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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라운지] 노바티스 홍보대사 문대성 교수

    스위스계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동아대 교수를 고혈압 홍보대사로 최근 선정했다. 문 교수는 1년 동안 노바티스의 고혈압 치료제인 디오반 마케팅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건강캠페인 등 홍보 활동을 펴게 된다.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대성그룹 고 김수근 회장가(家)의 혼맥은 매우 단출하지만 3남3녀 모두 경영에 참여할 만큼 2세들의 대외 활동은 왕성하다. 무엇보다 여느 재벌가(家)와 달리 딸들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는 고 김 회장가(家)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다. 독실한 기독교 가풍이 남녀 평등으로, 정략결혼에 대한 거부감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또 통혼(通婚) 과정에서 ‘교회 인연’이 적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점이며,2세들의 화려한 학벌도 이 집안의 자랑이다. 대성은 고 김 회장이 연탄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시킨 그룹이다. 한때는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었던 기업으로 손꼽힐 만큼 재계에서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대 초엔 국내 10대 그룹의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사세가 대단했었다. 그러나 연탄산업의 몰락과 이에 따른 변신이 늦어지면서 점차 뒤처지기 시작했으며,2000∼2001년 사이엔 연이은 계열 분리로 그룹 규모가 더욱 줄었다. ●에너지 산증인 김수근 창업주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 김수근 대성 창업주가 운명하기 며칠 전 병상으로 그룹 임·직원을 불러 남긴 필담 유언의 한 토막이다. 그의 기업관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1916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 창업주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구상고를 중퇴하고, 삼국석탄 대구지점에서 연탄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일본기업들은 일본인만을 채용하는 원칙이 있어 취직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창업주는 회사에서 입사를 수차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 취직한 뒤, 성실함과 정직으로 내부 업무는 물론 외판 업무도 맡았다. 당시 김 창업주는 일에 대한 집념과 노력 등으로 일본인으로부터 ‘가죽고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40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일본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47년엔 “연료 대책이 시급하고, 더 이상 산림이 황폐화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대구 칠성동에서 연탄회사인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했다. 김 창업주의 성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대성그룹이 보유한 경북 문경새재 주흘산 수백만평을 관광지역으로 개발하자는 권유가 많았었지만 그는 번번이 거절했다. 연탄사업을 벌인 것은 황폐화하는 삼림을 보호하자는 뜻이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주흘산 입구엔 “대성그룹은 청정 산림지역을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고자 한다.”는 내용의 푯말이 있다. 또 김 창업주는 출장을 갔다 오면 영수증 한 장까지도 빠짐없이 챙기고, 경비가 남으면 회사에 고스란히 넘겼다. 뿐만 아니라 외국 호텔 객실에서 쓰고 남은 일회용 비누를 “집에서 면도할 때 쓰면 좋겠다.”며 가방에 넣어 오기도 했다. 정치권 압력에도 초연했다고 한다. 대성이 정치적으로 스캔들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창업주는 친구였던 김성곤 공화당 재정위원장의 정치헌금을 거절해 세무조사를 받았을 정도였다. 경영철학도 남달랐다. 그는 무엇보다 ‘번 만큼만 투자한다.’는 경영론을 일관되게 지켰다. 그래서 한 우물만 파는 경영이 가능했다.“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경영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대기만성’의 약자인 ‘대성’이라는 그룹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들 3형제에게 ‘투명 경영’을 유훈으로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기업이 내 소유란 생각을 버려라. 또한 이사회를 사장의 들러리로 만들지 마라. 기업이 이익을 못 내면 죄악이니 이익을 못낼 때는 과감히 전문경영인을 써라. 국민의 사랑을 못 받을망정 지탄받는 기업은 되지 마라.” 이런 김 창업주의 철학은 대성을 남의 돈을 안 쓰는 튼실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조촐한 혼맥의 ‘교회 인연’ 김 창업주가(家)의 혼맥은 한때 내로라했던 재벌가(家)치고 매우 단출하다.2세들 가운데 중매 결혼이 적지 않았지만 정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방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영훈 회장은 이와 관련, “지인들을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덕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 부친의 확고한 뜻이었다.”고 말했다. 김 창업주는 1942년 여귀옥(83)씨와 혼례를 치렀다. 이들의 인연은 대구 ‘남산교회’에서 맺어졌다. 김 창업주의 모친인 기묘임(작고) 여사와 여씨의 모친인 최성연(작고) 여사가 대구 남산교회의 신도였다. 그렇다고 결혼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김 창업주는 당시 대구상고를 중퇴해 가족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던 반면 여씨는 당시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하고, 평양여자신학교를 수료한 ‘신 여성’이었다. 또 여씨 집안은 대구에서 유명한 기독교 집안이자, 명망가(家)였다. 그러나 여씨의 모친인 최 여사는 “내가 딸이 둘이면 하나는 부잣집에, 하나는 인격을 보고 하겠는데 단 하나밖에 없으니 인격을 보아야겠다.”면서 주변의 반대를 물리고 김 창업주를 사위로 맞았다고 했다. 김 창업주와 여씨는 슬하에 4남3녀를 뒀다. 이 가운데 4남 영철군이 73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장남 김영대(64) 회장은 모친의 친구 소개로 71년 법조인 차영조 변호사의 딸 정현(57)씨와 결혼했다. 정현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김 회장 부부는 정한(34)-인한(33)-신한(31) 등 3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인 정한씨는 현재 대성산업 기계사업·해외자원개발부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97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대원외고 동창인 전성은(33)씨와 결혼했다. 성은씨의 부친인 전경호 서한모방 회장은 김 회장과 경북사대부고 동기동창이다. 차남 인한씨는 미국 버지니아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과 후배인 이내리(28)씨와 2002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막내 신한씨는 지난해 말 병역특례를 마치고, 현재 경영수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시간대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이다. 차남 김영민(61) SCG그룹 회장은 79년 친지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성악과)를 나온 민명옥(51)씨와 인연을 맺었다. 명옥씨의 부친은 전 유화증권 사장을 지낸 민유봉씨이다. 김 회장 부부는 은혜(26)-요한(24)-종한(17)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3남 김영훈 회장은 93년 박영창 목사의 소개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차녀인 김정윤(3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의한(12)-은진(9)-의진(6) 등이 있다. 장녀 김영주(58) 대성닷컴 부회장은 75년 서울대 의대 출신인 내과전문의 신현정(61)씨와 인연을 맺었다. 현정씨는 현재 도시가스서비스회사인 ㈜알파서비스를 경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업인이자 화가로 유명하다. 이들 부부는 정희(30)-명철(29)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차녀 김정주(57) 대성닷컴 사장은 하버드대 신약학 박사 출신으로 연세대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독신이다.3녀 김성주(50) 성주인터내셔날 사장은 하버드 동창생인 딘 고달드와 결혼해 딸 지혜(17)씨를 두고 있다. 김 창업주의 동생인 김의근(작고) 회장가(家)와 김문근(작고) 회장가(家)도 정·관계와 그다지 인연이 없다. 굳이 꼽는다면 재계에서 중견 기업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고 김의근 모토닉(옛 창원기화기공업) 회장은 양제선(81)씨 사이에 3남2녀를 뒀다. 장남인 영준(작고)씨를 통해 대한모방 회장을 지낸 김성섭가(家)와 사돈지간이다.3남인 김영목(50) 모토닉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총재를 지낸 홍대식의 딸 홍은주(43)씨를 배필로 맞았다. 차남인 김영봉(53) 모토닉 사장은 평범한 은행원의 딸인 김혜옥(46)씨와 혼례를 치렀다. 김문근(작고) 전 대성광업개발 회장은 김정희(작고)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영범-영돈-은주-영천-영석 등 4남1녀를 뒀다. 장남인 영범씨는 최근 대성광업개발 회장직에 올랐다. 형제 모두 대성광업개발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성그룹의 분가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매출 2조원을 넘는 대성은 고 김 창업주 생전에 동생인 김의근 회장이 2000년 7월 대성정기와 창원기화기공업의 경영권을 갖고 가장 먼저 ‘대성의 품’을 떠났다. 김의근 회장은 사실상 김 창업주와 동업 관계였다. 그는 김 창업주가 47년 연탄사업을 시작할 때 석탄 생산을 맡았고, 김 창업주는 제조와 판매를 책임졌다. 이어 2001년 4월에는 김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김문근(작고) 회장이 대성광업개발을 맡아 분가했다. 대구공고 출신인 김문근 전 회장은 대한중석 등에서 일하다 1950년대에 대성에 합류했다. 김 창업주 사후인 2001년 6월엔 영대·영민·영훈 등 아들 3형제가 다시 2차 세포분열을 통해 분가했다. 장남 김영대 회장이 모기업인 대성산업을, 차남인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 계열을,3남인 김영훈 회장이 대구도시가스 계열을 각각 맡았다. 그러나 분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있었다. 주식 평가를 놓고 형제간 잡음이 일면서 재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김영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덕이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8월엔 막내 김성주 사장이 이끄는 성주인터내셔날도 대성에서 떨어져 나갔다. 장남과 3남은 현재 ‘대성그룹´ 사명을 같이쓰고 있다. ●김영대 회장의 ‘인재론’ 김영대 회장은 대기업 회장답지 않게 사내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하다. 잘 나서지 않고 매우 조용하다. 그는 또 학구파다.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월·수·금요일은 일본어, 화·목·토요일은 중국어를 공부한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안정과 보수로 대변된다. 이 때문에 간혹 김 회장 주변을 ‘경로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회장의 비서인 전성희(63) 이사는 국내 비서계의 대모다. 김 회장을 모신 지 28년째다. 그의 비서 입문은 우연이었다고 한다.79년 미국 유학을 마친 남편과 함께 귀국했을 때 남편의 대학 친구였던 김 회장은 “미혼 비서를 뒀는데 모두 1년 정도하고 그만두더라. 어디 오래 근무할 아줌마 없느냐.”며 추천을 부탁했다. 결국 남편의 권유로 전 이사는 당시 세브란스 병원 약사모집 면접을 포기하고 대성에 들어가게 됐다. 전 이사는 이화여대 약대 출신이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인 정홍(64) 차량관리 과장도 40년 이상 김 회장을 모시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환갑 기념 유럽여행을 같이 다녀오기도 했다. 사실상 신분을 넘어 지기(知己)인 셈이다. 또 대성 임직원들은 다른 그룹과 달리 60대 이상이 유난히 많다. 김 회장의 인재를 아끼는 스타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샌님(?)같은 김 회장도 무서울 정도의 강한 집념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는 90년대 초 씨티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가로챈 뒤 미국으로 도주한 직원을 직접 추적해 붙잡은 경험이 있다. 그가 쓴 ‘구름 속의 구만리’라는 추적기에서 “마치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같았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당시 10개월 동안 출장 9차례, 미 체류기간 200일, 미대륙 종횡단 9000마일, 만난 사람만도 10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는 50억원의 돈도 돈이지만 회사의 신용과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그 직원을 붙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더 컸다고 했다. 더욱이 일개 직원에게 거액의 수표를 무책임하게 내준 은행측으로부터 음모론까지 흘러나오면서 ‘대추적’을 결심했다. 대성그룹은 현재 3세 경영이 닻을 올렸다. 장남인 김 상무가 2002년 연구개발실장으로 입사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대성 부활’ 노래하는 3남 김영훈 회장 김영훈 회장은 조용한 말소리와 차분한 몸가짐, 설득조의 언어 구사 등에서 CEO보다 목사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어릴 적 꿈이 목사였다. 대학에서 신학공부를 했으며, 영락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늦장가를 갈 정도로 공부에 푹 빠져 살았다. 그가 받은 학위만도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에 이어 미국 미시간대에서 법학·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하버드에서 신학과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도 그는 늘 책과 씨름하는 것이 취미다. 김 회장은 1988년 부친의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고, 대성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경영의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경영인보다 목회자의 길을 걷기를 원했지만 부친의 ‘SOS’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계열분리 이후 대구도시가스를 주력으로 경북도시가스와 바이넥스창업투자 등 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당시 에너지사업 일변도에서 지금은 문화사업을 차세대 ‘먹을 거리’로 마련해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그는 창립 60주년을 한 해 앞둔 올해 2010년까지 매출 10조원, 순익 10억달러를 목표로 한 ’10·10·10’ 전략을 내놓았다. 옛 대성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한 김 회장의 야심찬 청사진이다. 2남 김영민 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스포츠 마니아이며 유머러스하다.ROTC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에서 역사 교관으로 근무했다. 경북사대부고와 미국 댈러스대, 남가주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공주의 길’ 포기한 김성주 사장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별종’이다. 가문에서 그렇고, 사업에 있어서도 그렇다. 다른 형제들이 부모의 말씀이면 무조건 순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반면 김 사장은 부모가 반대하는 일들을 줄기차게 밀어붙였다. 그 대가로 그는 혹독한 고생을 경험했다. 송금이 끊겨 학비를 스스로 벌어야 했으며, 직장 생활도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사업에서도 ‘봉투’와 ‘접대’라는 그간의 사업 상식을 깨고 투명경영으로 남성 세계를 하나씩 깼다. 김 사장은 자기 힘으로 사업을 일군 여성 CEO가 드문 국내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첫손에 꼽힌다. 그는 훗날 성주인터내셔날을 창업한 배경에 대해 “살찐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 탈출했다.”고 밝혔다. golders@seoul.co.kr ■ “우리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우리 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대성가(家)의 2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심지어 김영훈 회장은 대성의 차세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우는 문화사업을 이른바 ‘효자 사업’이 아니라 ‘효녀 사업’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여성들의 실력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성가(家)의 딸들은 하나같이 대단하다. 장녀 김영주 화백의 또다른 ‘명함’은 대성닷컴 부회장이며,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대성닷컴 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자매가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은 것은 문화사업에 여성 특유의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회장의 요청 때문. 김 부회장은 화가로서의 재능을 대성닷컴 출판사업에 톡톡히 쏟아내고 있다. 김 부회장이 책 표지 디자인을 혼자 다할 정도다. 김 사장은 그룹의 문화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김 화백은 서울대 미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오브 아트 대학원을 나왔다. 김 교수는 미시간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매는 모친에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절제회’ 활동에도 열심이다.1983년부터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 부회장을 번갈아가며 맡아오고 있을 정도다. 절제회는 종교를 초월해 각종 절제 운동을 펼치는 여성 단체. 국내에선 국산품 애용과 허례허식을 배격하는 운동을 벌였고, 최근엔 금연 운동과 임산부와 청소년 음주를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자매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성공한 여성 CEO로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김 사장은 1997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차세대 지도자 100인, 세계여성지도자총회의 아시아 대표 연설자,2004년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의 ‘주목할 만 한 세계 여성 기업인 50명’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CEO으로서 명성이 매우 높다. golders@seoul.co.kr ■ 2세들 ‘화려한 학벌’ 고 김수근 회장가(家)는 재계에서 ‘자식 농사’를 잘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3남3녀 모두 명문대 출신으로 2개 이상의 석사 학위 소지자들이다. 3남 김영훈 회장은 “모친 여귀옥 여사의 남다른 자식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과 절제 등을 몸으로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친은 ‘공부하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으며, 제가 미국에 유학갈 때도 편안하게 ‘놀다 오라.’는 당부까지 하셨다.”면서 “그러나 우리 형제는 모친의 바른 생활과 이웃사랑 등을 보면서 공부를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 여사는 임신 중엔 태교를 위해 잡지나 신문을 보지 않고, 오직 성경만 보고 지냈다고 한다. 또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대했으며, 꾸지람보다 스스로 깨우치도록 유도했다. 대성가 2세들은 모두 대단한 학벌의 소유자이며,‘수석’을 곧잘 했다. 법학을 전공한 장남 김영대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차남 김영민 회장과 3남 김영훈 회장, 장녀 김영주 화백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특히 김영훈 회장은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 석사 학위가 무려 4개다.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이화여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막내 김성주 사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앰허스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김영훈 회장은 “우리 형제는 어린 시절 학업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낸 편은 아니었다.”면서 “특히 정주 누나는 중학교 때 반에서 40등까지 했지만 우리 형제 가운데 공부를 가장 잘 했다.”고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 아래 자녀를 키운 여 여사의 가르침은 자녀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3세들도 부모 못지 않은 학구파다. 한편 여 여사는 결혼 후에도 영락교회 권사로서 활동했으며,52년에는 초교파적 기독교 여성단체인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를 설립했다. 현재 35개국이 가입해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토요일 아침에] 다리를 놓아야 건널 수 있다/길자연 왕성교회 당회장

    치약 때문에 이혼한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성격이 무척 꼼꼼해서 치약을 쓸 때면 맨 끝에서부터 눌러 썼다. 그러나 아내는 성격이 낙천적이고 덜렁대는 편이어서 치약을 아무렇게나 쓰고 내팽개쳤다. 이 때문에 이 부부는 늘 투덜대며 다투다가 어느 날 심하게 싸우고 헤어졌다. 이 사건은 인간관계의 파국이 인생의 파국임을 보여준다. 인간이란 글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사회적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인생의 모든 것이다. 인간관계에 성공하면 인생에 성공하고 인간관계에 실패하면 인생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무척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혈기 왕성하고 성급한 베드로, 주님으로부터 보아너게 곧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으리만치 활화산 같은 성격의 소유자 요한과 야고보, 그런가 하면 타산적인 빌립과 의심 많던 도마, 광적인 테러리스트로서 로마에 항거하던 셀롯인 시몬, 그리고 은 30냥에 예수를 팔아먹은 가롯 유다. 이들은 모두 참으로 다루기 힘든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님은 그들을 모두 감싸안으셨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본다. 우리 주변에는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매우 타산적이고 배타적인 사람들이 있다. 격렬한 성품과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편협한 사고 때문에 많은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확실히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이래서 싫다고 골라내고 저래서 싫다고 골라내면 내 주변에 남는 사람이 없다. 주님의 말씀처럼 가라지는 뽑는 것이 아니다. 조화로운 인간 관계란 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받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문을 열기는커녕 경계하는 마음이 된다. 주는 마음은 열린 마음이다. 내 것을 고집하지 않고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그의 말을 들어주고 그의 마음을 받아 주는 것, 그것이 열린 마음이다. 사람들은 흔히 말하곤 한다.“나는 그렇지 않은데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왜 내 곁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 없지?” 이런 푸념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는 대개 한가지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다가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먼저 가슴을 열고 다가가지 않은 채 상대방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세상은 사랑과 우정이라는 귀한 선물을 주지 않는 법이다. 어린 시절부터 요셉은 시기와 질투가 많으며 매사에 불평과 원망이 많던 형들과 함께해야 했고, 그로 인하여 끝내는 애굽의 노예생활과 감옥생활을 경험했어야 했음에도 그는 그 형들과 함께했다. 이것이 바로 요셉의 위대성이다. 사람들을 품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참으로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람을 품어야 하는 이유는 인간관계야말로 인생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좋은 인간관계는 좋은 인생을 만들어낸다. 좋은 친구와 좋은 이웃을 생기게 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 영국 속담처럼 다리를 놓아야 강을 건널 수 있다. 이처럼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처럼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예수처럼 넓은 마음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기도로 이루어진다. 현명한 사람은 사람에게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이야기한다. 사람 때문에 낙담하고 상처받은 마음, 분노로 일그러진 마음을 하나님께 쏟아냄으로써 먼저 치유 받는다. 이렇게 기도함으로써 얻어진 영적인 힘은 인생을 사는 힘이 된다. 도저히 포용할 수 없는 사람을 포용하게 되고 감쌀 수 없던 사람을 감쌀 수 있게 된다. 기도는 그래서 하는 것이다. 에머슨이 말한 것처럼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행복을 더해주는 사람이 되자.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감싸고 함께하는 참으로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길자연 왕성교회 당회장
  • [서울광장] ‘태풍’ 어디로 갔는데?/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태풍’ 어디로 갔는데?/진경호 논설위원

    이상했다. 그리고 당혹스러웠다. 영화 ‘태풍’ 말이다. 볼 만하던데 왜 벌써 잦아드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관객 400만명 어름에서 본전도 못 뽑고 간판을 내릴 상황이라니,1000만명 돌파는 물론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의 각종 기록을 꺾겠다던 기세와는 영 딴판이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인 150억원의 제작비와 40억원의 홍보비에 이 시대 최고의 얼짱과 몸짱이 나선 영화 아닌가. 스케일도 웬만한 할리우드 영화를 능가한다. 마케팅도 요란했다. 개봉 6개월 전부터 버스에 광고판이 달렸고,TV광고도 다른 영화의 3배를 넘었다. 홍보성 기사도 넘쳤다. 시사회엔 난다 긴다는 유명배우들은 물론 여야 국회의원들까지 초청됐다. 한국영화사 최대의 이 태풍은 그러나 불과 발생 한 달여 만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소멸을 앞두고 있다. 텅 빈 객석이 난감했다. 드문드문 앉은 관객들을 빈자리들이 비웃고 있었다.‘다들 어디 간 거지? 영화가 잘못된 거야, 내가 잘못된 거야?’ 엔딩 크레딧을 보며 잔상을 즐기고 시간·비용의 투자 만족도를 따져야 할 판에 무리에서 떨어져 있다는 원시적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유를 찾아야 했다. 매스컴과 인터넷에선 영화 전문가와 관객들이 나름의 분석들을 쏟아냈다. 스토리 전개가 거칠다, 구성의 짜임새가 떨어진다, 극적 효과가 없다….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선 내부적으로 마케팅의 문제점을 꼽기도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대부분 결과론에 가까운 분석이다. 영화만큼이나 패인분석도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태풍을 복기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카메라의 앵글이 잘못 맞춰진 게 아니냐는 점이다. 제작사가 강조하듯 탈북자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지만 탈북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분명 탈북자 최명신(장동건 분)이 주인공이고, 그의 얘기를 다뤘으나 관객들은 시종 대한민국 해군 대위 강세종(이정재 분)의 등 뒤에서 그를 바라보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최명신을 이해하고 보듬어야 할 대상으로 삼았을 뿐, 관객 스스로 최명신이 돼 그의 아픔과 원한, 사랑을 체감할 기회를 영화는 주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 전반에 남한 중심의 사고체계를 깔고는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반미(反美)정서 등 서로 부딪치는 이념적 기제를 여기저기 어설프게 배치한 점도 영화의 색깔만 혼란스럽게 한다. 한·미연합사의 작전권을 내세우는 미군과 이를 무시하고 남한을 핵물질 낙하로부터 구하기 위해 작전에 뛰어드는 해군장교들,“우리 젊은이는 우리가 챙긴다.”며 별도 구출작전을 지시하는 대통령 등이 그것이다.‘웰컴 투 동막골’이나 ‘JSA’처럼, 남북 체제를 넘어 민족적 동질성을 바라보려는 접근이 태풍에선 나타나질 않았다. 그 옳고 그름을 떠나 다양성을 조화해 내지 못한 것이다. 핵물질 기폭장치를 끝내 누르지 않은 최명신이 죽어가며 남긴 “우리를 기억해 달라.”는 대사는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제작진에겐 안된 말이겠으나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영화라기보다 탈북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에 기댄 영화라는 느낌이다. 우리 관객이 무섭다. 저예산 조폭코미디에 수백만명이 몰려가 깔깔대고 가벼운 퓨전사극에서 진한 감동을 받으면서도 어설픈 블록버스터에는 아무리 최대, 최고의 수식어가 붙은들 가차없이 등을 돌리는 그들 말이다. 하긴 어디 영화에서만의 일이겠는가. 적어도 남북문제에 있어서 우리 관객, 아니 국민들은 다름을 포용할 줄 알고, 섣부른 색깔론엔 코웃음을 치지 않는가. 태풍 객석을 비운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빨리 쫓아가야 할 모양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이야기/이명옥 등 지음

    “선구적인 미술가들은 일찍부터 과학을 듬직한 예술적 동지로 여겼답니다. 예를들어 피카소는 프랑스 과학자 푸앵카레의 저서 ‘과학의 가설’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사진술, 영화, 엑스레이 등과 같은 과학적 요소에 영향을 받아 입체주의를 창안했습니다.”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이야기’(시공아트 펴냄)는 명화와 과학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인문교양서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 관장과 물리(김제완 서울대 명예교수), 지구과학(이상훈 가톨릭대 교수), 화학(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 생물(김학현 서울과학고 교사) 분야의 과학자 4명이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감성적인 예술과 이성적인 과학. 우리는 그동안 예술은 예술로서 과학은 과학으로서만 이해해 왔다. 이 책은 그 화석화된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던진다. 예술과 과학은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 기상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영국 풍경화가 존 컨스터블은 기상일지까지 써가며 하늘과 구름을 화폭에 담았다. 곤충의 세계에 매료돼 평생 곤충을 관찰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재현한 독일 여성화가 메리안도 빼놓을 수 없는 예술과 과학의 만남의 주인공이다. 책은 ‘힘과 빛, 그리고 시간의 삼중주’‘향기와 알코올이 있는 빛의 공간’‘위대한 자연이 전하는 아름다움’‘요동치는 생명의 기쁨’등 네 개의 주제로 나눠 명화를 감상하고 작품과 연관된 과학적 요소들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피카소, 모네, 마네, 르네 마그리트, 쇠라, 반 고흐, 프리다 칼로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들이 등장한다. 쉽게 풀어 써 청소년들의 논술용으로도 권할 만하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국세심판원 결정 2제

    ■ “아파트 평가 기준시가로” 국세청이 과세를 위해 아파트 가격을 평가할 때 무리하게 주변시세를 적용하기보다는 기준시가를 근거로 해야 한다는 국세심판원의 결정이 나왔다. 18일 국세심판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4년 1월 서울시내의 51평짜리 아파트를 상속받은 뒤 기준시가인 8억 9025만원을 근거로 상속세를 신고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같은 단지 내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3개월 뒤 10억 4000만원에 매매되자 이를 시가로 보고 A씨에게 상속세를 부과했으며,A씨는 이에 불복해 심판청구를 냈다. 심판원은 결정문에서 “A씨의 아파트는 매매사례 아파트(7층)와는 달리 한강을 볼 수 없고,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7층도 아니라는 점에서 두 아파트의 가격이 같다고 판단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4년 아파트의 거래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었으므로 나중에 매매된 아파트의 가격을 A씨 아파트의 시가로 적용한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대리점 지원금은 접대비” 또 국세심판원은 대리점을 지원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을 접대비로 보고 세금을 부과한 것은 잘못이라며 외국산 담배 수입·판매회사인 B사가 낸 청구심판에서 “국세청의 처분은 정당하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심판원에 따르면 B사는 지난 1999∼2003년 40억 9185만원을 경상도 지역 대리점에 차량지원비, 인건비, 직원연수비, 소매점 접대비, 담배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지급했다.B사는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해 대리점에 현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것은 영업전략상 불가피하다.”면서 접대비가 아니라 판매 부대비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이를 접대성 비용으로 판단, 접대비 한도초과액을 계산해 법인세 32억 9000여만원을 부과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여성&남성] 성공100% ‘작업의 기술’ 쿨하게… ‘이별의 기술’

    [여성&남성] 성공100% ‘작업의 기술’ 쿨하게… ‘이별의 기술’

    “인연으로 맺어질 사람이 있으면, 만나는 순간 절대자가 무슨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어….”(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중에서) 양다리로 모자라 삼다리, 오다리에 문어발까지 걸치는 ‘꾼´들도 있지만, 애인은 고사하고 술에 취해 신세한탄 늘어놓을 이성친구 한명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성을 사귀기 싫어서라면 모를까 누가 내 사람인지, 내 사람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벙어리 냉가슴만 앓거나 실수를 연발하는 것은 너무 비참한 일. 포기하기는 이르다. 작업은 기술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선수´들로부터 비법을 들어봤다. ■ 성공100% ‘작업의 기술’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컨트롤이라고 한다. 아무리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가진 투수라고 해도 가운데로 몰리는 정직한 공으로는 상대를 잡아내기 어렵다. 때론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나는 볼도,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도 적당히 섞어 줘야 타자의 방망이가 따라오는 법. 연애도 마찬가지다. 뭔가 될 듯하면서도 좀처럼 내 맘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이성. 투스트라이크 스리볼의 긴장감 속에서 결국 나만의 이성을 잡아내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 No 1.‘연애의 목적’ 다르면 작업방법도 다르다! 적을 알기 전에 내가 이성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회사원 이성규(31·가명)씨는 “가장 중요한 작업의 원칙은 목표설정”이라고 강조했다. 연애의 목적, 즉 여성에게 무엇을 바라느냐에 따라 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단순히 이성을 사귀기 위한 것, 매력적인 여성과 스킨십을 하기 위한 것, 대화가 통하는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 등 연애에는 다양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어떤 여성이 내가 원하는 대상인지 찾고 취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험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는 게 이씨의 지론이다. 그는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은 여성에게는 무엇보다도 따뜻함이 필요하다. 자상함과 섬세함을 갖고 후하게 칭찬하면서 공감대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No 2.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 없다! 넘어갈 때까지 찍어 보는 전통적인 모범답안도 아직 애용된다. 하지만 영화 ‘연애의 목적’의 남자 주인공(박해일 분)처럼 서로 호감도 생기기 전에 무조건 함께 자자고 들이대는 것은 곤란하다.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민규식(30·가명작가)씨도 괜한 잔기술을 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험담을 소개했다. 자기에게 시큰둥한 상대방의 주변인을 적극 공략, 그 여성이 어렸을 때 지방에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서울에 올라왔다는 ‘첩보’를 입수해 당시 살던 집의 사진과 아버지 산소의 흙을 함께 선물로 주면서 “이제 내가 울타리가 되어주겠다.”고 고백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물론 지금은 다른 사람으로 환승했다.) 그는 “상대방이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하지만 노골적이지 않도록 은근히 애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 No 3. 엉뚱한 귀여움과 어머니 같은 자상함 모두 섭렵해야! 내숭과 애교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성 최고의 무기. 하지만 작업남녀가 판치는 세상에 보다 업그레이드된 기술이 필요하다. 영화배우 이영애는 ‘봄날은 간다’에서 “소화기 사용법 알아요?”라는 생뚱맞은 질문 하나로 남자의 마음을 흔들지 않았던가. 회사원 김지희(27·여·가명)씨도 상대방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호기심을 가질 만한 질문을 던지는 화술을 애용한다. 어딘가 신비스러운 구석이 있는 여자로 보이는 것이 고지 선점에 유리하다는 것. 어느 정도 친해진 뒤 대화를 하다가 “헤어 드라이기로 감기 치료하는 법 알아요?” “사자가 다리에 쥐나서 절뚝거리며 걷는 것 본 적 있어요?” 등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면 웃음을 터뜨리지 않는 남자가 없다고 한다. 김씨는 “이때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가 당황하면서도 귀엽다고 생각했다면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종종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교사 박은영(25·여·가명)씨는 “애교 있는 척하는 것은 당연하고, 어느 순간 어머니같이 보살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무조건 약한 척, 예쁜 척하면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 남자는 모성애에 약하다.”고 말했다. ■ 쿨하게… ‘이별의 기술’ 멀쩡하게 잘 사귀던 애인이 갑자기 점집에 데려갔는데 난데없이 “이 사람 계속 만나면 골수까지 다 빨리고 난 뒤 비명횡사한다.”는 점괘가 나왔다면? 평소에는 종교가 있는지도 몰랐던 애인이 교회로 끌고 가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 못하도록 두 눈 멀게 해주소서. 다른 여자를 만지지 못하게 두 팔을 모두 잘라 주소서.”라고 섬뜩한 기도를 한다면? 바로 이 ‘선수’가 이제 나에게 싫증을 느끼고 끝내기에 돌입한 것이다. 화장을 하는 것만큼 지우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사람 만남에서도 ‘멋지게 잘 헤어지는 것’은 자기도 편하고 상대방도 편한 ‘윈-윈’의 기본이다. 뒤탈 없이 ‘쿨’하게 헤어지는 이별의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 No 1. 한번도 붙잡지 않으면 ‘선수´? 이별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선수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것. 회사원 남지훈(29·가명)씨는 단계별로 준비작업을 해서 결국 상대방이 먼저 돌아서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여자들은 남자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고 느낄 때 남자에 대한 마음이 식어가기 때문. 그렇게 해서 여자가 헤어짐을 암시하는 단계에서는 무조건 아쉬워해야 한다. 헤어지자고 해도 절대 연락을 단칼에 끊어서는 안 된다. 한 번은 잡아야 ‘선수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남씨는 “만약 부득이하게 내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하게 됐을 때 상대방이 잡으면 엄청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그래야 헤어지더라도 진정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No 2. 알아서 떠나도록 정나미 뚝 떨어지게! 상대방이 “나 정말 이상한 사람이랑 사귈 뻔했구나.”라고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정 떨어지게 구는 것도 방법이다. 욕은 먹더라도 상대가 먼저 떠나기 때문에 뒤끝이 없다. 대학원생 이지영(27·여·가명)씨는 주로 남자들이 갖고 있는 외모에 대한 환상을 깨버리는 방법으로 이별을 고한다고 했다. 이씨가 헤어지자는 말 대신 흘리는 말은 “나 이번 주말에 성형외과 가야 돼서 자기 못 만날 것 같아. 지난번에 턱 깎은 데가 좀 문제가 생겼다나 봐.” “나 내일 정기 지방흡입 받으러 가는 날인데 구경하러 올래?” 등등. 이씨는 “남자들 대부분 말로는 요즘 세상에 얼굴에 칼 댄 게 무슨 흠이냐고 하지만 속으로는 인조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조금씩 사이가 거북해지고 계속 이런 유의 이야기를 하면 결국 저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 한다.”고 말했다. # No 3. 내가 좀 비싼데, 감당되겠어? 남녀를 막론하고 돈 많이 쓰게 하는데 좋아할 사람은 없다. 파산하기 전에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도 확실한 방법이다. 자유기고가인 김혜정(30·여·가명)씨는 헤어질 때가 됐다 싶으면 명품족으로 돌변한다. 상대방을 명품점이나 백화점으로 끌고 가 ‘쓴맛’을 보여주는 것. 김씨는 “하나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신발이나 핸드백을 사달라고 졸라대면 질리지 않을 남자가 없다.”고 했다. 또 “속으로 ‘골빈 여자’라고 생각하겠지만 깔끔하게 헤어지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면서 “혹시 남자가 호기라도 부려 덜컥 카드를 긁으면 나에게는 명품이 생기니 일거양득”이라고 귀띔했다. 회사원 이태훈(32·가명)씨는 ‘남성다운 소심함’을 곁들이면 상대방의 마음을 확실하게 돌아서도록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를 하거나 여성에게 비용을 부담시킬 것, 조금 먼 곳에 갈 때는 꼭 상대방 차만 이용할 것 등이 그가 권하는 방법이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대성광업개발 회장 김영범씨

    대성광업개발은 신임 회장에 김영범 대표이사 사장을 승진 발령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성광업개발은 1976년 설립돼 제철, 제강, 화학원료용 석회석, 백운석을 생산하는 업체다. 김 신임 회장은 “축적된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광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 광주 수완지구에 열병합발전소

    오는 2008년 입주할 170만평 규모의 광주시 광산구 수완택지지구에 전기와 난방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선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008년까지 1800억원을 들여 수완·하남2지구에 전기 냉방 난방 온수 등을 동시에 공급하는 집단 에너지사업을 시행하기로 하고 참여업체들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을 추진할 자본금 450억원의 컨소시엄에는 대성그룹이 35%, 한국지역난방공사가 34%, 군인공제회가 30%, 광주시가 1% 지분으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올해 안에 발전시설과 배관망 공사에 들어가 입주전까지 ▲70㎽/h의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 ▲200G㎈/h의 열전용 보일러 ▲60G㎈/h짜리 축열조 등을 짓는다. 열병합발전소는 에너지 효율을 높여 해마다 연료비 351억원을 절감하고, 청정연료인 천연도시가스를 써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연간 4만 6000t씩 줄일 예정이다. 입주민들도 해마다 난방비로 12만원씩을 덜내 전체가구 절감액은 연간 3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관련기업 유치로 110명의 일자리와 10억원의 지방세 수입도 기대된다. 수완(140만평)·하남2(30만평) 지구는 2003년 착공해 2008년 12월 3만 25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열병합발전소는 증기·가스 터빈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모아 난방과 냉방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이용률을 기존 화력발전의 2배 이상인 70∼85%로 높일 수 있다.광주 최치봉기자cbchoi@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인류문명의 요람 터키 이스탄불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인류문명의 요람 터키 이스탄불

    가까운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나에게 ‘평생 딱 한 군데를 보고 죽으라면 어디를 추천하겠냐?’고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스탄불을 꼭 가보라고 권한다. 한 도시에서 인류가 이룬 5000년의 결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인류가 문명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놓은 온갖 희망과 고뇌가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오리엔트, 그리스, 로마, 비잔틴 그리고 이슬람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인류의 역사가 이스탄불이란 좁은 공간에서 한 점으로 만난다. 그래서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스탄불을 ‘인류 문명의 살아 있는 옥외 박물관’으로 불렀다. 유네스코가 이스탄불 역사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뿐이랴. 이스탄불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자연스레 만나 공존과 협력을 가르쳐 준 인류의 큰 스승이다. 자기 것만 내세우고, 자기 가치만 선이라고 믿고 있는 불행한 광신의 시대에 이스탄불은 문명에 대한 겸손은 물론 더불어 함께 사는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삶의 현장이다. 그런데 90번째로 찾은 이번 방문에서는 유럽연합 가입 문제로 이스탄불 전체가 시끌시끌하다.“유럽연합이 요구하는 32개에 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다가는 국가를 통째로 내어주게 돼 있어요.” “국민의 99%가 이슬람을 믿고 있는 터키가 어떻게 기독교 공동체인 유럽연합에 통합될 수 있겠어요?” “그래도 자유로운 노동시장 이동과 경제적 이익 때문에 유럽의 일원이 되는 게 옳아요.” 21세기 새로운 변화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려는 터키 사람들에게서 나는 어떤 희망을 읽었다. 습관대로 구시가 유적지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이스탄불을 음미하면서 항상 그리스정교의 총본산인 6세기 비잔틴 건축물, 성 소피아 성당에서 출발한다. 맞은 편에는 천년이란 시차를 두고 블루 모스크가 6개의 첨탑과 장대한 돔을 뽐내며 서 있다. 이집트의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오른쪽 광장은 히포드롬이라 불리는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이다. 그리고 성 소피아 뒤편 바닷가에는 고고학 박물관과 500년간 유럽과 세계를 지배했던 오스만 대제국의 왕궁 토프카프가 숨어 있다. 초대 왕궁이었던 이스탄불 대학 정문으로 나오면 베야지트 광장에 벼룩시장이 섰고, 그 옆의 고서점가에서는 희귀 자료를 판다. 운 좋게 신라시대 한반도를 묘사한 고지도 사본을 구해볼 수 있었던 1984년 5월. 그 유학시절의 어느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흥분이 된다. 로마시대 지하 저수궁전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실크로드의 종착지였던 대시장 그랜드 바자르가 뜨거운 흥정의 열기를 품어낸다. 터키석도 이곳에서 살 수 있다. 이 엄청난 유산들이 모두 5분 거리의 시야에서 내가 한꺼번에 차지할 수 있는 진정한 보물들이다. 이스탄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다. 기원전 7세기 그리스 통치자 비자스는 오랜 기도 끝에 ‘눈먼 땅에 새 도시를 건설하라.’는 델피 신전의 신탁을 받았다. 이 의미를 깨닫기 위해 고심하던 비자스는 보스포루스 해안 맞은편 언덕과 마주친 순간 무릎을 쳤다. 그곳에는 보스포루스와 마르마라 해, 에게 해 이 세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요새에다 세상의 절경이 숨어 있었다. 그 누구도 눈이 멀어 미처 보지 못했던 언덕에 비자스의 도시 비잔티움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상의 낙원이란 비잔티움의 운명이 순탄할 리 없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 1000년 동안은 콘스탄티노플로 당당한 이름을 날리다가 1200년에는 십자군의 침략을 받고 다시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초토화됐다. 결국 1453년 5월29일 오스만제국이 이 도시를 점령함으로써 이스탄불이 됐다. 그리고 인류는 이스탄불과 함께 중세를 마감하고 근세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 모든 역사의 현장이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크루즈를 타고 1200만 대도심 한가운데 두 대륙을 가르며 흐르는 보스포루스에 서보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경치와 오른팔로 아시아를, 왼팔로 유럽을 감아 올린 그 기분, 그 감격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을까. 이스탄불이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은 그곳 사람들의 친절함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한국 사랑이다. 지구촌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일등국민 대접을 받고 형제로 반겨주는 나라.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 주고 평가해 주는 참된 친구가 있는 나라가 터키다. 월드컵 이후 그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다짜고짜 우리를 끌어안았다. 터키팀 응원을 위한 서울 시민 서포터스라고 하자, 양볼에 입을 맞추고 반가워한다. 마음이 실려 있는 환영에 우리는 감동한다. 처음 보는 터키의 보통사람들. 아무리 바빠도 차 한잔 대접하겠다며 근처의 찻집으로 안내한다. 터키의 한국 사랑은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알타이 민족으로 먼 옛날 중앙아시아에서 한 핏줄로 살았다는 동류의식을 강하게 간직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가르친다. 가까이는 한국전쟁 때 1만 5000명의 군대를 보내 3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사실 그들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대한 일방적인 짝사랑을 해왔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먹고 살기 바빠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을 뿐이다. 이스탄불에는 살아 움직이는 삶이 있고, 언제나 반겨주는 이웃과 친구가 있다.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다. 그곳에서 우리는 역사의 위대성과 가르침을 배운다. 누군가 역사와 자연, 사람과 음식, 볼 것과 살 것을 모두 갖춘 도시 이스탄불이 있는 한 우리는 살아갈 보람을 느낀다고 했던가. 그래서 이스탄불을 한번 다녀오기만 하면 모두가 이스탄불 열병을 앓는다. 그러고는 다시 이스탄불을 찾아가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인사]

    ■ 국정홍보처 (국장급) △홍보협력단장 方宣圭(팀장급)△홍보협력단 협력총괄팀장 金大均△홍보기획단 홍보기획〃 李善瑛△미디어지원단 간행물〃 金基萬△해외홍보원 전략기획〃 李七和 ■ 국가보훈처 ◇국장급 전보 △대구지방보훈청장 崔龍壽△부산〃 秋憲容 ■ 한국환경자원공사 △재활용사업본부장 柳時旭△기획홍보실장 安鍾益△경영혁신〃 金正根△경영지원〃 姜熙泰△산업진흥〃 李明洙△기술연구〃 孫相晋△시설지원〃 朴錫鉉△시험검사〃 李仁燮△제도운영〃 李鎭活△적법처리〃 申在澈△부담금관리〃 金銀淑△폐기물관리〃 林栽郁△정보화〃 姜亨鐘△사업관리〃 李三雨△사업개발〃 尹益燮△국제정책연구센터장 金愛善△경기지사장 禹海恩△충북〃 朴昌水△전북〃 金秉奭△광주전남〃 金鍾燁△대구경북〃 申鉉周△시화폐비닐처리공장장 林賢澤△청주〃 洪太久△제주출장소장 柳承鉉 ■ 한국지역난방공사 ◇1급 △사업개발처장 金相起△전략경영실장 金在善 ■ 신용보증기금 ◇부점장 (승진)△성과평가부 權泰億△고객지원부 金明燮△인력개발부 조사연구직 史龍洙△부산 鄭東淳△사하 許致九△성서 黃千星△남동 辛范柱△천안 李相桂△목포 權昌湜(전보)△자금운용실 金明煥△채권관리부 鄭哲洙△국제업무실 金鍾信△투자금융실 金鍾善△신용보험부 辛洪敎△SOC보증부 任奭淳△업무지원부 金光瑞△감사실 감사반장 安東俊 金榮沂 朴在俊△영업부 孫永哲△동대문 丁重鉉△종로 金秀鎰△광진 申敏均△강동 權赫求△금천 趙南鉉△삼성 趙榮根△광교 尹庚培△사당 李炯魯△대구 蔣正坤△대구서 金鍾烈△대구동 全鍾鎬△영주 崔在旭△부평 章鐸秀△안양 金成鎬△성남 車元鎬△부천 金黃洙△부천중앙 韓相珪△안산 河守談△의정부 尹吉榮△평택 田容星△강릉 辛寬鎬△울산 鄭呂鉉△도봉 李喜源△당산 姜元淳△동래 張昌鎭△부산중앙 金永植△부산북 崔淳斗△인천 鄭錤五△인천서 金鳳猷△광주남 金善執△광산 金勛執△광주북 咸相喆△대전 金成憲△둔산 朴美海△대덕 金春基△수원중앙 朴松權△군포 鄭亨秀△반월 柳在奎△이천 成宜慶△구리 朴秉運△오산 宋鍾基△춘천 李星馥△청주 黃承旿△충주 朴亨在△서산 李海杓△익산 洪性榮△여수 徐奎鍾△순천 金錫助△포항 任甲彬△구미 金基先△경산 韓熙碩△진주 李鎔燦△마산 權在仁△통영 李孝信△김해 朴海東△제주 南龍祐△증평(화성지점 개설위원장 겸직) 林正潤△성동(양재지점 개설위원장 겸직) 孫昌源△경안지점 개설위원장 白聖善△서울서부영업본부 채권추심팀 尹時遠 金洪植 黃仁杰 文正弼△서울동부영업본부 〃 朴勝俊 金康元 朴大相 徐正烈 李成坤△경기영업본부 경기 〃 張正煥△인천영업본부 인천 〃 金泰奎△부산경남영업본부 〃 潘相鎬 尹春源△호남영업본부 광주 〃 金善濟△충청영업본부 대전 〃 朴世煜 ■ 한국노동교육원 △전문위원 李峰祥 李承澈 孫永根△기획관리팀장 洪性必△교육기획〃 金周燮△노사교육〃 呂相泰△전문교육〃 崔逸玩△대외협력〃 權龍重△E-노동교육TF〃 姜枝旭△기획관리팀 예산파트장 韓相旭 ■ ㈜샘터 △상무이사 겸 주간 林王俊△영업마케팅부 이사 李澤洙△경영지원실 이사 겸 실장 朴恩淑△영업마케팅부 부장대우 崔允鎬△경영지원실 〃 朴賢珠 ■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장 崔鎭善 ■ 현대증권 △이노베이션팀장 李敏誠 ■ ABN암로 자산운용 한국사무소 △법인담당 마케팅 이사 윤영찬 ■ 대성광업개발 ◇승진 △상무 李廷祚△이사 許建康 李信行 趙相鎬
  • [부고]

    ●한완상(대한적십자사 총재)정상(연세대 교수)규상(한서엔지니어링 대표)혁상(C&E 부사장)씨 형님상 욱(GS건설 과장)씨 부친상 15일 서울적십자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002-8939●김정훈(한진중공업 부회장)상훈(타이거항공 상무)신훈(회사원)씨 모친상 함효림(관동대 교수)씨 시모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2072-2091●홍강의(서울대 의대 교수)혜자(전 홍익여고 교사)경자(서울대 간호대 교수)씨 부친상 박건춘(서울아산병원 원장)씨 빙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631●이창식(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장)영식(자영업)현식(터보콤 대표)씨 부친상 이미경(국회의원)씨 시부상 정비룡(자영업)원주연(〃)씨 빙부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072-2011●나준팔(전 경제기획원 서기관)씨 상배 정환(캐나다 거주)인정(신목중 교사)씨 모친상 장덕인(두산메카텍 상무)씨 빙모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30분 (02)392-0699●유형균(보험개발원 전무이사)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65●조태래(전 성균관대 경리과장)씨 별세 현룡(가온전산 사외이사)씨 부친상 이종우(전 대성 대표)문헌상(종금협회 회장)이우상(금용기계 〃)씨 빙부상 조재준(가온전선 직원)씨 조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17●송기호(건국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씨 부친상 15일 건국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4시30분 (02)2030-7902●고병욱(약사)병천(성남 남부경찰서 수사과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30●우혜경(고양 신촌초등학교 교사)혜련(서울 영서초등학교 〃)혜선(수녀)현아(중앙일보 문화스포츠편집팀 기자)정훈(자영업)씨 부친상 하동원(세계일보 기획실)씨 빙부상 14일 수원 성빈센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31)249-8470●서장도(서방 회장)씨 별세 진영(전 대구MBC 기자)준영(부산일보 〃)씨 부친상 최우영(HSBC은행 전무)씨 빙부상 경북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3)420-6151●송송섭(전 한일은행 지점장)씨 별세 재원(삼성전자 반도체총괄 T기술3그룹 선임)재준(CJ 캄슈 직원)씨 부친상 이종서(엘지에스 관리팀 차장)씨 빙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18●허상구(전 인천·경기지방병무청장)씨 상배 진(한국전자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정(인천지방검찰청 검사)씨 모친상 유홍(사업)씨 빙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4●류형균(보험개발원 전무)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65
  • ‘노벨상 꿈’ 이들 있기에 과학한국은 밝다

    우리나라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어떤 후보들이 있을까. 교육인적자원부가 13일 ‘국가석학(Star Faculty) 지원사업 대상자’로 처음 확정, 발표한 11명이 그 열쇠를 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물리학 분야에서 김대식 김진의 이수종(이상 서울대), 이영희(성대), 장기주(한국과학기술원) 교수, 화학 분야에서 김동호(연대), 김성근 백명현(이상 서울대) 교수, 생물학 분야에서 고재영 권병세(이상 울산대), 정진하(서울대) 교수다. 백 교수는 ‘홍일점’이다. 이들은 지난해 말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연간 2억원(이론 분야는 1억원)의 연구비를 5년간 받는다. 필요하면 5년 더 지원받을 수 있다.●연구에 매진하는 최고 과학자 국가석학 지원사업은 우수 연구자의 저변을 넓혀 앞으로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역량과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연구자에게 장기·안정적 연구를 보장함으로써 다른 젊은 연구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과학기술 분야의 중요 국제학술지에 실린 이들의 논문들은 전 세계 연구자들이 1000회 이상씩 참고했을 정도로 자기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력을 인정받는 과학자들이다. 특히 김진의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논문의 경우, 국제과학기술 논문에 인용된 횟수가 4937회나 된다. 고재영 교수도 4565회, 이영희 교수도 4156회다. 교육부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논문들이 보통 5000회 정도 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인용됐다.”면서 “노벨상에 대한 기대를 가질 만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과학자”라고 평가했다.●끈이론 주도… 치매억제법 개발중 김진의 교수는 입자물리학에서 힘의 통일에 수반하여 나타나는 새로운 입자들과 이의 우주론적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올렸다. 장기주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는 고체물리학분야의 석학으로 이 분야에서 190여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다. 고재영 울산대 의대교수는 아연이 뇌손상, 뇌경색 등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규명, 치매 치료의 한 분야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노인성 치매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다. 김동호 연대 화학과 교수는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초고속 현상 측정기술 수준을 일약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수종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 갖는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는 ‘우주만물의 원리’로 전 세계 물리학계 주목을 받는 새로운 이론인 ‘끈이론’의 초기 발전단계에서부터 공헌을 해왔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대기업 “리모델링 사업 잡아라”

    대기업 “리모델링 사업 잡아라”

    ‘돈도 벌고, 브랜드도 알린다.’대기업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가 계속되면서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무작정 재건축만 기다리기 보다는 비용도 적게들고 사업속도가 빠른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이 리모델링을 수주하면 아파트 외관을 자사의 브랜드로 바꿀 수 있어 톡톡한 홍보효과까지 볼 수 있다. 한강변에 있는 아파트 등 특정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을 따낼 경우 수십억원 이상의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관 좋은 아파트를 잡아라 GS건설은 한강변에 있는 대형 평수의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대거 수주할 정도로 리모델링에 강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강변에 바로 인접한 동부이촌동 빌라맨션과 타워맨션에 대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GS ‘자이’ 아파트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압구정동 미성 1차, 신반포 21차 아파트 등도 GS측의 공사를 기다리고 있다. 종전 10억원대였던 동부이촌동 빌라맨션과 타워맨션이 20억원까지 치솟는 등 공사 전부터 리모델링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다.GS건설은 방이동 대림아파트 등 6곳에 대해서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GS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하면 브랜드파워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최근 위치가 좋은 곳의 사업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리모델링 사업의 원조라는 점과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다. 한양대 건축공학부와 리모델링 후 실내외 환경의 개선효과를 함께 연구할 정도로 리모델링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풍납토성내 미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결정적인 계기는 풍납토성의 고풍스런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입체 조경설계다. 이수건설과 대성산업 등도 최근 리모델링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발코니 확장 특수를 노려라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면서 기존 아파트의 내부 구조를 바꾸는 소규모 리모델링도 늘어날 전망이다. 창호, 인테리어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인별 리모델링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0일 서울 논현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 토털 전시장과 연구소를 열었다. 연구소에서는 60명의 원구원들이 모여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리모델링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음달 분당에 디자인센터를 추가로 개관하는 등 연내에 전국적으로 6개의 디자인센터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리모델링 사업 매출을 50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맞춤형 인테리어 디자인센터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다양한 상품과 디자인을 개발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견 건설사들은 울상 대형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이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리모델링에 대한 기술력은 대형 건설사들에 떨어지지 않지만 브랜드 파워 때문에 수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어느 주민이 인지도가 별로 없는 브랜드로 아파트 외관을 바꾸겠냐.”면서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도 결국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독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실전 논술] 예술 표현의 자유

    [실전 논술] 예술 표현의 자유

    ●예술적 표현의 자유는 사회 상황과 통념에 따라 제한받는 정도가 다르다.‘예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 글의 주장을 활용하여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로 쓸 것.) 바라건대 부패된 정부나 또는 포악한 전제적인 정부에 반대하는 보장책의 하나로서 ‘출판의 자유’를 새삼스럽게 옹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으로 생각되었으면 한다. 일반 민중과 이해(利害)를 달리하는 입법부나 행정부가 민중에게 명령하여 일정한 의견을 품도록 한다든가, 또는 어떠한 교의(敎義) 혹은 어떠한 논의라면 일반 민중이 들어도 무관한가를 결정한다든가 하는 일을 허용해 두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오늘날에는 반대론을 전개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상상해도 좋을 것이다. 게다가 또한 자유 문제의 이러한 측면은 종래의 저술가들에 의해서 매우 빈번히,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강조되어 왔으므로 여기에서 특별히 그것을 역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영국의 법률은 출판의 문제에 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튜더 왕조의 시대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굴종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그러나 각 부 장관이나 판사들이 반란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일시적인 위기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정치적 문제의 논의에 대해서 이와 같은 법률이 적용될 위험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말하면 입헌 국가에 있어서는 정부가 일반 민중에게 완전히 책임을 지고 있거나 지지 않고 있거나 간에 가끔 의견의 발표에 대해 통제를 기도하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정부 스스로가 민중을 일반적으로 너그럽게 대하려고 하지 않는 불관용의 기관으로 되어 의견의 발표를 통제하려고 하는 경우는 예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경우를 한번 상상해 보기로 하자. 즉, 정부는 완전히 민중과는 일체이며 따라서 민중의 소리라고 생각되는 것과 일치되지 않는 한 어떠한 강제권도 행사하지 않는다는 경우를 상상해 보기로 하자. 그러나 나는 민중에게는 그와 같은 강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그것이 민중 자신에 의해서 행사되든, 그 정부에 의해서 행사되든 간에-권리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와 같은 권력은 그 자체가 불법적인 것이다. 비록 최선의 정부라 할지라도 최악의 정부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강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권력은 그것이 여론에 따라서 행사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여론에 반하여 행사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유해하거나 또는 그 이상으로 유해하다. 가령 한 사람만을 제외한 전 인류가 동일한 의견을 가지고 있고, 단지 한 사람만이 그것에 반대하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인류가 그 한 사람에게 마음대로 말하지 못하도록 입을 다물게 하는 것이 부당한 것은, 그 한 사람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 전 인류를 말하지 못하도록 침묵케 하는 것이 부당한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어떤 의견이 그 소지자 이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개인적인 소유물에 지나지 않거나 또는 그러한 의견의 향수(享受)-즉, 그러한 의견을 자유롭게 품는 일-가 방해되는 것이 단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손해에 머무른다 해도 그러한 손해가 단지 적은 수의 사람에게만 가해지느냐 아니면 많은 수의 사람에게 가해지느냐의 약간의 차이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의견의 발표를 억제하게 하는 데 따르는 특유한 해학은 그것이 전 인류로부터 행복을 빼앗는다는 점에 있다. 즉, 그것은 현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후세의 사람들의 행복을 빼앗으며, 그 의견을 품고 있는, 즉 지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또한 그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더 한층 많이 빼앗게 된다는 점에 있는 것이다. 만일 그 의견이 옳다고 하면 사람들은 잘못을 버리고 진리를 포착할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또한 비록 그 의견이 잘못되어 있다 할지라도 그들은 전자의 경우와 거의 마찬가지로 큰 이익- 즉, 진리와 오류가 서로 충돌할 때 진리가 마침내 오류를 물리치게 되는 데서 생겨지는 진리에 대한 보다 더 뚜렷한 이익과 보다 선명한 인상을 받게 되는 이익-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개의 가설은 제각기 그것에 대응하는 별개의 뚜렷한 논의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따로 떼어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우리들이 억압하려고 애쓰는 의견이 잘못된 의견이라고 단정해 버릴 정도로 확신할 수 없으며 설사 그렇게 확신한다 하더라도 그 의견을 억압하는 일은 여전히 악일 것이다. ●지문의 분석 이 글은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 역사학자인 J.S. 밀의 대표적 저서인 ‘자유론’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자유에 관한 사상을 집대성함과 동시에 19세기 중엽의 자유를 둘러싼 문제점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논술한 고전적 명저로 평가된다. 이 글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내용으로서 비록 소수, 아니 한 사람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그에게 마음대로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한 사람이 전 인류를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무제한적인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의견의 발표를 억제하는 것은 전 인류로부터 행복을 빼앗는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 설령 잘못된 의견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억압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억압했을 때의 이익보다 더 크다고 말하고 있다. ●출제의도와 생각하기 다들 표현의 자유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그 한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다. 표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바탕으로 의견을 논술해야 한다. 물론 일방적인 입장에서 극단적인 주장을 전개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주장이 지닌 정당성을 주장하되 그 주장이 지닐 수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보다는 자신의 주장이 더욱 타당하다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 무방하다. 그리고 이 글의 내용을 활용하여 내용을 전개하라고 하였으므로, 먼저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제시문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글쓴이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글쓴이는 표현의 자유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점과 입장을 파악하여 이에 대한 평가를 하는 내용을 본문의 첫 문단에서 제시하면 논의가 그만큼 구체적일 수 있다. 물론 제시문을 그대로 옮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고 이것을 자신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극단적인 주장은 대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표현의 자유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하였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현실 속의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관점을 잡았다면 그와 관련하여 논의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 즉, 표현의 자유를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것을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예술 분야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예술 영역에서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란은 우리 사회에서 자주 논의되는 내용이다.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된 미술 교사의 나체 사진이나 영화와 소설에서의 예술과 외설 논란 등 구체적인 논의를 인용하여 견해를 제시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예술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하여 언급할 수 있는데, 예술의 표현 자유는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라는 극단적인 관점이나 절대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관점보다는 예술의 표현의 자유가 지닌 의미를 구체적으로 성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즉, 예술의 표현 자유는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 표현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드러내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는 관점 등을 전제로 논의를 전개하면 그만큼 심도 있는 내용이 전개될 수 있다. ●어떻게 쓸까 주어진 논제와 관련해 볼 때, 주제의 방향은 인간의 삶에서 표현의 자유가 지니는 중요성과 필요성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방향과 관련하여 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으로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는 주제문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끌어 가면 자연스러운 전개가 될 수 있다. 글의 서론 부분에서는 자유주의 원칙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하면 된다. 우리 사회가 자유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하여 표현의 자유와 관련하여 문제를 자연스럽게 제시하여 논의의 방향을 제시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는 상황을 언급하여 논의를 전개하되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단하게 언급하면 논의가 심도 있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본론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전개할 수 있다. 먼저 처음 부분에서는 제시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제시문에서 글쓴이는 표현의 자유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삶과 직결된다는 점을 전제로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서 그것이 표현의 자유와 연결지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정리를 하면 된다. 물론 이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단순하게 내용을 요약하는 수준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가가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평가는 다른 말로 비평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글쓴이의 견해가 극단적이라든지 어느 정도 타당성을 지닌다든지 하는 입장을 제시하여 다음 부분에서 자신이 논의하고자 하는 내용과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를 정리해야 한다. 본론 두 번째 부분에서는 예술 분야에서 표현 행위가 지니는 의미를 성찰한 다음, 우리 사회의 현실과 관련된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다른 분야와 달리 예술 분야에서는 창의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태도에 대하여 사회적 관용의 필요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언급하면 된다. 그에 대한 논증으로 예술 분야에서 창의성은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토대로 하여야 하고, 인간의 삶에서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물론 이러한 내용과 관련해 핵심적으로 예술 분야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의 관용적 태도의 필요성을 언급하면 자연스러운 논의 전개가 된다. 마지막 결론 문단에서는 예술 행위에 대한 관용적 태도가 지니는 의의에 관해 언급하고 정리해 주면 된다. 이 때 단순히 논의한 내용을 중언부언하기보다는 논의의 의의를 마무리하면 훨씬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줄기세포는 없었다] 정부차원 ‘검증시스템’ 마련을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희대의 사기극으로 막을 내리면서 국민적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여전히 생명공학과 줄기세포에 거는 사회적 희망의 무게는 묵직하게 남아 있다.국내 과학계는 이번 사태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국내 과학 연구의 전근대성을 치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과학은 과학으로 말해야 이번 사태의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는 과학계는 “안팎으로 곪은 상처를 완전히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남우수 사무총장은 “순수해야 할 과학 연구가 정치적 입김과 언론을 통한 ‘부풀리기’ 등 ‘외풍’에 시달려 조급증과 성과중심주의로 흐른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이어 “황 교수 사태와 상관없이 묵묵히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많은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 교수 개인과 줄기세포 연구에 ‘쏠림 현상’을 보였던 정부의 과학 지원·관리시스템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자세포생물학회 조진원(연세대 생물학과 교수) 박사는 “내부 성과 위주의 과학 정책도 문제이지만, 과학자 개인이 과학을 과학으로 말하지 않고 성과 등 ‘포장’을 우선시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나마 우리 과학계가 문제를 제기하고 실마리를 풀어내는 등 자정능력을 확인해낸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연구 검증 시스템, 윤리 교육 필요 과학계 내부에서는 연구윤리 확보와 연구 진실성 검증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대 의과대학 김옥주 교수는 “과학 연구 활동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체계가 자리잡지 못해 발생한 사태”라면서 “‘과학연구관리 시스템’이 정비돼야 유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 연구를 관리·감독하는 정부 차원의 기구도 필요하고, 연구자의 윤리 교육을 책임지는 과학계 내부의 거름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WBC한국팀 선발 행복한 고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초호화 투수진의 보직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국팀 마운드는 박찬호(샌디에이고) 서재응(다저스) 김병현·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봉중근(신시내티) 구대성(메츠) 등 해외파 6명에, 손민한(롯데) 박명환(두산) 배영수(삼성) 오승환(이상 삼성) 등 국내파 7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관심의 초점은 한국의 본선진출을 가름할 3월3일 타이완전과 3월7일 일본전 선발투수. 일본과 타이완의 스타일이 다른 만큼 최고의 ‘저격수’를 선발로 내세운 뒤 물량공세를 펼쳐야 한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선수 소집 이후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를 낙점할 것”이라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타이완은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이고 제구력 위주의 피칭엔 맥을 못춰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나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손민한이 제격이다. 반면 제구력 피칭에 익숙한 일본 타자를 상대로는 150㎞대의 강속구로 윽박지를 박명환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1년여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 연말 윈터리그에서 최고 148㎞까지 찍은 왼손 봉중근도 거론됐다. 미들맨도 ‘맞춤기용’이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잠수함’ 투수에게 약한 타이완전에는 김병현과 정대현, 좌완투수에게 약한 일본전에는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킬러’로 명성을 떨친 구대성과 신예 전병두가 중용될 전망이다. 뒷문 단속은 아시아시리즈를 통해 ‘배짱투’를 유감없이 뽐낸 오승환의 몫이다. 거물 박찬호의 쓰임새는 마운드 운용의 최대 변수다. 기복이 심하고 슬로스타터여서 구위가 미지수지만,140㎞대 후반의 묵직한 공끝과 명품 슬러브만 살아난다면 4이닝 정도는 어떤 타자도 봉쇄할 것으로 기대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입체화되는 백 세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입체화되는 백 세력

    제9보(94∼112) 초반 우상귀 접전에서 흑은 쳐들어왔던 백돌들을 전부 일망타진하는 대성과를 거둬서 단번에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이어진 백의 대세력작전에 말려들어 중앙 일대에 거대한 백의 세력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흑이 우세하다. 문제는 흐름이다. 기분 좋았던 흐름이 어느새 조금씩 안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백94로 밀었을 때 흑95의 빈삼각으로 받아야 하는 것도 가슴 아픈 현실이다. 행마의 형태로는 (참고도1) 흑1로 한칸 뛰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백A로 늘 때 흑B의 쌍립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백2,4로 무식하게 끊는 수가 성립한다. 흑5로 두칸 벌리면 좌변의 흑돌은 잡히지 않겠지만 백6,8이면 상변의 흑돌 여섯점이 잡힌다. 흑이 101까지 백에게 세력을 허용하면서도 후수로 꾸역꾸역 나갔던 이유는 상변 백돌과의 수상전도 염두에 둬야 했기 때문이다. 백102의 한칸 뜀이 대세점. 그러나 흑103이 너무 기분 좋은 뻗음이다. 백102로는 그에 앞서 이곳을 단수치고 둬야 했다. 흑103으로 뻗어서는 흑이 다시 기분 좋은 국면이다. 그런데 백106으로 코붙임했을 때 흑109가 이해할 수 없는 후퇴이다. 당연히 (참고도2) 흑1로 나가서 7까지 백 한점을 취해야 했다. 이렇게 둬야 A의 껴붙임도 노릴 수 있다. 백110,112로 점점 좌변 세력이 입체화되고 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글로벌 IT 1위’ 불꽃경쟁 예고

    |라스베이거스 미 네바다주 김경두특파원|`일본의 대반격, 합종연횡, 컨버전스, 글로벌 전쟁….’ 올해 세계 전자·정보기술(IT)업계의 동향과 이슈를 가늠할 수 있는 ‘2006 CES’가 지난 8일(현지시간) 폐막과 함께 남긴 ‘키워드’들이다. 세계 110개국 2500여개 가전·정보통신 업체가 참가한 ‘2006 CES’는 전시회뿐 아니라 100회 이상의 각종 세미나와 회의가 열려 새로운 제품과 기술 경향을 선보였으며,15만명 이상의 바이어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미국가전협회(CEA)의 게리 샤피로 회장,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인텔의 폴 오텔리니, 야후의 공동설립자 테리 세멜,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 전자·IT업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대거 참가해 사업전략과 기술제휴 등을 발표했다.●일본 ‘잠에서 깨어나다’ 올해 전시회의 특징은 무엇보다 ‘가전왕국’인 일본의 대반격이다. 소니를 비롯한 샤프,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은 옛 명성을 되찾겠다며 ‘전자·IT 강국’인 한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쓰시타(파나소닉)가 지금까지 세계 최대였던 삼성전자,LG전자의 102인치 PDP TV보다 1인치가 더 큰 103인치짜리 PDP TV를 개발해 내놓은 것이나 도시바가 국내업체(71인치)보다 1인치를 더 키운 72인치 DLP프로젝션 TV를 전시한 점은 다분히 한국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샤프도 세계 최대의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65인치)를 전시했다. 소니는 별도 전시관을 꾸미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했고, 최근 출시한 LCD TV브랜드 ‘브라비아’를 중점 부각시키면서 82인치 LCD TV도 선보였다.LCD 패널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이어 3위권에 머물고 있는 샤프는 국내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8세대 생산라인에 투자해 올 여름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적과의 동침 ‘합종연횡’ 업체간 경쟁뿐 아니라 각 기술 진영간, 연대 세력간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차세대 DVD 표준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소니의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의 HD DVD 진영은 별도의 블루레이 전시관과 HD DVD 전시관을 각각 마련해 놓고 홍보전을 벌였다.애플의 아이팟 나노와 아이튠스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MS와 서비스업체 등과 공동으로 소비자들이 손쉽게 음악 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모토롤라는 코닥, 구글, 야후와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로 강점을 가진 사업 부문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제품 시장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각 제품군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수성 전략을,2∼3위권 업체들은 1위 탈환 전략을 각각 발표하면서 ‘불꽃 경쟁’을 예고했다.특히 올해는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독일 월드컵 등 전자제품 판매를 촉진할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어 어느 해보다 각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진화된 컨버전스 올해 전시회에는 기술부문에서 디지털TV에 새로운 여러 가지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나타났고 여러 제품의 고유 기능이 하나의 기기로 합쳐지는 디지털 컨버전스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또 휴대전화를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나 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DVB-H, 미디어플로(MediaFLO) 등 다양한 통신 기술도 선을 보였다.golders@seoul.co.kr
  • 월드베이스볼 한국팀 “亞 정상 찍고 미국 가자”

    “아시아 1위로 미국 땅을 밟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출정식을 갖고 아시아 정상을 찍고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태극전사들은 일본, 타이완, 중국과의 예선 A조 대결에서 2위에만 들어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지만 사상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숙적’ 일본을 반드시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일본 야구를 꿰뚫고 있는 이승엽은 “일본은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는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우리는 최선의 전력을 구축했다.”면서 “이번이 일본을 누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은 당초 A조 최강으로 꼽혔지만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에 이어 이구치 다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출전의사를 번복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선수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서재응 최희섭(이상 LA다저스), 봉중근(신시네티 레즈), 이승엽(롯데 마린스) 등 해외파는 물론 대표팀 주장에 뽑힌 이종범(기아) 등 국내파 선수 등 모두 27명의 선수들과 김인식 감독 등 6명의 코칭 스태프가 참석했다. 구대성(뉴욕 메츠)과 김선우(콜로라도)는 미국 체류 관계로 불참했으며,4주 진단을 받은 박재홍(SK)은 이날 코칭 스태프 회의를 거쳐 송지만(현대)으로 교체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는 차원이 다르다. 메이저리거들이 총망라된 최고 수준의 대회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드림팀 마운드의 주축을 이룰 박찬호는 “본선에선 미국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쿠바 등 강팀이 즐비하지만 승부는 재봐야 아는 것”이라면서 “한국야구가 얼마나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뤘는지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선발이든 구원이든 가지리 않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현은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미국에 가서 완벽한 몸을 만들어 오겠다.”면서 “너무 좋은 투수들이 많아 부담은 전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표선수들은 개별적으로 몸을 만든 뒤 새달 19일 일본 후쿠오카로 집결해 현지적응 및 실전훈련을 거쳐 오는 3월3일 도쿄돔에서 타이완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대표팀의 유니폼이 공개됐다.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사가 디자인한 이번 유니폼은 홈, 원정 경기용으로 각각 두 벌씩 제작됐고 파란색과 흰색 두 가지 색깔로 깔끔하고 세련된 맛을 추구했다. 원정 유니폼은 파란색 바탕 상의에 흰색 하의로 이뤄졌으며 홈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파란색을 가미했다. 이종락 임일영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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