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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훈의 미디어gpt] 시댄스 2.0이 던진 질문

    [한정훈의 미디어gpt] 시댄스 2.0이 던진 질문

    틱톡의 모회사로,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이 미국 할리우드를 뒤흔들고 있다. 옥상 위에서 톱스타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난투를 벌이는 15초짜리 영상은 완성도만 놓고 보면 신작 블록버스터 예고편과 다름없지만 실제로는 ‘두 줄짜리 프롬프트’로 만든 AI 생성물이다. 카메라, 스태프, 배우 없이도 이 정도 퀄리티의 액션 시퀀스가 찍히자 미국 영화업계에서는 “우리는 끝났다”는 비관론까지 터져 나왔다. 시댄스 2.0은 텍스트만으로 15초짜리 실사 영상과 유명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장면을 쏟아내는 도구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클립들을 보면 ‘스파이더맨’,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기묘한 이야기’ 등 주요 프랜차이즈와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 캐릭터 월터 화이트까지 총출동한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정식 라이선스가 아닌, 사실상 ‘AI 클립아트’처럼 무단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영화 작가와 감독들은 “머지않아 한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현재 할리우드와 구분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며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영화협회(MPA)는 시댄스 2.0이 “미국 저작권 보호 대상 작품을 단 하루 만에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침해 행위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튜디오인 디즈니는 바이트댄스에 저작권 침해 중단 요구서를 보내 “스타워즈·마블 캐릭터를 마치 무료 퍼블릭 도메인 클립아트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우·감독조합이 참여한 ‘휴먼 아티스트리 캠페인’ 등 창작자 단체는 시댄스를 “대규모 절도”로 규정하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이 사태가 단순한 기술 쇼크를 넘어 AI 시대 저작권 질서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의 일부라는 점이다. 디즈니는 오픈AI와는 정식 라이선싱·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협력 모델을 구축했지만 중국 기업과는 연이어 경고장과 소송을 주고받는 ‘충돌 구조’를 반복해 왔다. 딥시크가 AI 추론에서 미국 빅테크를 위협한 데 이어 시댄스 2.0은 영상 제작 영역에서 비슷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기술 경쟁이 곧 규범 경쟁이 되는 국면이다. 한국 콘텐츠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 시댄스가 복제하는 대상이 할리우드라면 내일은 K드라마, K팝 아티스트, 웹툰 IP가 될 수 있다. AI 기업의 무단 학습과 생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저작권·초상권·퍼블리시티권을 재정비하고 해외 사업자를 겨냥한 집행 수단까지 준비해야 한다. 동시에 국내 AI 기업에는 정식 라이선싱과 수익 공유를 전제로 한 ‘협력 모델’을 열어 주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병에서 나온 요정은 다시 넣을 수 없다. 그렇다면 한국이 할 일은 AI를 막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권리를 전제로 공존의 규칙을 빠르게 설계하는 것이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 아이가 미래다… 출생아 증가율 1위 충북, 올해 1만명 도전

    아이가 미래다… 출생아 증가율 1위 충북, 올해 1만명 도전

    지난해 출생아 9.1% 늘어 8336명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율 1위영동 48% 등 도내 8곳 신생아 증가출산·육아수당 6세까지 1000만원‘충북 아빠단’ 인원·프로그램 확대아동수당 9세 미만까지 매달 지급임신~육아 통합플랫폼 ‘가치자람’올해부터 모든 지원 온라인 신청김영환 지사 “출생 지원 촘촘하게” 신생아들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충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충북도의 저출산 대응 정책이 성과를 거두며 3년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하더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출생아 수 증가율 1위까지 차지했다. 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출생아 수 1만명 돌파에 도전한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출생아 수는 8336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가 8000명을 돌파한 것은 민선 8기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697명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9.1%의 증가율이다. 전국 평균 증가율은 6.6%이며 3개 시도는 1%대에 그쳤다. 출생아 수 증가가 도내 시군에서 고르게 나타나는 점도 희망적이다.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제천, 진천, 증평을 제외한 8개 시군에서 출생아 수가 늘었다. 도내 인구감소 지역 6곳 가운데 5곳의 출생아 수가 늘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영동군으로 88명에서 130명으로 늘어 4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옥천군이 118명에서 144명으로 22%, 괴산군이 66명에서 78명으로 18.2%의 증가율을 각각 보였다.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미래를 밝게 한다. 2021년 8748명에서 2022년 7576명으로 떨어진 이후 2023년부터 꾸준히 출생아 수가 늘고 있다. 비결은 도가 추진 중인 다양한 맞춤형 출산장려 정책이다. 도는 출산·육아수당을 비롯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초다자녀 가정 지원 사업, 임산부 태교 여행 지원 등 과감하고 혁신적인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출생 후 6세까지 총 1000만원을 주는 출산·육아수당이다. 지난해 9월 18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3.4%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51.7%는 ‘출산 여부 또는 시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으며 ‘출산·육아수당이 출산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1%에 달했다. 도는 올해 연간 출생아 수 목표를 1만명으로 잡고 출산·육아 정책을 더욱 확대한다. 그동안 인구감소 지역에 한정했던 초다자녀 가정 지원 사업은 올해부터 도내 전 지역에서 시행한다. 출산 가정에 3년간 연 50만원씩 지원하던 대출이자 지원은 ‘결혼·출산가정 대출이자 지원 사업’으로 통합해 5년간 총 250만원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도내에 출생 등록한 산모에게 50만원(다태아 100만원)을 지원하는 ‘임산부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은 임신 16주 이후 유산·사산 산모까지로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 프로젝트로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던 ‘충북 아빠단’도 참여 인원과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참여 인원은 306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나고 프로그램 횟수는 11회에서 20회로 많아진다. 매달 지급되는 아동수당 지원은 8세 미만에서 9세 미만으로 변경된다. 또한 지역에 상관없이 월 10만원이었지만 지역별로 차등을 둬 청주·충주·증평·진천·음성은 10만 5000원, 제천·옥천은 11만원, 보은·영동·괴산·단양은 12만원으로 각각 상향된다. 쌍둥이 이상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다태아 가정 조제분유 지원 사업’은 소득 기준을 폐지해 도내 만 12개월 이하 다태아를 양육하는 출산 가정 모두가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금은 기존대로 영아 1명당 조제분유 구매 비용 월 최대 10만원(연 120만원)이다. 소득 기준 없이 모든 난임 부부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은 지난해보다 6억원이 늘어난 44억원을 올해 사업비로 확보했다. 지원 범위도 늘렸다. 체외수정·인공수정 시술비, 배아 동결비, 유산 방지제, 착상 유도제에 더해 냉동 난자 해동비를 추가했다. 또한 지원 결정 통지서 유효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결혼 여부나 자녀 유무와 관계없이 20~49세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임신 사전 건강관리 지원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임신을 계획하는 도민들이 보다 이른 시점부터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가임력 확인을 위한 검사비를 최대 3회까지 지원한다. 영유아 보육환경의 질도 좋아진다.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 단가를 인상해 올해는 1인·1식 급간식비 지원금이 영아(0~2세) 2000원, 유아(3~5세) 3000원이다. 아이 돌봄 지원 사업도 더 두터워진다. 지원 대상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200% 이하에서 250% 이하로 확대해 맞벌이, 다자녀 가정 등 보다 폭넓은 가정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야간 긴급돌봄 할증료 50% 지원도 새롭게 도입해 긴급 상황에도 안심할 수 있는 돌봄 환경을 마련한다. 공동육아 나눔터는 인구감소 지역과 인구 20만명 미만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 운영한다. 제천 3곳, 진천 1곳, 단양 1곳 등 총 5개소가 야간과 주말에도 문을 연다. 나머지 8개 군 19곳은 기존대로 주 5일 운영한다. 도는 도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저출생 정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충북의 임신·출산·육아 통합플랫폼인 ‘가치자람’(gachi.chungbuk.go.kr)의 기능 개선 용역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도에서 추진하는 모든 출생 지원 사업은 ‘가치자람’ 누리집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도가 지정한 휴양시설에서 1박2일 동안 머물며 태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맘(Mom) 편한 태교 패키지 지원 사업’도 확대된다. 도는 지난 2일 청주 엔포드호텔과 협약을 체결해 임신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10곳으로 늘어났다. 이 사업은 도내 인구감소 지역에 거주하는 임신부가 대상이다. 신청 시 5만원을 내고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면 5만원을 돌려줘 사실상 무료다. 김영환 지사는 “민선 8기 동안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추진해 온 다양한 출산·양육 정책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하고 두터운 출생 지원 정책을 통해 이러한 증가 흐름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우리 집이 달라졌어요”… 충북의 멋진 재능기부 ‘다자녀 러브하우스’

    “우리 집이 달라졌어요”… 충북의 멋진 재능기부 ‘다자녀 러브하우스’

    충북도가 주거환경이 열악한 다자녀 가정을 위해 러브하우스 사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다자녀 가정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지난해 총 5가구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다자녀(3자녀 이상) 가구 가운데 중위소득 100%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들로, 한 집당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4자녀를 키우고 있는 괴산군 칠성면의 한 다자녀 가정은 이 사업을 통해 옥상방수와 단열, 바닥난방 공사를 진행했다. 도배도 새로 하고 장판도 다시 깔았다. 3자녀를 둔 단양군 어상천면의 한 가정은 지붕 방수 공사를 하고 거실을 확장했다. 집 안에 놀이공간도 꾸몄다. 지난해 8월 26일 열린 어상천면 러브하우스 준공식에서 초등학생인 A양은 “우리집은 겨울이면 바람이 숭숭 들어왔는데 이제는 달라졌어요. 깨끗한 방, 환한 화장실, 쾌적한 부엌 등 예쁘고 따뜻한 집이 됐어요”라는 감사의 편지를 읽었다. 다자녀 가정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충북도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북개발공사, 충북주거복지사회협동조합 등 5개 기관이 사업비로 2억 5000만원을 마련했다. 민간 기업과 지역 단체들은 가전제품과 가구를 기부했다. 사업은 3단계로 추진된다. 우선 이·통장 및 사회보장협의체 등이 대상자를 발굴한다. 이어 충북도, 공동모금회, 주택시공 전문가가 현장확인에 나선 뒤 대상자 최종 선정이 이뤄진다. 공사기간은 15일에서 30일 사이다. 대상자로 선정된 가구는 공사가 시작되면 친척집과 마을 경로당 등에서 잠시 생활한다. 살림살이를 옮기는 일은 이사업체가 도와준다. 도는 올해 10가구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NH농협은 사업을 돕고 싶다며 5000만원을 충북도에 기탁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전문가들이 재능기부로 집 수리에 참여하는 등 다자녀 가정을 위해 민관이 하나가 됐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은평구미래교육센터 온빛, 세계적인 과학자 키운다[현장 행정]

    은평구미래교육센터 온빛, 세계적인 과학자 키운다[현장 행정]

    AI·휴머노이드 등 미래 기술 체험 BTS 곡에 맞춰 ‘로봇 군무’ 탄성진학 설계·예술 문화 활동 지원도 “앞으로 이 공간에서 은평구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이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11일 청소년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미래교육 거점공간 ‘은평구미래교육센터 온빛’ 개관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센터 이름 ‘온빛’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배움의 빛이자 미래를 향한 배움이 지속된다는 뜻이다. 강의실, 스튜디오실, 진로진학상담실 등 약 1113㎡ 규모로 지어졌으며, 은평노인종합복지관과 신도중학교 맞은편에 있다. 학교법인 상명학원이 위탁 운영한다. 구의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학부모,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개관식은 축하공연, 인사말, 감사패 수여, 커팅식, 시설 라운딩(시설을 돌아보며 현황을 파악하는 활동) 순으로 진행됐다. 한쪽에서는 초등학생 대상 디지털 드로잉 수업과 고등학교별 맞춤형 대입 전략 학부모 특강이 열렸다. 올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를 계기로 주목도가 높아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관식에서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상명대 지능형로봇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이 제작한 로봇들이 방탄소년단(BTS)의 곡에 맞춰 군무를 추자 참석자들 모두 눈을 떼지 못했다.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지윤(12)양은 “센터에서 AI 교육을 해준다고 하니 지금까지 많이 접해보지 못한 AI 기술을 배울 수 있어 기대된다”며 “코딩을 배워서 로봇을 개발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온빛에서는 드론·인공지능(AI)·휴머노이드 로봇 교육 등 미래기술 체험, 진로·진학 설계 지원, 예술로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청소년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조성됐다. 1층에는 합주실과 무용실 등 청소년 예술 활동을 위한 스튜디오, 2층에는 로봇존과 가상현실(VR)존, 진로·진학 상담실이 자리했다. 구는 향후 학교와 지역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미래 교육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온빛은 청소년의 ‘오늘의 배움이 내일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미래교육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이 꿈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이동·검진·빨래 등 ‘효도패키지 14종’… 동작 어르신은 좋겠네[민선8기 이 사업]

    이동·검진·빨래 등 ‘효도패키지 14종’… 동작 어르신은 좋겠네[민선8기 이 사업]

    3년 차 콜센터 1월 누적 4만건 상담지자체 최초 장기요양 매니저 도입장수 사진·잔칫상 등 정서 돌봄까지복지사각 없게 원스톱 지원 서비스박일하 구청장 “효도 정책 표준으로” 2023년 동작구에서 시작한 ‘효도콜센터’는 서울 자치구가 운영 중인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복지 사업으로 꼽힌다. 대표번호(1899-2288)로 전화하면 전문 상담사가 모든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령층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안전까지 책임진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1월 누적 4만 건이 넘는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고 동작구가 19일 밝혔다. 이후 ‘효도 택시’ ‘효도 세탁’ ‘효도 주사’ 등 65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이 하나둘 늘어나 14종의 ‘효도패키지’로 확대됐다. 어르신 맞춤형 사업은 박일하 동작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은퇴 이후 삶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해 드릴까’라는 고민에서 2023년 ‘효도콜센터’가 탄생한 게 시작이었다. 박 구청장은 “구민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책임지는 구청이 어르신들의 기본적인 건강을 챙기고, 소외감을 해소함으로써 품격 있는 노후를 보장하는 것이 동작구 효도패키지 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효도콜센터를 통해 쌓인 민원 데이터는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밑거름이 됐다. 2023년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작한 ‘효도 한방의료 돌봄’ 사업은 25개 한의원과 협약을 체결해 한의사가 가정을 방문해 진찰·건강상담·질환 관리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사업 시행 이후 604명이 가정에서 한방 의료 혜택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도 택시’는 정기 진료가 필요한 어르신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치매안심센터 검진자에게 택시를 배차해 검진부터 귀가까지 돕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2024년 도입된 효도 택시는 지금까지 1만 5822명이 혜택을 누렸다. 2024년 시작한 효도 세탁은 구와 협약을 맺은 세탁소가 집까지 찾아가 세탁물을 수거·배송하는 사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장기 요양 등급자 등에 해당하는 어르신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무거운 이불 빨래 등 건강 문제로 미뤄왔던 세탁물을 처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겨울 이불 1채당 3만원, 여름 이불 1채당 2만원 등 가구당 연간 최대 8만원의 세탁비를 구에서 지원한다. 같은 해 시작한 ‘효도 주사’는 70세 이상 모든 구민,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에게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하는 사업이다. 경제적 부담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1월 기준 누적 1만 8131명이 이 주사를 맞았다. 지난해 4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효도장기요양 매니저’는 고령·질병 등으로 장기 요양보험 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전담 매니저가 신청서 작성·제출부터 요양 등급 신청, 병원 동행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1월 기준 총 362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더(THE)효도케어센터’는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도 지원했다.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한 뒤 판정까지 소요되는 2~4주 동안 본인 부담으로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해야 했던 고령층 부담을 덜기 위해 시작됐다. 출범 4개월 만에 124명의 어르신이 이용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본적인 건강 외에도 정서적 복지를 챙기는 사업도 있다. 100세 이상 노인들의 장수를 기원하며 공기청정기, 안마 매트 등의 건강생활 물품을 전달하는 ‘효도 장수 축하품’은 단순한 물품 지원 이상의 정서적 지지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와 협약을 맺은 지역 내 32개 사진관에서 1인당 10만원 상당의 사진 촬영과 액자를 지원받는 ‘효도 장수사진 사업’, 환갑·칠순·팔순 어르신들에게 현수막과 테이블, 모형 떡 등을 빌려주는 ‘효도 잔칫상’ 대여 사업 등도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효도패키지 정책들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방치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소외되는 어르신들이 없도록 꼼꼼히 살피는 동작구의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어르신 일자리 선발자 중 최고령자인 홍모(96)씨는 “동작구의 다양한 어르신 정책 덕분에 생활의 혜택도 받으면서 이 나이에 일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고 기회를 준 구청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구는 서울시 최초로 어르신 ‘효도카드’를 출시했다. 체육·문화시설, 미용실, 목욕탕, 안경원 등에서 월 3만원 한도로 사용할 수 있다. 독거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효도벨’ 지급, 어르신들의 구강건강 지원을 위한 ‘효도 틀니 세척’도 새로 시작했다. 박 구청장은 “효도패키지는 단순한 예산 투입이 아닌, 내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구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이라며 “전국 최초를 넘어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효도 정책의 표준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대전·충남 행정 통합 싸고 여야 갈등 첨예화

    대전·충남 행정 통합 싸고 여야 갈등 첨예화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면서 여야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야당이 다수당인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여당발 특별법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대전시는 시민 여론조사 추진에 나섰다. 여당은 ‘선 통합 후 보완’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는 19일 각각 임시회를 열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한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법안은 지난해 7월 의견 청취 안건(국민의힘 법안)과 비교해 70% 이상 내용이 변경돼 재의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제5조는 자치단체를 폐지·설치, 나누거나 합칠 때 관계 지방의회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다. 야당은 핵심 내용이 달라져 의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행정통합은 지난해 이미 의결된 사안이라고 맞선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여론조사 계획을 밝혔다. 대전 5개 구, 5000명을 대상으로 행정통합 찬반 의견을 묻겠다는 취지다. 의회의 ‘부동의’ 결정과 여론조사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당으로선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하향 평준화한 통합 법안에 찬성하는 지역부터 행정통합을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야당 소속 지자체장과 지방의회의 반대에도 차질 없는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자치권 확대 등은 통합 후 검증해보고 논의할 수 있는 문제로 통합 대열에서 대전·충남만 낙오돼선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시의회 부동의 의결에 대해 ‘자기 부정 쇼’, ‘정치적 짬짜미’라고 비판했다.
  • 광주 ‘청년 1000만원 목돈 만들기’ 인기

    광주시는 광주 청년이 2년간 500만원을 모으면 기업과 시가 500만원을 함께 적립해 총 1000만원을 만들어주는 ‘광주형 청년 일자리 공제 사업’ 참여자를 19일부터 모집한다. 이 공제사업은 청년이 2년간 500만원을 적립하면 기업 200만원, 광주시가 300만원을 각각 적립해 만기 공제금 1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청년의 안정적 지역 정착을 돕고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와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2024년 도입됐다. 이 사업에는 현재 154개 중소기업과 청년 재직자 316명이 참여 중이다. 시는 올해 신규 참여자 51명을 추가 모집해 총 367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19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모집 인원이 찰 때까지 신청받는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광주시에 소재한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5인 이상 중소기업에 정규직 재직 중인 19세∼39세 이하 광주 청년이다. 여기에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월 384만 6357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정부·지자체의 다른 자산 형성 지원사업에 참여 중이거나 수혜 이력이 있는 경우 신청이 제한된다. 시는 참여기업에 ‘광주시 일자리 우수기업’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하고, 기업 부담 적립금은 손금(비용)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 英 ‘로열 러셀 스쿨’ 부산 캠퍼스 9월 착공

    동남권에 처음 들어서는 외국 교육기관인 영국 ‘로열 러셀 스쿨’ 부산 캠퍼스 건립이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로열 러셀 스쿨 부산 캠퍼스 사업의 건축 허가 등 주요 인허가가 완료됐다고 19일 밝혔다. 캠퍼스는 강서구 명지동 2만 9553㎡ 부지에 6개 동, 연면적 1만 9286㎡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9월 착공해 2028년 8월 개교하는 게 목표다. 캠퍼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로열 러셀 스쿨이 운영을 맡는다. 우선 유·초·중 과정(1350명)이 운영되며 추후 증축을 통해 고등학교 과정이 추가될 예정이다. 170년 역사를 가진 로열 러셀 스쿨은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명문 사립학교로 런던에 본교를 두고 있다. 부산 캠퍼스에서는 국내외 학생을 대상으로 전 과정을 영어로 수업하면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 학교가 개교하면 해외 우수 기업과 인재의 지역 정착을 돕는 핵심 정주 기반이 돼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힘을 보태는 한편, 부산의 동서 교육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반려동물 친화도시’ 전국 확산…도시 경쟁력 강화 새 전략 부상

    반려인 1500만명 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유기동물 보호부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음식점 동반 출입 허용,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다. 일부 지자체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관광·정주·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새로운 도시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인구 1만 5000여명으로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경북 영양군은 오는 7월 유기동물 입양센터와 동물병원, 애견 놀이터 등을 갖춘 동물복지 복합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군은 이 센터가 문을 열면 반려인들에게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총 14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문화공원과 대학 동물병원을 조성한다. 기장군의 24만 1000㎡ 부지에 조성될 공원은 반려견 놀이터, 산책로, 쉼터, 펫 교육장 등 각종 편의·교육훈련·문화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병원은 남구에 있는 동명대가 기부채납한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9213㎡)로 짓는다. 전남 나주시는 영산강 일대에 반려견 놀이터와 수영장, 체험·교육 공간, 휴식시설을 결합한 대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 중이다. 중소형견과 대형견 전용 구역을 따로 갖춘 반려견 놀이터가 다음 달 먼저 정식 개장한다. 전남 해남군 역시 오시아노 관광단지 일대를 후보지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검토 중이다.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경북 경주시는 다음 달부터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반려동물 동반 출입을 허용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출입 대상은 개와 고양이에 한정된다. 대전시는 올해도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사업’을 이어간다. 지원 대상은 대전에 주소를 둔 중증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이며 지원액은 최대 20만원이다. 충남 천안시는 전문 장례업체와 협업을 통해 관내 거주하며 등록된 반려견을 기르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반려동물 장례비 30만원(본인 부담금 5만원 별도)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다음 달 제주시 제2동물보호센터 인근에 화장로 2기, 유골 봉안 200기, 추모실 2실, 안치실 등을 갖춘 공설동물장묘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은 유지·관리 비용, 안전 문제, 비반려인과의 갈등 조정 등이 관건”이라며 “지역 내 공존과 체류를 일구는 구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 위험 감지 ‘인공지능 CCTV’ 도입

    서울시는 올해 긴급한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을 지원하는 ‘돌봄SOS’ 사업에 전년 대비 10억원을 증액한 총 36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19일 밝혔다. 돌봄SOS는 긴급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간병이나 임시보호, 식사배달 및 병원 방문 등을 돕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부터 통합돌봄 사업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대상자들에게 돌봄SOS를 연계·지원한다. 대상자가 수술 또는 치료 후 병원에서 퇴원하는 등 즉각적인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자치구 조사를 거쳐 가정을 방문해 대상자를 간병하는 ‘일시재가’, 병원 방문 등을 돕는 ‘동행지원’ 같은 돌봄SOS 서비스를 연계받을 수 있다. 한편, 시는 올해부터 폐쇄회로(CC)TV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관제’를 도입한다. 올해 지능형 CCTV 고도화 사업에 총 271억원을 투입하고 CCTV가 위험 상황의 맥락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험을 알리는 차세대 생성형 AI 관제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우선 1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해 운영 모델을 정립한 뒤, 성과 분석을 거쳐 전체 자치구로 단계적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 보는 행위는,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 움직임이다

    보는 행위는,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 움직임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식대로 세상 응시세상도 자신 바라보지만 쉽게 망각선택·행동 따른 후회 견디며 살아가물결치는 어둠 보며 죽음 의미 고찰 “어둠을 오래 노려보고 있으면 그 어둠이 마치 살아서 물결치는 것처럼 보인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소설가 김채원(34)에게 질문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기자와 작가 사이, 의도치 않았던 이 선문답(禪問答)을 이해하고자 적지 않은 시간 고민했음을 밝힌다. 살아서 물결치는 저 어둠은 나더러 살라는 것인가, 죽으라는 것인가. 그걸 알려면 어둠을 오래 노려봐야 한다. 19일 김채원과 서면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의 단편 ‘별 세 개가 떨어지다’가 얼마 전 젊은 소설가들에게 주어지는 영예인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김채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자살, 죽음은 어려서부터 나와 가까웠고, 역설적으로 나를 지켜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른다. 만화가인 후지모토 타츠키가 자신이 그린 단편 만화의 뒷면에 짧게 적어둔 일화가 있다. 편집부로부터 ‘몇 페이지면 끝날 이야기를 너무 길게 그렸다, 분량을 좀 줄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거다. 이때 그의 반응이 재밌다. 그러고 보면 자신은 항상 몇 페이지면 끝날 이야기를 아주 길게 그리는 것 같다고. 나에게는 자살과 죽음이 그런 것 같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소설 속 인물들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지만.” ‘별 세 개가 떨어지다’는 할아버지와 손녀들이 함께 죽음을 맞이한 한 남성의 발을 바라보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열린책들 ‘하다’ 앤솔로지(걷다·묻다·보다·듣다·안다) 중 ‘보다’에 실린 단편이다. 말 그대로 ‘보는’ 것이란 무엇인지, 시각에 관한 다섯 편의 소설 중 하나다. 김채원은 거기서 죽음이라는 단어를 길어 올렸다. 본다는 것이 작가에게 무엇이길래. 물어봤더니 꽤 긴 대답이 왔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못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썼다. 본다는 행위는 나에게 ‘내가 보는 것’과 ‘(내가) 보이는 것’ 사이를 오가는 움직임에 가깝다. 추상적으로 나간다면 ‘내가 보이는’ 일에 신(神)의 존재를 개입시킬 수도 있겠다. 한여름에 친구들과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에 놓일 때마다 신이 우리를 너무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는다. 그 말이 농담일 때도, 아닐 때도 있다.” 우리 각자는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자신이 보는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저 쉽게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다’라고 정리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것보단 더 복잡하다. ‘이타적’이라는 개념으로 이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볼 수 있다는 걸 쉬이 망각한다. 사실 세상의 많은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김채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세상을 자기 방식대로 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나는 소설을 쓰고 발표하는 사람이니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다른 이에게 들킬 수밖에 없을 뿐이다. 다들 마음대로 조금씩 이상하게 세상을 볼 텐데, 이 이상함의 어디까지가 받아들여지고, 어디까지가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모른다. 누가 정해주지 않으니 혼란스러울 테고.” 모든 선택은 후회를 남긴다. 그것이 과거의 자신에게 최선이었음에도 그렇다. 인간은 그 후회를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이것이 작품을 밀어붙이는 힘이다. 김채원은 젊다. ‘젊음’의 기준이 모호하지만, 일단 ‘젊은작가상’을 받았으니 일단 지금의 김채원은 젊은 것이 틀림없다. 젊다는 건 과거보다 미래가 더 많이 남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 터다. 앞으로 후회할 순간이, 후회되는 순간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걸 말하기도 한다. “오히려 더 어릴 때 나는 내가 너무 늙었다고 생각했다. 한때 불면이 아주 심했는데, 너무 오래 깨어 있다 보니 남들보다 두 배는 더 산 것 같더라. 이제 불면도 많이 나아졌고 내가 늙었다고 섣불리 생각하지도 않는다. 젊음이란 조금 서두르고, 실수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끊을 때 망설이는 무엇이지 않을까.”
  • 기초연금 대상 다시 손본다

    기초연금 대상 다시 손본다

    정부가 올 연말까지 기초연금 제도 전면 개편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다. 그간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던 공무원 등 직역연금 수급자와 그 배우자에게도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 시나리오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지급 대상 조정과 연금액 차등 지급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마무리하고 연내 기초연금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해왔으며 연말 법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 논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직역연금 수급자 배제 규정의 재검토다. 현재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을 받으면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까지 기초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형평성 논란이 이어졌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됐다. 정부 역시 일정 소득·재산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기초연금 개편 논의는 재정 부담과 기초연금 본연의 목적인 ‘빈곤 구제’ 기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기초연금은 현재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월 최대 34만 9700원을 동일하게 지급한다. 소득 하위 1%의 극빈층이든 70% 선에 걸친 노인이든 적용되는 최대액은 같다. 게다가 노인 소득이 오르면서 올해 하위 70% 기준은 1인 가구 월 247만원까지 높아졌다. 기준중위소득(전체 가구 소득 중간값)의 96% 수준이다. 사실상 중산층이 수급 대상에 포함되면서 정작 생계가 절박한 이들을 두텁게 보호할 여력은 줄어들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재정 부담도 임계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이게 맞느냐”고 지적한 이유다. 이에 따라 기초연금은 하위 계층에 더 많이, 상위 구간에는 더 적게 지급하는 ‘하후상박’ 구조로 손질될 가능성이 크다. 대안으로는 수급 범위를 크게 줄이지 않고 소득 구간별로 연금액을 달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소득하위 70%’라는 틀은 유지하되 하위 계층에 더 많이, 상위 계층에 더 적게 주는 구조다. 하지만 이 방식은 수급자 규모 자체를 제어하지 못해 재정 절감 효과가 ‘반쪽자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기초연금 기준을 ‘노인 중 70%’가 아니라 ‘국민 전체 소득 기준’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노인에게 집중 지원하는 방안이다. 이런 구조로 전환하면 2070년까지 지출을 현행 대비 약 47% 줄이면서도 극빈층 연금액은 최대 51만 원까지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수급 대상을 절반 가까이 도려내는 방식이어서 정치적 부담이 크다. 결국 ‘소득 하위 70%’라는 틀을 유지하되 지급액을 차등화하는 절충안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 日, 벌써 2차 대미투자 검토… ‘차세대 원자로 건설’ 핵심 사업 부상

    日, 벌써 2차 대미투자 검토… ‘차세대 원자로 건설’ 핵심 사업 부상

    일본 정부가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를 발표한 직후 곧바로 2차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미일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19일 NHK에 따르면 일본 측 실무팀은 후속 투자 사업 선정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차세대 원자로 건설은 일본 기업의 설비·기술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핵심 후보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구리 제련과 배터리 소재 생산, 에너지·광물 개발 사업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자원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주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2차 대미투자 프로젝트는 양국이 참여하는 협의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게 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르면 다음 달 19일로 예상되는 미일 정상회담 전후 2차 프로젝트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초 논의가 늦어지던 미일간 투자협력 방안은 앞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셜미디어에 관련 결과를 공개하며 공식화됐다. 일본의 첫 대미투자 프로젝트에는 오하이오 가스 화력발전소, 텍사스 석유·가스 수출 시설, 조지아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가 포함됐으며, 이들 사업은 2028년쯤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360억 달러(약 52조원)로 전체 계획(5500억 달러)의 약 6.5% 수준이다. 미일 정부는 이들 3개 사업에 투자하는 특수목적사업체(SPV)를 구성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미투자 계획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3월 방미를 계기로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양국은 예상을 앞당겨 1차 투자 사업을 먼저 발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일이 동맹 협력 성과를 부각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관계가 악화된 일본이 대미 투자 결정을 서둘러 미일 공조를 강조하고, 미중 접근 가능성을 일정 부분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 “국회 마비 시도가 내란”… 윤석열 무기징역

    “국회 마비 시도가 내란”… 윤석열 무기징역

    “군을 국회로 보낸 것이 사건 핵심”尹측 “사법부가 정치권력에 굴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재판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법원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443일 만에 윤 전 대통령을 단죄하면서 법정 공방의 일차적인 매듭이 지어졌다. 재판부는 “비록 헌법이 정하고 있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 하더라도, 국회의 권한을 침해하거나 행정 사법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하는 것이라면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12·3 비상계엄이 내란 행위라는 점을 못박은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오후 3시 417호 대법정에서 “군을 국회로 보낸 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국회 활동을 저지하거나 마비시켜서 국회가 상당 기간 기능을 제대로 못 하게 하려는 국헌문란의 목적 및 폭동 행위가 모두 인정된다”면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등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도 인정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주도적으로 비상계엄을 준비한 인물로 지목된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내란 공범들 중 가장 무거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칙적으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헌법상 국가긴급권의 행사로서 내란죄에 해당할 수 없고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다고 보기 어려우나, 그 목적에 따라 내란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국회로 군대를 투입한 행위에 대해 “형법상 국가기관의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의 의미엔 국가기관을 제도적으로 영구히 폐지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사실상 상당 기간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들며 내란 행위의 성립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국가권력의 또 다른 축인 입법이나 사법의 권능은 침해할 수 없기 때문에, 헌법이 정한 권한 행사라는 명목으로 실제로는 이를 통해 할 수 없는 실력 행사를 했다면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할지라도 이를 통해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헌법이 정한 권한 밖의 행위라는 취지다. 재판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국헌문란의 내란 행위가 될 수 없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 “국가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하에 바로잡고자 한 것은 동기나 명분에 불과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병력 출동 및 국회봉쇄 시도에 나아간 잘못을 저지른 건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면서 “성경을 읽는다는 이유로 촛불을 훔칠 수는 없다”고 꾸짖기도 했다.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논리를 정면에서 배척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 과정에서 고대 로마와 중세시대, 근대 영국에 이르기까지 내란죄의 연혁을 두루 짚고,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내란 범죄 유사 사례를 찾아봤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내란죄 성립 여부’를 설명하면서 1649년 잉글랜드 왕 찰스 1세 사례를 들었다. 지 부장판사는 “국민 주권을 위임받은 의회에 대한 공격은 왕이라고 하더라도 국민 주권을 침해한 것이 돼 반역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당시 찰스 1세는 과세를 두고 의회와 갈등을 빚자 군대를 이끌고 의사당에 진입해 의회를 강제 해산한 인물로, 이후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됐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내린 계엄의 사무를 맡거나 지원했다고 해서 내란으로 보는 것은 망상이고 소설”이라는 주장을 역사적 논거를 들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또 본격적인 선고에 앞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의 범위 및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개시 권한 여부 등 재판 과정에서 제기된 절차적 논란에 대해서도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가능하다고 봤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의 관련 범죄로서 검찰과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권한도 인정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선고 직후 입장문을 배포하고 “사법부가 선동된 여론과 정적을 숙청하려는 정치권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장관 측은 판결에 불복해 이날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내란 특검 측도 “재판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의미 있는 판결이었지만 사실 인정과 양형 부분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 NH농협, 15.4조 포용금융 본격화… 상품 3종 출시

    NH농협금융이 서민·청년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상품 3종을 순차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NH농협캐피탈이 지난 5일 선보인 ‘2030 청년 안아드림’은 만 20~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만기까지 성실 상환하면 이자 일부를 NH포인트로 환급한다. NH농협은행은 청년·장애인·한부모가정·농업인 등 소득 증빙이 어려운 취약차주에게 1000만원 한도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을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NH저축은행도 1분기 내 여성 전용 소액 대출을 내놓는다. 농협금융은 2030년까지 1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하며, 이 중 15조4000억원을 포용금융에 배정했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농업인 대출과 지역 협력사업을 바탕으로 포용적 금융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세뱃돈은 비과세? 미성년 10년간 2000만원 넘으면 증여세

    설에 받은 세뱃돈에도 증여세가 붙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회 통념상 적당한 액수’를 받았을 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사회 통념이 어디까지 적용되고, 적당한 액수가 얼마인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수천만원의 통 큰 세뱃돈을 받았을 때 증여세를 내야 하는지 짚어봤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증여’란 타인에게 무상으로 재산 또는 이익을 이전하거나 타인의 재산 가치를 증가시키는 것을 뜻한다. 다만 법은 예외를 뒀다.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구호품, 치료비, 생활비, 교육비, 학자금, 장학금, 기념품, 축하금, 부의금, 혼수용품 등을 ‘비과세 증여재산’으로 규정한다. 세뱃돈은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항목에 포함되는 것으로 간주돼 원칙적으로 증여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전제 조건인 ‘사회 통념’을 벗어난 액수의 세뱃돈을 받았을 때는 증여세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누가 주느냐에 따라 비과세 범위가 달라진다. 증여세법상 미성년자는 직계존속(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 등)으로부터 10년간 2000만원(성인 자녀 5000만원)까지 받아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기타 친족(4촌 이내 혈족 및 3촌 이내 인척)에게서 받은 세뱃돈은 10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일부 부모는 이 비과세 제도를 활용해 자녀가 성인이 되기까지 20년간 총 4000만원을 비과세로 증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세뱃돈은 얼마일까. 국세청 관계자는 18일 “가구마다 경제적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명절마다 세뱃돈을 받는다고 해도 10년 동안 2000만원 이상을 받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즉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10년간 2000만원, 연평균 200만원이 넘는 세뱃돈이라면 사회 통념의 경계선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세법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과세 최저한도가 50만원이라는 점을 들어 50만원을 사회 통념의 기준으로 보면 안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 [단독] 지주회장 연임 땐 ‘67% 룰’… 장기집권 막 내리나

    [단독] 지주회장 연임 땐 ‘67% 룰’… 장기집권 막 내리나

    금융지주 연임 시 동의 요건 상향3연임 ‘출석 주주 75%’ 찬성 거론법 개정 대신 정관 개정 유도 가닥이사회 독립성 강화도 함께 모색우리금융, 새달 주총서 개정할 듯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문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연임 횟수별로 주주 동의 요건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연임’의 경우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3연임’에는 ‘4분의 3’ 수준의 동의를 요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출범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는 금융지주 회장 선임·연임 절차에서 주주총회 의결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재임 구조를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공개 비판한 이후 후속 조치다. 현재 금융지주 회장 선임·연임 안건은 상법상 ‘일반결의’ 사항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주주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금융당국은 연임 자체를 금지하는 방식보다는, 임기가 거듭될수록 주주의 판단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초 선임은 현행 과반 요건을 유지하되, 한 차례 연임부터는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요구하는 ‘특별결의’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3연임 문턱은 더 높아진다. 3연임의 경우에는 출석 주주 4분의 3 이상 찬성을 전제로 한 특별결의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행 상법상 특별결의 요건이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인 점을 감안하면, 3연임에 대해서는 이보다 한층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금융지주는 대주주 지분 보유가 제한돼 주주 구성이 분산돼 있고, 국민연금 등 소수 기관투자가가 캐스팅보트를 쥔 구조다. 기관 한 곳만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도 찬성률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75%는 ‘안전 마진’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3연임은 까다롭게 보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은 재임 기간 라임펀드 사태와 채용비리 의혹 등을 겪은 가운데, 2020년 연임 당시 주주총회 찬성률이 56.43%에 그쳤다. 새 기준이 적용될 경우 미달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조 전 회장은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반면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은 3연임 당시 주총 찬성률 99%를 기록했다. 새 기준이 도입되더라도 이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3연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최근 주주총회 사례를 보면 이 기준에 미달한 인사는 없다. 가장 최근에 연임을 확정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연임 당시 찬성률이 81.20%였다. 신규 선임 찬성률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88.72%,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97.52%,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98.53%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방향은 맞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특정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법 개정 대신 금융지주에 한해 정관 개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법을 개정할 경우 모든 회사에 일괄 적용되는 점을 부담으로 보고 있어서다. 현재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은 회장 선임·연임과 관련한 별도 규정 없이 상법 기준을 정관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만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 3연임 시 특별결의(출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를 도입하는 정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새 기준이 도입되면 올해 11월 회장 선임을 앞둔 KB금융이 ‘1호’로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진 회장과 임 회장은 지난해 이미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돼 주총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만 받으면 연임된다. 새로운 정관이 도입되고 양종희 회장이 연임에 나선다면 현재의 과반 대신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통과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너서클’ 타개를 위해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통상 2+1이던 사외이사 임기를 제한하고,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보수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사회와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록을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 [씨줄날줄] 세뱃돈 증여세

    [씨줄날줄] 세뱃돈 증여세

    대기업 임원 A씨는 해마다 설이면 두 자녀에게 세뱃돈을 두둑이 준다. 현금이 아니라 자녀 명의 증권계좌에 넣어 주식 등에 투자해 왔는데 최근 주가가 올라 그동안 모은 세뱃돈이 불어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대학 입학을 앞둔 둘째가 조부모에게서 받은 세뱃돈은 등록금 수준인 500만원 규모로 A씨가 준 세뱃돈의 몇 배다. A씨는 문득 ‘세뱃돈도 증여세를 내야 하나’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통상적 용돈 수준의 세뱃돈은 증여세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가 자녀 명의 재산 출처를 세뱃돈이라고 밝혔다가 뒤늦게 증여세를 낸 사례가 있었던 만큼 통상 수준을 넘어선다면 증여세를 내야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증여세법상 미성년자는 직계존속으로부터 10년 합산해 2000만원까지, 기타 친족(6촌 이내 혈족 및 4촌 이내 인척)으로부터는 1000만원까지 공제된다.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매년 500만원씩 5년간 세뱃돈을 줬다면 5년 합계가 2500만원이니 초과분인 500만원에 대해 증여세를 내야 한다. 1000만~2000만원은 사회 통념에 맞는 세뱃돈은 아니니 대다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게다가 이 기준을 넘더라도 학비나 혼수품, 부의금 등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육비의 경우 부모가 경제적 능력이 있는데도 조부모가 내주면 증여로 판단될 수 있다. 또 추후 부동산 등의 매입 자금으로 사용한다면 국세청이 이를 증여로 판단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A씨 자녀처럼 세뱃돈을 주식에 투자해 불린다면 이 역시 증여 시 10년 합산 금액이 적용된다. 세뱃돈 500만원을 자녀 명의 계좌에 넣어 주식을 샀는데 몇 년 뒤 수천만원으로 올라도 500만원이 기준이라는 것. 그러나 사고팔기를 지속하면 증여세를 내야 할 수도 있다. 세뱃돈이 꼼수 증여 수단이 아니라 용돈으로 요긴하게 쓰이거나 장기 투자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설로 기억되겠다.
  • [사설] 위헌 우려 재판소원법, 속도전 아닌 국민 편익이 최우선

    [사설] 위헌 우려 재판소원법, 속도전 아닌 국민 편익이 최우선

    법원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이른바 재판소원법을 둘러싸고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대법원 확정판결도 헌재에서 위헌성이나 기본권 침해 여부를 다툴 수 있도록 한 이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이달 안에 본회의 처리 방침을 밝히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법사위 의결 다음 날 “국민에게 큰 피해가 가는 문제”라며 공론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헌재는 하루 뒤 재판소원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29쪽 분량의 문답 자료를 내며 반박했고, 대법원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 유사한 형식의 자료를 통해 법안의 위헌성과 부작용 우려를 조목조목 제기했다. 최고 사법기관들이 특정 법안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에 국민은 혼란스러울 뿐이다. 대법원은 재판소원법이 사실상 4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헌법 체계에 맞지 않고, 불필요한 법적 분쟁과 혼란을 낳아 ‘소송 지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헌재는 현행 제도에서 사법권이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돼 입법·행정에 비해 기본권 침해에 대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판소원 도입 논의는 1988년 헌법재판소법 제정 직후부터 역대 정부에서 여러 차례 거론됐던 사안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헌재의 4심 기관화 우려, 재판 장기화와 사회적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신중론이 힘을 얻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입법 추진이 타당하려면 그동안 제기된 위헌 소지와 부작용 우려가 해소되고, 대안과 보완책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국민 기본권 보장과 편익을 위한 사법 개혁이 되려면 속도전에 매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충분한 공론화와 숙의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존엄한 죽음에 ‘당근’은 필요 없다

    [데스크 시각] 존엄한 죽음에 ‘당근’은 필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명의료 중단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도입을 두 차례 공개적으로 지시했다.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 이어 지난 3일 열린 국무회의 자리에서였다.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 연명의료결정제도 확산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유인책인가, 제도 정비인가. 최신 통계는 국민의 선택이 정부의 우려보다 훨씬 앞서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해 말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320만명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237만여명이다. 어르신 4명 중 1명(23.7%)이 이미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남겼다. 별도의 경제적 유인 없이도 존엄한 죽음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실천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문제는 ‘서명 이후’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고령층의 84%는 연명의료를 원치 않는다고 답했지만, 실제 사망자 가운데 연명의료를 받은 비율은 60%를 넘는다. 국민의 선택은 분명한데 제도가 그 의지를 현장에서 구현하지 못해 ‘작동 불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왜 이런 괴리가 생길까. 의료 현장에서 가장 많이 지적하는 장벽은 임종기 판단 기준이다. 환자가 의향서를 작성했더라도 의사 두 명이 ‘임종기’로 판단해야만 연명의료 유보·중단이 가능하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의사들조차 말기와 임종기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판단이 지연될수록 환자는 그만큼 더 오래 연명의료를 받게 된다. 실제로 임종을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서야 중단 결정이 내려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공간의 제약도 크다. 호스피스 이용 대상이 암 등 일부 질환으로 제한돼 있고 병상도 부족해 연명의료를 중단하더라도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 정부가 운영하는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지난해 9월 기준 2042명에 그쳤다. 연명의료 중단 결정은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둔 병원에서만 가능하지만, 이런 병원은 수도권과 대형 병원에 집중돼 있다. 정보 접근성 역시 계층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난다. 국민건강보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생애 말기 연명의료 중단 결정 비율은 저소득층과 농어촌 주민에서 뚜렷하게 낮다. 이런 상황에서 인센티브를 언급하는 것은 선후가 뒤바뀐 주장에 가깝다. 연명의료결정제도는 확산에 앞서 정비가 필요하다. 임종기 판단 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검토하고 윤리위원회 설치 부담을 완화하며, 호스피스와 재택의료를 충분히 확충해야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지연 없이 반영되도록 절차를 손봐야 한다. 가족이 없는 이들을 위한 대리 결정 체계도 보완해야 한다. 정보 접근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 안내 역시 필수다. 연명의료 거부 신청자에게 건강보험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행정적으로 불가능한 구상은 아니다. 그러나 삶의 마지막을 결정하는 자기 결정권이 ‘돈’과 연결되는 순간 제도의 본질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취약계층에게 인센티브는 ‘존엄한 선택’이 아니라 남겨질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강요된 퇴장’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다. 연명의료 중단이 자발적 선택이 아닌 상황에 떠밀린 결정으로 읽히는 순간 제도에 대한 신뢰는 급속히 무너질 것이다. 고령화 속에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명의료 논의는 효율성의 잣대만으로 재단할 사안이 아니다. 이미 어르신 4명 중 1명이 서명했다. 현장의 의지는 충분히 드러났다. 국가가 할 일은 계산기를 두드려 숫자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선택이 병원 문턱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제도의 뼈대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유인이 아니다. 정교한 설계다. 이현정 경제정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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