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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뉴스룸 “최순실 태블릿 PC에 외조카 흔적”…최씨 일가 깊숙이 개입 의혹

    JTBC 뉴스룸 “최순실 태블릿 PC에 외조카 흔적”…최씨 일가 깊숙이 개입 의혹

    JTBC 뉴스룸이 31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태블릿 PC에서 최씨 외조카의 흔적들을 찾아내 보도한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최씨의 태블릿PC 개통과 사용에 최 씨의 외조카들까지 개입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최 씨 뿐 아니라 최 씨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 시절부터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또 JTBC는 최순실 씨 개인회사 ‘더블루K’의 대표였던 조 모 씨의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 내역을 입수했다. 최순실 씨 지시에 대기업 사장들이 을의 처지로 전락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JTBC는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 FBI 국장과 클린턴家의 20년 악연

    1996년 ‘화이트워터’ 의혹 사건 2002년 석유왕 사면 스캔들 등 이번 재수사 포함 4번째 조사 오바마 “소신대로 일하는 사람” 미국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최대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내린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클린턴가와 이번을 포함해 모두 4차례의 악연을 맺게 됐다. 코미 국장과 클린턴가의 악연은 20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미는 상원의 일명 ‘화이트워터 위원회’에 부(副)특별조사역으로 참여했다. 화이트워터 위원회는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의 친구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세운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 회사의 지역 토지개발 사기사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기구였다. 당시 힐러리가 일부 서류를 파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청문회까지 열리는 등 정치 스캔들로 비화했다. 당시 코미는 클린턴 부부가 ‘고의적 직권남용의 매우 부적절한 패턴’에 개입돼 있는 것으로 의심했으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2002년 코미가 연방 검사로 일하던 시절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억만장자인 ‘석유왕’ 마크 리치를 사면해 논란이 된 ‘사면스캔들’을 조사했다. 클린턴은 2001년 1월 퇴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그를 사면해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리치의 전 부인이 클린턴의 정치후원금 모금 책임자인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후 클린턴가와 인연이 없던 코미는 FBI 국장이 되고 나서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을 조사했다. 세 가지 사건에서 클린턴 부부는 모두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공화당은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그가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청문회에서 그를 5시간 넘게 혹독하게 추궁했다. 당시 코미는 “지금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시간 공화당원이었다”면서도 “FBI는 결단코 정치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는 이메일 재수사 결정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됐다. 공화당과 민주당으로부터 모두 의심을 받은 그는 사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파적이지 않다며 탕평인사 차원에서 2013년 그를 FBI 국장에 임명했다. 2003~2005년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골수 공화당원이었던 그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에 물들지 않고 소신대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코미를 아는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원칙주의자인 코미가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기로 한 것에 정치적 의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수사와 관련해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반대했으나 코미는 이를 무시하고 재수사 결정을 내렸다. 한 관리는 코미가 대선 60일 전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공개하지 않는 법무부와 FBI의 오랜 관행을 깨고 독자적인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지지통신 “한·일 관계 답보 이어질 수도”… 환구시보 “클린턴 이메일보다 심각”

    지지통신 “한·일 관계 답보 이어질 수도”… 환구시보 “클린턴 이메일보다 심각”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30일 전격 귀국하자 AFP 등 주요 외신은 귀국 사실을 속보로 전하면서 지난 29일 열린 대규모 집회 등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다음달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열릴 예정인 한국, 중국, 일본 정상회담 관련국인 일본과 중국 언론이 특히 이번 사안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박 대통령이 구심력을 잃고 있어 대일관계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가 어렵게 될 것”이라며 “개선 기미가 보이던 한·일 관계가 답보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통화스와프 협정 협상은 물론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박근혜 정권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한·일 간 위안부 합의 이행,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협력도 진전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국이 연내 체결을 목표로 하는 군사정보보호협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해외판은 29일자 기사에서 이번 사태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미래도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며 “한국 민중들이 사드 배치가 박 대통령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도 확인할 길이 없게 됐다. 사드 배치는 확실히 일정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자국 학자가 ‘박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최근 2년간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에 최씨의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지적한 내용을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서방 외신들은 무속과 관계된 부분을 집중 부각했다. AFP는 “한국의 여자 라스푸틴이 전격적으로 귀국했다”고 보도하면서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와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샤머니즘적 숭배가 연관된 스캔들 소용돌이가 한국 대통령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천만 달러의 돈과 국정개입 혐의뿐만 아니라 ‘샤머니즘 예언자’, 승마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레임덕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18년 대통령 보좌했는데… 정윤회가 발탁, 前부인이 발등

    18년 대통령 보좌했는데… 정윤회가 발탁, 前부인이 발등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청와대 인적 쇄신에 따라 18년간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문고리 3인방’도 짐을 싸게 됐다. 박 대통령과 이재만(왼쪽) 총무비서관, 정호성(가운데) 부속비서관, 안봉근(오른쪽) 국정홍보비서관의 인연은 1998년 4월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한 직후 시작됐다. 당시 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씨가 이들을 발탁해 의원실 보좌진을 꾸렸다. 정씨는 비서실장 역할을 맡았고, 200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할 때도 ‘박근혜 총재 비서실장’ 직함을 사용했다. 3인방도 정씨를 “실장님”으로 부르며 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직전까지 의원실에서는 이재만 비서관이 정책과 내부 살림을, 고(故) 이춘상 보좌관은 인터넷을 포함한 홍보와 조직, 정 비서관은 정무와 메시지, 안 비서관은 일정과 수행 등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그러다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 이춘상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3명만 남게 됐다. ‘문고리’라는 별칭은 박 대통령과 접촉하거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만들어졌다. 의원들조차 이들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보좌관, 비서관 직급인 이들에게는 깍듯했다. 그만큼 박 대통령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정치 여정 내내 최측근이자 가신그룹으로 함께했다는 방증이다. 대통령 당선과 함께 이들도 자연스레 청와대로 들어갔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 살림을 챙기는 총무비서관, 정 비서관과 안 비서관은 각각 1·2부속비서관에 임명돼 기존의 업무를 이어갔다. 공공연한 비밀로 통했던 이들의 역할은 2014년 말 정씨의 국정 개입 문건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빗발쳤으나,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업무 조정’이라는 답을 꺼내 들었다. 이 비서관은 인사 업무에서 제외되고, 정 비서관은 통합 부속실을 맡았으며, 안 비서관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3인방은 최씨의 비선 실세 파문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최씨가 각종 국정 현안 자료를 받아본 것으로 확인되고 특히 일부 자료의 최종 수정자가 정 비서관이 사용한 아이디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청계광장 촛불집회, 외신들 “‘박근혜 하야’ 팻말…최대 규모 반정부 집회”

    청계광장 촛불집회, 외신들 “‘박근혜 하야’ 팻말…최대 규모 반정부 집회”

    주요 외신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29일 열린 청계광장 대규모 촛불집회를 주목해 보도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누가 진짜 대통령이냐’, ‘박근혜 퇴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최근 몇 개월 사이 서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교복 입은 10대와 대학생, 어린아이를 데려온 중년 부부 등 다양한 시민이 집회를 함께했다”면서 박 대통령을 둘러싼 압박과 국민적 분노가 커진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박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배신했고 국정 운영을 잘못했다고 화난 시민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고(故) 최태민 씨가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린다는 과거 주한 미국대사관의 본국 보고 사실을 언급한 뒤 “비선 실세 루머와 족벌주의, 부정 이득 등이 포함된 드라마틱한 전개의 스캔들이 박 대통령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썼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의 신령스러운 관계를 짚은 보도를 보고 많은 한국 국민은 대통령이 ‘돌팔이’(quack)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며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레임덕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는 ‘샤머니즘적 숭배가 연관된 스캔들 소용돌이가 한국 대통령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번 스캔들이 “수천만 달러의 돈과 국정개입 혐의뿐만 아니라 ‘샤머니즘 예언자’, 승마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일본과 중국 언론 역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기사를 1면과 국제면 주요기사로 소개했다. NHK는 30일 “검찰이 청와대 고위 간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는 사태가 될 수 있다”며 “29일 밤 서울 도심 집회에는 주최측 발표로 2만명이 참가했다”며 집회 영상을 중계했다. 교도통신도 “청와대도 수사 대상이 되는 이례적 사태로, 박근혜 정권은 중대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고, 지지통신은 “박 대통령이 구심력을 잃고 있어 대일관계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가 어렵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위안부 합의 이행과 관련해서 마이니치신문은 “박 정권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한일간 위안부 합의 이행,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협력도 진전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화통신,환구망,인민망 등도 앞다투어 보도에 나섰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8면 전체를 할애해 ‘한국이 전역에서 박근혜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전날 이 신문의 기사에서는 자국 학자가 의견을 인용해 ‘박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최근 2년간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에 최씨의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지적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29일자 기사에서 이번 사태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미래도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며 “한국 민중들이 사드 배치가 박 대통령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도 확인할 길이 없게 됐다. 사드 배치는 확실히 일정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기회는 많았다. 2013년 새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에 재를 뿌린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첫 기회였다. 사람 보는 눈을 많은 사람들이 의심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주위를 돌아봐야 했다. 때를 놓치고 그해 8월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로 청와대 진용을 바꿀 때도 기회였다. 이듬해 안대희·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새 총리를 못 찾아 결국 그만두겠다는 총리를 ‘재활용’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기회였다. 자신의 바닥난 ‘수첩’을 많은 이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도 박 대통령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다. 외려 ‘정략에 매몰된 정치권’을 탓했다. 기회는 그 뒤로도 줄줄이 이어졌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교체 요구가 거세게 일었을 때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비서진과의 인사 갈등 끝에 전격 경질됐을 때도, ‘비선실세’ 정윤회씨 국정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십상시’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다 기회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그 숱한 기회를 놓쳤다. 그러곤 지금 왜 그토록 자신이 ‘불통령’으로 불리게 됐는지를, 참담하고도 허망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그토록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건만 최측근 최순실은 이 원칙 밖에 세웠다. 부모를 비명에 여읜 비사로 인해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불신의 반동이 40년지기 최순실에 대한 맹목적 의존으로 이어졌다는 자기 변명은 청와대 밖에서나 할 얘기였다. 대한민국과 결혼하면서 들고 갈 혼수가 절대, 결코 아니었다. 황망한 심정으로 박 대통령에게 남은 기회를 찾아본다. 국정 책임자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박 대통령 너머 리더십의 위기에 놓인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최순실 출구’는 반드시, 시급히, 올바로 찾아야 한다. 어쩌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듯하다. 이를 실천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가장 앞서야 할 일은 박 대통령의 고해성사다. 최순실 농단의 실상을 이제라도 가감없이 내보여야 한다. 헌법이 부여한 재임 중 불소추 특권을 박 대통령 스스로 내려놓겠노라, 검찰은 나부터 수사하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빌 클린턴도 성추문 사건으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부패에 연루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총리의 신분으로 기소됐다. 부끄러운 정치사가 아니라 국가의 기강과 민주주의가 올바로 서 있음을 후대에 알리는 계율이 될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 쇄신은 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장의 일괄사퇴 같은 무책임한 정치쇼는 사절한다. 국정 농단의 주역과 이를 방치한 인물을 솎아내는 쇄신이어야 한다. 상처 깊은 민심을 보듬을 인사를 내세워 그를 중심으로 남은 임기 국정의 안정을 도모하는 일도 시급하다. 자신이 주도하는 국민 통합이 어려워졌다면 이제라도 자신이 뒤를 받치는 통합을 박 대통령은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본인도 산다. 최순실 파동은 5년 단임의 대통령 중심제가 지닌 태생적·구조적 악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줬다.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 김대중 정부의 김홍업·김홍걸, 노무현 정부의 노건평, 이명박 정부의 이상득으로 이어진 절대권력의 변주(變奏)가 더는 계속될 수 없음을 알리는 클라이맥스다. 30년 된 87체제를 이제는 끝내라는 역사의 부름으로 볼 도리밖에 없다. 유례없는 국정의 혼란 속에서 집단지성의 힘이 절실하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를 무사히 헤쳐 가기 위한 위기대응형 집단지성을 넘어 통일 한국의 기반이 될 새로운 헌정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먼저 정치권은 이제라도 수권 능력을 놓고 제대로 경쟁하기 바란다. 국정 지지율 14%로 떨어진 정부를 패대기쳐 얻을 반사이익은 이제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 묶음이 될 수도 있다. 최순실 특검을 누가 임명하느냐를 놓고 드잡이를 이어 가는 작금의 소탐 정치를 버리고, 통일 한국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연목구어일 뿐인 부질없는 주문이라 해도 그것이 지금 가슴 저 밑바닥부터 일고 있는 찬바람에 신음하는 장삼이사 국민들의 바람임을 대선 주자들은 직시하기 바란다. 리더는 위기에서 탄생한다. 이제 그때가 왔다. jade@seoul.co.kr
  • 미국 대사가 최태민에 빗댄 ‘라스푸틴’은 누구?…100년 전 ‘국정농단 무속인’

    미국 대사가 최태민에 빗댄 ‘라스푸틴’은 누구?…100년 전 ‘국정농단 무속인’

    과거 주한 미국 대사관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 영생교 교주를 러시아 왕조를 배후 조종했던 인물 ‘라스푸틴’에 빗대어 설명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수록된 2007년 7월 20일 문서에 따르면 윌리엄 스탠턴 당시 주한 미 부대사는 한국 대선을 앞두고 각당 후보와 대선 이슈를 본국에 보고하면서 최태민을 라스푸틴과 비교했다. ‘괴승’ 혹은 ‘요승’으로 알려진 그레고리 에피모비치 라스푸틴은 1900년대의 인물로, 러시아 황실의 총애를 이용해 정권을 막후에서 조종한 사이비 종교인이다. 비단 최태민 뿐만 아니라 최태민의 딸 최순실 또한 연상되는 대목이다. 무려 100여 년 전의 인물이지만 그의 전횡은 현재의 국정농단 사태와 여러 측면에 닮아 있다. 1903년, 러시아 황태자 알렉세이는 혈우병을 진단받고 황후 알렉산드라는 그 치료를 위해 여러 의사의 도움을 구하지만 실패한다. 이 시기 신흥종교의 승려 라스푸틴은 페테르부르크 지역에서 귀족사회에 발을 들여놓고 추종자를 모으고 있었는데, 이 와중에 한 대공비의 도움을 통해 황후를 알현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알렉세이를 만난 라스푸틴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혈우병을 치료했으며, 이를 계기로 황후와 니콜라이 2세 황제의 신임을 얻는다. 황제 부부의 비호를 받은 라스푸틴은 빠르게 부를 축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에 대한 황후의 애정과 신뢰를 이용해 황후와 황제를 조종하기 시작한다. 라스푸틴이 알렉산드라와 밀월 관계에 있다는 소문은 금세 전국에 파다해졌고, 라스푸틴 스스로도 사석에서 황제 부부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자랑하곤 했다. 이 같은 사실은 1910년 경 신문에까지 보도되면서 폭 넓은 분노를 샀지만 라스푸틴에 대한 알렉산드라의 의존은 오히려 강해졌고, 1911년부터는 정부 고위직 인사 선출 및 해임에 라스푸틴이 직접 개입하는 등 노골적인 국정농단이 자행되기에 이른다. 황제 부부의 이 같은 실정(失政)을 보다 못한 일부 귀족들은 1916년 라스푸틴의 암살을 시도한다. 기록에 따르면 라스푸틴은 수차례의 음독과 총탄 피격에도 죽지 않다가 네바 강에 던져진 이후에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스푸틴을 제거해 황실의 기강을 바로잡고자 했던 귀족들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라스푸틴 스캔들로 인해 추락한 러시아 황실의 이미지는 쉽게 복구되지 않았고 니콜라이2세는 라스푸틴 암살 약 2개월 뒤 실각, 1917년 혁명이 일어나면서 이듬해 가족과 함께 살해 당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조인근 전 靑연설기록비서관 “최순실 몰랐다…연설문, 대통령이 판단하는 것”(2보)

    조인근 전 靑연설기록비서관 “최순실 몰랐다…연설문, 대통령이 판단하는 것”(2보)

    조인근(53)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최순실씨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또 조 전 비서관은 최씨가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 연설문을 중간에 손을 댔다는 의심을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증권금융 상근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인 조 전 비서관은 28일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증권금융 사무실 출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씨의 국정 개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온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지난 25일 이후 조 전 비서관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일절 교감은 없었다”고 선을 긋고 “최순실씨는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비서관 재직 시절 최종 연설문이 달라진 경로를 사전에 확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연설문이 이상하게 고쳐져 돌아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설문이라는 게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연설문의 완성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므로 중간에 이상해졌다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전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지난 7월 돌연 사직한 뒤 8월29일 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됐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를 그만둔 계기에 대해서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어서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대선 기간까지 4년 넘게 연설문 일을 하다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고 건강도 안 좋아져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최순실 정윤회, 과거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다”

    “박근혜 최순실 정윤회, 과거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최순실, 정윤회씨와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 대구 매일신문에 따르면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최 씨가 선거 기간 중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백아파트 박 후보 집에서 함께 지내며 직접 머리를 만져주고, 입고 나갈 옷을 정해주는 일 등을 했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당시 박 후보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했는데 이 머리를 하는 데 1시간이 걸렸다. 이를 최 씨가 도와주고 박 후보의 의상을 코디해줬다”며 “박 후보 집에는 방이 3개 있었는데 제일 큰 안방을 박 후보가 사용하고 최 씨와 전 남편 정윤회 씨, 그리고 비서 1명이 같이 아파트에서 생활했다”고 전했다. 당시만 해도 정윤회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최 씨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달성군 정치권에 오래 있었던 한 인사는 “정윤회는 악수도 잘 해주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거만한 모습을 보여 ‘이 사람이 실세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최씨에 대해서는 “특별한 미모도 못난 얼굴도 아닌 평범한 얼굴이어서 강렬한 기억은 없다. 실세라고 판단하기 어려웠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그 당시 박 대통령과 함께 지냈던 달성군 대백아파트(105.60㎡`화원읍 성산리) 매입과 매각 과정부터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아파트 매입, 매각 계약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이 대행했다”며 “이 보좌관은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가 발탁한 인물로 최 씨가 아파트 임차 등에서 주도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실 “PC 취득경위 밝혀라” 되레 큰소리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실 “PC 취득경위 밝혀라” 되레 큰소리

    각종 의혹 질문엔 “모른다” 일관靑기록물 유출 본질 물타기인 듯 “최씨 사무실 중 한곳에서 발견” 檢 “최씨가 쓴 나름의 근거 있다” ‘비선 실세 의혹’을 촉발한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 PC와 관련해 27일 최순실(60)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연설문 유출이라는 본질을 흐리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씨는 독일 헤센에서 이뤄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블릿 PC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면서 “남의 (태블릿)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최씨의 지인은 한 언론에 “최씨는 이 태블릿 PC를 K스포츠재단 고영태(40) 전 상무가 들고 다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독일 인터뷰에서 최씨는 정확한 대상을 밝히지 않고 “5억원을 달라고 협박을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태블릿 PC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최씨는 인사 개입설과 미르·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 차은택씨의 재단 운영 농단 의혹, ‘팔선녀’ 비선 모임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모두 “몰랐다, 말도 안 된다, 가깝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적 없다. 처음 듣는 말이다”며 부인했다. 다만 대통령 연설문 수정 여부는 “2012년 대선 전후 (박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 표현에 대해선 도움을 줬다. 정말 잘못된 일이고 죄송하다”고 인정했다. 귀국 계획에 대해서는 “신경쇠약에 걸려 있어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JTBC는 이에 대해 저녁 방송뉴스를 통해 최씨가 태블릿 PC를 이용해 찍은 셀카 사진이 들어 있고, 최씨의 사무실 가운데 한곳에서 태블릿 PC가 발견된 점, 메일을 받은 흔적이 남아 있는 캐시파일, 남아 있는 자료의 성격 등을 근거로 최씨의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현재 문제의 태블릿 PC를 처음 입수한 JTBC로부터 태블릿 PC를 넘겨받아 안에 담긴 파일들을 분석 중이다.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파일들이 어떻게 작성됐고, 어떤 경로로 저장됐는지, PC의 실제 사용자는 누구인지 등이 중점 분석 대상이다. 최씨가 PC 사용을 부인한 데 대해 검찰은 이날 “(최씨가 해당 태블릿 PC를 사용한) 나름의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의당 “朴대통령 하야하라” 장외집회 개최…2野 동참할까

    정의당 “朴대통령 하야하라” 장외집회 개최…2野 동참할까

    원내정당으로서는 정의당이 처음으로 대통령 하야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27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연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심상정 상임대표는 “정의당은 오늘부터 국민과 함께 대통령 하야 촉구 행동에 나서겠다”며 “박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오늘부터 서울 보신각에서 정의당 주최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회견에서 “지금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은 박 대통령에게 통치권을 더는 이대로 맡겨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탄핵·하야 촉구에는 소극적인 다른 야당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정치권은 특검 실시 정도로 사태를 수습 또는 관리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다”며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상표로 당선됐으며 새누리당은 국감까지 보이콧해 최순실 일당을 비호했다. 헌정유린 사태의 공범과 무슨 협상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 역시 대선의 유불리를 저울질하는 특검 정도에 안주한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의당의 움직임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동참할 지는 미지수다. 이들 야당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탄핵·하야 등의 주장은 ‘역풍’을 부를 수 있다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가 시국선언 이어져…한국외대 학생들 “최순실의 국가 막겠다”

    대학가 시국선언 이어져…한국외대 학생들 “최순실의 국가 막겠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씨 관련 의혹이 증폭되면서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최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학교 본관 앞에서 비선실세 국정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외대 총학생회는 지난 26일 “2016,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했다. 외대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비선실세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발표 전 미리 받아보고 인사, 안보정책 등 국정운영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우리들은 2012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대선 이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최순실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만들어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력을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양도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발생한 현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외대 총학생회는 “현 박근혜 정부는 ‘최순실의, 최순실에 의한, 최순실을 위한 정부’를 향해 가고 있다. 우리들은 대한민국이 최순실의 국가가 되는 것을 막아낼 것”이라면서 “만약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 최태민 관계’ 박정희 前대통령에게도 골칫거리

    ‘朴대통령 - 최태민 관계’ 박정희 前대통령에게도 골칫거리

    최순실(60)씨 국정 개입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1994년 작고)·순실 부녀의 대를 이은 40년 인연과 친동생 박근령씨와의 악연이 다시금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정치권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비단 이번 의혹뿐 아니라 박 대통령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의혹이 따라붙었다. 1990년 육영재단 운영권을 둘러싸고 박 대통령과 근령씨 간에 분쟁이 일자 근령씨가 “(최 목사가) 언니를 격리시키고 고립시킨다”고 주장했을 때가 가장 극적인 장면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흘러나오던 육영재단 운영 관련 소문이 가족의 입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재단 이사장인 박 대통령이 최 목사 부녀에게 휘둘린다는 소문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내가 누구에게 조종받는다는 것은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이라며 최 목사 관련 의혹을 일축하기도 했다. 사실 최 목사와의 관계는 1970년대 중반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뒤 박 대통령이 영부인 역할을 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 목사는 상심에 빠진 박 대통령에게 위로 편지를 보내면서 급속하게 가까워졌다. 최 목사는 1975년 대한구국선교단 총재를, 박 대통령은 명예총재를 맡기도 했다. 딸 최씨도 아버지를 통해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1979년 10월 한양대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을 제전’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 바로 옆에서 대화를 나누는 영상도 공개돼 있다. 당시 최씨는 단국대 대학원 1학년으로 ‘새마음 대학생 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최 목사와 박 대통령의 관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큰 골칫거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희 정권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승규(2012년 작고) 전 한보그룹 회장은 지인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나에게 ‘당신이 어떻게 좀 해 보라’며 딸에 대한 고민을 토로할 정도로 박 대통령과 최 목사의 관계는 각별했다”는 취지의 말을 종종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목사 관련 비위 사실을 보고받은 박 전 대통령이 1977년 9월 직접 최 목사를 심문했던 일화도 전해진다. 1994년 최 목사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잠잠했던 박 대통령의 최 목사 관련 의혹은 19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다. 최씨의 남편 정윤회(61)씨가 비서실장이라는 호칭을 달고 등장하면서 최씨 일가가 ‘비선 실세’라는 의혹도 재등장했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와 2012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이 ‘삼성동팀’, ‘논현동팀’ 등의 비선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14년 11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때 정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정씨를 수사한 뒤 ‘국정 개입 의혹은 허위’라고 결론을 내렸다. 문건 유출자로 지목받은 박관천 전 경정은 “최순실씨가 권력 1위”라고도 주장했는데,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사과로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닌 셈이 돼 버렸다. 반면 박 대통령과 근령씨의 관계는 1990년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고서 악화 일로를 걷다 2008년 근령씨가 14세 연하 신동욱(49) 공화당 총재와 결혼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박 대통령은 근령씨 결혼식에 참석도 하지 않았다. 신씨는 2009년 5월 인터넷에 ‘박지만이 박근혜의 묵인 아래 박근령으로부터 육영재단을 강제로 빼앗고 신동욱을 중국으로 납치해 살해하려고 했다’는 글을 다른 사람 명의로 40여 차례 올렸다가 박 대통령의 수사 의뢰로 구속돼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사정 당국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친동생은 멀리하면서 최씨와 가까워진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형제들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최 목사에게 의지했던 박 대통령의 인생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최순실 태블릿 명의자’ 김한수는 누구? “청와대 뉴미디어 담당관”

    ‘최순실 태블릿 명의자’ 김한수는 누구? “청와대 뉴미디어 담당관”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명의자가 현재 청와대 미래수석실에서 뉴미디어 담당관으로 근무중인 김한수씨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JTBC는 청와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태블릿 PC 소유자 명의가 현 청와대 행정관의 명의이며, PC 내 문건 작성자 아이디는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가 태블릿 PC는 2012년에 제조된 삼성전자 갤럭시탭이다. 최씨는 그 해 대선을 6개월 정도 앞두고 이 PC를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의자를 확인한 결과 현재 청와대 선임 행정관으로 근무중인 김한수 행정관의 명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PC는 홍보·이벤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마레이컴퍼니라는 법인의 것이고,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이 마레이컴퍼니의 대표 출신이다. 김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2013년 1월 7일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대통령 인수위 SNS 홍보팀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청와대 내 뉴미디어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최순실씨와 김한수 행정관의 대화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에는 최씨가 김 행정관을 “하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JTBC는 지난 2013년 일본 아베 총리와의 면담내용, 일본 특사 접견 시나리오 등 민감한 내용까지 최순실씨가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 농단’ 대학가 시국 선언 잇따라…이대 총학이 첫 타자

    ‘최순실 국정 농단’ 대학가 시국 선언 잇따라…이대 총학이 첫 타자

    최순실씨가 현 정권의 ‘비선 실세’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26일 연이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또 관련 책임자의 인책 사퇴와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성명도 나왔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입학·성적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첫 타자로 나섰다. 이대 총학은 이날 오전 대학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했다. 이대 총학은 선언문에서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나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다”면서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성역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서강대 총학도 오후 시국선언을 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선배님께서는 더는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양대 총학도 다음날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동국대와 고려대 총학도 이른 시일에 공동으로 시국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음은 이대 총학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문> 2016년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는 지금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최근 며칠 사이 언론 보도를 통해 비선실세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 회의 자료 등 청와대 내부 문서를 공식 발표보다 먼저 받아 보고 수정까지 했음이 드러났다. 심지어는 보안상 기밀인 문건들도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공유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박근혜 당선 이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단 말인가? 지난 9월부터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진 비선실세 최순실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의 실체가 이제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국기문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자녀가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하고, 온갖 비상식적인 학사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재벌들에게 수백억을 받고, 박근혜 정권의 특혜를 받아온 민간 재단 설립 및 운영의 배후에 최순실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순실이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를 비롯한 국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더욱 더 충격적인 것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보완을 이유로 쉽게 공유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인사 자료, 후보 시절 TV토론 자료, 광고 동영상, 유세문, 당선 소감문 등을 바로 비선실세 최순실이 미리 받아 보고, 검토 및 수정했다는 사실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중요한 국정 문서들을 외부 사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과 사전에 공유하고, 심지어는 검토까지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자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속한다. 즉, 이번 사태는 헌정사상 최악의 국기문란·국정농단이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불법 문건 유출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을 인정했다. 어떻게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대통령 비서실장은 며칠 전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하여 ‘봉건 시대에도 없었던 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사실이었다는 정황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대로 우리는 봉건 시대에도 없었던 일을 2016년 대한민국에서 겪고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 최고 책임자이자 헌법기관 자체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개인의 뜻, 그것도 비선실세에 따라 이루어져 왔다는 것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 최순실게이트와 박근혜 정권의 국기문란 사태는 박근혜정권의 무능과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월 25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순실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최순실의 국정 개입을 인정하였으나 이 사안의 본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은 이번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이 사태의 엄중함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또한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하여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헌법재판소에서는 대통력직을 수행하는 것이 더 이상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경우에 한해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은 정당화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이 그러하다. 최순실게이트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훼손은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의 국기문란 사태와 앞으로 밝혀질 진상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2016년 10월 26일 이화인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 제48대 총학생회 <샤우팅이화>, 제21대 공과대학 학생회 , 제34대 컴퓨터공학과 학생회 , 제22대 전자공학과 학생회 , 제22대 환경공학과 학생회 <온새미로>, 제22대 건축학과 학생회 <가든>, 제21대 건축공학과 학생회 . 제48대 사범대학 단대운영위원회, 제48대 경제학과 학생회 , 제48대 문헌정보학과 학생회 , 제48대 사회학과 학생회 <사이다>, 제10대 소비자학과 학생회 <소비IN>, 제49대 약학대학 학생회 <도약>, 제48대 자연과학대학 단대운영위원회, 제32대 동아리연합회 <비긴어게인>, 액맥이, 영화패 누에, 이화 스킨스쿠버, 중앙동아리 이화 플레이걸스, 이화교지편집위원회, 이화자치단위연합회, 이화생활도서관, 이화여성위원회,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일방적인 이화여대의 구조조정에 맞선 <도전>, 이화여대청춘의지성(이화청지), 행동하는 이화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연설문 유출 의혹, 국민 앞에 사과한 박 대통령

    국정 농단 행위 철저히 규명하고 비서진도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의심을 받는 최순실씨에게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발언 자료 등이 유출된 것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제 오후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부터 청와대 보좌 체제가 완비되기 전까지 최씨에게 연설 및 홍보 분야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연설문 유출 등을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좀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제기된 이후 박 대통령이 최씨와의 관계 및 최씨에게 도움을 받은 사실 등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발표에 앞서 미리 청와대에서 전달받고, 수정까지 했다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난 데다 이 같은 최씨의 국정 농단, 국기 문란 행태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박 대통령의 해명과 대국민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더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국민으로서는 어떤 공식적인 직책을 갖고 있지 않은 최씨가 최고 국정 행위에 깊숙이 개입한 것도 기가 막히지만 고개를 숙이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착잡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이번 일은 결코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철저한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국정 농단, 국기 문란 행태가 우리 헌정사에서 벌어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해명 또한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청와대 수석 등 비서진도 마땅히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및 보좌 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최씨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했지만 2014년 초까지도 최씨에게 연설문 등이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팀’이 최근까지도 활동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도 진언은커녕 낌새도 못 챈 대통령 보좌진의 무능 또한 문제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정감사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 바 있다. 청와대 참모진의 수장인 비서실장조차 국정 농단 행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측근 비리를 감시해 사전에 제동을 걸어야 할 의무가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에게는 직무유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과거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부친 서거 이후 큰 고난을 겪던 시기에도 곁을 지켜 줘 누구보다 믿었던 인물이었다 해도 공과 사는 구분했어야 한다. 그런 마음의 빚이 결국 최씨에게 국정 농단 만용의 빌미를 준 것 아니겠는가. 이번 일을 큰 교훈으로 삼아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 4개월을 오로지 국가를 위해 모든 힘을 쏟길 바란다.
  • [뉴스 분석] 개헌 빨아들인 ‘최순실 블랙홀’

    [뉴스 분석] 개헌 빨아들인 ‘최순실 블랙홀’

    남경필 “崔 의혹부터 밝혀라” 여권에서도 회의론 확산 기류 국회 개헌특위 구성 미뤄질 듯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전격적으로 꺼내 든 ‘개헌 카드’가 정치권에 제대로 안착되기도 전에 위기를 맞았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 봤다는 의혹이 점차 확산되면서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제1야당으로 개헌 추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대통령 주도의 개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개헌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개헌파도 ‘先의혹 해소’로 선회 박 대통령이 전날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 개헌 추진’을 선언했을 당시만 해도 정치권 내 사그라지던 개헌론의 불씨는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너도나도 개헌에 대한 구상을 앞다퉈 내놓았다. 이처럼 ‘개헌 정국’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던 분위기는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하루 만에 반전됐다. 야권 일각에서는 “오히려 ‘최순실 게이트’가 ‘개헌의 블랙홀’이 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도 ‘개헌 회의론’이 확산되는 기류가 감돌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은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순실개헌’이라고 명명하고 청와대 주도 개헌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헌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오늘로 대통령발(發) 개헌 논의는 종료됐음을 선언한다”(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등 야권 대선 주자들도 개헌론에 제동을 걸었다. ●“필요성 공감 다시 논의” 전망도 새누리당 지도부는 겉으로는 개헌추진특위 구성 등 실무 준비에 착수하면서도 속으로는 ‘개헌 국면’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여권의 대권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씨 관련 의혹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정치권은 개헌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 논의의 첫 삽을 뜨게 되는 국회 개헌특위 구성도 자연스럽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개헌특위 구성에 긍정적인 반면,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당분간 (여당 측과) 개헌특위 구성 논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만 해도 조속한 개헌특위 구성을 촉구했던 민주당 개헌파 의원들도 ‘선(先)의혹 해소’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하지만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 여론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고 여야 3당 모두 개헌 논의 자체에 대해서는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다시 ‘개헌론’에 불이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우선 추진 주체를 놓고 청와대와 국회 간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최씨, 靑 정호성이 매일 들고 온 수석 보고자료로 비선 모임”

    “최씨, 靑 정호성이 매일 들고 온 수석 보고자료로 비선 모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자문회의’ 성격의 비선 모임을 운영하며 장관의 인사에 개입하는 등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25일 보도된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매일 밤 사무실로 들고 온 수석들의 보고자료를 토대로 국정을 논의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면서 “최씨는 회장으로 불렸다”고 밝혔다. 이어 “모임에는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이 나왔고, 회의 주제에 따라 참석자가 달라졌지만 차은택씨는 항상 있었고 고영태씨도 자주 참석했다”면서 “최씨의 말을 듣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청와대로) 올리면 그게 나중에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청와대 문건이 돼 거꾸로 우리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장은 또 미르재단의 영향력과 관련해 “우리 재단의 이야기가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 안에선 ‘어명’으로 받아들여졌고, 그 힘의 원천은 최씨였다”면서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들에게 ‘미르 사무총장에게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했을 정도였고, 청와대 사람들과 같이 앉아 있으면 그들이 우리를 어려워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K스포츠재단에 대해서는 “최씨가 관심이 많은 분야라 그가 100% 맡아서 했다”면서 “486억원이 들어온 재단인데도 사업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고 털어놓았다. 2012년 대선 때 논란이 됐던 박 대통령의 ‘비선 채널’도 최씨가 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당시 삼성동팀·논현동팀·신사동팀이라고 불리는 별도의 비선 조직을 통해 여론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이 1999년 4월부터 이사장으로 있다가 대선 직전인 2012년 10월 해산된 한국문화재단도 박 대통령의 정치 활동을 측면 지원해 온 곳으로 지목됐었다. 박 대통령의 2002년 한나라당 탈당 선언문을 작성한 곳도 이 재단이었다. 그러나 최씨의 전문성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이 전 총장은 “최씨는 디렉션(지휘)을 하고 싶어 했지만,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실 최씨와의 대화도 필요없었다”면서 “최씨는 아주 평범한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 수준”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최씨 앞에 복종하고 그런 최씨를 그대로 방치한 정부 쪽 인사들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과 40년 인연 최순실 “언니라고 부르지만 절친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40년 인연 최순실 “언니라고 부르지만 절친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 당사자인 최순실 씨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순실 씨는 박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 목사의 다섯 번째 딸로 최 씨와 박 대통령은 40년 인연을 맺고 있다. 박 대통령은 1974년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뒤 영부인 역할을 하게 됐는데, 당시 최 목사가 상심에 빠진 박 대통령에게 ‘위로 편지’를 보내면서 급속하게 가까워졌다. 최 목사는 1975년 4월 대한구국선교단 총재를 맡고, 박 대통령이 명예총재를 맡기도 했다. 최 목사는 지난 1990년 육영재단 운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벌어졌을 때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 씨는 최 목사의 전횡을 비난하며 “최태민 씨에게 포위당한 언니 박근혜를 구출해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1994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최 목사가 숨진 이후 최순실 씨는 항상 박 대통령 곁을 지켰다. 1952년생으로 박 대통령보다 네 살이 어린 최 씨는 1975년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이어 같은 대학원 영문학과를 수료했으며,최근 최서원으로 개명했다. 최 씨는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 원장을 지냈고, 1990년대에는 강남구 신사동에 몬테소리 교육으로 유명한 초이유치원을 열었다. 최 씨는 정윤회 씨와 결혼해 딸 정유라를 뒀으며 2014년 5월에 정 씨와 이혼했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이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에도 박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았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당시 습격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는 최 씨의 언니가 병실에서 박 대통령을 간호한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핵심 친박(친박근혜계)계 의원들 조차 사석에서 최 씨를 만나거나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베일에 싸인 인물이기도 하다. 최 씨가 주도해 설립한 미르재단의 이성한 전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씨가 대통령에게 시키는 구조”라며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최 씨한테 물어보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폭로성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 역시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정 씨는 지난 200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에는 ’비서실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공개적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또 ’문고리 3인방‘으로 통하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도 정 씨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 씨 일가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비선 실세‘라는 단골 공격 대상이었다. 특히 지난 2014년 11월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당시 정 씨를 수사한 뒤 국정 개입 의혹은 허위라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청와대 감찰보고서’를 작성한 박관천 전 경정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며 “최순실 씨가 1위, 정 씨 2위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해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때까지 공식캠프 외에 ’삼성동팀‘, ’논현동팀‘ 등의 비선 조직을 가동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 가운데 최 씨가 삼성동팀의 몸통이라는 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박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 “아는 사이인 건 분명하지만, 절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 씨가)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르고 40년간 절친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날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며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 있다”고 밝히면서 박 대통령이 최 씨의 조력을 받았다는 점은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최순실 사용 추정’ 태블릿PC 확보…朴대통령 연설문 등 파일 분석중

    검찰, ‘최순실 사용 추정’ 태블릿PC 확보…朴대통령 연설문 등 파일 분석중

    검찰이 25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를 확보해 안에 들어있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 관련 파일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어제 저녁 JTBC로부터 삼성 태블릿PC 1개를 수령했다”며 “파일 내용은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들어 있는 파일에 대하여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단서로 삼을 부분이 있으면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언급해 대통령 연설문 등 유출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수사팀은 확보한 파일들을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자료 분석) 부서에 맡겨 해당 파일들이 실제로 청와대에서 작성된 것인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건이 실제로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 최씨 측에 사전에 유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행위에 개입된 이들에게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JTBC는 24일 최씨가 사무실을 비우면서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고 두고 간 컴퓨터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 44개를 비롯해 200여 개의 파일이 발견됐다면서 최씨가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사전이 받아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각 파일을 어디선가 받아서 본 시간은 박 대통령이 실제 연설을 하기 전이었다. 공식 행사 연설문은 물론 국무회의 발언, 대선 유세문, 당시 대선후보 TV토론 자료, 당선 공식 연설문 등도 포함됐다. 앞서 이 방송은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를 인용, “회장(최순실 씨)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했다”며 최씨의 ‘연설문 수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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