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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언제부턴가 우린 다시 돌을 들었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제부턴가 우린 다시 돌을 들었다/진경호 논설위원

    돌밖에 없었다. 그것 말고는 내던져 저항할 수단이 없었다. 모두가 나와 돌을 던졌다. 그렇게 1987년 민주화 체제를 만들었다. 돌로 불의(不義)를 깼고, 그 돌을 모아 민주의 초석을 놓았다. 20여년이 흐르고 6명의 최고권력을 내 손으로 뽑아 더는 돌 들 까닭이 없을 듯한 지금, 우리는 돌을 들고 있다. ‘공공의 적’이 사라진 자리에 ‘그들’, 네 편을 세워놓고 연신 돌을 던진다. 엄혹했던 시절의 단일대오는 깨졌고, 오로지 내 편과 네 편이 남았다. 민주주의는 정치 체제가 아니라 사회의 상태를 뜻한다는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말이 옳다면 우리는 여전히 민주화의 과정을 밟고 있을 뿐이다. 사회는 날로 다원화되고 있으나 모 아니면 도만 있을 뿐 개, 걸, 윷은 없는 우리에게 민주는 아직 기다릴 대상일 뿐 누릴 대상이 아니다. 오랜 무명에서 벗어나 ‘직렬 5기통’ 막춤을 신나게 추어대기 시작한 크레용팝 다섯 아이들에게 ‘일베충’ 어쩌고 하며 돌을 던지고, 몇 마디 트위트로 ‘개념 연예인’에 오르면 그 뒤론 하품만 해도 수천, 수만의 ‘닥치고 지지’를 받거나 ‘묻지마 저주’를 받는, 누구나 마녀이고 마녀사냥꾼인 이 땅엔 아직 민주의 날이 오지 않았다. 나와 다름을 포용하는 민주주의를 우린 아직 갖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정치? 그래 맞다. 정치가 문제다. 대권을 차지한 쪽과 잃은 쪽만 있을 뿐, 너도 옳고 너도 옳다고 말할 황희 정승을 갖지 못한 정치가 문제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며 청문대에 세운 증인에게 “광주 경찰이냐”고 따지고, 맞은편 증인에겐 “당신은 진골TK”라고 일갈하는, 천박하고 악한 편 가르기 정치가 문제다. 그렇게 갈라놓고 그 틈새에 제 둥지를 틀려 드는 싸구려 정치가 정말 문제다. 한데, 한데 정녕 정치만 문제일까. 이런 정치를 부추기는 언론은 어떤가. 새해가 열리면 큼지막한 사설로 사회 통합을 목청 높여 부르짖고는 이튿날부터 툭툭 손 털고 남은 364일을 아무런 가책 없이 편 가르고 쪼개는 데 몰두하는 언론은 정녕 문제가 아닌가. 200여년 전 서구 정당의 당보에서 출발한 태생의 한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제부턴가 우리 신문은 정파지의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사회 갈등의 첨병이 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자랑스러워하는 존재가 됐다. 비판이라는 소명을 앞세워 ‘적진’을 매도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내 편의 적의(敵意)를 일깨운다. 진영의 논리만 앞세울 뿐 사회를 하나로 묶으려 아등바등하지 않는다. 5년 전 소고기 촛불시위 때에도, 그 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논란 때에도, 그리고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으로 정국이 후끈 달아온 지금도 언론은 편을 가르느라 동분서주한다. 갈등 속에서 정치와 언론이 먹고살고, 먹고살기 위해 다시 사회를 갈라 놓는다. 언론학자 터크만은 “뉴스란 세상을 향한 창이며, 사람들은 그 창으로 세상을 보고 알게 된다”고 했다. 언론이 어떤 잣대로 세상을 보고 전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보는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언론이 세상을 그리고 만든다는 말이다. 아전인수에 침소봉대로 무장한 언론이 박수를 받는 한 우리는 늘 뒤틀리고 갈라진 세상에서 허덕이게 된다. “권위가 사라진 세상에서 평등화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는 자기 의사를 저버리고 오로지 다수의 의견을 추종하게 만들 것”이라고 토크빌은 우려했다. 그래서 결국 다수의 횡포가 민주주의를 전제적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어른이 없는 사회다. 심판이 돼야 할 언론마저 공을 차고 있다. 민주주의의 변질, 즉 ‘머릿수가 곧 권력’인 속성으로 인해 저마다 ‘다수’가 되려 두 손에 돌을 쥐고 마주 서는, 왜곡되고 병든 민주주의로 우리가 가고 있다. 대체 지금 누가 이 만인을 향한 만인의 투석전을 말릴 것인가. 언론에 기생하는 정치를 탓하기 전에 언론을 탓하고, 그런 언론이 먹고살 수 있도록 만든 우리를 탓해야 한다. jade@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공격형 왕실장’ 김기춘 靑 신속 장악… ‘朴 복심’ 이정현 핵심 역할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공격형 왕실장’ 김기춘 靑 신속 장악… ‘朴 복심’ 이정현 핵심 역할

    오는 25일로 출범 6개월을 맞는 박근혜 정부 ‘권부’의 지형도가 급변했다. 지난 5일 단행된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를 통해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이 권력 핵심으로 등장했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막후 수성형’이라면 김 실장은 ‘공격형 왕 실장’으로 통할 정도로 청와대 내부를 신속히 장악하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외교안보의 큰 그림을 그리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통하는 이정현 홍보수석, 국정운영의 방향타를 잡는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조원동 경제수석과 함께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핵심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김 비서실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 대통령을 도왔고, 이후에도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로서 지난 대선 때 중요한 정치적 조언을 해왔다는 점에서 최측근으로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에 대한 청와대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 의전 서열상 박 대통령 다음은 정홍원 총리이지만 파워면에서 볼 때 김 비서실장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1939년생인 김 비서실장은 정 총리(1944년생)보다 다섯 살이나 많고, 경남중·고 선배인데다 사법시험도 12년 빨리 합격했다. 박 대통령이 내각 장악과 국정운영 가속화를 위해 김 비서실장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적극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홍보수석은 허 전 비서실장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울 청와대 내 유일한 친박으로 평가받는다. 현 정부 출범 시 정무수석으로 출발한 이 수석은 ‘윤창중 성추행 파문’ 이후 지금의 자리로 옮겨 국정운영과 관련된 박 대통령의 구상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데다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전 EU(유럽연합)·벨기에 대사가 후임 정무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청와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왕 실장(김기춘 비서실장)과 왕 수석(이정현 홍보수석) 체제가 안착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가안보 컨트롤타워로서의 국가안보실은 김장수 실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트로이카 체제로 라인업돼 있지만 구심점은 단연 김 실장이다.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의 거센 도발 위기를 비롯해 최근 정상화에 합의한 개성공단 문제까지 안보 현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북 강경파(매파)로 꼽히는 김 실장의 강경 노선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각에선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는 사고가 지배하면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쳐다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 분야의 ‘키맨’은 단연 조 수석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부동산 대책과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등 핵심 과제를 조율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경험을 토대로 부처 간 업무조정 과정에서 정책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다. 세법 개정안을 주도하면서 ‘거위털 논쟁’을 일으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 수석이 굵직한 경제정책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는 분석이다. 경제부총리 부활과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설계자’로 불렸던 유 수석은 청와대에서 거의 모든 회의에 참여하는 선임 수석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매우 합리적이고 정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긍정적 평가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참모”라는 정치권의 비판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박 대통령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국정기획수석실에 총괄 권한을 맡기면서 유 수석이 한때 휘청거렸던 위상을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촛불 더 높이 천막 더 세게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장외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해 당분간 경색된 정국이 풀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이 강경투쟁에 방점을 찍은 것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의 종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김한길 대표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안에도 청와대가 침묵을 지키면서 ‘출구’를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런 가운데 “이대로 천막을 접을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당내 결속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해야 할 일을 한다고 해서 여당이 정하는 일정에 맞춰 따라가기만 하지는 않겠다”면서 “병행투쟁이 천막투쟁을 접는다거나 약화시켜선 안 된다. 천막에서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나부터 민주주의 회복에 정치적인 명운을 걸겠다”고도 했다. 온건 협상파로 분류돼 온 김 대표의 발언으로는 한층 높아진 수위다. 김 대표는 특히 ‘호랑이 눈으로 보되 소처럼 간다’는 뜻의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언급하면서 “천막을 칠 때 미리 장기전을 각오했다. 여기서 결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발언한 16명의 의원들도 강력한 장외투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도차는 있지만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는 당의 기조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일단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일 의원은 “장외투쟁은 우리 손을 떠나 시민의 손으로 넘어갔다. 우리가 주도하려 하지 말고 (촛불집회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준 의원은 “민생을 살리기 위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광장에 나왔다는 단일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원 의원과 남윤인순 의원은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독립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의견이 장외투쟁 강화로 모아지면서 지도부는 구체적인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당이 개별적으로 주최해 왔던 국민보고대회를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촛불집회와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집회도 고려 중이다. 일부 의원들 중에서는 “9월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초강경파도 있지만 일단은 당 지도부의 방침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검찰, 국정원 수사팀서 ‘운동권 논란’ 검사 제외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팀에 학생운동권 출신 검사가 포함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당사자인 진모 검사가 수사팀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정치권과 보수단체로부터 이념 논란이 제기된 진 검사를 최근 수사팀에서 제외했다. 앞서 지난 6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수사팀의 주임검사인 진 검사에 대해 “서울대 법대 92학번으로 지난 1996년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PD(민중·민주)계열 출신 인물”이라면서 수사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진 검사가 김영삼 정부 반대 활동을 펼쳤고 국가보안법 철폐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진보단체인 ‘사회진보연대’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검찰은 “학생 때 활동일 뿐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진보단체 활동 이력에 대해서도 “회원으로 활동한 게 아니라 후원금만 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보수단체들은 진 검사의 수사팀 배제를 요구하는 등 거세게 공세를 취했다. 보수단체 ‘대한민국대청소500만야전군’은 진 검사가 공무원법과 검찰청법을 위반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2일 취임 100일 맞는 여야 원내대표… 현안에 대하여 말하다

    22일 취임 100일 맞는 여야 원내대표… 현안에 대하여 말하다

    여야 원내사령탑이 정국 경색 속에서 22일로 나란히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한쪽은 투쟁을 강조했고, 한쪽은 타협을 모색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해 “형식은 중요치 않다. 내가 끼고 안 끼고가 뭐가 중요하냐”면서 “서로 정치적 주장만 나열하면 회담을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여야 경색 국면 타개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출구전략으로 민주당이 요구하는 3자회담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회담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고,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최 원내대표는 또 “국민 눈높이에 맞고 야당 주장이 상식에 맞는다면 우리 당이 정치적으로 불리해도 과감히 수용하겠다”면서도 “다만 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가정보원 개혁에 대해서는 “국정원 국정조사 수용과 핵심 증인 동행명령장 문제는 국민 눈높이에 따라 판단했다”면서 “국정원 개혁은 법의 문제라기보다 운영에 대한 문제로 국정원이 자체 방안을 마련해 오면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주간에는 국회에, 야간에는 광장에 있는 ‘주국야광’ 혹은 주중은 국회에 주말은 광장에 있는 ‘중국말광’의 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가면 ‘국정원 사건’의 은폐 동조자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당에 ‘국정원 개혁특위’를 만들 것이며 당내의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민주당은 한 번도 국회를 포기하거나 보이콧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산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국정원의 예산집행내역, 세법개정안, 보편적 복지 후퇴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양당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5일 당내 경선을 통해 같은 날 원내대표가 됐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공공의료 국정조사, 국정원 국정조사 등 굵직한 현안으로 날카로운 대치를 이어오면서도 국회 파행을 막는 등 협상 상대로서 손발을 잘 맞춰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야당만의 성토장 된 마지막 청문회

    야당만의 성토장 된 마지막 청문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50여일간 진행해 온 국정조사의 마지막 청문회는 결국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야당 의원의 성토장으로 마무리됐다. ‘고성과 막말’ 국정조사라는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여야가 끝까지 협의의 정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3차 청문회는 본래 미합의 증인과 불출석 증인을 재소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여야는 핵심 증인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 증인 채택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새로운 증인이 없는 상태에서 청문회를 열 수 없다며 불참했다. 국조특위 야당 측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무성, 권영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무단 유출 혐의뿐 아니라 경찰의 허위 수사 발표, 박근혜 캠프 당시 부적절한 통화 등에 대해 증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새누리당과 짜고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사태를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박근혜 정권이 매우 미련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국정원 개혁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해철 의원은 “반드시 특검으로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증인도 없는 청문회를 열고 국정조사를 끝까지 정치 공세의 장으로 만들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청문회 후 야당 소속 위원들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4·19혁명을 촉발시킨 ‘3·15 부정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면서 국정원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들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자 대선 불복의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김한길 대표의 입장 표명과 국민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지각 소집’ 예결위, 여야 간사 선임… 가동 시작

    국회 예산결산심사위원회가 21일 뒤늦게 소집돼 여야 간사를 선임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년보다 한달여 늦게 구성된 데다 민주당이 결산국회를 국가정보원 개혁과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결산심사가 정기국회(9월 2일) 이전에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예결위는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간사로 새누리당 김광림, 민주당 최재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결산심사소위원회 구성은 여야 간사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에 따라 회의에는 참석했다. 새누리당은 예결위 회의에 앞서 긴급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를 소집해 민주당에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늦어도 월요일부터 모든 상임위가 결산 안건을 가지고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야당과 협의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예결위원장인 이군현 의원도 “야당이 민생을 챙긴다면 하루라도 빨리 국회로 복귀해 결산과 예산을 심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예결위 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속 가능한 투쟁을 위해서는 원내투쟁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 당장 결산심의에 임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향후 국정원 개혁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관철을 위해 결산심의를 비롯해 9월 국회를 연계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결산국회 일정 협의에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당장 결산국회를 하지 않아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면서 “9월 전에 결산 처리를 한 것은 2011년 한 번밖에 없다. 그간 정기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한 뒤 결산 처리하는 게 통상적인 프로세스였다”고 말했다. 예결위 회의에 앞서 이뤄진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도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 국회 입법은 필요하지만 결산심사가 급할 것은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 “실체적 진실 못 밝힌 정치공방” 폄하… 야 “국정원·경찰 범죄행위 드러나” 자평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국조 성과를 둘러싸고 여야가 20일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는 등 2라운드 공방을 이어 갔다. 새누리당은 이번 국조가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정치 공방에 불과했다고 폄하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과 경찰의 범죄 행위가 드러났다고 자평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무용론을 폈다. 국조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 개입이 있었느냐, 경찰의 수사 축소·은폐가 있었느냐 등에서 검찰의 (선거법 위반) 기소가 많은 문제를 내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제대로 밝히기 어려운 사항을 강제처분 권한이 없는 국회가 국정조사에서 밝혀내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수사, 재판 중인 사안은 더욱 그렇다”면서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이 증인선서를 거부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제도를 바꿔 국민과 민생을 위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국정조사가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입을 통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이하 간부들의 공모 범죄가 검찰의 공소장 그대로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전날 2차 청문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많은 국민이 검찰 공소장 내용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청장의 범죄 사실이 많이 드러났다”면서 “국정조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국정조사가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불씨를 지폈다는 부분에 대해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21일로 예정된 3차 청문회에 불참키로 한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강행할 방침이라고 정 의원이 밝혔다. 이에 따라 3차 청문회는 야당 의원들만 참석하는 반쪽 청문회로 진행될 예정이며, 50여일간 계속된 국정조사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활동을 정리하는 결과보고서도 현재로서는 여야 간 청문회 등의 결과에 대한 이견이 커 합의채택이 어려울 것 같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확인했다는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 합의채택이 불발되면 통합진보당과 함께 야당만의 독자적인 보고서 발간을 추진키로 해 이 부분에서도 여야 갈등이 예상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젠 민심 얻자”… 날 세우던 여야 ‘민생’으로 이동

    “이젠 민심 얻자”… 날 세우던 여야 ‘민생’으로 이동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실종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로 두달여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여야가 ‘현장’을 강조한 위원회를 내세우며 민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19일 청문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 경쟁을 벌여야 할뿐더러 10월 재·보궐 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작용했다. 새누리당은 20일 ‘손톱 밑 가시 뽑기 특별위원회’(손가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위는 위원장을 맡은 안종범 의원과 의원 13명, 산업 및 학계 전문가 9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됐다. 특위는 23차례에 걸친 민생 현장 탐방을 통해 수집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9월 정기국회 입법과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손가위 1차 회의에서 “영화 가위손에서 에드워드라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얼음을 조각해 기쁨을 줬듯이 특위에서 국민들에게 유익한 정책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해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을(乙)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며 발족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출범 100일을 맞아 ‘을을 지키는 길, 100일을 평가한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을지로위원회는 김한길 대표 체제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민생 성과다. 장외투쟁과 국정조사로 여야가 정쟁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민주당이 민생을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았다는 체면을 차릴 수 있게 했다. 김 대표는 박용진 대변인을 통해 “정치가 현장을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입법화를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현장의 갈등을 중재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남양유업 사태 등 총 40건의 사례에 책임의원 25명을 배정해 총 7건의 교섭 중재 및 타결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비판하며 9월 정기 국회에서 가계 부채 해소 등을 위한 입법 추진을 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국회선진화법 취지 살려 예산 들여다볼 때다

    올해 정기국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상 개회가 가능할지조차 불투명해 보인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그제 2차 청문회를 끝으로 국정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으나 야당인 민주당은 특검수사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장외투쟁을 이어갈 태세다.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에 앞서 임시국회를 진작 열어 2012년 정부 예산 집행에 대한 결산심사를 벌였어야 했건만 국회는 두 손 놓은 지 오래다. 그렇잖아도 국회 선진화법의 취지대로라면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터에 자칫 결산심사 부실을 넘어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정기국회 일정 전반에까지 깊은 주름이 파일 판이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의·의결은 입법 및 행정부 감시와 더불어 헌법이 정한 국회의 3대 핵심 기능이자 책무다. 이 중 예·결산 심의는 나라 살림과 민생경제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당보다 야당이 더 눈을 부릅뜨고 달려들 사안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는 “결산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이명박 정부 5년의 정책을 종합 평가하는 결산”이라며 강도 높은 결산 심의를 당부했고, 이에 힘 입어 정기국회 개회 시점에 여야가 2011년 결산안을 의결한 바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선거전략의 일환이었겠으나 국정원 댓글 논란을 빌미로 장기태업을 벌이고 있는 지금 민주당의 모습과 크게 대비된다. 민주당은 즉각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예·결산 심의는 당리(黨利)에 맞춰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정부가 제출한 결산안을 야당이 석달 가까이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박근혜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제대로 손보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 민생 현장에는 전셋값 대란에다 청년 취업난, 그리고 졸속 논란 속 세제 개편안 등 국민 개개인의 일상과 직결된 현안들이 즐비하다. 결산심사를 통해 세입 구조의 효율성을 잘 따져야 생산적 세출안이 나오고. 그래야 민생의 주름을 조금이나마 펼 수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어제 당내 ‘을지로위원회’ 출범 100일을 맞아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는 건 정치가 민생을 외면하고 기득권만 집착한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번 옳은 지적이건만 한달 가까이 서울광장으로 출퇴근 중인 당 대표 말이라는 점에서 공허하다. 국회로 돌아간다고 해서 국정원 논란이나 이른바 장내외 병행투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민생 외면 정당이라는 비판을 자초할 생각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결산 심의 국회에 임해야 한다.
  •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4) 민주 서영교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4) 민주 서영교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고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출마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의정 활동 1년에 대해 서영교(49·여) 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갑)은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 힘들지만 행복하다는 것이다. 요즘 서 의원은 몸이 두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만 해도 오전에 라디오인터뷰, 민주당 을지로(을을 지키는 길)위원회 회의, 베트남전 파병 용사 토론회, 위안부 수요집회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에는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자원재활용연대(고물상) 관계자들을 만나 고물상 유예기간 연장법안 처리와 재활용자원수집업 선진화촉진법 제정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럼에도 서 의원은 “힘들다,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국민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법과 행정을 편하게 바꾸는 일이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 바쁜 의정 활동 가운데 당에 대한 나름의 평가도 내놨다. 서 의원은 “두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이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거나 시작한 일을 끝까지 뒷받침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규탄 등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장외투쟁과 함께 민생을 챙기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과의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누구를 만나든 “서민의 영원한 다리, 서영교입니다”라고 말하고 다닌다. 입법 활동도 민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 의원은 대기업의 어음만기일을 한 달 이내로 규제하는 어음법 개정안,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가해 학생과 다른 학교에 배정되도록 한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그는 “거래 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깡’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지역구 중소업체들의 하소연과 중학교에 가면 가해자들과 같은 학교에서 만나는 게 두렵다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고민을 듣고 만든 법안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랑구에서만 43년을 살아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안다는 점도 유리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회 입법정책개발 우수 의원상을 받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서 의원은 ‘갑을 논란’ 당시 대표적인 을(乙)이었던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로부터 받은 감사패를 다른 어떤 상보다도 소중하게 여긴다. 그는 “남양유업 사태처럼 결국 국회의원의 역할은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숨 쉴 구멍’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작은 변화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野, 정보력·증거 빈약 ‘득보다 실’ 與, 정권 명운 걸려 ‘철벽 방어막’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증인들에 대한두 차례의 신문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사실은 밝혀내지 못하고 사실상 종결될 상황에 놓였다. 두 차례 증인신문은 여야의 기싸움에 따른 정쟁과 파행, 막말로 얼룩졌다는 지적이 많다. 국정조사를 요구했던 민주당은 취약한 정보력을 노출했다는 평이다. 권력의 시녀라며 비판했던 검찰의 수사결과에 의존해 국정원 대선개입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2차 청문회에서도 국정조사 특위는 국정원 전·현직 직원과 경찰청 관계자,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 26명을 증인으로 불렀지만 보안상의 이유과 국익, 개인적인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증언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언성이 높아졌고, 파행이 이어졌다. 지난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차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도 두 증인이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핵심 사안에 대해선 사실상 증언을 하지 않아 헛돌았다. 민주당은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밀어붙여 사실상 아무런 소득도 못 챙긴 측면이 있다. 증인들이 수사 중 혹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답변을 거부할 명분을 줬다. 장외투쟁을 끝낼 출구를 마련할 명분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초라 결정적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사청문회 등 개인적 이해관계가 갈릴 사안 청문회에서는 야당에 제보가 들어가 새로운 사실이 폭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현 정권의 명운이 걸려 여권 전체가 철벽 방어막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지연작전과 물타기 작전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는 평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국정조사가 잘못됐을 경우 출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대비를 하지 않은 것도 실책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유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진상규명은 하지 못한 채 국조가 무기력하게 끝나게 되고, 전월세난과 생활물가고로 팍팍해진 민생을 외면했다는 비판으로 여야 모두 깊은 상처를 입게 됐다. 국민 사이의 불신과 분열은 깊어지고, 국정원 개혁도 요원해졌다. 당분간은 특검 공방 등 정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여야 한발씩 양보해 3자회동으로 정국 풀라

    어제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등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진통 끝에 국정원 전·현직 간부와 직원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쳤다. 이로써 여야의 가파른 대치 속에 이어져온 국정원 국정조사는 이제 파장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국정조사가 우여곡절을 거듭하면서도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과 별개로 꽉 막힌 정국은 도무지 풀릴 가능성이 보이질 않는다. 민주당에선 국정조사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실을 파헤치는 데 한계가 있으니 특검을 통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주째 접어든 장외투쟁도 계속 이어갈 태세다. 주요 방송의 생중계를 지켜본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꼈겠으나 어제 청문회는 ‘여야 따로, 증인 따로’의 질의응답으로 점철됐다. 공세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의심할 만한 정황들을 중점 부각시키며 증인들을 다그쳤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원 간부와 직원들이 이를 반박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데 주력했다. 증인들 역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예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식의 회피성 답변으로 김을 빼놓았다. 대부분 그동안 검·경의 수사 당시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재론하고 부인하는 수준의 공방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야 의원들과 증인들 모두 제 할 소리만 하는 평행선을 달렸다. 대체 이런 청문회에 왜 그리 목을 맸는지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언제까지나 정국을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의 수렁에 처박아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마당에 열흘 뒤면 열릴 정기국회로까지 정국 파행을 이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여야 공히 출구를 찾아야 할 때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만나 국정원 개혁을 비롯한 정국 수습안과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5자회담 제의와 단독회동 요구에서 각자 한 발짝씩 물러나야 한다. 이를 통해 국정조사로 가리지 못한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의 해법도 찾고 세제 개편 등 화급한 현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장외투쟁을 그만 접고 국회로 돌아가기 바란다. 그간 여러 여론조사를 감안할 때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내부 결집을 넘어 국민 다수의 호응을 얻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국정조사도 마무리돼 가는 만큼 이제 보다 큰 틀에서 행보를 모색할 시점이다.
  •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권은희·여직원·박원동 증언이 핵심…수사 축소 의혹 ‘불꽃논쟁’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권은희·여직원·박원동 증언이 핵심…수사 축소 의혹 ‘불꽃논쟁’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9일 2차 청문회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 당사자인 여직원 김씨와 최초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등의 증언이 핵심이었다. 경찰수사의 축소·은폐 의혹을 둘러싸고 가장 불꽃 튄 논쟁이 벌어졌다. [권은희·증거분석팀 공방] 권 전 과장은 경찰 윗선의 수사 외압을 주장한 반면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 직원들은 “분석 결과는 한 치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며 정면충돌했다. 권 전 과장은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가 대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으로 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의 통화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12일 (김씨 오피스텔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 방침을 정하고 준비하는데 김 전 청장이 직접 전화를 해 ‘내사사건인데 압수수색은 맞지 않다’ ‘검찰이 기각하면 어떡하느냐’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사팀은 어려움, 고통을 느꼈다. 그러한 것들은 주변에서 수사가 원활하게 잘 진행되는 것을 막는 부당한 지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권 전 과장은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의 수사 작업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분석관들에게 ‘왜 증거를 의뢰받은 관서에서 혐의 사실이라는 최종 판단을 했느냐’ ‘수사팀이 관련 있는 행위라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외하느냐’는 등의 공방이 벌어진 적이 있다”며 수사 과정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 디지털증거분석팀 직원 김보규·김수미·장병덕·김하철·임판준씨 등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김수미 디지털증거분석관은 “너무 억울하다. 저희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한등섭씨는 “분석 결과는 한 치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박진호씨도 “적법 절차에 따라 분석했다”고 항변했다. 김 분석관은 또 ‘권 과장과 자신 중 누가 더 사이버 증거분석 전문가라고 생각하냐’는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질문에 “분석에 관해서는 공인자격증이 있고 2009년부터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 교육을 하고 있다. 분석에 있어서는 (내가) 전문가”라고 말했다. [여직원 감금 논란] 여직원 김씨는 “댓글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대선 개입 혐의는 부인한 반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3일간 자신의 오피스텔에 갇혀 있었던 데 대해선 ‘감금’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 단장으로부터 선거 개입 지시를 받았느냐는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선거에 개입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심리전단에서 직접 게시글도 쓰나”고 질책하자 “재정신청이 진행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오피스텔 대치 상황을 놓고는 권 전 과장과 공방전을 펼쳤다. 김씨는 “정말 위급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이었다”면서 “(감금) 첫날(12월 11일) 권 전 과장과 통화할 때 바깥 상황을 통제해 달라고 했지만 ‘컴퓨터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황 통제가 어렵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개인 컴퓨터와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한 이유에 대해선 “감금된 상태에서 나갈 방법이 없어서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전 과장은 “감금은 유무형적으로 장소 이전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것”이라면서 “경찰도 ‘통로를 열어 주겠다’고 제안했고 감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컴퓨터를 임의 제출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다”고 맞섰다. 김민기 민주당 의원이 김씨에게 ‘노트북을 지키려고 안 나온 것 아니냐’고 따지자 김씨는 “제가 협조하겠다는 것은 집 내부상황을 확인시켜 주겠다는 것이었다. PC 제출 부분은 제가 협조할 수 없다고 처음부터 말했고 그게 해결 안 되면 상황통제가 어렵다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3일째 감금당해 가족도 못 만났다. 음식물을 전해 주는 것조차 협조가 안 됐다”며 울먹였다. [박원동·여권 커넥션]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은 국정원 댓글과 새누리당 대선 개입 의혹의 연결 고리로 지목된 핵심 증인이었다. 지난해 12월 16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의 통화 사실이 드러난 박 전 국장은 박영선 의원이 “16일 이전에도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통화했나”라고 묻자 “다른 날 통화한 것은 전혀 기억 못한다”고 답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김 전 청장에게 전화해서 (수사가 늦어진다고) 화를 내지 않았나”라고 통화 내용을 캐물었다. 이에 박 전 국장은 “국정원 문제로 (경찰이) 고생하는 것 같아 인사한 정도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주중대사와 언제 통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청문회 후폭풍… ‘광주의 경찰’ 발언 비난+꿋꿋했던 ‘왕따’ 응원

    국정원 청문회 후폭풍… ‘광주의 경찰’ 발언 비난+꿋꿋했던 ‘왕따’ 응원

    19일 열렸던 국정원 댓글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특위 위원들간의 공방과 증인들을 상대로 한 거친 질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고질적인 지역감정 조장 및 색깔론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청문회 당시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대뜸 “권은희 과장은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의 경찰입니까?”라고 물었다. 권 증인이 황당한 표정으로 “질문의 의도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도 “대답하라”고 다그치기만 했다. 이어 “모든 경찰은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권 증인이 답하자 “그런데 왜 권 증인에게 ‘광주의 딸’이라고 하는지 이상하다”는 논리를 폈다. 앞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도 민주당 총선에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던 김상욱 전 국정원 간부에게 “증인은 고향이 어딥니까?”,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 나왔습니까?”라는 등 지역을 부각시키는 질문을 잇따라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또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을 가리켜 “종북 얘기할 때 반론하는 분은 종북세력과 가까운 분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근거없는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각계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0일 ‘국정조사 청문회 현장의 낡은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 청문회장에서 보여준 여야 간 상호 정제되지 않은 막말공방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낡은 정치행태”라면서 “스스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조 의원의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은 명백하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대한민국 경찰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할 국조특위 위원이 자극적 언사를 통해 상대방을 자극하고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또 “후진적 발언”이라면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공공연하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다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조 의원을 발언을 두고 “조 의원에게 묻는다. ‘대한민국 의원이냐, 평양 의원이냐’ 대한민국에 오셨으면 이곳 수준에 좀 맞춰주세요. 어디서 북조선식 선동입니까?”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청문회에서 “수사 축소·은폐는 없었다”는 서울경찰청 분석관들에 둘러싸여 혼자 ‘왕따’가 돼 소신발언을 이어왔던 권은희 증인에 대해서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권 증인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정치개입 의혹 댓글을 찾기 위한 키워드를 줄여달라는 강압적인 요청을 받았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했다”는 등 대선개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왜 14명이 아니라고 하는데 혼자만 맞다고 하는 이유가 뭐냐”, “국정원 직원의 감금을 현장 수사과장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비롯해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기를 바랐고 지금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였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뜬금없는 공세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에 대해 일선 경찰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은 “진실을 왜곡한 수뇌부를 대신해 국정조사에서 당당하게 진실을 밝힌 권 과장의 소신있는 발언이 자랑스럽다”고 했고, 또 다른 경찰은 “경찰관으로서 직업윤리와 사명감을 지키는 걸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회 상황에 대해 “증인 한 사람에게 수많은 사람이 여러가지 다른 전문성 또는 시각, 의견으로 돌아가면서 집단적인 공격을 하는 린치상황이었다”면서 권 증인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권 증인의 마지막 답변은 ‘경찰 수사권은 독립돼야 하고 독립을 위해 지금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 일선 경찰들은 저를 지지하는 경찰이 많다고 생각한다’였다. 왕따 현장의 청문회에서 한치 흔들림도 없이 답변하는 내공에 저도 놀랐고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현 상황 대통령이 풀어야”… 靑 “野 변화가 우선”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18일 “지금의 상황을 풀 수 있는 분은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지금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번 대선 때 대선 개입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작에 대해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하고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 그것을 통해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하며 그 일을 하는 것이 박 대통령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김한길 대표와 회담,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하루빨리 풀어주십사 하는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김 대표와의 단독회담을 촉구했다. 문 의원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 제출 요구안의 국회 처리 당시 본회의 참석 이후 처음이다. 이날로 18일째인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정국 타개를 위해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이 하루빨리 성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청와대 기류는 약간 다르다.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선행돼야 하며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청와대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회동을 제안할 당시와 현재 정세는 큰 변화가 없으며 대화의 문도 항시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있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이번 주부터 하반기 핵심 국정목표로 설정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청와대 비서진과 각 부처 장관들을 독려하면서 강도 높은 민생 행보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도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가 여야 대표와의 회담을 수용토록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늘 추도식에서 조우한 양당 대표 간에 회담 관련 얘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지금도 여야 간 물밑협상, 청와대 조율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회담 형식을 떠나 정기국회마저 파행되면 안 된다는 대전제에 청와대와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조사가 마무리되는 이번주 후반까지 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출구 보이지 않는다”… 고민하는 野

    “출구 보이지 않는다”… 고민하는 野

    18일로 18일째를 맞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지난 1일 서울광장에 천막본부를 꾸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도 없고, 장외투쟁을 접을 ‘명분’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16일 첫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뚜렷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민주당은 남은 기간 동안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 필요성을 강력 촉구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이미 여론의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간의 단독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김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이후 박 대통령이 5자회담을 역제안했고, 지난 7일 김 대표가 다시 1대1 회담을 요구한 뒤로는 상황 진척이 없다. 게다가 장외투쟁의 동력이 돼야 할 촛불집회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첫 청문회 이후 최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 17일 촛불집회는 주최 측 추산 4만명, 경찰 추산 9000여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1만 6000명)이었던 지난 10일 집회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문재인 의원은 “대선 후보여서 직접 참여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분들의 노력에 부담이 될까 염려했다”는 말로, 집회 불참 이유를 설명한 뒤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진퇴유곡에 처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 채택이 불발되면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나서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댓글녀 “대선 개입 지시받은 적 없다”

    국정원 댓글녀 “대선 개입 지시받은 적 없다”

    국가정보원의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가 19일 오후 경찰 및 국정원 전·현직 직원 등의 증인 26명이 출석한 가운데 2차 청문회를 열었다. 오전 파행 끝에 겨우 속개된 오후 청문회에서 당사자로 꼽히는 ’국정원 댓글녀’ 김모 직원이 출석해 가림막 안에서 신변을 노출하지 않은 채 증언을 이어갔다. 김 직원은 이날 검정색 상의와 꽃무니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국회에 등장했다. 지난해 경찰조사에 임하면서 모자와 안경, 목도리 등으로 꽁꽁 싸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도 서류봉투와 부채,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은 철저히 가렸다. 김 직원은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았느냐”고 묻자 차분한 말투로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개입 내지는 선거개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활동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리전단의 댓글 활동을 두고도 “북한과 종북세력이 왜곡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직원은 개인 컴퓨터와 랩톱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한 이유에 대해 “당시 임의 제출을 하지 않으면 감금된 상태에서 오피스텔에서 나갈 방법이 없어서, 억울한 측면이 있어 임의 제출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한편 김 직원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도 “대선 개입 의혹을 받을만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게시글의 내용은 일방적으로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성격이 아니라 북한이 우리 정부와 국민을 이간시키려는 주제로 끊임없이 심리전을 감행한 것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국조 청문회] 방패 뚫기엔 창이 무뎠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가 16일 열렸지만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두 증인이 증인 선서를 거부한 채 의원들의 추궁을 철벽으로 방어하면서 민주당 쪽에서는 “힘겹게 열린 원·판 청문회가 맥이 빠져 버렸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두 증인을 압박한 민주당은 국면을 전환할 새로운 사실을 제시하거나 증인들 답변을 이끌어내지 못해 “공허한 공세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증인을 보호하는 데 주력한 새누리당에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입증할 새로운 내용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 첫 신문이 끝나자 선방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민주당은 두 증인을 청문회에 불러낸 것 자체가 성과라고 자위했지만 김한길 대표가 이날 증인 선서 거부를 들어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핵심 증인의 첫 청문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를 자신들의 뜻대로 이끌어 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기간도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 여부를 둘러싼 공방에 집착하면서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청문회에서 김 전 청장이나 원 전 원장 등 두 핵심 증인은 치밀한 사전 준비가 있었던 듯 수사 축소·은폐 의혹이나 대선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때로는 야당 의원들을 당혹스럽게 할 정도로 여유 있게 방어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들을 무력화시킬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방패를 뚫기엔 창이 무뎠다”는 평이 나왔다. 벌써부터 “이전의 청문회처럼 야당은 증인들을 의혹으로만 몰아붙여 지지자들이 살풀이를 하게 하고, 여당 의원들은 증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알맹이 없이 끝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9, 21일 남은 2, 3차 청문회에서 야당이 비장의 공격 무기를 들이댈 수 있을지가 변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민주당 이제 국회로 들어가 국정원 개혁 논하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어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증인 자격으로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섰다. 그러나 파행을 거듭하는 대치 끝에 이들을 불러세웠으나 청문회는 예상대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실체에 다가서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원 전 원장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시종 부인으로 일관했다. 대선 기간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공작이 북한의 대남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는 국정원 본연의 업무였을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나아가 이는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도 진행돼 온 일이라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이런 원 전 원장을 상대로 민주당 의원들은 시종 무기력했다. 몇 가지 의혹을 제시했으나 대부분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들로, 빼지도 박지도 못할 결정적 단서는 내놓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예 대다수가 원 전 원장을 거드는 발언으로 일관해 청문회의 맥을 빼놓았다. 대체 이런 알맹이 없는 청문회를 하려고 그동안 여야가 그토록 가파른 대치를 벌인 것인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여부는 결국 사법부의 재판을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법치국가로서의 올바른 해법이라고 본다. 전례에서 보듯 수사권이 없는 국회의 국정조사로 검찰 수사를 뛰어넘는 결과를 얻어낸다는 것은 애당초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 두 차례 더 청문회가 열릴 계획이지만 어제 상황을 감안할 때 진전된 내용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원 전 원장에 대한 청문까지 마친 만큼 이제 여야는 국정원 논란의 출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될 것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이미 국정원의 정치 개입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새 정부 들어 국내 담당 조직을 대폭 줄이는 등 기구와 직제 등을 개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자기 개혁’이라는 것은 그 폭과 수위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만큼 국회 차원에서 보다 강도 높은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사이버 대공 업무가 심각하게 위축돼 결과적으로 국익이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그만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들어가 국정원 개혁을 논하기 바란다. 대선 개입의 배후라며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를 청문회장에 세우기 전에는 장외투쟁을 접을 수 없다는 논리는 대여(對與) 공세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정략으로 비칠 뿐 국민 다수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고 본다. 청와대와 새누리당도 정국 안정을 위해 민주당과의 3자 회동 등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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