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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잠수함, 고개 들어도 된다”는 이유…60조짜리 탈락 후 李 나토 승부수 [권윤희의 월드뷰]

    “한국 잠수함, 고개 들어도 된다”는 이유…60조짜리 탈락 후 李 나토 승부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캐나다의 60조원 잠수함 사업(CPSP)은 한국 잠수함의 성능보다, 나토의 공동 연구·생산·군수 체계에 얼마나 깊이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선택한 사업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경쟁의 기준은 무기 성능에서 산업 기반·공급망·상호운용성으로 이동했고, 나토도 공동조달·공동생산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한-나토 방산 파트너십 2.0’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K-방산을 나토 공급망과 공동 연구·생산·공동 운용 체계로 연결하려는 전략적 전환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첫 나토 정상회의에서 꺼내 든 화두는 ‘무기 거래’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방산’이었다. 이 대통령은 7일 ‘나토 방산포럼’에서 ‘한-나토 방산 파트너십 2.0’을 제안하며 공동 연구·공동 생산·공동 운용을 축으로 한 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공동관리처럼 방산에서도 공급망과 전략 비축을 함께 관리하자는 구상이다.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한국 방산을 나토의 산업 기반과 공급망 안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 전환의 신호탄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첫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시장인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산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캐나다의 최대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왜 이런 전략 전환이 필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고, 국내에서는 “나토 상호운용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술보다 동맹에 밀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니었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한 TKMS의 212CD는 연구개발과 조달, 군수지원을 함께 묶은 다국적 플랫폼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를 “완전한 나토 상호운용성”을 갖춘 잠수함으로 소개했다. 캐나다가 선택한 것은 잠수함 한 척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간 함께 연구하고 생산하며 운용할 방산 생태계였던 셈이다. 무기의 성능보다 어느 작전·군수 체계 안에서 함께 움직일 것인가를 결정한 사업이었다. 우크라전이 바꾼 방산 경쟁의 규칙우크라이나 전쟁은 나토의 방산 전략을 다시 쓰게 만들었다. 전쟁 초기에는 누가 더 많은 무기를 더 빨리 지원하느냐가 관심이었고, 미국의 하이마스(HIMARS)와 패트리엇, 각국의 전차·자주포, 155㎜ 포탄과 방공체계가 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핵심은 무기 자체보다 전력을 얼마나 지속 운용할 수 있는지로 옮겨갔다. 미국제 155㎜ 포탄과 구소련식 포탄, 서로 다른 부품과 정비 체계, 소프트웨어가 한 전장에서 뒤섞이면서 탄약·부품·정비 체계가 맞지 않는 군수 병목이 반복됐다. 이 경험은 지속 가능한 군수지원 능력이 현대전 전투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포탄 생산량은 전투력을, 미사일 재고는 외교의 선택지를 좌우했다. 방산 생산능력은 전장의 소모를 따라가지 못했고, 탄약과 장약, 폭발물 원료를 둘러싼 산업과 공급망은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떠올랐다. 그래서 나토는 포탄 공동조달과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며 생산 능력 자체를 동맹 차원의 과제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상호운용성은 ‘호환성’에서 ‘공동생산’으로이 변화의 중심에는 미국과 나토가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인도·태평양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자국 방산 생산기반만으로는 장기 안보 경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동맹국의 생산 능력을 적극 활용하고 유럽에 공동 생산과 방산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나토도 STANAG(표준화 협정)를 기반으로 추진해 온 표준화를 공동조달과 공동생산 체계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나토 지원·조달기구(NSPA)의 대규모 포탄·미사일 공동계약도 같은 맥락이다. 상호운용성 역시 통신과 지휘통제의 호환성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 공급망, 유지·보수(MRO), 장기 군수지원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나토의 방산 생산 행동계획에서도 확인된다. 핵심은 동맹국 산업을 하나의 생산 네트워크로 묶겠다는 데 있다. 캐나다의 국방 산업 전략(D.I.S.)도 같은 방향이다. ‘Build–Partner–Buy’는 가능한 것은 자국에서 만들고(Build), 동맹국과 함께 개발·생산하며(Partner), 필요한 분야만 구매(Buy)한다는 접근이다. 향후 10년 동안 국방 계약의 상당 부분을 국내 산업에 배분하고, 방산 연구개발과 일자리, 수출을 동시에 확대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 K-방산의 다음 경쟁 과제는 ‘연결’이런 흐름은 한국 방산의 평가 기준도 바꾸고 있다. 앞으로는 나토 공급망과 공동 연구개발, 표준화, 현지 생산 체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가 K-방산의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나토·EU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설계 초기부터 규격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아야 한다. 정부는 ‘한-나토 방산 파트너십 2.0’을 통해 이런 방향, 즉 공동 연구·공동 생산·공동 운용 중심의 협력으로 전략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제 K-방산의 경쟁력은 수출 실적보다 나토 공급망 안에서 얼마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다. 탄약과 부품, 공동 연구개발, 현지 생산과 MRO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얼마나 깊숙이 참여하느냐가 다음 10년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KLPGA 전관왕 한발 더… 김민솔 ‘시즌 4승’ 정조준

    KLPGA 전관왕 한발 더… 김민솔 ‘시즌 4승’ 정조준

    다승·상금 등 5개 부문 타이틀 선두4승 성공 땐 신인으로는 새 ‘이정표’에비앙 가는 서교림·유현조는 불참20년 만에 루키 전관왕 대기록 호재방신실, 대회 2연패·시즌 2승 사냥박현경·김민선·고지원도 우승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전관왕을 목표로 뛰는 김민솔이 이번 시즌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솔은 9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 정선군 하이원CC(파73)에서 열리는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KLPGA투어는 이 대회를 마치고 2주 동안 장마철을 피한 여름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번 시즌 혼자 3승을 올리고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그리고 평균타수와 신인왕 포인트까지 5개 부문 타이틀 선두를 달리는 김민솔은 전반기를 4승으로 마치겠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 신인이 한 시즌에 4번 이상 우승한 사례가 없어 우승하면 새로운 이정표 하나를 더 세우는 셈이다. 이번 대회에는 김민솔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상금 랭킹 2위 서교림과 상금 랭킹 4위 유현조가 출전하지 않는다. 둘은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민솔에게는 호재다. 2006년 신지애에 이어 20년 만에 신인이 전관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노리는 김민솔은 목표 달성을 위해 출전 자격을 지닌 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포기하고 KLPGA투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회에는 처음 출전하는 김민솔은 “빠르게 코스에 적응해 내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면서 “순위나 타이틀보다는 매 대회에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방신실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두산 매치 플레이 제패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방신실은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방신실은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플레이하고 싶다”면서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만큼 이번 대회가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 플레이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다시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최다 상금 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박현경과 김민선, 고지원, 박민지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임희정과 한진선은 ‘하이원 여왕’ 경쟁을 벌인다. 대회 코스는 KLPGA투어 대회 중 유일한 파73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파5홀이 4개에서 5개로 늘었다. 453야드의 긴 파4홀이어서 버디보다 보기가 더 많이 나왔던 18번 홀이 올해는 버디 수확이 손쉬운 짧은 파5홀로 바뀌어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라운드당 버디 1위(3.8개) 김민솔은 “파5 홀이 5개인 만큼 최대한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잠수함 수주 무산… 李 나토 정상회의서 할 일 분명해졌다

    [사설] 잠수함 수주 무산… 李 나토 정상회의서 할 일 분명해졌다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의 수주가 결국 무산됐다. 기술력과 장거리 작전 능력, 납기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하고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라는 안보 동맹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다. 캐나다 사상 최대 규모 방산 구매 사업이자 우리로서도 단일 방산 수출로는 최대 프로젝트였던 만큼 역사적인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크다. 전략적 방산 외교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캐나다 정부는 어제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의 최종 경쟁 상대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선정했다. 캐나다와 독일 모두 나토 회원국이다. 마크 카니 총리는 “TKMS의 플랫폼은 나토와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갖춰 원활한 통신과 정보 공유, 합동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동맹국과의 협력 심화와 캐나다 기업의 유럽 공급망 참여 기회까지 강조했다. 잠수함 성능의 우열이 아니라 전략적 안보 구상이 캐나다의 선택을 좌우한 결정적 변수였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비록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에 거둔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독일에서 배운 잠수함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일과 정면 승부를 벌일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수주전 과정에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태평양을 횡단하며 우리의 방산 역량을 과시한 것도 의미가 크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총력전에 나선 경험은 앞으로 K방산 수출 협상에서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다. 마침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나토는 전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시장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행사인 방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주요 방산 협력국과 양자 회담도 이어 갈 예정이다. 캐나다 사례에서 재확인했듯 유럽의 안보 동맹 블록화와 자국 무기 우선주의는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출범시킨 역내 무기 공동조달 프로그램 ‘세이프’(SAFE)가 대표적이다. 강고해지는 장벽을 뚫고 방산 수출의 지평을 넓힐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법일 것이다. 동시에 안보 블록을 우회하기 위한 현실적 방편도 강구해야 한다. 유럽 현지 생산 라인 구축, 공동개발 확대 전략이 절실하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효과적인 방산 외교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한국이 글로벌 방산 수출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 서대문, ‘분식하면 영천시장’ 떠올리게

    서대문, ‘분식하면 영천시장’ 떠올리게

    서울 서대문구는 영천시장과 포방터시장에서 ‘2026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문화관광형시장은 전통시장에 문화·관광 콘텐츠를 접목해 지역 대표 관광시장으로 육성하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이다. 독립문 영천시장은 2022년에 이어 올해 다시 공모에 뽑혀 ‘서대문 역사·관광 연계 글로벌 분식 특화시장’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내년까지 진행한다. 구는 외국인 체험 관광 프로그램과 야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방문객 편의와 정보 제공을 위한 복합관광센터는 영천시장과 가까운 독립문문화공원에 8월 중순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홍은동 포방터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는 사업을 확대해 참여형 마켓인 ‘포방터 다잇(IT)소’를 7월부터 9월까지 매월 1회 개최한다. 11일에는 천원가게, 어린이 장보기, 로컬 창업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시장 내 빈 점포 등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박운기 구청장은 “문화·관광·상권을 연계한 이번 사업을 통해 방문객 유입 확대는 물론 두 곳 모두 대표적인 K-전통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폭염, 폭우 걱정없게… 안전에 진심인 성동

    폭염, 폭우 걱정없게… 안전에 진심인 성동

    서울 성동구는 재난취약시설과 산업재해 위험 사업장 등 총 1만 1898곳을 대상으로 7월 종합 안전점검을 한다고 7일 밝혔다. 여름철 자연 재난과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취임 첫날인 1일 ‘2026년 성동구 종합 안전점검 계획’을 결재하며 ‘안전 행정’을 구정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구는 폭염 대응 관련 ▲무더위 쉼터(204곳) ▲스마트쉼터(56곳) ▲어린이 물놀이장(4곳) 등 264곳을 점검한다. 폭우 대응은 ▲빗물펌프장 및 배수문(30곳) ▲지하보·차도(9곳) ▲침수취약가구(119가구) ▲옹벽·석축(79곳) ▲사면 및 공원(31곳) 등 268곳을 살핀다. 강풍 대비는 ▲공사장(23곳) ▲무더위 그늘막(172곳) ▲보안등·가로등(1만 1146곳) 등 1만 1341곳을 점검한다. 유 구청장은 “현장 중심의 예방과 신속한 대응으로 기후 위기에 따른 폭염과 폭우에도 구민이 안심하고 여름을 보내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비싼 월세가 부담되는 출산 가정, 서울시가 돕는다

    가파른 전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아이 1명을 낳은 무주택 가구에 주거비를 최대 72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의 접수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전세대출 이자 뿐만 아니라 월세까지 지원하는 것은 서울이 유일하다. 시는 ‘자녀 출산 무주택 가구 주거비 지원 사업’을 통해 전세보증금 대출이자나 월세를 2년간 월 30만원씩 지원한다. 아이 1명을 더 출산할 때마다 지원 기간이 1년씩 연장된다. 3명의 아이가 있으면 최장 4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 전세보증금 기준을 기존 3억원에서 5억원 이하로 완화했다.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한 금액과 월세의 합산액은 130만원에서 229만원으로 높였다. 더 많은 무주택 출산 가구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신청자는 1754명으로 지난해 전체 신청 가구 935가구 대비 88% 많았다. 상반기 신청 가구의 48%(844가구)는 월세 가구로, 이 중 74%는 매달 60만원 이상을 월세로 지출했다. 시 관계자는 “월세까지 지원하는 정책은 전국에서 유일하다”면서 “출산 가구의 고정 주거비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연말까지 ‘탄생육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신청받고, 자격 검증을 거쳐 내년 2월부터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청 당시 자녀가 1년 이내에 태어났고 서울시에 출생신고가 돼 있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와 서울의 같은 주소에 살고 있고 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여야 한다. 마채숙 시 여성가족실장은 “많은 시민에게 주거비 지원으로 안정된 주거와 양육 환경 조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물가지수, 고사리 빼고 생성형 AI 구독료 넣는다

    지출 줄어든 땅콩·유치원비 제외마라탕 포함… 돈육 원산지 구분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구독료가 오는 12월부터 물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워치, 마라탕, 영유아 강습료도 새로 추가된다. 땅콩과 도라지, 고사리, 유치원 납입금은 빠진다. 국민의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하려는 조치다. 국가데이터처는 7일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방식을 개편해 12월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2020년 기준이 적용되는 2025년 1월 이후 소비자물가지수도 2025년을 기준으로 개편된다. 데이터처는 변화하는 경제·사회 구조와 물가 상승 추이를 고려해 5년마다 소비자물가지수 대표 품목을 조정하고 2~3년마다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중요도인 가중치를 고친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구독료는 ‘소프트웨어 구독료’에 포함돼 조사가 이뤄진다. 쿠팡 와우 멤버십과 네이버플러스 등 ‘온라인 쇼핑 구독료’도 처음 물가 조사 대상이 된다. 데이터처는 “AI 활용 등 국민의 디지털 생활을 반영해 물가지수의 현실 체감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구독료와 온라인 쇼핑 구독료를 포함해 밀키트, 조립식 수납 가구, 스마트워치, 전기차 충전료, 클라우드 저장 공간 이용료, 영유아 강습료, 마라탕, 샐러드 등 총 10개 품목이 새로 추가된다. 지출액이 줄어 월평균 소비액이 312원에 미치지 못한 땅콩, 도라지, 고사리, 부탄가스, 싱크대, 습기 제거제, 저장장치 등 7개 품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무상 교육 확대로 유치원 납입금, 학교 보충 교육비, 보육시설 이용료, 회화 용구 등 4개 품목도 빠진다. 블랙박스와 도시락은 지속적인 조사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배제된다. 돼지고기는 국산과 수입을 구분해 조사한다. 전기차는 하이브리드 승용차와 전기 승용차로, 공기청정기는 공기청정기와 습도조절기로, 온라인 콘텐츠 이용료는 온라인 게임 이용료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로 나뉜다. 김치찌개 백반과 된장찌개 백반은 ‘찌개백반’으로 통합한다. 찜질방 이용료는 목욕료로, 이발료는 미용료로흡수된다.
  • AI로 내게 맞는 대입 분석… 무료 ‘3단계 공공 상담’ 유용하네

    AI로 내게 맞는 대입 분석… 무료 ‘3단계 공공 상담’ 유용하네

    “내신 1.5등급을 기준으로 경영학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성균관대 수시 학생부 교과(학교장추천) 전형 경영학과 50%·70% 등급컷은 각각 1.54, 1.74입니다.” 7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내 인공지능(AI) 기반 대입 챗봇 서비스에서 ‘내신 1.5등급’을 기준으로 경영학과 대학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이러한 답변이 돌아왔다. 서강대 경영학과의 경우 50% 등급컷이 1.46, 70% 등급컷이 1.60이었다. 등급컷은 해당 학과, 해당 전형 최종등록자를 성적순으로 나열했을 때 상위 50%, 70% 성적을 의미한다. 이에 따르면 내신 1.5등급일 경우 성균관대와 서강대 모두 안정적 합격권인 셈이다. 이는 실제 성적을 입력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로, 실제 성적을 입력하면 구체적인 대학 및 학과, 개인 특성에 적합한 전형, 진로 등을 종합적으로 상담받을 수 있다. 상담 대기를 하지 않아도 클릭 한 번이면 단 몇 분 만에 기초적인 대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교육 업체에서 학생부 분석, 모의지원, 자소서·면접 등 종합 컨설팅을 받을 경우 최소 수백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1회 상담, 학생부 상담만 해도 수십만원의 비용을 제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의대 준비 등 최상위권 컨설팅은 많게는 수천만원대까지 책정된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 및 교육청,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3단계 진로·진학 상담 지원’을 받으면 고가의 대입 관련 사설 컨설팅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최근 고교학점제 도입 및 급격한 대입 체제 변화에 따라 다양해진 경우의 수를 따지기 위해 컨설팅을 받으려는 학생 및 학부모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대입 제도가 복잡해질수록 사교육 컨설팅이 더욱 활개를 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공교육 내에서도 해당 수요가 충분히 소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1단계는 일선 학교의 진로·진학 상담이다. 학교에서는 담임 및 진로전담교사가 학생의 적성, 흥미, 학업 성취도 등을 바탕으로 상시 상담을 실시한다. 상담에는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의 진로심리검사 결과와 대입상담프로그램이 활용된다. 대입상담프로그램은 전국 고등학교 약 75%에 해당하는 학교의 실제 진학 사례 약 135만건을 기반으로 해 사교육보다 예측 정확도가 높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진로전담교사는 올해 5월 기준 중학교의 89.7%(2960교), 고등학교의 93.4%(2235교)에 배치돼 있다. ‘진로와 직업’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진로교육과 상담을 함께 하고 있다. 2단계로 각 시도교육청은 지역 특성에 맞는 학교 밖 공공 상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서울의 ‘쎈(SEN) 진학상담프로그램’, 부산의 ‘e-대입길마중’, 광주의 ‘빛고을 올리고’, 강원의 ‘감자바 진학지원통합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교육청이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진로진학센터를 통해 대면·화상 상담을 제공하고, 교사 대상 진학지도 연수와 자료집 개발, 설명회도 진행한다. 충북교육청은 학교별 ‘대입지원팀’과 교육청에서 선발하는 ‘대입지원단’을 투트랙으로 운영 중이다. 교감, 1교 1진학 대표교사, 1·2·3학년 부장 교사, 진로상담교사 등이 소속된 대입지원팀은 발 빠르게 학생 및 교사들에게 대입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학부모 대상 특강을 진행한다. 대입지원단은 학생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또한 매주 수능 문항지를 제공하고, 자체 모의수능 및 제시문 모의 면접도 운영한다. 3단계인 중앙 차원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교육부는 진로·학업 설계를 지원하는 ‘진로·학업설계 중앙지원단’을 지난해 450명에서 올해 6월에는 1000명 규모로 확대했다. 중앙지원단은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함께학교’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상담을 실시한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661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대입 상담은 전국 시도교육청 추천 교사 500명으로 구성된 ‘대입상담교사단’이 맡고 있다. 평균 교직 경력은 19년, 진학지도 경력은 13년이다. 전화 상담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되며, 온라인 상담은 연중 상시 가능하다. 전화 및 온라인 상담 건수는 2023년 5만 3024건에서 지난해 10만 618건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6년째 대입 상담을 해온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조만기 경기 다산고 수학 교사는 “현장 상담은 1년에 60회 정도, 전화 및 온라인 상담은 하루에 1.5회꼴로 한다”면서 “우리 학교 한 학생은 올해 카이스트에 진학했는데, 사교육이 해준 이야기보다 학교의 진학 지도가 훨씬 도움이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올해 컨설팅 수요가 높은 학생부종합전형 온라인 상담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상담 서비스를 개선 중이다. 대입상담 만족도는 2024년 95.08점에서 지난해 97.78점으로 상승했다.
  • 장마철 집중호우에 뜬눈 지새우지 않도록

    서울시는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취·정수장과 배수지 등 상수도 시설 422곳에 대한 안전 점검을 마치고 침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 133건을 현장에서 조치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19일까지 40일간 상수도 시설과 주요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와 주변 환경, 전기·기계 설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점검 결과 201건의 위험 요인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배수로 퇴적물 제거, 전도 우려 수목 정비, 배수펌프 고장 등 집중호우 때 시설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133건은 즉시 개선했다. 시설물 균열이나 부식 등 장기적인 보수·보강이 필요한 68건은 단계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시는 여름철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상수도 고위험 맨홀 1만 2720곳에는 작업자 출입 경고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맨홀 뚜껑 아래 설치되는 원형 구조물로, 작업자가 진입 전 안전 수칙과 위험 요인 확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지하도록 돕는 장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5∼2024년 발생한 밀폐공간 질식사고 사망자 126명 가운데 31.7%인 40명이 6∼8월에 발생했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철저한 시설 관리와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아리수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진보층 늘었지만… 경제 정책은 ‘성장론’ 택했다

    진보층 늘었지만… 경제 정책은 ‘성장론’ 택했다

    ‘분배 우선’ 1년 전보다 5.4%P 줄어경기 침체 장기화에 성장에 무게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 ‘이념’ 1위 국민의 이념 지형이 ‘진보’ 쪽으로 한 걸음 움직였다. 자신을 진보라고 보는 사람은 늘고, 보수라고 보는 사람은 줄었다. 그런데 경제 문제에 대한 인식은 다른 결을 보였다. 분배를 중시한다는 응답은 1년 새 크게 줄고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늘었다. 정치 성향은 진보 쪽에 가까워졌지만 먹고사는 문제에서는 성장론에 더 힘을 실은 셈이다. 7일 한국행정연구원의 ‘2025년 사회통합실태조사’(전국 19세 이상 8305명 대상)에 따르면 국민의 주관적 이념 성향은 중도 43.4%, 보수 29.6%, 진보 27.1%로 나타났다. 2024년과 비교하면 진보는 2.5% 포인트 늘고, 보수와 중도는 각각 0.6% 포인트, 1.8% 포인트 줄었다. 경제 인식 변화는 더 뚜렷했다. ‘분배 중시’ 응답은 31.2%로 ‘성장 중시’ 응답(30.3%)을 근소하게 앞섰으나 변화 방향은 달랐다. 1년 전보다 분배 우선 응답은 5.4% 포인트 줄고 성장 우선 응답은 2.8% 포인트 늘면서 두 응답의 격차는 조사 이래 가장 작은 0.9%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나눌 몫을 따지기보다 일단 파이부터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살림살이가 빠듯해지자 분배보다 성장이 먼저라는 생각이 힘을 얻은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에 가까워졌지만, 경제 문제에서는 성장과 실용을 앞세우는 흐름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사회 갈등의 원인을 보는 시각도 이와 맞닿아 있다.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해당사자들이 각자 이익만 챙기려 한다’는 응답이 26.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개인·집단 간 상호이해 부족’ 21.8%, ‘빈부격차’ 19.0% 순이었다. 특히 빈부격차를 지목한 응답은 1년 전보다 2.2%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각자의 이익을 앞세우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성장에 무게를 두는 여론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낀 사회 갈등은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이었다. 심각도는 4점 만점에 3.2점으로 1년 전보다 0.1점 올랐다. 빈곤층과 중상층 간 계층 갈등(2.9점), 노사 갈등(2.8점)보다 높았다. 정치적 양극화가 여전히 한국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축임을 보여준다.
  • 검경 ‘장윤기 유착 의혹’ 동시 수사… 신병 확보 놓고 혼선 우려

    검경 ‘장윤기 유착 의혹’ 동시 수사… 신병 확보 놓고 혼선 우려

    檢, 광산서·담당 수사팀 압수수색‘증거 누락’ 윗선 개입 여부도 확인경찰은 수사팀장 구속영장 신청서장·형사과장 등 6명 대기발령도부친은 친족특례 별개 징계 시사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수사 관련 경찰 수사팀과 장윤기 아버지 간 유착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경찰청 특별수사팀도 같은 의혹을 수사하면서 수사 혼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지검은 7일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와 사건 담당 경찰관 및 장윤기 아버지 장모 경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경찰관들이 장 경감에게 영장 내용 등 수사 상황을 누설하고, 채증한 차량 내부 영상을 지우도록 지시한 정황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보완 수사 과정에서 장 경감과 수사팀 간 유착 정황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3일 사건 관련 경찰관들을 피의자로 입건했고, 수사팀장 A경감에 대해서는 통신기록조회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어 검찰은 이날 광주 광산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경찰이 핵심 증거를 누락하고 수사 정보를 장 경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수사팀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찰대로 ‘광산경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A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적용한 건 A경감이 장윤기 차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 타이를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은 혐의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전날 A경감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수사정보 유출이 확인되면 해당 수사팀의 수사 의뢰와 업무 배제를 원칙으로 하고, 수사부서 퇴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경감을 직위해제하고, 사건 당시 광산경찰서장과 형사과장, A경감이 이끌던 팀원 4명 등 6명도 대기발령 조치했다. 장 경감에 대해서도 증거인멸 정황에 대한 자체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청은 형법상 친족 특례로 형사처벌을 피하더라도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 가족이 수사 대상에 오른 사건에 대해서는 관련 대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행 경찰청 범죄수사규칙은 경찰관 본인이 피의자나 피해자의 친족이면 ‘수사직무의 집행에서 제척’하도록 규정하지만, 가족인 경찰관이 수사팀이나 수사 정보에 접촉하는 상황까지 사전에 막기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한편 검경이 수사팀장에 대해 동시에 수사에 나서면서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검찰에선 경찰이 수사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긴급체포를 통해 A경감 신병을 먼저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긴급체포는 피의자의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 긴급성이 인정될 때 제한적으로 실시하며, 일반적인 형사사건에선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한다. 현직 경찰의 비위 의혹 사건을 경찰이 스스로 수사한다는 점에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 [단독] 미래기금, 특별법으로 조성… 대국민 비서 ‘모두의 AI’에 투입

    [단독] 미래기금, 특별법으로 조성… 대국민 비서 ‘모두의 AI’에 투입

    정부가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나는 세수로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재명 정부의 대표 인공지능(AI) 인프라 정책인 ‘모두의 AI’ 사업에도 기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국민이 AI를 한글처럼 편하고 능숙하게 활용하고, 이용의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이는 데 정부의 재정 투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획예산처는 최근 이런 내용의 기금 운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모두의 AI는 ‘대국민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AI 챗봇으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와 유사하다. 모두의 AI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기존 챗봇이 단순히 사용자가 묻는 말에만 대답했다면, 모두의 AI는 복잡한 행정·사무 서류를 작성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모든 국민이 한글처럼 쉽고 편리하게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모두의 AI를 미래대응기금 지원 대상으로 검토하는 배경에는 연령별 생성형 AI 이용 격차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4월 발표한 ‘AI 포용 관점에서 본 생성형 인공지능 이용 격차: 인지·이용·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생성형 AI에 대한 국민의 인지율은 50.4%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31.6%에 머물렀다. 특히 60대와 70세 이상의 이용률은 각각 6.3%, 0.7%에 불과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를 잘 활용하기 어려운 노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특화 모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모두의 AI 서비스는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2028년까지 무료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특별법 형태의 ‘미래대응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초과 세수 사용처를 규정한 국가재정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미래대응기금) 관련 법안을 정기국회(9월) 전에 할 수 있다면 해야 할 정도로 속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르면 8월 내년 예산안 발표 시점에 미래대응기금 특별법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부총리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후반기 첫 업무보고에서 부동산 세제 개편 방향에 대해 “보유세·거래세 함께 의견을 듣고 살펴보고 있다”며 투트랙 동시 개편을 시사했다. 세제개편안은 이달 말 발표된다.
  • ‘나토동맹 벽’ 실감한 K잠수함… “기술 넘어 외교전술 키워라”

    ‘나토동맹 벽’ 실감한 K잠수함… “기술 넘어 외교전술 키워라”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선정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한화오션의 수주는 불발됐다. 한국은 성능·납기 측면에서 앞섰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이라는 거대한 벽을 뚫지 못한 것이 수주전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안보 협력과 현지화 전략 등을 포함하는 ‘전략적 방산외교’가 필수라고 제언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CPSP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예비 공급업체로 지정된 한화오션은 TKMS와의 협상 결렬 시 우선 공급업체로 진행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TKMS 선정 이유에 대해 나토와의 상호운용성을 들었다. 그는 “북극권 해역에 최적화돼 있으며 나토와 완전한 상호운용이 가능해 원활하게 통신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합동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KMS가 나토에 잠수함의 3분의1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꼽았다. 다만 그는 “주말 동안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과도 길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또한 24시간 후 앙카라에서 만나 기술 분야에서 공유하는 다른 전략적 관심사를 논의하기로 약속했다”며 한국과 협력 가능성은 열어 뒀다. 이번 수주전은 방위산업의 전략적 성격을 여실히 보여 준 사례로 보인다. 캐나다는 한국 방산의 기술력 부족이 아니라 외교·안보·동맹 구조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종 판단에서는 결국 플랫폼의 우수성을 뛰어넘는 장기 운용, 공동 훈련, 후속 군수 지원, 정치·외교적 신뢰가 함께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은 향후 유사한 수주전에서 동맹 관계의 장벽을 넘어서는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록을 뛰어넘을 정도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고 획기적인 현지화를 통해 주류 시장의 진입 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의 경쟁력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패키지가 재검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 위원은 “특히 잠수함과 같은 전략 무기체계는 단기 수주보다 중장기 안보·국방 협력 기반을 먼저 구축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2024년부터 유럽이 최초로 방산 전략을 제시하는 등 유럽 방위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자체 생산이 적은 동유럽을 교두보로 산업을 펼쳐 나가는 등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 저력을 국제 사회에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 줬다”며 “오늘의 경험은 우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맞제소 부른 장동혁 ‘징계 정치’…정점식 “징계, 국민이 수긍해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재가동으로 ‘징계 정치’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사정권에 있는 의원들은 7일 “명분이 없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당내에선 징계 신중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지만 윤리위 ‘맞제소’와 법적 대응 예고가 이어지며 내홍은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당내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14명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한 후 “노선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포·징계정치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다수 국민의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하면 대안과미래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참패 후 포용하는 정치가 아닌 징계 정치를 재개한 건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해당행위 징계마저 정치 보복으로 몰아가는 것은 공당 구성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대안과미래 모임의 해체를 촉구했다. 당내 중진들을 포함한 의원 다수는 징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징계 대상과 범위 및 수위 등이 당원들과 의원들,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6선 조경태 의원은 8일 장 대표를 윤리위에 맞제소하기로 했다. 앞서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 종용을 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박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순리”라며 조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징계 1순위로 거론되는 친한(친한동훈)계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 지원을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된 박정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한동훈 찍어주세요’한 거 아니고 가까운 분과 식사를 한 것”이라며 “(징계에) 법률적으로 대응하면 얼마든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3월 법원이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 맷집 키운 K잠수함… 필리핀·사우디서 ‘더 강한 원팀’ 승부수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에서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하는 ‘팀코리아’가 고배를 마셨지만, ‘잠수함 명가’ 독일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차기 수주전을 위한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무늬만 원팀’ 지적을 딛고,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 등 차기 수주국의 수요에 맞는 산업협력 패키지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승부처는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이 꼽힌다. 필리핀은 약 2조원 규모의 잠수함 2척 도입을 추진 중인데, 이르면 올해 연말 사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필리핀은 내년까지 수주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어 프랑스, 스페인 등과의 격전이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6조원 규모로 잠수함 4~6척을 도입하는 사업 논의가 진행 중이고, 그리스에서도 약 4조 6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필리핀과 사우디는 이번 캐나다 수주에 영향을 미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이 아니어서 압도적 건조 능력을 갖춘 한국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캐나다 수주를 독식한 독일 조선업계는 건조 역량이 포화 상태다. 반면 그리스의 경우 나토 회원국이라는 지정학적 장벽과 유럽의 텃밭 수성을 넘는 것이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유럽 내 노르웨이 물량을 빼는 등 무리수를 두며 캐나다 사업을 가져간 것이라서, 캐나다 잠수함 건조에 집중해야 해 다른 신규 사업 물량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며 “ 나토 역외권에서 절대강자인 독일이 빠진 시장에서는 한국을 이길 만한 국가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심순형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팀장은 “필리핀이나 사우디에서는 ‘나토 비회원국’이라는 구조적인 핸디캡이 상쇄될 수 있어 기대해 볼 만하다”라면서도 “일본도 경쟁에 뛰어들 수 있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수주 전략의 핵심인 ‘원팀’ 체제의 재정비도 시급하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호주 호위함 수주전에서 각각 개별 입찰해 독일·일본 업체에 밀렸다. 이후 잠수함은 한화오션,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주도하는 기조를 세웠으나, 지난해 폴란드 잠수함 사업 당시의 완전 경쟁 실패에 이어 이번 캐나다 사업에서는 원팀 카드를 꺼내고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원팀으로 뭉쳤기에 독일을 턱밑까지 압박할 수 있었고, 과거처럼 제살깎기식 출혈 경쟁을 했다면 진작 탈락했을 것”이라며 “두 회사의 갈등을 치유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연구팀장은 “캐나다가 국내 투자를 원했던 것처럼, 향후 수주 대상국들 역시 인프라 투자나 인력 양성, 대응 구매 등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촘촘한 산업협력 패키지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결국 이거였네” 60조 잠수함 ‘한국 탈락’ 진짜 이유…이제 어쩌나 [배틀라인]

    “결국 이거였네” 60조 잠수함 ‘한국 탈락’ 진짜 이유…이제 어쩌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탈락한 결정적 이유는 성능·납기가 아닌 “나토 상호운용성”이었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실전 배치 플랫폼과 빠른 납기가 우위였지만, TKMS는 독일·노르웨이와의 나토 공동 운용체계와 조기 인도안을 묶어 ‘안보체계’를 팔았다.● 동맹·공급망 중심으로 재편된 방산시장에서 ‘안보 파트너’로의 도약이 K방산의 다음 승부처다.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는 결국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로 결정됐다. 한화오션은 실전 배치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과 빠른 납기, 장거리 작전 능력을 내세웠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7일 “결정적 차이는 승조원 공유까지 가능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상호운용성과 협력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보인다”고 진단했다. 캐나다가 잠수함 자체보다 나토 운용체계 편입이 가져올 전략적 가치를 더 크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실전 배치 장보고-Ⅲ, ‘설계뿐인’ 212CD에 졌다캐나다 정부는 한화오션과 TKMS 모두 해군의 핵심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기술적 비교만 놓고 보면 한국이 밀린다고 보기 어려웠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이미 실전 배치된 플랫폼인 반면, 독일의 타입 212CD는 아직 건조가 완료되지 않은 차세대 모델이다. 함 크기(3600t급 대 2500t급)와 수직발사관 등 무장 면에서도 장보고-Ⅲ가 앞선다. 방사청 관계자도 “수직발사관 등 무장체계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어서 기술적 측면으로는 충분히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납기 역시 한국은 2032년 첫 인도를 제시해 우위를 점했다. TKMS는 운용체계를 앞세웠다. 독일·노르웨이와 공동 운용하는 나토 체계를 기반으로 정비와 교육, 부품 조달, 기술 지원, 승조원 운용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 발주 물량 일부를 캐나다에 우선 배정해 첫 함은 2033년, 초기 4척은 2034년까지 인도하는 방안도 내놨다. 한국의 납기 우위는 여기서 상당 부분 상쇄됐다. “승조원까지 공유”…캐나다가 산 건 ‘나토 체계’카니 총리는 타입 212CD에 대해 “나토 파트너국들과 운용 기간 내내 훈련, 정비, 부품, 기술, 심지어 승조원까지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 회원국 잠수함의 3분의 1 이상이 TKMS 플랫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판매자인 독일 쪽 설명은 한층 직설적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캐나다·노르웨이와 함께 세계 최대, 최첨단 재래식 잠수함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북대서양과 북극 해역에서 우리 잠수함 24척이 수집할 정보를 서로 신속히 교환하고 분석,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노르웨이가 각 6척씩 건조 중인 212CD에 캐나다 최대 12척이 더해지는 구도다. 캐나다는 잠수함 12척이 아닌 24척 연합 함대의 지분을 사들인 셈이다. 평가 대상은 잠수함의 제원만이 아니었다. 나토 동맹 안에서 훈련과 정비, 부품 조달, 인력 운용을 함께 묶을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다. ‘바이 유러피언’에 북극 변수까지…방산도 ‘블록 경제’이번 계약은 최근 국제 방산시장의 구조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계약을 미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유럽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시장은 더 이상 성능과 가격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동맹과 공급망, 산업정책이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방산 공동조달 지원 제도 ‘세이프(SAFE)’와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기조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캐나다 특유의 북극 안보 환경도 중요한 변수였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에게 북극은 북극항로 정도의 개념이지만 캐나다에는 현실적인 안보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북극 안보를 공유하는 독일은 북극 현대화 사업 참여를 포함한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으로서는 단기간에 메우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예비 공급자로 남은 한화…‘안보 파트너’가 다음 승부처그렇다고 이번 결과를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잠수함 기술 원조국인 독일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성능과 생산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K-방산의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한화오션도 예비 공급자 지위를 유지해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우선 공급업체로 전환될 가능성을 남겨뒀다. 다만 이번 사업은 K-방산의 다음 과제도 함께 드러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결과가 한국 방산의 기술력 부족이라기보다, 대형 방산사업이 성능·가격 경쟁을 넘어 외교·안보·동맹 구조까지 함께 평가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은 사업 수주 자체에 그치는 상업적 접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상대국의 안보 상황과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시장의 경쟁력은 이제 무기 성능이 아니라 공급망과 상호운용성, 현지 산업협력을 묶어낼 수 있느냐로 판가름난다. ‘공급업체’를 넘어 ‘안보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K-방산의 다음 승부처다. 7~8일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주목되는 이유다. 나토 조달 체계 참여와 유럽 방산시장 협력 확대를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K-방산의 경쟁력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 “KF-21, 200대 수출할 수도”…외신도 놀란 한국 전투기 잠재력, 세계 시장 흔든다 [밀리터리+]

    “KF-21, 200대 수출할 수도”…외신도 놀란 한국 전투기 잠재력, 세계 시장 흔든다 [밀리터리+]

    한국이 개발한 KF-21 보라매 전투기가 향후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졌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말레이시아의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는 6일 “한국의 KF-21 보라매는 아세안과 걸프 지역 공군의 전략적 제3의 선택지 다목적 전투기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은 인도태평양 전장에서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의 전투기 수출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F-21은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약 2200㎞), 항속거리 2900㎞에 달하는 초음속 전투기로 미국 F/A-18E/F, 프랑스 라팔, 유럽 유로파이터와 견줄 수 있는 4.5세대 전투기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한국이 여덟 번째다. 총사업비 16조 5000억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힌다. ‘제3의 선택지’로 자리매김한 KF-21매체는 KF-21의 장점으로 성능과 가격을 꼽았다. DSA는 “공대공 임무 중심의 블록Ⅰ 가격은 약 8300만 달러(한화 약 1263억원), 공대지 능력이 추가되는 블록Ⅱ는 약 1억 1200만 달러(약 170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가격 구조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많은 중견국 공군이 스텔스 기능에 치중한 5세대 전투기 도입 프로그램과 관련된 유지 관리 부담 없이 억지 작전, 해상 타격 임무 및 통합 방공망 침투를 지원할 수 있는 첨단 네트워크 중심 전투기를 점점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KF-21은 스텔스 성능을 일부 반영한 기체 설계와 국산 AESA 레이더, 첨단 항전장비, 미국 GE F414 엔진을 탑재한 4.5세대 전투기다. 이는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고민하는 국가들에 ‘제3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는 “KF-21은 미국의 고가 5세대 전투기와 러시아·중국산 전투기 사이에서 성능과 가격을 모두 고려한 ‘제3의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언급했다. “향후 10년간 200대 이상의 전투기 수요 발생 가능”인도네시아는 현재 KF-21의 가장 유력한 수출 대상국으로 꼽힌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개발 분담금 문제를 조정한 뒤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약 16대 규모의 KF-21 구매가 논의되고 있다. 공군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인 필리핀은 현재 12~20대 규모의 다목적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필리핀은 KF-21을 개발·생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FA-50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기존 운용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양측은 금융 지원과 유지·보수(MRO) 시설 구축 방안까지 포함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말레이시아 역시 차세대 다목적 전투기 사업(MRCA)의 후보 가운데 하나로 KF-21 약 30대 도입을 검토 중이며, 아랍에미리트는 100대 이상 구매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장 큰 잠재 고객”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수출 캠페인이 종합적으로 추진된다면 향후 10년 동안 200대 이상의 KF-21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김종출 KAI 사장 역시 “현재 KF-21의 수출 상담이 진행 중인 물량은 200대 이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F-21 수출 호조, 세계 전투기 시장의 구조적 변화 예고다만 현재 KAI는 한국 공군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생산 능력을 충분히 확대해 수출 지연을 방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수출 지연은 빠른 도입을 원하는 잠재적 고객 사이에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체는 KF-21이 ‘제3의 선택지’로서 전략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DSA는 “지정학적 분열 심화와 군사 현대화 가속화 추세 속에서 KF-21은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에 진출하는 비서방 전투기 프로그램 중 가장 상업적으로 중요한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광범위한 방산 수출 생태계는 서울이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등을 다수의 동맹국 및 비동맹국에 성공적으로 수출하면서 확장 가능한 산업 역량을 이미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 통학버스서 잠든 4살 원아 45분 방치… 교사·운전기사 아동학대 혐의 입건

    통학버스서 잠든 4살 원아 45분 방치… 교사·운전기사 아동학대 혐의 입건

    제주의 한 어린이집 통학버스 안에서 만 4세 원아가 45분가량 홀로 방치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교사와 운전기사를 입건했다. 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어린이집 교사 A씨와 운전기사 B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낮 현장체험학습을 마친 뒤 어린이집으로 돌아와 원아 20여 명을 통학버스에서 하차시키는 과정에서 만 4세 원아를 차량 안에 약 45분간 홀로 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원아는 버스 맨 뒷좌석에서 잠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와 운전기사는 모든 원아가 하차한 것으로 착각해 차량을 떠났으며, 버스 인근을 지나던 청원경찰이 차량 안에 홀로 남아 있는 아이를 발견해 구조했다. 다행히 원아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현장학습을 마친 뒤 점심시간에 맞춰 급히 복귀하는 과정에서 잠든 아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솔 과정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와 차량 하차 확인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시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청문 절차와 관계자 소명을 거쳐 해당 교사와 원장에 대한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시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관내 어린이집 267곳을 대상으로 통학차량 안전운행 실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단독] 758명은 그대로, 취소는 박진경뿐…野최은석, 보훈부 ‘선별 취소’ 정조준

    [단독] 758명은 그대로, 취소는 박진경뿐…野최은석, 보훈부 ‘선별 취소’ 정조준

    국가보훈부가 최근 5년간 보훈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국가유공자로 등록한 무공수훈자 758명 중 등록을 취소한 사례는 고 박진경 대령이 유일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국민의힘은 박 대령만 등록을 취소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선별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고 박진경 대령 보훈심사위원회 추진 및 심의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훈심사위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무공수훈자는 2021년 228명, 2022년 153명, 2023년 113명, 2024년 138명, 2025년 126명 등 총 758명으로 집계됐다. 보훈부는 국가유공자법 6조에 따라 국가유공자 등록은 보훈심사위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박 대령은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지난 2월 국가유공자 등록을 직권 취소했다. 그러나 같은 방식으로 등록된 758명 가운데 등록이 취소된 사례는 박 대령이 유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훈부 담당자는 전날 최 의원실의 질의에 “등록이 취소된 사례는 박 대령이 유일하다”고 답했다. 지난 2월 공개된 보훈부 감사 결과 처분요구서에서도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과정에 보훈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은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관련 부서에 ‘법 적용 유족 대상이 없는 국가유공자 등록 절차에 대해 관련 규정을 새로 정비하고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라’며 경고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 검토를 지시했고, 이후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결자해지하겠다”고 했다. 보훈부는 등록 취소 조치를 한 뒤 보훈심사위에서 관련 절차와 적정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최 의원은 “대통령의 지시 한마디에 국가유공자 지정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절차상 하자가 문제였다면 동일한 방식으로 등록된 다른 사례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유공자 지정은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법률과 절차에 따라 일관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령은 1948년 제주9연대장으로 부임해 제주4·3 진압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같은 해 6월 남로당 계열 부하들에 의해 암살됐고, 사망 후인 1950년 을지무공훈장을 추서받았다. 이를 근거로 무공수훈자 국가유공자로 등록됐지만 이후 보훈심사위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이 논란이 됐다. 제주 지역 시민단체 등은 제주 4·3 강경 진압 책임자에 대한 국가유공자 예우는 부적절하다며 등록 취소를 요구해 왔다. 반면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제주 4·3 당시 행적은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으로 박 대령 국가유공자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검찰, 장윤기 수사팀 ‘다수 입건’ 경찰보다 빨랐다…광산서 수사팀 5명 전원 업무배제

    검찰, 장윤기 수사팀 ‘다수 입건’ 경찰보다 빨랐다…광산서 수사팀 5명 전원 업무배제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의자 장윤기(23)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경찰의 증거 인멸 및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경찰의 자체 감찰보다 먼저 수사에 착수해 현직 경찰관들을 무더기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경찰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팀 전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7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하기 나흘 전인 지난 3일, 이미 관련 경찰관 다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공식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장윤기가 송치된 이후 보완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경감)인 장윤기의 부친과 담당 수사팀 간의 끈끈한 유착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주 내사(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검찰이 입건을 결정한 지난 3일은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리얼돌’에 대한 경찰의 과학수사 보고서가 결과 통보 6주 만에, 그것도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검찰에 송치된 날과 일치한다. 경찰청 역시 이 시점을 기점으로 뒤늦게 감찰에 나섰고, 감찰 과정에서 수사팀장의 구체적인 증거 인멸 혐의가 드러나자 사흘 뒤인 지난 6일에서야 자체 수사로 전환했다. 초기 대응과 입건 시점 모두 검찰이 경찰보다 한발 빨랐던 셈이다. 수사 기밀 유출과 조직적 증거 인멸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광주 광산경찰서는 비위 의혹이 제기된 형사과 소속 1개 수사팀 전원을 전날 업무에서 배제 조치했다. 조치 대상은 이날 오전 특별수사팀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팀장 A 경감을 비롯해 팀원 4명 등 총 5명이다. 경찰은 A 경감의 공석에 형사과 지원팀장을 직무대행으로 발령하고, 기존 ‘5조 5교대’ 근무 체계를 ‘4개 팀 전일제’ 방식으로 긴급 전환해 수사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문책성 조치”라며 “본청 차원의 전담 수사팀이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번 사건은 검·경이 동시에 현직 경찰관을 수사하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통상 동일 범죄를 동시 수사할 경우 영장을 먼저 신청한 기관이 우선권을 갖거나 검찰이 송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수사권 경합이 발생한다. 전날 A 경감을 긴급체포하고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신병 확보에 속도를 낸 경찰 역시 수사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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