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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율 50.9%, 역대 두 번째 낮아… 대선 피로감에 유권자 외면

    투표율 50.9%, 역대 두 번째 낮아… 대선 피로감에 유권자 외면

    6·1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이 50.9%로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일반 유권자 투표와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30만 3449명 중 2256만 7894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50.9%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투표율(48.9%)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7회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60.2%)보다 9.3% 포인트 떨어졌다. 저조한 투표율은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지지자는 이미 정권 교체를 이뤘기에 지방선거에 한 표를 행사할 매력을 느끼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실망감에 투표장에 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투표율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비교적 느슨한 중도 성향의 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아 결론적으로 여당에 유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은 55.6%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단일화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한 경기 성남분당갑의 투표율이 63.8%로 가장 높았다. 인천 계양을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계양을의 투표율도 60.2%로 평균보다 높았다.
  • ‘보수정당 소속 의원’ 첫 타이틀 꿰찬 安… 차기 대권가도 청신호

    ‘보수정당 소속 의원’ 첫 타이틀 꿰찬 安… 차기 대권가도 청신호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득표율 64.0%로, 36.0%의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 후보가 출구조사대로 국회의원에 최종 당선된다면 처음으로 보수 정당 소속 국회의원 경력을 갖게 된다. 이것은 곧 국민의힘 내부에서 유력 대선주자 위상을 다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 민주당과 합당했으나 대권 행보에 실패했던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서는 차기 대선후보를 거머쥘지 주목된다. 안 후보로서는 차기 대선 가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앞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우선 당내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를 강력히 견제하고 있다. 다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구원(舊怨)으로 이 대표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안 후보를 대안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측면이다.하지만 이 대표를 제치더라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당내에 즐비한 대선주자들을 제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권 가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안 후보 자신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는 정치적 고비마다 정면돌파보다는 양보나 단일화로 ‘철수’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우선 당권에 도전해 당내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안 후보는 당권 도전 관련 질문에 대해 “나중에 결정하겠다”며 답변을 유보해 왔지만 물밑에서는 초선 의원이나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을 위주로 접촉을 늘려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이므로 원칙대로라면 당권 도전 시기도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다만 이 대표 ‘성상납 의혹’ 윤리위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서는 안 후보의 당권 도전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 “문재인은 간첩 두목” 전직 부산대 교수, 벌금형

    “문재인은 간첩 두목” 전직 부산대 교수, 벌금형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방했다는 혐의를 받은 최우원 전 부산대학교 교수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공직선거법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최 전 교수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최 전 교수는 제19대 대선을 앞뒀던 지난 2017년 2월부터 두 달 간 전국을 돌며 7차례에 걸쳐 태극기 집회 등 보수집회에 참석해 당시 문 후보에 대해 “빨갱이”, “간첩 두목”이라고 표현한 혐의를 받았다. 또 집회 현장에서 당시 문 후보 낙선을 위해 “문 후보가 북한 지령을 받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최 전 교수의 발언 일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각각 벌금 1000만원, 5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 전 교수 발언 내용의 주된 부분은 객관적으로 선거인의 관점에서 피해자의 낙선을 도모하는 행위임을 인식하기에 충분하다”며 “피해자가 간첩인지 여부나 세금을 도둑질했는지 여부 등은 모두 표현 내용의 진위 여부가 입증 가능한 것이고, 의견 표현에 불과하다고 보기 어려워 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공직선거법위반죄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2심은 1심이 유죄로 본 일부에 대해서는 파기하고 벌금 75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빨갱이’라는 표현 자체를 허위나 진실 여부를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확정적 의미를 갖는 사실 적시라고 볼 수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벌금을 각각 500만원, 250만원으로 낮췄다. 또한 ‘간첩’ 표현도 공적 인물인 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과 언동을 비판하는 취지의 의견 표명 내지 수사학적 과장으로 보일뿐 사실의 적시라고는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해당 표현을 한 것이 아닌, 단순히 과장된 의견 표명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2심 재판부는 또 “최 전 교수의 발언을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피고인과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연설한 집회의 규모도 비교적 작았고 선거 결과나 피해자에 대한 평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양측 상고로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왔지만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에 공식선거법위반죄 및 명예훼손죄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 김건희 여사 사진 논란에… 보좌 직원 배치 검토

    김건희 여사 사진 논란에… 보좌 직원 배치 검토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공식적으로 보좌할 직원을 대통령실 안에 둘 필요성을 처음으로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활동할 때 보좌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부속실 내에 김 여사만을 담당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 업무도 같이 담당할 수 있는 직원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청와대 개혁 의지를 밝히며 과거 대통령 부인을 보좌했던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새 대통령실은 기존 8수석 체제를 5수석으로 축소했고 제2부속실도 폐지했다. 하지만 김 여사가 지난 주말 용산 청사를 방문한 경내 사진이 개인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는 등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김 여사의 일정과 공보 업무 등을 보좌할 직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부속실 직원 중 일부가 김 여사 관련 업무를 추가로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김 여사는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김 여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직에서 13년 만에 물러났는데, 법적 효력이 이날부터 발생한 것이다.
  • 계양이 뜨겁다… 이재명이 기름 부은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

    계양이 뜨겁다… 이재명이 기름 부은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

    인천은 역대 선거에서 중앙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후보보다는 소속 정당이 표심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지난 12년간 연임 시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도 인천의 특징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벌이는 인천시장 쟁탈전은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다. 민주당의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선거전은 ‘불에 기름 부은 격’으로 타올랐다. 인천시장 선거전의 주요 이슈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문제와 지역화폐인 인천e음카드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다. 지역 문제로 국한됐던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는 최근 인천을 넘어 수도권 전체 이슈로 확산됐다. 두 후보는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의 2025년 말 사용 종료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비난을 주고받았다. e음카드와 관련해선 두 후보 모두 계속 유지 입장을 밝혔지만 박 후보는 31일 마지막 유세에서도 “인천시민 300만명 중 230만명이 사용하는 e음카드가 윤석열 정부에 의해 구조조정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전통적으로 인천의 최대 승부처는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였으나 이번에는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계양구의 표심도 중요하다. 31만여명의 연수구 유권자들은 2년 전 총선에서 예상 밖으로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으나 지난 3월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에게 몰표를 줬다. 유 후보는 “계양 1표는 2표와 다름없다”며 마지막날까지 계양 유세에 공을 들였다.
  • 내일을 바꿀 오늘의 선택

    내일을 바꿀 오늘의 선택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4465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 의원, 교육감 등 4125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아울러 같은 날 인천 계양을과 경기 성남분당갑, 강원 원주갑, 제주 제주을,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의창 등 7곳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지방선거 결과와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등의 당락 여부는 윤석열 정부 초반 2년의 국정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완성’, 민주당은 ‘견제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출범 3주차인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든 발목잡으려고 하는 민주당에 탄핵 같은 것은 꿈꾸지 말고 협치에 임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투표로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선거가 정권교체 전반전이라면 지방선거는 정권교체 후반전”이라고 말했다.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후보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민주당에 균형을 위한 국정 안정의 기회를 달라”고 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폭주하는 대통령을 견제하고 탈선하지 못하도록 잘 끌고 갈 책임 있는 야당이 필요하다”며 “나라에는 균형, 지역에는 인물”이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초접전 지역인 경기도에서의 총결집 유세로, 민주당은 서울 용산에서의 집중 유세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여야는 이재명·송영길(서울시장) 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 등이 선거 막판 민심에 끼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거친 공방을 벌였다. 선거 당일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시간은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로, 일반 유권자와 같은 방식으로 투표한다. 전체 선거인 4430만 3449명 가운데 913만 3522명(20.62%)은 지난 27~28일 이미 사전투표를 마쳤다.
  • ‘이재명 배출 도시’ 승리 꼭 필요[6·1 지방선거 경기 접전지 후보 인터뷰-성남시]

    ‘이재명 배출 도시’ 승리 꼭 필요[6·1 지방선거 경기 접전지 후보 인터뷰-성남시]

    “성남시 출범 50년, 분당 1기 신도시 30년, 판교 개발 20년을 맞으며 교통, 주거, 문화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결 요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배국환(65)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며 기획재정부 차관, 감사원 감사위원, 인천시 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한 자신의 34년 공직생활 경험을 강조했다. 배 후보는 신도심과 구도심 균형발전에 대해 “구도심은 지금 재개발이 진행 중이며 신도시는 30년을 맞아 재건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성남 전체의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도시재생 사업 등 모든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종합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주거혁신지원센터’를 건립하고, 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서 주거환경 개선 컨설팅 등 각종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이전 부지에 미래 첨단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경기도와 함께 서울공항 이전을 관철시키겠다”면서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밸리, 쾌적한 주거단지, 복합문화시설 조성 등을 통해서 미래 첨단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자신했다. 교통문제에 대해 배 후보는 “성남도시철도 1·2호선 트램 추진, 3호선과 8호선 연장, 위례삼동선 연장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며 “예산 전문가이자 예타 전문가인 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배 후보는 “성남시는 민주당 시장 시절 세심한 복지정책을 구현했고 대선후보를 배출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면서 “이젠 시민들의 요구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경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바뀐 만큼 견제와 균형을 위해 경기도와 성남시의 승리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16대 송영길 입성 이후 보수 승리 1번뿐, 3명 중 1명 호남 출신… 민주 지지세 강해

    16대 송영길 입성 이후 보수 승리 1번뿐, 3명 중 1명 호남 출신… 민주 지지세 강해

    인천 계양을은 역대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한번도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선거구다. 그런데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갑자기 다음달 1일 치러지는 이곳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여기에 대항해 국민의힘의 공세가 집중되면서 졸지에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계양을은 16대 총선 이후 한 차례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진보진영이 한번도 승리를 놓친 적이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자 보수 정당의 무덤이다. 계양을은 15대 총선 때 계양구 계양1동과 강화군을 한데 묶은 ‘인천계양강화을’로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이경재 신한국당 의원이 당선됐지만 이는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화군에 적을 둔 덕분에 가능했다. 16대 총선에서는 강화군이 빠지고 계양구를 통째로 아우른 ‘계양구’ 선거구에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이후 계양구가 갑·을로 분화된 17대 총선에서도 송 의원이 계양을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단 한번의 예외는 송 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하면서 치러진 2010년 보궐선거였다. 이상권 한나라당 의원이 김희갑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하지만 2년 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최원식 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후 20, 21대 총선에서도 인천시장 임기를 마치고 다시 출마한 송 의원이 당선에 성공했다. 계양을은 호남 출신 주민이 3명 중 1명꼴로 많은 데다가 ‘터줏대감’ 송 의원이 지역 민심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 지지가 100% 우세한 지역은 아니다. 근소한 우세”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0년 보궐선거와 현재가 유사한 점이 많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대 관심지 계양을…어떤 곳?

    최대 관심지 계양을…어떤 곳?

    인천 계양을은 역대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한번도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선거구다. 그런데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갑자기 다음달 1일 치러지는 이곳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여기에 대항해 국민의힘의 공세가 집중되면서 졸지에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대선 연장전’ 개념의 이번 선거에서 이 선거구의 선택이 어쩌면 이 후보 개인의 정치 인생과 향후 5년간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계양을은 16대 총선 이후 한 차례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진보진영이 한번도 승리를 놓친 적이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자 보수 정당의 무덤이다. 계양을은 15대 총선 때 계양구 계양1동과 강화군을 한데 묶은 ‘인천계양강화을’로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이경재 신한국당 의원이 당선됐지만 이는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화군에 적을 둔 덕분에 가능했다. 16대 총선에서는 강화군이 빠지고 계양구를 통째로 아우른 ‘계양구’ 선거구에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이후 계양구가 갑·을로 분화된 17대 총선에서도 송 의원이 계양을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단 한번의 예외는 송 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하면서 치러진 2010년 보궐선거였다. 이상권 한나라당 의원이 김희갑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하지만 2년 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최원식 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후 20, 21대 총선에서도 인천시장 임기를 마치고 다시 출마한 송 의원이 당선에 성공했다. 계양을은 호남 출신 주민이 3명 중 1명꼴로 많은 데다가 ‘터줏대감’ 송 의원이 지역 민심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송 의원은 인천 지하철과 고강·홍대선을 유치하고 계양테크노밸리와 신고강 공단 등으로 일자리를 대폭 늘렸다. 이러한 지역 특성과 ‘이재명’이라는 거물급의 출마로 당초 민주당에선 계양을 지역의 ‘낙승’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인정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 지지가 100% 우세한 지역은 아니다. 근소한 우세”라며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어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단결하는 효과도 큰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계양을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봤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0년 보궐선거와 현재가 유사한 점이 많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포공항 이전” 이재명에 이준석 “돈키호테냐, 콩가루 맞네”

    “김포공항 이전” 이재명에 이준석 “돈키호테냐, 콩가루 맞네”

    “김포공항에 신도시? 인천 부동산 폭락할 것”“김포공항 이전, 제주관광에 악영향 미칠 것”李 “이재명 ‘김포이전·제주 해저터널’ 구상, 논리도 없고 민주 후보에 민폐끼치는 주장”이재명 “갈라치기 조작선동 그만하라” 반박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국회의원 선거에 인천 계양을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막판 쟁점으로 부각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포공항을 이전했을 경우 관광객 급감 우려가 일고 있는 제주도에서 규탄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민주당 내부의 미묘한 파장을 자극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에게 “제발 좀 돈키호테처럼 혼자 다른 말 말고 (민주당) 제주도당이랑 상의라고 해라”며 이 후보의 의견으로 당론을 정하지 못하는 민주당 내부를 겨냥해 “콩가루가 맞다”고 조소했다. 이준석, 민주당 ‘막말’ 비판에“콩가루가 더 세분된 것 같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경기 남부권 기초단체장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콩가루 같다고 표현했더니 민주당에서 막말이라고 한다”면서 “콩가루가 맞다, 오늘은 콩가루가 더 세분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대표가 민주당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한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것들 빗대어 ‘콩가루’라고 비판한 데 대해 민주당이 ‘막말’이라며 맞받아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께서는 주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추진할 수 없다고 후퇴하는 모습까지 보였다”면서 “그래서 이재명만 남고 고립된거 아닌가, 더 일 커지기 전에 본인의 부족함 인지하고 사과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도 “제주도민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면서 “중앙정부 동의도 필수적이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당선된다면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준석 “이재명 혼자 돈키호테처럼 당에서 다른 말 말고 상의라도 해라”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대선 당시인 지난 1월 김포공항 이전과 제주 해저터널 구상을 밝힌 기사를 공유하며 “논리적으로 맞지도 않고 전혀 내용 없는 이야기를 민주당 다른 후보에게 폐를 끼쳐가면서까지 하는 이유는 뭔가 노리는 게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특히 1000조원으로 추산되는 자금 조달을 국민들에게 가상자산을 발급해 진행한다는 점을 꼬집으며 “1000조 코인은 또 뭘까요. 땅하고 이재명 하면 국민들이 자연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내내 이슈가 됐던 이 후보의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재임시절 벌어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특혜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김포공항에 신도시를 지어서 2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이 후보의 생각이 실현되기라도 한다면 정작 인천에 자가주택을 보유하신 분들은 부동산 가격 폭락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에서 제주도 가면 제주 관광에 악영향 맞다”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이야기가 아니라 민주당 제주도당 입장이다. 제발 좀 당에서 혼자 돈키호테같이 다른 말 하지 마시고 제주도당이랑 상의라도 하고 말씀하세요”라고 적었다.제주서 ‘김포공항 이전’ 규탄 서명운동“이재명, 대선 땐 ‘김포공항’ 서울 강서구자산이라더니 인천 계양선 없앤단다” 제주를 찾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제주시청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 운동’을 열었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를 언급하며 “이분은 지난 대선때는 김포공항 이전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할지 논의하다가 반대가 많아 안했던 사람”이라면서 “심지어 대선 때는 김포공항이 서울시 강서구의 자산이라고 했던 사람인데 몇 달 사이에 인천 계양에서 김포공항을 없애겠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자 민주당 중앙당은 ‘표’를 보고 결정한다고 하고,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한다고 하고, 민주당 제주도당은 안한다고 한다”면서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이런 사람, 이런 정당에 제주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서 제주까지 무려 73㎞를 해저터널을 뚫어 KTX를 타고 간다고 합니다, 무슨 ‘해저철도 999’입니까?”라면서 “현재 기술로 어느 세월에 다 할 건지 궁금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김포공항 이전을 지역의 당 지지보고 결정한다니 사실상 유권자 협박” 하태경 의원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포공항을 없애고 분산배치하자는 것은 ‘이재명 후보 나만 살고 동지는 다 죽이자’는 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전 서구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현장회의에서 “민주당은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중요 공약을 당에 대한 지역의 지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유권자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공동으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놓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을 그은 가운데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떤 지역에서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해주시는가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바로 직전에 대선후보까지 했던 유력 정치인이 선거 막바지에 아무런 고민과 논의 없이 불쑥 공약을 던졌다”면서 “공항 얘기는 민주당 내에 혼란이 있는 것 아닌가, 정리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宋 “이준석 ‘억까 정치’, 제주 해저터널, MB·박근혜 정부서도 추진한 국책사업” 앞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앞서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근 1200만평 일대를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제주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강력 비판하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을 긋자 ‘제주도민과의 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근 부지를) 제2의 판교로 준비하겠다”면서 “주택 40만호 이상을 주변 시세 반값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해저터널로 KTX 제주노선을 연결해 서울역, 용산역, 창동역, 청량리역, 수서역 어디서든 제주까지 2시간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제주 해저터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국책사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또 “오영훈 후보와 사전에 상의가 되지 않은 것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있는데, 제주도민의 동의 없이 추진될 게 절대 아니다”면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왜곡해 ‘청주 공항 등으로 가라는 것이냐’라고 하는 것은 ‘억까’(억지로 까는) 정치”라고 비판했다.이재명, 오세훈 겨냥 “철부지 악당의 생떼 선동에 넘어갈 국민들 아냐” 이재명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을 겨냥해 “철부지 악당의 생떼 선동에 넘어갈 국민들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앞서 송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하고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자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전날 유세 현장에서 “(이 위원장과 송 후보가) 책임질 수 없는 말을 마구 해댄다.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제주 관광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대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다.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이라니 대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면서 “갈라치기 조작선동을 그만하고 근거에 의한 논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 “경제 전문가 시장, 미래 첨단도시 큰 그림 그릴 것”…배국환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인터뷰

    “경제 전문가 시장, 미래 첨단도시 큰 그림 그릴 것”…배국환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인터뷰

    “성남시 출범 50년, 분당 1기 신도시 30년, 판교 개발 20년을 맞으며 교통, 주거, 문화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결 요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배국환(65)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며 기획재정부 차관, 감사원 감사위원, 인천시 경제부시장,  현대아산 사장 등을 역임한 자신의 34년 공직생활 경험을 강조했다. 배 후보는 신도심과 구도심 균형발전에 대해 “구도심은 지금 재개발이 진행 중이며 신도시는 30년을 맞아 재건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성남 전체의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도시재생 사업 등 모든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종합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주거혁신지원센터’를 건립하고, 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서 주거환경 개선 컨설팅 등 각종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이전 부지에 미래 첨단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경기도와 함께 서울공항 이전을 관철시키겠다”면서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밸리, 쾌적한 주거단지, 복합문화시설 조성 등을 통해서 미래 첨단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자신했다. 교통문제에 대해 배 후보는 “성남도시철도 1·2호선 트램 추진, 3호선과 8호선 연장, 위례삼동선 연장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며 “예산 전문가이자 예타 전문가인 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배 후보는 “성남시는 민주당 시장 시절 세심한 복지정책을 구현했고 대선후보를 배출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면서 “이젠 시민들의 요구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경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바뀐 만큼 견제와 균형을 위해 경기도와 성남시의 승리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불지 않는 ‘明風’… 선수 겸 감독 이재명, 본인과 당 누가 웃을까[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불지 않는 ‘明風’… 선수 겸 감독 이재명, 본인과 당 누가 웃을까[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6·1 지방선거에서 선수이자 감독으로 뛴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왔고 총괄선대위원장도 맡았다. 자기도 당선되고 당도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일이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 후보였다가 두 달여 만에 국회의원 후보로 갑자기 옷을 갈아입었다. “패배에 대한 성찰 없이 바로 출마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조응천 의원). 당내에서조차 시선이 곱지 않다. 패배한 후보와 당시 선거 지휘부가 다시 선거판에 뛰어든 건 성급하다는 것이다. 성남시장을 지냈고 수내동(분당을)에 사는 이 위원장이 분당 갑이 아니라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에 출마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끊이지 않는다. 손쉽게 금배지를 달겠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돌파를 결심했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불리한 구도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에서 치러진다. 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과 지방선거는 매번 여당이 크게 이겼다. 이명박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치러진 2008년 4월 총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모두 그랬다. 6·1 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불과 22일 만이다. 대선의 연장전이다. 야당이 판세를 뒤집기가 녹록지 않다. 민주당이 이 위원장을 다시 소환한 건 대선에서 보여 준 높은 득표력(47.83%) 때문이다. 이 위원장의 전국 득표력으로 지방 권력을 지켜내고 2년 뒤 총선 승리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기대했던 ‘이재명 바람’은 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줄곧 앞서가던 계양에서조차 오차범위 안이지만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전을 당했다. 계양을→인천시장→전국으로 이어지는 돌풍을 기대했지만 ‘찻잔 속 태풍’에 머물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나타난 컨벤션 효과와 취임 11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여당에 호재로 작용한 반면 민주당에서 터진 당내 성비위 사건은 결정적인 악재가 됐다.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통과시키며 ‘위장탈당’ 등 꼼수를 동원한 걸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도 감표 요인이다. 벌써부터 이 위원장만 당선되고 당은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이 위원장은 처음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고 대권을 다시 노려 보겠지만 대선에 이어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또 떠안게 된다.이번 선거에 정치적 명운이 걸린 건 대권 주자인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나 오세훈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다. 안 전 위원장은 성남 분당갑에 출마했다. 대선 때 논란이 됐던 대장동이 분당갑에 있다. 2년 전 총선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0.72% 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겼던 곳이다. 3월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에게 12%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안 전 위원장이 당선되면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고 2027년 대선에 여권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도 4선에 성공하면 여권 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가 된다. 오 후보는 오차범위를 넘어서 계속 앞서고 있지만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 앞서다가 역전패한 게 두 번”이라며 “투표장에 꼭 나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두세 차례 여론조사에 크게 데었던 악몽 때문이다. 2010년 6월 서울시장 선거 때도 투표 열흘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후보에게 25% 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불과 0.6% 포인트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2016년 4·13 총선에서도 선거 보름 전까지 정세균 후보에게 17% 포인트 이상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52.6%를 얻은 정 후보의 압승이었다. 오 후보는 39.7%에 그쳤다. 선거에서 예측이 빗나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이번 선거는 어떨까. 박지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백번, 천번 사과한다”고 읍소하고 나섰지만, 국민의힘 승리를 점치는 쪽이 많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은 9곳 이상, 민주당은 8곳 이상 승리가 목표다. 13대4 또는 12대5로 여당이 이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3월 대선 득표율로 계산하면 10대7이 예상된다. 4년 전엔 14(민주당)대3(자유한국당 2·무소속 1)이었다. 경기지사 선거는 ‘윤심’(尹心)과 ‘명심’(明心)의 대리전이다. 관심이 그만큼 높다. 3월 대선 때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23곳, 윤 대통령이 8곳에서 이겼다. 민주당이 유리하다. 하지만 결국엔 박빙의 승부가 예측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선거는 전체 선거 결과도 좌우한다. 2002년과 2006년에는 한나라당이, 2018년에는 민주당이 세 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수도권에서 ‘싹쓸이’를 노린다.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 서천, 강원 원주갑,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 제주시 제주을에서 벌어진다. 분당갑·보령 서천·수성을·창원 의창 등 4곳은 국민의힘이, 계양을·원주갑·제주을 등 3곳은 민주당이 각각 2년 전 총선에서 차지했다. 수성(守城)은 기본이다. 국민의힘은 원주갑과 제주을까지 최대 2곳을,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가 나선 분당갑 탈환을 노린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는 7번 선거를 치르는 동안 ‘쏠림현상’이 확연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성적은 5대2로 민주당이 단연 앞섰다. 민주당은 1995년, 1998년, 2010년, 2014년, 2018년까지 5번 모두 19~24개의 서울 구청장을 휩쓸었다. 반면 국민의힘 계열은 2002년 22개, 2006년 25개로 두 번 압승을 거둔 게 전부다. 2018년엔 24(민주)대1(자유한국당)이었다. 서울시장과 서울 구청장은 하나의 번호로 주욱 찍는 ‘줄투표’ 현상이 강한데, 국민의힘은 13개에서 많게는 20개를 노린다. 민주당은 11개 이상을 얘기하지만, 9개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선 득표율을 적용하면 14대11로 예측된다. 민주당은 다시 출마한 14명의 현역 구청장의 조직력과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운다. 국민의힘은 정문헌(종로), 이성헌(서대문), 정태근(성북) 후보 등 전직 국회의원 3인방이 체급을 낮춰 맞서고 있다.
  • 실종된 ‘이재명 바람’…“당선되더라도 선거 패배 책임져야 할 판”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실종된 ‘이재명 바람’…“당선되더라도 선거 패배 책임져야 할 판”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은 6·1 지방선거에서 선수이자 감독으로 뛴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왔고 총괄 선대위원장도 맡았다. 자기도 당선되고 당도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일이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 후보였다가 두 달여 만에 국회의원 후보로 갑자기 옷을 갈아 입었다. “패배에 대한 성찰 없이 바로 출마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조응천 의원). 당내에서조차 시선이 곱지 않다. 패배한 후보와 당시 선거 지휘부가 다시 선거판에 뛰어든 건 성급하다는 것이다. 성남시장을 지냈고 수내동(분당을)에 사는 이 위원장이 분당 갑이 아니라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에 출마한 걸 두고도 뒷말이 끊이지 않는다. 손쉽게 금배지를 달겠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돌파를 결심했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불리한 구도다. 김대중정부가 출범한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에서 치러진다.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과 지방선거는 매번 여당이 크게 이겼다. 이명박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치러진 2008년 4월 총선, 문재인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모두 그랬다. 6·1 지방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불과 22일 만이다. 대선의 연장전이다. 야당이 판세를 뒤집기가 녹록치 않다. 민주당이 이 위원장을 다시 소환한 건 대선에서 보여준 높은 득표력(47.83%) 때문이다. 이 위원장의 전국 득표력으로 지방 권력을 지켜내고 2년 뒤 총선 승리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기대했던 ‘이재명 바람’은 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줄곧 앞서가던 계양에서조차 오차범위 안이지만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전을 당했다. 계양을→인천 시장→전국으로 이어지는 돌풍을 기대했지만 ‘찻잔 속 태풍’에 머물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나타난 컨벤션 효과와 취임 11일 만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이 여당에 호재로 작용한 반면 민주당에서 터진 당내 성비위 사건은 결정적인 악재가 됐다.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을 통과시키며 ‘위장탈당’ 등 꼼수를 동원한 걸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도 감표 요인이다. 벌써부터 이 위원장만 당선되고 당은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이 위원장은 처음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고 대권을 다시 노려보겠지만 대선에 이어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을 또 떠안게 된다.이번 선거에 정치적 명운이 달린 건 대권 주자인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나 오세훈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다. 안 전 위원장은 성남 분당갑에 출마했다. 대선 때 논란이 됐던 대장동이 분당갑에 있다. 2년 전 총선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0.72%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겼던 곳이다. 3월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에게 12%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안 전 위원장이 당선되면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고 2027년 대선에 여권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도 4선에 성공하면 여권 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가 된다. 오 후보는 오차범위를 넘어서 계속 앞서고 있지만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앞서다가 역전패한 게 두 번”이라며 “투표장에 꼭 나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두 세 차례 여론조사에 크게 데였던 악몽 때문이다.2010년 6월 서울시장 선거 때도 투표 열흘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후보에게 25%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불과 0.6%포인트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2016년 4·13총선에서도 선거 보름 전까지 정세균 후보에게 17%포인트 이상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52.6%를 얻은 정 후보의 압승이었다. 오 후보는 39.7%에 그쳤다. 선거에서 예측이 빗나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번 선거는 어떨까. 박지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백번, 천번 사과한다”고 읍소하고 나섰지만, 국민의힘 승리를 점치는 쪽이 많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 힘은 9곳 이상,민주당은 8곳 이상 승리가 목표다. 13대 4 또는 12대 5로 여당이 이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3월 대선 득표율로 계산하면 10대 7이 예상된다.4년 전엔 14(민주당) 대 3(자유한국당 2,무소속 1)이었다. 경기지사 선거는 ‘윤심(尹心)’과 ’명심(明心)’의 대리전이다. 관심이 그만큼 높다. 3월 대선 때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23곳, 윤 대통령이 8곳에서 이겼다. 민주당이 유리하다. 하지만 결국엔 박빙의 승부가 예측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선거는 전체 선거 결과도 좌우한다. 2002년, 2006년에는 한나라당이, 2018년에는 민주당이 세 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수도권에서 ‘싹쓸이’를 노린다.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 서천, 강원 원주갑,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 제주시 제주을에서 벌어진다. 분당갑, 보령 서천, 수성 을, 창원 의창 등 4곳은 국민의힘이, 계양을,원주갑,제주을 3곳은 민주당이 각각 2년 전 총선에서 차지했다. 수성(守城)은 기본이다. 국민의 힘은 원주갑, 제주을까지 최대 2곳을,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가 나선 분당갑 탈환을 노린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는 7차례 선거를 치르는 동안 ‘쏠림현상’이 확연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성적은 5대 2로 민주당이 단연 앞섰다. 민주당은 1995년, 1998년, 2010년, 2014년, 2018년까지 5번 모두 19~24개의 서울 구청장을 휩쓸었다. 반면 국민의힘 계열은 2002년 22개, 2006년 25개로 두 번 압승을 거둔 게 전부다. 2018년엔 24(민주) 대 1(자유한국당)이었다. 서울시장과 서울 구청장은 하나의 번호로 주욱 찍는 ‘줄투표’ 현상이 강한데, 국민의힘은 13개에서 많게는 20개를 노린다. 민주당은 11개 이상을 얘기하지만, 9개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선 득표율을 적용하면 14대 11로 예측된다. 민주당은 다시 출마한 14명의 현역 구청장의 조직력과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운다. 국민의 힘은 정문헌(종로), 이성헌(서대문), 정태근(성북) 후보 등 전직 국회의원 3인방이 체급을 낮춰 맞서고 있다.
  • 공염불로 끝나는 ‘선거용 레퍼토리’… 이번에도 ‘찻잔 속 미풍’ 될 듯

    공염불로 끝나는 ‘선거용 레퍼토리’… 이번에도 ‘찻잔 속 미풍’ 될 듯

    일각 “판세 우세했다면 꺼냈겠나”“광야로” 외쳤던 송영길 되레 출마2024년 총선까지 임기 많이 남아현정권과 대립 격화 땐 동력 잃어6·1 지방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또다시 터져 나왔다. 이번엔 지난 3월 민주당에 영입된 20대 새내기 정치인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총대를 멨다. 86그룹 용퇴론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쇄신 메뉴지만 당내에서는 실효성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이 강한 데다 당내 파급력을 지닌 핵심 인사의 용퇴론도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25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86그룹인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등을 앞에 두고 586 퇴진론을 꺼내 들었다. 586 정치인들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는데, 그 역할을 거의 완수한 만큼 2030 청년들이 젊은 민주당을 만들 수 있도록 물러나라는 것이다. 민주당 내 86그룹 용퇴론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지만 실현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이동학 청년 혁신위원은 86그룹 좌장 격인 이인영 의원 등 당내 86그룹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0년 21대 총선 전인 2019년 말에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86 용퇴론 등 인적 쇄신 요구가 나왔지만 “인위적인 물갈이를 할 필요가 없다”는 반박 논리에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도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우상호 의원이 86 용퇴론에 불을 지폈지만 미풍에 그쳤다. 대선을 40여일 앞둔 지난 1월에도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30%대에 정체되자 86 용퇴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친문(친문재인) 86그룹 출신인 김종민 의원이 물꼬를 트고, 송영길 당시 대표가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586 용퇴’ 카드를 던졌지만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소멸했다. 송 전 대표는 오히려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586 용퇴론은 국면 전환을 위한 ‘선거용 레퍼토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지방선거 판세가 우세했다면 용퇴론을 끄집어냈겠느냐”고 했다. 용퇴를 논하기엔 2024년 총선까지 국회의원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방선거 이후 검찰이 문재인 정부에 적폐 청산 칼날을 들이댄다면 민주당과 현 정권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용퇴론은 더더욱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숍에서 가졌다.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 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 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 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 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맨이 된 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 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에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 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 개혁, 인력양성체계 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에 걸맞은 일을 해야 하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박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통합의 정치 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 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됐다고 보나.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 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 개에서 몇백 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 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달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갉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 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 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 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같은 억지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 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 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 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 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원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 한다.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 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고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는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전 대통령은 30번의 국가균형발전위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 하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을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이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 권위 벗어던졌다… 셀카에 빠진 정치[INTO]

    권위 벗어던졌다… 셀카에 빠진 정치[INTO]

    지난 21일 오후 9시 10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찍은 ‘셀카’를 올렸다. 그날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즉석에서 사진을 남긴 것이다. 그런데 사흘 뒤 약간의 반전이 일어난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CBS 라디오에서 “제가 먼저 찍고 나니까 다른 분들도 다, 의장님도 같이 찍고, 윤호중 위원장도 찍고 그렇게 됐다”고 말한 것이다. 자신이 이 대표보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과 셀카를 찍었다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셀카도 같이 찍자고 하시면서 제 핸드폰을 가져가서 셀카도 같이 찍어 주시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누가 먼저 셀카를 찍었느냐보다 흥미로운 건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이 처음 만난 한국 인사들과 스스럼없이 ‘셀카 릴레이’를 했다는 사실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대통령들도 일반인처럼 셀카 삼매경에 빠진 것일까. 정치인들에게 셀카는 의도적인 정치 행위일 수도 있다. 셀카는 정치 지도자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이미지와 함께 권위적이지 않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과거 대통령들은 전문 사진사 앞에서만 피사체가 됐다. 특히 셀카는 선거운동의 도구로 활용되기까지 한다. 지난해 12월 4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 대표와 부산 서면에서 빨간 후드티를 입고 2030세대 공략에 나섰는데, 후드티에는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글귀가 찍혀 있었다.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는 아예 ‘셀카봉’을 들고 지하철 등을 누볐다. 최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후보는 셀카를 찍으러 몰려드는 시민들이 다투지 않도록 오른쪽 줄과 왼쪽 줄 한 명씩 찍어 주는 능숙함도 자랑한다. 반면 자연스러운 욕구일 수도 있다. 2013년 12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와 함께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돼 구설을 불렀다. 엄숙한 추모식장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던 것이다. 심지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셀카에 거부감이 없다. 2018년 6·12 북미 정상회담 전날 한밤에 세계 최대 인공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을 둘러보며 셀카를 찍었다. 당시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페이스북에 머라이언 파크를 찾은 김 위원장이 여느 정상국가 시민처럼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좋았던 순간을 기억하려는 인간의 심리가 있다”며 “이러한 순간을 자주 기억해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모두 앉혀 놓고 사진을 찍는 것은 이미 기성세대를 표현하는 것 같고, 젊은 세대에 구애하고 친근감을 보여 주는 문화로 셀카를 찍는 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같이 사진을 찍는 동반자의 영향력을 자신의 것으로 과시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부수현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는 “옆에 더 자랑할 만한 사람이 있을 때 셀카를 찍고 올리는 것”이라며 “셀카를 찍어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않느냐. 이 사람을 만났다고 과시하거나 영향력을 배경으로 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말한 일화를 주변에 신이 나서 자랑했다고 한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이) ‘제가 원래 사진 찍는 걸 그렇게 즐겨 하는 편은 아닌데 혹시 쓸데가 있을지 모르니까 사진을 찍자’고 일부러 먼저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현재 선거에 임하고 있고, 향후 차기 대선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이 위원장에게 문 전 대통령이 사진으로 지지를 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이 사진을 쓰게 될까. 쓰게 된다면 언제일까.
  • 국제엠네스티 “지난해 전세계 사형 집행 20% 늘었다”

    국제엠네스티 “지난해 전세계 사형 집행 20% 늘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집행된 사형 건수가 1년 전보다 20%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세계 연례 사형 현황’ 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해 사형집행건수가 최소 579건으로 2020년 483명 대비 19.9% 늘었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부 국가에선 재판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사형 집행과 선고가 미뤄졌는데 지난해 비대면 재판도 늘면서 미뤄졌던 사형 선고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사형선고 건수는 2052건으로 2020년 1477건 대비 38.9% 증가했다. 공개된 집행 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고 이란·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 순이었다. 북한, 베트남 등은 관련 정보를 국가 기밀로 분류해 통계에 들어가지 않았다.한국은 1997년 12월 30일 마지막 사형 집행 이후 단 한 번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2007년부터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법률상 사형제도가 아직 존재해 계속 사형이 선고되며 2021년 말 기준으로 59명의 사형수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였던 지난 2월 국제엠네스티가 ‘모든 사형수를 지체 없이 징역형으로 감형할 것인가’, ‘사형제를 법적으로 완전히 폐지할 것인가’, ‘사형 폐지를 위한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제2선택의정서를 유보없이 비준할 것인가’를 묻자 “모두 추진 불가”로 답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형제의 완전한 폐지는 사회의 성숙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한국 정부는 2020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사형집행 유예(모라토리엄) 결의안에 찬성했다”며 “윤 대통령은 완전한 사형폐지국이 되기 위해 모라토리엄 선언과 같은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도 의지가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솝에서 했다. 노무현 정신 모르는 사람이 노무현맨처럼 설쳐대더라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 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 맨이 된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개혁, 인력양성체계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가 걸맞은 일을 해야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밖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 구하는 통합의 정치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되었다고 보나.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 포획돼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개에서 몇백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단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갈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영역 줄여 민간자율체제로 가야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같은 억지 때문에 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돼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겠지.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애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고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 살리는 길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위 30번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 [속보] 尹대통령 “盧서거 13주기 권양숙 여사 위로”

    [속보] 尹대통령 “盧서거 13주기 권양숙 여사 위로”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을 맞아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리는데 (행사에 참석하는) 총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메시지에) 담았다”고 밝혔다. 추도식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가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봉하를 찾는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대선후보이던 지난 2월 5일 제주를 방문,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한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많이 불리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른 뒤 “대구지검에 있을 때,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그때 내가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말했다. “노무현 영화 보고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는 부인 김건희 여사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 양향자, 민주당 복당 신청 철회… “李·宋 사퇴하라”… 여당행 주목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 국면에서 국민의힘 편을 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일각에선 양 의원이 결국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의 민주당은 민주도, 혁신도 없다”고 했다.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패배한 대선후보가 한 달 만에 정계에 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기이한 모습에 (민주당이) 박수를 치고 있다”고 했고,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선 “대선에 패배한 당 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세대 맏형이 사퇴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두 분이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2030 여성 지지층)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 처럼회와 같은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은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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