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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역 4년 법정구속 원세훈, 대법원에 상고

    징역 4년 법정구속 원세훈, 대법원에 상고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1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지난달 30일 판결 선고가 난 지 이틀 만이다.원 전 원장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당일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재판부가 일방적으로 검찰 주장만을 수용했다. 변호인이 제출한 여러 증거와 법리 주장은 전혀 감안이 안 됐다”며 불복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던 2심의 선고 형량(징역 3년)보다도 파기환송심의 형량이 올라간 부분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주관적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며 반발했다. 파기환송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사이버 활동이 정치관여뿐 아니라 대선 개입에도 해당한다며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선거법 위반 여부를 두고 심급마다 판단이 갈린 상황에서 대법원이 최종 유무죄 판단을 어떻게 내릴지가 관심이다. 대법원은 2015년 7월 원 전 원장의 선거 개입을 유죄로 인정한 핵심 증거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당시 대법원은 선거법 유무죄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셀프 감금’ 국정원 직원 “국정원 지시 없었다”

    2012년 대선 당시 댓글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씨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 운영자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른바 ‘국정원 직원 셀프 감금’ 사건의 당사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단독 명선아 판사는 18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45)씨 공판에 국정원 심리전단요원 김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김씨는 가림막 뒤에서 1시간 20분간 증언했다. 국정원 직원으로서 신분을 노출할 수 없다는 김씨 측 주장을 받아들여 비공개로 진행한 것이다. 이씨는 2013년 1월 한 일간지 기자에게 김씨가 사용하던 아이디 11개를 전달했다. 김씨는 자신의 아이디를 외부로 유출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이 이씨를 2015년 2월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자 이씨는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재판에서 이씨 측은 언론사에 제공한 아이디 등이 국정원 것인지 증명하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국정원의 지시로 만든 것이라면 개인정보가 아니어서 죄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이씨가 기자에게 제공한 아이디를 자신이 개설했고, 댓글도 직접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국정원에서 구체적으로 글을 쓰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2013년 8월 국정원 댓글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도 같은 내용으로 증언했다. 검찰은 이날 이씨에게 약식기소와 같은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10월 18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치 뒷담화] ‘청년 정치’ 안녕하십니까

    [정치 뒷담화] ‘청년 정치’ 안녕하십니까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국민의당 제보 조작 파문의 중심에 두 청년 정치 지망생이 서게 되면서 ‘청년 정치’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보 조작의 당사자인 당원 이유미씨와 이를 윗선에 보고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국민의당 청년위원회 격인 2030희망위원회 활동을 통해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폭로를 처음 기획했다.윗선 지시 또는 사전 모의 여부와 상관없이 당내에서는 “철부지들의 불장난”(문병호 전 의원), “젊은 사회 초년생의 끔찍한 발상”(김동철 원내대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만큼 이번 사건을 ‘청년 정치’의 어두운 단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이 각종 분란을 일으키면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도마에 올랐다. 청년층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도입된 각 당의 청년 관련 기구는 단지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사다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씨는 지난 총선 때 전남 여수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정치 지망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학생운동권 출신 청년이 도덕성, 소명 의식, 역사적인 비전 등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진출했다”며 “지금은 선거, 정당, 직업으로서의 정치로 접근을 하다 보니 어떻게든 이기면 된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은 학생 운동권 출신이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997년 정권 교체기를 전후로 다양한 청년 그룹이 결성됐다. 대표적인 것이 386운동권이 주축이 된 ‘제3의힘’이다. ‘제3의힘’은 독자적인 청년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창당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당수(黨首)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이 밖에 ‘21세기청년아카데미’, ‘청년전문가포럼’ 등 ‘청년’을 타이틀로 내건 집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김 전 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부터 ‘젊은 피’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33세의 나이로 15대 국회에 입성한 김민석 전 의원이 청년 조직책을 담당했다. 이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우상호·이인영 의원, 오영식 전 의원 등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간부 출신들이 대거 입당했다. 보수 진영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김성식 의원, 정태근 전 의원 등이 합류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보좌진, 당직자 등으로 활동하며 기성 정치인을 보좌했다. 다른 일부는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제도권 정치에 입성했다. 이들은 현재 중견 정치인으로 성장해 여야 핵심 요직을 꿰찼다. 우상호 의원은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청년 그룹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실제 제도권 진입으로도 이어졌다”면서 “이후 청년 세대의 자발적인 정치 움직임이 주춤하자 각 정당이 청년 유권자의 표심을 잡고자 제도적인 보완 노력을 해 나갔다”고 설명했다.2012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정치는 또 한 번 ‘붐’을 일으킨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당시 26세에 불과했던 벤처기업가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발탁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또 19대 총선에서 손수조(당시 27세) 전 후보는 부산 사상 지역에 출마해 야권의 ‘거물’이었던 문재인 당시 후보와 맞붙으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최초로 ‘슈퍼스타 K’ 방식의 청년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당시 힙합 가수, 워킹맘, 연평해전 참전용사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가 지원해 이목을 끌었다. 오디션 방식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한 결과 김광진(당시 31세)·장하나(당시 35세) 전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청년 몫 비례대표는 아니지만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상민(당시 39세) 전 의원과 금융 전문가인 이재영(당시 36세) 전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청년 정치인을 둘러싼 구설은 끊이지 않았다. 18대 대선 직후 장하나 전 의원은 ‘대선 불복’을 선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류여해(44) 최고위원의 특이한 언행과 행동도 연일 화제가 됐다. 김상민 전 의원은 “현실 정치의 세계는 칼날 위에 서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예리하다”며 “청년 정치에 서투른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곪았던 문제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모집 과정에서 한 후보자는 당직자로부터 부당한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자진 사퇴했다. 당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의 비서로 일한 경력이 문제가 된 후보자도 있었다. 청년 정치 역시 계파에 의존하는 기성 정치권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당에서는 ‘청년 대표’로 발탁된 김수민(당시 30세) 의원의 총선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김 의원이 비례대표 신청도, 심사도 없이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자 논란은 더 확산됐다. 이 문제는 정당들이 청년의 정치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 자체에 관한 찬반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일각에서는 청년 비례대표제 폐지 주장까지 나왔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솔직히 30대 청년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드러난 일련의 문제점이 청년 정치에 대한 막연한 비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들이 직접 대표성을 띠고 입법·정책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광진 전 의원은 “국민의당 사태는 청년과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며 “만약 똑같은 일이 50대 정치인에게 벌어졌으면 50대 정치의 한계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정당의 이벤트성 ‘청년 발탁’ 문화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 역시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깜짝 영입한 인물이다. 26세에 군의원을 시작으로 3선 국회의원이 된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시험하며 중앙 정치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요즘은 청년들이 처음부터 국회의원이 되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여야 청년 정치인은 각 정당이 교육 시스템을 갖춰 청년 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동학(35) 전 민주당 혁신위원은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 기회를 넓히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진 전 의원은 “진보 정당을 포함해 모든 정당은 당내 인재영입위원장이 있지만 인재육성위원장은 없다”며 “당에서 사람을 키워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민 전 의원은 “정당마다 정치 초년생에게 물려줄 수 있는 매뉴얼이 전무하다”며 “기업에 인턴 제도가 있듯이 정당 내에도 정치 입문 기초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우원식 “국회가 한국당 놀이터냐”

    우원식 “국회가 한국당 놀이터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5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놓고 자유한국당 등이 보이콧을 선언하자 “국회가 한국당 의원들 놀이터냐”며 비난했다. 우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야당이 민생관련 추경을 외면한다는 모습을 부각해 야당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다.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당은 대통령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을 핑계 삼아 국회를 올스톱시켜 일자리 추경과 정부 개편을 막았다”며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고 사실상의 대선 불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추경과 민생 발목을 잡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합의용이었느냐,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일단 추경 심사 참여 방침을 밝힌 국민의당과 추경 절차를 계속 진행하면서 보수 야당 참여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우 원내대표는 “뚫을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 봤지만 원론적인 입장만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대화와 타협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백재현 예산결산위원장은 6일 오후 2시를 추경안 본심사 기일로 지정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예결위 시작 30분 전까지 국회 상임위 심사를 마칠 것을 여야에 통보한 상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노회찬 “박지원 특검 제안...대선 불복이다”

    노회찬 “박지원 특검 제안...대선 불복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문준용 녹취록 조작’ 사건을 특검으로 해결하자는 박지원 의원의 제안에 대해 “대선 불복이다”라고 비판했다.이어 노 원내대표는 “특검하자는 얘기는 저쪽도 여전히 의혹이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냐”며 “특검이라는 것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가능성이 없을 때 하는 것”이라고 특검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지금 명백히 드러난 것은 증거를 완전히 조작해 (문준용 씨에게) 채용비리가 있는 양 뒤집어씌운 혐의”라며 “특검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뚜벅이 유세를 시작한 바로 다음 날인 5월 5일에 ‘문준용 녹취록 조작’이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날은 대선 4일을 남긴 시점이기 때문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는 “이거는 옆에 오랜 당 활동의 경험을 갖고 있고 선거를 오랫동안 해본 전문가들이 있는 거다”며 “실무자끼리 알아서 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유미 씨가 자신이 당과 국민을 속여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정상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재 이유미 씨는 당의 누군가가 지시했다고 말하고 있는 상태다. 노 원내대표는 “검찰은 일단 이유미 씨의 진술과 당에서 발표한 내용 어느 것이 사실인가를 수사해서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녹취록) 검증을 했다고 그러는데 검증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검증했는지도 다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달 참고 참았는데” 눈물 쏟은 우원식

    “한달 참고 참았는데” 눈물 쏟은 우원식

    국민의당에도 서운함 드러내 “제가 정말 한 달 동안 참고 참았는데….”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2일 여야 4당 원내대표 협상 결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논의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자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대통령의 첫 공약이기도 하고 국민의 절박한 요구인 추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말 국정운영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한국당이 정권 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대선 불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당에도 섭섭하다”며 “그런 (추경) 논의가 있으면 옆에서 도와주셔야지, ‘추경 왜 못하느냐’고 하면서 도와줘야지”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제가 정말 한 달 동안”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서 그렇게 (협상을) 해 왔는데 한국당이 너무하지 않느냐”고 울먹였다. 간담회 도중 얼굴을 붉히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이 결렬되자 “내가 상머슴이라고 했는데 상머슴도 아니고 이건 을(乙) 중에 을”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제가 정말 한 달 동안…” 울먹인 우원식

    “제가 정말 한 달 동안…” 울먹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2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중심’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대선 불복”이라며 울먹였다.우 대표는 이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합의문 채택이 불발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대통령의 첫 공약이기도 하고 국민의 절박한 요구인 추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말 국정운영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표는 그러면서 “합의문에 ‘추경은 계속 논의한다’라고 문구를 정리했는데 자유한국당이 ‘논의도 하지 못한다. 아예 문구를 빼자’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추경은 국회에서 논의하고 또 심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해봐야 할 것 아닌가, 합의에 나선 이유는 바로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해보려고 하는 것이다’며 누누이 설명해도 (자유한국당이) 안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당이 너무 그냥 그렇게 뒷짐 지고 있고 (그러면) 국회의 이 어려운 논의를 어떻게 돌파해가겠나”며 “4당이 뜻이 맞는 부분이 있으면 얘기해주고 도저히 안되는 부분은 논쟁도 하면서 해야 하는데, 본인들도 하자고 말은 하면서 쟁점이 붙어서 합의가 깨지는 지경인데 아무 소리 안 하고 있는 게 섭섭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제가 정말 한 달 동안”이라고 말하고선 감정이 북받쳐오는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으로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떨리는 목소리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추경을 거부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 논의를 할 것이냐’는 물음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저희는 추경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국민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과 논의하고 상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해 국회 정상화 합의문 채택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조국 민정수석에 “타국인지 조국인지…”

    홍준표, 조국 민정수석에 “타국인지 조국인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11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타국인지 조국인지 서울대학교 교수 사퇴하고 (민정수석 자리에) 가야한다”고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만찬회동에서 조 수석 임명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그는 “박근혜 정부 초기,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민주당이) 얼마나 분탕질을 쳤나 기억이 안 나나. 잘못하는 것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 초기에 저들이 얼마나 분탕질을 쳤나. 참패하고도 대선 불복도 하지 않았나”라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댓글 그 하나만 갖고 몇 년을 끌고 갔다”며 “거기다가 세월호, 박근혜가 세월호 운전했나. 그런 식으로 대립 구도로 10년을 몰고 갔다. 세월호 갖고 그것도 불태운다고, 궤멸시킨다고 하잖아”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아울러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겨냥해 “모양새 보니까 호남 1, 2중대는 통합이 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대립이 더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12일 미국 출국 계획에 대해서는 “좌파들 잔치하는데 한 달 간 자리를 비켜주는 게 안 맞느냐”면서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도록) 절대 안 놔둔다”고 독설을 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지사 “우리는 승리했다.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 열어보자”

    안희정 지사 “우리는 승리했다.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 열어보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9일 “여러분과 저의 투쟁은 결코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승리했습니다”라며 경선 패배 후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경선 패배에 대한 소회를 정리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4월 3일 이후 패자로서의 승복 의무를 다하려 노력했다”면서 “‘승자의 오만, 패자의 저주’가 반복돼 온 우리 정치사에서 ‘오만과 독식, 불복과 저주’의 문화를 극복하는 일이 패배 후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승복과 단결의 새로운 정치문화를 위해 저는 민주주의자로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우리는 한 번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었다”면서 “(안 지사의 비판 소재가 됐던) 대연정, 사드, 공짜밥, 선의, 캠프와 정당 등 논란이 됐던 모든 주제들에 비난과 야유가 총알처럼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버티고 싸우던 수많은 분의 목소리가 격렬한 전투가 진행되는 전선의 참호 속 외마디 절규 같았다”고 털어놨다.  안 지사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면서도 “선악의 이분법적 정치 문화를 극복하자, 낡은 진보·보수의 진영 논리를 깨뜨리자, 연정을 통해 한 차원 높은 민주주의 정치를 실천하자는 모든 의제는 2017년 대선 국면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록 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과 저의 새로운 길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내고 국민이 진정으로 국가와 정부의 주인이 되자. 정당과 의회를 정상화시키자”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저와 함께 걷지 않겠냐”면서 “이 패배는 그저 작은 과정에 불과할 뿐 우리가 가야 할 그 길이 역사의 너른 대지 위에 저리 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쳐 쓰러지면 또 그 누군가는 나타날 것”이라면서 “저는 지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함께 가자”고 밝혔다.  안 지사는 경선 패배 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의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문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안 지사 관저를 찾아 저녁 식사를 같이한 데 이어 7일 충남도청을 찾아 안 지사와 회동했다. 또 문 후보는 같은 날 오후 이 시장과 만나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는 지난 8일 안 지사와 이 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하는 등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내 화합을 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박 전 대통령 구속, 민주주의 발전의 디딤돌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구속된 전직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이나 임기 중 파면당해 곧바로 구속까지 된 첫 대통령이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헌정사에 남기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편할 리 없지만 수사를 통해 드러난 혐의들을 대부분 부인해 온 그의 태도에 비춰 보면 사필귀정(事必歸正)일 수밖에 없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헌법의 대원칙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는 또한 ‘법의 지배’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 스스로 강조했던 법치주의의 천명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그중에서도 최순실씨와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고 그 대가로 수백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앞으로 재판에서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이게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시종일관 청탁을 받거나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지만 법원은 영장 발부로 상당 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어도 재판 절차가 남아 있다. 판결 확정 전의 피의자는 무죄로 추정되는 원칙과 자기방어권을 행사할 권리는 박 전 대통령에게도 적용된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헌법이 권한을 부여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사실상 불복하고 국민 앞에 사과의 표시를 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분열과 대립을 두고 본 것은 아쉽다. 이제 우리는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사법부의 최종적인 판단이 나오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도 과격한 시위와 행동을 자제하고 대선 주자들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몇 달간의 촛불집회에 이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으로 우리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이라는 민주주의와 헌법의 이념을 재확인했다. 이번을 끝으로 이런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권한과 권력을 이용해 재벌들에게 뇌물과 출연을 강요하고 그 대가로 뒤를 봐주는 정경유착의 악습도 더 반복되지 않도록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또는 그 측근들이 권한을 남용해 국정에 개입하고 좌지우지하는 일도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재판이나 선거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지금부터는 갈등과 대립을 중단하고 미래를 위해 다 같이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그들이 가진 권력과 권한은 국민이 준 것이지 결코 그들 자신의 것이 아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선 주자나 정치인들은 이 교훈을 한시도 잊지 말고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기 바란다. 그렇게 할 때 국가원수의 구속이라는 아픔을 거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자강론” “조건부 단일화” “우파연대”… 비문연대 기싸움 본격화

    “자강론” “조건부 단일화” “우파연대”… 비문연대 기싸움 본격화

    ‘5·9 장미대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비문(비문재인) 진영 연대론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다만 지금 당장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기보다는 후보들 각자 자강론을 강조하거나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등 연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 싸움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후보마다 연대의 구상도 다르고 본인 중심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는지라 연대가 성사되기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우선 비문 연대의 키를 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자강론’ 기조를 유지하면서 ‘문재인 대 안철수’의 1대1 구도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최근 ‘국민에 의한 연대’를 부쩍 강조하고 있듯이 연대에 대해 문을 닫아 놓은 것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안 전 대표가 29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대론에 대해 “국민들이 길을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한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012년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압박 여론이 거세진 것처럼 이번에도 선거 막바지 비문 진영 연대에 대한 여론이 부상할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형식상으로는 공통된 가치와 정책 중심으로 연대하되,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중도 진영을 흡수하는 방식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반문 연대의 다른 한 축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후보로 확정된 후 ‘단일화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판 흔들기에 나선 모양새다. 일단 바른정당 독자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원칙과 명분 있는 단일화가 아니면 단일화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조건부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강화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조건으로는 탄핵에 불복하고 국정 농단 세력을 옹호한 핵심 친박(친박근혜)에 대한 인적청산과 보수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일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유력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우파 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유 후보가 제시한 친박 인적청산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어 기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홍 지사는 이날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당헌·당규와 절차를 무시하고 초법적인 조치(인적 청산)를 취했을 때 우파 대통합 구도에 어긋날 수 있고 우파 대동단결에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당 외곽에서는 대선 출마 의사를 시사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최명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 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승민-남경필, TV토론서 충돌…“보수단일화” vs “사과하라”

    유승민-남경필, TV토론서 충돌…“보수단일화” vs “사과하라”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는 25일 KBS 주관으로 열린 수도권 정책토론회에서 보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이 함께하는 보수 단일화라야 승산이 있다는 입장인 한편, 남 지사는 보수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원인이 됐다는 것. 유 의원은 “범보수 안에서 명분 있는 단일화라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나마 대적할 수 있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 흩어져 대선 승리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한국당,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다만 “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못 하고 헌재 결정에 불복하면 그런 당과 못하고, 국민의당과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대북정책에 대해 뭔가 합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원칙과 명분 있는 단일화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유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를 처음부터 말하는 바람에 바른정당이 갈 길을 잃었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원인이 된 해당 행위가 됐다”면서 “유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공격했다. 유 의원은 “사과할 일 있으면 하겠지만 그런 점에 대해 전혀 사과할 생각이 없다”면서 “그러면 남 지사는 경기도 제1 연정위원장을 왜 한국당에 맡겼느냐. 저의 보수후보 단일화와 남 지시가 얘기하는 연정이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 지사는 “연정과 단일화를 헷갈려서 하는 말씀이고, 다른 개념”이라면서 “연정은 집권 이후 집권한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D-46] “승복할 수 있을지”… 공정성 훼손 강력 반발

    安측 ‘3위’ 타격… “安 폄훼 목적” 李측 “누가 선거 공정성 믿겠나” 文측 “앞으로 경선 유리하지 않아” 黨선관위 “범죄땐 형사고발” 진화 경선 흥행 방해·정당성 시비 우려 “대선 전 부재자투표 집계가 공개된 것과 다를 바 없다.” “공정성을 의심받는데 누가 흔쾌히 (경선 결과를) 승복하겠나.” 사상 최대인 214만명을 참여시키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전국 현장투표 하루 만인 23일 잡음을 빚고 있다. 전날 저녁 일부 투표소의 개표 결과로 추정될 법한 자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거 유포됐기 때문이다. 당의 선거관리 능력은 당 안팎에서 공격받았고, 당내 대선 후보 캠프에선 격앙된 반응이 종일 쏟아졌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고 안희정 충남지사 득표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밀리는 게 SNS에 떠돈 자료의 요체다. 언뜻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해 보인다. 안 지사 캠프와 이 시장 측이 강하게 반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희정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만일 대선 부재자투표 군 부대별 집계가 공개됐다면 대선 자체가 무산되지 않겠느냐”면서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일갈했다. 이재명캠프 총괄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조직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투표소별) 결과를 취합할 수 있겠느냐”며 1위로 나온 문 전 대표 측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제 누가 이 선거의 공정성을 믿고, 어떻게 흔쾌히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들릴 만큼 비판 수위가 강했다. 전날 현장투표 참여 인원은 5만 2800여명으로 전체 경선인단의 약 2.4%에 불과했다. 경선 참여의 또 다른 축인 ARS 여론조사에 비해 당내 조직세가 투영되는 현장투표의 속성상 매머드급 캠프를 구축한 문 전 대표 측이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추측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캠프가 격앙된 이유는 자신의 표를 사표(死票)로 만들지 않기 위해 당선 유력 후보에게 표를 몰아 주는 ‘밴드왜건 현상’이 빚어질까 우려해서다. 특히 유력 주자 3명 중 졸지에 꼴등으로 추락한 안 지사 측이 이번 자료 유출 파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SNS에 거명된 지역 중 안 지사 지지세가 강한 충청 지역은 포함되지 않아 안 지사 지지세를 폄훼하려는 목적으로 ‘의도적 자료 배포’가 됐다는 음모론도 안 지사 측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자료 유출 의혹을 사는 문 전 대표 측도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 초반에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내용이 퍼지면, 오히려 우리 지지자들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향후 경선 과정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며 자료 유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문 전 대표 측에선 “전날 250개 투표소가 설치됐고 여기에 4개 캠프에서 1명씩 총 1000명의 참관인이 개표 결과를 같이 보는 상황에서 노출은 불가피하다”는 항변도 나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홍재형)는 선관위 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당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범죄 행위가 드러날 경우 형사고발 방침을 밝히며 조기 진화 시도에 나섰다. 부실한 경선 관리가 이어질 경우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도 정당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고 당 지도부는 우려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진태 “우리당 살기 위해 朴 짓밟을 수 없다”

    김진태 “우리당 살기 위해 朴 짓밟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은 22일 “우리 당이 살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짓밟고만 가야겠나. 저는 그렇게 못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대선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무려 21시간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에 들어왔는데 이러다가 구속돼도 괜찮겠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다 잊고 가야 하냐”며 “오늘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오셨는데 우리의 닥친 현실인 탄핵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없고 찬성도, 반대도 없는 어정쩡한 입장으로 당을 끝까지 챙겨나갈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탄핵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청와대에서 나와 집으로 오셨기에 그건 승복을 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 사건의 진실은 나중에 결국 밝혀질 것이다. 그래야 이게 제대로 된 나라, 공정한 나라 아니겠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후보가 되면 분열된 우리 보수를 통합해서 재건하겠다”며 “‘태극기 시민’들을 저렇게 아스팔트에 그대로 둘 것인가. 이분들의 마음을 보듬어서 당으로 끌어들여서 보수의 기치를 확실하게 하고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어디까지 순직입니까… 고드름 제거는 되고, 말벌 제거는 안 된다?

    [커버스토리] 어디까지 순직입니까… 고드름 제거는 되고, 말벌 제거는 안 된다?

    지난해 10월 경북경찰청 울릉경비대장으로 근무하다 숨진 조영찬(당시 50세) 총경의 순직(殉職·공무상 사망) 인정 여부를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공무원을 고용한 국가가 이들의 희생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 것 아니냐며 공직사회 전체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5월 9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 순직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나오고 있다. 1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이 사망하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업무와의 연관성을 따져 순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데 매년 70여명이 순직 인정을 받고 있다. 순직이 인정되면 사망자 유족에게 연금과 별도로 보상금이 나온다. 순직 인정 공무원의 경우 인사처에서 한 번 더 직무 위험도를 고려해 일반순직(공무상 사망)과 위험직무순직으로 나눈다. 위험직무순직이 인정되면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유족은 보상금과 연금을 추가로 받는다. 매년 10여명이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연금공단의 순직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유형의 업무를 포괄적으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고드름이나 벌집 제거 등도 소방직 공무원의 대표적 활동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숨진 대원들은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유족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기도 한다.# “年 70여명 공무상 순직 ”… 대선주자들 “범위 확대” 장밋빛 공약 “목숨을 걸고 재난 현장을 누빈 남편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당시 갓 돌이 지났던 아들에게 남은 것은 평생 마주하게 될 아버지의 빈자리입니다. 어느새 다섯 살이 된 아들은 ‘나는 아빠가 있어. 근데 기다려. 아빠는 왜 안 와’라고 묻습니다. 반드시 순직을 인정받아 아이에게 ‘아빠는 소방관으로 일하다 명예롭게 돌아가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2014년 6월 남편 김범석(당시 31세) 소방관을 떠나보낸 이가연(가명)씨는 지난 3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 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소방관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서 8년간 현장을 누비다 2013년 8월 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다. 이후 혈관 세포에서 암이 발생하는 희귀병인 혈관육종암을 판정받고, 단 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억울함을 호소했던 남편의 간절한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아이 아빠가 관찰실에 들어가면서 한탄을 했어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일 때문에 아픈 게 분명하다며, 소송을 해서라도 꼭 국립묘지에 묻히게 해 달라고요.”# “아빠 찾는 아이에게 명예롭게 국립묘지에 묻혔다고 말하고 싶다” 장례를 치른 뒤 이씨는 변호사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순직유족보상을 청구하려면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데, 그 책임은 온전히 유족의 몫이었다. 이씨는 입증에 도움이 될 만한 의사 소견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하지만 매번 돌아온 것은 ‘의학적으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답변이었다. 암은 순직 심사에서 가장 첨예한 사안이다. 의사 등 전문가들은 대체로 암을 순직 원인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해 암으로 사망한 소방관이 순직으로 결정되는 것은 대개 재판정이다. 결국 공단에서는 김 소방관 유족의 순직유족보상 청구를 기각했다. 공무 수행 중 질병이 발병했거나 악화된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며, 질병의 원인이 업무와 연관이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게 사유였다. 이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시부모님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오는 30일 1심 선고를 앞둔 상태다. 그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이씨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라고 답했다. 이씨는 “두 살배기였던 아들이 말문이 트이면서 요즘엔 아빠에 대해 자주 묻는다”며 “빨리 순직 인정을 받아 남편의 바람대로 아들에게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못 하니까 남편한테 점점 더 미안해진다”고 했다. # “섬 지형 숙지하러 주말 성인봉 오른 경비대장은 순직 아냐” 울릉경비대장으로 근무하다 숨진 조 총경의 유족은 이달 초 인사처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찰은 울릉경비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산에 오르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판단해 1계급 특별승진을 추서하고 녹조근정훈장과 경찰공로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연금공단은 그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성인봉에 올라간 시간이 근무시간이 아닌 토요일 오후 1시 30분이었고 등산은 (공무가 아닌) 사적인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이유였다. 조 총경의 큰딸은 “섬 지형을 빨리 숙지해야 한다며 주말에 성인봉에 올라간 것이다. 연금공단이 울릉도라는 섬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지나치게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반발했다. 경기 여주경찰서 윤태곤 경감은 2013년 4월 “고라니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를 옮기고 동료를 기다리다 달려오던 차에 치여 숨졌다. 그러나 “고라니를 옮기고 대기하다 숨진 것”이라며 위험직무 순직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반면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2015년 9월 여수에서 열린 바다수영대회에 참가했다가 의식을 잃고 숨졌다. 안전 관리를 위해 파견됐지만 몰래 선수로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러나 연금공단은 “현장에 간 것 자체가 공무 수행”이라며 순직으로 인정했다. 2011년 1월 고층아파트에서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진 광주 광산소방서 이석훈 소방장은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받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소방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방업무에 투입돼 순직하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데, 아파트 베란다 벌집을 떼주다 순직하면 인정이 안 된다”며 관련법 개정을 약속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방문, 용산 원효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주민을 구하고 부상한 소방관을 만난 자리에서 “소방공무원의 순직 인정 범위 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 인한 자살도 인정… 관대해지는 공무상 순직 최근 들어 공무원 순직 인정 기준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시행돼 암이나 정신질병, 자해행위 등도 공무상 재해로 인정된 것이 영향을 줬다. 또 공무원 재해 보상에 대한 복잡한 심사 체계도 개선해 연금공단의 심의를 인사처 소속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처는 순직·위험직무순직 유족 급여도 산재 사망사고 유족 급여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 최근 연금공단은 상관인 부장검사의 폭언·폭행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를 순직 처리했다. 공단은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며 상관으로부터 인격 모욕적 언행을 당해 스트레스를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예전이라면 순직이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사안이다. 서울행정법원도 벌집을 제거하다 말벌에 쏘여 숨진 경남 산청소방서 이종태 소방관 유족이 낸 소송에서 순직을 인정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그동안 정부는 “이 소방관이 직접 말벌을 제거하지 않았다”며 유족 청구를 거부해 왔다. 인사처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사법부를 중심으로 사망 공무원 유족의 입장을 관대히 반영해 판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적합한 보상을 제공하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국당과 연대 가능” “불가” 충돌

    “한국당과 연대 가능” “불가” 충돌

    유 “기득권 보수 버리고 새로 시작” 남 “국민 통합하는 연정 성공할 것” 친유계·모병제 놓고 설전 치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첫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첫 번째 경선 일정인 광주MBC 주관 호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이 대선 후보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유 의원은 “기존의 낡은 보수, 기득권에 집착하는 보수는 완전히 버리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했고, 남 지사는 “약속한 것만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해서 묶는 연정을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했다.두 사람은 특히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 한국당, 국민의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놔야 한다고 했지만, 남 지사는 한국당과는 연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 지사가 유 의원에게 먼저 “보수대연합과 관련해서 말이 바뀌었다”며 포문을 열자 유 의원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는 후보나 진박(진짜 친박)들이 미는 후보가 되거나 한국당의 변화가 없으면 연대가 안 된다”고 받아쳤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보고 해야 하는데, 안보가 너무 다르면 연대를 못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한국당은 ‘최순실 옹호당’이고 국정 농단 세력이기 때문에 연대를 안 하겠다고 나온 것 아니냐. 탈당을 왜 했느냐”며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거꾸로 물어보겠다”면서 “경기도 제1연정위원장이 한국당이다. 경기도에서 연정은 한국당과 하고 후보 단일화는 한국당과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느냐”며 되물었다. 또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를 두고 “남 지사는 한국당과 연정을 하겠다는 안 지사와도 연정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은 “지금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하자는 게 아니다.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범보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토론 내내 유 의원에게 집중적인 공세를 가했다. “전화 통화가 잘 안 된다”, “(바른정당 내) 친유승민계가 있다고 하고, 김무성 의원 쪽과 갈등이 심하다고 한다”면서 “유 의원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친이명박·친박근혜 10년 하다 질려서 (당을) 나온 사람이고, 친이·친박 10년 하다 지금의 한국당이 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친유계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남 지사의 주요 공약인 모병제와 지방균형발전 등을 두고 정책 대결도 펼쳐졌다. 유 의원은 모병제에 대해 “없는 집 자식들만 군대 전방에 보내고 부잣집 자식들은 합법적으로 군을 면제하는 것”이라면서 “시민의 의무와 책임을 돈으로 해결해도 되느냐”며 정의롭지 못한 정책이라고 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정의롭지 못한 근본은 지금의 군 문제에 있다”면서 “2020년부터 5만명의 병력이 부족하니 복무 기간을 늘리고 점차 전환해서 모병제로 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원내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선과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치르는 방안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구체적인 개헌 방향에 대해 유 의원은 4년 중임 대통령제를 비롯한 전면적 개헌론을 주장했고, 남 지사는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는 협치형 대통령제를 내세웠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당 경선 토론회] 文 “시기 부적절” 李 “대배신” vs 安 “부당한 공격”… 대연정 격돌

    [민주당 경선 토론회] 文 “시기 부적절” 李 “대배신” vs 安 “부당한 공격”… 대연정 격돌

    공격받은 문재인 리더십 安 “내 편만 예뻐하고 반대 진영은 배척” 文 “저의 부족… 혁신에 대한 생각 달라” 법인세·재벌개혁·말바꾸기 공방 文 “법인세 8%P 올리면 기업 죽을 것” 1분 찬스까지 쓴 李 “文, 재벌 편향적”“적폐 청산과 국가 개혁 과제에 넓은 합의를 이뤄 대연정의 모델을 만들자는 것인데, 왜 적폐 청산 대상에게 손을 내민다며 몰아붙이는 건가. 정치적으로 부당한 공격이다.” 16일 서울 중구 MBN에서 열린 보도·종편방송 3개사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합동토론회의 화두는 ‘대연정’이었다. 그동안 줄기차게 대연정을 제기해 온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도권 토론 시간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재의 의회와 좀더 높은 협력 관계를 만들어 보자고 대연정을 제안한 것인데, 세 후보는 미운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며 저를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데 바빠 보인다”고 날을 세우면서 비롯됐다. 안 지사는 “서운하다”고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협치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소연정을 먼저 하고 대연정이 필요한 시기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탄핵 불복 세력과 대연정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역공에 나섰다. 그는 “도둑과 손잡고 도둑을 청산하고, 수술하기 힘드니 암과 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대연정이 아니라 대배신이다. 야합하겠다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안 지사는 앞선 토론회에 이어 문 전 대표의 리더십과 포용력 부재를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언급하며 “어려울 때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고는 지금 와서 혁신에 반대해 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내 편이 되면 무조건 예쁘게 봐 주는데, 문 후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혁신 세력이라고 할 수 있나. 반대 진영에 있으면 배척하는 리더십으로는 대한민국을 이끌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다 함께 가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못한 것은 저의 부족함”이라면서도 “혁신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혁신의 원칙을 지키고 밀실 공천 등 우리가 청산하려는 정치 관행을 끊어내려는 노력에 반대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법인세를 놓고 ‘전선’(戰線)이 펼쳐졌다. 문 전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대기업 법인세를 30%로 높이자고 하는데, 지금보다 8% 포인트나 올리면 기업들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8% 포인트 증액한다고 죽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문 전 대표가 “500억원 이상 과표에 대한 세율은 25%로 하자는 게 당론”이라고 반박하자 이 시장은 “당론이지만 과소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재벌 개혁에는 공감하지만 이 후보는 재벌 해체를 얘기한다. 우리 목표는 재벌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니 되레 삼성의 주가가 오르지 않았나”라면서 “재벌을 해체하자는 게 아니라 착한 재벌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못내 아쉬웠던 듯 ‘1분 찬스’ 기회를 추가로 얻어 “문 후보와 토론하다 보면 재벌 쪽에 편향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지난 토론에서 국민 조세를 1% 늘리면 5조원이 나온다고 했는데 재벌 부담은 늘리지 않으면서 국민 부담을 늘려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소수 기득권을 억제하고 다수 약자를 위한 정책을 부탁한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국민안식년제와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적 접근을 했다. 전날 안 지사가 국민안식년제를 제안한 데 대해 “10년근속 1년 유급 안식, 1년에 한 달 안식을 준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600만 자영업자와 630만 비정규직은 해당이 안 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지사는 “주5일 근무를 시행할 때도 똑같은 질문이 나왔지만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새로운 형태의 노동문화가 정착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지적에 대해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문 전 대표는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도 “사립대 학생이 80%이고 등록금도 더 비싸다. 전체 반값이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 지사는 “국공립대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의 동력을 만들고 대학연구의 순수학문을 완성하자는 것”이라면서 “대학생 일반에 대해서는 3조 9000억원의 국가 장학액수를 증액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이 주도하는 토론 순서가 되자 문 전 대표의 매머드급 캠프 구성과 탄핵정국과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 등을 예로 들며 ‘말 바꾸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재벌 입장에 서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하필 법인세가 아니라 시민의 세금부터 올리겠다니 이런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재벌에 우호적인 기득권자들을 대대적으로 캠프에 끌어모으고 있는데, 기득권 대연정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안정성은 신념과 철학에서 나오는데 탄핵 정국에서 처음에는 거국 중립내각을 이야기하더니 박근혜 2선 후퇴, 명예로운 퇴진, 탄핵 찬성으로 자꾸 말을 바꿨다.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 국면의 입장변화에 대해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다. 촛불집회를 정치가 주도하려고 해선 안 되고 촛불 민심을 따라가는 것이 정치가 할 도리”라고 해명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에는 “지금 반대다, 철회다 못박으면 다음 정부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스스로 닫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증세에도 순서가 있다”면서 “고소득자의 세 부담을 늘리고, 고액 상속 증여세를 늘리고, 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마지막으로 법인세 실효세율을 높이고 부족하다면 국민 동의를 얻어 법인세를 인상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연정할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OX’ 팻말을 들어 달라는 사회자 요구에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X’를 들었고 안 지사는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안 지사는 “개혁 과제에 동의한다면 어느 당과도 힘을 모을 수 있지만, 현재 국가 개혁과제와 헌법재판소 판결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이제라도 철회해야 하는가’란 질문에는 이 시장만 ‘O’ 팻말을 들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스스로 분열되는 집은 무너진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스스로 분열되는 집은 무너진다/최광숙 논설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둘러싼 국론 분열을 보면서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떠올렸다. 링컨은 공화·민주 같은 정파에 상관없이 미국 대통령들이 자신들의 멘토로 삼는 인물이다. 미국은 여러 주(州)가 연합해 만든 나라다. 하지만 링컨 시절 미국은 노예제를 놓고 남부와 북부 지방 주들이 극도의 갈등을 겪었다. 결국 남부는 연방에서 탈퇴해 독자적으로 남부 연합 대통령까지 뒀다. 링컨은 1858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유세 연설에서 “스스로 분열되는 집은 무너진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은 노예주로, 반은 자유주로 분열돼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링컨은 선거에서 패했지만 이 연설로 무명 정치인에서 일약 스타가 됐고, 2년 후 백악관에 입성했다. 우리는 흔히 링컨 대통령을 남북전쟁에서 승리해 노예를 해방시킨 대통령으로 알고 있지만 링컨의 최고 목표는 연방을 지키는 것이었다. 링컨도 노예폐지론자였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뒤 즉각 노예 해방을 선언하지 않았다. 성급하게 노예 해방을 선언할 경우 노예제를 고집하는 남부의 연방 탈퇴가 고착화돼 결국 연방이 영원히 붕괴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링컨은 우선 연방 체계를 지키고 노예제 확산을 막는다면 노예제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링컨은 결국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북부군을 이끌어 승리함으로써 노예 해방과 함께 남북 분단의 위기를 막았다. 남북전쟁 당시 링컨이 맞닥뜨린 미국의 분열상은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국론이 양분된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다. 헌재의 탄핵 결정으로 수그러들 줄 알았던 ‘촛불’과 ‘태극기’ 세력의 반목은 태극기 세력의 불복 투쟁 선언으로 도를 더하고 있다. 태극기의 중심인 박 전 대통령은 ‘진실’ 운운하며 불복 선언을 해 태극기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이가 나라 걱정보다 자신의 명예회복과 정치적 부활을 위해 ‘자택 정치’로 분열의 페달을 밟고 있다. 게다가 태극기 세력과 박 전 대통령에 기대어 정치적 생명을 이어 가려는 친박 인사들까지 가세해 이번 대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좀비 정치’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태극기 세력의 탄핵 불복은 역설적으로 촛불 세력의 입지를 넓혀 주고 진영 대결을 강화시키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민주당 경선에서 이변이 없다면 촛불 세력의 대표 격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국민은 누구보다 그가 반목과 갈등의 나라를 하나로 묶을 리더십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그 역시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니다”며 통합보다 적폐 청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에서 드러난 대한민국의 폐습은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다. 그렇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적폐 청산’이란 날 선 선거 모토는 촛불과 태극기 세력을 한 치 양보 없이 극한의 대결로 몰아가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결국 태극기와 촛불 모두 상대에 대한 반목을 자신의 정치 세력을 모으고 확산하는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구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면 새로운 정치는 요원하다.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며 정치적 명맥을 유지하는 ‘적대적 공생 관계’야말로 제일 먼저 청산돼야 할 적폐 중 적폐다. 반대파의 의견을 한 치도 허용하지 않고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극한 대결의 정치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은 어렵다. 링컨은 남북전쟁에서 북부군이 승리하자 남부군에 책임을 묻자는 강경파의 주장을 일축했다. 4년여간의 전쟁을 초래한 남부군을 응징하는 대신 그들을 다시 연방에 복귀시켜 갈라진 미국을 하나로 만들어 번영의 기틀을 다졌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분열을 링컨의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극복하지 못하면 이번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는 5년 후 또 다른 거대한 국가 분열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bor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아레나·둘리·혁신 교육… 산뿐인 도봉, 응답하라 ‘문화 특별구’

    [자치단체장 25시] 아레나·둘리·혁신 교육… 산뿐인 도봉, 응답하라 ‘문화 특별구’

    서울 동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산뿐인 동네. 잠만 자는 베드타운…. ‘서울 도봉구’ 하면 뭔가 지루한 인상과 이미지가 많았다. 서울의 가장자리라는 입지적 불리함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봉산만 우뚝 솟은 심심한 동네로 남았다. 그랬던 도봉구가 몇 해 전부터 ‘흥이 넘치는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이동진(57) 구청장이 지역 살림을 맡은 2010년 이래 지난 7년간 극적 변화를 이끌었다. 이 구청장은 가진 건 녹지와 주택가뿐이던 이 도시에 문화를 입히고 있다.그는 “문화는 불리한 입지 조건을 뛰어넘어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며 “세이지 음악당 등을 지어 쇠퇴한 석탄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이미지를 갈아입은 영국 뉴캐슬처럼 우리 도봉구도 ‘서울의 문화특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화 박물관과 대형 공연장인 ‘서울아레나’ 건립,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 등이 그가 생각하는 지역 발전의 엔진이다. 2014년 6월 재선한 뒤 임기 3년째를 맞은 이 구청장을 14일 쌍문역 인근의 한 교회에서 만나 구정 평가와 올해 계획, 현 정치 상황 등에 대해 물었다. ●“교육·보육은 마을이 책임져야”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학교 담장 밖 마을에서도 아이들이 배울 수 있어야 잘 성장하죠.” 이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한 공약 59개 가운데 교육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마을이 곧 학교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2015년부터 진행하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을 가장 애정 가는 구정 프로젝트로 꼽았다. 혁신교육지구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사업을 지자체가 벌일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등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봉구는 2년 전 서울시 혁신교육지구로 처음 선정돼 지금껏 65억원의 예산을 교육에 투자했다. 이 돈으로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방과후교실과 야간자율학습 등을 지원했다. 그는 “구민들의 교육 만족도가 2012년에는 23% 수준이었는데 4년 뒤 48%까지 올랐다”면서 “혁신교육지구사업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꾸준히 펼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쌍문동처럼 골목마다 정이 흐르는 곳이 되길 꿈꾼다. 아이들이 도봉에서 하루를 살아도 애정을 가지고 고향처럼 여기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마을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을학교에서는 체육·국악·연극 등 각 분야 전문가인 주민 340여명이 교사를 맡아 아이들을 가르친다. 현재 도봉에서 마을학교 90여개가 운영 중인데 올해 120개로 늘어난다. 이 구청장은 “아이들이 마을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이웃이 자신을 보호하고 도움을 준다는 걸 느낀다”며 “이러면 내가 사는 마을 공동체에 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로 혁신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학교가 도맡던 방과후활동 운영도 올해부터 구가 책임진다. 전국 최초의 시도인 ‘도봉형 방과후활동’이다. 이 구청장은 “교사들이 방과후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까지 맡다 보니 정작 교과목을 가르치는 데 소홀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돌봄을 지자체가 책임지면 학교는 교과 연구와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 ‘마을방과후활동 운영센터’를 만들어 강사 선발과 수강료 징수, 강좌 개설 등을 맡겼다.●“‘응팔’ 이후 쌍문동 개명 요구 사라져” 도봉구는 지난해 11월 새 도시브랜드(BI)로 ‘기분 좋은 문화도시 버라이어티 도봉’을 내걸었다. 서울에서 문화가 가장 풍성한 지역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의 쌍문동은 낙후한 이미지 탓에 구민들로부터 개명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이 방영되며 친근한 이미지가 생기자 이런 요구가 싹 사라졌다”면서 “바로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특히 만화가 도봉의 킬러콘텐츠(핵심적 문화 자원)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의 집이 있던 쌍문동에 2015년 7월 둘리뮤지엄을 개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4호선 쌍문역을 둘리테마역사로 꾸몄다. 지난달에는 쌍문교 인근 1㎞ 구간을 둘리테마거리로 조성하는 등 볼거리를 늘려 가고 있다. 또 올해는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만화가들에게 주변 시세의 3분의1 수준으로 살 곳을 빌려주는 ‘만화인마을’(임대주택) 사업도 한다.음악은 도봉구의 미래 먹거리다. 그 중심에 서울아레나가 있다. 2만명을 수용하는 국내 첫 아레나급 공연장으로 서울에서 유일한 전문공연시설이다. 민간투자로 4800억원을 확보해 2020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 구청장은 “이곳이 케이팝(한국 대중음악)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내에서 큰 공연을 할 때는 주로 체조경기장 등에 무대를 설치해 진행했는데 전용 공연장이 아니다 보니 무대의 측면 객석은 시야 확보가 안 되는 단점이 있었다”며 “아레나 공연장은 어느 객석에 앉든 불편함 없이 공연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장이 아무리 좋아도 과연 서울 외곽까지 올까 싶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를 보라”고 말했다.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는 도쿄 외곽에 있지만 대형 공연이 줄지어 열리는 곳이다. 그는 “아레나는 주변 지역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오는 곳이 아니다. 지방과 해외 팬들이 찾을 만한 큰 공연을 하는 공간”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철도 등과의 접근성인데 서울아레나는 1·4호선 창동역 바로 옆에 있어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구는 기획재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로부터 적격성 심사 승인을 받아 올해 첫 삽을 뜨겠다는 계획이다.또 오는 8월에는 도봉산역 인근 대전차방호시설을 예술창작공간으로 꾸며 문을 연다. 이 시설은 북한군 탱크의 이동 동선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세워졌는데, 시설 위에 있던 아파트가 2004년 철거된 뒤 방치돼 왔다. 구는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지적받아 온 이 시설 위를 생활예술창작자들의 공방과 전시장, 문화예술교육공간으로 꾸미기로 하고 한창 공사 중이다.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일부 등을 전시하며 평화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도봉구는 서울 동북권의 미래 발전 거점이 될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계획도 추진 중이다. 서울메트로의 창동차량기지가 2019년 경기 남양주 진접읍으로 이전하면 서울 강남의 코엑스 넓이만 한 빈터(17만 9578㎡)가 생긴다. 이곳에 각종 산업·업무시설을 들여 베드타운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 버린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창동·상계 지역을 신경제중심지로 만드는 내용의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을 가결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촛불 민주시민 사회변혁 공감대 확대” ‘학출 노동자’(대학생 출신으로 공장 등에 취업한 사람)로 1980년대를 보낸 이 구청장에게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사태는 남다른 의미다. 이 구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현상적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탓에 발생한 것이지만 그 본질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성장한 시민의식과 과거로 회귀한 권위주의 정권이 충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민주 항쟁’ 30돌인 올해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성숙했음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그는 “촛불집회 현장에도 여러 번 나갔는데 1987년과 비교해 매우 평화적이면서도 사회변혁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가 그때보다 훨씬 크고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도도히 흐르는 민주주의의 물결을 결코 거스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오는 5월까지 중앙정부의 권력 공백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부 공백뿐 아니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생긴 경제·외교적 어려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가 서민경제를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시와 논의해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서민경제 안정화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3선을 위해 출마할지 묻자 “주민들이 다시 선택해 준다면 진행 중인 구정을 마저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겉으론 국정 공백 최소화 위해 반려…黃 대행 ‘대선 출마 포석’ 가능성도

    겉으론 국정 공백 최소화 위해 반려…黃 대행 ‘대선 출마 포석’ 가능성도

    정권 원활한 인수인계 도움 한국당 “黃 출마 가능성 높다” ‘국정관리’ 업무적 차원 결정 “靑 압수수색 방어용” 의심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청와대 실장 3명과 수석비서관 9명을 유임시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황 권한대행은 이미 국무총리 참모진으로부터 보좌를 받고 있고, 청와대에서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비서실장과 경호실장 등 참모진의 역할은 사실상 없어진 상황이다. 표면적으로는 국정 공백을 막고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한 ‘사표 반려’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별한 업무 없이 직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각 부처 공무원 사회에 어느 정도 긴장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공석을 차단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적 관점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와 엮은 해석이 주를 이룬다. 그의 대선 출마를 기대하는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대선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신호’라는 데 무게를 뒀다. 청와대 참모진을 그대로 두면 ‘대통령 대리’ 역할보다 대선을 위한 정치적 행보에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더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선에 출마하는 상황에 대비해 국정의 빈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반려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는 떠날 테니 너희들은 남으라”는 얘기다. 조원진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청와대 참모진의 ‘사표 반려’에 대해 “국정 공백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결심하고 순전히 업무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정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 유임시켰다는 것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 사태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과 같은 내우외환의 상황에 대응하려면 청와대의 경제와 외교안보 기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 탄핵 이후 ‘뒤처리’를 위해 참모진을 그대로 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 기록물 지정 관련 업무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는 일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국정 농단 사태 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어하기 위한 ‘잔류’라는 의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증거인멸과 검찰 수사 대응, ‘사저 정치’ 보좌를 용인한 것”이라면서 “이는 탄핵 결정 불복에 동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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