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성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장미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독점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부재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재산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61
  • [게임 단신]

    [게임 단신]

    ●‘서머너즈 워’ 신규 몬스터 캐릭터 2종 추가 컴투스가 글로벌RPG(역할수행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새로운 몬스터 2종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한 신규 몬스터 ‘스나이퍼 Mk,I(마크원)’은 정밀 저격수, ‘캐논걸’은 거대한 개틀링 건을 난사하는 공격형 말괄량이 몬스터다. 신규 업데이트를 기념해 컴투스는 ‘스나이퍼와 함께하는 소환 대성공 이벤트’를 12일까지 실시한다. 태생 4성 이상 몬스터 소환에 성공하면, 다양한 보상과 함께 신규 몬스터 ‘스나이퍼 Mk.I’ 소환서를 선물로 증정한다.●엔씨 게임 속 OST 악보집 사전예약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4개의 게임 속 음악(OST) 중 이용자들이 좋아한 음악들을 재구성한 피아노 악보를 오는 18일 발매한다. 리니지 ‘피의 맹세’, 아이온 ‘영원의 탑’ 등을 포함해 26곡이 수록된 악보집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17일까지 사전예약할 수 있다.●에이수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출시 게이밍 노트북 시장 1위 브랜드인 ASUS(에이수스)가 최신 엔비디아 지포스 RTX2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출시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2070, RTX2060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ROG 스나이퍼 2종 ‘GL504’와 ‘GL704’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2080 Max-Q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ROG 제피러스 2종 ‘GX531’과 ‘GX701’도 출시 예정이다. ROG 스나이퍼 시리즈는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예약판매되며, 15일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 기간 동안 이벤트 페이지에서 GL504나 GL704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GT200 게이밍 마우스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 [IT단신]

    [IT단신]

    ●‘아자르’ 다운로드 3억건 돌파 글로벌 영상 메신저 ‘아자르’ 누적 다운로드 수가 3억건을 돌파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가 지난해 3월 2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뒤 9개월여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고 31일 밝혔다. 아자르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나고 영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글로벌 영상 메신저로, 하이퍼커넥트가 자체 개발한 기술로 뛰어난 영상통화 품질을 구현한다. 출시와 동시에 해외 각지에서 인기를 끌었고, 8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아프리카TV ‘복나눔 한마당’ 아프리카TV는 1일 오후 3시부터 SRT 수서역 지하 1층 광장에서 설 명절 맞이 ‘복나눔 한마당’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귀성객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엔 BJ들과 함께하는 아프리카TV만의 특색이 담긴 다양한 행사들로 채워진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컬링’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에서 컬링 스톤을 던져 좋은 점수를 얻으면 경품이 지급된다.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기념하는 ‘복돼지 포토타임’도 준비돼 있다. ●KT파워텔, LTE 무전기 라져 F2 KT파워텔은 폴더폰과 스마트폰의 장점을 모두 갖춘 LTE 무전기 ‘라져 F2’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라져 F2는 기존 바(Bar) 타입 무전기 대비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폴더형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키패드 버튼을 직접 누를 수 있고, 폴더를 열지 않고도 무전 수신 내역, 알림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외부 액정이 있어 장갑을 끼거나 장비로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제조업, 건설업 종사자들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무전기다. 출고가 45만원.
  • [사설] ‘김경수 댓글 조작 공모’ 인정한 1심 유죄판결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어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 조작을 벌이고, 지방선거까지 댓글 작업을 통한 선거운동을 하는 보답으로 센다이 총영사 인사 추천을 제안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등이 지난해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1년 만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착수한 지 7개월 만에 나온 사법부의 첫 판단이다. 재판부는 공모 관계 성립 여부에 대해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개발 및 운영뿐 아니라 킹크랩을 통한 댓글 조작을 지속적으로 승인·동의했다고 판시했다. 김 지사는 재판 직후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인 것이 재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지만, 항소심에서 공모 관계 여부를 치열하게 다퉈야 한다. 이번 판결이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김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된다. 정치권 공방은 거세다. 야당은 “질 나쁜 선거범죄에 대한 당연한 판결”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개입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반면 여당은 “특검의 짜맞추기 기소에 이은 법원의 짜맞추기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성완종 사건’ 때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현직 지사 신분임을 고려해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는 전례를 들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현직 지사를 법정 구속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검 단계에서부터 김 지사와 드루킹 간의 공모 여부가 논란을 빚은 데다 김 지사 측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만큼, 김 지사의 유죄 확정 여부는 최종심까지 재판을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의 주장대로 공모 관계가 없었더라도 프로그램을 활용한 조직적인 여론 조작이라는 반민주적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 자체를 여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기관이 아닌 민간 조직이 움직였더라도 민주주의의 근본인 공론장과 선거제도를 교란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 김 지사의 법정 구속으로 경남도정에 일정 정도의 차질도 불가피하다. 사법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남은 2심과 3심 재판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 정치권도 당리당략에만 빠져 여론 대립을 부추기거나 사법부에 압박을 주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 [최만진의 도시탐구] 또 목포의 눈물인가?

    [최만진의 도시탐구] 또 목포의 눈물인가?

    ‘목포의 눈물’은 1935년 이난영이 불러 대성공을 거두었던 노래이다. 당시 목포는 일본과 중국에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으로 일제 수탈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에 일찍부터 개항을 강요당했고, 식민지 열강들 중에 일본이 유일하게 영사관을 설치했다. 강점기 동안에는 경제 수탈을 위해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과 은행 등을 설립하여 비옥한 전라도의 쌀과 목화를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 이에 많은 조선인이 노동에 동원되었고 때로는 임금조차도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맛보던 곳이 목포항이었다. 억압을 몸소 느끼다 보니 항일운동도 활발하게 일어났고, 일제는 목포형무소나 목포경찰서를 세워 잔혹하게 통치하였다. 이난영의 노래가 더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나라 잃은 한을 그 특유의 애잔한 목소리로 실어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목적이 어찌됐든 당시 목포는 도시계획과 건축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 근대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런 일제의 개발은 두 가지의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 첫째로는 당연히 식민화의 도구다. 두 번째로는 그나마 긍정적인 것으로 근대적 건축과 도시계획의 도입이었다. 특히 서양의 영향을 받은 건축가나 도시계획가에게는 제약이 많은 일본에 비해 조선은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이로써 목포에는 일본식 가옥 외에도 고전주의, 절충주의, 근대건축 등 다양한 형태의 서양건축물이 들어서게 되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엽의 유럽도시를 재현하는 듯했다. 또한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1930년대에 대규모 사업인 ‘시가지계획령’ 지정을 받는 등 괄목할 만한 변화를 경험했다. 근대적 격자형 도로망과 지구가 생긴 것도 이때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 설치된 방공시설도 일부 보존되어 있기도 하다. 최근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목포 문화거리’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목포 도심은 해방 직후나 산업화과정에서 변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전체가 그야말로 근대도시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이는 당시의 도시, 건축, 생활상을 이해하고 읽어낼 수 있는 좋은 사료임에 틀림이 없다. 그간 아쉬웠던 것은 건축물과는 달리 도시공간에 대한 문화재지정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1910년대의 나진이나 진해는 유럽식 개념을 도입한 획기적 성격의 신도시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일본에서조차도 볼 수 없었던 이 계획이 가지는 의의는 상당히 크며, 향후 도시 보존과 개발에 있어 많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군대가 연합군 폭격기에 대응 사격을 위해 만들었던 방공타워가 있다. 탄환 흔적이 곳곳에 있는 이 콘크리트 덩어리는 주변 공원과 함께 생태체험 공간으로 거듭나 사랑받고 있다. 한 특정 정치인에 대한 투기 의혹에 대한 논쟁은 차치하고 도심 공간 전체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이를 관광, 산교육, 도시 되살리기 사업의 소재로 삼는다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따질 것은 따지되 목포에서 제2의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 또 목포의 눈물인가?

    또 목포의 눈물인가?

    ‘목포의 눈물’은 1935년 이난영이 불러 대성공을 거두었던 노래이다. 당시 목포는 일본과 중국에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으로 일제 수탈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에 일찍부터 개항을 강요당했고, 식민지 열강들 중에 일본이 유일하게 영사관을 설치했다. 강점기 동안에는 경제 수탈을 위해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과 은행 등을 설립하여 비옥한 전라도의 쌀과 목화를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 이에 많은 조선인이 노동에 동원되었고 때로는 임금조차도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맛보던 곳이 목포항이었다. 억압을 몸소 느끼다 보니 항일운동도 활발하게 일어났고, 일제는 목포형무소나 목포경찰서를 세워 잔혹하게 통치하였다. 이난영의 노래가 더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나라 잃은 한을 그 특유의 애잔한 목소리로 실어냈던 것이 아닌가 싶다.목적이 어찌됐든 당시 목포는 도시계획과 건축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 근대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런 일제의 개발은 두 가지의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 첫째로는 당연히 식민화의 도구다. 두 번째로는 그나마 긍정적인 것으로 근대적 건축과 도시계획의 도입이었다. 특히 서양의 영향을 받은 건축가나 도시계획가에게는 제약이 많은 일본에 비해 조선은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이로써 목포에는 일본식 가옥 외에도 고전주의, 절충주의, 근대건축 등 다양한 형태의 서양건축물이 들어서게 되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엽의 유럽도시를 재현하는 듯했다. 또한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1930년대에 대규모 사업인 ‘시가지계획령’ 지정을 받는 등 괄목할 만한 변화를 경험했다. 근대적 격자형 도로망과 지구가 생긴 것도 이때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 설치된 방공시설도 일부 보존되어 있기도 하다. 최근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목포 문화거리’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목포 도심은 해방 직후나 산업화과정에서 변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전체가 그야말로 근대도시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이는 당시의 도시, 건축, 생활상을 이해하고 읽어낼 수 있는 좋은 사료임에 틀림이 없다. 그간 아쉬웠던 것은 건축물과는 달리 도시공간에 대한 문화재지정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1910년대의 나진이나 진해는 유럽식 개념을 도입한 획기적 성격의 신도시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일본에서조차도 볼 수 없었던 이 계획이 가지는 의의는 상당히 크며, 향후 도시 보존과 개발에 있어 많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군대가 연합군 폭격기에 대응 사격을 위해 만들었던 방공타워가 있다. 탄환 흔적이 곳곳에 있는 이 콘크리트 덩어리는 주변 공원과 함께 생태체험 공간으로 거듭나 사랑받고 있다. 한 특정 정치인에 대한 투기 의혹에 대한 논쟁은 차치하고 도심 공간 전체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이를 관광, 산교육, 도시 되살리기 사업의 소재로 삼는다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따질 것은 따지되 목포에서 제2의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글: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
  • 민갑룡 경찰청장, 영장에 ‘민주노총은 암적 존재’ 기재는 잘못된 관행

    민갑룡 경찰청장, 영장에 ‘민주노총은 암적 존재’ 기재는 잘못된 관행

    경찰이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장의 영장청구서에 ‘민주노총은 암적 존재’ 등 노동계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해 재발 방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법적인 절차에 필요한 판단에는 증거법상 엄격하게 확인된 객관적 사실을 작성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사 절차에서 객관적으로 사실 확인이 안 되는 것을 활용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21일 집회·시위가 금지된 청와대 앞에서 불법 집회를 한 혐의를 받는 김 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민주노총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경제를 망치는 암적 존재’ 등 민주노총과 관련한 정치권의 비판 발언이 대거 인용돼 논란이 일었다. 민 청장은 “고의성, 범죄의 중대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인 평가를 적는 관행은 편향을 낳을 수 있다”며 “담당자의 의도적인 잘못은 아니지만, 불합리한 관행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행 개선을 위해서 구체적인 지침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도시재생의 실마리, 문화유산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도시재생의 실마리, 문화유산

    최근 도시재생이라는 말이 부쩍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도시재생이란 오래돼 퇴락하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도시 구역을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되살리는 지속가능한 개발 방식이다. 이렇게 목표가 타당하고 뚜렷함에도 그 방법론은 모호하기만 하다. 그래서 전국 곳곳에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본격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지금 이렇게 하다가는 말만 재생이지 결과는 재개발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시재생 대상 지구는 대개 반세기 이전에 조성된 곳이어서 그곳 어딘가에는 오래된 건물이나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 곧 문화유산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문화유산은 도시가 오늘날처럼 상업화되고 번잡해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만들어졌기에 새로운 도시 여건에 부합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도시로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일 터이다. 오래되고 허약한 건물이 문화재라는 이름으로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도시재생이란 문화유산과 도시가 오랜 시간의 간극을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만나게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문화재만 달랑 남기거나 법으로 보호받는 문화유산이 아니면 그마저도 없애 버리는 재개발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이런 의미에서 도시재생이 성공하려면 문화유산과 그 맥락을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그것에서 방향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사례를 잘 보여 주는 곳이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도시 독일의 울름이다. 이 도시의 중앙인 시청 부근에는 울름대성당이 높이 솟아 도시의 정체를 말해 준다. 가톨릭 주교좌가 아닌 개신교회임에도 흔히 대성당이라 불리는 이 문화유산은 1377년에 착공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1890년에야 완성됐다. 첨탑까지 높이가 161.5미터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가족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물이었다. 울름대성당은 긴 역사와 높이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인테리어로도 유명한데, 특히 수백명의 흉상이 조각된 15세기의 장식적인 성가대석은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한동안 울름대성당과 그 앞 광장은 2차 세계대전의 폭격 뒤에 조성된 상업적인 도심과 어색한 관계를 유지했다. 오늘날 도시 인구가 만 명에 불과했던 시절에 지어진 이 문화유산이 인구가 그 열 배가 넘는 현대 도시의 도심과 원만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은 1993년 교회 앞 광장 가장자리에 지어진 울름 슈타트하우스 덕분이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은 미국의 유명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는 울름대성당의 네 기둥이 만들어 내는 공간, 곧 베이의 모양과 치수를 그대로 반복하는 격자를 바탕으로 건물 형태와 광장의 바닥 패턴을 디자인했다. 지붕은 길가의 오래된 건물들과 같이 박공 형태를 반복했다. 그 결과 이 현대 건물은 주변과 어울릴 뿐 아니라 대성당을 바라보는 시각의 틀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그것이 현대 도시의 상업가로와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주선함으로써 도시의 환경을 보완하고 개선했다. 건물의 프로그램도 문화유산에서 도출했다. 지하는 교회 광장의 고고학 자료와 역사를 전시하는 상설전시장이고, 지상에는 방문자센터와 전시장, 강당 등 현대의 도시 기능을 담음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신구가 공존하는 건축이 탄생했다. 울름 슈타트하우스가 도시를 다시 살리는 건축의 상징이 된 것은 이렇게 주변의 문화유산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 그 지역의 프로그램과 문화적 의미를 보완하고 강화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성공적인 도시재생에서 산뜻한 아이디어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문화유산을 출발점이자 참조점으로 삼는 태도가 아닐까 한다.
  • 이따금 풍경 소리만… 그리고 고요

    이따금 풍경 소리만… 그리고 고요

    경남 산청군 대성산 절벽에 절 하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산허리를 도는 길을 자동차로 20분쯤 오르면 모습을 드러내는 절, 정취암입니다. 누군가는 정취암을 ‘절벽 위에 핀 연꽃’이라 칭합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거친 절벽의 끝에 어찌 이리 다소곳한 암자를 세웠을까요. 절은 속세의 시끄러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소란스러움은 이곳에서 사치입니다. 셋보다 둘이, 둘보다 혼자가 어울리는 절이지요. 한겨울인지라 자연은 색을 잃었고, 깊은 산중인지라 절은 소리를 잃었습니다. 이따금 풍경 소리가 꿈결인 양 아스라하게 들려올 뿐입니다. 색과 소리를 내려놓은 절에서 마음이 고요로 차오릅니다.정취암의 역사는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신라 신문왕 6년(686) 동해에서 부처가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발하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다른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 이때 의상대사가 두 줄기 서광을 쫓아 금강산에는 원통암을, 대성산에는 정취사(지금의 정취암)를 세웠다고 한다. 고려 말에는 공민왕을 위시하는 개혁세력의 거점이었고 현대에 들어서는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고암 대종사나 성철 대종사가 머물며 정진했다. 정취암이 이름난 것은 절이 품은 풍경 때문이다. 자그마한 절이지만 산중 높은 곳에 자리해 산청의 산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깊은 산속, 자연을 벗하며 혼자만의 적요를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절이 어디 있을까. 옛날에 정취암에 가려면 산길을 오르며 고생깨나 했겠지만, 2010년 도로가 닦이며 지금은 입구까지 자동차로 편히 갈 수 있다.●기암절벽에 매달려 산청을 굽어보는 절, 정취암 절 옆은 까마득한 절벽이다. 겨울바람에 댕그랑 울려 퍼지는 풍경이 이곳의 유일한 소리다. 정취암 입구에 서자 전각과 그 뒤의 바위 봉우리가 회화적인 구도를 이룬다. 절은 전각이 올망졸망 모여 아담하다.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웅장함 대신 시골집 앞마당 같은 포근함이 맴돈다.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정취암의 주전인 원통보전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정취관음보살을 본존불로 모신다. 오늘날 원통보전에 자리한 산청 정취암 목조관음보살좌상(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43호)은 조선 효종 3년(1652) 때 화마로 소실되었던 것을 2년 뒤 새로 만든 것이다. 50cm 정도 크기의 인상이 부드러운 관음보살이다. 네모진 얼굴에 가느다란 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하다. 원통보전 뒤의 돌계단을 오르면 왼쪽에 응진전, 오른쪽에 삼성각이 있다. 삼성각에서 볼 것은 석조 산신상 뒤에 봉안된 산청정취암산신탱화(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43호)다. 일반 탱화에는 산신이 호랑이 옆에 앉아 있는데 비해 이 그림은 호랑이에 올라탄 산신을 협시동자가 보좌하고 있다. 우리나라 토속신앙인 산신과 불교의 융합을 보여주는 예다.관음보살좌상과 산신탱화를 봤다면 절이 품은 더 큰 보물을 만나러 갈 차례다. 응진전 옆에 난 등산로를 10여 분 올라 절 뒤의 너럭바위로 향한다. 등산로 곳곳에 먼저 다녀간 이들이 쌓은 돌탑이 이정표가 되어준다. 편평한 너럭바위에 서자 위로는 하늘이요, 아래로는 산청의 산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수화는 정취암이 간직한 더 큰 보물이다. 첩첩이 밀려오는 산 능선, 색을 벗은 산청의 들녘, 산허리를 휘감은 도로가 펼쳐진다. 장관이다. 바위 아래에는 정취암 전각의 지붕이 정답게 이웃한다. 하계를 내려다보는 신선이 된 양 풍경 놀음을 즐기느라 겨울바람의 매서움도 잊는다. 일행과 함께 왔더라도 너럭바위에서만큼은 잠시 혼자일 것을 권한다. 이토록 고요한 순간은 좀처럼 만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절 처마에 매달린 풍경 소리가 이따금 적막을 깰 뿐 고요 뒤의 또 다른 고요가 한없이 이어진다. 너럭바위에서 보이는 풍경의 또 다른 매력은 ‘시선의 교차’에 있다. 도로에서 정취암이 보이고 바위에서 지나온 도로가 보인다. 목적지를 올려다보거나 온 길을 돌아보게 되는 여행지는 많지만 시선이 양방향으로 오가는 곳은 드물다. 앞으로 가야 할 자리와 지나온 길을 확인할 수 있는 곳, 그렇게 여행의 궤적이 선명해지는 곳.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실존적 감각이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라면 정취암은 분명 근사한 여행지다. ●따뜻한 꽃 목화가 뿌리내린 땅, 목면시배유지 ‘붓 대롱 속에 숨긴 목화 종자가 조선으로 들어온다. 목화 씨앗 10여 개가 산청에 뿌려진다. 그로부터 3년 뒤 목화가 전국적으로 재배된다. 한겨울에도 삼베옷을 입고 추위에 떨던 조선 백성들은 포근한 솜옷을 입게 된다.’ 문익점의 목화 이야기가 목면시배유지에서는 사뭇 새롭다. 고려 말, 문익점과 장인 정천익이 목화 재배에 성공한 곳이기 때문이다. 목면시배유지는 전시관, 면화시배사적비, 삼우당 유허비, 부민각, 효자비각으로 이뤄진다. 목면시배유지 전시관은 올해부터 무료로 개방해 발 디디기가 더 쉬워졌다. 규모가 아담해 30분이면 충분히 둘러본다. 전시관은 우리나라 의복 발전사, 목화 재배·성장 과정, 목화솜이 무명베가 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소개한다. 무명베 만드는 과정이 특히 실감 난다. 목화에서 씨앗을 거르고, 솜을 부풀리고, 물레질로 실을 뽑아내고, 베 짜기를 위해 실 가닥을 모으는 등 일련의 과정을 모형으로 보여준다. 목면시배유지를 둘러싸고 330㎡(100평) 남짓한 목화밭이 있다. 목화는 4월에 씨를 뿌려 9, 10월에 꽃이 핀다. 목화가 거두어졌을 계절이지만 관광객을 위해 일부는 따지 않고 남겨두었단다.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한 풍경에 마음도 덩달아 포근하다.●옛 담이 아름다운 마을, 남사예담촌 옛 담이 아름다워 ‘예담촌’이다. 남사예담촌은 어른 키만 한 돌담과 18~20세기 초에 지은 한옥 40여 채가 조화를 이루는 마을이다. 그 풍경이 볼만해 한 민간단체에서 마을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지정하기도 했다. 마을에는 전통 한옥이 잘 보존되어 있다. ‘경북에는 안동, 경남에는 산청 남사’라고 할 정도다. 이씨 고가, 최씨 고가, 사양정사 등 고색창연한 집들이 모여 있는데, 마을의 진정한 멋은 고가를 에두르는 옛 담장에 있다. 담장은 마을을 휘감아 도는 남사천의 강돌을 주민들이 손수 날라 쌓은 것이다. 큰 막돌을 2~3층으로 덤벙덤벙 쌓고 위에 더 작은 돌과 진흙을 올렸다. 그렇게 쌓은 돌담 길이가 3.2㎞다. 마을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길 닿는 대로 돌담길을 타박타박 걸어보는 것. 돌담에 어룽지는 겨울 햇살, 집 안에서 넘어오는 맵싸한 연기, 옛집만큼 나이 들었을 고목이 호젓한 정취를 자아낸다. 이씨 고가 입구에는 남사예담촌의 상징인 X자 회화나무 한 쌍이 있다. 줄기가 구부러져 서로 어깨를 다독이는 듯한 모양새다. 다정한 자세 때문인지 나무에는 ‘부부 나무’라는 별칭이 붙었다. 부부가 나무 아래를 지나면 백년해로한다는 말도 전해진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300살 먹은 노거수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근사하다.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마을안내소를 마주했을 때를 기준으로 마을 왼쪽을 둘러보는 편이 낫다. 이씨 고가 앞 회화나무를 본 뒤 남성천 물소리에 발걸음을 맞추며 돌담길을 산책할 수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통영대전고속도로, 정곡척지로를 지난다. 한남IC에서 부산 방면 우회전 후 경부고속도로를 2시간가량 달린다. 통영대전고속도로 비룡분기점을 지나 산청 방면 좌회전한 뒤 덕계로에서 ‘진주, 사천’ 방면우회전한다. 정곡척지로에서 ‘외송, 정취암’ 방면 우회전 후 둔철산로를 따라가면 정취암이다. →맛집 : 산청한방테마파크 주차장 옆에 자리한 약초와 버섯골 식당(973-4479)은 ‘약초와 버섯 샤부샤부’가 대표메뉴다. 보통의 샤부샤부와 달리 약재 우린 물을 육수, 약초를 채소로 쓴다. 동의약선관(972-7730)은 약선한정식을 코스로 낸다. 지리산에서 채취한 송이를 넣은 신선로, 전복구이, 갈비찜 등 한 상 차림이 푸짐하다. →잘 곳 : 남사예담촌에 있는 월강고택(973-2454)은 남부 지방의 전통적인 사대부 한옥이다. 경남 문화재자료 제117호에 지정된 한옥 내부는 화장실, TV, 에어컨, 인터넷 등 현대적 시설을 갖췄다. 너와나펜션(973-3322)은 야외 테라스, 바비큐장, 수영장이 딸린 펜션이다. 바로 옆에 단성묵곡생태숲이 있어 산청의 수려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 50세에도 ‘대성 불패’

    50세에도 ‘대성 불패’

    지난 1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스타디움 2018~2019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와 브리즈번의 정규시즌 맞대결 9회초. 구대성(50) 질롱코리아 감독이 점퍼를 벗어던지더니 마운드에 올랐다. 현역 시절보다 위력은 떨어졌지만 오른쪽 어깨를 비스듬히 돌려서 던지는 구 감독만의 폼은 ‘지천명’이 되어서도 여전했다. 구속보다는 노련한 제구로 승부했다. 피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나머지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팀이 2-9로 패한 것과 상관없이 팬들은 구 감독의 영문 이름을 딴 ‘DK’(Daesung Koo)를 연호했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구 감독은 오랜만에 스파이크를 신은 탓에 피부가 벗겨진 발을 살펴보며 “진짜 힘들다. 두 번 다시 못하겠다”고 말했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현역 시절 “50세까지 활약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던 것이 실현된 것이다. 구 감독은 경기 후 “팬 서비스 차원에서 던진 것인데 이제는 공을 던질 일 없을 것 같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구 감독은 부상 등으로 인한 만성적인 투수 부족에 대비해 지난 17일 이미 ABL에 선수 등록을 해놓았다. 구 감독의 실전 경기 등판은 ABL 시드니 소속으로 2015년 1월 마운드에 오른 지 약 4년 만이다. 구 감독이 마운드에 오르며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줬지만 올시즌 ABL에 첫발을 내디딘 질롱코리아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프로야구(KBO) 비시즌인 겨울에 국내팬들의 ‘야구 갈증’을 해소하겠다고 자신한 것이 무색하게 7승 33패(승률 .175)를 기록하며 ABL 8개 팀 중 가장 낮은 승률에 머물렀다. 질롱코리아와 함께 올시즌 처음 ABL에 모습을 드러낸 7위팀 오클랜드(14승 26패·승률 .350)와 비교해봐도 승률은 절반에 그쳤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최준석(36), 우동균(30), 김진우(36), 이재곤(31), 허건엽(26) 등이 질롱코리아에 대거 합류했지만 그래도 호주프로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팀 타율(.227), 팀 홈런(15개), 팀 득점(135점), 팀 타점(119점), 팀 평균자책점(8.36), 이닝당 출루허용률(1.89), 피홈런(67개)이 모두 8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나란히 16경기에 출전한 NC 출신 최준석(.243)과 삼성 출신 우동균(.263)은 2할 중반대 타율에 머물렀다. 투수 쪽에서도 KIA 출신 김진우(평균자책점 9.36), KT 출신 이재곤(평균자책점 13.98), SK 출신 허건엽(평균자책점 9.17)이 나란히 부진했다. 시즌 도중에는 투수가 부족해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말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후 훈련 시간을 한 달도 채 갖지 못한 채 곧바로 시즌에 돌입한 여파 탓에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비행기표와 숙식만 제공될 뿐 연봉은 ‘0원’일 정도로 여건도 좋지 않았다. 질롱코리아 선수들은 호주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뒤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게 됐다. 한편 5개 팀이 자웅을 겨루는 ABL 플레이오프는 23일 멜버른과 캔버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게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날한시’ 영장심사받았던 박병대·고영한 前대법관 엇갈린 운명

    ‘한날한시’ 영장심사받았던 박병대·고영한 前대법관 엇갈린 운명

    검찰이 18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병대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재청구했다. 그러나 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해선 영장을 다시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일 전직 대법관으로는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나흘 뒤 같은 시간 옆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운명이 한 달 남짓 만에 엇갈렸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박 전 처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면서 “고 전 처장에 대해서는 영장 재청구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고 전 대법관은 지난해 12월 6일 나란히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지만 다음날 새벽 두 사람 모두 영장이 기각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 전 대법관에 대해 “범죄 혐의 상당 부분에 대해 관여 범위 및 정도 등 공모관계의 성립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했고,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고 전 대법관에 대해 “관여 정도 및 행태, 일부 범죄사실에서 공모 여부에 대한 소명 정도 등에 비춰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법관의 영장을 재청구한 데 대해 “영장법관이 영장 기각 사유로 지적한 ‘공모관계’ 소명 부분을 깊이 분석하고 추가 조사를 통해 충실히 보완했다”면서 “이 사건 자체의 혐의의 중대성, 영장 기각 이후의 추가 수사 내용, 추가로 규명된 새로운 범죄 혐의 등을 감안할 때 영장 재청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기호 전 의원의 법관 재임용 탈락 과정 및 이후 행정소송 과정에서 박 전 처장이 관여한 의혹이 드러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 전 대법관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 사실을 인정했고 상대적으로 박 전 처장과 비교해 관여 정도나 기간에 차이가 있는 점 등을 포함해 영장 기각 이후 보완수사 내용을 감안할 때 영장 재청구가 필요하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냈고, 그 후임으로 고 전 대법관이 2016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릉 펜션사고 치료 학생 7명 모두 퇴원

    강릉 펜션사고 치료 학생 7명 모두 퇴원

    지난해 12월 발생한 강원 강릉 아라레이크펜션 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던 서울 대성고 학생 7명이 모두 회복해 퇴원했다. 경찰은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와 펜션 운영자 등 2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고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점검원 등 7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며 한달여의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2명은 18일 퇴원했다. 이로써 강릉과 원주에 입원해 치료받던 학생 7명 모두 회복해 병원을 나가게 됐다. 두 학생은 이날 오전까지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퇴원 수속을 마친 뒤 보호자와 함께 병원 로비로 향했다. 롱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한 학생들은 치료를 위해 힘써준 의료진과 격려를 보내준 국민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이어 주치의인 차용성 응급의학과 교수와 포옹한 뒤, 차를 타고 서울로 떠났다. 차 교수는 “두 학생 모두 지연성 신경학적 합병증 소견은 보이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외래를 통해 경과를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서울 대성고 3학년생 10명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마치고 강릉으로 체험학습을 왔다가 숙소인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학생 3명이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7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된 학생 5명은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점차 건강을 되찾았다. 강릉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들은 중환자실에서 속속 일반 병실로 향했고, 사고 나흘째인 지난달 21일 한 학생이 첫 퇴원을 했다. 이어 사흘 뒤인 24일 학생 2명이 병원을 나서 집으로 향했고, 나머지 2명도 꾸준한 치료를 통해 이달 5일과 11일 각각 퇴원했다.강릉의 학생들이 점차 호전을 보이며 속속 퇴원하는 동안 원주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 2명도 꾸준히 건강을 되찾았다. 사고 당일 강한 자극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중한 상태로 원주기독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한 이들은 저체온 치료를 포함한 중환자 집중치료를 통해 호흡과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꾸준한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점차 호전을 보였고, 사고 32일 만인 이날 오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경찰의 사건 수사도 이날 끝을 맺었다. 강원지방경찰청 펜션 참사 수사본부는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 C(45)씨, 펜션 운영자 K(44)씨 등 2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법원에서 구속 영장이 기각된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검사원 K(49)씨 등 7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9명 중 불법 증축 등 건축법 위반 2명을 제외한 7명에게 경찰이 적용한 죄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이다. 사고 직후 71명 규모로 꾸려진 수사본부는 부실 시공된 펜션 보일러 연통(배기관)이 보일러 가동 시 진동으로 조금씩 이탈했고 이 틈으로 배기가스가 누출돼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주머니 속으로 들어온 ‘중랑 관광’

    용마산·중랑천 등 지역관광명소 ‘가득’ 주민센터·구청 배치… 영어판 계획도 서울 중랑구의 각종 볼거리와 편의시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서울 중랑구는 지역 내 명소에 대한 최신 정보를 수록한 ‘중랑구 관광지도’를 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중랑구 관광지도는 가로 70㎝, 세로 50㎝ 크기의 3단 8접 형태로 휴대성이 좋고, 도로명주소 위치정보(DB)를 기반으로 디자인해 중랑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용마산, 망우산, 봉화산과 중랑천 등 주변 자연경관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인물 50여명이 잠들어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비롯해 아차산 봉수대터, 13도 창의군탑, 숙선옹주묘, 경동제일교회 등 문화유적지, 다양한 둘레길 등을 모두 담았다. 장미터널이 이어지는 ‘서울장미길 코스’, 역사적인 인물들의 명언을 읽으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인문학길 사잇길 코스’, 봉화산 주변 역사유적지와 함께 옹기테마공원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봉화산 코스’ 등 8개 관광코스 정보도 포함했다. 이 밖에 지하철 역사, 시장, 공공기관 등을 함께 표기해 구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동주민센터나 구청 부동산정보과에 있다. 서울장미축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관광지도를 영어로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김항수 부동산정보과장은 “이번 관광지도를 시작으로 경제, 복지, 안전, 의료 등 테마별 지도를 한 권에 모은 책자형 지도, 글로벌 지도 등을 순차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민주당 “증권거래세 폐지·인하, 당정이 조속히 결론”

    민주당 “증권거래세 폐지·인하, 당정이 조속히 결론”

    더불어민주당이 빠른 시일 안에 증권거래세 폐지 또는 인하 여부를 정부와 검토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혁신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들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업계의 증권거래세 폐지 요구에 대해 “자본시장 세제 이슈가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이제는 자본시장 세제 개편을 공론화할 시점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증권거래세 정비는 당정이 조속히 검토하고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거래세 폐지·인하를 비롯해 자본시장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현재 국무조정실에 등록된 자본시장 관련 규제가 1404개다. 조문수 기준이기 때문에 관련 하위조항까지 보면 몇 천개의 규제가 있는 셈”이라면서 “자본시장을 고도화하는데 있어 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권 회장은 자본시장 관련 조세체계 중 업계의 최고 관심사인 증권거래세를 폐지하거나 단계적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독일, 영국 등 금융 선진국들은 조세체계가 단순해 투자자들이 조세를 신경쓸 필요가 없다. 펀드, 주식, 채권 등이 단일세이고 손익 통산을 한다”면서 “반면 우리는 과거 성장기에 조세 체계가 그때 그때 만들어져서 복잡하고, 시장과 투자에 왜곡을 만들어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혁신성장과 국민 자산 증대, 노후자금으로 가는데 방해를 하는 것은 아닌지 종합적인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증권거래세가 양도소득세와 함께 사실상 이중과세돼 점진적으로 조정해달라는 의견들이 나왔다”면서 “민주당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도 “(주식 거래로) 손해를 봐도 세금을 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찬 대표도 ‘어이가 없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업계에 벤처기업 등에 대한 더 모험적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시중 유동자금이 700조원에서 1000조원에 이를 만큼 굉장히 많지만, 대개 융자나 담보대출이라 직접투자 비중은 작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경제 활성화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투자를 얼마나 활성화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금융업계의) 투자 관행은 주로 안전한 대출 위주였는데 그렇게만 해서는 한계가 있어 조금 더 모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풍부한 유동자금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획기적 대책을 조만간 집대성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릉 펜션 참사’ 보일러시공업자·펜션 운영자 영장 발부

    서울 대성고 3학년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참사와 관련, 펜션 보일러시공업체 대표와 펜션 운영자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발부됐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김세욱 판사는 14일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경찰이 신청한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 C(45)씨, 펜션 운영자 K(44)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중 2명의 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펜션 운영자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고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검사원 K(49)씨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김 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으로 볼 때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금 단계에서의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1시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렸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소장유물 1만점 돌파, 시설·전문인력 확충 시급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소장유물 1만점 돌파, 시설·전문인력 확충 시급

    가야시대 유물을 전시·보관하는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에 수장고 공간과 전문학예인력이 부족해 시급히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해시는 14일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에 소장·보관하고 있는 전체 유물 수가 도내 공립박물관 가운데 처음으로 1만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대성동고분박물관은 금관가야 시대 지배층들의 무덤 유적인 대성동 고분군에서 주로 발굴된 유물·자료 등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경남도에 위임된 국가귀속유물 2만 5675점 가운데 40%에 이르는 9967점을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보관·관리하고 있다. 또 대성동고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거나 기증받은 유물이 51점이다. 시는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많은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도내 공립박물관 가운데 유일하게 문화재청에 등록된 발굴조사전문기관으로 대성동고분군 등을 직접 학술발굴조사해 출토유물을 소장·연구·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유물은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청동솥과 금동제 말갖춤(말을 부리는데 사용되는 각종 도구)을 비롯해 가야시대 유물이 대다수다. 일반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도 일부 포함돼 있다.대성동고분박물관이 자체 발굴해 소장하고 있는 유물 가운데 일부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여해 가야문화 홍보를 하고 있다. 대성동고분군은 국가사적 341호로 지정돼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2003년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해 개관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김해와 가야문화 대표 시설 가운데 하나로 한해 평균 3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인근에 있는 국립김해박물관과 함께 금관가야사 학술연구와 자료집성, 전시, 사회교육 등을 담당한다.시 관계자는 “해마다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늘어나는 가야사 유물을 보관·관리할 수장고 공간과 전문 학예인력이 부족하고 유물 보존처리 시설이 없어 대성동고분박물관 시설과 인력 보충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불국사가 품은 불교 이야기

    세계문화유산 불국사가 품은 불교 이야기

    2018년에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7사찰에 앞서 24년 전에 이미 등재된 불국사와 석굴암을 먼저 찾았다. 신라의 불교는 호국불교로 진흥왕 때부터 대형 사찰들이 건립된다. 진흥왕 때 황룡사가 건립되고 선덕여왕 때 황룡사 9층 목탑과 분황사가 건립 되었다. 무열왕이 통일의 기반을 다지고 문무왕이 통일을 완성할 무렵 신라에는 원효와 의상이라는 걸출한 승려가 있었고 이중 의상은 당에서 화엄경을 공부하고 돌아와 통일 신라에 화엄경을 설파하고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이후 그의 제자들이 신라의 불교를 더 융성하게 한다.불국사는 그 선상에서 지어진 사찰이다.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은 아버지 문무왕을 기리며 감은사를 짓고 만파식적을 얻었다. 이후 문무왕의 증손인 경덕왕 때 불국사와 석굴암이 지어졌고 석굴암의 방향이 문무 왕릉을 향해 감은사와 같이 문무왕을 기리고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킨다는 문무대왕의 유지대로 외세를 억누르기 위한 기원의 의미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불국사에는 두 가지 설화가 전한다. 그 하나는 김대성에 대한 설화고 또 하나는 아사달과 아사녀에 관한 설화다. 김대성에 대한 전설은 불국사의 창건에 대한 이야기고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은 무영탑이라 부르는 석가탑에 대한 이야기다. 2대의 왕을 위해 왕명을 받들어 김대성이 지은 것이 효자로 이름난 재상 김대성이 지은 것으로 잘못 전해지고 있는 듯하다.불국사는 이름 그대로 불국을 재현한 절이다. 현세의 부처인 석가모니와 과거의 부처이며 극락세계의 영주인 아미타불, 법신인 비로자나불을 모셨고 중생을 구원하는 관음보살 역시 따로 모셨다. 네 개의 영역은 크기는 물론 마당의 높이가 다른 완전히 독립된 영역이다.석가탑 앞에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다보탑을 모셨으니 부처님만 네 분을 모신 절이다. 이중 그 중심은 현세의 부처를 모신 대웅전 영역이다. 도솔천의 33천을 상징하는 청운교 백운교 33계단을 올라 자하문을 지나면 여기부터는 불국이다. 계단의 수에 대해서는 34단이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첫 단을 지반과 같은 높이였다고 보면 33단이 된다. 다른 사찰의 경우라면 자하문은 불이문이 되었을 것이다. 계단을 교(橋)라 한 것은 부처의 나라로 들어가는 다리역할을 한다 해서 그렇게 부른다. 또 범영루 우측의 수구에서는 물이 떨어져 밑의 연못에 떨어졌을 것이며 청운교 아치밑에는 이 물이 흐르거나 고여 있었다면 다리교를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복원을 위해 발굴조사를 한 기록을 보면 지금의 불국사 앞 마당에도 연지의 터가 발견되었고 여기서 기와등이 발견되었다. 자하는 자색 안개를 뜻 하는데 수구에서 물이 떨어지며 물안개가 피어났는데 그 안개가 자색이었다고도 한다. 또 자하는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자주 빛 금색 안개를 말한다. 자하문의 안쪽에 해와 달이 함께 그려진 것은 자하문 안의 불국이 해와 달을 위의 하늘에 있다는 의미로 불국임을 다시 알려준다. 자하문에 평주와 고주를 연결하는 계량 또는 소 꼬리같이 생겨 우미량이라고 하는 부재를 하나는 위로 휘고 하나는 아래로 휜 부재를 사용한 것은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시간이 다르니 해가 뜨면 달이 지고 달이 뜨면 해가 지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어 해와 달이 다 있는 불국을 표현하였다.백제의 석공 아사달을 청하여 석가탑을 비롯한 석조물을 건조 하였는데 몇 해가 가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 아사녀가 불국사로 찾아간다. 아녀자가 불사를 조성하는 곳에 들어가면 아니 된다 하여 그녀를 들이지 않고 무영지에서 가서 지성으로 기도를 하며 기다리라한다. 탑이 완성되면 그 그림자가 무영지에 비칠 것이니 그때가 되면 아사달을 만날 것이라 하였다. 지성으로 기도를 하며 기다렸으나 끝내 그림자는 비추지 아니하였다. 기다림에 지친 아사녀는 무영지에 몸을 던졌다 한다. 석가탑은 그림자가 없는 무영탑이다.해와 달 위에 떠있는 불국이니 어찌 그림자가 있을 수 있겠나? 불국사의 경내가 불국임을 이야기 하는 또 하나의 설화다.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분별이 없다는 것이다. 분별은 실체와 상관없이 개념으로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선과 악, 깨끗하고 더러운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 같은 구별은 원래 하나인 세상을 인간이 둘로 나누는 것이다. 부처가 되면 이런 분별이 없어지고 비로써 하나의 세상에 있게 된다. 그림자가 없다는 이야기는 석가모니는 현세의 부처이기 때문에 분별을 하지 않고 분별이 없는 것을 상징적으로 그림자가 없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석가탑은 애초에 그림자가 없는 탑이었다. 아사녀는 결국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탑의 그림자가 생기길 기다린 것이다. 아름다운 전설이지만 자비의 부처님 전설에 희생된 아사녀의 이야기는 어쩌면 종교가 가진 한계를 보여주는 서글픈 이야기다.석가탑과 다보탑은 두 부처님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아미타불이 과거의 부처이며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라면 다보여래는 동방보정세계의 교주다. 몸 전체가 진신사리가 되어 보석처럼 빛나는 화려한 탑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스스로 어느 곳이든 법화경을 설하는 곳에 나의 보탑이 솟아나와 그 설법을 증명 하리라 하였다.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할 때 역시 보탑이 솟아 나왔다 하여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석가탑과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다보탑을 함께 조성한 것이다. 석가탑은 2단의 기단 아래 자연석의 기반이 있다. 석가모니가 앉아있던 바위를 상장한다. 남산 용장사지의 석탑이 바위 위에 앉은 모습이 연상된다. 석가탑의 해체 복원 시 사리함과 함께 무구정광 다라니경 목판 인쇄본이 나왔다. 이 목판 인쇄본은 최초의 목판 인쇄기록을 바꾸는 중요한 문화재로 천년이 넘은 한지의 우수성도 함께 입증되었다. 다보탑의 다섯 기둥으로 이루어진 기단부의 안쪽에 있었을 것이라 예상한 사리장엄구와 이불 병좌상이 없는 것은 일제 때 해체 복원되며 사라진 것이라 추측한다. 이불 병좌상은 다보여래가 자신의 보탑 안에 자리의 반을 내어주어 석가모니 부처와 다보여래가 함께 나란히 앉은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해체복원이 원래의 상태대로 복원해야 하는 것이나 불국사나 석굴암을 비롯한 여러 문화재가 그렇지 못하였다. 불국사의 석축을 보면 원형의 석축과 복원된 석축이 확연히 다른 것이 보인다. 원래의 석축은 크고 넓은 자연석위에 그랭이질 된 장대석을 얹어 자연과 인고의 조화를 보여주는 한편 그랭이 공법으로 잘 맞춰진 석축은 지진을 버텨낼 수 있는 기초가 되었다. 여러 전란에도 불구하고 불국사의 석축 등이 버틸 수 있던 것도 이러한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 때문이었다.불국사의 대웅전의 영역은 기하학적으로도 거의 완벽하다. 청운교 백운교 자하문 대웅전 무설전은 정확히 중심이 일치하는 직선상에 놓여 있으며 석가탑과 다보탑, 영역을 구획하는 회랑은 그 중심축에서 완전히 대칭이다. 또 석가탑과 다보탑의 중심거리의 반을 기준 척으로 계산하면 대웅전 영역의 가로는 기준척의 네 배고 길이는 다섯 배가 된다. 또 석가탑과 다보탑의 하부 기단너비는 같으며 대웅전의 폭은 이 기단 너비의 세배가 된다. 또 대웅전 영역의 전면 두 꼭지 점과 대웅전 뒷벽의 중심을 연결하면 정삼각형이 된다. 기준척도를 가지고 그 비율로 만들어낸 정확한 규칙이 보인다. 이 완벽한 대칭은 다보탑과 석가탑의 형태에서 깨진다. 백제 미륵사의 경우 같은 쌍탑 이지만 두 탑의 모양이 같다. 이에 비해 불국사는 그 대칭의 경직성이 두 탑에서 깨진다. 그 깨진 대칭은 영역 전면의 양 끝에 범영루와 자경루에서 회복된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간결한 석가탑의 연장선에 있는 범영루는 누각을 받이는 석조의 화려한 주초부터 건물까지 화려함을 자랑하고 화려한 다보탑의 연장선에 있는 자경루는 꾸밈없이 간결하다. 양쪽이 간결함과 화려함을 나눠서 그 무게감을 맞추어 대칭속의 비대칭, 비대칭 합의 대칭을 완벽하게 구현 하였다.아미타 부처가 있는 영역은 그 지반의 높이와 계단의 단수가 낮다. 극락왕생을 빌어준다는 그 극락이 이곳이니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계단을 오르내렸을까? 연화교와 칠보교를 통해 들어가는데 이는 극락정토가 연화와 칠보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이를 의미한다. 서방 극락정토의 부처님을 만나러 올라가는 연화교의 계단석 바닥에는 연꽃잎이 조각되어 있다. 한 장의 꽃잎으로 볼 수도 있고 한 송이의 꽃으로 볼 수도 있다. 꽃잎이라 보면 꽃잎을 즈려밟고 오르는 것이고 꽃송이라면 피지 않은 봉우리를 보며 올라가서 부처님을 만나고 내려올 땐 부처의 법력으로 활짝 핀 연꽃을 보며 내려오는 형상이 된다. 나는 후자에 무게를 두고 싶다. 연화교와 칠보교는 청운교와 백운교의 축소판이고 조금 간결해진다. 안양은 극락의 다른 이름이다. 아미타불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문의 이름은 안양문 이고 아미타불을 모신 불전은 극락전이다. 아미타불은 화엄종에서 본존불로 모시는 극락정토의 부처이며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으로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부처님이다. 불국사는 경덕왕 때 지어졌다고 하나 무설전은 문무왕 때 지어졌고 대규모 사찰이 아닌 작은 사찰로는 경덕왕 이전에 존재 했으며 경덕왕 때 대규모로 중수되어 큰 사찰이 완성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80여종 2000여 칸의 건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경덕왕은 불국사 외에 석굴암을 조성하였고 불교유적의 보고인 남산과 월성의 남쪽 끝을 연결하는 월정교를 축조하는 등 신라의 대표적 유적들을 조성한 것으로 보아 불심과 효심이 깊고 예술적 감각도 뛰어난 성군이 아니었을까 싶다. 임진왜란 때 석조물과 일부 건물만 남기고 전소 되었고 중수와 방치를 거쳐 박정희 전 대통령 때 문화공보부 시절 지금의 모습으로 보수 복원 되었다.복원된 현재의 불국사가 원형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들이 많음에도 지금의 모습으로도 우리의 대표적 유적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불국사 앞의 마당과 연못을 비롯 원형이 복원된 모습을 상상해본다. 경주에 가면 작년 가을에 복원된 월정교도 꼭 들러보시길 권한다.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가 생각나는, 누각으로 덮인 누교로는 유일한 다리다. 원효대사가 요석궁에 머무를 시간을 벌기위해 일부러 물에 빠져서 옷을 젖게 하여 요석공주와 설총을 만들었다는 낭만적인 설화가 깃든 곳이니 사랑하는 이와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최세일 한건축 대표
  •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 ‘변혁의 축’ 과기관계장관회의/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 ‘변혁의 축’ 과기관계장관회의/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1900년대 초 독일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가 양자 가설을 발표하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것은 영국의 아이작 뉴턴으로 대표되는 고전 물리학을 완전히 뒤엎고 물리학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혁명과도 같은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혹자가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표현했듯이, 과학기술계를 넘어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인공지능(AI),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변화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 시기에 정부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국무총리를 의장으로 하고 과학기술 혁신과 관련된 13개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과기관계장관회의)가 발족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과기관계장관회의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을 위해 운영되었다가 정부 교체와 함께 중단된 이후 11년 만에 복원되었다. 지난해 11월 14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열었고 지난 1월 8일에는 부의장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재해 두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첫 회의 때 이 총리는 “이제까지 관행적으로 추진해 온 국정을 과학기술과 접목해 혁신해야 한다”며 그 혁신의 플랫폼이 새롭게 태어난 과기관계장관회의라고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의 산업 질서가 무너지고 학문의 경계도 흐려지며 서로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연구개발(R&D) 분야 역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실제로 환경, 의료, 농업, 재해, 교통 등 국민 생활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모든 요소에 연구개발의 결과가 녹아 있다. 이제 과학기술이 적용되는 모든 분야에 혁신이 필요하며 과기관계장관회의가 그 혁신의 중심 축이 될 것이다. 과기관계장관회의는 실무선에서 협의가 완료된 안건에 대해 장관들이 의결해 오던 기존의 획일화된 방식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장관들이 직접 쟁점에 대해 토론하고 국정 전반의 문제해결과 국가적 이익 도모를 위해 아이디어를 모아 정책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장관들의 허심탄회한 논의 과정 속에서 신속한 이견 조정과 협업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 여기서 결정된 사항은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고 주기적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며 실행을 촉진함으로써 혁신의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다. 그동안 정부가 발표해 온 연구개발 혁신, 혁신성장,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의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관계 부처들이 전략적으로 속도감 있게 맡은 바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똑같은 분야에 대해 여러 부처가 제각각 운영하고 있는 법령, 제도, 시스템, 연구시설 및 장비 등을 통합하고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 드론, 빅데이터와 같은 신산업 분야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규제 개선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과기관계장관회의가 부처 간 이해 관계를 넘어서는 큰 틀의 합의와 때로는 국익을 위한 통 큰 양보가 이루어지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의장인 국무총리는 회의의 의사 결정에 힘을 싣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과기관계장관회의가 비전으로 삼은 ‘과학기술 기반 국정 운영’의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 “올해 키워드는 진화… 스마트시티 동작으로 결실 맺겠습니다”

    “올해 키워드는 진화… 스마트시티 동작으로 결실 맺겠습니다”

    “올해 동작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진화’입니다. 구정 전 분야에 걸친 개혁으로 민선 7기를 이끌어 2022년 6월 임기 말에는 우리 구 발전을 위한 첫 번째 튼튼한 매듭을 구민들께 안겨 드리려 합니다.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이 실현되는 해인 만큼 시무식에서도 ‘모두가 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죠.”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의 새해 각오는 여느 때보다 단단한 듯했다.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7기를 실질적으로 가동하는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가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쓰였다면 다양한 정책이 현실화해 구민 피부에 낱낱이 체감되기 시작하는 해다. 그는 13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올해 생활밀착형 정책을 강화해 5개 생활권(노량진, 흑석, 사당, 상도, 신대방)의 균형발전, 주민 편의를 더하고 스마트시티 조성에 매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기초단체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민선 6기 성과를 자평한다면. -2014년 취임해 간부들에게 우리 구의 발전 전략과 비전을 물었더니 ‘없다’고 하더라. 무엇을 로드맵으로 삼았느냐고 하니 그때그때 당선된 구청장의 선거 공약에 따랐다고 해서 ‘그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구청장의 가치와 철학으로 구정이 결정되지만 장기 발전을 위한 핵심 가치는 바뀌면 안 된다. 이에 따라 민선 6기에서는 동작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구민 요구를 한데 모은 30년 미래 지도인 ‘종합도시발전계획’을 집대성했다. ‘사람 사는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집 문제, 일자리 문제, 아이 키우는 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공무원들이 적극 동참해 변화를 이끌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모든 계층(청년, 신혼부부, 홀몸 어르신 등)의 임대주택을 마련하고 어르신행복주식회사로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새 모델을 선보였다. 구립어린이집 위탁 운영, 교사 인사를 지휘하는 ‘보육청’을 통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장승배기 행정타운은 지난해 조감도를 발표하며 진전을 이뤘다. →올해가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을 현실화하는 원년이라고 했는데. -대나무가 높이 뻗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위를 받쳐주는 매듭이 있어서다. 동작구 발전과 주민 행복이란 결실을 맺는 매듭을 임기 말에 구민들에게 안겨 드리려면 민선 6기 4년간 펼쳐놨던 모든 사업의 계획을 올해부터 성장시키는 데 달렸다. 행정타운 건립을 위한 보상 절차부터 잘 마쳐야 2022년 완공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흑석엔 어느 고교를 유치할지 올 상반기에 특정해 자녀 교육 때문에 이사 오는 도시로 만들려 한다.→민선 7기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뭔가. -첫 번째가 장기적인 도시계획 완성, 두 번째가 스마트시티 진전이다. 동작은 서울 자치구 가운데 주변 자치구로 둘러싸인 9개 자치구 중 하나다. 또 영등포구와 함께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 가운데 경기도와 접경하지 않은 두 곳이다. 지리적인 위치에서 보듯 중심도시 역할을 하려면 360도로 둘러싸인 주변 시설과 교류를 이뤄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노량진 환경지원센터에 1900가구, 동작주차공원에 500가구 신혼부부 주택을 조성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또 다른 부지에 1500가구 조성 계획을 내놓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주거 단지와 편의시설을 세우면 경제적 영향력이 단절돼 있던 노량진시장과 노량진, 노량진과 여의도를 잇는 효과를 내며 중심도시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예산 편성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생활밀착형 정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주민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했던 부분이 “미래를 위한 도시계획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으나 주민 삶에도 더욱 신경 써줬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도시 개발과 민생 정책이란 두 수레바퀴가 같이 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주민들은 내 삶이 바뀌어야 변화를 체감한다. 때문에 지난해 재임되자마자 청소, 주차, 안전, 미세먼지 등 주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직접 동장들과 몇 차례 회의하고 주민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삶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정책을 다양하게 마련했다.→평소 임기 8년이면 (구정을 펴는 데) 충분하다고 말한 이유는. -처음 구청장을 할 때부터 임기 8년을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사업 구상을 펼치는 데 8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제 개인의 임기에 대한 생각과 별개로 지방자치단체장 임기를 4년, 3선으로 제한하는 법은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는 행운에 힘입어 행정타운 계획을 세우고 현실화하는 데 4년이 걸렸다. 하지만 도시 구조를 바꾸려면 사업 입안에만 5~6년이 소요되는 등 20년 안에 끝내지 못할 과제도 숱하다. 따라서 단체장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일을 못하면 주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방분권의 취지에도 걸맞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서울시는 중앙정부에 지방분권을 강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실제로 서울시는 자치구에 지방분권을 강화해 줄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박원순 시장께서 과감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하셔서 기대하지만 작은 정책에 대한 협의에서부터 서울시와 자치구가 상하관계에서 벗어나 평등한 관계를 설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조화롭게 성장하는 명품 강서로”

    [현장 행정] “조화롭게 성장하는 명품 강서로”

    올해 구정 이끌 동력 ‘일치단결’ 주문 ‘안전환경도시’ ‘미래경제도시’ 등 민선 7기 5대 세부사업계획 소개 허준 브랜드화… 문화명소 조성도“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쓴다는 뜻을 지닌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로 주요 현안들을 알차게 꾀해 조화로운 성장으로 58만 구민의 삶이 아름다워지는 명품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이 올 한 해 구정을 이끌 동력으로 ‘일치단결’을 주문했다. 기해년 새해를 맞아 지난 9일 오후 4시 내발산동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다. 지역 주민, 유관기관과 지역단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노 구청장은 행사 시작보다 30분 일찍 도착해 주민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정담을 나눴다. “삶이 더욱 윤택하고 행복해지는 한 해를 맞기 바란다”는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주민들에게 민선 5기와 6기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올해 구정 운영방향도 제시했다. 7기 5대 목표(구민 생활이 편안한 ‘안전환경도시’, 지역 가치를 더하는 ‘미래경제도시’, 구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건강도시’,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문화교육도시’, 구민이 진정한 주인인 ‘자치주권도시’)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세부 사업계획을 자세히 소개했다. 안전환경도시 조성 사업으론 재난안전교육센터 건립, 생활안전보험 도입 등을 손꼽았었다. 미래경제도시 조성엔 강서구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마곡지구 내 유시티(U-City) 인프라를 토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시티를 구축한다. 복지건강도시 사업으론 강서형 복지공동체 ‘예스(Yes)! 강서 희망드림단’을 주축으로 한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을 들었다. 문화교육도시 사업으론 강서문화예술회관 이전 건립을 통한 화곡동 문화명소 조성, 허준과 겸재 선생 등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예술과 축제 브랜드화 등을, 자치주권도시 사업으론 자치분권대학 개설, 지방분권전문가와 주민이 참여하는 자치분권협의회 구성 등을 거론했다. 노 구청장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마곡개발사업 마무리 성공, 실질적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항공학적 검토 전문기관 지정고시 마련, 의료특구변경계획 승인 등을 통해 서울의 7대 광역중심지역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도 순탄치 않을 대내외적 환경 속에 구민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구정 목표 달성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고 변함없이 동행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3개월 전에도 리만 가설 증명했는데 수학자 아티야 89세로 별세

    3개월 전에도 리만 가설 증명했는데 수학자 아티야 89세로 별세

    20세기 최고의 수학자로 손꼽히는 마이클 아티야가 89세를 일기로 1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9월 하순 명예교수로 있는 영국 에딘버러 대학의 하이델베르크 석학 포럼에서 리만 가설을 건강한 모습으로 증명해 보인 지 4개월 만이라 놀라움을 안긴다. 은퇴할 때까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재직했던 고인은 레바논 출신 부친과 스코틀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수단 하르툼과 이집트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에서 학교를 다녔다. 1961년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됐고, 1966년 37세 나이에 수학 분야 최고의 상인 필즈 메달을 수상했으며 기하학과 위상(位相)수학(topology)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 그의 동생 조는 BBC에 사망 사실을 알리며 “내게 형은 수학 교수 가운데 한 명 이상이며 아이작 뉴턴 경 이래 20세기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동생 패트릭도 유명 변호사가 됐다. 고인은 또 영국 과학자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 가운데 하나인 왕립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 학회장인 벤키 라마크리슈난은 고인을 위대한 수학자라고 묘사한 뒤 “마이클 아티야 경은 왕립학회장으로서 훌륭한 인간이었으면서 진정한 국제주의자와 재능에 투자하는 데 있어 열정적인 서포터였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이론물리학자들이 ‘장(場)의 양자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이따금 시인으로도 활약했으며 뉴저지주 고등교육연구소 국장인 로버트 디직그라프 교수가 극찬한 바 있다. 고인 역시 이 연구센터의 홈페이지에서도 일한 바 있다. 디직그라프 교수는 “진정한 멘토이자 친구, 롤모델, 지적 능력과 에너지는 필적할 수가 없었다”며 “수학과 물리학에 남긴 유산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그의 죽음은 끔찍한 손실이며 그의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 건넨다. 전 세계 친구들과 동료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4년에 이저도어 싱어와 함께 아티야-싱어 지표 정리에 대한 공로로 아벨상을 수상했는데 이것이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또 프리드리히 히르체브루흐와 함께 대수적 위상수학의 한 분야인 위상 K이론을 창시한 것도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