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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장이 장관 개입 명분 만들어” vs “장관 직권 남용한 개입”

    “총장이 장관 개입 명분 만들어” vs “장관 직권 남용한 개입”

    2일 헌정 사상 두 번째 수사지휘권 발동이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결단’을 놓고 법조계는 “장관의 적법한 권리행사”라는 시각과 “수사에 정치가 개입한 직권남용”이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우선 추 장관 결정에 우호적인 측은 ‘사안의 중대성과 수사 공정성’을 강조한다. 애초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피의자가 된 사건에서 윤 총장이 나서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제동을 걸었고, 윤 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갈등으로 확전됐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의 직접 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팀의 수사 도중 윤 총장이 자문단 소집을 하는 건 누가 봐도 측근을 감싸기 위한 조치라는 우려를 피하기 어렵다”면서 “법부무 입장에서는 검찰 내부 갈등이 외부로 비쳐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이번 조치는 필요한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준우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도 “이 사건은 자문단 말고 수사심의위도 예정됐기 때문에 추 장관의 자문 중단 지시에 명분이 더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 안팎에서는 추 장관의 지시가 검찰청법을 위반하는 직권남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검 감찰과장을 지낸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게시판에 ‘장관님의 수사지휘 내용을 보고 나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휘 내용 중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하는 내용에 대해 과연 이러한 지휘가 법률상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총장의 수사지휘권 배제를 지휘한다면 당연히 현 수사팀의 불공정·편파 우려를 막기 위해 다른 수사팀에 수사토록 지휘해야 한다”고 밝혔다.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 역시 “검찰청법 8조에 따른 장관의 총장 지휘·감독권 범위에 대한 해석도 분분한 상황에서, 자문단 소집 중단 지시를 떠나 수사에 검찰총장 배제 지시를 내린 것은 직권남용 소지가 높아 보인다”면서 “검찰청법 12조는 검찰청 공무원의 지휘·감독자를 검찰총장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송한준 경기도의회의장, 정책백서 성과보고회 실시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 안산1)은 2일 의회 1층 대강당에서 ‘제10대 의회 전반기 성과보고회’를 열고, 정책백서 ‘공약은 어떻게 정책이 되었나’를 공개했다. 정책백서에는 정책공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물론 정책제안 추진과정, 현장맞춤형 소통행보, 주요성과에 이르기까지 정책공약 실행 전반이 상세히 수록됐다. 송한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제10대 전반기 정책공약 관리 성과보고’를 통해 도의원 공약에서 정책을 발굴해 집행부에 제안한 일련의 과정과 추진 경과를 직접 발표했다. 그는 “의장이 되면서 선거철만 되면 무분별하게 공약을 남발한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고, 정치에 대한 도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며 “정책공약은 142명의 도의원 공약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탄생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정책공약’이란 의원 선거공약을 분석해 유사한 내용을 묶어 정책화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공약으로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의원별 공약이행실태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최적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반기 의회는 출범 직후 공약관리TF를 구성해 의회 사상 최초로 도의원 전체 공약 4194건을 집대성하고, 공약별 이행 기관과 관련 분야별로 나눠 분석했다. 특히, 정책공약 이행을 위해 도청과 도교육청 소관 정책공약은 ‘정책제안’으로, 시·군 협조가 필요한 지역공약은 ‘정책간담회’로 진행하는 ‘투 트랙(Two Track)’ 형식을 취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 간 총 102건의 정책제안을 통해 229개 사업, 4조1129억 원의 예산을 반영하는 성과를 이뤘으며, 의회와 31개 시·군 간 정책공약을 통해 지역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왔다. 송한준 의장은 “정책백서에는 선거공약을 정책공약으로 만들어 정책과 예산을 담아낸 과정과 의회가 집행부 및 일선 시군과 공존해 온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다”며 “정책공약 이행은 도민의 삶에 힘이 되는 경기도의 미래인 만큼, 후반기 의회가 정책백서를 지침서 삼아 더 큰 도민행복을 실현해 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 평등 자주국가 건설의 용틀임” 동학혁명의 진실 50년 연구 집대성

    “인간 평등 자주국가 건설의 용틀임” 동학혁명의 진실 50년 연구 집대성

    “민중은 국가 폭력에 맞서 목숨 바쳐역사는 기억해야 살아있는 유산 된다”전투현장 답사·농민군 후손 증언 수집근현대사 관통 민족사적 이해에 초점“동학농민군의 정신은 미래의 역사적 자산이 될 것이요, 반외세·자주의 지향은 통일의 화두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83세로 타계한 원로 사학자 이이화 선생은 신간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전 3권·교유서가)에서 1894년에 발발한 동학농민운동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책을 통해 민주화운동, 촛불혁명을 거쳐 남북통일을 과제로 둔 우리에게 동학농민운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신간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는 지난 50년 동안 동학농민운동을 연구했던 선생이 남긴 필생의 유작이다. 저자는 이 사건이 한국 근대사를 밝히는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겨울에 작성했다는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동학농민혁명은 인간 평등을 추구하고 자주 국가를 건설하려는 용틀임이었다. 민중은 국가 권력으로 자행되는 국가 폭력에 맞서 목숨을 바쳤다”고 했다. 그는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이 혁명의 민족사적 의의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19세기 말 조선을 뜨겁게 달군 농민들의 처절한 저항적 민족주의 정신을 전한다.별세하기까지 저자는 ‘한국사 이야기’, ‘인물로 읽는 한국사’ 등으로 역사 대중화를 이끌었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철저한 고증을 통해 사료를 해석했다. 이번 책 역시 동학농민군이 치열하게 싸운 현장 답사는 물론, 동학농민군 후손과 현지인들의 증언을 수집해 꼼꼼히 고증했다. 조선 관료들의 기록과 일본의 기록물까지 샅샅이 훑었다. 200여장의 자료 사진과 각종 현장 사진도 곁들였다.1권에는 민란이 일어난 19세기 사회·경제적 배경과 함께 동학의 전파, 농민과의 결합 과정을 담았다. 2권에는 일본이 농민군 봉기를 빌미로 조선에 진출해 개화 정권을 수립한 뒤 청일전쟁을 일으키고 농민군 섬멸작전에 나선 과정을 실었다. 마지막 3권에서는 전봉준 등 혁명 지도자들이 일본 영사경찰과 권설재판소의 문초를 받아 처형된 과정 등을 살필 수 있다. 동학농민군이 직접 작성해 발표하고 전달한 관련 문서들을 모아 책의 뒷부분에 부록으로 정리했다. 문학적 느낌이 나는 서술도 곳곳에 돋보인다. 예컨대 동학농민군에 대해 ‘흰옷을 입고 푸른 죽창을 든 농민군의 모습에 “일어나면 백산이요, 앉으면 죽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농민군이 일제히 일어서면 흰 구름을 뭉친 듯했고 앉아 있으면 푸른 죽창이 빽빽했던 것이다’라고 묘사했다.요란하게 출범했지만 문벌정치 세력과 양반 지주들의 반대로 폐지된 ‘삼정이정청’에 관해서는 ‘이때 삼정을 바로잡았다면 조선 말기는 더 생동감 넘치는 사회가 되었을 것이요, 농민 봉기도 잦아들었을 것이다. 이로써 꺼져가는 조선왕조의 불꽃을 되살릴 마지막 기회는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마지막 역작을 통해 “역사는 기억해야 살아 있는 유산이 된다.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을 기억해 미래 인권과 통일의 유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7억 1000만원’ DB 김종규, 2년 연속 연봉킹

    ‘7억 1000만원’ DB 김종규, 2년 연속 연봉킹

    프로농구 원주 DB의 센터 김종규(29·207㎝)가 2년 연속 연봉킹에 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0일 2020~21시즌 선수 등록 마감 결과, 김종규가 보수 총액 7억 1000만원에 계약해 전체 10개 구단 선수들 가운데 보수 총액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규는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창원 LG에서 DB로 이적하며 보수 총액 12억 7900만원이라는 프로농구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9~20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13.3점에 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끄는 등 MVP급 활약을 펼쳤다. 보수 총액이 5억 6900만원 줄어든 것과 관련해 DB 관계자는 “지난 시즌 보수 총액에는 FA 영입을 위한 플러스 알파가 포함됐던 것”이라면서 “삭감이라기보다 현실적으로 적정한 보수 총액 수준을 찾아 리그 최고 대우로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보수 총액 5위였던 서울 SK의 김선형(32)이 5억 8000만원에서 소폭 삭감된 5억 7000만원에 도장을 찍어 2위로 순위가 올랐다. FA 자격으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0)이 5억 5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시즌 2위였던 전주 KCC 이정현(33)은 7억 2000만원에서 5억원, 3위였던 안양 KGC 오세근(33) 역시 7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 공동 5위가 됐다. 2019~20시즌 정규리그 MVP 영예를 안은 부산 kt 허훈(25)은 1억 5000만원에서 두 배 이상 뛴 3억 4000만원에 계약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 무기징역 감형 불복 대법원 상고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 무기징역 감형 불복 대법원 상고

    경남 진주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안인득이 사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해 무기로 감형 받았지만 항소심 감형에도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30일 창원지법에 따르면 안인득은 항소심 선고 다음 날인 지난 25일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안인득은 항소심에서 심신미약과 부당한 양형을 주장했지만, 법원이 심신미약만 인정하자 양형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 진주지청도 항소심 재판부가 1심 사형 선고를 무기징역으로 감형한데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24일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진석)는 살인·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안인득의 범행 내용을 종합하면 사형 선고가 맞지만,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인정돼 ‘심신장애로 사물 변별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할 수 있다’는 형법 제10조에 따라 무기징역으로 감경한다”고 판시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1심은 지난해 11월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안인득의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능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되지만 범행수단과 중대성, 범행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한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안인득은 1심 재판부가 심신미약 상태로 형을 감경해야 하는데 사형을 선고한 위법이 있다며 항소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삼성화재, 2020년 통합보고서 발간… 회사 경영성과 등 담아

    삼성화재, 2020년 통합보고서 발간… 회사 경영성과 등 담아

    삼성화재는 2020년 통합보고서를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재무적 성과를 제공하던 애뉴얼리포트와 비재무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합쳐 하나의 통합보고서로 발행했다. 1년에 한 번 발간되는 통합보고서에는 회사의 경영성과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활동이 담겨 있다. 향후 투자자와 평가기관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게 된다. 보고서는 사업, 고객, 임직원, 공급망, 지역사회, 환경 등 6대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가치별로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량적 성과를 공개한다. 올해 통합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대성 평가’ 항목을 고도화한 부분이다. 중대성 평가란 사업 영향도 및 이해 관계자들의 관심도 등을 고려해 삼성화재의 중요 이슈를 별도로 선정한 것을 말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길섶에서] 이우삼열(二雨三熱)/오일만 논설위원

    장마는 보통 여름철에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의미한다. 한자로는 구우(久雨), 임우(霖雨), 혹은 적림(積霖)이라고 했는데 보통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어릴 적 돌이켜 보면 짧으면 3~4일, 보통 일주일 이상 지겹도록 쏟아지는 장대비를 지켜봐야 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며칠이나 밖에 나가 놀지 못하는 야속함을 속으로 삭였던 추억도 있을 법하다. 언제부터인지 이런 장마는 목격하기 힘들게 됐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 대기권 수증기량이 많아지면서 대한민국 장마의 성질(?)이 바뀌게 된 것이다. 2000년대 이후부터 장마 자체가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콜 현상(열대성 강우)과 비슷해졌다고 한다. 특히 올여름은 2~3일에 걸쳐 비가 쏟아지다가 그치고, 다시 30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란 예측이 많다. 과거 삼한사온(三寒四溫)의 겨울 날씨처럼 ‘이우삼열’(二雨三熱) 현상이 장마 내내 지속된다는 보도다. 이번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것이다. 코로나19 창궐로 ‘마스크 더위’까지 겹친 올해는 어느 여름보다 지독한 더위를 견뎌야 할 것 같다.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oilman@seoul.co.kr
  • 이재용 불기소 권고 후폭풍… 윤석열 ‘자리’ 걸고 결단 내리나

    이재용 불기소 권고 후폭풍… 윤석열 ‘자리’ 걸고 결단 내리나

    위원 공정성 논란 등 제도 재검토 지적도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여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을 걸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검찰의 기소독점권 남용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수사심의위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부회장의 경제범죄 혐의에 대해 1년 7개월이나 수사를 했는데 기소조차 못 할 수준의 수사를 한 거라면 윤 총장은 관둬야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판단을 하고, 검찰은 증선위가 고발을 했기 때문에 수사를 한 것”이라며 검찰이 무리하게 삼성 수사에 착수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나절 만에 분식회계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고, 수사는 이미 끝났는데 그 수사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상한 결론이 내려졌는데 그 권고를 굳이 따라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또 “권고를 받아들일 거면 검찰은 앞으로 모든 수사는 일단 국민 여론조사부터 하고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엄중히 촉구한다”는 논평을 냈다. 민변은 “이 부회장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삼성에 대한 최대한의 지배권을 승계하고자 했던 시도에 대해 범죄가 성립하는지와 그 책임의 정도에 대해 법원의 엄정한 형사재판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의위원을 무작위로 추천했다고 하지만 이번 심의에 위원으로 참여한 김병연 건국대 교수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공정성 논란 등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심의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범죄 성립 여부 외에 삼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됐다면 위원회 도입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심의위원 구성과 심의 내용의 중대성·난해함에 비해 심의 시간이 너무 적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파리 예배당 벽 틈에서 프랑스 혁명 유해, 로베스피에르도?

    파리 예배당 벽 틈에서 프랑스 혁명 유해, 로베스피에르도?

    1789년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이들의 유해 500여구가 통설과 달리 ‘속죄의 예배당’ 벽 안에 묻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속죄의 예배당은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왕정 복귀가 이뤄져 루이 18세가 형 루이 16세와 그의 부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신을 1815년 공동묘지에서 역대 왕족의 묘지인 생드니 대성당으로 옮기고 난 뒤 그 터 위에 짓기 시작해 1826년 완공한 건축물이다. 그동안 역사학자들은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에서 숨진 이들의 유해는 루이 18세의 명에 따라 발굴돼 파리 지하묘지(카타콤)로 이장됐다고 믿어 왔는데 이 통설을 뒤집을 증거가 이번에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배당을 관리하는 에므리크 프니구에 드 스투츠는 예배당 벽들에서 발견된 특이한 틈새와 루이 18세가 쓴 편지에서 얻은 힌트를 바탕으로 고고학자에게 조사를 의뢰했고, 고고학자들은 벽들의 틈새에 카메라를 넣어 사람의 뼈로 채워진 나무상자 4개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2018년의 일이었지만 파리 등 프랑스 전역에서 반정부 ‘노란 조끼’ 시위가 확산할 때여서 알려지면 귀족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는 소문이 돌아 공격 당할까봐 함구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추가 조사가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프랑스 혁명을 논할 때면 빠지지 않는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 유해도 이곳에 묻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로베스피에르는 1793년 집권 후 정의 구현을 내세워 공포정치를 펼치다 이듬해 단두대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처형당하면서 지금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의 목을 참수하고 이곳에 묻어버리면서 시작된 공포 통치도 막을 내렸다. 스투츠는 현지 일간 르 파리지앵 인터뷰를 통해 “고고학자들이 건넨 사진 속에 팔다리 유해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너무 감격해 눈물을 터뜨릴 뻔했다”며 “지금까지는 이 예배당이 루이 16세 부부만을 기리는 공간으로 여겨졌는데 이번 발견으로 이곳이 (귀족들과 혁명 참가자들 모두 잠든) 혁명의 공동묘지였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곳에 묻혀 있을 수 있는 다른 유명한 인물로는 루이 15세의 정부였던 마담 뒤 바리, 극작가이며 초기 여성 인권활동가였던 올림프 드 고쥬, 오를레앙 공작이며 프랑스의 마지막 국왕인 루이 필리페 1세의 아버지인 루이 필리페 등이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국왕의 엄명에도 부르봉 왕정의 복귀에 불만을 품은 작업 인부들이 반발해 벽 틈에 유해들 일부를 숨긴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전 어린이집 모두 휴원…원장 확진에 당국 ‘비상’(종합)

    대전 어린이집 모두 휴원…원장 확진에 당국 ‘비상’(종합)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이 중 한 명은 어린이집 원장으로 밝혀져 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는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대해 다음달 5일까지 휴원조치를 내렸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113번 확진자는 동구에 사는 40대 여성으로, 지난 27일 확진된 105번 확진자와 같은 판암장로교회 교인이다. 113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판암장로교회에서 105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최초 증상 발현일은 113번 여성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113번 확진자는 동구 대성동에 있는 어린이집 원장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어린이집을 휴원 조치하고, 원생 19명과 종사자 5명을 전수 검사할 계획이다. “긴급 돌봄 필요하면 돌봄서비스 제공” 아울러 시내 어린이집 1204곳에 대해서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휴원토록 했다. 다만 긴급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국은 이 여성의 남편과 자녀 3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한편 자녀들이 다니는 학원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학원에 대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국은 지난 21일 판암장로교회 1부 예배에 참석한 모든 신도도 검사할 계획이다. 교회에는 다음달 12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날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대전시 누적 확진자는 총 113명으로 늘었다. 112번 확진자인 동구에 사는 60대 여성은 전날 확진된 111번 확진자의 아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n&Out] 의료사고, 예방할 수 있다/임주현 의료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

    [In&Out] 의료사고, 예방할 수 있다/임주현 의료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

    깨진 유리 파편에 찔려 손바닥 신경을 다친 50대 가장이 있었다. 전신마취를 하고 신경봉합술을 받고 나서 전신마비가 됐다. 결국 반년 뒤 사망했다. 가족들은 7년이나 소송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두 살배기 여자 어린이가 전신마취를 하고 심장 구멍을 메우는 수술을 받은 뒤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됐다. 부모는 8년에 걸친 소송 끝에 겨우 승소했다. 하지만 아이는 보름도 더 살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이런 의료사고는 의사의 부주의나 실수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능하고 성실한 의사라도 실수는 할 수 있다. 의사조차도 치료를 받다가 또 다른 의료사고 피해자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러기에 환자와 의사는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며 싸우는 일이 없어졌으면 한다. 의료사고의 초점이 과거처럼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서 사고의 원인을 밝혀 미래의 재발을 막는, 즉 사전 예방으로 옮겨 가야 하는 이유다. 미국 의학연구소는 1999년 ‘인간은 실수를 한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연간 의료과실 사망자는 4만 4000~9만 8000명에 이른다”며 “이는 점보여객기가 매일 한 대꼴로 추락하는 사망자 규모와 같다”고 발표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가 즉각 의료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춰 대처한 덕분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의료사고 사망자는 여전히 연 10만명에 이르고 경제적 손실은 20조원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중재원, 법원 등에서 연 3000여건의 의료사고 분쟁이 일어난다. 통상 의료사고의 3~5%가 분쟁화하는 만큼 한 해 6만~10만건의 의료사고가 발생한다고 추정할 뿐 구체적인 수치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의료정책 심포지엄에서 한 해 3만 9000명이 의료사고로 사망하고 이 중 예방 가능한 경우가 1만 7000건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예방할 수 있는데도 매주 사망하는 경우가 304명의 아까운 목숨을 잃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보다 많은 만큼 의료사고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 의료사고는 몇 건이 발생하고, 예방 가능한 의료사고는 몇 건이 되는지,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은 어느 정도이고 의료사고의 원인은 무엇이며 공통된 원인은 없는지. 이를 통해 의료사고 예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2012년 설립된 의료중재원은 지금까지 8000여건의 의료사고 분쟁을 처리했고 법원에 축적된 사례도 1만건이 넘는다. 이를 정밀 분석하면 의료사고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예방법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높은 의료 수준도 검증됐다. 그렇다면 더이상 의료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미룰 이유가 없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 풍경을 끌어안고, 이야기를 끌어내다

    풍경을 끌어안고, 이야기를 끌어내다

    마리오 보타라는 건축가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내가 건축 공부를 시작했던 1979년쯤 ‘A+U’라는 일본의 건축잡지를 통해서였다. 보타는 1943년생이니 그때 그의 나이 36세였을 게다. 카데나초와 리바 산 비탈레의 주택들과 모르비오 인페리오레 학교가 실렸는데, 매우 기하학적으로 간결하고 정연하면서도 자연과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시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그의 건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루이스 칸, 르코르뷔지에와 일했고 스카르파에게 수학했다는 보타의 작품들은 그 세 명의 분위기가 묘하게 융합된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었다. 이후 그가 발표하는 일련의 주택 시리즈는 연이어 세계 건축계를 강타하며 최고로 주목받는 건축가가 됐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그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건축가였다. 1980년대 내가 프랑스 파리에서 건축 공부를 하던 시절에도 보타는 최고의 관심을 받으며 활약의 범위를 넓혀 가고 있었다. 프랑스 샹베리의 문화센터를 시작으로 프랑스 에브리의 대성당, 스위스 루가노의 고타르도 은행과 바젤의 팅글리 미술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다. 그를 위시해 ‘티치노 학파’라고 불리는 일련의 건축가들이 유럽의 건축계를 열광시키고 있었다. 80년대 후반 파리에서 마리오 보타의 강연회에 참가했던 적이 있었다. 입추의 여지 없이 가득찬 청중의 열기는 뜨거웠으며, 강연 후에는 그와 일해 보고 싶다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들고 온 젊은 건축가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사무실에 그렇게 찾아가서 일할 기회를 가졌다는 신화적인 이야기들이 소문으로 떠돌며 건축학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했었다.1987년경 파리 벨빌 건축학교에서 조직한 ‘티치노 건축투어’에 참가해 1주일 동안 티치노의 건축가들을 찾아 볼 기회가 있었다. 보타를 비롯해 루이지 스노치, 아우렐리오 갈페티, 리비오 바키니 등의 건축물을 둘러보면서 티치노에 오랜 건축의 전통과 문화적 풍토가 있어 왔음을 알게 됐다. 이 여행은 나의 건축가로서의 일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지어진 건물이 주변의 대지와 어우러지며 보여 주는 엄청난 힘이었고, 잘 지은 건물의 장인적 완벽함에서 풍겨 나는 아우라와 그것이 주는 감동이였다. 그때 나는 건축 이론과 역사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좋은 건물을 ‘짓는’ 것으로 귀결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나 역시 건물을 실제로 ‘짓는’ 건축가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마음속 깊이 새겨 두게 되었다. 1989년도로 기억한다. 교보생명의 신용호 회장이 오랜 노력을 통해 마리오 보타를 한국에 초청했고, 그 프로젝트에 참여할 건축가를 찾고 있었다. 당시 파리에서 일하고 있던 내가 연결됐고 면접 후 함께 일하기로 결정되면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마리오 보타 부부를 만났다.보타는 일과의 대부분을 건축에만 집중한다는 사람이었으며, 실제로 건축주와의 미팅, 식사, 현장 방문 등 공식일정을 제외하고는 호텔방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든지 개인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보생명에서 보타를 초청한 이유는 부산에 교보빌딩을 설계하기 위해서였다. 보타는 그 사이트를 방문하고 업무협의를 마친 뒤 돌아갔다. 나 역시 파리로 돌아왔고 교보와 보타 사이의 연락 업무를 담당하며 월 1회씩 루가노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방문해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게 됐다. 보타 사무실은 설계를 시작했고 몇 차례 그의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몇 달이 흘러 갔지만 프로젝트는 쉽사리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보고받은 신 회장은 내게 적극적으로 보타 사무실에 합류할 것을 독려했고, 결국 보타 사무실에 합류하여 부산 사옥과 서초동 사옥의 두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됐다. 스튜디오 보타에 도착했을 때 보타는 실장 역할을 하는 마우리치오 펠리와 인사를 시키고는 비어 있는 책상을 찾아서 여기서 작업하라고 한 뒤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나는 작업 도구들을 챙기고는 여기저기 물어 물어 사무실 내부에 있는, 이 프로젝트와 관계 있는 자료들을 모두 파악했다. 며칠인가 지나서 드디어 보타가 나타났다. 그는 태연하게 마치 매일 보았던 것처럼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들여다보고는 코멘트하고 스케치도 하면서 첫 미팅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스튜디오 보타에서의 일은 시작됐다. 프로젝트는 한 달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다. 보타는 매우 직관적이고 핵심을 바로 짚어 가지만 또한 새로운 비전을 찾아내기 위해서 수많은 시도를 반복하는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을 지나며 프로젝트는 아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해 가기도 했다. 드디어 두 프로젝트가 1차적으로 마무리돼 가면서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약간 흥분할 정도로 좋은 제안들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보타도 매우 흡족해했고 사무실의 다른 직원들도 모두 와서 둘러보고는 감탄을 연발했다 그 두 가지 안을 들고 한국으로 향해 신 회장을 만났다. 그분은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가만히 두 프로젝트를 응시했다. 그분의 손이 약간 떨리고 있다고 느껴졌다. “음, 역시 좋아…. 이 두 프로젝트 모두 진행해야겠어.” 그렇게 1991년 교보생명 서초동 사옥과 부산 사옥의 설계가 시작됐다. 나는 약 1년 정도를 예상하고 스위스 루가노의 스튜디오 보타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됐다. 루가노는 매우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도시였고 사무실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으며 일은 흥미롭게 진행됐다. 사무실의 최고참 마우리치오가 내게 귀띔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기까지는 아마도 길고 긴 시간이 걸릴 거야.” 그의 말대로 대구 동성로 사옥과 서울 상계동 사옥이 추가되고, 특히 서초동 사옥이 우여곡절을 거치게 되며 4년을 보타 스튜디오에서 보내게 됐다. 그의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것은 매우 독특한 경험이었다. 티치노와 이탈리아 북부의 문화와 건축을 알게 되고 보다 친숙해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보타와 함께 일하면서 나는 알게 모르게 그의 스타일에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마리오 보타’ 이외의 도서는 ‘금지’돼 있었다. 직원들은 보타 특유의 언어에 익숙해 있었고 ‘마리오라면 어떻게 할지’를 추정하며 작업들을 진행했다. 심지어 마리오가 직원들에게 상당한 여지를 주는 것 같아도 프로젝트를 마칠 때면 모든 것이 항상 그의 뜻대로 돼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도 들려왔다. 그는 직원들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도록 여지를 주면서도 끊임없이 그의 생각들을 발전시켜 갔고 본인이 만족할 만한 결과에 도달할 때까지 프로젝트를 끌고 갔다. 보타의 건축은 뚜렷한 형태 언어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언어가 구사된 그의 건축은 항상 그만의 뚜렷한 개성을 지닌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프로젝트들은 또한 그 대지와 프로그램들과 연결되어 매번 다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그에게는 루이스 칸과 르코르뷔지에, 그리고 스카르파라는 스승이 있었고, 그는 이 셋의 탁월함을 자신의 건축 세계에서 조화롭게 펼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나 역시 루이스 칸과 르두, 팔라디오 등에 대한 학창시절의 관심과 공부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지만 보타의 건축을 이해하고 함께 일하면서 맥락을 같이할 수 있었고 좋은 소양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1995년 이후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사무실을 시작했다. 2005년인가 리움 관계로 서울을 방문한 보타와 재회하고 서울대에서 있었던 강연을 듣게 됐다. 보타와 그의 건축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나에게 그 강연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내가 그의 사무실을 떠난 후 10년 사이 그는 건축 관련 미디어의 시야에서는 약간 멀어진 것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계속하며 여전히 마리오 보타라는 뚜렷한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그에 대한 감탄과 경의를 되새기게 된 계기였다. 2011년 6월 이상각 남양성모성지 신부가 마리오 보타와 성당 설계를 진행하기를 원했다. 현장과 마스터플랜에 관한 자료들을 보내고 보타와 통화했다. 보타는 평소와는 달리 즉석에서 동의하고 8월 20일 성지를 방문했다. 10월 14일에는 이미 1차 제안이 도착했고 이어서 설계 계약이 이루어졌다. 최초의 요구사항은 3000석 수용 가능한 성당이었다. 보타는 경사면을 이용하고 지하에 위치하며 높은 두개의 타워가 있는 안을 제안했다. 그리고는 또 그 특유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2011년 8월 사이트를 처음 방문한 후 2014년 9월 설계를 마무리하기까지 3년에 걸쳐 거의 1~3개월마다 13회에 걸쳐 계획안을 발전시켜 왔다. 2014년에는 예산 문제로 3000석을 1200석으로 축소해야겠다는 신부님의 설계변경 요구가 있었다. 보타는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동조하며 새로운 방향을 제안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공사는 장학건설이 담당했다. 2017년 4월 1일(보타의 생일이기도 하다) 착공해 2020년 5월 공사가 완료됐다. 풍경 속에서 마치 땅에서 솟아난 듯 그 대지와 융합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진화를 거듭하는 보타의 저력을 보여 주는 강력한 작품이 긴 숙성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언덕에 자리잡은 성당을 바라보면 가슴 깊이 뜨거움이 느껴진다. 과정을 함께하며 보낸 긴 시간과 우리의 노력과 열정이 벽돌 한 장 한 장에 담겨 있는 것 같아서다.최근에 준공한 디어스 사옥은 마리오 보타를 닮지는 않았으나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과 또 ‘팔라디오’라는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작업이다. 그 장소의 특성과 자연의 빛, 그리고 공간의 깊이와 풍부함, 간결함과 강렬함, 질서와 변이들이 하나로 융합되어 만들어진 하나의 ‘메타포를 지닌 공간적 장치’이다. 디어스 사옥으로 2019년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것은 ‘짓는’ 건축가에게 큰 격려가 됐다. 건축가 한만원
  • 충북문화관 개방 10주년 기념 행사

    충북문화관 개방 10주년 기념 행사

    충북문화관 개방 10주년 기념행사가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문화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충북문화관은 1939년 건립돼 71년간 충북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 2010년 7월 이시종 충북지사 취임이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9200여㎡ 부지에 문화의집, 숲속갤러리, 북카페,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개방 후 10년간 40만명이 다녀갔다. 이번 행사 기간동안 숲속갤러리에선 충북여성미술작가 전시회가 열리고 야외정원에선 지역예술가들이 방문객들에게 초상화와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그림이 있는 언덕’ 무료 이벤트가 펼쳐진다. ‘도민의 품으로 작품 한 점‘을 주제로 한 미술장터도 마련돼 지역에서 활동중인 청년예술가들의 미술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야간행사로 수요일에는 숲속인문학카페 김동훈의 브랜드인문학 강좌,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숲속콘서트 시네마천국 영아티스트 콘서트가 마련된다. 버스킹공연, 어린이와 가족단위를 대상으로 한 생태계체험 문화행사, 신나는 토요마당도 진행된다. 대성로 122 문화유산 이야기 탐방코스도 운영된다. 충북문화관을 출발해 향교~당산공원~우리예능원으로 이어지는 대성로 122번길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도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방역설문지 작성,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후 입장 등 방역을 강화해 행사를 갖기로 했다. 도 임병윤 문화예술산업과장은 “숲속페스티벌을 매월 또는 매주 정례화해 충북문화관을 문화예술 향기 가득한 한국형 몽마르트 언덕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현직 검사장 단독 감찰은 사실상 처음… 충격의 檢

    법무부가 25일 검언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감찰에 착수하기로 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결정이지만 법무부가 현직 검사에 대해 1차적 감찰권을 행사한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검찰 내 충격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2005년 9월 법무부 훈령으로 ‘법무부 감찰규정’을 제정하면서 검찰청 소속 공무원에 대해서는 2차적 감찰권을 행사한다고 적시했다. 그간 검찰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법무부의 직접감찰권 행사는 자제돼 왔다. 2013년 혼외자 의혹에 휩싸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 때 법무부가 감찰에 나서려고 했지만 자진 사퇴한 바 있다. 2017년 당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연루된 ‘돈봉투 만찬 사건’이 불거진 뒤에는 법무부와 대검이 합동감찰반을 꾸린 적이 있다. 현직 검사에 대한 법무부의 단독 감찰은 알려진 게 없을 정도다. 그러나 검찰의 자체 감찰이 ‘셀프 감찰’이란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발족시킨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권 실질화를 권고했다. 같은 달 법무부는 훈령을 개정해 직접감찰 사유를 기존 3개에서 7개로 늘렸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사건을 대검 감찰부 대신 인권부에 조사를 맡긴 것과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문수사자문단에 회부시킨 결정 등이 법무부 직접감찰로 이어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6개월 만에 사실상 사문화된 법무부 직접감찰권을 부활시키면서 검찰과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세 쓴맛 본 트럼프 보란 듯… 바이든 화상 후원금 ‘오바마 효과’

    유세 쓴맛 본 트럼프 보란 듯… 바이든 화상 후원금 ‘오바마 효과’

    트럼프 털사 유세 1000만弗 모아 뒤처져 코로나·인종차별 시위로 타격받아 휘청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23일(현지시간) 온라인 화상 유세에 나선 미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날 하루 1100만 달러(약 132억 1650만원)를 모금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오프라인 유세를 통해 세를 과시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흥행 참패로 고개를 숙인 것을 감안할 때 온라인 캠페인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날 온라인 화상 유세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전임 정·부통령이 함께 나선 첫 일정이었다. 이들이 함께 벌어들인 1100만 달러에는 개인 기부자 17만 5000여명으로부터 모금한 760만 달러가 포함됐으며, AP통신은 이번 모금액을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캠프의 최근 모금 상황과 비교하면 이날 온라인 유세의 성공은 더욱 두드러진다. 바이든과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난 5월 모금한 정치자금은 8080만 달러로, 오바마·바이든 듀오는 이날 하루에만 5월 전체 모금액의 10% 넘는 금액을 벌어들였다. 지난 1월 바이든 캠프의 월 모금액은 이보다도 적은 890만 달러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한 지난 5월 모금액도 온라인의 힘이 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5월 온라인 기부자가 지난 2월 대비 3배가 늘었고, 최근 몇 주간 150만명의 새로운 기부자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가 온라인 유세에 주력한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세가 제약을 받고 있어서다. 이에 정치자금 지출도 고비용의 대규모 집회보다는 정치광고에 더 많이 쏟아붓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선거를 앞두고 연례적으로 열리는 초청 모금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고액 기부자들도 기부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오바마의 티켓파워는 트럼프의 ‘체육관 유세’를 가뿐히 제쳤다.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선 트럼프 캠프가 털사 유세 전후로 모금한 액수는 온라인 기부를 포함해 1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이날 모금액과 큰 차이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00만명 이상이 입장 신청을 했다”는 호언장담과 함께 하루 일정을 통째로 유세장에 쏟아부은 것을 생각하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트럼프는 당시 실제 참석자가 6200여명에 그치자 크게 분노하기도 했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하원의원 제11선거구 경선에서는 트럼프의 지지 선언을 받은 후보가 24세 정치 신인에게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지며 트럼프는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세 쓴맛 본 트럼프 보란듯...바이든 화상 후원금 ‘오바마 효과’

    유세 쓴맛 본 트럼프 보란듯...바이든 화상 후원금 ‘오바마 효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23일(현지시간) 온라인 화상 유세에 나선 미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날 하루 1100만 달러(약 132억 1650만원)를 모금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오프라인 유세를 통해 세를 과시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흥행 참패로 고개를 숙인 것을 감안할 때 온라인 캠페인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날 온라인 화상 유세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전임 정·부통령이 함께 나선 첫 일정이었다. 이들이 함께 벌어들인 1100만 달러에는 개인 기부자 17만 5000여명으로부터 모금한 760만 달러가 포함됐으며, AP통신은 이번 모금액을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캠프의 최근 모금 상황과 비교하면 이날 온라인 유세의 성공은 더욱 두드러진다. 바이든과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난 5월 모금한 정치자금은 8080만 달러로, 오바마·바이든 듀오는 이날 하루에만 5월 전체 모금액의 10% 넘는 금액을 벌어들였다. 지난 1월 바이든 캠프의 월 모금액은 이보다도 적은 890만 달러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한 지난 5월 모금액도 온라인의 힘이 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5월 온라인 기부자가 지난 2월 대비 3배가 늘었고, 최근 몇 주간 150만명의 새로운 기부자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가 온라인 유세에 주력한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세가 제약을 받고 있어서다. 이에 정치자금 지출도 고비용의 대규모 집회보다는 정치광고에 더 많이 쏟아붓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선거를 앞두고 연례적으로 열리는 초청 모금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고액 기부자들도 기부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오바마의 티켓파워는 트럼프의 ‘체육관 유세’를 가뿐히 제쳤다.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선 트럼프 캠프가 털사 유세 전후로 모금한 액수는 온라인 기부를 포함해 1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이날 모금액과 큰 차이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00만명 이상이 입장 신청을 했다”는 호언장담과 함께 하루 일정을 통째로 유세장에 쏟아부은 것을 생각하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트럼프는 당시 실제 참석자가 6200여명에 그치자 크게 분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강경 이민정책을 상징하는 애리조나주 국경지대를 찾는 등 오프라인 유세를 이어 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진주 방화살인범 안인득 항소심 무기징역…“심신미약 인정”

    진주 방화살인범 안인득 항소심 무기징역…“심신미약 인정”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안인득(43)에게 항소심 법원이 심신미약을 인정하고 감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진석)는 24일 살인·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안인득의 범행 내용을 종합하면 사형 선고가 맞지만,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인정돼 ‘심신장애로 사물 변별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할 수 있다’는 형법 제10조에 따라 무기징역으로 감경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인득은 2010년 범행으로 정신감정을 받아 조현병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다 2017년 7월 이후 진료를 받지 않았다”며 “대검 심리검사 결과 피해망상과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의 병력과 범행경위, 범행이후 태도, 정신감정 결과, 임상심리상담 결과 등을 미뤄볼 때 조현병에 따른 정신장애가 범행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잔혹한 범행이지만 피해망상과 관계망상이 심각해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사물 변별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형을 감경해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웃이 괴롭힌다는 등의 피해망상과 관계망상이 범행동기가 된 것으로 보이며 사건 당시에도 조현병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검찰측에서 주장하는 범행의 계획성과 준비성은 심신미약상태와 충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인득은 이날 항소심 선고공판에 황토색 수의를 입고 뿔테 안경을 끼고 마스크를 한 모습으로 법정에 나와 재판이 끝날때 까지 입을 다문채 조용히 있다가 법정을 떠났다. 1심 재판때 혼잣말을 하며 고성을 지르고 횡설수설 하던 모습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안인득은 지난해 4월 17일 새벽 경남 진주에 있는 한 아파트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입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주민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1심은 지난해 11월 27일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조현병 망상으로 범행을 했더라도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불길을 피해 내려오던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5명을 살해하는 등 피해 결과가 매우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안인득의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능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되지만 범행수단과 중대성, 범행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범행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였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안인득은 1심 재판부가 심신미약 상태로 형을 감경해야 하는데 사형을 선고한 위법이 있다며 항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22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안인득이 자신과 갈등 관계에 있던 아파트 주민만을 공격하는 등 철저하게 계획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한국 “한반도 정세 고려해 불참”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한국 “한반도 정세 고려해 불참”

    북한 “결의안 거부…서방의 인권상황 관심 가져야”유엔은 22일(현지시간)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와 반인권 범죄를 규탄하고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4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제43차 회의에서 북한 인권결의안(A/HRC/43/L.17)을 표결 없이 합의로 결의했다. 북한 인권결의안은 2003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전신인 인권위원회에서 처음 채택된 뒤 올해까지 18년 연속 채택됐다. 인권이사회에서는 2008년 이후 매년 채택되고 있으며, 2016년 제31차 회의 때부터 표결 없이 합의로 채택되고 있다. 한국은 유럽연합(EU)이 제출한 이번 결의안 초안의 공동제안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이 공동제안국에서 빠진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합의 채택에 동참했다”고 밝혔다.다만 “현재의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제안국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통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지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 남·북한 관계의 특수한 상황 등을 포함한 여러 고려 요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권이사회는 결의에서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런 인권 침해 중 많은 사례는 반인권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가 반인권 범죄를 예방·억제하고 가해자에 대한 기소 및 재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권이사회는 일본과 한국의 납북자 문제 해결,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도 언급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북한 내 인권 상황이 악화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코로나19 발병 시 주민들에 대한 시기적절한 지원의 중요성이 결의에 새로 포함됐다. 이에 대해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의 한대성 대사는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거론하며 “인권이사회는 서방 국가의 인권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북한은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유엔, 北인권결의안 채택…한국, 공동제안국서 빠져

    유엔은 22일(현지시간)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와 반인권 범죄를 규탄하고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4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제43차 회의에서 북한 인권결의안(A/HRC/43/L.17)을 표결 없이 합의로 결의했다. 북한 인권결의안은 2003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전신인 인권위원회에서 처음 채택된 뒤 올해까지 18년 연속 채택됐다. 한국은 유럽연합(EU)이 제출한 이번 결의안 초안의 공동제안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이 공동제안국에서 빠진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인권이사회는 결의안에서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런 인권 침해 중 많은 사례는 반인권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가 반인권 범죄를 예방·억제하고 가해자에 대한 기소 및 재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의 한대성 대사는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언급하며 인권이사회는 서방 국가의 인권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북한은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자전거가 빛의 속도에 가깝게 달린다면 어떻게 보일까?

    [핵잼 사이언스] 자전거가 빛의 속도에 가깝게 달린다면 어떻게 보일까?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속도는 우주선 등의 성능을 나타내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어떤 우주선은 설정상 빛의 속도나 그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고 나온다. 그런데 광속에 가까운 속도인 아광속으로 이동하는 물체가 실제로 우리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쉽게 설명하는 논문은 거의 없었다. 이에 영국 서리대 연구진이 시행한 한 연구에서는 아광속으로 이동하는 자전거가 맨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평면(2D)과 입체(3D) 이미지 양쪽 모두에서 컴퓨터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아광속으로 이동하는 자전거는 관찰자와의 위치 관계에 의해 극적으로 늘어나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면상 아광속 자전거, 가장 가까이 지날 때 가장 길게 늘어나연구를 수행한 에번 크라이어젱킨스 연구원과 폴 스티븐슨 박사는 논문을 통해 먼저 단순화한 평면상의 아광속 자전거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설명했다. 이들이 공개한 그림 속 2D 자전거는 선으로 구성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작은 점이 모여 모양을 이룬 것이다. 이들 연구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적용했을 때 가상의 공간에서 이 2D 자전거를 광속의 90%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했다. 이때 관찰자의 시선은 그림에서와같이 자전거의 이동 방향과 수직으로 했다. 그 결과, 자전거는 아광속으로 이동할 때 관찰자와 가까워질수록 앞뒤로 늘어나 보이고 멀어질수록 앞바퀴와 뒷바퀴 폭이 좁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전거가 늘어나 보이는 이유는 같은 시간에 물체의 각 부위를 동시에 보는 행위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 영상(물체의 형체)은 물체가 동시에 방출하는 광자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이 보는 것은 물체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나오는 광자들이 함께 엮인 일종의 조각보(패치워크)이다.또 사람은 눈이 두 개 있어 엄밀하게 말하면 빛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 서로 다른 시간에 도달한다. 따라서 뇌가 인식하는 능력을 떠나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 도달하는 빛의 시차를 고려하면 자전거가 겹쳐 보인다. 입체상의 아광속 자전거는 어떻게 보이나그다음으로 이들 연구자는 더욱더 현실에 가까운 3D로 그린 자전거로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입체상의 아광속 자전거는 평면일 때와 마찬가지로 점의 집합으로 이뤄졌다. 또 3D 이미지에서는 각 점에서 붉은빛을 발하도록 설정을 바꿨다. 이미지에 색상을 더한 이유는 빛의 도플러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빛에는 파도로서의 성질도 있어 파장이 긴 빨간색이라도 아광속으로 접근하면 파장이 압축돼 파장이 더욱더 짧은 노란색이나 파란색 또는 보라색으로 변한다.연구진은 붉게 빛나는 3D 아광속 자전거가 광속의 65%로 눈앞을 지날 때(그림)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를 타임랩스 방식으로 나타냈다. 이 역시 자전거가 붉게 빛나도 접근하고 있는 부분은 파란색이나 노란색으로 표시되고 멀어져가는 부분은 검붉게 보인다. 마지막 프레임에서 멀어지는 자전거가 검게 표시돼 있는 그림은 도플러 효과에 의해 자전거가 발하는 색상이 가시광 구역을 벗어나 적외선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아광속의 세계에서는 모양뿐만이 아니라 색상도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반면 아광속 자전거의 속도를 광속의 90%로 설정했을 때(그림), 가시광선 상에서 보이는 부분은 좁아져 맨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또 접근할 때의 왜곡도 매우 커져 입체적인 원형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광속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보이지 않으며 고무처럼 늘어나 이 연구를 통해 만일 SF 영화 등으로 아광속 이동을 현실적으로 나타낼 때는 속도 제한을 둘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광속에 매우 가까운 경우(90%) 우주선은 고무처럼 급격히 늘어나고 줄어들어 보일 뿐만 아니라 색상도 가시광선 영역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절하게 속도를 설정하면 우주선의 색상을 바꿔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1938년 물리학자 조지 가모브가 출간한 저서 ‘톰킨스 물리열차를 타다’(Tomkins ‘Adventures in Wonderland)에서는 자전거 속도가 광속에 가까운 기묘한 세계가 그려진다. 이 세계에서는 약간의 가속으로 주변 경치가 쉽게 일그러지고 경치의 색상이 변화한다. 여기서 그려진 아광속 세계의 표현은 1905년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입각한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SF적인 상상이 과학적 사실과 일치한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A’(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최신호(6월3일자)에 실렸다. 사진=영국 왕립학회보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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