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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한국이 앓는 중병 고칠것”

    박근혜 “한국이 앓는 중병 고칠것”

    한나라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여의도 캠프에서 신년 인사회를 겸한 사실상의 대선출정식을가졌다.46명의 국회의원들과 2000여명의 지지자들이 함께 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국가 기강 바로잡기 ▲중산층 복원 ▲가난한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 부여 ▲화합의 시대 등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사에서 박 전 대표는 “올해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정말 중요한 1년이 될 것”이라면서 “금년을 잃어버리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개혁세력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나라를 망쳤고, 국민들에게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줬는지 잘 보아왔고 경험했다.”면서 “희망 만들기의 출발은 바로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영국의 전 대처 총리를 자신과 비교하며 대선에 임하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영국의 대처 총리가 영국병을 치유해서 새로운 도약을 이룩한 것처럼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중병을 고쳐 놓겠다.”면서 “국민 앞에 한번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표측은 후원회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이를 개통하는 행사를 가졌다. 후원 전화는 ARS(자동응답시스템)를 이용해 지지자가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1000원이 후원회 계좌에 자동 입금되는 방식이다. 한편 최근 박 전 대표 캠프에는 조선일보 부사장 출신의 안병훈 LG상남언론재단 이사장이 합류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한나라 빅3 ‘굳히기 뒤집기’

    한나라 빅3 ‘굳히기 뒤집기’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대선전략 수립에 나섰다. 지난 1일 일제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쟁적으로 조직 강화에 나서는 등 대선캠프 진용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대세론 굳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대세론을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태세다. 이 전 시장은 2일 여야 지지세력을 대표하는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을 찾아 신년하례를 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한 방송에 출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당이 중심이 돼서 어떻게 정권교체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많이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국민들이 주택과 사교육비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민생을 살피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대세론을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승부는 이제부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은 캠프 강화에 본격 돌입했다.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 정책, 홍보 분야를 중점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조선일보 부사장을 지낸 안병훈씨를 영입, 캠프 운영을 총괄하는 좌장 역할을 맡도록 했다. 전국적으로는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박 전 대표 지지 모임들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도 서두르고 있다.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이달 초·중순까지 경제, 복지, 교육, 외교ㆍ안보 분야와 관련한 구체적 정책을 차례대로 발표하는 한편 자문 그룹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후보 정책과 인성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토론 한번 없이 나온 결과”라며 “그동안 준비해 왔던 정책구상을 밝히고 대국민 접촉을 늘리게 되면 상황은 확실하게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정경선 승부수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당내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뚜렷히 해 공정경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벌써 대세론이 거론되는 등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판세를 뒤바꿀 ‘반전카드’로 공정경선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일 마니산 등정에서도 일부 당내 지도부를 겨냥해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당내 ‘줄세우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손 전 지사측은 비서실장, 언론특보, 조직특보, 정책특보직을 신설한 데 이어 대외협력실을 새로 만드는 등 외부인사 영입과 특보직 증원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비서실장에는 박종희 전 의원을 임명했고, 언론특보에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를 영입했다. 원희룡 의원도 이달 중 여의도에 캠프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원 의원측은 도시락봉사활동 모임인 ‘좋은사람들’ 등 각종 지지모임과 함께 광주, 대전, 제주, 부산 등 지역별로 구성돼 있는 지지자 조직 네트워크를 구축해 후방지원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들 긍정의 힘으로 겨뤄라

    새해 벽두의 여론조사들은 지금 국민이 뭘 원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한마디로 잘 먹고 편히 살 게 해달라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면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17대 대선의 민의요, 각 대선주자들이 가슴 깊이 새기고 받들어야 할 국민의 명령이라 믿는다. 과거의 대선은 불행히도 지역과 이념, 계층이 충돌하고 이 갈등의 전장 위에 새 정권을 세우는 무대였다. 정치권은 부단히 국민을 편 갈랐고, 그 틈바구니에서 정권 장악을 위해 온갖 정치공학을 동원했다.‘호남 말살’‘영남 죽이기’‘충청도 핫바지’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들쑤셨다. 별별 색깔논쟁에다 꼬박꼬박 북풍(北風)이 불었고, 김대업에게 온 국민이 속아 넘어가기도 했다. 특히 4년 전 대선은 사회 변혁의 욕구까지 맞물리면서 극단적 갈등상을 빚었고, 그 후유증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6·10 항쟁 20주년인 올해 대선은 달라져야 한다. 민주 변혁의 정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높여 개인소득 2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선진과 통합의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가 국가경영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로 꼽았다. 도덕성을 우선했던 4년 전과 달리 경제를 살리고 믿음을 주는 리더십을 찾고 있다. 이념지향성이 강한 40대 386세대가 중도로 옮겼고,20∼30대도 실용추구 성향으로 바뀌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이념 과잉의 정치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구도는 청산해야 하나 지역구도 극복을 정치상품화하는 행태 또한 버려야 한다. 무슨 연대니 하는 정치구호로 국민을 현혹해서도 안 될 것이다. 투표일은 12월19일이지만 선거는 시작됐다. 선거 결과뿐 아니라 과정까지 끌어안는 자세로 국가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대선주자들에게 거듭 당부한다.
  • [옴부즈맨 칼럼] 갈등과 불신 부추기는 언론/민영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주는 2006년을 마감하는 한 주였다. 각종 행사로 숨 돌릴 틈 없이 들썩이는 마지막 주에, 신문 한 부가 차분히 한 해의 성과를 짚어보고 다가오는 해에 대한 소박한 전망을 그려보는 짧지만, 소중한 여유를 전해주었기를 바란다.12월26일자 14면의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나 29일자 24면의 ‘한국 과학계 10대 뉴스’ 등은 지난 한 해를 한눈에 조망하게 해주었다.27일자 1∼2면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만성적인 불신구조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계기가 됐다. 연속 기획물인 ‘전문가에게 듣는 내년 경제’는 부동산, 한·미FTA 문제 등으로 요동치는 한국 경제의 근거리 전망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유익했으나, 특정 전문가들의 시각에 의존함으로써 정보의 균형 감각이나 완결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07년을 맞아 ‘대선주자 24시’가 정치면 연속 기획물로 게재되고 있다. 일년 뒤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한다는 기획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나, 그 내용은 다소 구태의연하다. 후보들을 24시간 밀착 취재해 있는 그대로 비추겠다는 의도였겠지만,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소견이나 정치 철학, 한국 사회에 대한 비전 등이 진정성있게 소개되기보다 계산되고 포장된 이미지만이 전달되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기사 곳곳에서 은근히 내비쳐지는 후보와 기자 사이의 친근하고 밀착된 듯한 관계도 불편하다.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그들이 대선 후보로서 적합한 통치능력과 정책능력을 갖췄는지 비교 검증하는 게 중심이 되어야 하기에, 가벼운 터치로 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 줄 때에도 냉철한 비판정신이 희미해져선 안 될 것이다. 2006년 마지막 주 지면을 압도한 것은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여러 정치적 갈등이었다.25일자 1면의 ‘靑, 고건 향해 연일 원투 펀치’,4면의 ‘靑·고건 가치 돋친 공방 아슬아슬’, 그리고 27일자 1면의 ‘정계개편 주도 선전포고’,3면의 ‘통수권자에 반기 논란’ 등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 군 원로간의 갈등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문제는 갈등 보도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필요 이상으로 키우고 부추기는 데에 있다. 관련 보도의 헤드라인에 등장한 ‘원투 펀치’나 ‘선전포고’ 등의 용어들은 이종격투기를 중계하거나 전쟁을 보도하는 식으로 정치를 다룬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준다. 대통령의 전체 발언 중 유독 특정 부분을 과잉 보도하거나 확대 해석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언론이 불필요한 갈등을 중재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이끌기보다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며 박수치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27일자 사설 ‘대통령은 사과하고 군 원로는 자중하길’에서 소모적인 갈등이나 오해로 불거진 불신을 중재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으나, 선정적인 언론 보도가 갈등과 오해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대선 정국에서 최대 쟁점의 하나로 부각될 군 복무기간 단축방안 보도도, 국가안보나 경제에 미칠 중장기적 효과나 비용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대선 논리에 갇힌 정치세력들간의 갈등에 치중해 실망스럽다. 정책 입안의 배경이나 의미에 대한 충분한 설명없이 대권 후보들이나 정당들의 정치적 반응에만 주목함으로써, 중요한 정책사안이 또 하나의 갈등 사안으로 부추겨졌기 때문이다. 28일자 사설 ‘불신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우리 사회 뼛속 깊이 팽배한 불신은 국가적 불행이다. 대통령과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 역시 책임을 통감할 필요가 있다.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가 되풀이되는 한, 공적기관을 낯선 사람보다도 믿지 못하는 저신뢰 사회는 치유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영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YS·DJ자택 신년하례객 ‘북적’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일 각각 서울 상도동·동교동 자택을 개방, 신년하례를 받았다. 일부 대선주자들은 물론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두 전직 대통령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인사를 받은 뒤 “남은 1년을 잘 마무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YS의 상도동 자택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내방객들이 몰려들었다. 황인성·이홍구·이수성·고건 전 총리를 비롯해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덕룡·서청원 한나라당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재오·권영세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등 500여명의 방문객들이 찾았다. YS는 고 전 총리 일행과 담소하는 과정에서 직접 쓴 신년휘호 ‘無信不立(무신불립)’을 소개하면서 “논어에 나오는 글로 원래는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이며,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금년에 제일 맞는 말 같아서 한번 써봤다.”고 말했다. DJ의 동교동 자택에도 범여권 인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명숙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민주당 장상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한나라당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이 예방했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 방문했다. DJ는 “나는 지난 대선에도 개입하지 않았고 이번 대선에서는 더 (개입하지)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대선은 이기고 지는 것보다 정책중심으로 치러져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새해 시급한 과제는 경제성장’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새해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지난 한해 국민의 삶이 그만큼 고단했다는 뜻이다. 환율 강세에 힘입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지만 숫자상 의미 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민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빈부격차 등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잠재성장률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우리경제는 잠재성장력(연 5% 내외)을 밑도는 4% 성장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 창출도 연간 목표치인 30만 자리에 크게 미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칫하면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지도 모를 상황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파이’를 키우는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가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수요 억제 위주의 정책을 공급 확대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가 투자 확대-고용 증가-소비 확대로 선순환할 수 있게 기업 투자의 장애물을 보다 과감히 걷어내는 한편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주어야 한다. 그래서 126만명에 이르는 취업포기자,52만명의 취업준비생들이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새해 소망이다. 올해 대선의 해를 맞아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벤트성 대형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는 ‘손에 잡히는’ 일자리, 집값 안정, 빈부격차 완화가 더 시급하다. 오늘 열심히 일하면 내일은 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더 절박하다. 국민이 올 대선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대선 주자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체감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특히 대선 논리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범여권 대통합” VS“10년만의 정권교체”

    “범여권 대통합” VS“10년만의 정권교체”

    대선의 해인 2007년 첫날을 맞아 여야와 대선주자들은 대장정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열린우리당은 범여권의 대통합을 강조했고, 한나라당은 10년 만의 정권 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열린우리당,“기죽지 말자”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상황이 어렵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면서 “과거 대선에서 한 차례도 우리가 먼저 앞서본 적이 없으며, 가을이 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원혜영 사무총장은 “정치개혁의 창당 이념을 계승·발전시키고 민주, 개혁, 평화, 미래 세력의 대통합을 이루자.”고 말했다. 단배식에는 의원 20여명과 사무처 요원 등 70여명이 참석,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비슷한 시각 경북 포항의 포스코 작업장을 방문,“용광로처럼 갈등과 분열, 대립을 녹여서 새로운 쇳물을 뽑아내고 힘차게 출발해야 한다.”고 대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한나라당,“단합으로 정권교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남산타워 앞 마당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공명정대한 경선관리로 당의 단합과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단배식에는 대선주자를 비롯, 현역 의원 50여명,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워 국민에게 희망을 찾아주자.”고 역설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나라당의 단합과 공정경선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국민이 살림·집·안보·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젊은 패기로 당원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소 3당,“우리도 간다” 민주당 장상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정권 재창출의 쾌거를 이루자.”고 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신당 창당을 선언했으나 동참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도 새로운 정계개편의 중심에 나서려 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을 비우고 진보진영 대단결을 이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광삼·포항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년사설] 갈등을 넘어, 이젠 희망의 시대로

    2007년 희망의 새해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지난 한해를 참으로 힘겹게 보냈다. 밖에서는 북핵의 찬바람이 몰아치고, 안에서는 집값 땅값 폭등의 열풍이 불었다. 이념과 계층과 지역으로 갈려 서로 맞부딪치며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 경제는 활력을 잃었고, 정치권은 정쟁에 빠져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주지 못했다. 그런 중에도 소중한 희망의 싹을 보았다. 우리은행 노사가 보여준 상생의 정신이 그것이다. 정규직은 임금을 동결하고 그 재원으로 비정규직 3200명의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뤄냈다.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지난 시간이 힘들면 힘들수록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는 크다. 눈을 미래로 향하고 처진 어깨를 곧추 세워 힘차게 나아갈 때다. 새해는 대선의 해다. 우리는 오는 12월19일 대한민국의 명운을 걸머질 새 대통령을 뽑는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비전, 경륜을 두루 갖춘 대통령을 선출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서민들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지금부터 눈을 부릅뜨고 대선주자들의 언행과 면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의 낡은 끈을 과감히 끊고 누가 헛된 선심공약을 남발하는지도 감시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각 후보진영의 선거공약을 객관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유권자에게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고 정책선거로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고, 계층·지역·이념의 대립을 해소해 나가는 사회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의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진보는 반미정서에 기대어 표를 얻는 ‘반미장사’를 해선 안 되며, 보수는 안보불안 심리를 부추겨 반사이익을 얻는 ‘안보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은 낡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낀다. 정치와 정치인을 거리의 낯선 행인들만큼도 믿지 않는다. 신뢰가 없는 정치는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설혹 정권을 잡는다 해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2007년 대한민국은 새정치의 실현을 갈망하고 있으며, 그 출발점은 신뢰를 쌓아나가는 일이라고 믿는다.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정쟁을 피하고 벌여놓은 개혁과제들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데 진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노 대통령이 올해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은 정치가 아니라 정치과잉에 따른 민생 실종일 것이다.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국정의 안정적인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으로 공정한 선거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또 평화를 지키며 통일을 향해 한발 다가서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다. 북한이 변해야 한다. 고립과 제재 속에 핵에 의존해 체제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핵 폐기와 개혁·개방만이 안전을 보장하고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도 대화가 유일한 해결책임을 인식하고 금융제재 문제 등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정부는 안보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약화된 6자회담의 추동력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이 요원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1인당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런데도 저출산·고령화와 가계의 소비여력 고갈, 기업의 투자부진 등으로 경제의 활력은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경제가 성장을 해도 빈부격차의 확대와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는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땅값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그런 우울증을 치유하기 어렵다고 본다.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 현안이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의 투자를 늘리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은 수출 3000억달러를 돌파한 무역국가 한국이 가야 할 길이자 국가생존전략이다.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서와 내용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막바지에 이른 한·미 FTA 협상은 양국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의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한다. 한·중 FTA와 한·EU FTA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희망이 있는 사회는 따스하다. 경제·사회적 약자계층에 대한 배려와 평등한 교육기회의 보장으로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주어야 한다. 공동체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분노와 적대의 마음을 비우고,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다시 채우자.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될수록 자주 그들의 처지가 되어 보자. 사회구성원 모두의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머지않아 큰 희망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 [여의도 in] “당내 흑색선전 일벌백계”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쟁이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대선주자간 흑색선전이나 상호비방은 해당행위로 간주해 엄벌하겠다.”며 끊임없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인 위원장은 31일 “새해 시작과 함께 대선후보 경쟁이 본격화되면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대선주자간의 갈등양상이 겉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상호비방, 흑색선전 등 불공정 사례가 적발되면 일벌백계로 강력 처벌할 방침”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어 “당내에서 줄세우기 논란이 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원론적 수준의 문제 제기”라며 “이미 각 대선캠프에 흑색선전, 줄세우기 등을 자제하라고 직·간접적으로 당부했고 사고치고 나서 ‘왜 내 계파만 건드리느냐.’는 식의 항의도 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특히 당 대선주자 4명이 지난 29일 첫 만찬회동에서 경선승복에 합의하지 않은 것과 관련,“당과 국민을 생각한다면 좀 더 명확하고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있어야 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대선주자 지지도 알아보니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대선주자 지지도 알아보니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노무현-고건’설전은 대선 후보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달 15∼16일과 ‘노무현-고건’설전이 심화됐던 27일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에서 고 전 총리의 지지도는 오차범위내의 미세한 변화를 보였다.1,2차조사에서 선두그룹의 지지율은 1위를 달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5.2%와 25.6%로,2위를 기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3%와 12.5%로, 그뒤를 쫓은 고 전 총리가 9.6%와 10.5%로 각각 나타났다. KSDC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2차조사에서 3.8%포인트 하락한 것은 박 전 대표가 ‘노무현-고건’공방과 여권의 통합신당 등의 정치현상에 무대응으로 일관, 입지가 약화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고 전 총리의 지지도가 “고 총리는 실패한 인사”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양자간의 공방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일부 언론에서 ‘고 전 총리의 판정패’라고 보도한 것은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들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권영길 민노당 의원단 대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의 순으로 1.6∼0.1%의 미미한 지지율을 보였다.2차 조사에서 추가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0.3%에 머물렀다. 여권의 러브콜이 아직까지는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2차 조사에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부동층은 42.8∼43.6%로 나타났다. 이들을 대상으로 ‘조금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후보가 누구냐.’고 추가 질문한 결과 이명박(37.7%)-박근혜(22.9%)-고건(14.7%)-손학규(1.8%)-정동영(1.5%)-권영길·김근태·정운찬(각 0.6%)-모름·무응답(19.6%)으로 나타났다. ‘노무현-고건’의 정치공방이 결과적으로 어느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명박(21.9%)과 고건(20.7%)이라는 응답이 많았다.KSDC는 “노 대통령과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가 이전투구식으로 싸우면 그 혜택은 결국 현재 지지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 대통령이 그럴듯한 논리로 고 전 총리를 아무리 공격하더라도 고 전 총리는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유권자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노 대통령의 발언들이 대선 후보지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이다.‘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22.6%)이라는 답변이 ‘영향을 미칠 것’(58.3%)이라는 응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은 20대(63.2%), 고소득층(69.5%), 서울지역 거주자(62.1%), 호남지역 거주자(60.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KSDC는 “전통적인 여권의 지지기반인 젊은 세대와 호남지역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것은 유의할 사항”이라면서 “‘노무현-고건’공방이 전통적인 친노세력의 결집을 가져올지 아니면 비노(非盧)·반노(反盧)세력의 결집을 유도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리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선주자들 새해 첫날 ‘자택정치’ NO

    SECT TEXT 해마다 1월1일이면 연례행사처럼 이뤄지던 주요 정치인들의 ‘신년 자택 개방’ 관례가 사라지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17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새해 첫날 자택 개방 대신 등산이나 고향·민생현장 방문 등을 통해 대선 의지를 다진다. 신년 하례를 받더라도 자기 집이 아닌 사무실 등에서 손님을 맞을 계획이다. 여야 당 지도부 역시 자택 개방은 없다. 한 대선주자측 인사는 주요 정치인들의 자택 개방 관례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새해 첫날 자택에서 손님을 맞는 관행이 국민들에게 ‘권위주의적인 문안정치’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일 영등포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현충원 참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장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정동영 전 의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용광로처럼 우리 사회의 갈등을 녹여 새로운 결정체를 만들어내자고 역설할 예정이다. 이어 주부·학부모 간담회를 갖는 등 첫날부터 활발한 ‘대권행보’를 펼친다. 고건 전 총리도 자택 개방을 하지 않고 김영삼(YS)·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을 잇따라 찾아 신년하례를 한 뒤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남산에서 열리는 당 단배식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대표 시절에도 새해 첫날 자택 대문을 걸어 잠갔던 그는 오는 3일에 여의도캠프에서 손님들을 맞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자택 개방 대신 행주산성에서 캠프 관계자 및 지지자들과 해돋이를 지켜 보며 필승의 각오를 다진다. 그는 첫째·둘째 주 안국동 사무실에서 손님을 맞고 외부의 신년 하례회에도 참석, 인사를 할 예정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와 당 단배식 참석 후 강화도 마니산 등반에 나서고, 원희룡 의원은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 대선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진 뒤 지역기자 간담회를 갖는다. 반면 원로 정치인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택을 개방키로 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각각 상도동·동교동 자택을 개방, 신년하례를 받기로 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일부 측근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자택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복귀설이 나도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서빙고동 자택을 개방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후보 뜰때 지지율변화 ‘주목’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여론지지율이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40%를 뛰어넘는 등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한나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에서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추월했고, 호남지역에서도 한나라당 대선주자로는 드물게 ‘마의 10%’를 훌쩍 넘어섰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주간동아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한나라당 대의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은 39.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박 전 대표(36.9%)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렸다. 또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호남에서도 18.7%의 지지율을 얻어 고건(33.6%) 전 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이 내년 대선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한나라당 후보로 이 전 시장을 꼽은 것도 이같은 추세와 무관치 않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23∼26일 4일간 열린우리당 전국 대의원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6.4%가 내년 대선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경쟁자로 이 전 시장을 꼽았다.●경제이미지로 잡은 40대 민심그렇다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 배경은 무엇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꼽는다. 정치컨설턴터인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경제상황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범여권 후보들이 올 하반기까지도 이렇다 할 비전이나 역량을 보여 주지 못함으로써 수도권·40대·고학력층이 대거 이 전 시장 쪽으로 이동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른후보와 분점땐 변동소지 그렇다면 이같은 지지율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여당의 정계개편이 어떻게 되고 후보로 누가 나오느냐가 제일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범여권 통합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경우, 지금의 여론지지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도 “유권자들이 YS(김영삼)·DJ(김대중) 때처럼 특정후보에게 맹목적 지지를 보내지 않기 때문에 각 후보들의 지지율도 그만큼 유동적일 것”으로 내다봤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손학규 “이명박측서 줄세우기 강요”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첫 공식회동을 갖고 정권탈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경선 시기와 방식에 대한 구체적 논의나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만찬간담회에는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의원 등 대선주자들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마주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간담회에 앞서 ‘정정당당’‘희망경선’‘절대승복’‘대선필승’ 등 4가지 모토를 내세우며 공정경선의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공정 경선과 경선 승복에 대한 합의는 끝내 이끌어내지 못한 채 줄 세우기 논란부터 제기됐다. 손 전 지사는 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이 모임은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단합을 위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이 줄세우기에 앞장서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당 지도부가 앞장서서 국회의원과 지구당 위원장, 광역 기초의원까지 줄설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특정 캠프의 특정 최고위원이 자주 거론되는데, 문제의 최고위원은 먼저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특정주자의 참모장 역할을 하든지, 최고위원을 하든지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손 전 지사측은 ‘문제의 최고위원이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명박 전 시장을 돕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사자로 지목된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지도부에 갑작스럽게 지방 일정이 생겨서 참석할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유언비어”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모두 단결해서 국민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희망을 전했으면 좋겠다.”며 “더 노력해서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국민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자.”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정권 창출을 하자.”고 다짐했다. 원희룡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며 “서민의 아픔을 끌어안는, 미래지향적인 보수가 되자.”고 발언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이 전 시장은 손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일반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면서 “그런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고, 박 전 대표는 “(손 전 지사의 말을) 지도부에서 참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간담회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자평했지만 대선주자들간 ‘줄 세우기’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 같다.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7) 천정배 열린우리당 前원내대표

    [대선주자 24시] (7) 천정배 열린우리당 前원내대표

    발가벗은 몸은 솔직하다. 맨몸으로 흘리는 땀은 더 솔직하다. 아무리 가식적인 사람이라도 흐르는 땀을 조절할 도리는 없을 테니까….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과 27일 아침 7시 국회 의원회관 지하 목욕탕 한증막에서 함께 땀을 흘렸다. 홀딱 벗고 마주 앉으면 좀더 솔직한 그의 나상(裸像)을 볼 수 있을 듯 싶었다. 천 의원은 ‘모범생 이미지’답지 않게 벗자는 제안에 선뜻 응했다. 카메라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웃통을 벗어 던지려는 그를 비서진이 화들짝 말리면서 목욕가운을 입혔다. ▶헌정 사상 한증막에서 인터뷰한 최초의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 같다. -그런가?(웃음) ▶어차피 벗었으니 질문도 단도직입적으로 하겠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나.‘천정배’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경제적 안정은 물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는 ‘민생 정부’를 만들고 싶다. 그 점에 있어서는 내가 분명한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지지도나 인지도가 낮은데. -내년 대선은 과거에 비해 정책과 비전이 중시될 것으로 생각한다. 새롭고, 실현 가능하며, 효과가 확실한 정책을 제시해 평가받고 싶다. ▶언제쯤 출마를 선언할 것인가.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 문제가 정리되면 거취를 밝힐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만든)창당주역으로서 다시 통합신당을 주장하고 있는데, 아무리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도 결국 민주당과 다시 합치려는 것 아닌가. -창당할 때 민주당을 아우르면서 더 크게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충분히 다시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 ▶당이 지금처럼 어려워진 이유가 뭐라고 보나. -지도부의 리더십이 부족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립하고 있다. -자꾸 대통령과 싸움 붙이려고 그런 질문을 하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 나는 노 대통령과 책임을 공유해 왔다. 그런 점에서 논평하는 게 적절치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향(목포)이 같은데. -그렇게 훌륭한 분과 비교하다니 과분하다. 그분의 비전, 포부, 역량을 계승하면서도 현재에 맞게 새롭게 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는 그 분을 넘어서고 싶다.‘발전적 극복’이라고 할까. 대화는 자리를 옮겨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계속됐다. 천 의원은 요즘 앤서니 기든스가 주창한 ‘사회투자국가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이론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추구한 ‘제3의 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강화를 통해 ‘돈을 주는’ 복지가 아니라 ‘경쟁력을 길러 주는’ 복지 국가를 지향한다. 천 의원은 점심 때 자문교수그룹과 ‘사회투자국가론’을 토론했고, 오후에는 서울 아현동 달동네 ‘공부방’을 찾아 소외계층의 열악한 사교육 현장을 체감했다. 공부방을 나와 차에 오르면서 천 의원은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저녁에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재래시장을 소재로 한 뮤지컬 ‘희망세일’을 관람했다. 하루 세 끼를 같이 먹고 밤 10시까지 ‘밀착 마크’하면서 천 의원으로부터 수시로 들은 말은 “민생과 개혁은 동전의 양면이다.”였다. 하지만 ‘길고 길었던 데이트’를 정리해야 하는 기자로서는 그의 장점과 단점이야말로 양면적이라는 생각이다. 미디어선거가 판치는 시대에 정치인 평균치에 미달하는 분식(粉飾)과 스타성(끼)은 그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맨몸의 땀’인 듯 싶었다. 예컨대 그는 “대중에 ‘섹스어필’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라식수술을 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기자의 가벼운 제안에 그렇게까지 가식적일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려는 듯 순식간에 정색을 하는 식이다. 토니 블레어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한천작우(旱天作雨) /함혜리 논설위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07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한천작우(旱天作雨)’를 꼽았다. 맹자의 ‘양혜왕장구 상’편에 등장하는 한천작우는 ‘한여름에 심하게 가물어서 싹이 마르면 하늘은 자연히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린다’는 뜻이며 군주의 폭정에 대한 천벌의 의미도 갖고 있다. 양혜왕은 전국시대 7국 중 하나인 위나라의 왕이다.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한천작우’가 좋은 뜻을 담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대권 후보의 한사람으로서 좀 경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참여정부 말기의 국정혼란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내년 대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우리사회에서는 맹자를 거론하는 일이 늘고 있다. 그만큼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것을 방증한다. 맹자가 활동했던 전국시대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나라들 사이에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임금들은 백성들의 삶을 생각하지 않고 전쟁에만 몰두했으며 벼슬아치들은 부귀와 출세만을 위해 온갖 부정과 부패, 사치만을 일삼았다. 전쟁과 흉년으로 들판과 거리에는 굶어죽은 시체들이 널려 있었고 백성들은 먹고 살기 위해 서로 속이고, 죽이는 등 혼란이 극에 달했다. 맹자는 이런 혼란을 극복하는 길은 인의(仁義)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사상은 당시의 많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너무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받아 들여지지 않았지만 후세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진리의 샘물처럼 받아들여 진다. 깊은 통찰과 논리정연함으로 현대인에게 수많은 사색의 자료를 제공하고 인간과 사물, 사회에 대한 판단과 실천의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 맹자의 사상이다. 그런데 실천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무의미하다. ‘한천작우’의 원전인 양혜왕 편의 불기살인장(不嗜殺人章)은 인자(仁者)에게 천하의 민심이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2007년에는 시원한 빗줄기를 내릴 진정한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나라 “軍복무 단축 반대”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군 복무기간 단축’ 발언에 대해 성탄절 연휴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다가 26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등 공개적으로 당장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것은 연휴 동안 심도있는 논의를 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300만∼400만명에 달하는 군 입대 연령층의 대선 표심(票心)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당내 대선주자들은 젊은 유권자들을 의식, 이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신중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문제로 안보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 복무 제도의 급격한 개편은 국민합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노 대통령이 지난 8월 병역지원 연구기획단을 발족시킨 뒤 최근 군복무 기간 단축, 유급사병제 도입 등 개편안이 무질서하게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병 복무 제도는 대선을 겨냥해 포퓰리즘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경우 청년실업을 완화시키는 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징병제를 순차적으로 손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군복무제도 개편 6대 원칙을 내놓았다.6대 원칙에는 ▲주요국가안보정책을 대선을 겨냥한 선심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해서는 안 되고 ▲군 개편을 종합적으로 수립, 연계하고 ▲유급 지원병 제도를 추진하고 ▲사병복무 제도 단축을 시행하고 ▲분명한 재원마련 계획을 먼저 제시하고 ▲국회가 중심이 돼 작성하고 국민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한나라당은 또 당내 국방개혁특위를 구성, 군복무 기간 단축을 포함한 자체 국방개혁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고 철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핵 위기로 안보상황은 더 악화시켜놓고 복무기간을 단축시킨다면 설득력이 있겠느냐.”면서 “군복무기간 단축은 안보여건이 된다면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안보상황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이수원 공보특보도 “상당히 민감한 문제인 만큼 전반적인 사안을 함께 검토해 조만간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내년 화두는 한천작우”

    이명박 “내년 화두는 한천작우”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견지동 사무실인 ‘안국포럼’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한천작우’(旱天作雨)를 꼽았다. 맹자의 ‘양혜왕장구상’편에 등장하는 ‘한천작우’는 ‘한여름에 심하게 가물어서 싹이 마르면 하늘은 자연히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린다.’는 뜻으로 군주의 폭정에 대한 천벌의 의미도 있다. 이 전 시장은 “내년에는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뜻의 ‘한천작우’를 골랐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의 국정혼란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내년 대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년 계획에 대해 “국민이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 경제가 더 어려워 진다는 불안에 떨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하면 실망감을 줄 것”이라며 “가능하면 올해와 같이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무주택자와 젊은이들을 위한 부동산정책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이 전 시장은 “자기 집을 한 번도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런 취지에서 공급물량의 제한이 있더라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반값 아파트’ 정책은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공식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 “민생이 위기와 절망에 빠져 있어 천천히 조용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부정이나 비리로 지적을 받은 일이 없고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밖에 최근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에 대해 “(경제학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정책은 누구나 만들수 있지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정 전 총장과의 ‘비교우위’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6) 정동영 前열린우리당 의장

    [대선주자 24시] (6) 정동영 前열린우리당 의장

    “독일도 (군대 복무기간이) 1년인데 우리도 18개월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야당도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25일 서울 동대문구 신답초등학교 앞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을 만났다. 노숙인 무료급식 봉사를 위해 인근 급식소로 이동하는 그에게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에 대해 물었다. 그는 구체적인 기간까지 제시하며 정부의 추진 방안을 지지했다. 그는 “복무 기간을 줄이면 사병들이 좋아하지 않겠느냐.”면서 “이젠 (군이) 숫자 중심의 전술·전략에서 변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여당에서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루 빨리 전쟁국가 모델에서 평화국가 모델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에서 ‘대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그렇다고 야당이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다.(지금 반발도) 반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내포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밥퍼나눔운동’으로 이름난 다일공동체 급식소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함께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고 낮 12시40분부터 1시간가량 노숙인들을 위해 국밥을 만들었다. 앞치마를 벗고 나온 정 전 의장을 인근 초등학교에서 다시 만났다.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로 갈린 당내 상황에 대해 질문을 하자 “주장이 갈려 있는데 어느 쪽으로도 관철할 수 없다.”며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리고나서 “요즘 부지런히 당 안팎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며 활동 범위를 밝혔다. 사람들을 두루 만나는 목적에 대해서는 “(나는) 당이 이렇게 된 데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그 책임만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실제 하루 전인 24일 밤 그는 미국에서 체류하다 최근 귀국한 정대철 상임고문을 포함, 몇몇 측근들과 함께 콘서트를 관람한 뒤 술잔을 기울였다. 이날 아침식사도 ‘이름을 공개할 수 없는 지인들’과 함께 했고, 부인 민혜경 여사와 함께 저녁 미사에 참석하기 전에도 또 다른 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정동영·김근태 대권 포기 시나리오’를 꺼내자 “우리에게 부족한 건 ‘내 탓이오.’ 정신”이라면서 “찾아와서 (대권 포기) 얘기한 사람도 없었다.”고 다소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책임을 얘기하고 반성과 성찰을 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대권 포기 운운하기 전에 스스로 반성부터 하라는 지적이다. 그는 “‘반성과 성찰’이 정권재창출의 명분”이라고 규정한 뒤 “5·31 지방선거부터 국민에게 사과를 수 백번했지만 국민은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권의 ‘제3후보’로 최근 떠오른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의 평가는 짧기 그지 없었다.“훌륭한 분이죠.”라는 말이 전부였다. 올해 2월 전당대회에서 당의장에 당선된 뒤, 바로 다음날 정 전 총장을 만나 실업계 고교와 대안학교 학생들의 진학 문제를 논의했던 비화를 소개하곤 말을 끊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에 대해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라는 발언으로 불거진 양측간 갈등 상황을 떠보았다. 그러자 그는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이 희망을 갖는데 집권여당에는 최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 시간에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변해야 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고 전 총리의 이름은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 그는 “국회가 마무리되면 소신과 그림을 가지고 말하겠다.”며 민감한 질문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노 대통령의 이른 바 ‘평통 발언’에서 자신과 김근태 의장의 장관 임명에 대해 ‘링컨 흉내 좀 내려고 해 봤는데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었다.’고 한 대목에서도 “노 코멘트”라고만 했다.‘당원 편지 등을 통해 노 대통령이 대선에 깊숙이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묻자 “오늘은 거기까지만 하자.”며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고 전 총리 공방 민망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고건 전 총리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한 이후 청와대와 고 전 총리측의 입씨름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향후 정계개편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공방이라면 더욱 문제가 있다. 현직 대통령과 유력 대선주자가 벌써 이전투구를 벌여 나라를 어지럽게 해서야 되겠는가. 내년 대선정국이 심히 우려된다. 이번 공방의 일차적 책임은 노 대통령에게 있다. 노 대통령은 고건씨의 총리 기용을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해 분란을 일으켰다. 고 전 총리가 반발하자 청와대는 언론의 확대보도를 탓했다.“고 전 총리의 역량을 평가한 것이 아니며,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대립구조가 인사 실패를 낳았다는 말”이라고 해명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졌다. 노 대통령은 고 전 총리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연일 이 문제와 관련한 논평을 내놓고 있다. 해명이라기보다는 확전 의도가 담겼다고 보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 가운데 상당수는 고 전 총리와 연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고 전 총리와 각을 세우는 배경에는 통합신당파를 견제하려는 생각이 깔렸다고 분석된다. 대통령이 자꾸 정쟁의 한복판에 끼어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 민생경제와 북핵 외교 등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얼마나 많은가. 국민들 눈에는 노 대통령이 내년 대선과 퇴임 후 입지를 위한 정치게임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고 전 총리 역시 노 대통령과 공방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인기 없는 대통령과 차별화를 통해 지지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야당은 물론 여당 주요 인사들과도 등을 돌린 노 대통령을 공격해봐야 국민들 사이에 정치 혐오증만 확산시킬 뿐이다.
  • 지지율 하락에 대권포기 압력까지 곤혹스런 GT·DY

    지지율 하락에 대권포기 압력까지 곤혹스런 GT·DY

    열린우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 후보인 정동영(얼굴 오른쪽) 전 의장과 김근태(왼쪽) 의장이 대선 포기 압력에 곤혹스럽다. 낮은 지지율 때문에 고민하는 가운데 당내 고건 전 총리 지지파 등이 공개 압력을 가하고 있어서다. 김 의장은 최근 몇몇 측근들의 대선 포기 권유를 받고 완강히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대선 포기를 권유한 측근들에게 “내가 당내에서 무슨 기득권을 갖고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느냐. 이런 상황에서 대권 포기를 선언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여당 핵심관계자가 24일 전했다. 최근 김 의장과 가까운 일부 의원들은 “대권을 포기하고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 최선이다. 죽는 게 사는 길이다.”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5·31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그만둔 뒤 독일로 떠났던 정 전 의장은 독일 체류 기간 “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자주 해 측근들이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측은 당내 ‘고건 지지파’인 안영근 의원이 지난 22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당내에서)정동영, 김근태 두 분께서 대선 후보를 포기하고 정운찬 전 총장을 영입하는 시나리오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측근은 “자기 것도 안 버리는 사람들이 무슨 남의 희생을 운운하느냐.”고 말했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의 ‘희생’을 거론하는 측은 낮은 지지율을 근거로 든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해와 올 12월 각각 조사한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정 전 의장은 5.3%에서 3.2%, 김 의장은 2.3%에서 1.2%로 떨어졌다. 열린우리당 창당 실패 책임론도 들고 있다. 통합신당파인 한 의원은 “창당 주역들은 신당이 창당된 뒤 2선으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 의장 측근인 이목희 의원의 말처럼 “창당 자체가 아닌, 당 운영 과정의 실패를 지도자들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느냐.”는 반박도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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