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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병산서원 만대루·경주향교 명륜당 등 8곳 보물 승격

    경북지역 서원·향교·서당 8곳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경북도는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경주향교 명륜당,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구미 금오서원 정학당,구미 금오서원 상현묘 등 8곳이 보물로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서당 건축물이 보물로 지정된 첫 사례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서원과 향교 문화재들은 절제·간결·소박으로 대변되는 유교문화를 건축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역사성이 잘 담겨 있고 공간구성 위계성이 보이며 건축 이력이 기록물로 잘 남아 있다. 서원은 조선시대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이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전국의 각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이다. 서당은 조선시대 향촌 사회에 생활 근거를 둔 사림과 백성이 중심이 돼 마을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로,조선 중기 이후 유교적 사회 체계가 강화되면서 전국에 설치됐다. 경주향교는 경북 내 향교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나주향교와 함께 우리나라 향교 건물 배치 표본으로 꼽힌다.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는 정면 7칸,측면 2칸의 중층 누각 건축물로 벽체 없이 전체가 개방돼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퇴계 이황 선생이 말년인 1561년에 강학을 위해 마련한 건축물이다.설계도인 ‘옥사도자(屋舍圖子)’에는 도산서당 건축에 대한 치수,이유,진행 상황 등이 기록돼 서당건축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가우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2026년 완공 불가능…코로나 여파 탓

    ‘가우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2026년 완공 불가능…코로나 여파 탓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사망 100주기인 2016년을 맞아 그가 설계한 야심작이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대성전)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위원회는 이날 대성전 건축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단되고 자금 지원까지 줄어 2026년 완공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에스테베 캄프스 건축위원회장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계획한 완공 시기를 재고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팬데믹은 2026년으로 계획했던 완공 시기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도시 봉쇄령을 내렸고 이로 인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공사 역시 중단됐었다. 캄프스 위원회장에 따르면, 공사는 몇 주 안에 재개되지만, 자금 부족으로 천천히 진행될 예정이다. 건축 비용이 가톨릭 신자들의 기부금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티켓 판매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었기에 코로나19의 여파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캄프스 위원회장은 “공사가 끝나는 새로운 날짜를 제시할 수 없지만, 2026년 완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1882년 건축이 시작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완공되면 18개의 원통형 첨탑이 치솟은 대성전이 된다. 예수를 상징하는 가장 높은 첨탑이 성당의 가운데에 위치하며 그 높이는 172.5m나 된다. 그러면 이곳은 울름 대성당의 161.5m를 넘겨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되는 것이다. 첨탑은 지금까지 8개가 완성됐지만, 현재 남아있는 자금으로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두 번째 높은 첨탑을 완성할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성가족 속죄의 성당’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는 일본 측 번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국 천주교의 공식 용어로는 ‘속죄의 성가정 대성전’이 맞다. 성가정(Holy Family)은 가톨릭에서 모든 가정의 모범이 되는 예수, 성모 마리아, 나자렛의 성 요셉의 가정을 의미한다. 대성전이라는 용어는 지난 2010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완공되기도 전에 대성전(정확히는 준대성전)으로 축성해 그 위상이 격상됐다. 대성당이라고 부르는 것이 틀린 호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천주교 성당의 지위 구분에 따르면 대성당(cathedral)은 엄밀하게는 주교좌 성당(명동대성당이 대표적)을 뜻하는 말로 쓰이므로, 대성전(basilica)이 한층 더 정확한 명칭이기는 하다. 사진=사그라다파밀리아닷오알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영훈 목사 “코로나19 확산 종식되고 예배 회복되길”

    이영훈 목사 “코로나19 확산 종식되고 예배 회복되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30일 “어떤 경우에도 예배와 기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면서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있는 그곳에서 간절히 코로나19 사태가 속히 종식되고 예배가 회복되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한 채 진행된 2~4부 온라인 예배에서 이 목사는 “우리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코로나19가 속히 종식되게 하시고, 예배가 회복되는 날이 곧 다가올 줄 믿는다”며 “그때까지 참고 견디며, 있는 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정성을 다해 예배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19일부터 정부가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한 지침을 준수하며 2주일간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1만2000석 규모의 대성전에는 온라인 예배 진행을 위한 최소인원 20명만 입장했고, 신자들은 가정에서 TV 모바일 등 단말기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여의도순복음교회 ‘안전좌석 스티커 부착’

    [서울포토] 여의도순복음교회 ‘안전좌석 스티커 부착’

    코로나 19 생활방역 전환 후 두번째 맞은 주말인 1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신도들이 참석한 창립 62주년 기념예배가 열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태원 클럽 감염으로 인해 지난 예배보다 인원을 줄여 2500좌석에 안전좌석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출입증을 발부받은 성도만 예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2020.5.1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휴일 속 주일예배

    [서울포토]휴일 속 주일예배

    코로나 19 생활방역 전환 후 두번째 맞은 주말인 1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신도들이 참석한 창립 62주년 기념예배가 열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태원 클럽 감염으로 인해 지난 예배보다 인원을 줄여 2500좌석에 안전좌석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출입증을 발부받은 성도만 예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2020.5.1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포토] ‘생활방역’ 전환 후 첫 주일예배

    [포토] ‘생활방역’ 전환 후 첫 주일예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제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이후 맞는 첫 주말인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도들이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신도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좌석에 ‘안전좌석’ 스티커를 부착한 뒤 출입증을 받은 교인을 대상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포토] 신도 간 ‘1m 거리유지’ 제한적 예배

    [포토] 신도 간 ‘1m 거리유지’ 제한적 예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강으로 인한 정부의 생활방역체계 결정을 앞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도들이 주일 현장예배를 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1m 거리를 유지한 채 한정적 좌석을 배정해 제한적 주일 현장 예배를 실시한다. 2020.5.3 뉴스1
  • [서울포토]‘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된 주일 현장예배

    [서울포토]‘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된 주일 현장예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6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도들이 참석한 주일 현장예배가 열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이날 현장 예배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 한정적으로 신도들에게 좌석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2020.4.26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포토] 마스크 쓰고 주일 예배보는 목회자들

    [포토] 마스크 쓰고 주일 예배보는 목회자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반 교인들은 온라인 주일예배로 진행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 교회 대성전에서 목회자들만이 마스크를 쓰고 주일 예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1차 감염에서 3차 감염 확진까지 총 16일 소요

    코로나19 1차 감염에서 3차 감염 확진까지 총 16일 소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했던 과천 총회본부 한 신도에 의한 3차 감염자가 지난 27일 수원과 화성시에서 발생했다. 한 감염자를 통해 전파되는 1, 2, 3차 감염 과정을 살펴보았다. 1차 감염에서 3차 감염 확진까지 총 16일, 감염자와 첫 접촉 후 확진까지는 9일이 걸렸다. 29일 각 시, 구에 따르면 3차 감염자인 경기도 수원 거주 A-01(41세) 씨는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자와 첫 접촉한 지 9일 만이다. A-01 씨는 19일 화성시 반월동에 있는 한 회사에서 열린 교육에 참석, 2차 감염자인 안양 거주 강사 B(33)씨와 첫 접촉 했다. A-01씨는 교육에 참석한 후 사흘 뒤인 21일부터 발열증상을 보였다. 24일 안양시 동안보건소는 지난 24일 확전 판정을 받은 B씨의 접촉자로 A-01 씨가 분류된 사실을 수원시에 알렸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지난 26일 A-01 씨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고 다음날 양성판정 결과가 나왔다. 같은 날 강의를 받은 또 다른 3차 감염자인 화성 거주 A-02(49,여) 씨는 B씨의 확진 판정 결과가 알려지면서 24일 자가격리 했다. A-02 씨는 발열 등 특별한 증상은 없었으나 화성시가 권유한 검사에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와 최초 접촉 후 확진 판정까지 역시 9일이 걸렸으며 무증상 감염자가 됐다. 교육 당일은 안양 거주 강사 B씨가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16일 예배에서 1차 감염자인 서초동 C(59)씨와 첫 접촉한 지 나흘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B씨는 별 증상이 없었으나 두 명을 감염시켰다. B씨는 다음날인 20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23일 오후 동안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다음날인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초구 감염자와 첫 접촉 후 9일 만이다. 서초동 확진자 C씨와 안양시 두 번째 확진자 B씨는 같은 층에서 예배를 보았으나 장소는 소성전과 대성전으로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C씨와 달리 B씨는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사실이 없어 방역 당국은 과천 신천지교회 안에서 감염자와 접촉 후 2차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씨 이외의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 감염자인 서초구 거주 C씨는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대구를 방문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16일 과천 신천지교회 총회본부 9층에서 안양 거주 신도인 B씨와 예배를 보았다. 20일 보건소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했고 다음날인 21일 양성이 확인됐다. 지난 12일 대구를 방문, 감염된 지 열흘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잠복기는 1~2주 정도로 알려졌으나 방역 당국이 노출 시점이 명확한 사람을 조사, 분석한 결과 4~5일 정도로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과천시, 신천지 총회본부 ‘16일 예배’ 3300여명 참석...경기도, 1만여명 추정

    과천시, 신천지 총회본부 ‘16일 예배’ 3300여명 참석...경기도, 1만여명 추정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교회에서 열린 지난 16일 예배에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서초동 거주 A(59)씨를 포함 신도 3296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 총회본부 전체 신도 1만 3000여명의 4분의 1 정도가 이날 12시 예배에 참석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천시가 총회본부를 통해 확인한 내용을 이 같이 밝혔다. 26일 과천시에 따르면 총회본부 9층 소성전에서는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한 대구를 방문했던 서초동 A씨를 포함 158명, 같은 층 대성전에서는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양시 두 번째 확진자 B(33)씨 등 1138명이 예배를 보았다. 10층 예배당에는 2000여명의 신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도 명단 확보를 위해 총회본부에 강제진입한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신도 1만여명이 집결한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에서 개최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참석 신도 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주말 예배가 하루 여러 차례 열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초동 확진자 A씨와 안양시 두 번째 확진자 B씨는 같은 층에서 예배를 보았으나 장소는 소성전과 대성전으로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와 달리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사실이 없어 방역 당국은 과천 신천지교회 안에서 확진자와 접촉 후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는 총회본부 예배에서 A씨와 접촉했거나,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감염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B씨 외에도 훨씬 더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12일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한 대구를 방문했다 9일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날 예배를 본 신도 중 과천시민의 명단을 확보해 예배 장소별로 참석자를 분류해 역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시는 신천지교회 총회본부 전체 신도 중 1000여명을 과천시민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천, 안산 등 경기 남부지역에는 신천지교회 신도는 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25일 신천지 담당자를 직접 만나 과천시민 명단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도가 예배 참석자 명단 확보를 위해 총회본부에 진입으로 연기 됐다. 신천지 교회 총회 본부격인 과천 신천지교회는 별양동 10층 건물의 9, 10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하 1~지상 4층은 이마트가 입점해 있다. 25일 현재 과천시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22명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75명, 능동감시 47명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엘리트 유생들의 성역 너머로…거리예술 꽃피운 ‘원조 대학촌’

    엘리트 유생들의 성역 너머로…거리예술 꽃피운 ‘원조 대학촌’

    서울신문이 서울특별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5차 성균관과 반촌’ 편이 지난 12일 종로구 연건동과 명륜동, 혜화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혜화역 3번 출구에서 집결, 학림다방을 거쳐 대명거리를 지나 성균관으로 향했다.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성균관대 입구 사거리까지 300m 이어지는 대명거리는 조선시대의 ‘원조 대학촌’이다. 당시 반촌이라고 불리던 유서 깊은 거리다. 종로구는 2010년 대명거리를 도로명 주소로 고지했다. 참가자들은 성균관 대성전 외삼문을 마주 보는 주택가에 홀로 서 있는 심산 김창숙 선생 집터 푯돌 앞에서 선생의 치열한 독립정신을 기린 뒤 성균관 대성전과 명륜당을 두루 탐방했다. 우암 송시열 집터~옛 한소제 가옥에 세워진 혜화동 주민센터~문화이용원~동양서림을 둘러보았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학림다방, 한소제 가옥, 문화이용원, 동양서림 등 4곳이었다. 성균관을 대표하는 중세의 송시열과 근대를 대표하는 김창숙 두 인물의 집터가 성균관 앞뒤를 지키고 있는 점도 흥미로웠다. 서울미래유산투어에 데뷔한 임정화 해설사는 유생 복장으로 성균관의 어제와 오늘, 성균관의 안과 밖을 쉽고 재미나게 풀어 줬다.조선은 종교와 학문이 분리되지 않은 교학일치 국가였기에 유교와 유학이 한 몸이었다. 성균관은 조선왕조 국가 이데올로기의 상징 공간이었다. 공자를 모신 대성전과 유생이 공부하는 명륜당은 동일체였다. 제사의 개념이 앞선 초기에는 묘학, 중기 이후 문묘라고 불렀으나 후기로 가면서 성균관이 통칭이 됐다. 성균관은 조선시대 엘리트 선비와 관료를 양성하는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이자 유일한 국립대학이었다. 율곡 이이, 매월당 김시습 등 거의 모든 학자와 문신이 성균관 출신이었고, 퇴계 이황과 추사 김정희가 대사성(총장)을 지냈다. 선비의 일생은 과거로 시작해서 과거로 끝났다. 과거에 급제해서 관직에 오르는 것이 효이고, 이는 족보에 기록돼 남으며, 가문의 융성을 이룬다고 믿었다. 때문에 갈수록 문묘는 간판에 불과했고, 성균관 유생교육과 시험 위주로 돌아갔다. 과거제는 조선사회를 완벽하게 지배한 ‘갑 중의 갑’이었다. 성균관은 장차 관리가 될 유생 200명의 의식주를 책임졌다. 한양에서 대궐 다음으로 크고 번화하며 떵떵거리는 곳이었다. 조선은 과거공화국이었다. 각종 명목의 과거가 시도 때도 없이 치러지는 한양은 ‘과거시험의 도시’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정조의 일기인 일성록 등에 따르면 1800년(정조 24년) 3월 21일에 시행된 정시(庭試) 초시의 응시자수는 11만 1838명이었고, 이날 거둬들인 시권(답안지)은 3만 8614장이었다. 이튿날인 3월 22일 창덕궁 춘당대에서 열린 인일제(성균관 유생에 한해 응시자격을 주는 시험)의 응시자는 10만 3579명, 수거 답안지는 3만 2884장이었다. 이틀에 걸쳐 무려 21만 5417명이 한양에서 과거를 봤다. 당시 한양 인구가 20만~30만명 사이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한양 인구에 육박하는 사람이 과거를 치르는 경천동지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조선이 개국한 1392년부터 과거제도가 폐지된 1894년까지 503년간 선발된 과거문과 급제자는 모두 1만 4615명으로, 1년 평균 29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에 따르면 “과거 문과에 급제해도 벼슬자리는 500개에 불과해 합격자들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엽관과 매관매직은 물론 당파에 줄을 서는 당쟁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과거제도는 조선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한 ‘요물단지’ 같은 존재였다. 성균관은 과거공화국의 중심이었다.반촌은 성균관 앞 동네를 이른다. 공자를 모신 문묘가 있는 성균관을 반궁이라고 했기에 생긴 동네 이름이다. 반궁의 반은 연못을 상징하고, 궁은 유생이 교육을 받는 학궁을 뜻한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반촌이란 반궁에서 일하는 노비가 거주하는 동네다. ‘동국여지비고’에 “반궁에서 나오는 동(東)반수는 성균관 앞 식당교(진사식당)와 비각교(탕평비 앞 다리)를 경유하고 서(西)반수는 창경궁의 집춘문 앞 다리를 경유하여 대성전 외삼문 밖에서 합해져 남쪽으로 흘러…청계천 오간수문으로 들어간다”라고 기록돼 있다. 성균관 경내인 반수 건너편 마을이 반촌이다. 성균관에 딸린 노비를 반인이라고 했는데 개성 사투리를 쓰고 개성 풍속을 따랐다. 성리학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고려의 안향이 기부한 노비 100명의 후예들이다. 이들은 개성 성균관에 소속돼 있다가 조선왕조가 세워지자 한양 성균관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이들에게 소를 잡아서 팔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다. ‘동국여지비고’에 따르면 18세기 도성 안에는 모두 23곳의 현방(다림방, 푸줏간)이 설치돼 있었다. 현방이란 한양의 소 도살과 소고기 판매 독점권을 가진 시전의 하나다. 반인은 소고기를 팔고 남은 수입으로 성균관의 유지비를 댔다. 반인은 유생의 손발 노릇을 했다. 성균관에 딸린 노비는 많을 때 500여명에 이르렀다. 명륜당 소속 재직, 대성전 소속 수복, 식당의 찬모 등이다. 성균관 안에도 비복청이라고 하여 번듯한 거처가 있었지만 반촌에 사는 외거노비가 대부분이었다. 명종 16년(1561) 7월 25일 성균관 노비가 사람을 죽이고 성균관으로 도망치자 체포하러 들어간 형조의 관리를 유생들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왕은 “형조 관리의 잘못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전성기의 성균관은 성역이었다. 성균관 유생 출신 윤기(1741~1826)는 유생들의 생활상을 220수의 장편 시로 읊은 ‘반중잡영’을 남겼다. 윤기는 33살 때 소과에 합격해 성균관 유생이 됐고, 52세 때 대과에 급제한 뒤 종6품 성균관 전적으로 근무한 사람이다. 반중잡영에는 성균관의 건물구조, 유생들의 방 배정, 식당 규칙과 음식, 학생회 구성과 운영, 행사와 동원, 반촌의 명승지 등 38개 항목의 시와 해석이 달려 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성균관 실록이라고 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반촌은 성균관이 비좁아서 기숙사에서 들어와 살지 못하거나, 집안 형편으로 가끔씩 오는 유생들의 하숙촌이기도 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유흥을 즐기는 공간이 됐다. 성균관에 입교한 유생 대부분이 생원과 진사였는데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가장이었기에 유흥과 일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했다. 18세기 서울의 길거리문화를 소개한 강이천의 ‘남성관희자’는 남대문 밖 지금의 애오개 현방에서 본 가면극과 꼭두각시놀이를 묘사한 한시다. 강이천은 화가 강세황의 손자로 자신이 10살 때 본 장면을 기록했다. 앞부분에는 인형극이, 뒷부분에는 가면극이 담겼다. 세부적인 구성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사당패의 꼭두각시놀이와는 다르고 현존하는 가면극의 바탕이 되는 산대놀이와 유사하다. 반인들이 소고기 장사에 종사하면서 가면극 공연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성균관에서 편찬한 ‘태학지’에는 중국 사신이 오면 조정에서는 나례도감을 설치, 반인들로 하여금 반촌 안에 무대를 설치하고 놀이를 공연토록 했다고 전하고 있다. 영조실록에도 반인들은 중국 사신 환영행사 동원은 물론 시정의 꼭두각시놀이와 가면극을 벌였다고 적혀 있다. 성균관 소속 노비, 반인은 조선후기 이후 서울지역 공연문화의 주역이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6차 서울의 영화4 -유현목 감독의 수학여행 ■집결 장소 : 10월 19일(토) 오전 10시 혜화역 3번 출구 뒤 자전거대여소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흥미진진 견문기] 성균관판 생활기록부 ‘원점’… 땡땡이 본능은 여전

    [흥미진진 견문기] 성균관판 생활기록부 ‘원점’… 땡땡이 본능은 여전

    가을이 성큼 다가온 토요일 아침. 하늘은 파랗고 상쾌한 바람이 불며 햇살은 따스했다. 센스 만점 임정화 해설사께서 성균관 유생 복장을 하고 오셔서 해설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성균관 주변을 반촌이라고 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반촌에는 두 줄기의 물길이 있었다고 한다. 성균관을 중심으로 서쪽에서 흐르는 물을 서반수, 동쪽에서 흐르는 물을 동반수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로니에 공원 앞에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개울물이 서반수와 동반수가 합류해서 흐르는 흥덕동천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고 했다. 일행은 동반수가 흐르는 길을 옆에 두고 골목길을 걸어 성균관으로 들어갔다. 성균관에는 지금의 대학처럼 교실, 기숙사, 학생식당이 모두 구비돼 있었다. 성균관 유생들의 생활상을 들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원점이야기였다. 성균관에서는 하루에 두 끼를 유생들에게 제공했는데, 한 끼를 먹으면 반원을 찍어 주고, 나머지 한 끼를 먹으면 반원을 마저 찍어 주어 1원점을 주었다고 한다. 원점이 모아져야 시험 볼 자격을 주었다고 한다. 학생들의 성실한 학교생활을 얼마나 강조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 보면 성균관에 입학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입학하면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방증 같아서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땡땡이를 좋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유생들이 공부했던 명륜당을 지나 공자를 위시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으로 이동했다. 병자호란 때 대성전의 위판을 모시고 피란을 갔던 두 명의 수복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성균관의 정신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성현들의 위판을 성균관의 선생도, 학생도 아닌 노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결과인가. 명륜동 일대를 걸으며 오래된 이발소와 서점을 둘러보았다. 조선을 거쳐 근대를 지나 지금 우리에게 이르는 시간의 길을 걸었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교육학 박사
  • [포토] ‘전통의 아름다움’ 성균관 추기 석전대제

    [포토] ‘전통의 아름다움’ 성균관 추기 석전대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열린 2019(공기 2570년) 추기 석전대제에서 학생들이 팔일무를 추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된 석전(釋奠)의례는 성균관과 전국 향교에서 공자와 맹자 등 5현, 우리나라 18현 등 39위 성현께 올리는 대표적인 유교 의례다. 2018.9.28 연합뉴스
  • 주변 도움으로 지금의 내가 있다…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줍니다

    주변 도움으로 지금의 내가 있다…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줍니다

    “클래식 음악을 한다고 하면 부유한 집안일 거라는 인식이 많은데 그렇지만은 않아요. 주변 사람들의 후원과 도움이 없었다면 미국 유학도, 지금의 저도 없을 겁니다.” 2017년 6월 세계적 권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0)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미 2008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시작으로 7번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지만, 세계 3대 콩쿠르(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국제 콩쿠르 우승 특전은 앞선 콩쿠르와는 차원이 달랐다. 선우예권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상금 5만 달러(약 5600만원)와 3년간 미국 투어, 음반 발매 등을 지원받았다. 그 후 2년간 세계 클래식 무대의 러브콜을 받으며 쉼 없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연주회를 거듭할수록 “감정이 소모되고 힘이 빠진다”는 그가 이번에는 피아노를 통한 ‘채움’을 준비하고 있다. 장소는 서울 명동대성당 대성전, 연주회 수익금은 전액 후배 피아니스트 7명에게 돌아간다. 오는 26일 오후 8시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선우예권과 함께하는 명동대성당 음악회’는 사회공헌을 위한 성당의 역할이라는 명동성당의 고민과, 20대를 ‘생계형 음악가’로 콩쿠르에만 매진한 선우예권의 고민이 맞닿으면서 이뤄졌다. 1970~1980년대 민주화의 성지인 명동성당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어떻게 ‘빛과 소금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던 성당 측은 ‘대중 음악회’를 떠올렸고, 성당 측의 제안을 받은 선우예권은 고민 없이 바로 수락했다. 지난 19일 명동성당에서 만난 그는 “반 클라이번 우승 이후 얻은 것만큼 고마움 또한 컸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제가 저보다 어린 연주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지금은 티켓 오픈 1~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그도 2년 전까진 연주할 무대가 간절했다. 연주자로서 삶을 유지할 돈은 더욱 절박했다. 2005년 미국 유학길에 오를 당시 커티스 음악원을 선택한 건 전액 장학금이 보장됐기 때문이었다. 8번의 국제 콩쿠르 우승 배경에는 “상금으로 생활비를 해결해야 했다”는 매우 현실적인 동기도 있었다. 그는 “처음 유학 갈 때 어머니가 다니시던 교회에서 장학금도 주시고, 크리스마스 때면 라면과 과자가 담긴 상자도 보내 주시곤 했다”며 힘들었던 시절, 자신을 도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주자로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선우예권은 그가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주고자 한다. 그는 자신의 연주회 이후 매달 1회씩, 총 7명의 피아니스트가 명동성당에 오르는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예술감독을 맡아 그들을 대중에게 알린다. 해외 콩쿠르에서 연주력을 인정받은 임주희(19), 이혁(19), 이택기(21), 김송현(16), 최형록(25), 홍민수(26), 임윤찬(15)이 선우예권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을 후배가 아닌 ‘동료’라고 부르며 선정 배경을 소개한 선우예권은 “일일이 가정사를 모르니 저보다 경제적으로 잘사는 친구들도 있겠지만(웃음), 이 친구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검정 샌들을 신고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최형록에게 구두 한 켤레를 선물했다. “인터뷰에 샌들을 신고 와도 괜찮을 줄 알았다”는 후배의 말에 선우예권은 반 클라이번 우승 당시를 떠올렸다. “부상으로 1만 달러 정도 쇼핑을 할 수 있는 지원을 받았어요. 막 연주자 활동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신발이나 연주복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저도 이 친구들한테 공연하는 날 신을 구두를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게 오늘 앞당겨졌네요. 하하.”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마장동에 청각장애인 위한 성당 건립

    마장동에 청각장애인 위한 성당 건립

    경사식 구조·자막 등 곳곳 세심한 배려서울 마장동에 청각장애인 전용 성당(에파타성당, 주임 박민서 신부)이 세워졌다. 서울대교구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마장동 현장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새 성전 봉헌식을 거행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성당이 건립되기는 인천교구 청언본당(2011년)에 이어 두 번째, 서울지역에선 첫 번째로 기록된다.새 성당은 대지면적 892㎡, 연면적 약 2600㎡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350석 규모의 대성전과 소성전, 성체조배실, 작은 피정의 집, 다목적홀, 만남의 방 등을 갖췄다. 특히 기계식 주차장을 비롯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신자들이 사제와 수화 통역자를 잘 볼 수 있도록 뒤로 갈수록 좌석의 기울기가 높아지는 경사식 구조가 특징이다. 신자들은 제대 벽면 십자가 아래 쪽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전례의 모든 흐름을 자막과 방송으로 볼 수 있다. 에파타성당 건립으로 모태인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는 오랜 숙원을 풀게 됐다. 1957년 서울 돈암동에서 시작한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는 20년 이상 수유동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서울수련원 건물을 빌려 신앙생활을 해왔다. 100여명을 겨우 수용하는 공간은 단체활동을 하기엔 턱없이 비좁았다. 이에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 사제인 박민서 신부가 2011년부터 8년간 전국 150여 곳 성당을 다니며 성전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힘썼다고 한다. 신자들도 자선 바자와 음악회 때마다 함께 도왔고, 성전 건립을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해왔다.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는 설립 60주년이던 2017년 준본당으로 승격, 이듬해 에파타준본당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의 60년 소원을 이룬 에파타성당 입구에는 귀먹고 말 더듬던 이를 “에파타!”(열려라) 하고 치유하신 예수의 부조를 새겼다. 입구 외벽에 요한복음 6장 말씀 600자를 붓으로 직접 쓴 박민서 신부는 “열려라라는 뜻의 에파타처럼 우리 성당도 모든 분에게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춘기석전대제 팔일무

    춘기석전대제 팔일무

    1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균관 대성전에서 열린 ‘춘기석전대제’에서 국립국악고 학생들이 ‘팔일무’를 추고 있다. 석전은 공자를 비롯한 유교의 성인과 선현들의 학덕을 기리는 제례의식으로, 봄가을 두 차례 열리며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돼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한국 천주교계 “교황 방북 수락 환영… 그러나 선결 과제 적지 않아”

    한국 천주교계 “교황 방북 수락 환영… 그러나 선결 과제 적지 않아”

    ‘환영하지만 선결 과제 적지 않아….’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실상 방북을 수락한 것에 대한 한국 천주교의 반응이다.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교황 방북 전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했다는 고민을 숨기지 않는 표정이다.천주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있다는 점을 들어 방북을 예상했던 결과로 여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차례에 걸쳐 방북 의사를 표명해왔던 만큼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평화의 사도이신 교황님께서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큰 힘을 실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황 방북 전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황의 외국 방문은 대부분 사목방문의 성격을 띤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현재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북한에는 천주교 단체인 조선가톨릭협의회와 평양 장충성당 한 곳이 있지만 사제는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드러난 신자도 없다. 따라서 교황이 방북하면 평양교구장을 겸하고 있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교황을 영접해야 할 판이다. ‘교황 방북 전 북한-바티칸 수교’의 예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천주교계는 그런 교회 내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교황 방북을 적극 지원할 태세다. 천주교주교회의 안봉환 신부는 “가톨릭 수장인 교황은 평화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도모할 임무를 갖는다”며 “교황 방문으로 신앙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들이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다음은 김 대주교의 메시지 전문이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과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에 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초청과 교황청의 배려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로마 교황청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환영합니다. 어제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는 한반도의 모든 국민과 세계인의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미사를 주례해 주시고 고난 가운데서도 평화를 추구하며 화해의 은총을 주님께 청하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신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님께 감사드립니다. 같은 시간, 한국의 한밤중에 깨어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즉위 직후인 2013년 주님 부활 대축일 강복 메시지에서 온 세계를 향해 “아시아의 평화,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를 빕니다. 불화가 극복되고 화해의 쇄신된 영이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2014년 8월 한국에 오셨을 때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도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기도합시다.”라고 권고하셨습니다. 올해 열린 평창동계올림픽과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평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시기마다 교황님은 기도와 축복의 말씀으로 한민족의 만남과 대화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가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화의 사도로서 양 떼를 찾아 가는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반도는 냉전과 갈등의 그림자를 걷어 내며 평화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사도이신 교황님께서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큰 힘을 실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의 항구한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한과 교황청의 노력을 지지하며 평화의 도구가 되어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2018년 10월 18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 희 중 대주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구 달성군 추계 석전대제 개최

    대구 달성군(군수 김문오)은 음력 8월 초정(初丁)일인 12일 현풍향교 대성전에서 추계 석전대제를 개최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를 비롯 지역 유림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석전대제는 초헌관에 김문오 군수, 아헌관에 최상국 군의회 의장, 종헌관에 배종영 전 현풍향교 장의, 분헌관에 곽종식 전 현풍향교 장의와 강수균 유도회 임원이 맡았으며 한임개 유도회 감사가 진행순서를 낭독했다. 석전대제란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의식으로, 문묘대제 또는 석전제(고기를 올리고 음악을 연주하는 의식)라고도 한다. 진설(제사음식을 상에 차림), 전폐례(향을 피우고 제를 준비), 헌례(공자 등 오성에 잔을 올림), 분헌례(성현에 잔을 올림), 음복례(제수음식을 나눔), 망요례(축물과 예물을 태움)의 순서로 진행된다. 한편, 현풍향교에서는 대성전에서 각 문중의 유림들이 모여 공자를 비롯한 5성, 송조 4현, 동국 18현 등 옛 성현 27위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매년 봄과 가을에 석전대제를 지내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기도, 채제공 문집 ‘번암고’ 등 문화재 16건 신규 지정

    경기도, 채제공 문집 ‘번암고’ 등 문화재 16건 신규 지정

    조선 정조 때 문신인 채제공(1720∼1799) 관련 문집인 ‘번암고’를 비롯해 16건의 문화유산이 경기도 문화재에 신규 지정됐다. 경기도는 지난 8월 31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 유형분과를 열고 이들 문화유산을 도 지정문화재로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신규 지정된 경기도문화재는 수원 화성박물관 소장 ‘번암고’와 ‘상덕총록’, 성남 약사사 ‘지장시왕도’ 등이다. 이외에도 양주 청련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관음보살좌상 및 복장물’, ‘현왕도’, ‘비로자나괘불도’, ‘칠성도’, ‘지장시왕도’, ‘감로도’, ‘산신도’, ‘독성도’, ‘아미타불회도’ 등 10건. 남양주 불암사 ‘석가삼존십육나한도’, 평택 불법선원 ‘신중도’,용인시 ‘용인향교’ 등이 포함됐다. 번암문 2책과 채문 1권으로 이루어진 ‘번암고’는 번암 채제공 사후 정조가 간행을 지시한 문집이다. 명재상에 대한 정조의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방대한 시문집인 ‘번암집’의 편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높아 지정됐다. 19세기 제작된 ‘상덕총록’은 재상 채제공의 공덕을 순 한글로 번역 필사한 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래되는 희귀본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성남 약사사의 ‘지장시왕도’는 1880년 서울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수화승인 한봉 창엽이 제작한 작품으로 19세기 후반 서울 경기지역 불화의 특색이 강하고, 제작년도와 제작자 등이 담긴 화기(그림기록)도 잘 남아 있어 지정됐다.남양주의 왕실사찰이었던 불암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석가삼존십육나한도’는 하나의 화면에 구획을 만들어 십육나한을 모두 그려 넣은 매우 독특한 구도로 이뤄졌다. 조선후기 불화의 시대적 양식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양주 청련사의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등 10건은 조성 양식, 보존상태, 화기 등을 통해 조선후기 서울·경기지역 불교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평택 불법선원의 ‘신중도’는 안정된 구도와 색상, 섬세한 인물표현 등 18세기 말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용인 ‘용인향교’는 조선시대 1읍 1교의 원칙아래 세워진 지방교육시설로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대성전의 양호한 보존 상태 등 전형적인 유교건축의 모습을 갖추고 있어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신규지정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는 모두 294건으로 늘어났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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