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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사표 수리안해… 진실규명 우선”

    靑 “사표 수리안해… 진실규명 우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5일 ‘혼외 아들’ 의혹 제기 1주일 만에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사표 수리를 하지 않았다.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지난 6일 채 총장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된 이후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공직자 윤리의 문제이지 검찰의 독립성 문제가 아니다. 검찰의 신뢰와 명예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의 입장 표명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한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설’에 채 총장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에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배후설’까지 확산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또 황교안 법무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과 관련, “감찰은 문제가 있을 때 하는 것이고 이번 건은 법무부 시스템상 감찰관을 통해 진상 규명을 지시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채 총장의 사의 표명이라는 ‘돌발 변수’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은 16일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3자회담이 무의미해졌다는 주장도 많지만 내일 3자회담에 응하겠다”면서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정원 등 기관의 정치 개입 폐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총장 사퇴 문제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분명한 답변을 대통령이 준비해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회담 진행 방식과 의제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3자회담 TV 생중계를 요구하자 청와대 측은 “회담 내용에 대해 각 측에서 별도의 조율 없이 충분히 공개하면 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김한길 “채총장 사퇴는 권력기관 정치 개입… 朴대통령이 답해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김한길 “채총장 사퇴는 권력기관 정치 개입… 朴대통령이 답해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5일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의 ‘국회 3자회담’을 하루 앞두고 회담에 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표명 후 당내에서 회담 참석에 대한 회의론이 들끓었지만 결국 일단 대화 테이블에 앉기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전날 열린 민주당의 ‘3자회담 준비 태스크포스(TF)’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회의에서는 “현 상황에서는 회담의 실익이 없다”는 강경론이 터져 나왔고, 회담 참석 여부를 놓고 찬반론이 격돌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13일 회담을 수용한 마당에 이제 와서 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론의 역풍과 함께 이후 명분 싸움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형성될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한 핵심 인사는 “회담이 깨지고 난 뒤 회담 무산의 책임공방이 부각되며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채 검찰총장 사태에 대한 전선 자체가 흐려질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은 이날 민주당이 청와대와 벌인 신경전에도 뭍어 난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최종 참여가 결정된 뒤인 이날 오후 5시쯤 국회 브리핑을 찾아와 “3자 회담을 TV로 생중계하거나 녹화방송을 해서 전 국민에게 공개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을 위해 회담 내용에 대해 각 측에서 별도의 조율 없이 충분히 공개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일축했다. 민주당은 ‘드레스 코드’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최근 노숙투쟁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체크무늬 셔츠와 면바지 차림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해 왔으나 박준우 정무수석은 김 대표가 ‘양복과 넥타이’를 입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임금님이 신하 알현을 해주겠다는 식”이냐며 발끈했다 박 정무수석이 지난 14일 밤 노웅래 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16일 오후 3시 귀국설명회를 한 뒤 3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회 사랑재에서 3자 회담을 하자’고 전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정무수석이 청와대 지침이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회담에 참석하는 대신 국정원의 정치개입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참석을 밝히면서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정치개입 폐해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하고, 채 총장 사퇴 문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박 대통령이 분명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권력의 음습한 공포정치’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긴급조치’ 등의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 같은 김 대표의 ‘결기’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3자회담 성과에 대해 회의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그동안 침묵하던 청와대가 회담을 하루 앞두고 채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 진실규명이 우선이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3자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의 답변을 미리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자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다면 민주당은 ‘회담 평가’를 둘러싼 해석을 놓고도 당 지도부 및 온건파와 강경파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靑, 채동욱 주변 혈액형 조사했더니…”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 그동안 한발 짝 물러서 있던 청와대가 15일 열흘간의 침묵을 깼다. 지난 6일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13일 채 총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정치권, 특히 야권이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한데다 검찰 내부의 반발이 만만찮은 데다 여론 흐름도 심상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특히 ‘선(先) 진실 규명, 후(後) 사표 수리’라는 해결 수순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청와대 배후설’을 차단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해 ‘채 총장이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된 배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왔고,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에는 ‘청와대와 법무부가 사퇴를 종용했다’ ‘청와대 인사가 직접 관련자들의 혈액형을 파악했다’ 등의 주장까지 제기됐다. 채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 이후 일련의 과정이 청와대에 의한 이른바 ‘잘 짜인 각본’이라는 것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날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기획 경질론’ 등에 대한 반박 성격이 짙다.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해 “공직자 윤리의 문제이지, 검찰의 독립성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도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한 적극적인 반격이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채 총장이 앞으로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청와대 입장에서는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채 총장이 공직이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안에 있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상황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진실 규명을 직접 압박하거나 주도할 경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이번 사안과 일정할 거리를 둘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일반 검사가 아닌 검찰 수장의 의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가는데도 논란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공직사회 신뢰나 기강 확립을 위해서도 본인이 이른 시일 내에 적극적으로 나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 ‘공’을 채 총장에게 넘겼다. 청와대의 이날 입장 표명은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의 격앙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회담 의제로 올라왔을 때를 대비한 사전포석 의도도 엿보인다.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채 총장이 사의를 번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검찰총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부담을 청와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검찰 정치적 중립·개혁 작업 좌초 위기

    정치적 중립과 검찰 개혁을 강조하던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로 일련의 개혁작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검찰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채 총장은 지난 4월 개혁 대상으로 거론됐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했고, 이후 외부 인사들로 검찰개혁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검찰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개혁 방안으로는 내부 감찰강화, 검사와 수사관의 전문성 강화, 인사개혁 등 내부 개혁과 검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안이 다뤄졌다. 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과의 주례독대보고 등을 폐지하고, 매주 진행되는 간부회의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게재하는 등 투명성 확보를 위해 힘쓰기도 했다. 하지만 채 총장의 사퇴 이후 당분간 이러한 검찰 개혁 작업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개혁의 핵심 과제로 논의됐던 상설특검 문제도 올해 내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4대강 사업 비리 등 굵직한 대형사건들의 수사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검찰개혁심의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태처럼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검찰개혁심의위원회에서 논의했으면 한다”면서 “청와대와 법무부에서는 발뺌하지만 검찰의 국정원 대선·정치개입 사건 수사가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도 “이번 사태로 검찰 조직은 정치적 중립성에 상처를 받게 됨은 물론 과거 정치 검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도 “이제까지 진행되던 일련의 개혁 작업들은 당분간 진행되는 게 어렵지 않겠나. 내부를 추스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정치권이 진정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례 없는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는 검찰 조직을 흔들어 다시 권력의 입맛에 맞는 정치 검찰로 길들이려는 시도”라면서 “검찰은 이제 스스로 정치적 중립을 말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출신 장관이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검찰총장 임기제를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이번 사태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 훼손 및 청와대·여당·국정원의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의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사태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지난 13일 전국의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감찰 지시 배경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 14일 황 장관, 국민수 법무부 차관이 채 총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채 총장에 대한 감찰착수 발표는 “법무부 장관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배후설’ 등도 일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흘만에 침묵 깬 靑…채동욱 사퇴 배후설 차단나서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 그동안 한발 짝 물러서 있던 청와대가 15일 열흘간의 침묵을 깼다.  지난 6일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13일 채 총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정치권, 특히 야권이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한데다 검찰 내부의 반발이 만만찮은 데다 여론 흐름도 심상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특히 ‘선(先) 진실 규명, 후(後) 사표 수리’라는 해결 수순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청와대 배후설’을 차단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해 ‘채 총장이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된 배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왔고,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에는 ‘청와대와 법무부가 사퇴를 종용했다’ ‘청와대 인사가 직접 관련자들의 혈액형을 파악했다’ 등의 주장까지 제기됐다. 채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 이후 일련의 과정이 청와대에 의한 이른바 ‘잘 짜인 각본’이라는 것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날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기획 경질론’ 등에 대한 반박 성격이 짙다.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해 “공직자 윤리의 문제이지, 검찰의 독립성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도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한 적극적인 반격이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채 총장이 앞으로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청와대 입장에서는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채 총장이 공직이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안에 있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상황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진실 규명을 직접 압박하거나 주도할 경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이번 사안과 일정할 거리를 둘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일반 검사가 아닌 검찰 수장의 의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가는데도 논란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공직사회 신뢰나 기강 확립을 위해서도 본인이 이른 시일 내에 적극적으로 나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 ‘공’을 채 총장에게 넘겼다.  청와대의 이날 입장 표명은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의 격앙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회담 의제로 올라왔을 때를 대비한 사전포석 의도도 엿보인다.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채 총장이 사의를 번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검찰총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부담을 청와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황 법무가 총대 멨나… 靑·與·국정원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說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황 법무가 총대 멨나… 靑·與·국정원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說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비록 짧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4월 4일 취임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청와대·여당·국가정보원의 전방위 퇴진 압박에 채 총장이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6일 조선일보의 ‘혼외 아들 의혹’ 제기가 채 총장의 발목을 잡은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청와대·여당·국정원의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의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 러시아·베트남 출국→6일 조선일보 혼외 아들 의혹 보도→11일 박 대통령 귀국→여당의 채 총장 사퇴 청와대 건의→법무부, 채 총장 감찰 지시’ 순으로 채 총장 사퇴를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는 논리다. 채 총장 사퇴는 지난 6월 14일 검찰이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면서 이미 예정된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정원이 지난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검찰 발표가 야권에 정권 성토를 위한 촛불집회의 빌미를 제공, 여권 수뇌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검찰 수사 발표를 전후해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 ‘채 총장이 통제가 안 된다’, ‘몰아내야 한다’ 등 강경론이 대두됐다”면서 “채 총장 사퇴는 시점이 특정되지 않았을 뿐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수뇌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핫라인을 통해 채 총장 사퇴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인사는 “여당 수뇌부는 총장의 도덕성과 인사청문회 때 재산 은닉 등 허위 신고를 한 점 등을 문제 삼아 추석 전에 청와대 핫라인을 통해 채 총장 사퇴를 비공식적으로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채 총장 사퇴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채 총장 특별 감찰 지시가 결정적이었다. 황 장관이 법무부 내 감찰 조직을 동원해 채 총장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총장 사퇴의 총대를 멨다. 사상초유의 일로, 법무부 감찰이 현직 총장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며 사실상 물러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채 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 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리를 적용했으며 그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도 본인이 왜 물러나야 하는지 그 배경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황 장관의 감찰 지시에 대해 사정기관 총수로서 채 총장이 느꼈을 모욕감은 엄청났을 것”이라며 “황 장관의 감찰 지시는 총장에게 대놓고 물러나라고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국정원·4대강 등 원칙 수사… ‘원세훈 처리’ 놓고 법무부와 마찰

    지난 3월 15일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당시 채동욱 서울고검장은 특정업무경비,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낙마했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나 김용준 총리 후보자 등과는 달리 ‘파도남’(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후배 검사들 사이에 신망이 높았던 채 총장은 ‘소신 있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검찰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김광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성추문 검사,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이후 무너졌던 검찰 조직을 제대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총장은 또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4대강 담합비리,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채 총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안·특수 등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러한 채 총장의 행보는 청와대와 여당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신중을 기하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청와대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채 총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채 총장의 검찰 개혁 의지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등 일련의 소신 있는 수사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6일 조선일보는 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채 총장이 10여년간 관계를 유지하던 여성과의 사이에 2002년 아들을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조선일보가 꼬투리 잡기식 후속 보도를 이어가자 채 총장은 지난 12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황 법무장관이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감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채 총장은 사퇴를 택했다. 채 총장은 13일 검찰을 떠나면서 “새가 둥지를 떠날 때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난다”면서 “검찰 총수로서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무슨 말을 더 남기겠나”라는 소회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주 “수용”… 16일 3자회담 열린다

    민주 “수용”… 16일 3자회담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간의 3자회담이 오는 16일 국회에서 열린다. 13일 민주당은 청와대의 회담 제의 16시간 만에 수용 방침을 정했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적극 환영했다. 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국정원 개혁 등을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벌인 지 47일 만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한 테이블에 앉아 정국 현안 등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파행 정국 정상화 등 정국 변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변수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이날 회담 제의를 수용하면서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담보돼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현재까지 ‘국정원 사태 책임론’에 대해 “박 대통령과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어 놓은 상태이고 박 대통령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과 관련, 지난달 26일 수석비석관회의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정의 핵심과제인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관련 입법화를 위해 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민주당 역시 장외투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크다. 당분간 장외투쟁을 계속하더라도 우선은 국회로 복귀하는 명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국정원 개혁 등과 관련, ‘접점’을 찾아낼 것인지가 주목된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 “檢 흔들기” 정치 쟁점화… 새누리 “안타깝다” 신중한 입장

    민주 “檢 흔들기” 정치 쟁점화… 새누리 “안타깝다” 신중한 입장

    새누리당은 13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과 연관 지어 ‘검찰 흔들기’라면서 정치쟁점화에 나서고 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논쟁으로 인해 원활히 그 직을 수행하지 못하고 결국 사퇴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근거 없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의 사퇴를 개인적인 문제로 국한시키고 검찰 내 반발 등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이 3자 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은 ‘뒤통수’를 친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여권의 검찰 장악 시도로 규정하면서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채 총장의 사퇴 배경에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7차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결의대회’에서 “청와대와 국정원이 합작해 사퇴시켰다는 세간의 의혹이 퍼지고 있다”면서 “국정원 수사와 관련된 검찰 흔들기의 종결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수사도 검찰로 넘어간 터여서 채 총장 사퇴 이후 검찰발 공안 정국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김기춘 비서실장과 공안통 출신 홍경식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청와대와 코드가 맞지 않는 고위인사들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범계·박영선·박지원·신경민 등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에 대한 간섭이자 공안정국의 시작”이라며 16일 법사위 소집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불참한다는 방침이어서 민주당 단독으로 법사위를 열어 채 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황교안 장관이 원세훈 기소 방해… 물러나야 할 사람이 대체 누구냐”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284개 시민사회 단체 모임인 ‘국정원 시국회의’는 13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촛불 집회를 열고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을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석달째 이어진 제12차 촛불 집회였다. 이날 촛불 집회에서는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와 뒤이은 채 총장의 자진 사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이 참석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하자 채 총장이 곧바로 사표를 냈다”면서 “황 장관의 배후에는 국정원과 청와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황 장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인물”이라며 “물러나야 할 사람이 누구냐”라고 반문했다. 이재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자유 발언에서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서울청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채 총장을 박근혜 정권이 쫓아냈다”면서 “채 총장이 물러난 자리에 말 잘 듣는 검찰총장을 임명해서 자의적으로 (국정원 사건을) 기소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또 트위터에서 “결국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보도는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나”라며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혼외자 빌미로 몰아내고 말 잘 듣는 총장 앉히려? 사실이면 국가적 문제”라고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올렸다. 연세대 교수 93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문정인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은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독재정권 시절의 관권 선거를 노골적으로 자행했다”면서 “박근혜 정부와 국회는 국가 권력기관이 정치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제도개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촛불 집회와 같은 시간 서울광장 옆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국정원을 정치적 이해의 재물로 삼고 그 역할을 왜곡시켜 반신불수로 만들려는 일체의 음모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채동욱 사퇴배경 비판 봇물…진중권 “대통령, 그냥 나가라고 하세요”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를 둘러싼 배경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가 이날 오전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착수라는 강수를 발표한 것이 채 총장이 자진 사퇴하도록 한 결정적인 압박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채 총장이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버티지 말고 자진사퇴하라는 압박”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검찰이 주제 넘게 독립성을 가지려 한 게 화근이 된 듯”이라면서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에 ‘선거법 위반’을 건 게 문제가 됐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죄”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혼외자’ 빌미로 몰아내고 말 잘듣는 총장을 앉히려?”라면서 “사실이면 국가적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결국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보도는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나”면서 혼외 자식 의도를 최초로 보도한 조선일보와 정권 차원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도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입니다. 결국 국정원 댓글 사건, 정부의 뜻대로 ‘선거법상 무죄” 판결이 나겠군요. 그럼 되는 겁니까? 조선일보 애쓰셨네요. 대단한 박근혜 정부”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채동욱 검찰총장, 법무 장관 사상 최초 총장 감찰 지시에 사퇴! 또 다시 불행한 검찰역사의 반복? 박근혜 정부 6개월 만에 권력투쟁의 산물로 희생?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은 어떻게?”라면서 향후 사태를 걱정했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는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는 않다”며 여운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co.kr
  • 문재인 “현 정국 신종 매카시즘” 비판

    친노무현계의 구심점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제4회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이후 정국 분위기를 ‘신종 매카시즘’ ‘전체주의적 위협’이라고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패배와 자신이 공개를 주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록 실종 뒤 신중 모드에서 탈피하려는 결기까지 보였다. 문 의원은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심포지엄의 축사를 통해 이 의원 사건과 관련, “과거의 야권연대도 종북, 10년 전 법 절차에 따른 가석방과 복권도 영락없는 종북이라고 여권 일각에서 규정하는 것은 신종 매카시즘 광풍에 따른 종북좌파 프레임”이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무서운 기운이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수의 반대 또는 기권조차 종북으로 공격받고 심지어 표결을 밝히라는, 무기명 투표 원칙에 위배되는 협박까지 받고 있다”며 최근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 표결한 의원들을 비난한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문 의원은 이 의원 내란 음모 사건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알았든 몰랐든 새누리당 정권하에서 집권 연장을 위해 자행된 일이고, 박 대통령이 그 수혜자이다. 박 대통령 본인과 선대위가 직접 선거운동에 악용하기도 했다”며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거듭 주장했다. 행사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축사를 했으며 민주당 김한길 대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에 변희재 “종북검사 모조리 잘라내야”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에 변희재 “종북검사 모조리 잘라내야”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를 둘러싼 배경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가 이날 오전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착수라는 강수를 발표한 것이 채동욱 총장이 자진 사퇴하도록 한 결정적인 압박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채동욱 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혼외자’ 빌미로 몰아내고 말 잘 듣는 총장을 앉히려?”라면서 “사실이면 국가적 문제”라고 토로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버티지 말고 자진사퇴하라는 압박”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그러면서 “검찰이 주제 넘게 독립성을 가지려 한 게 화근이 된 듯”이라면서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에 ‘선거법 위반’을 건 게 문제가 됐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죄”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교수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말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결국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보도는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나”면서 혼외 자식 의도를 최초로 보도한 조선일보와 정권 차원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채동욱 검찰총장, 법무 장관 사상 최초 총장 감찰 지시에 사퇴! 또 다시 불행한 검찰역사의 반복? 박근혜 정부 6개월 만에 권력투쟁의 산물로 희생?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은 어떻게?”라면서 향후 사태를 걱정했다. 반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트위터에 “채동욱 사의표명. 쯔쯧, 조사하면 사실 드러날게 뻔하니 도망가네요. 권은희와 함께 전라도 지역구 공천 노리나 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채동욱이 하나 쫓아낸 걸로 안 되고, 국정원과 경찰 무너뜨리려 증거 조작한 진재선 등 남은 종북 검사들 모조리 잘라내며 검찰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경호의 시시콜콜] 윌슨 센터가 전직 장관 K씨를 부른 사연

    [진경호의 시시콜콜] 윌슨 센터가 전직 장관 K씨를 부른 사연

    30년 묵혔다 꺼내 놓는 것 하면 뭐가 떠오를까. 위스키? 와인? 아니면 간장? 여럿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외교문서다. 정부는 매년 30년 된 외교문서들을 공개한다. 정상회담에서 오간 대화는 물론 일선 대사관과 외교부가 주고받은 전문, 하다 못해 협상장 뒤로 오간 메모쪽지 같은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죄다 내놓는다. 20년 전인 1993년 7월 ‘외교문서 보존·공개 규칙’을 만들면서부터 해오고 있다. 1948~1959년의 외교문서를 1994년 1월에 처음 공개한 뒤 올해 김정일 조카 이한영씨 망명 관련 등 1982년 생산 문건까지 19년간 1만 5800여권, 194만여쪽을 내놓았다. 외교문서를 30년간 꽁꽁 숨겨놓는 이유는 전략 노출에 따른 국익 훼손 가능성 때문이다. 부부 간에도 지켜야 할 비밀이 있는 마당에 국가 관계에서 이런 것 저런 것 다 까발리면 외교는 성립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30년 지난 얘기를 새삼 꺼내놓는 이유는 또 뭘까. 하나는 당연히 역사이고, 또 하나는 계율이다. 후대에게 가감 없이 지금의 모습을 기록하고 전함으로써 올바른 역사를 세우자는 뜻이고, 눈 부릅뜨고 돌아볼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국익 신장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라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웬만한 나라들은 다들 외교문서 30년 뒤 공개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한데 미국은 우리와 좀 다른 듯하다. ‘30년 뒤 공개’에 그치질 않는다. 오래전 외교안보 부처 장관을 지낸 K씨가 지난해 노구를 이끌고 미국을 다녀왔다.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의 하나인 우드로 윌슨 센터가 일체의 비용을 부담해 초청한 것으로, 그가 워싱턴에서 며칠 묵는 동안 윌슨 센터 측은 그를 상대로 지난해 우리 정부가 공개한 1981년 외교문서에 얽힌 뒷얘기들을 묻고 들었다고 한다. 관심 가는 외교문서를 놓고 당시 한국 정부는 어떤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등을 꼼꼼히 짚었다고 한다. 바둑으로 치면 복기 작업인 셈이다. 외교문서를 공개하고 그 내용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전후 맥락까지 짚어 외교사의 뒤안길을 퍼즐 맞추듯 꿰어맞추는 것이다. 윌슨 센터 초청으로 미국을 다녀온 인사는 K씨 말고 더 있다고 한다. 지난달 윌슨 센터가 홈페이지에 구축한 한국 근현대사 포털에 일부가 녹아 있겠으나 이들의 증언 상당수는 미 외교정책의 산 자료로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으로 한동안 나라가 들썩이는가 싶더니 금세 ‘이석기 사태’로, 다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논란으로 채널이 팍팍 돌아간다. 불과 6년 전의 중차대한 외교문서가 사라졌건만, “논란은 이제 그만 접자”는 얘기까지 나왔던 나라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지만 그 끝엔 정쟁과 공방이 먼저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커다란 덩치가 무색하리만치 집요한 미국을 보노라니 좁은 한반도의 우리, 참 대범하다. 논설위원 jade@seoul.co.kr
  • 安, 민주당에 손짓

    安, 민주당에 손짓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부쩍 민주당과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 대표를 예방, 민주당을 거들었다.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슈에 대해 민주당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이날 천막당사에서 김 대표에게 “박 대통령께서 대선 때 통합의 정치, 100% 대한민국을 이루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며 “청와대에서 (야당과의) 회담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옹호했다. 김 대표는 “큰 힘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김 대표와 다시 나란히 참석해 “여야 정파를 떠나 통합진보당 사태를 민주당과 연결시키려는 어떤 정치적 음모나 논리적 비약에도 반대한다”고 민주당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10월 재·보궐 선거 등을 앞두고 야권 연대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양측 모두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사실상 중도적 입장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려 하다가 최근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야권 지지층을 다잡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고 진단하기도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5자회담 이은 양자회담으로 정국 풀어라

    러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하고 어제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논란으로 비롯된 파행 정국을 풀 열쇠를 박 대통령이 쥐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김한길 대표가 서울광장에 나앉은 지 오늘로 42일째를 맞은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안에서도 박 대통령이 김 대표와 만나는 것만이 얽힌 정국의 실타래를 풀 유일한 해법이라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사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담 얘기는 어제오늘의 것이 아니다. 다만 회담 형식과 의제가 걸림돌이었고, 이는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앞서 청와대는 대통령과 여야의 대표·원내대표가 함께 모여 민생 현안 전반을 논의할 것을 제의했고,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단독 회담을 통해 국정원 문제를 중점 논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출국하기 직전에는 대통령과 김 대표의 양자 회담에 이어 5자 회담을 여는 방안을 김 대표가 수정 제의한 바도 있다. 대통령이 집권여당의 일개 당원에 불과한 현실에서 여당 대표를 제쳐두고 야당 대표만 따로 만나는 것은 의회 정치를 훼손하는 일이라는 게 청와대의 논리이고, 국정원 문제를 일반 민생 현안과 뒤섞어 논의할 수는 없다는 게 민주당의 논리다. 이런 양측 주장의 이면에는 박 대통령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한데 엮으려는 민주당의 속셈과 이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청와대의 의중이 깔려 있다. 정치의 목표는 결국 국리민복임을 다시금 환기할 때다. 그 어떤 명분이나 논리를 앞세운 정쟁도 이 가치를 뛰어넘을 수는 없는 일이다. 제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며 야당이 국회를 박차고 나가는 것이나 대통령이 형식 논리에 얽매여 야당과의 대화에 인색한 것은 정치의 바른 모습이 아니다. 형식과 의제에 구애받지 말고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가 만나야 한다. 5자 회동을 통해 박 대통령이 이번 해외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민생 현안 전반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한 뒤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자리를 옮겨 국정원 문제를 논의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모종의 합의에 구애받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여기에서 도출된 이견은 추후 국회 논의 과정을 통해 접점을 모색하는 게 순리다. 이를 통해 민주당은 서울광장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고, 여권은 국회의 문을 더 활짝 열어놓는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여야 지도부 막장 드라마 보여줄 셈인가

    장기화한 정국 파행이 추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정국 안정의 궁극적 책임을 지고 있는 여야 지도부마저 막말 대열에 합류하며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한 것이다. 그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4·19 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의원보다 더 큰 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어제 “민주당의 죄가 이 의원의 죄보다 더 크다”고 받아쳤다.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의 죄질에다 국가기관과 제1야당을 견줘 벌이는 구상유취의 공방에 절로 실소가 나온다. 여야 지도부의 거친 언사는 이뿐이 아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 있기 때문에 틈만 나면 종북몰이에 여념이 없다”고 비난했고, 이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민주당은 종북세력의 숙주 노릇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치받았다. 김 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사과한 점을 들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치 지도자의 것이라기엔 죄다 격을 망각한, 대단히 적절치 않은 발언들이다. 극소수 지지층의 박수를 받을지는 모르겠으나 대체 이런 막말 공방으로 어떻게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을 살피겠다는 것인지 지켜보는 국민들로서는 딱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여야가 이처럼 ‘독재의 뿌리’니 ‘종북 숙주’니 하며 서로에게 낙인을 찍어대는 목적은 단 하나, 정국 주도권 확보다. 이석기 사태로 인해 종북세력에게 쏠린 국민들의 시선을 다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으로 되돌리려고 민주당이 강공 모드를 택했고, 이에 질세라 새누리당이 ‘이에는 이, 귀에는 귀’ 식으로 한 치 양보 없이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여야 모두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는 이제 공안당국의 수사와 사법부의 심판에 의해 가려질 일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의 실체 또한 이미 1심 재판에 착수한 사법부의 심판에 달린 일이다. 정치권의 손을 떠난 문제인 것이다. 새누리당의 뿌리가 쿠데타 세력이라고, 민주당이 종북의 숙주라고 목청 높여 외친들 이를 곧이곧대로 듣고 따를 우민(愚民)이 아니다. 파행 정국에 대한 국민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랐다. 정기국회 공전은 그 자체로 헌법 위반이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을 계기로 여야는 즉각 국회 정상화 방안을 국민 앞에 내놓기 바란다.
  • [사설]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현실성 갖기 어렵다

    민주당이 대공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국가정보원 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대공수사권을 비롯해 모든 수사권을 폐지할 뿐 아니라 국내정보 파트를 분리하고 국회의 국정원 통제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익에 대한 고려가 박약한 위태로운 발상이다. 검찰과 경찰에 대공수사 기구를 만들어 수사권을 넘기자는 것은 도상으로나 가능한 이상론에 불과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석기 사태’에서 보듯 종북세력은 보란듯이 국회까지 진출해 활보하고 있다. 대한민국 자체를 부정하는 세력이 헌법기관이 돼 군(軍) 기밀 자료까지 당당하게 요구한다. 현실이 이럴진대 국정원의 핵심기능인 대공수사권 폐지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국정원에서 대공수사 기능을 떼어낸다면 국가안위와 관련된 민감한 수사는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대공수사에 관한 한 국정원은 나름의 축적된 자료와 수사 노하우가 있다. 검경에 맡길 경우 과연 그만한 수준의 대공수사 역량을 기대할 수 있을까. 얼마나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수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최근 국정원이 정국을 주도하다시피 하면서 본연의 임무마저 정치적 시선으로 보는 측면이 없지 않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그제 “국정원은 사라지고 유신시대 중앙정보부가 부활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원 개혁은 분명한 원칙을 갖고 단호하게 추진해야 한다. 제일의적인 기준은 단연 국익이다. 수십년간 숙명처럼 안고 살아온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이라는 ‘업보’도 차제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는 것은 국가를 무장 해제시키는 것과 같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안의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대목을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 채동욱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 없다”…국정원 배후설은 일축

    채동욱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 없다”…국정원 배후설은 일축

    채동욱 검찰총장이 10일 ‘혼외자식 의혹’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이 의혹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면서 유전자 검사까지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거듭 자신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검찰 구성원들에게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이미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했고 빠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조치도 검토하겠다”면서 “잘못된 일은 반드시 바로잡힐 것이라고 확신하며 저는 오직 업무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그러나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수사로 검찰과 국정원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조선일보 보도가 나오게 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현재 재판 중인 (국정원) 사건으로 인해 검찰과 국정원의 협력관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전혀 불필요한 우려”라면서 “전직 직원의 불법행위를 재판에서 밝히는 것과 별개로 정당하고 필요한 법집행에 대해서는 검찰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두 기관의 공조체제는 완벽하게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국정원이 검찰에 대한 생각 등을 볼 때 국정원이 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따. 한편 채 총장은 ‘이석기 사태’에 대해 “검찰은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는 핵심 기관으로서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이번 사건에 임해야 한다”면서 “이 나라를 파괴하고 전복시키려는 세력과는 타협과 양보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이 사건 법률 적용과 관련해 다양한 견해가 언론에 회자되고 있지만 치밀한 법리 검토를 거쳐 정확하게 적용할 책임은 검찰의 몫”이라면서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한 뒤 법률적 문제도 흠결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간부회의는 조선일보 보도 후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회의에 참석한 채 총장의 발언과 대검 간부들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회의 서두에 채 총장이 다시 한번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자 참석한 대검 간부들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업무와 관련된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다고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정치 개입한단 인식 없었다… 야당·대선공약 비판댓글은 부적절”

    이종명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심리전단의 일부 사이버 활동이 적절치 못했다고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전 차장은 “종북 좌파의 국정 폄훼에 대한 대응과 야당에 대한 비판 여론 조성을 식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차장은 또 “내심의 주된 목적과 상관없이 드러난 활동이 야당 정치인의 실명과 그의 대선 공약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것이었다면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검찰 측 신문에 “적절치 못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찬반 클릭 활동에 관해서도 “어떤 주제에 찬반을 했는지에 따라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차장은 대북 정보 수집, 방첩 및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국정원 3차장으로 2011년 4월 초부터 2년간 근무하다 퇴직했다. 이 전 차장은 다만 “종북 좌파의 선전·선동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부하들을 질책할 생각은 없다”며 “정치 개입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고 우리 스스로 안보 활동으로 봤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 전 차장이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이 벌어진 지난해 12월 11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식사를 함께하고 이후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 전 차장은 “3주 전에 약속을 잡았고 김 전 청장을 그날 처음 만났다”며 “11일과 14일 두 차례 통화는 여직원 감금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차장은 “김 전 청장이 국정조사나 특별검사까지 고려해야 하는 사건이라 철저히 수사를 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차장은 공판에서 ‘젊은 세대’를 수차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6·25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 혼동하고, 천안함이 (북한이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해 공격받은 것으로 아는 젊은이가 많다”면서 “젊은 세대가 애국심을 갖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이버 활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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