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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정치하려면 정당이 있어야”… ‘반기문 자석효과’ 발휘할까

    반기문 “정치하려면 정당이 있어야”… ‘반기문 자석효과’ 발휘할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정치를 하려면 정당 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제3지대’에서의 연대 혹은 독자 창당 등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성 정당에 입당하기 보다 ‘자석효과’를 통해 정당 세력을 끌어 당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이날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정치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분들과 힘을 합쳐 필요한 경우엔 다른 당과도 연대한다든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당리당략에 매몰되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상대방에게 흠집을 낸다든가 제어를 해서 자기들의 당략을 취하겠다는 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며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자신의 최대 경쟁자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꼽은 뒤 “상당히 곧고, 조용하지만 자기 일을 충실히 잘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반기문 당선은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논리의 비약이다. 저는 정치 신인이다. 국민이 저를 뽑아준다면 정권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정부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 전 총장은 동생과 조카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여기에 대해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중요한 건 모든 게 법적 절차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것”이라며 “동생에게도 법적 절차를 통해 이 문제를 잘 해명하라, 또 억울한 게 있으면 밝히라고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나쁜놈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후회스럽게 생각하고, 해당 언론인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귀국 후 공개 행보에서 빚어진 실수 또는 해프닝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조바심, 열정이 있었던 듯하다”면서 “사실이 아닌 걸 확대 보도한 게 있고, 의전상이나 이런 면에서 실수한 게 있지만, 좋은 교훈으로 알고 아주 혹독한 학습을 했다고 생각하고 좀 더 준비를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潘, 동생·조카 기소에 “이유 여하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

    潘, 동생·조카 기소에 “이유 여하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

    23일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동생과 조카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반 전 총장은 “동생이 관계가 돼 있다고 하고, 조카까지 돼 있는데, 여기에 대해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 문제에 대해 “중요한 건 모든 게 법적 절차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것”이라며 “동생에게도 법적 절차를 통해 이 문제를 잘 해명하라, 또 억울한 게 있으면 밝히라고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동생과 잦은 교류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반 총장은 “사실 제가 동생을 귀국해서 아직 한 번도 못 만났다”면서 “뉴욕에 있을 땐 몇 년에 한 번씩 가끔 올 때 만났고, 전화는 한다.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고 여러 생활을 돕고 있어서 제가 연락을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이른바 ‘제3지대’에서의 독자 창당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하려면 어떤 정당 세력이 있긴 있어야 한다”며 “정치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분들과 힘을 합쳐 필요한 경우엔 다른 당과도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도 힘들고 사정이 어려워 정당에 들어가야겠다는 말씀을 (기자들에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돈이 없어서 정당에 들어가겠다는 말은 한 적 없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이유로 기성 정당에 입당하는 것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 전 총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언짢은 기분을 내비친 데 대해선 “후회스럽게 생각하고, 해당 언론인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귀국 이후 공개 행보에서 빚어진 실수 또는 해프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조바심, 열정이 있었던 듯하다”며 “사실이 아닌 걸 확대 보도한 게 있고, 의전상이나 이런 면에서 실수한 게 있지만, 좋은 교훈으로 알고 아주 혹독한 학습을 했다고 생각하고 좀 더 준비를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볼륨업’ 안철수, 호남서 文·潘에 견제구…지지율 완만한 회복세 이어갈까

    ‘볼륨업’ 안철수, 호남서 文·潘에 견제구…지지율 완만한 회복세 이어갈까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3일 전남 무안에서 열린 한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를 “옛날 사람”이라고, 반 전 총장은 “개혁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대선주자들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해온 안 전 대표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두고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를 통해 충분히 평가를 할 시점이 됐다”면서 “문 전 대표도 비전을 계속 내놓는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적할 건 지적하고 안 전 대표가 다른 점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안 전 대표가 지난 15일 전당대회 이후 호남을 훑으며 설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를 전개하는 상황에서 지지율 1, 2위 주자들을 직접 견제하고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안 전 대표는 제3지대에서 경쟁을 하는 모양새를 벌이고 있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이제는 출마보다 불출마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출마할 가능성은 반(半) 정도”라는 기존 발언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연장으로 기울었고, 개혁에 대한 의지도 없어 보인다”면서 “과거청산과 미래대비, 둘 다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도영역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반 전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가 최근 밝혀온 구상대로 문 전 대표와의 ‘일 대 일’ 구도를 만들려는 행보의 일환인 것이다. 제3지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려 하는 반 전 총장을 견제하는 포석도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 세력화에 나선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시도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반 전 총장은 최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난 데 이어, 국민의당이 강력히 ‘러브콜’을 보내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비판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과거청산에서 재벌개혁 의지가 의심스럽고 미래대비를 하기에는 옛날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첨단기술의 융합혁명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등 놀라운 기술혁명은 대충대충 따라갈 수 없는 근본적인 혁명”이라며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한 채 주변 보고서로 대체할 수 있는 성격의 혁명이 아니다. 창조도 안 해 본 사람이 창조경제하겠다는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워킹맘들과 ‘자장면 토크’…“저출산 해결 시급 ”

    유승민, 워킹맘들과 ‘자장면 토크’…“저출산 해결 시급 ”

    범여권 대선주자인 바른정당 소속의 유승민 의원이 워킹맘, 워킹대디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23일 여의도 국회 인근 중식당에서 ‘워킹맘·워킹대디와 함께하는 자장면 토크’를 열고 자녀를 둔 젊은 직장인의 고충을 들었다. 이날 ‘자장면 토크’에는 생후 17개월부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자녀를 둔 남녀 직장인 6명과 육아를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주부 1명이 참석했다. 유 의원은 “저출산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일·가정의 양립은 단계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건강 해쳐가며 가정 안 돌보고 열심히 하는 직장인이 승진도 잘되는 문화였다”며 “그때는 기업이 개인 근로자의 희생을 강요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국가가 부담하고 기업이 희생하며 배려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육아휴직을 3년까지 쓸 수 있도록 하고 통상임금의 40% 수준인 육아휴직 수당을 60%까지 상향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육아휴직 3년법’을 바른정당의 1호 법안으로 발의하는 등 저출산·육아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포퓰리즘 빠진 대선주자들, 600조 나랏빚 보라

    나랏빚이 빠르게 늘고 있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국가채무시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640조 87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채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앙은행이나 민간 또는 해외에서 빌린 돈으로, 갚아야 할 빚이다. 다소 빚이 있어도 갚을 수만 있다면 큰 걱정이 안 되겠지만 우리의 사정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수년째 2%대의 경제성장률이 말해 주듯이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으며,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경기 부진으로 세수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복지 등 써야 할 곳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5%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무상보육, 기초연금 시행으로 한 해 복지 지출이 100조원을 돌파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런 추세라면 2060년 국가채무 비율은 GDP 대비 157.9%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나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온다. 곳간은 비고 부채만 늘어 각종 연금 등 복지지출에 차질을 빚지 말란 법이 없다. 나랏빚이 급속한 속도로 불어나는 것은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포퓰리즘에 빠진 정권과 정치권에 그 책임이 있다. 이들의 포퓰리즘 합작은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단 것처럼 입에 잘 맞을지 몰라도 미래세대에게는 무거운 짐을 안기는 행위이다. 복지 포퓰리즘으로 실패한 유럽 여러 나라가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그런데도 집권에 마음을 빼앗긴 유력 대선 주자들은 공공부문 일자리 수십만개니, 기본소득제니 하는 솜사탕 같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황에서 세금이 잘 걷힐 수 있을지, 세수 확대는 가능할지 등 돈 나올 구멍을 살펴보고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현재의 상황이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보니 이런 공약에 군침이 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세수 확보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다. 적어도 대선에 뜻을 뒀다면 퍼주기식 공약보다 현재와 미래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국가경제시스템 구축에 고민해야 한다. 유권자인 국민은 이제 말도 안 되는 유혹을 구별할 줄 안다. 실현하기도 어려운 공약에 한두번 속아 왔는가.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 공약을 해 놓고 당선돼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언을 하는 행위가 더 반복되어선 안 된다.
  • 안희정 “지려고 링 위에 오르지 않았다”

    안희정 “지려고 링 위에 오르지 않았다”

    온·오프라인 5시간 질의응답 “말문 안 트인 건 文과 관계 때문” 文 “우린 원팀… 멋진 경선 기대” “지려고 링 위에 오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 오늘 이후에는 ‘차차기 (대선주자)’라는 일체의 프레임이 저에게 씌워지지 않도록 관심을 부탁한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대선 링에 올라섰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이라는 제목으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안 지사는 회색 폴라티에 검은색 양복 재킷,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배지를 가슴에 부착한 세미 정장 차림으로 직접 마이크를 잡고 3대의 노트북으로 지지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소극장 내 취재진을 포함해 360여명과 온라인 중계 접속자 3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 지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쉼 없이 질문을 받고 바로 답하는 ‘국민 검증’을 거치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토론 중간에 지지자들과 함께 학생들의 간편식인 ‘컵밥’으로 점심을 때우기도 했다.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농담을 섞어 가며 토론을 이끌어 간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경쟁자들을 언급할 때는 ‘차차기 대선주자’ 프레임을 의식한 듯 강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제 말문이 트이지 않은 이유는 문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빠’(문 전 대표의 지지자)가 너무 세서 경선은 하나 마나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들은 친노(친노무현)그룹을 너무 띄엄띄엄 아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낙점했다는 시민들에게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적폐 청산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해체 수준에 이른 정부를 무슨 청산을 하나. 버티는 박근혜 대통령이 신기할 뿐 박근혜 정부는 이미 끝난 정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문 전 대표는 청와대를 세종로로 옮긴다고 하는데 그걸 대안이라고 말했다면 너무 낮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비로소 저의 계절이 돌아왔다”면서 “문재인·이재명·박원순 후보도 숭고하게 살아왔다 하더라도 정당정치에서는 유일하게 제가 적자다. 끝까지 김대중·노무현의 길을 따르겠다.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겠다”며 강력한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기본 소득을 강조한 이재명 성남시장을 의식한 듯 복지정책에 대해 “노인·아동·청년·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우선으로 한 복지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마 선언장에는 민주당 김종민·조승래·정재호·강훈식 의원 등 안 지사 측 의원들과 친문(친문재인)계인 전해철·박남춘·최인호 의원, 서갑원·최민희·박수현(안 지사 측 대변인) 전 의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태영 전 대변인, 여택수 전 행정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안 지사의 출마 선언에 대해 “우리는 ‘원 팀’(One Team)! 언제나 동지”라며 “멋진 경선을 기대한다”는 글을 남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반기문, 제일 편안한 상대…내가 文보다 중도층 확산 가능성 커”

    이재명 성남시장 “반기문, 제일 편안한 상대…내가 文보다 중도층 확산 가능성 커”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출연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보다 중도층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행보를 중도 포기하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여권의 대선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에 대해 “제일 편안한 상대다. 국민이 실사구시를 판단하는 시대가 돼서 과거 공직에 부합하는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개헌에 대해 “국가기관 사이에 권력분산을 강화하고 지방분권 및 자치분권 강화 방향으로 하되 대통령 중심의 4년 중임이 바람직하다”면서 “한국은 여전히 분단국가고 비상사태 대응할 필요 있어 아직 내각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0년 적폐를 청산해야 하는 게 이 시대 과제인데 합의와 토론을 통해 적폐를 청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따라서 시기상으로는 좀 미룰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결선투표제에 대해선 “누구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법적으로 후보를 단일화할 수밖에 없는 결선투표제 도입이 세계적 추세이고 야권의 연립정부 수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 18세 선거연령 인하와 관련해선 “18세 정도면 판단이 빠르고 17세 정도도 문제없다고 보지만, 너무 급격히 하기는 이르니 합의된 대로 18세로 낮춰 이번 선거부터 적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독도에 소녀상을 설치하는데 대해서는 “독도에 만드는 것은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실효적으로 점유한 땅인데, 괜히 시끄럽게 하면 세계적으로 분쟁이 있다고 여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시장은 형수를 상대로 한 욕설 녹음 파일에 대해 “형님이 어머니를 통해 (시정에) 압력을 행사하려 했는데 어머니가 거부하자, 어머니를 폭행해 입원시켰다. 어머니가 입원한 날 가족끼리 싸운 것이다”라며 “싸운 것을 녹음하셔서 형님이 공개할 때 제게 위협도 했다. 제가 무마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공직 청렴성에 문제 있어서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익 논란’에 文 “KBS 좌담회 안 나간다”

    ‘황교익 논란’에 文 “KBS 좌담회 안 나간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대선 유력 주자들 중 하나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KBS 출연금지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문 전 대표 측은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KBS1 좌담회 출연을 취소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20일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는 한, 오는 25일로 예정이었던 KBS1 신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좌담회) 출연은 취소할 수 밖에 없다”며 “KBS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KBS 아침마당 제작진은 ‘공영방송으로서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 여야 구분 없이 적용하는 원칙이라고 밝혔다”며 “하지만 지금도 KBS에는 과거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방송인들이 출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어느 누구도 문제 제기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힐 자유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KBS 아침마당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그는 특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방송 출연을 금지한다면, 지금 사법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블랙리스트‘와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고 일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박대통령 탄핵 여부 새달 중 결정 가능성”

    [탄핵·특검 정국] “박대통령 탄핵 여부 새달 중 결정 가능성”

    국회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빠른 판결을 위해 증인 신청 인원을 기존 28명에서 5명 안팎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국회 측 소추위원장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19일 “이미 채택된 증인 중에 이재만·안봉근·김종·차은택·이승철에 대한 증인 신청은 철회하고,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채택되지 않은 황창규 KT 회장 등에 대해서도 신청을 철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이 이르면 다음달 안에 나올 가능성도 커져 4월 중 대선이 이뤄질 수 있다. ●야 대선 주자 “사법정의 외면” 비판 한편 이날 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야권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비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뜻밖이다.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일로 특검 수사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더 엄중한 보강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법원은 더이상 힘있는 자, 가진 자의 편에서 봐주기 판결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법이 정의를 외면하고 또다시 재벌 권력의 힘 앞에 굴복했다”고 했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기각이 정당했느냐, 정의로운가에 대해 국민은 정서적으로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늘 존중하는 입장을 갖는 것이 법치의 엄격성과 법치의 정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온도 차를 보였다. ●범여 “법과 원칙 따른 결정 존중” 여권 성향의 두 당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특검은 더욱 분발해 더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이번 기각이 오직 사법부의 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라 믿는다”며 “이 부회장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닌 단지 구속영장의 기각일 뿐”이라고 했다. ●靑 “탄핵심판 차분하게 준비할 것” 청와대는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그러나 특검과 여론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청와대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일절 하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심판에 차분하게 준비하며 대처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영장 기각 소식을 접했으나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 포퓰리즘 말고 곳간 채우는 공약하라

    대선 주자들의 포퓰리즘성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정책의 실효성이나 구체적인 재원 대책도 없이 군 복무 단축, 기본소득제, 사교육 폐지 등 인기 영합 일색의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흔들리면서 국민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를 타개할 진지한 고민이 담긴 공약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들이 나라를 맡을 만한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갖췄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군 복무 단축 공약은 군대 갈 청년이나 부모들에게는 솔깃한 얘기이지만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군 복무 기간 1년 단축’을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 술 더 떠 ‘10개월 군 복무’ 입장이다. 보병 중심의 전투가 아니라 과학전이기에 병력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 감소로 앞으로 병력 유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더구나 북핵 위기 고조와 미·중의 대립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오죽하면 같은 야당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표를 의식하는 정책 공약으로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비난했겠는가. 이 시장의 기본소득제는 ‘퍼주기식 공약’의 대표적인 사례다. 농어민과 장애인 등 2800만명에게 연간 100만원씩 주자고 한다. 사실 기본소득 공약은 재정이 넉넉해도 도입 여부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제도다. 일인당 국민소득 9만 달러의 부자 나라 스위스가 지난해 성인들에게 월 300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제 도입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스위스 국민의 77%가 반대했다. ‘공짜 점심’ 뒤에는 증세가 뒤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폐지와 사교육 전면 폐지를 각각 주장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공약 역시 포퓰리즘이긴 마찬가지다. 특히 남 지사가 2000년 헌법재판소에서 사교육 폐지 관련 법안이 위헌 결정이 난 사실을 알고도 ‘위헌’ 공약을 발표한 것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겨냥한 매표 공약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 ‘아니면 말고 식’ 공약으로 재미를 본 대선 후보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묻지 마’ 공약 구태와 단절해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대로 낮췄다.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나라 중 성장률을 떨어뜨린 곳은 한국과 이탈리아뿐이다. 포퓰리즘의 극치를 달린 이탈리아처럼 우리의 정치·경제 상황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데도 국가 운영을 책임지겠다는 이들이 천문학적으로 나랏돈이 들어가는 공약만 내걸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텅텅 빈 나라 곳간을 채우겠다는 공약 경쟁을 하라.
  • 반기문 귀국했지만 미미한 ‘반風’…문재인 31% vs 반기문 20%

    반기문 귀국했지만 미미한 ‘반風’…문재인 31% vs 반기문 20%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하면서 ‘대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반기문 바람’은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15~16일 이틀 동안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위, 반 전 총장은 2위로 나타났다. 특히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지지도 격차는 반 전 총장의 귀국 직전 실시된 조사와 결과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여야 대선주자 1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1.4%, 반 전 총장은 20.0%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9.5%),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4.8%), 안희정 충남지사(3.9%), 박원순 서울시장(2.3%),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1.2%) 순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한 12일까지 3일 동안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와 반 전총장이 각기 31%, 20%를 기록했었다. 지역별로 보면 문 전 대표가 대구ㆍ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앞섰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청에서 26.1%를 기록해 반 전 총장(23.0%)을 앞섰다. 연령별로 보면 2040대에선 문 전 대표, 60대 이상에선 반 전 총장을 더 지지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50대에선 반 전 총장이 24.2%, 문 전 대표는 23.6%로 호각지세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양자·3자 대결을 전제로 한 대결에서도 모두 1위에 올랐다.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54.1%를 차지했고 반 전 총장은 33.2%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포함한 3자 가상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는 47.0%로, 반 전 총장 29.4%, 안 전 대표 12.1%을 앞섰다.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 16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0.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군복무 1년’ 주장에 정치권, ‘포퓰리즘’ 비판 한목소리

    문재인 ‘군복무 1년’ 주장에 정치권, ‘포퓰리즘’ 비판 한목소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군복무 1년까지 단축 가능’ 주장에 정치권이 17일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대담집에서 ‘복무 기간은 얼마까지 단축하는 게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참여정부 때 국방 계획은 18개월까지 단축하는 거였다. 점차 단축돼오다가 이명박 정부 이후 21~24개월 선에서 멈춰버렸는데, 18개월까지는 물론이고 더 단축해 1년 정도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치권에서 제기된 내용에 대해 국방부가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병력감축과 관련된 문제는 안보 상황과 현역 자원 부족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포퓰리즘’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주주의 선거에서 표를 전제하고 공약을 내는 것은 나라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당장 특정계층 각각을 대상으로 표를 의식하는 정책공약으로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민주주의 선거에서 후보는 정책의 방향과 가치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어떤 튼튼한 안보체계를 가질 것이냐를 두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국방·안보에 대한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군 복무 기간 이야기도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는 국방에 대한 의지가 있는 분인지 의심스럽다”며 “오로지 모든 관심이 대권에만 가 있다”고 비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아예 군대를 없애자고 하자”며 “야권의 소위 대선주자들의 선거를 의식한 안보 포퓰리즘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현재 군 복무기간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개월로, 이재명 성남시장은 10개월로 줄이자고 한다”며 “이러다가는 아예 군대를 없애자고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문 전 대표를 “오로지 표만 의식해 나라의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무책임한 주장만 펼치고 있는, 청산돼야 할 ‘올드’ 정치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군 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에 모병제 도입을 주장한 것도 있고, 2014년 ‘윤 일병 사건’ 때도 모병제를 언급했다”며 “하필 대선을 앞둔 지금 자신의 생각을 바꾼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SBS 8뉴스 출연…“문재인 후보님이 페이스메이커 아니냐”

    안희정, SBS 8뉴스 출연…“문재인 후보님이 페이스메이커 아니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SBS ‘8뉴스’에 출연,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밝혔다. 17일 방송된 SBS ‘8뉴스’ 신년 기획 ‘2017 대선주자에게 묻는다’의 네 번째 주자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출연했다. 안희정 충남 지사는 “제가 바라는 대한민국은 공존과 통합의 나라”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싸우고 있다. 여야간의 사회적 갈등의 문제는 해결의 기미 없이 오랫동안 정치적 경쟁을 반복하고 있다. 공존과 통합의 미래가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 내세울 1호 공약은 “현행 헌법이 명명하고 있는 바대로 민주주의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헌법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니다. 내각 중심제 운영을 통해 초당적으로 국가의 과제에 대해 단결한 대한민국 정치를 만들겠다. 이런 민주주의만이 우리 시대에 풀어야 할 정규직이나 양극화, 지방 공백화 등의 문제를 푸는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 지사는 정치적 롤모델에 대해 “당연히 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던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이다”라고 했다. 이어 “해외로 눈을 돌리면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김성준 앵커는 “문재인 후보 페이스 메이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여기에 거꾸로 문재인 대표가 페이스 메이커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후보님이 페이스메이커 아니냐 농담을 한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군복무 기간을 1년까지 단축하겠다는 문재인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떤 튼튼한 안보 체계를 갖출 것이냐를 두고 얘기해야 한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표를 전제하고 공약을 내는 것은 나라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사드 배치 합의 존중 의미에 대해선 “사드 문제를 놓고 여야를 포함해서 찬반으로 나뉘어 싸운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는 미국과 중국 등 외국의 강대국에 우리 공론이 분열된다. 그런 점에서 합의한 것에 대해선 존중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다음번 정부를 이끄는 지도자들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전 우선 민주당 내에서 후보를 뽑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대표 후보가 대선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연대 정치를 할 것인지는 그 상황에 맞춰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세종시로 국회, 청와대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해선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가치 하에 제안한거다”라며 “대한민국 어디에 살더라도 우리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얻는 균형 발전의 미래를 위해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는 22일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5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즉문즉답을 하며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석희 반기문 겨냥? “누군가는 오랜만에 돌아와서도 ‘보여주기’ 택해”

    손석희 반기문 겨냥? “누군가는 오랜만에 돌아와서도 ‘보여주기’ 택해”

    JTBC의 손석희 앵커의 16일 ‘뉴스룸’ 앵커브리핑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전 이코니미스트 서울특파원 다니엘 튜터와의 인터뷰를 인용, 반기문 전 유엔총장 등 대선주자들의 행보를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 손 앵커는 “한 달 전에 대통령은 불에 타 재가 된 그곳을 10분 동안 방문했다. 하긴 특정 시기만 되면 시장 통 김 나는 어묵을 입에 물고 봉지에 담은 콩나물 천 원 어치를 받아 들던 어색한 정치인들의 손과 표정들. 그 모습이 외신기자들의 눈에는 참으로 어색했을 것”이라며 선거철만 되면 시장을 찾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사실 관용차로 출퇴근하고 고급식당이 일상화되어 있을 그들이 버스 요금을 알고 재래 시장을 다닌다는 것은 누가 봐도 보여주기다”라며 “그래도 그것이 먹히니깐 그러는 것인지. 누군가는 오랜만에 돌아와서도 처음으로 택한 방법이 바로 그 보여주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익숙지도 않은 무언가를 어떻게든 해보려다 오히려 구설에 오르고 버스비를 암기하고 기차표를 끊는 방법을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사이에 그들이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일침했다. 또 여수 수산시장을 언급하며 “애통한 상인들의 마음처럼 정치로 인해서 상처 입은 시민의 마음을 보듬는 것, 그것은 하루 이틀의 벼락치기 공부로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뜨끈한 온기와 추억과 삶이 비벼지는 곳, 서민의 땀내 가득한 그곳 시장에 정치인들만은 붐비지 않았으면, 아니면 평소에도 잘 들르든가”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潘 ‘귀국 효과’… 지지율 0.7% P 오른 22.2%

    文 26.1% 前주보다 0.7 %P 하락 13일 조사는 潘이 오차범위 내 1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귀국(1월 12일) 효과에 힘입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매일경제·레이더P가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13일 5일간 전국 성인 남녀 2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반 전 총장은 일주일 전(지난 2~6일) 대비 0.7% 포인트 오른 22.2%를 기록, 2위를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주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26.1%였지만 2주 연속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격차는 5.3% 포인트에서 3.9% 포인트로 줄었다. 조사 기간 중 귀국한 반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귀국 효과가 향후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 조사 기간 문 전 대표의 일일 지지율은 28.1%→27.1%→27.8%→24.9%→23.7%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19.9%→19.9%→20.5%→23.3%→25.3% 순으로 상승했다. 반 전 총장 귀국 이튿날이자 조사 마지막 날(13일)은 반 전 총장(25.3%)이 문 전 대표(23.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반 전 총장이 충청권(24.9%)과 대구·경북(30.7%)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에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11.7%),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7%), 안희정 충남지사(4.9%), 박원순 서울시장(4.4%),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3%),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2.2%) 순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드 ‘갈지자’ 행보에 여야, 문재인 때리기 ‘협공’

    사드 ‘갈지자’ 행보에 여야, 문재인 때리기 ‘협공’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갈지자’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16일 협공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와 관련해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고 다음 정부가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에서 다소 유연하게 선회했다. 그러자 여야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꿨다”면서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북한 핵미사일을 도대체 어떻게 막는다는 것인지 대안은 없고 세태에 따라 말바꾸기를 하는 것 같아 종잡을 수가 없다”며 “문 전 대표는 그동안 누가 들어도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을 했고 전시작전권 전환도 추진한다고 말했는데, 어제는 사드 배치에 대해 또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김정은이 연내 완성을 공언한 북한 핵을 막을 방도는 밝히지 않고 한미 동맹 근간을 마구 흔들고 있다”면서 “현재로썬 북핵을 막을 유일한 대안인 사드 배치는 정치권의 이해타산에 의해 계산하거나 원인 제공자인 북한, 중국에 묻고 결정할 사안이 아님을 정치권이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하면서 “미국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는 지도자가 어찌 국익을 지킬 수 있겠냐.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편에 서는 정치인이라면 누구 앞에서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같은 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자 재검토를 주장하며 맹공을 하더니, 촛불정국부터는 차기 정부로 결정권을 넘기라고 했다가, 이번엔 언론 인터뷰에서 반드시 사드 철회를 전제로 다음 정부에 넘기라고 한 것이 아니다는 등 입장을 바꿨다”면서 “요즘 문 전 대표의 말씀을 들어보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 국민들은 양치기 소년 같은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며 “문 전 대표는 말 바꾸기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사드와 관련해 “문재인, 안희정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오락가락,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국민의 혼란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고 노회찬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은 대단히 유감이다. 취소가 어렵다면서도 차기 정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촛불광장에서 나온 민심을 받아 안아 어떠한 개혁을 이룰 것인지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15일 ‘사드 관련 입장은 왜 바뀌셨습니까’라는 문 전 대표에 대한 공개 질의를 통해 “사드 관련 문 전 대표님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건 국민 특히 야권지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16일 펴낸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라는 대담 에세이집을 통해 “합의 자체가 대단히 성급하고 졸속으로 이뤄진 것으로, 합의 전에 사회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한미 간 합의를 했기 때문에 다시 논의한다는 게 복잡하다”고 언급한 뒤 “무엇보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런 문제는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했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26.1%, 반기문 22.2%…潘 귀국 후 상승세, 文과 격차 줄여

    문재인 26.1%, 반기문 22.2%…潘 귀국 후 상승세, 文과 격차 줄여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제치면서 2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반 전 사무총장은 귀국 이후 언론보도가 늘어나면서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소폭 줄였다. 16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레이더P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1월 2주차 주간(1월 9~13일)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지난주 1월 1주차 주간집계 대비 0.7%p 내린 26.1%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2주 연속 반 전 사무총장을 오차범위(±1.9%p) 밖에서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귀국 메시지를 통해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은 주 중후반 관련 보도가 급증하며 지난주보다 0.7%p 반등한 22.2%로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좁혔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일간으로 볼 때 9일(월)에는 19.9%로 출발, 10일(화)에는 전일과 동률인 19.9%로 횡보했다가, 11일(수)에는 20.5%로 상승했고, ‘국민대통합’과 ‘정치교체’를 주장하며 귀국했던 12일(목)에도 23.3%로 올랐다. 13일(금)에도 25.3%로 상승해 귀국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종 주간집계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7%p 오른 22.2%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0.3%p 내린 11.7%를 기록, 안철수 전 대표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3위 자리를 지켰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는 0.5%p 반등한 7.0%로 지난 3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4위를 유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4.9%로 0.1%p 내렸으나 5위 자리를 지켰고, 야권의 ‘촛불경선’과 ‘촛불공동정부’ 수립을 제안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0.1%p 오른 4.4%로 6위를 이어갔다. 잠재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1월 1주차 주간집계 대비 1.7%p 내린 35.9%로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1위를 지켰다. 민주당은 TK(민 26.5%, 새 25.1%, 바른 14.7%)에서도 새누리당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위원회를 통해 ‘친박 인적청산’을 서두르고 있는 새누리당은 0.6%p 반등한 12.8%로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앞서며 2위를 기록했다. 당 지도부 간에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국민의당 역시 1·15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 가운데, 1.6%p 반등한 12.5%로 바른정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간조사는 1월 9~13일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스마트폰앱(50%), 무선(23%)·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및 임의 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0.4%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모식…문재인·안희정, 웃는 얼굴로 악수

    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모식…문재인·안희정, 웃는 얼굴로 악수

    15일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1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야권의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은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신 교수의 저서에 나오는 ‘더불어숲’을 언급하며 ‘신영복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앞다퉈 강조했다. 행사 시작 전 문 전 대표는 추도식장에 안 지사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서 웃는 얼굴로 악수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추모사에서 “노 전 대통령 퇴임 무렵, 어떻게 한사람이 5년만에 세상을 다 바꾸겠냐며 ‘우공이산(愚公移山)’ 글씨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 노 전 대통령이 이 말을 좋아해 퇴임 후 ‘노공이산’을 아이디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신 선생은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라는 당명을 주고 가셨다. 선생의 ‘더불어숲’에서 온 말이라면서 ”여럿이 더불어 함께하면 강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촛불이 모이니 세상을 바꾸는 도도한 힘이 됐다. 촛불과 함께 더불어 정권을 교체하고, 내년 2주기 추도식때는 선생이 강조하신 더불어숲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추모사에서 ”86세대인 저희는 혁명을 하고 싶었지만, 1990년대 언젠가 혁명의 시대가 끝이 나버렸다. “그 순간 선생은 열정과 철학의 시대가 끝날 리 없다, 혁명은 영언히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정치에 있어 제 스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었지만, 사상과 지혜에 있어서 스승은 신 선생이었다”고 “신영복 정신으로 더불어숲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새로 만들지는 다짐,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는 다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불의한 정권에 분노하고, 고된 삶에 지친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였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중요하다는 그 뜻을 받들어 2017년 정유년에는 더불어 숲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랩 주가 오른 안철수 1629억 1위… 부인 채무 받은 박원순 빚 6억 넘어

    지지율 순위와 달리 여야 대선주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대선주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다. 지난해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재산은 1629억 2792만원으로, 재산의 대부분을 주식회사 안랩의 상장주식 186만주(1510억 3200만원)로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을 만든 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안랩 주식 372만주 중 절반(186만주)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총선 당시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표로 나서면서 안랩 주식은 소위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며 2015년 종전 가액보다 840억 7200만원의 가치가 더 늘어났다. ●박원순 시장 4년 만에 빚 3억 정도 늘어 여야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은 마이너스 6억 8629만 4000원이다. 2011년 박 시장이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공개했던 재산이 마이너스 3억 1056만 8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 만에 빚이 3억원 정도 늘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2012년쯤 부인이 인테리어 사업을 정리하면서 그 채무를 박 시장 명의로 넘겼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44억 446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지율 1위를 구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3월 기준 14억 2949만원을 신고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06년 당시 2억 2159만원이었던 재산이 지난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생활로 얼마나 늘었는지가 향후 관심사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4억 5738만 4000원으로 대선주자급 지방자치단체장들 중 가장 재산이 많았고 이재명 성남시장(23억 2253만 2000원), 원희룡 제주도지사(11억 1734만 5000원), 안희정 충남도지사(8억 8625만 4000원)가 뒤를 이었다. ●이재명 음주운전 등 3건… 남경필 명예훼손 벌금 문 전 대표의 경우 1975년 경희대 법과대학 재학 당시 총학생회 총무부장으로 집회를 주도하다 구속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안 지사는 1988년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2004년에는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시장은 ‘무고 및 공무원 자격 사칭’,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3건으로 나타났다. 남 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부인이 연루된 고소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의 명예를 훼손해 2011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건 꼭 (기사로) 내주세요”라고 운을 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요즘 대북 전문가들과 북한의 개념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북한은 공산사회가 아닌 하나의 노예사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서 ▲정체성 부족 ▲통제시스템 약화 ▲정책 부재 등을 꼽은 뒤 “북한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는데, 이 싹을 토대로 앞으로 민중 봉기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경형 주필, 황성기 논설위원, 탈북민 출신 문경근 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태 전 공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공산사회 아닌 노예사회라고 자각한 건 언제부터인가. -1990년대 말부터 스웨덴, 덴마크에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해서 알면서 ‘정말 북한이라는 사회는 공산사회가 아닌 노예사회구나’라고 깨달았다. 세습통치와 공산주의는 엄연하게 다른 개념이다. 북한을 표현할 때 공산독재, 공산사회 등 공산이란 이 두 글자를 넣으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좌와 우로 갈라지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다. 북한이란 사회는 하나의 노예사회다. 노예사회란 관점에서 출발해야 결국 대북 정책도 정략적 차원을 벗어나서 통일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 →대남 외교에 있어 김정일과 김정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정일은 상당히 세련되고 은밀한 정책을 펼쳤다. 김정일 때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외피를 씌웠다. 당시 중국은 ‘핵개발을 하지 말아라,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면 김정일은 “우리는 핵개발이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핵전쟁을 연습하니 방도를 찾아야 한다”며 공식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때는 외피를 벗어던지고 핵 정책을 공식·공개적으로 규정했다. 외교 정책에서도 김정일 때는 세련되고 깔끔했다면 김정은은 투박하게 나간다. 김정은은 미국이나 한국, 중국, 러시아를 투박하게 다룰 때가 많다. 말하자면 배짱을 부리는 것이다. →김정은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가. -없다. 북한 사람 치고 김정은이 어디서 일하고, 집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다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북한에서 수십년 살았지만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차 타고 평양서 지나가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3가지만 말해 달라. -첫 번째는 정체성과 명분이다. 김정은은 백두혈통이라고 떠드는데, 정체성과 명분이 뚜렷하지 못하다. 두 번째는 북한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통제 시스템이 날이 가면서 약해진다. 세 번째는 정책의 부재다. 변화되는 북한 내부 실상에 맞는 정책을 김정은이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제 시스템이 약화된 데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통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조직생활이다. 북한은 어린아이부터 늙은이까지 모두 정치 조직생활에 망라하고 통제한다. 이러한 운영이 점점 마비되고 있다. 북한은 매일 TV와 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킨다. 또 토요일마다 강당에 모아 놓고, 말하자면 종교인들이 예배당에 가는 것처럼, 강연을 열어 세뇌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지금 북한 사람치고 북한 당국이 이야기하는 정치사상을 귀 담아 듣는 사람은 없다. 다 앉아서 졸고 있다. →그래서 한류 문화도 막지 못하는 것인가. -북한은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조건에서만 존재가 가능하다. 북한 사람들은 비교되는 일이 없다. 다른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TV를 보고 책을 읽어야 ‘비교개념’이 생기는데 이를 다 끊어 놨다. 그런데 정보 유입 차단 시스템이 지금 마비되고 있다.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통일부가 여론조사를 하면 한국 영화, 드라마를 못 봤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한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유포하면 잡아서 총살하고 감옥에 보낸다. 최후의 수단을 쓰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 인간의 속성 중 하나가 호기심 아닌가. 북한 당국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못 보게 하려고 공권력을 투입하는데, 공권력 통제가 점점 돈벌이 수단으로 전환돼 가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말(남한식 말투)을 쓰다 잡힐 경우 몇 달러를 주면 나올 수 있다. →통제 시스템 마비로 북한 주민들의 집단적 동요까지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한 주민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점점 당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저항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사 역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장마당에 가서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는 ‘메뚜기장’이 아닌 ‘진드기장’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메뚜기장은 허가를 받지 못한 장사꾼들이 길거리, 지하철 앞, 아파트 단지 앞에서 장사를 펴놓고 하다가 보안원이 나타나면 짐을 챙겨서 뛰는 것이다. 이러한 메뚜기장이 이제는 ‘나는 잡혀가더라도 여기서 물건을 팔겠다’는 진드기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살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권력도 손을 들었다. 경제적 문제부터 시작해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다. 이 반발하는 싹을 보면 민중 봉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오는 2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기습도발을 많이 한다. 도발을 예고하면 여론적으로 충격 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2016년 신년사에서 핵실험을 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1월 6일 불의에 핵실험을 했다. 당시 세계 언론은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핵실험을 타개했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는 좀 다르다. 김정은은 2017년 신년사에서 ‘미제와 추종세력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우리 눈앞에서 한·미 군사훈련 연습이 계속되는 한’ 등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결국 미국과 한국 정부에 협상안을 먼저 던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 20일 취임하면 제일 먼저 2~3월 한·미 키리졸브 훈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정은은 ‘우리가 안을 제시했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부인하고 합동군사훈련을 했다’는 명분이 생긴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핵 실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논리다. 외교관으로서의 경험으로 판단해 본다면 아마 2월 16일쯤, 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계획하고 있다. 김정은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미국과 한국의 대북 정책을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로 이용하는 것이다.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50여㎏에 이른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위력인가. -만약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의 핵무기가 ‘협상용’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는다. 핵무기는 하나만 갖고 있으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북한은 지금 플루토늄 양으로 핵무기 10개를 생산할 지경까지 왔다. 북한으로서는 한국이라는 실체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핵무기로 한국을 잿더미로 만들어 놓자는 게 북한의 전략이다. →태 전 공사가 근무한 영국은 대표적인 금융·보험국가다. 이곳에서 불법 거래되는 김정은 비자금 규모는 얼마 정도인가. -런던 금융시장은 보험·재보험 중심이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런던 국제 보험시장에서 수천만 달러를 매해 벌어 왔다. 북한 식으로 표현한다면 ‘보험시장에서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느냐. 북한에는 하나의 국영보험 회사가 있다. 한국처럼 여러 보험회사 간의 경쟁관계가 아니다. 또 북한은 노동당이 지도하는 사회다. 말하자면 사고를 조작하고, 이를 검증할 수 없는 유일한 나라다. 일단 다리나 공장 등 모든 하부구조를 국제보험·재보험에 가입시킨다. 그리고 사고가 나서 조사를 받게 되면 문건을 조작한다. 이런 식으로 한 해 수천만 달러씩 벌어 왔다. 하지만 올해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제재로 보험회사가 추방됐다. 런던 금융회사에서 수천만 달러씩 빼오던 돈줄이 잘렸다. 김정은의 비자금이 과연 영국 금융망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선 없다. →언제부터 영국 보험에 가입했고, 언제부터 끊겼는가. -1980년대 초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기본 자금줄이 끊기게 된 기본 원인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난해 5월 EU에서 독자 제재를 가하면서다. 영국으로부터는 5월에 공식적으로 구좌(계좌)를 강제 차압당했다. 이에 따라 북한 돈은 영국 은행에 다 묶여 있다. 북한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쫓겨난 것과 같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김정은의 이름을 올려 압박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정은은 자기 이름 세 글자가 들어갈까 봐 두려워하고 북한 외교관들도 이 세 글자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총출동돼 있다. 유엔 결의에 김정은이라고 이름만 박아 놓으면 앞으로 김정은이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로 가는 길이 막힌다. 중국이나 러시아나 범죄자를 두둔해 주는 꼴이다. 북한 사람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른다. 단 김정은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됐다는 소식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재판에 가는 건 범죄자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김정은을 재판으로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이 범죄자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간 것이다. 때문에 김정은이라는 세 글자가 꼭 유엔 결의에 담겨야 한다. “나는 육룡이 나르샤…아이들은 겨울연가·가을동화 봤다” →김정은이 스위스 생활을 할 때 가명으로 유럽을 여행하거나 기타 국가를 방문한 사례가 있는가.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2015년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했었다. 일각에서는 김정철이 자유분방하다고 평가하는데. -김정철의 성격을 딱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언론 등에서 말하는 것처럼 뒤에서 김정은을 보좌한다든지, 2인자 역할을 한다든지, 일정 직무와 영향력을 갖고 북한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남한 주도의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감정은 무엇인가. -대다수 북한 사람은 한국 주도로 통일이 됐으면 한다. 평양시 엘리트층 사이에서 도는 농담이 있다. “빨리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이라는 농담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평양시내 안에서 운행되던 버스가 정전이 됐다고 한다. 출근시간에 버스가 정전되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그때 버스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계속 정전되는 곳에서 살 바엔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그런 말을 뱉어 놓고 보니 덜컥 무서웠던 것이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그를 쳐다보자,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 하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살 바엔 미국이나 한국이 전쟁이라도 일으켜서 고통을 끝내줬으면 좋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이 농담은 평양에 있다가 온 탈북민들은 다 안다. 북한 사람들은 이제 70여년이 흘렀으니 지긋지긋해한다. 어떻게 되든지 빨리 때려치우고 살아보자는 공통된 심리가 있다. →통일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가. -여러 가지 방도가 있다. 첫째로 김정은 정권을 군사적으로 붕괴시키는 방법도 있다. 다른 하나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방법이다. 군사적인 방법보다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통일이 되길 바란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북한 주민들은 ‘한국은 발전된 나라다’, ‘한국은 정말 잘사는 나라다’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다 같은 민족인데 왜 우린 못사는가’, ‘우리도 한국처럼 잘살려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빨리 계몽시켜 그들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 이 역시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북한에 들어가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인간으로서 되찾아야 할 자유, 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허구성 등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 어느 한순간 북한 주민들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주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휘발유를 뿌려놔야 한다.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 들어보거나. 납치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납치된 사람들을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다. 정책적인 측면만 이야기하겠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 일본은 김정일에게 납치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인정하고 돌려보내주면 총리로서 책임지고 100억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북한도 이를 수용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북한은 100억 달러를 받을 줄 알았는데, 납치자들이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털어놓은 것이다. 일본 여론도 기울었다. 돈을 주기로 한 고이즈미 전 총리도 결국 김정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북한으로서도 상당히 큰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식을 바꿔야 한다. 100억 달러를 먼저 실어다 놓고 생존자나 사망자의 뼈를 달라고 접근하면 애기가 달라질 것이다. →통일이 되면 핍박당했던 주민들은 가해자들에게 단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평양시에 가면 고위 간부들이 사는 주택이 따로 있다. 정전이 돼도 그곳에는 전기를 보내준다.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간부 계층을 향해 ‘너는 나와 함께 가야 하는 운명’이라는 공동체 인식을 심기 위한 의도에서다. 간부들은 일반 주민들이 사는 옆 아파트는 새까맣고 자기 집만 불이 들어오면 일단 커튼을 친다. 주민들의 의식이 무서운 것이다. 이런 게 김정일, 김정은의 통치방식이다. 그런데 북한 사회를 뒤집으려면 이러한 엘리트층, 간부층이 돌아서지 않으면 어렵다. →주민들을 핍박한 간부층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소리인가. -산발적 민중봉기가 일어났을 때 고위 간부층은 ‘저걸 허용하면 나도 죽는다’는 인식 아래 탄압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나중에 한국으로부터 처벌을 받는다고 하면 통일은 더 요원해질 것이다. 그들을 김정은의 편에 떠미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북한 간부층에 ‘앞으로 통일이 되고 나서 그동안의 일들을 무죄로 해줄테니 주민들의 손을 잡고 김정은을 엎어라’고 해야 한다. 통일이 됐을 때 북한 가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정치적 보복이다. 이 사람들이 과연 나를 가만두겠느냐는 의식이 강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해 정치적 보복이 일어나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동의할지 의문이다. -정치적 보복 행위가 일어나면 반대 효과가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다.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북한 측은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또 ‘북에 있는 너의 형제와 가문들을 가만히 안 두겠다’고도 했다. 나 역시 통일이 된 다음 고향에 돌아가 형제들과 일가친척을 죽인 국가 고위부 사람들을 향해 보복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밤에도 ‘통일되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잠을 설친다. 탈북민들이 나와 같은 심정이겠지만 개인이 당한 복수를 하겠다고 하면 또 다른 재난이 일어난다.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처음에 북한은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는 사실조차 비밀에 부쳤다. 그러다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나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북한은 차기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은 다음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서 반 전 총장을 영입해 결속한다는 보도가 나도니 북한으로서는 우려되는 것이다. 진보가 집권하는 데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이다. →외교관으로서 반 전 총장을 평가한다면. -북한 외교관들은 내심 반 전 총장을 상당히 존경한다. 같은 한국인이고, 사무총장직을 연임하지 않았나. 같은 민족으로서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시절 김정일·김정은 정권을 심하게 규탄하지 않고 남북을 화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때문에 반 전 총장에 대한 북한 외교관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내가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없다 단정하기엔 어렵다. 다만 북한이 화가 난 부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반대로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가 ‘잃어버린 10년’이다. 북한은 진보 정권이 출범해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표류 중이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의 실상을 전 세계에 폭로하고, 북한 인민들을 노예에서 해방시키는 숭고한 위협이다. 국내 정당들도 정략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당과 정치인들은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구원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이 문제를 대해야 한다. →외교관들도 해외 공관에서 일탈하는 경우가 많은가. -(잠시 침묵한 뒤) 저뿐만 아니라 탈북한 외교관들이 생각한 것보다 많다. 제가 공개석상에 나와 공개활동을 하니 저만 그런 걸로 안다. 알고 지내던 분들이 탈북한 사례는 언론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그분들이 앞으로 저처럼 공개활동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개인적인 결심의 문제다. 그분들을 대표해서 제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분들에 대한 신변 문제도 걸려 있다. 솔직히 말하면 북한 외교관들은 당장 오늘이라도 탈북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두고 온 자식들에 대한 연좌제 때문에 탈북을 결심하지 못하는 것이다. →즐겨 본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무엇인가. -아이들과 집사람이 보는 것과 제가 보는 콘텐츠는 다르다. 저는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신돈’ 등을 주로 봤다. 최근에는 ‘육룡이나르샤’도 재미 있게 봤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겨울연가’, ‘가을동화’, ‘풀하우스’ 등을 봤다. 2007년도에는 ‘하얀거탑’도 인기가 있었다. →북한 주민들로부터 어떤 태영호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저 자신이나, 가족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을 하루빨리 노예에서 해방시키고 통일을 위해 한 몸 바치기 위해서다. 북한 주민들로부터도 그런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앞으로도 순간순간 안중근의 단지 정신으로 살고자 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태영호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으로 평가받는다. 태 전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운 뒤 돌아와 5년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서 외교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전담 통역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 예비생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길에 올랐다. 1993년 주덴마크 대사관, 1990년대 말 주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한 태 전 공사는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거쳐 10년쯤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파견됐다. 지난해 7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로 탈북을 결심했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부인 오혜선의 숙조부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오백룡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사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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