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성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변명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무료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안내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드림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93
  • 수필가 전숙희(이세기의 인물탐구:154)

    ◎새벽 집필로 하루를 여는 ‘문단의 거목’/반세기 걸쳐 한국문학 세계화 앞장선 ‘여걸’/문학관·여고­전문대 설립한 육영사업가 겉으로 나타난 활약상만으로 전숙희 전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장은 대단한 여걸이요 당당한 남성적 위풍을 지닌 것으로 짐작될 수 있다.과연 지난 반세기동안 전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세계화,한국의 문화운동에 앞장서온 거목답게 그는 지금도 만모의 기색이 없는 예용의 풍모를 지킨다.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끓이고 음악을 듣고 맑게 열려있는 시선으로 글을 써야만 ‘살아있는 보람을 느끼며’ ‘독자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나의 실존을 확인하기 위해’ 한줄이라도 읽고 써야만 비로소 하루일과를 시작한다.그의 글은 청량한 운율을 지니거나 번뜩이는 기지,감각의 범람은 찾아볼수 없다.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는 여성적이고 화사한 내용과 그가평생을 몸담았던 한국펜클럽에 대한 발전모색을 곡진하게 이루어내고 있다.그런중에도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고 불화가 불식된 휴머니즘을 그려내는 것이 그의 글의 특징이다. ○54년첫 수필집 펴내 그는 해방후 지식사회에서 우리 여성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독립해왔는가를 몸소 실천한 귀감일 수도 있다.이른바 신교육세대로서 이화여전시절에는 작가 이태준,시인 김상용에게 시와 소설론을 배웠고 졸업후엔 연세대 출신인 의사 강순구 박사를 만나 결혼,부군이 함북 무산의 철도병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깊은 산속마을에서 서울에 두고온 가족과 친구를 그리워하던 평범한 주부이기도 했다.그러나 그의 운명은 월남후 해방과 더불어 반전되어 경북 안강에 정착하면서 포항의 미군정청 책임관의 비서관,상경후 신문기자로 활약했으며 54년 첫번째 수필집 ‘탕자의 변’을 출판하자 그의 이름앞에 ‘수필가’라는 타이틀이 붙게 되었다.‘사람이 한평생 한권의 책을 써낸다는건 얼마나 값진 일인가’.수필가의 길로 정진하기로 결심했으나 수필은 해박한 지식과 사색과 철학없이는 어려운 장르임을 깨닫고 ‘수필에 가장 가까운 글을 성취하기 위해 마음에 감동이 넘칠때마다 샘물을 길어올리듯’ 문학에 접근해 나갔다. 그는 자라난 환경부터가 특별히 남다르다.부친 전주부 목사는 어느날 부흥회에 다녀오는 길에 5녀1남등 여덟식구가 살던 서울 종로의 계동집을 하루아침에 교회에 헌납하는 바람에 어머니 계성옥 여사가 ‘저 어린자식들을 길거리에다 버리란 말이냐’고 망연자실하던 모습이 가슴의 오랜 멍으로 남아 그때의 충격이 문학의 모태가 되었다고 말한다. ○문학지 ‘동서문학’ 창간 본래는 함남 원산출신이지만 일찍이 집안이 서울로 이전하여 해운업을 하던 조부 덕분에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과정을 마쳤고 결혼후엔 문학을 이해해준 부군이 문학활동을 할 수 있게 물심으로 지원해주었다.문인으로서의 위치가 확보되자 이번엔 ‘문학은 소수의 선택된 자만의 특권이 아니라 1만명이 평등하게 누릴수 있는 인격적 수단’임을 천명하여 그는 순수문학지 ‘동서문학’ 창간을 서두르게 되었다.그때도 ‘한권의 좋은 문학잡지에서 한페이지의 좋은 글을 읽는다면 그사람은 배부를 것’이라는 신앙심이 그에게 책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다.이 책은 나의 고지식한 집념이요,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며 내가 문화로부터 받은 은혜를 문화애호가들에게 되돌려준다’는 헌신 봉사와 휴머니즘이 지난 27년간 잡지를 이끌어온 힘이 되고있다. 그의 성품은 기운이 맑고 깨끗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모두 누리며 살아왔다고 할수 있다.방대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는 선배들에게 극진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자상하게 돌보고 어루만진다.문단에서는 소설가 강신재,시인 김남조씨와 절친하고 정·재계를 비롯한 여러 각층과의 교분을 트고 있다.자녀는 2남2녀(장남 영국씨는 전자공학박사,차남 영진씨는 구조역학박사고 장녀 은엽씨는 조각가,차녀 은영씨도 화가).평소에는 그가 설립한 계원예고와 전문대인 계원조형예술학교가 있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으로 출근하고 1주일에 두번 중구 장충동의 동서문학 편집실에 나온다. 지난 11월,계원 캠퍼스에 ‘동서문학관’을 개관했을때 문학평론가 이어령씨(이대 석좌교수)는 ‘우리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구슬들이 꿰지지 못한채로 그냥 뒹굴고 있는가.그러나 이번 전숙희 선생님이 튼튼한 실이 되어 한국문학의 구슬들을 꿰어놓으시니 여기 한국에서 처음으로 문학관이 열리게됐다’고 축사를 보냈다.이 문학관에는 그가 전생애 동안 일념으로 모아온 희귀장서와 초판본의 시집,문인들의 육필과 서예 도예품 등 국제펜클럽과 관련된 모든 자료가 집대성되어 있다.어렵고 가난하고 서러운 시대를 살아온 문인들이 오랜유랑끝에 천년의 사리탑처럼 머물곳을 찾게된 셈이다. ○국제 펜클럽 종신부회장 그를 따라다니는 수많은 직함중에서도 한국펜클럽의 1세대인 모윤숙에 이어 83년 회장에 피선된 이래 국제펜클럽 종신부회장에 선임된것과 동서문학발간,계원학원 설립,이번 동서문학관은 그만의 지대한 업적으로 평가된다.그러나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좋아서,하고싶어서 자청한 일이었고 그때마다 재력이 뒤따라주었다.그리고 그런 일을 통해 기쁨에 도취될 수 있었음을 신에게 감사하기를 잊지 않는다.‘그대신 주부노릇 부모노릇 등 오상의 도리를 지키지 못했으나’ 공인으로서의 삶을 후회해 본적은 없다. ‘가을이면 주렁주렁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나무’들이 많지만자신은 아직 ‘작은 대추나무만도 못하다’는 그는 지금도 ‘목마른 이들에게 샘이 되고 허기진 영혼을 채워주는 한그루 튼실한 나무’가 되고싶은 것이 소원이다.제펜이라는 지적 무대를 통해 우리 문학과 문화를 세계에 알려왔고 세계적인 시인 작가와 교류하면서 비풍이나 격랑이 없이 그는 자신의 주변에 문화의 힘을 임립시킨 것이다.지칠줄 모르는 정열과 샘솟는 활력으로 만사에 책임지는‘전숙희’라는 이름은 우리 문화사에 금박으로 기록되어도 손색이 없는 푸른 거목에 틀림없다. □연보 ▲1919년 함남 원산 출생 ▲1939년 이화여전 영문과 졸업 ▲1954년 첫번째 수필집 ‘탕자의 변’출간(연구사) ▲1955년 아시아재단파견 미국체류중 컬럼비아대학 비교문학과 특강 ▲1960년 국제펜클럽 한국대표 ▲1970년 월간 ‘동서문학’대표 ▲1976년 한국여류문학인회회장 ▲1977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위원 ▲1979년 계원예술고 재단이사장 ▲1983년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회장 ▲1985년 방송심의위원회 위원 ▲1988년 국제펜 서울대회개최 ▲1989년 예술원 정회원 ▲1991년 국제펜클럽 종신부회장,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장 ▲1992년 계원조형예술학교설립,문화부 도서관발전위원회 위원 ▲1993년 모파상100주기추모행사참가 현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명예회장,계원학원재단이사장,동서문학대표 ‘이국의 정서’(56년) ‘여수상 인디라 간디’(63년)‘밀실의 문을 열고’(69년) ‘삶은 즐거워라(72년) ‘영혼의 뜨락에 내리는 비’(81년)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87년) ‘전숙희의 소련기행에세이’(90년) ‘펜이야기’(92년)‘해는 날마다 새롭다’(94년) ‘문학 그 영원한 기쁨’(95년) 등 17권 대한민국문학상(89년) 대한민국 예술원상(94년) 독일연방공화국 문화훈장서훈(95년)
  • 독특한 화풍의 수묵세계/박대성씨 파리 나들이

    ◎11일∼내년 1월17일 갤러리 ‘가나보부르’/불국설경 등 생지위에 그린 13점 선보여 고담한 격조를 지닌 실경산수로 독보적 경지를 연 중진 한국화가 소산 박대성씨.동양화에서 ‘소산화’라는 독특한 화풍을 개척한 그가 프랑스 파리화단에 전통수묵의 세계를 선보인다.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17일까지 파리의 갤러리 가나보부르에서 열릴 전시회에서 소산은 지난 1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근작 13점을 발표하는 것. 흰 눈에 쌓여 장엄함이 빛나는 경주 불국사의 야경,650년 된 은행나무 사이로 고고한 선비의 체취를 전해주는 성균관,갈대가 어지럽게 휘날리는 폭풍속의 성산 일출봉,소나무 숲사이로 보이는 불국사 전경… 호방한 붓질과 세필의 정교함이 조화를 이루고 붓끝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그의 그림앞에 서면 눈위를 걷는 발자국소리,사나운 바람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것만 같다. 이번 파리에서 펼쳐보이는 근작들에서도 활달한 운필,대담한 전경의 부각,군더더기를 털어낸 힘찬 구도 등 소산만의 개성이 강렬한 빛을 발한다.특히 서법에 기초한 일필휘지의 단필은 그의 대표적인 필법.일체의 수정이 나덧칠이 안되는 단획기법이 흐드러진 화폭에는 힘찬 기운이 넘쳐난다. 그런가 하면 성철스님의 신년법어를 써넣어 그림과 글씨와의 조화를 꾀한 문인화풍의 작품,퇴계의 글씨가 새겨진 목판으로 화면 양옆을 장식한 작품도 작가의 폭넓은 역량을 전해주는 시도들이다. 소산은 이번 출품작을 모두 생지위에 그렸다.생지는 한지와 달리 물이 금방 퍼져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만 은은하며 고담한 수묵의 격조를 잘 표현해준다. 출품작들은 가로 11m·세로 3m 크기의 ‘불국설경’과 ‘행자목’(4.3×2m) ‘강사’(4.9mx2.5m) 등 호수를 매길수 없는 초대형을 비롯,700호·1천호등 장대한 스케일의 역작들이다.수묵화가 주류를 이루나 수묵에 설채를 가미한 채색화도 일부 포함돼 있다.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미술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파리에서의 개인전을 앞두고 신인처럼 들떠있는 소산은 “막힌 하수구가 뚫린 것처럼 이제 그림이 되는 것 같다”면서 “서구인들이 동양적 수묵의 세계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몹시 기대된다”며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 “경제 어찌되든…” 고액과외 기승

    ◎논술 월 300만원… 유명강사 ‘부르는게 값’/예체능계 더 심해… 교수는 시간당 30만원/일부 족집게 강사 한달 1억2천만원 수입 극심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대학별 논술 및 예·체능계 입시에 대비한 고액 비밀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소그룹별로 이뤄지는 비밀과외비는 한 달에 보통 3백만원 가량이며 일부 ‘족집게 강사’들의 과외비는 5백만원에 이른다.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시험날짜가 임박해지면서 경쟁적으로 고액과외에 매달리고 있어 액수는 더욱 치솟고 있다. 올해 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돼 상당수 대학에서 논술과 실기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른 데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논술 및 실기고사의 실질반영비율을 높인데 따른 부작용이다. 8일 입시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문 논술강사들은 4∼5명의 수험생을 모아놓고 1주일에 1∼3번 2시간씩 가르치는 ‘논술특강반’을 개설,한달에 한명당 1백50만∼2백만원을 받고 있다.이들은 대개 ‘명문대 논술출제에 참여했다’고 자처하고 있으나 수업은 맞춤법 띄어쓰기 기초적인내용에 그치고 있다. 학원 강사 이모씨(31)는 “서울 강남 일대 학부모들에게 족집게 강사로 소문이 나면 과외비는 부르는 것이 값”이라면서 “일부 유명 논술강사는 3∼4명의 학생들을 여러 팀 가르치며 한 달에 1억2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를 지망할 K고 3년 최모군(18·서울 강남구 청담동)은 수능시험 고득점층이 두터워지자 얼마전부터 5백만원짜리 논술과외를 받기 시작했다.최군은 “주변 친구 상당수도 고액과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체능계 수험생들의 고액과외도 논술과외에 못지 않다. 서울 강남 일대 음악학원은 한달 21시간에 7만3천원을 받도록 돼 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상당수가 1시간에 6만원을 받고 있다.특히 지원대학 음대 교수에게서 직접 지도를 받으면 시간당 20만∼30만원,한달에 3백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학부모 김모씨(49)는 “미술을 하는 아들이 대학교수로부터 1주일에 두번 지도받는데 3백만원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40)은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가 고전 위주로 출제되고 글의 서술방법보다는 고전의 이해력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기 때문에 단기간 고액과외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은둔…유랑…출가 일본의‘방랑문학’/고대 김충영 교수 연구서 펴내

    ◎사이교 등 대표적 3인 삶과 작품세계 일본 고전문학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문인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불교적 무상관에서 출발한 은둔생활을 했거나 아예불교에 귀의해 평생을 출가생활로 보낸 사실을 알 수 있다.특히 헤이안(평안)시대 말기부터 중세에 걸쳐서는 전란이 끊이지 않아 불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이러한 세태 속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문인들은 시대적 유행처럼 출가의 길로 향했다.일본 고전 문학사의 두드러진 흐름 가운데 하나인 ‘방랑문학’의세계를 본격적으로 고찰한 연구서 ‘일본 고전의 방랑문학’(고려대학교 출판부)가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은이는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김충영 교수. 이 책은 일본 고전문학사상 방랑문학을 대표하는 사이교(서행),제아미(세아미),바쇼(파초) 등 3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룬다.1118년 호족급의 무사집안에서 태어난 사이교는 표박(표박)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23세때 속세를 버리고 출가해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평생을 떠돌이 생활로 보낸 방랑 문인이었다. 흔히 ‘꽃과 달의 가인’으로 불리는 사이교는 곳곳을 떠돌며 꽃과 달을 소재로 한 수많은 와카(화가)를 읊었다.와카는 5·7·5·7·7의 5구31음을 정형으로 하는 일본 고유의 시.일본 고전문학에 나오는 ‘꽃’이란 말은 대개 ‘벚꽃’을 가리킨다.이것은 중고시대 중기 이후 궁정의귀족들이 매화 대신 벚꽃을 유달리 좋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긴 경향이다. 제아미는 일본 중세의 무로마치(실정) 초기에 활약했던 문인이자 예능인.일본이 자랑하는 전통예능인 노(능)의 대가인 그는 시인이라기 보다는 극작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그는 노의 연기자였을 뿐 아니라 노의 대본인 요쿄쿠(요곡)의 작자였다.제아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도심과 집심 사이에서 갈등하며 방황하는 정신적 유랑자가 많다.한 예로 그의 대표작인 ‘이즈츠(정통)’는 초현실적인 존재를 주인공으로 한 이른바 ‘무겐노(몽환능)’로 오늘날 일본의 노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즈츠는 대부분의 ‘무겐노’가 그렇듯이 전장과 후장의 이장구성으로 되어있다. 바쇼(1644∼1694)는 5·7·5의 3구 17음으로 운율이 정해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인 하이쿠(배귀)를 대성시킨 시인이다.일본의 근세를 대표하는 문인 가운데 한 명인 그는 사이교의 행적을 흠모해 일생을 유랑생활로 보냈다.일본의 근세는 일본 문학사상 중세와 근대 사이를 구분해 일컫는 말로 에도시대로도 불린다.바쇼에게 담석증이란 지병이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하지만 그는 하이쿠가 좋아 방방곳곳을 떠돌며 자연을 읊었다.바쇼는 47세때 교토 북동쪽에 있는 일본 최대의 호수 비와호(비파호)서안에 위치한 가타다(견전) 근처를 여행했다.다음은 이때 남긴 구(귀).[병든 기러기/밤 추위에 떨어져/객지잠인가] 자신을 병든 기러기에 비유한 대목이 늦가을이란 계절의 처량함과 어우러져 객수를 더해준다.
  • 김정일일가 우상물 올 59개 건립

    ◎경제­식량난 불구 규모 코고 호화 치장/총비서 승계후 박차… 생모 김정숙것도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과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올들어 많은 돈과 인력을 동원,김정일일가에 대한 우상물 건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들어 건설된 김정일가계 우상물은 지난 2월15일 남포 강서구역 혁명사적지에 김일성현지지도사적비를 세운 것을 비롯,3일 김책공업대학에 건립된 김정일-김정숙 말씀판까지 무려 59개에 이른다.사람별로는 김일성에 관한 것이 31개,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49년 사망)에 관계된 것 19개,김정일의 것이 9개이다.우상물은 김일성의 영생탑을 비롯 현지지도표지비,혁명사적비,말씀판 등이다.올해 진행된 북한의 우상물 건립의 특징은 ▲김일성의 치적에대한 재평가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박차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의 우상화에 의한 ‘혁명혈통’ 강조 ▲김정일의 총비서직 승계후 건설이 급증하고있는 점 등이다. 북한은 올해 김일성의 3년 탈상을 맞아 김일성을 신격화에 힘썼다.지난 7월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주체’ 연호를 사용키로 했으며 이에 앞서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을 ‘민족최대의 명절’에서 ‘태양절’로 격상했다.이는 김정일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김일성에 대한 업적을 최대한 부각시킴으로써 김일성이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라는 것을 과시하고 김정일이 김일성의 유훈통치의 그늘에서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일성의 우상물을 규모가 크고 호화스럽게 치장돼 있다.지난 7월7일 금수산기념궁전지구 금성거리 입구에 세워진 김일성의 영생탑은 높이가 92.52m나 된다.북한은 이 탑을 제막하면서 금수산기념궁전의 성역화사업의 완료를 선언했다.지난 10월말 남포시 청산리에 세워진 김일성동상도 규모가 크다.부지만 무력 8만4천㎡에 이른다.지난 9월10일 태권도전당에 세워진 김일성의 현지교시판에는 김일성의 모습을 각종 보석을 넣어 그려놓았다. 김정숙에 관한 우상물 건축도 부쩍 늘었다.지난해 12월22일 청진시 청암구역에 김정숙의 혁명사적비를 세운 것을 시발로 올해만 19개의 우상물을 만들었다.북한은 최근 김정숙 출생 80주년(12월24일)을 앞두고 함경남도 이원군차호노동자구를 김정숙혁명사적지로 지정,성역화하는 등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는 김일성에 대한 숭배와 더불어 처인 김정숙을 ‘3대장군’의 한명으로 추켜세워 위대성을 강조함으로써 김정일이 가진 ‘혁명가계의 혈통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다. 김정일의 우상물은 지난 2월14일 평남 맹산군에 김정일현지지도 사적비가 올들어 처음으로 세워졌으며 7월24일엔 판문점대표부에 현지지도표식비가 들어섰다.올해 세워진 김정일우상물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지난 7월 금성정치대학에 세워진 ‘김정일·김일성말씀판’이다.각각 길이 40m,높이 4m 크기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많은 우상물 제작에는 엄청난 돈과 인력이 동원돼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북한은 앞으로도 민생문제 해결보다는 김정일 일가의 우상물 건립을 계속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예정보다 긴 회의… 한때 긴장/IMF이사회 뒷얘기

    ◎이사 24명 모두 질문… 나이스팀장이 답변/한국,발언권없이 참관만… 입장설명 못해 ○…사상최대규모의 한국에 대한 긴급구제금융을 결정하는 IMF이사회는 이날 하오 2시30분 워싱턴 19번가의 IMF빌딩에서 시작돼,6시간 동안 진행된뒤 하오 8시30분쯤 끝났다.당초 별다른 쟁점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됐던 이날 이사회가 예정보다 길어지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측 관계자들은 무엇인가 돌출변수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느 우려에서 초조한 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끝난뒤 대리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던 유일한 한국인인 재경원 파견관 권오규 국장은 “이번 이사회가 정기 이사회 였기 때문에 통상적인 안건처리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이 많았을뿐 한국 지원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쟁점없이 대부분이 협상팀의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이사회는 한국 지원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참석했던 24명의 이사 전원이 발언을 요청,나름대로의 입장을 피력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며 답변은 휴버트 나이스 협상팀장을 비롯한 한국에 파견됐던 협상팀의 스태프들이 맡아서 했다고.한국측에서는 발언권이 없는 대리대사 자격으로 참석했기 때문에 한국의 입장을 직접 설명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 대부분의 이사들이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협상팀의 평가를 요구했으며 특히 95년 멕시코에 대한 지원 예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IMF측은 이사회가 끝난뒤 하오 9시40분쯤 한국지원 관련 발표문을 대사관에 보내왔으며 주미 한국대사관측은 최혁 경제공사를 비롯한 외무부 경제팀과 재경원 파견관들이 밤늦게까지 남아 이에 대한 본국 정부에의 보고 및 분석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미국의 대통령 문화:2)

    ◎절제·조화의 지도력 후세의 귀감/3연임 사양 민주주의 초석 다져… 국부 추앙/고향 마운트버논서 매년 귀향 환영연 재현 “여러분은 오늘 저녁 장군님의 추수감사절 만찬에 초대되셨습니다.칠면조를 즐기시고 장군님과 함께멋진 촛불 잔치로 결실의 기쁨을 감사하십시요” 안내원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들어선 다이닝 룸의 대형식탁 위에는 잘 쪄낸 통통한 칠면조를 중심으로 갖가지 음식들이 차려져 있다.벽 주위 창가에는 촛불들이 환하게 켜져 있다. 200여년전 미 독립전쟁 영웅 조지 워싱턴 장군의 두차례에 걸친 역사적인 귀향을 맞이하던 때처럼 마운트 버논에서는 지금도 매년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밤마다 촛불 향연이 펼쳐진다. 조지 워싱턴의 첫번째 귀향은 1783년 12월.8년 동안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이었던 그는 왕으로 추대하려는 자기 부하들의 간청과 합중국의 새정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홀연히 대륙회의에 군통수권을 반납하고 고향인 마운트 버논으로 돌아온다.원칙에 투철했던 그에게 총사령관 임명 당시 “전쟁이 끝나면 돌아가리라”던 자신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물론 정치인보다 농부로서의 삶을 더 갈구한 그의 본성도 작용했다. 두번째 귀향은 1797년 3월.8년의 대통령 두 임기를 마친 직후였다.혼신의 열정으로 불안했던 신생 미합중국을 확실한 독립국가로 기틀을 잡아놓아 변함없이 국민적 영웅으로 열광을 받는 그는 온국민들로부터 계속 재임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그러나 그는 단호히 거부하고 다시 마운트 버논으로 돌아왔다.이처럼 마운트 버논은 워싱턴에게는 신비스런 힘의 원천이면서도 늘 회귀본능을 자극해왔다. 국민들과의 아쉬움속에서의 작별은 워싱턴을 국부로 추앙케 했다.또한 그의 강렬한 시민민주주의 정신은 미국의 기본정신이 되었고 그가 남긴 절제의 지혜와 조화의 지도력은 후세 미 정치지도자들에게 훌륭한 귀감으로 자리매김 해왔던 것이다. 1732년 워싱턴DC 남쪽 포프스 크리크라는 곳의 담배농장주 아들로 태어난 워싱턴은 11세의 어린 나이로 부친을 여의고 모친과 함께 농장과 다섯 동생을 돌봐야 했다.정규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그는 성실하고 근면했으며 수학을 좋아했고 16살부터는 측량기사로 취직생활을 했다.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세때 버지니아 민병대에 가담,영국군의 프렌치-인디언 전투에 참가하면서부터였다. 6년간의 민병대 생활을 마치고 민간인으로 돌아온 그는 버지니아 시민의회 의원,대륙회의 의원 등으로 활약하다 영국과의 사태가 악화되면서 75년 대륙회의에 의해 대륙육군 총사령관에 임명된다.이후 그는 엄청난 열세의 군대를 이끌고 강인한 인내와 탁월한 지도력으로 막강한 영국군을 끝내 물리치고 전쟁영웅으로 부상한다.그러나 그는 명예로운 은퇴를 택했으며 그로부터 6년후인 1789년 만장일치로 대통령에 추대된다. 이무렵 미국땅에 타오른 국민주권주의 불길은 그해 말 전제정치의 억압에 신음하던 프랑스로 번져나가 프랑스혁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마운트버논 맨션 현관에는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된 바스티유감옥의 열쇠가 기증돼 벽에 걸려 있어 미국민의 자존심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이 혁명을 주도한 파리 국민군사령관 라파예트 장군은 이듬해 이 열쇠와 바스티유 함락도를 워싱턴대통령에게 선사하면서 편지를 동봉했다.“친애하는 장군님,제가 함락을 명했던 바스티유의 파괴된 그림과 그 열쇠를 기증합니다.이것들은 제가 장군님께 빚진 덕에 얻어진 것입니다” 당시 전달을 맡았던 토마스 페인은 “미국의 원리와 원칙들이 유럽에 이식되어 거둔 첫열매가 프랑스혁명 입니다.그것들이 바로 바스티유감옥을 열리게 했습니다.그러므로 이 열쇠는 있어야 할 제자리로 온 것입니다”라고 후에 기록했다. 워싱턴은 이같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존경을 받았으며 이는 신생 미합중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또한 그의 두번 임기 정신은 2차대전중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4선 연임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의 대통령들에게 불문율의 전통으로 남게 됐다.미국 대통령은 1789년 초대 조지 원싱턴의 취임을 시발로 현재의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까지 208년 동안 모두 41명.대수와 명수가 틀린 것은 22대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한 임기를뛰어 24대 대통령을 또 역임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순위 매기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이들 역대 대통령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국부로 떠받들여져온 워싱턴은 대통령랭킹 조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프랭크린 루즈벨트와 함께 빅3로 불린다.어떤 조사던 상위 셋은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올봄 719명의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지도력 ▲업적및 위기관리능력 ▲통치기술 ▲인재등용 ▲퍼스낼리티 등 5개분야로 나누어 점수를 매기고 종합점수를 산출한 라이딩스&매키버 조사에 따르면 1위는 링컨(16대),2위는 루즈벨트(32대),3위가 워싱턴으로 돼있다. 4위는 토마스 제퍼슨(3대),5위 테어도어 루즈벨트(26대),6위 우드로우 윌슨(28대),7위 해리 트루만(33대),8위 앤드류 잭슨(7대),9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10위 제임스 매디슨(4대) 순으로 나타나 있다. 97년의 또 다른 조사인 위팔드의 조사와 96년 슐레진저 조사에는 10위까지에 매디슨 대신 제임스 폴크(11대)가,95년 닐의 조사에는 로널드 레이건(40대)이 포함되는 등 약간의 차이가 있을뿐 각 조사가 대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라이딩스 & 매키버 조사에서 워싱턴의 랭킹을 분야별로 보면 인재등용에서만 1위를 기록했고 퍼스낼리티 2위,지도력과 업적및 위기관리 3위,통치기술 7위를 보이고 있다.역사가들은 워싱턴의 토마스 제퍼슨 국무장관,알렉산더 해밀턴 재무장관,존 제이 대법원장 등 선택을 가장 환상적인 인선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당선 당시 국민적 성원을 한몸에 안고 취임했던 이들 대통령들에 대한 재임 4년후 혹은 8년후 국민들의 반응은 천차만별로 나타났다.워싱턴,프랭클린 루즈벨트와 같이 재임을 강요받을 만큼 성원을 받은 대통령이 있는가 하면각료들의 부정부패로 손가락질을 받은 워렌 하딩(29대)이 있고,무능한 대통령의 대표로 꼽히는 프랭클린 피어스(14대)는 고향주민들로부터 귀향 환영식조차 거부당할 정도로 배척된 대통령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적인 것은 그들의 업적,능력,평판에 관계없이 미국의 대통령들 모두는 당대 역사의 주인공으로 한결같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들의 생가와기념관,도서관 등에 생애 모든 자료들을 집대성 해둔채 잘 보존하고 있으며,미래의 교훈으로 훌륭히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하이오대 역사학 교수 데이비드 스테베니/“역대 대통령 행태 분석 필요”/순위매김 바람직한 상정립에 무의미 미국의 대통령학을 연구하고 있는 오하이오대학 역사학 교수 데이비드 스테베니는 대통령랭킹 조사에 대해 회의를 표시했다. ­대통령들에 대한 순위조사는 언제부터 행해졌는가. ▲1948년 트루만 대통령의 첫임기가 끝날 무렵,아서 슐레진저 교수가 55명의 탁월한 역사학 교수들을 선정,그들에게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요구한데서 시작됐다.당시 슐레진저는 취임후 수개월내에 사망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9대)과 제임스 가필드(20대)를 제외한 30명에 대해 훌륭함,보통훌륭함,평균,평균이하,그리고 실패 등으로 순위를 매기도록 했다. ­이같은 순위조사의 신뢰도는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대통령 자신의 능력과 시대적 상황,또한 업적 등에 대한 측정 기준이 모호한 가운데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또한 조사대상에 따라서도 차이가 심하다.한예로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할 때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할 때 많은 차이가 난다.존 F.케네디(35대)나 레이건의 경우 학자들의 평가는 그다지 높지 않은데 시민들의 평가는 매우 높다. ­대통령들의 평가 순위가 변하는 이유는. ▲근본적인 큰 변화는 없지만 퇴임 이후의 업적이나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늘 유동적이다.허버트 후버(31대)의 경우는 대공황의 여파로 초기에는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퇴직후 32년동안 생존하면서 국제구호단체를 통한업적 때문에 평가가 좋아졌다. ­국부로 추앙받는 워싱턴이 링컨에게 순위에서 항상 밀리는 이유는. ▲그것은 응답자들이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 있다.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워싱턴의 건국 자체보다는 링컨의 국가 분열을 막은 업적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순위조사의 필요성이 있는 것인가. ▲순위 자체의 의미보다 바람직한 대통령상의 정립을 위해 과거 대통령들의 행태를 비교분석하는 일은필요한 일이다.
  • ‘콜드 마운틴’ 미 문단의 신데렐라로

    ◎독자들 외면하는 소설물서 6개월만에 100만부 돌파/초유의 베스트셀러 떠올라/무명 프레이저의 처녀작/남북전쟁 무대/내셔널 북 소설부문 수상 ‘추운 산’(콜드 마운틴)이란 소설이 올 미국 출판시장의 신데렐라로 커다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출판계가 부러워하는 것은 결국 베스트 셀러일텐데 이 소설은 못해도 일년에 두서너 권씩은 꼭꼭 나오는 ‘예상외로’ 아주 잘 팔리는 책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다는 데서 진짜 신데렐라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즉 미국 출판계의 기존 상식에 의거하자면 ‘절대 잘 팔릴 수 없는’ 책이 엄청난 기세로 팔려 지금껏 최대라는 역사적 기록까지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이 책은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문화 상업주의가 판치고 즉물적인 오락흥행이 승승장구하는 미국에서 특히나 잘 안 팔리는 본격 소설이다.추운 산은 대략 권당 30달러 선인 신작 하드커버로 4만부만 팔려도 대성공일 것으로 출판사가 점치는 가운데 지난 6월 발매에 들어갔다.그런데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1백만부 돌파를 앞두고 있고 이 소설을 출판한 애틀랜틱 먼슬리는못해도 1백50만부 하드커버 판이 팔릴 것으로 전망한다.‘순수 문학’소설이 이렇게까지 많이 팔린 예는 미국에서 여태껏 없다.하드커버 다음에 나오는 10달러 미만인 페이퍼백 염가판은 하드커버보다 몇배나 더 많이 팔리게마련이다.기존 상식에서 ‘추운 산’이 잘 팔릴수 없다고 여겨진 이유는 첫째 이책은 말 그대로 무명인 찰스 프레이저란 작가의 처녀작이고 둘째 출판사나 작가나 베스트 셀러 만들기 홍보작전을 할 돈도 마음도 없었다는 것.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남북전쟁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이 소설이 보통 독서인의 구미를 당길 전쟁 장면이나 흥미 있는 플롯도 별로인 아주 밋밋한 내용이란 점 때문에 이 책은 애초부터 베스트 셀러 후보가 될 수 없었다. 작가가 전해오는 조상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소설화했다는 ‘추운 산’은전쟁에서 지고 부상당한 남부 병사가 병원에서 몰래 빠져나와 혼자 고생을 겪으며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구성은 간단하다.고향에는 주인공의 약혼자가 기다리고 있고 이 여자도 전쟁을 통해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변모하는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최고로 인기 있는 남북전쟁 소설이 된 이 책은 그러나 극적인 장면이 드문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의 무대인 노스 캐롤라이나 토박이인 작가 프레이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사였으나 7년전 40살때 회계학 전공의 대학 교수인 부인의 권고로 집에 들어앉아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이 소설은 일주일전 미국에서 플리처 상과 어깨를 겨루는 ‘내셔널 북’ 심사에서 뛰어나고,유명한 작가인 돈 드릴로의 ‘언더월드’를 물리치고 소설부문 상을 차지했다.후보작가들이 다 모인 가운데 전격 발표되는 시상식에서 프레이저는 부인에게 공을 돌렸다. 소설내용으로 보나 홍보작전으로 보나 베스트 셀러가 된 것이 미국 실정에서 신델레라 격인데 여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에게 ‘소설이나 쓰라고’ 부인이 먼저 말을 했다는 것 역시 드문 ‘베스트’ 감이라고 미 언론들은 말하고 있다.
  • 미­북 관계개선 가능성 탐색/4자회담 합의후 미·북

    ◎4자 성사로 ‘남북대화 병행’조건 약해져/미의 북 경제제재 해제·경협 여부에 달려 4자회담 본격 개최와 함께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는 보다 거리낌없이,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과 북한은 원칙적으로 양자 모두 상대방과의 관계를 좋게해야 한다는 방향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북한이 내놓고 더 원해온 이 방향으로의 급속진전이 이제까지 현실화하지 못한 것은 ‘최소한 남북대화와 병행되어야 한다’는 한국측의 주장을 미국이 존중해왔기 때문이다.이제 4자회담으로 남북대화란 조건의 무게가 전에 없이 약해진 만큼 미·북 관계개선은 강한 탄력을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외교적 전술로서의 양측간 완급조절을 무시한다면 미국과 북한은 ‘점진’을 웃도는 속도로 가까와질 것이다.미국의 대북 식량원조 증가와 양측간 연락사무소 개설이 미국-북한의 관계개선 속도를 빠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은 4자회담 연계등 정치적 합의를 강력 배제하면서 인도적 구호 형식으로 올해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은 30만톤의 곡물중 18만톤을 내놓았다.내년 북한이 1백만톤에서 2백만톤까지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정치적 의미를 구태여 부인하지 않으면서 지원물량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미 정부의 직접지원 형식을 취할 수도 있다.연락사무소 개설은 북한이 내부적 이유로 연기해왔기 때문에 쉽게 현실화할 기반이 조성된 상태다. 현 단계에서 미·북 관계개선의 시금석은 미국의 확실한 대북 경제제재완화와 경제협력이다.미국은 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몇몇 제재 해제조치를 취했으나 내용과 실속이 없어 북한은 언제나 강도높게 실제적인 해제를 요구해왔다.경제제재 완화는 4자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분쟁종식을 위한 북한의 양보를 끌어내는데 미국이 긴요히 사용할 지렛대로 여겨진다.그러나 4자회담 이전에 미국은 한국보다 미국이 그 중대성을 크게 치는 북한미사일 문제해결에 이를 적극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북 관계 최대의 요소는 역시 군사부문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주한미군문제가 핵심이다.이것은 한국과 미국이 긴밀한 공조를 이룰수 있는한반도평화체제에만 직결되는데 그치지 않고 탈냉전화 이후의 한반도에서 미국의 위치와도 관계가 깊다.미국과 북한은 이점을 서로 잘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 상위권 학생부·논술 합격 좌우/수능으로 본 대입시 전망

    ◎가중치 부여 수리탐구도 큰 변수/고득점·동점 폭증… 선택 어려움/서울소재 주요대 325점 넘어야 올 수능시험 성적이 지난해보다 평균 40∼50점 높아질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이 지원 대학과 학과를 가늠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사설 입시기관의 가채점 결과 지난해 각각 5천892명,7천203명에 그쳤던 300점이상 인문·자연계 수험생이 올해는 각각 4만3천∼4만9천명,4만7천~5만명으로 7∼8배 가량 늘어 이번에 300점은 중위권에 머물 전망이다.또한 동점자가 유례 없이 많아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은 ▲380점이상 1천482명 ▲370점이상 4천1명 ▲350점이상 1만6천608명 ▲320점이상 5만7천154명 ▲300점이상 9만9천403명 ▲280점 이상 15만907명으로 추정됐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380점이상 1천124명 ▲370점이상 4천54명 ▲350점이상 1만5천404명 ▲320점이상 5만1천963명 ▲300점 이상 9만493명 ▲280점이상 13만6천27명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300점 이상의 중위권과 350점 이상의 상위권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 및 논술·면접고사의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특히많은 대학이 가중치를 주는 수리탐구Ⅰ,Ⅱ가 언어와 외국어영역보다 개인별점수차가 크게 나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대성학원은 서울대 법학과는 380점이상,영어영문 376점,외교·경제·경영·정치 374점,동양사·서어서문 365점이 돼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려대 법학 및 연세대 상경계열 등 연·고대 최상위권 학과는360점,이화여대 영어영문·한양대 법학·연세대 생활과학부 등은 342점 이상으로 봤다. 서울소재 주요 대학과 지방 국립대의 상위권 학과는 325점 이상,중위권대학은 300점 이상으로 추정했다. 자연계에서는 ▲서울대 의예 382점 ▲서울대 치의예·경희대 한의예·연세대 의예 371점 ▲서울대 제약·아주대 의학·연세대 건축 360점 이상이다.연·고대 및 포항공대,한양대 등의 상위권 학과와 지방소재 대학 의예과는 349점이상이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서울대 법학 380점,▲서울대 의예 376점,서울대 건축·컴퓨터공·치의예 등371점,서울대 약학·연세대 의예 366점 이상이며 서울대 외교·경제·불문·심리·서양사 등 368점,연세대 상경계열·신문방송 및 고려대 법학·영문 등은 349점 이상으로 점쳤다. 수도권 소재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는 320점 이상이고 지방 국립대 중상위권 학과는 305점 이상으로 봤다. 특차모집은 고려대 법학·연세대 신문방송 367점이상,연·고대 상위권 학과 355점이상,이화여대·성균관대·한국외대·중앙대 최상위권 학과는 340점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하다.자연계는 연세대 의예·경희대 한의예 373점이상,포항공대 전자전기공 및 고려대 의예,성균관대 의예과 등은 367점이상,지방 국립대 의예과는 345점이상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수능 첫 만점 탄생 가능성/유례없이 고득점자 많아 확률 높아

    ◎모과학고생 가채점서 다맞아 “주목”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만점(400점)이 나올까. 사상 유례없는 고득점 인플레가 예상되는 9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이 나올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학력고사에서 수능까지 국가가 주관해 치른 대입시험에서 만점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대학별 본고사가 학력고사로 바뀐 82학년도 입시부터 이 제도가 유지된 12년동안 최고 점수는 340점 만점(체력장 포함)에 339점.300점 이상이 1만명을넘어 변별력에 의문이 제기된 93학년도 시험에서 세워진 기록이다. 그 이전에는 300점만 넘어도 수재대접을 받았었다. 수능에서 최고점수는 시험 실시 첫 해인 94학년도에 나왔다.200점 만점에 198점으로 400점으로 환산하면 396점이다.이번 시험까지 6차례(첫 해는 2차례 실시)에 걸쳐 실시되면서 최고 점수도 점차 떨어져 지난해 최고점수는 373.3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만점이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수능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40∼50점 정도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00점 이상이 한반에 15∼20명에 이르고 390점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선 고교와 대입 학원의 가채점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그 가능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21일 대성학원에 따르면 올 수능시험에서 예상되는 390점 이상은 전국적으로 300여명.만점이 있다면 이 가운데서 나올 확률이 높다. 서울 S과학고에서는 만점을 받은 학생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학교의 한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답안을 맞추지 않고도 자신의 점수를 정확히 맞추는데 가채점 결과는 답과 일일이 대조해 나온 것이어서 더욱 신뢰할 만하다”면서 만점자 최초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결과는 다음달 20일 나온다.
  • 서울대 법학 380 의예 382점 넘어야/입시기관 가체점

    ◎300점 이상 8만6천∼9만명 될듯/연세­고려대 상위과 커트라인 350점대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350점 이상은 돼야 서울대를 비롯,연세대와 고려대의 상위권 학과에 지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5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지난해에는 201명이었지만 이번에는 1만5천400∼1만6천여명 가량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올 수능시험의 평균점수는 지난 해보다 40∼50점 가량 올라 지난해 1만3천95명이었던 300점 이상 수험생이 8만6천∼9만여명으로 크게 증가,이들에 대한 진학지도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300~340점대 수험생이 지원 가능한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논술 및 면접,영역별 가중치 등의 요소가 합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대성학원은 21일 이번에 응시한 전국의 수험생 6만3천701명(124개교),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4만7천261명(107개교)의 자기 채점결과를 97학년도 수능성적과 비교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성학원은 전체 평균이 인문계 215.4점,자연계 215.8점이 될 것이며 4년제 대학에 지원 가능한 상위 50% 집단의 평균은 각각 267.1점,273.7점으로 추산했다.지난해 수능에 비해 인문계는 평균 51.2점,자연계는 평균 49.5점가량 높아진 것이다. 증가폭은 계열 구별없이 지난 해에 330점 이상을 맞은 실력이면 이번에는 48점 상승한 것을 비롯,▲300점대 이상 50∼53점 ▲250점대 이상 53∼57점 ▲200점대 이상 47∼57점 등으로 높아졌다.전반적으로 47점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지원 가능 점수는 정시모집 인문계에서 서울대 법학부 380점,고려대 법학 및 연세대 상경계 361점,성균관대 법학·한국외대 영어과 349점,서울 소재 대학 268점 이상으로 나타났다.자연계에서는 서울대 의예 382점,연세대 의예·경희대 한의예 371점,고려대 의예 363점,서울 소재 대학 263점 등이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지난해 320점 이상을 맞은 실력이면 이번에는 40∼53점 올랐으며 ▲300점 이상 52∼54점 ▲250점 이상 47∼55점 ▲200점 이상맞은 실력이면 44∼55점 가량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인문계가 자연계에 보다 3∼4점 더 올랐다.
  • 중위권 입시지도 대혼란 예상/올 수능분석

    ◎250점대 급증… 수도권 대거 몰릴듯/재수생·여학생 강세… 대입판도 변수될듯 19일 치러진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중위권 수험생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중상위 및 중위권 대학의 특차모집을 비롯한 입시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와 수험생들은 대부분의 문제들이 교과서의 기본원리에서 출제돼 학원강습이나 ‘족집게 과외’등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재수생의 약진과 함께 여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여학생 선호도가 높은 어문계열과 이학계열에서 여학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상위권과 중상위권의 격차는 다소 좁혀지는 반면 중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대성학원은 언어영역의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4∼5점,수리탐구Ⅰ의 인문계 7∼12점 자연계 6∼12점,수리탐구Ⅱ 인문·자연계 각각 5점,외국어영역이 3∼6점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상위권이 19∼20점,중위권 25∼27점,하위권이 21∼22점 가량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올 수능시험문제는 변별력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면서 “250점 안팎 중위권 수험생의 폭발적인 증가로 지방학생의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지원이 두드러져 이들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의고사 300점대를 유지해 온 박연수양(18·이화외고 3)은 “언어영역과 수리탐구Ⅰ 영역에서만 20점가량이 오를 정도로 쉬웠고,수리탐구Ⅱ영역과 외국어영역도 다소 쉬워 점수가 20점 이상 큰 폭으로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교과서의 기본 공식과 원칙을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돼 학원과외나 족집게 개인지도도 별다른 영향을 못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도 생소하거나 까다로운 문제가 여럿있었다. 수리탐구Ⅱ에서는 대통령제와 내각제에 관련된 문항이 나와 눈길을 끌었으며 언어영역의 원고지 퇴고요령을 물은 12번문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것으로 컴퓨터 세대인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수리탐구Ⅰ의 인문계 19번은 아이큐 테스트에 나오는 수열문제를 연상시켰으며 공통 주관식 28번은 4개의 섬을 그려놓고 3개의 다리로 섬을 모두 연결하는 방법을 물었다. ◎서울 4개 시험장 듣기평가 재실시/전파방해로 잡음심해 19일 대학수학 능력시험을 치르던 서울 노일중과 양강중,수유중,봉천중 등 4개 시험장에서 전파방해나 소음발생 등으로 4교시 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를 다시 실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교육청은 “노일중은 건물 전체가 전파방해를 받은 것으로 보이며 양강중과 수유중은 건물 옆 도로에서의 갑작스런 대형 트럭통과나 휴대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전파방해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문화유산 소재 이색 전시회

    ◎성공미술관 재개관 기념… 21∼새달 28일/회화·사진·입체부문 등 작가 20명 참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우리 문화유산을 소재로한 이색전시회가 열린다.곡미술관이 미술관을 개축,재개관 기념으로 오는 21일부터 12월28일까지 마련하는 ‘우리문화유산,오늘의 시각’전시가 그것. 회화·사진·입체 부문에서 모두 20명의 작가들이 각자 독특한시각으로 불국사와 석굴암,해인사와 팔만대장경,종묘,수원화성,창덕궁 등 우리 문화유산을 소재로 택해 전통과 현대성을 부각시킨 작품들을 내놓는다.회화에선 황용엽 강성원 오원배 병종 김동옥 최진욱 전광영 이영우 김근중씨가 참가하며,사진에선 김대수 강운구 김장섭 황규태 신경철,입체에선 심정수 윤영석 임영선 김영헌 고명근 문주씨가 출품한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 문화유산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해 사라져가는 우리문화를 미술을 통해 재인식해보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황용엽 김근중 김장섭 고명근씨는 종묘,강운구 김영헌 김동옥 임영선씨는 불국사·석굴암,전광영 황규태 최진욱 윤영석씨는 해인사·팔만대장경,김대수 심정수 김병종 이영우씨는 창덕궁,오원배 강성원 문주 신경철씨는 수원화성을 소재로 지난 6개월간 작업해왔다.
  • 대입수석 공개 안한다/교육부,대학에 협조요청

    교육부는 12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수석합격자와 고교별 합격자 수를 공개하지 않도록 공식 요청했다. 또 종로·중앙교육진흥연구소·대성 등 학력평가기관을 운영하는 입시학원도 수능시험 당일에는 지원대학가능예상표 등 부정확한 진학지도 자료를 제작 배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명성황후/화려한 외출 빚더미 귀국

    ◎‘국산 뮤지컬 수출1호’ 28일부터 전국 순회공연/미서 관객동원 대성공 불구 부채 9억원/빚갚으려 무리한 국내일정 티켓 덤핑도 국산 뮤지컬의 해외수출 1호를 기록하며 지난 8월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극단 에이콤의 창작뮤지컬 ‘명성황후’가 국내 관객들을 위한 귀국공연을 갖는다. 오는 28일부터 12월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갖는 서울공연을 시발로 12월 23일부터는 인천과 부산·전주·대구 등을 순회하는 지방공연이 내년 1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에이콤이 “미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신화를 남긴 대성공”이라고 자평할 만큼 ‘명성황후’는 분명 뮤지컬의 본고장에서 성공을 거뒀다.미국 언론과 공연계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관객동원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하지만 뉴욕에서의 ‘명성황후’는 찬란한 빛과 함께 어두운 그림자를 남긴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이번 공연은 그러한 빛에 대한 귀국신고이면서 동시에 그림자를 지우기 위한 불가피한 작업으로서의 성격도 크다. 국내무대에 서는 ‘명성황후’는뉴욕공연때의 모습 그대로다.명성황후역의 이태원과 김원정,대원군역의 이재환 등은 물론이고 베베르공사역의 존 모건 등 외국인배우들도 변동없이 출연한다.원래 한국에서 준비해 갔던 세트와 의상도 다시 옮겨와 활용되며 외국인들을 위해 설치했던 영어자막도 똑같이 동원된다. 그러나 근본적 차이가 있다.무대위 작품의 완성도에 영향을 끼치는 공연의 횟수다.뉴욕에서는 9일간 12회를 공연했지만 서울에선 13일동안 무려 25회나 공연한다.첫날을 제외하면 전공연이 하오3시와 7시30분,하루 두차례다.게다가 평일 낮공연은 관람료를 30%나 할인한다.최단시일내에 최대의 흥행을 거두기 위한 이같은 빡빡한 일정 편성과 티켓 덤핑은 화려한 외양의 이면에 간직된 ‘명성황후’의 그림자,좀더 넓게는 국산 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를 상징한다. ‘명성황후’는 뉴욕에서 약 9억원의 빚을 떠안았다.은행대출이 대부분이어서 하루 평균 8백만원씩의 이자가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우리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진출이라는 의미도 컸지만 그만큼 치른 댓가도 컸다.그리고 그 구멍은 국내공연을 통해 메울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많은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자원봉사하다시피 참여했음에도 이같은 적자를 낸 명성황후의 뉴욕공연을 진정한 성공으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명성황후’는 내년에는 두차례 미국공연과 영국 런던,프랑스 파리 공연을 한차례씩 계획하고 있다. 에이콤측은 이들 해외공연을 위해 문화체육부로부터 10억원의 국고를 특별지원 형식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특정 극단의 단일 공연작품에 이같은 거액의 국가예산이 지원되기는 처음이어서 문화예술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 다시 한번 죽다/마샤 게센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현대 지성인의 오류가능성 고발/방만한 현대지식체계에 맞서 원시적 사고로 대응/과학적 규명 벗어나 영감 전하는 ‘신비주의’ 되찾기 학문하는 사람은 자칫 신비주의자로 빠지기 쉽다고 한다.남보다 앞서 새로운 것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곳이 ‘신비주의’라는 동굴이다.물론 동굴에서는 하늘의 한 조각만 보이기 마련이다. 지식인이 넘쳐나는 현대에서 지식이란 무엇인가,지식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어디까지가 이론이며 어디까지가 실제인가,현대인의 지식은 오류가 없을 정도로 가치있는 것인가에 해답을 내려는 사람이 있다.사회비평서 ‘다시 한번 죽다(원제 Dead Again)­공산주의 붕괴 이후 러시아 지식인들’을 낸 마샤 게센이란 사람이다. 게센은 공산주의가 무너진 뒤 방황하는 러시아 지식인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러시아 지식인을 포함해 현대의 모든 지식인이 ‘죽어있음’을 개탄한 신문기자다.러시아 지식인을 추적하면서 동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아무역할도 해내지 못하는,무용지물이 돼버린 지식인의 무능을 한껏 비판한다.신비주의에 빠진 러시아 지식인을 통해 현대 지성인의 오류가능성을 고발한다.방만한 현대지식체계에 맞서 원시인적 사고로 대응해보자고 한다. ○‘혁명뒤 현실’ 통해 비판 시인들이 정치인으로,작가가 종교인으로,과학자가 비즈네스맨으로,탈바꿈하고 있는 지구촌의 막다른 골목에 서서 그는 ‘죽어가는’ 러시아 지식인을 발견한다.평생을 바쳐 이름모를 한 이론을 개발하며 살아 온 러시아 과학자들.때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흡사한 이론을 개발해 놓고 세상에 알려지기도 전에 작고한 이름모를 과학자들의 생애는 값진 것인가. 자신이 만들어낸 이론이 서구국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며 얼마나 유용하게 이용되는지도 모른채 죽어가는 러시아지식인들을 보며 저자는 ‘지식이란 무엇인가’라며 근본적인 회의를 던진다. 저자는 러시아 신비주의의 역사를 150년이상 거슬러 올라 추적했다.러시아 짜르(황제)시대에 서양사상에 심취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로 치부됐다고 한다.슬라브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당시 지도층이 지식인의 대외교류에 대해서는 가혹한 벌로 다스렸던 탓이라고 한다.영국의 쉘링과 교류를 맺거나 베를린의 신헤겔주의자의 강의를 들었다가는 곧바로 유배돼 갔다는 역사도 알아냈다. 이 시기 일찌감치 프랑스와 독일에서 당시 새로운 정치·사회사상책자를 가져온 선조들이 연역적추론등 과학적 이론추출방법을 몰래 퍼뜨리며 러시아 학문계는 발전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150년 이후.러시아학문의 특징이었던 신비주의적이고 종교적인 사회·정치사상이 다소 무력해지며 새로운 학문과 사상이 싹틀 무렵 공산주의 혁명은 시작된다.러시아 지성인들은 자신들만이 알고,자신들만이 가꿔 온 사상을 울타리를 치고 설파한다.많은 대중을 동원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비평하는 이 없는 지식은 황폐해간다. 시인이자 학자인 70대의 콘스탄틴 케드로프.그는 1958년 이후 ‘시적인 우주’라는 책으로 러시아 현대 철학사조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모든 만물을 ‘활성과 불활성’으로 구분했던 그는 ‘코스모스’라는 시에서 ‘인사이드­아웃 효과’라는 말을 처음으로꺼낸다.케드로프는 인류최초의 달 탐험가인 닐 암스트롱이 남긴 말에서 착안해 이 이론을 개발했다고 한다.당시 암스트롱은 달을 걸으면서 “우주가 마치 내 몸같이 느껴진다”고 말했었다. ‘인사이드­아웃’효과는 우리 밖에 있는 우주가 실제는 우리의 안에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우리의 콩팥이나 쓸개처럼 우리안에 존재한다는 생각의 틀이다.실제로 지상에서 느끼는 중량감을 우주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을 예로 든다. ○스스로 올가미 씌운 꼴 게센은 케드로프의 이같은 착상들이 18세기 종교적 신비주의나 19세기 합리주의와는 다른 철학사조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케드로프의 신비주의는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나아가 마르크스와 하이데거에서 발견하지 못한 이성의 신뢰감이 있고 자체에 영감이 비상하는 것 같은 것을 찾을수 있었다고 한다.이처럼 ‘과학적으로 알 수 없는’러시아 지식인의 사조가 이반 파블로프같은 과학천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파블로프는 조건반사를 발견해낸 러시아 과학자로 방황하는­그러면서도 학문적·과학적 가치를 지니는­러시아 지성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어왔다는 것이 게센의 평가다.파블로프의 개처럼 먹을 것 하나 던져주지 못하는 러시아 현실에서 빚어지는 지성인들의 사고가 신비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다하더라도 그만큼 값진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하고 있다. ○‘진화’ 무조건 좋진 않아 나아가 저자는 “차이코프스키에게서 모짜르트같은 천재성이 어떻게 베어들어있을 까”생각한다.그리고 결론을 내린다.특정한 능력을 타고난 것은 ‘진화’가 그 책임이라는 것을.저자에 따르면 원시인에게는 예술적인 것부터 섹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능력이 탁월하게 지니고 있었음을 든다. 세월이 지나 진화가 되면서 인간은 ‘모든 능력’에서 ‘특정한 능력’을 받도록 만들어져왔다고 저자는 생각한다.따라서 현재 러시아 철학사조에서 비춰지는 ‘신비주의’경향은 ‘모든 능력’을 갖춘 원시인적 사고로로 돌아가는 몸부림인만큼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원제:Dead Again­The Russian Intelligentsia After Communism,마샤 게센,Verso출판사 미화32달러,211쪽.
  • 무용가 김말애(이세기의 인물탐구:149)

    ◎혼 깃든 춤사위… 한국춤의 선도자/“한국춤은 얼굴과 체구가 작아야 한다는 종래의 통념을 깨고 그는 후리후리한 키에 긴팔 수려한 용모·풍부한 감성으로 한국춤을 개척하는 타고난 춤꾼이다” 무용가 김말애가 사진집 ‘춤’을 출간했을때 무용평론가 김경애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김말애는 끝없이 춤추는 이 시대 서정시인”이라고 했다.흑백사진속에서 그는 마치 수평선을 넘나드는 한마리 새가 되어 ‘살을 푸는 떨림과 한을 푸는 흐름’으로 장면장면마다 선명한 춤선을 그려내고 있다.지난 여름 LA예총 초청으로 ‘회귀선’공연을 가졌을때는 그곳에서 활동하는 시인 고운씨가 ‘아득한 꿈길 돌아오는 배’란 즉흥시를 지어 능란한 춤꾼인 김말애에게 헌사했다.‘아득히 끝도없이/꿈이 철철 넘치게/출렁이는 배 하나/지구가 돌아가는 선을 가르고/지금은 어디쯤 어느 물길에/덩실덩실 춤을 굴리나…’로 시작되는 이 장시는 망망대해에 뜬 한척의 배를 인생행로에 비유하여 ‘인간의 삶은 출발도 끝도 없는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는 김말애의 무일물사상을 실감있게 담아내고 있다. ○“끝없이 춤추는 서정시인” 평론가들에 의하면 그는 ‘우리 무용계에서는 흔치않은 대형무용가’다.한국춤은 얼굴이 작고 체구가 작아야 한다는 종래의 통념을 깨고 후리후리한 키에 긴팔,잘생긴 얼굴과 풍부한 감성으로 한국춤에서의 ‘정중수로’와 ‘동중백학’을 성취해 보인다.그중에서도 한국춤의 정신을 되살린 창작무 ‘춤을 위하여’는 ‘무엇이 나를 춤추게 하는가’ ‘왜 춤추게 하며 어떻게 추어야 하는가’를 빠르게 돌아가는 리듬과 함께 가벼운 움직임,강철같은 강인함을 엇섞어 내딛는 보폭마다 절륜의 백태를 연출해낸다.또 누구보다 전통춤을 잘 가꾸고 보존시키는 무용가이기도 하다.음악이 춤을 능가하거나 음악을 따라가기보다 음악을 몰고가는 쪽으로 작품을 구성하여 다른 무용가들이 간과하기 쉬운 현대성과 참신도를 간직하면서 ‘역동성의 균형’을 포착하는 안무실력이 특징이다. 그는 “춤추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는 어머니 장종숙여사로 인해 춤추게 되었고 그어머니는 지금도 여전히 딸의 후견인이자 열렬한 열성팬이다.여섯살되던 해 삼척읍에 있던 심덕진무용연구소에 데려갔고 “너는 반드시 훌륭한 무용가가 돼야 한다”는 지상명령에 따라 초등학교 2학년때 서울에서 열린 ‘전국아동무용경연대회’에서 입상,어머니는 너무 좋아서 삼척의 택시들을 총동원하여 딸을 태우고 시내퍼레이드를 벌인 일도 있다.이로 인해 “딸을 광대로 만들거냐”고 춤을 반대하던 부친 김태규씨(수산업·89년 타계)마저 딸의 재능을 인정하게 되었고 초등학교 5학년되던 해 서울로 전학,당대 최고의 무용가이던 조택원·김문숙씨 댁에 머물수 있게 도와주었다.그러다가 김백봉의 ‘부채춤’에 반해 묵정동에 있던 김백봉무용연구소에 찾아갔으나 스승은 “아무도 너를 추천해준 사람이 없는데 내가 남의 제자를 훔쳐온 줄로 알겠다”면서 받아주지 않았다.후에 김문숙씨와 ‘춤’지의 조동화씨가 적극 권하여 상명여중 시절에 김백봉 문하에 정식 입문했다. ‘어찌나 춤을 잘추던지’ 무용계의 거봉 조택원씨는 66년,일본에서 발행되는 ‘문예춘추’에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제하로 ‘너는 최승희를 능가하는 무용가가 되라’는 격려의 글을 발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김백봉 스승은 공연때마다 그를 언제나 센터에 세워주었고 고교 2학년되던 해 이화여대가 주최한 ‘전국고교무용콩쿠르’에서 특상하여 장학생 특전을 받았으나 ‘김백봉’이라는 거대한 스승의 그늘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스승이 몸담고 있던 경희대에 진학했다. ○6살때부터 무용 배워 그는 우리 무용사의 신화적인 존재들인 최승희와 조용자,그리고 김백봉을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아마도 외모 이전에 예술에 대한 치열성과 자신감때문일 것이다.편협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타악기·구음 등의 생음악으로 춤의 활력을 작동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지난 20년동안 대학교수로서 예술현장을 지키는 춤작가로서 그리고 무대에 서기를 서슴지않는 춤꾼으로서 그의 역할은 두드러졌으나 오로지 무대에서만 ‘끼’를 펼칠 뿐이며 ‘예술가는 무대에서 빛나야 한다’는 고집을 굳건히 지킨다.그러나 ‘예술가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여러 도정에 늘 함정이 도사린다’는 것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고 ‘나에게는 스승만 있는줄 알았는데 어느틈엔가 나의 제자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걷고있음’을 깨달을수 있었다.그래서 제자들이 설 땅을 만들어주기 위해 전에 없이 사회 각층과의 다양한 교분을 트는가 하면 춤공연을 펼칠수 있도록 춤·타래무용단을 만들기도 했다. 그가 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수많은 춤중에서도 김백봉스승에게 전수한 ‘부채춤’을 빼놓을수 없다.전립의 패영을 늘어뜨린 장삼차림에다 두 부채를 편채 열정적으로 춤추고 나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은 ‘범접할 수 없는 깨끗한 기상을 보이면서 지음실력으로 인위(인위)와 자연의 극치를 조화시킨다’는 평을 듣는다.지난 8월 LA 윌셔 이벨극장에서 그가 재구성한 일련의 전통춤공연을 펼쳤을때 재미 무용평론가 이병임은 “그의 춤스타일과 그가 구사하는 무용언어가 전혀 새로운 영역의 한국무용이라는 점에서 이런 류의 우리무용을 미국사회에 소개하고 싶었다”고전제하고 “미국의 관객들에게 부채춤이나 장고춤이 행사나 형식무용이 아닌,화려하고 아름다운 동양예술로 재인식됐다”고 극찬했다.가족은 사업을 하는 김효영씨와 남매. ○여중때 김박봉 문하생 입문 그는 때때로 솟구쳐 오르는 흥과 청으로 마치 무당처럼 춤추고 억제할 수 없는 벅찬 감동때문에 춤을 추는 동안 구슬같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남보기에 행복하고 순탄한 역정을 지나친 것 같지만 모든 고통스러움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뿐 예술적 파란과 시행착오를 이긴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이다.평론가 김태원이 “극적인 연기로 관객의 시선과 환호를 휘몰아갈수 있는 특이한 스타적 재능을 가진 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그는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춤을 추는 춤의 완결앞에서 어느때보다 당당하고 의연한 의지를 지금 만인에게 과시할 수 있는 시기다. □연보 ▲1950년 강원도 강릉 출생 ▲1971년 경희대 무용과 졸업 ▲1972년 김말애 작품발표회 ▲1973년 경희대 대학원 졸업 ▲1976∼현재 경희대 교수 ▲1983년 김말애 창작무용발표회 ▲1985년부터 대한민국무용제 참가 ▲1986년 뮤지컬 ‘양반전’ 안무 ▲1988년 서울올림픽개막식 ‘차일춤’ 안무,주불대사관 초청 서울올림픽 유럽 홍보공연 ▲1988년 창작무용 ‘애장터’ 안무 ▲1989년 일본 오사카예술대 교환교수,우시마도국제예술제 공연 ▲1990년 춤·타래창단공연 ▲1995년 한국무용제전 참가 ▲1996년 김백봉춤 보존회 열린무대 ▲1997년 ‘아,김백봉무용’ 공연출연,LA한국예총 초청 미주 공연 ▷수상◁ 대한민국무용제 안무상(85년) 서울국제무용제 대상·안무상·음악상(92년) ▷저서◁ ‘춤’(94년)‘한·중·일 궁중무용의 변천사’(96년)외 논문집 ▷현재◁ 대한무용학회 이사·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스포츠무용철학회 부회장
  • 심리적 공황이 문제다(우홍제 칼럼)

    지난 87년 10월19일 세계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뉴욕증권거래소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의 시작은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이날 데이비드 미국증권이사회장은 주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대해 “증시에 이상이 생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말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서 걷잡을수 없는 주가폭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심리상태가 경제적 행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말해주는 일화다. ○걷잡을 수 없는 불안심리 미 경제학자 드러커도 “경제의 요체는 생산성이며 생산성은 자세”라고 했다.흔히 말하는 영어의 마인드(mind)다.최근의 세계증시 동반붕괴사태에서도 심리적 공황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고 그래서 미 클린턴 대통령은 뉴욕증시의 주가폭락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피하다가 하루쯤 지난뒤 “미국경제는 튼튼하다”는 말로 불안심리를 진정시켰다.백악관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은 “모든 사람들은 심호흡을 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또 많은 전문가들이미국경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차분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위기를 호기로 승화시키려는 지혜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어찌됐든 뉴욕주가는 회복세를 탔고 그 여파로 많은 국제증시도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대미 달러 환율은 며칠째 법정상한가로 폭등,외환시장기능이 마비된 상태다.경제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놓인 때문이다. ○미 회복세와 한국의 수렁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잇단 대기업부도 등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국가경제가 김선홍회장 사퇴에 따른 기아사태의 빠른 해결전망에 힘입어 잠시 숨돌릴 틈을 얻는가 했으나 세계증권시장의 동반붕괴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더욱 심한 탈진상태를 보이고 있다.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권마저 종잡을수 없이 뒤숭숭한 탓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위기의식이 가득찬 심리적 공황을 느끼는 것같다.정부가 갖가지 증시 및 외환시장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약효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경제정책은 어떤 것이든 만병통치의 절대성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비중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득과 실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악순환 근인은 달러 부족 채권시장개방도 외환유입에 도움을 주는 반면 국제투기자금인 핫머니의 교란을 초래하거나 인플레발생의 우려가 있다.한은특융같은 특단의 조치도 원화를 늘려서 달러값을 비싸게 하는 환율인상의 부작용을 낳는다.그럴 경우 물론 환차손을 꺼리는 외국자본의 증시이탈을 재촉,주가는 폭락할 것이다.결국 증시나 외환시장대책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때문에 문제해결은 근본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환율폭등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근인은 국제경상수지적자에 따른 달러부족이다. 불행중 다행격으로 우리의 국제수지는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곤경극복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인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따라서 이럴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들의 경제회생에 대한 자신감과 처변불경식의 의연한 대처심리가 요청된다고 본다.오일쇼크 등 지금까지 한국경제가 당면했고 또 온힘을 쏟아 극복해온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다시 말해 심리적인 불안극복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주체 극복의지 중요 이와 함께 달러사재기 등 뇌동적 거래행위를 삼가는 자세도 필요하다.기업은 더욱 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가계는 근검절약으로 국제수지개선에 기여해야할 것이다.정부는 환율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에 적극 대처하는 등 최근 사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경제안정화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현대성과 자아정체성/앤소니 기든스 지음(화제의 책)

    ◎비판이론 관점서 후기 산업사회 분석 현대인의 ‘의미 있는 자아찾기’를 가로막는 후기 산업사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영국의 사회학자인 기든스는 이 책에서 ‘후기 현대(late modernity)’의 여러 양상들을 비판이론의 관점에서 고찰한다.기든스에 따르면 현대성은 원래 자아정체성의 문제를 전면으로 떠오르게 하는 고유의 동학을 지니고 있다.후기 현대에 들어 자아정체성이 문제가 된다면,그것은 바로 후기 현대의 자아가 무수한 선택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후기 현대에는 우리의 생활양식을 규정하던 전통이 사라졌다.전통이 사라졌다는 것은 절대적 권위가 붕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따라 모든 것은 이성의 법정 앞에 서게 되었으며,거대담론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이같은 이성과 주체에 대한 믿음은 역사의 진보에 못지 않게 현대성의 고유한 병리들을 낳았다.이런 맥락에서 베버는 관료주의의 철창을 말했고 푸코는 감시와 처벌의 판옵티콘을 이야기했다.특히 푸코에게 있어 주체로서의 인간은 근대의 발명품 또는 에피스테메일뿐,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은 권력의 미시물리학에 압도당한 수동적이고 유순한 신체에 불과하다. 후기 현대는 인간의 삶을 철저히 분절화시킨다.때문에 개인은 늘 자아의 해체라는 위험에 직면한다.표준화하고 상품화한 경험 역시 고유의 자아정체성을 질식시키는 후기 현대의 두드러진 특성이다.그렇다면 후기 현대의 자아가 이러한 딜레마에서 벗어날 길은 없을까.기든스는 인간의 고유한 성찰성에서 새로운 해방의 가능성을 찾는다.이 성찰성 개념은 1980년대 이후 기든스의 모든 저작을 관통하는 키워드다.권기돈 옮김 새물결 1만5천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