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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성원전 문건 삭제’ 공무원 “지시 따라 자료 일부만 감사원 제출”

    ‘월성원전 문건 삭제’ 공무원 “지시 따라 자료 일부만 감사원 제출”

    “16개 문서 모두 제출 적절 판단했지만국장·과장이 ‘공식자료만 제출하라’ 지시”16개 문건 중 8개만 제출…초안은 안 보내자료 삭제 인정…“과장이 자료삭제 지시”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의 경제성 관련 자료를 삭제해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9일 공판에서 “국장과 과장 지시에 따라 감사원에 준비한 자료를 모두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조기 폐쇄된 월성원전 1호기의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산업부 공무원 A(45)씨는 이날 대전지법 제11형사부(박헌행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 증인신문에서 자료 누락 이유를 묻는 검사 질문에 “감사원 요청을 받고 관련 자료 16개를 준비했지만, 국장님, 과장님과 상의해 일부만 제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감사원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받은 뒤 스스로 16개 문서를 제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국장급 B(53)씨와 과장급 C(50)씨의 ‘공식자료만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아 그대로 실행했다는 것이다.이후 A씨는 준비했던 16개 자료 가운데 최종본인 보도자료 등 8개만 감사원에 제출했고 초안 등 문서는 보내지 않았다. 그는 또 사무실 컴퓨터에서 월성원전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과장님이 ‘정리 수준’이 아니라 ‘자료 삭제’를 지시했던 것으로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장님이 오해하기 쉽고 혼란만 주는 자료는 정리하라고 여러 차례 말했었다”며 자료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이러한 A씨의 행동이 감사원의 감사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공판은 이번 달 30일에 열린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서 완전히 선회해 원전을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 양육비 채무액 3000만원 이상이면 출국금지

    양육비 채무액 3000만원 이상이면 출국금지

    오는 16일부터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 출국금지 요청 기준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양육비 채무를 3회 이상 미지급한 경우에도 출국금지 요청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9일 국무회의를 열고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7월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 출국금지 요청 제도 시행 이후 관계 부처와 출국금지 대상자 확대를 협의해왔다. 여가부는 또한 한시적 양육비 긴급지원 대상도 현행 중위소득의 50% 이하서 75% 이하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현행 2인 가구 기준 월 소득 163만원에서 월 244만 5000원 이하까지 지원하게 된다. 한시적 양육비 긴급지원은 자녀 1인당 20만원씩 최대 12개월간 양육비를 지급하는 제도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출국금지 대상자를 확대하는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개정으로 양육비 이행 책임성과 제도 효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명단공개 절차 간소화 방안과 양육비채무자 소득·재산을 조회할 수 있는 기간 단축 등 양육비 이행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지난 6월 이혼 뒤 자녀 양육비를 계속 지급하지 않은 49명에 대해 법무부, 경찰 등 관계 기관에 17명 출국금지, 30명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2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에 대한 제재는 지난해 7월 도입됐으며, 제재 대상자는 지난해 하반기 27명에서 올해 상반기 총 151명으로 늘었다. 한편, 양육비 미지급 피해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공약한 양육비 선지급제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윤 대통령의 자택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양육비 선지급제와 채무자 이행조치 강화를 골자로 한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양육비 채무 미이행시 국가에서 양육비를 선지급하고 나중에 징수토록 하며, 선지급 기간도 미성년 자녀가 민법에 따른 성년에 이를 때까지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 트럼프 “FBI가 우리집 압수수색” SNS로 타전

    트럼프 “FBI가 우리집 압수수색” SNS로 타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플로리다 집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관련된 정부 기관에 협조한 후에, 이렇게 내 집을 예고도 없이 급습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집인 마러라고가 많은 수의 FBI 요원들에 의해 포위, 급습, 점령당했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 나라의 암흑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검찰의 직권남용, 사법시스템의 무기화, 그리고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FBI 압수수색은 자료 무단반출 혐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기밀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한 혐의 등으로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미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는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일부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반출 자료에는 ‘국가기밀’로 표시된 문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 민주당, 부끄럽지 않나

    [사설]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 민주당, 부끄럽지 않나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은 주지하다시피 ‘대장동 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수사 결과에 따라 언제든 형사 처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한몸에 지닌 인물이다. 그런 그가 차기 대표 당선이 확실시되는 시점에 민주당이 돌연 당헌 개정 작업에 나섰다. 부정부패 혐의로 당직자가 기소되면 그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도록 한 당헌 80조를 바꿔 금고형 이상의 1심 선고가 내려지기 전엔 당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손보겠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된 뒤 재판에 회부되더라도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 지지 당원 수만명이 당헌 개정 청원에 동의했고,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지난달 중순부터 개정 작업을 벌여 왔다니 당헌 개정은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 의원 측은 당헌 개정의 명분으로 무죄 추정의 원칙을 내세운다. 그러나 부정부패에 대한 당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당헌을 이재명 대표 탄생에 맞춰 손보려는 의도를 모를 국민은 없다고 하겠다. 대선 패배 이후 6월 보궐선거 출마, 7월 당대표 경선 출마에 이어 당헌 개정 추진에 이르기까지 이 의원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방탄’이다. 불체포특권이 부여된 국회의원직도 모자라 당대표직까지 거머쥐고는 이제 당대표직을 위협하는 당헌마저 바꾸려 한다. 정치권력을 사법 책임 회피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시도가 169개 의석을 지닌 거대 야당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민주당의 앞날을 넘어 나라의 민주적 가치를 위협하는 퇴행이 아닐 수 없다.
  • [마감 후] 경찰대는 죄가 없다/강병철 사회부 차장

    [마감 후] 경찰대는 죄가 없다/강병철 사회부 차장

    2017년 외교가에 회자됐던 표현이 ‘순혈주의’였다. 문재인 정부는 외시 출신이 외교부를 장악한 현상을 ‘외시 순혈주의’라고 칭했다. 순혈주의는 타파 대상이었고, 문 정부는 외부 출신 공관장 비율을 기존의 2배인 30%로 높이겠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첫 공관장 인사부터 외부 출신을 대거 기용했다. 그런데 면면을 뜯어 보니 사심이 과하게 껴 있었다. 당시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신임 특임공관장 30명 중 15명이 ‘캠코더’(대선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였다. 순혈주의는 직업 외교관 길들이기, 능력·경험 없는 우리 편 내려꽂기 같은 불공정 인사의 다른 표현이었다. 최근 경찰국 논란을 보면 현 정부가 이런 전철을 답습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경찰국 설치에 일선 경찰들이 반발하자 정부는 경찰대 출신을 배후로 지목했다. 경찰대 개혁을 거론했고, 고위직 인사에 ‘입직 경로 안배’를 하겠다고 했다. 3%도 안 되는 경찰대 출신이 고위직 60%를 차지한 것은 불공정하다고도 했다. 경찰 내부 갈라치기, 줄세우기에 순혈주의 논리가 동원된 것이다. 정부의 인사 대원칙은 아마도 능력주의였다. 인수위부터 여성·지역 할당은 없다 했고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영남 약진에 대한 비판에도 이를 방패 삼았다. 대통령실과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을 줄줄이 보낸 근거도 같았다. 안배가 아니라 능력에 따른 인사를 공정이라 봤기에 대통령은 당당했다. 그런데 경찰국 논란에서의 대응은 결이 다르다. 정부는 순경 출신 고위직 20%란 할당 목표치를 내놓고 보란 듯 경찰국 인사에서 경찰대를 배제했다. 그저 능력 있는 순경 출신을 우대하겠다고만 했으면 됐을 터, 능력 아닌 성분을 따지겠다며 경찰대 순혈주의 타파를 전면화했다. 능력주의 정부의 자기부정이자 편리한 대로 인사 원칙을 뒤집은 꼴이다. 그러면서 공정을 꺼낸 건 더 황당하다. 공정에 관한 정부 철학이 뭔지, 그런 것이 있기는 한지 혼란스럽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찰대 졸업생의 7급 경위 채용은 불공정이며, 경찰대 출신과 순경 출신이 똑같은 출발선에 서는 것이 공정하다고 했다. 경찰대를 세우고 운영해 온 이유가 뭔지, 입직 경로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애써 외면한 발언이다. 공정의 의미가 다양하다지만 불공정에 대한 분노를 표로 바꿔 준 국민들의 생각은 그게 아닐 것이다. 정유라와 조민의 사례를 보면 분명하다. 본인 능력이 아닌 부모의 능력·뒷배에 기대 과실을 차지한 불공정 경쟁에 청년들은 분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라는 공정은 기회의 균등을 전제로 한 공정 경쟁과 다름없다. 경찰대 죽이기를 공정이라고 본다면 헛다리를 짚은 것이다. 경찰대가 사회지도층 자녀들만 들어가는 대학은 아니지 않나. 공정을 얘기하려면 정부의 사적 채용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맞다. 지지율 폭락을 견인하는 박순애 사회부총리나 김건희 여사 논란도 결국 공정 문제다. 눈 안의 들보를 그대로 두고 애먼 대상만 때려대면 권력 수사를 막겠다고 검찰 힘빼기에 몰두한 전 정부와 다를 게 뭔가. 지난 정부들을 거치며 국민들 머리 속에 각인된 원칙이 두 가지 있다. 공정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과 내로남불을 갈라치기로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경찰국 사태만 놓고 보면, 현 정부는 둘 다 낙제점이다.
  • ‘인플레 감축법’ 1표차 통과…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겨우 웃었다

    ‘인플레 감축법’ 1표차 통과…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겨우 웃었다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비 지원, 법인세 인상 등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이 법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더 나은 재건’(BBB·Build Back Better) 법안의 축소·수정판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등 역효과가 클 것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CNN방송은 이날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이 법안이 찬성 51표 대 반대 50표로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찬성과 반대 50표의 동수를 기록했지만 당연직 상원의장인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가결 처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나는 정부가 미국 가정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통령에 출마했고 그것이 이 법안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하원 표결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 의석(435석 중 222석)을 차지해 이변이 없는 한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외 악재 속에서 그간 심혈을 기울인 이 법안이 무산됐다면 정치적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인플레 감축) 법안의 통과는 중간선거에서 하원과 상원의 과반수를 유지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바이든과 민주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법안은 기후 대응과 의료비 지원 등을 위해 4300억 달러(약 558조원) 지출안과 법인세 인상 등 7400억 달러(961조원) 증세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3690억 달러(479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처방약 비용을 낮추기 위해 2026년부터 10개 약에 대한 제약사와의 가격 협상 등 국민건강보험과 관련해 640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국가 차원의 의료 복지 확대 등을 위한 재원은 연수익 10억 달러(1조 3000억원) 이상인 기업들에 최소 15% 법인세를 부과하는 부자증세 장치를 통해 마련한다. 인플레이션 완화를 앞세운 법안의 실효성을 둘러싼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은 이 법안이 시행돼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일자리를 축소하고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230명도 지난 3일 상·하원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경제에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는 2002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버넌 스미스, 미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케빈 해싯,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짐 밀러 등이 참여했다. 학자들은 “(법안의 정부 지출은) 수요를 커지게 해 물가 상승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세금 인상으로 투자를 저해하고 처방약에 대한 가격을 통제함으로써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도 가로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①97그룹 단일화②충청·호남 민심 ③李 리스크

    ①97그룹 단일화②충청·호남 민심 ③李 리스크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경선 첫 주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두자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나선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세대교체론도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기간이 20일 정도 남은 만큼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관전 포인트는 97그룹의 단일화, 충청·호남 민심의 선택, 이 후보의 개인 리스크 등 크게 세 가지다. 97그룹의 단일화는 3위 강 후보가 2위 박 후보의 손을 잡느냐에 달렸다. 박 후보는 강 후보의 표를 흡수해 역전의 계기를 만들기를 원하기 때문에 단일화에 적극적이지만, 강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와 완주의 정치적 득실을 비교해야 한다. 당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에 “박 후보는 그간의 정치 행보를 보면 ‘마이웨이’의 성격이 강해 단일화도 밀어붙이고 싶어 하지만, 강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도 전략을 맡았듯 단일화의 장단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후보 측이 물밑 협상을 지속하다가 오는 12~13일 1차 여론조사 결과 등을 지켜본 뒤 극적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도 없지 않다.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과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 호남에서의 경선 결과도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충청 민심은 충남 아산 출신이자 해당 지역구 재선 국회의원인 강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줄 공산이 크다. 권리당원이 대거 포진한 호남이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등에 대해 어떤 여론을 형성할지도 변수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 지역 특성상 이 후보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 만일 이 후보가 호남 민심을 잡지 못한다면 차기 당대표가 돼도 정당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법 리스크와 언행 실수 등 이 후보의 개인 리스크도 판세를 출렁이게 만들 요소 중 하나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찰이 이달 중순 내 수사 결과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전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이 후보의 지지층이 이 후보에 대한 탄압, 정치보복으로 받아들여 오히려 더 결집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 후보의 언행에서 반복적으로 실수가 터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 7일 제주 경선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휴대전화를 응시한 채 손만 내밀고 악수해 ‘노룩악수’ 구설을 빚었다. 박 후보는 ‘이재명 때리기’를 이어 가며 ‘반이재명’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하며 “이 후보의 사당화를 막겠다”고 밝혔다.
  • 이준석 ‘삼성가노’ 입장 묻자…장제원 “하하, 예예”

    이준석 ‘삼성가노’ 입장 묻자…장제원 “하하, 예예”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이준석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삼성가노’(三姓家奴)라는 표현이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데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으며 맞대응을 자제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이 ‘이준석 대표가 삼성가노 표현을 썼는데 (장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라고 질문하자 “하하, 예, 예”라고만 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 글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라며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 아닌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장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여포가 정원과 동탁 등 양아버지를 여럿 섬겼던 것을 두고 장비가 ‘성을 세 개 가진 종’이라고 비하하며 쓴 표현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반기문, 유승민, 홍준표 등 후보 3명을 밀었던 장 의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장 의원은 기자들이 ‘윤핵관 2선 후퇴론’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장 의원은 오전 행안위 회의가 정회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 비대위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얘기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제가 이 대표 얘기를 할 수가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9일) 비대위가 출범해도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 혼란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당내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도 “그건 내가 얘기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칠성시장 단골식당에서 점심 잘 먹고 갑니다. 음식값을 안 받으시다니…”라고 적으며 대구 방문 사실을 알렸다. 글과 함께 간장불고기와 공기밥, 메뉴판 등도 함께 올렸다. ‘간장불고기’라고 적힌 메뉴판을 굳이 찍어 올린 것에 대해 ‘간장’(안철수+장제원)을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 의결에 나선다. 
  • 민주당, ‘해외 도피’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 제명

    민주당, ‘해외 도피’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 제명

    전직 보좌관에 피소된 박미정 의원은 경징계 더불어민주당은 대가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을 제명했다고 8일 밝혔다.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윤리심판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의 품위를 훼손했다며 제명 결정을 내렸다. 최 전 의원은 현직 시의원 시절 사립 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매입형 유치원)과 관련해 특정 유치원이 선정되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6월 2일 필리핀으로 도피해 잠적했으며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민주당은 또 이재명 대선 캠프 인사를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여 구속된 당원 A씨도 제명했다. 한편,전직 보좌관에게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피소된 박미정 시의원은 경징계인 당직 자격정지 1개월을 받았다. 박 의원은 당연직인 시당 상무위원 자격을 한 달간 잃게 됐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소명을 듣고 윤리심판원의 규정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며 “시당의 징계 결과에 이의가 있으면 1주일 이내에 중앙당 윤리심판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당당한 中 “우리 영토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합리적인 것”

    당당한 中 “우리 영토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합리적인 것”

    “경고했는데 미국이 中 주권 심각히 침범”“대만 포위 훈련, 합법적이고 꼭 필요해”中 ‘봉쇄훈련’에 대만 오가는 항공편 급감리투아니아 등 잇단 대만 방문·지지 표명중국이 미국 의전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을 방문을 계기로 벌인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내정불간섭 원칙은 국가 간 교류의 황금법칙이고 개발도상국의 주권 안전을 보호하는 비결”이라면서 “일방적인 패권주의가 횡행하는 오늘날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명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힘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미국이 내정간섭, 대만독립 세력 지지, 대만 해협 평화 파괴 등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경고에도 미국 정부 제3의 인물을 대만에 배치하고 방문을 진행하게 했다”면서 “대만은 미국의 일부가 아니라 중국의 영토로, 미국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화춘잉, 블링컨에 “당신 틀렸어” 줄트윗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향해 8개의 연속 트윗을 날리며 “당신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과 번스 대사는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라거나 중국의 행동이 현상 유지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 결과를 경고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반응에 놀라는 척해서는 안 된다”면서 “해군 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군용기를 탄 미국 정부 3인자의 방문을 비공식이라고 간주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空)역에서 지난 4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7일 정오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뒤 각종 훈련을 진행했다.대만 교통부 “선박 운항 영향은 미미”“중국 군사훈련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으로 대만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은 급감했다. 다만 선박 운항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대만 당국이 밝혔다. 이날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의  4일부터 대만 주변에서 실시한 실탄사격 훈련의 영향으로 6일까지 사흘간 대만 입출국 항공편 및 환승 항공편 운항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교통부는 또 산하 민용항공국(CAA)과 항항국(航港局)에 인민해방군의 훈련에 따른 일시적 위험지역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항공기와 선박을 잘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대만 교통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 지역 주변의 항공 및 해상 움직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中 반발 아랑곳없이 대만 지지 표명한 소국들…세인트 “42년 우정 연대차 방문”리투아, 보란 듯 대만 대표사무소 개관 한편 중국의 반발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국가들은 대만을 잇따라 방문하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중남미 작은 섬나라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의 랄프 곤잘레스 총리와 유럽 리투아니아의 교통통신부 아그네 바이시우케비치우테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7일 차례로 대만 땅을 밟았다.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이며 대만 해협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지만 이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대만을 찾아 연대를 과시했다. 곤잘레스 총리는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후 “나는 42년 우정을 나누고 있는 ‘중화민국 대만’(대만) 사람들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자 이곳에 왔다”며 중국은 대만 해협에서의 모든 군사 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인구 약 11만명의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은 대만과 수교한 14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하나이다.리투아, 유럽서 대만 대표처 개설 첫 승인 11명으로 구성된 리투아니아 대표단은 전기 버스,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 교통·통신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EU 전문매체 EU옵서버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280만 명의 발트해 소국 리투아니아는 중국과 러시아의 패권주의적 정책에 대항해 과감한 외교 행보에 나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리투아니아 현 정부는 대만을 지지하면서 중국에 맞서는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유럽에서 처음으로 대만 대표처 개설을 승인했고, 오는 9월에는 대만에 리투아니아 대표사무소를 개관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차관과 농업부 차관이 잇따라 대만을 찾아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 서병수, 이준석에 “선당후사”… 李측 “억울하게 만들어 놓고”

    서병수, 이준석에 “선당후사”… 李측 “억울하게 만들어 놓고”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가 오는 13일로 예고한 가처분 신청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원하는 쪽은 이 대표에게 선당후사를 요구했고, 이를 반대하는 측은 억울함을 무조건 참으라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은 서병수 의원은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억울한 점이 있지만 당이 어렵고 혼란스러우니 헌신하는 자세로, ‘선당후사’하는 자세로 사표를 내겠다, 그리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이 대표가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영이 서지 않을 것 아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당을 이끌고 나갈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이 대표가 오늘 13일로 예고한 가처분신청에 대해 “비대위가 출범하고 나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다면 당에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고, (당이)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 밖에서 비판하고 갈등 구조를 만들어간다면 그 상황을 보는 국민들이 우리 당을, 우리 대통령을 어떻게 보겠느냐”며 “계속해서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당이 분란에 쌓일 것”이라고 했다.서 의원은 “사태가 이렇게까지 온 것에 대해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다”면서도 “문제의 본질은 윤 대통령의 핵심 실세라고 하는 사람과 이 대표의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분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노력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손을 내밀어야 한다. 힘 있고 책임 있는 사람이 먼저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상당한 공로를 세웠던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다양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분위기,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당원들을 대표하는 기관에서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비대위) 진행은 멈출 수 없는 것”이라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이 대표가 극적으로 화합하더라도 비대위 출범은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를 주도하고 있는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대표 임기) 6개월을 못 기다리겠다는 것은 이 대표의 여론이 올라가다 보니 전당대회를 한다고 그러면 본인들이 당 대표가 될 수 없겠다라는 위기감”이라며 “그러니 무리해서라도 일단 복귀를 막아야 한다는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억울한 건 맞지만 물러나라, 감수하라’고 얘기하는데 왜 억울하게 만들어 놓고 그 억울함을 참으라고만 하나”라며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지금 이 대표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지지 세력도 없다. 이번에 제가 국바세를 만들었는데 3일 만에 6000명이 모였다”라며 “(가처분은) 절차적 하자가 너무 많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인용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법적 대응 여부를 묻는 서울신문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시점에 대해선 “비대위원장 임명안 의결 즉시”라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최고위원 릴레이 사퇴 후 상임전국위 소집 의결,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절차 등 단계별로 법률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윤리위원회 징계안 상정부터 전 과정에 걸친 법적 대응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비대위 출범으로 인한 대표직 강제 해임 대응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尹 부정평가 70% 육박…만5세 입학·건진법사 영향

    尹 부정평가 70% 육박…만5세 입학·건진법사 영향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정 평가는 70%에 육박했고, 긍정 평가는 20%대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긍정 평가 40%대를 유지하던 가정 주부들의 긍정 평가율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문제와 함께 한 주 만에 9.2%포인트 하락한 32.2%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3%(매우 잘함 13.8%,잘하는 편 15.5%)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것인데 ‘주간’으로 집계하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가 20%대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7.8%(잘 못하는 편 7.4%,매우 잘 못함 60.5%)로 전주보다 3.3%포인트 높아졌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차이는 38.5%포인트로 6주 연속 격차가 벌어지는 중이다. 지역별로 봤을 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전 지역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국민의힘 적극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은 거의 유일하게 긍정 평가가 1.4%포인트 상승하며 43.6%로 집계됐다. 20대·대구경북만 긍정평가 상승 연령대별로 전 연령의 긍정 평가 비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20대 사이에서만 긍정 평가가 3.5%포인트 상승하며 26.9%로 집계되기도 했다(부정 평가 69.4%).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 평가 마저도 5.4%포인트, 보수층의 긍정 평가는 2.7%포인트 하락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공식 휴가 기간임에도 지지율이 하락했다. 대선 시기부터 있었던 건진 법사 논란, 대통령 관저 업체 수주 문제, 학제 개편 등이 주요하게 작용하며 리얼미터 주간 조사 기준 처음으로 30%선을 내줬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48.5%를, 국민의힘은 2.6%포인트 하락한 35.8%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3.3%, 무당층은 11%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로 무선(97%)·유선(3%) 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사설] 휴가 끝낸 尹, 국정동력 회복할 쇄신책 내놔야

    [사설] 휴가 끝낸 尹, 국정동력 회복할 쇄신책 내놔야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끝내고 오늘 업무에 복귀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24%까지 떨어졌다. 취임 후 최저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대선 득표율(48.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정 농단 의혹이 터졌던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5%였다. 그때보다도 낮다. 심각한 문제다. 지역·남녀·직종을 안 가리고 부정평가가 더 높게 나왔다. 이래선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 관료들도 눈치만 보며 일을 안 하기 시작한다.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필요하다. 전면적인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 인적 쇄신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윤 대통령은 오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쇄신에 대해선 참모들의 분발을 촉구할 것이라고 한다. 인적 쇄신은 안 하거나 해도 최소한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다. 대신 경제살리기를 위한 민생 행보에 더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상황을 안일하게 보고 있다. 그 정도 대처로 돌아선 민심이 돌아올지 의문이다. 지금은 총체적인 위기다. 지지율이 10%대로 더 떨어지면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앞으론 지금과 다를 것”이라는 반전의 메시지가 절실하다. 인적 쇄신마저 제대로 안 한다면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릴 길이 없다. 기능을 못 하는 정무라인이나 20%대 지지율이 야당 탓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펴는 대통령실 참모는 바꿔야 한다. 설익은 정책을 충동적으로 밀어붙여 평지풍파를 일으킨 교육부 장관에 대한 경질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오죽하면 여권에서조차 “자질과 능력이 의심스럽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더이상 뭉개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한다. 윤 대통령 스스로도 먼저 바뀌어야 한다. 복지부 장관과 공정위원장 인사에서 지금과는 달라진 인사 스타일을 보여 줘야 한다. 정책운영 기조의 전반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필요도 있다. 국민은 민생고에 허덕이는데 집안싸움에만 정신이 팔린 여당도 깊이 반성하고 하루빨리 정상을 회복해야 한다. 정치가 경제와 민생의 발목을 잡는 구태를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나. 집권당의 역할과 정책의 변화, 폭넓은 인적 쇄신 등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전면적 쇄신 없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데스크 시각] 경찰청장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제훈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경찰청장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제훈 사회부장

    2012년 7월 충북 제천경찰서장을 맡았던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 230여명의 이름뿐만 아니라 출신 지역까지도 다 외울 정도였다. 그만큼 세심하게 직원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민원거리를 만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윤 후보자는 2019년 청주 흥덕경찰서장을 지내면서는 지구대 팀장이었던 청주흥덕서 경찰직장협의회(직협) 민관기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전국 직협 회장 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직협 출범 준비위원회 조직국장이었던 민 회장은 지난달 전국 경찰 중 가장 먼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반대 의사 표시를 위해 삭발 시위와 함께 단식 투쟁까지 벌인 인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자와 민 회장의 인연은 얄궂다. 다행인 것은 윤 후보자가 경찰서장 시절 민 회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경찰 내부에서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경찰청장에 취임한 뒤에도 두 사람이 원만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 차례 연기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8일 열린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치안총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찰국 신설을 놓고 일선 경찰과 수뇌부, 행안부와의 갈등은 윤 후보자가 경찰청장에 취임하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14만 경찰의 뜻을 어루만지지도 못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내치’ 기본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 정부는 ‘좌동훈ㆍ우상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법무부와 행안부를 통치 체제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두 부서가 바로 내치의 핵심인 까닭에 윤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긴 힘들 것이다. 실제로 전임 김창룡 청장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퇴했지만, 윤 후보자는 이 장관과의 이례적인 면담(?) 등을 통해 경찰국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다. 정권 차원에서도 검수완박으로 인한 검찰권 축소로 사정 기능의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찰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내치가 완벽하게 이뤄진다고 볼 수 없다. 특히 경찰의 권한이 커진 상황이라 어느 정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윤 후보자는 몇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정치적 논란을 제외하고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할 경찰국 신설이 제도 개선 논의 석 달 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지역 치안의 핵심인 전국의 경찰서장급 총경 190여명이 사상 처음 들불처럼 들고일어난 것도 변하지 않는 역사의 기록이다. 류삼영 총경을 대기 발령해 일선의 반발을 누를 순 있지만 나머지 총경이나 일선 경찰의 마음까지 완전히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칫 지구대와 파출소 팀장 등 모든 경찰이 참여하는 전국 경찰회의까지 열렸다면 윤 후보자는 취임 자체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러니 마음을 열고 이들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경찰대 개혁을 둘러싼 합리적인 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순경 등 일반 출신이 고위직에 진출하는 비율을 2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경찰대 출신인 윤 후보자가 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긴 하다. 행안부 내 경찰국에는 경찰대 출신이 16명 중 1명뿐이다. 그렇지만 서울경찰청만 해도 청장을 포함해 주요 부장 등 간부 11명 중 7명이 경찰대 출신이다. 이들 없이 과연 서울의 치안 유지가 가능할까. 윤 후보자는 호방한 성격에 후배를 잘 챙기며 현안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한다. 그렇지만 경찰을 둘러싼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보여 주지 못했다.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고 경찰청장 자리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숙박앱과 징벌적 손해배상제/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숙박앱과 징벌적 손해배상제/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출장지에서 숙소를 정할 때 ‘숙박앱’을 종종 이용한다. 편리하긴 한데 간혹 황당한 일도 겪는다. 며칠 전 경남 합천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박앱으로 숙소를 예약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형 행사가 열리는 바람에 합천 도심의 숙박업소는 만실이었다. 할 수 없이 30분가량 떨어진 해인사 외곽에 숙소를 잡았다. 밤늦게 도착한 숙소. 크고 화려하다. 한데 업소 주인을 만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예약한 방이 없단다. 지나던 손님에게 방을 내줬으니, 당신은 웃돈을 내고 한 단계 높은 방에서 자라는 거다. 비록 몸은 천근만근이고 웃돈의 액수가 크지 않다 해도 이런 불공정과 전근대적인 상혼에 무릎 꿇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인의 태도는 완강했다. 외려 싫으면 그냥 가라며 큰소리다. 숙박앱 측의 대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숙소까지 가는 데 들인 차량 기름값 등 제반 비용, 상실한 휴식 시간 등은 깡그리 무시하고 다음 예약 때 쓸 ‘20% 할인 쿠폰’을 주겠단다. 이날 계약이 어그러진 중대한 귀책 사유는 약속을 깬 주인과 숙박앱의 무성의한 고객 응대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둘은 쏙 빠지고 정작 난감한 현실을 겪게 된 건 예약자뿐이었다.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플랫폼 기업들이 사회 여러 영역에서 강자로 나서고 있다. 숙박, 택시, 배달 등 민생의 여러 접점에서 소비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한 숙박앱의 ‘10억원 먹튀’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 한 국회의원이 내놓은 설문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 65% 이상이 온라인 플랫폼 제도의 개선을 원했다고 한다. 현실은 이와 멀다. 온라인 거래가 민생 깊숙이 자리잡았는데도 문제를 제어할 뾰족한 수단은 없다. 지난 정부에서 시작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은 지난달 현 정부가 입법 규제 대신 자율규제로 방향을 틀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만약 정치권에서 수차례 약속해 왔던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제대로 도입됐다면 어땠을까. 지난 2018년 미국 ‘베이비 파우더’ 소송에서 미주리주 법원이 피고 J사에 47억 달러(약 5조 3250억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역대 최고 배상액이다. 난소암에 걸린 여성 등 22명의 원고들에게 돌아갈 보상적 손해배상액은 1인당 280여억원, 징벌적 손해배상액은 1인당 약 2134억원에 달했다. 우리는 어떤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사망자만 1784명에 달한다. 사건이 확인된 지 십수 년이 지나고 있지만 배상은 여태 지지부진이다. 피해조정위원회가 제시한 배상액 규모가 관련 피해자 1인당 2억~5억원이었는데도 그렇다. 논리비약이란 거 잘 안다. 생명과 숙박을 동일하게 여길 수는 없다. 하지만 밑바탕에 인간 중심의 사고가 결여돼 있다는 점은 같다. 기억하기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공약으로 등장한 건 지난 18대 대선 때다. 당시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3명의 유력 후보 모두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10배 배상’을 법제화하겠다는 보고까지 했다. 그러고는 유야무야됐다. 이후 정부에서도 잠잠했다. 기업에선 경영 위축, 국가 경제 악영향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 나라들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감수한 거대 기업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만약 숙박앱에 몇 배 배상을 명령하고 업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시스템을 고치면 어떻게 될까.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고, 더 나아가 책임질 일은 아예 만들지 않게 되지 않을까. 이제 우리도 공급자 위주의 사회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우리가 지향하고 일궈야 할 세상은 소비자가 인간답게 대접받는 세상이다.
  • “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 한산대첩 큰 공로[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 한산대첩 큰 공로[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순천부사 권준의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이지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의 유일한 문관(文官)’이라는 오해도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순천도호부사는 주로 문관에게 돌아가는 자리였지만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지방관으로 능력을 겸비한 무관 권준이 낙점된 것이 아닐까. 이순신이 ‘난중일기’에 매일이다시피 언급할 만큼 항상 곁에 두었던 참모가 권준이다. 그는 전라좌수영에서 활 솜씨가 가장 뛰어난 장수이기도 했다. 무장(武將)으로서의 권준의 출중함은 왜적과 해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개국공신 권근 7대손, 33세 무과 급제 권준(權俊·1547~1611)은 병조참판을 지낸 권눌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의 개국공신 권근의 7대손이기도 하다. 과거급제자의 정보를 담은 방목(榜目)에 따르면 권준은 33세 때인 1579년 기묘년 식년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무과 급제 이전에도 왕을 측근에서 호위하는 내금위(內禁衛)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43세 때인 1589년 종3품 순천도호부사에 올랐는데 조금은 빠른 승진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위 무관 집안의 내력도 어느 정도 참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권준의 집무 공간이자 생활공간이었을 순천부읍성은 이제 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읍성이 있던 자리는 서울 인사동을 뺨치는 ‘문화의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남문이 있던 주변은 야외 공연장 기능이 있는 문화공간 ‘남문터광장’으로 탈바꿈했고, 서문터에서도 ‘서문안내소’라는 이름의 다목적 문화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읍성터였음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은 서문 밖 순천향교일 것이다. 향교 담장 곁에는 조선 후기 역대 순천부사의 선정비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1872년 순천부지도(서울대 규장각 소장)를 보면 원형의 읍성에는 사방 모두 문루가 보인다. 남문 밖 옥천에는 무지개 모양의 연자교가 걸려 있고, 순천의 상징과도 같은 팔마비(八馬碑)는 성문 밖 연자교 너머에 있다. 이제 연자교 자리에는 남문교가 들어섰고 팔마비는 순천문화재단 앞으로 옮겨졌다. 팔마비는 고려시대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린다. 정유재란 때 훼손된 것을 1617년 다시 세웠다니 이 역시 왜란이 남긴 상처다. 승평은 순천의 옛 이름이다. 하지만 이순신의 참모장으로 왜란 극복에 크게 공헌한 순천부사 권준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충무공과 일찍부터 깊은 신뢰 있은 듯 권준과 이순신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두고는 그럴듯한 스토리가 전해진다. 1589년 1월 비변사가 무신을 불차채용(不次採用)할 때 우의정 이산해와 병조판서 정언신이 이순신을 천거했다. 불차채용은 벼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고 적소에 기용하는 제도다. 충무공이 1591년 전라좌수사로 고속 승진한 것도 당시 천거의 결과다. 이순신은 불차채용 직후 종4품 전라도 조방장에 임명됐다. 이때 이순신이 순천부를 찾았는데 술을 마시고 있던 권준이 그를 보고는 “그래, 당신이 나를 대신할 수 있겠소?” 했다는 것이다. 노산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니 소설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하지만 ‘난중일기’를 읽다 보면 이순신과 권준 사이에는 일찍부터 문학 작품에 나타난 긴장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왜란 직전 전라좌수영 산하 5관 5포에 대한 검열 과정을 보여 주는 기록에서도 다르지 않다. 충무공은 2월 19일부터 27일까지 이루어진 이 중요한 순시에서 다른 지휘관들에게는 냉정하기 그지없는 평가로 일관했지만 순천부를 다룬 대목에서는 마치 봄나들이에 나선 듯 크게 다른 분위기의 서술을 하고 있다. 이순신은 ‘순시를 떠나 백야곶 감목관이 있는 곳에 가니, 순천부사가 아우를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생도 왔다. 비 온 뒤 산꽃이 활짝 피었는데 빼어난 경치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저물녘에 이목구미에 가서 배를 타고 여도진에 이르니 흥양 현감과 여도 권관이 나와서 맞았다’고 적었다. 여수 화양반도에 목장성(城)이 있었고, 조정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감목관을 파견했다. 순천부는 오늘날의 여수시 일대를 모두 포괄할 만큼 넓었다. 수군 기지도 곳곳에 있었는데 남쪽으로 길게 벋은 이목구미도 그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다. 기생을 언급한 대목을 두고는 이순신에 대한 ‘융숭한 접대’와 같은 시각도 없지 않지만 당시 지방관청에는 어디에나 관기(官妓)가 있었다. 19세기 기록이니 충무공 시대와 다를 수 있지만 전라좌수영에도 관기가 소속됐다. 권준은 전라좌수영의 2인자였다. 2월 29일자 ‘난중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순찰사의 공문이 왔는데 중위장을 순천부사로 갈았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전라도순찰사 이광이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인 순천부사 권준을 육군 참모장으로 데려간 것이다. 옥포·당포·적진포에서 왜선단을 궤멸시킨 5월 7~8일의 1차 출정에서 방답첨사 이순신이 참모장인 중위장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권준은 2차 출정인 5월 29~6월 5일 사천·당포·당항포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복귀했다.‘선조실록’은 6월 2일 당포해전에서의 권준의 활약을 이렇게 묘사했다. ‘당포에 도착하니 적선 20척이 연안에 죽 정박했는데, 그중에 큰 배 한 척은 위에 층루(層樓)를 설치하고 밖에는 붉은 비단 휘장을 드리워 놓고서, 적장(賊將)이 금관에 비단옷을 입고 손에 금부채를 들고서 지휘하고 있었다. 중위장 권준이 배를 돌리고 노를 재촉해 바로 그 아래로 돌진해 배를 쳐부수고 활을 쏘니 시위를 놓자마자 적장은 거꾸러졌다.’ 왜선 21척을 모두 분멸(焚滅)한 대승이었다. 7월 8일 한산대첩에서도 권준은 분전했다. 이순신은 한산도전투 보고서인 ‘견내량파왜병장’(見乃梁破倭兵狀)에 ‘권준이 제 몸을 잊고 돌진해 먼저 왜의 층각대선(層閣大船) 1척을 깨뜨려 바다 가운데서 왜장을 비롯해 머리 10급을 베고 조선인 한 사람을 구출했습니다.…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해 승첩을 거두었으니 참으로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적었다. 권준은 이후에도 9월 부산포해전을 비롯한 모든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나서 조선수군의 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여수신시가지 앞에 있는 순천부 선소(船所)가 비중 있게 비쳐져 흥미로웠다. 한산대첩을 앞두고 조선수군의 비밀병기 거북선을 만든 조선소로 이곳을 조명한 것이다. 영화 속 한산대첩에서 거북선이 순천부 소속임을 알리는 순(順) 자를 크게 써넣은 깃발을 날리며 적진을 돌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스크린 속 순천부사 권준은 유인작전에 나섰다가 적선에 포위된 광양 판옥선을 구해 내는 영웅적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난중일기서 암행어사 정치감찰 비판 권준은 1594년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순천부사에서 물러났다. ‘비리’가 적발됐다는 것인데 이순신은 암행어사의 밀계(密啓)를 본 느낌을 ‘난중일기’에 적어 놓았다. ‘흥양현감이 암행어사 밀계 초본을 가지고 왔다. 임실, 무장, 영암, 낙안의 수령을 파면하고, 순천부사는 탐관오리의 으뜸으로 거론했는데 담양, 진원, 나주, 장성, 창평 등의 수령은 나쁜 짓을 덮어 주고 상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임금을 속이는 것이 이렇게 갈 데까지 갔다. 나랏일이 이 모양이니 나라가 평정될 리가 없다. 하늘만 올려다볼 뿐이다. 또 수군을 친척 가운데 뽑는 일과 장정 넷 가운데 둘을 전장에 내보내는 일을 논하고서 심하게 비난하고 있다. 암행어사 유몽인은 국가의 위급한 난리를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일을 꾸며 갈 것에만 힘써서, 남쪽의 헛된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 것이다.’ 유몽인은 야담을 집대성한 ‘어우야담’으로 알려진 문장가다. 전쟁의 와중에 병력을 동원하거나 군량(軍糧)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지방관의 노력을 가렴주구로 바라보는 암행어사에게 이순신이 실망감을 표시한 것이다. ‘민심 달래기’ 성격의 정치적 감찰로만 일관했다는 비판이 행간에서 읽힌다. 이런 암행어사의 처사는 본격화되고 있던 파당(派黨)의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순신의 또 다른 핵심 참모인 광양현감 어영담도 전쟁 수행을 위해 비축한 ‘장부외(外) 양곡’이 암행어사에게 적발돼 파직되기도 했다. ●선무공신 3등에… ‘안창군’ 작호받아 권준은 1597년 나주목사로 다시 임명됐지만 ‘순천부사 시절의 외람되고 근실하지 못한 일’을 사헌부가 문제 삼아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왜적의 재침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충청도수군절도사에 기용된다.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참패하면서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 복귀하자 충청수사 권준은 다시 충무공 휘하가 됐다. 1601년 충청도병마절도사, 1605년 황해도병마절도사에 제수됐다. 1604년에는 왜란의 전공으로 선무공신 3등에 책록되고 안창군의 작호를 받았다.
  • 재건축 규제완화 폭 관심… 안전성 가중치 20~30%로 완화할 듯

    재건축 규제완화 폭 관심… 안전성 가중치 20~30%로 완화할 듯

    9일로 예정된 ‘250만호+α’ 주택 공급 대책 발표에 물량 확대와 함께 재건축 규제완화 방향도 담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규제완화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건축 규제완화는 도심 아파트 공급 활성화 차원에서 윤석열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주요 주택정책 가운데 하나다. 안전진단 기준 완화, 초과이익환수제 개선, 1기 신도시 용적률 완화, 분양가 규제완화로 요약된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첫 관문이다. 안전진단을 까다롭게 하면 사업 자체가 중단된다. 지난 정부는 주택 투기를 막고자 2018년 재건축 안전진단평가 항목 가운데 구조 안전성 가중치를 20%에서 50%로 강화했다. 새 정부는 구조 안전성 항목 가중치를 다시 20~30% 수준으로 낮추고 주거환경 가중치를 높여 재건축 사업의 물꼬를 터줄 방침이다. 시행령·시행규칙 개정만으로 가능해 정책이 수립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부담금도 개선된다. 재초환은 사업 후 초과이익 3000만원 이상인 단지에 적용하되 초과이익 규모에 따라 구간별로 10~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63개 단지, 3만 8000여 가구가 대상이다. 서울 강남·서초구 등에서는 가구당 수억원의 부담금 부과가 예정되면서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토부는 초과이익 부담금 면제 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구간별 부과율 인하, 1주택 장기보유자 부담금 감면 조치 등으로 부담금 수준을 획기적으로 낮출 방침이다. 다만 법률 개정 사항이라서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고민이다. 경기 성남 분당 등 수도권 1기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 재건축 사업 활성화 대책도 나온다. 1기 신도시는 입주 30년이 지나면서 재건축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저층 아파트와 비교해 사업성이 낮아 현행 3종 주거지역 허용 최고 용적률을 적용해도 현실적으로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당 신도시를 예로 들면 평균 용적률은 184%인데 용적률 법정 상한선은 300%이다. 윤석열 정부는 인수위 시절 1기 신도시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는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완화해 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되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늘어나는 주택을 임대주택 등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규제는 지난 6월 개선됐다. 사업에 필수불가결하게 소요되는 경비를 분양가 산정에 반영하도록 했다. 또 주거 이전비, 영업손실 보상비, 명도 소송비, 이주비 금융 이자, 총회 운영비 등도 분양가 산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 이재명 연이틀 70%대 싹쓸이… 초반 맥 빠진 ‘97그룹 단일화’ 논의

    이재명 연이틀 70%대 싹쓸이… 초반 맥 빠진 ‘97그룹 단일화’ 논의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제주·인천 지역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하며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대표주자로 나선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이재명 대세론’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7일 오후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발표된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 누적득표율 74.15%로 압승을 거뒀다. 박 후보와 강 후보는 각각 20.88%, 4.98%를 얻어 2, 3위를 기록했다. 앞서 각 후보들은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각자 당의 혁신과 비전을 밝혔다. 이 후보는 제주·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 내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 당대표 후보는 이재명”이라며 ▲미래비전 제시 ▲유능한 대안 정당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 ▲국민과 소통하며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하는 민주당 등 다섯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의 대부분을 이 후보 비판에 할애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 후보는 “대선 패배의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강 후보는 이 후보를 둘러싼 당내 분열 조짐을 우려하고 이재명·박용진 두 후보에 대한 ‘포용론’을 펼치며 자신이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말로는 단결하고 위세로 통합한다고 하지만, 우리 안에 계파가 있고 그 싸움이 두렵다”며 “강훈식은 연결하는 힘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경선 초반부터 파죽지세로 승기를 잡으면서 ‘97그룹’의 단일화 논의는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97그룹 주자로 나선 두 후보의 득표율을 모두 합쳐도 20%대로, 이 후보 득표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서다. 당 안팎에서는 단일화 시너지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두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해 완주하는 게 낫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단일화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려면 ‘담론’을 제시해야 한다. 이 후보를 ‘팀킬’하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이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버리고 완전 새로운 민주당을 만듭시다’ 등의 확실한 담론을 제시해야 ‘어대명’ 기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단일화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언제든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직 선거 막판에 실시되는 선거인단 비중 30%의 대의원 투표와 중·후반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25%)가 남아 있어 선거 판세가 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선이 서울이랑 호남까지 안 왔고 대의원 투표 결과 등을 나중에 발표하기 때문에 아직 판세를 알 수 없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논의를 진척시킬 예정이지만 강 후보가 충청 경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부분이 난점”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제주·인천 경선이 끝나면 단일화 논의를 다시 시작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충청 경선에서 단일화를 이뤄내고 호남에서 결론을 내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쥐” “역겹다” 고민정, 악플 호소…“민주, 동지 아닌가”

    “박쥐” “역겹다” 고민정, 악플 호소…“민주, 동지 아닌가”

    8·28 민주당 전당대회에 뛰어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박쥐’, ‘사악하다’는 등 악플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8명의 후보 중 ‘친문’으로 분류되고 있는 고 의원은 6일 강원도 원주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이재명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니 지키자. 하나가 되자”고 했다가 다음과 같은 악플 공세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고 의원이 밝힌 악플은 ‘고민정 의원이 박쥐근성을 가지고 있었는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 ‘고민정의원 낙선운동 때 저도 꼭 연락부탁드린다’, ‘고민정의원 사악한 논리 역겹다’, ‘한때 당신의 열렬한 팬이었던 걸 크게 후회하고 있다’ 등이다. 이에 고 의원은 당원들을 향해 “이 말은 서로가 서로에게 쏟아붓는 말들이란 생각도 든다”며 안타까움과 함께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동지, 하나다”고 읍소했다. 고 의원은 지나간 옛말이 되어버린 ‘동지’라는 말을 쓰고 있는 건 “동지는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서로의 방패가 되어주고, 잘잘못을 따질 땐 따지더라도 허물은 덮어주며,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동지를 보면 자신의 목숨을 걸어서라도 적진으로 들어가는 용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며 “동지는 친구보다 더 진하고, 동지는 동료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에게 쓰는 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고 의원은 “서로를 동지라 말하면서 서로를 버리라 강요하고 있는 것이 이게 진짜 우리의 모습이냐”며 “우리는 하나가 되고 우리는 진정한 동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사이에서 중립을 지켰다”며 “이낙연 전 대표도, 이재명 의원도 모두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으로, 하나되는 민주당의 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들의 최고위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29.86%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고민정 22.5%, 박찬대 10.75%, 장경태 10.65%, 서영교 9.09%, 윤영찬 7.83%, 고영인 4.67%, 송갑석 4.64%를 기록했다.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8명의 후보 중 정정래·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후보는 친(親)이재명, 고민정· 윤영찬· 고영인· 송갑석 후보는 친문으로 분류되고 있다. 첫번째로 확인된 당심에서 친문 최고위원 후보 중 당선권(5위)에 든 이는 고민정 후보 뿐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연직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 당 대표가 지명하는 2명,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하는 5명(반드시 여성 1명 포함)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선출 방식은 당 대표 선거와 같이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해 이뤄진다.
  • 이재명 “대선 패배에 책임…유능한 당 만들어 정권 탈환”

    이재명 “대선 패배에 책임…유능한 당 만들어 정권 탈환”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이재명 의원이 지난 대선 패배로 인한 책임감과 부채감이 크다면서 “반드시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5년 후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5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많은 분들이 제게 ‘가만히 있으면 저쪽(국민의힘)이 실수해 좋은 기회가 올 텐데 뭐 하러 험한 판에 뛰어드느냐’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며 당 대표 도전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p 차로 석패한 지 불과 84일 만에 치러진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8·28 전당대회에 나선 이유 역시 바로 ‘당 혁신’에 있다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남의 실수를 기대하기보다 우리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 팀이 이겨야 그 팀에서 MVP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팀을 강하게 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 지도부가 잘하면 다시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양당 체제에서는 둘 중 하나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선택해야 하다 보니,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받으려 하기보다 상대가 실패하기만을 기다리게 된다”며 “최악 아닌 차악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정치가 아니라, 당을 신뢰하고 흔쾌히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리더십이 부재하다. 나아갈 방향도 잘 모르겠고, 책임지는 사람이나 세력도 없이 당장 닥친 일을 해내기에 급급하다”며 “장기 계획을 갖고 구조적 혁신을 해야 하고, 전국정당화를 이뤄내야 하는데, 이를 해낼 사람이 바로 이재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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