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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상위권 소신지원 예상/입시전문기관 분석

    ◎서울대­고연대특차 많이 몰리듯/230점이하는 하향안전지원 경향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300점 이상의 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소신지원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해와 달리 본고사 부담이 없어진데다 수능 성적의 비중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수능성적표가 개별 통지된 7일 입시전문기관과 일선 고교 진학담당교사들에 따르면 고득점자들은 특차합격을 위한 무리한 하향 지원보다는 서울대 정시모집에 소신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연세대·고려대 등 특차 주요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낮아져 정시모집 합격선과의 차이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득점자 중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낮은 수험생은 수능 성적만으로 특차를 뽑는 고려대·이화여대 등 29개대에 소신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또 재학생 강세현상으로 250점 안팎의 중위권 수험생들이 재수를 기피,대학보다는 학과를 선택하는 소신 안전지원 경향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30점 이하의 하위권 수험생들은 지난해에 비해 점수 하락폭이 가장 큰 만큼 하향 안전지원과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260∼290점대의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특차 지원자격과 정시모집의 4차례 복수지원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소신과 안전지원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서울대와 연·고대 상위권학과 지원가능 점수대인 30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학과의 합격이 불투명하다 해서 특차에 지원,합격하면 정시모집 합격이 아무 소용 없으므로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정시모집 「가」군과 서울대 입시일자인 「나」군을 노려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실장은 『중위권 수험생들도 지나친 하향지원보다는 정시모집의 복수지원 기회가 많은 만큼 오히려 소신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고 김태균 교사(38)는 『자기 점수를 확실히 알고 있고 지난해와 달리 본고사 변수가 없어 소신지원 경향이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면서 『300점 이상 고득점자들의 경우 자기 적성을 살려 무조건 서울대에 지원하기 보다는 연·고대 인기학과를 선택하는 소신지원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 대입지원 전략/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에 듣는다

    ◎대학별 전형방법 꼼꼼히 따져봐야/논술로 수능점수 만회 생각은 금물 『전반적으로 점수가 하락한 만큼 대학별 전형방법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입시전문가인 대성학원의 이영덕 평가관리실장(41)은 6일 이같이 말하고 『예년에 비해 더욱 치밀한 지원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이 실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수능의 특징은. ▲300점 이상의 상위권이 5∼7점,250∼290점대의 중위권은 6∼12점,250점대 이하의 중하위권이 16∼21점 정도 떨어졌다.그럼에도 변별력이 높아져 지난 해와 같은 일정 성적대의 「몰림현상」이 없어졌다. ­유의해야 할 입시지원 전략은. ▲상위권은 수능의 「영역별 가중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1∼2점으로 당락이 좌우되므로 논술 예상점수도 고려해야 한다.자신이 원하는 상위권 학과의 합격이 불투명하다해서 특차에 지원,합격하면 정시합격도 무효가 되므로 차라리 「가」군과 「나」군의 정시 복수지원을 해볼만 하다. 중상위권은 정시지원할만한 대부분의 사립대학이 「가」군에 몰려있어 복수지원 기회가지난 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따라서 「가」군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생각으로 안정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중하위권은 점수가 너무 떨어졌다고 지나치게 하향지원할 필요는 없다.「가」∼「라」군에 지원할만한 학교가 많은 만큼 소신지원을 권장하고 싶다. ­논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논술은 당락에 최대의 변수가 되지만 낮은 수능점수를 논술로 만회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비슷한 수능점수대의 학생이 몰리므로 논술을 못보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 서울대 법학 329·의예 330점선/지원가능점수 분석

    ◎연·고대 상위과 인문­294 자연­297점 이상 9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 법학과는 대학수험능력시험 성적이 329점,의예과는 330점 선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경제·영문·사회·언어 등 인문계 중·상위학과는 317점 이상,건축·약학·전기공학 등 자연계 중·상위학과는 309점 이상이다. 입시전문기관인 대성학원과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6일 발표된 97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수능점수와 비교,대학별 정시 및 특차지원 가능 학과 점수를 추정해 밝혔다. 특히 이번 수능시험은 지난해보다 어려워 지난해의 200점 만점을 400점으로 환산할 때 전체 평균점수가 13점이 떨어졌으며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의 점수 하락폭이 컸다.300점 이상 상위권은 인문계 5점·자연계 7∼9점,250∼290점대의 중·상위권은 인문계 6∼14점·자연계 9∼12점,250점대 이하인 중·하위권은 인문계 16∼21점·자연계 13∼17점이 하락했다. 서울대의 국사·동양사학과 등 일부 학과 및 연세대·고려대의 상위학과를 포함해 사립대 의예과 등은 인문계 294점 이상,자연계 297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전망이다. 특차의 경우,286점 이상의 인문계 수험생은 연세대와 고려대,서강대 사회계열학과 군,성균관대 법대,이화여대 인문과학부 등을 지원해 볼 만한 것으로 분석됐다.315점 이상의 자연계 수험생은 연세대 의대,경희대 한의대,303점 이상은 포항공대 물리·전자계산학과,한양대 의대 등 주요 대학 의대 및 약대의 지원이 가능하다. 대성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법학과 329점,정치학과 325점,언어학과 315점,고려대 법대와 연세대 상경계열 310점,고려대 행정학과 300점,성균관대 법대 290점,서강대 경제학부 286점 등이 지원 가능 점수다.또 268점이면 숙명여대 영어영문,한양대 경제학부,257점 이상이면 중위권 대학·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서울 소재 대학은 214점 이상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자연계는 서울대 의대 330점,치의예과 318점,고려대 의예과 309점,성균관대 의대 305점,경북대 의대 303점,이화여대 약대 및 충남대 의대 297점 등으로 나타났다. ◎올 수능 0점43명 올 대입수능시험에서 0점을 맞은 수험생은 43명으로 나타났다.지난해 61명보다는 줄었다.남학생이 39명,여학생은 4명이었다. 특히 평균점수가 가장 낮았던 수리탐구1영역에서 462명이 0점을 받았다.
  • 주요대학 ’97예상합격선 분석

    ◎지방 국·공립 상위권 인문 277·자연 279점/고려·가톨릭대 의예과 309점 이상 돼야 97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점수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이제 대학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2차관문 앞에 섰다. 자신의 점수를 토대로 대학별 가중치와 논술고사의 비중 등을 충분히 고려,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올 수능시험이 어려워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성적이 떨어진 만큼 하향지원보다는 소신 지원을 권한다. 300점이상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하락폭이 지난해와 비교해 인문계 5점,자연계 7∼9점으로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득점 수험생은 수능가중치 적용 후의 점수와 전형요소별 반영비등을 우선 고려하고 논술고사의 예상점수도 따져본 뒤 대학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예년과 같이 250점대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있어 중위권 대학들의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지만 이들에게는 더욱 소신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대성학원은 서울대 법학과의 경우 329점(석차백분율 1%이내),의예과는 330점(1%)이면 지원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문계는 325점(1%),자연계는 318점(1%) 이상이 영문·정치·외교·경제학부와 전기공학부·컴퓨터공학과 등 서울대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경희대 한의예과도 이 점수대에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가톨릭대와 고려대 의예과는 309점(2%)이상 돼야 한다. 연세대 교육학과와 고려대 사회학과 등 일부 학과를 포함,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중앙대 등의 인기학과,지방 국·공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가능한 점수는 인문계 277점(8%),자연계 279점(9%)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차모집의 경우에서도 고려대와 연세대 중위권이상 학과의 지원 가능점수는 인문계 300점(3%),자연계 303점이상(4%)으로 분석했다. 특차모집에서 고려대 법학과 316점,연세대와 경희대 의예과 315∼318점이상의 고득점을 얻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 쇼스타코비치 오페라「맥베스부인」/60년만에 러 무대 화려한 부활

    ◎스탈린시대 공연금지 “혁명후 최대 걸작”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무첸스크의 맥베스부인」이 60년만에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전곡이 공연,러시아 음악팬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이 오페라는 지난 1934년 1월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초연됐으나 스탈린의 정치적인 탄압으로 62년까지 공연이 금지됐던 것. 지난달 17일과 20일 두차례 모스크바시내 콘세르바토르 홀에서 열린 공연은 특히 세계적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같은해 스탈린에 의해 철거된 「그리스도교회」재건립 기금마련을 위한 것이어서 음악인들에게는 더욱 값진 공연이었다.모스크바 「그리스도교회」는 러시아정교회의 본산이었으나 스탈린의 지시로 노천수영장으로 개조됐었다.이번 공연의 무대는 러시아의 유명한 갈리나 비슈네프스카야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쇼스타코비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맡았고 270명의 러시아 1급 오페라가수가 거의 총출동하는 등 호화무대를 이뤘다. 오페라 「맥베스부인」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19세기 상인들간의 음모와 사랑,배신등을 다룬 작품.당시 쇼스타코비치는 소련당국에서 전위예술을 허용할 정도로 「잘 나갔던」작곡가였다.초연이래 그는 1년동안 177번의 공연을 가질만큼 대성공을 거뒀다. 지휘봉을 잡은 로스트로포비치는 『소련당국은 당시 러시아의 정신적 지주를 파괴시켰다.오늘은 20세기 음악사에 빛나는 오페라를 되찾는 내인생의 최대의 날』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입장료는 기금모금 명목으로 300∼500달러라는 거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표는 한달전쯤 매진됐다.
  • 강원대 이우철 교수 「한국식물명고」내

    ◎국내 고등식물 4,071종 총정리/일본식 답습 탈피… 한국식 분류체계 완성/국내외 산재 기준표본사진 수록한 도감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고등식물 4천71종의 족보를 집대성한 「한국식물명고」(전2권)와 국내외 식물표본실에 흩어져 있는 기준표본(Type Specimen) 사진을 수록한 「원색한국기준식물도감」이 도서출판 아카데미서적에서 나왔다. 식물분류학의 권위자인 강원대 이우철 교수(63·생물학과)가 12년의 작업끝에 펴낸 「한국식물명고」는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식물과 농작물,원예식물로 재배하고 있는 고등식물의 학명과 국명을 총정리,우리나라 고등식물의 분류체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그동안 우리 학계는 40년전 일본의 식물학자 나카이(중정)가 제시한 식물분류체계를 그대로 답습해왔다.그러나 이 분류체계는 지나치게 세분화돼 우리나라 이외에는 어느 곳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죽은」체계로 독자적인 식물분류체계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나온 「…식물명고」는 1954년 독일의 식물분류학자 엥글러가 발표한 분류체계를 토대로 새로운 식물분류체계를 세워 학명은 고딕체로 학술적 동종이명은 이탤릭체로 표기했다.우리나라에 자생 또는 재배하는 모든 관속(관다발)식물의 「호적」을 정리하고 식물 종류별 염색체정보를 실었으며,생활형을 밝혀 생태학적 이해를 돕도록 꾸민 것이 특징.각종 자료식물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이 책은 특히 식물분류학 식물생태학 식물유전학 수목분류학 약용식물학 잡초학 한의학 농작물학 원예식물학 특용식물학 등 전공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무선호출기 개발업체 「팬택」(G7으로 가는 길:47)

    ◎“작은것이 아름답다”/세계장벽 허문 「소형화 전략」/무리한 성장보다 기술축적 최우선/독자브랜드로 판로 개척 공격적 마케팅/6개월 앞선 신제품 출시… 경쟁사 따돌려/세계최소형 문자삐삐로 동남아시장 30% 석권 「삐삐 삐삐…」 서울 강서구 등촌동 651의 1 원창빌딩 3층.무선호출기 개발업체 (주)팬택(PANTECH)의 연구개발실이 있는 이곳에서는 하루 종일 삐삐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연구팀들이 새로 내놓을 삐삐의 신호음을 테스트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팬택은 작은 크기의 삐삐를 만들어 톡톡한 재미를 봤다.「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디자인 전략이 주효한 것. 93년 성냥갑만한 국내 최소형 호출기를 개발한데 이어 문자삐삐 KD­302도 세계 최소형이다. 이런 「소형화」전략과 페이저 칩셋을자체 개발할 정도로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팬택은 국내업체중 처음으로 무선호출기를 해외로 수출했다. 팬택의 사장은 박병엽씨.올해 서른 네살인 박사장은 5년전만 해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무선전화기를 만드는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동료 4명과 함께 91년 자본금6천만원으로 회사를 차렸다. 박사장은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해 보고 싶어 창업했다.무기력한 삶을 떨쳐버리고 멋있게 살아보고 싶었을뿐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마침 정보통신부에서 국책연구과제로 문자호출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업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과감하게 도전했다. 당시 삼성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을 제치고 이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웅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샐러리맨 시절 사장을 빼고는 접대비를 제일 많이 쓸 정도로 「마케팅」의 귀재였던 박사장의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박사장은 실제로 2년전까지만 해도 쇼핑백에 서류를 담아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마케팅」에 나설 정도였다. 어렵게 국내에서 기반이 잡히자 곧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동남아시장이 타깃이었다. ○직원 절반이 연구인력 대만업체 등이 독식하고 있던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신기술개발밖에 없었다. 박사장은 팬택의 자체 반도체 기술로개발한 문자호출기로 과감하게 승부수를던졌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재는 싱가포르·홍콩·대만 등 동남아시장의 무선호출기 시장 점유율이 30%로,모토롤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창업 당시 어려움도 많았다. 92년 중국시장 조사를 위해 현지 출장을 갈때는 여비가 없어 신용카드 6개를 만들어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다녀올 정도였다. 그러나 과감한 기술투자와 철저한 시장분석,끝없는 경영혁신은 곧 성과를 나타냈다. 창업 5년째인 올해는 매출액 6백억원을 내다볼 정도로 고속성장했다. 팬택은 이익의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통 매출액의 15%는 이 부문에 쏟아붓는다.270여명의 직원 가운데 연구인력만 120명이다. 필요한 연구인력은 반드시 스카웃했고 기술개발에 필요한 모든 재량권을 부여했다. 정보통신분야 대학교수 5명을 고문으로 영입,1주일에 하루씩 풀타임 근무를 맡기면서 기술자문도 얻고 있다. 팬택의 급성장 요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이다. 이 회사는 종합상사를통하지 않고 직접 판로를 개척한다. 박사장이 해외전시회에 직접 참가해 바이어를 만나서 상담을 하고 제품은 반드시 독자브랜드로 내보낸다. 박사장이 강조하는 마케팅 전술은 「6개월 컨셉트(CONCEPT)」로 요약된다.다른 회사보다 꼭 6개월 앞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일 PHS시장 첫 진출 6개월 앞선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다가 경쟁사들이 쫓아오면 다시 6개월 앞선 제품을 내놔 한발짝 달아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무선호출기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노려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이 회사는 절대로 「덤핑」은 안한다.기술력에 자신 있는만큼 제품 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올린 매출액 3백94억원중 무선호출기 매출액만 3백11억원이었다. 하지만 매출액만 앞세운 무리한 성장은 절대 피한다.중소기업들이 흑자도산을 하는 것도 매출액에만 급급해 속빈 강정처럼 방만한 경영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거품성장보다는 기술축적이 바탕이 된 기업의 내재가치를 무엇보다중시한다. 팬택은 앞으로는 무선 호출기시장을 다지면서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 등 이동통신기기와 게임소프트웨어·영상시스템 등 멀티미디어부문,VAN서비스,인터넷서비스 등 첨단 정보산업분야로진출,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일본 PHS(일본형 PCS)시장까지 이미 진출했다. 94년 9월 일본 현지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16개월간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방식 단말기 개발에 주력한 성과였다. 팬택의 PHS단말기는 뛰어난 기술을 인정받아 내년 2월까지 10만대(110억원규모)를 일본에 납품하게 된다.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PHS시장을 뚫은 사례다. 일본 통신기기업계에서도 팬택의 자국 진출을 「한국이 일본 PHS시장을 침공하기 시작했다」고 아연 긴장할 정도다. 특히 팬택이 개발한 PHS 관련기술은 OEM방식이 아닌 팬택의 고유 브랜드로,일본내 유통업체로부터 6억원의 기술개발 로열티까지 받기로 했다. 98년부터 상용화되는 국내 PCS시장에도 대비해 국내에서 시험서비스되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PCS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백1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김포사옥이 내년 5월 완공되면 제2의 도약을 하게 된다.
  • 통신서비스업체,진학 특집코너 개설 경쟁

    ◎“대학가는 길 통신에서 찾아요”/하이텔­논술 온라인 지도교실 인기/천리안­특정대학 학생부성적 산출/나우누리­지원가능대·접수현황 안내/유니텔­입시요령·논술배우기 코너 『대학진학 정보 PC통신안에 다 있소이다』 대입 수능시험이 끝나고 원서접수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PC통신서비스업체들이 앞다퉈 진학 관련 특집코너를 개설해 60만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하이텔은 「대학입시 요강 및 진학상담」「지원가능 대학 안내」「원서접수현황 중계」 「합격자 발표」코너를 마련해 놓앗다.이용방법은 하이텔 어느 화면에서나 「go univ97」을 입력하면 된다. 하이텔은 우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진학정보센터와 손잡고 전국 4년제 대학의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대성학원과 공동으로 수능성적 분포에 따른 점수대별 지원가능대학 및 학과정보를 알려준다. 하이텔은 특히 수험생들의 논술준비를 돕기 위해 「컴 논술」「주제토론 학습」「대입논술·수능아카데미」 등의 코너도 마련했다.이 코너들은 담당교사가 특정 주제를제시하면 학생들이 글을 써 교사들의 지도를 받는 형식으로 돼있다. 천리안도 다음달 2일 「대학으로 가는길(go unipass)」 특집서비스를 시작한다.이 서비스는 특정대학에 대해 자신의 학생부 점수를 온라인으로 문의하면 1시간 안에 확인해 주는 「학생부 성적산출」,최근 3년간의 각 대학 학부별 「수능평균점」,지원가능한 수능점수를 알려 주는 「지원가능대학 가이드」 등으로 꾸며진다. 또 학교현황 및 장학제도 등을 알려 주는 「가상대학 홍보박람회」도 마련할 예정이다.이밖에 한메소프트·대학신문사등과 정보제공 계약을 맺고 전국 대학교의 위치와 대중교통수단을 안내하는 「대학교 가는 길」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나우누리는 점수별 지원가능 대학 안내,원서접수 현황 실시간 안내,합격자발표 등으로 구성된 특집서비스 「97 대입 나우누리(go univ97)」를 개설했다.나우누리는 이와함께 「선배와 함께 하는 대입준비」「우리 학교,우리 과로 오세요」등의 게시판을 열어 선후배들이 PC통신상에서 살아 있는 정보를 교류하고 자신의 대학·학과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유니텔도 지난 22일부터 「논술 배우기」「수험생 학습 및 입시요령」 등을 담은 「97 진학엑스포(go uniexpo)를 개시했다.또 12월말에 발표되는 특차합격자에서부터 1월에는 학교별로 발표되는 학격자 명단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 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아이네트 허진호 사장

    ◎재미있어서 사업을 한다/땀 존중되는 공정한 영역/사원 출퇴근·복장은 자율/인터넷 서비스 매출 급증 전문 인터넷 서비스업체 「주식회사 아이넷」 허진호(35) 사장에겐 사업이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새로운 기업문화 실험이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때부터 그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동경했다.기술개발능력만 있으면 자금을 대겠다고 나서는 든든한 벤처(모험)자본이 좋았고,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율과 책임이 살아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그에게 실리콘 밸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땀의 가치가 존중되는 「공정한 룰이 지배하는 땅」으로 다가왔다. 그가 국내최초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이넷을 차린 것은 인터넷 상용화얘기가 수면위로 떠오를 무렵인 지난 94년8월.공학박사로 순수 엔지니어출신이지만 기업경영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었다.창업전에 휴먼컴퓨터와 삼보컴퓨터에서 각각 2년,2년6개월 정도 경영진에 참여,핵심 역할을 한 경험 덕택이었다. 『특히 삼보에 있을 때 마케팅,상품기획,기술지원,영업분야 등을 두루 맡은 것이 회사 경영에 밑거름이 됐습니다.컴퓨터 분야에서 창업하는 대부분의 엔지니어출신들이 경영경험이 일천한 것에 비하면 운이 좋았던 셈이죠』 같은 시기에 그는 우리 기업문화의 문제점도 절감할 수 있었다.『자기 일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 자세가 바로 타율적인 기업문화를 낳고 있다는 생각입니다.창의력과 기술혁신이 생명인 컴퓨터업체에선 독약이나 다름없죠』 그래서 그가 아이넷에서 「실험」하고 있는 자율경영은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직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하는 「프로정신」은 끊임없는 자기동기부여와 책임감을 잃지않는 주인의식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실질적 의사결정을 부서장선으로 끌어내렸습니다.사장과 임원은 큰 방향만 제시하죠』 출퇴근이나 복장도 이미 부서 자율에 맡겨놓은 상태다.업무특성상 그럴 수 없는 곳을 빼곤 예컨대 기술개발분야 직원들은 출퇴근시간과 복장이 자유롭다. 아이넷은 올해 매출액이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내년에는 2백30억원으로 크게 늘 것으로 낙관한다.이같은대성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신규가입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로밍서비스,홈페이지 운영서비스인 웹호스팅서비스,웹서버 구축서비스,인터넷폰 등 부가서비스의 시기적절한 사업확대가 이뤄낸 결과다. 허사장은 지금은 기업 규모가 작아 못하고 있지만 멀지않아 직장유아원이나 탁아소 등 사원복지에 힘을 쏟겠다고 밝히고 있다.직원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사장의 할 일이라는 책임감 때문이다.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을때 「인생의 10년프로젝트」로 생각했다고 말하는 허사장.사업이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한다는 그의 재미의 비밀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만들어간다는 성취감에서 비롯된 듯하다.
  • 여성계에도 “정보화 바람”

    ◎대화방 등 「만남의 공간」 둥지틀고/여성문제가 주의제… 남성도 참여/페미넷 등 여성단체들도 개설 붐 여성문제도 컴퓨터로 토론합시다. 사회곳곳에 거세게 번져가는 정보화물결에서 여성도 예외일 수 없다.컴퓨터통신이나 인터넷상에 여성만의 「만남의 공간」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이곳이라고 해서 「금남의 구역」은 아니다.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동등한 발언권을 얻어 참여한다.단지 이곳의 모든 중심의제는 「여성문제」이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연습을 해야만 「열외」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일 뿐이다. 여성차별을 고민하고 토론을 통해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려는 이들은 우선 PC통신상에 둥지를 틀었다.현재 통신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문제동호회로는 하이텔 「페미니스트의 천국」,천리안의 「여성학동호회」,나우누리의 「생의 한가운데」 등이 있다.주로 여성문제에 관심 있는 이들이 개인자격으로 참여,대화방·게시판·메일링 등을 통해 활동한다.「여성학…」은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로 토론이 활발하고 「페미니스트…」는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가 하면 「생의…」는 여성만 가입이 가능하다.이처럼 저마다 개성이 다르지만 여성학의 이론적 문제나 최근의 이슈를 여성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는 하나다.여성학동호회 동호인 문효진씨는 『서울대 우조교사건 당시 회원 사이엔 자발적 서명운동이 일기도 했다.여성학관련 동호회가 현실적 힘을 발휘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예』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애호가간의 동아리성격이 짙은 PC통신에 견줘 최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손봉숙씨 등을 비롯한 여성계 인사가 창설한 인터넷 사이트 「페미넷(feminet)」은 여성단체가 연대해 만든 최초의 컴퓨터공간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페미넷」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여성만의 전자공간이라는 물리적 의미외에도 남녀평등사회구현을 위한 여성운동 네트워크라는 뜻도 담고 있다.때문에 통신공간에서 활발한 토론과 의견교환을 펼쳐 여성의 정치세력화와 사회참여를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다. 이밖에지난해 한국여성개발원은 여성관련 연구·활동시설인 「여성공동의 장」을 설립하면서 여성정보의 데이터베이스격인 「여성정보센터」를 부설키로 했다.여성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집대성,전국 15개 거점기관 및 아·태 각 지역과 전산네트워크로 공유하게 되는 「…센터」는 거대한 전자도서관으로 여성학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고도 경주」 신라문화 유산 소재/한국화 박대성씨 개인전

    ◎경주유적 답사… 94년부터 작업에 몰두/대작 「천년배산」 비롯 미술사적 큰 의미/내일부터 가나화랑서 서예를 통해 익힌 탄탄한 운필을 바탕으로 기품있는 한국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 박대성씨가 고도 경주를 테마로 한 근작들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27일부터 12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화랑(733­4545)에서 갖는다. 박씨는 중국·유럽·아프리카 등 각국 풍경을 묵화와 채색으로 화폭에 담아온 작가로 특히 실크로드 연작전을 통해 친숙해진 작가.독학으로 서예와 한국화를 익혀 독자적인 한국화 영역을 구축하면서 먹(묵)의 빼어난 운필작업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94년부터 경주답사를 통해 불국사·토함산·남산·경주시내등 경주 전역의 신라 문화유산을 스케치한 작품전으로 이전과는 달리 전 작품을 묵화로만 처리한 대작들을 선보이는 의미있는 자리. 2년전 현대미술의 흐름을 체득하기 위해 뉴욕 소호에서 작업중 현대미술이 아프리카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현지 체험을 살려 우리 문화유산인 경주만을 작품속에 담아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 2년간 경주 곳곳을 스케치해 마련한 전시다. 지난 88년 만난 세계 최고의 중국화가 이가염(93년 작고)옹에게서 먹의 정신적인 측면을 깊이 깨달았고 이후 먹작업에 몰두,고도 경주의 문화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순전히 먹으로만 처리한 역작들이 나온다. 이가운데 불국사 전경을 담은 가로9m,세로 2.4m크기의 「천년배산」을 비롯해 경주 남산 칠불암의 해뜨는 장면인 「칠불여명」(200호)과 불국사 가람과 석굴암·토함산을 재구성한 300호크기의 「불밝힘굴」 등이 모두 눈에 띄는 역작들.특히 그동안 작가들이 불국사의 규모가 워낙 커 쉽사리 시도하지 못했던 불국사 전경을 한 화면에 담은 「천년배산」과 「불국설경」은 최초의 불국사 전경 그림으로 눈길을 끈다. 박대성씨는 『세계 각국의 어느 문화유산에 뒤지지 않는 경주 담아내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먹작업을 통해 잊혀져가는 우리 풍속과 풍물들을 밀도있게 살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울은/경영 비상대책 마련

    ◎행장대행 장만화 전문… 자회사 정리 등 가속 서울은행은 25일 확대 이사회를 열고 손홍균 행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 상태가 생기지 않도록 장만화 전무를 행장 직무대행에 선임했다.또 자회사를 정리하는 등 자구노력도 빨리 하면서 행장의 구속파문 수습에 나섰다.장만화 행장대행 체제는 내년 2월의 정기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행은 서울투자자문과 서울리스 서은금고 등 3개의 자회사를 정리하는 등의 자구계획이 빨리 실현될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서울은행이 3개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은 장부가로 3백11억원이다. 장행장대행은 『건영,삼익 등을 포함해 부도난 거래업체 중 올해내에 1∼2개 업체에 대해서는 인수업체를 마무리짓는 등 부실업체 정리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행장이 구속됐다고 해서 부실업체 인수가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건영의 인수업체로는 대성산업,한솔그룹,동성종합건설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또 『퇴직하거나 명예퇴직으로 직원이 줄어도 충원하지 않으면서 인원을 줄여 나갈 것』이라며 『손해보는 지점망과 불필요한 팀도 없앨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임직원수는 8천500명이며 오는 98년까지는 7천60명선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 그래도 북한의 사과는 받아야/한·미·일·중 4각조율 이후(사설)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키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하룻동안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강택민 중국국가주석,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 등과 각각 이례적인 마라톤 연쇄정상회담을 가졌다. 4국정상들은 APEC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긴 하나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한반도문제의 당사국과 주요 주변국들이 차례로 만나 최근 북한의 잠수함 공비침투사건등으로 헝클어진 한반도문제에 관심을 제기한 것은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 ○미묘한 시각차 일단 정리 특히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잠수함사건 이후 대북정책에서 두나라간에 노출됐던 미묘한 시각차를 일단 정리해주었다는 점에서 뜻이 있었다고 본다.두나라간의 시각차란 알려진대로 한국은 경수로지원 등 모든 대북지원을 북한이 잠수함사건에 대해 납득할만한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기까지 중단하겠다는 것이고 미국은 북·미간 제네바핵합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이 그런 강경한 입장에서 좀더 융통성을 보여주길 바라는데서 오는 것이었다. 이 문제와 관련,두 정상은 한국이 수락할수 있는 조치를 북한이 취할 것을 촉구했으며 북한의 「사과」전이라도 「4자회담」에 대한 한·미·북한간 「4자회담」 사전설명회는 별도로 추진한다고 양국은 양해했다. ○사과와 4자회담은 별개 외교에는 상대가 있는 것이다.미국이 제네바합의를 유지하려는 것이나 한국이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려는 것이 다같이 한반도문제의 안정화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원칙적으로 「4자회담」은 「사과」와 연계된 것이 아니다.그런 점에서 「사과」와 「4자회담」을 분리한 것은 논리적으로 문제될게 없을 것이다.그렇다고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문제의 중요성이 축소되거나 지체돼서는 안될 것이다.두 정상이 잠수함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없도록 북한에 대해 한국이 수락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부분은 필히 이행돼야 할 것이다.우리가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려는 것은 남북문제를 경색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평화노력인 것이다. 「4자회담」을 이끌어내고 제네바합의체제의 유지가 중요한 것처럼 북한의 도발방지도 그에 못지않게 중대한 일임을 거듭 강조해둔다.한·미간에 한동안 미묘했던 문제가 정상회담을 통해 한고비 넘긴 것은 어쨌거나 다행한 일이다.우리는 잠수함문제가 한반도문제의 족쇄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북한은 평화노력 동참을 한·미 정상이 제의 7개월째를 맞았으나 아직 진전이 없는 「4자회담」을포괄적으로 재점검하고 양국이 이의 추진을 재다짐한 것은 수확이다.우리는 「4자회담」제의 당시에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4자회담」은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최선의 대안이란 점을 강조한바 있다.아울러 우리는 이의 추진에 관련국들이 협조해줄 것을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이번 연쇄정상회담이 이 문제에 다같이 공감대를 형성해주었고 이의 진전을 위해 협력키로 한것은 잘된 일이다.우리는 차제에 다시 한번 북한이 「4자회담」에 흔쾌히 나서주길 거듭 당부한다. 마닐라의 연쇄정상회담이 구체적으로 무슨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닐지라도 관련국 정상들이 만나 한반도문제의 중대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협력키로 한 것만도 하나의 성과로 우리는 평가한다.
  • 동물이동통로 「밀렵꾼 통로」 우려는 기우/하대성(공직자의 소리)

    11월4일자 모 일간지에서 한 독자가 지리산 야생동물(곰)이동통로 건설에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의견이라고 보아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생존이 확인되고 있으나 밀렵과 서식지 단절 등으로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환경부에서는 과거 도로개설전에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의 최대 이동통로였던 「통목」지점에 이동통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건설 등으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지 단절에 따른 문제는 미국.독일.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70년대부터 이미 잘 인식되어 있다.이에따라 선진국에서는 건설사업시 사전에 생태적 단절을 방지하기 위한 이동통로를 건설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환경영향평가에도 야생동물의 이동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이동통로를 설치하면 이것이 오히려 곰을 잡으려는 밀렵꾼의 통로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전문 밀렵꾼들의 활동양태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우리나라에는 수십년전부터 전문밀렵꾼들은 반달가슴곰의 주서식지에 올무나 폭약을 설치하여 포획해 오고 있다. 따라서 밀렵꾼들이 이동통로에서 일년에 겨우 몇차례 지나는 곰을 기다려잡는 방법은 단속요원에게 적발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올무나 폭약을설치하는 방법보다 포획가능성이 훨씬 낮으므로 통로자체가 곰생존에 위해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추측은 기우라고 본다. 앞으로 환경부의 권유에 따라 전. 현직 포수,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지리산자연생태보존회가 수시로 감시하며 위험물을 제거할 것이며 국립공원관리공단도 밀렵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동통로를 설치할 경우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이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잘 이용한다」는 것이다. 미국자료에 따르면 이동통로및 유도시설을 적절히 조성해주면 잘 이용한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으며 캐나다 밴프공원에서는 25개의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개설하고 있고 독일과 일본 등도 뱀이나 개구리 등의 이동통로까지 건설하고 있다. 이제까지 곰의 개체보호는 환경부의 소관은 아니었으나 생태계 정상의 동물보호차원에서 이동통로 건설, 지리산생태보존회 결성 등을 시도하여 학계전문가와 포수를 포함한 현지관계자들과 함께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생활양식이동성 위협실태 등을 심층 검토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 대입논술 창의·사고력 중점/입시기관 분석

    ◎암기식 족집게과외 무용지물/개인체험 인용에 높은 점수 이번 대학입시 논술 고사에서 「족집게 과외」는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마다 「예측불가」의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족집게 과외」에서 가르치는 틀에 박힌 답안도 감점요인이다. 23일 대학관계자와 입시전문 기관에 따르면 이번 입시에서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집중 출제돼 수험생들은 이에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서울대 윤계섭 교무처장은 『논술 시험은 학생들의 직. 간접 경험에 기초한생각을 살피는데 적합한 수단』이라고 지적하고 『수험생의 창의적 사고와이를 기술해 나가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서울대측은 논술 준비요령에 대해 『개인적 체험이나 독서로 얻은 간접체험 등을 이용,글을 쓰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수험생들이 분량제한에 얽매여 글자수를 맞추려고 어색한 조어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감안,이번에는 200자내의 오차를 허용키로 했다.지난해 논술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한 교수는 『서·본·결론의 형식에 너무얽매이지 말라』며 정형화된 답안을 배제하라고 충고했다. 자연 예상문제를추려 답안을 외우도록 하는 족집게 논술 과외는 더이상 통하기 어렵게 됐다. 이화여대 입학처장 김현자 교수(국문과)는 『암기한 듯한 답안은 무조건 감점』이라며 『18세 청소년이 생각하는 것을 체험과 함께 정리해야지 진부한속담을 인용하는 식의 정형화된 글은 90% 이상 감점요인이 된다』며 지난해 채점결과를 공개했다. 모범답안의 성격이 짙은 글은 채점에서 불이익을 받기 일쑤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논술에 대비한 족집게 과외는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번 입시에서 유명대학의 논술문제를 상당수 맞춘 서울 강남 S학원의 J모 강사(30)의 논술특강 비디오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으며 J씨가 강의하는 학원 3곳에는 3천명의 수험생이 몰리고 있다. 인근의 D,K 학원에선 K모(48),P모강사(37)가 각각 1천명 이상의 학생에게 논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대성학원의 이영덕 상담실장은 『한달여의 기간이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그리 부족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신문의 정치.경제.사회면을 자세히 읽으면서 주제별로 자신만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전직 사우 초청의 밤」 대성황

    ◎전 사장 6명·창간사우 김영상옹 참석 눈길 22일 저녁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대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신문 창간 51주년 기념 「전직사우 초청의 밤」에는 전직 사장 6명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서울신문의 어제와 오늘을 얘기하며 미래의 청사진을 함께 설계했다. 대형스크린을 통해 「창간 51년 도전 100년」이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물과 개통 1주년을 맞은 뉴스넷 시범운영이 펼쳐져 행사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손주환 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14대 김종규 사장의 축사,축하케이크 커팅,전직사우의 회고담,연예인의 축하공연 등 여흥의 순으로 진행돼 축제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지난해 50주년 행사와는 달리 올해는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전직 사우들만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끽했다.장기봉(5대),김종규(14대),문태갑(15대),서기원(19대),신우식(20대),윤형섭씨(21대) 등 전직 사장 6명이 참석,손사장과 웃음꽃을 피우며 환담을 나눴다. ○…대회의장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나와 입구부터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대성황을 이루었다.입구에는 손사장을 비롯한 현 임원진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입장하는 전직 사우들에게 『반갑습니다.어서 오십시오』라며 반갑게 맞았다.창간사원으로 정치부 기자였던 김영상옹(80)은 『해방 당시 서울신문은 좌우익의 혼란속에서도 꿋꿋하게 중립을 지켜온 제 1일의 정론지였다』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케이크커팅에 이어 15대 사장이었던 문태갑씨는 『50살이 넘은 서울신문은 이제 흔들리지 않는 거목이 되었다』며 건배를 제의했다.19대 서기원 사장은 『친밀감을 주는 산뜻한 가로쓰기 편집은 세계화의 시류에 적절한 변화』라며 『언론의 상업주의가 팽배한 요즘 꼿꼿하게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울신문 수습 13기로 입사한 이태형씨(한국수자원공사 사장)는 회고담을 통해 『어리숙했던 후배 기자가 국장을 하고 있다』고 조롱섞인 농담을 건네자 장내는 웃음 바다를 이루었다.
  • 북한의 국가범죄와 미국(박화진 칼럼)

    범죄는 개인만이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집단도 있고 조직도 있다.국가의 경우도 흔히 본다.말하자면 「국가범죄」의 경우인 것이다.역사적인 예를 든다면 군국주의 일본이나 나치스 독일이 그러한 범죄국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들은 모두 인류최악의 범죄라 할 수 있는 전쟁을 일으킨 나라들일 뿐 아니라 특히 나치스 독일은 유대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수십만명의 무고한 인명을 학살한 대표적 「국가범죄」로 악명이 높다. 오늘의 북한도 그러한 「범죄국가」의 범주에 속한다고 하면 지나칠까.동족상잔의 6·25전쟁을 일으킨 민족적 범죄행위는 말할 것 없고 최근의 행태에서도 「범죄국가」의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증거들은 많다.각종 테러와 핵개발 시도에서부터 마약생산·밀수출,달러위조·유포,불법무기 밀수출등 온갖 국제 악행과 범죄행위를 국가자체가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마약생산·밀매와 달러위조·유통이 아닐까 생각한다.그것은 개인이나 조직의 경우도 극형으로 다스리는 가장 반인륜적이고 악질적인 범죄행위다.그것을 북한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일종의 외화벌이 「국가사업」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편 등 마약생산·밀수출의 경우는 90년대 들어 국가역점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우리정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공산당 재정경제부 「39호실」과 「대성총국」관리하에 개성과 평양시 일원을 비롯,평안·함경·강원도 등 전국에 걸쳐 「백도라지」로 부르는 양귀비 재배를 독려,연간 40t의 양귀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100t의 아편정제 능력을 갖춘 나남제약공장도 운영중이다.생산한 아편은 중국·러시아·일본 등으로 밀수출하며 우리국내에도 유입되고있다.「마약의 3각지대」는 동남아와 중남미뿐 아니라 북한을 기점으로 동북아에도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마약뿐 아니라 또하나 북한의 소행증거가 확실한 「국가범죄」는 달러위조다.탈북귀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사회문화부 소속 「101연락소」관리하에 80년대초부터 초정의 오스트리아제 지폐인쇄기로 위조달러를 양산해 외교행랑등으로 해외에 반출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미조폐국에서 사용중인 것과 꼭같은 스위스제 「인텔리오 컬러8」지폐인쇄기로 위조달러를 양산하고 있다 것은 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최근보도다. 북한이 이같은 「국가범죄」에 거침없이 나서는데는 2가지 이유가 있는것으로 분석된다.파산의 경제난에 정상적인 외화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 첫째요,둘째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공산주의식 인식때문이라는 것이다.공산주의자들은 서방자본주의 세계를 부도덕하고 범죄적인 방법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파괴해도 괜찮은 반동적이며 퇴폐적인 세상으로 생각한다.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아편밀매,달러위조,불법무기 밀수 등은 모두 돈도 벌고 자본주의도 파괴하는 일거양득의 당과 수령을 위한 「애국적이고도 혁명적인」 투쟁사업일 뿐인 것이다. 「국가범죄」를 범죄로 생각하지 않는 북한인 것이다.당연하고 바람직스런 국가사업으로 생각하는 용납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범죄집단이 북한공산독재정권인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북한에 대한 미국의 최근태도는 어떠한가.마약밀매와 달러위조 등의 증거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 대응이 없다.최근 뉴욕타임스가 「미국정부의 일부관리들은 한반도에서 가장큰 골칫거리는 북한이 아니라 한국정부라고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는 어처구니없는 보도를 했지만 미국의 이같은 대북한 태도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마약밀매관련을 이유로 파나마의 노리에가대통령을 체포하고 핵개발혐의의 이라크에 대해선 상식을 초월하는 무력응징을 불사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선 왜 이렇게 관대하기만 한가.진정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 것인가.그점을 정확히 규명하고 근본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당장의 우리정부가 해야할 시급한 대미외교·안보·통일정책 과제의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포르노그라피의 발명/린 헌트(화제의 책)

    ◎16∼19C 외설성·근대성의 상관관계 포르노그라피가 지니는 여러 층위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논문집.1500∼1800년 사이의 서유럽을 배경으로 외설성과 서구 근대성의 상관관계를 밝힌다.16,17세기의 포르노그라피는 대체로 기질상 자유사상을 지닌 도시귀족이었던 남성 엘리트 독자들을 위해 쓰여졌다.또 18세기에는 포르노그라피의 주제가 인민주의적 담론에까지 침투함으로써 독자층이 확대됐다.그러나 프랑스 혁명은 유럽 전역에 포르노그라피 단속의 기운을 불어넣었다.그후 비판성 짙은 정치적 포르노그라피는 위축됐으며,성적 도발에 치중하는 것으로 포르노그라피의 성격이 변모됐다. 이 책에서는 또 문학비평과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도출한 개념들을 이용해 포르노그라피의 언어가 지니는 외설성의 문제를 고찰한다.「포르노그라피의 정치학」 「포르노그라피의 물질주의적 세계」 「자유사상의 창녀:마르고에서 쥘리에트까지 프랑스 포르노그라피속의 매춘」 등 10편의 논문이 실렸다.책세상 조한욱 옮김 2만원.
  • 영미문학비평 「한국식」 재조명/연대 이상섭 교수 「영미비평사」

    ◎16C∼현재 대표적 논저 해부… 30년 연구 집대성/당대 비평가·문인들의 육성 되살리는데 초점 영문학자 이상섭 교수(59·연세대)가 30여년에 걸친 영미문학비평사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영미비평사」(민음사)를 펴냈다.「르네상스와 신고전주의 비평」「낭만주의에서 심미주의까지」「뉴 크리티시즘:복합성의 시학」 등 모두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무엇보다 「한국식」 영미문학 비평사를 목표로 하고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인츠베리·애킨스·웰렉·윔서트·브룩스 등 서구의 비평사 권위자들이 옛 문인들의 글의 흔적을 없애버리고 자신들의 관점에 따라 자신들의 말로 비평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반면 이교수는 당대 비평가나 문인의 생생한 「육성」을 되살려 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비평은 특정 개인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기 보다는 동시대 사람들끼리 벌이는 토론』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때문에 이 책에서는 뛰어난 소수 비평가의 역사적 의의나 사상을 요약하는 대신 시의 효용과 보편적 본성,창작기술 등 주요 토픽을 중심으로 당시의 「토론」에 기여한 모든 문학가들을 논의대상으로 삼는다. 첫째권 「르네상스와…」는 2부로 나눠 1부「르네상스 비평」에서는 영국의 문학비평사가 시작되는 1530년대부터 르네상스 전성기(1550∼1600년)를 거쳐 비평적 토론이 비교적 저조했던 르네상스 후기(1600∼1650년)의 비평을 다루며,2부「신고전주의 비평」에서는 프랑스 신고전주의비평의 도입기(1650∼1700년)부터 영국적 발전기(1700∼1750년)를 거쳐 1750년 이후 신고전주의가 변모·와해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핀다.이같은 서술방식은 『대략 50년을 주기로 영문학 토론의 주역과 내용이 바뀌었다』는 이교수 특유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둘째권 「낭만주의에서…」는 크게 낭만주의 비평,빅토리아시대 비평,심미주의 비평 등 3부문으로 이뤄졌다.영국 낭만주의는 19세기초 블레이크·워즈워드·콜리지·셸리 등 진보적인 시인들이 합리주의 전통에 맞서 일으킨 문학사조.중엽에는 칼라일·러스킨·밀·아놀드 등 사회사상가들이 공리주의에 대항하는 정신으로 다분히 보수적인 문학관을 내세웠다.하지만 문학의 도덕적 가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는 이 두 세대가 일치한다.또 세기말에 이르러서는 포우·페이터·스윈번·와일드 등 문인들이 등장,문학과 도덕의 완전분리를 주장하는 심미주의가 모습을 드러낸다.이 책은 낭만주의에서부터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 전성기를 지나 그 시대의 마지막 중요 사조인 심미주의에 이르기까지의 영미비평사를 후대 유명학자의 비평사적 해설에 기대지 않고 당대 비평문헌을 직접 인용해 정리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마지막권 「뉴 크리티시즘…」은 1930∼1950년대 미국에서 성행한,작품자체의 객관적 분석에 무게를 둔 문학비평방법인 뉴 크리티시즘에 대한 해설서다.엘리엇·리처즈 등 선구자에서부터 랜섬,테이트·워렌·브룩스·윈섬 등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뉴 크리틱에 이르는 비평가들의 논저를 면밀히 검토한다.특히 뉴 크리티시즘이 중시하는 패러독스나 아이러니를 비롯,뜻겹침(Ambiguity)·의도론 및 영향론의 오류문제 등을 쟁점별로 상세히 다뤄 뉴 크리티시즘에 관한 구체적인 윤곽을잡을 수 있게 한다. 이 교수는 『비평문장의 아름다움과 즐거움,힘과 지혜를 되도록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비평사 기술방법』이라고 결론짓는다.이런 맥락에서 그는 『처녀는 잃은 사랑을 노래할 수 있으나 수전노는 잃은 돈을 노래할 수 없다』라는 러스킨의 말을 비평사에서 금과옥조로 여길만한 훌륭한 문장으로 꼽는다.
  • 대입특차 2.5∼3대1 예상

    ◎명문대 인문 287점·자연 296점이상 지원가능/320점이상 고득점자 서울대 선호도 높아 다음달 8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 특차모집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관련기사 18면〉 특히 기대치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특차지원 자격이 있는 상·중상위권 수험생들이 특차지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특차지원 경쟁률은 지난해 2.18대 1보다 높은 2.5∼3대 1 정도가 될 것으로 입시전문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상·중상위권 점수대 수험생들의 특차지원 선호는 무엇보다 대학들이 특차지원가능 점수를 지난해보다 낮게 잡은데다 모집정원도 확대했기 때문이다. 본고사 폐지에 따라 32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이 특차 지원을 하지않고 정시모집을 통해 서울대에 입학하려는 경향도 상·중상위권 수험생들의 특차지원을 부추기고 있다. 올 특차모집 대학은 지난해 69개 대학보다 18개나 늘어난 87개 대학에 이르고 전체 정원의 21.3%인 6만3천543명이나 된다. 전체 정원 가운데 특차모집 비율도 연세대 48%,고려대 38%,서강대 49%,이화여대 45% 등으로 확대됐다.지원자격도 연·고대는 지난해 전체 수험생 가운데 상위 2%에서 3%로 확대한 것을 비롯,서강대는 3%,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 5%,숙명여대 6%,건국대·홍익대 7%,숭실대 10% 등이다. 대성학원과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지원 자격 수능 점수대와 관련,상위 3% 이내는 인문계 287점·자연계 296점,상위 5%는 인문계 274점·자연계 283점,상위 7%는 인문계 265점·자연계 272점,상위 10%는 인문계 250점·자연계 262점으로 추정했다. 또 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경희대 등 29개 대학은 수능성적으로만 특차모집을 할 계획이다.학생부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합격 안정권에서 약간 미달되거나 논술고사에 자신이 없는 고득점자들이 불합격되면 정시모집에 지원한다는 생각으로 「배짱」또는 「눈치」지원을 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또 지원자격이 있는 대부분 상위권 수험생들이 명문대학으로 몰려 중위권 대학과 지방대는 특차모집에 미달사태가 우려된다.지난 해에는 69개 대학 가운데 49개 대학이 미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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