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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모래알 수로 계산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

    우주를 모래알 수로 계산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는? 우주를 놓고 가장 기발한 생각을 한 사람을 꼽자면 아마도 기원전 3세기 아르키메데스일 것이다. 뉴턴, 가우스와 함께 역사상 3대 수학자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는 과연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가 한 생각은 참으로 기상천외 그 자체였는데, 바로 이런 것이었다. -모래알로 이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모래알이 몇 개나 들어갈까? 참으로 놀랍고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먼저 그 놀라운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를 두고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가 호메로스보다 더 훌륭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고 상찬한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대의 뛰어난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아르키메데스는 왜 하필이면 모래를 갖고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하려 했던 것일까? 모래는 우리가 손가락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물체 중 가장 작은 물건이다. 그리고 우주는 가장 크다. 이 극과 극, 둘의 비교는 얼마나 신선한가. 다른 이유도 있었다. 아르키메데스 이전까지 그리스 인들이 다루던 숫자의 크기는 기껏해야 1만을 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수학자들은 바닷가의 모든 모래알 수를 나타낼 정도로 큰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아르키메데스는 그들에게 그보다 더 큰 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그 도전장인 ‘모래알 계산자'(The Sand Reckoner)라는 자신의 책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겔론 왕 전하, 세상에는 모래알의 수가 무한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모래는 시라쿠사와 시칠리아 섬 전역에 있는 모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건 살지 않는 곳이건 세상의 모래란 모래는 다 모았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단순히 무한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태껏 이름 붙여진 그 어떤 크기의 수라도 세상 모래알의 수보다는 작다’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운을 뗀 아르키메데스는 모래알로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몇 개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어마어마한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 엄청난 크기의 숫자를 다루는 계산을 해냈을까? 당시는 복잡한 기수법 때문에 단순한 곱하기 문제도 여간 어렵지 않아 일반인들은 풀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였다. 중세까지만 해도 유럽에 인도-아라비아 숫자가 전해지지 않아, 곱셈을 제대로 하려면 로마로 유학을 가야 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전한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지만 당시는 실제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르키메데스는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해냈다. 그가 사용한 계산과정은 그의 위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었다. 먼저 그는 양귀비 씨앗 한 개의 크기에 해당하는 모래알의 수를 계산한 후, 다음에는 손가락 크기에 해당하는 양귀비 씨앗 개수를 어림잡아 구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육상 경기장 한 개를 가득 채우는 데 필요한 손가락 개수를 어림 계산하는 등과 같은 과정을 순차적으로 반복해나갔다. 이는 바로 지수 개념의 계산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위대한 지성은 기원전 3세기에 이미 지수 개념을 창안해냈던 것이다. 또 아르키메데스는 당시에 알려져 있던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을 기준으로 우주의 크기를 정했다.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 자체는 전해지지 않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계산자’ 그의 태양중심설을 설명하는 글 가운데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일한 것이다. 아리스타르코스가 지구와 별들 사이의 거리를 따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키메데스는 이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르키메데스가 나름대로 추정한 우주의 크기는 약 2광년이었다. 이렇게 하여 아르키메데스가 구한 모래알 개수는 자그마치 8X10^63 개였다. 이는 지구상 모래알 개수인 10^22개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우주를 가득 채우기에는 턱도 없는 숫자임을 이제 우리는 안다. 현재의 팽창우주는 아르키메데스가 생각하던 크기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로 현재의 이 우주를 모래알로 가득 채우려면 몇 개의 모래알이 필요할까? 편의상 모래알 사이의 공간은 무시하기로 하자. 먼저 모래알의 크기부터 정하자. 보통 지름 2~0.2㎜까지의 모래를 조사(粗砂), 0.2~0.02㎜사이의 모래를 세사(細砂)라고 한다. 우리는 이중에서 세사를 택해, 그 지름을 편의상 0.1mm로 정하기로 하자. 다음으로, 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가?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니까, 그것을 반지름으로 한다면 지름은 276억 광년인데, 빅뱅 초창기에 인플레이션으로 광속보다 더 빨리 팽창되어 현재 대략 950억 광년 크기로 나와 있다. 그럼 우주 크기를 km단위로 나타내보자. 1광년=300,000kmX3,600(초)X24(시간)X365(일)=9,460,800,000,000km(약 10^13km) 우주 지름=95,000,000,000광년X10^13km=95X10^22km(약 10^24km) 모래알 지름=0.1mm=10^-7km 위 둘을 나누면; 10^31배 우주의 지름은 모래알 지름의 10^31배라는 답이 나왔다. 부피는 길이의 3제곱이므로 (10^31)^3=10^93(개) 즉, 1구골(10^100)의 1/10^7인 10^93개의 모래알이면 온 우주를 모래로 빈틈없이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동양권 숫자의 가장 큰 단위인 무량대수(無量大數/10^68)보다도 10^25배 크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수보다는 무려 10^30배나 많은 숫자이다. 그러나 만 단위 수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고대에 아르키메데스가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를 계산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고대세계에 아르키메데스 외에도 모래알을 계산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가 쓰는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창안한 인도인들이었다. 고대 인도인은 ‘부처가 태어나고 유행(遊行)한 곳이라고 전하는 갠지스 강(恒河)의 모래알 개수를 10^52개라고 계산했다. 그래서 이 숫자의 이름이 ‘항하사(恒河沙)’이다. 이 숫자의 크기를 따져보기 위해, 먼저 모래알 하나와 지구와의 크기 비율을 알아보기로 하자. 지구 지름=13,000km 모래알 지름=10^-7km 둘을 나누면; 13X10^10(1.3천억 배) 그 3제곱은 약 10^33 지구를 모래알로 다 채우려면 약 10^33개의 모래알이 필요하다. 따라서 1항하사(10^52)의 모래알은 지구 1000경(10^19)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고대 인도인들의 과장이 좀 지나쳤음을 알 수 있다. 숫자의 위대함이 팍 느껴지는 대목이다. 세계는 수로 표현될 수 있다고 믿고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말한 피타고라스가 맞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해피투게더 빅뱅 멤버 전원 출연에 PD “최정상 아이돌 초대해 기쁘다”

    해피투게더 빅뱅 멤버 전원 출연에 PD “최정상 아이돌 초대해 기쁘다”

    해피투게더 빅뱅 멤버 전원 출연에 PD “최정상 아이돌 초대해 기쁘다” ‘해피투게더 빅뱅’ ‘해피투게더3’에 빅뱅이 출연한다. KBS 2 ‘해피투게더3’ 측은 11일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가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빅뱅의 KBS 프로그램 첫 출연이라는 점과 멤버 전원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점이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빅뱅이 출연하는 ‘해피투게더3’의 녹화는 오는 16일 진행되며, 2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해피투게더3’의 김광수 PD는 “대한민국 최정상 아이돌 그룹인 빅뱅을 ‘해피투게더3’에 초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매력적인 다섯 남자들이 함께 하는 만큼 유쾌하고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겠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8일 경북광유 대강당과 달구벌대종 앞 광장에서 추진위원, 각계 전문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보고회 및 시민 참여 발대식’을 한다고 7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국채보상운동이 세계사적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아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주요 문건만 150여건에 이른다. 국채보상운동의 동참을 요청하는 취지서, 권고문, 통문, 편지, 신문 논설 기사와 성금을 낸 사람과 액수를 적은 성책 등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기념사업회는 그동안 해당 기록물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기초 연구를 했다. 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2011년 기념관을 건립하고 관련 자료를 집대성하는 등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적합한 작업을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1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단 사무국을 개설한 뒤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 등 최근 등재 사례 벤치마킹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3월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서상기 국회의원 등 60명으로 고문단을 꾸리고 추진위원회, 자문단, 실무추진단 등을 구성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국가별로 2년마다 2건씩 추천할 수 있다. 문화재청의 공모 선정이 오는 7~11월 진행되며 내년 3월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한다. 최종 선정까지 통상 1년간 심사가 진행된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제의 경제 침략에 대항해 일어난 경제주권 회복 운동으로 대구에서 시작했다. 기념사업회의 한 관계자는 “국채보상운동은 진정성, 독창성,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기를 거치며 세계사적으로도 그 가치를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한토목학회 “북한의 눈높이 맞춘 인프라 개발 추진해야”

    북한을 시장의 개념이 아닌 ‘민족의 터전’이라는 시각에서 통일비전을 수립해 인프라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한토목학회(회장 김문겸)가 7일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그랜드 코리아 인프라 구축 심포지엄’에서 지상욱 한반도건설비전위원장은 “남한의 눈높이에 맞춘 개발계획이 아닌 북한 측의 시급한 현안에서부터 출발하는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와 함께 허준행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발표문에서 “북한 인프라 개발을 통한 한반도의 경제·사회적 효과로는 ▲경제성장률 제고 ▲고용 증대 ▲국토 균형발전 등이 예상된다” 면서 “이를 위해 북측과의 교류협력과정에서 남북 간 의견충돌로 인한 혼란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문겸 회장도 “그동안 분산돼 추진됐던 통일 인프라 관련 연구성과와 정보를 집대성하고 정책·기술 환경에 맞는 최적의 종합 인프라 ‘마스터플랜’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도운 기자 dawn@seoul.co.kr
  • 장서 1000만권… 한국의 문화·학술 多 모였다

    장서 1000만권… 한국의 문화·학술 多 모였다

    1945년 10월 지금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자리에 있던 조선총독부도서관을 이어받아 갓 개관할 때만 해도 국립중앙도서관의 장서 규모는 28만 5000권에 불과했다. 남산 자락을 거쳐 1988년 서초구 반포동으로 옮기면서 힘겹게 100만권을 넘어서더니 70년 만인 올해 드디어 장서 1000만권 시대를 맞게 됐다. 국내 최다 장서이고 국립도서관으로는 미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15번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6일 “1000만 장서는 대한민국의 문화와 학술 분야의 역량이 집대성된 결과이자 새로운 창조역량의 발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0만 장서 달성을 기념해 ‘천만장서, 당신의 힘입니다’라는 주제 아래 14일 기념식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1000만장서 특별전, 국제심포지엄, 야외음악회, 저자와의 만남 등 특별한 잔치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2시에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 도나 셰더 차기회장이 참가하는 국제심포지엄 ‘빅데이터 시대,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열린다. 또 개관 이후 시대별 자료를 통해 책의 성장을 알아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을 담다’ 전시회가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시대별 교과서’ ‘시대별 문학작품’ ‘시대별 잡지’ 등 총 10개의 코너로 구성된다. 특히 시민이 직접 만드는 도서관, 시민이 편하게 이용하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소장하고 있는 장서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간된 지 5년이 경과한 자료로, 저작권법에 따라 도서관 간 전송이 가능한 250만권을 디지털화한 뒤 전국의 1만 9000여 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1000만 장서에 내 책을 더하다’ 행사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지 못한 자료를 기증받고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임원선 관장은 “1000만 장서 달성과 개관 70주년을 계기로 디지털 매체의 확산, 모바일화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정보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야기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야기

    인류의 오랜 과학사에서 최대의 과학적 발견 하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우주팽창'을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발견하여 인류에 고함으로써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영웅이 된 사람은 허블 우주망원경, 허블 법칙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의 에드윈 허블이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적 인물이었다. -허풍스러운 태도의 '20세기 천문학 최고 영웅' 1889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마시필드에서 태어난 허블은 한마디로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보험 대리인이라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강건한 체질까지 물려받은데다 미남형이라 매력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철철 흘렀다. 허블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표로 7종 경기에서 우승했고, 그밖에도 여러 대회,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공부도 잘했다. 명문 시카고 대학 법학과에 어렵잖게 진학했다. 말하자면 허블은 엄친아 대표선수였다. 대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보인 그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 유학기간 3년이 허블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이때부터 허블은 늘 정장차림에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멋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스러운 영국식 억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버릇은 평생 바뀌지 않았다. 천문학 하는 사람 중에 괴짜가 많긴 하지만, 허블도 그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는 등급이었다. 아무튼 그런 허블이 어떻게 20세기 천문학계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을까? 가끔 세상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손대는 일마다 떡 먹듯이 성공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불공평하게 보이고 배 아픈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블이 바로 그런 인간형이었다. 1913년 귀국해서 잠시 변호사 협회에 이름을 걸어놓은 허블은 얼마 후 돌연 하던 일을 접고 시카고 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훗날 허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문학은 성직과도 같다. 소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루이스빌에서 1년 동안 법률업무에 종사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명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천문학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밀린 공부를 따라잡아 1917년 천문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 후 은사인 조지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 산 천문대에서 일하려던 허블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일로 취소되었다. 미국이 뒤늦게 1차대전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육군 장교로 지원한 허블은 전투에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덕으로 소령으로 특진되었다. 그 역시 허블에게는 자랑거리였다. 평생 소령 칭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 -무시받던 '희미한 빛뭉치'에 꽂히다 전선에서 돌아온 허블은 1919년 30살 때 짐을 꾸려서 윌슨 산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입산이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윌슨 산 천문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2.5m 후커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한나절이나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이라 생활은 고행이었고, 일과는 고달팠다. 그럼에도 수십 명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추운 겨울에도 관측대 위에 앉아 온밤을 지새웠다. 거대한 반사망원경을 조그마한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며, 렌즈의 십자선을 응시하면서 최고 12시간을 버텨야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난방기구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망원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구원 숙소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그곳을 수도원이라 불렀다. '수도원 원장'인 조지 헤일은 천체물리학은 모든 잡념을 버린 남자만이 전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일찍이 설파했다. 윌슨 산 꼭대기에서 허블은 먼 우주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성운들을 향해서 망원경의 주경을 겨누고는, 사진을 찍고 스펙트럼을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때로는 열흘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허블은 소년 시절에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별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퍼시벌 로웰의 화성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로의 꿈을 키워왔다. 허블의 박사논문 주제는 ‘희미한 성운’이었다. 주류 천문학자들은 밝은 별과 행성, 혜성에 연구할 주제가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그런 희미한 빛뭉치를 연구한다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허블의 깊은 관심은 늘 그 희미한 빛뭉치인 성운에 있었다. ‘저 가스 구름들은 과연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은하 바깥을 떠도는 별들의 도시인가?’ 라틴 어로 '안개'를 뜻하는 성운(nebula)은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안개에 가려진 천체였다. 허블의 머리속에는 늘 성운에 대한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허블이 윌슨 산에 오자마자 대망원경의 주경을 성운 쪽으로 돌린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건달에 가까운 노새 몰이꾼 휴메이슨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한 사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허블의 조수였던 그 사내 역시 천문학사에서는 전설이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는 원래 노새 몰이꾼이었다. 이름은 밀턴 휴메이슨, 나이는 허블보다 2살 아래였다. 윌슨 산 천문대로 장비나 생필품을 운반하는 잡일꾼으로 일했던 휴메이슨은 학교는 일찌감치 중2 때 때려치우고, 당구와 도박, 여자 후리기에 한가락하는 사내로, 좋게 말하면 한량, 나쁘게 말하면 건달이었다. 그런데 머리가 영리하고 호기심도 풍부한데다, 도박으로 다져진 눈썰미와 손재주, 머리회전에 힘입어, 천문대의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해 질문하고 익히고 하는 새에 어느덧 엔지니어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휴메이슨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야간 관측 보조원이 병결했는데, 대타로 투입할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망원경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문대에서는 하룻밤 공칠 요량을 하고 휴메이슨에게 대타로 뛰어볼 용의가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업무는 거대한 덩치인 망원경을 다룰 뿐만 아니라 천체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날 밤 휴메이슨은 임시직 관측 보조원이 되어 왕년에 트럼프 장 다루듯이 거대 망원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자랑했다. 그뿐인가, 천문대 연구원들은 휴메이슨이 찍어놓은 은하 스펙트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명한 화질이 일급 전문가의 솜씨였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천문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허블의 조수가 되었다. 중학 중퇴로 천문대에 정식직원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중학 중퇴 건달과 허풍기 있는 천문학 박사는 만나자마자 악동들처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휴메이슨은 일을 시작하자 이내 양질의 은하 스펙트럼을 얻는 데 어떤 천문학자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나중엔 '휴메이슨 혜성'을 발견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 완벽한 천문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건달에서 천문학자로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1923년 10월 어느 날 밤, 마침내 허블은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2.5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대성운으로 알려진 M31과 삼각형자리 나선은하 M33의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 건판을 분석하던 허블은 갑자기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쳤다. 성운 안에 찍혀 있는 변광성을 발견한 것이다. 1912년 헨리에타 리빗이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우주를 재는 표준 촛불로 삼아,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의 잣대를 제공한 바 있었다. 리빗의 발견을 잘 알고 있던 허블은 안드로메다 변광성의 주기를 측정해본 결과 31.4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에다 리빗의 자를 들이대어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놀랍게도 93만 광년이란 답이 나왔다. 우리 은하 크기보다 1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나선 모양의 성운으로 알고 있었던 안드로메다는 사실 우리 은하를 까마득히 넘어선 곳에 있는 독립된 나선은하였다. 칸트의 섬우주론이 200 년 만에 완벽히 증명된 셈이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측정했던 허블은 새로운 우주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던 것이다. 당시 천문학계는 우리은하의 크기를 놓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다', '우리은하 외에도 많은 은하들이 있을 것이다'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가 그 판정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블의 계산은 참값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현재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가 넘는 250만 광년이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조그만 웅덩이 정도로 축소되어버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하늘도 불안정하다! 은하를 추적하는 허블의 망원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6년 동안 허블과 그의 조수 휴메이슨은 은하들의 거리에 관한 데이터들을 모으느라 춥고 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과학자들은 은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12년, 로웰 천문대의 베스토 슬라이퍼는 은하 스펙트럼에서 적색이동을 발견하고, 은하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허블은 슬라이퍼의 연구를 기초로 삼고, 그 동안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자신의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허블 법칙이다.(사실 허블-휴메이슨 법칙이라 불러야 공평하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올베르스의 역설도 이로써 우주팽창이라는 정답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묘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덤앤더머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는 20세기 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1929년, 이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이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의 유해는 어디에? 허블은 죽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은하를 관측했다. 1953년 허블은 팔로마 산 천문대의 지름 5m의 거대 망원경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 관측할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졌다. 대천문학자다운 열반이었다. 향년 64세. 코페르니쿠스 이후 천문학의 발전에 최대의 공헌을 한 허블의 업적은 노벨 상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허블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 물리학상이 천문학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도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허블이 죽은 지 3개월 뒤였던 것이다. 노벨 상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으려면 업적 못지않게 수명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죽은 뒤에도 허블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허블의 유언에 따른 거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장례식과 추도회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허블의 행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되는 바람에 허블을 추념하려면 우주공간에 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90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우주망원경에 허블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중심 궤도를 95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먼 우주를 담아 보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난 4월 24일로 관측 25주년을 맞았으며,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까지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마지막 허블의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서른살 생일 맞은 에버랜드 장미원

    서른살 생일 맞은 에버랜드 장미원

     에버랜드의 대표 축제인 ‘장미축제’가 올해 서른 살이 됐다. 꽃을 통한 새로운 축제의 서막을 열며 많은 국민들에게 추억을 심어 준 ‘장미축제’가 30주년을 맞아 오는 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풍성한 행사들로 생일상을 차린다.    ●국내 ‘꽃 축제’의 효시  지난 1985년 6월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 시절 시작된 장미축제는 국내 ‘꽃 축제’의 효시로 꼽힌다. ‘자연농원’은 당시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으로 조사된 장미를 이용해 새로운 꽃 축제를 선보였다. ‘꽃은 감상용’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음악, 공연 등 흥겨운 축제 공간으로 의미를 확대했다.  시작은 현재의 장미원 지역에 심은 122품종 3500그루의 장미였다. 이렇게 탄생한 장미축제는 지난 30년간 총 6000만 송이의 장미를 선보였다. 꽃송이를 모두 합칠 경우 길이가 서울, 부산을 3회 왕복할 수 있는 2420㎞, 면적은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7만 6000㎡(약 2만 3000평), 무게는 735t에 이른다. 현재까지 방문객 수는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약 5000만 명에 이르렀다. 이후 장미축제는 레저업계와 각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현재 진행 중인 국내 70여 개 꽃 축제의 시발점이 됐으며, 지역 관광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미축제의 인지도를 높인 일등 공신은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디스크쇼’ 등 1980,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장미축제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자정이 넘도록 열기는 꺼질 줄 몰랐다. 현재는 ‘여성시대’로 이름이 바뀐 MBC 라디오 ‘여성살롱’의 공개방송 때면 주부들이 새벽부터 공연장을 꽉 채우는 진풍경이 벌어졌을 정도다. 특히 ‘별이 빛나는 밤에’ 최장수(12년) DJ였던 가수 이문세 씨는 장미축제가 시작된 1985년도에 처음 DJ를 맡아 장미원을 무대로 공개방송과 별밤 캠프(청취자 초청 2박 3일 캠핑) 등 인기 코너를 진행하며 ‘별이 빛나는 밤에’의 최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영, 호남권 고객들의 장미축제 관광 수요가 늘자 ‘장미 관광열차’도 운행됐다. 축제 기간에만 운용되던 철도 패키지 상품으로, ‘장미 관광열차’ 덕에 고객 분포도가 서울, 경기에서 영·호남지역으로 확대됐다.  ●최초 야간개장 도입, 새로운 여가문화 선도  에버랜드는 장미축제 시작에 맞춰 야간 개장을 처음 도입했다. 야간 개장은 1982년 야간통행금지 해제 이후 특별한 즐길 거리가 없었던 시절, 부족했던 가족들의 여가 문화를 야간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당시 사파리로 대변되던 자연농원의 이미지를 온 가족이 함께 축제를 즐기는 종합 레저 공간으로 바꿔 놓을 만큼 대성공을 거뒀고, 장미축제가 처음 개최된 1985년은 연간 193만 명이 방문하며 자연농원 개장 후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미축제 개최 10년 만인 1994년에는 입장객 500만명을 돌파해 당시 세계 6위 테마파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미축제’를 위한 숨은 노력  장미축제가 지난 30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은 데에는 연인원 20만 명이 넘는 에버랜드 임직원들의 노력이 뒷받침 됐다.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매년 10월말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장미는 추위에 매우 약해 냉해 피해가 많기 때문에 기본 골조, 비닐, 볏짚을 이용해 3중으로 피복 관리를 실시하는데 동절기 관리 비용에만 연간 2억원 이상 투입한다. 또 우천 시 흙탕물이 튀어 발생할 수 있는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연간 250t의 바크(Bark, 나무 껍데기)를 깔아 놓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015 장미축제’, 3代가 즐기는 체험형 문화축제로 풍성  올해 장미축제는 30주년을 맞아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이까지 가족 삼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문화 축제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는 100만 송이의 화려한 장미와 함께 공개방송, 영화제, 캠핑, 마칭 밴드, 아트토이, 전통공예 등 다채로운 문화 요소를 접목해 에버랜드 전체를 ‘노천 축제의 장’(場)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선 총 670여종 100만 송이의 장미가 3만 3000㎡(약 1만평)의 장미원과 에버랜드 전체를 수놓는다. 가든파티, 존 F 케네디, 미스터링컨, 카사노바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종들도 선보인다. 특히 에버랜드 운영사인 제일모직의 식물환경연구소에서 1년 6개월에 걸쳐 개발한 신품종 장미 5종도 처음 공개한다. 에버랜드 측은 “신품종 장미가 기존 장미들의 향기가 오후에 산화돼 약해지는 것과 달리 저녁까지 향기가 지속되며 병충해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밤에는 ‘LED 장미’들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펼쳐낸다. 장미 모양 조형물에 LED 불빛이 들어오는 2만 송이의 ‘LED 장미’는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일몰 후 폐장할 때까지 화려하게 빛을 낸다. 아울러 장미원 내에 ‘사랑’을 테마로 다양한 토피어리와 조형물이 설치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먼저 축제 개막일인 8일 1980~90년대 라디오 공개방송 단골 무대였던 에버랜드 장미축제의 추억을 살려 특별 라디오 공개방송 ‘쇼 비디오자키’가 펼쳐진다. ‘추억의 DJ ’김광한 씨의 사회로 구창모와 남궁옥분, 해바라기, 이용, 박완규 등 7080 가수들이 출연해 추억의 팝, 가요 콘서트를 꾸민다.  15일부터는 알파인 빌리지에 마련된 융프라우 야외 특설극장에서 ‘가족 영화제’가 열린다. 6월 6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된다. ‘인생은 아름다워’, ‘건축학개론’, ‘마당을 나온 암탉’, ‘로보트 태권V’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총 8편이 상영된다. 야외극장엔 총 3000명이 앉을 수 있다. 9일~8월 23일 텐트, 테이블, 의자, 피크닉 치맥 세트가 포함된 ‘빈폴아웃도어 캠프닉 빌리지’가 30동 규모로 설치된다. 캠핑과 영화 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평일 5만원, 주말 7만원이다.  장미축제 30주년을 기념해 기존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등 인기 퍼레이드 외에도 25인조 여성으로 구성된 ‘로즈 마칭밴드’가 8, 9일 하루 2회 특별 퍼레이드를 펼친다. 또한 전통공예 장인과 함께 천연 염색, 유리·단청·한지 공예 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 장신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플라워 전통공예체험‘도 9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장미축제 시작에 맞춰 야간개장도 시작된다. 평일, 주말 모두 밤 10시까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끈끈한 5인조, 심상찮은 돌풍

    끈끈한 5인조, 심상찮은 돌풍

    9년 전 철부지 10대였던 힙합 소년들은 이제 전 세계를 주름잡는 케이팝 스타가 됐다.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그룹 빅뱅이다. 데뷔 때 이름을 알리고자 세 장의 싱글 앨범을 냈던 이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오는 8월까지 매달 1일 싱글 앨범을 내고 신곡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1일 발매된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루저’와 ‘배배’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8월까지 매달 1일 싱글앨범 발표 ‘이목집중’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매달 지루할 틈 없이 신곡을 내며 뮤직비디오를 찍고 팬들도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자신감은 3년 동안 각자 활동해 왔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혼자가 아닌, 5명 멤버로 이뤄진 ‘우리’의 동료애를 단단히 만들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지드래곤은 “데뷔 때 앨범은 작곡가들이 준 음악이었고, 시켜서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빅뱅이니까, 빅뱅이라서 할 수 있는 우리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았고, 자신을 알고 음악을 한다는 점이 달라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각종 사건 사고도 있었지만 부침이 심한 가요계에서 빅뱅은 아이돌그룹을 넘어서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10년째 멤버 탈퇴나 교체 없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4년 전 교통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대성의 간절함에서 그 원동력을 엿볼 수 있다. “그 순간 엄마나 친구를 의지했다면 뭔가 알 수 없는 벽이 생겼을 것 같기도 해요. 난관에 부딪혔을 때 제일 먼저 쳐다보는 사람이 멤버들이 됐다는 게 가장 큰 힘이죠.”(대성) 태양도 “연습생 때는 회사 사정도 좋지 않았고, 과자도 사 먹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그 시간을 함께 버틴 것 같다”면서 “앞으로 우리에게 정점이 또 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 빅뱅 노래 중에서 뭐가 제일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다음 곡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의 말을 거들었다. ●‘루저’ ‘배배’ 음원차트 1, 2위 나란히 ‘올킬’ 3년여 만에 함께 모여 앨범을 낸 이들은 각자 활동할 때보다 더욱 대중적인 음악을 택했다. 자신들이 공고해진 만큼 많은 사람에게 공감대와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다. 지드래곤과 테디, 탑이 공동 작사, 작곡한 ‘배배’는 연인과의 사랑을 지금처럼 이어 가고 싶다는 내용의 곡이다. ‘넌 내게 영원히 스물다섯’이라는 가사가 지드래곤과 열애설이 난 25세의 일본 모델 미즈하라 기코를 지칭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루저 외톨이/센 척하는 겁쟁이/못된 양아치/거울 속에 넌’이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루저’는 탑, 지드래곤이 작사에 참여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사 수능 필수로… 상위권대 비교과 중요

    한국사 수능 필수로… 상위권대 비교과 중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달 30일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6학년도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전체 모집인원은 줄고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다소 늘어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와 적성시험의 비중은 줄어들고 학생부 중심 전형이 확대된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서울 소재 대학들의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해졌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된다. 수시에서 84개, 정시에서 162개 대학에서 반영하는데 그 비중은 크지 않다. 고2 학생들이 2017학년도 대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살펴봤다. [전략]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분석해 맞춤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및 그 외 각종 비교과 영역과 관련된 활동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맞는지를 잘 따져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유형을 찾아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준비가 잘 되어 있거나 논술고사와 같은 대학별고사 준비가 잘 돼 있다면 수시모집을, 수능 성적이 뛰어나다면 정시모집에 맞춰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2017학년도 대입에서도 모든 전형요소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성적이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 비중이 절대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추세에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볼 때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세가 된 ‘쉬운 수능’의 흐름을 쉽게 뒤집기 어렵다는 점에 비춰 볼 때 학생부 교과(내신)를 대비하면서 내용적으로 수능과 연결지어 꾸준히 학습해 간다면 별다른 대비 없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내신] 수시모집에서 많은 대학이 학생부를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하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가장 많다. 이에 따라 대학별로 학생부 반영 교과와 학년별 반영 비율을 파악해 학생부 관리를 전략적으로 잘해야 한다.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한 학교 공부는 수능에도 바로 도움이 된다. 논술고사도 최근 들어 교과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논술 준비도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데서 시작된다. [비교과] 수시모집의 학생부 종합전형은 선발 인원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전형보다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많다. 학생부 비교과 관리는 수시를 지원하는 데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중요한 비교과는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활동들만 반영된다. 공인 외국어성적이나 학교 밖에서 받은 경시대회 입상 경력은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통한 동아리, 봉사 등 비교과 활동이 중요해졌다. [논술]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 및 적성검사는 수시모집에서 주로 활용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28개 대학이지만 서울지역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대부분 논술고사를 시행하고, 그 비중도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높다. 논술고사가 어렵다는 비판에 따라 최근에는 제시문을 교과서나 EBS 교재에서 출제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단순히 교과 공부만 한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답안이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논술 방과후수업 등을 통해 감각을 익혀 놓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계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주로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수리논술만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화여대 인문, 경희대 사회, 한국외국어대학 등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활용하는 대학들도 있다. [수시·정시] 2017 대입에서는 수시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69.9%를 선발하는데 전년도(67.7%)보다 늘었다.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수시모집 비중이 크다. 수시에 합격하면 합격한 대학 중 한 개 대학에는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몇 차례에 걸쳐 충원을 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대폭 줄어든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 지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고, 수시에 대비해 지원 전략을 세우되 정시모집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준비는 필수”라면서 “결국 수험생들은 수시, 정시 어느 하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입시 전략을 세워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한화 4연승 막은 강민호 만루포

    [프로야구] 한화 4연승 막은 강민호 만루포

    롯데가 하루 만에 한화를 4위로 끌어내렸다. KBO리그 롯데는 3일 대전구장에서 한화를 6-3으로 꺾었다. 전날 3-5로 져 한화가 단독 3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복수에 성공했다. 롯데는 1회 강민호의 만루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강민호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유창식의 5구를 통타, 비거리 120m짜리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문규현이 1타점 1루타로 점수를 더했다. 롯데가 단숨에 5-0으로 앞섰다. 한화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6으로 뒤진 9회 말 이성열의 안타와 김회성의 희생타로 3-6까지 따라잡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대타 김태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화 김태균이 4타수 3안타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고, 3연승 행진을 멈췄다. 장단 17개의 안타를 몰아친 NC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에 11-2로 승리했다. NC 테임즈가 3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2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7-2로 앞선 6회 투런 홈런으로 kt의 전의를 꺾었다. NC는 9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반면 전날 대규모 트레이드를 강행하며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던 kt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지난 2일 롯데와 투수 박세웅과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와 윤여운, 투수 최대성, 내야수 이창진, 외야수 하준호를 받는 대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촉망받는 투수 박세웅을 포기하면서까지 .217로 리그 최저 타율에 허덕이는 타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새로 kt 유니폼을 입은 삼인방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번 타자 좌익수로 나선 하준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두 차례 삼진으로 물러났다. 장성우는 5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창진도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한 차례 삼진도 당했다. 넥센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6-2로 승리, 3연승을 내달렸다. 넥센은 3위를 되찾았고, LG는 9위로 추락했다. 2회 넥센 윤석민이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윤석민은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LG 선발 임지섭의 4구를 퍼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어 김하성이 5-1로 앞선 6회 솔로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SK-KIA(광주), 두산-삼성(대구)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족문화 꽃피운 ‘원효·설총·일연’ 세 성현을 추모하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족문화 꽃피운 ‘원효·설총·일연’ 세 성현을 추모하다

    신라시대 불교 대중화에 앞장섰던 원효(617∼686), 한자의 국어표기법인 이두(吏) 문자를 집대성한 설총(655∼?), 삼국사기와 더불어 한국 고대 역사서의 쌍벽을 이루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1206∼1289). 이들 3성현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국내 처음으로 마련됐다. ‘삼성현의 고장’ 경북 경산시가 지난달 30일 문을 연 남산면 상대리 883-30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이다. 경산 출신으로 우리 민족정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삼성현의 위대한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후세들의 정신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4년에 착공해 11년 동안 총 513억원이 투입됐다. 이 공원은 삼성현역사문화관(5150㎡, 지상 2층)과 야외 공원(25만 7300㎡)으로 나뉘어 조성됐다. 특히 삼성현역사문화관은 ‘삼성현, 민족문화를 꽃 피우다’를 콘셉트로 국내외 30여개 기관에 흩어진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하고 이를 쉽게 체득할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어쩌면 정부가 할 일을, 지방의 작은 자치단체에서 이 같은 ‘대업’을 이룬 것이다. 개관 소식이 전해지자 연일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근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관람 예약 및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찍부터 명물로 급부상했다. 지난 1일 조찬호(56) 삼성현문화박물관장의 안내로 이들 시설을 둘러봤다. 먼저 삼성현역사문화관 2층에 오르자마자 우측에 나란히 선 원효, 설총, 일연 동상이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좌측으로는 삼성현의 영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층에는 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원효실과 설총실, 일연실이 자리잡았다. 가장 먼저 1300여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원효실(470㎡)’이 다가왔다. 사방이 온통 원효 이야기로 넘쳐 났다. 실내 공간은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4개의 코너로 일목요연하게 구분돼 있었다. 중간중간에는 원효와 관련한 애니메이션과 비석, 회화 작품, 체험시설 등이 마련돼 이해를 도왔다. 코너별 테마는 ‘첫 새벽을 열다’, ‘한국 정신사의 뿌리’, ‘대승(大乘) 불교를 꽃 피우다’, ‘대승(大僧)을 기리다’였다. 경산시 유곡동에서 태어났다는 원효의 출생, 출가, 수행, 파계 등 일대기를 비롯해 불교 대중화에 앞장선 원효의 사상과 업적, 그가 중국과 일본 등 주변 나라에 미친 영향 등을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했다. 아울러 원효가 평생 240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불교 저서를 남긴 대저술가이며, 신라 10성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았다는 점도 일깨워 준다. 원효사상을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는 화쟁(和諍)·일심(一心)·무애(無碍) 사상도 어렴풋이 엿볼 수 있다. 특히 원효가 해골 속의 물을 마신 뒤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국어교과서나 역사책에서 한번쯤 배운 내용들이지만 일행의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치 원효와 마주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원효실을 뒤로 하자 그의 아들 설총실이 나타났다. 첫 번째 코너의 테마는 ‘하늘을 받칠 기둥’이었다. 원효가 태종 무열왕의 딸 요석공주 아유다와 인연을 맺어 설총을 낳았다는 신라 최대의 스캔들로 삼국유사에 실린 ‘몰가부(沒柯斧)’ 설화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음 코너인 ‘이두로 유학의 가르침을 전하다’에선 유교의 대학자인 설총의 위업과 그가 쓴 설화 ‘화왕계(花王戒)’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유교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유교의 대학자’ 코너에서는 동방 18현(賢)·신라 10현 중 한 사람으로 한국 유학의 종주(宗主)로 추앙받고 있는 설총과 그를 배향한 서원, 후학들이 설총의 업적 등에 대해 기록한 다양한 자료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일연실을 만났다. 고려 충렬왕 때 국존(國尊)이었던 일연의 행적, 위상 및 위업을 애니메이션과 유물로 소개했다. 특히 일연이 몽골 침입으로 피폐해진 민족의 역경과 고난을 자주정신으로 극복하자는 취지로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이야기를 전한 장면 앞에선 가슴이 뭉클했다. 몽골 침입 때 불탄 경주 황용사 9층 석탑과 팔공산 부인사 초조대장경, 일연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인 군위 인각사의 보각국사 비와 탑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원효·설총·일연실 중앙 로비에는 ‘아카이브실’이 자리했다. 조 관장은 “국내외 삼성현 관련 자료와 이미지 등 5000여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방문객들에게 토털 검색 서비스하는 최고·최대의 공간으로, 모든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층으로 내려서려 하자 계단 전면과 좌·우측면에 설치된 서각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보 제306-2호인 삼국유사 ‘원효불기조’의 원문을 판각해 놓은 것이다. 1층은 방문객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온가족실을 비롯해 영상관, 체험실,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됐다. 온가족실은 에듀테인먼트적 이벤트를 가미해 부모와 어린이들이 삼성현을 주제로 한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영상관에선 노인과 어린이 등이 삼성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됐고, 전시실은 6월 말까지 개관 기획전으로 ‘특별한 만남, 교과서와 삼성현전’이 열리고 있었다. 삼성현역사박물관 건물 밖으로 나서자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이곳에는 지형조건을 최대한 반영한 자연지향적인 휴식공간이 만들어졌고 구릉지를 이용한 산책로, 국궁장 등을 통한 레저기능을 겸한 공원도 조성됐다. 풋살·인라인스케이트·농구 등이 가능한 다목적 운동공간도 갖췄다. 또 삼성현 이야기정원과 미로원, 이벤트광장, 수변데크, 꽃잔디 공원, 어린이공원 등 부대시설이 들어섰다. 이 밖에도 시는 역사문화공원과 원효가 태어났다는 설이 있는 초개사, 원효가 창건했다는 제석사, 설총의 신위를 모시고 매년 3월 제를 올리는 도동재, 설총이 한때 머물면서 공부를 했다는 반룡사, 일연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남천면 산전리 등 삼성현 관련 유적지들을 연계해 테마가 있는 문화 탐방코스로 만들었다. 역사문화공원은 화~일요일(설·추석 제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2000원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산은 삼성현으로 경산인의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 민족정신의 중심 고장임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동시에 문화콘텐츠로 경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 고령의 가야문화권과 함께 이곳을 한국 정신문화의 시원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역사인 듯 역사 아닌 팩션 사극

    역사인 듯 역사 아닌 팩션 사극

    선조의 막내딸이자 유일한 적녀(嫡女)인 정명공주(1603~1685)는 계축옥사(癸丑獄事) 때 이복 오라버니 광해군의 손에 동생 영창대군을 잃는다. 궁녀 김개시의 계략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했다 가까스로 모면한 그는 왜국(일본)으로 도망친다. 유황광산에서 일하며 갖은 고생을 다 한 그는 조선에 들어와 광해군이 만든 화기도감(火器都監)에 신분을 숨긴 채 입성한다. 지난달 13일 첫 전파를 탄 MBC 사극 ‘화정’(華政)이 재구성한 정명공주의 삶은 실제 역사의 기록에 허구를 가미한 것이다. 정명공주는 16세 때 서인으로 강등되고 인목대비와 함께 서궁에 유폐돼 숨어 살았다. 인조반정을 거치며 공주로 복권된 이후에는 인조에게 받은 집에서 가사와 바느질에만 매진하며 살다 83세에 눈을 감았다. 드라마는 정명공주의 일대기에 실제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수난과 고행을 덧대 굴곡진 삶으로 재탄생시켰다. 시청률은 10%대로 순조롭지만 일부 시청자로부터 “역사를 마음대로 바꿔 놓았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실제 역사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팩션(faction) 사극’은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의 도마 위에 놓이곤 한다. 정통 사극 못지않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져 주는 드라마가 있는 한편 ‘기황후’처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는 드라마도 등장했다. 이 때문에 팩션 사극에서 허용되는 상상력이 어디까지인지는 방송가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뜨거운 감자다. ‘화정’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정명공주를 “권력투쟁의 한복판에서 죽은 듯 살아간 여인”으로 되살려 낸다. 최근 6화까지 방송된 내용에 따르면 정명공주는 “불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태어나 김개시 등 광해군 일파에게 탄압받는다. 인조반정 이후에는 백성과 조정이 정명을 따르자 이에 열등감을 느낀 인조로 인해 위기에 몰리는 내용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실제 역사와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조선공주실록’(역사의아침 펴냄)의 저자인 신명호 부경대 교수는 “정명공주는 어린 시절 겪었던 비극을 예술과 종교, 유교 윤리로 승화한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정명공주는 광해군과 그 일파에게 정치적 위협이 되는 존재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인조는 자신이 병에 걸리자 정명공주가 자신을 저주했다고 의심했지만, 이 역시 정치적 차원의 탄압은 아니었다. 신 교수는 “지금까지 밝혀진 사료에 따르면 정명공주는 정치적 영향력으로 광해군과 인조에 맞서지 않았으며, 예술적 감각과 어진 인품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적 풍파를 피해 조용히 살았던 정명공주에게 드라마가 얼마나 능동적,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할지에 시선이 모인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왜 정명공주의 비극적인 삶을 지금 한국 사회에 소환하는지 그 의도를 짚어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드라마는 역사교육의 수단이 아닌 만큼 사극이 보여 주는 역사 속 인물이 현재 한국 사회와의 동시대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드라마 연구가들은 팩션 사극이 실제 역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여부를 떠나 현재에 가져다주는 의미와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국문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텔레비전드라마연구회’가 지난해 발간한 ‘텔레비전 드라마, 역사를 전유하다’(소명출판 펴냄)는 ‘선덕여왕’, ‘추노’, ‘뿌리 깊은 나무’ 등의 사극이 어떻게 과거와 현재의 접점을 만들어 내는지 분석한다. 가령 ‘뿌리 깊은 나무’는 세종대왕을 나약한 인간 ‘이도’로 재조명해 새로운 영웅을 향한 대중의 판타지를 투영하며, ‘추노’는 실존 여부가 불분명한 추노꾼을 내세워 평등한 사회에 대한 고민을 던져 준다는 것이다. 저자 중 한 명인 박노현 동국대 국문과 교수는 “사극은 과거를 지금 왜 소환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며 “과거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의미 있는 말을 걸고 있는지가 팩션 사극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빅뱅 루저 베베, 베베 뮤직비디오 얼마나 야하길래? ‘사진만 봐도..’ 충격

    빅뱅 루저 베베, 베베 뮤직비디오 얼마나 야하길래? ‘사진만 봐도..’ 충격

    ‘빅뱅 루저 베베’ 빅뱅이 1일 신곡 ‘베베(BAE BAE)’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가운데 ‘19금 콘셉트’로 인한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루저’(LOSER)와 ‘베 베’(BAE BAE)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첫 번째 타이틀곡 ‘루저’는 자기 자신을 루저라고 말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슬픈 멜로디로 담아낸 곡이다. “루저, 외톨이, 센척하는 겁쟁이, 못된 양아치, 상처뿐인 머저리” 등의 가사가 반복되며 쓸쓸한 느낌을 전했다. 빅뱅이 이날 발표한 ‘베베’ 뮤직비디오는 다소 4차원적이고 특이한 느낌으로 ‘19금’을 연상케 하는 행동이나 소품들이 등장한다.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에서 지드레곤은 누워있는 마네킹 위에 누워 마네킹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치는가 하면, 빅뱅 대성은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애정 신을 선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선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를 19금으로 확실하게 판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빅뱅의 ‘베베’와 ‘루저’ 등 이날 발표한 신곡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상위권을 섭렵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빅뱅 루저 베베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빅뱅 루저 베베..말도 안 돼”, “빅뱅 루저 베베..저 영상이 19금이면 우리가 보는 드라마 모두 19금 일 듯”, “빅뱅 루저 베베..좀 억지네”, “빅뱅 루저 베베..야하긴 야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빅뱅 루저 베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프로야구] ‘400 -3’ 이승엽 시즌 7호·통산 397홈런

    [프로야구] ‘400 -3’ 이승엽 시즌 7호·통산 397홈런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나흘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대망의 400홈런 고지에 세 걸음 차로 접근했다. 이승엽은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세 번째 투수 김선규의 2구 119㎞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25일 사직 롯데전 이후 나흘 만에 다시 그린 시즌 7호 아치이자 통산 397호. 삼성은 장단 14안타로 LG 마운드를 두들기며 8-5로 이겼다. 나바로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3회 시즌 11호포를 쏘아올려 홈런 레이스 2위 테임즈(NC·9개)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최형우는 나바로와 함께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한화가 KIA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뜨리고 6-0 영봉승을 거뒀다. 한화는 4회 정근우의 2루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경언이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회성은 양현종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을 빼앗았다. 7회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더 얻은 한화는 9회 정근우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5와3분의1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4승(공동 1위)을 챙겼다. 박정진과 권혁으로 이어진 계투진도 3과3분의2이닝 동안 안타 단 한 개만을 내주며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공동 3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목동 경기는 롯데가 넥센에 4-2로 이겼다. 0-2로 끌려가던 롯데는 6회 장성우와 김민하의 연속 적시타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9회에는 오승택이 김동준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선발 투수 심수창을 7회 투입하는 ‘깜짝 카드’를 썼다. 심수창이 3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리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 감독은 “심수창이 갑작스러운 역할 변경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정말 고맙다. 이 경기를 계기로 심수창이 동료를 더 믿고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8회 초 좌익수 아두치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윤석민의 타구를 글러브로 쳐내는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홈런을 도둑맞은 윤석민은 2루에서 멈춰야 했다. 다음 타자 김하성의 중전 안타 때는 중견수 김민하가 홈으로 쇄도하던 윤석민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잇따른 두 개의 호수비는 롯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문학에서는 SK가 NC를 9-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고, 잠실에서는 두산이 연장 11회 터진 정진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kt에 4-3으로 이겼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년도 못 채우고 2번 바뀐 서울 자사고 평가지표

    1년도 못 채우고 2번 바뀐 서울 자사고 평가지표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하는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평가기준이 일선 학교에 크게 유리하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자사고 지정취소는 단 한 곳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번거롭기만 하고 실효성도 없는 평가를 왜 하느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평가 대상 자사고 11곳에 이달 20일까지 자체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평가 대상은 서울지역 25개 자사고 가운데 지정 5년째를 맞은 경문고, 대광고, 대성고, 미림여고, 보인고, 선덕고, 세화여고, 양정고, 장훈고, 현대고, 휘문고 등 11개 고교다. 시교육청은 자체평가 보고서를 받은 뒤 29개로 구성된 100점 만점 기준의 지표를 바탕으로 최종 평가를 내릴 계획이다. 60점 미만인 곳은 청문을 거쳐 오는 8월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평가 배점표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지난해 8월 바꿨던 지표의 평가 배점 가운데 상당수가 원래대로 돌아왔거나 오히려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희연 교육감은 취임 직후 지나치게 입시 교육에 몰두하고 일반고를 황폐화하는 주범이라며 자사고 평가를 대폭 강화했다. ‘다양한 선택과목 편성 운영’은 지난해 자사고 첫 평가 당시 문용린 전 교육감이 5점으로 했던 것을 조 교육감이 8월 8점으로 확대했지만 이번 평가에서 4점으로 기존보다 더 하락했다. 기존 4점이었던 ‘선행학습 방지 노력’은 조 교육감이 지난해 6점으로 늘렸지만 4점으로 환원됐다. 기존 3점에서 2점으로 배점을 줄였던 ‘법인전입금 전출계획 이행 여부’도 3점으로 다시 돌아갔다. ‘1인당 평균 장학금’도 마찬가지다. 당초 조 교육감이 배점을 변경하면서 14개 고교 중 8개 고교가 지정취소 대상이 돼 논란이 일었지만 평가기준이 다시 수정되면서 그럴 일은 사실상 없게 됐다. 특히 지정취소 기준 점수도 총점 70점 미만에서 60점 미만으로 완화됐다. 한 자사고 교장은 이와 관련, “문 전 교육감 평가보다 훨씬 느슨한 수준”이라며 “대부분 고교가 평가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평가항목만 정해 주고 배점은 교육청 자율에 맡겼던 교육부가 올해 세부적인 평가지표 배점까지 정해 지난 3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자사고 지정취소로 갈등을 빚자 교육부는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지정취소가 가능하도록 지난해 12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바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지정취소가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상황에서 배점을 무리하게 고쳐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 교육부의 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교육부가 교육청의 고유 권한인 학교 평가를 바꿔 버리면서 교육 자치가 크게 훼손됐다”며 “하나 마나 한 평가가 돼 버려 행정력만 낭비되게 생겼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입지-미래비전-수요 3박자 두루 갖춘 수익형 호텔 ‘밸류 호텔 세종 시티’

    입지-미래비전-수요 3박자 두루 갖춘 수익형 호텔 ‘밸류 호텔 세종 시티’

    LIG, CJ, 한화 등 60여개의 대기업과 6개 국책기관, 보건의료 행정타운, 첨단 연구시설이 입주한 충북 오송에 세계적 호텔 ‘밸류 호텔 세종 시티’가 들어선다. 충북 오송은 IT 등 첨단 사업과 바이오분야에 특화된 국가산업단지인 ‘오송 2생명 과학 단지’가 지난해 8월 첫 삽을 뜬 곳이다. 오송 2생명 단지는 국내 유일의 국가 산업단지 일 뿐 아니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시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 국가 산업 단지라 1조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자된다. 더욱이 청주 오송지역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국가적 발표와 LG그룹의 1조 6천억 투자 발표로 인해 더욱 투자열기가 뜨겁다. 충청북도가 오송역을 중심으로 철도차량 부품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과 더불어, 호남 KTX개통, 2013년 오송 화장품 뷰티 세계박람회 대성공에 이은 엑스포 매 년 개최, 연 4조 9천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LG화학의 충북 경제 선도로 인해 청주 오송 일대는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노른자위로 전망 되고 있다. 바로 이 지역에 유일한 호텔로, 세계적인 호텔 밸류 호텔 세종 시티가 들어선다. 밸류 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프랜차이즈 및 개발 그룹 밴티지 그룹의 브랜드다. 밴티지 그룹은 1300여개의 프랜차이즈 호텔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8위의 호텔 전문 기업이다. 밸류 호텔 세종 시티는 밸류 호텔의 아시아 2호점으로 대한민국에는 처음 상륙했다. 객실 총 300개, 대지면적 2,356.2㎡, 공급면적 24,749.71㎡로 지하3층~지상15층의 1개동 규모로 구성되는 밸류 호텔 세종 시티는 신한건설 책임 준공, 전 객실 등기 분양으로 이루어진다. 밸류 호텔 세종 시티는 스파와 휘트니스센터, 비즈니스룸, 스카이 라운지와 컨벤션, 파티룸, 카페, 레스토랑, 뷰티숍, 클리닉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첨단 보안시스템 및 발렛 서비스, 조식 제공, 투숙객 휘트니스 무료 이용, 투숙객 전용 라운지 및 세탁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한다. 밸류 호텔은 주거, 상업, 산업을 갖춘 비전도시인 세종시 10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부선 호남선이 교차하는 KTX핵심 거점 오송역 근처에 위치해있다. 청주 국제공항까지 10분, 청주 IC 및 서청주 IC가 5분거리로 접근성도 좋다. 동림산, 떼제베CC, 바이오 생태 호수공원 및 생태 연못 등 6개 근린 공원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환경도 자랑거리다. 이전 예정인 20개 공공기관이 세종시로 들어서면 오송역 인근 세종 정부청사 임직원 방문 이용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 호텔 관계자는 “세종시를 비롯해 대전지역에도 이들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이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이 마땅치 않다”며 ”오송 지역에 관련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충분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텔 입지와 미래비전, 객실 수요 3박자를 모두 갖춘 수익형 부동산이기에 밸류 호텔 세종 시티에 대한 투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청금은 100만원이며 계약금은 10%, 중도금 60%는 전액 무이자다. 분양 문의 : 043-237-0099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빅뱅 루저 베베, 섹시한 베베 뮤직비디오 ‘뮤비는 19금’ 이유는?

    빅뱅 루저 베베, 섹시한 베베 뮤직비디오 ‘뮤비는 19금’ 이유는?

    ‘빅뱅 루저 베베’ 빅뱅이 1일 신곡 ‘베베(BAE BAE)’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가운데 ‘19금 콘셉트’로 인한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루저’(LOSER)와 ‘베 베’(BAE BAE)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빅뱅이 이날 발표한 ‘베베’ 뮤직비디오는 다소 4차원적이고 특이한 느낌으로 ‘19금’을 연상케 하는 행동이나 소품들이 등장한다.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에서 지드레곤은 누워있는 마네킹 위에 누워 마네킹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치는가 하면, 빅뱅 대성은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애정 신을 선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선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를 19금으로 확실하게 판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빅뱅의 ‘베베’와 ‘루저’ 등 이날 발표한 신곡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상위권을 섭렵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빅뱅 루저 베베, 19금 파격적인 뮤비..어땠나?

    빅뱅 루저 베베, 19금 파격적인 뮤비..어땠나?

    ‘빅뱅 루저 베베’ 빅뱅이 1일 신곡 ‘베베(BAE BAE)’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가운데 ‘19금 콘셉트’가 화제다. 이날 공개된 ‘루저’(LOSER)와 ‘베 베’(BAE BAE)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빅뱅이 이날 발표한 ‘베베’ 뮤직비디오는 다소 4차원적이고 특이한 느낌으로 ‘19금’을 연상케 하는 행동이나 소품들이 등장한다.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에서 지드레곤은 누워있는 마네킹 위에 누워 마네킹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치는가 하면, 빅뱅 대성은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애정 신을 선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선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를 19금으로 확실하게 판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빅뱅의 ‘베베’와 ‘루저’ 등 이날 발표한 신곡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상위권을 섭렵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新 국토기행] <25> 강원 강릉시

    [新 국토기행] <25> 강원 강릉시

    천년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청정한 자연자원, 풍성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강원 강릉시는 사람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간직한 고장이다. 동쪽으론 푸른 동해를 끼고 서쪽으론 장엄한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둘러 관동팔경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빼어난 자연을 품고 있어서일까,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비롯해 김시습, 허균, 허난설헌 등 예부터 지금까지 뛰어난 문인 등 인재 배출이 끊이지 않는다. 아흔아홉 구비의 전설이 깃든 대관령과 대한민국 명승 1호인 소금강, 국내 첫 모자 화폐로 등장한 신사임당과 율곡의 오죽헌,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인 경포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동진역,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 등 유구한 역사 흔적과 전통문화가 살아 있다. 최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변혁을 꾀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과 1시간대의 복선전철이 놓인다.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이 열리면 세계 속의 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30분 거리의 양양국제공항까지 활성화되면 22만명에 머무르고 있는 인구도 급증할 전망이다. 전철 길과 비행기 길을 따라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힐링 도시가 될 강릉의 속살을 들여다본다.[볼거리] ●시심 자극하는 관동팔경 중 으뜸 ‘경포호·경포대’ 바다와 맞닿은 잔잔한 경포호수는 경포대와 함께 많은 일화를 간직한 최고의 명승지다. 경포대 누각에 앉으면 낮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물새들의 오가는 모습이 호수에 비쳐 신선들의 세계를 맛보게 하고 밤에는 달빛이 하늘과 바다, 호수, 술잔, 임의 눈동자에 비치며 시심(詩心)을 자극한다는 명소로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다. 호수 안에 외딴섬으로 떠 있는 월파정과 물 위로 꽃비를 내리는 아름드리 벚나무도 운치를 더한다. 경포호 둘레를 따라 조성된 4㎞ 남짓의 걷는길과 자전거길에는 언제나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2012년 조성을 끝낸 호수변 경포가시연습지는 또 다른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특수한 지역의 생물서식지를 보호하고 관광자원화한 습지에는 희귀종인 가시연 군락지가 조성돼 생태탐방지로 인기다. 호수를 따라 잘 보존된 방해정 등 정자와 경포대 인근 참소리 축음기·에디슨박물관도 가 볼 만하다. ●신사임당·율곡의 흔적 고스란히 간직한 ‘오죽헌’ 우리나라 대표 어머니상인 신사임당과 율곡이 살았던 오죽헌(보물 제165호)을 빼고 강릉을 얘기할 수 없다. 당대 최고의 학자 율곡이 탄생한 집 주변에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많아 오죽헌이라 이름 붙였다. 건물은 바깥채와 안채, 어제각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조선 초기 건축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심을 더한다. 오죽헌 남쪽에는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이 있고 동쪽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있는 강릉예술창작인촌이 있다. 주변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통 기와집촌까지 만들어진다. 오죽헌과 지척에서 마주한 곳에는 조선시대 아흔아홉 칸 전통한옥인 선교장이 잘 보존돼 있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빼곡히 둘러선 선교장은 300년 전통을 간직한 곳으로 족제비 무리를 쫓다가 이곳에 이르러 집을 지어 번창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경포해변 쪽으로 좀 더 가다 보면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여류시인 허난설헌 생가도 만날 수 있다. ●고려 숨결 배인 ‘강릉대도호부관아·강릉향교’ 고려 때 창건한 강릉대도호부관아(임영관)는 왕의 전패를 모시고 의례를 치르기도 하고 중앙 관료들이 강릉으로 내려오면 머물던 객사로 유명하다. 현존하는 목조건축물로는 가장 크고 배흘림 기둥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곳의 세련된 조각 솜씨는 고려 말,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물 솜씨가 살아 돋보인다. 지금은 국보(51호)로 보존된다. 1908년 일제에 의해 고등보통학교로 쓰이다 일부 철거된 것을 2012년 전대청, 중대청, 동대청 등 현재의 웅장한 모습으로 다시 복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강릉향교(보물 제214호)도 가 볼 만하다. 고려시대 세워진 강릉향교는 완벽한 규모와 기능을 갖춘 유교식 건축물로 분묘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이 옛 그대로 남아 봄·가을 석전제를 지내며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나주향교, 장수향교와 함께 3대 향교로 꼽힌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 ‘정동진역’ ‘최고 동쪽 나루터’라는 뜻의 정동진역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고 해돋이 명소,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금도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을 잇는 기차가 해돋이 시각에 맞춰 운행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추억의 여행지로 찾는다. 특히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래시계공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를 만날 수 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일출과 함께 열리는 모래시계 회전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모래시계공원에는 기차를 활용해 동서양의 다양한 시계 관련 유물을 선보이는 정동진 박물관이 있다. 주변에는 5.1㎞에 이르는 폐철로 위를 달릴 수 있는 정동진 레일핸드바이크가 있고 산 위에 떠 있는 육상 유람선 모양의 썬쿠르즈리조트도 명물이다. 그닥 멀지 않은 곳에는 신라시대 수로부인의 전설을 간직한 헌화로가 있어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느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북한 무장공비 잠수함 보존된 ‘통일공원’ 1996년 바다로 침투한 북한잠수함과 해군 퇴역함(4000t급)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통일공원이 주변의 임해자연휴양림과 함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다 강동면 바닷가에 이르면 바닷가 쪽으로 함정과 잠수함이 전시돼 있고 산 쪽 언덕에는 각종 항공기 등이 전시돼 있다. 잠수함 내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전시관으로 개방된 이곳에는 국난극복사, 6·25전쟁, 이산가족 찾기, 통일환경 변화 등을 주제로 한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통일공원에서 임해자연휴양림으로 가다 보면 바다를 마주하며 새벽 일출을 보기에 좋은 등명락가사가 있다. 신라 때부터 이어져 왔다는 고찰로 오백나한상을 모신 영산전 등이 있어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등명락가사 인근에는 또 자연환경을 이용한 10만여㎡ 넓이의 하슬라아트월드(피노키오미술관)가 있어 산책 코스로 인기다. ●천년 역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단오제’ 천년을 이어져 오는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해마다 음력 5월 5일을 전후해 풍성한 전통행사가 펼쳐진다. 예부터 영동지역 사람들은 높은 대관령 고개의 신이 주민들 삶을 보호해 준다는 믿음에서 출발해 천년이 넘게 원형을 잘 보전하며 지역축제로 면면히 이어 오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단오 한 달 전 신에게 올릴 술을 담그는 신주빚기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대관령 산신에게 행사를 알린 뒤 대관령 국사성황신을 여성황신이 있는 사당으로 모신다. 분위기는 행사 전날 성황신 부부를 남대천 임시제단으로 모시는 영신행차가 시작되면서 한껏 고조된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제례, 무당굿, 관노가면극, 씨름, 그네, 창포 머리감기 등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을 만날 수 있어 인류학, 민속학, 역사학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전통축제로 자리 잡았다.[먹거리] ●‘강릉의 상징’ 감자옹심이 음식문화가 발달된 강릉지역에서 가장 대표음식으로 꼽히며 유명세를 타는 음식이 감자옹심이다. 다양한 감자요리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먹거리에 앞서 독특하고 재밌는 이름부터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자극한다. 감자를 갈아 물기를 짜낸 뒤 가라앉은 녹말가루와 섞어 새알처럼 작고 동글동글하게 감자수제비로 빚어 끓여 낸 음식이 감자옹심이다. 삶아 낼 때 감자 전분을 적당히 섞어 만들어 쫄깃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메밀로 밀어 낸 메밀 손칼국수나 일반 칼국수를 넣어 함께 끓여도 좋다. ●바닷물로 간 맞춘 초당순부두 가장 자연에 가깝고 신선한 웰빙 두부하면 강릉 초당순두부가 떠오른다. 조선 광해군 때 강릉지역 삼척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맛 좋은 샘물로 콩을 갈고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춰 두부를 만들게 한 게 초당두부의 기원으로 알려진다. 이때 만든 두부의 맛이 좋아 소문이 나자 허엽이 자신의 호인 ‘초당’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혀끝에 감기는 부드러운 초당두부는 지금도 바닷물로 간수를 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강릉 경포해변 인근 초당마을에는 순두부, 모두부, 두부전골 등의 두부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초당두부 전문 음식마을이 성업 중이다. ●전통방식으로 정성 가득 ‘사천과줄’ 청정지역 사천마을에서 재배한 사천쌀과 조청 등으로 만들어 내는 사천과줄은 1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과줄은 쌀가루로 만들어 말린 얇은 바탕을 기름에 튀겨낸 뒤 꿀이나 조청을 발라 튀긴 쌀이나 깨알 등 온갖 영양 곡식을 붙여 만들어낸 달콤하며 영양이 풍부한 전통과자다. 워낙 정성과 시간이 많이 가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에 전통 기법 그대로 과줄을 만들어 내는 곳은 강릉 사천마을이 유일하다. 명절 등 수요가 많을 때 전통방식으로 한정 수량만을 생산한다. 사천마을에는 집집마다 과줄 생산이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 ●술꾼 유혹하는 문어 숙회·오징어 물회 주문진항과 사천항 등 항구를 끼고 있는 마을에는 싱싱한 횟감이 넘쳐난다. 오징어, 문어, 가자미, 가리비, 멍게, 해삼 등 동해안에서 나는 횟감은 모두 올라온다. 특히 오징어 철에는 쫀듯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오징어회와 오징어 물회 등이 술꾼들의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제사상에 반드시 올리는 문어는 숙회로 만들어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다. 뼈째 썰어 먹는 가자미회도 달짝지근하며 꼬득꼬득 씹히는 맛에 마니아까지 생겨날 정도다. 동해안 양식으로 제법 물량이 많아진 가리비와 해삼, 멍게도 동해안의 빼놓을 수 없는 횟감이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성그룹] 대성산업 후계자 3남 김신한 유력, 3세 후계 경영 가속도…신경전도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성그룹] 대성산업 후계자 3남 김신한 유력, 3세 후계 경영 가속도…신경전도

    대성그룹의 3세 후계 경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 김수근 창업주는 아들 영대, 영민, 영훈씨에게 각각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물려줬지만 3세로 갈수록 그룹의 정통성과 대표 자리를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대성산업의 후계자로는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의 3남 김신한 대성산업가스 사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실적 부진 속에 최근 김 회장의 장남인 김정한 사장이 계열사인 임플란트 제조판매회사 라파바이오 사장직에 집중하겠다며 대성산업 기계사업부문 사장에서 사임하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김신한 사장은 2013년 초 형보다 먼저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뒤 대성산업의 건설·유통사업을 맡아 자산매각과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여 왔다. 김신한 사장의 대성산업 지분율은 0.07%에 불과하지만 부친(0.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3남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지주사 대성홀딩스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김 회장의 유일한 아들인 김의한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의한씨는 지금 미국 애머스트대에서 유학 중이라 경영 일선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고모인 김영주 대성그룹 부회장과 김정주 대성홀딩스 사장은 조카 의한씨에게 2013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전체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차남 김영민 서울도시가스(SCG) 회장의 3남매는 서울도시가스에서 전원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은혜, 요한, 종한 등 3남매 중에 장남 김요한 SCG 부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커 보인다. 김 부사장은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석유공학을 전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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