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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탄핵1주년/ 김경홍 논설위원

    역사에서 ‘만약 그때 그랬더라면’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한 것이다. 다만 뒷날 그때로부터 배움을 얻을 뿐이다. 1년 전 바로 이맘 때, 국민들은 나라가 뒤집힐 듯한 진동에 경악했다. 작년 3월11일 노무현 대통령은 불법대선자금 및 친인척 비리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한 기업인을 거론했고, 그 기업인은 그날 한강에 뛰어들고 말았다. 다음날 국회에서는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노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됐고 정치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혼돈 속에서 요동쳤다.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면서 박관용 국회의장은 두번씩이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외쳤다. 최근 박 전 의장은 ‘다시 탄핵이 와도 나는 의사봉을 잡겠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놓았다. 다시 탄핵이 올 리도 없고, 와서도 안될 가정이다. 역시 가정은 부질없지만 탄핵정국을 피할 수 있었을까를 따져봄으로써 교훈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당시는 총선을 앞두고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등으로 정치권은 온통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노 대통령은 “대통령 못해 먹겠다.”로부터 시작해 ‘불법대선자금 10분의1이 넘지 않는다.’ ‘재신임을 묻겠다.’는 발언으로 계속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었다. 누가 풀든 꼬인 매듭을 풀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었다. 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원내 과반을 획득했고, 야당의 탄핵 주역들은 쓸쓸히 정치의 전면에서 사라졌다. 국민들의 걱정처럼 나라는 망하지 않았고, 잠시 정지하기는 했지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결국 대통령 탄핵은 가시적으로는 정치권의 판갈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잊고 있었던 헌법질서와 법치주의,3권분립,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갖게 해주었다. 역설적으로 탄핵은 그동안의 혼돈과 논쟁들을 잠재우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일정부분 노 대통령이 실용주의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그 과정이 옳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떤 경우라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지도자들이 나라를 걸고 승부를 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정치권 불법로비 해법 없나] 정치권 “필요악… 내외국인 로비 합법화하자”

    [정치권 불법로비 해법 없나] 정치권 “필요악… 내외국인 로비 합법화하자”

    입법활동에 있어 로비는 필요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음성적 불법로비에 몸살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지난 16대 국회때부터 양성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17대에 들어 더욱 탄력을 받았다. 다수 전문가들은 로비활동이 양성화되면 정치인들의 불법로비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우리사회엔 ‘로비=불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로비의 3기’라고 해서 돈·여자·술이 자연스레 통용된 적도 있었다. 또 지연·학연 등 연고주의가 강한 우리사회의 특수성도 로비 양성화의 변수다. 따라서 투명성확보라는 본래 취지에도 불구, 로비법 제정은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한보사건과 고속철도 등 대형 로비사건의 후폭풍이 몰아쳤던 지난 2001년 정몽준 의원이 ‘외국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정부 정책이나 국회 입법과정에 정해진 룰 하에서 외국 당사자의 이익을 반영하는 로비활동을 인정하는 내용이었으나, 통과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정몽준 의원이 다시 같은 법안을 제출했고 12월 국회에선 법사위에 상정되면서 활발한 토론까지 진행됐다. 정 의원은 “우리의 국익차원에서 법안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법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입법화에 기대감을 보였다. 정 의원측은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4대 열강에 둘러싸여 있어 외국과의 이해관계가 없을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외국대리인에 대한 로비활동을 공개하는 게 투명성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은 부패척결 차원에서 내외국인에게 모두 적용하는 확대판 로비양성화 방안 마련에 적극적이다. 로비스트 등록제도를 신설, 활동을 공개하고 법에 규정되지 않은 방법으로 로비활동을 하면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것을 기본 취지로 법안마련에 착수했다. 로비공개법을 준비중인 이은영 의원은 올 상반기중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하반기에 법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 의원측은 정치권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지난 대선서 대선자금 문제로 홍역을 치른 한나라당도 반대할 처지는 아니다. 학계에서도 로비법 제정에 긍정적 목소리가 많다. 물론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일단 시도해 본 뒤 문제점을 고쳐 나가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남영 교수(숙명여대 외교학)는 “로비를 양성화하면 밀실거래는 없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전문성이 떨어지는 국회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는 것도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성균관대 경영학부)도 “로비가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면 정해진 룰에 따라 하도록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용범위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방 의회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면 나라 전체가 소란스러워질 수 있다.”면서 “일단 국회와 행정부 등에서 실시한 뒤 점차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로비법 제정에 반대목소리도 있다. 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국장은 “여론수렴이나 전문가 의견 청취가 가능한 청문회나 토론회가 요식행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청회나 토론회를 충분히 이용한다면 굳이 로비법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비변호사에게 변호사 활동을 허용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등을 이유로 정몽준 의원이 낸 법안에 반대의견을 냈다. 그러나 대한변협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강해 대한변협 내부 기류도 조금씩 변하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내부회의에서도 찬반의견이 강하게 엇갈렸다.”고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로비 양성화 미국에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 시내 한 가운데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K 스트리트. 이곳에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각종 이익단체와 협회, 기업들의 사무소가 밀집돼 있다. 지난해 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K 스트리트에는 공화당원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의 아성이랄 수 있는 전미영화협회에서도 로비스트를 민주당원에서 공화당원으로 바꾸는 문제가 거론될 정도다. 미국 정치에서 로비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체가 미국총기협회(NRA)이다. 날마다 수천 건의 총기 사고와 폭력 사건이 발생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오히려 총기 소지를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1971년 창립된 NRA는 수석 로비스트 제임스 베이커를 정점으로 전직 국방장관을 포함한 7명의 로비스트를 두고 있다. 이들은 연간 1억달러(약 1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며 총기 판매나 사용을 규제하려는 의회의 입법 움직임을 철저히 봉쇄해 왔다. 미국에서는 로비가 법률로 보장돼 있다. 그 토대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 시민들이 공공기관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고 평화적으로 집회하며 정부에 청원을 제출하는 행위를 기본권으로 인정한다. 청원제출권은 1946년에 로비 활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로비 활동법’을 탄생시켰다.1995년 ‘로비 공개법’이 제정된 뒤에는 로비스트로 등록할 때 “누구를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일하는가.” 등 구체적인 활동 내역도 보고해야 한다. 현재 미국 상·하원의 기록담당과에 등록된 전문 로비스트는 상원이 2만 5000명, 하원이 1만명 정도다. 그러나 미 의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법을 무시하고 로비 산업에 종사하는 미등록 로비스트를 포함, 워싱턴의 로비스트는 최소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의회소식 전문지인 ‘더 힐’은 워싱턴 정가에서 활동하는 로비스트들의 연봉을 모두 합하면 연평균 15억달러(약 1조 5000억원)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집단은 기업을 비롯, 농민단체, 노동조합, 인권·환경 등 공익단체, 이념단체, 종교단체 등이다. 심지어는 백악관과 행정부가 고용한 로비스트들이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권 실세인 백악관 및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주선해주고 대가를 받는 로비스트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dawn@seoul.co.kr ■ ‘악어와 악어새’ 로비 실태 지난해 정치자금법 개정 등으로 맑은 정치판이 되리라 예상했던 17대 국회 들어서도 전현직 의원 5명이 이런저런 수뢰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사실관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무혐의 처리될 개연성은 있으나, 일부는 끝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30여개 기업이 전직 의원 등 고위공직자를 ‘로비용 사외이사’로 선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잠재적 권력’을 로비로 활용하겠다는 셈법이 보여주듯 정치권력과 로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실감케 한다. 마치 권력 냄새에 ‘검은 돈’이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형국이다. ●실태:올해만 5명 줄줄이… 10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과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수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2차 소환됐다. 김희선 의원은 지난 2002년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충환 의원의 혐의는 강동구청장 시절인 2003년 철거업체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것이다. 14일엔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대구지검에 소환될 예정이다.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물 로비사건과 관련,1억원을 받은 혐의다. 같은 사건에서 2억 1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강신성일 전 의원은 이미 구속됐다. 앞서 1월6일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도 다른 사건으로 같은 운명에 처했다. 공통점은 바닥에 청탁 혹은 로비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당사자들이 대부분 혐의 사실을 부인한다는 것이다.“도의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위법 행위 사실은 전혀 없다.”(김희선)거나 “어떤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혹은 “채권·채무와 관련”(박혁규)됐다거나 “5000만원 받은 뒤 영수증 처리”(강신성일) 등 받은 돈의 정당함을 내세운다. ●원인:정치적 영향력과 검은 돈의 친화력 권력과 로비의 친화력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국가 정책권 등 이들이 지닌 정치적 영향력은 특혜나 불법로비 등에 유혹받을 개연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한다. 이어 “정치자금의 수요는 줄지 않는데 정치자금법 등 ‘도덕적 동아줄’만 강화된 정치 환경도 한 원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뢰혐의 사건의 단골로 등장하는 계약·입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대정부 질문에서 이 문제점을 지적했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사 발주 기준을 객관화해야 한다.”면서 “동일한 기준을 제시한 뒤 최저가 수주인에게 낙찰하면 문제가 없는데 기술성·자금력·신용 등 적격 심사를 이유로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넓어서 로비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학연·지연 등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연고주의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의원은 “선거시 도와준 사람이 부탁할 때나 고교나 고향후배라며 찾아온 사람이 부탁할 때 매정하게 잘라 말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여의도 in] “내가 입만 열면…” 정대철 ‘대선 비망록’ 집필

    [여의도 in] “내가 입만 열면…” 정대철 ‘대선 비망록’ 집필

    ‘내가 입만 열면….’ 수감 중인 열린우리당 정대철 전 고문이 지난 대선 상황을 정리한 비망록 집필에 들어갔다. 그의 한 측근은 6일 “지난해 말 정 전 고문이 주변으로부터 ‘대선 때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최근 당시 상황에 대해 메모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자금 모금 과정, 선거운동의 고비 등 정확한 상황에 대해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용에 따라 지난 2003년 ‘200억원 대선자금 수수발언’ 때처럼 또다시 정치적·법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정가의 시선을 끌고 있다. 또한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되면서 정치인 대사면이 단행될 경우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그의 측근은 “정 전 고문이 고혈압으로 몸무게가 10여㎏ 감소했고 최근에는 심장이 좋지 않아 심근경색 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송광수총장에 팬클럽 감사패

    송광수 검찰총장의 팬클럽 회원들이 다음달 퇴임하는 송 총장에게 4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팬클럽 정성근(41) 회장 등 회원 8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 송 총장과 점심을 함께 들고 대검 청사를 견학했다. 정 회장은 “송 총장은 그동안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공정하게 처리하고 검찰 개혁과 검찰 독립을 위해 커다란 공로를 세웠다.”면서 “퇴임을 앞두고 팬클럽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팬클럽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중이던 2003년 10월 만들어져 수사팀에 보약과 칼국수를 전달하는 등 깊은 관심과 성원을 보냈다. 현재 회원은 3800명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 계획 없어야 성공한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 계획 없어야 성공한다/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5년 단임으로는 4번째 집권자다. 전임 3명의 정치 궤적을 보면 섬뜩하리만치 유사점이 많다. 앞선 대통령이 잘못 간 길을 뻔히 보았으면서 또다시 그 길을 가곤했다. 한두번만 더 되풀이된다면 세계사에서 찾기 힘든 정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취임 초기에는 나름대로 국민적 인기를 업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다. 임기 중반을 넘기면서부터 후계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퇴임 이후를 보장받기 위해 후계자 교통정리, 정권 재창출에 집중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개헌을 추진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막판에는 대선자금 논란과 측근 및 친인척 비리로 인기가 떨어져 여당에서도 배척받는 존재가 되었다. 결국 당총재직을 내놓고, 이어 탈당하는 수순을 밟는다. 마지못해 중립내각을 구성, 대통령선거에서의 영향력은 어디서도 없었다. 노 대통령이 어제 취임 두돌을 맞았다. 지난 2년에 대한 비난이 만만치 않다. 비판은 경제·남북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정치 일정을 떼어 생각한다면 어느 정권보다 희망이 있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집권 후반기에나 있음직한, 험한 양상이 이미 벌어졌다. 대선자금 수사, 측근 비리, 바닥 인기에다가 탄핵소추까지 경험했다. 당정분리를 내세워 여당 총재직도 맡지 않았다. 이전 정권에서 5년 동안 이뤄진 정치과정의 80%가 2년만에 압축적으로, 또 앞당겨 진행된 셈이다. 과거 예에 비춰 이제 남은 과정은 후계창출 계획과 실패, 당적 이탈, 중립내각이다. 이것까지 채워 전임자의 정치궤적을 그대로 따르느냐, 아니면 신세계를 개척하느냐를 선택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정당은 정권창출이 목표인 조직이다. 단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청와대는 다르다. 청와대가 임기 이후를 염두에 두기 시작하면 정국이 하염없이 꼬인다. 대통령은 특정 정파의 수장이라기보다는 국가 전체를 아우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과거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돌아보자. 정권이 재창출됐다고 해서 본인과 측근들이 편하게 지냈는가. 재임때의 행적이 옳으면 평가받고, 잘못이 있으면 법의 재단을 받는 것이다. 어떤 후임자도 전임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후계구도 정리문제도 그렇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지원한 것은 퇴임 후를 고려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감옥까지 갔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중에는 후계자를 만들 듯하더니 결국 손을 놓고 말았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자유롭게 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줄인 정도로는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다. 임기중에 정권 재창출, 후계구도에 연연하지 않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실현되면 정국 양상은 완전히 바뀐다.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어려워하는 리더십이 생길 수 있다. 집권 3년차 정치행보를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정권 말기에 밀려서 당을 떠나는 모양과는 180도 다르다. 파격적 정치카드를 능동적으로 던진다면 정국을 어떤 모양으로든 만들어갈 이니셔티브를 쥐게 된다. 여기에 더해 야당 성향의 인사들을 몇명이라도 장관에 기용하면 거국내각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과거 정권 5년의 정치일정이 일거에 소화되고, 이후는 그야말로 정치 신천지가 전개된다. 명분은 경제매진도 있고, 북핵 등 한반도 안보정세도 있다. 대통령이 특정 정당의 대표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고히 준다면 이번에는 개헌이 가능하다고 본다.4월 재·보궐선거 이후 여당이 과반수를 유지하기 위한 전술적 연정 차원을 넘어서는, 밑바닥에서부터 정치판의 재정리를 선도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검찰총장 김종빈·국세청장 이주성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후임 검찰총장에 김종빈 서울고검장을, 국세청장에 이주성 국세청 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감사원 감사위원에 김종신 감사원 사무총장을, 감사원 사무총장에 오정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임명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김종빈 검찰총장 후보자는 대외 협조와 조정능력 등 업무역량이 뛰어나고 검찰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법무부와 조화를 이뤄 검찰개혁 등 주요현안을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이주성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세정의 투명성 제고 등 세무행정개혁을 지속적으로 잘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처럼 고위공직자 인사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사전 공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후보자를 내정하는 방침에 대해 “모든 고위공직자에 대해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이라며 “다만 현재 청문 대상 고위공직자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종빈 내정자-‘선비형’… DJ차남 홍업씨 구속기소 김종빈(58) 검찰총장 내정자는 ‘외유내강’,‘불심’,‘선비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선·후배들은 흠을 찾기 힘든 검사라고 말한다. 부속실 직원이나 방호원 등을 항상 먼저 배려하는 점에서 성품을 읽을 수 있다. 조용하지만 일처리는 깔끔하다.2002년 중수부장 시절 호남 출신이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원칙대로 구속기소하는 강단을 보여줬고, 선배인 신승남 전 총장과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을 수사정보 누설 혐의로 수사하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자금 수사 때는 대검차장으로서 기업인 수사와 관련한 고비 때마다 원칙을 강조하며 총장과 중수부장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1990년 수원지검 강력부장 때는‘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지휘하면서 유전자 감식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수사기획관 시절 사정대상 명단 유출로 곤욕을 치른 일은 ‘옥의 티’로 꼽힌다. 김 내정자 부부의 순재산은 5억 4100만원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54평형 아파트(2003년 공시시가 2억 9900만원)에서 살며 잠실동 64평형 갤러리아 팰리스를 분양가 7억 3800만원에 부인 명의로 분양받았다. 분양금을 내느라 금융기관에서 4억 8000만원을 빌렸다. 바둑 애호가이며 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부인 황인선씨와 3녀. ◇약력▲전남 여천▲여수고▲고대 법대▲사시 15회▲서울지검 강력부장▲대검 수사기획관▲법무부 보호국장▲대검 중수부장▲대검 차장▲서울고검장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주성 내정자-깔끔한 일처리… “개혁 가속” 예측 이주성 국세청장 내정자는 아직 별다른 결격사항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관보에 기재된 이 내정자의 재산은 지난해 2월28일 현재 6억 8754만 5000원. 부인과 자녀 두명의 재산까지 합칠 경우에는 2001년 11억 5962만 1000원에서 지난해 13억 5197만 8000원으로 3년간 1억 9000여만원 증가했다. 첫 재산등록 때 가족 재산내역에는 부인(전 안양대 독일어 교수) 명의의 서울 인근 K골프장 회원권(당시 등록금액 3000만원)과 20대 아들 명의의 강남구 개포동 15평형 아파트(2억원)도 포함돼 있다. 아들 명의의 아파트는 외조모가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1973년 보충역으로 입대, 복무하던 중 제대 2개월을 앞두고 훈련 중 우발적 사고로 의병제대했다. 아들은 산업체 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이 내정자는 치밀한 사전계획 아래 조용하고 깔끔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때는 서울청 조사2국장으로 참여했으나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 내정자가 99년 본청 조사1과장 때 일선 세무서 주관 세무조사를 줄이고 지방청 조사국 조직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세무조사 체제를 전면개편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리 없이 개혁의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약력▲경남 사천▲경남고▲동아대 경제학과▲행시 16회▲거창세무서장▲▲부산지방국세청장▲국세청 기획관리관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지지율 75 → 23 → 62 → 30% 변화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지지율 75 → 23 → 62 → 30% 변화

    기대가 컸던 탓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기와 탄핵정국을 제외하곤 고전의 연속이었다.2년 동안 민감한 현안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출, 노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했다.2003·2004년 모두 초반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다. 그러나 연말에 가서는 연초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곤두박질치는 등 ‘용두사미’의 형국이 반복됐다. ●취임초기·탄핵정국 빼곤 고전의 연속 노 대통령 당선 직후 국민 90% 이상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70%를 웃돌며 참여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절정이었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5월 미국방문 활동을 두고 친미적 굴욕외교 논란이 일면서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취임 3개월이 지나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60% 아래로 떨어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생수회사 및 노건평씨 땅 문제, 그리고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파문이 연이어 터졌다. 청와대는 6월 말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에서 지지율이 41.5%까지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면서 자위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날개 없는 비행기처럼 추락했다. 특히 양 전 부속실장 파문은 도덕성을 앞세운 참여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8월 여론조사에서는 취임 초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9%를 기록,‘마지노선’이라고 여겨졌던 30%선이 위협받았다. 하반기에도 악재는 멈추지 않았다.10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자금 수수의혹이 터졌다. 위기가 턱밑까지 왔다고 느낀 노 대통령은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선자금 10분의1 정계은퇴 발언’ 등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12월 말엔 30% 아래도 떨어져 청와대는 충격에 휩싸였다. ●“경제올인 힘입어 지지율 상승세로” 고난의 1년을 보낸 노 대통령은 집권 2년차가 시작되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탄핵정국으로 다시 치솟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개혁을 시도했지만 생각만큼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추락한 내수경기에 서민들은 개혁에 눈을 돌릴 여유를 찾지 못했다. 사건은 2월에도 터졌다. 노 대통령이 방송기자클럽 회견에서 총선을 겨냥, 열린우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3월12일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노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노 대통령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여론의 반발은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반대 급부로 지지율은 급상승했다.3월 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취임 초기에 육박하는 62.8%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6월 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어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10월엔 탄핵정국의 절반인 31.7%까지 내려갔다.10월21일 헌재의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효과가 나타나고, 특히 12월8일 전격적으로 자이툰부대를 방문한 뒤 지지율 하락세는 둔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2) 노무현 정부의 인맥 부침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2) 노무현 정부의 인맥 부침

    참여정부 2년 동안 권력 지도가 확 바뀌었다.‘코드인사’로 짜여졌던 내각은 테크노크라트와 정치인으로 대체되면서 안정 속에서 또다른 실험을 추구하고 있다. 청와대도 ‘386 인물’에서 전문가·관료로 핵심인물들이 바뀌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특징은 청와대의 영·호남 색깔이 더욱 짙어졌다는 점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청와대의 차관급 이상에서는 호남색깔이,1∼2급 비서관에서는 부산·경남(PK)의 색깔이 또렷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정체제’로 해석되는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굳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 출신 수석보좌관 4명, 최다 청와대 내 장관급 고위직 가운데 김우식(충남 공주) 비서실장, 김병준(경북) 정책실장, 이정우(대구) 정책기획위원장, 권진호(충남 금산) 국가안보보좌관 등 TK(대구·경북)와 충청 출신이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참여정부 초기의 경기(문희상 비서실장)·대구(이정우 정책실장)·전남(나종일 안보보좌관)·충북(유인태 정무수석)에 비해 지역색을 띠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급 고위직의 지역적 분포는 특별한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관급인 수석·보좌관에선 지역적인 편중이 분명하다. 우선 호남 출신이 김완기 인사수석, 정문수 경제보좌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등으로 4명. 이 중 정문수 보좌관과 정우성 보좌관은 전남 영광 출신이다. 특히 김완기 인사수석은 지역적 안배 차원에서 임명된 케이스다. 경남 출신은 문재인 민정수석이 있고,TK 출신으로는 김영주 경제정책수석과 이원덕 사회정책수석에다 최근에 청와대에 입성한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이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의 ‘동업자’격인 이강철 수석은 대선자금 비리로 복역 중인 정대철 전 의원, 노 대통령의 386 측근 안희정씨를 만나는 등 정무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때 수석보좌관은 PK 4명, 호남 2명, 서울·충청·강원 각 1명씩이었다. ●1∼2급 비서관, 영남 출신 두배 증가 1∼2급 비서관에서는 영남 출신의 대약진이 특징이다. 호남 출신은 참여정부 초기에 9명에서 6명으로, 충청 출신은 6명에서 3명,TK 출신은 3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PK 출신은 5명에서 10명으로 두배로 늘었다. 이는 노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많은 부분이고,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비서관 중에서 연세대 출신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고려대 출신도 늘고 있다. 숫자로 볼 때는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은 초기에 8명과 6명에서 현재는 6명,5명으로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국정상황실장에서 자리를 옮긴 박남춘 인사제도비서관과 안희정씨의 변호를 맡았던 전해철 민정비서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들 인사는 모두 안씨가 출소한 뒤 이뤄진 것이다. 이밖에 고려대 출신으로는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조재희 국정과제비서관이 있다. 연세대 출신에서는 윤태영 부속실장, 천호선 국정상황실장, 윤후덕 업무조정비서관이 핵심이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 인맥은 항상 관심거리다. 권찬호 의전비서관,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등이 부산상고 출신이다. 출범 초기에 총무비서관을 맡았다가 구속된 부산상고 출신 김도술씨의 후임에는 노 대통령의 고향친구에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정상문 비서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내각 내각에서 초기에 7명에 불과하던 관료 출신이 11명으로 절반을 넘어서면서 테크노크라트의 진출이 뚜렷하다. 세명뿐이던 정치인 출신이 6명으로 늘어나 내각제 포석이라는 얘기도 정치권에서는 나온다. 김두관 행정자치·강금실 법무·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 ‘코드 인사 트리오’는 초기에 관심을 모았으나 지금은 코드 인사는 없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내각에는 실용주의 인사를 포진시키고 청와대에는 개혁성향의 인물을 두는 이원화 인사원칙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영광은 짧고 권세도 덧없더라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영광은 짧고 권세도 덧없더라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권력의 부침은 꽃의 생사보다 부질없음이 극적이다. 참여정부 초기 권부는 ‘어지럽게’ 화려했다. 대통령의 전례없는 파격인사는 많은 별종(別種)의 꽃들을 만개시켰다. 강금실 법무, 김두관 행정자치,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등은 야생(野生)에서 일약 권력의 핵심으로 진입했다. 당시 이들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화려함을 발산했지만, 현직에서 물러난 지금은 강금실 전 장관을 빼곤 대중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본업인 변호사로 복귀한 강 전 장관은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절정의 화려함을 잃지 않고 있다. 이들보다 권력의 실체에 더 확실히 접근했으나, 그만큼 몰락이 무참했던 꽃들도 있다. 대통령의 측근인 최도술·양길승·여택수씨 등은 청와대에서 각각 총무비서관·제1부속실장·제1부속실 행정관 등의 요직을 꿰찼으나, 각종 비리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그런가 하면 아예 피지도 못한 채 서리를 맞은 꽃들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당선에 1등공신 역할을 한 안희정씨는 대선자금 수수사건으로 정권 출범 직후 1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온 뒤 칩거 중이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취직을 타진 중이라는 얘기도 있고,10월 재보선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선 때 선대위 총무본부장으로서 노 대통령의 선거자금을 총괄했던 이상수 전 의원도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칼날을 맞고 투옥되는 바람에 17대 총선 출마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출소한 뒤 열린우리당의 고문을 맡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대선 때 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던 정대철 전 의원은 각종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뒤 아직까지 구치소 문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영원한 후원회장’으로 불리는 이기명씨는 정권 초기 ‘대통령 고문’과 같은 요직 물망에 올랐으나, 나이와 전문성 등 여러가지 사정이 작용한 듯 좀처럼 등용되지 못하고 외곽을 떠돌다가 얼마전 혈혈단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이처럼 ‘창업공신’들이 정권 초기부터 줄줄이 날개가 꺾이는 현상은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그만큼 정치권에 던지는 충격파는 간단치 않다. 앞으로는 자신을 다쳐가면서까지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설 정치인은 거의 없을 것이란 자조마저 나오고 있다. 대권주자들이 ‘공수신퇴’(功遂身退·공을 세운 뒤 물러남)의 미덕을 갖춘 인재를 찾느라 애를 먹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檢, 김승연 한화회장 소환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17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한 김 회장은 “물의를 일으켜 국민에게 죄송하다. 자세한 내용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2002년 대생 인수를 위한 한화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호주기업인 매쿼리와 ‘이면계약’을 체결하는 데 김 회장이 관여했는지와 한화비자금 87억원 가운데 정·관계에 건네진 것으로 보이는 8억원의 사용처를 알고 있는지 집중 조사했다. 김 회장은 구속기소된 김연배 한화증권 부회장에게서 이면계약이나 정관계 로비 등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한화그룹이 대생 인수에 사활을 걸었던 점에 비춰 김 회장이 의사 결정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에게 불법정치자금 10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정치인 사면 분위기 성숙 생계형 신불자 선별 구제”

    이해찬 국무총리는 16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면·복권론에 대해 “광복 60주년을 맞아 국민통합을 위해 여러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올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성숙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해 처벌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복권 단행 여부를 묻는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총리는 또 ‘야당 인사도 경제부처에 입각시켜야 한다.’는 질의에 “대통령께서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역량있고 좋은 사고방식을 가진 분을 구해 보자고 말씀하셨다.”며 “좋은 분은 당과 관계없이 제청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형 뉴딜’ 정책을 위해 국민연금을 국채외에 주식시장의 블루칩(대형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신용불량자 대책과 관련,“미성년자나 학자금을 빌려쓰고 군에 입대한 청년층, 생계형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선별해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집권 3년차 증후군 극복될까] 김한길의원 “인재 폭넓게 발탁 현안해결에 온힘”

    [집권 3년차 증후군 극복될까] 김한길의원 “인재 폭넓게 발탁 현안해결에 온힘”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은 집권 3년차 증후군과 관련해 “과거의 전례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 의원은 “과거의 대통령은 대통령이란 이름의 ‘왕’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이 관행적으로 누려 오던 권력 기구, 예컨대 검찰·국정원 등을 대통령의 정권의 유지를 위해 편의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 그들 기관에 고유의 독립성을 부여하는 후속 작업 등을 실천했다.”면서 일반적인 집권 3년차 증후군이 참여 정부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사실 여권에서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나, 총선 전에 국가정보원이 보여준 중립적인 태도 등을 놓고 “권력기관을 장악하지 않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했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최근 노 대통령을 면담했을때 “나는 권력의 칼자루를 다 놓았다. 여당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것을 어색해할지 모르지만 옳은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이 집권 3년차 증후군이 아니냐는 지적에 “3년차를 맞아 ‘코드 인사’란 비판을 수용해 인재를 광범위하게 발탁하려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관도 2년쯤 하면 지쳤을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이 대통령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 김 의원은 “분권형 국정운영을 통해 노 대통령은 업무의 상당량을 우선 줄였고 덕분에 원칙적·본질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노 대통령은 부단하게 자기 점검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최도술씨 29일 가석방

    법무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월형을 확정선고받고 복역중인 최도술(58)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오는 29일자로 가석방한다고 21일 밝혔다. 여택수 전 청와대행정관과 안희정씨에 이어 최씨도 출감함에 따라 불법 대선자금 모금 등과 관련된 노무현 대통령 측근은 모두 풀려났다. 최씨의 잔여 형기는 2개월 14일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씨는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채웠고, 추징금 납부도 마쳐 가석방 요건이 충족됐다.”면서 “매월 열리는 가석방심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씨를 가석방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대선 당시 손길승 SK그룹 회장에게서 양도성예금증서(CD) 11억원어치를 받는 등 기업체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2억원을 받아 일부를 유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5억 5900여만원이 확정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지난해 삼성은 ‘건국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어려움을 뚫고 매출액 135조원, 세전 이익 19조원을 달성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경영혁신 신경영을 선언하기 전인 1992년과 비교해 볼 때 매출은 4배, 이익은 80배로 뛰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술경영 자매지인 ‘닛케이(日經) 비즈테크’는 지난해 10월호에 ‘삼성, 역전의 방정식’이란 제목으로 48쪽에 걸친 특집을 게재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구조조정본부의 전략·보좌 시스템을 격찬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재벌 체제의 사령탑으로 지목하며 해체 압력을 가하는 구조본이 해외에서는 오히려 한국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재벌 개혁의 상징, 삼성 신화의 원동력 지난 98년 그룹 비서실에서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꾼 삼성 구조본은 법무실, 재무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팀, 홍보팀, 비서팀 등 7개 실·팀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각 계열사에서 파견나온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구조본은 그 자체로서 별도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구조본 명함을 쓰지만 실제 소속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으로 나뉘어 있다. 구조본이 재벌체제를 상징하며 폐지 압력을 받고 있지만 삼성은 구조본 체제를 유지하면서 IMF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구조본에서 일하다가 계열사로 옮긴 임원들은 하나같이 “구조본이 계열사 전반을 넓고 높은 시각에서 조명해 주지 않으면 계열사간 중복투자, 과당경쟁 등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삼성을 끈질기에 괴롭힌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문제도 구조본에서 해법을 내놓았다. 삼성에버랜드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일부(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고 일정기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의 결정이 공정거래법 15조 즉, 누구든지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의 적용을 면탈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삼성의 ‘묘안’이 현행법에 어떻게 위반되는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신경영 전도사 이학수 부회장 구조본의 현재 수장은 삼성의 ‘2인자’ 이학수(58) 부회장이다.97년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8년째 구조본을 이끌고 있는 이 본부장은 이건희 회장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바로 뒤에서 수행한다. 이 회장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보다 한남동(최근 이태원으로 이사) 자택에서 주로 업무를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 본부장이 그룹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회장의 의중과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어 낸다.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과 계열사 CEO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0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말에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삼성에 대한 기자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줬다. 반응은 “(이 본부장이) 생각보다 소탈하고 부드러워 보인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외부에 비친 그의 모습이 카리스마 그 자체였던 것이다. 경남 밀양생으로 부산상고, 고려대 상대를 졸업한 이 본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라는 이유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주목을 받았다. 노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심을 맡았던 주선회 재판관도 고향이 비슷하고 고대 동창이어서 가까운 편이다. 비서실에서 같이 일하다가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대한주택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한행수씨는 부산상고 2년 선배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중학교(마산중) 동창이다. 이 본부장은 “취임 이후 삼성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에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지만 삼성자동차 사태와 외환위기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강력한 구조조정과 개혁으로 헤쳐나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94∼96년 안국화재에서 막 이름을 바꾼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능력도 검증받았다.94년 삼성과 제일제당(CJ)의 관계가 불편할 때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파견된 사람도 이 본부장이었다. 이건희 회장이 그만큼 믿고 맡길 수 있었던 것이다. ●오른팔의 오른팔 김인주 사장 지난해 부활된 구조본 차장직에 오른 김인주(47) 사장은 이 본부장, 삼성전자 CFO인 최도석 사장과 함께 ‘제일모직 경리팀 사단’으로 불린다. 경남 김해생으로 마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김 사장은 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90년부터 비서실(현 구조본)에서 일하며 줄곧 재무를 담당했다. 김 사장은 97년 이사,98년 상무,99년 전무,2001년 부사장,2004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본부장의 마산중 후배인 김 사장은 유력한 차기 본부장 후보로 거론된다. 재무팀은 IMF때 전 계열사를 샅샅이 뒤져 각종 부실과 문제점 등을 찾아내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당시 김 사장은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고, 그때 수립했던 전략이 오늘날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CJ, 신세계, 한솔 등을 분가시킬 때마다 대주주와 계열사간에 얽히고 설킨 지분관계를 말끔히 정리한 것도 재무팀의 공이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것도 재무팀의 역할이다. 재무팀이 ‘빛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2003년 말 대선자금 수사때 고역을 치러야 했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구조본 재무팀이 맡아야 하는 ‘악역’이 공개됐다. 정치자금 마련부터 전달 수단과 방법까지 재무팀이 담당한 것이다. 궂은 일은 도맡아야 하는 만큼 ‘보상’도 철저하다. 삼성은 지난해 시민단체 등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 본부장과 김 사장을 오히려 한 직급씩 승진시켰고 대선자금 제공에 연루됐던 윤석호 전무(대외협력담당)도 삼성SDS 부사장으로 영전시켰다. ●구조본의 ‘7인방’ 김 사장의 뒤를 이어 재무팀을 맡고 있는 최광해(49) 부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93년부터 줄곧 재무팀에서 일했으며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감사를 맡기도 했다. 이종왕(56) 법무실장(사장)은 경북 경산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법대를 졸업했다. 사시 17회로 노무현 대통령과 동기다.99년 대검 수사기획관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대표변호사를 지내다가 지난해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충기(51) 기획팀장(부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현 국제경제학과) 72학번이다. 그는 94년 기획팀으로 오기 전에는 삼성물산에서 영업과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불도저와 돌다리’라는 독특한 별명이 붙어 있는데 소신껏 밀어붙이면서도 섬세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붙여준 것이다. 이런 스타일이 기획과 대외 관계를 총괄하는 기획팀장에 적격이라는 평이다. 노인식(54) 인사팀장(부사장)은 서울 중앙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일하다가 97년 구조본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인사팀장의 전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5∼10년후 뭘 먹고 살지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우수인재 확보와 글로벌 인재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감사를 총괄하는 최주현(51)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미주 본사에서 일하다가 99년 구조본으로 이동한 뒤 지난해부터 경영진단팀장을 맡고 있다. 작은 구멍이 조직을 망가뜨리기 전에 이를 집어내는 ‘사전 진단형’ 감사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성의 모 해외조직의 잘못을 감사에서 적발해 현재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 중이다. 배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이순동(57) 홍보팀장(부사장)은 홍보를 경영의 한 축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홍보팀을 창설, 책임자로 시작해 20여년간 일하다가 99년부터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은 삼성이 최고의 기업 이미지와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데 기여했다. 전경련 경제홍보협의회장과 한국PR협회장을 맡으며 ‘반기업 정서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늘 함께하는 김준(47) 비서팀장(전무)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마치고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94년 비서실 부장으로 비서 업무를 시작했다.2001년부터 비서팀장을 맡아 1년에 수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 회장을 수행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업무에만 충실하다는 평이다. 이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의 인재 양성소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본의 업무 성격 때문에 구조본 출신은 ‘엔지니어’ 출신과 함께 삼성 CEO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경북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사장은 72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했지만 78년 비서실 감사팀,91년 비서팀장 등 구조본에서만 17년을 일했다. 구조본 경영진단팀장을 6년간 맡은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은 계열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난해 구조본에서 삼성캐피탈 사장으로 옮겨 삼성카드와의 합병, 증자 등을 마무리지은 뒤 ‘문제’가 발생한 중국본사로 옮겼다. 박 사장은 청주대 상학과 출신으로 ‘실력을 따지지 학력은 따지지 않는다.’는 삼성식 인사의 상징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경영진단팀장을 2년간 맡았고 이우희 에스원 사장은 기획홍보팀장·인사팀장을, 김인 SDS 사장은 인사팀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일본본사 정준명 사장과 이창렬 사장은 둘다 비서팀장 출신이다. 중국본사도 지난해까지 비서실 출신인 이형도 회장-이상현 사장체제로 움직였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사장도 비서실 감사팀장·경영분석팀장을 지냈다. 최근 세계 규모의 광고홍보대행사로 면모를 바꾼 제일기획의 배동만 사장도 전략홍보팀장 출신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등도 비서실을 거쳐간 CEO다. ●한국 재계를 움직이는 구조본 ‘동문’ 구조본 출신으로 외부에서 맹활약하는 이들도 숱하게 많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1989년부터 94년까지 비서실 재무팀 이사로 일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으로 일하다가 우리금융 회장으로 뽑혔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78년 삼성에 입사해 90년 비서실 국제팀 차장을 지내다가 95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으로 옮겨갔다. 김 사장은 김인주 사장의 서울대 산업공학과 2년 선배로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동기동창(74학번)으로 ‘산공과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93∼96년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제주 출신인 그는 공무원에서 삼성인으로 변신, 비서실장까지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디지털방송 관련업체인 알티캐스트 지승림 사장은 비서실 기획팀장(부사장)까지 승진했다가 2000년 그만뒀다. 알티캐스트는 계열사인 알티전자 회장에 삼성물산 회장 출신의 이필곤씨를 영입하면서 삼성과의 끈끈한 연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구조본을 중심체로 움직이지만 보다 상위의 의사결정은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삼성은 지난해 구조위의 구성원을 6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구조본에서는 위원장인 이학수 본부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전자에서는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황창규 사장이 참여한다. 금융계열사 대표로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이밖에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계열을 대표해 참석한다. 구조위는 2주에 한번꼴로 회의를 개최, 신규 사업 진출과 투자, 사업조정, 구조조정 전략 등을 논의한다. 구조위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건희 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고 실행에 들어간다. ukelvin@seoul.co.kr ■ 구조본의 역사 ‘재계의 청와대’로 불리는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1959년 5월 고 이병철 회장의 지시로 탄생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의 규모가 날로 커져 계열사의 일들을 직접 챙기기 힘들어지자 관리조직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비서실을 만들었다. 처음엔 삼성물산안의 과조직으로 출발, 직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초대 실장은 당시 제일모직 총무과장이던 36세의 이서구씨로 2년 6개월간 비서실을 맡으면서 조직의 기반을 닦았다. 이씨는 제일제당, 중앙개발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문화재단 이사를 끝으로 삼성을 떠났다. 대림콘크리트 사장, 고문을 지냈지만 지금은 은퇴했다. 비서실이 막강한 파워를 갖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들어서다. 삼성의 조직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비서실의 기능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 72년 당시 비서실 구성을 보면 송세창 실장(전 나산 부회장), 이두석 실차장(현 성우회장), 이수빈 재무팀장(현 삼성사회봉사단 회장), 심명기 기획팀장(전 인천무역상사협의회장), 손병두 조사팀장(전 전경련 부회장), 양인모 비서팀장(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이용석 감사팀장(전 삼성화재 전무), 한의현 마케팅팀장(전 유양정보통신 사장) 등이다. 계열사를 벌벌 떨게 만드는 감사팀은 67년 1월에 발족됐다. 당시 비서실 근무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이 어느 날 비서실 직원을 다 불러 놓고 문을 걸어 잠근 뒤 “계열사의 경영 진단과 능률 감사를 위해 감사실을 만든다.”고 전격 발표했다. 78년부터 90년까지 비서실장을 맡은 소병해씨는 강력한 추진력과 엄격한 관리로 비서실의 기능을 크게 강화시켰다. 소 실장 시절 비서실은 15개팀에 250여명의 인력을 거느린 대조직으로 성장했다. 기능도 인사 위주에서 감사, 기획, 재무, 국제금융, 경영관리, 정보시스템, 홍보 등으로 다양해졌다. 소 실장은 삼성생명·삼성카드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비상임 고문으로 있다. 삼성의 은퇴 임원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고 있으며 최근 건강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은 자율 경영을 강조하는 이건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능과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 이 회장의 취임은 87년 11월이다. 91년부터 93년까지 비서실장을 지낸 이수빈 회장은 이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4년 선배로, 이 회장이 그룹 경영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와 맞물려 93년 6월부터 비서실장을 맡은 현명관 현 전경련 부회장은 삼성 공채 출신이 아니어서 ‘개혁’ 작업에 적임이었다는 평가다. 현 부회장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회장을 법정에 세운 게 가장 가슴 아팠다.”고 회고했다. 90년 이후 점차 조직이 축소된 비서실은 98년 IMF 체제에 돌입하자 계열사 사업 및 인력구조조정이 핵심현안으로 등장하면서 발전적으로 해체되고 지금의 구조조정본부로 재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의 사장단 5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구조본 경력을 갖고 있고, 계열사 경영진에 구조본 출신이 중용되는 전통이 계속 이어져 내려온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靑 인사시스템 제대로 작동하나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임명 3일만에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이기준 교육부총리 소유의 수원 땅에 아들 동주씨 명의의 건물이 있다는 사실(1월7일자 11면 보도)을 청와대가 까마득히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측은 1·4 개각 과정에서 3일 동안 30명을 검증하면서 본인·배우자와 관련된 부분을 확인하는 데도 벅찼다고 한다. 박정규 청와대 민정수석은 7일 이기준 부총리 아들 명의의 부동산에 대해 “우리가 검증할 때는 본인과 배우자만 한다.”면서 “아들 부동산은 체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검증할 때는 (아들 부동산이)안 나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국가정보원장, 감사원장, 검찰총장 등의 국회 인사청문 대상의 후보는 직계가족과 출가한 가족까지 포함해 검증작업을 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본인 및 본인 생활영역과 직접 관련있는 사람에 국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단계의 청와대 인사추천 시스템 청와대의 인사추천 시스템은 크게 추천과 검증으로 나뉜다. 과거 정권에서는 추천과 검증작업이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이뤄졌지만 인사수석실이 신설된 참여정부 들어서는 추천은 인사수석실, 검증은 민정수석실에서 나눠 맡는다. 청와대는 지난해 참여정부 1주년을 맞아 보도자료를 통해 “추천과 검증을 분리하는 시스템 인사로 적임자·선발, 절차의 공정성과 정당성이 확보됐다.”면서 새로운 인사시스템이 정착돼 있다고 평가했다. 인사수석실은 1200여명의 정무직 인사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리에 맞는 후보자 리스트를 만든 뒤 3∼5배수로 압축해 인사추천위원회에 올린다. 김우식 비서실장이 위원장인 인사추천위원회에서는 토론을 벌여 후보를 2∼3배수로 압축한 뒤 민정수석실에서 검증작업을 거친다. 이어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에게 2∼3배수의 후보자를 올려 대통령의 낙점을 받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기준 파문’으로 참여정부 인사시스템의 실효성에 의문이 강하게 제기된다.‘이 부총리는 집 한 채밖에 없는 청빈한 분’이라던 청와대의 설명은 이 부총리가 서울에 아파트 두 채, 수원과 아산에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무색해졌다. 아들 명의의 부동산은커녕 서울대 총장 시절에 등록했던 재산 관련 기초자료가 인사추천위에서 제대로 다뤄졌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민정수석실의 특수관계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의 대선자금 사건 변론을 맡았던 전해철 변호사가 지난해 5월부터 민정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김진국 변호사가 법무비서관으로 내정됐다. 민정·법무·공직기강 등 민정수석실의 세 비서관 가운데 핵심 비서관 두 자리를 특정인의 변호인 출신이 맡게 된 것도 인사시스템의 문제를 노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종민 대변인은 “(그런 관계로 업무의)장애가 생기면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관계만으로 문제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청와대 비서관 인사

    청와대는 6일 신설된 사법개혁비서관에 김선수(43) 전 민변 사무총장, 국정과제담당비서관에는 염태영(44)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 평가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공석인 시민사회수석실 사회조정 2비서관에는 김준곤(49) 법무법인 삼일 대표변호사,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에 김진국(41) 법무법인 내일종합 대표변호사를 내정했다. 김진국 신임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386 핵심 참모인 안희정씨가 지난해 대선자금 문제로 수사를 받을 당시 변호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현철씨 징역1년6월·추징 20억

    김현철씨 징역1년6월·추징 20억

    불법 정치자금인지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인지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재판에서 재판부가 불법 정치자금으로 규정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현철씨는 지난 97년 이자소득세 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은 뒤 7년여 만에 다시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실형이 선고되자 현철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었으며 함께 기소된 김기섭 전 국가안전기획부 운영차장은 안타까운 감정을 감추지 못하며 현철씨와 악수를 나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는 31일 조동만 한솔그룹 전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된 현철씨에게 징역 1년6월과 추징금 20억원을 선고하고 김기섭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동만 부회장에게 맡긴 70억원의 불법자금은 사회에 환원할 돈으로 피고인들에게 이자를 청구할 권리가 없다.”면서 “정당한 이자라면 수표나 계좌로 입금했을텐데 은밀하게 현금으로 나눠 주는 등 조 부회장이 김기섭씨와의 친분 때문에 건넨 돈으로 보인다.”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현철씨가 총선을 앞두고 받은 조 부회장의 자금을 지역구 관리에 사용했고 두 차례 만나 총선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지역구 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인사한 것을 보면 정치자금으로 인식하고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또한 현철씨가 돈을 받은 시기도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진 후이고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등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현철씨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작년 2∼12월 김기섭씨를 통해 조 부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현철씨는 이돈이 조 부회장에게 맡겼던 ‘대선잔금’ 70억원의 이자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안녕! 2004/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만찬에서 “돌이켜보면 나도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말로 올 한해의 소회를 대신했다.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에서도 보람과 후회, 기쁨과 절망이 교차한 한해였음을 고백한 것이리라. 언뜻 손꼽아봐도 대선자금 수사와 현역 국회의원 무더기 구속-대통령 탄핵-17대 총선 여당 압승-탄핵기각-신행정수도 위헌결정-4대 개혁입법 대립 등 노 대통령으로서도 굴절과 희비가 점철된 험로를 헤치고 온 것 같다. 그렇다면 서민들은 어떨까. 실업자와 이혼, 교육·통신비가 증가하고 불황의 지표라는 소주 소비가 늘었다는 통계청의 백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올해 대차대조표의 끝머리에 고단했던 한해로 기록할 것이다. 정치권 한 인사의 표현대로 ‘광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사사건건 대립하고 찢기고 발기었다. 상처투성이의 군상들이 양진영으로 나누어져 이전투구식 소모전만 한 꼴이다. 전투중 나뒹군 부상자들에게 긴급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천사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삶에 지친 낙오자들은 어느 날엔가 솥단지를 찌그러뜨리며 ‘SOS’를 타전하고, 개방의 해일이 목젖까지 차오른 농민들은 며느리, 손자 손을 이끌고 서울을 향해 분노의 발길을 내달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간판을 바꿔다는 동네 구멍가게, 길가 두개 차선을 점거한 택시들의 기다림 행렬…. 행락철마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부자들마저 18억원짜리 아파트에 세금 60만원을 더 붙이려 한다며 난리다. 유영철이 희대의 살인극으로 전 국민을 전율케 하고 노(怒)한 하늘이 지축을 뒤흔들어 수많은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2004년. 없는 사람은 생존의 몸부림으로, 있는 사람은 마음고생만 했다는 2004년. 그렇다고 올해의 행복지수는 과연 ‘0’이었을까. 저울추가 행복보다는 불행쪽으로 다소 기울었다는 사람이 많을지는 몰라도 자포자기해야 할 정도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여전히 핏대를 세우며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누구나 인생 전체로 보면 행복지수 총량은 엇비슷하다고 한다. 눈높이를 행복에 맞추면 행복이, 불행에 맞추면 불행이 높게 보일 뿐이다. 새해에는 행복에 눈높이를 맞추고 웃고 싶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정치플러스] 朴대표, 김영일·정대철씨등 면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9일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영일 전 사무총장과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서정우 변호사,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수감돼 있는 박주천 전 사무총장을 잇따라 면회했다. 박 대표는 또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정대철 전 의원도 면회했다. 박 대표는 지난 6월에도 김 전 사무총장을 면회한 적이 있으나, 열린우리당 소속인 정 전 의원을 면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측은 “연말을 맞아 김 전 사무총장 등을 위로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면서 “정대철 전 의원도 한나라당 인사들을 면회한 길에 함께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 “靑 비서실도 감사기구 바람직”

    청와대 비서실에도 자체 감사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감사원은 최근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한 결과, 비서실에 감사기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 관계자가 23일 말했다. 청와대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감사원장으로 재직하던 1993년 처음 실시한 이후 2년마다 해오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비서실의 경우 500억원가량의 예산을 쓰는 별도의 행정기구지만 자체 감사기구 없이 예산이 집행돼 왔다.”면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쓰는 행정기관 가운데 자체 감사기구가 없는 유일한 조직이 청와대 비서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에도 자체 감사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라면서 “그러나 비서실 예산이 부적절하게 집행됐기 때문에 감사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의 판단이 강제성은 없는 만큼 비서실에 감사기구를 둘지 여부는 청와대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비서실처럼 매년 5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경호실에는 차제 감사기구가 설치돼 있어 예산집행에 대한 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에 자체 감사기구가 설치되면 불필요한 예산편성 및 집행, 인건비와 수당의 적정 지급, 불필요한 물품구매, 국유재산과 미술품의 적정 관리 여부 등에 대한 사전·사후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초 대검 중앙수사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듯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2000만원을 청와대 계좌를 통해 자금세탁을 하는 등의 비위행위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사원은 ▲정책기획위원회 ▲동북아시대위원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교육혁신위원회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등 대통령 소속 7개 자문위에 대한 감사도 이달 안으로 마친 뒤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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