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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길 딸 강제북송 아냐…부모 증오했다” 진실 공방

    “조성길 딸 강제북송 아냐…부모 증오했다” 진실 공방

    지난해 11월 북한 귀임을 앞두고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후임인 김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의 북한 송환에 대해 “자발적인 귀환”이라고 항변했다. 22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 후임으로 이탈리아에 부임한 김천 대사대리는 오스발도 나폴리 이탈리아·조선(북한) 친선의회그룹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조 전 대사대리 잠적 후 그의 딸을 북한 정보요원들이 납치해 강제로 북한으로 보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대사대리는 편지에서 “조성길의 딸은 잠적한 조성길 부부에 의해 집에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부모를 증오했고, 조부모에게 돌아가기 위해 평양에 가기를 원했다”면서 “조성길의 딸은 치료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거기서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딸이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는 서한에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23일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북한 사회 이데올로기에 투철했던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세간의 관측처럼 자식을 버리고 잠적한 비정한 부모에 의해 혼자 남겨진 뒤 북한 정보요원들에 의해 북한에 강제로 끌려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모를 먼저 배신하고 자진 귀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를 쓴 필리포 산텔리 특파원은 “북한은 어린 학생들에게 체제에 대한 충성이 부모를 비롯한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생각을 주입한다”면서 “조성길의 딸 조유정은 학교에서 배운 이런 교육을 의심 없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은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최근 기자회견을 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이탈리아 정치권은 그의 딸이 만일 일각의 주장대로 강제로 북송됐고 이 과정에서 북한 정보요원들이 개입했다면 인권 침해와 주권 훼손에 해당하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들끓었다. 야당은 물론 집권 연정의 한 축인 ‘오성운동’도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의회 보고까지 요구하자 이탈리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조 전 대리대사의 딸이 지난해 11월 14일 북한으로 자발적으로 귀국했다는 사실을 북한 공관이 보고해 알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 딸의 송환을 둘러싼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김 대사대리는 이날 나폴리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남한에서 제기한 ‘납치설’은 이탈리아와 북한의 관계를 훼방놓기 위한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김 대사대리는 또 조 전 대사대리가 11월 10일 북한 대사관을 떠나 잠적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그가 정치적인 동기로 이탈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대리는 “조성길은 딸 조유정의 정신장애 때문에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뒤 대사관을 나갔고, 다음 날 아침 그의 아내도 대사관을 떠난 뒤 두 사람 다 돌아오지 않고 종적을 감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등학생인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아버지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3월부터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伊 “조성길 딸 작년 11월 14일 北 귀환” 강제 북송 놓고 논란

    伊 “조성길 딸 작년 11월 14일 北 귀환” 강제 북송 놓고 논란

    이탈리아 외교부가 지난해 말 잠적한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조성길(44) 전 대사대리의 딸이 지난해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측이 지난해 12월 5일 통지문을 보내와 조성길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11월 10일에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은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북한측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조부모와 함께 있기 위해 북한에 되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으며, 대사관의 여성 직원들과 동행해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 통지문에 앞서 북한이 지난해 11월 20일에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의 대사대리가 김천으로 교체될 것임을 통보해온 사실도 공개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소식이 외부로 처음 공개된 지난 달 초에 그가 이탈리아에 망명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만 밝혔을 뿐, 그의 소재나 근황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해왔다.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외교장관은 조 전 대사대리 딸의 강제 북송과 관련한 보도에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17세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송환된 것으로 보도되자 이탈리아 정계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집권 연정의 한 축인 ‘오성운동’ 소속 하원의원인 만리오 디 스테파노 외교차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전례 없는 엄중한 일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보호했어야 했다”며 “그의 딸이 세계 최악의 정권 가운데 하나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성운동의 중진 정치인인 마리아 에데라 스파도니 의원도 “북한 정보기관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납치했다면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정보기관을 관할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에 대해 의회에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오성운동의 연정 파트너인 극우정당 ‘동맹’의 대표로, 자칫 이번 일이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하는 두 정당 사이에 갈등 요소로도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이탈리아 정가에서 북한과 친한 인물로 여겨지는 안토니오 라치 전 상원의원은 “조성길 부부가 미성년 딸을 혼자 버려두고 자취를 감췄고, 새로 부임한 대사대리가 이에 따라 그의 딸을 평양으로 돌려보내기로 상식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은 납치나 강제 송환이 아니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평양에서 조부모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한성렬 및 대미 외교 반대파 등 수십명 숙청”

    “김정은 한성렬 및 대미 외교 반대파 등 수십명 숙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이 추구하는 미국 및 남한과의 대화를 반대한 정적들을 추방하거나 투옥, 또는 처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탈북민 단체 북한전략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이 북한의 부유한 엘리트층 50∼70명을 숙청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했다고 전했다. 북한전략센터는 전·현직 북한 고위 관리 20명을 인터뷰해 이번 숙청 작업이 불법으로 부를 쌓은 고위직 간부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작된 숙청 작업은 북한 기득권층이 모은 외화 몰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백만 달러를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반부패 슬로건을 내건 이 작업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하에서 반대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김정은 정권의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제재로 수출이나 국제 금융망 접근이 막히면서 전통적인 외화 획득이 어렵게 되자 숙청 후 자산 몰수로 필요한 재정을 보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숙청에는 김 위원장의 선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손을 대지 못했던 북한 호위사령부가 포함된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호위사령부 고위 간부들이 지난해 말 수만 달러 상당의 비자금을 운용한 혐의로 숙청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호위사령부 비리가 적발된 뒤 올해 신년사에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북한전략센터는 2011년 김 위원장 집권 후 모두 400여명이 숙청됐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숙청 작업이 북한의 정치적 위기를 보여주는 증거는 아니라면서 “김 위원장의 장악력이 여전히 단단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다만 대북 제재의 여파로 가까운 미래에 김 위원장이 외화를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수의 최고위 외교관들을 숙청하거나 교체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참모들로 대미 협상팀을 새로 꾸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0일 이와 관련해 한성렬 전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미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하고 돈을 챙긴 혐의로 숙청됐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북한 전문가 마이크 매든은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한성렬은 간첩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이후 사라진 상태”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도 한 전 부상이 노동교화소에 수용됐거나 아니면 이미 처형을 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전 부상은 2013년 귀국 전까지 여러 해 동안 이른바 ‘뉴욕 채널’을 담당한 대표적인 대미 외교통으로 지난해 2월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밖에 태 전 공사의 망명,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잠적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김 위원장이 선친 때부터 활약한 베테랑 외교관들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대신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를 대미특별대표로 임명하는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신진급 외교관을 협상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 정부 관리는 로이터에 “북한의 많은 외교관이 부유한 자본주의 국가들에서의 경험 탓에 이념적 충성을 의심받고 있다”며 “김혁철도 직업 외교관이기는 하지만 충성 테스트를 통과해 북미 협상의 포인트맨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성길, 스위스·프랑스 등 이탈리아 북부로 갔을 가능성 커”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조성길(44) 전 대사대리가 잠적한 가운데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전 상원의원은 “스위스나 프랑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 이탈리아 북부와 국경을 접한 나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와 친분이 있던 친북 성향의 라치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29일 로마에서 조 대사대리와 식사를 했는데 임기가 곧 끝난다는 소식을 전하며 귀임 전에 가족과 함께 밀라노, 베네치아 등 북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라치 전 의원은 “11월 22일에 다시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다음 식사 자리에는 그의 후임인 김천 대사대리와 다른 공관원만 나왔으며, 그들은 조 전 대사대리가 여행 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라치 전 의원은 북한대사관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14살쯤 된 아들과 아내를 함께 만난 적이 있으며, 다른 자녀 1∼2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해 11월 잠적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4일 열린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조 전 대사대리 신병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탈리아 정치전문잡지 스트라데가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탈리아 북한대사관 정문 앞 사진들

    이탈리아 북한대사관 정문 앞 사진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이 최근 대사관 정문 옆의 게시판에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근황 등을 담은 사진들을 게시하고 있다. 북한 대사관은 7일 현재 정문 옆 공간에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당시 열린 환영공연 장면, 김 위원장의 활동 모습 등 A4 용지 크기의 사진 총 6장을 게시했다.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최근 대사대리를 맡고 있던 조성길(44)이 지난해 11월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활동이 위축 된 것으로도 알려졌었다. 앞서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3일은 물론 5일까지 게시판에 관련 사진들이 걸려있지 않았다. 게시판 사진 윗줄에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북한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최근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 3장이 나란히 걸렸다. 아랫줄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에서 함께 관람한 남북 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 공연 모습,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 공연 사진 등 3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전날까지는 취재 기자들이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하지 않고,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과 망명설이 드러난 직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북한대사관이 이날 사진을 게시한 것은 대사관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외부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들과 함께 푸른색 한반도기가 선명한 남북 정상회담 축하 공연 사진을 대사관 전면에 함께 게시한 것도 대사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외교 소식통들은 “남북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대사관에는 현재 공관원 4명과 그 가족들, 잠적한 조 전 대사대리를 체포하기 위해 북한에서 파견된 특별 요원 등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해외 다른 북한 공관들처럼 주재비를 아끼고, 서로의 이탈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업무 공간과 살림집이 대사관 안에 함께 들어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伊 은신? 美·英 망명? 北 송환?… 조성길 행적 미스터리

    伊 은신? 美·英 망명? 北 송환?… 조성길 행적 미스터리

    伊 언론 “제3국 도피했다 伊 재입국” 다른 현지 매체는 “伊, 美에 넘겼을 것 급파된 北 특수요원에 체포 가능성도”지난해 11월 잠적한 뒤 행방이 묘연한 조성길(44)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에서 보호를 받으며 망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이나 미국이나 영국으로 이미 망명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행적이 묘연하다. 일부에서는 이미 북한으로 송환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美 국무부, 망명추진설에 “답변 못 해”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5일(현지시간) 조 대사대리가 먼저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고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망명 등의 해법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이미 제3국으로 도피해 은신해 있던 그를 찾아내 다시 이탈리아에 데리고 들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연락해 양국 정보당국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그의 잠적을 인지한 이후 북한 당국은 특수 요원을 로마에 긴급히 파견했으나 조 대사대리 체포에 결국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조 대사대리의 목표는 자신이 지닌 정보를 미국 등에 넘겨 보상을 받으면서 신분세탁을 거쳐 이탈리아에 남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다른 현지 일간 일메사제로는 “조 대사대리가 이미 미국 또는 영국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탈리아 정보기관이 조성길을 보호하고 있다가 미국에 넘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북·미 양국이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조 대사대리가 미국보다는 영국에 이미 망명했을 가능성에 좀 더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북한에서 파견된 특수 요원이 그를 중간에 붙잡아 평양으로 보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미국은 조 대사대리의 미국 망명추진설에 ‘답변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이는 망명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4일 “개인의 신변 안전이나 재산 보호,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사건과 쟁점에 대한 언론과 소통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에 따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조 대사대리가 서방 생활을 오래해 북한 체제에 염증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 대사대리는 2015년 5월 이탈리아에 부임해 3년 6개월간 근무했으며 그전에도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근무와 어학연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교육·北체제 염증에 망명 결심한 듯 자녀 교육 때문에 망명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국회에 조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잠적했다고 보고했지만 이탈리아 언론은 조 대사대리가 현지에 자녀와 함께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조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녀와 함께 북한에 귀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망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10년간 덴마크·스웨덴·영국 등지에서 근무하다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도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자녀 교육 문제 등 때문에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 대사대리와 평양외국어학원 동문이자 친구로 알려진 태 전 공사는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조 대사대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게재하고 “북한 외교관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미국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제3국 도피했다가 이탈리아 재입국했을 것”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제3국 도피했다가 이탈리아 재입국했을 것”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44)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먼저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이탈리아에 재입국,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망명 등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5일(현지시간) 지면 뉴스를 통해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과 그의 행방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짚어보며 이같이 추정했다. 이 신문은 조성길 대사대리가 정확히 언제, 어떤 이유로 사라졌으며, 현재 어디에 있는지 등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 그의 잠적에 얽힌 사건을 지금까지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성길 대사대리는 지난해 9월 귀임 통보를 받았고, 후임자에 대한 인수 인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신문은 “이탈리아 외교부가 대사대리 교체를 위한 마지막 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11월에 그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에 이탈리아 정보당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정보당국은 이미 제3국으로 도피해 은신해 있던 그를 찾아내 다시 이탈리아에 데리고 들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연락해 양국 정보당국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추측했다. 조성길 대사대리가 최초로 도피했던 제3국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 대사대리는 현재 자신의 신병을 둘러싼 해법을 찾을 때까지 비밀 장소에서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그의 잠적을 인지한 이후 북한 당국은 특수요원들을 로마로 긴급 파견했지만, 조 대사대리 체포에 결국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특수요원들은 남아 있는 공관원들의 동요를 막고, 이번 사태에 대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로마 남부의 에우르(EUR) 지역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조성길 대사대리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이탈리아를 잘 알고 있다. 신문은 이 점에 주목하면서 조성길의 향후 망명지와 관련해서는 “그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신이 지닌 정보를 미국 등에 넘겨 보상을 받으면서, 신분 세탁을 거쳐 이탈리아에 남는 것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그가 사람들과 물자들의 교통이 많을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한 만큼 서방 정보당국의 구미에 맞는 정보를 다수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탈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망명지였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정부가 북한 체제를 배신한 그를 환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그에게 망명을 허용함으로써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망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영호가 미국 망명신청한 ‘친구’ 조성길에 보낸 편지

    태영호가 미국 망명신청한 ‘친구’ 조성길에 보낸 편지

    2016년 여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가 ‘친구’ 조성길(44)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 대리를 향해 쓴 글을 공개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조성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직접 연락할 방도가 없어 이같은 글을 올렸다”며 “친구의 미국 망명 타진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영호는 “자네나 내가 진정으로 생각해야 할 민족의 운명, 민족의 번영은 어느쪽에 있는가를 신중히 생각봐야 한다. 한국은 지상천국이 아니지만 이루려던 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며 “애들도 ‘성길 아저씨네 가족이 서울로 오면 좋겠다’고 한다”고 설득했다. 그는 “북한 외교관으로서 남은 여생에 할 일이란 빨리 나라를 통일시켜 통일된 강토를 우리 자식들에게 넘겨주는 것”이라며 “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해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태영호는 “한국으로 오면 신변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 오면 정부에서 철저한 신변경호를 보장해 줄 것이며 직업도 바라는 곳으로 해결 될 것”이라며 “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였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거듭 강조했다.앞서 태영호는 3일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조성길의 아버지도 외무성 대사였고, 장인도 외무성에서 대단히 알려진 대사”라며 “가문이 좋다”고 소개했다. 조 대사대리의 장인인 이도섭 전 태국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 정상의 행사 의전 관리를 오래 했으며, 조 대사대리의 부인 역시 평양 의학대학을 졸업했다며 부부가 이탈리아에 나갈 때 자녀 1명도 데리고 나갔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외교소식통을 인용, 조성길이 미국 망명을 원하고 있으며 현재 이탈리아 정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00년 7월 이탈리아에서 대사관 운영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후 문정남 대사가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추방당했다. 주이탈리아 북한 공관에는 3등 서기관 1명, 1등 서기관 2명, 참사관(농업 분야) 등 4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고위 외교관 망명길… “조성길 대사대리 부부 2개월째 잠적”

    이탈리아 보호설… 현지 언론은 부인 “前 태국대사 사위… 부인은 의대 졸업” 국가정보원은 3일 조성길(44)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 부부가 지난해 11월 초 공관을 이탈해 함께 잠적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교관의 이탈은 2016년 여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국 공사 이후 처음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조 대사대리의 망명과 관련해 국정원으로부터 비공개 보고를 받은 뒤 “조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말 임기 만료인데 11월 초 공관을 이탈했다”면서 “부부가 이탈을 함께해서 잠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 대사대리가 잠적한 2개월간 국정원과 연락을 취한 적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정보위 위원들은 “조 대사대리에 대한 신변 보호를 하고 있다면 이탈리아 당국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 이탈리아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정보당국 채널로 조 대리대사의 동향을 계속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탈리아 최대 뉴스통신사인 ANSA는 이날 외교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관리로부터 망명 요청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탈리아 당국 보호설을 부인했다.  북한은 2000년 7월 이탈리아에서 대사관 운영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후 문정남 대사가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추방당했다. 2015년 5월 3등 서기관으로 부임했던 조 대사대리는 이때 1등 서기관으로 승진하며 대사대리직을 맡았다. 다만, 이탈리아에서 아그레망(대사 부임 동의)이 나오지 않아 대사는 못 됐다. 주이탈리아 북한 공관에는 3등 서기관 1명, 1등 서기관 2명, 참사관(농업 분야) 등 4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이날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조성길의 아버지도 외무성 대사였고, 장인도 외무성에서 대단히 알려진 대사”라며 “가문이 좋다”고 말했다. 조 대사대리의 장인인 이도섭 전 태국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 정상의 행사 의전 관리를 오래 했다고 소개했다. 조 대사대리의 부인 역시 평양 의학대학을 졸업했다며 “(부부가) 이탈리아에 나갈 때 자녀 1명도 데리고 나갔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잠적…제3국으로 망명?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잠적…제3국으로 망명?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부부가 지난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잠적했다. 제3국으로 망명 타진 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오늘(3일)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 “조 대사대리 부부가 같이 공관을 이탈해서 잠적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신변 보호 요청은 제3국 망명을 진행하는 동안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기 위한 외교적 절차다. 조 대사대리가 어느 국가로 망명을 타진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 “(조 대사대리에게) 연락을 받은 적 없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대리는 지난 2015년 5월 이탈리아 현지에 부임했다. 3년 임기가 끝나 귀환할 시점이 다가오자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관측된다. 1등 서기관으로 일하다 2017년 10월 문정남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돼 대사대리 자격으로 활동해왔다. 이처럼 북한의 해외 주재 인력들이 귀국을 앞두고 이탈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지난 2016년에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자녀 교육 문제로 한국행을 택했다. 1997년에는 장승길 전 이집트 주재 대사가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망명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밝은 표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한

    [포토] ‘밝은 표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두번째) 미 국무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사령관(왼쪽),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와 김태진(오른쪽) 외교부 북미국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사령관 공식 지명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사령관 공식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을 공식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백악관은 해리스 지명자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폭넓은 지식과 리더십,지정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아주 뛰어나고 전투력이 입증된 해군 장성”이라며 “지난 40년 동안 모든 전투 지역에서 복무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지명자를 지난 2월 호주대사에 지명했으나, 지난달 국무장관 내정자 신분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건의를 수용해 인준청문회를 목전에 둔 그를 주한대사로 돌려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7개월 동안 공석이며,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주한대사 자리를 채우는 사안의 긴급성 때문에 해리스 내정자를 주한대사로 지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지명자는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으며, 지난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에 취임했다. 정부는 이날 “미측이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대사로 공식 지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동맹과 우호협력관계 발전 등을 위해 기여하길 기대한다. 한미 양측은 그간 공석인 주한대사가 조기 부임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국대사관도 보도자료를 통해 “주한미국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리 해리스 제독을 주한미국대사로 지명할 계획이라는 백악관의 발표를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기 공석인 주한 미 대사 채워지나...? WP “해리스 전 태평양 사령관 유력”

    장기 공석인 주한 미 대사 채워지나...? WP “해리스 전 태평양 사령관 유력”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주(駐) 호주 대사에 지명된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을 장기간 공석인 주 한국 대사로 재지명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리스 사령관의 주한 대사 지명을 건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나면 지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 대사에 지명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호주대사에 지명된 해리스 사령관은 당초 이날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밤 정부가 갑작스럽게 청문회 취소를 요청하고 이를 외교위가 받아들였다. 해리스 사령관도 이미 폼페이오 지명자에게 기꺼이 주한 대사로 임무를 변경하겠다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주한 미국 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6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으며,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WP에 폼페이오 지명자가 주한 대사 공석을 채우는 사안의 긴급성 때문에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국면에서 장기간 주한 대사를 지명하지 않은 데 대해 의회와 한반도 전문가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한국계인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주한 대사에 지명됐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철회되기도 했다.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대사에 실제 지명될 경우 남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준비 중인 국면에서 현직 ‘4성 제독’인 거물급 인사를 한국에 긴급 투입하는 상황이 된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해리스 사령관은 일본계 모친과 일본 요코스카 미군 기지에서 해군 중사로 복무했던 부친을 둔 보수 성향 인사로, 지난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에 취임했다. WP는 해리스가 주한 대사에 지명될 경우 그를 비난해온 중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낼 것이라과 보도했다. 해리스는 지난 2015년 영토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암석과 암초 등을 매립해온 중국을 향해 ‘모래 만리장성(Great Walls of Sand)’을 쌓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후 중국 언론은 일본계인 해리스가 일본의 편을 든다는 비판을 계속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벚꽃 보다 마크 내퍼?’

    [포토] ‘벚꽃 보다 마크 내퍼?’

    봄비가 내리는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폐역) 일대를 찾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만개한 연분홍 벚꽃을 배경을 활짝 웃고 있다. 36만 그루 벚꽃과 함께하는 진해군항제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비핵화 일괄·단계적 타결은 분리된 것 아닌 동전양면”

    靑 “비핵화 일괄·단계적 타결은 분리된 것 아닌 동전양면”

    “합의는 할 수밖에 없고 이행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CVID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것” 전문가 “로드맵 격차 우려하지만 방점 차이… 결국 일괄로 통해”“일괄타결과 단계적 타결은 분리돼 있는 게 아니다. 합의는 할 수밖에 없고 그 합의 이행 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 동전의 양면이라고 보면 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먼저 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다시 원점으로 가는 것”이라며 “비핵화가 전제되면 그다음에 비핵화에 따른 여러 (실행) 단계가 있을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포괄적, 단계적 방식’의 큰 방향 외에 정리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도 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괄적 일괄타결, 리비아식 해법, 단계적·동시적 조치 등의 용어가 쏟아지면서 빚어진 혼동을 바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념 혼동으로 남·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의 격차가 큰 것으로 오인하지만, 비핵화 ‘타결방식’과 ‘실행방식’을 구분하면 남·북·미는 공통적으로 ‘일괄타결’이라는 접점에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일문일답으로 풀어 봤다. →일괄타결, 원샷딜 등 비핵화 관련 용어가 넘치는데. -북핵 문제가 해결되려면 남북과 북·미 정상은 비핵화 방안에 타결하는 방식과 이 방안을 실행할 방식을 정해야 한다. 타결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일괄타결은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하고 대신에 미국이 북한에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수교)을 하는 종합적 로드맵에 합의하는 것을 뜻한다. ‘원샷딜’이나 ‘고르디우스의 매듭 끊기’도 같은 뜻이다. 반대로 비핵화만 논의하는 것은 ‘부분 타결’이다. 이어 실행 방식에는 소위 ‘리비아식’이라 부르는 ‘선(先) 일괄 비핵화, 후(後) 일괄 보상’과 ‘단계적 동시 실행’이 있다. 리비아식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끝내면 미국이 체제안전보장을 해 주는 식이다. 단계적 동시 실행은 북·미가 수많은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 실행 방안들을 단계마다 동시에 주고받는 식이다. →한국의 ‘원샷딜’과 북한의 ‘단계적 타결’은 차이가 커 보이는데. -원샷딜은 로드맵 타결 방식이다. 반면 단계적이란 일괄 타결 뒤 북·미가 합의된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행 방안을 주고받는 실행 방식이다. 원샷딜은 한국의 로드맵 중 타결 방식만, 단계적 타결은 북한의 로드맵 중 실행 방식만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남북의 비핵화 로드맵이 비슷하다는 건가. -큰 틀에서는 그렇다. 통상 한국에서는 ‘포괄적 일괄타결’로, 북한에서는 ‘단계적 일괄타결’로 불리는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평화체제 구축 등을 일괄타결하고, 비핵화 등 실행 단계에서는 북·미가 단계적으로 주고받자는 것이다. 다만 북은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중시한다. 북·미가 단계마다 각자의 조치를 동시에 이행하자는 뜻이다. 반면 한국은 주로 ‘포괄적’을 강조하는데 로드맵 일괄타결과 단계적 실행 과정이 결국 ‘한 몸’(동전의 양면)이라는 의미다. →남북 로드맵이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과 격차가 크지 않나.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는 최근 북한과 리비아 상황은 다르다고 했다. 리비아식 해법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 정부도 리비아식 해법에 부정적이다. 리비아는 당시 핵개발 초기였고 북한은 이미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다. 북한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또 리비아식 해법도 일괄 비핵화 후 일괄 보상이 아니라 경제제재 해제나 연락사무소 설치 등 중간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얘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끼어드는 中에 견제구…‘3자 구도’로 북핵 해결 의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 플레이어’로 등장한 이후 한반도 운전대를 지키려는 한국과 미국, 비핵화 대화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중국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언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로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남·북·미·중 회담보다 선행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확답했다. 지난달 27일 북·중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국면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려는 중국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가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회담의 선후 관계에 대해 명확히 답변한 것도 처음이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국면에 본격적으로 개입해 남·북·미 위주의 3각 대화 구도가 크게 흔들리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기한 ‘3자 회담 구상’의 핵심은 한국 주도로 한반도 문제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면 양국 정상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평화체제 정착에 대한 통 큰 담판으로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출구를 마련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중재자’에서 ‘해결사’로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개입으로 3자 구도가 한·미 대(對) 북·중 4자 구도로 재편되면 문 대통령의 구상이 흔들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미국도 최근 북·중 관계 개선으로 위협받게 된 자국의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파트너인 한국과의 공조를 강조하며 본 게임에 앞서 진영을 다지는 모습이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이날 한·미클럽이 주최한 ‘북핵·미사일 문제와 미국 정부의 대응’ 세미나에서 “비핵화 없이 남북한 관계 진전은 없다는 점에서 한·미의 입장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진전이 있다가 북한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도 봤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한다”면서 “이런 입장을 문재인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핵 해법에 한·미가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의미로, 최근 한국 정부가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미국의 ‘리비아식 북핵 해법’에 반대하며 미국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개입이 기정사실로 된 이상 남·북·미 대화 구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중국 변수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내퍼 대사대리가 ‘중국의 개입으로 미국의 주도권이 약화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개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미·중은 ‘제로섬’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에 찬성하고 이행하는 등 도움이 됐다”고 언급한 것에서도 이런 속내가 읽힌다. 중국의 역할을 ‘대북 제재 동참’ 정도로 제한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비핵화 대화에 참여하되, 한·미의 대북 압박 기조를 흔들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중 정상회담으로 미국이 북·중 양국에 대해 압박을 가하며 유지하던 주도권이 깨졌다고 볼 수 있다”며 “남·북·중 대화 구도를 사전에 방지하고 주도권 유지를 위해 한·미 공조 및 중국 역할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리비아와 다르다”

    “北, 리비아와 다르다”

    先비핵화·後보상 실효성 부인 “한미 함께 최고의 방법 찾아야”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북한과 리비아는 다르다”며 북핵 문제의 ‘리비아식 해법’의 실효성을 부인했다. 또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만이 대화의 조건임을 재확인했다. 북핵 문제에서 중국은 협력자라고 강조했다. 리비아식 비핵화란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말한다.내퍼 대사대리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미클럽이 주최한 ‘북핵·미사일 문제와 미국 정부의 대응’이란 간담회에서 ‘리비아식 해법’에 대해 “(북한과 리비아) 각각의 상황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며 “두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할 수 있고, 한·미가 함께 최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지난달 30일 ‘리비아식 해법’을 거론했지만,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청와대는 최근 리비아식 해법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리비아는 당시 핵개발 초기였고 내전 직전 상황에서 이 같은 조건을 수용했다. 하지만 북은 이미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고 미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완성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내퍼 대사대리는 “미국 정부에 중요한 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에 의지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 것”이라며 “북의 비핵화 의지를 처음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단계적·동시적 접근과 ‘(체제)안전보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북한과 마주 앉아 의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북과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그 목적은 CVID로, 이것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CVID보다 덜한 것은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비핵화 없이 남북 간 진전이 없다는 데 한·미의 대북 접근법이 동일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미·중은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대북라인 공백…외부 전문가 긴급 수혈 검토

    美 대북라인 공백…외부 전문가 긴급 수혈 검토

    조셉 윤 대북특별대표마저 은퇴 ‘北 접촉 경험’ 후커 보좌관 유일 손턴·내퍼 등 북·미대화 참여 거론북·미 대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대북 대화 테이블에 앉을 미국 정부의 대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은퇴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주요 대북 라인이 공백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 시사지 애틀랜틱은 7일(현지시간) “북핵이 트럼프 행정부 최대 대외 현안 가운데 하나지만, 정작 북한과 협상을 다룰 전문가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NN도 “국무부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함께 대북 문제를 다룰 외부 전문가의 수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CNN은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당국자들의 설명이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외부 조력을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현 국무부의 인재 풀이 고갈돼 있고 외교 분야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 비확산이나 인도적 분야를 포함해 대북 대면 접촉 경험이 있는 관료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틸러슨 국무장관이 본격적으로 대북 대화 테이블에 관여하기 이전 단계에서 기술적·실무적 협상 문제 등을 다루게 될 외부 전문가가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뉴아메리카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수전 디마지오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 내에 북한과 접촉 경험이 있는 유일한 고위급 관리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한 사람뿐”이라면서 주장했다. 테이블에 앉을 인물로 현재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거론되는 인사는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과 마크 내퍼 주한 대사대리,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다. 최근 윤 특별대표가 돌연 물러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년이 넘게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계속 공석이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더불어 한국 정책을 총괄하는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대행 체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美도 北과의 대화 문턱 낮출 필요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남기고 서울을 떠난 직후 미국에서 나온 일성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다. 김영철이 언급하지 않은 ‘비핵화’를 콕 짚어 대화의 대전제로 내세운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제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바른 조건 아래에서 대화하길 원한다”고 했고,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어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라고 표현된 목표가 없는, 시간 벌기용 (북·미)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못박았다. 특히 내퍼 대사대리의 발언은 지난 26일 “미국도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과 “우리는 미국과 북한 간 중매를 서는 입장”이라고 한 2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 발언 직후의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이 ‘대화’를 말하고, 한국이 ‘문턱’을 말하자 미국이 ‘문턱 낮춘 대화’는 필요 없다고 답한 모양새가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 긴박하게 전개된 한·미·북 3각 대화는 이로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 관계 진전과 관련한 다각도의 논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대전제라 할 비핵화나 북·미 대화는 적어도 외견상으론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상태로 갈무리됐다고 할 수 있다. 미 행정부의 단호한 태도는 평창올림픽 기간 북이 비핵화와 관련해 전향적 태도를 일절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김영철만 해도 ‘핵’에 대해 공개적으로 일절 언급한 바 없다. 미국으로선 북이 그동안 주장해온 것처럼 ‘북핵을 인정한 상태에서의 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볼 법도 하다. 작금의 대화 공세가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 벌기용이라는 인식을 더욱 굳히도록 하는 정황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여년의 북핵 대응을 언급하며 이런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새삼 다짐한 것도 이런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미 행정부도 현시점에서 과연 북이 제 발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라는 틀로 순순히 들어올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북의 미소 전략이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의 결과물인 것은 분명하겠으나, 이 압박이 북을 비핵화 대화로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어렵다. 압박을 지속하는 어느 시점에선 새로운 진전을 위한 시도가 필요하며, 지금이 그 단계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 일이다.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어렵다면 ‘비핵화 논의를 위한 대화’라도 미 행정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 북한과의 ‘탐색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확고한 북핵 폐기 의지를 북 지도부에 전달한다면 지금의 대북 압박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도 어제 추진 의사를 밝힌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해 미국과의 다각도 접촉을 강화, 북·미 대화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김여정·김영철과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유, 한·미 불신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힘쓰길 바란다.
  • 康외교, 북미 대화 중재 위해 틸러슨과 회동

    康외교, 북미 대화 중재 위해 틸러슨과 회동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북·미 대화를 위한 본격적 중재에 나선다고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남 기간에 밝힌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전하는 한편 미국에 북·미 대화의 문턱을 낮춰 주길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의 행보가 빨라진 것은 우선 4월 초에 시작될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앞서 비핵화에 대한 북·미의 입장을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강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고위급 회기 및 군축회의 참석차 찾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기회가 닿고 시간이 나면 대화 상대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얘기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강 장관의 방미 시기가 3월 중순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밝힌 핵 문제 해법과 관련한 입장을 미측에 전달하고, 대북 대화에 나서도록 미측을 설득하는 중재자 역할을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래서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마주 앉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이런 문 대통령의 중재안을 틸러슨 장관에게 전한 뒤 미국 정부의 호응을 얻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 열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개막식에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국 장관을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보내기로 해 정부는 또 다른 ‘탐색 대화’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이날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추가 연기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통일안보특보도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4월 첫 주에 재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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