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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盧 ‘유시민 사의 반려’ 건의 왜 했을까

    열린우리당내 대표적인 친노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지난 9일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 반려’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면담에는 참정연 대표인 김형주 의원과 유기홍·이광철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은 “이번 파문에 대해 참정연이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국민연금법이 부결된 것은 국회 잘못인데, 오히려 유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형태가 되면 모든 책임을 유 장관이 지는 꼴이 된다.”며 면담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실장은 “유 장관의 사의수용 여부는 현안이 매듭지어진 뒤 검토하겠다.”면서 “유 장관의 사의를 청와대가 곧바로 수용하거나 반려하는 자체가 불필요한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유보적 입장을 취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정연은 면담에서 국민연금법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 장관이 당으로 조기 복귀하면 오히려 한나라당이나 탈당파 입지만 세워주게 된다는 뜻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친노그룹을 규합해야 할 시점에, 유 장관이 조기 복귀하면 한명숙 전 총리나 김혁규 의원 등 다른 친노그룹의 대선주자들 입지가 좁아진다는 우려를 했을 법하다. 그러나 주시해야 할 점은 노무현 대통령과 유 장관의 관계다. 국민연금법이 통과되면 노 대통령 지지도가 계속 탄력받아,‘제2의 FTA’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친노그룹으로서는 유 장관이 확실한 전리품을 안고 당으로 돌아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민주 대선주자·보수언론 갈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 대권주자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폭스뉴스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사진 왼쪽), 버락 오바마(오른쪽) 상원의원도 불참 방침을 발표해 민주당측과 미국 보수언론간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10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 선거운동 캠프는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공인한 6개와 이미 참석을 승낙한 2개 토론회에만 힐러리 후보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9월 폭스뉴스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는 불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의원의 빌 버튼 대변인도 “CNN이 보다 적절한 토론 장소로 보인다.”며 폭스뉴스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민주당 지지 운동가들은 폭스뉴스가 노골적인 공화당 후보 지지 성향의 편파 보도를 해왔다며 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이 방송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힐러리, 오바마, 에드워즈 등 유력 후보들은 그러나 내년 1월 CNN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는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권주자들이 공화당 지지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 토론회를 거부하면서 경쟁사인 CNN 주최 토론회에는 참석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민주당측과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 내 보수 언론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dawn@seoul.co.kr
  • 노대통령 “3不 무너지면 교육 위기온다”

    노대통령 “3不 무너지면 교육 위기온다”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8일 대입 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 등 3불(不)정책이 무너지면 교육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일부 사립대와 정치권 일각의 3불 정책 폐지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교육방송(EBS)을 통해 방영된 ‘본고사가 대학자율인가’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3불 정책을 무너뜨리려는 사회적 흐름이 계속 있는데 이 점을 우리가 잘 방어해 나가지 못하면 진짜 우리 교육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학별 본고사 부활 주장과 관련,“학교마다 어려운 시험을 내게 되면 아이들을 자꾸만 학원으로 보내게 되지 않겠느냐.”면서 “공교육이 완전히 붕괴해 버리고, 사교육이 넘쳐 학부모는 등이 휘고 아이는 코피가 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에 대해 “입시기관화되어 있지 않으냐.”라고 반문한 뒤 “외국어 전문가를 기르는 교육제도로 만들어 놓으니까 전문가 양성할 생각을 안 하고 입시학원처럼 입시 학교가 되어 가지고 그 사람들이 지금 본고사 하자고 자꾸 흔들어서 우리 학교의 근간을 오히려 흔드는 세력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본고사로 가버리면 부잣집, 많이 배우고 돈 많은 사람은 대학교를 가고 아닌 사람은 못 가고, 그렇게 해서 몇몇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만이 한국내 모든 요직을 독점하는데, 국제 경쟁력은 뚝 떨어져 버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고교등급제 도입 논란에 대해 “학력과 시험 중심의 사회를 자꾸 만들려고 하는데 그것은 창의력 교육을 붕괴시키고 주입식·암기식 교육, 시험 이것밖에 못하는 것이 되어 교육목적에도, 인성교육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교등급제가 되면 고교입시제도를 부활시킬 수밖에 없고, 중학생들이 입시 공부를 해야 하고, 초등학교에서 또 중학교 입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여입학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국민 정서가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국민이 좋아하지 않는데 굳이 한두 개 대학을 위해 엄청난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 제도를 채택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시약사회 특강에서 “현 정부의 3불정책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찬구 김지훈기자 ckpark@seoul.co.kr
  • 유시민, 정치권 컴백땐 대선구도 ‘급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 표명 파문으로 정치권의 긴장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웬만한 기성 정치세력에는 비타협적 노선으로 일관하는 그의 정치권 복귀는, 정적(政敵)들에게 제로섬 게임의 ‘활극’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쪽에서 “유 장관이 당에 돌아오는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그가 버거운 존재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유 장관의 복귀와 관련한 질문에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최종적으로 사표가 수리돼 유 장관이 정치권에 복귀하는 상황이 빚어질 경우 범여권 통합신당 추진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동지이자 열린우리당 사수파인 유 장관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반대파와 갈등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것은 비노(非盧)·신당추진세력에 추가 탈당의 명분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지지부진한 통합 움직임은 급류를 탈지 모르지만, 그 결과물은 비노세력 중심의 ‘미완성 통합신당’에 그칠 공산이 크다. 즉, 범여권이 작게는 친유(親柳) 대 반유, 크게는 친노 대 비노로 분열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는 것이다.●탈당파 “논평하고 싶지 않다” 반응 반면 유 장관이 반대파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지능적으로 동선을 가져간다면, 탈당 흐름을 막으면서 노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도 유지시키는 1석2조의 수확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임하는 유 장관이 개헌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현안에서 총대를 멘다면, 레임덕을 우려하는 노 대통령 입장에선 최상의 그림이다. 마침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추세도 유 장관 입장에서는 유리한 국면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유시민 폭탄’에 긴장하는 결정적 이유는 역시 잠재적 대선주자로서의 파괴력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의 관측을 종합하면,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과 함께 ‘노심’(盧心)에 자리한 유력한 차기주자로 분석된다.6일 아침까지만 해도 “할 일이 많다.”며 내각 잔류 의지를 밝힌 유 장관의 입장이 밤에 돌변한 것을 놓고 노 대통령의 ‘훈수’가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잠재적 대선주자´… 노대통령 훈수? 정치권 안에는 적이 많은 유 장관이지만 외곽에는 ‘유빠’(유시민 오빠부대)라 불리는 열성 지지그룹을 갖고 있다는 점도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2002년의 노무현 후보와 비슷한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비쳐지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법이 통과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하나 그보다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경계심을 표출한 데서 ‘대선주자 유시민’에 대한 정치권 전반의 기류가 읽힌다. 유 장관은 8일 기자들에게 “사퇴하는 게 국민연금법 처리환경 조성에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걸림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의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입장에서 범여권 분열이 가속화하면 임기말 국정수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 결국은 법안 처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는 사표를 반려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되면 ‘유시민 폭탄’은 한동안 더 격납고 안에서 불안한 잠을 자게 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朴 ‘경선사령탑’ 저울질

    李·朴 ‘경선사령탑’ 저울질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이달 말 본격 출범할 선거대책본부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선전을 총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미지와 능력도 중요하지만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하고, 지역·계파별 안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 측에선 선대위원장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이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나 김덕룡 의원이 캠프에 합류할 경우, 공동위원장 체제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맞서 박 전 대표 측에선 캠프 좌장인 안병훈 본부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최근 합류한 서청원 전 대표가 고문으로 뒤를 받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른 거물급 인사 영입을 위해 안 본부장이 스스로 2선으로 물러나거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선거전을 진두지휘할 야전사령관인 선거대책본부장으로는, 이 전 시장 측에선 이재오 최고위원의 기용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캠프내 역할과 위상만 보면 이 최고위원이 적임자다. 하지만 당 최고위원을 겸할 경우, 박 전 대표 측의 ‘중립성’ 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데다 이 전 최고위원의 독주에 대한 캠프내 반발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게 부담이다. 따라서 캠프 주변에선 권철현·이재창·권오을 의원 등도 거론되는 한편 아예 본부장을 두지 않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돈다. 선대위원장 밑에 복수의 부위원장을 두는 방안이다. 캠프 관계자는 “선대본부의 지도부 규모는 대폭 줄이고 지역별 책임자 등 현장 조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최고위원은 어떤 식으로든 중요 포스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독자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중립지대에 남아 있는 홍준표 의원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상임위를 행정자치위에서 홍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환경노동위로 옮길 정도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홍 의원이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면 그동안 홍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온 이 전 시장으로서는 큰 내상을 입게 된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4월 한달 동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범여권과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뿐….”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박 전 대표 측에선 홍 의원이 끝내 고사할 경우, 그동안 조직을 총괄하는 김무성 의원이나 ‘친박’ 성향의 맹형규 의원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朴캠프, 당내 중진모시기 ‘경쟁’

    李·朴캠프, 당내 중진모시기 ‘경쟁’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이 당내 원로 및 중진 영입을 위해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금까지 양측이 영입한 인사들을 보면, 원로·중진들까지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지는 양상이어서 관심이다. 당내 주류측은 대체로 박 전 대표 캠프에, 비주류측은 주로 이 전 시장 캠프에 가세하고 있는 것. 박 전 대표 진영은 최병렬 전 대표의 지원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엔 서청원 전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특히 서 전 대표는 김덕룡·김무성 의원과 함께 민주계의 핵심으로 인식돼왔다. 박 전 대표측은 서 전 대표와 함께 김덕룡 의원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의원까지 합류하면 민주계의 ‘3두마차’를 모두 껴안게 된다. 당내 주류인 민정계의 경우도 좌장인 강재섭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측의 사실상 지원을 업고 대표에 당선됐다. 당 대표로서 중립지대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긴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박 전 대표와 가까울 수밖에 없다. 현경대·정재철 전 의원도 박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이밖에 당내 자민련계의 수장인 김용환 전 자민련 총재와 김학원 전 대표도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이 전 시장측에는 상대적으로 당내 비주류 인사로 채워지는 양상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이 전 시장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징적 ‘울타리’역에 그칠 뿐 실질적 영향력은 행사하지 않고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희태 전 대표가 고문으로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하긴 했지만 그 역시 ‘관리형 대표’였을 뿐 특정 계파의 수장은 아니었다. 이밖에 민주당 출신인 이중재 전 의원과 이회창 전 총재 시절 한시적으로 주류그룹을 형성했던 신경식·양정규 전 의원 등이 이 전 시장을 돕고 있을 뿐이다. 이 전 시장측은 중진 영입 경쟁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의원을 끌어안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의원은 “두 캠프 모두 세 결집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원로·중진들까지 줄 세우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분들이 특정주자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결코 대선 승리에는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회 잘못된 의사결정… 주무장관 책임 느껴 사의”

    열린우리당 복귀 대신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던 유시민 장관이 끝내 사퇴 카드를 던졌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고 밤 10시 이후 귀가 중인 유 장관과의 단독 통화 및 자택 앞에서의 면담을 통해 심경을 들어봤다. 유 장관은 인터뷰 내내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었고, 착잡해하는 표정이었다. 기자의 잇단 질문에 “여기까지 하자.”“그만하자.”는 말을 반복하기도 했다. 장관 취임 후 내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국민연금법이 무산돼 퍽 안타까워하는 것 같았다. ▶오늘 왜 사의 표명을 했나. -국민연금법이 경위야 어찌 됐든 간에 국회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누군가 책임져야 되고 주무장관인 나로서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찬에서 노 대통령이 (사의 표명에 대해)가타부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데…. -대통령께서 “어찌 됐든 한·미 FTA 체결 이후에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경우 의약 부문에서 논쟁이 시작되고 있는 상태 아니냐. 그리고 의료법도 시끄럽지만 완성단계에 있다.”면서 “이러한 현안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 사의 표명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았다. 일단 보류한 상태라고 판단한다. ▶그렇지만 장관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대통령이 추후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미 마음을 완전히 굳힌 거냐. -내 의사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대통령의 뜻도 있고 향후 국회를 포함한 논의 일정도 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께서 최종 결정할 때까지 하루가 될지, 이틀이 될지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유 장관의 사의가 과연 수리될지, 반려될지 현시점에선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청와대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각 잔류보다는 정치권 원대복귀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수리 여부와 관계 없이 유 장관이 사의표명을 통해 국민연금법 개정안 부결의 부당성을 알리는 일종의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유 장관의 사의가 실제로 수리되고 당 복귀가 현실화할 경우 ‘원포인트’ 개헌안 발의를 앞둔 정국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대표적 친노 잠룡인 유 장관의 당 복귀는 범여권 대선구도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FTA 대선지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FTA 대선지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올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의 대선 판도를 바꿀 만한 폭발력은 갖고 있을까. 양론이 있다. 우선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주장이다.FTA 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失政)이 상당 부분 만회된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노 대통령 지지율은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여세를 몰아 노 대통령이 개헌과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 ‘막판 몰아치기’를 할 경우 반미(反美) 세력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뭉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범여권도 지금의 지리멸렬한 상태를 벗어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고, 결과적으로 대선 정국에선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가 복원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일방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이나 범 우파 진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이석연 공동대표가 이런 주장을 편다. 이 대표는 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뉴스의 한복판에서 국민적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노 대통령이 대형 이슈를 선점하는 탓에 대선주자들이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노 대통령이 대선정국의 핵심 변수란 얘기다. ‘트로이의 목마’를 거론하는 이도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다. 노 대통령이 FTA 타결로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진보층의 지지까지 얻어 자기가 지원하는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을 말한다. 그 경우 보수진영, 다시 말해 한나라당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노 대통령의 추동력이 대선 막판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세력은 지금의 지지율 상승도 ‘반짝 반등’으로 치부한다. 무엇보다 범여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분오열돼 있는 범여권의 상황도 덧붙인다. 여러 갈래의 세력들은 주도권 경쟁과 각개 약진으로 이미 한 식구가 되기는 힘든 형국이다. 유일한 방안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는 것인데, 지금 분위기로는 이것 역시 쉽지 않다. FTA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걸림돌이다. 친노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김근태·천정배 의원을 겨냥해 용도폐기된 낡은 대원군표 안경을 쓰고 있다고 강력 비난한 데서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FTA 타결로 통합신당은 오히려 실현 불가능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대선 정국의 영향력을 배가하려 할 경우 또다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선주자가 아닌 까닭에 FTA의 영향력은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비슷한 생각이다.FTA 반대론이 폭발력을 가지려면 감성적 투표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번 협상이 미국 주도의 일방적 행태로 이뤄지지 않아 2002년의 반미·민족 코드를 다시 이끌어 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미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한·미 FTA가 아직 발효되지 않은 탓에 기대심리가 주류를 이루고 역효과 등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회적 효과보다는 경제적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결국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의 처리 여부가 주요 포인트다.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FTA 영향력은 급격히 사라질 수 있다.FTA가 대선 지도에 어떤 궤적을 그릴지 지켜볼 일이다. jthan@seoul.co.kr
  • “햇볕정책은 우리민족 모두 위한것”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4일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된 이후 처음으로 호남을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햇볕정책’을 잔뜩 치켜세웠다. 정 전 총장이 대북정책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처음 밝힌 곳이 범여권 민심 변화의 핵인 광주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광주 전남대 초청 특강에서 “햇볕으로 상징되는 대북포용정책은 궁극적으로 우리 민족 모두를 위한 것인 만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3불 정책 등에서는 범여권과 견해차가 있는 정 전 총장이지만 대북정책에서는 ‘햇볕정책’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경제학자인 정 전 총장은 특히 “대북 포용정책은 한국 경제의 활로를 개척하는 데도 핵심적 문제”라고 강조,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강연을 민주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로 시작했다. 그는 “광주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모태이고 개혁의 산실이며, 또한 평화와 통일의 요람”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척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한반도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날 정 전 총장은 강연이 끝난 뒤 전남대 교내에 있는 5·18 기념관을 둘러보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의 강연에는 350명 정원의 강연장에 500여명의 학생, 시민이 몰려들었다. 질의 시간에는 경제·교육 분야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광주에서도 학생들의 가장 큰 과심은 정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여부였다. 한 학생은 “저서인 ‘거시경제론’ 서문에서 스스로를 케인지언이라고 했는데 많은 케이지언이 그랬듯 정책결정 과정, 다시 말해 정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전 총장은 “자격이 있는지, 당선 가능성은 있는지,(당선)되면 잘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긍정적이면 몸과 마음을 역사와 국가에 바칠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는 아직도 고민 중이라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광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충남의 선택이 정권 만들어왔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4일 이틀째 ‘충남 공략’에 나섰다. 전날 대전과 금산·논산·계룡, 공주·연기를 방문한 데 이은 ‘강행군’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남 아산과 당진, 서산·태안 등을 잇달아 방문,4·25재보선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후보자들을 격려하고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재보선 후보들을 측면 지원하는 과정에서 ‘당심’을 확보하고, 이들이 당선될 경우 ‘민심’까지 다잡을 수 있는 두 가지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은 “역대 선거에서 충남의 선택이 정권을 만들었다.”고 강조한 뒤 “충남의 민심을 얻는 것이 올 대선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보선 지역을 돌며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증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일생을 놀지 않고 바쁘게 살아 왔기 때문에 여러 ‘소리’가 나는 것 같다.”면서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릇도 깨는 법 아니냐.”고 말해 자신에 대한 검증공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중상모략이나 폭로식 검증은 안 된다.”고 덧붙여 박근혜 전 대표측을 경계하기도 했다.당진·서산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씨줄날줄] FTA 대연정/이목희 논설위원

    한·미 FTA 협상 타결 이후 노무현 대통령과 보수진영간 대연정 비슷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착시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일시적 정책동조는 가능할지 몰라도 대선까지 이어지는 연정, 연대는 불가능하다. 설령 노 대통령이 큰 그림을 그리더라도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받아들일 리 없다. 그보다는 중도를 향한 수싸움이 깔렸다고 분석하는 게 옳다.2002년 대선에서 경제는 큰 이슈가 아니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반미(反美)로 진보와 함께 중도표 일부를 흡수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경제를 떼놓고 중도를 설득하기 어렵다. 경제개발을 앞세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중도를 넘어 진보표까지 잠식하고 있다. 한·미 FTA 이니셔티브는 한나라당의 중도 독점을 깰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다운스는 산토끼·집토끼 이론을 실증적으로 정리했다. 정권교체가 빈번한 민주국가에서 중간좌표에 머물고 있는 유권자를 누가 더 잡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가 결판난다. 좌·우, 진보·보수 정당의 정책이 결국 비슷해지곤 하는 이유가 된다. 집토끼는 어차피 찍게 마련이니까, 집에 가까이 있는 산토끼를 끌어들여야 승산이 있다는 논리다.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 변신도 산토끼용이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이 FTA에 반대하는 범여권 후보들에 비해 한수 위라고 본다. 정동영·김근태·천정배씨는 정보와 승부사 감각에서 대통령을 따라가지 못한다. 한·미 FTA의 후유증이 있더라도 그것은 다음 정권의 얘기다. 기대를 부풀린다면 범여권에게 꽃놀이패가 된다. 참여정부를 경제파탄의 주범이라고 몰아붙이기 힘든 국면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유력 주자간 중도표를 둘러싼 머리싸움이 치열해질 것이고, 대통령의 심중에 올라타는 이가 범여권의 대표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기회에는 위기가 따르는 법. 노 대통령이 중도·보수로 과도하게 기울면 집토끼가 도망간다. 청와대가 어제 개헌 발의 방침을 강조한 것은 집토끼 단속용이다. 큰 방향성을 지키며 중도를 잠식하는 정치기술이 필요하다. 최고 정치고수를 가리는 본무대가 드디어 펼쳐지고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문국현 “한·미FTA 장밋빛 전망은 위험”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3일 한·미 FTA 타결과 관련,“중국을 따돌리고,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선 것처럼 장밋빛 전망을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문 사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관세가 조금 낮아진다고 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고,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한·미 FTA는 세계화의 큰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아주 쓴 약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가경쟁력위원회 같은 것이 생겨서 2.5% 안팎밖에 안 되는 미국에서의 한국 제품 비중을 5%로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을 보면 대외설득 못지않게 내부설득을 많이 하는데, 소위 말하는 국내협상을 굉장히 소홀히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 FTA 추진 절차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문 사장은 “북핵 문제가 해결돼 개성을 포함한 많은 남북경제협력지구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한국 원산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야에서 제안한 대통합원탁회의가 오는 10일쯤 열릴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아직 연락받지 못했다.”면서 “경제인들과 정치인들이 무슨 통합 논의를 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며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李·朴, 재보선공천 싸고 ‘파열음’

    李·朴, 재보선공천 싸고 ‘파열음’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후보 공천문제를 놓고 폭발 직전의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자파 후보 공천을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공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양측은 자파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편이 미는 후보는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경기 화성, 서울 양천구, 경기 동두천시 등 일부지역에선 수백억원대의 자산가가 공천자로 유력 검토되거나 이미 공천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당 일각에선 “연말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돈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며 “이번엔 ‘차떼기 공천’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려는 것이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될 경기 화성의 경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진영의 극한 대립으로 자칫 당 분열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화성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미는 인물이 각기 달라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이 전 시장측은 강성구 전 국회의원을, 박 전 대표측에선 박보환 국회 재경위 수석전문위원을, 남 위원장은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을 각각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은 1차 여론조사 후 강 전 의원이 낙마하자 남 위원장이 적극 추천한 고 회장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이 지난해 말 경기 여주의 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를 방문한 적도 있다. 그러나 박 수석전문위원은 화성지역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 치명적 약점으로 꼽힌다. 또 고 회장은 이번 재보선에서 동두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이경원 대진대 교수와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로 검토 중인 김승제 대학학원 이사장 등과 함께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라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재보선 공천심사위가 전날 양천구청장과 경북 봉화군수 후보로 추천한 오경훈(42) 양천을 당원협의회위원장과 김동태(46) 봉화축구협회장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고 공심위에서 재심하도록 하는 등 극심한 혼란상을 연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광장] 의원님들 지금 뭐 하세요/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의원님들 지금 뭐 하세요/황성기 논설위원

    일본통임을 자처하고 남들도 그렇다고 인정하는 한 국회의원은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선 필자에게 대뜸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얘기인즉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위안부 망언이 나오고 사과도 하지 않는데도 국회가 아무런 손도 안 쓰고, 못 쓰고 있어서란다. 한·일의원연맹 소속으로 연맹 내 21세기위원회 간부인 그는 일본 의회에 아는 정치인이 꽤 있다. 일본의 정치생리에 밝은 그는 2005년 시마네현의 ‘다케시마 조례’제정으로 한·일관계가 파란을 겪자 도쿄로 날아갔다. 발품을 팔아 일본 의원회관을 돌았다. 항의서를 전달하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정부간에 풀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미약하나마 1인 의원외교로 힘을 보태왔다고 자부하는 그다. 그러나 이번 위안부 사태 전후로 일본에는 단 한번도 가지 못했다. 대선 국면 때문이라고 한다.“시간을 내서 일본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의원들이 바빠요. 대선이라는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있는 거죠. 나만 해도 대선주자 캠프 일을 보느라 캠프회의 해야지요, 기자들 만나야지요, 짬을 낼 수 없어요. 다른 의원들도 비슷할 겁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반성해야 할 대목인 거죠.” 권철현·이낙연·이성권 의원 등 국회에서 통틀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에 불과한 일본통이 이런 사정이니 연맹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일본을 잘 모르는 의원들은 오죽할까. 블랙홀 같은 대선 국면에서 국회가 위안부 문제에 뭔가 대응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김종필·박태준씨나 다케시타 노보루·나카소네 야스히로 같은 1세대 지일·지한파가 퇴장한 뒤로는 양국에 굵고 튼튼한 파이프를 가진 이렇다 할 2세대가 없다. 전후세대가 양국 정계의 중추에 자리잡은 결과이긴 하다.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가 터지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교과서가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해도 정치인들이 꿈쩍 않는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일의원연맹이 일본측과 5월 도쿄에서 합동간사회의,9월 서울에서 합동총회를 갖는다고는 하지만 그때를 빼놓으면 올해에는 간판만 내걸고 개점휴업하는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사정은 일본도 비슷하다. 오는 8일 지방선거에 이어 7월에는 아베 정권의 명운을 가를 참의원 선거가 있다. 한국 의원도 바쁘지만 일본 의원들도 선거 정국의 중심에 있다. 지난 주말 방한한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이 참의원 선거 전에는 무리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정상끼리 논의할 현안이 있어도 회담에서 역사문제가 돌출해서는 선거에 도움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위안부 사태는 대선 정국이라고 해서, 인적 네트워트가 취약하다고 해서 손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아소 외상이 제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고노담화의 승계를 확인했지만 담화 따로, 망언 따로인 게 일본이다.“위안부는 부모들이 딸을 판 것”이라는 극언이 나와도 기껏 당 차원의 성명이나 내놓을 뿐이다. 정부에다 강력히 대처하라고 주문만 던져놓고 할 일 다했다는 게 2007년 봄 여의도의 현주소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언론만 목청을 돋운다. 미 하원의 일본계인 마이클 혼다 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내놓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부끄러워진다. 캐나다 의회까지 들썩인다고 한다. 대선까지는 8개월도 더 남았다. 우리 의원님들,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참 보기 딱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마침내 어제 타결됐다. 한·미 양국이 미국의 무역촉진권한(TPA)에 맞춰 합의했던 시한을 최대한 연장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결과다. 쇠고기와 자동차, 농산물, 섬유, 무역구제 등 미타결 쟁점에 대해 상대의 마지노선을 존중해주는 선에서 ‘빅딜’함으로써 1년 2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중국과 일본, 아세안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연간 1조 7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시장을 향한 접근로를 더욱 넓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외환위기 이후 정체의 늪에 빠졌던 한국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확보한 것이다. 게다가 한·미 FTA 타결은 정치·외교·안보 측면에서도 양국간 동맹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미 FTA의 성패는 지금부터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는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보다 더 험난할지도 모를 국내 이해당사자와 정치권의 설득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미 갈등과 대립의 골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깊어졌다. 더구나 연말 대선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자면 법과 제도, 의식과 관행을 모두 바꿔야 한다. 보호의 타성에서 벗어나 구조개혁과 제도 선진화로 방향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미 FTA 타결은 우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다.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움츠러드느냐, 발전의 전기로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한·미 FTA를 둘러싸고 ‘음모설’을 비롯해 각종 풍문이 난무하는 것은 정보의 미공개에 있다고 본다. 공과 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탓에 오해가 반목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협상 내용을 소상히 공개하고 정부가 산출한 손익계산서를 제시할 것을 제안한다. 정부가 한·미 FTA 협상의 원칙이라고 천명했던 ‘국익의 균형’을 얼마나 관철했는지를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특히 시장개방으로 얻게 될 이익만 강조할 게 아니라 피해 예상 업종과 규모도 밝히고 이들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보상책과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농가의 손실이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외에도 가격경쟁력 상실로 1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생산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로 수십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치도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들에겐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이 한·미 FTA의 수혜층에 편입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직업훈련과 업종 전환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자면 지난해 제정한 ‘제조업 등 무역조정 지원에 관한 법률’만으로는 부족하다. 추가 비용투입과 함께 효율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미 FTA 반대론자들도 마찬가지다. 반대를 위한 반대의 투쟁단계는 지났다.‘졸속’‘퍼주기’‘경제식민지’ 등 반미정서를 자극하는 구호에 이어 ‘정권퇴진 운동’ 운운해서는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젠 타결내용을 놓고 반대논리를 펼쳐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를 철저히 따져본 뒤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 제대로 됐는지를 추궁해야 한다. 정치권도 단식과 같은 극단적인 투쟁방식을 접어야 한다. 미국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자문단을 구성해 정부 주장의 타당성 여부를 세심하게 검증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국가 이익에 부합되는지를 대차대조표를 통해 면밀히 분석한 뒤 비준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하라는 얘기다. 한·미 FTA의 성패는 궁극적으로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협상이 잘 됐어도 그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게 FTA다. 한·미 FTA 타결은 개방의 파고를 헤쳐나가야 하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이지 결과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 경제는 70% 이상을 대외에 의존하는 개방수혜형 구조다. 게다가 수출이 늘어날수록 일본의 배만 불려주는 ‘가마우지형 경제’에서 탈피하는 길은 개방 확대뿐이다. 따라서 한·미 FTA가 가져올 새로운 무역환경을 어떻게 활용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손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번 협상에서 교육·의료·방송 등 고부가 서비스부문의 개방이 미뤄짐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 목표치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재계는 개방이 생산성 증가와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개방의 혜택이 내수 활성화와 고용 증대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내부 구조개혁의 고삐를 다잡아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담화문에서도 확인했듯이 한·미 FTA 성사에 전례없는 강한 신념과 집착을 보여왔다. 협상의 최종적인 결정권자로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노 대통령은 손익논쟁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이해당사자들과 국민들을 상대로 한·미 FTA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대선주자들과의 공개토론도 한 방법일 것이다. 담화문에서 약속한 지원책은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앞으로 전개될 한·미 FTA 논쟁이 대립과 갈등을 넘어 생산적인 결론에 도달하길 기대한다.
  • 李·朴 ‘호남당원 급증’ 공방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샅바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 경선 룰과 관련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호남당원 모집과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 대해서도 설전을 벌이는 등 사사건건 맞붙는 형국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측은 최근 호남지역 당원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상 대선후보 선거인단에는 책임당원과 대의원만이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호남 지역에는 당원 수가 적어 일반 당원도 선거인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양측에서 당원 확보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전북 지역 1000명을 비롯, 전남 지역에서 입당 희망자가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 전 대표측 이정현 공보특보는 “호남쪽에서 정체불명의 당원들이 증가하는 것은 경선용 모집당원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교회 등과 같은 사조직을 통해 무더기 입당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캠프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호남 당원들의 증가는 “이 지역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현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양측은 오는 6월에 실시하기로 돼 있는 한나라당 시·도당 위원장 선거를 두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당 지도부는 최근 당내 분열 등 후유증을 우려해 시·도당 위원장 선거를 8월 경선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고, 이 전 시장측은 “일부 당 지도부의 주장은 대표성이 없어 예정대로 6월에 하자.”고 맞서고 있다. 시·도당 위원장 선거는 사실상 8월 대선후보 경선의 승자를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양측에선 사활을 건 조직대결을 벌여왔다. 경선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의원과 당원을 장악하는 데 시·도당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16개 시·도당 위원장들이 양측에 절반씩 양분돼 있는 가운데 이 전 시장측은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해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당 경선을 앞둔 시점에서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명분을 세워 연기론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간 대결이 첨예화되자 경선과정에서 중립을 표방한 당 중심모임은 1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 진영의 대립자제와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맹형규, 권영세, 임태희 의원 등은 이날 “갈등의 소리가 계속 불거져 나오면 당 중심모임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李·朴, 지도부 정치중립 싸고 또 설전

    李·朴, 지도부 정치중립 싸고 또 설전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양측 공방은 ‘후보검증’‘경선 룰’‘여론조사 반영방식’에 이어 ‘당 지도부의 중립 시비’‘상임위 재배정’에 이르기까지 끝 간 데 없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당내에선 “이러다가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양측은 30일 전날 당직자 경선중립 문제를 놓고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이 서로 “사퇴하라.”고 설전을 벌인 것을 놓고 2라운드 공방을 펼쳤다. 박 전 대표측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재오 최고위원은 체통을 지키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지난 대표 경선에서 대리전의 원인을 제공한 이 최고위원이 아직도 당시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동안 우리는 이 최고위원의 헌신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며 “심약한 원외 당협위원장에겐 가슴 섬뜩한 표현으로 포섭 활동을 하고, 초선 의원들에겐 여러 당직과 캠프의 직책을 제의하며 포섭한 모든 활동상을 다 알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유승민 의원도 “강 대표의 경선중립 요구는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발언”이라며 “이 최고위원이 노골적으로 이 전 시장을 도왔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당직에 충실하고 캠프의 중추역할은 정리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노골적으로 뭘 했다고 하는데, 그럼 다른 최고위원들은 암암리에 하고 있다는 얘기냐.”며 “‘캠프에서 손을 떼라.’고 하는데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얘기다. 현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은 정치적 지분을 갖고 최고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엄밀히 말해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박근혜 9억여원 ↑·김근태 341만원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박근혜 9억여원 ↑·김근태 341만원 ↓

    대선주자들의 지난 한해 재테크 결과도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국회 공직자윤리위 재산등록 및 변동사항 공개목록에 따르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전년보다 9억 9889만원 증가한 21억 753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의 공시지가가 9억 5819만원 상승한 결과다. 범여권의 경우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의 재산이 가장 많았다. 변호사 출신인 천 의원은 부동산 가격이 1억 4328만원 상승한 데 힘입어 7억 4973만원의 재산총액을 기록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전년보다 341만원 감소한 5억 292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같은 당 김혁규 의원은 지난해에 비해 2900만원이 줄어든 103억 87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가액변동분 없이 봉급저축과 부동산 가격상승 등으로 순자산이 1억 152만 4000원이 늘어나 재산총액이 5억 2098만 5000원에 달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주자인 원희룡 의원은 전년보다 1억 8033만원 증가한 7억 3378만원을 신고했고, 고진화 의원도 4594만원 증가한 1억 1774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지난해보다 4737만원가량 줄어든 2059만원을 신고했다. 심상정 의원 역시 4375만원이 줄어들어 1억 2600만원의 재산총액을 기록했다. 반면 권영길 의원은 7849만원 늘어난 9억 2980만원을 신고해 대조를 이뤘다. 원외인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번 재산신고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지난해 178억 9900만원을 신고, 다른 주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부동산과 증권 등 주요재산의 가액 변동사항을 신고하도록 바뀐 올해 재산신고기준을 적용한다면 재산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는 경기지사 시절 2억 939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도 2005년 2월 통일부장관 재직시 2004년 말 현재 4억 6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3) 대선 주무르는 ‘제5권력’

    [‘e권력’ 포털 대해부] (3) 대선 주무르는 ‘제5권력’

    대선 예비 후보들이 포털과 UCC(손수제작물) 동영상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예상되는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서울신문이 KSDC(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등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예비후보 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e메일 설문조사에서 ‘포털이 이번 대선을 좌우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분석됐다. 설문대상은 범여권의 손학규·김근태·정동영·천정배, 범야권의 이명박·박근혜 등이다. ●유력후보 6명 “포털이 대선 좌우할 것” 6명의 예비후보는 포털이 이번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는 데 모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후보들은 포털의 막강해진 영향력에 주목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은 “국민 대다수가 포털을 이용하고, 이용시간도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포털이 대선을 좌우한다고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들은 포털의 영향력이 급성장한 요인으로 포털의 미디어적 기능을 지목했다. 천정배 의원 측은 “포털은 언론의 핵심인 편집기능까지 하고, 실시간 의제 설정도 할 수 있다.”며 “기존 언론의 영향력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 측도 “포털은 여론을 형성하고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해 결론까지 내린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편집 행위… 공정성 자성 필요” 포털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은 “뉴스 전달자 역할만 해야 하는 포털이 사실상 편집행위를 하는 등 기존 언론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공정성을 위한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 측도 “포털이 2년 전부터 기자 출신을 대거 영입하면서 언론기능을 확대하고 있지만, 뉴스편집 역량이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 측도 “의도를 갖고 의제 설정을 하게 되면 여론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대선캠프들은 특히나 포털의 특정 후보 또는 특정 정당 띄우기를 걱정한다. 한 캠프 관계자는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를 많이 노출시키거나 반대로 불리한 기사나 콘텐츠가 유통되도록 조작할 수 있지 않겠냐.”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런 탓에 대선 후보 캠프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다. 정동영 캠프는 ‘e-Politics 본부’를 두고 인터넷 검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명박 캠프는 포털 담당자를 따로 두고 있으며, 박근혜 캠프는 공보활동에서 포털의 비중을 높였다. 손학규 캠프는 사이버전략실에서 포털을 맡고 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조순형(72·서울성북을) 민주당 상임고문의 ‘쓴소리’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에 ‘전효숙 파동’을 주도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후보자리를 꿰찬 DJ아들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뷰를 하자하니 국회도서관에서 보자고 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아 국회의장상을 탄 의원답다 싶었다.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연극계에서 일해서일까. 첨단 패션인 굵은 줄무늬 양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칠순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원칙주의자답게 정계개편 등 예민한 질문에 답변도 거침없었다. ▶김홍업씨 공천을 뒤집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얘기 아닐까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그게 안되면 4·3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DJ영향력 등 현실적 상황이 있다지만, 공당이라면 원칙을 지켜야죠. 당원, 민주당 지지계층, 언론 등 여론도 부정적이에요.” 동교동 측은 말려봤지만 잘 안됐다며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 지역과 국가를 위해 좋은 봉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조의원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 국회의원밖에 없느냐.”며 “사면복권이라는 국민의 은혜를 입었다면 일정기간 속죄하고 사회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권 대통합 논의가 어지럽습니다. 정계개편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지요. “민주당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승계해야 한다, 통합은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구체적 논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 원칙은 옳다고 봅니다. 추가한다면, 민주당 분당과 우리당 창당 주역은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통합신당 추진 목표는 정권 승계가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데에 합의가 있어야 할 겁니다. 또한 통합신당이나 교섭단체를 구성할 땐 주요이념과 노선,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논의를 보면 통합 대상과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지 이런 문제의식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민주당 주도라면 민주당 정강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여섯가지 이념, 노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역사적 정체성 확인, 둘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확인, 셋째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 포기, 넷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유보 및 한미연합사 유지를 통한 한·미동맹 복원, 위헌적 4대입법 재검토, 법치 실천을 통한 국가기강 확립이 그것입니다.” 그는 2002년에 입수한 자료라며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합의문을 보여 주었다. 노선부터 시작해 국가정책 전반, 연립내각 구성, 권력 분배 등에 대해 120쪽에 걸쳐 세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연정이 이 정도니까 통합신당이라면 더 구체적인 것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 내용이라면, 한나라당과 뭐가 다릅니까. “사실 이 정도 원칙이라면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당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죠. 이것은 DJ시절 민주당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전시작전권 문제는 이전 정부 때부터 논의되기 시작했고, 국보법 개정은 DJ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평시 전작권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어요.2012년 등 시한을 정해서 논의한 적도 없죠. 국보법도 대체입법 공약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 추진은 안했었어요.”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와 여권이 제휴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다고 봅니다. 명분이 워낙 없고 여론도 부정적이잖아요.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 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며칠 전까지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뒤집은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정계개편 움직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여권후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지금 상황에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입장을 확고히 한 다음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지금으로선 지명도도 낮고 서울대 총장, 학자로서의 업적이야 국민이 알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정 전총장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아무리 둘러봐도 여권후보 지지도가 5%도 안되잖습니까. 그러니까 정치 신인한테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은 고건 전총리였는데 중도낙마하니까 정 전총장이 그 대상이 된 거죠. 시민사회 제3의 인물들이야 국민들한텐 더 생소하죠.” ▶민주당은 다시 정권 창출할 뜻이 없는 겁니까. “국회의원 11명인 소수정당이지만 대선을 그냥 포기할 순 없죠. 대선에서 별 역할을 못한 정당은 총선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치사의 교훈입니다.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의 세 가지 원칙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예요. 그게 실패한다면 독자적인 후보를 내서, 승리는 못하더라도 연합 노선을 구축해보자는 분위기도 강한 편입니다.” ▶직접 대선에 출마해 볼 의향은 없는지요. “어쩌다 그런 얘기 듣기도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우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고요. 대선주자들이 예비단계에서 겪는 일 지켜보면서 저걸 어떻게 겪나, 소신껏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대선후보로 나서면 그게 가능할까, 안될 것 같거든요. 입법부에서 좋은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제 인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전효숙 전 헌재소장 내정자를 중도하차시키고 개인적으로 혹시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훌륭한 재판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인데, 그렇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이건 가장 중요한 헌법적 절차의 문제였기때문에 감내해야 했지요.” ▶국회의원들도 해마다 예산처리 법정기한을 넘기잖아요. 그게 낙마시킬 정도로 큰 문제였나요. “적격성 문제도 컸습니다. 코드인사였지요.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가 사무처장까지 합해 헌재 안에 4명이 될 판이었어요. 동급인 대법원장에 비해 사시기수가 18기나 뒤져 연륜에서 맞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요. 처음부터 무리가 많은 인사였습니다.“ ▶탄핵 후 민주당 참패에 책임을 느끼셨는지요. “물론 그래서 당대표도 즉시 물러났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쓴소리‘때문에 불이익도 많지만 그게 국회의원의 우선적인 역할이라고 믿는다는 ‘미스터 쓴소리’.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쓴소리들이 또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그는 누구 1935년 유석 조병옥 선생(전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의 3남으로 충남 천안에서 출생(만2세). 서울고,서울대 법대 졸업.1981년 전두환 군부정권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된 형(고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을 대신하여 서울 성북에서 11대 총선에 출마, 무소속으로 당선.이후 6선을 거듭하며 독자적 노선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1985년 다른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현역의원으론 처음으로 민추협에 가입했고 1987년에는 후보단일화가 안되자 한겨레민주당을 창당, 낙선하기도 했다.1990년엔 3당합당에 반대,‘꼬마민주당’에 참여.200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7·26재보선에서 재기.그해 말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고 지적, 결국 지명 철회를 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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