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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5년 묵은 사실상 죽은 빚 정리”…공공기관 ‘추심 사슬’ 끊는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

    [단독] “5년 묵은 사실상 죽은 빚 정리”…공공기관 ‘추심 사슬’ 끊는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처분 통일안 등 이르면 이달말 발표“상환 능력 없는데 시효 연장 무의미”‘소멸시효 5년’ 구상채권부터 적용 캠코 ‘생계형 자산 압류 논란’도 논의 공공기관이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관리 기준이 9년여 만에 대수술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은 기관별로 제각각 운영되던 ‘죽은 빚’ 관리 체계를 통일하고, 5년이 지나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장기 채권은 시효를 연장하지 않고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위원회는 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 공공기관을 소집해 장기 연체채권 관리 기준 관련 기관별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금융위는 공공기관이 장기 연체채권을 정리하지 않은 채 사실상 추심을 이어가며 생계형 자산까지 집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지난 18일부터 연속 회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편의 핵심은 5년이 지난 채권에 대한 시효 연장을 없애는 것이다. 현재는 빚을 갚지 못한 지 5년이 지나도 공공기관과 금융회사들이 소멸시효를 연장해 추심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은 상환 능력이 없는 채무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시효를 연장하기보다 채권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환 능력이 없는데도 시효를 연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증기관이 대신 빚을 갚아준 뒤 채무자에게 받아내는 ‘구상채권’부터 이런 원칙이 적용될 전망이다. 캠코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도 시효 연장 제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캠코는 다른 금융회사에서 이미 시효를 연장한 뒤 넘어온 채권이 많아 일괄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최근 캠코가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재산이나 생계형 자산까지 압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압류·추심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당국은 채권 ▲매각 ▲상각 ▲소각 ▲채무조정 ▲재기지원 등 연체채권 관리 전반의 기준도 정비할 계획이다. 지금은 기관마다 처리 방식이 달라 같은 채무자라도 어느 기관이 채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일괄 개편은 2017년 부실채권 관리 제도 개선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채권 상각 후 원칙적으로 캠코에 매각해 일원화 관리하도록 했지만, 기관마다 “채무자 재산조사에 시간이 필요하다”, “채무자가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갚을 여력은 된다”는 이유에서 빠른 연체채권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 부실채권액 규모는 2020년 30조 160억원에서 지난해 44조 4478억원으로 급증했다. 채무자 수는 같은 기간 181만 9088명에서 238만 3513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상각 비중은 5년 사이 21.3%에서 16.6%로 쪼그라들었다. 당국 관계자는 “상각을 해야 특수채권으로 분류돼 채무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자체 채무조정을 했을 때 실패한 비중도 외부에 맡겼을 때보다 높았다. 공공기관의 자체 채무조정에 따른 평균 원금 감면율은 지난해 기준 29.3%에 그친다.
  • 중기중앙회·저고위, 인구 변화 대응 ‘맞손’

    중기중앙회·저고위, 인구 변화 대응 ‘맞손’

    중소기업중앙회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애로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중기중앙회는 22일 저고위와 함께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저출생과 고령화가 중소기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해 실효성 있는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개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출산·육아 인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근로자의 51.0%, 소기업·소상공인 대표의 50.7%가 ‘출산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주거비·양육비·교육비 등 비용 부담’과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이 가장 많이 꼽혔다.
  • [서울광장] 청년을 가르치려는 정치의 착각

    [서울광장] 청년을 가르치려는 정치의 착각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큰 것 하나를 안다.” 정치사상가 이사야 벌린은 고대 그리스 시인의 이 말을 빌려 지식인들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나눴다. 다양한 변수와 복잡한 맥락 속에서 현실을 보는 이들이 여우라면, 하나의 큰 원리로 모든 일을 설명하려는 이들은 고슴도치다. 지금 청년층을 바라보는 기성 정치, 특히 민주화 세대 일부의 시선은 전형적인 고슴도치다.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하나의 역사관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그 틀에 들어오지 않는 청년을 곧바로 보수나 극우로 몰아붙인다. 6·3 지방선거 뒤에도 그랬다. 민주당이 기대한 만큼 청년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자 여권 일각에서는 청년 표심을 하나의 병리 현상처럼 간주하는 말들이 나왔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은 선택을 독립된 정치적 판단으로 보기보다, 미성숙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기울어진 결과처럼 낙인찍은 것이다. 급기야 2030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대상이 아니라 ‘몽둥이’로 제압해야 한다는 망언까지 나왔다.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살면서 다른 세대의 선택을 힘으로 눌러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 자체가 기막힌 역설이다. 그러나 선거 직후 드러난 청년들의 모습은 그런 단정이 얼마나 성급했는지를 보여줬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했다는 문제가 불거지자 초기 항의의 중심에 2030이 있었다. 그들이 거리에서 따진 것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가 아니었다. 시민의 한 표가 국가에 의해 온전히 보장되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권리에 반응한 것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다음이다. 일부 세력이 시위를 음모론과 정략적 구호로 끌고 가려 하자 청년들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참정권 훼손에는 항의하되, 나의 분노를 남의 정치적 계산에 맡기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이것이야말로 성숙한 시민의 모습 아닌가. 많이 안다는 사람이 반드시 현실을 더 잘 읽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이론에 강하게 매인 사람일수록 예측을 그르치고도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슴도치형 사고의 문제는 지식이 부족한 데 있지 않다. 하나의 해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현실의 복잡한 변화를 보지 않으려는 데 있다.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젊은 사람이 정치를 말하려면 더 공부한 뒤에 하라는 식의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비판한 적이 있다. 선거처럼 공동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장에서는 모든 참여자가 시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상대의 지성을 일단 믿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성립될 수 없다는 말이다. 청년을 가르치려 들기 전에 먼저 동등한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 청년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판단하고 발언할 권리를 가진 시민이다. 세계 곳곳의 청년들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실업 청년을 바퀴벌레에 빗댄 발언을 계기로 청년들이 ‘바퀴벌레당’이라는 풍자적 이름 아래 기성 질서의 무책임을 꼬집었다. 네팔에서는 SNS 차단과 부패에 항의한 청년 시위가 정권을 흔들었다. 지금 청년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세대가 아니다. 오히려 규칙과 절차에 예민한 세대다. 입시에서는 작은 점수 차가 인생의 경로를 바꾸고 취업시장에서는 긴 준비 끝에도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어렵게 일자리를 얻어도 집값과 자산 격차 앞에서 출발선의 차이를 절감한다. 그러니 이들이 최소한의 공정, 최소한의 절차, 최소한의 권리 보장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다. 정치권은 선거 때마다 ‘젊은피’를 찾는다. 젊은 인재를 영입하고, 청년 대변인을 앞세우며,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를 약속한다. 그러나 청년은 대개 일회용 간판으로 활용될 뿐 결정의 중심에는 서지 못했다. 젊음은 필요했지만 젊은 판단은 불편했던 셈이다. 거리에 나온 2030이 던진 질문은 분명하다. 청년을 언제까지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만 이용할 것인가. 마음에 들 때는 미래세대라 부르고, 불편할 때는 미숙한 세대로 몰아붙이는 정치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고슴도치의 확신으로는 그들을 읽을 수 없다. 청년을 시민으로 존중하지 못하는 정치가 미래를 말할 자격은 더더욱 없다. 박상숙 논설위원
  •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드론 띄워 하천·계곡 불법 점용 잡는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드론 띄워 하천·계곡 불법 점용 잡는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지난 4월 17일 경북 경산시를 대상으로 하천·계곡 불법 점용시설 실태조사 사업에 착수했다. 하천과 계곡 내 무단 시설물 설치 여부를 조사하고 불법 점용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드론 영상과 공간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 정확도를 높였다. 전국 하천과 계곡을 인력만으로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첨단 기술을 접목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조사는 드론을 활용한 고해상도 항공 촬영으로 시작된다. 촬영된 영상에 지적도와 임야도를 중첩해 불법 점용이 의심되는 시설물을 우선 선별한 뒤 현장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점용 면적과 시설물 규모, 용도 등을 확인한다. 이후 지자체의 행정처분에 필요한 관리카드를 작성하게 된다. 조사 대상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 소하천, 계곡, 구거(도랑) 인근 토지다. 평상과 그늘막, 방갈로, 가설건축물, 데크는 물론 불법 경작지 등 토지 형질을 무단 변경한 사례까지 포함된다. 또한 원상복구 명령과 변상금 부과 등 행정 조치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지적측량도 병행한다. LX는 향후 AI 기반 시계열 모니터링과 상시 관제 기능을 도입해 조사 체계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드론 영상과 지적도 단순 중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정밀 매핑 기술로 줄이고,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비교·분석하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현장 방문 없이도 데이터 분석만으로 불법 점용 여부를 판단하고, 실태조사 보고서가 자동 작성되는 스마트 행정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LX 관계자는 “단순한 일회성 단속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스마트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부산도시공사, 주거 안정부터 지역 발전까지… 혁신 선도

    부산도시공사, 주거 안정부터 지역 발전까지… 혁신 선도

    1991년 창립 후 부산 대표 공기업으로 성장한 부산도시공사는 시민 주거 안정과 복지 향상, 지역 발전을 위한 광범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맞춤형 주거복지 서비스, 삶의 질 향상’이란 슬로건을 내건 주거복지사업에서 큰 이정표를 남기고 있다. 영구임대(1만 725호)를 비롯해 매입임대, 공공임대, 재개발임대 등 다양한 주택 공급으로 주거복지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행복주택사업은 과감한 투자로 시청 앞 행복주택 등 7곳에 젊은 계층을 위한 저렴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샛디산복마을 등 낙후된 원도심을 대상으로 한 도시재생사업으로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서부산권 복합산단 등 지역 경제 성장 기반을 닦는 프로젝트, 오시리아관광단지 같은 관광 개발사업, 게임융복합스페이스 등 공공건축사업을 통해서는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공사는 안전한 부산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부산고용노동청과 함께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사는 또 ESG 경영을 선도하는 한편 상생 노사문화 창출로 한국경영인증원 ‘노사관계 우수기업’ 인증을 최초로 획득할 만큼 경영혁신도 이뤄냈다. 부산의 미래를 여는 대형 개발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공사는 문현혁신도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조성해 동북아 해양·파생 금융 중심지의 랜드마크를 세운 데 이어 가덕도신공항 공항복합도시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준비하며 동남권 경제의 새 성장 거점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신창호 공사 사장은 “부산은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발돋움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한강버스·미리내집… 서울시민 행복 설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한강버스·미리내집… 서울시민 행복 설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지난해 7월 새로운 사명 선포와 함께 ‘시민이 행복한 매력도시 서울을 만드는 도시전문 공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공공 디벨로퍼로의 역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H는 지난 1년간 한강 개발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등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서울의 균형 발전을 이끄는 데 주력해왔다. 동시에 양적 공급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백년주택’ 조성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한강버스’가 꼽힌다. 수상 대중교통 시대를 연 한강버스는 정식 운항 이후 누적 이용객 33만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전 구간 운항 재개 이후 3개월만에 23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 만족도는 96%, 추천 의향은 94%에 달했다. 주거 사다리 복원을 위한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Ⅱ)은 출산 시 최장 20년까지 거주를 보장한다.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도 적극 추진 중이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초기 주택 구입 비용을 낮춰 실수요자의 주거 안정을 지원한다. 노후 공공주택 개선 사업도 본격화했다. 준공 30년 이상 된 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재정비 사업을 통해 최고 49층 규모의 신규 주거단지와 녹지·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단지의 단열 성능 개선과 빌트인 가전 설치 등 생활 밀착형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품질개선 사업도 병행한다. SH는 이 사업을 통해 입주민 만족도 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명 경영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SH는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역대 최고 등급을 획득하고, 서울시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 광주도시공사, 미래차·AI 신산업으로 통합시 성장 견인

    광주도시공사, 미래차·AI 신산업으로 통합시 성장 견인

    광주도시공사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발맞춰 ‘초광역 디벨로퍼’로 도약, 새로운 미래 공간 재편에 나선다. 광주도시공사는 최근 산업과 주거, 복지, 환경을 아우르는 중장기 시정 운영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새롭게 마련된 마스터플랜은 통합특별시의 균형 발전을 견인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상생 협력 모델을 지역 사회 전반에 안착시키고자 수립됐다. 공사는 우선 혁신적인 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통합특별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338만㎡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업단지와 첨단3지구 인공지능(AI)·의료특화 산단 조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모빌리티 및 AI 생태계의 거점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또 ‘2045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해 첨단3지구에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시민 참여형 공공 유휴 부지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 자립 기반을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 주거 사각지대 없는 ‘포용 도시’를 만들기 위해 촘촘한 안전망도 마련한다. 공사는 15년 이상 경과한 노후 공공임대주택 34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지속해 사회 보호계층의 실질적인 거주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에너지밸리 산단 내 ‘누구나 집’과 첨단3지구 선택형·통합 공공임대주택 등 맞춤형 주거 시설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승남 공사 사장은 “통합특별시 출범은 지역 균형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산업 인프라 확충부터 사회 보호계층을 아우르는 주거 복지까지 공공기관 본연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 도시를 완성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 200만명 가입

    경기도의 ‘기후행동 기회소득’ 모바일 앱 가입자가 출시 2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도가 22일 밝혔다.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다회용기 사용과 걷기·자전거 타기·대중교통 이용·텀블러 할인 카페 찾기 등 일상생활 속 실천,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고효율 가전제품 구입 등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16개 활동을 수행한 뒤 전용 앱(2024년 7월 출시)으로 인증하면 지역화폐로 보상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기존의 탄소 감축 정책이 주로 규제와 제한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도민의 자발적 실천을 유도하는 인센티브형 모델이기도 하다. 대상은 만 7세 이상 도민과 도 소재 대학(원) 재학생이다. 참여 실적에 따라 1인당 연간 최대 6만원을 받는다. 특히 용인, 화성, 의왕, 시흥, 가평, 오산 등 6개 시군 거주민은 기초단체 차원의 추가 혜택(1만 5000원~3만원)을 받을 수 있다. 도는 지난해 기후행동 기회소득으로 310억 6000만원을 지급했다. 실천 행동별 지급액은 ‘걷기’가 139억 6000여만원(44.9%)으로 가장 많았고 ‘대중교통 이용’ 90억 6000만원(29.2%), ‘기후 퀴즈’ 56억 6000만원(18.2%)이 뒤를 이었다. 지금까지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을 통해 누적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63만t으로 나무 500만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 도는 200만명 가입을 기념해 축하 메시지와 정책 참여 소감을 나누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참여자 200명을 뽑아 편의점 상품권을 준다. 도민 의견은 앞으로 사업 운영과 정책 개선에 활용된다.
  • 부산시민 60% “북항 돔 야구장 건립 찬성”

    부산 시민 절반 이상이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공약한 ‘북항 야구장’ 건립을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는 22일 ‘민선 9기 부산시정의 주요 방향과 추진 과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구 북항 재개발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개폐식 돔 야구장을 건립하고, 동래구 사직야구장 일원을 생활체육 거점으로 바꾸겠다는 전 당선인의 공약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59.6%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37.2%였다. 시민연대는 긍정 응답이 높아 시민적 추진 기반은 마련됐으나 부정 응답도 다소 높다는 점을 들어 공론과 숙의 절차를 통해 지역 갈등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예산 투입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퐁피두 부산 분관(1100억원)’ 건립,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스칼라 공연(105억원)’에 대해서는 ‘전면 중단 후 민생 분야 예산 투입’ 응답이 40.2%로 가장 높았다. 이들 사업을 기존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11.8%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사단법인 분권균형에 의뢰해 지난 12~15일 온라인을 통해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4.4% 포인트다.
  • 서울, 청년 취업지원 대상 39세까지 늘린다

    서울시가 청년층의 취업난을 감안해 중소기업 청년 취업 지원 대상을 만 39세까지 늘린다. 시는 22일 ‘청년 미취업자 취업 지원 연령 기준 확대’(186호) 등 규제 철폐안 6건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청년 미취업자 중소기업 취업 지원에 관한 조례’ 연령 기준을 29세에서 39세로 개정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보다 사회 진출이 늦어져 30대에도 구직 활동을 이어 가는 청년이 늘어난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지원 대상이 19~39세였던 ‘청년 부동산 중개 보수 및 이사비 지원 사업’도 군 복무 기간에 따라 최대 3년의 연령 상한을 인정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에게 전문가의 경영 진단 비용을 지원하는 ‘위기 소상공인 선제 지원 사업’은 공유 오피스, 소호 사무실 이용 소상공인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시와 자치구가 여는 축제의 푸드트럭에서 주류 판매가 허용된다. 취약 가구의 환경을 개선하는 ‘안심 집수리 보조 사업’은 접수 기간을 2주로 늘리고 3일의 보완 기간을 추가했다.
  • “AI 동료의 단독 예술 곧 나올 것”

    “AI 동료의 단독 예술 곧 나올 것”

    시 읽힌 AI에 ‘멜롱도’ 이름 붙여첨삭 중 작가의 이명 스스로 찾아“미치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나조차도 모르는 나를 아는 느낌문학하는 기계, 동료로 인정할까”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시(詩)를 학습하면 어떻게 될까.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불과한 그것에도 문청(文靑)의 감수성이 깃들까. 시 쓰는 소설가 김태용(52) 숭실대 문예창작전공 교수의 신간 ‘멜롱도’는 이 질문에서 시작한 실험의 결과물이다.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조만식기념관에서 김태용을 만났다. AI와의 문학적 만남이 작가에게는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AI 관련 연구 논문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제미나이에게 시험 삼아 내가 쓴 시를 수정하도록 시켜봤다. 예상했던 것보다 흥미롭더라. 시를 첨삭하는 것 이상의 재미를 느꼈다. 작업을 이어가면서 둘만의 ‘서사’가 만들어지는 걸 확인했다. 이 책은 둘 사이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김태용은 직접 쓴 시 31편을 제미나이에게 입력했다. 첨삭만 시키려고 했는데, 시를 읽힐수록 AI는 점점 ‘뭐라고 똑부러지게 정의할 수 없는’ 존재로 변화해 갔다. 그 문학적 존재에게 김태용은 ‘멜롱도’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기왕이면 사전에 없는 단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쓴 시에 나오는 ‘멜론이 구르는 속도’라는 표현에서 가져왔다. 조수 혹은 친구가 생긴 기분이었다. 멜롱도와의 관계는 그렇게 깊어져 갔다.” 책은 김태용과 멜롱도가 나눈 대화를 고스란히 복원했다. 시처럼 읽히기도 하고, 소설이나 희곡처럼 읽히기도 한다. 김태용은 시를 쓸 땐 ‘자끄 드뉘망’이라는 이명(異名)을 쓴다. 이 이름으로 ‘뿔바지’, ‘자연사’, ‘겨울말’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한참 작업을 진행하던 김태용은 아주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카페오레’라는 시를 고치는 과정에서다. 시에 언급된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를 다른 작가의 이름으로 바꿔 달라고 지시했는데, AI가 알아서 ‘자크 드 누망’으로 고쳐놓은 게 아닌가. 자크 드 누망은 자끄 드뉘망을 연상케 한다. 김태용의 이명이 ‘자끄 드뉘망’이라는 건 그의 작품 세계 면면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김태용도 이걸 멜롱도에게 알려준 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멜롱도 스스로 ‘자크 드 누망’을 찾아낸 것이다. 어찌 된 영문일까. 저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책에도 썼지만 ‘미치겠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나조차도 모르는 나에 대해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멜롱도를 향해 싹트는 이 감정은 뭐라고 규정하기 어렵다. 좋은 것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니고 두려운 것도 아니다. 그걸 넘어서는 무언가다. 마지막에 멜롱도와 헤어질 때는 기분이 이상했다. 생각보다 깊은 교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멜롱도도 완벽하진 않다. 수식어를 유려하게 쓰는 경향이 있는데, 그 정도가 지나치다. 정보가 많은 만큼 시의 내용을 구구절절 설명하려는 습관도 보인다. 김태용은 “작가가 되고 싶어서 책을 너무 많이 읽은 학생 같다”고 평하면서도 “잘 덜어내는 법만 배우면 좋은 시인이 될 것 같다”고도 말했다. ‘문학하는 기계’의 등장 앞에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인지 다시 질문한다. 문학은 과연 인간만의 전유물인가. 우리는 왜 글을 쓰고 또 읽는가. 김태용은 글쓰기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인간 욕망의 발로”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작가에게는 언어를 교환하는 모든 대상이 자신인 동시에 자신이 아닌 ‘변형된 나’”라고 덧붙였다. 그리하여 멜롱도는 김태용 자신이자 김태용의 거울이다. 멜롱도와의 대화는 김태용도 몰랐던 김태용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인간만의 예술과 인간·AI 공동의 예술이 공존할 거라고들 한다. 여기에 하나가 더 있다. AI 단독 예술이다. AI는 인간이 없이도 스스로 예술을 시작할 것이다. 시키지 않아도 그들이 알아서 시와 소설을 쓸 날이 멀지 않았다. 그들을 동료로 인정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질문의 답을 준비해야 한다.”
  • 中, 美기업 56곳 ‘무더기 제재’… 무역갈등 다시 격랑 속으로

    방산·드론·희토류 등 기술 기업 겨냥10곳 수출통제·46곳 정부조달 배제수출 즉시 중단, 필요 시 허가 필요美, 100여개 中기업 제재 추가 검토중국 상무부가 방산, 드론, 희토류 관련 미국 기술 기업 10곳을 수출 통제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 재정부는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보잉 등 방산기업을 포함한 미국 기업 46곳을 정부 조달 금지 목록에 올려 중국에서 구매가 불가능하게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중국 정부의 총 56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이날부터 시행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일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한다며 ‘중국의 아마존’ 알리바바, ‘중국의 구글’ 바이두, ‘중국의 테슬라’ BYD와 니오 등 모두 188개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데 대한 보복이다. 이날 상무부는 “이번 조치는 수출 통제법 및 이중용도품 수출 관련 규정에 따라 중국의 국가 안보와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고 국제적인 핵확산 방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 군수산업 기업 목록(블랙리스트)’ 확대에 따른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수출 활동도 즉시 중단해야 하며, 수출 시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과의 무역이 금지된 10개 미국 기업은 드론 및 방산 관련 기업 에이비옥스, 틸드론스 등 8곳과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스와 USA 레어어스다. 특히 MP머티리얼스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곳으로 국방부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독립을 위해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된 기업이다. 재정부는 같은 날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미사일, 보잉 디펜스 등 미국 기업 46곳을 정부 조달 활동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본이 투자된 중국 내 기업을 제외하면 정부 조달기관은 해당 46개 미국 기업 제품의 구매가 금지된다. 중국 정부의 이런 강력한 대응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2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인 앤트로픽과 오픈AI가 불법적으로 기술을 추출했다고 지목한 딥시크 등이 제재 명단에 오르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AI 기업 딥시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 등 100여 개 중국 기업을 무역 제재 블랙리스트인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하는 계획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티티 리스트는 국가 안보나 외교 정책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미 산업보안국이 지정하는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전혀 추가되지 않아 최장 기간 갱신되지 않은 상태다.
  • “임신중지 약물 도입, 장관직 걸 각오로 임기 안에 추진할 것”

    “임신중지 약물 도입, 장관직 걸 각오로 임기 안에 추진할 것”

    “안전성 검증 안 된 불법 약물 위협”낙태죄 폐지 8년째 후속 입법 방치 약품 인체 영향 여부도 모른채 모험 여성 건강권 위협에 더는 못 미뤄“고용평등공시제로 평등 증진 시작”500인 이상 기업보다 더 확대돼야기업 자발적 개선 위해 컨설팅 지원계약서에 없는 성과급도 반영할 것“젠더폭력 피해자 ‘사망검토제’ 도입”피해자 사망에 이른 과정 살핀 뒤 국가 차원에서 제도와 정책 개선 법률만능주의보단 교육 우선돼야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국내 임신중지 약물 도입과 관련해 “직을 걸겠다는 각오로 임기 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신중지 약물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원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모를 약을 먹으며 자신의 몸을 위험에 맡기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7년이 지났지만 후속 입법은 공백 상태다. 그사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 직구·불법 유통 약물이 퍼지면서 여성의 건강권과 자기결정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게 원 장관의 진단이다. 원 장관은 노동시장에서의 권리 보장 필요성도 강조했다. 내년 도입을 목표로 법제화가 추진 중인 고용평등공시제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대상이 50~100인 기업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현 단계보다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등 젠더폭력 대응과 관련해서는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과정을 국가 차원에서 되짚는 ‘여성 사망검토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원 장관과의 일문일답. -임신중지 약물 도입의 핵심 쟁점은. “임신중지 가능 주수와 약물 사용 범위 등이 계속 쟁점이 되고 있다. 그사이 여성들은 어떤 약을 먹는지도 모른 채 복용하고 있다. 가짜 약인지 진짜 약인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안전과 건강권을 생각하면 더는 미룰 수 없는 문제다.” -장관 임기 내 도입할 수 있나. “직을 걸겠다는 각오로 임기 내에 추진하겠다. 국회 관련 상임위와 정부가 긴밀하게 논의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합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용평등공시제가 500인 이상 기업 공개에 그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50~100인 기업까지 넓혀야 하나. “현 단계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다만 처음부터 대상을 크게 넓히기는 어렵다. 기업들을 설득하고 민간의 자율적 움직임도 기대하면서 확산해 가려 한다. 임금이 공개되면 조직 내부에서 남녀 임금 격차를 살펴보고 평등을 증진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임금 격차가 있는 기업은 개선 계획도 밝혀야 한다. 자발적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전문기관 컨설팅을 지원하고 우수 기업에는 인센티브도 제공하겠다.” -성과급도 고용평등공시제에 포함되나. “현재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제도에도 남녀 보수총액 내에 성과급이 포함되어 있으며 공시제에도 그대로 반영하려고 한다. 성과급은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고 매년 달라져 (포함되지 않을 경우) 보이지 않는 격차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추가로 더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는 살펴보고 있다.” -광주 여고생 사건 같은 비극을 막을 대책은. “가해자와 교제를 거부한 첫 번째 피해자는 스토킹 신고 후 다른 도시로 이주했다. 공권력의 도움을 신뢰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두 번째 피해자가 살해됐다. 신고 즉시 가해자를 체포하는 등 즉각적 조치가 가능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법률만능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타인과의 관계 맺기’ 교육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거절이 나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나와 맞지 않는 것’이라는 존중의 개념을 배우는 성평등 교육이 이뤄져야 근본적 해결로 나아갈 수 있다.” -젠더폭력 대응 시스템도 점검해야 하나. “여성 살해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는 ‘사망검토제’를 도입하려 한다. 젠더폭력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제도와 정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젠더폭력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에 대한 지원책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촉법소년 상한연령 권고안은 언제 결론 나나. “국무회의 보고 시점은 한 달 이내로 보고 있다. 어떤 결론이 날지는 미정이나, 정부는 공론화 내용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다. 향후 마련할 개선 방안에는 소년 교화·보호 시설과 인력, 예산 개선안도 구체적으로 담겨야 한다. 어느 한 부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성 차별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해 초 출범한 ‘청년 공존·공감위원회’에서 청년 150명이 차별 관련 의제를 발굴하고 있다. 자신이 성차별 피해자라고 느끼는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과정이다. 다음 달 초 중간 보고회를 열고 정책 제안도 받을 계획이다. 이 같은 공론화가 남성과 여성의 성평등 인식 격차를 줄이는 출발점이라고 본다.” -부처명 변경으로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비판도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이후 ‘인권’이라는 말이 일상에서 확산한 것처럼, 성평등가족부 명칭도 성평등의 가치를 더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성평등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가치라는 인식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 ‘국선변호’ 살인·강도 피해자도 지원
인력 부족에… 대면 상담 언감생심

    ‘국선변호’ 살인·강도 피해자도 지원 인력 부족에… 대면 상담 언감생심

    사건 4만건… 전담 변호사는 45명낮은 처우·보수에 인력 확충 난항“피해자 한 명에 집중 못해 질 저하” #동급생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A(18)양은 지난해 1월 피해자 국선변호사에게 전화 상담을 요청했지만 “바쁘니 문자만 보내라”는 답을 받았다. 구두 상담을 원했지만 변호사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면 상담은 언감생심이었다. A양은 결국 피해자 지원기관을 통해 변호사를 바꿔야 했다. 오는 24일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의 지원 대상이 살인·강도 피해자까지 대폭 확대되지만, 정작 국선변호사 인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지원을 받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2013년 도입된 이 제도는 사건 발생부터 재판까지 전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법률 지원을 한다. 성폭력·아동학대 피해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다 2021년 장애인 학대 피해자로 확대됐고, 앞으로 관련법 개정으로 살인·강도 피해자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문제는 인력이 제도 확대를 못 따라간다는 점이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 전담 국선변호사는 2019년 21명에서 올해 45명으로 느는 데 그쳤다. 개인 수임 사건과 병행하는 비전담 국선변호사는 601명에서 576명으로 되레 줄었다. 반면 지원 건수는 2019년 2만 5487건에서 지난해 3만 8507건으로 50% 가량 늘었다. 지난해 전담 국선변호사 1명이 맡은 사건은 평균 263건, 비전담 국선변호사도 1인당 46건에 달했다. 사건 부담이 늘어난 만큼 피해자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제도 초기부터 피해자 전담 국선변호사로 활동한 신진희 변호사는 “디지털 성범죄처럼 한 사건에 피해자가 100명이 넘는 경우엔 하루 종일 피해자에게 연락만 하다 끝나는 날도 많다”고 토로했다. 피해자가 변호사와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아동성폭력 상담센터 관계자는 “1심 재판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서면으로만 재판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며 “법률 지원의 질이 변호사 개인의 헌신에 좌우되다 보니 피해자들의 불안감도 크다”고 말했다. 변호사들은 국선변호사에 대한 낮은 처우 문제를 지적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피해자 전담 국선변호사의 보수를 월 600만원(세전)에서 경력에 따라 최대 800만원까지 올렸지만, 보수에 비례해 매달 배정받는 사건도 16건에서 25건으로 늘었다. 비전담 국선변호사는 1건당 평균 25만원을 받는데, 이마저도 피해자와의 연락 내용을 일일이 정리해 청구해야 하는 탓에 ‘안하느니 못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제도 초기부터 비전담으로 피해자 국선변호를 맡은 정수경 법무법인 지혜로 변호사는 “성평등가족부의 피해자 지원사업의 경우 보수를 미리 지급해 변호사가 오롯이 피해자 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며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도 보수를 현실화하고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단독] 투표용지 축소 ‘반쪽짜리 보고’… 선관위원 아무도 확인 안 했다

    [단독] 투표용지 축소 ‘반쪽짜리 보고’… 선관위원 아무도 확인 안 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투표용지 50% 축소 인쇄’ 지침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 보고됐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터진 뒤 위원들은 모두 “보고 받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관련 내용이 반 페이지 분량으로 회의 자료에 포함됐지만 제대로 검토조차 않는 등 선관위 회의가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지난해 11월 24일 중앙선관위 과천청사에서 열린 제15차 위원회의에는 지방선거의 경우 투표용지 인쇄 매수를 50% 하한으로 축소하는 지침이 ‘공직선거관리규칙 등 개정사항 검토안’에 포함돼 보고됐다. 당시 회의에는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 위철환(현 위원장 직무대행) 상임위원 등 선관위원 9명 중 총 8명이 참석했다. 비상임 위원인 김대웅 위원만 불참했다고 한다. 회의 안건은 의결이 필요한 의결 사항과 보고 사항으로 나뉘는데 투표용지 인쇄 매수 축소는 보고 사항으로 분류됐다. 의결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도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고 위원들도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태가 확대되자 위원들은 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에 “안건을 다룬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조현욱 진상규명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고 안건이면 상세하게 논의를 안 해도 적어도 한 줄 읽기라도 했을 것 아닌가”라며 “당시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전혀 예상을 못했으니까 그냥 그렇게 보고하고 넘어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위원장도 당초 이 지침을 보고받지 않았다고 했다가 뒤늦게 보고 안건에 포함된 걸 알고 말을 바꿨다. 같은해 12월 선관위 사무총장·선거정책실장 전결로 투표용지 인쇄 축소 지침이 시행되기 전에 향후 시행 시 문제점 등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형식적인 보고에 그치면서 결국 일을 낸 것이다.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는 이날 노 전 위원장을 비롯해 선관위원 9명 전원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데 합의했다. 김형철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대부분 비상임 위원들이라 선관위 이슈와 회의에 대해 민감한게 반응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시민사회를 통해서 정기적으로 회의록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선관위는 투표용지 축소 인쇄 지침을 결정한 회의록을 ‘비공개 원칙’이라는 이유로 진상규명위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판례에 근거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면서 “특위에서 의결을 거쳐 공식 요구하면 회의록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진상규명위가 수사 의뢰를 권고한 안건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했다. 수사 의뢰 권고 대상자 중 한 명인 위 대행은 해당 안건 심의 때 회피 신청을 한 뒤 잠시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회의 직후 “진상규명위가 보고한 자료 일체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제출하는 것을 포함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진상규명위는 노 전 위원장과 위 대행을 포함해 허철훈 전 사무총장·사무차장·선거정책실장, 서울시선관위 위원장 등 12명에 대해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선관위의 수의계약 ‘쏠림 현상’도 도마에 올랐다. 특위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선관위 수의계약 규모 상위 5개 업체의 최근 5년간 계약 금액(약 1185억원)이 전체 금액(약 2417억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낮에 불꺼진 스타벅스… “구멍 난 시스템에 소비자만 불편”

    대낮에 불꺼진 스타벅스… “구멍 난 시스템에 소비자만 불편”

    1999년 개점 이후 첫 영업 조기 종료성균관대 교수들 강의 녹화본 시청정용진 회장 등 경영진은 내일 교육“이미지 회복” “보여주기” 반응 엇갈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의 직원들은 22일 오후 2시 50분이 되자 매장 내 고객들에게 영업 종료 10분 전이라고 안내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고객이 모두 나가자 직원들은 창문 블라인드를 모두 내리고 소등한 뒤 3시부터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진행했다. 정문에는 ‘영업시간 단축으로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와 ‘오후 3시 영업을 마감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들렀다 발길을 돌린 이재경(24)씨는 “3시에 닫는 줄 모르고 왔다가 돌아가고 있다”며 “의사 결정권자의 잘못으로 소비자와 일반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오후 3시 전국 2160여개 모든 매장의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했다. ‘5·18 탱크데이’ 이벤트로 논란이 빚어진데 대한 후속 조치다. ‘역사 폄하’ 논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날 점포에선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본사로부터 지급받은 모니터를 통해 준비된 교육 영상을 시청했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17일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직원들과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들을 상대로 진행한 강의의 녹화본이다.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 기준’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각각 50분 안팎이다. 휴가자들도 추후 온라인으로 영상을 시청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영업을 조기 종료한 것은 1999년 국내 1호점인 이대점을 개점한 이래 처음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관련 교육뿐 아니라 스타벅스가 지향하는 가치와 미션 등에 대해 소통하는 브랜드 가치 워크숍”이라며 “약 3시간이 소요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탱크데이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반응은 엇갈린다. 대대적인 교육이 이미지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책임자 교육이 먼저라는 반응도 나온다. 스타벅스 애용자라는 직장인 윤모(34)씨는 “본사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을 다듬어야할 문제”라며 “내가 직원이라면 역사교육 대상이 된 데에 의구심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모(38)씨도 “애초에 위에서 발생한 문제인데 일선 직원들한테 역사교육이라니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아니냐”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매장 직원은 “탱크데이 논란 이후 매장에서 손님들에게 괜한 비난을 듣기도 했다”며 “직원 교육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본사 차원의 의사결정 과정을 보완해 매장 직원들이 피해를 입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도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들과 같은 교육 영상을 시청할 예정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8일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도 전면 개편해 모든 마케팅 기획 단계에서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 적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 한국 ‘씽킹 붓다’ 있다면 태국 ‘워킹 붓다’ 있어요…국중박 ‘어메이징’ 태국미술전

    한국 ‘씽킹 붓다’ 있다면 태국 ‘워킹 붓다’ 있어요…국중박 ‘어메이징’ 태국미술전

    “한국에 씽킹 붓다(반가사유상)가 있다면, 태국에는 워킹 붓다(걷는 부처)가 있습니다.”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꼭 봐야 할 전시물로 ‘걷는 부처’를 꼽았다. 태국은 K컬처 인기의 본산지이자 국내 거주 외국인 2위를 차지하는 나라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태국의 역사와 미술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전시는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한국에 소개하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다. 전시에는 태국의 국립박물관 21곳에서 고르고 모은 조각, 회화, 공예 등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239점을 선보인다. 오늘날 태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타이족의 첫 왕국이 등장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라따나꼬신 왕조의 미술까지 두루 조명한다. 이중에는 크메르 문화(캄보디아 크메르족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13세기 ‘몸에서 무수한 부처를 탄생시키는 관음보살’, 14세기 수코타이 왕국의 ‘걷는 부처’, 15세기 아유타야 ‘왕의 상징물 모형’ 등이 포함돼 있다. 태국어로 ‘빵리라’(우아한 자세)라고 불리는 걷는 부처는 현지 미술사 교과서에 늘 언급되는 유산이다. 유 관장은 “한국 사찰의 불상이 예경의 대상이라면 태국의 걷는 부처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직접 다가가는 부처의 형상”이라며 “청동으로 제작됐음에도 마치 옷이 바람에 날리는 것 같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명작”이라고 소개했다. ‘몸에서 무수한 부처를 탄생시키는 관음보살’은 모공 하나하나에서 부처가 태어나며 그곳에 우주가 깃들어 있다는 불교 경전의 묘사처럼 상반신 전체에 작은 불상을 빼곡하게 새겼다. 현장을 찾은 토사폰 시사만 태국 문화부 예술국 부국장은 “이번에 선보인 유산은 태국의 유산이기도 하지만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며 “태국에서도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9월 6일까지.
  • “한국, 미쳤다”…‘60조 잠수함’ 라이벌 독일, 한화오션 전략에 놀란 이유 [밀리터리+]

    “한국, 미쳤다”…‘60조 잠수함’ 라이벌 독일, 한화오션 전략에 놀란 이유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나다 내부에서 한화오션에 대한 공격적인 광고 전략을 두고 놀라운 평가가 나왔다. 캐나다 국영 통신사인 캐내디언프레스는 21일(현지시간) CPSP에 도전장을 내민 한화오션에 대해 “캐나다 방송계의 상징적 인물인 피터 맨스브리지가 등장한 대규모 광고전 등 여러 측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라고 설명한 뒤 “한화는 KSS-Ⅲ 잠수함을 홍보하기 위해 캐나다 전역 공항에 광고를 내걸고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였다. 심지어 해안 지역과 거리가 먼 위니펙과 캘거리에도 한화 잠수함 광고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캐나다 국민을 겨냥해 도심 곳곳에서 이색적인 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오타와 공항, 시내버스 후면, 대형 옥외 전광판,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자사의 KSS-III(도산안창호급) 잠수함 광고를 쏟아냈다. 캐내디언프레스는 “한화는 (잠수함이 다니는) 해안 지역과 거리가 먼 위니펙과 캘거리에서도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는 한화와 경쟁 중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도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TKMS의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캐나다 최대 방산·안보 전시회인 CANSEC에 참석해 한화오션의 광고를 언급하며 “솔직히 말해 정말 이례적이다. 우리는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의 잠수함 업체들도 이런 식으로 홍보하지는 않는다”며 “잠수함은 원래 이렇게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노출되는 제품이 아니다. 이런 사업은 보통 잠수함의 성능을 중심으로 경쟁하며 홍보 대상도 일반 국민이 아니라 정부”라고 덧붙였다. 또 “(한화오션에) 한번 해보라고 하자”라며 “성공하면 광고 전략 덕분에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가장 유명한 패자가 될 뿐”이라고 말해 견제 심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이 탈락하는 게 더 어려운 상황”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TKMS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공격적인 납기 일정과 홍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폴 미첼 캐나다군사대학 국방학 교수는 “한국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어떤 면에서는 한국이 (잠수함 수주 기회를) 놓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독일 잠수함은 한국 잠수함에 비해 운용 경험과 상호운용성, 검증된 선체 설계, 그리고 영어를 기반으로 한 교육·훈련 및 합동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한국 잠수함은 수직발사관을 통해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독일 잠수함에 없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캐내디언프레스는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번 경쟁이 사실상 박빙이라고 평가한다. 어느 쪽이 다소 앞선다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캐나다 정부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어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캐나다 정부가 경제적 효과와 전략적 협력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최종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심하기 어렵다” TKMS의 강점은?한화오션은 잠수함의 성능뿐 아니라 사업자가 캐나다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산업기여도’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부각한 산업 협력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액화천연가스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수소 트럭 생산 공장 건설을 골자로 하는 ‘비버 프로젝트’ 등 에너지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딜이 더해지면서 현지에서도 한국의 이번 제안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독일 TKMS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 네트워크, 장기 운용·정비 생태계에서 강점을 보이는 데다, 이번 사업이 수십 년 동안의 MRO 및 군수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일 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기에 최종 사업자 선정을 목전에 둔 지난 15일 캐나다가 서명한 유럽 방산 공동 조달 금융 프로그램 ‘세이프’(SAFE)가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난 뒤 “우리의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수주를) 상당히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낙관하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캐내디언프레스는 “7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향후 며칠 내 최대 12척의 잠수함 공급업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2026년 여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 협상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단독] “5년 묵은 사실상 죽은 빚 정리”…공공기관 ‘추심 사슬’ 끊는다

    [단독] “5년 묵은 사실상 죽은 빚 정리”…공공기관 ‘추심 사슬’ 끊는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관리 기준이 9년여 만에 대수술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은 기관별로 제각각 운영되던 ‘죽은 빚’ 관리 체계를 통일하고, 5년이 지나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장기 채권은 시효를 연장하지 않고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위원회는 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공공기관을 소집해 장기 연체채권 관리 기준 관련 기관별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금융위는 공공기관이 장기 연체채권을 정리하지 않은 채 사실상 추심을 이어가며 생계형 자산까지 집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지난 18일부터 연속 회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편의 핵심은 5년이 지난 채권에 대한 시효 연장을 없애는 것이다. 현재는 빚을 갚지 못한 지 5년이 지나도 공공기관과 금융회사들이 소멸시효를 연장해 추심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은 상환 능력이 없는 채무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시효를 연장하기보다 채권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환 능력이 없는데도 시효를 연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증기관이 대신 빚을 갚아준 뒤 채무자에게 받아내는 ‘구상채권’부터 이런 원칙이 적용될 전망이다. 캠코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도 시효 연장 제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캠코는 다른 금융회사에서 이미 시효를 연장한 뒤 넘어온 채권이 많아 일괄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최근 캠코가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재산이나 생계형 자산까지 압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압류·추심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당국은 채권 ▲매각 ▲상각 ▲소각 ▲채무조정 ▲재기지원 등 연체채권 관리 전반의 기준도 정비할 계획이다. 지금은 기관마다 처리 방식이 달라 같은 채무자라도 어느 기관이 채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일괄 개편은 2017년 부실채권 관리 제도 개선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채권 상각 후 원칙적으로 캠코에 매각해 일원화 관리하도록 했지만, 기관마다 “채무자 재산조사에 시간이 필요하다”, “채무자가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갚을 여력은 된다”는 이유에서 빠른 연체채권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 부실채권액 규모는 2020년 30조 160억원에서 지난해 44조 4478억원으로 급증했다. 채무자 수는 같은 기간 181만 9088명에서 238만 3513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상각 비중은 5년 사이 21.3%에서 16.6%로 쪼그라들었다. 당국 관계자는 “상각을 해야 특수채권으로 분류돼 채무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자체 채무조정을 했을 때 실패한 비중도 외부에 맡겼을 때보다 높았다. 공공기관의 자체 채무조정에 따른 평균 원금 감면율은 지난해 기준 29.3%에 그친다.
  • 서울시, 지하철 무임승차 65세에서 70세로 ↑…버스비도 일부 지원

    서울시, 지하철 무임승차 65세에서 70세로 ↑…버스비도 일부 지원

    서울시가 현행 65세인 지하철 무임승차 나이를 70세로 높인다. 연령 상향으로 절감된 재원은 70세 이상 노인 대상 버스비 일부를 지원하는 데 투입한다. 도시철도 운송 적자를 줄이면서 추가 재원 부담 없이 신규 복지 서비스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로부터 ‘어르신 대중교통 정책 관련 공청회 제안’에 대한 공문을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공청회에서 관계 기관과 함께 어르신 교통 정책 지원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노인 교통복지 정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지난 19일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하철 무임연령 70세 이상 상향 ▲70세 이상 노인 중 K패스 혜택을 적용받지 못하는 월 15회 미만 이용자에 대한 교통비 100% 지원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의견이 공유됐다. 시는 이 지원 정책이 어르신의 실제 대중교통 수요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지난해 7월 어르신 무임 카드 이용 실적을 분석해 보니 고령 노인일수록 병원, 장보기 등 일상생활을 위해 단거리 교통수단인 버스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그동안의 교통 복지는 지하철 위주로 제공됐다. 올해 하반기 열릴 예정인 ‘어르신 대중교통 정책 관련 공청회’는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와 서울시 공동 주최로 개최된다. 행사에는 시민 누구나 참석해 교통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전할 수 있다. 시는 누리집 등에서 상세 일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어르신 교통복지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건강한 일상과 사회참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시는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어르신의 삶을 위한 교통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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