 죽어간다/재두루미 등 농약중독 잇달아

    ◎올들어 50여건… 작년 2배 늘어/보존·관리기구 일원화 시급 천연기념물 등 희귀한 야생동물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가족이 최근 극약을 먹고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하는 것은 희귀동물 남획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만큼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말해준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군 대성동 마을의 논에서 재두루미 가족 세 마리 가운데 두 마리가 극약을 먹고 숨지고,한 마리는 약물중독으로 중태에 빠진 채 발견됐다.3일엔 경기도 파주군 월롱면에서 농약을 먹고 중독상태에 빠진 재두루미 한 마리가 주민에게 발견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 2일에는 철원평야에서 재두루미 가족 네 마리가 밀렵꾼이 뿌린 것으로 보이는 극약을 먹고 숨졌다.(서울신문 3월 4∼5일자 보도). 동물구호 단체들은 최근 이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걱정한다.올들어 한국 조류보호협회가 접수한 재두루미·독수리·황조롱이·큰 고니·큰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이 죽거나 다쳤다는 신고만도 30여건을 넘는다. 한국동물구조단도올 들어 50여건의 희귀조류 피해신고를 접수했다.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늘어났다. 동물보호 전문가들은 밀렵이 이처럼 기승을 부리는 것은 희귀동물의 관리 및 단속 관청이 일원화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한다.턱없이 부족한 인력도 동물보호 법률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원인이다. 희귀동물의 보존 및 관리는 산림청,문화체육부,내무부,환경부 등이 나눠 맡고 있다. 게다가 전국 각 시,군청의 담당직원도 3명 정도이다.단속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협조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심지어 생태보존지구에서도 밀렵꾼들이 버젓이 활개를 친다.
  • 재두루미 2마리 또 숨져/파주서/농약중독… 새끼 1마리는 중태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가 잇따라 숨져가고 있다.밀렵꾼에 의한 독살임이 거의 확실하다. 4일 하오 3시쯤 경기도 파주군 군내면 대성동마을의 논에서 어미 재두루미 두 마리가 농약을 먹고 숨지고,새끼 한 마리는 신음하는 것을 주민이 발견,인근 군부대에 신고했다.이 재두루미들은 급히 서울 용산구 한강로 한국조류보호협회로 옮겨졌다. 협회측은 다친 새끼를 응급치료하는 한편 숨진 어미들을 해부해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하오 3시30분쯤 경기도 파주군 월롱면 논에서도 재두루미 두 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을 김준년씨(37·법률사무소 사무장·파주군 파주읍 봉암2리)가 발견했다. 숨이 붙어 있는 한 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동물구조단사무실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도 새끼 두 마리를 포함한 재두루미가족 네 마리가 철원평야 샘통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류전문가들은 숨진 재두루미들은 밀렵꾼이 뿌린 농약을 먹었다고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 재두루미는 해마다 11월말에 철원과파주의 민통선지역을 찾아왔다가 이듬해 2월 시베리아로 떠나는 겨울철새다.극동에만 3천여마리가 남아 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새다.
  • 「코팅」전문 지엠피(앞선 기업)

    ◎세계 코팅필름·기계시장 7∼8% 점유/독자기술로 작년 수출 3,200만달러 돌파 흔히 중소기업은 자금력과 기술력이 뒤진다고들 한다.대부분 그렇다고 동의도 한다.그러나 코팅필름 및 관련기계 생산업체인 지엠피의 김양평 사장(48·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문발리)은 이같은 세간의 인식을 단호히 거부한다.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지엠피의 영업실적이 이를 뒷받침해준다.「코팅」으로 알려진 라미네이팅 필름과 기계를 지난해 3천2백만달러 이상 수출했다.국내시장은 70%를 챙겼고 전세계 해외시장에서도 필름은 6%,기계는 25%를 점유,명실공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대접받고 있다.둘을 합치면 7∼8%선에 이른다.세계 최고라는 기업의 점유율이 10%선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그렇다고 지엠피의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3백여명 남짓한 종업원수가 중소기업치고는 큰 규모라 하지만 세계적인 시장 점유율과 비교해서는 얼마 되지 않는다.지엠피의 힘은 기술력이 뒷받침하는 신제품에서 나온다.현재 고유브랜드 「GMP」를 부착한 모델 40여종이 수출된다.개발인력은 전직원의 10%선이고 연간매출액 대비 10%정도의 연구개발비가 투자된다. 제품은 철저한 국산화원칙에 따라 생산된다.필름과 기계의 원부자재는 모두 국내에서 수급한다.그래야 반품발생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품질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모두 김사장의 「선」경영철학이 반영된 것들이다.남보다 앞선다는 의미가 있지만 개척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한다. 김사장이 지엠피를 세운 것은 지난 85년.10여년간 다니던 플라스틱 회사에서 본 일제 코팅기계가 조잡하다는 생각에서 이를 획기적으로 개량해볼 요량으로 회사를 만들었다.기계공학을 전공한 엔니지어의 감각이 발동한 부분이다.부천의 40평짜리 공장에서 4명이 일을 시작했으나 대성공을 거뒀다. 첫해 1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린뒤 다음해 9천만원 그다음해 10억원 등 해마다 고성장의 매출신장 신기록을 되풀이해왔다.90년대 들어서는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다.유럽시장을 비롯 전세계 90여개국으로의 수출이 적중한 탓이다.선진국일수록 코팅제품의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올해 수출목표는 4천5백만달러(약 3백50억원),전체매출액 목표는 4백47억원이지만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온천수 개발·고객 초청이벤트…/업체들 기발한 판촉전

    ◎조경·마감재 고급화,차별화로 공략 주택건설업계 최대의 「골칫거리」 미분양 아파트.큰돈을 투자해 기껏 지어 놓았는데 도대체 팔리지가 않는다.신속한 자금회전이 필수적인 건설업계는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인데다 미분양 아파트까지 겹쳐 거액이 장기간 묶임에 따라 울상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14만여가구.이 가운데는 준공을 마쳤는데도 팔리지 않은 아파트도 1만8천여가구나 된다. 그러나 이같은 미분양 속출사태 속에서도 몇몇 업체들은 기발한 판매 전략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예술적으로 꾸민 실내장식,차별화를 강조한 자재사용,온천수 개발,아파트 주변조경,충실한 고객초청행사 등이 분양을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다. 지난 94년 7월 충남 아산시에 대아타운 3백70가구를 공급한 대아건설은 온천수 개발로 성공한 케이스.이 업체는 초기 분양률이 10%에도 못미치자 고객만족 차원에서 10억원을 과감히 투자,천연암반 온천수를 개발했다.이를 아파트 입주자에게 무상 공급함으로써 분양률을 95%로 끌어올려 고민거리를 깨끗히 해결했다.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바로 보이는 남양주에 덕소리버뷰아파트를 지은 진로종합건설은 천혜의 주변 경치에다 마감재의 고급화,품격있는 실내분위기로 기존의 주거전용아파트의 개념을 예술공간화해 승부를 걸었다.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이었다.5백71가구 분양에 신청자는 수천명이나 몰려 단숨에 매진됐다. 지난해 9월 광주 상무 신도시에 국민주택 24평형 6백87가구를 공급한 금호건설은 고객의 소비성향을 꿰뚫어 분양률을 높였다.이 회사는 소비자조사를 통해 주방에 냉장고 설치공간을 마련하고 후면 발코니 배치로 주방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소비자의 만족도를 적극 반영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객초청행사를 통해 품평회를 개최,고객이 원하는 아파트 구조를 찾아내 새로 짓는 주택에 반영함으로써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치밀한 사전 분양 및 판촉전략으로 재미를 본 업체도 있다.지역마다 사무소를 개설하고 사전 홍보 및 시장조사를 통해 지역특성에 맞게 생태적 환경설계,인테리어를차별화한 테마인테리어,평면의 혁신설계 등을 적절히 반영하는 작전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만성적 미분양 적체지역인 경기 안성의 석정지구 4백92가구,구미 원호지구 6백49가구,시흥 은행지구 2백92가구,수원 영통지구 4백92가구를 이같은 방법으로 95%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 전문가들이 말하는 97수능 고득점 전략

    ◎“영·수 본고사 수준 공부하라”/단순암기 지양… 교과서 충실해야/가중치 높은 문제 많이 풀어보고 97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영어와 수학에서 본고사 수준의 수험준비를 계속해야 한다.문제를 빠르게 푸는 훈련도 절대적이다.종합적인 사고력 위주의 답안을 작성하는 요령도 익혀야 한다.일선 교사들과 입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오는 11월13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에서는 수학에서 처음으로 주관식 문제가 6문항이나 출제되고 영어의 듣기 평가가 17문항으로 늘어나는데다 영어와 수학 성적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많아 이 과목들의 수험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김병찬교사(41·서울 D외고 국어)는 『언어영역의 경우 출제 지문의 수가 줄고 지문의 길이와 지문당 문항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교과서 범위에서 지문을 선택해 문항의 분석력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며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의 본고사 전문 S학원의 송선덕원장(32·수학)은 『수리영역에서새롭게 출제되는 주관식 문제는 수험생간의 변별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므로 본고사 수준의 다소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며 『따라서 본고사에 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복합적인 유형의 문제가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예전에 출제된 본고사의 수학 문제를 풀어보라』고 권했다.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문교사(42·J학원 영어)는 『외국어 영역의 경우 흔히 중하 이하의 난이도를 보였던 듣기 평가의 비중이 높아지면서,97년 수능부터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다소 어려운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토플식 문제에 대한 준비도 해두고 평소 영작문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회·과학영역은 이들 과목 외에 종합적 사고력과 현장 적응력을 측정하기 위해 체육·가정 등의 과목에서도 출제가 예상돼 평소 정규 교과과정에 충실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본고사 폐지를 환영하지만 교사들은 수능시험에 본고사의 과목 특성이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고있다.본고사를 준비하던 식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턱없이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거나 단순 암기위주의 수험준비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것도 일치된 충고다. 대성학원의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주관식 6문항이 처음으로 출제되는 수리탐구1(수학)과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나오는 수리탐구2(사회·과학)에서 점수차가 많이 나,당락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길사 창립 20돌 기념 「한길 그레이트 북스」 발간

    ◎동서양 인문학 고전 총정리/2005년까지 3백권 시리즈로 완성/국내 소개안된 저서 위주로 간행… 4권 첫선 그동안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동서양의 인문학 고전을 망라한 시리즈 「한길 그레이트북스」가 최근 발간됐다.이 시리즈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길사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집대성해 21세기 한국의 문화·사상 토대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기획 아래 지난 3년여동안 각계 전문가를 참여시켜 준비한 것. 한길사는 이번에 영국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등 4권을 선보인 것을 비롯,올해 안에 모두 26권을 낸다.궁극적으로는 오는 2005년까지 10년에 걸쳐 모두 2백종,3백권으로 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이다. 「인문학 집대성」이란 기치에 걸맞게 한길사는 몇가지 기획 원칙을 세웠다.문학 분야를 제외한 인문학 전반을 시대·나라·사조·분야별로 고루 선정해 인류문화의 지적 흐름을 연대기보듯 구성한다는 것이 첫째.또 18세기이전 저서들만을 흔히 고전으로 다룬 데 견줘 20세기 말에 등장한 사상까지 포괄하며,국내에 아직소개되지 않은 책들을 주로 간행한다는 점도 그 하나이다. 이와 함께 한글세대인 30∼40대 학자들에게 주로 번역을 맡겨 일어·영어본 중역을 피하고 원서를 현대 우리말로 옮김으로써 정확하고 쉬운 번역서를 내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처음 나온 네권은 「관념의 모험」말고도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 Ⅰ」,에드먼드 리치의 「성서의 구조인류학」들이다.「종교형태론」을 제외한 세권은 국내에서 처음 번역됐다. 「관념의 모험」은 20세기 가장 뛰어난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 3부작 가운데 마지막 권이다.「심오한 관념(ideas)이 인간성을 향상시켜 왔다」는 관점에서 인류문명의 역사를 해석했다.문명론,사회·역사철학,과학론,미학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그의 형이상학이 아름다운 문체,명쾌한 표현으로 나타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화이트헤드의 저서를 꾸준히 소개해 온 오영환 연세대 철학과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인도철학사 Ⅰ」은 인도의 근본적인 통찰을 오늘날 용어로 풀어냈을 뿐아니라 서양사상과 비교·분석함으로써 인도사상을 세계 무대로 올려놓은 구실을 했다.지금껏 인도철학에 관한 한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저서이다.번역본은 4권으로 예정됐으며 나머지는 연내에 나온다.지은이 라다크리슈난은 인도대통령을 지내기도 했다. 에드먼드 리치의 저서 「성서의 구조인류학」은 인류학의 양대 흐름인 기능주의 인류학과 구조주의 인류학을 통합한 관점에서 성서,곧 기독교 교리를 분석했다.리치는 기독교 교리가 당시 사회적 맥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전제한다.신화가 원시인들의 의례와 가치 속에 살아 그들의 신앙·행동을 규제하듯 성서는 기독교인들에게 같은 작용을 한다고 해석했다. 이밖에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은 덕성여대 철학과 이은봉 교수가 한차례 번역했던 것을 이번에 전면 개정해서 내놓은 것이다.
  • 「인구 1% 정치범」 세계가 관심을(사설)

    통일원산하 민족통일연구원이 최근 펴낸 「북한의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의 정치범 숫자가 20만명에 이르고 지난 55년이후 강제 납북된 3천7백38명 가운데 4백42명이 아직도 억류돼있다고 밝힌 것은 충격적이다.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실태와 납북인사들의 숫자는 몇차례 단편적으로 보도된 바 있지만 이 백서는 6백여건의 국내외 관련자료와 최근 북한을 탈출한 귀순자들의 증언을 집대성한 최초의 공식보고서라는 점,그리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심도있게 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백서도 지적했듯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예가 정치범수용소다.이곳의 참상은 부분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북한전체인구(약2천3백만명)의 약1%가 정치범이고 또 이들중 해마다 수백명이 가혹한 학대에 못이겨 죽어나간다는 사실은 우리의 가슴을 새삼 섬뜩하게 한다. 아무리 국제사회와 담을 쌓고 사는 집단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수용소군도」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인류문명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그것도 먼나라의 얘기가아니라 우리와 한 핏줄을 나눈 북한동포들의 상황임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우리는 그동안 북의 핵개발을 저지하고 남북대화재개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한당국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분아래 북한의 인권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이런 입장에 일리가 없는건 아니지만 이제는 그로 인해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반성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그런 점에서 공로명 외무장관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인권문제를 공식거론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다. 현단계의 남북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과 인적·물적교류를 촉진하는 일이지만 이때문에 북한의 인권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납북인사들의 송환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동포들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하고 비판할 것은 주저없이 비판해야 한다.
  • 법언/양웅 지음(화제의 책)

    ◎중국 전한시대 유학 집대성… 국내 첫 소개 중국 전한시대 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교육·군사등 온갖 제도와 문물을 망라한 고전.공자의 「논어」를 이어받은 「한나라의 논어」라고도 일컫는다.그만큼 전한때 유학을 집대성한 주요저서로 인정받는다고 볼 수 있다.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번역됐다. 성인의 법을 빌려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돼 있는데 간결함 속에 핵심을 찌르는 문장이 일품이다.바른 도리를 가르친 「학행」편,제자백가의 사상을 다룬 「오자」편등 모두 열네편으로 구성했으며 이는 「논어」「맹자」가 각기 열네편임을 본뜬 것이다. 지은이 양웅은 전한 말기 사람으로 한나라 유학을 부흥시킨 대학자이다.명리에 대한 욕심이 없어 큰 벼슬은 하지 못했지만 대신 「법언」말고도 「태현경」「주잠」등 숱한 저서로 이름을 떨쳤다.다만 후대에서 학문에 걸맞는 존경을 받지 못한 까닭은 한나라를 무너뜨린 왕망을 찬양한 글을 썼기 때문이다. 한의학 박사로 지난해 「주역 참동계」를 번역해 낸 최형주 명성한의원장이 우리말로 옮기고해설을 붙였다. 자유문고 7천원.
  • “벤처기업의 산실” 실리콘밸리(G7으로 가는길:13)

    ◎독창적 아이디어 100% 상품화 “햇빛”/유망한 기업엔 위험감수 하며 자금 지원/남들이 하지않는 분야 독자적 영역 개척 『역사 앞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 없이 모험하라.그리고 과감히 뛰쳐나가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벌여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중심부에 자리잡은 인텔박물관에 들어서면 맨 먼저 현관 벽면에 새겨진 이같은 문구가 눈에 띈다.인텔사 창업자인 로버트 노이스가 4반세기전에 남긴 이 말은 오늘날 전세계 개인용 컴퓨터(PC)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85%를 석권한 「인텔신화」의 정신이자 이 순간에도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정상 정복에 나서고 있는 실리콘밸리광들의 피를 끓게 하는 외침이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스탠퍼드대학을 기점으로 팔로 알토에서 산호세까지를 잇는 50㎞의 연도에 펼쳐져 있는 실리콘밸리.이곳이 바로 세계 최고의 컴퓨터·정보통신기술 본산이자 21세기 팍스아메리카나의 꿈이 여물고 있는 현장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세계 최첨단의 기술과 30·40대의 백만장자,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쫓는 광적인 젊은이,모험산업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모험자본가들이 혼재하고 있다. 이곳은 참신하고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있게 창업해 성공할 수 있는 「모험기업의 산실」로 통한다.이에 따라 휴렛 패커드사의 창업자인 윌리엄 휴렛이나 애플컴퓨터사를 일군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과학도들로 항상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연구기관인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소(PARC)에 두평 남짓의 방을 전세내 칩거하고 있는 미카엘 카이서씨(39)가 바로 이같은 부류에 속한다. 카이서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첨단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대기업의 중역으로 장래를 보장받은 직장인이었다.그런 그가 지난해 15년째 다니던 직장을 돌연 뛰쳐 나온 뒤 지금은 허름한 골방에 처박혀 저녁도 햄버거로 때우며 하루평균 15시간을 연구와 씨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체득한 아이디어를 바탕삼아 DNA와 RNA의 극미세부문까지 분석해내는 첨단 광학기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앞으로 1년반쯤이면 자신의 기술을 상용화한 뒤 회사를 차릴 계획이다.그리고 10년 뒤쯤이면 자신도 실리콘밸리의 선각자들처럼 백만장자가 될 것이란 꿈에 부풀어 있다. 카이서씨의 경우처럼 「화끈한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제조,자신의 회사를 일군 뒤 이를 팔기 위해 발전적인 퇴직을 하는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는 수없이 많다.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창업을 장려하는 분위기는 이미 이 지역의 산업초창기 부터 정착돼 왔다.실리콘밸리 첨단산업의 효시가 된 휴렛­패커드를 비롯해 인텔·애플컴퓨터등 대표적인 기업들이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보려는 「카우보이」기업가들에 의해 설립됐다.차고나 골방에 전화기 한대 들여놓고 조업을 시작해 대성공에 이르는 것이 인생 최고의 생활방식이란 사실은 영광스런 전통이 된 것이다. 「페이퍼포트」라는 전자문서시스템 생산업체로 유명한 비져니어사의 앤드류 허스트연구원(36)은 이를 두고 『모험적 사업열기야 말로 실리콘밸리를 움직이고 있는 최고의 정신적 연료』로 규정했다.그는 또 실리콘밸리의 이러한 점이 지구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가치를 가장 존중받는 사회로 만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대로 된 아이디어 하나만 건지면 인생이 보장되는 모험기업가의 요람.따라서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늘 창의력에 굶주려 사는 것처럼 아이디어사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법이란 결코 없다.모험자본가로 불리는 밴처캐피털리스트들이 운집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온갖 정보망을 갖추고 유망한 밴처기업에 대해서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창업자금을 기꺼이 대준다.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경영기법을 전수해주고 인맥을 구축해주기도 한다. 스탠퍼드대 북쪽 멘로파크시의 샌드힐로드에는 50여개의 모험투자사가 밀집해있어 이 지역 창업투자의 본거지를 형성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해 내려는 사람과 그 가치를 사는 사람들을 축으로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가 늘 살아 숨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 신기술과 창의력의 원천으로 스탠퍼드대·버클리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과 제록스 팔로 알토연구소·SRI(스탠퍼드 리서치 인스티튜트)인터내셜등의 연구소를 꼽는다.스탠퍼드대와 SRI에서 창출되는 새 아이디어의 거의 1백%는 밴처기업들에 의해 상품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SRI인터내셔널의 선임연구원인 미카엘 피버 박사(40)는 『하이테크산업 발전에는 돌출적인 생각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그리고 창의력을 중시하는 기업풍토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일반적인 사고의 틀을 조금만 벗어나도 「엉뚱한 발상」으로 무시해 버리는 우리 사회풍조와 창조 보다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우리 기업들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 수용소 탈출기도 정치범 공개처형/통일원 「북한인권백서」 내용

    ◎정치범 수용소­5∼10곳… 매년 1곳서 40명 사망/시베리아벌목공­혹한·중노동속 월 10명꼴 숨져/강제납북자실태­55년이후 3천7백38명 납치 김일성·김정일체제의 북한이 인권의 완전한 사각지대임이 거듭 확인됐다. 통일원산하 민족통일연구원의 「북한인권정보자료센터」가 25일 펴낸 「북한인권백서」는 구체적 방증자료를 통해 북한주민의 열악한 인권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이 백서는 정부차원에서는 처음 발간된 북한인권실태에 대한 종합자료집이다.귀순자들과 제3국을 통해 수집한 북한인권실상과 국제인권단체에 흩어져 있던 북한인권관련 자료를 집대성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앞으로 매년 이를 보완,국내인권단체는 물론 유엔고등판무관실·국제사면위등 국제인권기관들의 인도적 차원의 북한인권개선 캠페인을 지속시키는데 필요한 객관적 자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북한당국도 국제사회에서 그들의 인권유린실태를 호도하기 위해 우리측에 대해 각종 역공작을 펴고 있다고 민족통일연구원측이 이날 밝혔다.이를테면 지난해부터 북한노동당의 외곽단체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약칭 조평통)서기국 명의로 남한인권백서를 펴내 국제기구들에 보내고 있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백서에 수록된 주요내용을 간추린다. ◇정치범수용소 실태=북한의 함남·함북·평남·평북등지에 5∼10개의 정치범수용소가 설치되어 있다.정치범수용소는 수용대상 및 죄질에 따라 「완전통제구역」과 「혁명화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완전통제구역」에 수용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출소가 불가능하다.각 수용소규모는 수용인원이 약 5천명에서 5만명으로 일부 수용소는 외부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감옥형태로 설치돼 있다. 김일성부자체제 위해분자와 당정책 위반자 및 자유주의 성향자,불순 북송교포들이 주요 수용대상이나 최근 식량난등 경제난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해외탈출기도자,해외실정 유포자들도 포함된다.수용자들은 일상적인 구타·고문 등을 당하고 있고 명령불복종자나 탈출기도자,규율위반자 등은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간혹 열악한 수용소환경을 참지 못해 탈출하다 체포된 자는 재판없이 공개처형되는데 그 숫자는 매년 1개소에 15∼20명정도 된다.수용소의 중노동을 이겨내지 못해 별도로 격리,방치되어 죽는 사람도 매년 1개 수용소당 40∼50명에 이른다. ◇시베리아벌목공 인권실태=북한은 한때 1만5천명선의 벌목공들을 러시아에 주재시켰으나 95년말 현재 약 5천명의 벌목공이 남아 있다.동절기의 경우 영하40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한속에서 하루 12시간의 중노동으로 한달에 10명꼴로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경제적 궁핍과 인권침해를 피하기 위해 95년말까지 수백명이 한국 공관등에 귀순의사를 타진해왔다.이중 95년까지 벌목공 40여명이 구소련지역으로부터 한국으로 귀순했다. 작업장내에서의 체제비판자,지시위반자,범법행위자,탈출시도자등은 「구류장」이라고 불리는 사설감옥에 재판없이 구금된다.탈출시도자등 중범죄는 가혹한 구타와 고문을 받으며 북한으로 송환시 다리를 구부리지 못하도록 무릎 위까지 족쇄를 채운다. ◇북송교포 인권실태=북송 재일교포들은 일본의 친지로부터 송금을 받는 일부를 제외하곤 일반 북한주민들보다 더 열악한 사회·경제적 대우를 받고 있다.지난 74년 1백여가구 6백여명이 요덕수용소에 처음 수용된 이후 많은 북송자들이 소원이나 항의를 제기하다 수용소에 보내지거나 공개처형됐다. 북한당국은 조총련 간부나 상공인출신 북송가족을 인질로 삼아 이들의 재일 가족들을 「자금원」으로 확보하고 있다.북송교포들이 재일 친척과 상봉하기 위해서는 5천만엔이상의 현금이나 물품이 필요하다.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된 인사의 석방을 위해서는 5천만∼1천억엔이상의 기부금이 요구된다.북송 일본인 처들을 위해 일본의 민간단체가 매년 4백50∼6백여상자의 구호품을 보냈으나 88년 약 70%가 이를 받았다는 답장을 보내왔으나 90년이후 답장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납북억류자 실태=지난 55년이후 지금까지 강제 납북된 것으로 확인된 남한인은 모두3천7백38명으로 이중 3천2백96명은 송환됐다.그러나 지난 79년 노르웨이 연수중 북한 공관원에 의해 납치된 고상문씨와 95년7월 중국 연길에서 선교활동중 강제납치된 순복음교회 안승운목사등을 포함해 현재총 4백42명이 억류돼 있다.억류자의 대종은 동진호 선원등 4백7명의 어부들이다. 이들중 KAL기 스튜디어스였던 성경희와 정경숙등 일부 납북자들은 대남방송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는 나머지 대부분이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개혁총서」 첫 발간/민간출판사서… 13권중 5권 펴내

    ◎실명제 실시배경 등 상세히 기록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맞아 문민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정책들을 민간전문가들이 평가한 「김영삼정부 개혁총서」가 23일 발간됐다.펴낸데는 미래미디어사. 정부기관이 아닌 시중출판사가 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집대성해 총서로 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료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일반이 쉽게 읽고 개혁추진과정을 이해하도록 꾸며졌다. 미래미디어사는 총 13권의 총서를 낸다는 목표아래 이날 금융실명제 및 부동산실명제·교육개혁·경제행정규제완화·행정쇄신·공직자윤리등 5개분야를 우선 발간,시중판매에 들어갔다. 이 출판사는 다음달초까지 역사바로세우기·군개혁·통일정책과 비전·농정개혁·여성정책·경제력집중완화·법조개혁·금융개혁 등 나머지 8권을 펴낼 예정이다. 이 총서는 현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정책을 일부 국민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낸 것이라고 출판사 관계자는 전했다. 총서 집필에는 박동서 행정쇄신위원장,노정현 한국행정연구원장등 각 분야 민간전문가 13명이 참여했다.미래미디어사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과 국무총리실 세계화추진기획단과 출판기획 및 집필자 선정등에 있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권당 2백여쪽 분량이며 분야별로 개혁정책의 착수배경과 정책입안과정,그에 대한 평가등을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정가는 낱권에 5천원.
  • 헌재 전격결정 선고에“설왕설래”/5·18특별법 합헌결정 이모저모

    ◎재판부 “헌재 결정따라 재판 진행할것”/전씨측 “사실상 위헌 불선언으로 봐야”/광주시민 “잘못된 과거청산 계기 삼아야” 헌법재판소가 16일 5·18 특별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12·12 및 5·18 사건 수사 및 재판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헌재가 제6차 평의를 당초 예상보다 1시간30분 앞당겨 상오 8시30분부터 시작하자 『오늘이 최종 선고일』이라는 관측과 함께 긴장감이 팽배. 헌재 주변에서는 하루 전에 청구인에게 통보하던 선고 기일까지 보안에 부친 것에 대해 『아무리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라지만 이렇게까지 이례적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들이 무성. 보통 2∼3개월 걸리던 헌재의 결정이 이번에 한 달도 안 걸려 결판난 것도 또 하나의 사건이라는 평. ○…헌재 윤용섭연구부장은 각국의 주요 판례 등 자료를 재판관들에게 넘겨줬기 때문에 선고가 난 뒤에야 결정내용을 알았다고 주장.윤부장은 김용준소장 등 9명의 재판관이 직접 쓰고 수정한 이 결정문은 「재판관들의 역작」이라고 평가. 이날 재판정에는사안의 중대성 때문인지 80여명의 보도진이 붐볐으며 각 방송사들은 생방송으로 결정과정을 전국에 중계. ○…12·12 및 5·18 특별수사본부의 이종찬본부장 등 수사팀은 『결정문을 받아 봐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고 발언을 자제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하오 4시 갖기로 한 언론 브리핑을 17일 상오 10시로 늦추는 한편 12·12 관련자들의 후속 사법처리 범위와 일정 등에 대한 대책마련에 착수. 검찰은 영장이 보류된 장세동·최세창씨의 구속집행 일정 및 방법과 관련,헌재의 결정문이 서울지법에 송달되는 시점(2주 이내)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소환,조사한 뒤 구속하거나 전두환씨처럼 자택에서 연행,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 ○…12·12 및 5·18사건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는 『헌재의 결정은 국가기관을 기속하므로 법원도 특별법이 유효하다는 전제 아래 재판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 재판부는 12·12사건과 관련,구속영장이 보류된 장세동·최세창씨의 영장발부 문제에 대해 『지난 번 영장발부를 보류한 김문관판사에 맡길 것인지,다른 영장당직 판사가 담당할 지에 대해 관련 조항을 면밀히 검토한 뒤 원칙대로 따를 것』이라고 설명. ○…지난 달 18일 「12·12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났으므로 소급해서 처벌할 수 없다」는 이유로 헌재에 위헌심판을 제청한 서울지법 김문관판사는 『헌재의 결정과 다른 취지로 위헌제청했지만 공소시효 정지 조항을 명시한 특별법 자체가 합헌이라고 헌재가 판단한만큼 법원도 그 취지를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 김판사는 또 『위헌결정이 나오지 않은 이상 법원은 헌재의 결정에 기속돼야 한다』며 『비록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특별법의 위헌성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지적. ○…전두환전대통령의 변호인 석진강 변호사는 『과반수 이상인 5명이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위헌」이라고 판단한 만큼 실질적으로는 우리가 이겼다』며 『그러나 의결 정족수에 모자라 헌재가 위헌선언을 하지 못했으니 이러한 제도적 모순이답답하다』고 토로. 석변호사는 『헌재의 결정은 합헌결정이 아니라 사실상 「위헌 불선언」으로 봐야 하며 정치논리가 법논리를 압도한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
  • “국군 서울지구병원 이전/국립미술관 분원 설립을”

    ◎「사간동 문화거리 추진위」 청원서 제출 경복궁 맞은편 종로구 사간동의 국군서울지구병원을 이전,그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지역에 자리한 갤러리 현대와 국제화랑,스페이스 아트 인 서울의 대표들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 24명은 최근 「사간동 문화의 거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와대,문화체육부,서울시,국방부등 관계 요로에 「국군병원을 이전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전달했다. 추진위원으로는 손용두관훈·인사동문화마을보전회장,장우성월전미술관장,전영우간송미술관장,홍나희호암미술관장,조병화예술원회장,오광수환기미술관장등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일제 잔재인 국군 서울지구병원을 이전하여 경복궁과 창덕궁,인사동을 잇는 주변 미관을 개선하고 그 귀중한 자리에 시민을 위한 수준급 미술관을 유치하기 희망하는 사민들의 여망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이들은 『국군 서울지구병원이 있는 사간동은 조선왕조의 사간원과 이왕가종친부 및 규장각등의 관아가 있던곳이었으나 일제가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짓밟기 위해 관아건물들을 전용,총독과 고관대작등 일본인을 위한 병원과 의학전문학교를 세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 모임은 이두식한국미술협회이사장을 위원장으로 김홍남이화여대박물관장,허규북촌창우극장대표,유홍준영남대교수,박명자갤러리현대대표,이현숙국제화랑대표,우찬규스페이스아트인서울대표,권대성한국불교미술관장대표,문명대서울시문화재위원장,허영환성신여대박물관장등 12명의 실행위원회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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