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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들 ‘코드맞추기’ 전시성 정책 남발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부처들이 ‘한건주의’ 전시성 발표를 남발하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지표나 대통령 관심사항 등에 대해 과장되거나 설익은 정책과 대책, 성과 등을 성급히 내놓고 있는 것. 법무부는 지난 1일 가칭 ‘혜진·예슬법’ 제정 추진 등을 담은 ‘아동성폭력사범 엄단 및 재범방지대책’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중 13세 미만의 아동을 유사성행위 후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는 ‘혜진·예슬법’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현행 ‘혜진·예슬법’은 기존의 성폭력 범죄 관련 법을 일부 개정하는 데 불과했고, 개정 내용도 그다지 획기적이지 않았다.‘성교행위 후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에 ‘유사성교행위’를 추가한 것이 핵심이었다. 이와 관련, 서울고법의 설민수 판사는 법원 내부 통신망을 통해 “이미 대부분의 유사범죄는 사형이 가능하고 최소 무기형 정도를 선고하고 있다.”며 전시효과를 노린 한건주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법무부 발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을 관할한 경찰서 방문 직후 나온 것이어서 이같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지난 2일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글로벌 인재 10만 양성’ 관련 발표도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는다. 총리실은 이날 정부와 경제계, 대학이 맺은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 협약식’ 내용과 총리 발언, 정부 후속대책 등을 보도자료에 담았다. 발표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해외봉사활동에 우수한 청년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병역상 혜택을 비롯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향후 5년간 매년 해외자원봉사자 2만명 양성 등을 위한 종합추진계획을 5월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언론들은 ‘해외 자원봉사 병역혜택 추진’이라고 보도해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신문은 사설을 통해 병역혜택 부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계부처인 외교통상부에 확인한 결과 총리실 발표는 크게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병역 대체가 가능한 국제협력요원 숫자를 120명에서 향후 240명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을 뿐, 해외봉사활동 참가자에 병역 인센티브를 주는 발언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공약과 부처 업무보고 등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지난달 26일 감사원의 공기업 임직원 비위 관련 발표는 조급한 ‘성과주의’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감사원은 31개 공공기관 본감사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대한석탄공사와 증권예탁결제원, 산업은행 자회사 등 3개 기관의 인사비리와 부실경영실태 감사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5일 뒤 감사 전반에 대한 중간발표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발표는 기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참여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 기관장 사퇴 논란이 계속되고 있던 터라 시점도 미묘했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일부 임직원들의 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의 시급성을 감안해 검찰보다 먼저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수사 의뢰를 이유로 감사 중 이를 언론에 서둘러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4·9 총선-민심과 향후 정국] ‘여대야소’ 의미와 파장

    국민은 4·9 총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독주체제는 견제하는 선택을 내렸다.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324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18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대야소’의 정국 구도를 만들어냈다. 특히 한나라당·자유선진당·친박연대 등 정치적 뿌리가 같은 보수정당과 친박 무소속연대 등 무소속 후보들까지 합하면 개헌선(200석)을 넘어선 상황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이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는 80석을 웃도는 의석을 주어 견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나라당과 친박 연대 및 친박무소속, 자유선진당 등과 함께 4자를 아우르는 ‘황금분할’을 재현했다. ●민노 분열에 진보 퇴조… 지역색은 여전 반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분열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 같다. 양당의 당선자를 합치더라도 지난 17대 총선 당선자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한번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보여줬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자유선진당은 대전과 충남에서 예의 파괴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나라당 역시 영남에서 상당 의석을 차지했지만 공천 파동으로 인해 ‘친박 쳐내기’로 무려 22석을 친박 연대와 친박 무소속, 기타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에게 내줘야 했다. 공천과정에서 정치적 의도를 바탕으로 한 친박 견제만 없었다면, 영남 싹쓸이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어렵사리 과반 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당 내외 친박(친 박근혜) 세력의 협조를 얻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친박측이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국회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한나라당은 국정운영에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과반 의석(150석)을 확보, 정국 주도권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 특히 이번 총선을 통해 ‘이명박 정당’으로의 리모델링에는 성공했지만 박 전 대표를 무시하기도 힘든 처지다. 이번 총선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층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당 안팎에서 60명에 가까운 친박계 인사들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지역구 의석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한나라당이 절대 안정 의석(168석) 확보를 위해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의 복당을 허용할 경우, 박 전 대표의 당내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親朴과 조화·親李중진 낙마 상처치유 과제로 이에 반해 통합민주당은 개헌 저지에 필요한 100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독자적으로는 견제 야당으로서의 위상 확보에 실패했다. 대선 참패에 이어 다시 한번 충격의 늪에 빠졌다. 그나마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다른 군소야당과 함께 개헌저지선(100석)을 확보하면서 정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최소한의 발판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 등 당내 상황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자유선진당의 경우,‘텃밭’인 대전·충남에서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지만 당초 목표였던 원내 교섭단체 구성 의석(20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과반을 크게 웃도는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캐스팅 보트´ 역할도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총재의 입지 역시 예전만 못할 것 같다. 소속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등 진보정당들은 선전은 했지만 진보진영 분열에 따른 대가를 톡톡히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3당을 합해도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없기 때문에 17대 국회에 비해 원내 위상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총선 D-8(현장은 지금)] 궁지에 몰린 ‘대운하 5인방’

    [총선 D-8(현장은 지금)] 궁지에 몰린 ‘대운하 5인방’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4·9 총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박승환·진수희·윤건영·이군현 의원 등 ‘대운하 5인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운하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맞아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 원내에 진입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부산 강서구 낙동강 하구언에서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 이르는 장장 560㎞의 물길을 자전거로 돌며 대운하 홍보에 앞장섰다.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한반도 대운하 태스크포스(TF) 상임고문을 맡아 “반대 여론을 수렴하겠지만 대운하는 꼭 건설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그러나 올들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운하 반대 여론이 60%를 웃돌면서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를 따라 ‘대운하 자전거 탐사’에 동행했던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도 경기 용인 수지에서 무소속 한선교 의원에게 고전하고 있다. 지난 26∼27일 YTN 여론조사에 윤 의원은 23.6%의 지지율로 한 의원에게 9.1%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운하가 총선 이슈로 부각되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운하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윤 의원은 자신의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 건설을 제외하는 등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또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캠프의 대운하 정책통을 자임했던 박승환 의원도 부산 금정에서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무소속 김세연 후보를 맞아 악전고투 중이다. 박 의원은 동아일보가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3.6%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41.3%를 얻은 김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서울 성동갑),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도 각각 통합민주당 최재천 의원과 무소속 김명주 의원을 맞아 오차범위 내 접전을 치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이 의원은 지난 1월 경북 문경 새재에서 열린 이재오 의원의 ‘물길따라 가는 대한민국 자전거여행’ 출판기념회에 참석, 이 의원의 대운하 홍보전을 적극 지지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총선 D-12] 각당 표밭갈이 스케치

    [총선 D-12] 각당 표밭갈이 스케치

    18대 국회의원을 뽑는 4·9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한나라당·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주요 정당은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돌풍의 주역’이 될 만한 스타급 정치인의 지원 유세가 뒷받침되지 않는 데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정책 공약까지 뚜렷하게 제시된 게 없어 대다수 정당 후보들이 선거전 초반 표심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여야 모두 공천 내홍을 겪으면서 무소속 출마가 잇따라 적과 동지를 구분할 수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합민주당 개성 경협직원 철수 이슈화도 수도권에서 이번 4·9 총선의 사활을 걸고 있는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새벽 0시 서울 동대문의 한 쇼핑몰 야외공연장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민주당 상임 선대위원장인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고 건강한 민주주의, 건강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견제론을 내세웠다. 첫 지원 유세를 마친 손 대표는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서울 종로로 달려갔다. 이어 다시 당으로 돌아와 선거대책회의에 참석, 선거전략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견제론’과 함께 정책적으로는 ‘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총선 핵심 쟁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택기 전 의원의 금품살포 사건은 민주당에 예상치 못한 호재가 됐다. 손 대표는 “차떼기 망령이 사라지기도 전에 돈선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나라당에 일격을 가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한나라당 돈다발살포사건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개성공단 남측요원 철수 요구도 지지세력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섣부른 실용논리가 민족적 대사를 그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의 뒤 손 대표는 다시 지역구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국을 누볐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지도부의 모습이다. 손 대표의 자리는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이 채웠다. 강 위원장은 오전 서울 종로 동묘역 구민회관 앞에서 가진 손 대표의 ‘출근 인사’에 동참한 뒤 서울 성동을과 서대문갑 선거구를 찾아 각각 임종석, 우상호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경제 살리라고 뽑았지 형님 모시고 정권을 주물러 공천전쟁 일으키고 나라를 농간하라고 뽑지 않았다.”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 제1야당 통합민주당을 여러분의 힘으로 키워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한나라당 지도부 대전서 ‘昌의 반칙’ 맹공 한나라당 지도부는 27일 첫 유세지로 총선 최대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을 찾아 ‘중원(中原)’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대전시당 강당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진당과 이회창 총재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자유선진당 바람’ 차단에 주력했다. 안상수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선진당이 몇 석을 얻는다 하더라도 국회의원 몇 명 가지고 국회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군소정당의 한계를 부각시켰다. 정진석 충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총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스토킹을 중단하라.”며 “박 전 대표는 누구처럼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반칙을 일삼고 분열주의의 중심에 서는 정치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이 총재를 비꼬았다. 선대위회의를 마치고 충남 공주·연기를 찾은 강재섭 대표도 ‘선진당 힘빼기’에 동참했다. 강 대표는 “시시하고 힘없는 야당으로는 지역 현안 사업인 행복도시의 추진이 어렵다.”며 “선거 때만 반짝하고 나온 자유선진당은 거대한 국책사업을 추진할 힘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힘이 없어 작은 정부 실현도 이루지 못했다.”며 “여러분이 뽑아준 이명박 머슴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국에 새끼 머슴들을 절반 이상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충청 기세우기’ 발언도 잇따랐다. 공주 산성시장 유세에서 강 대표는 “충청도도 제대로 된 중심·주류 세력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충남 공주·연기에 2명의 국회의원을 바친다.”고 역설했다.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8번을 받은 정진석(공주·연기) 의원과 이 지역 출마자 오병주 후보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이어 “강창희 최고위원이 이번에 당선되면 6선의원”이라며 “그러면 그분이 한나라당 최고 다선 의원이 되고 국회의장이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친박 연대 비례대표 공천 논란속 한나라에 화살 친박연대는 27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잡음 속에서 4·9총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서청원 대표는 함승희(서울 노원갑), 박성희(경기 부천 원미을)·박원용(안양 동안갑) 후보 지역을 돌며 맹렬하게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박 전 대표를 비난한 것과 관련, 서 대표는 “자기들이 잘못하고는 박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이 후안무치하다.”고 쏘아붙였다. 부산에서는 친박 무소속 연대인 김무성(남구을), 유기준(서구), 유재중(수영구), 이진복(동래구), 강동훈(진갑) 후보가 합동 출정식을 가졌다.5명은 모두 기호 7번을 받았다. 친박연대 일부 당직자들은 이날 비례대표 1번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출신인 양정례(30·여)씨를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서 대표 측근들을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치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선정자들은 활동을 오래 했던 분들로 엄격히 심사했다.”고 해명했다. 울산 남갑에서는 친박연대 이수만 후보가 등록 하루 만에 가족들이 만류한다며 사퇴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민노·진보신당 비정규직 해결 다짐… ‘돈다발’ 맹공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민생 야당·진보 야당’을 선포하며 선거운동 첫날을 맞았다. 천영세 대표는 27일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명박 정부는 출범 2주 만에 코스콤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고 비판하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서울 중앙대에서 “등록금 상한제와 국가책임후불제로 등록금을 150만원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하고, 동작을에 출마하는 김지희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오후에는 강세 지역인 울산 북구를 방문해 이영희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진보신당은 심상정·노회찬 공동상임대표 등 지도부와 당 관계자들이 참석해 노 공동상임대표의 출마지역인 서울 노원구 마들역에서 총선 승리 선포식을 가졌다. 심 공동상임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대선공약 뒷감당을 위해 희생당하는 것은 대한민국이며, 바로 이 대한민국의 총선 전략이 대운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선포식에선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의 ‘돈다발’ 살포 사건을 풍자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당 지도부는 29일엔 심 공동상임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집중 지원유세를 갖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자유선진당 “충청기반 미래세력 될 것” 바람몰이 자유선진당은 선거운동 첫날 정치적 텃밭인 충청권에서 바람몰이에 나섰다. 자유선진당은 간판인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이용희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신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선거운동과 지원유세에 나섰다. 비례대표 후보인 조순형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에 머물며 신은경(중구)·강삼재(양천갑)후보를 지원했다. 자유선진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충청권에 머물며 세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회창 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예산·홍성에서 “충청도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미래를 열어가는 주도세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권의 맹주가 되겠다는 자유선진당의 목표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국회 들어가 1등 국회의원이 되겠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심 대표와 함께 충남에 머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상대로 확실한 수성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심 대표도 지역구인 충남 공주·연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이 총재와 함께 충남 사수에 나섰다.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민주당과 함께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충북에서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한 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각 후보들이 거리유세에 나서며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 교육 정책 교육개혁은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두 달간 쏟아낸 교육정책만 봐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교육당국의 변화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현장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 같다. 교육개혁의 화두는 자율과 경쟁이다. 이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을 비롯, 일선 교육현장의 손발을 묶었던 여러 규제를 풀고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논리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정부의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월성(엘리트) 교육만 강조하는 교육개혁은 사교육비 부담을 키우고 공교육 붕괴라는 부작용을 낳을 게 뻔하다는 우려다. 현 정부의 교육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과도한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교육은 청계천 복원처럼 단시일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개혁 양대 축은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강화다. ●대학입시, 대학의 손에 대학입시 정책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태껏 교육부가 쥐고 있는 대학입시 정책이 오는 2012년 이후 완전자율화되면서 대학의 손으로 넘어간다. 올해 고3학생이 치를 입시부터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신(학교생활기록부)과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설립하는 기능도 올 상반기 중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대학입시를 총괄했던 교육부의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은 완전히 쪼개지면서 통합된 과기부 쪽의 1개실의 일부로 흡수됐다. 참여정부가 2008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적용했던 수능등급제(9등급)도 당장 올해 고3이 시험을 치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백분위점수와 함께 병기돼 1년만에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로써 참여정부가 집착해온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도 기여입학제를 빼고는 사실상 백지화된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내신·수능 반영비율 대학별 자율화→수능과목 4∼5개로 축소→대입 완전 자율화) 외에도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고등학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자율형 사립고 100개, 마이스터고 50개,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립)’도 추진된다. ●고등학교 나오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대입 자율화 못지않게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영어 공교육 강화다. 학교(공교육)에서 영어 교육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적어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전용교사 2만 3000명이 새로 선발돼 교육현장에 투입된다.2010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간이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2012년엔 고교의 모든 회화 중심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이같은 공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5년간 4조원. 관심을 가장 많이 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논란도 많았고 반대여론도 거셌던 정책이기도 하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겠다는 취지지만,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이 시행되면 영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조기유학을 부채질하면서 학부모들의 등골만 더 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말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아륀지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아륀지(오렌지) 해프닝’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익은 정책이 잇따라 흘러나온 데다 영어 공용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속도조절이 제기됐고,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로스쿨 등 ‘뜨거운 감자’ 산적 참여정부에서 넘어온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새 정부가 직면한 뜨거운 감자다. 예비인가를 받은 대학도, 탈락한 대학도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새 정부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양쪽을 모두 달래려면 현재 2000명인 정원을 조기에 늘려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법조계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쉽사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오는 9월 본인가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정원을 배정하며 참여정부에서 강조했던 ‘지역균형발전의 원칙’이 새 정부에서 깨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공대는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엘리트주의자’로 알려진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이 교육개혁을 이끌어나갈지도 관심거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과 대학학장 때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역대 장관들도 교육부를 맡고서는 입장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브레인인 이주호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김도연 장관과 팀 워크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 정책 “능동적이고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복지 청사진은 ‘능동적 복지’이다. 지난달 초 발표한 인수위의 5대 국정지표의 한 축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선 정부의 복지정책을 시혜적·사후적이라 평가하면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기간 꾸준히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 ‘일자리’를 꼽았고,‘실용’과 ‘시장’이란 가치를 복지분야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 ▲생애주기 복지 등 화려한 수식어구가 따라붙었다. 이른바 ‘MB노믹스 복지’인 셈이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 복지는 출산, 자녀교육, 청년, 중년, 노후생활 등 생애 단계별로 적절한 맞춤형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유아기 보육과 성장기 교육을 책임지고 청소년기에는 일자리를 늘려준 뒤 노년기 때는 연금개선을 통해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모호한 MB식 복지개념 그러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철학이 아닌 수사(修辭)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보편적 복지와 능동적 복지는 상반된 개념인데도 둘을 한꺼번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사회기초소득 보장과 공교육 강화 등을, 능동적 복지는 대상별 능력 개발과 특성화 교육 등을 강조한다. MB식 복지는 시장경쟁을 통해 ‘파이’를 먼저 키운 뒤 ‘분배’를 하는 전형적 선순환 구조로, 성장과 분배를 아우른 참여정부처럼 두 개념을 함께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낙오자 없는 세상’이란 대통령 취임사도 이런 의미에서 경쟁·효율성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복지 논리와 어긋난다. 현도사회복지대 이태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능동적 복지’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개념”이라며 “유추하자면 경제부문의 능동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복지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극적 복지를 뜻하는데, 국정과제에서 선보인 4대 전략 중 ‘평생복지기반 마련’이나 ‘예방·맞춤·통합형 복지’ 등의 용어는 매우 적극적인 복지 또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용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김상균 교수(사회복지학)는 “맞춤형 복지나 일하는 복지는 정부 복지예산의 확대를 수반하는데, 효율성과 시장주의는 예산 확대와는 반대의 개념”이라며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예산 어떻게 새 정부의 복지정책은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간위탁이 복지예산의 수요를 줄인다는 뜻인데,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가 취약한 한국에선 왜곡과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태수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예산이 30%를 넘는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식 복지를 일부 차용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려 한다.”면서 “떠받쳐줄 인프라가 없는 우리나라는 멕시코처럼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복지지출은 1995년 GDP대비 15%에서 2001년 23%로 증가된 뒤 지난해 8%선까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51.2%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새 정부는 복지예산도 다른 예산처럼 10%씩 일괄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이밖에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주고 기존 국민연금과 특수직 연금 제도를 수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전검사·불임치료·분만비용·예방접종 등 출산부터 취학까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2012년에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의 보육시설 이용금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약대로라면 오히려 이전 참여정부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진다. 연간 최소 10조원은 추가로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정부기능 축소와 효율화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세금감면’과 ‘복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에선 최근 성명서를 발표해 능동적 복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배분의 개념이 필수적인 복지에서마저 시장과 효율을 강조하는 정책기조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李정부 첫내각 내정자 프로필

    李정부 첫내각 내정자 프로필

    ■ 재정경제부 강만수 강만수(60) 재정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부처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재무부 이재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등 요직을 거친 뒤 1998년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공직을 마쳤다. 자타가 인정하는 ‘성장주의·시장주의자’이자 법인세 폐지를 주장할 정도로 대표적인 ‘감세(減稅)론자’다. 이명박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정책조정실장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활동하면서 새 정부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주도했다. 주요 공약인 법인세 인하, 부동산 관련 세금 인하 등도 그의 손길을 거쳤다.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 차관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책임론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경남 합천 ▲서울대 법대, 미국 뉴욕대 대학원 경제학과 ▲행정고시 8회, 미국대사관 재무관, 재정경제원 차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 ■ 법무부 김경한 김경한(64) 법무부장관 내정자의 별명은 ‘핏대’다. 임무를 맡으면 일사천리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덕분에 항상 진지하고 열중하는 모습을 놓고 후배 검사들이 ‘핏대 세우고 일한다.’면서 붙여준 별명이다. 검사 시절 기획통으로 불렸던 그는 장기 근무가 어렵다는 법무부 검찰 1과장을 3년간 맡아 검찰의 인사·예산을 책임지기도 했다. 특히 사법시험 11회 출신이면서도 사시 9회 출신들과 함께 검사장으로 승진할 정도로 동기생 중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을 지내면서 공안 수사 능력을 과시했던 그는 차관 시절 인권법을 만드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차관에 승진할 때는 당초 차관으로 거론됐던 사시 8회 출신 선배들을 앞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북 안동 ▲서울대 법대 ▲서울지검 형사6부장, 공안1부장, 서울 의정부지청장·남부지청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춘천지검장, 법무부 교정국장, 서울고검장, 법무법인 세종 대표 ■ 문화관광부 유인촌 유인촌(57)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연극 ‘오셀로’를 통해 배우로 데뷔,30여년간 연극·영화·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현장 예술인.1990년 현대건설의 신화를 다룬 KBS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역할을 맡은 것을 계기로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초대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아 각종 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선 때는 이 당선인의 선거유세를 가까이서 도왔다.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산림청 산림홍보대사 등으로 활약했다. 천성적으로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평. 검도, 승마, 스키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마라톤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성악가 아내 강혜경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다. ▲서울 ▲중앙대 연극영화과 학·석사 ▲1974년 MBC탤런트 공채 6기, 중앙대 연극영화과 교수, 극단 유 대표, 서울문화재단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 상근자문위원 ■ 보건복지부 김성이 전통의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2대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이 당선인과는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정 자문위원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당선인을 지지하는 사회복지분야 인사를 모아 ‘행복포럼’을 결성, 공동대표를 맡았다. 대선에서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로 이 당선인의 대선공약을 가다듬었다. 현장을 중시하는 사회복지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을 일일이 현장에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항상 ‘현장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한다. 복지부 내에선 “다양한 현안을 아우를 추진력은 검증받지 못했다.”면서 “소신있는 일처리를 기대한다.”는 분위기다. ▲평북 신의주 ▲서울대 사회학과 학·석사, 미 유타주립대 사회학박사 ▲청소년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사회과학부 교수,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 한나라당 선대위 위원장(사회복지분야) ■ 건설교통부 정종환 정종환(62) 건설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철도 전문가. 겉모습은 ‘충청도 아저씨’ 같지만 업무 추진력이 강하고 선이 굵은 ‘불도저’형 관료 출신이다. 1974년 교통부 사무관으로 출발,34년 동안 건설교통 관련 공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건교부 내 교통 인맥의 맏형을 자처한다. 건교부 통합 이후에는 건설쪽 업무를 다룬 뒤 철도청장으로 승진했다. 관운도 좋은 편이어서 2002년 철도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건교부 산하 기관장을 두루 거쳤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시절(2005년)에는 사회적 이슈가 됐던 고속철도건설 천성산 터널 공사를 정면 돌파해 주목을 받았다.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는 평이다. 식물박사로 불릴 정도로 꽃·나무에도 조예가 깊다. 등산으로 건강을 다진다. ▲충남 청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행정고시 10회, 교통부 도시교통국장, 항공국장, 건교부 기획관리실장, 수송정책실장, 철도청장, 한국고속철도공단이사장,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 교육인적자원부 김도연 김도연(56)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해까지 서울대 공대 학장을 지내며 이공계 살리기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2005년 9월 학장에 취임한 뒤 당시 연구비 비리에 휩싸였던 서울대 공대의 교수사회 혁신을 주도했다. 교수 정년 기준을 높이고 실력있는 교수는 정년 후에도 ‘기금 교수’로 재임용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또 최초로 학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고 외부 공채를 실시하는 등 굵직한 제도 개편을 실시해 ‘소리없이 강한 리더’로 꼽혔다. 교육 부문에서 수준별 반편성을 하고 영어수업 비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과감한 개혁성향을 보였다. 학문적으로는 세라믹 재료공학 분야의 권위자로 일본 도쿄대가 개교 130주년을 맞아 선정한 ‘펠로 교수진’에 포함됐다. ▲경기 이천 ▲서울대 공대,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대 공학박사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세계세라믹학회 정회원, 서울대 공대 학장, 일본 도쿄대 펠로교수,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수석부회장 ■ 국방부 이상희 이상희(63) 국방부장관 내정자는 40년 군생활 동안 야전 주요지휘관과 정책부서의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이다. 업무지시가 구체적이고 깐깐하지만 합리적이라는 평이다. 부하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때는 “하나, 둘, 셋”을 꼽으면서 일목요연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합참의장 재임시 전시작전권 전환을 주도했으며 전환시기를 2009년에서 2012년으로 늦추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대통령 비서실 국방정책비서관 근무시 평시작전권 환수 작업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서해교전 당시에는 합참 작전본부장이었다. 군을 대표하는 미국통이기도 하다. 미국과의 전시작전통제권 협상을 주도했으며 중도성향의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1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원 원주 ▲육사 26기 ▲30사단장,5군단장, 합참작전본부장,3군 사령관, 합참의장 ■ 농림수산부 정운천 농어민후계자 출신의 농업경영인 1세대다.‘키위재벌’‘벤처농업계의 이건희’로 불린다. 현재 참다래(키위)와 고구마 유통으로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벤처 농사꾼이다. 그는 1984년부터 키위 농사를 시작했으며,91년 농민들의 출자를 받아 ‘참다래 유통사업단’을 설립, 대기업 수준의 기획과 마케팅·유통으로 수입을 올렸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너질 줄 알았던 국산 키위를 대형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신화를 쓴 인물이다. 고구마의 세척 및 저장법도 개발했다. 그의 성공 사례는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에 실릴 정도다. 정책을 다뤄본 경험이 없는 게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고려대와 최고경영자 출신이라는 점이 이명박 당선인과의 공통점이다. ▲전북 고창 ▲고려대 농경제학과 ▲참다래 유통사업단 대표, 신지식농업인회 회장, 한국농업CEO연합회장 ■ 환경부 박은경 과거 정권에서도 환경부 장관 지명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2000년부터 환경정의시민연대 대표와 환경과 문화 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다. 경기여고 시절 자원봉사자로 YWCA와 첫 인연을 맺은 뒤 2000년 부회장,2006년 회장으로 선임됐다.8년간 세계YWCA부회장을 지낼 만큼 글로벌 마인드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어 실력도 뛰어나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과 대통령 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남편은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소장이다. ▲경기 수원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 인류학 석사, 이화여대 인류학 박사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지속가능발전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세계YWCA부회장, 대한YWCA연합회장 ■ 국무위원 남주홍 통일부 존치시 통일부 장관이 유력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출신의 안보전문가. 이명박 당선인의 외교정책인 ‘MB 독트린’에 참여하는 등 외교안보 자문그룹에서 활동해 왔다. 영국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안기부 안보통일보좌관 등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연구 및 강의를 해왔다. 특히 ‘통일은 없다’‘통일의 길, 예고된 혼돈’ 등 저서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의 오류를 지적하는 등 보수적 안보관을 강하게 피력해 왔다. 북한과 안보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룬 학자 출신이지만, 남북관계를 국내적 시각이 아닌 국제적 틀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특히 한·미 공조의 틀 안에서 남북관계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남 순천 ▲건국대 정외과, 영국 애버딘대 정치학 석사 ▲민주평통 사무차장, 국방대학원 교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 위원 ■ 외교통상부 유명환 유명환(62)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는 김영삼 정부 시절 북미국장,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주미 대사관 공사를 역임한 미국통이다. 이 때문에 한·미 동맹 강화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1973년 외무부에 들어온 뒤 북미과장, 주미참사관, 북미국장, 주미공사 등을 거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제1차관, 제2차관을 모두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리더십이 있고 의리도 강해 따르는 후배가 많지만 전략적 사고는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다. 대미외교 외에도 일본·싱가포르·유엔대표부·이스라엘·필리핀 등에서 근무했으며 대테러·아프간문제 담당대사도 맡아 외교관으로서 시야가 넓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대통령비서실에 세차례나 파견근무를 했던 만큼 청와대와의 조율도 원만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울대 행정학과 ▲외무고시 7회, 공보관, 주유엔공사, 북미국장, 주미공사, 이스라엘대사, 필리핀대사, 제1·2차관, 주일대사 ■ 행정자치부 원세훈 원세훈(57) 행정자치부장관 내정자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행정1부시장으로 발탁됐다. 2003년 경영기획실장에서 같은 해 11월 부시장으로 승진한 뒤 이 당선인의 시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2년 6개월 이상 부시장 자리를 지켰다. 이 당선인이 청계천 복원 등 외부활동에 전념하는 동안 인사와 재정 등 안살림을 도맡았다. 이어 지난해 대선 기간에는 이 당선인의 비선 캠프에 몸담으면서 이 당선인을 겨냥한 각종 검증 공세에 맞서 서울시 행정과 관련한 각종 대책을 민첩하게 내놓기도 했다. 때문에 이 당선인으로부터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행이 직선적이고 소신이 뚜렷한 원칙주의자로, 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경북 영주 ▲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14회, 서울 강남구청장,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서울시 경영기획실장, 서울시 행정1부시장, 서울시체육회 부회장 ■ 산업자원부 이윤호 이윤호(60)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관료로 출발,20년 넘게 민(民)에 몸담았다가 경제관료로 ‘유턴’한 경우다.1973년 말 경제기획원으로 발령났으나 3년여만에 사표를 던지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87년 럭키금성경제연구소(현 LG경제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2006년 원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시장경제 설파에 앞장섰다. 지난해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명박 당선인의 사돈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장관으로 추천했다는 말도 나온다. 간단명료한 보고를 선호하는 것은 이 당선인과 닮았다. 회식 때 소주 1병,1시간,1차 이상을 하지 않는 ‘3불(不)론’으로 유명하다. 공무원 장악력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연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들린다. ▲충남 대전 ▲연세대,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박사 ▲행정고시 13회,LG경제연구원 부원장·원장·고문, 전경련 상근부회장 ■ 노동부 이영희 이영희(65)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교수 출신으로 사회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다. 1980년부터 인하대 법학부에서 줄곧 노동법을 강의해 왔다. 1993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사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노동법 전문가로 인천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시민단체 활동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이 발탁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강조해 왔다. 같은 대학의 교수 출신인 전임 김대환 장관과 유사한 스타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하는 사회단체인 ‘선진국민연대’의 공동상임의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지난달 당선인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경북 경산 ▲서울대 행정학과(법학박사)▲인하대 법학과 교수, 미국 코넬대 객원교수, 한국노동법학회 상임이사,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 국무위원 이춘호 여성부 존치시 장관이 유력한 이춘호(63·여) 국무위원 내정자는 ‘서울시 인수위’ 시절부터 이명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어온 대표적 여성 인맥.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복원 시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을 오랫동안 이끌며 여성권익 보호에 힘쓴 여성운동가이기도 하다. 저서 3권도 모두 한국여성의 정치참여와 관련돼 있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정부 시절 여성부 장관 후보에 올랐으나 ‘코드’가 다르다며 고사할 정도로 정치적 색깔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등을 지내며 여성 비례대표로 거론될 정도로 여성계와 정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조계종 정책자문위원 등도 지냈다. 남편은 고 백광일 전 인하대 사회과학부 교수다. ▲충북 청주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 인하대 교육사회학 박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여성정치연대 공동대표,KBS 이사,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겸 중앙여성회장
  • 민노, 분당 기로에

    민주노동당이 분당의 기로에 섰다. 민노당 신당파는 사실상 창당 절차에 돌입했고, 심상정 비상대책위 대표는 ‘종북주의 색깔빼기’로 분당 저지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민노당 신당파는 지난 26일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출범식을 열고 자체 지도체제 구성을 마쳤다. 이들은 “일단 다음달 3일 민노당 임시 당대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심상정 비대위와 민노당이 이들의 요구사항인 ‘총선 전 당 해산’을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신당파는 민노당 임시 당대회 직후 창당 선언 및 중앙당 발기인대회,2월 중순 시·도당 발기인대회,2월 말 시·도당 창당대회,3월 초 중앙당 창당대회 등 창당 일정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최기영 전 사무부총장, 이정훈 전 중앙위원 등 ‘일심회’ 관련자를 제명시키는 등 당내 종북주의 청산으로 불끄기에 나섰다. 미군철수 완료시점에 북핵을 폐기한다는 내용의 지난 대선공약도 즉각 폐기키로 했다. 그러나 신당파와 비대위로부터 종북주의 당사자로 지목된 자주파는 즉각 반발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광역경제권 정책’ 표절 논란

    지난 2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5+2 광역경제권’구상을 놓고 청와대가 참여정부 정책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인수위가 이에 재반박하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청와대 성경륭 정책실장은 2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인수위가 발표한 균형발전 구상은 내가 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던 지난해 9월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보고한 내용”이라면서 “그런데 어제 인수위 발표에는 균형발전위원회가 제안했다는 언급이 한마디도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인수위가 발표한 ‘5+2 광역경제권’ 전략이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5+2 초광역경제권’ 구상을 사실상 전면 수용했음에도 인수위측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 실장은 “인수위가 균형발전위원회의 안을 수용해 채택해준 것은 감사하지만 위원회가 제시했다는 사실을 정확히 발표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인수위가 발표한 ‘5+2’광역경제권 구상은 지난해 참여정부가 발표한 초광역경제권 구상과 거의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청와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광역경제권은 세계적인 추세로 국내에서도 10여년 전부터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미래 구상이고 이 당선인의 대선공약”이라면서 “현 정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가 ‘표절’근거로 제시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초광역경제권 구상’에 대해서도 “국가균형발전의 향후 과제를 간략하게 정리한 파워포인트 3쪽 분량으로 정책콘텐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문법 대체입법 방향은 어떻게

    신문법 대체입법 방향은 어떻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신문법) 폐지를 밝히면서 대체입법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문법 대체입법은 향후 언론시장 재편 구도를 결정지을 뿐 아니라 각 신문사 이해관계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언론계의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언론단체들은 벌써부터 “언론 공공성의 최대 위기”라며 적극 대응방침을 강구하고 있는 반면, 신문법 개정의 최대수혜자가 될 메이저 신문들은 “미디어 복합 시대에 발맞추는 조치”라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대체입법 내용이 아직 구체화된 건 아니다.▲신문·방송 겸영규제 완화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정 정비 ▲신문지원기관 통합 ▲신문기금 운용 효율성 제고 ▲신문사 자율의 유통협력기구 설립 등 큰 방향만 언급되는 수준이다. 인수위에서도 폐지 방침만 밝혔을 뿐 세부 내용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언론분야 대선공약을 기초한 박천일(언론정보학부) 숙명여대 교수는 “인수위에서 미디어 부문은 추후 논의하자고만 이야기된 상황이라 논의기구도 안 만들어져 있다.”면서 “내가 자문하고 있는 기획조정국 방송통신융합TF에서도 미디어정책은 다루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권 출범 후 구성될 ‘21세기미디어위원회’가 가동돼야 구체적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병국 의원안 중심으로 논의될 듯 다만 단서는 있다.2006년 12월1일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해 정병국 의원이 대표발의(126명 찬성)한 신문법 개정안에서 대체입법 대강의 방향을 짐작해볼 수 있다. 정 의원 안은 ▲기존 신문법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조항 및 신문발전위원회·신문유통원 설립 조항, 신문발전위원회에 대한 신문사 경영자료 신고 의무조항 삭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명시 등을 골자로 한다. 대신 전년도 월평균 전국 발행부수가 전체의 20% 이상인 일간신문과 시장점유율 20% 이상인 뉴스통신의 방송 겸영 금지, 겸영 허용 시 한 신문이 방송사업자 주식 및 지분의 20% 초과 금지 조항을 단서로 달았다. 겸영의 형태로는 신문사 특성상 보도전문채널에 한해 허용할 것이란 전망부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 경우 종합편성채널 허용까지 가능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어떤 경우든 신문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조선·중앙·동아의 방송 진출이 여론독과점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법 개정은 18대 국회에서나 가능할 전망이다. 신문법 개정안은 17대 국회에서 10여건이 제출됐지만 단 한 차례의 심의도 없이 문화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중일 만큼 각 당의 입장 차가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다. 한나라당이 18대 국회에서 과반을 확보한 이후에야 법 개정 추진이 가능하나, 이 또한 녹록지 않아 보인다. 정 의원 안에 대응하는 대통합신당 입장은 2006년 12월11일 정청래 의원이 31인의 찬성으로 대표발의한 신문법 개정안이다. 헌법재판소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정 위헌판결(2006년 6월말)에 따른 후속입법 성격의 이 개정안은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정 삭제 대신 ‘대규모 신문사업자’(전국 단위 일간신문 중 발행부수, 유가 판매부수, 구독수입, 광고수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시장점유율이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 이상인 정기간행물 사업자) 규정을 도입했다. 정청래 의원측은 “정병국 의원 안에 우리 안이 맞붙을 텐데 지향하는 바가 워낙 달라 쉽사리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타협안 제시될 가능성 언론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를 고려해 현행 신문법의 핵심조항만 폐지하고 나머지는 존치시키는 정치적 타협안이 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승수(신문방송학과) 전북대 교수는 “현행 신문법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신문·방송 겸영 금지’ 및 ‘시장지배적 사업자’ 조항을 없애 메이저 신문을 만족시키는 한편, 신문지원기관 통폐합안을 백지화해 반대 여론을 달래는 방식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열린세상] 성장과 효율의 위험한 유혹/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 성장과 효율의 위험한 유혹/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지난 대선의 결과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승리였다기보다 노무현정부의 패배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유권자 표심의 기준이 이명박 후보의 능력과 도덕성 검증이 아니라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였기에 수차례에 걸친 위장전입도, 자녀들의 위장취업도, 그리고 주가조작에 대한 의혹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지난 5년 동안 서민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사회 양극화는 더할 수 없이 심화되었다. 취업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비정규직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온갖 정책을 다 동원하여도 부동산 가격은 치솟았고, 사교육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진보정권하에서 오히려 서민들이 먹고살기가 더 힘들어진 것이다. 그러니 유권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경제살리기에 집중되었고, 현대건설 신화와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무장한 이명박 후보는 손쉽게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만들면서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참여정부의 핵심명제는 이름 그대로 국민참여와 권력분산에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과제는 경제살리기일 것이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가치는 ‘성장’과 ‘효율’이 될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하의 성장과 효율은, 과정과 절차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성과지상주의였다. 민주적 의견수렴보다는 상명하달식의 일사불란한 정책집행을 전제로 하였다. 권위주의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저항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경제적 성과가 시급하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역시 가시적 성과를 보여 줄 욕심으로 성장과 효율의 덫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런데 총선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의 논의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을 보노라면 우려되는 점이 적지 않다. 우선 한나라당의 공천논쟁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당선인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든가, 올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수 있다는 주장 모두 매우 비민주적인 발상이다. 과민한 해석인지 몰라도 이러한 발언의 저변에는 효율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영도력 하에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난날의 강박관념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공천논쟁의 핵심은 시기가 아니라 공천의 주체와 방법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공천시기를 놓고 계파간 유·불리를 계산한다는 것은 공천이 당원과 국민이 아닌 계파 간의 나눠먹기로 결정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발상이다. 지난 대선의 경선에서 보여준 비민주적이고 소모적인 정치싸움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천방식에 관한 제도와 절차를 마련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천방식을 지난 총선에서 일부 도입하였던 국민경선제를 확대할 것인지, 당원들의 투표로 결정할 것인지, 아니면 영국의 노동당이나 보수당처럼 공천권을 중앙당과 지역당 그리고 당원들에게 분산시킬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굵직굵직한 발표를 쏟아내고 있다.7% 경제성장, 정부조직 개편, 신용불량자 구제, 통신비 20% 인하, 남북경협 사업 재검토 등 따라가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정책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출범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인수위가 결코 간단치 않은 사안들을 어찌나 과감하게 결정하고 신속하게 발표하는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설사 대선공약이라 할지라도 국가정책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논의를 다시 거쳐야 한다. 게다가 지난 대선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였지 이명박 후보 공약에 대한 지지가 아니었다. 역으로 말하면 임기 내 모든 공약을 실현해야 한다는 부담에 짓눌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5년 임기는 너무나 짧다. 이명박 정부는 성장과 효율의 위험한 유혹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차분히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 李당선인 대선공약집 일본판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공약집 일본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10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일본의 와세다 대학과 게이오 대학이 중심 되는 매니페스토 단체에서 이명박 대통령 선거공약집을 일본어로 번역을 하겠다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를 추인했다. 대통령 선거공약집이 외국어로 번역되는 첫 케이스가 된다. 일본 매니페스토 단체에서는 영어판 번역도 함께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13)] 녹색이 빠진 대선/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13)] 녹색이 빠진 대선/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선거 날이 가까워오면서 각 후보들은 공약집 속에 환경의제란 항목을 나름대로 채우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후보도 환경의제를 핵심공약의 반열에 올려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표를 잃을 것을 우려해 환경의제를 의도적으로 완성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두거나 형식적으로 짜 맞춘 뒤 공약집의 한 귀퉁이에 장식용으로만 달아 놓고 있다. 일전에 시민단체들이 주관한 ‘환경·에너지공약에 관한 토론회’는 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첫째,‘녹색정치 청사진’을 제시한 진보정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정당들은 환경공약을 완성하지 않은 채, 환경정책담당자들이 개인적으로 급조한 것을 발표했다. 그러다보니 정당간 환경공약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고, 또한 구색용으로만 제시하다 보니 후보의 녹색철학과 이념을 읽을 수 없었다. 둘째, 대부분의 정당들은 환경관련 의제들을 개발의제에 부수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그나마 제시한 의미 있는 환경공약조차도 개발공약과 마찰을 일으켜 실행력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가령 야당의 유력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간판공약으로 내걸면서 환경분야에서는 ‘환경용량을 바탕으로 하는 계획허가제’의 도입을 약속하고 있다. 환경의제가 다른 (개발)공약과 조율 없이 그냥 들러리로 제시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대부분의 정당들은 ‘기후변화 관련 대응’,‘환경과 경제의 상생’,‘국토환경의 보전’을 공약의 주요내용으로 제시하지만, 그 중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환경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바꾸고 환경을 통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며 농촌을 바이오 연료 생산기지화하는 등의 공약들은 모두 환경을 경제적 가치 창출의 대상이자 수단으로 삼는 것들이다. 2007년 대선에서 환경의제는 이렇듯 후보들의 주요공약에 끼지 못할 뿐 아니라 제시한 주요 환경공약들조차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환경의제가 뜨지 않고 경제공약의 일부로 간주되는 이 현상은, 따지고 보면 우리사회에 만연한 경제제일주의나 개발만능주의가 대선공약에 그대로 투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생태환경의 위기는 인류의 생존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바, 한국도 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일본의 아사이 글라스 재단이 발표한 2007년 세계환경위기 시계는 2006년보다 14분 빨라져 9시31분을 나타내고 있다.12시가 환경의 대파국으로 인류의 멸망시점을 뜻한다면,9시를 지나는 시점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매우 불안한 상태’를 의미한다. 환경위기 심화로 번영을 위한 정치가 생명을 위한 정치로 옮아가고 있다. 영국, 호주, 미국 등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환경문제가 가장 뜨거운 정치쟁점으로 떠올랐거나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이를 증빙해주고 있다. 생명을 위한 정치, 즉 ‘녹색정치´가 정치의 새로운 유형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2007년 환경위기시계는 9시28분을 지나고 있다. 위기시간 속으로 이렇게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국가미래를 결정하는 2007년 대선에 출마한 후보 중 어느 누구도 환경위기시대 국가생존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환경을 이용한 개발공약들만 쏟아내는 데 모두가 열중이다. 녹색을 잃은 2007 대선은 한국의 정치유형이 얼마나 퇴행적이고 반역사적인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 [열린세상] 복지공약,복지개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복지공약,복지개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2007년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이제야 각 후보들의 최종 공약이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정치·경제·교육 분야의 공약은 어느 정도의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하여 복지분야 공약의 경우 대동소이하다는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어느 후보나 보육비의 국가지원 상향조정과 공공보육시설의 확대, 노인 기초노령연금의 강화 및 장기요양보장제도의 내실화 및 노인일자리 창출, 장애인 기초연금과 요양보호제도 도입,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및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명박·정동영·이회창 등 빅3의 복지공약은 국민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이것을 실현하자면 엄청난 복지예산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20% 내외여서 낮은 수준이지만 조세저항은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강하다. 복지수혜는 요구하지만 조세부담은 원하지 않는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복지문제를 오랫동안 개인과 기업에 방치하여 왔다. 우리 정부는 중상주의시대의 국가처럼 치안과 국방, 경제개발에만 치중하여 오다가 1997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복지예산이 다른 예산의 증가율보다 높게 책정되어 왔다. 이러한 복지에 대한 우선순위에도 불구하고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로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저성장으로 인하여 복지자원 자체가 근본적으로 한계를 보여왔다. 신정부는 경제체질을 강화하면서 증가하는 복지욕구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성장과 분배가 상충적인 것이 아니라 상생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복지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현재의 제한적·선별적·사후적 복지시스템은 복지수준이 낮은 상태에서는 유효하게 작동되었지만 지금과 같이 사회보장지출이 GDP의 10%를 넘어서는 시점에서는 비효율적 측면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 구조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복지공약에 앞서 복지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 복지에 대한 국가책임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주어진 예산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 신정부는 대선공약들이 침묵을 하고 있거나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정권초기에 찾아야 한다. 저출산 문제의 개선을 위해서는 보육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이 시설중심의 지원방식이 바람직한지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노인기초노령연금의 국민연금과의 관계 재정립도 명확하게 되어야 한다. 기초노령연금이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최저보증연금인지, 국민연금을 2층 연금으로 하는 1층 연금의 성격인지에 대해서도 답을 찾아야 하고,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의 개혁방향도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장애인 기초연금도 국민연금과 산재보험의 장해연금과의 관계 재정립을 필요로 한다. 건강보험도 보장성 강화와 재정안정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또한 복지 전달체계의 개혁을 통하여 국민의 복지부담이 낭비 없이 복지수혜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급여 중복과 비효율적인 관리운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재원과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재정립도 필요하다.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우선순위 조정을 위한 전략적인 로드맵이 조기에 만들어져서 정권초기부터 체계적으로 개혁을 진행시켜 나가야 하지만 무조건 과거제도를 뜯어고치는 식이 아니라 진화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켜 나가는 겸허한 태도가 제도조정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시켜 나가는 길임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 [정책선거 원년으로] (1) 경제·산업 정책

    [정책선거 원년으로] (1) 경제·산업 정책

    서울신문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핵심 공약을 점검하는 ‘17대 대선 매니페스토 정책분석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각 후보 진영이 제시한 분야별 공약이 어디를 지향하는지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국민생활에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SWOT 분석(강점ㆍ약점ㆍ위협요인ㆍ기회요인)’ 기법을 활용해 점검했습니다. 대상 후보는 서울신문사가 그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 상위 5명으로 선정했습니다. 분석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소속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이명박 후보 일자리 300만개 창출, 연간 50만호 주택 공급, 자유무역협정(FTA)과 농어촌 대책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각 분야별 추진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공약의 기초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미래의 사회 및 산업의 변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어 공약의 미래지향성을 돋보이게 해준다. 이 후보 공약의 최대 강점은 경제정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시한 전략들이 폭넓고, 동시에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각종 규제의 축소와 더불어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들이 많다. 중소기업 창업 절차의 간소화 정책인 ‘start-up 333프로그램’과 같은 구체적인 성장정책은 중소기업에 대한 성장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변화 방향을 기초로 한 신(新)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 전략은 신선하다. 그렇지만 세부적인 예산조달 방안이 부족한 정책들이 분야별로 나열돼 많은 정책들이 추진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할 경우 충돌이 있거나 감세 정책과 지원정책 확대 등 정책 공약간에 상호 배치되는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조성, 연간 50만호 주택공급을 위한 관급공사 발주는 재정 지출을 확대시킬 것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정책공약에 비해 그에 해당하는 세부적인 예산조달 방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약점이다. 공약에서 드러난 기회요인을 살펴보면, 첫번째 기회요인은 규제를 최소화하고 합리화하며 인프라 혁신 등을 통해 경제도약의 새로운 가능성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지원이며, 세번째는 금융시스템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추진을 들 수 있다. 위협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첫번째는 산업자본의 금융시장 진출에 따른 경제력집중 우려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 또 급격한 성장강조로 인한 경제 안정성의 훼손도 우려된다. 그리고 감세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다량의 정책공약을 실행하려면 재정적자에 시달릴 것이다. ●이회창 후보 공약은 전반적으로 정책이 추구하는 미래경제의 모습이 평이하게 서술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우며 시장과 정부의 역할, 성장과 복지, 중앙과 지방, 성장과 환경 등 갈등 요인에 대한 균형적 대안 제시가 특징적이다. 전반적으로 정부의 재정 정책과 규제를 기초로 하지만 상대 후보들에 비해 공약의 분량과 내용이 부족하다. 공약의 첫번째 강점은 ‘지세화(地世化)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 경제에 대한 주목이다. 공약에는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실시하여 지방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후보자 의지가 있다. 두번째 강점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법령 개정과 중소기업의 최저한세율 축소, 그리고 중소기업제품의 공공기관 의무구매 비율 50% 이상 등을 축으로 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의 제시이다. 세번째 강점으로 들 수 있는 것은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8개 분야의 핵심 기술을 집중 육성하고, 동시에 핵심 원천 과학기술개발에 집중투자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 과학기술인을 상대로 한 연금제도의 검토는 특징적인 정책공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한 공약이 나타나 있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볼 수 있다. 또 감세정책에 대한 부분은 현실성이 미흡하다. 각 공약들에 구체적인 실천대안과 재원조달 부분이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다는 점도 약점이다. 혁신형 중소기업, 핵심 첨단과학기술, 창의와 도전적 인재 10만명을 양성하는 것은 대외 경쟁력 있는 기업과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판단된다. 또 IT,BT 등 ‘8T’ 분야의 핵심기술 육성지원 등 첨단산업 육성 등도 기회요인이다. 위협요인도 있다. 각종 정책추진에 대한 준비와 대비 없이 기업규제의 전면적인 완화와 공공부문에 대한 축소는 대외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일부 정책공약은 공공부문에 대한 지나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정책 공약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전체적인 방향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위협요인이다. ●정동영 후보 대선공약은 6% 성장을 통한 250만개 일자리 창출,IT·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산업육성, 중소기업·노사관계·물류·서민경제 등 경제분야 전반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성장에 따른 분배를 위해 사회 각 분야의 요구를 공약에 반영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예산지원방안을 제시해 완결성을 높였다. 강점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글로벌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공약들이 자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대북사업과 차세대 성장 동력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을 강화하고, 기술·IT강국을 추진한다는 것이나 양극화된 계층간 화합에 대한 관심을 제공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250만개 일자리 창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평균수준인 25%까지 비정규직 축소 등은 정부가 동원하는 정책수단과 예산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인위적인 정책이 다소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 서민경제·노사관계·농어촌 대책 등 공약은 기존 정책을 나열식으로 제시해 효과성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전직자(직장을 옮기기 위한 퇴직자) 재취업을 위해 모든 실업자에게 실업급여 보장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이나 연구개발비 확충,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강화 등은 재원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약해 보인다. 이외에도 우리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제협력과 그에 대한 발전모델에 대한 제시가 부족하다. 기회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는 점은 첫째, 대륙시대와 남북화합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비전과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 사회통합요구에 부응해 노인적합형 일자리 30만개 창출과 여성일자리 창출을 통해 여성고용률 60% 달성 등 노인과 여성인력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들을 제시했다. 위협요인으로는 먼저 정책공약이 대부분 대내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다수의 규제사용과 강한 정책은 자유로운 기업 움직임을 제한하고 이는 곧 시장경제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세금 인하를 약속하면서도 대규모 재정투입을 말함으로써 국가 재정을 압박해 경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 ●문국현 후보 한마디로 참신하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부문을 재창조한다는 점은 다른 후보들에게서 볼 수 없는 점이다. 각 정책공약별 현안 진단, 비전과 목표와 추진전략, 세부공약으로 구분해 흐름을 정리한 설명도 짜임새가 있다. 평생학습과 혁신을 통한 중소기업 재창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와 금융부문 개혁 추진 전략도 구체적이다. 약점도 있다. 경제규모에 비해 높아 보이는 8% 성장 목표에 대한 단기적인 전략이 부족하다. 근본적인 노사관계발전을 위한 공약이 다른 공약에 비해서도, 다른 후보자와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기회요인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대한민국의 재창조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위협요인도 있다. 재벌과 공공부문을 지나치게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 환동해벨트 구상은 러시아에 집중돼 있어 대외적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권영길 후보 서민에 다가서는 경제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로 일자리 창출과 재분배 정책에 초점을 두지만, 남북평화경제공동체와 동아시아연대에 기반한 경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강점은 남북평화경제 조성을 통해 경제발전의 동력을 형성한다는 것과 직업훈련·평생교육체제의 유기적인 통합, 친환경 지속가능 경제체제의 구상이다. 반면 약점은 기간 산업의 공공성 강조로 인한 효율성 저하다. 현 정부 정책과 연계성이 단절되면서 생기는 위험성에 대한 대안도 부족하고, 재원조달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기회 요인으로는 분단경제를 평화경제로 전환하고 동아시아 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체제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1가구 1주택 특별법 제정,20% 택지국유화 등의 정책에서 보이는 토지 및 주택에 대한 탈시장화는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위협 요인이다. 대표집필 조현수 평택대 경상학부 교수
  • [Metro] ‘장기전세’ 대선 공약 채택 건의

    서울시가 저소득층 및 중산층의 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 정책이 한나라당의 대선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새마을금고연합회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얼마 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만나 장기전세주택 공급 정책을 대선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의 오 시장은 “이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시프트 정책의 시행 취지와 목적, 지향점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면서 “이 후보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산하 SH공사를 통해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은 시세의 50∼80%의 적은 비용으로 20년까지 전세로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전용면적 기준도 50㎡대부터 120㎡대까지 다양해 중산층의 실제 주택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4)] 경제성장률 공약의 함정/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4)] 경제성장률 공약의 함정/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추락했던 잠룡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권 3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 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기도 상당하다. 출마 선언과 동시에 여론조사 2위로 치고 올라 왔다. 가히 ‘꺼진 불도 다시 봐야’할 정도이다. 이 전 총재의 등장과 함께 대선정국의 성격도 변화했다. 이제까지는 그래도 미약하게나마 정책대결의 모양새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가세로 대선정국은 급격하게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각종 ‘재산형성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와 ‘차떼기 정당’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이회창 전 총재가 한 쪽에 서고, 범여권의 군소 후보들이 목메어 불러도 오지 않는 ‘신데렐라’를 기다리는 일곱 난쟁이처럼 다른 한 쪽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이 정책선거가 아니라는 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이 전 총재는 아직 아무런 선거공약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출마의 변에 남북관계에 관한 기존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가 살짝 담겨져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재가 이러저러한 대선공약을 두툼하게 펴낸 거의 모든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점만 가지고 국민들을 바보로 몰아 세워서는 안 된다. 집단으로서의 국민이 얼마나 얄밉도록 현명한가 하는 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선거가 웅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변한 공약 하나 없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 급상승을 두고 국민의 합리성을 의심하기보다는, 오히려 국민의 합리성을 전제한 상태에서 왜 두툼한 공약을 펴낸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공약이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기 때문이다. 성장률 수치가 그 좋은 본보기이다. 잠재성장률이 4% 내지 5% 정도인 경제에서, 그것도 총알 같은 속도로 노령사회로 질주하는 경제에서, 달랑 5년만 집권하는 대선 후보들이 겁도 없이 7% 또는 심지어 8%의 경제성장률을 운위하고 있다. 규제완화를 하면 성장률이 1% 포인트 올라가고, 법의 지배를 확립하면 성장률이 1% 포인트 올라간다니, 경제성장률 1% 포인트 올리기가 고3 수험생이 수능성적 1점 올리기보다 쉬워 보인다. 상황이 이러니 국민들이 공약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 선거는 다시 줄서기 문화와 지연, 학연에 의존하게 되고 지난번처럼 재벌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뻑뻑한 선거판의 윤활유로 등장할지 모른다. 필자는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어차피 공약이 별 것 없고, 줄서기와 비자금이 판을 칠지도 모르는 선거판에서 이 구호가 이번 선거를 가장 잘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선거구호와 정책은 별개의 문제이고 누가 집권하건 제대로 된 정책을 펴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가 향후 5년 동안 죽을 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제대로 된 공약을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약없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 상승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는 역설적으로 참된 공약에 대한 타는 목마름인 것이다. 이것 없이는 누가 집권해도 향후 5년이 ‘잃어버린 5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 “19세 표심 잡아라”

    “청소년들의 표심(票心)을 잡아라.” 8일 서울 여의도 한국스카우트연맹회관에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국가발전을 위한 청소년분야 정책과제’ 토론회에서는 청소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청사진이 쏟아졌다. 토론회에는 대통합민주신당 김형주 의원과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민주당 송재덕 선대위 청소년대책본부장,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곽노현 정책대변인이 참여해 350여명의 청소년들과 당의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17대 대통령선거에서 첫 투표를 하는 19세 유권자 63만 8000명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며 청소년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청소년에게 희망권을 돌려주겠다.”며 초중등교육법에 체벌금지 명문화, 두발·복장 자율화,18세 이상 선거권 부여를 약속했다. 대선 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공약을 내걸었다. 정동영 후보측은 2012년 대입폐지 등을 강조했다. 권영길 후보측은 ‘아토피 STOP 프로젝트’, 학교보건법 개정 등을 통해 건강권 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명박 후보측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만들었던 청소년증, 청소년 담당관에 대해 설명했다. 이인제 후보측은 인터넷 등 유해 환경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빛나(21·여)씨는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좋은 청소년 공약들이 많지만 청소년도 약자인지라 당선 후 실제 정책에서는 소외되곤 했다.”면서 “이번만큼은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는 “20∼24세 청년 유권자가 366만 2000명이고, 학부모 유권자도 1000만명에 달한다.”면서 “16대 대선에는 1위와 2위 차이가 50만표에 불과했던 만큼 아직 부동표로 남아 있는 청소년 표심이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청소년 전담부서 신설 등의 정책과제를 대선공약에 반영해줄 것을 정당에 요청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발언대] 도시숲은 최고의 대선시장(大選市場) /변우혁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대선주자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산행하는 모습을 가끔 본다. 숲이 갖는 깨끗함과 자유스러움, 웅장함, 정직함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숲을 가꾸고 키워서 울창한 산림을 국민과 함께 나누겠다는 공약은 하지 않는다. 숲의 이점은 이용하려 하면서도 그 근본에는 투자를 하려고 하지 않으니 모순이자, 이기적이다. 최근 ‘웰빙’ 열풍 및 도시열섬 현상 등으로 인해 녹색공간 및 탄소흡수원 등 숲의 다양한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80.4%, 여론선도층의 92.0%가 도시림에 대한 수요 급증을 전망했다. 실제 아파트의 숲 조망권에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이미 오래된 일. 이렇듯 숲은 향후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며 미래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숲이야말로 최고의 대선시장인 것이다. 하지만 도시 안팎의 숲에는 할 일이 많다. 다수의 법률로 규제돼 행정 사각지대로 머물면서 숲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생태적 건강성과 경관가치가 훼손돼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산림이 개인소유여서 앞으로 산림의 이용제한이 극심해질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이 눈앞의 나무는 볼 줄 알아도 숲을 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숲은 지난 30년간의 조림녹화사업이 마무리되고, 이제는 경제림 육성을 위한 긴 여정에 접어들었다. 우리가 일상으로 접하는 도시 안팎의 생활환경림은 산림청의 ‘도시림기본계획’에 맞춰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숲속의 도시, 도시속의 숲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방치돼 있는 산림을 산림공원으로 조성하고 가로수, 학교숲, 마을숲, 공한지 녹화 등으로 가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부처간 연계성 강화 및 예산지원을 위한 정치권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이점에서 신림정책은 중요한 대선공약이 될 수 있다. 우리 국민의 의식이 ‘숲이 곧 민심’인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변우혁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 빅2 ‘국민참여 정책’ 만든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콘텐츠 전쟁’에 돌입했다. 남다른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접근 방식도 비슷하다.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토대로 현장형 정책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정 후보의 정책 개발은 ‘유권자 창조형 캠페인(UCC·User Created Campaign)’으로 요약된다. 말 그대로 국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세부적으론 ‘행복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국민이 온·오프라인에서 정책 대안과 선거운동 방식을 제안하면 당이 토론을 거쳐 실제 선거 현장에 적용한다.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아 ‘신선한 정책’을 내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자발적인 서포터스를 확장하는 계기로도 활용할 방침이다.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가 재미를 봤던 ‘희망돼지’ 전략을 연상케 한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유권자가 직접 만드는 상향식 캠페인”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공약을 만드는 데 국민 의견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 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는 아예 당 홈페이지에 ‘대선공약 특별페이지’를 개설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상대로 ‘MB 공약, 내가 디자인한다’라는 제목으로 정책 공약집 제목과 표지 디자인도 공모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층 관심도 끌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얻자는 셈이다.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경제살리기 특위’에 명망가 대신 현장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두 24명인 특위 위원단에는 외부에 잘 알려진 명망가 대신 ‘민생경제, 서민경제’ 이미지에 걸맞은 인사를 영입했다. 중소·벤처기업, 자영업자, 농업인, 택시업계 종사자 등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을 두루 골랐다.박지연 박창규기자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공동상임대표·변호사

    [열린세상]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공동상임대표·변호사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휴대전화요금을 내리겠습니다’‘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머리를 안 깎아도 되게 하겠습니다’….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매니페스토 교육을 시켜보았다. 그후 ‘내가 만일’하고 대선공약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내놓은 공약들이다. 그런가 하면 ‘경제를 부유하게 하겠습니다’‘국민 모두의 평등을 중요시하겠습니다’‘남북통일에 신경 쓰겠습니다’‘국민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는 것도 있었다. 순진하면서도 이상적이었다. 그래서 우리 모두도 이런 순진한 생각으로 대선공약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번 ‘또라이’ 소리 들을 작정을 하고 마음껏 순진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정치판부터 뜯어고치겠다. 대통령이라는 명칭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큰 대(大)자에, 거느릴 통(統)자, 거느릴 령(領)자다. 지금같은 세상에 누가 누구를 크게 거느린단 말인가. 그래서 대통령이란 명칭을 주사(主事)로 바꾸겠다. 지금은 6급 공무원을 가리키지만 주사란 본래 사무를 책임지고 맡은 사람이란 뜻이다. 얼마나 겸손하고 일꾼 같은가. 주석(主席)보다 훨씬 좋지 아니한가. 선거풍토를 뜯어고치기 위해 아예 선거후보자들을 무인도쯤에 감금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 선거운동은 매니페스토 공약집으로 하면 될 것 아닌가. 또 무인도에서 정책토론을 하고 이를 TV로 중계방송하면 될 것 아닌가. 게다가 모든 장관이나 국회의원·도지사·시장·군수들은 무급 자원봉사자로 갈아치우겠다. 감투라는 것은 본래 그토록 목에 힘주고 으스대라는 것이 아니다. 봉사정치, 그 얼마나 좋은가. 양성평등 시대를 열기 위해 국무위원들을 싹뚝 반토막 내 절반을 여성으로 갈아치우겠다. 이 부분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미 써먹었는데 우리는 더 나아가 국회의원도 싹뚝 반토막을 내고 말겠다. 그리고 정치판에는 온통 문과 출신들만 득실거려, 도시 말싸움만 무성해 머리가 아프니 웬만한 요직은 문과·이과 출신을 반반으로 배치하겠다. 또 인구 열명 중 한명은 장애인이므로 요직의 10분의1은 장애인에게 할당하겠다. 외교·국방·통일문제로 가볼까. 도대체 이 나라는 으리으리한 4강에 둘러싸여 있고 또 북쪽에는 이 지구상의 가장 유별난 세력이 진치고 있다. 그러니 아예 영세중립강국이 되겠음을 선포하겠다. 그런데 이런 선언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그래서 무시무시한 최첨단 과학군대를 만들겠다. 과학기술 투자비를 과감하게 군에 투입해 과학기술 발전의 메카로 삼겠다. 대신 군인 숫자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모병제로 채우겠다. 그리고 전국민은 남녀 구별없이 민병대로 한달에 한번씩 훈련 받게 하겠다. 사회부문은? ‘거짓말금지법’을 만들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머리가 좋아 수없이 많은 사기·비리가 그치질 않기 때문이다.‘욕설·싸움박질금지법’도 만들겠다. 위반자에게는 1주일 내내 욕설이나 싸움박질을 하도록 명령하겠다. 스스로 지겨워 나자빠지도록. 다음으로 경제부문은? 복지부문은?… 이런 식으로 공약을 만들어 나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실제로 이런 공약을 내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워낙 뚱딴지같은 이야기들이니까. 문제는 우리가 근본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철학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다. 매니페스토 정책공약은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내용을 수치로 제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후보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이 어떤 것이고 인간과 공동체의 삶에 대한 기본철학이 무엇이냐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경제성장률 몇 %이니, 복지예산 몇 %이니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것들을 통해 어떤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인지를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그 공약들에 담긴 숨은 철학을 읽어내야 한다.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공동상임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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