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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대항마’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의 도발?…“우크라, 나토 가입 못 한다” [이슈분석+]

    젤렌스키 ‘대항마’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의 도발?…“우크라, 나토 가입 못 한다” [이슈분석+]

    우크라이나군 전 총사령관이자 현 영국 주재 대사인 발레리 잘루즈니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4일(현지 시간) 잘루즈니 대사가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절대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가능성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3일 키이우에서 열린 대사 총회에서 “나는 나토를 아주 잘 안다. 12년 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나토 표준화를 위해 일했지만, 서방이 매년 반복하는 가입 약속은 허황한 것”이라면서 “안타깝지만 우리는 결코 나토에 가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잘루즈니 대사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역량을 고려할 때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교리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에 가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나토가 현대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비해 뒤떨어진 조직이라는 비판이다. 다만 그는 “현재 나토 회원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특히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추가적인 우주 역량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잘루즈니 대사는 나토보다는 다른 새로운 체제들이 보다 현실적이라며 합동원정군(JEF)을 언급했다. 영국,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JEF는 나토의 틀 밖에서 활동하며 발트해, 북해, 북대서양 같은 전략적으로 민감한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JEF의 정식 회원국은 아니나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다만 JEF는 나토와 달리 상호 방위 의무는 없다. 잘루즈니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헌법에 명시된 ‘나토 가입’이라는 국가적 목표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과도 정면 배치돼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미국의 미사일 기지와 나토 군대가 러시아 국경 바로 앞까지 온다며 이를 전쟁 명분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라는 위상 때문에 무게감을 더한다. 잘루즈니는 러시아와의 전쟁 초기부터 총사령관을 지내며 대중의 지지를 얻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 이후 2024년 2월 해임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 쳐내기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여론조사 기관 ‘레이팅 그룹’이 7월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잘루즈니 대사는 70% 지지율로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9%에 그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이 조사에서 ‘드론 영웅’으로 인기를 얻다 지난달 해임된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부 장관은 65%로 2위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1, 2위가 모두 젤렌스키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해임된 인물들이다.
  • 패트리엇 생산 허가한다더니…트럼프 ‘뒤통수’에 젤렌스키 어떡하나 [핫이슈]

    패트리엇 생산 허가한다더니…트럼프 ‘뒤통수’에 젤렌스키 어떡하나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대 숙원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동 생산이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매슈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패트리엇 미사일 공동 생산 계약이 올해 겨울 전 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한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는 매우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동맹국들이 보유한 잉여 미사일이나 미국 시설의 생산량을 가능한 한 빨리 늘려 우크라이나가 겨울철 이전에 방공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다른 선택지를 제시했다. 사실상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 약속이 올해 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물러선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 부사장 등과 만나 패트리엇 미사일 공동 생산 논의를 시작했다며 속도를 붙였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엇 생산 허용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신하지 못하겠다. 검토하고 있다”면서 “누구에게 면허를 줄 것인지에 대해선 좀 신중해야 한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군사 장비 생산 면허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휘태커 대사의 발언은 이보다 조금 더 구체화한 것으로 당분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동 생산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패트리엇 미사일 300발로 구성된 ‘겨울 패키지’를 긴급히 요청했으나 확답받지 못했다. 이는 다가오는 겨울철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초토화 공습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만약 이 문제가 겨울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전력 및 난방 공급 중단으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최악의 생존 위기에 빠질 수 있다.
  • “발끝이 저릿저릿?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뜻밖의 ‘치명적 질환’ 경고

    “발끝이 저릿저릿?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뜻밖의 ‘치명적 질환’ 경고

    발가락 저림과 화끈거림을 단순 피로로 여겨 방치했다가 자칫 치명적인 신경 손상이나 대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의들의 경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발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은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비타민 B12 결핍증’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다. 비타민 B12는 혈액 순환은 물론 신경과 뇌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특히 신경세포를 감싸 보호하는 막인 ‘수초’를 형성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체내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면 수초가 손상되면서 신경 신호 전달에 교란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발가락과 발끝에서 저림, 화끈거림, 감각 저하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의 색깔이 변하거나 냉감이 느껴질 수 있으며 상처 회복이 지연되는 등 신체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B12 결핍 증상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가 많다고 지적한다. 결핍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은 물론, 치명적인 심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할리 메디컬 발·손톱 클리닉의 족부 전문의 매리언 야우는 “발에 나타나는 자그마한 변화라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주치의를 찾아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가락 통증과 저림이 반드시 비타민 결핍 때문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제2형 당뇨병이나 통풍과 같은 대사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내 혈중 요산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요산 결정체가 엄지발가락 관절 등에 축적되면서 관절을 강하게 자극한다. 이로 인해 화끈거림과 함께 찌르는 듯한 통증 및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당뇨병을 비롯한 전신 대사 기능 저하를 알리는 주요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전문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결핍이나 초기 대사 이상 단계에서는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을 병행 개선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거나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발가락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느껴질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주가 낳고 키운 김창옥,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 위촉

    제주가 낳고 키운 김창옥,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 위촉

    “제주는 저를 낳고 키운 섬이자, 저를 다시 예술로 이끌어 준 곳입니다. 이제 작업이라는 언어로, 강연장이 아니라 전시장에서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시작하려 합니다.” 제주 출신 소통 전문가 김창옥(53·김창옥아카데미 대표)씨가 제주도립미술관으로부터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서로 다른 우리가 섞이고 모여 어우러지는 이 큰 잔치에 많은 분이 함께해 주길 바란다”며 4일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번 위촉은 김창옥이 걸어온 ‘소통’의 여정과 최근 작가로 변신한 행보가 올해 제주비엔날레 주제인 ‘허끄곡(뒤섞이고), 모닥치곡(합쳐지고), 이야홍 : 변용의 기술’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뤄졌다. 이번 비엔날레는 서로 다른 것들이 섞이고 모여 새로운 형태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김 씨는 최근 옻을 매개로 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스스로 삶의 ‘변용’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3년 제주에서 태어난 그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KBS ‘아침마당’ 등을 통해 대표적인 소통 전문가로 자리잡았고, 제주에서 나고 자란 경험과 소통의 결핍을 특유의 공감과 유머로 풀어내며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비엔날레 메인 홍보영상 출연을 비롯해 관련 행사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강연, 특별 도슨트 등에 참여한다. 돌문화공원에 마련되는 홍보대사 부스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통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주 출신 김창옥은 이번 비엔날레의 메시지를 가장 친근하게 전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홍보대사와 함께 도민과 관람객에게 제5회 제주비엔날레를 더욱 가깝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 장애인도 즐기는 강동 ‘극장의 마법사’

    장애인도 즐기는 강동 ‘극장의 마법사’

    서울 강동구 강동문화재단은 장애를 가진 이들도 비장애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극장의 마법사’(포스터)를 21~23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극장의 마법사’에는 작품 개발 단계부터 수어 통역과 한글 자막, 음성 해설 등 배리어프리(Barrier-free) 요소를 반영했다. 지난해 연극 ‘해리엇’에 이어 재단이 제작한 두 번째 ‘접근성 공연’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6년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 사업’ 지원을 받는다. 뮤지컬은 첫 공연을 앞둔 신인 배우 ‘도로시’가 자신감을 잃은 배우 ‘사자’, 창작의 고민에 빠진 연출가 ‘허수아비’와 함께 하나의 공연을 올리기 위해 ‘극장의 마법사’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동문학의 고전 ‘오즈의 마법사’의 얼개를 가져왔다. 수어 통역사는 단순히 대사를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배우들과 호흡하며 극장의 마법을 함께 만들어 가는 창작자이자 등장인물로 참여한다. 배우의 대사와 노래는 물론 인물의 감정과 장면의 변화까지 손과 몸, 표정을 활용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재단은 공연 전 관객이 무대와 소품 등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터치 투어’도 운영한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각적 경험을 넓힐 기회가 될 예정이다. 또한 점자 프로그램북도 준비된다. 예매는 재단 홈페이지와 ‘놀(NOL)티켓’에서 할 수 있다. 김영호 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누구나 편안하게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을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절세용 매물 유도엔 기대감…전월세 시장 불안 키울 수도

    장기거주자 이전 효과엔 갸우뚱세금 인상분, 임대료 전가 우려도정부가 비거주 및 초고가 주택을 ‘핀셋’ 조준해 세 부담을 큰 폭으로 높인 세제개편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와 일부 고가 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월세 매물이 줄고 세금 인상분이 임대료로 전가되는 등 임대차 시장에는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이번 달과 보유세 과세기준일 직전인 내년 5월 말,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지기 직전인 내년 말까지 절세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일정 소득이 없는 고령자와 다주택자, 아파트 임대사업자 등의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존의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를 거주 중심인 장기거주소득공제로 개편하고, 고가 주택일수록 보유 부담을 키운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번 세법 개정안이 고가 주택 실거주자들이 집을 내놓고 이사하는 주거 다운사이징을 얼마나 유도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투기 수요를 제외하면 원래 그 집에 살아온 실거주자들은 당장 팔아야 할 요인이 적다”며 “오래 거주하던 지역을 버리고 새로운 동네나 하급지로 가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므로 일부 매물이 나오더라도 거래 위축과 매물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정부가 2028년까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를 완화하며 매물 출회를 유도해 효과가 전혀 없지 않겠다”면서도 “강남 등 핵심지 매물은 팔지 않고 전월세로 돌리면 세 부담을 감당할 수 있어 가격이 확 내려가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거주 1주택자들이 실거주로 들어갈 경우 전월세 물량은 더 줄어들고, 비거주를 유지하더라도 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월세나 반전세 등으로 전가해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비거주 1주택자들이 대부분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거주를 선택할 수 있다”고 봤다. 종부세 부담이 덜한 가격대의 단지나 지역에 대한 선호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덜 똘똘한 한 채’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며 “기존과 동일 세율을 적용받는 구간인 과세표준 6억원(시세 약 31억원) 이하의 강남 3구 일부, 한강벨트, 경기 남부 주요 인기지역 등이 절세가 가능한 새로운 똘똘한 한 채로 인식돼 갈아타기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우리들은 질문 중독자가 돼야 합니다

    우리들은 질문 중독자가 돼야 합니다

    시인은 당연한 세계를 향해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이를테면 ‘눈물은 왜 짠가’ 같은. 답은 구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시인은 대답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인생을 바쳐서라도. 시인 함민복(64)의 새 시집 ‘물빛인쇄소’(창비)는 존재의 비밀에 맞선 시인의 투쟁기다. 치열한 질문 속 마침내 건진 대답들은 모순과 역설로 가득하다. 시인은 넓은 언어로 존재의 이면까지 품는다. 거기서 알 수 없는 아름다움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지난달 31일 시인을 만나러 인천 강화도로 향했다. 섬 남단 서해와 마주하고 있는 동막해수욕장 너른 갯벌은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으로 붐볐다. 저 멀리 펄 바깥에서부터 바닷물이 서서히 밀려들고 있었다. “모든 새로운 건 질문에서 시작되죠. 우리는 ‘질문의 중독자’가 돼야 합니다. 언젠가 대답할 준비가 됐을 때 이 세계는 답을 내놓습니다. 질문과 대답은 살아 있는 평생 진행됩니다. 한 번 답이 나왔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한 답이 될 순 없죠. 우리 삶이 진행되는 만큼 답도 계속 다른 형태로 만나게 됩니다.” ‘물빛인쇄소’는 전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2013) 이후 13년 만에 나왔다. 생활의 변화가 있어 늦어지게 됐다. 15년 전 지금의 아내를 만나 늦장가를 갔고 강화에서 인삼 가게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상호는 ‘길상이네’인데, ‘길상이’는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이름이다. 시인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번 시집에는 ‘공동체’를 향한 고민이 깊게 담겨있다고 한다. “‘나’에서 ‘우리’로 나아가는 시간이었어요. 시도 사적인 공간이었는데 공적인 곳으로 확장됐죠.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가 개인이 풀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바닷가에 살면서 고깃배도 타고 그래서인지 사회 전체가 거대한 ‘그물망’처럼 보이더라고요.” 시집을 읽으면 시인이 ‘허공’(虛空)에 오랫동안 시선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허공을 받들며’라는 제목의 시가 대표적이다. “꽃은 색의 세계에서 피어난 색이다/ 꽃의 색만 뺀/ 이 세상 모든 색들의/ 양보가 여기 있구나/ 이 어마어마한/ 꽃의 테두리,/ 향기로운/ 텅 빈 고요/ 꽃은/ 이별의/ 한복판이다” 시인은 꽃의 존재에서 이별을 읽어내고 있다. 어느 날 꽃이 쓸쓸해 보였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꽃이 ‘꽃’과 ‘꽃 아닌 것’이 서로 이별하고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꽃 아닌 것’이 ‘꽃’을 위해 존재를 양보하고 있다. 그러므로 허공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다. 비어 있는 것으로 가득 차 있는 세계다. “강화도는 성벽으로 빙 둘러 있는 섬입니다. 오래전부터 외세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서였죠. 예전에는 ‘차단’이 우리를 지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성을 지었죠. 하지만 오늘날은 다릅니다. 최고의 성은 ‘열림’인 것 같아요. ‘비어 있음’이 현대를 사는 우리를 지킬 성이죠. 비어 있어서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공원, 그것이 바로 시 아닐까요.” ‘공감에 대하여’라는 시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독자의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시가 내 시를 써준다// 시는/ 내시경(內詩鏡)이다” 시는 누군가의 안(內)에 이미 있는 시(詩)를 비추는 거울(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시를 왜 쓰는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에 함민복은 “공감하려고 쓰죠”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법(法)이 무엇일까요?”라며 역으로 질문했다. “그것은 바로 은유법입니다. 만물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찾아서 연결하는 것이죠. 둘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아름다워지잖아요. 우리는 다른 것을 나누는 데 익숙하지만, 글을 쓴다는 건 반대죠.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죠. 마음에 꽃이 있다면 아마도 공감의 순간에 피어날 겁니다.”
  • 미국 대사도 당황했다… 이스라엘 반(反)기독교 바람, 혈맹 균열 내나 [월드픽]

    미국 대사도 당황했다… 이스라엘 반(反)기독교 바람, 혈맹 균열 내나 [월드픽]

    [월드픽 3줄 요약]● 성지 예루살렘서 기독교인 향한 ‘침 뱉기·폭언’ 급증● 극우 정치인 방조 속에 상반기만 혐오 사건 100건 넘어● 허커비 美대사, 복음주의 단체 비자 거부에 네타냐후 총리 찾아가 겨우 해결 기독교의 발원지이자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혐오 행위가 확산하며 외교적·종교적 마찰이 일고 있다. 유대교 극단주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성직자와 수녀를 향한 몰상식한 폭언과 침 뱉기가 일상화된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의 미온적인 대응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침 뱉는 것은 종교적 의무?”… 폭주하는 반(反)기독교 혐오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예루살렘 구시가지 일대에서 유대교 청년들이 기독교인이나 성당·수도원 등 교회 건물을 향해 침을 뱉고 모욕하는 사례가 과거보다 훨씬 빈번해졌다. 지난 5월 열린 ‘예루살렘의 날’ 행진 당시에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성당 주변에서만 최소 12건의 침 뱉기 현장이 포착됐다. 일부 유대인 청소년들은 기독교인을 ‘우상숭배자’라고 부르며 모욕했고, 기독교인을 향해 침을 뱉는 행위를 고대로부터 이어진 종교적 의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시온산 가톨릭 베네딕도 수도회의 니코데무스 슈나벨 원장은 현지의 심각한 분위기에 대해 “이제는 나에게 침을 뱉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종교자유데이터센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반기독교 사건은 107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도원에 쓰레기를 던지거나 십자가·성모상 등 기독교 상징물을 훼손하는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허커비 美대사도 당황… “네타냐후 총리 직통 부탁으로 비자 해결” 이 같은 이스라엘 내 반기독교 정서는 오랫동안 공고했던 미국과의 혈맹 관계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특히 이스라엘을 무조건 지지해 온 미국 내 최대 정치 기반인 ‘복음주의 개신교계’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지난해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 단체들이 이스라엘 입국 및 체류를 위한 비자 발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허커비 대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 내무장관을 직접 찾아가 협의했으나 난항을 겪었고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직접 찾아가 부탁한 끝에야 비로소 문제를 겨우 풀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행정부 깊숙이 자리 잡은 반기독교적 기류와 핵심 동맹조차 배척하는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 극우 정부의 방조… 양국 관계 균열 우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반기독교 바람의 배후에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의 묵인과 방조가 있다고 분석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과거 변호사 시절 “기독교인을 향한 침 뱉기는 유대인의 오래된 관습”이라 주장했다. 그는 장관 취임 후에도 이러한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이스라엘 당국의 방관과 종교적 극단주의 폭주가 계속되면서, 미국 외교가에서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미국·이스라엘 동맹의 정당성을 흔들고 양국 관계에 한층 깊은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고가 커지고 있다.
  • 푸틴, 전장 꿰뚫을 ‘보이지 않는 손’ 얻었다…러시아판 ‘스타링크’ 가동 [밀리터리노트]

    푸틴, 전장 꿰뚫을 ‘보이지 않는 손’ 얻었다…러시아판 ‘스타링크’ 가동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러시아판 스타링크 ‘라스베트’의 1차 위성이 운용고도에 안착하며 우크라이나 상공에 통신 창이 열렸다.●위성 통신이 붙은 드론은 무선 가시선과 저고도 제약에서 벗어나 이동표적을 실시간 조종으로 때릴 수 있고, 우크라이나의 기존 전자전 장비로는 교란되지 않는다.●내년 여름이면 24시간 통신망이 완성될 전망으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상공 스타링크 사용 허가를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러시아판 ‘스타링크’ 위성 사슬이 연결됐다.” 러시아의 저궤도 군집위성망이 최근 초기 대형 배치를 마치면서 우크라이나가 긴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군의 무인기(드론) 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내년 여름이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24시간 내내 위성통신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러시아 ‘라스베트’ 위성 12기, 운용고도 안착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매체 밀리타르니는 러시아 저궤도 군집위성망 ‘라스베트’의 1차 실전 배치 위성 16기가 궤도상 운용 대형 배치를 마쳤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라스베트는 러시아어로 ‘새벽’이라는 뜻이다. 2020년 이동통신사 메가폰 산하로 출범해 2022년 IT 대기업 ISC홀딩에 편입된 항공우주기업 ‘뷰로 1440’이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모스크바 북쪽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첫 실전 배치 위성 16기가 발사됐다. 당초 지난해 말 발사 예정이었으나 위성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일정이 밀렸다. 앞서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실험용 위성 6기가 발사된 바 있다.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3월 말 발사된 16기 가운데 12기가 운용고도에 도달했다. 3기는 상승 중이고 1기는 제조 결함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소실됐다. 공개 위성추적 서비스인 N2YO에 따르면 라스베트 위성은 이미 우크라이나 가시권을 하루 네 차례 통과한다. 이 가운데 지상 단말과 안정적으로 연결될 만큼 고도각이 확보되는 것이 2~3회로, 통과 때마다 대형 전체 기준 1~1.5시간씩 통신이 가능하다. 위성통신 전문가 볼로디미르 스테파네츠는 “양호한 커버리지를 갖춘 위성 사슬이 사실상 이미 형성됐다”면서 “하루 두 차례 양호한 상태의 커버리지가 나오지만 실제 통과 횟수는 이보다 많다. 여러 사슬이 약 1시간 30분 간격으로 서로 다른 지역 상공을 지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위성들이 이미 상당히 조밀한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자폭 드론에서 순항미사일까지 결합 가능 라스베트의 1차 목표는 단말 1대당 최대 초당 1기가비트(Gbps) 속도로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을 공급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군사적 용도 때문이다. 위성인터넷망이 닿는 지역에서 러시아군은 게란-2·3·4 계열의 대형 자폭·정찰 드론이나 해상 드론(무인수상정)을 위성 단말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라스베트의 위성 단말기는 가로·세로 60㎝ 이하, 무게 15㎏ 미만으로, 기본형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준비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리타르니는 단말기 양산이 시작되면 지휘소와 차량, 전투함은 물론 자폭·정찰 드론, 나아가 순항미사일과 활공폭탄 유도에도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위성통신 제어→드론 전술 크게 도약 드론이 위성 인터넷망과 결합하면 드론 전술은 크게 도약한다. ①무선 가시선의 제약이 사라진다. 드론 유도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입력된 고정 좌표를 향해 날아가거나, 사람이 실시간으로 조종하거나. 고정 좌표로는 열차나 차량 행렬, 이동식 방공체계처럼 움직이는 표적을 맞힐 수 없다. 사람이 실시간으로 조종해야 비로소 움직이는 표적을 추적·판별하는 정밀무기가 된다. 문제는 실시간 조종에 끊기지 않는 통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지국을 세울 수 없는 적진 깊숙한 곳에서는 지상 통신이 끊길 수밖에 없다. 위성통신은 이 제약을 없앤다. 이후 사거리를 결정하는 것은 연료와 위성 커버리지뿐이다. 게란급 드론은 최대 2000㎞를 날 수 있어, 조종사는 우크라이나의 어떤 타격 수단도 닿지 않는 곳에서 드론을 몰 수 있다. ②초저고도 비행이 가능해진다. 지상 통신에 의존하는 드론은 고도가 낮으면 신호가 끊기지만, 위성통신은 연결이 유지되는 한 계속 제어할 수 있다. 저고도 비행은 탐지가 어렵고 방공망의 대응 시간을 압축한다. ③전자전 방어를 무력화한다. 우크라이나의 현존 전자전 장비는 러시아 드론의 제어 주파수를 교란하도록 맞춰져 있다. 그러나 위성통신은 지상 통신보다 훨씬 높은 주파수 대역을 쓴다. 기존 장비로는 물리적으로 교란 신호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뜻이다. 라스베트가 정확히 어떤 주파수를 쓰는지 식별하는 일도 별도 과제로 남는다. 안테나의 성격도 다르다. 지상 통신 단말이 사방의 소리를 담는 마이크라면, 위성 단말은 하늘의 한 점만 바라보는 망원경에 가깝다. 주파수를 맞춰 교란을 시도해도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특정 위성을 겨눠 통신을 방해하더라도 드론이 다른 위성으로 제어권을 넘기면 교란은 도로 무력해진다. 결국 위성 단말을 물리적으로 부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인데, 이는 드론 자체를 격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러시아는 이미 위성통신으로 드론을 운용한 바 있다. 바로 스타링크에 무단 접속한 것이다. 2024년 9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인근에서 격추된 게란-2에서는 스타링크 단말이 회수됐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 부대는 2025년 12월부터 몰니야 계열 타격 드론에 스타링크 단말을 본격 통합했고, 이후 샤헤드 계열로 확산했다. 이에 스페이스X는 지난 1월 말 단말이 시속 75~90㎞를 넘겨 이동하면 접속을 끊는 속도 기반 ‘킬 스위치’를 적용했다. 이어 2월 5일에는 등록된 단말만 접속할 수 있게 하면서 러시아의 무단 접속을 사실상 차단했다. 당시 일부 러시아 부대는 인터넷 통신의 90%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토우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자문관은 “적의 지휘통제가 붕괴했고 여러 구역에서 돌격 작전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아직은 ‘간헐적’…역으로 공습시간 예측 가능 다만 라스베트가 우크라이나 상공에 위성망을 완전히 펼친 것은 아니다. 베스크레스토우 당시 자문관은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위성이 최소 200~250기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궤도에 오른 것은 약 40기다. 안정적 통신이 가능한 시간도 하루 두세 차례, 회당 1~1.5시간에 그친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기회이기도 하다. 위성통신을 이용한 공습은 발사 시각이 궤도에 종속되므로,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타격은 예측 가능한 시간대에 몰리게 된다. 우크라이나 방공이 요격 자원과 경보 태세를 특정 시간대에 집중 배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에 남은 시간은 겨우 1년 이 비대칭이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2027년 250기, 2030년 730기, 2035년 900기 이상을 궤도에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뒀다. 이 일정을 지키려면 매달 16기씩 발사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약 4개월에 한번꼴이다. 7월 말 2차로 발사된 16기는 10~11월쯤 운용고도에 도달한다. 목표보다는 더딘 속도다. 그러나 이 속도를 유지하더라도 2027년 3월까지 4차 발사가 이뤄지면 러시아군이 내년 여름쯤 우크라이나 상공 24시간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밀리타르니는 내다봤다. 지연된 일정으로도 향후 1년 안에 러시아 위성망이 우크라이나 상공을 뒤덮는다는 뜻이다. 젤렌스키 “스타링크 러시아 내 범위 확대” 요청 ISW는 지난 1일 자 평가에서 “러시아가 자체 위성망으로 정밀 드론 공격에 필요한 통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상공에서 스타링크를 쓸 수 있어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 비공개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스타링크 접속 범위 확대를 직접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설득해 달라는 취지였다. 머스크는 점령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의 사용은 허용해 왔지만, 러시아 영내 사용은 제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의회 의사당을 찾아 상·하원 의원들에게도 같은 요청을 했다. 마이크 라운즈 상원 군사위원이자 공화당 의원은 “우크라이나는 중·장거리 무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스타링크 접속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략적인 지역이 아니라 정확히 표적에 맞기를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내 스타링크 접속 범위가 확대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후방 종심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 영내 스타링크 접속이 열리면 우크라이나군은 후방 종심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발사 전에 타격할 수 있게 된다. AP는 이번 요청이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세를 막는 데 필요한 미국 패트리엇 요격탄 의존을 줄일 대안을 우크라이나가 찾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백악관과 주미 우크라이나대사관, 스페이스X는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 서울테크노파크, 스마트공장 ODA 사업 베트남 현지 공정개선 컨설팅 본격 착수

    서울테크노파크, 스마트공장 ODA 사업 베트남 현지 공정개선 컨설팅 본격 착수

    - 한‧베 수행기관 워킹그룹 회의 통해 ODA사업 공동 추진방안 및 실행 로드맵 논의- 베트남 제조기업 40여 개사 참여한 현지 사업설명회 개최 서울테크노파크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인공지능혁신추진단(KASMO)은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국가기술혁신청(SATI)과 한·베 수행기관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베트남 스마트공장 ODA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베트남 국가기술혁신청 관계 기관과 한국 인공지능혁신추진단, 서울테크노파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측은 베트남 스마트공장 ODA 사업계획서(PD) 작성 일정을 비롯해 현지 제조기업의 스마트화 수요 발굴, 수행 기관 간 공동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정기 협의체 운영을 포함한 실행 로드맵을 마련했다. 서울테크노파크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7월 29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 L7에서 ‘2026년 베트남 스마트공장 ODA 공정개선 컨설팅 현지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베트남 국가기술혁신청 관계자와 현지 제조기업 약 40개 사,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인공지능혁신추진단 정호용 실장이 베트남 스마트공장 ODA 사업의 추진 전략을 발표했으며, 서울테크노파크 이효진 팀장은 현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정개선 컨설팅 추진 계획과 주요 지원 내용, 한국의 스마트공장 구축 사례 등을 소개했다. 또한 베트남 제조 현장의 특성과 기업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현장 진단과 컨설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참석한 제조기업들은 베트남 스마트공장 ODA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공정개선 컨설팅의 세부 지원 내용과 참여 절차, 기업별 지원 범위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 갔다. 서울테크노파크는 국내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통해 축적한 사업 운영 경험과 제조 혁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제조기업의 공정개선과 스마트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정개선 컨설팅 결과를 국내 스마트기술 공급기업과의 기술 협력으로 연계해 국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테크노파크 윤종욱 원장은 “이번 워킹그룹 회의와 현지 사업설명회를 통해 한·베 수행 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체화하고 베트남 현지 공정개선 컨설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서울테크노파크가 축적해 온 스마트공장 지원 경험과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트남 제조기업의 실질적인 혁신을 지원하고, 국내 스마트기술 공급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고단백 식단 만능 아니다”…단백질 줄여야 저속노화 [달콤한 사이언스]

    “고단백 식단 만능 아니다”…단백질 줄여야 저속노화 [달콤한 사이언스]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좋은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나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고단백질 중심의 식사를 추구한다. 그렇지만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의대, 세포·분자생물학과, 통합 당뇨 센터, 노화 기초 생물학 연구센터, 위스콘신 보훈병원 공동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대사를 개선하고 영양소에 대한 세포 반응 방식을 변화시키며 세포 손상을 줄이고 건강한 세포 기능을 보존함으로써 건강상 이점이 더 크고 수명 연장, 저속노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프레스 블루’ 7월 31일 자에 실렸다. 최근 들어 시리얼과 과자, 커피, 심지어 생수까지 단백질 강화 식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많은 연구자가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암과 같은 노화 관련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고 있다. 또 초파리와 설치류 실험을 통해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지 않고도 수명 연장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단백질 섭취 감소가 체중과 체지방량을 줄이고 공복 혈당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운동과 병행할 경우는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노년층 체중 감량을 촉진하고 노화에 따른 근육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단백질 제한 및 노화에 관해 지난 수십 년 동안 발표된 350편 이상의 논문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단백질 제한 식단이 대사 개선과 영양소 반응 변화 등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 중 하나는 단백질 섭취가 적을 때 증가하는 ‘섬유아세포 증식인자 21’(FGF21)이라는 호르몬이다. FGF21은 신체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혈당 조절을 개선하며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생쥐 실험에서도 FGF21이 높은 개체는 일반 생쥐보다 더 오래 살았고 이런 이점은 암컷보다 수컷 생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람에게서도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FGF21 수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메티오닌, 이소류신, 발린 등 단백질 구성 요소이자 이런 효과를 유도하는 아미노산이 성장을 촉진하는 생물학적 과정을 활성화하지만 비만, 염증, 기타 노화 관련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특히 임산부나 일부 노년층과 같이 단백질 요구량이 높은 사람도 있지만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성인에게 단백질 강화 식품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강상 이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더들리 래밍 위스콘신-매디슨대 의대 교수는 “운동선수들이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면서도 대사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 덕분”이라며 “단백질 섭취를 늘리라는 권고가 많지만 동시에 운동을 병행해야 단백질 섭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밍 교수는 “나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신체적 활동량에 맞춰 단백질 권장량을 개인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민간위원장’ 위촉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민간위원장’ 위촉

    함영주 회장 “기업·민간 역량 결집”조직위, 각 분야 역량 결집 산업엑스포로 (재)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박수현 충남도지사·백성현 논산시장)는 3일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을 조직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함 위원장은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조직위는 함 위원장의 풍부한 경영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기업·기관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해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 함 위원장은 “엑스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딸기산업 미래를 제시하는 국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성공적인 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민간위원장 위촉을 계기로 민관 분야와의 협력 폭을 넓히고, 각 분야의 역량을 결집해 세계인이 함께하는 산업엑스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날 문화예술인·스포츠인·청년농업인·학생 등으로 각 분야를 대표하는 홍보대사 10명도 위촉했다. 홍보대사로는 △충남 계룡 출신 가수 길려원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김준호 △‘딸기왕자’, ‘딸기요정’으로 사랑받는 김은우·김정우 △논산 출신 가수 남궁진·이채연 △쌘뽈여고 학생 2명 △논산에서 딸기농장을 운영하는 청년농부 2명 등이다.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는 ‘K-베리! 스마트한 농업,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2027년 2월 26일부터 24일간 논산시 시민가족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 ‘리센느’ 신라공주 됐다…영상 콘텐츠로 ‘경주 매력’ 홍보한다

    ‘리센느’ 신라공주 됐다…영상 콘텐츠로 ‘경주 매력’ 홍보한다

    경북 경주시가 관광 홍보대사인 걸그룹 리센느와 함께 신라 역사문화와 K-팝을 접목한 홍보활동에 본격 나섰다. 시는 최근 보문동 소재 식물원인 라원에서 리센느와 함께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디지털 홍보 콘텐츠를 촬영했다고 3일 밝혔다. 리센느는 전통 복식을 입고 신라고취대와 함께 신라시대 행차를 재현하고, 명예 신라공주증을 수여받았다. 이어 라원 곳곳을 둘러보며 신라 정원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경주의 대표 관광콘텐츠를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짧은 영상(숏폼)과 긴 영상(롱폼)으로 제작돼 경주시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차례로 공개된다. 이 외에도 앞으로 시 주요 축제와 행사에 참여하고 각종 홍보 콘텐츠 모델과 온라인 홍보활동을 통해 관광 활성화와 도시브랜드 제고에 나선다. 시는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과 K-팝을 접목한 새로운 형식으로 제작해 국내외 관광객과 리센느 팬에게 경주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원이·리브·미나미·메이·제나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인 리센느는 2024년 데뷔해 차세대 K-팝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주 출신 멤버 제나는 평소 고향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보이며 팬들 사이에서 ‘신라공주’란 애칭으로 불린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리센느 팬들에게도 경주의 새로운 매력을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변비 고민된다면 식단부터 점검…식이섬유 풍부한 ‘푸룬’ 주목

    변비 고민된다면 식단부터 점검…식이섬유 풍부한 ‘푸룬’ 주목

    GLP-1 기전의 체중 관리 주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사량 감소 이후 영양 균형과 장 건강 관리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GLP-1 기전 주사는 식욕 조절과 위 배출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들 경우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어, 체중 관리 중에는 식단 전반의 균형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섬유를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푸룬(건자두)이 꼽힌다. 서양 자두를 건조해 만든 푸룬은 식이섬유와 함께 천연 당알코올 성분인 소르비톨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푸룬 100g에는 약 7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으며, 이는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8% 수준이다. 특히 푸룬에는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가 균형 있게 포함돼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수행하며,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변의 부피를 늘려 배변 활동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건강한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4주간 푸룬을 꾸준히 섭취한 결과 장내 유익균 증가와 배변 빈도 개선이 확인됐다. 만성 변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도 배변 상태 및 복부 불편감이 개선됐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푸룬에는 비타민 K와 비타민 B6도 들어 있다. 비타민 K는 뼈 건강과 혈액 응고 과정에, 비타민 B6는 에너지 대사와 면역 기능 유지에 관여하는 영양소다. 이 밖에도 푸룬은 첨가당이 들어 있지 않으며, 혈당지수(GI)는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항산화 성분과 장내 미생물 균형, 건강 관리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식이섬유는 개인에 따라 갑작스럽게 섭취량을 늘릴 경우 복부 팽만감이나 가스가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한 물과 함께 소량부터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특정 식품에만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여름방학에 모험 떠나요…강동, 배리어프리 뮤지컬 ‘극장의 마법사’

    여름방학에 모험 떠나요…강동, 배리어프리 뮤지컬 ‘극장의 마법사’

    서울 강동구 강동문화재단은 장애가 있는 이들도 비장애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극장의 마법사’를 21~23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극장의 마법사’에는 작품 개발 단계부터 수어 통역과 한글 자막, 음성 해설 등 배리어프리(Barrier-free) 요소를 반영했다. 지난해 연극 ‘해리엇’에 이어 재단이 제작한 두 번째 ‘접근성 공연’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6년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 사업’ 지원을 받는다. 뮤지컬은 첫 공연을 앞둔 신인 배우 ‘도로시’가 자신감을 잃은 배우 ‘사자’, 창작의 고민에 빠진 연출가 ‘허수아비’와 함께 하나의 공연을 올리기 위해 ‘극장의 마법사’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동문학의 고전 ‘오즈의 마법사’의 얼개를 가져왔다. 수어 통역사는 단순히 대사를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배우들과 호흡하며 극장의 마법을 함께 만들어 가는 창작자이자 등장인물로 참여한다. 배우의 대사와 노래는 물론 인물의 감정과 장면의 변화까지 손과 몸, 표정을 활용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재단은 공연 전 관객이 무대와 소품 등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터치 투어’도 운영한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각적 경험을 넓힐 기회가 될 예정이다. 또한 점자 프로그램북도 준비된다. 예매는 재단 홈페이지와 ‘놀(NOL)티켓’에서 할 수 있다. 김영호 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누구나 편안하게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을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4·3 치유프로그램 상반기 1390명 참여… 제주도, 고령 피해자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

    4·3 치유프로그램 상반기 1390명 참여… 제주도, 고령 피해자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

    올해 상반기 제주4·3 피해자 치유프로그램에 1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도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유센터를 찾기 어려운 고령 피해자를 위한 ‘찾아가는 치유서비스’를 확대한다. 제주도는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와 함께 ‘2026년 제주4·3 피해자 치유서비스 확대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는 올해 상반기 국·도비를 활용해 서귀포시 강정동과 금악리, 상명리, 안덕면, 남원읍 등에서 사회공동체 치유프로그램 66회를 운영해 모두 1390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1대1 방문상담 47건과 이동 심리지원 상담실 3회(39명)를 운영하는 등 현장 중심의 치유서비스를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도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도비 1억원을 추가 투입해 원거리 거주자와 이동이 어려운 고령의 제주4·3 생존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치유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권역별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해 심리·정서 회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소규모 집중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방문 과정에서 새롭게 발굴된 피해자는 상담과 등록 절차를 거쳐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치유서비스와 연계하고, 사업 종료 이후에도 사례관리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치유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던 피해자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 한 분의 4·3 피해자도 소외되지 않도록 치유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장내미생물로 치명적 난치성 심장질환 고친다

    장내미생물로 치명적 난치성 심장질환 고친다

    몸무게 70㎏ 성인의 장에는 약 38조 개의 미생물이 산다. 무게로 따지면 0.2㎏ 정도에 불과하지만 인체 세포 수와 거의 맞먹는 규모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장내미생물이 단순히 소화를 돕는 수준을 넘어 면역세포 발달과 분화, 대사 조절, 장벽 기능은 물론 뼈의 밀도, 인간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장내 미생물이 심장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를 제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공동 연구팀이 장내미생물이 만드는 천연 대사물질 ‘유로리틴 A’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회복시켜 치명적 난치성 심장질환으로 꼽히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의 진행을 억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실험 및 분자 의학’에 실렸다. 심장은 수축해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고 이완해 다시 혈액을 받아들이는 일을 반복하는 장기인데 심부전은 이런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몸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져 이완 과정에서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특징인 난치성 질환으로 전체 심부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대사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박출률 보존 심부전이 진행되면 심장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고 이를 제거하는 기능까지 저하돼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내에 축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쌓이면 심장세포의 에너지 생산이 줄고 염증과 섬유화가 촉진돼 심장 기능은 더욱 악화된다. 이에 석류, 딸기, 호두 등에 들어 있는 성분이면서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 내는 대사물질로 노화와 근육질환 연구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된 유로리틴 A를 이용해 생쥐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고지방 식사를 제공하면서 혈관 기능을 저하시키는 ‘엘-네임’이라는 물질을 함께 투여해 비만과 고혈압을 동반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유발시켰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이 발생한 생쥐에게 유로리틴 A를 투여한 결과 저하됐던 심장 이완 기능은 약 32% 개선됐으며 심장 비대는 약 9.4%, 심근 섬유화는 유로리틴 A를 투여하지 않은 심부전 생쥐보다 약 42% 감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로리틴 A는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세포의 청소 기능인 미토파지를 활성화해 미토콘드리아 구조와 에너지 생산 기능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오창명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미생물 유래 대사물질인 유로리틴 A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는 과정을 촉진하고 장내미생물과 지질 대사를 함께 조절해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심장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장내미생물-세라마이드 대사를 동시에 조절하는 새로운 박출률 보존 심부전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흙바닥서 춤추다가 ‘공주’ 됐다… “비천상 같아” 경주시장도 감탄, ‘신라복’ 입은 리센느 [포착]

    흙바닥서 춤추다가 ‘공주’ 됐다… “비천상 같아” 경주시장도 감탄, ‘신라복’ 입은 리센느 [포착]

    운동장 흙바닥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영세돌’에서 ‘대세 걸그룹’으로 떠오른 리센느의 다섯 멤버가 ‘신라공주’로 변신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경주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리센느와 함께 라원에서 신라공주 행차와 명예신라공주증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경주 출신 멤버 제나를 비롯한 다섯 멤버 모두가 명예 신라공주가 돼 신라복을 입은 모습은 마치 봉덕사 신종에 새겨진 비천상을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주 시장은 “오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천년의 역사와 K팝이 만난 경주의 새로운 매력을 널리 알리는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이제 리센느는 경주의 가족이다. 세계 무대에서도 더욱 빛나며 경주의 아름다움도 함께 전해주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리센느는 공개된 사진 속에서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미소를 띠고 있다. 신라 금관이 연상되는 머리 장식도 눈에 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멤버들이 각자의 핸드프린팅을 들고 주 시장과 함께 리센느가 유행시킨 ‘갸루 피스’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리센느에게 수여된 ‘명예신라공주증’에는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경주의 가치를 함께 빛내고 그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귀하께 이 증서를 드린다. 아름다움과 품격, 그리고 신라의 정신을 이어갈 명예 신라공주로서 뜻깊은 여정을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적혔다. 경주는 제나의 고향으로, 그는 리센느 자체 유튜브 콘텐츠에서 구수한 고향 사투리를 구사하며 ‘신라공주’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작은 소속사에서 데뷔해 약 2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친 리센느는 지난 2월 시작한 자체 유튜브 콘텐츠가 재미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큰 인기를 모으며 일약 인기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이후 멤버들의 고향별로 경남 거제, 경기 수원과 고양, 그리고 경주까지 4개 지자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 “오늘은 띠드버거”…42세 황정음, 양갈래 머리하고 ‘하이킥’ 재현

    “오늘은 띠드버거”…42세 황정음, 양갈래 머리하고 ‘하이킥’ 재현

    배우 황정음이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전성기 시트콤 시절의 비주얼과 명대사를 재현했다. 황정음은 지난 2일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오늘은 띠드버거!”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황정음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큰 인기를 끌며 방영된 MBC TV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했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포즈를 취했다. 사진 속 그는 컬러풀한 셔츠를 착용하고, 상큼한 양 갈래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사진과 함께 적은 멘트는 시트콤 방송 당시 극 중 배우 윤시윤의 가짜 여자친구 역할을 맡았던 황정음이 혀 짧은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던 명장면에서 비롯됐다. 당시 황정음은 “오빠야 띠드버거 사주세요. 정음이는 띠드 두 장!”이라고 조르는 장면에서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해당 대사와 장면은 방영 직후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며 지금까지도 대중 사이에 회자되는 레전드 밈으로 자리 잡았다. 17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외모와 유쾌한 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1984년생으로 올해 42세를 맞이한 황정음은 2001년 걸그룹 ‘슈가’로 데뷔했다. 2004년 팀 탈퇴 이후에는 배우로 활동했다. 지난 2016년 골프 선수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으나 2025년 5월 이혼했다.
  • “美 Z세대, 사회주의·반기술 저항… 창조적 에너지로 바뀌어야”[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美 Z세대, 사회주의·반기술 저항… 창조적 에너지로 바뀌어야”[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DSA 등 진보성향 정치 세력 성장맘다니 당선·임대료 동결 등 열광사회주의 호감도 40%대 후반 상승SNS 중독·AI발 일자리 위협 반발여름축제에 휴대전화 반입 금지25%가 “스마트폰 아예 없어져야”1960년대 정치ㆍ문화 저항 ‘닮은꼴’단순한 자본주의 배척 땐 분열 조장인간중심 기술철학 발달 계기 돼야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한 달 간격으로 미국 Z세대를 겨냥한 특집기사를 두 번 냈다. 6월에는 ‘Z세대 사회주의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로 좌경화를 경고했고, 7월에는 ‘떠오르는 Z세대 러다이트’로 기술 이탈을 조명했다. 언뜻 무관해 보이는 두 현상-국가의 재분배를 요구하는 정치적 급진주의와 삶의 반경을 축소하려는 개인적 저항-은 사실 미국 현대사에서 낯설지 않은 조합이다. 60년 전에도 미국은 이 두 저항을 동시에 겪었다. 막 시작된 이 조합의 의미는 무엇일까. 1960년대가 돌아오는 것일까? ●사회주의로 기우는 Z세대 이코노미스트의 경고를 뒷받침하는 것은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의 부상이다. 34세 민주사회주의자인 그는 지난해 11월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이라 할 뉴욕시장 선거에서 압승해 올해 1월 취임했고, 임대료 동결과 무료 버스 같은 급진 공약은 Z세대와 젊은 유권자들의 열광적 지지로 실현됐다. 그러나 진짜 위협은 맘다니 개인이 아니라 그가 속한 민주사회당(DSA)이라는 조직된 정치 세력이다. 6월 뉴욕 예비선거에서 DSA 후보들이 현역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기성 정치인들을 잇따라 꺾었고 같은 달 덴버에서도 15선 현역 의원이 낙선했다. DSA는 회원이 2017년 2만 4000명에서 올해 10만명을 넘어섰고, 전국 225개 지부를 통해 250개가 넘는 지방 공직을 차지하고 있다. 곳곳의 예비선거에서 현역 민주당 의원들을 실제로 낙선시키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민주당과 시장주의를 지탱해 온 기득권층에는 눈앞에 닥친 위협이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갤럽 조사에서 자본주의 호감도는 54%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대기업 호감도는 37%에 그쳤다. 18~34세 청년층은 43%, 젊은 민주당 지지층은 31%까지 떨어졌는데, 2010년 같은 조사의 54%에 비하면 15년 사이 거의 절반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청년층의 사회주의 호감도는 40%대 후반으로 올라와 세대에 따라 두 체제의 지지율이 역전됐다. ●스마트폰을 버리는 Z세대 같은 세대가 다른 한편에선 기술문명에 등을 돌린다. 이코노미스트가 현장 취재한 뉴욕 ‘러드의 여름’ 축제(6월 28일~7월 5일)는 빅테크에 회의적인 이들이 모인 자리로 휴대전화 반입 금지, 소셜미디어(SNS) 계정 없이 포스터와 입소문으로만 홍보하며 원칙을 지켰다. 참가자는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 20대인 이들의 정서는 Z세대 전반의 기술에 대한 양가감정을 보여 준다. 한 세션에서는 ‘재판’을 거친 기기들이 ‘처형’당하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이 세대는 완전한 스마트폰 시대에 태어나 자란 첫 세대다. 해리스 조사에서 Z세대 4분의1이 스마트폰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퓨리서치에서는 절반 이상이 16세 미만 SNS 금지에 찬성했다. 마리스트 조사로는 70%가 인공지능(AI)의 일자리 악영향을 우려한다. 19세기 러다이트가 기계화 자체가 아니라 생계 위협에 저항했듯, 오늘의 네오 러다이트도 기술 전체가 아니라 추적 도구와 알고리즘, 관계 훼손에 반발한다. 플립폰과 카세트테이프 판매가 늘고, 스마트폰을 끊은 이들은 다시 책 한 권을 끝까지 읽게 된 것을 성취로 꼽는다. 뉴욕에서 임대료 동결을 외치며 투표장으로 향한 그 세대가, 동시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축제에 모이는 세대이기도 하다. ●처음이 아니다: 1960년대의 원형 한 세대가 사회주의자를 시장으로 앉히는 동시에 기술문명에서 발을 빼는 조합은 처음이 아니다.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와 도심 폭동, 마틴 루서 킹과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 시카고 전당대회의 유혈 충돌, 컬럼비아대·버클리대 캠퍼스 점거로 미국 사회 전체가 붕괴 직전까지 흔들릴 때도 두 저항이 함께 자랐다. 사회학자 시어도어 로자크는 1969년 ‘카운터컬처의 형성’에서 정치·제도 개혁을 추구한 뉴레프트와 테크노크라시에 대한 정신적 저항인 카운터컬처를 구분했다. 뉴레프트가 워싱턴으로 행진했다면 카운터컬처는 정치권력을 잡는 대신 히피 공동체와 자연주의, 록 음악, 동양철학으로 눈을 돌렸다. 주목할 것은 카운터컬처가 저항한 군산복합체가 오늘날 다시 몸집을 키운다는 점이다. 아이젠하워가 1961년 경고한 이 결합체는 팔란티어·앤듀릴 같은 방산 기업이 오픈AI·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앤스로픽 같은 AI 기업들과 손잡고 8500억 달러 국방예산을 두고 다투는 오늘날 ‘군사·기술 복합체’로 재현되고 있다. 기술 엘리트가 국가 권력과 결탁하는 테크노크라시의 조건이 다시 조성되자 1960년대와 같은 유형의 저항이 다시 자라는 것이다. ●두 운동의 부침 두 저항은 이후 다른 궤적을 그렸다. 카운터컬처는 1970년대 후반 석유파동과 경기침체를 거치며 급속히 힘을 잃었고, 1980년대 레이건 시대에는 시장과 기업가정신이 새로운 미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치보다 문화 속에서 살아남았다. 1990년대 영화가 중산층의 정신적 공허함을 겨냥했고 그런지·인디음악과 도심 다운타운 회귀가 뒤를 이었다. 2000년대에는 이 갈래들이 힙스터로 수렴해 빈티지 패션과 아이러니한 태도로 대량생산 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재현했지만 2010년대 들어 스스로 상업화되며 쇠락했다. 뉴레프트는 반대로 꾸준히 힘을 키웠다. 1970년대 이후 여성·환경운동으로, 1990년대엔 다문화주의로 영역을 넓혔고 2011년 월가 점령 운동이 경제적 불평등을 다시 세웠다. 결정적 전환점은 2017년이었다. 트럼프 1기 출범과 맞물려 여성 행진과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이 재점화되며 ‘레지스탕스’ 정치를 주도했고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사상 최대 시위로 이어지며 미국 저항 정치의 구심점이 됐다. 그 조직적 유산이 오늘날 맘다니의 부상을 뒷받침한다. ●2020년대 중반, 수렴하는 두 저항 2010년대까지 두 진영 모두 실리콘밸리에 우호적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실리콘밸리 인사를 대거 기용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아랍의 봄과 오바마 캠페인을 가능케 한 민주주의의 도구로 칭송받았으며, 힙스터 역시 아이폰과 인스타그램을 적극 소비했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 생성형 AI가 지식노동과 창작 영역을 잠식하고 플랫폼 권력과 앞서 살펴본 군사·기술 복합체까지 겹치며 기술·자본·국가권력이 한 덩어리가 됐다. 맘다니로 대표되는 사회주의 세력은 플랫폼 독점 해체와 AI 실업에 대한 사회 안전망, 빅테크 과세를 요구하며 이를 정치 언어로 번역했고 네오 러다이트로 대표되는 카운터컬처의 후예는 같은 문제를 개인적 탈주로 답했다. 출발점은 달라도 두 저항운동이 겨냥하는 대상은 플랫폼 자본주의와 AI가 결합한 새 기술체제로 수렴한다. 실제로 맘다니 지지자와 러다이트 클럽 참가자는 상당 부분 겹친다. 1960년대 이후 처음 나타나는 이 수렴 앞에서, 진보·보수의 대립만으로는 지금의 미국을 설명하기 어렵다. ●제2의 1960년대가 될 것인가 2020년대 중반은 제2의 1960년대가 될 것인가. 정치적 저항과 문화적 저항이 동시에 폭발하고 기존 질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며 그 불신이 정치적 급진화와 개인적 탈주로 동시에 표출된다는 구조는 닮았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닮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남기느냐다. 1960년대 카운터컬처는 개인의 자율성과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유산을 남기며 실리콘밸리 혁신 정신의 뿌리가 됐고, 뉴레프트는 시민권 확대와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며 민주주의의 자기교정 기능을 강화했다. 두 저항 모두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기는커녕 체제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같은 순기능이 반복되리라 낙관하기는 이르다. 1960년대 기술이 노동을 보조하는 수준이었다면 AI는 지식노동과 창작 영역까지 대체한다. 플랫폼 기업의 독점력도 과거 제조업체와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하고, SNS는 저항운동조차 빠르게 상품화하며, 정치적 양극화는 사회적 합의를 어렵게 만든다. ●사회주의와 반기술주의가 남길 변화 그럼에도 이 저항을 창조적 에너지로 바꿀 가능성은 남아 있다. 관건은 사회주의와 반기술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이를 단순히 반자본주의나 기술 혐오로 배척하면 미국은 더 깊은 분열에 빠질 수 있다. 반대로 두 운동의 문제의식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안으로 끌어들인다면 지금 미국에 가장 부족한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성, 인간 중심의 기술철학을 되살릴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저항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흡수함으로써 더 강한 사회가 되어 왔다. 정치적으로는 맘다니식 의제가 반기업 포퓰리즘에 머물지 않고 AI발 부의 집중을 재분배하는 제도로 발전할 수 있는지, 문화적으로는 네오 러다이트의 아날로그 취향이 크리에이터 경제와 수공예, 대면 서비스업 같은 새로운 산업 기반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960년대 카운터컬처가 개인용 컴퓨터라는 뜻밖의 산업을 낳았듯, 오늘의 네오 러다이트 역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경제를 낳을 수 있다. 결국 미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키워 가는 문화와 가치다. 이코노미스트가 한 달 간격으로 경고한 두 개의 반란은, 결국 하나의 질문을 서로 다른 언어로 던지고 있는 셈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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