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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 문학이야기’ 첫 강연 소설가 박경리씨

    “생명의 시체로 이뤄진 땅위의 생명은 어떻게 생존하느냐.생명은 종(種)에 의해 지켜진다.그런데 요즘 사회는 어떤가.경제 제일주의라면서 무한경쟁이라고들 떠든다.무슨 말이냐 하면 ‘승자 하나만 남자.’는 말이다.그런데 하나는 종을 없앤다.최소한 둘이라야 종이 남는다.그런데도 무한경쟁을 외치는 것은 종을 없애자는 말이다.이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지난 27일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균형에 대하여’라는 주제강연을 한 소설가 박경리(75) 여사는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 무뎌져 가는 세태를 이렇게 비판하고 “이제는 우리가 몸담은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모든 생명체에 대한 균형감각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박 여사는,토지문화관이 오는 10월까지 매월 1차례 갖기로 한 ‘토요일의 문학이야기’ 첫번째 강연에 나서 “예컨대 인간은 모피가 좋다고 수달을 멸종시키려 한다.그러나 생명에는 균형이 필요하다.생명이 생명을 먹는 일도생명을 지킬 만큼만 먹으면 탈이 없다.이것이 인간이 배워야 할 자연의 질서”라며 이같이강조했다. 40여평의 소강당을 130여 청중이 메운 가운데 열린 강연에서 박 여사는 “태고적 인간은 열정적으로 생명을 추구했다.오늘날 무속으로 잔존한 샤머니즘이 그 예다. 샤머니즘은 생명의 위대함에 대한 숭배이자 영혼과의 대화를 추구한 인간의 열망이었다.이처럼 생명의 위대함을 숭배하던 인간의 열정이 불·유교 시대를 거쳐 오늘날에는 너무 왜소하게 퇴보해 결국 인간의 자리가 좁아지고 말았다.”며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 온 진정한 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균형’은 기본적으로 ‘모순’에서 출발하며,모순은 영원히 2개의 대립하는 상대성으로 존재한다고 밝힌 그는 ‘모든 것을 뚫는 창’과 ‘무엇이든 막아내는 방패’,혹은 원심력과 구심력에 의해 우주가 존재하며,인간도 태어났으면서 죽어야 하는 모순에 처해 있지만,죽지 않으면 삶도 없는 만큼 모순이자 명백한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박 여사는 모순을 ‘알 수 없는 우주적 질서’,균형을 ‘인간의 의지로 조절하고 지켜야 할 질서’라고 규정하고 “이런 점에서 문학도 균형을 지켜야하나 요즘 문학인들이 이 균형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예컨대 최근 문화현상의 표면에 떠오른 ‘엽기성’만 하더라도 “문학에 있어 없어도 되는 비본질적 요소에 불과한데 너나없이 다루려고 대든다.”며“엽기성이 일본 군국주의식 ‘칼바람 문화’의 산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다루는 사람들의 균형잡힌 감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학에 있어서의 균형론도 비중있게 다루었다.그는 “의술 등 인간의 부분적인 면을 다루는 다른 분야와 달리 문학은 추상적이면서도 인간의 모든 면을 다루는 인생의 재현”이라며 “이런 점에서 문학이 무엇을 소재로 하든 균형을 갖추면 설득력을 얻게 되나 균형을 잃은 문학은 결코 창조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역사적으로 우리가 경험한 혁명가나 사상가의 출현도 생명의 평등을 자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경멸스럽다.”고 지적한 박여사는 “과학이나 논리로 모든 것을 단정하고 토막내는 오늘의 세태는 밝혀진 것,보이는 것,아는 것만 인정하려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것이 전부라면 인생이 얼마나 절망적이겠느냐.”는 되물음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최근 허리를 다쳐 그의 강연은 길지 않았지만 매우 진지했으며 강연후 청중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기도 했다. ‘토요일의 문학이야기’에는 앞으로 새달 24일 시인 신경림,9월28일 소설가 박완서,10월26일 시인 김춘수씨 등이 나서 강연할 예정이다. 원주 심재억기자 jeshim@
  • 수능 D-100/ 마무리 전략은 이렇게

    대성학원·종로학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고려학력평가연구소 등 입시전문기관들이 수험생들에게 권하는 마무리 전략이다. ◇수능 점수대별 중요 영역을 확인해야 한다.= 수험생에 따라 영역별 강·약점이 다르기 마련이다.일반적으로 수능 350점대 상위권의 경우,인문계는 수리 영역에서,자연계는 언어 영역에서 점수 차이가 많이 난다.290점대 중위권은 인문·자연계 모두 수리 영역에서 점수 차가 크다.230점대의 중하위권은인문·자연계 모두 외국어 영역에서 주로 차이가 난다. 모든 영역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점수대에 따라 보다 중요한 영역을 찾아 보강할 필요가 있다.올해 수능 반영에서 총점 대신 일부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이 59개 대학이나 된다.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도 64개 대학이다.따라서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학과에서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가를 확인,집중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마무리 정리를 위한 기본 계획을 반드시 세운다.= 지금껏 치른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취약한 영역을 파악해야 한다.영역별로 학습할 분량과 시간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수능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 수험생들은 심리적으로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기 마련이다.따라서 계획의 실천 여부에 따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100일 동안의 계획은 물론 월 단위,주 단위,그리고 마지막 한 달을 앞두고는 어떻게 마무리 할것인가 등의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하나씩 계획을 실천에 옮긴다.= 수험생들은 지금쯤 수능 고득점을 위한 마무리 전략을 세워 준다거나 좋은 교재를 새로 소개한다는 등의 유혹에 솔깃해진다.이 시점에서 특별한 교재나 방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가 세운 계획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좋은 고득점 전략이다.수능 시험에는 암기식 문제가 아닌 사고력이나 해결력위주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한 가지 특정한 교재만 공부해서는 충분히 대비할 수 없다. ◇학교 수업은 마지막까지 중요하다.= 실제 수능 시험에서 교과서 밖의 소재가 많이 활용된다.또 사고력이나 응용력,문제 해결력 등을 묻는 문항도 많이 출제된다.때문에 평소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우는내용들이 수능 시험과 외견상 관계가 적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들은 수능 시험의 기초이자 기본이다.교과서에 나와 있는 기본 개념이나원리,법칙 등은 응용 문제를 푸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남은 기간동안 학교 수업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건강 관리를 잘해야 한다.= 공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건강 관리이다.아침·저녁으로 가벼운 산책이나 맨손 체조 같은 운동을 해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수험생들은 체력 저하는 물론 위장 장애나 소화불량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고사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꾸준히 가벼운 운동을 해 둬야 한다. 박홍기기자
  • 수능 D-100/ 입시전문기관 온라인 상품 줄이어

    수능 D-100일을 겨냥한 입시전문기관들이 앞다투어 온라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수능 상품들은 수험생의 적성·소질에서부터 취약한 수능 영역,전공선택·졸업후 진로,직업 선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수능시험에 대한 마무리 강의 및 모의 시험도 빼놓지 않고 있다.대부분 사이트의 정보제공은 유료로 이뤄진다. 에듀토피아는 대학전공선택 검사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전공·직업·활동 등 3개 분야의 선호도를 진단해 준다. 디지털 대성은 올해 치러진 모의고사를 이용,수험생들이 스스로 수준을 점검하고 취약 영역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한다.
  • 복더위 식히는 ‘뮤지컬 바람’, ‘노틀담의 꼽추’ ‘풋루스’ 우리 연출력으로 국내초연

    ‘오페라의 유령’이후 공연계에 뮤지컬 바람이 거세다.특히 ‘노틀담의 꼽추’와 ‘풋루스’는 원작이 외국작품이지만,우리의 연출력으로 새롭게 탄생한 국내 초연작들이다. 한전아츠풀센터에서 첫 자체 제작으로 27∼8월11일 내놓는 ‘노틀담의 꼽추’(연출 박성찬)는 온가족이 즐길 만한 뮤지컬이다.앤서니 퀸의 영화로도,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의 원작은 빅토르 위고의 ‘노틀담 드 파리’.프랑스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원작에 나타난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누구나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롤러브레이드를 탄 광대들,축제 신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마술쇼,서커스 같은 퍼포먼스 등을 도입해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명성황후’에서 대원군 역을 맡은 이희정이 콰지모토로,‘코러스라인 ’‘아가씨와 건달들’에 출연한 임선애가 에스메랄다로 출연한다.평일 오후 2시·5시 토·일 오후1시·4시·7시(월 쉼).2만∼5만원.(02)3486-0145. 뮤지컬컴퍼니 대중은 9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풋루스’(연출 이종훈)를 9월29일까지 연강홀 무대에 올린다.원작은 케빈 베이컨이 출연해 대성공을 거둔 84년 영화.당시 케니 로긴스가 부른 경쾌한 주제곡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춤을 사랑하는 주인공 청년 렌이 보수적인 시골마을로 이사한 뒤 마을 목사와 갈등을 겪다가 결국 춤을 통해 화해한다는 이야기.격렬한 원작의 춤을 소화하기 위해 원 안무자인 A.C.시울라의 수제자인 한국인 사라 변을 안무가로 초빙했다.렌 역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등에 출연한 최성원과 아역배우 출신의 김수용이 더블캐스팅됐다.화·목 오후7시30분 수·금·토·일 오후 4시·7시30분.3만5000∼5만5000원.(02)76 6-8551. 김소연기자 purple@
  • 기고/ 高3 ‘성공 여름방학’ 보내기

    고3 수험생들에게 있어 여름 방학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이다.우선 2학기 수시 모집에 지원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고,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또 지난 1학기를 돌이켜 보면서 본인이 취약한 영역을 보충,수능시험에 대비해야 한다.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수험생활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매일 매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좋다.계절적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너무 무리한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2학기 수시 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일단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면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2학기 수시모집 인원은 165개 대학에서 10만 5500명을 선발한다.대부분의 대학들이 전체 모집 정원의 30% 정도를 선발하는 셈이다.특히 재학생의 경우 상당히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2학기 수시 모집 지원 여부는 각종 자료를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일단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을 확인하고,그동안 치른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유리한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것이 좋다. 셋째,심층 면접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1학기 수시 모집에서 심층 면접문제를 보면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되고 있다.교과목과 관련된 내용을 물어보지 않는 대학도 있지만,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영어 지문을 주고 내용을 파악하게 하거나,수학 혹은 과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물어 보고 있다.따라서 시사적인 문제는 물론이고,교과목과 관련된 내용을 평소에 폭넓게 공부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인문계 모집 단위는 주로 영어,사회교과,자연계 모집 단위는 수학이나 과학 교과와 관련된 내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넷째,수능 공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특히 과목 수가 많은 사회 탐구와 과학 탐구는 과목 전체를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또한 그동안 본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취약한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보충해야 한다. 이 때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하고,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특히 수능 반영에서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나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는 해당 영역을 잘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필요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건강관리에 신경 쓰면서 공부외 활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방학 동안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수험생들은 아침저녁으로 가벼운 맨손체조와 같은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해야 하고,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생활을 조금씩 할 필요가 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
  • 위락시설 3.5배 급증…말뿐인 상수원특별지역, 난개발 신음하는 팔당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 인근 지역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한 뒤에도 지방자치단체들의 선심 정책으로 전원주택과 식당·공장·축사 등이 마구 들어서 상수원 오염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강유역환경관리청이 19일 발표한 ‘팔당유역 주변지역 개발 실태’에 따르면 99년 9월부터 시행된 한강특별법 시행 등 팔당상수원 수질관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팔당 지역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다. 이같은 난개발 때문에 99년 이후에만 4000억원 이상의 수도권 주민 물이용부담금이 팔당 주변 7개 시,군에 투입됐지만 수질 개선에는 큰 효과를 보지못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 실태= 90년대초 2819곳에 불과했던 식품접객업소·숙박시설이 2000년대에 들어 3.5배나 많은 1만10곳으로 급증했다.또 팔당특별대책 지역내 7개 시·군에서 지난 한해 산림형질을 변경해 허가를 내준 건수만도 1699건에 296만1000㎡에 이른다.준농림지의 개별입지 허가를 교묘하게 이용해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는 편법개발도 성행하고 있다. 분양용 전원주택은 특별대책지역에서는 짓지 못하도록 2000년 10월 법을 개정했음에도 규제 규모(100㎡이하,영농시설,공공시설은 가능) 미만으로 쪼개어 허가를 받아 짓고 있다.특별대책지역에는 주민을 위한 100㎡이하 단독주택,영농시설,공공복리시설만 허용하고 있지만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를 비롯,양서면 대심리,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일대에는 대규모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섰다.이 때문에 산림이 훼손됨은 물론 비가 오면 토사,오물 등이 그대로 씻겨 팔당호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건축허가 건수도 99년 2412건이던 것이 2000년 4266건,2001년 4191건으로 늘었다.개발제한구역에 축사·창고 등으로 허가를 받아 플라스틱 성형공장이나 물류창고로 불법 용도 변경하는 사례가 허다하다.경기 하남시의 경우는 축사 90%가 불법 용도 변경된 건으로 드러났다.또 가평군 외서면 대성리에는 숙박시설이,외서면 상천리에는 놀이공원도 들어섰다. ◆지자체의 개발 방조= 지역경제 활성화가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가장 큰 목표가 되면서 눈감아주기식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특히 지역 주민들도 재산증식 등을 위해 민선 자치단체장에게 개발을 요구한다.지역개발업자들의 잇속 챙기기도 개발을 부추기는 이유가 된다.값싼 임야 등을 개발하여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면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은= 환경부에 따르면 팔당호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는 99년 1.5ppm,2000년 1.4ppm,지난해 1.4ppm으로 수질이 여전히 2급수에 머무르고 있고 96년 이전보다 나빠졌다.환경부는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시·도자치단체장들과 협의체제를 강화하고 수변구역,녹지자연도 7-8등급 지역,급경사 지역 등은 개발이 억제되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협조가 없다면 중앙정부의 힘만으로는 수질 대책이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개발은 환경을 우선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로커스 대표 출금·자택 수색

    연예계 금품수수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金圭憲)는 17일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인 로커스 대표 김형순(金亨淳·41)씨 자택에 대해 최근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김씨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금명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커스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관련 지주회사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를 통해 연예기획사인 싸이더스 등을 거느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를 상대로 싸이더스 설립 및 운영 과정에 대한 내사에서 포착된 각종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지만 아직 뚜렷한 혐의점이 드러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커스측은 “김 사장이 싸이더스 설립 초기 잠시 대표를 맡았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검찰은 또 싸이더스와 함께 수사 대상인 7∼8개 연예기획사 대주주들에 대해서도 자택 압수수색과 함께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앨범홍보비(PR비)를 주고받은 혐의가 포착된 GM기획 대주주 김광수(41)씨와 MBC 전문PD 은경표(殷璟杓·45·부장급)씨가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전담 검거반을 편성,소재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또 SM엔터테인먼트,GM기획,도레미미디어,싸이더스 등 4대 연예기획사 외에 대영AV,예당엔터테인먼트,대성기획,윈섬미디어 등 중소 연예기획사의 주주명부와 회계장부도 확보해 PR비 지급 및 주식로비,대주주 횡령 여부등을 캐고 있다. 한편 검찰은 GM기획 대표 권승식(43)씨와 KMTV 사장 장찬정(張燦政·50)씨를 3일째 불러 연예기획사와 방송계 인사들간의 PR비 수수 규모 및 거래관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또 일부 연예기획사의 ‘주식로비’ 의혹과 관련,주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했거나 차명보유 의혹이 들 정도로 나이가 어린 사람 등을 중심으로 소환 대상자를 선별,이번 주말부터 주식보유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박홍환 장세훈기자 stinger@
  • 접대비 이대로 둬야 하나/ 한해 5兆규모… 밀실문화 ‘젖줄’

    기업들의 접대비가 이런저런 경로로 정치인이나 그 가족들에게 흘러들어가 종종 사회문제가 되어왔다.최근에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과도한 접대비 사용도 도마위에 올랐다.지나친 접대비 지출은 기업들이 그만큼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향락문화를 조장하고 부패고리를 만들어낸다는 지적이다.접대비 한도 축소 논란과 바람직한 접대문화 정착 방안 등을 긴급 진단해 본다. ■실태와 문제점 ◇ 접대비 한해 4조∼5조원 = 현행 법인세법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접대비로 인정,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연간 매출1000억원인 기업은 세법 규정에 따라 연간 최고 8700만원의 접대비를 손비로 인정받아 부과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체 국내 기업들이 쓰는 접대비 규모는 연간 약 3조∼3조 5000억원(1996∼2000년 국세청 신고 기준)에 이른다.세법상 접대비 한도를 넘는 것까지 합하면 적어도 4조∼5조원 이상이 접대비로 쓰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재벌들이 대통령 아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거금을 준 것은 영수증으로 처리하기 곤란한 돈”이라면서 “이런 돈이 바로 한도를 넘긴 기업접대비나 임원 활동비,기밀비 등에서 변칙 지출될 수밖에 없는 접대성 경비”라고 말했다. 접대비 규모가 이렇듯 엄청나다 보니 최근들어 기업 임직원들이 접대비를 회사업무가 아닌 개인용도로 쓰거나,제3자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고 접대비로 인정받는 등 편법지출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뇌물이나 향응에 가까운 접대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들어가 기업간 공정경쟁 풍토를 해치고 한국형 ‘정실(情實)문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 뿌리깊은 관행,사적 용도 = 기업 접대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쓰고 이를 법인의 돈으로 지출하는 사례는 거의 모든 기업에 만연된 관행이다.인테리어공사전문 A사의 김모 사장은 장남(26)의 유럽배낭여행 때 법인 신용카드를 주어 300만원을 쓰게 했다.학원장 강모씨는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부부가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 법인카드로 450만원을 썼다.의류업체인 E사의 대표이사 유모씨는 취업을 앞둔 딸(23)의 성형수술비 6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그래도 이런 일은 약과다.일부 기업의 임원들은 심지어 TV·냉장고 등 가정용품을 회사 돈으로 사는가 하면,돌잔치비·예식장사용료·병원치료비·피부미용비 등에 이르기까지 기업 접대비의 사적 유용은 비일비재하다.이는 회사규모에 따라 일정 한도까지 세금혜택을 받는 접대비를 악용한 것으로,기업임원들의 도덕불감증과 범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무절제한 씀씀이 절제 움직임 = 접대문화가 건전하고 긍정적이기보다는 향락산업을 부추기고 사회병폐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에 대한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거나 룸살롱·단란주점 등 유흥향락업소에서 지출된 접대비에 대해서는 손비인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제도개선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접대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수록 기업들 역시 깨끗한 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유한킴벌리·종근당 등은 임직원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만큼을 수당으로 줘 무절제한 사용을 막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기업들이 사치·향락업소에서 접대하는 것을 자제하고 지출액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자정선언’을 검토 중이다.접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재의 사회문화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캠페인도 강구 중이다. H그룹의 한 임원은 “세무당국으로부터 기업 접대비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영수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이지만 접대비 한도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사돈의 씀씀이가 점점 투명해지면서 기밀비의 조성이나 타용도로의 예산 전용은 엄두도 못낸다.”고 요즘의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육철수 김태균기자 ycs@ ■접대비·기밀비 차이점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다 보면 거래선 확대나 판촉 등을 위해 써야 할 돈이있다.세법은 이런 경비를 접대비로 정해 세금 부과대상에서 빼준다. 접대비 한 건의 지출액이 5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세금계산서,신용카드·직불카드만 인정된다.일반영수증,법인명의가 아닌 신용카드·직불카드 사용금액 등은 접대비로 인정받지 못한다. 기밀비는 통상 어디에 썼다고 증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의 비용이다.1998년까지는 접대비 한도액의 20%,99년에는 10%까지를 기밀비로 인정해주었다.그러나 기밀비가 뇌물·촌지 등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2000년부터는 폐지됐다.현재는 접대비만 세법상 인정된다. ■규제강화 반대-지나친 규제땐 검은돈 뒷거래 규제의 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현실성이 없으면 결국 ‘부실규제’가 되고만다.접대비와 관련된 일부 부작용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접대비의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자는 등의 주장은 부실규제를 연상시킨다.접대수요는 막지못하면서 공급만 제한하면 접대비 지출이 음성화되는 등 더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문화적 특성 때문에,한번을 접대하더라도 화끈하게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외국에는 ‘공직자 행동강령’과 같은 것이 있어 공직자들이 1회에 접대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정치자금의 투명성도 낮아서 정치권이 요구하면 기업은 접대비를 변칙 처리해서라도 정치자금을 내야 하는 형편이다.서양과 달리 고급음식점이나 골프장을 제외하면 변변한 접대·사교 공간이 없는 것이나,소득 향상으로 예전에 ‘사치성’으로 분류됐던 업소가 대중업소로 바뀐 것도 접대비를 늘리는 요인이다. 반면 기업이 공급할 수 있는 접대 규모는 세법으로 제한돼 있다.1999년에 접대비 한도가 축소됐고,5만원 이상은 신용카드만 인정된다.또 기업별로 접대비 한도까지 설정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접대업소를 제한하거나 총 한도를 추가로 축소하는 것은 우리 현실과 유리된다.더욱이 비싸다는 이유로 특정업소에서의 접대를 금지하면 현금이 오가는 등 더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마치 골프접대를 규제하면 접대가 술집을 전전하면서 이뤄져 접대비가 오히려 늘어나고 국민건강에도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 이미 일부 기업은 임직원들의 건강과 건전한 접대문화를 위해 과음으로 연결되는 접대를 금지시키고 있다.접대비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급여로 지급해 접대비 지출을 자발적으로 줄이는 기업도 늘고 있다.따라서 접대 수요가 늘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우리의 접대문화는 곧 건전한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또 접대비의 유용은 신용카드 위장가맹점 단속 같은 세무행정으로 해결해야지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는 안된다. 신종익/ 전경련 규제조사본부장 ■규제강화 찬성-경쟁력 악영향 가정파괴 원인 우리나라 기업 접대비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첫째로 지출이 과다하다는 점이다.지난해 매출액 20억원 이상 제조업체 2175개사의 접대비는 9789억원이었다.이는 기업의 자원이 매우 비생산적으로 운용된다는 사실을 뜻한다.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 생산적인 활동에 투자를 늘려 성장잠재력과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둘째는 잘못되고 과도한 접대관행이 당사자뿐 아니라 가정,나아가서는 국가의 장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기업에서 생산적인 활동에 종사해야 할 직원이 접대에 매달리다 보니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다음날 업무에 열중할 수 없게 돼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가장이 밤늦게 귀가하게 돼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자녀들과는 얼굴을 맞댈 기회조차 거의 없어 많은 가정이 ‘편모(偏母)가정’이나 다름없다.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건강한 사회인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하다. 셋째,접대비 과다 지출은 필연적으로 유흥·향락산업의 번창을 가져온다.우리나라처럼 유흥업소가 많은 나라는 전세계에서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정규직장을 얻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야간 유흥업소에서 손쉽게 돈을 벌려는 젊은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이들에게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찾아줄 것인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이밖에 접대비가 원래 취지와 달리 업무와 관련 없는 곳에 사용되는 등 문제는 곳곳에 널려있다. 과도한 접대관행으로 인한 온갖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접대비 사용의 건전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법상 접대비의 손금인정 한도를 대폭 축소해 기업이 접대비 지출을 줄여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또 향락·유흥업소 등에서 지출한 기업의 접대비는 손금으로 인정하지 말아 접대문화의 건전화를 도모해야 한다.접대비지출명세서에 접대받는 사람의 성명,소속,직책,연락처,접대목적 등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접대비 지출을 투명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김재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 히딩크 “프로축구 대성황 축하”

    “한국 프로축구의 대성황을 축하하며 축구팬 모두가 프로리그에 변함 없는 관심과 열의를 갖고 축구장을 찾아주길 바랍니다.”한국 축구를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K-리그가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프로축구가 한국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팬들에게 경기장을 자주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 감독 계약을 마친 뒤 스페인에서 휴가중인 히딩크감독은 12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한국팬들에게 자신의 축하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히딩크 감독은 “한국 팬들이 최근 개막한 K-리그에서 열렬한 성원을 보내며 축구장을 많이 찾는다는 소식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월드컵대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정신적으로 힘들 텐데 소속팀을 위해 좋은 활약을 보여 준다니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사람들이 더 축구를 사랑하고 생활화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이상기후 왜 잦아졌나/ 지구온난화 ‘줄줄이 태풍’ 주범

    10일 현재 북태평양 서부에는 일본 열도를 지나가고 있는 6호 태풍 ‘차타안’을 비롯하여 괌섬 부근의 7호 태풍 ‘할롱’과 타이완섬 부근의 8호 태풍 ‘나크리’까지 모두 3개의 태풍이 움직이고 있다.태풍은 1년 내내 27개정도가 발생하지만 5호 태풍 ‘라마순’처럼 7월 초순에 한반도까지 북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게다가 한꺼번에 3개의 태풍이 존재하는 일도 거의 없다.기상청은 “연평균 3.1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7월 초순에 태풍이 4개나 발생한 까닭은? = 태풍이 발생하는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현재 평년보다 1∼2도 높은 31도 정도의 고수온대를 유지하고 있다.바닷물 온도가 높다보니 표면에서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가 많이 방출된다. 저위도 무역풍 지대에서 생기는 작은 소용돌이도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 태풍으로 커지게 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8일 할롱,9일 나크리 등 이틀 사이에 태풍이 2개나 발생한 것도 서태평양의 고수온대 때문이다. 기상청은 “3개의태풍이 서로 서태평양의 수증기를 끌어들여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태풍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차타안이 소멸할 12일 이후에는 현재 소형태풍인 할롱 또는 나크리가 대형으로 발달하거나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할롱과 나크리 모두 북진중이지만 우리나라까지 북상할지는 단언할 수 없다.지난달 29일 발생한 라마순이 7월초 한반도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이는 예년과 달리 한반도를 뒤덮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이례적인 일이다. ◇ 장마전선은 어디로? = 지난달 23일 시작된 장마전선은 아직 이렇다 할 비를 뿌리지 않고 일본 동해상에 머물러 있다. 대륙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해양 고기압이 팽팽히 맞서야 많은 비가 내리지만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발달속도가 느려 장마전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은 7월 중순 한두차례 많은 비를 뿌리고 하순에는 중부지방에 영향을 주다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구온난화가 주범 =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진 것은 전체적으로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8,9월 동태평양 페루 연안의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를 발달시켜 전 세계적으로 가뭄,홍수 등 각종 기상이변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에도 미지근해진 바닷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는 바람에 장마가 힘을 못 쓰고,초여름에 태풍이 상륙하는 등 종래 볼 수 없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약한 상태로 있다가 8월 중순쯤 우리나라에서 멀어지면 가을이 빨리 오거나 잦은 태풍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창수기자 geo@ ■기상청 박정규 예측과장/“예보무시 山行도전 매우 위험” “기상청은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코피를 흘려가며 밤을 새워 예보하는 데 사소한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47) 기후예측과장은 올 여름 잦은 태풍 때문에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기상청의 ‘태풍예보조’에 소속된 예보관 5명은 하루 3교대로 태풍의 동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박 과장은 “엘니뇨가 최대로 발달한 98년에는 폭우,99년에는 태풍 ‘올가’때문에 한달이 넘도록 비상 대기근무를 했다.”면서 “올해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달 동안 한시도 기상 모니터에서 눈을 못 떼는 격무 끝에 모든 예보관들이 코피를 쏟았고,끝내 쓰러진 예보관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박 과장은 예보관들의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제주도 모슬포항 방파제에서 바람을 쐬러 간 주민이 실종되는 등의 인명피해 앞에서는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예보를 아무리 열심히해도 막을 수 없는,사람의 부주의가 부른 희생이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태풍이 불면 자연과 맞서겠다는 모험심이 발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태풍이 오는데 자동차 여행을 떠나거나 산에 오르고 7∼8m의 파도를 구경하겠다고 제방에 가는 빗나간 ‘도전 정신’은 결국 불행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1만개의 위력을 가진 태풍이지만 순기능도 많다.박 과장은 “태풍은 바닷물을 뒤집어 깨끗하게 만들기 때문에 태풍이 한번 지나가면 굴,새우 등의 양식업은 대성공을 거둔다.”고 설명했다. 또 태풍이 몰고 다니는 거센 비바람은 뛰어난 ‘환경정화’ 효과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때문에 초가을이 되도록 태풍이 오지 않으면 환경부나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오히려 약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고 한다.하지만 농부들에겐 농작물을 수확하는 초가을에 오는 태풍은 치명적이다. 박 과장은 “우리나라 일년 강수량의 반 이상은 태풍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현대 과학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모두 꿰뚫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태풍 호칭의 역사/濠 예보관들 ‘싫은 정치인' 이름붙여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 부터다.같은 지역에 둘 이상의 태풍이 존재할 경우 혼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호주의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사용했다.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습니다.’또는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공군과 해군이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당시 예보관들이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한 전통이 이어져 78년까지 태풍은 여성의 이름으로 불렸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 이름은 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그러나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는 아시아인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서양식이름 대신 아시아 14개국에서 제출한 이름을 쓰고 있다.14개 국가가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태풍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140개를 다 쓰고 나면 다시 첫번째 이름으로 되돌아간다. 태풍이 연평균 30여개 발생하므로 전체 이름을 모두 사용하려면 4∼5년이 걸리는 셈이다.아시아 각국에서제출한 이름은 북한의 ‘민들레’,‘날개’나 우리나라의 ‘메기’,‘나비’처럼 동식물이나 사람 이름,지명이 대부분이다. 윤창수기자 ■태풍 잡을수 없을까/요오드화은 뿌려 바람 약하게 미국 연방정부는 1962년부터 1983년까지 ‘stormfury’라는 태풍(허리케인)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실험을 실시했다.태풍의 파괴력을 줄이는 이 실험은 인공강우를 만들 때 비씨앗으로 쓰이는 요오드화은을 이용한 것이다. 실험에서는 요오드화은을 태풍의 눈의 구름벽 바깥쪽에 뿌려 구름을 성장시켰다.이 경우 태풍의 크기는 커지지만 태풍의 회전속도는 감소하게 된다.성장한 구름은 또 하층의 새로운 공기가 태풍의 눈에 이르는 것을 막아 태풍중심의 최대풍속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회전속도가 감소하게 되면 바람의 속도가 줄어 태풍 피해를 줄일 수있게 된다.태풍의 회전 속도가 줄어드는 것은 피겨 스케이터들이 회전할 때 팔을 벌려 회전속도를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실험으로 일부 태풍의 풍속이 10∼3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하지만 요오드화은을뿌렸기 때문에 태풍의 속도가 줄었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 실험 횟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얻지 못한데다 실험에 드는 많은 비용과 피해 등의 사회문제로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실험이 이뤄지지 않고있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도 태풍을 인공적으로 막는 실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서울대 대기과학과의 한 교수는 “태풍과 같은 거대한 자연현상을 인공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오히려 전체적인 자연생태계 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돋보기/ 선수에게 이름을 돌려주자

    프로축구 K-리그가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월드컵 4강 신화 달성과 함께 온나라를 휩쓴 축구 열풍이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그대로 재연됨으로써 기대를 부풀게 했다. 앞으로 이같은 열기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개막전만 놓고보면 대성공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열기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프로축구 관계자들이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다.요는 아직까지 식지 않은 축구 열기를 효율적으로 묶어 두면서 확대 재생산하는 일일 것이다. 꼭 엄청난 일을 기획하고 시행하자는 것은 아니다.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뒤돌아보고 무엇이 관중과 팬을 위하는 일인지 따져보자는 것이다. 그 작은 일 하나가 개막전을 통해 드러난 스타들의 ‘사라진 이름’이다.개막전 4경기를 치른 8개팀 중 6개 팀이 등번호 위에 선수의 이름 대신 소속사나 스폰서 회사의 이름,또는 상품명을 표기했다.유일하게 울산 현대가 선수들의 이름을 넣었고 대전 시티즌은 등번호 위를 아예 공백으로 남겨두었다.대전이 벌인 해프닝은 시민구단으로서 소속사도 없는데다 유니폼광고 스폰서마저 잡지 못한데서 비롯됐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된 유니폼 등록 결과에 따르면 아직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은 나머지 2개 팀도 선수들의 이름을 표기하지 않은 채 그라운드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기는 비단 이번 정규리그가 처음은 아니다.지난해부터 구단들이 하나둘 ‘작업’에 들어가더니 올들어서는 약속이나 한 듯 8개팀이 대거 선수 이름을 없애버렸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자 9일 프로축구연맹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들이 수없이 떠올랐다.요지는 “모처럼 프로축구 좀 보려 했더니 도무지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더라.”는 것이다.물론 이같은 현상은 연맹 규정(유니폼광고 규정)을 위반하는 것도,한국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로서는 시기상조라는 사실이다.유럽처럼 지역 연고팀을 대물려 가면서 지지하고 원정응원을 다닐 만큼 프로축구가 팬들 속에 뿌리 내릴 때까지는 구단들이 단기적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는 아직 스포츠 마케팅의 근간인 스타를 키우고 그들의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치중해야 하는 초기 과정에 있을 뿐이다. 박해옥 기자 hop@
  • 룸살롱·단란주점서 쓴 돈 기업 접대비서 제외해야

    룸살롱,단란주점,골프장 등 사치·향락업소에서 쓴 돈은 기업의 접대비에서 제외,세법상 비용 처리를 해주지 말아야 하며 이런 방향으로 세제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지나친 접대비가 향락산업이나 골프장 등으로 흘러들고 있어 사회 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근거에서다.그러나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3일 “기업 접대비를 없애거나 접대비인정 업종을 제한하는 등의 법인세제 개정 방침은 아직 없다.”고 말해 그 타당성을 놓고 앞으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기업의 경영활동 촉진을 위해 매출액(수입금액)의 0.03∼0.2%를 접대성 경비로 인정,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20억원 이상인 제조업체 2175곳의 접대비는 9789억 8000만원에 달했다.비제조업체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세무전문가들이 접대비 사용 관행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기업 소유주를 포함한 임직원이 접대비를 개인용도로 사용하거나 제 3자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고 접대비로인정받는 등 편법지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접대비의 주 사용처인 유흥업소들이 매출을 축소하는 등 세금 탈루도 문제가 되고 있다.또 접대문화의 확산에 따른 유흥업소 취업여성 증가,음주사고 및 건강악화,가정불화 등 개인과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현재 흥청망청 쓰고 있는 접대비는 어떻게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소년원생 첫 전국복싱대회 메달 따 보람”체육특성화 소년원 대산중고 박부영 교장

    “30년간 교정(矯正)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날이었어요.학생·교직원 모두 또 다른 ‘붉은 악마’가 되어 열심히 응원한 결과입니다.” 박부영(朴富永·59) 대산체육중고등학교(옛 대덕소년원) 교장은 전국이 월드컵으로 떠들썩할 때인 지난 5월말 소년원생으론 처음으로 2명의 학생이 전국 복싱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낭보를 접했다.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전국중·고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김준영(16)·손명수(18)군이 각각 라이트헤비급 은메달과 헤비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것. 박 교장은 “한 순간의 잘못을 후회하며 나름대로 목표를 정하고 운동에 열중해 왔던 아이들이 너무 대견스러워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소년원에서 말썽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했던 이들과의 첫 만남이 주마등처럼 스쳐 감회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김군은 상습 오토바이 날치기로,손군은 여러 차례 빈집털이를 하다가 붙잡혀 올해 초 이 학교에 들어왔다.박 교장은 “두 학생이 어린 나이에 크고 작은 상처와 실패를 겪은 학생들에게 더욱 진지하고 열성적으로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며 뿌듯해 했다. 이 학교 학생들의 대회 입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4월 대전시 유도선수권대회에서 서동준(17)군이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박무수(17)군이 전국 학생 댄스스포츠 경연에서 특상을 수상하는 등 전교생이 종목 하나씩을 선택해 자신의 적성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대산중고(대전시 동구 대성동)는 지난 3월 개교한 국내 첫 체육특성화 소년원이다.전국의 체육특기 소년원생 97명을 받아들여 권투·씨름·태권도·유도·볼링·생활체육 등 6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각자의 재능과 소질을 살리고 중·고교 학업도 인정 받을 수 있어 반응이 매우 좋다.전국대회 입상소식이 연이어 전해지자 최근 일반 체육특성화 고교나 대학으로부터 입학 제안도 잦아지고 있다. 박 교장은 “요즘은 월드컵 열기 때문인지 축구를 배우고 싶다는 학생이 부쩍 늘어 교과 외 시간은 거의 축구를 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며 멀지않아 축구국가대표 선수가 나올 것이란 기대를 한껏 갖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성균관대 조성렬씨 논문서 주장/””사대부 종단참여.새인재 등용 한국불교 대대적 개혁필요””

    종교가 민중의 삶에 관여하면서 종교의 궁극적인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사회참여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일반인과 괴리된 종교의 이념과 가치는 더이상 종교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170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는 선(禪)불교가 온전하게 보존된 유일한 불교라는 평가도 있다.이에 반해 대중 속에 파고드는 참여와 실천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이같은 상황에서 한국불교의 실천성과 사회참여를 지적하면서 그 대안을 제시하는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불교포럼이 지난 1년간 공동으로 진행해 온 연구프로젝트 논문집 ‘실천불교의 이념과 역사’에 게재한 성균관대 강사 조성렬씨의 ‘현대 한국의 실천불교-운동과 이념’.한국에서 실천불교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한국의 실천불교 운동은 민족 분단 상황에서 개발독재와 맞서는 형태로서 사회참여운동,사회 모순을 안에 옮겨놓은 불교의 전근대성과 정권 예속화를 극복하려는 불교개혁,불교자주화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전개되었다.이와 같은 실천불교운동은 1950∼60년대까지는 정화운동의 형태로 불교개혁운동이 일어났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70년대 유신체제 이후 한국불교계의 사회참여운동은 민중불교운동으로 등장,80년대를 거치면서 대중적인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한국불교계의 사회참여 운동은 광범위한 국민여론의 동의와 지지를 얻게 됐고 불교개혁을 위한 시도가 몇차례 있었지만 모두 무위로 끝났다. 따라서 실천불교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명확해진다.첫째는 사부대중의 불교교단 참가 문제이다.사부대중의 종단참여는 명분상으로나 현실적으로 당위성을 갖는데,종헌 제8조는 조계종이 승려(비구·비구니)와 신도(우바새·우바이)로 구성된다고 명시했다.그러므로 비구 이외에 비구니·우바이·우바새의 종권 참여는 당연하며 이들을 배제하면 불교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둘째는 공권력 의존의 문제이다.독재정권이 불교를 권력연장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상황에서 공권력 의존문제는 ‘불교자주화’와 직결되지만,민주적인 정부 아래에서는 ‘폭력사태’의 해결수단이 될 수도 있다.다만 폭력사태 해결을 위해 조급하게 공권력에 의존하기보다는,비폭력 원칙 하에 시간을 갖고 포위망을 좁혀가며 여론을 통해 압박해 가는 ‘자주적인 해결자세’가 우선 요망된다.셋째 불교와 사회운동,정치권과의 관계설정 문제이다.그동안 실천불교 세력이 사회운동에 종속적이라든지,특정 정치권과 결탁하거나 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든지 하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정치적인 민주화가 진전된 오늘날,실천불교운동이 반독재나 진보라는 명분만으로 특정세력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민간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국불교를 제도적으로 억압해 온 국가권력의 실체가 바뀌는 등 객관적 조건이 개선되었다.하지만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대대적인 개혁과 현대화를 꾀하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이를 해결하려면 이념의 고삐를 단단히 매고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그리고 문중·문도를 뛰어넘어 새로운 인재를 등용하고,비구니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을 불교개혁의주체로 묶어내야 한다.또한 실천불교운동단체들은 서로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분야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운동의 효율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서해교전/ 전사자 4명 영결식

    “아이고,우리 막둥이 불쌍해서 어떻게 보내누.이 에미 보고 싶어 어떻게 죽었어….” 1일 오전 서해 교전으로 순국한 고 윤영하(尹永夏·28) 소령 등 해군 장병4명의 영결식이 거행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은 온통 눈물바다를 이루었다.아들을 잃은 부모,남편을 보낸 아내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토하다 끝내 정신을 잃었다. 유족들의 통곡과 절규에 300여명의 조객들도 눈물을 훔쳤다. 조악(弔樂)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순국 장병들의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유족들은 일제히 장병들의 이름을 외치며 오열했다. 고 조천형(趙天衡·26)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55)씨와 고 서후원(徐厚源·21) 중사의 어머니 김정숙(48)씨는 운구행렬이 옆을 지나는 순간 아들의 관을 붙잡고 “이 에미 놔두고 절대 못간다.”고 울부짖다 실신했다. “아니야,이건 내 신랑이 아니야.오늘 집에 온다고 그랬단 말야.” 신혼의 단꿈을 송두리째 빼앗긴 조 중사의 미망인 강정순(29)씨는 영결식 도중 남편 영정 앞으로 걸어가 “태어난 지 100일 된 시은이보러 온다던 당신이 왜 여기 누워 있어? 빨리 집에 가자 여보야.”라고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 황도현(黃道顯)중사의 어머니 박공순(54)씨는 “보름 뒤 이 에미 생일날 온다더니 왜 이런 모습으로 벌써 왔느냐.”며 대성통곡했다.예비역 해군 대위인 윤두호(尹斗鎬·61)씨는 아들 윤 소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차마 볼 수 없는 듯 영결식장 구석으로 자리를 피해 눈물을 훔쳤다. 포항에서 해병대에 복무 중인 서 중사의 동생 국원(20)씨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거수경례로 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오래도록 배웅했다. 장정길 해군참모총장은 조사(弔辭)를 통해 “꽃다운 20대의 꿈을 채 피우기도 전에 꽃잎이 찢기어 파도 위에 뿌려졌으니 그 애통함을 그칠 길이 없다.”며 부하들의 넋을 기렸다. 젊음을 불사른 장병 4명은 이날 오후 화장돼 한줌의 재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한편 이날 일부 유족들이 보상금 문제와 관련,군 관계자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운구 행렬을 막아 영결식이 3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이영표 임일영기자 tomcat@
  • 분양가 1~7% 소폭 인하

    6차동시분양 아파트 공급 업체 가운데 서울시로부터 분양가 자율인하권고를 받은 업체 대부분이 분양가를 소폭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로부터 분양가 자율인하 권고를 받은 9곳 가운데 동부건설,롯데건설 아파트 등 8곳이 분양가를 1∼7% 내렸다.망원동 일신건영 32평형의 경우 분양가를 당초 2억3000만원에서 2억1500만원으로 7% 가량 내려 하양조정폭이 가장 컸다.대성산업은 서초동에 분양하는 23평형 분양가를 1억5238만원에서 1억4512만원으로 내리는 등 모든 평형에 걸쳐5% 정도 인하했다. 동부건설도 분양가를 당초보다 평균 500만원 정도 하향조정했다.분양가 자율권고를 받았던 우리건설은 관할구청과의 재협의에서 과다분양가로 볼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아 분양가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 한편 소시모는 지난 25일 업체가 제출한 분양가에 대해 “땅값이 공시지가에 비해 349% 높은 곳도 있고 평당 건축비가 표준 건축비보다 176% 많은 경우도 있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설] 한·일 함께 거둔 월드컵 성공

    2002 한·일 공동 월드컵 대회가 한달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번 대회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답게 각종 상쾌한 이변을 잇달아 연출해 전세계 축구팬을 열광케 했다.모두 32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핵(核)으로 등장했다.일본도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신기록을 세웠다.한·일 양국은 유럽과 남미 일색의 축구계에서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줌으로써 아시아인 전부에게 환희와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21세기의 첫 월드컵으로,월드컵 72년 역사상 첫 아시아 대회이자 첫 양국공동 개최 대회인 이번 대회는 대성공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대회 개최 전만 해도 명칭 등을 둘러싸고 다소 껄끄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막상 대회가 열리자 상황은 달라졌다.한·일 양국 월드컵 조직위는 빈틈없는 협력을 통해 역대 어느 월드컵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대회를 가꿔냈다.훌리건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질서 안전 등 모든 면에서 양국은 뛰어난 월드컵을 이뤄낸 것이다.무엇보다 값진 소득은 한·일 양국 국민 간의 이해가 깊어졌다는 점이다.일본 국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한국을 응원하는 장면은 한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한국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푸른 물결’에 박수를 보냈다.이런 일이 양국 사이에서 언제 있었던가.영원한 이웃이라고 하면서도 서로 마음을 주고 받지 않으려 했던 게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그러나 월드컵은 양국 국민의 자세를 크게 바꿔 놓았다고 할 수 있다.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양국에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하고 있다.양국 국민이 보여준 우호적 태도가 일과성이 되어서는 안된다.한·일 양국은 이번에 조성된 새 기류를 현실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여기에 사상 첫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에 성공한 중국이 손을 맞잡으면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발전이 크게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홍석현 세계신문협회장 취임 축하연

    한국신문협회는 28일 오후6시30분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세계신문협회(WAN)회장 취임을 기념하는 축하연을 열었다. 축하연은 최학래 신문협회장(한겨레 사장)의 인사말,김대중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발표(박지원 비서실장 대독),이한동 국무총리와 박권상 한국방송협회장(KBS 사장)의 축사,홍석현 회장 답사,김진현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전 문화일보 회장)의 건배 제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에서 “세계 113개국 1만8000여 신문과 통신사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개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치하하고 “월드컵에서 온 국민이 보여준 자신감과 애국심을 21세기 일류 한국 건설의 에너지로 승화해 나가는데 우리 신문이 선도적으로 이바지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회장은 답사를 통해 “세무조사이후 언론계가 분열과 반목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지 못하고 있으나 월드컵이 국민 통합에 큰 기여를 했듯이우리 언론계도 이제는 화합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언론이 책임있는 자유를 누리면서 공동체의 유지·발전을 위해 봉사할 때 국민은 언론에 신뢰와 존경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전윤철 경제부총리,정세현 통일·송정호 법무·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유승삼 대한매일신보사 사장,장명수 한국일보 사장,김정국 문화일보 사장,김상훈 부산일보사장,김대성제주일보 사장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축하연에서 조우했으나 간단한 인사말만 나누고 헤어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현역장교, 한국전쟁사 CD로 완성

    현역 육군중령이 동영상,애니메이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전쟁사 자료를 집대성,CD 1장으로 만들었다.육군대학 한국전쟁사 교관인 오상봉(육사 38기) 중령은 한국전쟁사에 대한 자료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평소 틈틈이 모았던 1만 2000여쪽의 자료를 담은 CD로 완성했다. CD에는 전쟁사 연구개요,전쟁 발발배경,낙동강방어선 작전,인천상륙 작전,중공군1·2차 공세 등으로 나뉘었으며 전투상황도 646장,논문 127편,사진 800장 등을 수록했다. 육군은 이 CD를 대대급 이상 부대와 교육기관 등에 무료 배포하는 한편,육군 인터넷 홈페이지(www.army.go.kr)에 공개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씨줄날줄]축구대표팀의 Y이론

    미국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이 현재 미국내 5대 경영대학원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된 데는 행동과학자 더글러스 맥그리거 교수의 역할이 컸다.1960년대 그는 기업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회사의 목표를 위해 힘을 쏟게 되는가 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연구는 결국 인간본성에 관한 이해로 수렴됐고 그는 X·Y이론을 세상에 내놓았다. X는 네거티브(negative)적 관점으로 사람은 일하기 싫어하므로 통제와 처벌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론이다.Y는 반대로 동기부여만 잘 되면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통제 하에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는 포지티브(positive)다.이후 스탠퍼드대 윌리엄 오우치 교수의 Z이론과 몇년 전 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W이론 등이 제기됐으나 Y이론의 발전형이라는 게 경영학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처럼 구구하게 X·Y이론을 거론하는 까닭은 우리 축구대표팀의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도 이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우리 축구팀은 과거에도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그러나 히딩크감독은 1년반 만에 4강까지 올려놓았다.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축구관계자들에 따르면 과거 우리 축구의 패러다임은 ‘반복 훈련’이었다.어떤 감독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선수수준이 낮기 때문에 끊임없이 반복 훈련할 수밖에 없다.”이 과정에서 물론 가혹한 통제가 뒤따랐다.이 이론에 따라 키워진 선수들은 세계청소년축구 4강에 오르는 등 한때 기염을 토했으나 그 이후에는 맥을 못췄다.생각없이 기계적으로 공을 차고 꽉 짜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선수들을 보고 외국감독들은 “순진하다.”고 말했다.반면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선수 스스로 자신의 움직임을 생각하도록 만들었다.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을 잘 칭찬하고 남 앞에서 절대 비난하지 않는다는 건 축구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바로 이런 차이점이 한국 축구팀의 어제와 오늘을 다르게 한 것이 아닐까.축구 붐이 불어 자녀를 축구선수로 키우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자녀를 축구선수로 대성시키려면 부모 먼저 Y형으로 사고를 바꾸고 볼 일이다.펠레의아버지가 펠레에게 했듯이. 박재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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