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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차관보 이정규씨

    외교부 차관보 이정규씨

    외교부 신임 차관보에 이정규(외시 21회)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조정비서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선임됐다고 외교부가 25일 밝혔다. 이 신임 차관보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외교부 한미안보협력과장, 조정기획관, 인사기획관, 국방부 국방정책실 국제정책관 등을 거친 뒤 2015년 2월부터 NSC 사무차장으로 일해왔다. 특히 주미 대사관 1등 서기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운영실장, 북미3과장 등 대미(對美) 외교 실무를 오랜 기간 맡아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차관보는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을 보좌하며 주로 한·중, 한·러 관계, 한·일·중 3국 협력 문제 등을 담당한다. 김형진 현 차관보는 주유럽연합(EU) 겸 벨기에 대사로 임명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관용 지사 독도 방문 “일본 분쟁화 의도에 휘말려”

    김관용 지사 독도 방문 “일본 분쟁화 의도에 휘말려”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독도 방문 강행이 일본의 의도적인 분쟁화 전략에 휘말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서울신문 1월 25일자 14면> 일본 정부가 25일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독도 분쟁화 의도를 거듭 드러냈기 때문이다. NHK에 따르면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이날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에게 전화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북도지사의) 방문이 강행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다키자키 심의관은 재발방지책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도 한국 외교부의 동북아시아국 심의관에게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방문한 것은 유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일본 시마네(島根) 현의 미조구치 젠베에 지사는 “일본 정부가 국제법에 따른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가운데 한국 측의 거듭되는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보도자료에서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가 민족 최대의 설 명절을 앞두고 독도경비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이와 관련한 일본 외무성 인사의 발언은 제국주의적 망언이며 주권국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하지만 국내 독도 관련 단체 등은 “일본은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망언을 반복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이 김 지사의 신중하지 못한 독도 방문을 빌미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 지역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독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소방헬기로 독도에 도착해 경비대원들을 격려하고 한국령 바위 등을 돌아봤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태영호 前공사 2월 미국 방문… 강력한 北제재 호소

    태영호 前공사 2월 미국 방문… 강력한 北제재 호소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다음 달 중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태 전 공사가 2월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정부 관계자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 등과 만나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태 전 공사가 방미 시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직후로 정한 데 대해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강력한 제제를 계속토록 호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또 “지난해부터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강력한 압박정책을 추진해온 한국의 박근혜 정권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북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태 전 공사의 방미를 적극 지원할 의향”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영국을 떠나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그동안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소개하는 한편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침해를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북한이 올 연말까지 핵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탈북한 전직 북한 당국자는 북한에 남아 있는 친족 등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비공개 활동을 바라는 경우가 많지만 태 전 공사는 한국 정부에 공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탈북한 북한 고위 인사 중에선 고(故)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가 2003년과 2010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이 사드에 집착하는 이유/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중국이 사드에 집착하는 이유/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지난가을 한류 스타 이영애씨와 가까운 지인이 급히 연락을 해 왔다.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문제였다. 당초 한·중·일 세 나라에서 2017년 초 동시 방영하기로 합의가 됐는데 뜻밖에 중국 측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탄원서를 중국의 TV방송 담당 부서인 광전총국에 전달하려고 했다. 알고 지내던 중국 외교관에게 연락해 주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아예 만나 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한때 중국 최고의 한류 스타였던 이영애씨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 드라마는 이달 25일부터 한국과 일본에서만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한·미 양국이 한반도에 사드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합의한 이래 중국이 전방위적으로 압력을 가해 오고 있다. 한류에서 시작해 경제 통상에 이어 군사적 시위에까지 이른다. 2000년 6월 한·중 간 마늘 분쟁으로 중국이 대규모 통상 보복을 했던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훨씬 심각하다. 중국이 왜 이렇게 사드 문제에 집착하는 것일까. 오랜 지인인 베이징의 저명 교수는 매우 조심스럽게 대화에 응했다. 함께 사태를 분석해 보았다. 안보, 군부, 국내 정치의 세 가지 관점이다. 첫째는 안보 문제다. 중국에 현실적 위협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미·중 간의 핵억지력 균형을 무너뜨린다고 본다. 한국은 북핵 방어용이라고 하지만 중국이 보기에는 한국이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군이 배치할 사드의 엑스레이더 탐지 범위는 한반도를 훨씬 넘어 중국 내륙 깊숙이까지 침투한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강대국들 간의 미사일방어(MD) 체계와 관련한 갈등은 국가와 군의 자존심을 건 문제였다. 소련이 조기 붕괴한 이면에는 레이건 미 행정부의 MD 계획에 대항하다 무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2001년 푸틴 대통령 방한 때도 MD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과 관련해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했다가 미국이 반발, 반기문 당시 외교부 차관이 경질되기까지 했다. 둘째의 관점은 중국 군부의 이해관계다. 중국은 경제력만으론 진정한 주요 2개국(G2)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비전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도 군사강국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외부와의 분쟁은 중국 군부의 입김 강화와 연 두 자릿수 국방예산 증가에 기여한다. 센가쿠(댜오위다오)열도나 남중국해 분쟁, 사드 분쟁이 모두 마찬가지다. 셋째는 국내 정치적 필요성이다. 시진핑 정부 출범 이래 중국은 반부패 투쟁, 경제 침체, 사회적 격차 확대 등으로 국내적 불안 요인이 만만치 않다. 어느 나라나 같지만 역사나 영토 분쟁, 안보 문제만큼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없다. 20세기 전후 서구와 일본의 침략으로 중국이 당한 ‘치욕의 한 세기’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안보를 이슈화해 애국주의, 민족주의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국내적 단합에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중국 외교부의 고위 관계자가 소위 ‘한한류’(限韓流)에 대해 ‘중국 국민이 제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사드 배치 문제로 동북아에 새로운 냉전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한반도가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 물론 한국은 1세기 전의 약소국 조선이 아니다. 큰 나라들에 휘둘려서도 안 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필요에 따라서는 어느 쪽에건 ‘노’(No)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한국의 야당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를 일시 중단하고 핵 문제 해결과 사드에서 양국이 서로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 않는 방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사드 배치 철회가 동북아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면 한국의 핵심 이익은 북한의 비핵화다. 북핵과 사드를 함께 걷어낼 수 있다면 최선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한·미·중 3자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의미 있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사드는 부담이기도 하지만 한국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도 있다. 마침 미국에 새 정부가 출범했고 한국에도 조만간 새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사드는 단순한 군사 문제가 아니다. 한·미·중 세 나라가 좀더 시간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극우책자 비치한 日아파호텔 동계亞게임 한국선수들 묵는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극우성향의 서적을 객실에 비치해 물의를 빚은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호텔에 다음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 선수 100명 이상이 숙박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재일본 대한민국체육회 관계자는 24일 “다음달 홋카이도 삿포로와 오비히로에서 열릴 동계아시안게임에 참석하는 선수 230명 중 절반가량이 삿포로 아파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파호텔이 숙소로 정해진 것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배정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호텔은 삿포로 북쪽에 위치한 ‘아파호텔 마코마나이 호텔&리조트’로 한국 등 대회에 참가하는 2000명의 선수가 숙박할 예정이다. 정부는 해당 호텔에 관련 서적이 치워지지 않으면 다른 호텔로 한국 선수단을 옮겨 줄 것을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상의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해당 호텔에 관련 서적을 치워 줄 것을 요청하거나 조직위에 항의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파호텔 체인은 호텔 객실 내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일본군 위안부·난징학살 만행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서적을 비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과 중국의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아파호텔에 대한 자국민의 이용 불허 지침을 내렸다.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해당 호텔 체인에 문제의 서적을 치워 달라고 요구했다. 그렇지만 호텔 측은 치우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버티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춘천전투 영웅’ 軍이 만든 신화였나

    군 조사 “훈장 적합” 결론냈지만 전공 조작 등 증언에 논란 계속 전투 군인 최고의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상한 ‘참 군인’의 표상. 6·25전쟁 발발 초기 이른바 ‘춘천전투’에서 단기필마로 육탄 돌격해 혁혁한 전과를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도 은성무공훈장을 수상한 6·25전쟁의 영웅. 지금까지도 군 정신교육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고 심일(1923~1951) 소령이다.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전쟁영웅이었던 그의 공적에 의문이 제기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월남전쟁 당시 사이공 현지 주재대사관의 공사를 지낸 예비역 준장 이대용씨는 지난해 6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공적이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육탄 돌격은커녕 대전차포를 적에게 넘긴 채 도망갔고 그의 상관이 전공을 조작, 훈장을 상신함으로써 거짓 ‘신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육군의 1차조사에서는 이씨 주장이 사실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방부는 본부와 육군에 정밀조사를 지시했고, 전쟁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공적확인위원회’가 구성돼 4개월 남짓 생존자 증언 등 진실 수집에 나섰다. 위원회는 24일 공청회를 열어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50년 6월25~26일 강원도 춘천지역 제6사단은 북한군 공격을 3일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춘천 전투’는 그 사흘간 6사단 7연대와 19연대가 필사적으로 춘천을 사수한 방어전투다. 당시 6사단 7연대 3대대가 패퇴하자 대전차포중대의 제2소대를 투입해 저지했는데 당시 소대장이 심 중위였다. 심 중위는 소대원들과 함께 대전차포 2문으로 북한군을 저지했지만 여의치 않자 1~2㎞ 후방인 옥산포로 후퇴해 기회를 엿보다 화염병과 수류탄으로 적 자주포 2대를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씨 등은 당시 옥산포 지역에서는 다른 부대가 격전 중이었고, 북한군 자주포는 뚜껑을 열 수 없어 화염병 공격 등은 불가능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의혹을 제기했다. 위원회는 공청회에서 일부 의혹에도 불구하고 심 소령의 공적은 6사단특별명령, 미 은성무공훈장 추천서 등 각종 서류나 생존자 증언 등으로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런 결론에 대해 군 안팎의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의도적인 ‘영웅 만들기’라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아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미·러, 군사협력 시사 ‘급속 밀월’… EU, 美 뺀 새 경제축 만든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불확실성의 시대’가 전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유럽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며 세계 질서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은 물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이란 핵 합의 폐기 등 고립주의 외교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예고해 향후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악화 일로를 달렸던 미·러 관계와 영국의 브렉시트로 혼란이 가중된 유럽연합(EU), 세계의 화약고로 꼽혀 온 중동 등의 정세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대하는 러시아] 美 “러와 IS 격퇴 협력” 적에서 동지로…트럼프·푸틴 군비 강화 땐 충돌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동안 유럽과 중동에서 사사건건 충돌해 온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가 ‘눈엣가시’로 여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무용지물’이라고 폄하한 데 이어 미·러 밀월 관계가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러시아든 어떤 나라든 이익을 함께하는 국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와의 협력을 거부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조를 뒤집는 발언이다. 미·러 관계는 2011년 시리아 내전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신냉전’이라 불릴 만큼 최악으로 치달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크림반도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의 서방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해킹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미국에서 추방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라고 칭송하며 친(親)러 행보로 일관했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순위가 돼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의 영향권과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러시아가 핵 군축을 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누구보다 반긴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내전 휴전협정을 주도하며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EU의 혼란과, 나토의 균열 등은 세력 확장을 꿈꾸는 러시아에 유리한 환경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유화정책이 구조적 측면에서 임기 말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대러 제재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러시아의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는 나토 회원국은 미국을 불신하게 되고 미국의 패권적 지위도 위협받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 등 외교안보 라인 인사와 의회의 다수가 러시아를 불신한다는 점도 변수다. 특히 트럼프는 군비 강화와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고 있어 군사 강국 지위 회복을 주장하는 푸틴과의 충돌도 예고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21일 “미·러 양국의 핵전력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대칭적 형태의 감축은 의미가 없다”며 핵 군축과 제재 해제를 연계하자는 트럼프의 제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푸틴과 트럼프 둘 다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서로 간의 이익이 상충되면 양국 간 관계는 언제든지 틀어질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흔들리는 EU] 英, 美와 양자 FTA ‘발빠른 변신’… 뿔난 獨·佛, 중남미 국가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에 맞서는 유럽연합(EU)은 분열할지, 강화될지 ‘기로’에 서 있다. 영국은 트럼프 행정부에 발맞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간 수차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를 칭찬하며 더 많은 국가가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첫 정상회담으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지목했다. 영국은 즉각 ‘환영’의 목소리로 화답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브렉시트의 첫걸음으로 보고 미국과의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 중인 메이 총리에게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FTA 같은 공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특별한 관계를 쌓을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간 무역협정시대에서 양자 무역협정시대를 선언한 미국과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미·영 양국의 외교·경제 협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EU의 중심인 독일과 프랑스 등은 트럼프 행정부를 연일 비난하며 미국을 뺀 새로운 경제축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한 측근은 23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다운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우리 중 누구도 더는 그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먼저 EU는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공략에 나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후안 마누엘 콜롬비아 대통령과 양국 간 관광·교육·안보 분야 협약에 서명한 후 “프랑스와 유럽은 태평양동맹(PA·멕시코·콜롬비아·칠레·페루 등)과 통상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은 PA와 함께 무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통상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무역협정 추진을 시사했다. 이는 잇단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계기로 세계 무역시장에서 EU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또 한 축으로 내부 결속에 나섰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트럼프 정부에 대해 “최선의 대답은 유럽이 단합하는 것”이라면서 브렉시트를 예로 들며 “유럽의 힘은 단합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들썩이는 중동 ] 美, 이란 핵합의 부정적·팔레스타인 자극… 親이스라엘 행보에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세계의 화약고’ 중동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중립외교를 유지하고 이란 핵 합의를 이끌어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뒤집으려 하면서 지역 정세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취임 전부터 노골적으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지난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 핵 합의 재협상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밀착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앙숙’인 이스라엘에 동조해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를 만날 계획이다. 이란은 핵 합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에 따른 제재 해제 1주년을 맞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재협상을 하자는 트럼프의 주장은 셔츠를 목화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공허한 얘기’라고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서명한 나쁜 핵 협상에 반영된 위협을 멈추는 것이 최고 목표”라며 트럼프를 거들었다. 머지않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된다. 당장 이란은 23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시리아 평화회담에 같은 당사국인 러시아, 터키의 초대를 받은 미국의 참여를 반대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팔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이스라엘 예루살렘시 당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동예루살렘에 신규 주택 566채를 짓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하는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도 추진 중이다. 이·팔 갈등을 고려해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두었던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뜻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 이스라엘 안보에 헌신 약속”

    “트럼프, 이스라엘 안보에 헌신 약속”

    親이스라엘 행보에 중동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 핵 합의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밀착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이란의 ‘앙숙’ 이스라엘에 동조해 이란 핵 합의를 사실상 부정하고 친(親)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두 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이야기했고, 이란이 가하는 위협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 현안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전례 없는 헌신을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 핵합의,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비롯한 기타 이슈들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2월에 백악관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이 수도라고 주장하는)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이 같은 논의는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예루살렘을 장래 수도로 삼을 예정이다. 대사관 이전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한다는 뜻이라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이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핵 합의 자체를 ‘최악의 협상’으로 비판하며 폐기하거나 재협상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 네타냐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서명한 나쁜 핵 협상에 반영된 위협을 멈추는 것이 최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두 정상의 통화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자치령의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 신규 주택 566채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국제법상 이스라엘 영토가 아닌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행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하는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결정은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해 이·팔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7 공직열전] “민관 유착 근절”… 110만 공직 채용·배치 인사 총괄

    [2017 공직열전] “민관 유착 근절”… 110만 공직 채용·배치 인사 총괄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요즘 같은 때엔 더 와 닿는다. 고위층의 입김에 의한 인사를 막기 위한 장치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조선시대 때는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같은 관서에서 근무하지 못하게 했다. 주요 하위직 인사는 4~6품인 이조전랑에게 맡겼다. 낙하산 인사를 막자는 취지였다. 과거부터 갖고 있는 재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인사의 기본 원칙이었다. 2010년 이런 원칙을 어기고 딸을 특별채용했던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인사혁신처는 110만명이나 되는 우리나라 공무원의 채용부터 인력 배치, 윤리·복무, 처우 개선·인재 개발 등 공무원 인사와 관련된 모든 정책을 운영하는 중앙행정기관이다. 인사처의 전신은 총무처다. 1999년 중앙인사위원회로 떨어져 나온 적도 있지만 대부분 기간은 총무처·내무부가 통합된 행정자치부에 속해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민관 유착의 적폐를 뿌리 뽑으려면 독립된 기관이 공직사회 체질을 변화시킬 인사 혁신을 해야 한다는 여론 속에서 새롭게 출범했다. 박제국(55) 차장은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 인사기획관, 인력개발관을 지낸 경력을 인정받아 차장으로 발탁됐다. 인사처 본부에서 유일한 1급 자리다. 지난해 충북부지사를 역임하고 돌아와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간부로 꼽힌다. 진중한 스타일로 차분하게 일하며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시절 전자정부 업무를 이끈 경험을 토대로 직원들에게 미래 사회에 발맞춘 인사행정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라고 주문한다. 김정일(52) 인재정보기획관은 민간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국민 추천’, ‘헤드헌팅’(민간스카우트) 등 개방형 직위 공무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제도 안착에 힘쓰며, 공직사회의 개방성·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 역시 2014년 18대1의 경쟁률을 뚫고 국장급 개방형 직위에 선발된 컨설팅(인사·조직 분야) 전문가다.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지만 2000년부터 컨설턴트로 제2의 길을 걸었다. 민간 경력을 살려 인사처의 성과면담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업무에 자문도 하고 있다. 신영숙(49) 공무원노사협력관은 뛰어난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15만명이 넘는 공무원노조 업무를 맡게 됐다. 인사처 출범 전 공무원 연금·보수 등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강단 있게 업무를 추진하는 동시에 조직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꼼꼼히 살피고 격의 없이 소통해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닮고 싶은 상사’로 꼽히며, 직장과 가정에서 늘 열심히 한다는 뜻으로 ‘신데렐라 국장’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김혜순(56) 기획조정관은 4년째 인사처 전체 정책을 조율하고 예산을 총괄하며 국회와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른바 ‘맏언니 리더십’으로 조직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적극 조정하고 지원한다. 8명의 본부 실·국장 중 유일하게 고시가 아닌 경채 출신이다. 열린 자세로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다. 민간경력채용, 9급 고졸채용 확대 등을 추진하며 인재 채용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우호(54) 인재채용국장은 국가공무원 선발 시험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각종 필기·면접시험을 관장하는 인재채용국은 업무량이 많고 중압감이 심해 ‘험지’로 꼽힌다.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인 김 국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전현직 채용 업무 담당자들과의 비공식 모임인 이른바 ‘인기포럼’(인력기획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사장되기 쉬운 채용 관련 노하우를 주고받는다. 김 국장은 하루 1만 5000보 이상 걷기, 꾸준한 독서 등 철저한 자기 관리로도 정평이 나 있으며, 업무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서 후배들과 터놓고 토론을 벌인다는 후문이다. 최재용(50) 인사혁신국장은 올해부터 시범 도입되는 ‘전문직공무원제’를 비롯해 ‘시간선택제’, ‘민간근무휴직제’ 등을 이끌고 있다. 최 국장은 앞서 인사 관련 주요 법령과 제도를 총괄하는 부서인 인사정책과 과장을 최장 기간인 4년간 역임한 데다 행정안전부 시절에는 인사와 함께 인사관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조직 업무를 담당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어려운 현안을 원만하게 추진한다는 평가다. 주말에는 세종에서 100㎞ 이상 떨어진 지방 도시로 자전거 여행을 하며 체력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렬(49) 인사관리국장은 총무처 시절 인사과, 고시과 팀장부터 연금복지과장, 심사임용과장 등 인사 관련 보직을 두루 거친 ‘인사통’이다. 현재 보수·성과관리, 인재 개발, 연금 등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960년부터 공무원연금법에 속해 있던 공무원 재해보상제도를 전면 개편해 재해보상법 제정을 추진했다. ‘정열’이라는 이름처럼 추진력 있는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밖에 충북 정책기획관, 주일본대사관 자치협력관, 행정안전부 정보화총괄과장 등을 역임했다. 정만석(54) 윤리복무국장은 공무원 윤리·복무를 담당하고 있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뇌물 비리가 밝혀진 계기가 된 공직자 재산공개도 윤리복무국 소관이다. 최근 외무 공무원의 성추행 등 비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공직자의 윤리·복무 규정을 정비하고 운영하는 윤리복무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국장은 산재해 있는 업무를 꼼꼼하고 차분하게 처리한다는 평가다. 따뜻한 품성을 지녔으며 배려심이 깊어 직원들이 잘 따른다. 공무원 연금개혁 당시 대통령 행정자치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리퍼트 대사, 美 5·18 문건 89건 전달

    리퍼트 대사, 美 5·18 문건 89건 전달

    CIA, 기밀문서 93만건 해제 5·18기념재단은 19일 전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광주를 방문해 전달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문서 89건을 공개했다. 이들 문건은 미 대사관 측이 5·18과 관련해 수집한 정보와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작성해 넘긴 문서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작성 시기는 1980년 5월 2일부터 같은 해 12월 23일까지다. 이들 문서에는 미 대사관 측이 파악한 김대중 전 대통령 재판 동향, 1980년 5월을 전후로 한 국내 정치·사회 동향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재단 측은 이들 문서 가운데 88건은 다른 경로를 통해 이미 확보했고 나머지 1건에 대해서는 번역과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1건은 A4용지 2장 분량으로 5·18 직후 학생들에 대한 재판 기록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한국시간으로 18일부터 5·18 관련 문건이 포함된 93만건, 1200만쪽 분량의 기밀해제 문서를 인터넷상(https://www.cia.gov/library/readingroom)에 공개했다. 5·18기념재단은 CIA가 전자독서실을 통해 공개한 이들 문서 가운데 5·18 관련 기록을 찾을 계획이다. 기록물 분석을 통해 집단발포 명령자, 실종자 행방, 군 헬기 사격 등 여전히 미완으로 남은 5·18 진상 규명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꼼꼼히 살펴 당시의 진상을 제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리 겔러의 초능력이 사실이라고?”... CIA 문건 공개

    “유리 겔러의 초능력이 사실이라고?”... CIA 문건 공개

    유리 겔러(72)의 초능력은 사실이고,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특이한 보고가 다수 공개됐다.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인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8일(현지시간) 93만건,1300만 쪽에 달하는 기밀 해제 문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들 문건에는 CIA의 자체 분석 보고서, 대통령에게 한 일일 보고, 각국 주재 대사관이 국무장관에 한 보고 등 외교 관련 문서, 언론 보도 등이 포함됐다. 초능력이나 초감각 인지능력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문건처럼 눈에 띄는 문건들도 공개됐다. 전 세계에서 초능력자로 주목받았던 유명인사 유리 겔러를 미국에서 실험하는 내용을 담은 1973년 문건도 그중 하나다. 겔러가 다른 방에 있는 실험자와 똑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일부 그림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겔러가 “설득력 있고 확실한 방식으로 초자연적인 인지능력을 보여줬다”고 썼다. UFO에 관한 보고서 모음 등 특이한 기록들도 존재한다. 한국과 관련한 문서도 상당량이다. CIA는 한국전쟁 기간 전황 보고를 상세하고 빈번하게 했으며 전후에도 남·북한 상황을 꾸준히 보고했다. 박정희·전두환 정부 당시에도 야당의 활동이나 한국민의 여론, 민주화 시위 동향을 지속해서 본국에 전달했다. 문건 일부는 안보를 이유로 빈칸으로 편집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 미국계 사립학교서 총격, 5명 부상…“한국 학생 피해는 없어”

    멕시코 미국계 사립학교서 총격, 5명 부상…“한국 학생 피해는 없어”

    멕시코 북부 누에보 레온 주 몬테레이 시에 있는 미국계 사립 초·중·고교에서 18일 오전 8시쯤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주 정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한 남자 중학생이 권총으로 여러 발을 쏴서 4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다쳤다. 반면 지역 언론들을 이번 총격 사건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이번 총격 사건으로 피해를 본 한국 학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몬테레이 인근에는 한국의 기아자동차 공장과 많은 협력사가 있어 교민은 물론 주재원 자녀 학생들이 현지 국제학교나 사립학교 등에 다니고 있다. 알도 파스시 주 치안담당 대변인은 학교 CC(폐쇄회로)TV를 보면 15세 남자 중학생이 20대 교사 1명과 다른 학생 2명의 머리를 향해 22구경 권총을 쏜 뒤 한 급우의 팔에 총을 발사했고, 총을 쏜 학생도 자신의 턱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파스시는 부상자들이 아직 살아있으나 매우 위독한 상태라며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가해 학생이 집에서 총을 가져온 경위 등 정확한 총격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격 사건은 마약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은 작지만 주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마누엘 플로렌티노 주 내무 장관은 라디오 포르물라에 총격을 가한 학생은 페데리코 쿠에바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총격을 가한 학생이 어떻게 학교로 총을 가져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과거에 학교 출입구에서 책가방을 검사했지만,현재는 제대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파스시 대변인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책가방을 검사할 이유가 생긴 만큼 다시 책가방 검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류 수입 금지하며 보호무역 비판한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개막 연설에서 “전 세계가 보호주의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언급한 ‘보호주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중국을 겨냥한 무역 보호주의이고, ‘전 세계’란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서 여타 국가들이 중국의 편에 서 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그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보호무역을 좇는 것은 어두운 방에 혼자 가둬지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 것은 그 같은 맥락이다. 20일 등장하는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자 ‘하나의 중국’을 비롯해 격돌이 예상되는 미·중 대결의 막이 올랐다는 점에서 대단히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후보 시절 외교 현안 가운데 유독 중국에 대해 불만을 많이, 그것도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이 어떻게 현실화할지, 어떤 방식으로 세계와 한국 경제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파기를 압박하면서 통상압력을 가해 올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시 주석의 언급은 일리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작 중국은 어떤가. 중국 주재 독일대사관은 시 주석의 다보스 발언 직후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보호무역주의 정책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말한 만큼 실천하라”고 코웃음을 쳤다. 독일의 주장은 한국에도 해당한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응이라도 하듯 세계적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한류에 대해 유형무형의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고, 그 여파가 가시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 여성이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조차 갖가지 트집을 잡아 수입을 제재하는 보복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을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시 주석은 “세계화를 향한 중국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그 말을 진정으로 실천한다면 중국이야말로 한류, 한국산 화장품의 사례 같은 자유무역을 부정하는 금수 조치는 도대체 무엇인지 설명을 해야 한다.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 중국은 한국의 자주적인 안보 정책을 쩨쩨한 방식으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 책임 있는 동북아시아의 일원으로서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이는 한편 한국에 가해진 보복성 조치들도 철회하는 대국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태영호 “KAL폭파 김현희와 동문”

    지난해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사건의 주범인 김현희씨가 자신과 사실상 동문 관계라고 18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평양외국어학원을, 김현희는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했다”면서 “당시 두 학교는 대학장과 학원장이 동일 인물이며 김현희와 나는 1962년생으로 나이도 같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김현희의 아버지 김원석씨는 외무성이 아니라 국가대외경제위원회 소속이었다”면서 “김원석씨의 딸이 KAL기 사건을 일으켰고 그 가족은 다 (사건 직후)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회 간 태영호 前공사 태극기에 경례

    국회 간 태영호 前공사 태극기에 경례

    태영호(가운데)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의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회의 역할 초청 좌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우리 국민과 한국이 지금까지 이룩한 것을 핵참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문제”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주변 나라들의 눈치를 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 왼쪽은 좌담회를 주관한 하태경 의원, 오른쪽은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독도 소녀상’ 건립 추진에 日외무상 도발

    외교부 “日 부당한 주장에 개탄” 주한일본 총괄공사 초치해 항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경기도의회가 도의회는 물론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한 것에 반발하며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도발했다. 일본 언론은 물론 야당도 경기도의회의 움직임에 반발해 한·일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원래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그런 입장에 비춰 봐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의 귀임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경기도의회의 독도 소녀상 모금운동에 “그런 보도를 보고 즉각 강하게 항의했다”면서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우리의 입장에 비추어도 수용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도 경기도의회의 움직임에 반발했다. 통신은 “경기도의원 등의 활동이 소녀상 설치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지만 관련 운동이 진행되면 한·일 관계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자 1면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독도 등에) 또 소녀상이 설립되면 한·일 간에 새로운 외교 문제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다만 “독도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 행위에는 국가의 허가가 필요해 설치가 실현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총리를 지낸 민진당의 노다 요시히코 간사장도 16일 기자회견에서 부산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한국은 좀더 반성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골포스트(골대)가 움직이는데, 이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위안부 합의 파기 움직임에 대해 그는 “정부 간 합의인데 이전 논의로 돌아가는 것은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의회 의원 34명은 지난 16일 독도와 도의회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기시다 외무상의 도발에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또다시 부당한 주장을 한 것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스즈키 히데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기도의회, 독도 소녀상 건립 위해 모금운동 개시

    경기도의회, 독도 소녀상 건립 위해 모금운동 개시

    부산 일본 총영사관앞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한·일 양국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독도와 도의회 청사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16일 도의회 로비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연말까지 7000만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1일 출범한 도의회 동호회인 독도사랑·국토사랑회에는 34명의 도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 민경선(더불어민주당·고양3) 회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가 망각해버린 역사의식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깨달음의 장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13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독도와 도의회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다. 민 회장은 모금운동 개시식 인사말을 통해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지 5주년이 됐지만 진정한 반성은 커녕 역사 왜곡과 우경화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며 독도침탈 야욕을 보인다”며 “독도와 도의회에 소녀상을 세워 산 교육의 장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3500만원 가량 소요되는데 우선 올 상반기 도의회 부터 설치한 뒤 12월 14일쯤 독도에 세울 계획”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다른 광역의회 및 정치권 등과 협의해 독도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도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소녀상을 설치하려면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조각품을 설치하는데 문화재청 허가까지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현상변경 절차보다는 일본의 저항 등 외교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트럼프 태울 새 대통령 전용차는 바로 이것!

    오는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을 앞둔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탈 최첨단 전용차의 베일도 벗겨지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위크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취임에 맞춰 새 대통령 전용차의 준비도 끝났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타고 다닌 이 자동차의 이름은 '캐딜락 원'으로 '비스트'(beast)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개발한 비스트는 기존 리무진을 개조한 것으로 트럼프가 타고 다닐 비스트는 기존 모델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형이다. 비스트의 안전도는 괴물이라는 뜻만큼이나 무시무시하다. 무려 8톤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비스트는 총알은 물론 로켓공격, 폭탄 등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최고 수준의 방탄 능력을 자랑한다. 문짝이 보잉 757 조종석의 문과 같을 정도로 견고하게 제작돼 안에서는 혼자서 열 수도 없을 정도. 또한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와 연료통은 충격을 받아도 폭발하지 않도록 제작됐다. 여기에 컴퓨터와 위성전화 등 각종 기기들이 뒷좌석에 설치돼 있으며 트렁크에는 산소공급 장치와 소방 장치가 실려있다. 특히 이 차량에는 대통령이 긴급 수혈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맞춤형 혈액도 함께 보관돼 있다. 적으로부터의 방어 장치만 비스트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야간투시경이 달린 샷건과 최루탄 발사기도 장착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이같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 세부사항은 기밀에 속해 있으며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비스트는 이같은 비밀을 간직한 채 폐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총 12대의 비스트에 탑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기 비스트 개발에는 총 1500만 달러(약 177억원)가 투입됐으며 트럼프의 성향에 맞춰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미 당국이 대통령 전용차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이유는 있다. 테러의 표적이 되는 미 대통령의 안전을 위한 것 외에도 전용차는 그야말로 '달리는 백악관'이기 때문이다. 미 대통령은 전용차 내에서 국방부 등 주요 부서와 각국 대사관 등 모든 기관과 핫라인을 유지해 회의가 가능하다.       *비스트 제원: 길이 5.4m, 높이 1.8m. 8기통 6.5L 디젤 엔진. 최고속도 60마일. 탑승인원 7명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佛 대입 자격시험 한국어 공식 포함

    프랑스 대학입학 국가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가 공식 포함됐다.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관보를 통해 한국어를 바칼로레아 제1·제2·제3 외국어 시험 교과의 공식 목록에 포함시켰다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15일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1993년 채택한 바칼로레아 외국어 목록을 개정해 한국어를 23번째 공식 외국어로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바칼로레아 외국어 목록에는 영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주요 언어는 물론 아시아 언어로 한국어를 포함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등 총 23개 언어가 올라가게 됐다. 일반계 및 기술계와 호텔 전공 바칼로레아는 올해부터 바뀐 규정이 바로 시행되며 기타 호텔 요식학 관련 특별 규정은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번 조치로 바칼로레아에서 한국어 위상이 기존 ‘임의 선택 교과’에서 ‘필수 교과’로 격상됐다. 한국어를 선택하는 교민 자녀들이 바칼로레아 점수를 취득하는 데 유리해진 것은 물론 중등학교에서의 한국어 선택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2015년 9월 황교안 국무총리의 프랑스 방문 및 같은 해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 당시 프랑스 중등학교 내 한국어 과목 위상을 격상시켜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태영호 ‘위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태영호 ‘위원’/황성기 논설위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 지난해 8월 한국으로 입국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새 일자리이자 직함이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을 찾아 인터뷰를 가진 그는 “태영호 공사라고 부르는 게 어색한데, 한국에서 어떤 호칭으로 불렸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대답했다. 탈북 이후 언론은 그를 가리켜 ‘태영호 공사’, ‘태 공사’ 등으로 불러 왔는데, 공사란 직함으로 부르는 것에 위화감을 느꼈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공사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북한 당국이 부여해 준 직업이요, 직책이 아닌가. 그는 북한의 외교관이 아닌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조언하는 새 신분으로 인생의 새 출발을 했다. 연구원에는 북한 외교관 선배인 부원장 고영환씨를 비롯해 다른 탈북자들도 10명 가까이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당연히 태 공사가 아닌 태 위원으로 호칭하는 게 맞을 것이다. 태 위원의 인터뷰는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황장엽 이후 최고위급 외교관’답게 어떤 질문에도 거침없고, 확신에 찬 어조였다. 짙은 눈썹, 사각형 금속 안경을 통해 내뿜는 또렷한 눈빛은 정돈된 외모와 잘 어울렸다. 짙은 감색 양복, 청색 와이셔츠, 줄무늬 들어간 넥타이를 한 옷차림도 호리호리한 그의 체형에 딱 맞는다. 유럽 근무가 20년인 만큼 패션 감각도 웬만한 남한의 50대 남성보다 낫다. 한마디로 세종시나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근처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한국 엘리트 관료의 모습과 닮았다. 남쪽에서 태어났더라면 정부 부처의 국장급이나 실장급 자리를 꿰차고 있을 게다. 그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발언의 첫머리에 “아무런 부담을 갖지 마시고 물어보고 싶은 거 마음껏 물어보시라”고 한다. 취재진 6명의 집단 인터뷰인데도 그 당당한 배짱과 여유가 놀랍다. 30개 정도의 질문에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성실히 대답을 했는데, 모르는 것은 “모른다” 혹은 “추정은 할 수 있다”고 말해 인터뷰어의 신뢰를 올리는 법도 꿰뚫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생활했는지 아는 바가 없다”라든가, 형 김정철의 유폐설에 대해서는 “제가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답변했다. 국정원의 조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23일 세상으로 나온 그는 12월 27일의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언론사 개별 인터뷰를 가져 왔다. 남한 기자를 만나느라 피로감이 쌓였을 텐데도 90분이란 시간 제약이 없다면 밤을 새워 몇 시간이라도 질의응답이나 토론에 응할 수 있는 체력과 지력(知力)을 겸비한 듯 보였다. 지금껏 숱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를 해 봤지만 그처럼 말을 잘하고, 자신만만한 인터뷰이는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만 54세에 체제를 바꿔 사는 결단을 내린 한 인간을 엿볼 수 있었던 즐거운 인터뷰였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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