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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구독 서비스 최고급 라인까지 확대

    LG전자, 구독 서비스 최고급 라인까지 확대

    LG전자가 가전 구독 서비스를 자사 최고급 라인업까지 확대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와 ‘LG 시그니처’ 전용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상담부터 배송, 정기 관리, 사후 서비스(AS)까지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한다. 구독 대상은 컬럼형 냉장고, 인덕션 등 SKS 9종과 워시콤보, 와인셀러 등 LG 시그니처 5종이다. 구독 신청은 온라인 대신 LG 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맞춤형 대면 상담을 통해 할 수 있다. LG전자는 해당 서비스의 전담 인력과 관리의 전문성을 대폭 높였다고 설명했다. 가전의 구조와 인공지능(AI) 기능까지 숙지한 ‘전문 서비스 엔지니어’가 정기 방문해 청소와 성능 점검을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배송과 시공도 경험이 풍부한 최상위 전문가들이 전담한다. 오래 써도 새것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특화 케어도 강점이다. 냉장고와 인덕션은 구독 3년 차 이후 도어 패널과 상판을 무상 교체해 준다. 오븐은 3·6년 차에 기기를 완전 분해해 기름때를 세척해 준다. 워시콤보 세탁기는 4년 차에 세탁조를 뜯어내 내부 먼지와 세제 찌꺼기를 청소해 준다. 구독 기간은 3년부터 6년까지 선택할 수 있고, 월 구독료는 제품과 옵션에 따라 다르다. 이성진 LG전자 구독영업담당은 “이번 SKS와 LG 시그니처 구독은 고객의 일상을 편리하고 품격 있게 만드는 솔루션”이라며 “고급스러운 공간 경험과 차별화된 전문 케어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코스피 상승 추세 꺾인 건 아냐” “단기 급등 따른 조정 가능성”

    “코스피 상승 추세 꺾인 건 아냐” “단기 급등 따른 조정 가능성”

    8000P 돌파 후 급락 ‘롤러코스터’“주가, 실적 전망치 따라가는 모습”“반도체 상승 사이클… 비중 늘려야”“덜 오른 인프라·로봇 기업도 주목” 코스피가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뒤 7400선까지 밀려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아직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며 반도체주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서울신문이 NH·삼성·KB·신한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 설문한 결과, 이들은 코스피가 급등한 배경으로 AI 반도체 호황과 국내 증시 체질 개선을 공통으로 꼽았다. 급등한 국내 증시가 과열보다는 저평가 영역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전망치를 코스피가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연초 10%대였던 2027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24%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이익의 구조적 상향과 여전히 낮은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피 8000 돌파의 핵심 동력”이라며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은 아직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반도체 실적 전망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장기공급계약 확대는 메모리 가격을 높이고 반도체 상승 사이클을 장기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과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AI 투자 피로감, 외국인 차익실현 가능성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코스피가 8046.78을 찍고 7493.18로 마감한 지난 15일 하루 만에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5조원 가까이 매도했고,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도 발동됐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0.8원으로 마감하며 한달여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4.71로 나흘 연속 70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지수는 지난 12일 273.32%를 기록했다. 버핏지수가 100%를 넘으면 증시가 고평가된 것으로, 120%를 넘으면 과열로 해석한다. 리서치센터장들도 단기 조정 가능성은 인정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와 미국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조적인 변화가 아니라면서 상승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조 센터장은 “지수의 의미 있는 정점 신호는 AI 투자에 대한 가정 변화 한국 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 약화”라고 짚었다. 이들은 또 조정 국면에서도 주식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창용 센터장은 “반도체 등 주도주와 코스피200 같은 지수형 자산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인프라·로봇 관련 기업 중 주가가 덜 오른 종목에 관심을 우선 가지고, 증권이나 내수 회복 수혜주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 무용수의 화가 넘어 ‘기록가’ 드가를 만나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무용수의 화가 넘어 ‘기록가’ 드가를 만나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30여권 수첩은 화가의 ‘실험 일지’구상·재료 실험·인물 관찰 등 담겨그림, 치밀하게 계산된 ‘범죄’ 비유집요한 관찰·기록으로 완벽 재구성파스텔을 독립적 회화로 끌어올려누드화, 여신 아닌 ‘현실의 몸’ 묘사말년에는 ‘시력 악화’ 시련도 극복 조각의 고정관념 깨뜨린 걸작 남겨흔히 무용수의 화가로 불리는 인상주의 화가 에드가르 드가(1834~1917)에게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 바로 지독할 만큼 집요한 기록가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평생 수많은 편지와 카르네라고 불리는 30여권의 수첩을 남겼다. 특히 1853년부터 1886년까지 33년에 걸친 흔적이 담긴 그의 수첩들 속에는 작품 구상과 재료 실험, 인물의 움직임에 대한 관찰,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독특한 시선이 실험 일지처럼 세밀하게 적혀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드가가 찰나의 빛을 좇던 인상주의 화가에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그는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면서도 탄탄한 인체 데생, 치밀한 화면 구성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예술가였다. 이제 드가가 남긴 명언들을 따라가며 그의 기록들이 캔버스 위에서 위대한 걸작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겠다. 첫 번째 명언 “그림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만큼이나 많은 교활함과 악덕이 필요한 일이다.” 예술가를 범죄자에 비유하다니, 처음 들으면 다소 당혹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 범죄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그만큼 치밀하고 계산적인 행위라는 의미에 가깝다. 범죄자가 현장의 흔적을 지우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짜듯이 화가 역시 화면 속 모든 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치하고 관람객의 시선을 정교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드가는 인체 근육의 미세한 떨림, 무대 조명이 만들어 내는 인공적인 빛과 어둠의 대비를 포착하기 위해 범죄 현장의 증거를 수집하는 수사관처럼 대상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작업실로 돌아와 수첩 속 스케치와 기억, 반복된 수정과 계산을 바탕으로 화면을 완벽하게 재구성했다. 드가는 영감이나 즉흥성에 기대는 예술을 경계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나만큼 스튜디오에서 철저히 계산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없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거장들을 연구하고 성찰한 결과물이다.” 실제로 드가는 청년 시절 루브르 미술관의 공식 모사공으로 등록해 옛 대가들의 작품을 수없이 베끼며 화가로서의 기본기를 다졌다. 그는 고전 거장들의 구도와 기법, 인체 표현 방식을 흡수한 뒤 무용수, 경마장, 오페라 극장처럼 현대적인 삶의 장면에 적용했다. ‘발레 수업’①은 회화란 눈앞의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일이 아니라 가장 완벽한 가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드가의 예술관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화면 속에는 당시 위대한 안무가였던 쥘 페로의 지도 아래 수업이 막 끝나갈 무렵의 발레 연습실 장면이 펼쳐져 있다. 언뜻 보면 드가가 연습실 한편에서 우연히 포착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작업실에서 수많은 스케치와 기억들을 정교하게 조립해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나를 무용수의 화가라고 부르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었다.” 드가에게 무용수는 아름다운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인체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피사체였다. 그는 예쁘게 멈춰 선 자세보다 근육이 팽팽하게 수축하고 몸이 비틀리며 균형이 흔들리는 순간에 더 매료되었다. 하품을 하거나 토슈즈 끈을 묶는 사소한 동작 속에서 인간의 해부학적 구조와 운동감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난다고 본 것이다. 드가는 다른 화가들이 놓쳤던 화려한 무대 뒤편의 진실을 포착했기에 무용수의 화가를 넘어 현대적 삶의 움직임을 기록한 독보적인 예술가가 될 수 있었다. 두 번째 명언 “나는 선을 통해 색채를 구현한다.” 보통 우리는 선은 형태를 잡고 색은 그 안을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드가에게 선은 색이고 색은 또 하나의 선이었다. 이런 드가의 예술 철학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매체가 파스텔화이다. 분말 안료를 점착제와 섞어 막대 형태로 굳힌 파스텔은 아름답지만 연약하고 다루기 까다로운 재료다. 드가는 이 섬세한 재료를 종이 위에 직접 긋고, 문지르고, 눌러 쌓아 올리며 색을 입히는 도구이자 선을 긋는 도구로 활용했다. 직접 개발한 특수 고착제를 사용해 파스텔 가루를 화면에 단단히 고정시킨 뒤 그 위에 다시 파스텔을 덧칠하고 쌓아 올리는 독보적인 적층 기법을 발전시켰다. 때로는 유화 물감이나 구아슈를 함께 섞어 화면의 밀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렇게 겹겹이 쌓인 색층은 가볍고 부드러운 일반적인 파스텔화와 달리 인물의 입체감과 거친 에너지를 뿜어냈다. 드가는 유화를 위한 밑그림이나 보조 수단에 머물던 파스텔을 독립적인 회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혁신가였다. 대표 작품이 ‘모자 상점에서’②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파리의 세련된 유행과 소비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모자 가게를 배경으로 한다. 그는 화면 전경에 화려한 모자들이 놓인 탁자를 배치하고 이를 과감한 대각선 구도로 강조했다. 인물보다 색채의 리듬이 화면 전체를 이끌어 가도록 치밀하게 설계한 것이다. 드가는 모자를 장식한 붉고 푸른 리본, 부드러운 깃털, 천의 섬세한 주름을 통해 파스텔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했다. 화면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짧게 끊어진 선, 손가락으로 문지른 색면, 겹겹이 쌓인 파스텔 가루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래서 그의 파스텔화는 ‘색으로 드로잉하는 회화’라고 불린다. 세 번째 명언 “마치 열쇠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드가가 자신의 누드화를 두고 한 이 말은 아일랜드의 비평가였던 조지 무어가 그와 나눈 대화를 기록한 글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열쇠 구멍이라는 말 속에는 서양 누드화의 전통을 뒤흔든 드가만의 통찰이 담겨 있다. 이전까지 세계 유명 미술관을 가득 채웠던 수많은 누드화를 떠올려 보라. 신화 속 비너스처럼 우아하게 누워 있거나 관객을 향해 유혹하는 듯한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모델처럼 보였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누드는 관객의 시선을 전제로 한 보여지기 위해 연출된 몸이었다. 드가의 여인들은 다르다. 그들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억지로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그저 몸을 씻고, 머리를 빗고, 수건으로 몸을 닦을 뿐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누드는 항상 관객을 전제로 한 자세로 표현되어 왔다. 내 그림 속 여성들은 육체적인 일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소박하고 정직한 존재들이다.” 드가가 말한 열쇠 구멍이라는 표현은 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특징인 거리 두기와 엿보는 듯한 관음적 시선을 설명해 준다. ‘욕조 속 여인’③은 드가의 열쇠 구멍 시선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화면 속 여인은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등을 둥글게 만 채 오로지 몸을 씻는 행위에만 집중하고 있다. 관객에게 아름답게 보이려는 의도적인 포즈도 시선을 의식한 표정도 없다. 이 작품에서 누드는 신화 속 여신의 이상화된 몸이 아니라 씻고, 구부리고, 움직이는 현실의 몸으로 제시된다. 시점 또한 독특하다. 우리는 지금 목욕하는 여인을 높은 곳에서 훔쳐보는 듯한 위치에 서 있다. 열쇠 구멍 시선이 화면 속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일부 비평가들은 드가의 적나라한 표현 방식을 추하다고 비난했지만 오늘날에는 전통 누드화의 관습을 뒤집고 근대적 인간의 일상과 신체를 새롭게 포착한 혁신적 시도로 평가받는다. 드가는 또 이런 말도 남겼다. “25세엔 누구나 재능이 있다. 어려운 것은 50세에도 재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의 치열한 작가 정신을 대변하는 말이다. 진정한 거장이란 반짝이는 재능으로 시작해 지치지 않는 끈기로 재능을 완성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런 드가에게 운명은 가장 가혹한 시련을 안겨 주었다. 말년에 접어들며 그의 시력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남은 시야마저 뿌연 안개 속에 갇힌 듯 흐려졌다. 평생 세상을 집요하게 관찰했던 드가에게 시력을 잃어 간다는 것은 죽음에 가까운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무너지지 않고 눈이 아닌 손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실험하는 길로 나아간다. ‘열네 살의 작은 무희’④는 그가 자신의 회화적 재능을 조각으로 확장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 작품이다. 드가는 조각이란 대리석이나 청동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뜨렸다. 그는 조각에 실제 인간의 머리카락을 붙이고 천으로 만든 발레 치마, 리본, 리넨 슈즈를 입혔다. 심지어 당시 조각가들이 기피했던 해부학용 밀랍을 주재료로 선택했다. 드가는 조각에 실제 사물을 도입하며 원하는 효과를 위해서라면 어떤 재료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 작품의 모델은 벨기에 이민자의 딸로 극심한 빈곤 속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학생 무용수로 살아가던 열네 살의 소녀였다. 소녀의 자세를 자세히 보겠다. 두 손은 등 뒤로 깍지를 낀 채 뻗어 있고 턱은 앞으로 꼿꼿이 들려 있다. 반쯤 감긴 눈과 굳은 표정에서는 고된 연습 뒤의 피로와 세상을 향한 반항심이 엿보인다. 드가는 대중이 기대했던 우아한 발레리나의 환상을 걷어내고 무대 뒤편에서 혹독한 훈련과 가난을 견뎌야 했던 19세기 파리 하층민 출신 무용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조각상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관객과 비평가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의 미적 기준과 사회적 편견을 정면으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열네 살의 작은 무희’는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한 작품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오늘날에는 조각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전에 그는 “유명해지면서도 동시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는 역설적인 소망을 남겼다. 대중의 박수보다 작품 자체로 평가받고 싶었던 예술가의 자부심이 담겨 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듯하다. 오늘날 우리는 드가를 관찰의 천재,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이룬 화가, 20세기 거장들의 스승이라 부르며 뜨겁게 그를 기억하고 있으니까.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외국인 맞춤형 꿀팁” 중구 생활가이드

    “외국인 맞춤형 꿀팁” 중구 생활가이드

    서울 중구가 외국인 주민 정착을 돕기 위한 ‘슬기로운 중구 생활가이드 교육’을 운영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몽골·중국·러시아·베트남 등 국적별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구는 다양한 외국인 지원 정책을 소개하고 맞춤 영상과 책자 등을 활용해 생활 정보를 안내한다. 현재까지 74명의 외국인 주민이 참여했다. 특히 복잡하고 헷갈리기 쉬운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해 호응이 높았다. 여기에 커피박을 활용한 업사이클 체험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거리에서 ‘쓰담달리기’(플로깅)를 하며 동네를 익히는 시간도 가졌다. 교육은 중구가족센터와 유라시아문화센터의 지원으로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중구에 먼저 정착한 ‘외국인 주민 명예통장’이 멘토로 참여했다. 중구는 다음달부터 일본·영어권 외국인 주민 대상으로 교육을 이어 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바탕으로 권역·국적별 맞춤형 소통을 강화해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 [사설] 지선 무투표 당선 504명, 후보 포기는 공당 포기하겠단 뜻

    [사설] 지선 무투표 당선 504명, 후보 포기는 공당 포기하겠단 뜻

    6·3 지방선거의 무투표 당선자가 기초단체장 3명과 지방의원 501명 등 모두 504명이나 된다. 투표 없이 당선된 광주 서구청장과 남구청장, 경기 시흥시장 후보는 전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의힘은 험지에서 구인난을 겪은 탓이라고 변명한다. 시흥시장 후보만 해도 영입 대상자들이 한결같이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어쩌다 제1야당이 수도권 단체장 후보조차 구하지 못하는 지경이 됐는지 가슴에 손을 얹어 볼 일이다. 전남 광주에서는 민주당이 447명, 무소속이 144명, 조국혁신당이 84명, 진보당이 68명의 후보를 냈다. 이어 국민의힘 12명, 정의당 12명, 기본소득당 7명, 개혁신당 2명 등이다. 군소 정당들과 도토리 키 재기 다툼이나 벌이는 제1야당의 처지가 한심하고 딱하다. 텃밭인 영남에서도 경북지사 선거를 제외하고는 승리를 말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동안 약세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는커녕 반감만 더 키웠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하고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지방의회 의원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이 포기한 빈자리는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지방의회 무투표 당선자는 광역의원 108명, 기초의원 305명, 비례 기초의원 88명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70개 선거구 가운데 35곳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아 민주당 후보가 지방의회에 무혈 입성하게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양정무 전북지사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호남은 조금씩 바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후보도 내지 않고 무슨 수로 싸우겠다는 것인지 앞뒤 논리가 닿지 않는다. 이러고도 수권 정당의 자격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고 하겠는가. 장 대표는 오늘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 선거전 막판에 호남에서 핍박받는 모습으로 영남 표를 결집하려는 의도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 [임혁백 칼럼] 6·3 지방선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임혁백 칼럼] 6·3 지방선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14개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6·3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은 전국 지방자치 단체장과 의원들, 14개 재보궐선거구를 대표할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6·3 지선에서 국민들은 무엇을 선택하고 평가할 것인가? 첫째, 이재명 정부를 중간평가할 것이다. 이번 선거의 선출 대상은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와 지방자치단체의 대표들이지만, 1차 평가의 대상은 이재명 정부가 될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내란을 청산했고, 코스피 지수 7000 돌파로 역대급 경제호황을 이뤄냈으며, 트럼프의 관세 압력과 이란 전쟁에 적절하게 대응함으로써 외정에도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비르투(virtu)의 리더십으로 국가를 내우외환의 위기에서 구출했고,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번영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높은 인기는 여당 후보들로 하여금 대통령의 코트자락을 잡고 대통령의 인기에 기대어 당선을 꿈꾸는 코트테일 효과(coattail effect)를 얻으려 하게 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높은 실적과 인기와는 대조적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분열했고, 헌법과 법치를 부정하는 반체제 세력에 휘둘려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며,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여 주고 있다. 둘째, 6·3 지선은 대선 잠룡들의 경연장이다. 2030년 대선 후보들이 몸을 드러내고, 대권도전 어젠다를 제시하고, 국민들을 설득하는 언술을 경연하는 공론장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자치단체장 후보들은 대부분 잠재적인 2030년 대선 후보들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당대표를 지낸 한동훈 부산 북구갑 후보, 조국혁신당의 조국 경기 평택을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에서 잠룡들이 받을 성적표는 2030 대선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해당 선거구의 시민들은 자신의 표가 차기 대선에 미칠 효과를 계산하면서 표를 던질 것이다. 이 점에서 이번 선거는 포스트 이재명을 결정하는 전초전이 될 것이다. 단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역구의 의원을 선택하는 정치시장을 넘어서 차기 지도자에 관해 토론하는 공론장이 될 것이다. 셋째, 6·3 지선은 이행기적 정의(transitional justice)를 세우는 장이 될 것이다. 2024년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야당 일각에서는 내란 사태를 부정하고 헌재의 판결을 부정하는 극우세력이 태극기부대, 윤어게인 세력과 야합해 아직도 준동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반민주적인 극단적 세력을 배제하고 내란 사태를 청산해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제도를 디자인하고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내란 청산 정책의 정당성과 효과성에 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다. 넷째, 6·3 지선은 개헌에 관한 공론장이 될 것이다. 민주당 주도로 6·3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 추진되었던 개헌안은 여당의 강행 시도와 야당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개헌안의 핵심 내용은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 및 부마민주항쟁 정신 명시, 계엄권 통제 강화 등이었다. 6·3 지방선거는 개헌의 실현 가능성과 필요성, 소망스러운 개헌안에 관한 공적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 다섯째, 이번 선거에서 토론해야 할 가장 지방선거다운 담론은 ‘지방소멸’과 ‘지방지우기’ 현상에 대한 해결책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들은 지방소멸과 초저출생,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의 붕괴와 어떤 인과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토론하고, 오랜 중앙집권적인 국가의 전통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 연방주의적 분권과 자치의 실현 가능성을 토론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방의 의료, 교육, 일자리가 블랙홀처럼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 ‘지방이 지워지는 것’을 막고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경쟁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투표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통합을 이뤄 내는 K민주주의의 역량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성북 어르신~ 사랑해孝 감사해孝”

    “성북 어르신~ 사랑해孝 감사해孝”

    서울 성북구가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을 맞아 5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과 주민을 위한 기념행사를 6~8일 연이어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과 단체 후원으로 열린 행사는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소외되기 쉬운 노년층에 공경과 고마움을 전하고 공동체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길음·생명의전화·월곡·장위·정릉종합사회복지관이 참여해 진행했다. 각 복지관은 동네 특성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7일 고령 주민 100여명에게 어린이집 아이들의 트로트 공연과 재능기부 공연을 선보였다.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8일 복지관을 이용하거나 취약계층인 노년층 주민 300여명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같은 날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참여자 40여명에게 경로식당 특식 제공과 카네이션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는 선물 꾸러미를 배달했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200여명을 대상으로 기념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혼자 사는 노인들을 잊지 않고 매년 꽃도 달아주고 맛있는 음식도 대접해 주니 정말 고맙다”며 “복지관이 자식보다 낫다. 외롭지 않은 어버이날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성북구와 행사를 이끈 5개 종합사회복지관은 “행사의 핵심은 주민이 서로 안부를 묻는 공동체 기능 강화”라고 설명했다. 구는 앞으로도 사회복지관과 민관 협력으로 고립 위험이 있는 노인을 발굴하고 개인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복지관의 역할을 다시 느꼈다”며 “복지관이 복지 서비스 제공을 넘어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사회 돌봄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빈손 트럼프, 다시 기로에… 중동 정세 ‘시계 제로’

    빈손 트럼프, 다시 기로에… 중동 정세 ‘시계 제로’

    핵물질 제거 등 군사작전 재개 거론신경전 속 양국 협상 여지는 남겨둬“美, 이란에 종전 5개 핵심사안 답변전쟁 배상금 거부·우라늄 반출 포함”이란 “호르무즈 통행체제 곧 발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 여부를 놓고 다시 갈림길에 섰다. 중국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반대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 ‘빈손’으로 돌아온 셈이 됐다. 17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은 이미 이란을 향한 ‘공격 버튼’을 누를 준비를 마친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복수의 중동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르면 다음 주 공격 재개에 대비해, 지난달 7일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군사 작전이 재개될 경우 이란의 주요 군사 및 기반 시설이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특수작전 부대를 지상에 투입해 지하에 묻힌 핵물질을 제거하는 작전도 거론된다. 이란도 이미 무력 충돌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를 통해 “우리 군은 어떠한 침략에도 마땅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국제사회가 전쟁 재개를 지지할 가능성은 작다. 중국은 미국이 유엔에서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달 말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매년 100만명 넘는 순례객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는 만큼 양측이 대규모의 전면 충돌은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협상 재개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갖고 있지만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한다”고 밝혔고, 이란 측도 최근 파키스탄과 협상 재개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이 이란이 제안한 종전안과 관련 5개 핵심 사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해왔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측이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거부, 60% 농축우라늄 400㎏ 미국 반출, 이란 동결자산의 25%조차 해제 거부,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 등을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통제하기 위한 새 시스템 도입을 예고하며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새 체제를 통해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 “건보료 납부 몇천원 차에 탈락”…고유가 지원금에 엇갈린 표정

    “건보료 납부 몇천원 차에 탈락”…고유가 지원금에 엇갈린 표정

    소비쿠폰보다 지급 대상자 축소자영업자·직장인 불만 글 쏟아져 18일부터 7월 3일까지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이 시작된다. 지급 대상자는 소득 하위 70%, 약 3600만명이다. 정부가 지난 16일 지급 대상 여부를 사전에 안내하면서 “몇 천원 차이로 탈락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날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외벌이 가구 중 직장가입자 1인 가구는 한 달 건강보험료가 13만원 이하, 2인 가구는 14만원 이하, 지역가입자 1인 가구는 8만원 이하, 2인 가구는 12만원 이하면 지원금을 받는다. 지난해 재산세 과세 표준 합계액이 12억원을 넘거나 금융소득 합계액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맞벌이 부부 등은 외벌이 가구 선정 기준보다 가구원 수를 1명 더한 기준을 적용해 형평을 맞췄다. 수도권은 10만원, 인구감소 특별지원지역은 최대 2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원금 사용 기한은 8월 31일이다. 사용 지역은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 사용처는 연매출액 30억원 이하 가맹점과 소상공인 매장이다. 주유소는 연매출액 제한이 없다. 다만 시민들 사이에선 반응이 엇갈린다. 서울 직장인 김모(34)씨는 주말 사이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국민비서 알림을 받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1인 가구인 김씨는 건보료가 월 13만원을 조금 넘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는 “출퇴근할 때 기름값이 얼마나 올랐는데, 몇 천원 차이로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 상황이 허탈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한모(42)씨는 “중동 사태 이후 원재룟값이 모두 올라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많지 않다”며 “지난해 민생쿠폰 때처럼 지원금을 기대했는데, 이번엔 지원금 10만원조차 받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지원금 선별 논란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코로나 상생 지원금을 국민 80%에게 지급했다가 ‘배제 논란’이 일자 지난해 소비쿠폰은 지급 기준을 90%까지 확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원금 지급 기준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백신 부작용 보상 확대… 형평성 논란 여전

    정부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네 차례 접종한 A(68)씨는 2023년 4차 접종 이후 무릎에 힘이 빠져 일어서기조차 힘든 증상에 시달렸다. 병원에서는 희귀 신경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 의심 진단이 내려졌다. 치료와 재활로 수천만원이 들었지만, 그는 끝내 정부의 백신 피해 보상 대상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백신 부작용으로 나타난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보상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접종자 외에 화이자 접종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17일 “백신을 맞고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는데도 백신 종류가 다르다고 보상이 안 된다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지난달 백신 관련성 의심 질환에 대한 보상 범위를 확대했지만, 실제 피해를 인정받기까지 문턱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해도 백신 제조사에 따라 피해 인정 기준이 다르고, 인과성 심사 절차와 구조도 여전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 보상 신청은 총 10만 433건에 달한다. 심의가 완료된 10만 389건 중 실제 보상 및 지원 결정이 내려진 사례는 2만 8583건(28.5%)에 그쳤다. 나머지 70% 이상이 인과성 입증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기각률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에 정부는 이상 자궁출혈과 안면신경 마비, 이명 등 13개 질환을 새롭게 보상 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같은 질환이라도 어떤 백신을 접종했느냐에 따라 인정 여부가 달라지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앞서 A씨가 겪은 길랭-바레 증후군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재심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은 길랭-바레 증후군이나 면역 혈소판 감소증과의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봤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등은 이 질환과의 관련성을 인정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피해자 입장에선 백신을 맞고 발생한 증상이 분명한데도, 이를 피해자가 직접 의료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의 경우 서류를 준비하다 포기하는 일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인과성 판단과 실질적 피해 구제를 분리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연관성이 희박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백신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보다 신속하고 폭넓게 보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긴급조정권 안 된다” 양대 노총 반박 성명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를 둘러싸고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이 거론되자 양대 노총은 일제히 반발했다. 한국노동자총연맹은 17일 성명을 내고 “긴급조정권은 노동기본권을 제한하는 최후의 비상 수단으로, 과거에도 극히 예외적으로만 행사됐다”며 “단지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는 이유로 이를 적용하려는 건 대기업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는 선례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성명을 통해 “국가전략산업 전반에서 노동자의 합법적 파업이 언제든 국가 개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대 노총은 파업 책임을 노조에만 돌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를 ‘귀족노조’나 ‘황제노조 투쟁’으로 규정하는 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긴급조정권까지 거론하는 건 노사 간 대화를 어렵게 만들고 갈등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했다. 민주노총도 “노동자의 정당한 교섭 요구를 방치한 채 파업 가능성만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긴급조정권 발동은 책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성과급 논쟁을 고임금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만 볼 수 없다고 봤다. 한국노총은 “이번 갈등은 성과급 제도가 이윤 배분의 기준과 공정성 문제로 되돌아온 결과”라며 이번 논쟁을 통해 기업의 이윤을 사회 전체에 공정하게 배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재개한다.
  • 최대 100조 손실에 ‘초일류 원팀’ 흔들… 이재용 “모두 제 탓”

    최대 100조 손실에 ‘초일류 원팀’ 흔들… 이재용 “모두 제 탓”

    해외 출장 중 일정 바꿔 긴급 귀국“내부 문제로 전 세계 고객에 사죄”이례적으로 직접 책임까지 언급도입장문 발표하며 세 차례 고개 숙여총파업 땐 글로벌 공급망까지 타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년 만이자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창사 이래 두 번째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갈등이 기업 이익은 물론 국가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까지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8문장 분량의 짧은 입장문에 ‘사과’, ‘사죄’, ‘죄송’ 등 사과 표현을 세 차례 담았다. 이 회장이 해외 일정까지 변경해 귀국한 데다 공개 사과를 넘어 직접 책임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관련 사과 이후 세 번째다. 또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이 회장은 입장문에서 사과 대상으로 “전 세계 고객”을 먼저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에 미칠 파장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AI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차질은 수익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이미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삼성전자 측에 생산 차질 가능성과 대응 방안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생산 일정이 흔들릴 경우 AI 서버 공급 일정과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노조가 일정대로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1700여개 협력사 피해, 주가 하락 등을 포함한 직간접 손실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직접적인 매출 손실만 최대 30조원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무엇보다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스스로 경쟁력을 깎아내린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파업 현실화 땐 내부 조직원 간 극한 대립을 치유하는 과정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도 필요하다. ‘초일류’와 ‘원팀’ 이미지를 중시했던 삼성전자에서 내부 노사 갈등이 분출되고 총파업 위기에 놓이면서 기업 이미지 타격도 우려된다. 김종대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은 그동안 조직 안정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온 기업”이라며 “이번처럼 노사 갈등이 전면화된 상황에서 총수가 직접 나서 조직을 다독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미경 “혁신파크 2만석 첨단공연장 건립·서북권 간선도로 신설”

    김미경 “혁신파크 2만석 첨단공연장 건립·서북권 간선도로 신설”

    김미경 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구청장 후보가 17일 은평구 구산동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표 공약을 발표했다. 김미경 후보는 이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민선 9기 공약의 세부 내용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핵심 공약인 ▲생활 밀착형 주민 복지 ▲광역교통망 구축 ▲지역 간 경계를 허무는 생활·경제권 통합을 ‘점·선·면’에 비유해 설명했다. 핵심 공약 중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2만석 규모의 첨단공연장 건립, 서북권 간선도로 신설 등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중앙정부와 광역지방정부, 기초지방정부를 ‘원팀’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내일과 은평의 비전을 함께 꿈꾸도록 만들 사람은 김미경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은평의 미래를 완성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 분야에서는 은평의 대표 정책인 ‘아이맘택시’를 ‘다둥이가족 바우처 지급’과 ‘응급상황 이용’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세콜 배차시스템 개선, 법률·세무·노무 상담까지 아우르는 은평형 ‘그냥해드림센터’ 구축 등도 제시했다.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는 고양신사선과 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 서부선 도시철도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E 노선 착공 등을 다짐했다. 서북권 간선도로와 통일로 정체를 줄일 은평새길·통일로 우회도로 개통 등도 발표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수색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연신내를 거쳐 성북과 강북을 지나 덕소까지 가는 (GTX-E) 노선이 완성되면 은평은 서울 강북 전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관문이 될 것”이라며 “고양 삼송에서부터 연신내를 거쳐 서부간선도로까지 연결되고 내부순환도로와 연결되는 서북권 간선도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권별 공약과 비전도 내놨다. 수색생활권 은평오페라하우스 건립, 불광생활권 강북 최대 규모의 민간도서관 유치, 진관생활권 국립한국문학관·예술마을 건립, 응암생활권 불광천 가로정원 조성, 연신내생활권 청년문화시설 등이다. 행사 현장에서는 서울혁신파크 부지 개발 공약이 큰 호응을 받았다. 김 후보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미디어가 가능한 공연장은 그 자체로 훌륭한 컨벤션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며 “2만석 규모의 첨단 공연장에서 스포츠 중계, K-팝 콘서트, 버추얼 아이돌 공연 등 매일 다른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생활·경제권 통합을 위해서는 서북 3구(마포·서대문·은평)의 공동정책 추진으로 DMC역 복합개발 수혜를 공유하고 고양 창릉신도시 개발에 맞춘 인프라 투자 및 수색차량기지 이전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 광양경자청, 중국 투자유치 성공적 마무리···500만불 체결

    광양경자청, 중국 투자유치 성공적 마무리···500만불 체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와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방문한 투자유치 활동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업무협약 1건·투자협약 1건 체결을 비롯해 이차전지 및 소비재 분야 잠재투자기업 발굴이라는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광양경자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안후이성과학자·기업가협회와의 전략적 업무협약, 오성실업과 500만불 증설 투자협약 등 총 2건의 굵직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고션테크 등 중국 굴지의 이차전지와 소비재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 깊이 있는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광양만권 현장 방문과 투자 검토를 이끌어내는 등 미래 잠재 투자 네트워크를 대폭 확충했다. 광양경자청은 이번 활동을 통해 확보한 잠재투자기업들의 광양만권 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해외 진출 의향이 있는 안후이성과학·기업가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추가 투자 상담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오성실업의 증설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하고, 소비재 분야 추가 외자 유치 발굴에도 지속 노력할 방침이다. 구충곤 광양경자청장은 “4박 5일 동안의 중국 투자유치 활동은 투자 협력 기반을 다지고, 소비재 분야에서 실질적인 투자협약 성과를 거둔 알찬 활동이었다”며 “이번에 발굴한 에너지·첨단 제조 및 소비재 분야 잠재 기업들이 실질적인 광양만권 투자로 직결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와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여성폭력은 현재진행형”…강남역 사건 10주기에 여성들 다시 거리로

    “여성폭력은 현재진행형”…강남역 사건 10주기에 여성들 다시 거리로

    “내게 강남역이란 여전한 현실이다.” “반복되는 여성 살해, 우리가 끝내자.”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10주기를 맞은 17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형형색색의 포스트잇 수백장이 빼곡히 붙었다. 시민들은 추모와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메모를 바라보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묵념했다. 포스트잇 게시판 앞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도 놓였다.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와 서울여성회, 한국여성의전화 등 157개 여성·시민단체는 이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행동’을 열고 여성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5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여했다. 지난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인근 상가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던 당시 34세 남성에게 살해됐다. 가해자가 화장실에서 남성 6명을 그냥 보낸 뒤 여성을 기다렸다 범행을 저질렀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시민들의 헌화가 이어졌고, 여성 대상 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후 이곳은 여성혐오·여성폭력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한 참가자는 “2016년 5월 강남역 여성혐오 살해. 2026년 5월 광주 여고생 살해. 반복되는 여성 살해 우리가 끝내자”는 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인하대 성폭력 사망 사건, 최근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 등을 언급하며 강남역 사건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여성폭력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하라!’가 적힌 검은 티셔츠를 입고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외친 뒤, 도로 위에 일제히 누워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 겸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공동대표는 “강남역은 단순한 사건 현장이 아니라 여성들이 성차별 구조 속 여성폭력의 현실을 깨닫고 행동해온 공간”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여성폭력과 젠더폭력을 구조적 문제로 인정하고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경은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는 “2016년 이후 지난 10년간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숨지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은 여성은 최소 2951명”이라며 “여성폭력은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구조적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역 인근 인도에서는 남성단체 ‘남성부’ 회원 등 10여명이 별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무고는 정의를 무너뜨린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발언을 이어갔다. 경찰은 양측 집회 장소 사이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해 현장을 관리했으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박찬욱, 프랑스 최고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 수훈

    박찬욱, 프랑스 최고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 수훈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정부가 주는 최고 등급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문화부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은 이날 오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칸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를 받았다. 박 감독이 받은 훈장의 등급은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프랑스 최고 등급 코망되르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문화 예술 또는 세계 예술 발전에 공헌한 이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1957년 제정됐다. 코망되르, 오피시에(Officier), 슈발리에(Chevalier) 등 총 3개 등급이 있는데 이번에 박 감독은 이 중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를 받았다.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지난해 5월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박 감독이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으로 데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어쩔수가없다’(2025) 등 독특한 미장센과 장르적인 재미를 갖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후 봉준호,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감독 등과 함께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박 감독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 ‘필드 인형’ 박결 “12년째 시드…팬들과 헤어질 마음, 아직 없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필드 인형’ 박결 “12년째 시드…팬들과 헤어질 마음, 아직 없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박결(30)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필드 인형’으로 불린다. 워낙 외모가 출중해 골프 선수가 아니라 모델로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박결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에 땄고 KLPGA투어에서 정상에도 올랐다. 외모로 각광을 받긴 했어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녔다. 박결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건 2015년부터 지금까지 12년째 KLPGA투어 시드를 지킨 사실이다. 현재 KLPGA투어에서 박결보다 더 오래 뛰는 선수는 서너명에 불과하다. 통산 상금도 24억 3251만원에 이른다. 박결보다 상금을 더 번 선수는 39명뿐이다. 박결은 17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서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최은우에 져 결승 진출은 아깝게 무산됐지만 박결의 4강 진출은 이 대회에서 가장 큰 이변으로 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박결은 그동안 이 대회에서 한 번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결은 2년차이던 2016년 이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이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특히 올해는 대회 전까지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겪는 등 흐름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작년 대상 수상자 유현조를 두 번이나 꺾었다. 한번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겼고, 조별리그 3차례 매치에서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해 벌인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또다시 유현조를 제압했다. 16강전에서는 최가빈을 2홀차로 따돌렸고 8강전에서는 최예림에 이겨 4강에 올랐다. 박결은 “대회 코스가 비교적 전장이 짧아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은) 나도 자주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고, 그린이 빨라서 (퍼팅이 장기인) 나한테 유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회가 늘 이 코스에서 열렸는데 그동안 성적은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박결은 “올해는 진짜 마음 내려놓고 치자고 마음먹고 나왔다. 사흘(조별리그)만 치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그 전에는 그래도 잘해보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비록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 4강은 박결에게 큰 희망이 됐다. 박결은 “지난 12년 동안 지켰던 시드를 올해도 유지하고 싶다. 팬들과 헤어질 마음이 아직 없다. 어떻게든 시드를 지켜 내년에도 필드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결은 “지난 12년 동안 시드를 잃을 뻔했던 시즌이 없었던 건 아닌데 행운까지 더해졌다”면서 “올해도 이번 대회 4강 진출처럼 운이 따라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 코스피 상승 추세 꺾인 건 아니다…반도체주 비중 늘려야

    코스피 상승 추세 꺾인 건 아니다…반도체주 비중 늘려야

    8000P 돌파 후 급락 ‘롤러코스터’“주가, 실적 전망치 따라가는 모습”“AI 반도체 중심 상승 사이클 지속”단기 급등 따른 조정 가능성 인정“덜 오른 인프라·로봇 기업도 주목”코스피가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뒤 7400선까지 밀려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아직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며 반도체주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서울신문이 NH·삼성·KB·신한 등 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 설문한 결과, 이들은 코스피가 급등한 배경으로 AI 반도체 호황과 국내 증시 체질 개선을 공통으로 꼽았다. 급등한 국내 증시가 과열보다는 저평가 영역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전망치를 코스피가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연초 10%대였던 2027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24%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이익의 구조적 상향과 여전히 낮은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피 8000 돌파의 핵심 동력”이라며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은 아직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반도체 실적 전망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장기공급계약 확대는 메모리 가격을 높이고 반도체 상승 사이클을 장기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과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AI 투자 피로감, 외국인 차익실현 가능성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코스피가 8046.78을 찍고 7493.18로 마감한 지난 15일 하루 만에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5조원 가까이 매도했고,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도 발동됐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0.8원으로 마감하며 한달여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4.71로 나흘 연속 70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지수는 지난 12일 273.32%를 기록했다. 버핏지수가 100%를 넘으면 증시가 고평가된 것으로, 120%를 넘으면 과열로 해석한다. 리서치센터장들도 단기 조정 가능성은 인정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와 미국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조적인 변화가 아니라면서 상승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조 센터장은 “지수의 의미 있는 정점 신호는 AI 투자에 대한 가정 변화 한국 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 약화”라고 짚었다. 이들은 또 조정 국면에서도 주식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창용 센터장은 “반도체 등 주도주와 코스피200 같은 지수형 자산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인프라·로봇 관련 기업 중 주가가 덜 오른 종목에 관심을 우선 가지고, 증권이나 내수 회복 수혜주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 판결문과 기사, 속기록으로 재구성한 31년전 ‘정원오 폭행 논란’

    판결문과 기사, 속기록으로 재구성한 31년전 ‘정원오 폭행 논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31년 전 폭행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점화됐다. 과거 선거 때마다 반복적으로 정 후보의 상대 진영에서 제기된 문제다. 하지만 이번에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논쟁이 다툼의 발단이었다는 정 후보의 설명과 달리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이 “여종업원의 외박을 강요해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한 점이 다르다. 당시 판결문과 사건 기사, 양천구의회 속기록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짚어봤다. 판결문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져”정 후보는 1996년 7월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에서 폭력행위처벌법,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는 싸움의 발단이 ‘정치관계 이야기’라고 적시돼 있다. 다만 5·18광주민주항쟁 등 구체적인 대상은 나오지 않는다. 판결문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양재호 양천구청장의 비서였던 정 후보는 김석영 구청장 비서실장과 함께 1995년 10월 11일 오후 11시 40분쯤 양천구 신정5동 카페 ‘가애’에서 술을 마시던 중 민주자유당 박범진 의원(양천 갑)의 비서관 이모씨와 합석해 “정치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퉜다. 정 후보는 주먹과 발로 피해자 얼굴 등을 수차례 때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들이받았다. 김 비서실장은 순찰차 앞에 누워 소란을 벌였고, 경찰관을 때렸다. 2명의 경찰관은 각각 전치 10일, 2주의 피해를 입었고, 이씨도 전치 2주였다. 연행 과정을 돕던 주민 김모씨도 전치 2주의 피해를 입었다. 재판에서 정 후보는 “심신장애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술을 많이 마셨던 사실은 인정되나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전혀 없었다거나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언론 “6·27 지방선거, 5·18 문제 발단”사건은 다음 날부터 기사화됐다. 언론들은 다툼의 발단을 두고 경찰 조서 등을 토대로 “6·27 지방선거 등 정치문제”(연합뉴스), “6·27 선거와 5·18 문제”(한겨레) 등으로 보도했다. 이후 판결문에 기재된 ‘정치관계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었다. 집권여당 박범진 전 의원이 몸 담았던 조선일보도 “6·27 지방선거 등 정치문제” 정도로만 썼다. 또한 연합뉴스는 정 후보와 김 비서실장이 “합석해 함께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나 술이 취해 그 밖의 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썼고, 조선일보는 이들이 합석한 것은 피해자 이씨의 제의였다고 전했다. 김재섭 의원이 제기한 유흥업소 여종업원 외박 요구는 양천구의회에서 제기됐다. 사건 발생 9일 만인 1995년 10월 20일이다. 민주자유당 계열 무소속 장행일 구의원은 양재호 구청장에게 “비서실장과 비서가 카페에서 술을 15만원 상당을 마신 뒤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했으나 주인이 거절하자 비서실장과 비서는 ‘앞으로 영업을 다 해 먹을 것이냐’는 등으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다툼을 하던 중 옆 좌석에서 술을 마시던 모 의원의 비서관이 만류하자 비서실장과 비서는 ‘비서관이면 최고냐’하면서 폭행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서로 연행, 구속됐다가 적부심에 풀려났다”며 “공무원 신분으로 술을 먹고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거절당하자 분풀이로 손님을 폭행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근거를 “CBS 아침뉴스와 본 의원이 알아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양 구청장은 “11일 밤 유흥업소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시시비비를 떠나 크게 보고, 양천구 1300여 공무원을 지도 감독하는 입장에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징계 계획도 물었다. 양 구청장은 “진상을 밝히라고 국가에서 헌법상 검찰제도도 있고 사법제도도 있다. 거기서 가리기로 하고”라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31년 뒤 피해자 “5·18 이야기 없어” vs 비서실장 “정치적 논쟁하다 폭행 주도”폭행 사건이 재부상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이씨의 증언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측에서 제기됐다.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녹취에서 그는 “‘5·18 때문에 언쟁이 붙어서 폭행했다(고 하는데), 내 기억으로는 그런 거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사과를 했다느니 용서를 받았다느니 하는데, 용서를 받고 사과받을 그런 기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비서실장이 반박했다. 그는 “모든 단초는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며 “그날 자리를 마련한 것도 저였고, 6·27 선거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격렬한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주도한 것도 저였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정원오 후보는 상황을 수습하려다 사건에 휘말린 것”이라며 “구의원의 일방적인 말을 인용하며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시 양천 지역언론 발행인도 페이스북에 “의혹이 0.00001%라도 사실이라면 조선일보가 이 정도밖에 기사를 쓰고 말았겠는가”라며 “그 후 김 비서실장은 사직했지만, 정원오는 비서실장으로 승진했다”고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지난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마타도어 아니면 선거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한 허위, 조작”이라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과 주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 방중 성과 흔들리자 SNS 폭주?…79세 트럼프, “젊어진다” 밈까지 올렸다 [핫이슈]

    방중 성과 흔들리자 SNS 폭주?…79세 트럼프, “젊어진다” 밈까지 올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친 뒤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쏟아냈다. 방중 성과를 둘러싼 혹평과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젊고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한 밈과 인공지능(AI) 이미지를 연달아 공유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 밤 약 2시간 동안 트루스소셜에 게시물 28건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게시물은 젊게 가공한 얼굴 사진, AI로 만든 군사 이미지, 워싱턴DC 기반시설 공사 홍보 등으로 이어졌다. 데일리비스트는 이 게시물들이 사실상 한 가지 메시지에 집중됐다고 봤다.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젊고 활력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 “트럼프가 젊어진다”…방중 사진도 밈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선 듯한 이미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젊어진다”는 문구가 붙은 게시물을 공유했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보다 피부가 매끈하고 젊어 보이도록 처리됐다. 그는 골프 카트에서 내리는 자신의 모습을 가공한 이미지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취지의 문구가 붙었다. 젊은 시절과 현재 모습을 나란히 배치한 합성 이미지도 있었다. 군사학교 생도 시절로 보이는 젊은 트럼프와 현재의 트럼프가 마주 앉은 형태였다. 이미지에는 “같은 사람, 지금은 더 많은 에너지”라는 취지의 문구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80세 생일을 앞두고 있다. 그는 10대 시절 군사학교를 다녔지만 실제 군 복무는 하지 않았다. 베트남전 당시에는 학업과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징집을 유예받았다. ◆ 전함도 우주군도 무대였다…트럼프의 군사 과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분위기를 강조한 AI 이미지도 올렸다. 한 이미지는 폭풍우 속 전함 앞쪽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어딘가를 가리키는 장면을 담았다. 뒤에는 훈장을 단 군 장성이 서 있었다. 이미지에는 “폭풍 전의 고요”라는 취지의 문구가 붙었다. 데일리비스트는 이 게시물이 최근 이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맞물린다고 짚었다. 그는 협상이 실패할 경우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또 다른 AI 이미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래형 우주군 통제실에 앉혔다. 화면에는 궤도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듯한 장면이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인물처럼 묘사됐다. 이런 이미지는 정책 설명보다 시각적 효과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자신을 젊고 강하며 결단력 있는 군 통수권자로 보이게 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 “중국의 승리” 혹평 뒤 나온 SNS 공세 이번 SNS 공세는 중국 방문 이후 나온 비판적 평가와도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무역과 안보 현안을 논의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정치·경제·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한 무대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 작가인 마이클 울프는 데일리비스트 팟캐스트에서 이번 베이징 방문을 “중국의 승리이자 트럼프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부터 중국을 미국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경제·정치·군사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홍보 방식도 논란을 불렀다. 백악관은 중국 방문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미국의 힘이 세계 무대에 돌아왔다”는 취지의 문구를 붙였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영상이 미국보다 중국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다고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고 잘 지내왔다”며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울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에서 갑자기 우호적 태도로 돌아섰다고 비판했다. ◆ 발목 부종도 다시 주목…건강 논란 의식했나 건강 문제도 이번 게시물 해석에 영향을 줬다. 데일리비스트는 중국 방문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 부종이 다시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만성 정맥부전 진단, 고령에 따른 건강 상태, 인지력 논란 등을 둘러싸고 반복적으로 검증 대상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젊어진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지금 더 에너지가 많다”는 식의 게시물은 단순한 농담으로만 보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건강 논란을 반박하지는 않았지만, 공유한 이미지들은 젊고 활력 있는 대통령의 인상을 부각했다. 데일리비스트도 이번 게시물들이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80세에 가까운 대통령이 아직 젊고 활기차다는 이미지를 투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리플렉팅 풀 홍보까지…정책보다 이미지 앞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리플렉팅 풀 보수 공사도 길게 홍보했다. 리플렉팅 풀은 워싱턴기념탑과 링컨기념관 사이에 있는 대형 연못으로, 미국 수도의 대표적 상징 공간이다. 그는 공사를 7월 4일 독립기념일 전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 계획보다 더 큰 규모로 보수하고 강한 자재를 사용하며 비용은 과거보다 줄일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크기와 순위, 규모를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가 2001년 9·11 테러 직후 자신의 40월스트리트 건물이 맨해튼 남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다고 언급했던 사례도 함께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때마다 소셜미디어를 직접 반격 무대로 활용해왔다. 이번에도 그는 방중 성과를 차분히 설명하기보다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게시물 속 트럼프 대통령은 더 젊고 더 강하며 군을 지휘하고 대형 공사를 직접 챙기는 인물로 등장했다. 방중 성과 논란과 건강 문제에 대한 시선이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여전히 강하다”는 메시지를 밀어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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