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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영계 교수 ‘니체와 예술’

    전통적인 가치와 도덕률의 전도를 선언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니체는 종종 허무주의자로,파시스트로,모호하고 무시무시한 예언자로 왜곡돼 왔다.철학사 밖의 이방인으로 존재해온 것이다.그런 니체의 철학적 시도가 거대담론의 붕괴 이후 한국 지식인 사회에 ‘니체 신드롬’을 낳았다. 니체 자신보다 니체를 더 잘 설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나 펠릭스 가타리 강의의 붐은 이를 입증한다.왜 다시 니체인가.니체의 예술철학 혹은 미학은 지금 여기의 우리 예술에 어떤 의미를 던져줄 수있는가.건국대 철학과 강영계 교수가 펴낸 니체와 예술(한길사)은 이같은 지적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책이다.“예술은 진리보다 더 가치 있다”.니체의 이 전언은 전통철학의 경직성과 폐쇄성을 타파하기 위한 말이다.니체는 서구의 전통 속에서 논의되는 진리를‘환상에 대한 의지의 한 형태’라고 말한다.진리가 환상이라면 그것은 허무주의의 범주에 속하게 되며 자연히 퇴폐주의와 염세주의의 색깔을 띨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예술가에 대한 니체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니체가 보기에예술가는 ‘거짓말의 천재’다.거짓말은 상상과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예술의 개방성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니체는 거짓말을 가리켜 ‘인간의예술가 능력’이라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니체는 철학의 예술화와 아울러 예술의 철학화를 꾀했다.니체는 근대적 낭만주의예술을 해체하고 ‘예술가-철학자’가 주도하는 예술을 강조했다.합리주의와 기독교 노예도덕에 물든 예술과 형식성에 치우친 예술을 ‘질병’으로 규정한 니체는 낭만주의 예술을 질병에 걸린 근대의 대표적인 예술로 꼽았다. 낭만주의는 비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추구한다 할지라도 어디까지나천민으로서의 대중을 위한 예술인 만큼 노예도덕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 니체는 낭만주의 예술을 왜소한 예술,허무주의적·퇴폐주의적 예술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예술가-철학자’는 소재에 집착하는 왜소한 예술을 부정하고 창조적철학을 긍정하는 ‘자기자신을 산출하는 자’다.니체는 자신의 존재론적인예술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70곡이 넘는 음악을 직접 작곡했다.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외에도 ‘디오니소스 찬가’‘메시나의 전원시’ 등의 서정시를 써 특유의 사상을 표현했다. 이 책은 니체의 실험미학에 대한 비판적 고찰로 끝을 맺는다.니체의 실험미학으로서의 예술철학은 예술의 다양성과 개방성,창조성을 잘 보여주지만 근대성이나 허무주의,예술의 근원적 존재원리인 ‘힘에의 의지’ 등의 근거를설명해주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저자는 끊임없이 공을 굴리지 않으면 안되는 시시포스왕의 운명이야말로 바로 니체 예술철학의 상징이라고 꼬집는다. 김종면기자 jmkim@
  • 강석천, 한화 살렸다

    강석천(한화)이 ‘천금의 결승타’로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한화는 31일 사직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에서 9회 2사이후 강석천의 결승타 등 4안타 2볼넷을 집중시키며 대거 4득점,롯데에 7-4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일궈냈다.이로써 매직리그 3위 한화는 5연패를 탈출하며 2위 LG에 8경기차로 다가섰고 선두 롯데는 LG에 승차가 3게임으로 좁혀졌다.7회 구원 등판한 구대성은 행운의 구원승을 챙겨 18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다. 7회까지 3-2로 앞선 한화는 8회 연이은 실책과 박경진의 적시타,야수선택으로 2점을 허용,3-4로 역전당해 패색이 짙었다.그러나 한화는 9회초 2사후 1·2루에서 이영우의 중전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강석천의 좌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이어 계속된 만루에서 로마이어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수기자
  • 해군대학 ‘한국해전사’ 발간

    한반도 근해에서의 최초 해전은 언제,어디에서 있었을까. 해군대학이 27일 펴낸 ‘한국해전사’(해군대학간,437쪽)를 보면 궁금증은금방 해소된다. “BC 180년쯤 고조선의 준왕이 지금의 평양∼익산해역을 통해 바다를 건너가마한을 격파한 전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해군대학 김종기(金鍾基·62·해사15기) 명예교수와 강정현(姜正炫·56·해사22기) 교수가 공동저술한 이 책은 한국 근해에서의 ‘바다싸움’만을 모은첫 책자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삼국사기,고려사 등에서 해전사 부문만 발췌,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재편집,집대성했다”면서 “전투장면이나 전황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해군의 전통과 부침을 설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8·15 訪北후보 北가족 생사확인자 명단 -1

    ●표보는 법 앞에 고딕으로 쓴 이름은 남측에서 북측 가족을 찾는 사람.뒤는 북한에서 찾은 가족의 이름과 나이,성별,관계,생사여부 순으로 정리.현재 확인중인 62명도 별도로 실음. ●강기주(90·남) 강경희(58·아들·생존)김원찬(아내·사망)강룡숙(74·딸·생존)●강보희(72·여) 강근익(아버지·사망)강용희(동생·69·생존)강종희(55·동생·생존)●고옥임(73·여) 유근모(57·조카·생존)유근하(65·조카·생존)고순옥(언니·미확인)고순분(언니·사망)고순희(65·동생·생존)유근방(조카·사망)●김각식(71·남) 김정숙(66·동생·생존)김찬관(동생·사망)김지두(아버지·사망)전이월성(어머니·사망)김창관(동생·사망)●김금자(68·여) 김동후(동생·사망)김어후(73·오빠·생존)김용범(아버지·사망)최고단(어머니·사망)김금복(사촌동생·사망)김금녀(69·사촌동생·생존)●김능주(57·남) 김농근(백부·사망)김관두(사촌형·사망)김현두(사촌형·사망)김재두(사촌형·사망)김찬두(사촌형·생존)김탄실(고모·미확인)김영수(조부·사망)김원근(백부·사망)●김두영(68·남) 김재영(73·누이·생존)김명영(64·동생·생존)김장영(58·동생·생존)김길영(57·동생·생존)김창영(55·동생·생존)김진영(아버지·사망)강천일(어머니·사망)김훈영(사촌형·미확인)김근영(사촌동생·사망)김남영(사촌동생·미확인)●김명심(63·여) 김근중(아버지·사망)윤복순(어머니·사망)김명희(언니·사망)김명숙(언니·미확인)김정숙(60·동생·생존)●김병서(73·남) 김병선(57·동생·생존)김병환(조카·사망)김철부(조카·미확인)김병수(60·조카·생존)김성준(삼촌·사망)●김병옥(72·남) 김귀녀(69·동생·생존)●김사용(73·남) 김사형(형·사망)리옥녀(72·아내·생존)김현실(51·딸·생존)김병옥(75·장조카·생존)●김상현(66·남) 김천영(아버지·미확인)리희봉(어머니·사망)김상월(69·누나·생존)리예숙(50·조카·생존)정음전(72·형수·미확인)김상녀(누나·사망)●김선희(77·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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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느림

    서로 상반되는 가치가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 세상 이치인 듯하다.음(陰)과 양(陽)이 그렇고,명(明)과 암(暗)이 그렇다.‘느림’과 ‘빠름’도 그 중하나일 것이다. 광속(光速)시대를 맞아 ‘빠름’은 그야말로 필수적인 생존무기가 되고 있다.‘21세기에는 속도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빌 게이츠의 속도론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빠름’은 디지털시대의 관건임이 분명하다.주위를 둘러보아도 온통 속도와의 전쟁일 뿐이다.디지털사회는 우리에게 더 빨리 보고,더빨리 정보를 얻고,더 빨리 반응하기를 원한다.그리고 세상은 모든 일을 빠르게 척척 처리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그런데도 우리는 빠르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빨리 움직일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한때 빠른 움직임으로인정받던 사람들조차 인터넷과 정보로 무장한 신세대들의 속도앞에서는 주눅이 들 따름이다.때마침 미국에서는 광속(초속 30만㎞)보다 빛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는 모양이다.그러나 이 또한 따지고 보면 속도에 대한 현대인의 집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특수상대성 이론의 대전제인 광속 불변원리가 수정될 처지에 놓여 있을 정도로 ‘빠름’을향한 희구는 정녕 끝이 없는 것일까. 아이러니컬하게도 요즘 이탈리아에서는 ‘느린도시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투스카니와 움브리아 지방의 그레베시 등 33개 소도시가 ‘느린도시(Citta Slow)’로 탈바꿈을 선언해 자동차를 몰아내고 현대식 건물을 짓지 않으며,유전자변형(GM) 식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숨막히게 바쁜 일상을 벗어나 ‘느림’의 여유를 되찾아 보자는 취지일 터이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작가인 피에르 쌍소는 국내 서점가에도 돌풍을 몰고온‘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이렇게 외치고 있다.“일할 때도 빨리,놀때도 빨리,세상 모든 일을 재빠르게 해치우는 사람들은 불행을 자초하고 있다.그들은 늘 빨리빨리 살면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불행을불러들이고 있을 뿐이다”.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느림은 빠른 속도로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무능력이나 게으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시간을 급하게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리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잃어 버리지 않는능력을 갖는 것이다” 사실 우리 조상들에게도 ‘느림’은 곧 한가로움이며,이 한가로움은 ‘유유자적’이나 ‘관조’와 같은 여유와 풍류로 통했다.앞만 보고 달려나가다 보니 진지하게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드문 세상인 것같다.그러한 책임부재는 여기저기서 후유증을 남겨 결국에는 빨리 달려간 것이 부질없었음을 우리는 수없이 목도해왔다.‘느린도시’를 가꿔서라도 ‘느림’을 확보해야 할 사람은 정작 ‘얼른! 후딱! 퍼뜩!’에 물든 우리민족이 아닐까. 朴建昇논설위원 ksp@
  • 하남 이성산성 고구려가 축조

    경기도 하남 이성산성은 고구려가 정복지를 통치하기 위하여 처음 쌓은 것임을 알려주는 목간(木簡)이 나왔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이 성이 서기 553년쯤 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하면서 쌓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이성산성을 발굴조사하고 있는 한양대박물관은 24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욕살(褥薩)이라는 고구려의 지방관 벼슬이 적힌 목간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고구려의 지방통치조직은 대성(大城)과 성(城)·소성(小城)의 3단계였으며,대성에는 욕살이 파견됐다. 따라서 이성산성은 대성급 산성으로,장수왕이 한반도 중부의 새로운 정복지를 통치하기 위한 근거지로 삼았던 것으로 발굴단은 보고 있다. 한양대박물관은 이번 조사에서 고구려 자(尺)와,장고와 비슷한 고구려 악기인 요고(腰鼓)도 발굴함에 따라 고구려 생활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송지만 새천년 첫 ‘별중의 별’

    ‘황금독수리’ 송지만(한화)이 새천년 첫 ‘별중의 별’로 뽑혔다. 송지만은 23일 제주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 직후 가진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67표 가운데 압도적인 61표를 얻어 생애 첫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송지만은 1,000만원상당의 순금 야구방망이를 받았다.1차전에서 7타수 4안타를 때린 심정수(두산)는 이날 홈런 2개등 3타수2안타(우수타자)를 뽑았으나 4표에 머물렀다.우수투수는 김용수(LG), 감투상은 임창용(삼성)이 수상했다. 이승엽(삼성)과 홈런 공동 선두(27개)를 달리며 올스타 ‘베스트10’에 처음 선정된 5년차 송지만은 1차전에서 홈런 3발로 ‘득남’을 자축한데 이어MVP에도 올라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들었다.1차전에서 7타수 3안타 4타점을 뽑은 송지만은 2차전에서도 통렬한 2루타 2개로 4타수 2안타 2타점를 기록했다.송지만은 1·2차전 통산 11타수 5안타 6타점으로 MVP로서 손색없는활약을 펼쳤다. 드림은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2사만루에서 구대성의어이없는 연속 폭투로 행운의 5-4 역전승했다.2승1무의드림은 2년 연속 승리.프로야구 유일의 제주도 출신인 드림의 오봉옥(해태)은 고향팬들 앞에서 2이닝동안 아쉽게 3실점했다. 앞서 식전행사로 열린 감독들의 ‘추억의 홈런레이스’에서는 홈런이 1개도나오지 않았지만 LG 이광은 감독(46)이 좌월 장외 파울 타구를 날려 1위를차지했다.현대 김재박감독(46)도 왼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장타로 2위를 차지해 ‘젊음’을 뽐냈다. 또 토종-용병거포간 홈런대결에서는 이승엽(삼성)이 홈런 3발을 뿜어내는 ‘된장 파워’로 타이론 우즈(두산)가 침묵한 용병팀을 4-0으로 눌렀다. 제주 김민수·류길상기자 kimms@
  • “빛의 속도 이론 다시 써야”

    [뉴욕 AP 연합] 빛의 최고 속도가 수정될지 모른다.과학자의 실험 결과 그동안 알려진 빛의 최고속도인 초속 30만㎞보다 빛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빛은 진공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초속 30㎞로 움직인다.그러나 미국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물리학자들이 진공이 아닌 세슘 기체속으로 레이저 광선 펄스를 통과시킨 결과 빛이 진공 통과시보다 310배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 결과가 발표된 이 실험에서 레이저 펄스는 하도빨리 움직여 세슘 방을 미처 다 들어가기도 전에 일부가 세슘 방을 빠져나왔다.즉 레이저 펄스의 한쪽이 세슘 방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한쪽은 이미 이방을 통과해 빠져나온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 결과가 움직일 수 없는 자연법칙으로 알려진 빛 속도이론의 수정 여지를 보여준 것이며 이를 응용하면 정보통신에 다시 혁명이일어날 수 있다고 흥분하고 있다. NEC 연구소의 왕리준 박사는 “이번 실험은 그 어떤 것도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다는 기존 관념을 깼다”고 말했다.빛이 특정환경에서는 기존의최고 속도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설명이다.과거 전기장을 이용해 유사실험을 했던 레이먼드 치아오 UC 버클리대학교수는 “이로써 빛의 속도 이론 수정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NEC는 이번 실험을 위해 세슘 원자로 채워진 유리방을 만들고 여기에 레이저 펄스를 쏘아넣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펄스를 움직이게 만드는 일종의 증폭기인 셈이다.이전의 다른 실험에서도 빛이 특정 환경에서 초광속으로 움직이는 것이 발견됐으나 당시는 빛의 왜곡 현상이 발견돼 실험 결과가 확신할 수 없었다. 빛이 기존의 최고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설로 앨버트 아인슈타인박사가 1세기 전에 발표한 상대성이론의 수정까지 가능하다.상대성이론에따르면 빛 입자는 지구 밖 우주와 같은 진공상태에서 유일한 절대적 측정수단이다.로켓,우주선 등 빛 외 모든 물체의 속도는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된다.또 어떤 물체도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물리학자들은 진공 대신 세슘 방과 같은 특정환경에서 빛이 기존에 알려진 최고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잇따라 입증하고있다.이같은 가설이 최종 확인되고 현실에 응용될 경우 빛 입자를 매개로 하는 지금보다 훨씬 빠른 통신이 가능해질지 모른다.
  • ‘통일붕어’를 아십니까

    장마철을 맞아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에 위치한 남한 최북단 대성동마을 주변 하천에 ‘남파붕어’ 또는 ‘통일붕어’로 불리는 참붕어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이 참붕어는 주로 북한지역에서 서식하다 비가 많이 내리면 판문점과 대성동마을 외곽을 돌아 휴전선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흐르는 사천강과 대성동마을을 관통하는 어룡천 등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 참붕어는 사천강 등을 통해 남북을 오간다고 해서 주민들 사이에 남파붕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뒤부터는 ‘통일붕어’라고 또다른 별칭이 붙었다. 이 붕어는 육질이 쫄깃쫄깃하며 달고 고소한 맛까지 갖고 있어 마을 주민들은 한약재를 넣고 보양식으로 탕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러나 현지 주민 이외는 대성동마을이 출입이 안되는 것은 물론 ‘통일붕어’의 반출도 허가되지 않아 ‘그림의 떡’일 뿐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우리가 가꿔가야할 한반도/ DMZ

    ‘휴전선 155마일은 생명의 녹색띠’ 서해의 끝섬(末島)에서 동해의 명파리까지 길이 248㎞,남북으로 폭 2㎞씩 3억평에 이르는 비무장지대는 한반도의 허리에 선명한 녹색띠를 두르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자연보존실험의 성소(聖所)이다.무려 반세기동안 인적이 끊긴자연상태로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식물 2,900여종 가운데 3분의 1,포유동물 70여종중 절반,조류 320여종중 5분의1이 발견되고 관찰됐다.한반도 유일의 생태계 보고(寶庫)이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굳게 가로막힌철책이 뚫릴 날도 멀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평화공원으로 보존하자는목소리가 높다. 대한매일은 지난 96년 한해동안 ‘비무장지대 생태계보존캠페인’을 통해보존필요지역을 선정,탐사보도한 바 있다.당시 보도는 비무장지대 생태계보존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탐사지역은 ▲철새낙원 철원평야 ▲연천군 사미천 철새도래지 ▲대암산 용늪 ▲두타연 ▲향로봉 ▲건봉산 고진동및 오소동계곡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건봉사 ▲백령도 등이었다.이밖에 강화군 말도,유도,소송도,대송도 등 해상비무장지대와 임진강하류 철새경유지,파주군 대성동 겨울철새 관찰지역,강원도 고성군 명파리와 화진포 등을 전문탐사진과 함께 소개했었다. 학계보고와 본사 탐사결과 등에 따르면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된 식물은 모두1,220종.북한 백두산 이외에는 대암산에서만 발견되는 비로용담, 특산식물인금강초롱, 습지에서 초여름에 꽃을 피우는 큰방울새란,가칠봉에 군락을 이루는 ‘한국형 에델바이스’ 왜솜다리,향로봉의 해란초,금강산이북과 지리산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암산에서 발견된 도깨비엉겅퀴 등이 대표적이다. 곤충의 경우 건봉사주변과 대암산 용늪주변,서해안 석모도 등이 비교적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특히 건봉산에서는 세계적인 희귀종인 고려집게벌레가 발견됐다. 민물고기의 경우 산천어,버들가지,금강모치 등이 관찰된 건봉산 고진동계곡과 열목어,쉬리 등이 살고 있는 두타연을 비롯, 임진강변인 연천군 중면 야촌리일대가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지적됐다. 철새 등 조류보호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두루미 월동지역인 철원분지와 김화일대,대성동 및 유도일대,강화도·영종도 일대,세계 최대의 노랑부리백로 집단 번식지인 신도와 백령도 등의 보호지구 지정 및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비무장지대에는 35종의 포유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주목할점은 늑대,여우,표범,호랑이가 극소수나마 비무장지대안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다.곰,사향노루,산양 등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는 일과 백령도 및 석모도에서 살고 있는 물범과 ‘해충구제의 명수’ 박쥐류의 보호가 시급했다. 5년이 흐른 요즘 비무장지대는 인간의 훼손앞에 신음하고 있다. ‘철새낙원’ 철원평야의 동송저수지,샘통,토교저수지 등에는 여름철새가더 이상 군락을 이루고 있지 않았다.비무장지대안으로 난 도로가 포장되고길이 넓혀지면서 철새들이 다른 곳으로 둥지를 옮긴 곳이다. 조류학자 이정우 삼육대 교수는 “비무장지대의 생태변화로 철새들의 군락지 이동 등의현상이 두드러지는만큼 새로운 번식지와 군락지를 찾아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특히 철원군 동송과 연천군 일부철새도래지가 경작지화하면서 매년 찾아오는 철새의 수가 줄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1년에 1㎜씩 4,000∼4,500여년동안 쌓여 형성된 국내 유일의 고층 습원지역인 대암산 용늪도 해당 군부대가 초병들을 ‘환경지킴이’로 임명,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곰취 등을 채취하러온 주민 등에 의해 난 상처를 회복하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천연기념물 217호로 남한지역에 수십마리만 남은 산양이 살고 있는 건봉산고진동 계곡에서도 산양의 모습을 좀처럼 목격하기가 어려워졌다. 식물학자 이은복 한서대 교수는 “막연하게 비무장지대가 생태계의 보고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군부대 등이 자리잡고 있는 비무장지대는 잦은 시계청소 등으로 이미 심하게 훼손된 실정이므로 관광지 등으로 개발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원‘양구 노주석기자.*여름철새 뜸한 도래지들. 매년 이맘때면 백로 등 여름철새들로 장관을 이루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일대의 철새도래지가 요즘 텅 비었다.어린 백로와 왜가리 몇 마리만 드문드문눈에 띌 뿐이다. 백로는 매년 3∼4월이면 필리핀,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어김없이 날아와 이곳에서 여름을 난 뒤 10월 하순쯤 되돌아가는 여름철의 진객. 안내장교는 “최근 들어 이 지역에서 백로와 왜가리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철원평야를 하얗게 수놓던 백로떼는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왜 떠난 걸까. 백로떼를 찾아 천연기념물 245호 철새도래지로 지정된 샘통(泉桶)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마찬가지였다.따뜻한 샘물이 사시사철 솟아나 철새들의 행렬이끊이질 않는다는 이 곳에서도 논 위를 한가로이 걸어다니는 백로 몇 마리만목격했을 뿐이었다. 의문은 곧 풀렸다.이 지역 철새연구가 진익태씨가 “백로들은 고석정 냉정저수지부근으로 서식지를 옮겼다”고 귀띔해 주었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 남쪽으로 10여분 길을 달려 백로들을 찾아나섰다.고석정부근 포천군 관인면 냉정1리 냉정저수지초입의 소나무숲에서 비무장지대안에서 사라진 백로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운동장만한 야트막한 소나무숲에서는 중대백로,중백로,쇠백로 등 백로들과 황로등 3,000여마리가 뒤섞여 군무(群舞)를 추고 있었다. 숲안으로 들어가자 소나무마다 둥지를 튼 백로들의 날개짓소리와 울음소리가 진동했다.깃털이 날리는 숲속은 마치 눈이 내리는 듯했다. 이정우 삼육대 교수는 “해마다 여름이면 철원평야를 찾던 백로를 비롯해검은댕기 해오라기,후투티,꼬마물떼새,청호반새 등 수십종에 달하는 철새들이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그 이유로 비무장지대의 먹이부족과 관광객 및 교통량의 증가를 꼽았다. 이 마을에서 40년을 살았다는 황균익씨(75)는 “5∼6년전부터 백로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면서 “백로들은 새벽이면 전방으로 떼지어 날아간 뒤 오후 4∼5시쯤이면 다시 날아들어 저수지의 물고기나 우렁이,달팽이,개구리를잡아 먹는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백로들의 새로운 서식지로 자리잡은이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노주석기자
  • 박경완 불멸의 4연타석 홈런포

    *기록으로 본 전반기 프로야구. ‘전반기 최대 하이라이트는 4연타석 홈런’-. 2000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이틀 앞둔 17일 현재 ‘포도대장’박경완(28·현대)이 연출한 4연타석 ‘홈런 쇼’가 전반기중 으뜸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19일 한화전에서 대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은 박경완의 4연타석 홈런은 세계 타이기록으로 지난해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신기원을연 시즌 54호 홈런을 능가하는 대기록으로 평가된다.또 130년 역사의 미국메이저리그에서는 1932년 루 게릭 등 모두 4명,60년 전통의 일본에서는 지난64년 왕전즈(요미우리)만이 보유하고 있어 불멸의 기록이나 다름없다. 또다른 진기록은 연속경기 출루.9년차 ‘스위치 히터’ 박종호(27·현대)는 지난 5월3일부터 7월13일까지 무려 59경기동안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연속출루에 성공했다.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 같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전 해태)의 58경기 연속 출루 기록(96∼97년)을 경신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승부사’ 진필중(28·두산)은 6월3일부터 7월9일까지 한달여동안 한경기도 패하지 않고 13경기 연속 세이브를 작성,‘국보’ 선동열(전 해태)이 92∼93년 세운 11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진필중은 또 최근 15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하며 역시 선동열이 갖고 있는 18경기 연속 구원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성호(23·해태)는 지난 6월6∼10일 12타석 연속 출루,86년 김용철(전 롯데)과 95년 김재걸(삼성)이 세운 11타석 연속 출루기록을 바꿔 놓았다. ‘촌놈’ 장종훈(32·한화)은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4월6일 대전)과 개인통산 최다안타(4월22일 대구)를 수립했고 팀 동료 구대성(31)은 7년 연속두자릿수 세이브(6월14일 광주)의 주인공이 됐다.이밖에 김용수(40·LG)와최태원(30·SK)은 투수 최초 600경기 출장과 700경기 연속 출장으로 ‘철인’임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굿모닝 워싱턴] 도마에 오른 美 정치인 주식투자

    청렴을 논할 때 가장 호들갑스러운 미국의 공직자들 사이에 요즘 윤리문제가 심각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뉴햄프셔주 대법원 판사들의 접대성 여행 폭로사건으로 주대법원장이 탄핵된데 이어 이번엔 대선주자와 의회의원들이 ‘열띤’주식투자로 거금을 벌어들인 것이 확인돼 공직자들의 윤리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비난의 초점권에는 지난 1년동안 모두 100회가 넘는 주식거래를 한 민주당의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주저지주)과 사들인 주식이 며칠뒤 수백배가 되면서내부자 거래의혹을 받는 공화당의 릭 라지오 하원의원(롱아일랜드)이 자리하고 있다. 토리첼리 의원은 5,000달러를 주고 산 DrKoop.com이란 창업주식이 현재 22만5,000달러로 불어난 상태.힐러리 클린턴과 뉴욕주에서 상원의원 경합을 벌이는 라지오 의원은 97년 8월 퀵&라일리사 주식매입으로 600배의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기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온 녹색당 대선 후보 랠프 네이더까지 사기 어렵기로 이름난 첨단기술기업인 시스코사 주식을 120만달러어치나 가진게 드러나자 ‘과연 공직자들의 주식투자가 어느 선까지 정당한 것이냐’란 논란이 거세진 것이다. 미국내에서 공직자는 물론 의원들은 외부로부터 20달러,공직자끼리는 10달러 이상의 선물과 향응을 접대받지 못한다.물론 뇌물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 것인지 혹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인지 미국도 한국처럼 공직자를 비롯한 의원들의 주식투자 활동에는 아직 아무런 제약이 없다. 주식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이나 국가정보에 접근 가능한 사람들,더 나아가 자신들의 움직임 자체가 주식가격에 영향을 주는 이들이 주식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을 놔둬야 하느냐는 반론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논란은 급기야 새로운 규정제정을 부르짓는 목소리로 변하고 있다. 폴 사이몬 전의원은 의원·공직자들의 주식투자는 대리인에 맡겨 재임시 절대 본인은 알 수 없는 이른바 ‘백지위임 투자’(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trust)로 하는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과거에는 일부 상하원의원들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신의재산을 ‘백지위임 투자’형식으로 제3자에게 관리를 맡겼다. 거세진 논란은 조만간 무슨 법이든 만들 태세다.우리나라가 먼저 관계 규정을 만들어 미국에 보여 줄 수는 없을까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최철호특파원hay@
  • ‘해리 포터’ 작가 조앤 K. 롤링 모교서 名博

    전세계 독자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동화 ‘해리포터’시리즈의 작가 조앤 K.롤링이 14일 모교인 영국 엑서터 대학으로부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롤링은 ‘동화를 통해 세상을 더욱 살기좋게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영광을 안았다.프랑스어를 전공한 롤링은 86년 이 대학을졸업했다. 롤링은 학위 수여식장에 참석한 250여명의 졸업생들에게 연설을 통해 “졸업 당시 나는 개인적인 실패나 좌절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풋내기였지만 이후 다양한 인생 경험을 했고 이것이 성공의 바탕이 됐다”면서 “여러분도실패와 도전을 통해 행운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서,연구원,영어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롤링은 90년대 발표된 ‘해리포터’ 시리즈 1∼3권이 전세계적으로 3,500만권이나 팔리면서 동화작가로서 대성공을 거뒀고 지난주 발매된 제4권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도 지금까지 530만부나 판매됐다. 런던 AP 연합
  • [대한광장] 교각틈 갈대의 교훈

    버스를 타고 서울역 앞을 지나다가 신호 때문에 정차를 하고 있는 동안 고가도로를 받치고 있는 교각 아래에서 갈대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았다.아스팔트가 깔린 곳과 교각의 틈 사이에서 갈대는 한가하게 고개를 흔들고 있었는데 그 풍경이 예사롭지 않았다.우선 그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갈대가 자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에서부터 지상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놀라운 자생력이 떠오르는가 하면,우리 사회가 통과한 파란만장한 역사적 과정도 기억속에서 꿈틀댔다. 80년 봄,그 자리는 수많은 학생들이 신발이 벗어지는 줄도 모르고 최루탄과지랄탄의 아비규환 속에서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민주주의를 외치던 곳이었다.그 길을 꽉 채우며 진정한 민주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외친 그 함성은 뒷날 광주민주화운동으로,87년 6월항쟁으로,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고심참담한 노력이 가해진 뒤에야 오늘날 그 결실의 일말을 보고 있는것이리라. 마침 정부는 민주화과정에서 희생을 당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참으로 잘된 일이다.의로운 길에 서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들, 특히 그 일 때문에 다치거나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 일은 서두를수록 좋다.공의를 위해 희생당한 일에 정당한 보상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특히 일제강점기 이래 우리 민족사의 정기를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도 찬성할 만하다.친일세력들이 역사의심판을 받기는 커녕 후대에도 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역사에서가장 부끄러운 일 아니던가. 그러나 염려가 있다.진정한 민주화란 정치적 민주화 못지않게 경제적 민주화가 이루어질 때 달성된다고 생각한다.또한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이른바앞에 나서서 큰 희생을 치른 사람들만이 그 공을 모두 받아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6월항쟁때의 기억이다.경찰에 쫓겨 우왕좌왕할 때 서울역 부근의 한제화점 주인은 경찰에 쫓겨 들어온 사람들을 보호해주기 위해 셔터를 내려주고 대야에 물을 떠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점포의 물건들을 치워주었다. 사람들은 눈물범벅으로 그 모습에 감동하면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지닌선의와 따뜻함에 참으로 큰 감격을했다.뒷날 6월항쟁이 끝났을 때 나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말없는 희생과 보살핌이 지금 우리의 삶을 이만큼 훌륭하게 이끈 원동력이란 생각을 했다. 앞에서 희생당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익명으로 감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희생과 성원이 모여서 선을 이룬 것이라 할 때 자칫 정부가 취할 예정인 민주화보상법이 오히려 진정한 국민적 통합을 방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희생이라든가 봉사가 값진 것은 그것이 보상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연히 그 일을 하기 때문은 아닐까? 나름의 희생을 돈으로 계산하고 나면 희생의 참된 의미는 희석되고 자칫하면 모든 행동은 곧바로 보상된다는 저급한보상심리의 다른 이름이 돼버리는 것은 아닐까. 철학자 칸트는 ‘이 세계에서 무제약적으로 선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선의지(善意志)밖에 없다'는 말을 했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이 돈으로 계산되면서그 큰 의미가 훼손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나는 그 점에서 사회적으로 보상을 해야될 급박한 사람들 외에는 개별보상을 가급적 유보하고 거기에 쓰일 재원으로 민주화회관이라든가 노동운동회관등등의 기념관을 건립하고,거기서 어려운 사람들의 일자리도 제공하며 동시에 민주화운동의 대백서를 작성하는 일을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 생각한다. 엄정한 자료정리와 검증을 통해 이 땅에 심어진 많은 사람들의 진정한 민주화를 위한 노력들이 집대성될 때 우리가 이룬 역사의 의미나 참된 희생의 의미를 선양할 수 있을 것이다.민주화보상법이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면 우리삶의 진정한 가치가 돈에 의해 계량되고 마침내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훼손할 위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행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교각 틈서리에서 어렵사리 뿌리를 내리고 잎을 흔들고 있는 갈대가 우리에게 가르치고있는 것이 그것 아닐까! [姜 亨 喆 시인·숭의여전 교수]
  • 실업고 체제개편 가속

    실업계 고교가 통합형 또는 인문계 고교로 바뀌는 등 체제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14일 실업계와 인문계 교육 과정을 함께 둔 ‘통합형 고교’ 시범학교로 충북 괴산의 증평상고(정원 725명) ▲경북 상주농공고(〃 288명) ▲전남 장성실업고(〃 561명) ▲인천 강화의 강남종합고(〃 223명) ▲충남 천안의 병천고(〃 890명) 등 5개 학교를 확정했다. 전국에서 신청한 9개교 가운데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를 거쳐 5개교가 선정됐다.지난해 3월 공론화된 뒤 1년3개월 만이다. 올해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통합형 교육 과정에 들어가 2006년까지 시범 운영된다. 실업계 고교 중 10개교는 아예 인문계로 바꿨거나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실업계 고교는 실업계 학과를 줄이고 있다. 광주의 광주상고와 경남의 마산상고 등 2개교는 최근 교육청으로부터 인문계 전환을 승인받았다.▲서울의 은일여자정보고 ▲부산의 장안종고·부산상고 ▲대구 대구산업정보고 ▲인천의 제일정보고 ▲대전의 대전상고 ▲경기의 소래고 ▲충북의 청주상고 ▲전남의 목포상고 등 8개교는 인문계 개편을 신청한 상태이다.목포상고는 전남제일고,마산상고는 용마고,청주상고는 대성고로 인문계 학교명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교육부 산업교육정책과 조병록 사무관은 “실업계 고교의 학생수 감소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의 인문계 선호도가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구조조정이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회 한때 정회소동

    13일 오전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의 ‘친북(親北)세력’ 발언 때문에 본회의 정회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청와대측과 한나라당이 한 발씩 양보함으로써 오후 본회의는 속개됐다. 이날 여야 대립은 가까스로 불을 껐지만 한나라당이 14일 이후 의사일정과맞물려 4·13총선 국조권 발동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정국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본회의 소동/ 대정부질문 다섯번 째 질문자로 나선 권 의원이 먼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반통일분자’로 지칭한 북한측 보도에 대한 여권의 미온적인 대응과 관련,“언제부터 청와대가 그렇게 친북세력이 되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본회의장은 민주당 의석을 중심으로 고함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수석부총무인 천정배(千正培)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신청,권 의원의 발언을 성토했다. 천 의원은 권 의원의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 데 이어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한나라당 이 총재가 직접 사과하고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약속을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회의장에서 소란이 계속되자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서둘러 정회를선포했다. ◆본회의 속개/ 전날 대북관계에 대해 발언을 한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수석이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유감의 뜻을 전함으로써 ‘고비’를 넘기게 됐다. 남궁 수석은 “이 총재와 청와대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정부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표현이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오해가 있다면 정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예민하기 때문에 남북문제 담당자들이 사려깊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마치 이 총재에게 말한 것으로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도 민생 현안이 쌓여 있는 터에 국회 파행을 초래할 경우 부담이커 권 의원 발언을 놓고 더 이상의 확전은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기고] “인사-조직 시스템 과감히 개혁”

    *재교육 강화로 전문집단 육성을. 국민들의 희망을 안고 출범했던 민선 지방자치가 5년을 맞이했다. 지방자치제는 정부가 국민을 가르치고 지도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주민의 요구를 수용하고 스스로 찾아 나서는 위민행정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우려 속에 실시했던 지방자치제가 농촌인구의 감소율 완화와 주민의 만족도 향상 등 순기능으로 나타나면서 5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에 우리나라의 정치적,사회적 변화 중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지역 이기주의의 심화,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의욕만 넘치는 과투자로 인한 재정 손실,선심 행정 등 부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부부문은 정부 주도형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경쟁력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기준으로 26위에 머무를 정도로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있다. 더욱이 지방자치행정은 빠르게 변하는 민간부문과 높아진 주민의 다양한 욕구에 대처하기에는 전 근대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방정부의 경쟁력은 곧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지방정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개혁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다. 첫째,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첫번째 작업이 국정 100대 과제 선정이었다. 그러나 그 중요한 과제 대부분이 정부가 주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수행할 공무원들은 어떻게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은 어디에도 없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이며 하루 빨리 교육훈련비를 비용의 개념에서 투자의 개념으로 바꾸고 교육과정도 전문교육으로 개편해 다양한 행정수요에대처할 수 있는 전문집단으로 육성돼야 한다. 전남 장성군이 다양한 교육훈련을 통해 서울의 일류 지자체보다도 스타군으로 성공한 사례를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둘째,인사·조직운영시스템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업무의 특성상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중앙부처와는 달리 지방정부는 확실히 지역간의 경쟁에 돌입해 있고 아울러 효율과 성과지향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사제도는혁신되고 있지 않다. 업무성과에 따른 승진과 급여를 달리하는 체계로 바꾸고 전문성 확보를 위해 순환보직과 수직적 계층문화가 지양돼야 한다. 셋째,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방행정에도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업무흐름 재구축)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업무를 분석한 결과 개선해 감축할 수 있는 업무량이 평균 3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는데 층층의 결재단계,수많은 합의 부서,과도한 문서 생산 등은 정보시스템의 발달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아울러경남 진해시처럼 지자체 평균 25%나 되는 여성인력들의 전력화도 중요한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복식부기식 관리회계시스템이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현행 단식부기식 회계제도로는 행·재정운용의 효율성을 파악하기 어려우며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 행정서비스의 질과 양을 측정하고 지자체간 또는 개인간의차별적 지원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경제력이나 재정력이 우수한 지자체라고 결코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는 없으며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 어려운 재정력만탓할게 아니라 우수한 인적자원과 행정운용의 효율성 확보야 말로 차별적인 지방자치 발전의관건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李 起 憲 능률협 공공자치연구소장
  • 이승엽 27호… 시즌 첫 단독선두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3경기 연속 홈런포로 시즌 첫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롯데는 두달 10여일만에 매직리그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승엽은 11일 대전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6회 1사 1·2루에서 천적 구대성의 4구째 직구를 밀어쳐 110m짜리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즌 27호 홈런을 기록,송지만(한화)을 1개차로 제치고 올시즌 첫 홈런 단독 1위에 나서며 2년 연속 홈런왕의 꿈을 부풀렸다.이승엽의3경기 연속 홈런은 올시즌 3번째. 특히 이승엽은 구대성과의 맞대결에서 지난해 14타수 무안타에 삼진 10개,올시즌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의 수모끝에 홈런을 뽑아 구대성 징크스를 벗는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과 노장진-임창용(7회)의 특급 계투로 한화를 5-4로따돌리고 12연승을 쾌주했다.삼성은 대전구장 6연패에서 탈출하며 팀 최다이자 프로야구 최다연승인 16연승에 4승을 남겼다. 노장진은 6과 3분의 1이닝동안 2실점(무자책)으로 막아 9승째.7회 1사3루에서 구원 등판한 임창용은 6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하며 22세이브포인트째.한화는 최근 4연패. 롯데는 사직에서 6회 5안타 1볼넷을 묶어 5득점한 데 힘입어 LG에 9-3으로역전승,2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지난 4월30일이후 처음으로 LG를 반게임차로 앞서 매직리그 단독 1위.LG는 6연패. 롯데는 2-2로 맞선 6회 1사만루에서 김응국과 박정태의 연속 안타로 3점을뽑고 계속된 2사 2·3루에서 화이트의 2타점 적시타로 5득점했다. 한편 해태-두산(잠실)과 현대-SK전(인천)은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니스, 현대성의 빛’ 기획전 14일부터

    누보 레알리슴,플럭서스,쉬포르 쉬르파스.우리에겐 낯설기만 한 서양의 미술사조들이다.그러나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선 꼭 소화해야할 개념들이다.어떻게 하면 그것들에 좀더 다가갈 수 있을까.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이 마련한 ‘니스,현대성의 빛’전은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사조의 큰줄기를 이해하게 하는 기획 전시다.14일부터 8월20일까지. 이번 전시는 제목이 암시하듯 현대미술에 새로운 빛을 던져준 프랑스 남부도시 니스에 주목한다.지금부터 40년전,니스에서는 과거의 전통을 딛고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미술운동이 태동했다.누보 레알리슴을 시작으로 플럭서스,쉬포르 쉬르파스 등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다.이 세 사조의 원조에해당하는 것이 누보 레알리슴이다.누보 레알리슴은 1960년 프랑스 비평가 피에르 레스타니가 제창한 미술의 한 동향.당시 유럽과 미국의 지배적인 조류였던 추상표현주의와 서정추상,타시슴(Tachisme,점묘화법)등 일련의 앵포르멜 미술에 대응해서 일어났다.이브 클라인,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즈,세자르발다치니,마샬 레이스 등이 중심 인물이다.이들은 공업제품이나 일상적인오브제를 거의 그대로 전시함으로써 ‘현실의 직접적인 제시’라는 새로운미술방법론을 실천했다.이번 전시에는 이 네 작가의 작품이 골고루 선보인다. 이브 클라인은 자신이 직접 ‘인터내셔널 클라인즈 블루’라고 이름 붙인푸른 하늘 혹은 깊은 바다의 색조를 즐겨 쓴 작가.청색의 단색화와 여성의나체에 물감을 칠해 그 흔적을 찍어내는 인체측정,인체를 석고로 떠낸 작품등 ‘예술의 반란’을 꾀했다.니스 출신의 클라인은 34세로 요절했다.아르망은 그림물감 튜브나 진공관 같은 공업제품을 쌓아놓은 작품으로 유명하다.‘집적’‘절단’‘소각’‘삽입’ 등의 작품은 한마디로 ‘오브제와의 격투’다.세자르는 자동차를 예술재료로 생각한 최초의 조각가.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 있는 조각 ‘엄지손가락’이 그의 작품이다.또 마샬 레이스는 독특한앗상블라주(조립작품)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66년 ‘예수 콜라’라는 소비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보레알리슴은 61년 미국에서 일어난 플럭서스 운동에 곧바로 영향을 끼쳤다.플럭서스(Fluxus)는 유동,유출,변전이라는 뜻.61년 미국의 조지 마키우나스로부터 시작된 극단적인 반예술적 전위운동이다.플럭서스 운동은 음악가,화가,시인,무용가,영화작가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에 의해 추진됐다.이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중 하나가 니스 출신 작가 벤(본명 벤자민 보티에)이다. 그는 니스에서 처음으로 플럭서스 콘서트를 기획했다.이번에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된다. 70년대 프랑스에서 결성된 전위적인 미술단체인 쉬포르 쉬르파스(Support-Surface) 그룹 또한 누보 레알리슴과 관계가 깊다.쉬포르는 ‘틀’,쉬르파스는 ‘화폭’을 지칭하는 것으로,캔버스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이그룹은 회화의 근본적인 요소를 탐구하되 과도한 서정주의 등은 배격,제도미술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입장료는 일반 2,000원,초·중·고생 1,000원.(02)730-0030. 김종면기자 jmkim@
  • 바다와 미술의 만남

    ‘바다와 미술이 만난다’ 2010년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갤러리에서 ‘해양미술제 2000-바다의 촉감’이란제목의 전시를 연다. 이번 미술제는 2010년에 개최될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사전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마련된 것.바다의 이미지를 단순히 재현하는 방식에서 탈피,예술과 바다를 상호소통케 함으로써 새로운 해양미술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작가들이 직접 바다를 방문해 일정 시간 머물면서 바다를 표현하는거주형 창작(Artist-in-Residence),관객과 작가가 함께 하는 공동창작 등 다양한 창작방법을 동원한 것이 특징.전시는 ‘바다 이미지전’‘바다 여행전’‘일반인 창작’‘전통해양문화코너’ 등 4부문으로 이뤄졌다.김호득·박대성·송수남·이종상(한국화),강요배·손장섭·임옥상(서양화),김수남·배병우 등 4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02)723-6277.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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