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성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디바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질병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복직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음식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59
  • 이재명 “갈라치기에 악용마”...하태경 “깃털처럼 가벼운 입”

    이재명 “갈라치기에 악용마”...하태경 “깃털처럼 가벼운 입”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재난지원금 관련 입장에 대해 새털처럼 발언이 가볍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충정과 의무를 왜곡하지 말아달라”며 보수언론이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2차 재난지원금도 전 국민에게 지급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전날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자리에서 선별 지급이 공식화되자 정부와 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선별 지급될 거라는 보도들이 나간 이후, 한숨과 원망으로 밤새 뜬눈으로 지샌다는 분들 얘기를 참 많이 들었다”며 “선별 지급 기준에서 소외된 분들이 버티고 있는 그 무게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그리고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그 원망과 분노는 어떻게 감싸안고 가야할 지, 1370만명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 최고 책임자로서 지금도 깊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불만과 갈등, 연대성 훼손 등 1차와 달라진 2차 선별지급의 결과는 정책 결정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지사는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말하는 대신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저의 충정이자, 선출직 행정관의 의무”라고 부연했다. 이 지사의 이와 같은 입장에 대해 하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자는 자신의 주장을 수용않는다고 문 대통령을 저주했다가 친문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고 곧바로 태도가 돌변했다”며 “‘문정부 향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번진다’가 ‘오로지 충심으로 따른다”로 바뀌는데 한나절도 걸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내년 보궐선거 후보 내지 말자는 주장은 그래도 하루는 버티더니 이번에는 조변석개로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아무리 친문의 위세가 무섭다 해도 대권주자란 분의 발언이 새털처럼 가벼워서야 되겠는가”라고 꾸짖었다. 하 의원은 이와 같은 이 지사의 입장 번복에 대해 ‘이재명의 24시간 법칙’이라도 만들고 싶은 모양이라고 조롱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산층·백인·비대졸자 WWC 속내, 美 대선 결정한다

    중산층·백인·비대졸자 WWC 속내, 美 대선 결정한다

    러스트벨트 교외 거주하는 중하층 백인에트럼프, 2016 몰표 기대하며 거친 유세노조 소속으로 통상 민주당 지지했지만 이민자와 일자리 경쟁하는 ‘잊혀진 계급’코로나19 트럼프 실정에 실망이 변수한국처럼 미국에서도 중산층은 정치의 격전장이다. 이들은 주택·세금·교육·방역 등 정책 성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은 여기에 ‘인종 변수’가 추가된다. 소위 배운 자와 못 배운 자가 절반씩이어서 학력변수도 중요하다. 한국의 대졸자 비율은 70%지만 미국은 49.4%(2018년·OECD기준)다. 사회계층별로 크게 봐도 소득계층별로 상류·중산·저소득층, 인종별로 백인·유색인, 교육수준별로 대졸·비대졸자로 나뉘니 12개 집단이 존재한다. 복잡한 듯싶지만 대부분은 정치 성향이 분명하다. 일례로 유색인종과 대졸자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백인이나 부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중산층·백인·비대졸자인 ‘화이트워킹클래스(WWC)’는 예외다. 정치에 소극적이며 조용히 자신의 삶에 몰두하는 이 계층은 통상 민주당 지지세력으로 분류되지만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다. 이들은 올해도 양당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WWC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려 한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들이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이나 각종 설화 등 트럼프식 정치에 실망해 최소한 대선투표 당일(11월 3일) 집에 머물기를 바란다. WWC는 교외에 살며 배관공, 청소원, 경찰 등 육체노동을 한다. 소득은 중산층(4만~12만 달러) 중 하위권이다. 주로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의 쇠락한 중공업지대)인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 집중 거주한다. 통상 노조 소속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하지만 갑자기 공화당 지지 세력으로 돌변해 대선 판세를 바꾸곤 했다.◆WWC, 1960년대 닉슨 당선·2004년 부시 재선에 기여 1960년대 존 F 케네디·린든 존슨 대통령(민주당) 시기에 이들은 침묵했지만 1968년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데이비드 폴 쿤(정치전문가)은 저서 ‘더 하드햇 라이어트’ (The Hardhat Riot)에 ‘닉슨 대통령은 당시 정치에 소극적이고 시골에 거주하는 블루칼라 중산층 백인이 자신을 지지하는 침묵하는 다수라고 자랑하곤 했다’고 썼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도 WWC의 지지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공격적 유세도 WWC의 표심을 노린 것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흑인 시위대를 ‘약탈자, 폭도, 무정부주의자’ 등으로 비난하며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또 분열만 부추긴다는 비판에도 지난 1일 폭동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며 흑인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이 앞에서 경찰 총격에 쓰러진 커노샤 방문을 강행했다. 이곳에서 그는 총격을 가한 백인 경찰을 ‘썩은 사과’에 비유하며 실수로 언급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자경단을 자임하며 총기를 들고 거리에 나섰고, 조용했던 백인 트럼프 지지층은 성조기를 꽂은 오토바이와 차량을 타고 나와 지지 행진을 열고 있다. WWC를 설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당신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라’다. 블루칼라 일자리를 빼앗은 중국을 때리고, 제약업계의 횡포를 들먹이며, 세금 감면을 약속한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며 WWC들이 별다른 경쟁없이 먹고살던 과거의 영광을 소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변이 직접적이고 거친 것도 WWC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 28일 뉴햄프셔주 런던데리 유세에서 “(흑인)시위대를 혼내주겠다(your ass)”고 했고, ‘쿵 플루’(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 강조), ‘슬리피 조’(졸린 조 바이든), ‘보스 카멀라’(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지배한다) 등의 직관적인 신조어들을 자주 만들어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이런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그는 “나는 배우지 못한 사람을 사랑한다”며 노골적으로 WWC에 구애를 보냈다.◆WWC, 2016년 이민자에 일자리 잃고 트럼프에 몰표 WWC는 당시 미국 내 산업시설들이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고 저임금 일자리를 두고 이민자와 경쟁을 하고 있었다. 기성 정당이 포섭하지 못했던 ‘잊혀진 계급’이었던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칸 퍼스트’ 구호에 투표장에 몰려나왔다. 미국은 투표권이 자동으로 부여되지 않는다. 투표 의사를 밝히고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가 가능하다. 2016년 경합주이자 ‘러스트 벨트’에서 기존 정치에서 소외됐던 WWC의 움직임은 박빙이던 판세를 뒤집었다. 트럼프 캠프가 ‘재선 10대 주요의제’ 중에 가장 먼저 10개월 내 일자리 1000만개 창출과 100만 소상공인 육성을 담은 일자리 정책을 꼽은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 의존도 감소’로 100만개 일자리를 중국에서 탈환해오겠다는 것도 강조했다. WWC가 트럼프 지지층이 된 데는 소위 ‘민주당 엘리트의 정치적 실패’가 깔려 있다. 역사학자 토마스 프랭크는 지난 1일 인텔리전서와 인터뷰에서 월가, 실리콘밸리, 문화 기득권층(전문가)이 민주당의 주류 세력이 됐고, 공화당은 농민과 블루칼라에게 다가섰다고 했다. 게다가 민주당의 환경정책과 이민정책은 WWC의 제조업 일자리 지키기에 불리하다.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가짜였어도 WWC가 솔깃한 데는 블루칼라를 소외시킨 민주당의 배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WWC는 민주당의 전문가 집단에 분개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층인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은 많지 않다. 사회학자 조안 윌리엄스는 저서 ‘화이트워킹클래스’에서 “WWC는 진짜 부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 대신 바쁜 전문직들은 경비원을 없는 사람처럼 취급한다”며 “계층은 단지 돈에 의해서가 아니라 매순간의 모든 것(타인의 대우)으로 정해진다”고 썼다.◆WWC, 트럼프 지지층인 부자보다 바이든 지지층인 전문가 집단 싫어해 민주당이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꼽은 민주주의 위기, 인종차별 근절, 기후변화, 보편적 건강보험, 총기남용의 문제점 등은 WWC에게 매력적인 주제들이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미흡한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WWC의 실망감이 커졌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힐은 지난 5일 “민주당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직전 대선 때 놓쳤던 교외거주자와 노인층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다”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역전은 쉽지 않다. 마스크 쓰기를 거부했던 그는 경합주에 바이러스가 퍼지자 마스크 옹호자로 변신했고, 백신 조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변수는 이슈의 휘발성이다. 올초만 해도 ‘트럼프 탄핵’이 대선의 핵심 변수인 듯했지만 민주당은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전혀 탄핵을 언급하지 않았다. 9월 세 차례의 후보 간 TV토론을 거치면서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WWC의 잠재력은 이번에도 무서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달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이 2016년과 동일하다면 경합주인 미시간의 경우 미등록 유권자의 62.1%(160만명)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거주자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61.6%(약 210만명), 위스콘신은 68.2%(약 80만명) 이상을 차지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1% 미만의 차이로 이 3개주에서 승리했다. 이날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바이든 48.2%, 트럼프 45.2%로 격차는 3%포인트였다. 전국 단위 지지율은 바이든 49.6%, 트럼프 42.6%로 7%포인트 격차가 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이재명 “文정부에 대한 원망 보여”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우려(종합)

    이재명 “文정부에 대한 원망 보여”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우려(종합)

    “결혼반지 팔고 온 젊은 부부 눈물”인터넷 글 언급하며 “미안하다”“강제차별 가져올 후폭풍 두려워”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선별지원 방침을 결국 받아들였다. 그러나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에 대한 우려는 거두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정부 여당이 ‘피해 계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 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이는 변함없는 저의 충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국민 불안과 갈등, 연대성 훼손 등 1차와 달라진 2차 선별지급의 결과는 정책 결정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다”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적폐 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했다. 이 지사는 글에서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봤다”며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지원의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언급한 이들 부부 이야기는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천에서 와이프 패물 팔고 왔네요’라는 글이다. 글 작성자는 “상황이 곤궁하고 생활이 어려워 패물을 판다는 건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막상 와이프랑 손잡고 가서 그걸 팔라니까 정말 눈물 나더라”며 “와이프는 오늘 하루종일 울다가 잠들고 저녁 먹으면서 겨우 달래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불 다 끄고 우두커니 앉아있는데 정말 세상 참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밀어닥치니 그동안 쌓았던 업보를 받나 싶다”며 “그래도 저와 함께 살아보려고 패물을 모아서 바리바리 싸들고 간 제 와이프에게 참 미안하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젊은 부부에게 지금은 하나 마나 한 얘기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다시 뜬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2차 재난지원금에는 자신의 보편지원을 실현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불가피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이는 3·4차 지원 때는 전 국민 대상 지급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이 지사의 측근은 부연했다.이 지사는 다만, 자신의 이런 입장이 정부 여당과의 각 세우기로 일부에서 해석한 데 대해서는 “보수언론과 세작들은 더는 저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말라”고 경계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말하지만, 저는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하며 낙관적인 미래만을 말할 순 없다”며 “이 또한 정부 여당에 대한 저의 충정이자, 관료로서 의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1인당 30만원씩 전 국민을 상대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는 정부가 선별 지원으로 가닥을 잡은 4일에도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고 나머지는 선별 핀셋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및 김태년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당정청 고위인사들은 이날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에 있어 피해가 큰 계층이나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하는 ‘선별지원’ 기조를 공식화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재명 “당정 최종 결정 따르겠지만…선별지원 위험”

    이재명 “당정 최종 결정 따르겠지만…선별지원 위험”

    “보수 언론과 세작, 저의 충정 ‘갈라치기’에 악용 말라”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정부와 여당이 ‘피해계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 방침을 공식화한 데 대해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세균 총리의 선별지원 방침이 발표된 직후 올린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국가 지원책이 국민들께 신속하게 파고들 수 있도록 최전선에서 집행을 지휘해 나갈 것이며, 이는 변함없는 저의 충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언론과 세작들은 더는 저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말라”며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이 지사가 정부 여당과 각을 세우는 듯한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다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위기에 처한 우리 국민들의 삶의 무게를 함께 덜고 일어서기 위한 것이라면, 선별 지급 기준에서 소외된 분들이 버티고 있는 그 무게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그리고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그 원망과 분노는 어떻게 감싸 안고 가야 할지, 1370만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 최고 책임자로서 지금도 깊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국민 불안과 갈등, 연대성 훼손 등 1차와 달라진 2차 선별지급의 결과는 정책 결정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말하지만, 저는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하며 낙관적인 미래만을 말할 순 없다. 이 또한 정부 여당에 대한 저의 충정이자, 관료로서 의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및 김태년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당정청 고위인사들은 이날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에 있어 피해가 큰 계층이나 저소득층을 우선으로 지원하는 ‘선별지원’ 기조를 공식화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재명,선별지원 결국 수용…“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

    이재명,선별지원 결국 수용…“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2차 재난지원금 선별지원 방침을 결국 받아들였다. 이 지사는 6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는 논어 계씨편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며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이 가져올 부정적인 결과를 우려했다. 이 지사는 또 “어쩔 수 없이 선별 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밝혔다. 이 지사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적폐 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측근은 “자신에게 결정권이 없는 상태에서 어쩔수 없이 선별지원을 수용할 수 밖에 없지만 이 방침을 마음속으로는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1인당 30만원씩 전 국민을 상대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는 정부가 선별 지원으로 가닥을 잡은 4일에도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고 나머지는 선별 핀셋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국민 지급’ 뜻 굽힌 이재명 “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

    ‘전국민 지급’ 뜻 굽힌 이재명 “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

    전국민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선별지원 방침을 결국 받아들였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쩔 수 없이 선별 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했다. 특히 그는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적폐 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글에서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봤다.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지원의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젊은 부부에게 지금은 하나마나한 얘기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다시 뜬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해당 글은 당정의 결정을 수용은 하겠지만, 자신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이 지사는 그동안 1인당 30만원씩 전 국민을 상대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는 정부가 선별 지원으로 가닥을 잡은 4일에도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고 나머지는 선별 핀셋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본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 고용 취약계층에 최대 200만원 안팎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 격상에 따라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영업자·소상공인도 지원금 지급 대상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특장차 산단 키워 글로벌 허브로… ‘농업도시’ 김제의 혁신

    특장차 산단 키워 글로벌 허브로… ‘농업도시’ 김제의 혁신

    전북 김제시 백구면 반월리 ‘특장차 혁신클러스터 투자선도지구’.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던 이곳이 최근 전국 최고의 ‘특장차전문산업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백구 특장차단지에는 작지만 우수한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강소기업들이 입주해 활기가 넘친다. 캠핑카, 청소차, 구난차, 고소작업차 등을 제작하는 업체가 빼곡히 들어찼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곳은 주문이 밀려 불황을 모른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이곳을 국내 유일의 ‘특장건설기계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해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특장차는 특수한 장비를 갖추고 특수한 용도에 사용하는 차량이다. 구난, 긴급의료, 사회복지, 건설 등 특수한 목적에 사용되는 모든 차량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다. 최근 자동차의 개념이 고안전, 고편의, 고효율,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변화하면서 고객 맞춤형 소량 생산에 특화된 특장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캠핑카를 임시 병상, 격리시설, 의료진 숙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특장차 제조업체들은 산업기계를 자동차에 융합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낸다. ‘소품종’을 ‘대량’ 생산하는 대기업 완성차 업체와 달리 주문자가 요구하는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장비·기술인력·협력업체가 포진돼 있어야 경쟁력이 높다. ●완주 현대차·군산 타타대우 가깝고 교통 편리 백구 특장차전문단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조업체와 부품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호남평야의 중심지로 농업이 주력산업인 김제시가 특장차 산업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5년 전이었다. 국내 중대형 상용차의 94%를 생산하는 전북에 특장차단지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련 업체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부터다. 그동안 특장차 산업은 수요가 많은 경기와 전남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나 집단화되지는 않았다. 업체들은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완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군산 타타대우와 거리가 가까우면서 교통이 편리한 김제시에 특장차 업체 집단화 단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전북도와 김제시는 탄소소재산업 1번지이기도 한 전북에 특장차 전문단지를 조성하면 지역특화산업으로 자리잡아 산업구조가 개선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 조성에 나섰다. 김제시는 2018년 상용차 공장이 있는 완주군과 군산시 중간지점인 백구에 32만 8733㎡의 공단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완성차 8개사, 부품생산 20개사 등 28개 업체가 앞다퉈 입주했다. 캠핑카 메이커 ㈜유니캠프, 청소차를 제조하는 ㈜에이엠특장, 트레일러 적재함을 만드는 신흥티지, 고소작업차를 생산하는 ㈜나래 등 지명도 높은 업체들이 성업 중이다. 일부 업체는 수출도 하고 있다. 예상대로 일자리가 500여개 늘어나고 농업에 치우친 산업구조가 개선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김제시는 추가 입주 문의가 이어지자 1단지 인근에 36만 6322㎡ 규모의 2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착공도 하기 전에 이미 17개 업체가 입주 계약했다. 올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돼 날개까지 달았다.●첨단장비 갖춘 자기인증센터로 비용 절감 김제가 인기 있는 이유는 상용차 공장과 가깝고 생산과 인증 절차가 원스톱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등 타 지역 특장차 제조업체는 완주나 군산에서 생산된 상용차를 개조하려면 100㎞ 이상 이동해야 한다. 반면 김제 특장차 산업단지는 생산공장과 거리가 10여㎞에 불과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백구산업단지는 2017년 4월 특장차 안전검사와 성능시험을 할 수 있는 ‘자기인증센터’를 개소했다. 경기 화성에 이어 두 번째다. 자기인증센터는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한다. 백구 인증센터는 수도권 인증센터보다 검사수수료가 훨씬 싸고 검사 기간도 짧아 전국 특장차 업체들이 몰려든다. 화성 인증센터는 검사수수료가 대당 1100만원인데 비해 백구는 330만원으로 3분의1 수준이다. 센터 건립비를 국비와 지방비로 부담해 검사비용을 낮췄다. 최근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가변축 조작장치, 도난방지장치 시험인증검사가 의무화됨에 따라 성능시험 장비 보강을 위해 안전평가동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검사장치는 백구 인증센터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종합지원센터 구축해 핵심전략사업 육성 전북도와 김제시는 백구 특장차 단지가 예상 외로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특장건설기계산업을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산업단지를 확장하고 특장과 튜닝에 필요한 부품연구시설과 실증센터 연계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특장차협의회,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주대, 폴리텍대학 등과 체계적인 교육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근로자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백구면 부용리에 ‘지역상생거점단지’도 조성한다. 100가구의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복지119센터, 보건소 등을 신축하고 공원, 광장,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효곤 김제시 산단조성담당은 “투자선도지구에 기술개발에서부터 부품제조, 조립, 인증 및 검사 등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특장기계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특장차 혁신클러스터를 완성하고 핵심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두 태풍과 다르다… 더 강력한 ‘하이선’ 7일 한반도 할퀸다

    두 태풍과 다르다… 더 강력한 ‘하이선’ 7일 한반도 할퀸다

    제8호 태풍 ‘바비’가 할퀴고 지나간 지 일주일 만에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난 2~3일 전국 곳곳에 큰 피해를 주고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사흘 뒤인 오는 7일에는 앞선 두 태풍보다 더 강력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남한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풍 하이선은 발생 이틀 만인 3일 현재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380㎞의 강도 ‘강’ 태풍으로 발달해 괌 북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한반도에 간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6일 오후에는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3m, 강풍반경 520㎞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 경남 거제와 부산 쪽으로 상륙하는 7일 오전에는 강도 ‘강’ 태풍으로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강풍반경이 430㎞로 남한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선 태풍들과 달리 경남 해안에 상륙한 뒤 중국 하얼빈 방향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경남, 경북, 충북, 강원도 등 남한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하이선이 남해안에 상륙하는 경로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지만 아직 발달과정에 있고 거리도 멀어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새벽에 우리나라를 관통해 지나간 태풍 마이삭은 제주 고산관측소에서 최대풍속(10분간 평균풍속)이 초속 45m를 기록해 2002년 태풍 루사(초속 43.7m)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나 역대 4번째로 강한 바람으로 기록됐다. 앞선 8호 태풍 바비는 비공식적인 기록이지만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6.1m로 나타나 역대 가장 빠른 2003년 매미(초속 60m)의 기록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태풍이 한반도를 자주 찾는 이유를 ‘지구 온난화’에서 찾는다. 태풍(태평양), 허리케인(대서양), 사이클론(인도양) 같은 열대성 저기압은 해수온도가 높을 때 쉽게 생긴다. 해수온도가 높아지면 바닷물이 증발해 만들어지는 수증기에서 에너지를 얻어 열대성 저기압이 쉽게 형성된다. 최근 전 지구적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 발생 빈도가 잦아질 뿐만 아니라 발생 이후 몸집을 키워 강력한 태풍이 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필리핀 동쪽 바다와 괌 인근 해상의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1~2도가량 높은 30도를 유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영화처럼 풍선 타고 두둥실…7590m 상공까지 올라간 마술사 (영상)

    영화처럼 풍선 타고 두둥실…7590m 상공까지 올라간 마술사 (영상)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47)이 이번에는 풍선 묘기를 선보였다. 2일(현지시간) CNN은 블레인이 애리조나 주 사막 한가운데에서 풍선 50여 개에 의지해 하늘로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헬륨 가스를 채운 특수풍선 52개에 매달린 블레인은 자신이 예상했던 5486m보다 훨씬 더 높은 7590m 상공까지 도달했다. 백두산(2500m)보다 세 배 높고, 에베레스트산(8848m)에 약간 못 미치는 높이다.애초 고향인 뉴욕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시간과 장소를 바꾼 그는,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애리조나주 사막에서 오로지 풍선에 몸을 맡기고 하늘로 올라갔다. 모든 장면은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묘기는 한 시간가량 계속됐다. 이윽고 7590m 상공에 다다랐을 때 산소가 부족해 호흡기를 써야만 했다. 한동안 땅에서 자신의 곡예를 지켜보던 딸과 이야기를 나누다 풍선과 연결된 줄을 뚝 끊고 스카이다이빙을 선보였다.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치던 그는 2438m 지점에서 낙하산을 펼치고 무사히 착륙했다.블레인은 “이번 곡예는 과거 그 어떤 묘기보다 더 짜릿했다. 이번에는 그 어떤 것도 내가 통제할 수 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퍼포먼스는 195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빨간 풍선’(Le Ballon Rouge)에서 영감을 받았다. 블레인은 풍선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간 소년의 모습을 재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현실로 만드는 데는 2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그간 블레인은 조종사 자격증과 열기구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스카이다이빙 교육도 받았다. 오랜 준비 기간 끝에 선보인 목숨을 건 그의 도전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세계적인 마술사인 블레인은 과거부터 다양한 묘기를 펼쳤다. 100만 볼트 전류가 흐르는 피뢰침 옆에서 72시간을 보냈으며, 뉴욕시 링컨센터 앞에서 물이 가득 들어찬 좁은 구체에 들어가 일주일을 지냈다. 타임스퀘어 앞에서는 거대한 얼음덩어리에 갇혀 64시간을 보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CBS방송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스페셜 방송에 방탄소년단(BTS)과 나란히 출연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거리 두기의 여름…뒤라스 여름으로 위로

    거리 두기의 여름…뒤라스 여름으로 위로

    ‘연인’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1914~1996)의 소설이 폭넓게 재출간됐다. 최근 두 달 새 ‘파란 눈 검은 머리’(문학동네)를 필두로 ‘여름밤 열 시 반’(문학과지성사),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녹색광선), ‘여름비’(미디어창비)가 연이어 독자를 만났다. 동네서점에서는 이들 책을 묶어 ‘뒤라스 세트’로 판매할 정도다.뒤라스가 사후 20년이 훌쩍 넘어서도 각광받는 것은 그의 현대성에 기인한다. 뒤라스는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적인 생각이나 기억을 새로운 형식과 기교를 통해 재현하려는 경향을 뜻하는 ‘누보 로망’ 작가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 및 연출로도 주목받았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로 현실 정치에도 적극 참여했다. 1980년, 예순여섯 살에 27세 애독자 얀 안드레아와 사랑에 빠져 16년 동안 연인으로 살다가 사망한 세기의 러브 스토리도 널리 회자된다.1980~1990년대 나왔다 절판된 책에 스타 작가가 새로운 번역을 덧댄 것도 눈길을 끈다. ‘여름밤 열 시 반’은 ‘로마인 이야기’ 번역으로 유명한 김석희 작가가, ‘여름비’는 문지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한 백수린 소설가가 번역했다. 이 소설들은 모두 여름을 배경으로 삼았다. 폭풍우가 쏟아지는 계절, 감정과 심리의 흐름을 포착해 섬세하게 벼린 언어로 불가능한 사랑을 탐구한다.그의 소설을 전기와 후기로 나눠 살펴보는 재미도 준다.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1953)과 ‘여름밤 열 시 반’(1960)은 뒤라스의 전기, ‘파란 눈 검은 머리’(1986)와 ‘여름비’(1990)는 후기에 해당된다. 전기엔 서사가 두드러지고, 후기엔 시적인 요소가 더욱 가미되며 희곡 형식을 빌려오는 등 언어적 실험을 즐긴다. ‘여름비’를 번역한 백수린 작가는 “이전 번역에서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의역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뒤라스의 호흡과 문체 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청년 얀과의 러브 스토리를 염두에 두는 것도 뒤라스를 읽는 또 다른 방법이다. 성소수자였던 얀은 알코올 중독과 간경화에 시달리던 뒤라스의 말년을 꼬박 지킨 동반자다. ‘타키니아의 작은 것들’은 고등학생이던 얀이 뒤라스를 처음 접한 책이며, ‘파란 눈 검은 머리’는 뒤라스가 얀에게 헌정한 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뒤라스에 대한 재조명은 여성 작가의 여성 서사, 퀴어 서사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많다. 박소정 녹색광선 대표는 “여성 주인공이 자발적으로 결말을 선택하는 페미니즘적 요인들이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와닿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지선 문학동네 편집자는 “성소수자 담론 등으로 문학의 새로움에 눈을 뜬 독자들은 작가의 전기적 사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에 더욱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수사심의위 권고 깬 검찰 한동훈 기소도 강행하나

    수사심의위 권고 깬 검찰 한동훈 기소도 강행하나

    삼성그룹 합병 의혹 수사팀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기소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 대한 불복 선례를 만들면서 수사심의위가 ‘불기소 및 수사중단’을 권고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에 대한 처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검사장을 이미 피의자로 전환한 ‘검언유착’ 수사팀은 한 검사장 기소를 위한 명분은 확보했지만 검찰 인사 등이 맞물리며 수사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지난 1일 이 부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외부감사법 위반 등 3개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지난 6월 수사심의위는 ‘이 부회장 불기소와 수사 중단’을 수사팀에 권고했지만 수사팀은 이를 따르지 않으면서 제도 도입 이후 첫 ‘불복’을 기록했다. 수사심의위 제도는 수사 과정과 결과의 적법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8년 문무일 검찰총장 때 도입됐다. 삼성 수사팀은 이를 의식한 듯 “수사심의위 권고 취지를 존중해 두 달 동안 수사 내용과 법리 등을 심층 재검토했고 다양한 고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한 사안의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또 다른 수사심의위가 열렸던 ‘검언유착’ 사건은 사정이 복잡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와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한 검사장도 앞서 구속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와 공범 관계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을 비롯한 대검 일부 간부들은 기소할 정도로 공모 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사건 수사심의위는 ‘이 전 기자 기소, 한 검사장 불기소 및 수사중단’을 권고했지만, 수사팀은 “실체적 진실에 다다랐다”며 한 검사장 수사를 강행해 왔다. 다만 압수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아이폰) 비밀번호를 풀지 못하면서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고, 수사팀장인 정 부장을 비롯한 일부 검사들은 정기인사로 3일 근무지를 옮기게 됐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한 검사장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 내 이견이 존재하는 데다 혐의를 입증할 물증도 부족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근무사실 확인” 복지부 전공의 전임의 4명 고발 취하

    “근무사실 확인” 복지부 전공의 전임의 4명 고발 취하

    보건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한 전공의·전임의 10명 중 4명에 대해 고발을 취하했다. 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 중앙대병원, 상계백병원, 한림대성심병원으로부터 각 병원에 소속된 전공의·전임의 4명의 근무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고발을 취하했다고 1일 밝혔다. 복지부는 전공의·전임의가 지난달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자 지난달 26일 수도권, 28일에는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와 전임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이후 26∼27일 이틀간 현장조사에서 진료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와 전임의를 10명을 파악해 다음 날인 28일 경찰에 고발했다. 복지부는 고발을 취하한 4명에 대해 수련병원으로부터 현장조사 당시 제출받지 않았던 전자의무기록(EMR) 등의 추가 자료를 제출받고, 해당 전공의들의 근무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방병원(삼성창원병원) 파견자를 병원에서 본원 휴진자 명단에 잘못 포함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병원 측은 해당 전공의의 삼성창원병원 근무표를 추가로 제출했다. 중앙대병원과 상계백병원,한림대성심병원 소속 전공의·전임의 총 3명의 경우 해당 병원에서 이들이 근무한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는 전자의무기록, 수술기록지, CCTV 자료 등을 추가로 제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고발 과정의 혼선과 관련해 “(수련병원이) 사실과 다른 휴진자 명단을 제출하는 등 현장조사 업무에 혼선을 야기시킨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공장 굴뚝과 문화예술의 건강한 공존

    공장 굴뚝과 문화예술의 건강한 공존

    서울과 인천을 잇는 국도를 경인로라고 부른다. 부천 소사로 복숭아를 먹으러 간 기억이 있는 세대에게는 경인가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국토의 대동맥이라면 자연스럽게 경부고속도로가 떠오르지만 19세기 개항 이후 오랫동안 우리 산업의 대동맥은 경인로였다. 전국 곳곳에 대형 산업단지가 줄지어 들어선 오늘날에도 수도권 서남부지역 일대로 확대된 경인공업지대는 여전히 한국 최대의 산업단지라는 지위를 잃지 않고 있다. 경인로의 서울 쪽 시발점인 영등포 일대는 경인공업지대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경인선 철도는 경인로와 나란히 놓였다. 경부선 철도는 서울역을 출발해 경인선과 같은 선로를 타고 달리다가 영등포역을 지나 구로동에 이르면 남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저 경인선과 경부선의 분기점 노릇만 하던 곳에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이 완공되면서 구로역이 지어졌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4회 ‘문래창작촌’은 구로역 광장에서 출발해 영등포역이 바라보이는 문래동 창작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차산업의 발상지인 경인공업지대가 3차산업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 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 산업단지가 클수록 노동자의 희생도 비례해 컸던 만큼 모순을 극복하려 했던 노력의 일단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구로라는 땅 이름에선 ‘산업 발전의 메카’ 같은 긍정적 이미지보다는 ‘처절한 생존의 현장’처럼 다소 어두운 이미지가 감도는 것도 사실이다.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로, 구로공단역이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상당 부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구로역은 여전히 구로역이다. 역사는 환승역의 기능에 충실하다. 서울지하철 1호선은 개통 당시 청량리에서 인천과 수원과 오가는 두 갈래 노선이었다. 구로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철 환승역이라는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지하철을 타고 구로역에 내리는 순간 이곳에서는 왠지 즐거운 만남보다는 슬픈 이별이 더 많았을 것 같은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여전한 남아 있는 선입견 탓이었다. 하지만 3번 출구로 나서 환하고 깨끗한 광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절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한쪽에서는 아주머니 한 분이 텃밭에서 길렀음 직한 채소를 광주리에 조금씩 담아 팔고 있다. 고구마순이며 애호박이 구매욕을 자극하지만 참는다. 광장 앞 경인로 건너편에는 우리 목적지의 하나인 구로기계공구상가단지가 사거리 좌우로 나뉘어 펼쳐져 있다. 건널목에서 녹색 신호등이 켜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줄지은 초대형 곡물저장고에 CJ제일제당의 로고가 보인다. 이전에는 1960년대 건빵 한 품목으로 당시 7대 기업에 오른 동립산업의 밀가루 공장 라인이었다고 한다. 이 공장 터는 조만간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 길 건너에는 하동환자동차 공장이 있었다. 1954년 창업한 버스 제조 회사로 1966년 베트남과 보르네오에 버스를 수출한 기록을 남겼다. V자 날개 모양 가운데 H자가 새겨진 로고를 달았던 하동환 버스가 기억났다.구로기계공구단지는 일대 산업단지의 지원 공단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듯했다. 1981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산업용품 유통단지로 5만종 남짓한 기계 관련 부품과 공구가 품목별로 블록을 달리해 배치돼 있다. 4개 블록 24동 건물에 모두 1920개 업체가 들어 있는데, 기계·전기·광산·목공·화공·용접에 소방까지 산업 관련 기자재라면 없는 것이 없다고 큰소리친다. 궂은 날씨에도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을 오가는 화물차며 오토바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불황을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상가 입주율은 여전히 100%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기계공구단지를 나서 동쪽 신도림역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넓게 뚫린 경인로 양쪽으로 플라타너스가 우람하다. 과거 경인로는 왕복 2차로의 길 양쪽으로 일제강점기에 심은 플라타너스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이제 노거수로 자라난 플라타너스는 당시의 흔적이다. 신도림역에 접근해 가면서 오른쪽에 2011년 세워진 디큐브시티가 보인다. 호텔과 백화점, 뮤지컬 공연장, 영화관, 대형서점, 식당가, 일반 주거시설이 밀집한 복합 공간이다. 40~50층의 고층건물이 밀집해 들어선 이곳은 대성연탄 공장 터다. CJ제일제당의 밀가루 공장 터도 아마 이런 방식으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연탄 공장이 뮤지컬 전용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것을 극적 변신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삶의 양상 역시 이렇듯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디큐브시티를 지나며 돌아보게 된다. 밀가루 공장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찾아올지 기대하게도 된다. 35만㎡에 이른다는 디큐브시티 곁에는 대성그룹 계열사 간판을 달고 있는 주유소도 보인다. ‘연탄 공장이 엄청나게 넓었던 모양이군’ 하고 혼잣말을 했다. 투어단 일행이 걷고 있는 왼쪽, 곧 디큐브시티 건너의 대우푸르지오 오피스텔은 한국타이어 공장이 있던 자리다. 주변 조흥화학과 삼영화학 터에는 동아아파트·종근당·동일제강이, 기아특수강 자리에는 대림아파트·롯데아파트·태영아파트가 각각 자리잡았다. 구로구 최대 공장 밀집 지대가 이제는 구로구 최고 주거단지가 됐다.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다고 한다. 도림천을 건너 도림교 사거리에서 경인로를 건넌다. 신도림역이 있는 도림천 서쪽이 대형 공장지대였다면 도림천 동쪽 블록에는 지금도 작은 철공소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경인로 남쪽 골목으로 들어섰다. 층고가 높은 작업장 2층에 반원형 혹은 박공 모양의 삼각형 다락이 딸린 건물이 줄지어 있는 전형적인 ‘영등포식 공장지대’가 시작된다.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카페는 보이지 않는다. 일대 철공소 종사자가 끼니를 해결하는 식당과 주점은 몇 개 보인다. ‘엄마밥상 호프’가 눈길을 끈다. 옆에서 걷던 일행에게 “된장찌개가 끓는 백반이 떠오르는 엄마밥상과 치맥이 생각나는 호프는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 하고 말을 건네니 “점심에는 백반을 하고 저녁에는 치맥을 파나 보지, 뭐”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런지 아닌지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그럴수록 세련미와는 거리가 있는 이 동네의 레트로 감성이 조금은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문래동사거리에서 도림동성당에 가려면 도림고가차도로 경부선과 경인선 철길을 건너야 한다. 1921년 영등포공소로 출발한 도림동성당은 명동 종현성당과 중림동 약현성당, 혜화동 백동본당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지금의 건물은 1963년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아파트 단지가 둘러싸기 전에는 멀리서도 바라보였을 것 같다. 도림동성당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가톨릭노동청년회가 1960년 이 성당을 중심으로 창설됐다고 적고 있다. 공장지대에 자리잡은 성당에서 가톨릭노동운동이 태동한 것은 자연스럽다. 가톨릭노동청년회는 이후 우리 노동운동사에 적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신 회랑이 아름다운 이 성당은 최근 혼배성사의 명소로 떠올랐다고 한다. 비가 뿌리는 이날도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도림고가차도를 다시 건너 문래동으로 간다. 문래동사거리에서는 우성특수강 건물과 연결된 이웃 우진스텐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볼 일이다. 높지 않은 3층짜리 건물이지만 문래창작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철공소 밀집 지역답게 검붉은 색깔이 주조를 이루는 지붕 사이사이에 창작촌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예술가들의 작업이 가까이, 또 멀리 보인다. 철공소와 예술가가 공존하는 문래창작촌은 2003년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됐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철공소 색채와 예술가들의 원색 작업이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이루면서 특유의 매력을 뽐냈다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원색이 바래면서 또 다른 조화를 이뤄 내고 있다. 문래창작촌은 벌써 문래카페촌이 됐다. 창작촌이 이름을 알리기 날리기 시작하자 홍대 앞과 대학로 등 서울 중심부에서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카페와 음식점들이 아파트형 공장으로 이전한 철공소의 빈자리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명성이 높아지는 만큼 임대료도 오르면서 이제는 또 다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거리는 이웃 블록으로 확장되고 있다. 규모는 다르지만 홍대 앞 문화가 망원시장으로 연남동으로 넓어진 현상과 닮은꼴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이번 투어에서는 문래창작촌의 명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지만, 경인공업지대의 시발점으로 문래동 철공소 동네의 성가도 변치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래창작촌의 의미를 퇴락해 가는 공장지대를 예술과 문화가 대체하는 것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래동 철공소들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고 우리 산업에서 굳건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문래동 현상’은 이질적으로 보일 뿐 대표적인 2차산업과 대표적인 3차산업의 건강한 공존으로 해석하고 싶다. 2차산업의 중심이었던 구로공단은 3차산업을 추구하는 가산디지털단지로 발 빠르게 성격을 바꿨지만, ‘문래동의 공존’은 훨씬 더 오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서동철 문화재위원회 위원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제15회 서울풍물시장 ●일시 : 9월 5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이영훈 목사 “코로나19 확산 종식되고 예배 회복되길”

    이영훈 목사 “코로나19 확산 종식되고 예배 회복되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30일 “어떤 경우에도 예배와 기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면서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있는 그곳에서 간절히 코로나19 사태가 속히 종식되고 예배가 회복되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한 채 진행된 2~4부 온라인 예배에서 이 목사는 “우리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코로나19가 속히 종식되게 하시고, 예배가 회복되는 날이 곧 다가올 줄 믿는다”며 “그때까지 참고 견디며, 있는 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정성을 다해 예배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19일부터 정부가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한 지침을 준수하며 2주일간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1만2000석 규모의 대성전에는 온라인 예배 진행을 위한 최소인원 20명만 입장했고, 신자들은 가정에서 TV 모바일 등 단말기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선박 좌초’ 모리셔스, 돌고래 떼죽음에 분노…“총리 퇴진” 시위

    ‘日선박 좌초’ 모리셔스, 돌고래 떼죽음에 분노…“총리 퇴진” 시위

    인구 130만명 중 7만 5천여명 시위 나서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국민들이 일본 선박의 좌초로 인한 기름 유출 사고에 결국 폭발했다. 기름 유출로 인해 관광업과 어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돌고래 떼죽음까지 발생하자 정부의 사고 대응과 관련해 들끓던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 도심 대성당 앞에서 7만 5000여명이 모여 정부의 기름 유출 사고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구 130만명 규모의 소국에서 7만 5000여명이 모인 시위는 4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AFP는 설명했다. 시위대는 국기를 들고, 국가를 부르며 프라빈드 주그노트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 중 많은 이들은 애도의 의미에서 검은 옷을 입었다. 기름 유출 해역 인근에서 돌고래 34마리가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채 발견되자 모리셔스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모리셔스 수산부 장관은 “돌고래의 호흡기나 체내 탄화수소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돌고래 떼죽음이 선박 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조셀린 렁(35)은 AFP에 “이번 시위는 주그노트 총리에게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을) 다 망친 데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셔스 야당 서열 2위인 아제이 군네스는 “주민들의 시위에 이렇게 큰 군중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에 맞서 싸워 영웅이 된 시민 장 브루노 로레트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해양안전전문가인 로레트는 모리셔스 정부가 기름유출 현황에 대한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리셔스 환경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지난달 25일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는 모리셔스 남동쪽 해안의 산호초에 좌초했다. 사고 이후 선체가 갈라지면서 1000t 이상의 기름이 맹그로브 숲과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와카시오호는 현재 완전히 두 동강 났으며, 모리셔스 정부가 이 중 앞부분을 바닷속에 가라앉혔다. 그러나 선박 뒷부분은 여전히 산호초 위에 좌초돼 있다. 일본과 영국 당국은 이번 기름유출 사고로 관광에 의존하는 섬나라가 어느 정도의 생태학적 손실을 볼지 조사하고 있다. 모리셔스 군도의 주민들은 대부분 관광이나 어업으로 생계를 꾸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규 확진 3명 중 1명 ‘깜깜이 감염’… 2단계도 제대로 안 지켰다

    신규 확진 3명 중 1명 ‘깜깜이 감염’… 2단계도 제대로 안 지켰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7일 0시 기준 441명이나 무더기로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취해진 뒤 27일로 일주일이 지났지만 수도권 주민 이동 감소량은 지난 2월 대구·경북 위기 당시 감소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금과 같은 참여 수준으로는 확산세를 누를 정도로 2단계가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방역당국은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종교시설의 20% 이상에서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례가 보고됐다”며 “2.5단계, 3단계 논의도 중요하지만, 사실 2단계 조치라도 제대로 이행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3일) 수도권 버스·지하철·택시 주말 이용 건수는 직전 주말(15~16일)보다 19.2% 감소했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코로나19 집단감염 때의 감소량(38.1%) 보다 턱없이 낮다. 느슨한 틈을 타 미용실, 아파트, 탁구클럽 등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최근 2주간 764명(19.4%)이 쏟아졌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가 10명당 3명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로 발생한 확진자 441명의 30%가 깜깜이 환자라는 의미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 또는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갈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속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목요대화에서 “앞으로 며칠간의 경과가 단계 격상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국민생활과 서민경제에 크나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거듭 피력했다. 일부에서는 위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 최일선에 선 질병관리본부에 좀 더 권한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6월 사회적 거리두기 매뉴얼을 만들 때 현재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질병관리본부장이 3단계를 선포할 수 있게 하자고 건의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권을 중대본이 쥐고 경제와 방역을 저울질하고 있으니 방역에선 계속 한 걸음씩 늦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리두기 3단계로 가려면 ‘한 주에 두 번 이상 더블링’(직전 대비 2배 이상 증가)이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엄격한 격상 요건도 탄력적 대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환자가 오늘 400명 발생했다면 내일은 800명이 나오고 이런 현상이 두 번 발생해야 3단계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하다가 23일에서야 ‘절대적 지표는 아니다’라고 슬쩍 말을 바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우려했던 일이…” 원주 초등생 등 무더기 확진, 음압병실 부족

    “우려했던 일이…” 원주 초등생 등 무더기 확진, 음압병실 부족

    강원 원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원주시 보건당국은 25일 원주공고 2학년생 1명과 삼육초교 6학년생 1명을 비롯한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특정한 어느 한 곳이 여러 곳에서 제각각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감염 경로 파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6명은 특정한 곳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제각각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중 원주공고 학생은 원주 체조 교실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자 중 대성고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확진 학생이 등교한 삼육초교 1·6학년생과 교직원을 전수 검사할 계획이다. 원주공고는 지난 15일부터 방학에 들어가 전수 검사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주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C씨와 30대 남성 D씨, 50대 여성 E씨 등 3명이 전날 오후 늦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주지역 71번째 확진자의 남동생, 남편, 어머니 등 일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우려했던 일이…” 음압 병상 확보 비상 원주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격리 음압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원주지역 음압병실은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를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보건당국은 우선 원주의료원 응급실 폐쇄를 통해 30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경증 환자나 무증상자는 병실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자가격리가 불가피하다. 시는 이들에 대해 실시간 원격 진료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후려갈기고 싶다” 기자 질문에 버럭한 브라질 대통령

    “후려갈기고 싶다” 기자 질문에 버럭한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자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한방 후려갈기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성당을 찾은 자리에서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전직 보좌관 파브라시우 케이로즈가 자신의 부인 미셸리 여사 계좌에 수상한 돈을 입금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욱한 나머지 기자에게 ‘치고 싶다’고 말했고, 이같은 발언에 대해 현지 언론을 비롯해 정치권, 법조계 모두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막말은 처음이 아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대통령이 축제를 열고, “언론인들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작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고 지방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반대했다. 브라질은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 360만5783명, 누적 사망자는 11만4744명으로 집계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명 반박 윤희숙 “재난지원금 목표는 구제…한우 대신 생계 지원”(종합)

    이재명 반박 윤희숙 “재난지원금 목표는 구제…한우 대신 생계 지원”(종합)

    “개인에게 현금 뿌려 경기 부양은 난망”이재명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간접 비판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25일 “지금의 재난지원금은 구제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생계지원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 대한 2차 재난지원금의 선별 지급을 주장했다. 윤 의원의 주장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언급하는 선별 지급과 비슷한 맥락인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 국민 지급’과는 대조를 이룬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모든 이들은 코로나 때문에 고단하고 아이들 돌보느라고 신경이 곤두서 있지만, 생계와 일자리에 직격탄을 맞은 이들과 똑같이 생계지원금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의원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이들이 한우나 안경 구매 등을 포기하고 이웃의 생계 지원을 지지할 수 있을지는 우리가 얼마나 공동체로서 서로 연대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전 국민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보다는 생계를 위협 받는 이들에게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현 상황에 맞는 지원책이라는 입장으로 해석된다.통합,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 강조 윤 의원은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는 개인 간의 반복된 상호작용의 고리가 단절돼 있다”면서 “개인에게 현금을 뿌려 경기를 부양한다는 것은 난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2차 재난지원금의 선별 지급 주장은 상위소득 납세자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이자 여당의 보편복지 노선에서 보면 어불성설”이라며 전 국민 대상 지급을 거듭 촉구했다. 윤 의원의 글은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의 발언 등에 대한 반박으로도 해석된다. 통합당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사실상 당론으로 못 박았다. 1차 지급 때 민주당에 끌려다녔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선별 지급’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긴급재난기금을 나눠주는 데 있어 어디에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양극화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을 것인가 예의주시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선별 지원을 요구했다. 이재명 “하위 50%, 50.1% 구별 합리적 근거 없다…평등 원칙 위배” 이 지사는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재난지원금을 일부에게 지급하거나 전 국민에 지급할 재원을 하위 50%에게만 2배씩 지급하자는 주장은 헌법상 평등 원칙을 위반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고 보수야당의 선별복지 노선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일각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50%에만 지급하자”는 주장이 나온 데 따른 비판이다. 전날 정부는 2차 재난지원금을 집행할 경우 전액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 “2차 지원금 전액 국채 의존, 매우 신중”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책으로 거론되는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전액 국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정부로서는 매우 주저할 수밖에 없다.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정부의 가용 자원이 아주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소득 하위 50%에게만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경우 재정당국의 부담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빠른 결정과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별 차이도 없는 하위 50%와 하위 50.1%를 구별하는 것은 합리적 근거가 없다”며 “더 많은 세금을 냈거나 내야 할 사람들을 경제정책 집행에서 배제해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되고, 부자에 대한 관념적 적대성의 발현이라면 더더욱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대교구 최고령 최익철 신부 선종

    서울대교구 최고령 최익철 신부 선종

    천주교 서울대교구 최고령 사제이자 `우표 수집가´로 유명한 최익철 신부가 지난 22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98세. 황해도 안악군에서 태어난 최 신부는 1950년 11월 사제품을 받아 황해도 사리원 본당 주임에 임명됐으나 6·25전쟁이 터져 부산으로 피난해 ‘무보수 촉탄 문관’ 신분으로 일종의 군종사목을 했다. 1953년 성신고 교사로 재직했고 1955년부터 8년간 벨기에 루뱅대에서 공부한 뒤 귀국해 이문동, 가회동 본당주임과 여의도성모병원 원목을 지냈다. 이후 금호동, 오류동, 해방촌 본당주임을 거쳐 1998년 원로사목 사제가 됐다. 최 신부는 세계 각국 천주교 우표 수집가로 소문난 사제다. 지난 5월 마지막 저서인 `천주교 우표 도감´을 비롯해 ‘우표로 보는 교황전’ 등 관련 서적 50여권을 펴냈으며 2017년에는 수집 우표 10만장을 모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어릴 적 청각장애를 겪어 ‘보청기 신부님’으로도 유명한 고인은 우표 전시와 저서 판매 수익금으로 청각장애 어린이와 청소년 수백 명에게 보청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장례미사는 24일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