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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노동의 새벽(박노해 지음, 느린걸음 펴냄)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출간 30주년을 맞아 출간된 개정판. 1984년 군사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부 가까이 발간된 시대의 고전이다. 개정판은 1984년 초판본의 미학과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했다. 초판본의 납활체를 가능한 한 그대로 살렸고 세월이 흘러 읽기 어려운 글자는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쳐 되살려 냈다. 172쪽. 1만 2000원. 정태병 전집(정태병 지음, 이동순 엮음, 소명출판 펴냄) 해방기 아동문학사의 공백을 메우는 작품들을 모았다. 1부 동화, 2부 동시와 기타 작품, 3부 조선동요전집으로 이뤄져 있다. 작가는 1939년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동화 ‘일남이의 그림’이 당선돼 등단했다. 등단 이후 20여편의 동화를 썼다. 동요에도 관심이 많아 해방 후 최초로 조선의 동요를 집대성했다. 203쪽. 1만 5000원. 첨벙(박솔뫼·백수린 등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중독’을 소재로 13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테마 소설집이다. 신인 소설가 13명이 저마다 불가사의하면서도 기묘한 얘기를 풀어냈다. 소설들은 중독의 한복판에 또는 가장자리에 서 있는 이들에게 빠져나오라는 뻔한 얘기를 던지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말한다. 368쪽. 1만 3500원.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고은·강은교 외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국내 시인 49명의 사모곡(思母曲)을 모았다. 예전 발표됐던 시들이 아니라 신작시들을 한데 엮었다. 1부는 고은 김종철 문인수 정호승 등 연륜 있는 남성 시인들로, 2부는 강은교 문정희 신현림 유안진 등 중견 여성 시인들로, 3부는 김응교 손택수 박주택 함민복 등 요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로 각각 이뤄져 있다. 시 말미에 시인들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엿볼 수 있는 ‘시작 메모’도 수록해 놨다.
  • [서울&평양 리포트] 음주가무로 망년 잔치… 南 노래·춤 춰야 “좀 노네”

    [서울&평양 리포트] 음주가무로 망년 잔치… 南 노래·춤 춰야 “좀 노네”

    해를 보내고 맞는 12월. 누구나 각종 회사 모임, 동창회, 친목모임, 가족모임 등 송년과 관련한 행사와 약속들이 빼곡히 채워진 다이어리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송년회’라는 명분하에 이루어지는 행사와 모임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음주문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송년문화는 남한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북한의 송년문화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게 다른 것은 모임의 명칭이다. 남한에서는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로 ‘송년회’(送年會), 즉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라는 의미로 송년회라 불린다. 반면 북한은 한 해를 잊는다는 뜻을 가진 ‘망년회’(忘年會)라 부른다. 본래 망년(忘年)이란 말의 어원은 일본어로, 섣달그믐께 친지들끼리 어울려 시간을 보내며 한 해의 어렵고 힘들었던 것을 모두 털거나 잊어버리자는 의미다. 따라서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라는 남한식 명칭인 ‘송년회’와 먹고 마시면서 한 해를 잊어버린다는 뜻의 북한식 ‘망년회’는 그 뜻에서 확연히 다르다. 2007년 탈북한 김모(42)씨는 “북한에서 망년회는 직장은 작업반 단위, 학교는 학급 단위 등 기관 내 기초조직들 중심으로 이뤄진다”면서 “평소 풍족한 식사 자리가 부족한 북한 현실에서 망년회는 그 자체가 잔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 내 망년회는 기관·기업소나 조직별 당세포, 직맹·여맹·청년동맹 초급단체, 대학 학급별로 조직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인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학급별, 혹은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망년회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南 송년회·北 망년회… 먹고 노는 풍속 같아 송년회 모임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데서도 차이가 난다. 남한에서는 송년회 날을 잡을 때 12월 중 가장 편한 날을 정해 그날에 행사를 하면 된다. 심지어 11월 말에 송년모임을 잡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대부분 12월 말에 망년회를 가진다. 이유는 12월 24일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생일을 맞아 각 단체, 조직별로 ‘충성의 노래 모임’ 등 각종 국가 행사가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이 행사들을 마친 뒤에야 편안한 마음으로 망년회 준비를 시작할 수 있기에 12월 말로 망년회 날을 정할 수밖에 없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연말엔 김정숙 생일과 겹쳐 북한 내부에서 ‘충성의 노래 모임’, ‘덕성모임’(위대성 선전모임)을 비롯해 체제 선전을 위한 군중 동원이 본격화된다”면서 “이런 행사들을 대부분 끝낸 뒤 망년회를 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직장·학교 단위 공식 행사… 친구끼리 모임도 행사 장소의 경우 남한은 연회장이나 식당을 예약해 그곳에서 송년모임을 진행하는 반면 북한은 직장, 단체 부서별로 개인 집을 정해 그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따라서 망년회 비용과 음식 준비는 각자의 몫이 되며 총비용을 사람 수로 나눠 개인의 상황에 맞게 돈, 쌀, 고기, 술 등을 내야 한다. 최근엔 돈을 번 공장, 기업소들에서 부서별로 들어가는 망년회 비용을 전액 지원해 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대도시들에서는 남한처럼 식당을 빌려 망년회를 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국가행사 끝나는 24일 이후 가정서 1차만 남한에서 ‘송년회’ 하면 음주가무를 빼놓을 수 없듯이 북한도 비슷하다. 단지 남한에서는 술자리가 1차, 2차로 옮겨지면서 송년의 밤을 즐기지만 북한은 옮겨 다니면서 놀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한 곳에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밖에 없다. 준비한 음식을 안주 삼아 한 잔, 두 잔 술이 돌게 되고, 이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로 이어지기 일쑤다. 전기가 공급될 때는 CD 플레이어를 켜놓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놀지만, 정전이 될 경우 미리 준비해 놓은 기타와 아코디언 연주를 반주로 노래와 춤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망년회 때 부르는 노래와 춤은 그 자리에 누가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공장, 기업소 등에서 조직한 공식적인 ‘망년회’ 자리에서는 간부들의 눈치를 보느라 북한 노래와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노래를 주로 부른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조직한 ‘망년회’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와 춤은 180도 다르다. 특히 10~20대 경우 이런 자리에서 남한 노래를 부르거나 남한식 춤을 춰야 “좀 노네”라는 소리를 듣고 이성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이 자리에서 북한 노래를 부른다면 친구들로부터 ‘촌놈’이라고 놀림을 받게 되며, 심지어 다음 모임 때 부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최근 북한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남한 노래와 춤은 젊은 층들의 모임에서 빠지면 안 되는 필수품이 되고 있으며, 북한의 망년회 문화를 바꿔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청년들로 구성된 with-U 강원철(33) 사무국장은 “최근 북한에서 젊은 층들 사이에서 자유로운 망년회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과거 경직된 행사 위주 문화와 대비되는 청년들만의 특성으로 망년회가 자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민들 마시는 술 대부분 밀주인 ‘농태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이 없는 곳은 없다. 인류사회가 종말을 맞지 않는 한 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북한에서도 국가 경공업 부문의 식료공장들이 고급 브랜드의 소주들을 생산하고 있다. ‘평양곡주’, ‘대평술’, ‘둘쭉술’, ‘북청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들이 제조한 밀주가 성행한다.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으나 일반 주민들은 언제부턴가 생계수단의 하나로 밀주를 제조해 왔다. 북한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전국 도처 가정집에서 강냉이와 도토리, 톱밥을 이용해 술을 만들어 팔고 있다. 이처럼 개인들이 만든 술은 알코올 함량이 30~60% 정도다. 이 술을 보통 ‘농태기’라고 부르는데 술 정제 과정이 단순한 탓에 소주보다 도수가 2~3배 더 높다. 이렇게 만들어진 술들은 평양과 지방 시장에서 주로 판매된다. 과거 밀주를 제조하다 단속되면 교화소와 교도소 등 감옥으로 가거나 산간, 벽촌으로 추방당하는 등 강력한 제재가 내려졌지만 최근에는 단속에 걸려도 뇌물을 주면 쉬쉬하면서 넘어간다고 한다. 밀주 단속은 지역 인민보안서(경찰서)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일상에서 음주에 대해 관대하다. 속담에 ‘낮술 마시고 취하면 부모도 몰라본다’는 말이 있지만 중앙급 간부나 지방 내 고위급 간부들도 형편만 되면 낮이든 저녁이든 반주로 술을 마시기 때문에 음주가 일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북한의 혹독한 겨울날씨 등 계절적 요인도 있다. 음주문화에 환경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新국토기행] (12) 경기도 평택

    [新국토기행] (12) 경기도 평택

    ■ 볼거리 경기 평택은 국민 애창동요 중 하나인 ‘노을’이 탄생한 곳이다. 1970년대 말 화가 이동진씨가 평택 안성천을 따라 걷다가 노을지는 모습이 너무 황홀해 시로 풀어냈는데 지금의 평택호 부근이라고 한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평택호에는 볼거리가 즐비하다. 1973년 평택과 아산 사이에 평택호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 평택호는 어느덧 평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평택호예술관&수중고사분수> 평택호관광단지에 있는 전시관 겸 다목적홀인 평택호예술관은 독특한 피라미드 형태의 외관 때문에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봄이 되면 예술관 앞에 활짝 피는 유채꽃이 장관이다. 호수에 설치된 수중고사분수는 행사, 환경, 계절 등의 조건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분수를 연출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분수대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05m 높이까지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주분수 1기와 30m 높이까지 물을 뿜는 보조분수 22기 등으로 이뤄졌으며, 야간 관람을 위한 조명장치도 갖췄다. 평택호 경계를 따라 조성된 목조 수변데크 또한 이곳의 명물이다. 현대적 감각으로 꾸며졌으며 평택호의 경관을 편안하게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산책로이다. 모래톱공원은 호수의 모래를 준설해 갈대숲, 창포, 부처꽃 등을 심어 만들었으며 자연 생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나들이명소로 유명하다. 모래톱을 이용해 꾸민 실크로드 공원은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무대설치와 쉼터 등이 자리하고 있어 평택호 전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국소리터> 평택호 관광단지 중심에는 한국소리터가 있다. 공연장과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한국소리터는 민속문화 예술인들의 보유 재능을 전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는 곳으로 활용된다. 공연프로그램으로는 주말 상설공연, 소리터 전통 상설공연과 소리터 유랑단이 직접 시민을 찾아가는 공연 등이 있다. 또 문화다방, 레코딩스튜디오, 예술단체들의 교류를 도와주는 레지던스도 운영하고 있다. 수변테크길과 모래톱공원에 설치된 평택의 문화 콘텐츠를 담은 10점의 ‘소리의자’도 인기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멋진 호수를 감상하고 탁 트인 호수 산책길로 유명했던 평택호에 음악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의자가 생겨 편히 앉아 호수 빛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택호는 적당히 부는 바람과 잔잔한 파도 때문에 요트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 자동차 전용극장과 ‘닥터 이방인’ 등을 촬영한 드라마세트장, 가족 놀이공원 등도 있어 주말이면 나들이객들로 북적된다, <웃다리문화촌> 평택시 서탄면 금각리에 있는 ‘웃다리문화촌’은 폐교를 활용해 만들었다. 웃다리는 평택 지역의 농악을 일컫는 이름이다. 1985년 평택 농악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평택의 전통을 잇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천연염색, 생활도예, 공예, 놀이미술, 민속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지게, 양철도시락, 딱지 등 1950~80년대 부모 세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전시된 ‘웃다리박물관’과 도시생활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닭, 염소, 돼지, 거위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동물농장’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어른신을 위한 프로그램, 외국인 프로그램, 다문화가정 프로그램, 군 장병 프로그램 등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계층 위주의 맞춤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변변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없는 평택에서 웃다리문화촌은 연간 5만여명이 찾는 새로운 문화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부락산 둘레길·바람새길> 평택에는 제주 올레길에 버금갈 정도의 아름다운 둘레길이 곳곳에 만들어졌다. 평택 북부에서 유명한 ‘부락산 둘레길’은 지산초록도서관~부락산 흔치고개를 돌아오는 총 10㎞의 구간이다. 폐도에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에 야생화와 안내판, 벤치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돼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이다. 자연 친화적으로 꾸며진 부락산 이충분수공원도 눈에 띈다. 또 북부지역에 있는 ‘바람새길’(6㎞)은 진위천을 따라 고덕면 궁1리 주변에 설치돼 있으며 나루터, 캠핑장, 방문자센터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궁1리 진위천에는 각종 토종 민물 어류와 꼬리명주나비, 철새 등의 보호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평택 남쪽 지역인 군문동부터 원평동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안성천을 따라 조성된 2㎞의 ‘갈대·억새길’은 경관이 빼어나다. 강을 따라 펼쳐진 갈대와 억새 사이에서 바라보는 노을지는 군문교가 일품이다. 평택 서부에 있는 현덕면 ‘마안산길’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산책로로, 3.5㎞의 소나무 및 다양한 수종의 숲길이 조성돼 있다. 통복천 ‘자연형 생태하천길’과 평택호 자전거 순환도로도 가볼 만한 곳이다. <신장쇼핑몰>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신장동은 담배 파는 구멍가게의 조그마한 입간판부터 시작해 대형 상가 네온사인에 이르기까지 외국어 일색이다. 경기도의 이태원인 셈이다. 미 공군 오산기지가 터를 잡고 있어 일찌감치 외국인을 상대로 한 다양한 쇼핑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된 곳이다. 미군부대 내에 일본 오키나와를 비롯한 괌, 하와이 등 세계를 오가는 여객기터미널이 있어 미군과 군인 가족이 자주 찾는 신장쇼핑몰은 주말이면 그야말로 외국인들로 북새통이다. 미군부대를 기점으로 신장1, 2동 중심부에 있는 신장쇼핑몰에는 크고 작은 점포 1000여개가 밀집해 있다. 길거리에는 각종 기념품과 10여 달러 하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파는 여러 종류의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점포 중간에 있는 선술집에는 미군들이 하드록 음악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한다. 보세의류·신발 및 가죽제품, 구두, 가방, 각종 기념품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갖춰져 있다. 가죽제품 판매 점포도 20여년 이상된 곳이 대부분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기성복도 팔지만 맞춤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데 질 좋은 양가죽으로 만든 가죽점퍼는 청소년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구매층도 다양하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대부분 상품이 20~30% 저렴하다. <삼봉 정도전 사당> 평택에는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삼봉 정도전 사당이 있다. 시신을 찾지 못해 무덤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정도전의 후손들이 사당을 지어 매년 봄·가을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 진위면 은산리에 있는 정도전 사당은 향토 유적 2호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32호인 삼봉집목판과 경제육전, 심리기편 등이 보관돼 있다. 삼봉 사당은 1872년 죽산부사 이헌경의 노력으로 안성시 양성현 산하리에 건립됐다가 1912년 은산리 기동으로 한차례 이전한 뒤 1930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현재 건물은 1970년에 새로 건립했다. 삼봉 정도전 사당 인근에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교육기관인 진위향교 대성전이 있다. 이곳은 진위천이 내려다보이는 무봉산 기슭에 있어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먹거리 <꽃게> 평택항이 지금의 국제무역항으로 변모하기 전에는 유명한 꽃게잡이 포구였다. 평택 만호리의 꽃게로 담근 간장 게장 향수를 찾아 지금도 서울, 수원 등 도시의 미식가들이 평택을 찾는다. 20여년 전 만호리 포구를 중심으로 촘촘히 들어섰던 꽃게 집들은 거의 사라지고 평택시내와 항구 주변에 몇 집만 있을 뿐이다. 만호리 꽃게의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한국전력 평택지점 옆에 있는 석일식당이다. 35년 역사를 가진 이곳 게장은 속이 꽉 찬 것으로 유명하다. 남부지방의 게장에 비해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커다란 대접에 나오는 쌀밥에는 콩과 현미 등을 섞어 게장의 고소한 맛을 배가시켰다. 주인인 석순자(67·여)씨가 제일 싱싱한 꽃게를 직접 고른다. 석씨는 평택 만호리에서 어릴 적부터 어업에 종사해서 한눈에 제일 신선도가 좋은 꽃게를 고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꽃게를 비롯한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는 100% 국산만을 고집한다. 간장게장은 주인만의 비법이 담긴 육수와 간장을 비율에 맞춰 함께 끓인다. 석씨는 “너무 오래 끓이면 게장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너무 짧은 시간 끓이면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을 꼭 맞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햄버거> 미군기지가 있는 탓(?)에 햄버거와 부대찌개 집도 성업 중이다. 오산 미군 공군기지가 있는 신장동에서 으뜸 먹거리는 단연 햄버거다. 이곳에는 ‘미스 김 햄버거’, ‘미스 에스 햄버거’ 등 햄버거를 파는 집이 여러 곳 있다. 하지만 진짜 원조는 ‘미스리 햄버거’다. 30년 전통의 미스리 햄버거의 맛은 그동안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미군의 입소문을 통해 미국 본토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두툼하게 다진 소고기에 양상추, 오이, 양파를 적당히 넣은 햄버거는 맛도 있고 가격도 싸다. 또한 미스리 햄버거는 일반 햄버거와 스페셜햄버거 메뉴판이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스페셜햄버거는 일반 햄버거보다 2.5배 정도 커 구미를 당기게 한다. <부대찌개> 부대찌개집 ‘최내집’은 수도권에서도 유명한 맛집이다. 40년째 송탄출장소 앞에 자리한 최내집은 언제나 부대찌개 원조 맛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시원한 육수에 진한 고춧가루와 소시지, 다진 고기, 치즈와 각종 아채, 양념을 넉넉하게 넣고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국물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햄과 소시지는 많이 넣어도 국물에 기름기가 나오지 않아 부대찌개의 맛을 한층 더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또 다른 별미는 사이드 메뉴로 자리한 티본스테이크와 삼겹살로, 부대찌개만큼이나 사랑을 받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변별력 상실… 국어·수학 사교육 심화 우려

    변별력 상실… 국어·수학 사교육 심화 우려

    교육부가 2018학년도 수능 영어영역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한 것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겠다는 의도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다. 교육 당국이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 꼼꼼한 대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당장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학생들은 영어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변별력이 떨어지는 만큼 영어 학습량을 크게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5일 “절대평가 도입은 영어 공부를 적게 하라는 얘기”라며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상당히 없어지겠지만 변별력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 중·고등학교 영어교육의 말하기, 듣기 등을 위한 환경이 미흡한 상황에서 실용적 영어 교육이 가능하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5학년도 난이도 수준의 영어 문제에 절대평가 9등급제를 도입, 100점 만점에 90점을 1등급으로 잡으면 1등급은 전체 영어 응시자 58만여명의 상위 15% 정도인 8만 7000명 정도가 된다. 결국 자격고사화된 수능으로 수험생들의 실력을 구분할 수 없게 되면서 대학이 영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 논술이나 영어 면접과 같은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이를 재정지원과 연계해 제어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정이 튼튼한 사립 대학에는 교육부의 재정지원 여부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상대평가로 치러질 수학, 국어 등 다른 과목의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불가피하다. 쉬운 수능 정책에 따라 국어, 수학, 영어의 변별력이 낮아 탐구영역의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다 보니 과학과 사회의 사교육비가 늘어난 현재 상황이 심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사교육이 국어, 수학에 몰릴 것이라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도 절대평가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어와 관련된 대학별 고사를 엄격히 규제하고 공교육에서 영어교육 정상화 정책과 수학 및 다른 과목의 절대평가 도입 등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모든 과목의 절대평가 및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신의 공신력 확보 등 문제 해결력, 통합 사고력 평가가 될 수 있도록 현행 학교 교육과정 및 평가방식 제도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IS 등 박해와 전쟁 희생자에 위로를”

    “IS 등 박해와 전쟁 희생자에 위로를”

    여전한 테러 위협과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 성탄절을 맞은 지구촌에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염원은 특히 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라크의 기독교 난민을 직접 위로하는 한편 “세상은 정말 많은 애정을 필요로 한다”는 성탄 메시지를 띄웠다. “이라크가 모두가 인정받고 사랑받는 나라가 되길.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우리가 한가족임을 느끼게 되길.”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한 초등학교에 이 같은 기도문이 내걸렸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에 쫓긴 기독교 난민들은 이날 학교 운동장에 소박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의 구원을 빌었다. 난민들은 IS의 공격을 우려해 방폭벽으로 둘러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난민들은 특별한 성탄 선물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난민촌에 전화해 갈 곳 없는 처지의 난민들은 “예수와 같다”면서 “나는 여러분과 가까이 있으며 당신들을 축복하겠다”고 위로했다.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친절과 따뜻함으로 대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미사는 사상 처음으로 3차원(3D) 기술을 활용해 생중계됐다. 이어 25일 정오 미사에서 성탄을 맞아 강복하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연설을 하며 특히 IS 등에 의한 종교적·인종적 박해와 전쟁으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이번 성탄절에는 너무나 많은 눈물이 있다”고 개탄했다. 아기 예수 탄생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은 올해도 세계인들로 붐볐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들어선 광장에는 아랍어로 “우리가 성탄절에 원하는 것은 정의뿐”이라고 쓰인 포스터도 나붙었다. 훈훈한 장면은 미국에서도 연출됐다.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주의 일부 도시에선 경찰이 산타클로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지역의 경찰은 각각 기부받은 현금 2500달러(약 275만원)와 100달러짜리 선불카드 250장을 길거리에서 주민들에게 나눠 줬다. 모두가 성탄의 기쁨을 만끽한 것은 아니다. ‘중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는 공안이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 400여개 교회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했으며 홍콩에선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다시 벌어져 12명이 체포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우리 동네 달력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중구 을지로동 주민들은 새해 달력을 받아 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달력 배경이 정물화나 풍경화, 연예인 등으로 꾸며지는 것이 아니라 옆집 박씨가, 골목 어귀 이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나와 이웃의 모습을 확인하는 게 즐겁기도 하고 보람되기도 하다. 주민자치위원인 김모씨는 “주민들의 추억을 담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앨범”이라고 표현했다. 을지로동주민자치위원회는 2015년 마을 달력 1000부를 만들어 주민과 지역 직능단체에 무료로 나눠 줄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내 자치구 중 2013년 처음으로 배포했는데 첫해에 이어 지난해에도 금세 1000부가 동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마을 달력은 지난 1년간 주민들의 활동 모습을 담았다. 예컨대 을지로동주민센터 민원실과 직원들 모습은 2월에, 중구어울림한마당 행사는 10월에 소개했다. 을지산악회(1월), 새마을지도자협의회(3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4월), 방위협의회(5월), 자율방범위원회(6월), 통장협의회(7월), 을지로동주민자치위원회(8월), 청소년지도협의회(9월), 자연보호협의회(11월), 광산회(12월) 등 10개 직능·자생단체의 모습을 배경으로 했다. 특히 이번에는 을지로동 골목 상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게재했다. 월별로 각 직능·자생단체 회의 일정을 표시해 주민 참여를 독려했다. 달력 아래에는 제작에 도움을 준 지역 내 후원 업체 광고도 실었다. 강대성 주민자치위원장은 “직능단체 등이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활동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단합해 만든 달력인 만큼 을지로동을 대표하는 명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시인 김명원이 묻고 시인 40명이 답하다… 시인에게 시란 무엇인가?

    시인 김명원이 묻고 시인 40명이 답하다… 시인에게 시란 무엇인가?

    “시나 작품 세계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만 시인들의 숨은 뒷얘기나 삶의 역정은 쉽게 찾아낼 수 없습니다. 시를 연구할 후학들에게 사료로 남기고 싶습니다.” 김명원(55) 시인이 국내 시인들의 삶을 집대성하는 작업을 5년째 묵묵히 해 오고 있다. 2009년 2월 나희덕 시인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 이후 지금껏 40여명의 시인을 직접 만나 그들의 알려지지 않은 삶과 작품 세계를 촘촘하게 그려 내고 있다. 그 첫 성과물로 대담집 ‘시인을 훔치다’(지혜)를 펴냈다. 김 시인은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한미약품에서 근무했다. 1995년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5년간 혹독한 항암치료를 받으며 기적적으로 생을 되찾았다. 암 투병 중이던 1996년 ‘시문학’으로 늦깎이 등단했다. 지금은 대학교수가 돼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면서 주위 시선에 의한 삶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었다. 늘 갈망해 왔던 문학을 하고 싶었고 시인이 되고 싶었다.” 김 시인은 새 인생을 시작했을 때 시적 영감을 주고 시에 대한 열망을 불어넣었던 시인들을 우선적으로 인터뷰했다. 이번 대담집엔 고은 유안진 오세영 이가림 나태주 윤상운 김백겸 정희성 이은봉 도종환 장석주 양애경 공광규 나희덕 송재학 이성렬 신현림 김요일 김경주 박진성 손미 등 21명의 시인이 수록돼 있다. “시란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닿아 있는 분들을 먼저 인터뷰하다 보니 초반에는 원로·중진 시인들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2000년대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신진 시인들도 만나며 균형을 갖췄다.” 김 시인은 송재학 시인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송 시인은 시를 지망하는 문학도로서 문학적인 삶을 어떻게 견지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 준다. 시 정신이 확고하다. 정말 치열하게 시를 쓴다. 문장 하나하나를 끝까지 붙들고 자신의 사유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길어 올려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하던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그의 눈에 비친 시인들의 삶은 어떨까. “정말 행복해했고 정말 고통스러워했다. 가난하지만 시를 쓰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숙명적인 아픔들이 있었다. 시는 자본주의 속성과는 거리가 멀다. 시를 쓴다고 재산이 불어나는 것도 아니고 권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비자본적인 시에 매달리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그 고통을 관통한 이후 느껴지는 최후의 행복도 갖고 있었다.” 그는 대담 끝머리에 시란 무엇인가를 꼭 물었다. 시인들마다 다른 답변을 내놨다. 그에게 시란 무엇일까. “절대로 무게를 줄일 수 없고 짊어지지 않을 수도 없는 십자가인 것 같다. 끝끝내 짊어지고 가게 되면 삶의 극지에 이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십자가인 듯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예수님을 고아로? ‘국가성지’ 우루과이 대성당 절도사건

    예수님을 고아로? ‘국가성지’ 우루과이 대성당 절도사건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의 대성당에서 아기예수가 부모를 잃었다. 우루과이 대성당이 성탄절을 맞아 설치한 마굿간에서 누군가 요셉과 마리아의 모형을 훔쳐갔다. 구유도 감쪽같이 사라져 아기예수는 부모와 누울 곳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우루과이 대성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마굿간을 설치했다. 마굿간은 그러나 완성되지 않은 모습으로 공개됐다. 대성당은 성탄절까지 차례로 마굿간을 완성해 나갈 생각이었다. 아기예수는 성탄절을 앞두고 맨 나중에 구유에 누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의외의 절도사건으로 틀어져버렸다. 우루과이 플로리다의 주교 마르틴 페레스 스크레미니는 "최소한 19일까지는 분명 있었던 아기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 구유가 어느 순간 마굿간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성당은 24시간 개방돼 있어 절도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지 언론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목격자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대성당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성당은 "요셉과 마리아의 모형은 석고로 제작한 것이라 큰 경제적 가치는 없다"면서 "호기심에 가져간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당 관계자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은 없다"면서 "훔쳐간 사람이 모형을 돌려준다면 절대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 대성당은 현지에선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1908년 완성된 성당건물의 문화적 가치가 큰 데다가 1988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 당시 교황이 방문했다. 우루과이는 1993년 대성당을 국가성지로 지정했다. 사진=헤랄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순록 21만마리 끈 산타, 초속 1050km로 온다

    순록 21만마리 끈 산타, 초속 1050km로 온다

    연말이 되면 전 세계 어린이들은 선물을 잔뜩 싣고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오는 산타클로스를 목 놓아 기다린다. 일반적으로 산타클로스는 북극 또는 핀란드에 살며, 크리스마스 하루 전인 이브(Eve)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일괄적으로’ 선물을 배달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산타클로스의 이러한 행적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기사를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일단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줘야 할 어린이는 3억 7800만 명 정도에 달하며,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24시간의 절대 시간이 아닌 31시간의 상대 시간동안 선물을 배달할 수 있다. 최근 인구조사현황으로 봤을 때, 산타클로스가 방문해야 할 가정은 총 9180만 가구이며, 초당 822.6 가구를 방문해야 크리스마스이브 하루 동안의 선물 배달을 모두 마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산타클로스의 썰매는 초당 1050㎞를 달려야 한다. 이는 빛의 속도의 0.35%, 소리 속도의 3000배에 달하는 엄청난 속력이다. 이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면 산타클로스에게는 특수상대성의 시간팽창(Time Diliation)이론이 적용될 수 있다. 시간팽창 이론은 서로 다른 두 물체가 상대적 시간기준계를 가졌다는 기준 하에, 더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이 다른 물체에게 상대적으로 더 느리게 관측되는 현상을 뜻한다. 때문에 산타클로스의 신체 시간과 노화 속도는 보통 사람보다 느려진다. 선물을 가득 실은 썰매의 경우, 선물 하나의 무게가 1㎏ 미만, 평균 0.9㎏으로 가정했을 때, 32만 t에 달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무게(37만t)에 육박하는 수치다. 썰매를 끄는 루돌프인 순록의 평균 무게는 135㎏이므로, 제시간에 제 속도로 선물을 배달하려면 21만 4200마리의 순록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영국의 한 과학단체는 지난 해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여행에 나서기 위해서는 1500억 칼로리에 달하는 우유와 민스파이(크리스마스때 먹는 파이)가 필요할 것이다. 또 선물을 사는데 드는 비용은 44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그라츠’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그라츠’

    미술관 건축은 어느 건축 분야보다 건축가 자신의 미학과 철학을 살릴 여지가 많은 편이다. 건축가의 상상력과 선진적인 시대정신을 오롯이 담은 독창적인 미술관들이 현대 건축 순례지에 포함되는 이유다. 오스트리아의 제2도시 그라츠에 있는 쿤스트하우스 그라츠는 형태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독특한 외형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미술관이 세계 건축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꼭 가 봐야 할 건축물로 꼽히는 이유는 외형 때문만은 아니다. 미술관이, 문화와 예술이 그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역사 1000년이 넘는 중세도시에 들어선 외계 생명체 같은 이 파격적인 미술관은 도시의 해묵은 과제인 동·서 간 문화적 이질감과 사회적 불협화음을 말끔히 해소시키면서 도시의 문화적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빈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 떨어진 그라츠는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수도 빈의 그늘에 가렸고,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처럼 매력적인 관광 요소가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9세기 도나우강의 지류인 무어강을 끼고 헝가리와 슬로베니아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에 건설된 그라츠는 수 세기 동안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그들의 수도인 류블랴나보다 더 중요한 곳이었다. 조용하고 목가적이며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라츠의 구시가지는 중부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도심 중 하나로, 199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역사지구로 보존되는 구도심은 마치 박물관 같다. 16세기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란트하우스와 시청인 라트하우스, 그라츠의 상징인 슐로스베르크 시계탑(우어투름)과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된 대성당, 바로크 양식의 에겐베르크궁전 등 많은 고전 건축물들이 구시가지에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교육도시로 유명한 그라츠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9명이나 배출한 유서 깊은 명문 대학들이 많다.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크고 두 번째로 오래된 유서 깊은 그라츠대학을 비롯해 건축으로 유명한 그라츠기술대학 등 6개 대학에 4만 4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전체 인구가 25만명인 도시에서 6명 중 1명이 대학생인 셈이니 고풍스러운 도시에 지적인 분위기와 젊음의 활기가 넘친다. 2003년 그라츠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등장했다. 바로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을 전시하는 쿤스트하우스 그라츠다. 쿤스트하우스는 도시를 남북으로 흐르는 무어강의 서쪽 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영국 건축가 피터 쿡과 콜린 푸르니에가 디자인한 현대미술관 쿤스트하우스 그라츠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파격을 넘어 충격적인 외형 때문에 한동안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외계 생명체 같기도 하고 여러 개의 촉수를 가진 거대한 연체동물 같기도 한 이상한 모습을 한 낯선 침입자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공공 기능을 가진 건물에 어디까지 작가의 상상력을 허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설계안을 놓고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80%가 반대했을 정도로 기괴한 모양이었다. 지극히 보수적이고 고풍스러운 중세 도시에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외형의 미술관이 들어선다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그라츠 시민들이 이 괴상한 건물을 ‘친근한 외계인’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외형은 좀 독특하지만 도시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제대로 반영해 설계한 미술관은 도시의 해묵은 과제를 시원하게 풀어주며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해묵은 과제란 바로 동서 간 불균형으로 인한 사회적 불화였다. 그라츠는 무어강을 사이에 두고 동과 서로 나뉜다. 동쪽은 요새에서 출발해 발달한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해발 473m의 슐로스베르크 언덕을 중심으로 구릉을 따라 상점가와 고급 주택가, 대학이 들어서 있고 모든 행정·문화·종교·교육·상업시설도 구도심에 밀집해 있다. 반면 서쪽에는 기차역, 공장, 양조장, 제련소 등의 산업시설에 정신병원과 감옥, 홍등가 등이 자리했다. 동쪽은 중세 이후 귀족, 부르주아 계급의 거주지였고 서쪽은 노동자와 이민자들이 많이 산다. 건물 임대료도 동쪽의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강 양안의 공간 구조는 완전히 이질적이고 사회·경제적 불균형이 극심했다. 그라츠시는 그 해결책으로 서쪽 지역에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방치돼 있던 무어강 서쪽에 1848년 지어진 철제 건물과 그 옆 공터에 미래적 디자인의 현대미술관을 짓기로 하고 1998년 현상설계를 실시했다. 사실 현대미술관 건립은 그라츠시의 숙원 사업이었다. 이미 1980년대에 현대미술관 건립 계획을 수립해 두 차례 현상설계를 하고 당선작까지 뽑아 놓은 상태에서 정권 교체와 시민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던 터였다. 무산된 두 번의 계획은 무어강 동쪽에 현대미술관을 짓는 것이었다. 가뜩이나 동서 간 격차가 심한데 현대미술관마저 동쪽에 짓는다는 계획은 공감을 얻어내기 어려웠다. 세 번째 시도를 하던 중 마침 그라츠가 2003년 유럽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그라츠시의 미술관 건립 계획은 탄력을 받았다. 그동안 문화예술적으로 소외된 무어강 서쪽에 쿤스트하우스를 유치해 ‘예술을 통한 사회의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도 정치·사회적으로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런던의 건축가인 피터 쿡과 콜린 푸르니에는 무어강을 사이에 두고 이질적으로 발전해 온 도시의 역사적 설정과 그들의 혁신적인 디자인언어를 인상적으로 합성해 쿤스트하우스를 완성했다. 건물은 한마디로 파격적이다. 그럼에도 위압적이거나 위화감을 주지 않고 주변의 오래된 건축물들과 잘 어울리는 것은 역시 설계한 두 건축가의 공이 크다. 4층 규모의 유선형 건축물은 부드럽고 유연한 모습이 건물들 사이에 연착륙한 외계 생명체 같다. ‘피부’에 해당하는 외벽은 두게 15㎜의 투명한 청색 아크릴판으로 둘러싸여 있고 지붕에는 16개의 관이 연체동물의 빨판처럼 튀어나와 있다. 채광창 역할을 하는 건물의 촉수는 이 도시의 상징인 강 건너편 슐로스베르크 언덕 위의 시계탑을 향해 휘어 있다. 마치 이 도시의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교신하는 것 같다. 미술관은 ‘친근한 외계인’이 소리를 내는 것처럼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건물 외부에서 매시 50분마다 5분 동안 초저음의 진동이 나도록 설계했다. 건물 외벽에는 아크릴판 아래로 930개의 원형 형광 전구가 설치돼 있다. 구도심을 향한 동쪽 입면은 개별적인 프로그래밍이 가능해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위한 거대한 캔버스 역할을 하며 밤마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드러운 곡면 스크린에 표현되는 미디어 이미지, 애니메이션은 마치 외계 생명체가 자기만의 언어로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건물 상층부에도 ‘바늘’이라고 부르는 기다란 전망대가 설치돼 강 건너 맞은편의 도시와 소통하도록 했다. 2003년 쿤스트하우스의 완공과 함께 그 주변으로 고급 레스토랑과 상점, 영화관, 식당과 카페, 재즈바 등이 속속 들어서 도시의 새로운 문화 축으로 금세 자리 잡았다. 무어강에는 2003년 유럽문화도시 선정에 따라 길이 50m, 넓이 20m의 인공 구조물 ‘무어섬’도 완공돼 쿤스트하우스와 함께 도시 서쪽의 전위적인 풍경을 이룬다. 양쪽 강변에서 팔을 뻗어 거센 물살 위에서 힘차게 악수를 하고 있는 모양으로, 사회적 통합을 상징하는 인공섬이자 인도교에는 카페와 공연장이 들어서 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인터페이스 같은 쿤스트하우스가 들어서면서 동서 간 문화적 이질감은 눈 녹듯 사라졌다. 무어 강변에서 산책을 하고 있던 한 시민은 “쿤스트하우스는 그라츠의 미래를 위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공공예술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동의의결’ 꼼수 부린 CJ·롯데시네마 철퇴

    공정거래위원회의 중징계를 앞두고 ‘꼼수’를 부린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결국 철퇴를 맞았다. 공정위는 CJ CGV와 롯데시네마에 시정 명령과 과징금 55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별 과징금은 CGV가 32억원, 롯데시네마가 23억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CGV와 롯데시네마는 자사나 계열사가 배급하는 영화에 대해 흥행 순위와 관객 점유율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스크린 수와 상영 기간, 상영관 크기 등을 유리하게 제공했다. 또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배급사와 상의 없이 영화표 할인권을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표 수익은 상영관과 배급사가 일정 비율로 분배하고 있어 배급사와 미리 협의해야 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CJ와 롯데에 대한 제재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심의를 이틀 앞두고 업체들이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동의의결은 불공정 행위를 저지른 기업이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이를 인정하면 위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하지만 공정위는 CJ CGV와 롯데시네마의 불순한 의도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동의의결을 거부하고 심의를 재개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동 맛의 거리에 춤추는 피에로

    삼성동 맛의 거리에 춤추는 피에로

    “삼성동 음식특화거리에 피에로가 등장합니다.” 강남구가 23일 삼성동 음식문화 특화지역에 조형물인 ‘춤추는 피에로’를 설치한다. 삼성동 음식문화 특화지역은 보건복지부가 2009년 지정했으며 지난 18일 인근의 코엑스 일대가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이번 조형물은 주물과 화강석으로 만들었고 너비 2.95m, 폭 0.78m, 높이 2.3m 규모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노래해 휴식을 선사하고 어린 시절의 즐거운 한때를 떠올리도록 하는 추억의 매개체를 의미한다. 비용은 구 및 지역 상가번영회, 한국도심공항㈜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마련했고 김대성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교수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제작했다. 김 교수는 2012년 ‘이노베이션 기업&브랜드’ 대상 등을 탔으며 한국미술협회, 구상조각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의미 있는 사업에 뜻을 같이하게 돼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3월 대치동 산등성길에 ‘드림 게이트’를 설치하는 등 주요 상권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조형물을 설치해 왔다. 지난해 10월 압구정로데오 거리 입구에 설치한 ‘하트 든 여자’ 부근에는 가로 4m, 세로 3.5m 규모의 ‘하트 애드벌룬’을 지난 19일 추가로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조형물들이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거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길 바란다”면서 “향후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매달 2차례 공개변론 강행군… 409일 만에 ‘정당 사형선고’

    매달 2차례 공개변론 강행군… 409일 만에 ‘정당 사형선고’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한 지 409일 만에 해산이 결정됐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청구였으나 1년 남짓 만에 결론이 났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5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상정한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의 건’을 심의·의결했다. 통합진보당 의원직 상실, 정당 활동 정지 가처분 안건도 포함됐다. 정 총리는 유럽 순방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전자 결재를 받아 심판을 전격 청구했다. 이튿날 헌재는 이정미 재판관을 주심으로 결정했다. 또 청구 49일 만인 지난해 12월 24일 첫 준비 절차 기일을 열었다. 올해 1월 28일 첫 변론을 시작으로 지난달 25일 최종 변론까지 매달 두 차례씩 모두 18차례 공개변론이 열렸다. 헌법재판은 증거서류를 중심으로 심리가 이뤄져 공개변론이더라도 한두 차례에 그치는 게 보통인 점을 고려하면 유례없는 강행군이었다. 앞서 최다 공개변론 기록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때 7차례였다. 이번 사건에서는 무려 세 배 가까운 기록을 세운 셈이다. 첫 공개변론과 최종 공개변론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격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간 김영환 전 민혁당 총책 등 12명의 증인과 송기춘 전북대 교수 등 6명의 참고인이 나왔다. 제출된 증거만 법무부는 2907건, 진보당은 908건에 이른다. 서면으로 제출된 증거 문서는 정부 측 130여건과 진보당 측 80여건을 합해 210여건으로 A4용지 17만 5000여쪽에 달한다. 그대로 쌓으면 높이가 무려 19m로 아파트 7층 높이다. 무게는 931㎏에 달한다. 재판관들이 하루 평균 479쪽을 읽어야 했던 셈이다. 재판관을 보좌하는 헌법 연구관만 해도 10명이 투입됐다. 복사비만 수억원으로 추산된다. 최종 변론 이후 재판관들은 수시로 평의를 열어 합의 과정을 거쳤고 지난 17일 선고기일을 확정했다. 일부 재판관은 선고 전날 밤늦게까지 결정문 최종본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347쪽에 달하는 결정문이 나왔다. 2004년 탄핵심판 결정문 63쪽과 2005년 행정도시특별법 헌법소원 결정문 91쪽에 견줘도 엄청난 분량이다. 대법원이 심리 중인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상고심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 사건이 사실상 통합진보당 해산에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헌재가 “이 의원이 주도한 내란 음모 회합이 통합진보당 활동으로 귀속된다”고 밝힌 만큼 정당해산심판 결과가 대법원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래 이 사건은 소부인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가 맡았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전합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부에서는 만장일치가 돼야 선고할 수 있지만 전합은 대법관 3분의2 이상이 출석해 참석 인원 과반의 찬성으로 선고할 수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르면 내년 1월 선고를 예상하고 있다. 합의 절차가 늦어지면 2월로 미뤄질 수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이 3년간 내사 끝에 이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 10명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4일 이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이튿날 수원지법 구속영장 발부, 같은 달 26일 검찰 기소로 이어졌다. 올해 2월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내란 음모·선동, 국가보안법 위반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이 의원에게 징역 12년,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이민걸)는 올해 8월 원심을 파기하고 내란 음모는 무죄, 내란 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은 유죄로 판결했다. 형량도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낮췄다. ‘혁명조직’(RO)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 점이 주목받았다. 헌재는 내란 음모에 대한 형사적 평가와 정당해산심판의 평가는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결정문에 RO의 실체에 대한 언급이 없어 헌재가 RO 실체를 인정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해산이 이 의원 측에 불리하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시선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 연극계 ‘영웅을 기리며’

    한국 연극계 ‘영웅을 기리며’

    올해로 연극 인생 60년을 맞은 연극계 거장 임영웅(78) 극단 산울림 대표를 상징하는 작품은 ‘고도를 기다리며’다. 새뮤얼 베케트의 희곡을 1969년 극단 산울림의 창단 공연으로 무대화한 작품은 이후 셀 수도 없이 무대에 올랐으며 프랑스 아비뇽연극제, 아일랜드 더블린연극제 등 해외 초청공연에서도 호평받았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임영웅 연출의 이름 석 자를 세계 연극계에 새기게 해준 작품이며 ‘임영웅=고도’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임 연출은 “현대는 아주 복잡한 사회인데,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아주 잘 그린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은 극단 산울림과 공동으로 ‘연출가 임영웅과 ’고도를 기다리며‘ 아카이브 전(展)’을 내년 5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연다. 임 연출의 연극 인생 60년과 ‘고도를 기다리며’의 국내 초연 4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다. 1969년 ‘고도’의 국내 초연 당시 배포됐던 프로그램북과 공연 사진, 최근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포스터와 리플렛, 등 다양한 자료가 집대성됐다. 또 전시장 내에 ‘고도’ 무대를 직접 설치하고 공연에 쓰이는 소품도 전시해 직접 무대에 오른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대 원형으로 파악한 한·중·일 과거와 현재

    고대 원형으로 파악한 한·중·일 과거와 현재

    풍수화/김용운 지음/맥스 출판/572쪽/2만 5000원 2015년은 해방 70년이자 분단 70년,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외교 관계를 정식으로 맺은 지 50년이 되는 해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질서의 재편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철학자이자 언어학자, 수학자, 그리고 문명비평가인 김용운 박사가 ‘풍수화’(風水火)를 펴내면서 반세기 동안 천착해 온 한·중·일 관계학을 집대성했다. 세 나라는 유교 문화, 한자 문화 등 폭넓은 문화적 동질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형적 풍토, 역사적 경험은 서로 다르다. 김 박사는 세 민족과 국가의 고대 원형을 분석해 그 원형의 발원체를 한국은 바람(風), 중국은 물(水), 일본은 불(火)로 비유하면서 세 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다. 한국은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사상을 바탕으로 신바람을 일으키며 지내는 민족이다. 또 중국은 만리장성을 넘어 들어오는 이민족 등 다른 문명조차 중화(中華)라는 큰 틀에 녹여 버리는 융합적 원형을 품고 있다. 일본은 침략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해 내건 구호인 ‘팔굉일우’(八紘一宇·온 세상이 하나의 집안이라는 의미) 정신으로 모든 침략과 정복을 정당해 왔다. 세 나라가 갖고 있는 현실적 과제와 목표 역시 상이하다. 한국은 통일, 중국은 굴기, 일본은 자존심 회복이다. 김 박사는 서로 다름을 극복하고 문화와 문명의 창조성을 높일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부분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영세중립 통일이다. 영세중립화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조건은 첫째 스스로 중립화를 유지할 수 있는 무력을 갖는 것, 둘째 주변국 모두가 중립화에 동의하고 협조하는 것이다. 서로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도 독식을 허용하지 않는 국제외교 조건은 중국과 러시아, 미국, 일본 등을 모두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퍼트 실패하자 그린에 누워 우는 2살 골퍼

    퍼트 실패하자 그린에 누워 우는 2살 골퍼

    국내 2살 짜리 아동 골퍼(?)의 귀여운 생떼 영상이 해외에서 화제다. 지난 4월 유튜브에 올라온 48초 분량의 영상에는 국내의 한 미니골프장에서 퍼트(Putt: 그린 위에서 공을 컵에 넣으려고 퍼터로 공을 치는 일)를 하려는 2살짜리 아동 골퍼의 모습이 담겨 있다. ‘혁민’이란 이름의 2살 아동은 제대로 된 퍼트 동작을 취하며 길이를 가늠한 후, 골프공을 퍼트하자 공이 정확히 홀컵 안으로 들어간다. 이를 지켜보던 아빠가 ‘나이스 샷’이라고 외친다. 잠시 뒤, 또다시 퍼트를 시도하는 혁민이. 너무 세게 친 나머지 혁민이가 친 공이 홀컵 가장자리를 맞고 튕겨 나온다.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자 혁민이가 퍼터를 내던지며 방방 뛰며 생떼를 부린다. 혁민의 아빠가 ‘안 들어갔~다’라 놀리면서 화를 부추기자 혁민이가 그린 위에 엎드려 울기 시작한다. 혁민이가 손과 발로 땅을 구르며 대성통곡한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현재 23만 69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seerajen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과학으로 보는 산타클로스와 선물 배달

    과학으로 보는 산타클로스와 선물 배달

    연말이 되면 전 세계 어린이들은 선물을 잔뜩 싣고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오는 산타클로스를 목 놓아 기다린다. 일반적으로 산타클로스는 북극 또는 핀란드에 살며, 크리스마스 하루 전인 이브(Eve)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일괄적으로’ 선물을 배달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산타클로스의 이러한 행적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기사를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일단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줘야 할 어린이는 3억 7800만 명 정도에 달하며,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24시간의 절대 시간이 아닌 31시간의 상대 시간동안 선물을 배달할 수 있다. 최근 인구조사현황으로 봤을 때, 산타클로스가 방문해야 할 가정은 총 9180만 가구이며, 초당 822.6 가구를 방문해야 크리스마스이브 하루 동안의 선물 배달을 모두 마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산타클로스의 썰매는 초당 1050㎞를 달려야 한다. 이는 빛의 속도의 0.35%, 소리 속도의 3000배에 달하는 엄청난 속력이다. 이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면 산타클로스에게는 특수상대성 이론의 시간팽창(Time Diliation)이론이 적용될 수 있다. 시간팽창 이론은 서로 다른 두 물체가 상대적 시간기준계를 가졌다는 기준 하에, 더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이 다른 물체에게 상대적으로 더 느리게 관측되는 현상을 뜻한다. 때문에 산타클로스의 신체 시간과 노화 속도는 보통 사람보다 느려진다. 선물을 가득 실은 썰매의 경우, 선물 하나의 무게가 1㎏ 미만, 평균 0.9㎏으로 가정했을 때, 32만 t에 달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무게(37만t)에 육박하는 수치다. 썰매를 끄는 루돌프인 순록의 평균 무게는 135㎏이므로, 제시간에 제 속도로 선물을 배달하려면 21만 4200마리의 순록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영국의 한 과학단체는 지난 해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여행에 나서기 위해서는 1500억 칼로리에 달하는 우유와 민스파이(크리스마스때 먹는 파이)가 필요할 것이다. 또 선물을 사는데 드는 비용은 44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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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키위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키위

    키위(참다래)는 딸기의 달콤함과 바나나의 고소함, 파인애플의 새콤함이 어우러져 있다. 변비 해소와 암이나 당뇨 예방, 노화 방지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기의 어린이나 치유기의 환자, 젖을 먹이는 산모, 소화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한다. 키위를 하루에 3개 먹으면 변비 해소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키위는 덩굴성 나무로 그린키위와 골드 키위 레드 키위, 다래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4개의 종을 통상적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키위나무의 자생지는 중국 양쯔강과 시장강 사이의 남부 아열대지역으로,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먹는 과실이라는 의미로 ‘미후도’라고 불린다. 우리나라 자생종은 식용과 약으로 쓰이는 다래가 대표적이다. 창덕궁에 가면 천연기념물 251호인 600살이 된 다래나무를 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키위의 상품화 역사는 100여년밖에 안 됐다. 뉴질랜드가 중국에서 들여온 종자를 개량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1920년대 뉴질랜드 종묘업자인 헤이워드가 열매가 큰 품종을 개발해 상업적인 재배가 시작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뉴질랜드에 주둔하던 미군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키위는 1952년부터 미국에 수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품명인 ‘키위 푸르트’라는 이름은 오늘날에도 일반적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77년 뉴질랜드산 헤이워드 품종이 도입됐다. 국내 키위 재배 면적은 1990년 813㏊에서 지난해 1331㏊로 164% 증가했다. 연간 1인당 소비량은 1.0㎏ 수준이다. 키위는 아열대성 과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재배할 수 있는 곳이 제주를 포함한 남부 일부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다. 전체 소비량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육종 역사가 짧지만 2007년부터 ‘제시골드’와 ‘해금’, ‘한라골드’와 같은 품종들이 속속 개발돼 외국산 키위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키위는 맛과 모양이 특별하지만 영양소가 많은 과일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 필수 영양소 기준으로 다른 과실보다 칼로리당 영양분이 뛰어나다. 100g당 열량이 57㎉로 낮지만 인체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비타민C는 오렌지의 2배, 사과의 17배로 높아 질병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 단백질 분해효소인 ‘액티니딘’은 육고기를 부드럽게 해서 갈비 등을 잴 때 사용하고 소화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외에 베타카로틴과 항산화제, 지방, 단백질 등 20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면서도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키위를 주로 생과일로 먹거나 갈아서 음료로 많이 먹는다. 동의보감에서는 다래가 심한 갈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것을 멎게 하고, 결석 치료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예로부터 다래가 치료약제로 사용됐다는 점을 말해준다. 최근에는 당뇨 치료와 면역기능 강화, 항암 효과, 혈압 강하, 비만 치료에 대한 키위 효과가 과학적인 증거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2004년 제주대와 농촌진흥청이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키위가 변비 해소에 효과적인 것을 입증했다. 2008년에는 국산품종 한라골드가 간 손상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검증됐다. 해외에서는 호흡기관의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감기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관절염 염증 완화와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위는 크기와 색깔 등에 따라 그린과 골드, 레드와 미니 등으로 나뉜다. 가장 일반적인 키위는 뉴질랜드에서 육성한 그린 키위인 ‘헤이워드’ 품종이다. 세계 그린 키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품종으로는 ‘헤이워드’보다 조금 크고 당도와 식미가 좋은 ‘제시스위트’와 ‘대흥’ 등이 있다. 골드 키위와 레드 키위는 그린 키위보다 단맛이 강해 소비자와 재배자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것은 ‘제스프리 골드’로 잘 알려진 ‘Hort 16A’라는 품종이다. 국내산인 제시골드와 한라골드, 해금 등의 골드 키위도 제스프리 골드에 못지않은 품질과 빠른 수확으로 점차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개발된 과육이 붉은색인 레드 키위는 꽃피는 시기와 수확기가 가장 빠르고 당도도 높다. 미니 키위는 야생 다래를 이용해 만든 종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크기가 작고 귀여워 ‘방울 키위’라고 불린다. 국내에서는 강원 원주와 전북 무주 등에서 15㏊ 정도 재배되고 있다. 앞으로 소비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품종이다. 고로쇠 수액처럼 다래 수액도 칼슘 등의 무기물과 각종 아미노산, 기능성 물질이 함유돼 예로부터 건강을 위해 애용됐다. 일부에서는 다래 수액을 채취해 거래도 활발하게 한다. 수액에는 포도당과 과당의 함량이 고로쇠나무 대비 각각 9배, 23배가 많다. 열매뿐 아니라 잎과 줄기도 기능성 덩어리다. 비누와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키위 잎은 피부 트러블이 없으면서 멜라닌 색소 제거 효과도 뛰어나 화장품 소재로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줄기 파쇄물로 키운 버섯은 수확 시기가 빠르고 영양 성분도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키위는 과일을 뛰어넘어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최고의 기능성 식품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김성철 농촌진흥청 남해출장소 박사 ■ 문의 golders@seoul.co.kr
  • 피아노 연주도 기부도 점프하며 신나게~

    서울 구로구가 13일 오후 2시 아이들이 ‘피아노 계단’ 위를 점프하며 동요를 연주하는 이색 경연대회를 연다. 어린이들의 비만 예방과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행사로 자치구 최초로 조성된 신도림역 건강기부계단에서 열린다. 건강기부계단은 피아노 건반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계단을 밟을 때마다 해당 계단에서 피아노 소리와 불빛이 나온다. 흥미로운 체험을 하는 계단 이용자 수에 따라 후원 업체가 일정액의 기부금을 적립한다. 올해 8월 신도림역 디큐브백화점 지하 2층에서 신도림역 방면으로 나오는 통로에 건강계단 1호를 설치했고 10월에는 구로구청 본관 중앙 계단에 2호를 만들었다. 디큐브백화점과 고려대 구로병원이 후원한다. 경연대회에서 어린이들은 3인 1조로 참가해 계단을 밟으며 직접 선곡한 2개의 곡을 연주한다. 영서·신구로·구로남 초등학교를 포함해 6개 초등학교에서 6개 팀이 참가한다. 이들은 12일까지 신도림 건강계단에서 연습을 한다. 흥미도, 전달력, 단합도 등을 기준으로 최우수(1개 팀), 우수(2개 팀), 장려(3개 팀)상 등이 결정되며 오는 16일 신도림 건강계단에서 시상식을 한다. 이성 구청장, 김경원 대성산업 유통사업부 대표, 백세현 고려대 구로병원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다. 또 그간 적립된 건강계단 기부금 전달식도 함께 열린다. 구 관계자는 “건강계단 피아노 연주 경연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주민이 계단 이용에 관심을 갖고 계단 걷기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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