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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복동 할머니 “화해·치유재단, 와르르 무너져야 안심할 것”

    김복동 할머니 “화해·치유재단, 와르르 무너져야 안심할 것”

    “재단 해산 너무 오래 걸려… 늦었지만 다행” 시민단체 “日, 피해자 명예회복에 나서야”“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할매의 소원을 들어준다 하니 다행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2) 할머니는 21일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할머니는 현재 입원 중이어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이날 김 할머니를 찾아가 소식을 전한 뒤 목소리를 녹음해 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6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에게 들려줬다. 김 할머니는 “(재단 해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안타깝다. 화해·치유재단이 와르르, 와르르 무너져야 안심할 수 있겠다”면서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기억연대는 성명에서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는 2015년 한·일 합의 무효를 선언하는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한·일 합의 이행을 운운하지 말고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이사장은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이라는 정의로운 해결로 향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기금으로 편성돼 있는 10억엔을 어떻게 일본에 돌려줄지 일본과 조속히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서도 기쁨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이옥선(91) 할머니는 “일본의 돈으로 재단을 설립한 것은 이전 정부가 할머니들을 도로 팔아먹은 것과 같다”면서 “이제라도 해체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일출(90)·박옥선(94)·이옥선(88·속리산) 할머니도 “일본의 사죄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힘 써주고, 일본이 보낸 10억엔도 하루빨리 돌려 보내길 바란다”며 환영했다. 나눔의집 관계자는 “생존 피해자와 사망 피해자의 위로금액이 다른 점을 시정하고 위로금을 받지 않은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향토사·다문화박물관 세우는 용산, 역사문화박물관 특구로

    향토사·다문화박물관 세우는 용산, 역사문화박물관 특구로

    ‘한국 속 작은 지구촌’으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가 역사문화 박물관 특구로 거듭난다. 용산구는 내년 ‘역사문화 박물관 특구’ 지정과 용산 향토사·다문화박물관 건립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우리 근현대사 흔적을 곳곳에 품은 용산의 역사를 후대에 고스란히 전하면서 용산 속 다채로운 세계 문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일 오후 2시 한강로3가 옛 용산철도병원 본관 앞에서 만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고운 단풍을 뽐내는 담쟁이로 감싸인 붉은 벽돌 건물을 가리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옛 철도병원만큼 용산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건축물이 있을까요. 용산은 일제 강점기 철도를 중심으로 병원과 학교 등 도시 기반을 다진 곳입니다. 때문에 용산의 근현대사, 주민 삶을 담은 향토사박물관, 그리고 용산에서 퍼져 나간 다양한 해외 문화를 보여주는 다문화박물관으로 삼는 데 이보다 더 어울리는 장소는 없겠죠.”5년에 걸쳐 향토사·다문화박물관 건립을 구상해 온 성 구청장은 최근 2008년 등록문화재 428호로 지정된 옛 철도병원 본관을 박물관 자리로 확정했다. 1904년 러일 전쟁 이후 철도공사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1907년 처음 지어져 병참기지로 쓰였던 철도병원은 1929년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인 현재의 붉은 벽돌 건물로 신축됐다. 1984년부터 2011년까지는 중앙대 용산병원 연구동으로 쓰였다. 초기 병원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축적 가치와 철도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용산의 과거를 담고 있다는 역사적 의미를 함께 지녔다. 성 구청장은 왜 지금 용산에 향토사·다문화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지금은 이태원관광특구를 중심으로 외국 관광객이 매년 300만명 찾아오고 번성하는 지역이지만 일제 강점기, 6·25전쟁 등 100여년 새 대한민국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어 온 땅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역사가 용산구만의 독창적인 문화로 자리를 잡아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죠. 앞으로도 용산은 곳곳에서 펼쳐지는 재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용산공원 조성 등으로 거대한 변화를 겪게 될 겁니다. 때문에 소실될 수 있는 용산이 지닌 가치를 보존하고 후대에 남기는 작업, 용산의 삶과 문화, 다른 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재조명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작업을 지금 해놔야 자라나는 아이들이 깊이 있는 통찰을 얻고 새로운 미래도 그려 나갈 수 있는 것이죠.”지난달 용산 향토사·다문화박물관에 대한 용역 연구를 끝낸 구는 내년 7월쯤 문화체육관광부 심사를 받아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1층에 꾸며질 향토사박물관은 용산 근현대사, 문화, 생활, 교통, 산업 등 주제를 모두 아우르며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체험, 성찰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2층에 들어설 다문화박물관과 관련, 용산에만 106개 대사관·관저가 몰려 있고 2만여명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 만큼 이런 자산을 충실히 활용해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모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성 구청장은 지난 5월부터 지역에 둥지를 튼 57개국 주한 외국 대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 가며 자료 제공과 기획전 참여 등을 요청하고 있다. 그는 “벌써부터 다문화박물관 기획전에 참여하고 싶다거나 행여 기획전에서 빠질까 봐 걱정하는 나라가 있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박물관을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웃었다. 내년 7월 중소기업벤처부에 신청할 ‘역사문화 박물관특구’ 지정도 이와 맞닿은 장기 구상이다. 현재 용산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 등 박물관 7곳과 삼성미술관 리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 미술관 4곳이 자리해 있다. 구는 새로 지을 향토사·다문화박물관, 11곳에 이르는 기존 박물관과 미술관뿐 아니라 용산공예관, 효창공원, 내후년 상반기 문을 열 이봉창기념관, 용산공원 등 지역 내 주요 문화시설을 모두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박물관 투어 버스’도 꾸리기로 했다. “우리 용산은 한 걸음만 걸어도, 한 치의 땅만 봐도 곳곳이 역사의 현장이고 유물 전시장입니다. 용산4구역에서도 재개발이 끝나면 서울시에서 2000평 규모의 부지에 서울시도시건축박물관을 2020년 목표로 세우겠답니다. 이처럼 풍성한 역사문화 콘텐츠와 시설들은 용산의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입니다. 해외 관광객 2000만 시대에 역사문화 박물관특구로 지정돼 더 많은 이들에게 공동체와 역사, 타 문화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고 지역 경제도 살리도록 애쓰겠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외교부가 ‘독도 집회’ 항의하자, 일본은 ‘재단 해산’ 항의

    외교부가 ‘독도 집회’ 항의하자, 일본은 ‘재단 해산’ 항의

    외교부가 21일 주한일본대사관 미즈시마 고이치 총괄 공사에게 일본의 국회의원 모임이 도쿄에서 집회를 열어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다만, 일본 측도 이날 우리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공식 발표한 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외교부는 “정부는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이 명백히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을 접지 않고, 소위 ‘독도 문제 조기 해결을 요구하는 동경 집회’를 개최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행사의 즉각 폐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즈시마 공사 역시 재단을 해산하기로 한 결정을 수용할 수 없으며 한국 측에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도록 요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동일한 취지로 말한 바 있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또한 해산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수훈 주일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하기도 했다. 해당 집회는 21일 일본 국회 인근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과 ‘다케시마·북방영토 반환 요구 운동 시마네 현민회의’가 공동 주최했다. ‘일본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의 신도 요시타카 회장은 이날 국회 인근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방적인 불법 점거와 독선적인 행동에는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날 ‘수요집회 풍경’

    [포토]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날 ‘수요집회 풍경’

    2015년 12월 28일 한일위안부 합의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치유금 지급 사업을 해온 재단법인 화해치유재단이 발족 2년 4개월 만에 해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재단의 소관부처인 여성가족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추진하고, 재단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파멜라 앤더슨, 모리슨 호주 총리를 음란하다고 꾸짖은 이유

    배우 파멜라 앤더슨, 모리슨 호주 총리를 음란하다고 꾸짖은 이유

    여배우 파멜라 앤더슨(51)이 스콧 모리슨(50) 호주 총리가 자신의 메시지에 “음란하게” 대응했다고 공박했다. 2003년 할리우드 영화 ‘베이워치‘ 주인공으로 섹시 스타 이미지가 강한 앤더슨은 최근 호주판 60분 프로그램에 출연,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안 어산지를 호주에 데려오는 데 모리슨 총리와 호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그런데 모리슨 총리의 답이 한 나라의 지도자가 맞나 싶게 천박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 정부는 어산지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 그녀의 청을 들어주기 어렵다며 “많은 친구들이 내게 만약 특사단을 보낸다면 파멜라와 함께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18일 공개 서한을 통해 “총리는 호주인과 그의 가족이 겪는 고통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고 조롱했다. 그리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여성에 대해 음란하고 불필요한 언급을 했다”고 공박했다. 한 장관은 총리가 “그저 가볍게 한 발언”이라고 옹호했다. 모리슨 총리는 앤더슨의 공박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어산지는 호주 국적을 갖고 있으며 2012년 스웨덴 당국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체포당할 위기에 빠지자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탈출해 정치적 망명을 신청해 머무르다 최근 미국 검찰이 그를 비밀리에 기소하려고 준비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호주의 여러 정치인들이 어산지 문제에 대한 견해는 다르지만 앤더슨의 지적이 옳다고 손을 들어줬다. 노동당 상원의원인 크리스티나 케닐리는 트위터에 “스콧 모리슨 총리를 비롯해 남성들은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여성을 성적으로 다루고 외모로 평가하는 일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상원의원인 데린 힌치는 총리가 “해서는 안될 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예술계 인디애나 존슨, 1600년 된 모자이크화 찾아 키프로스에 반환

    예술계 인디애나 존슨, 1600년 된 모자이크화 찾아 키프로스에 반환

    ‘예술계의 인디애나 존스’란 별명으로 통하는 네덜란드인 아더 브랜트가 또 한 건을 해냈다. 이번에는 1970년대 키프로스에서 약탈된 6세기 모자이크화를 모나코의 한 주택에서 찾아내 지난 16일 헤이그 주재 키프로스 대사관을 통해 돌려줬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성인 마르코를 비잔틴 양식으로 표현한 1600년 전 작품인데 키프로스 수도 북동쪽으로 105㎞ 떨어진 파나이아 카나카리아 교회에서 약탈당했다. 브랜트는 거의 2년 동안 유럽 전역을 뒤져 끝내 영국인 가족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브랜트 등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40년도 훨씬 전에 충실한 신앙심으로 모자이크화를 구입했다고 했다”며 “터키의 키프로스 침공 이후 카나카리아 교회에서 약탈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란 얘기를 듣고 겁에 질려 했다”고 밝혔다. 브랜트는 키프로스 대사관에 유물을 넘긴 뒤 “특별한 감회에 휩싸였다. 내 인생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돌아봤다. 브랜트는 아돌프 히틀러의 관저 앞에 서 있던 두 나치 흉상, 히틀러의 말들을 2015년 찾아낸 이후 잃어버리거나 훔쳐간 예술 작품을 찾아내는 능력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방송은 이 소식을 전하며 예술계를 발칵 뒤집은 절도 사건들을 열거했다. 2002년 반 고흐 박물관 습격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이때 도둑 맞았다가 되찾은 작품들을 모아 따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2년 뒤에는 에드바르드 뭉크의 걸작 ‘절규’와 ‘마돈나’가 노르웨이 오슬로의 박물관 벽에서 절취당했지만 2006년 돌아왔다. 다른 버전의 ‘절규’ 역시 1994년 오슬로의 국립예술박물관에서 절도 당했다가 영국 탐정들의 끈질긴 추적으로 되찾았다. 2012년에는 로테르담 쿤찰 박물관에서 피카소와 모네, 마티스 등의 작품 일곱 점이 도난당한 일이 있었다. 두 도둑이 징역을 살았는데 둘은 부하레스트 재판 도중 경비요원이 사실은 내통하고 있었으며 몇 작품은 오븐에 넣어졌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올해 초에는 2005년 네덜란드 갤러리에서 도둑 맞은 24개 작품 가운데 4개 작품이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CIA “카슈끄지 살해 배후는 왕세자”결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라고 결론을 내리자 이란에 대응해 중동 질서의 주요 축을 이루던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CIA 보고와 관련해 “가능한 일”이라며 “CIA의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로 19~20일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세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CIA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사우디 정부의 카슈끄지 살해에 대해 비난하면서도 그동안 사우디 왕가에 대해서는 비판을 삼가해왔다. CIA는 빈살만 왕세자와 형제인 칼리드 빈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내역을 토대로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왕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칼리드 대사는 지난달 카슈끄지가 살해당하기 전 전화를 걸어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터키의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가서 서류를 수령하라고 말했고 이 내용은 고스란히 CIA에 도청됐다. CIA의 판단은 빈살만 왕세자가 사소한 문제까지 챙기는데다 그의 개입 없이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주미 사우디 대사관 측은 “이는 거짓이며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의 터키행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사우디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압박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5일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자산동결, 거래금지 등 경제제재를 단행했고, 미 상원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지하고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가 주축이 된 연합군 전투기에 대한 미국의 재급유를 금지하는 제재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석유 감산을 타진한 사우디에 증산할 것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사우디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유를 지난 7~8월 하루 100만 배럴에서 이달 들어 하루 6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는 등 미국의 유가 하락 압박에 맞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제재하는 국면에서 수니파 맹주이자 이란의 적인 사우디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미국과 사우디의 중요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계속해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억류 미국인 석방에 폼페이오 “감사”… 북·미 대화 물꼬 트나

    美, 제재는 고삐… 英과 선제 조치 논의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석방에 대해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는 억류자 석방이라는 북한의 대화 재개 ‘손짓’에 대한 미국의 화답인 셈이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미국인 석방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타게 될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이 억류하던 미국인을 추방 형태로 석방한 것에 대해 “미국민의 안전과 안녕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북한과 스웨덴 대사관의 협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불법 입국 혐의로 억류했던 미국민 1명을 추방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감사’의 성명이다. 북한의 이번 억류자 석방은 북·미 고위급회담 전격 취소 등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 5월에도 억류 미국인 3명을 전격 석방하며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여건을 만들었다”면서 “이번 조건 없는 억류자 석방도 꺼져가는 북·미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국과 북한의 불법 환적 등 유엔 대북 제재 회피 활동을 막기 위한 민간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며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들을 취하고 금지된 활동에 관여한 선박에 대한 보험 및 기타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기 위해 국제 해운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WP “CIA ‘카슈끄지 살해는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지시’ 결론”

    WP “CIA ‘카슈끄지 살해는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지시’ 결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을 지시한 인물은 그동안 암살 개입설이 제기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카슈끄지의 사망 이후 줄곧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과 정반대의 결론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연루돼 있다는 CIA의 결론을 보도하면서 CIA가 이 결론에 매우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왔던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달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 이후 터키 정부는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형제지간인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등의 정보를 근거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에 개입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가 살해당하기 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가서 서류를 받으라고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카슈끄지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도 했다. 이 통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로 이뤄졌다. 다만 칼리드 대사가 카슈끄지가 살해당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훌륭한 테크노크라트(전문관료)’인 동시에 잔혹하고 오만한 인물로 봤다. 또 자신이 확고한 권력을 기반을 갖고 있고, 미래 집권을 당연시하며 왕위를 잃을 위험도 없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미 사우디 대사관 측은 “CIA의 결론으로 내려진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이번 사건에 관여한 11명을 살인죄로 기소하면서 카슈끄지 살해는 ‘현장’의 판단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재차 강조했다. 터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죽음을 모든 측면에서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어떠한 것도 용인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전날 미 재무부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자산 동결, 거래 금지 등 경제 제재 조치를 했다. 미 상원에선 무기판매 금지 등 사우디에 대한 제재 법안이 발의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브라질 교환학생 1년 만에 포르투갈어 ‘술술’

    브라질 교환학생 1년 만에 포르투갈어 ‘술술’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조혜령(23·여·사진)씨가 지난 10일 열린 제7회 포르투갈어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포르투갈어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거나 포르투갈어에 능통한 일반인이 참가한 대회에서 비전공자가 상위권에 입상한 것은 흔치않은 경우다. 더구나 조씨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포르투갈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조 씨는 ‘식민지에 대한 브라질과 한국의 관점의 차이’에 대해 발표했다. 비교적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발표는 물론 포르투갈어로 진행된 심사위원 질의응답에서도 본인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했다. 조 씨는 최근 1년 만에 포르투칼어로 원어민들과 막힘없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실력이 급상승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포르투갈어를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브라질 교환학생이라는 ‘즐거운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 씨는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1년간 브라질 브라질리아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조 씨는 “2016학년도 겨울방학 때 대학에서 주관하는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3주간 브라질 연수를 다녀왔다. 그때 브라질의 노래와 문화에 흠뻑 빠져들어 한국에 오자마자 브라질 교환학생 파견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브라질리아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거의 대부분의 수업이 포르투갈어로 진행됐다. 조 씨는 “포르투갈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상생활은 물론 전공 수업까지 들으려니 막막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현지 학생들이 많이 도와줘서 큰 어려움 없이 즐겁게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교환학생 기간 중 남미 지역 여행을 많이 다녔다. 여행을 하면서 즐겁게 포르투갈어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씨가 교환학생으로 브라질에 머물고 있던 올해 3월 브라질에서 세계물포럼이 개최됐다. 당시 브라질 한국대사관의 포럼 통역자로 선발되기도 했다. 조 씨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대사관에서 좋은 기회를 준 것 같다. 큰 규모의 국제 포럼에 참가하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목표가 분명해졌다는 조 씨는 “내년 4월 포르투갈어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다. 포르투갈어를 전문으로 하는 국제통상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남대는 2016년 7월 라틴아메리카 최고 명문대인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를 비롯해 브라질리아대학교 등과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2016년 이후 7명의 영남대 학생들이 라틴아메리카 지역 자매 대학으로 파견 갔으며, 38명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영남대에서 수학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사람 e향기] “한일 양국은 경쟁 아닌 존중으로 세계 향해 함께 나가야”

    [이사람 e향기] “한일 양국은 경쟁 아닌 존중으로 세계 향해 함께 나가야”

    “동아시아가 공존과 번영, 평화와 발전의 시대를 맞이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과거 냉전구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안전보장의 필요성이라는 대의가 양국관계를 강하게 지탱해 왔습니다만 앞으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들어 한반도에 커다란 움직임이 발생하였습니다. 결코 낙관할 수는 없지만 전에 없던 평화와 발전의 기회가 열릴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가운데 한일 양국은 서로 마주 보고 양국 간 문제를 해결하는 일뿐만 아니라, 양국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관계가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니시오카 타쓰시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환기의 동아시아에서 한일 양국관계의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올해는 일한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문화와 인적교류가 양국관계의 초석”을 다진 만큼 앞으로 양국은 다름의 차이가 아닌 공통점을, 경쟁이 아닌 존중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함께 보고 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니시오카 타쓰시(52) 원장은 오사카 태생(1967)으로 도쿄대학 경제학부 경제학과 재학 중 외무공무원채용 1종시험에 합격(1991)한 후 이듬해 졸업과 동시에 외무성에 입성(1992)했다. 그 후 주인도네시아(2005)와 주이스라엘(2007) 일본국대사관 1등서기관, 유럽연합 일본정부대표부 참사관(2010),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 인권인도과 헤이그 조약실장(2012), 외무성 영사국 해외일본인안전과장(2014), 외무성 국제협력국 지구규모과제 총괄과장(2015)를 거쳐 지난해 2월 주대한민국 일본국대사관 공사(공보문화원장)으로 부임했다. 편집자 주→한일문화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수고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문화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우리 문화원은 1971년부터 활동하고 있는데요. 1965년의 한일 국교정상화로부터 얼마 안 된 시기에 일본문화 발신의 거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한국에서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우리 문화원의 3층에는 객석 수 126석의 뉴센추리홀이 있는데, 여기서 일본 영화를 계속 상영해 왔습니다. 당시 서울 시내에서는 이곳에서만 일본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일본문화원에서 일본 영화를 봤다고 하는 분을 지금도 만나 뵐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긍지입니다. →원장님은 양국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한일관계는 상호이해가 열쇠가 되는 문화교류 주도형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안보상의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경제적인 상호의존 관계를 심화시켰습니다. 상호의존을 추구해 온 유럽과는 다른 관계입니다. →한일관계를 문화교류 주도적 관점에서 보시는군요.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 54주년일 뿐만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서명한 한일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20년간 돌이켜봐도 정치·안보·경제·문화·인적교류의 4개 분야 가운데 진전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누가 봐도 진전이 확실한 분야는 문화와 인적교류 분야입니다. 한국 내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과 일본 내 한류열풍은 충분하다고는 못해도 안정적인 양국 관계의 초석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일관계는 문화교류가 주도해 갈 것으로 기대되며, 또 그럴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일관계는 늘 어렵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사소한 문제가 단숨에 정치 문제화 되어 양국관계의 진전 기운을 망쳐 버립니다. 국민감정이 국가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두 나라는 달리 사례가 없을 것입니다. 좋든 싫든 양국 국민이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국 모두 민주주의국가이므로 앞으로도 국민감정이 양국 관계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교류의 일상화가 중요합니다.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인해 상대를 보는 눈이 흐려지지 않도록, 상대의 눈을 통해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좋습니다. 팝 음악이나 음식도 좋고, 예술이나 전통 예능, 스포츠도 좋습니다. 상대국을 방문해 일상생활을 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상대국의 정치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를, 생활을, 인생을 이해하고 상대와 가까워지는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국의 언어를 배우고, 상대국에 무엇이든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 상호이해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이상적 양국 관계라면, 여기에 이르기까지가 매우 어렵습니다. 나 역시 서울에 살면서 한국어를 공부한 지 1년이 넘지만, 아직 내 의견을 한국어로 말할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는 한국인 친구가 많이 있다는 점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문화교류는 문화 홍보적인 성격으로 인해 마케팅의 주요수단이자 국가경쟁의 필수조건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일본문화를 전하는 목적은 한국인에게 일본문화가 한국문화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상호이해가 목적입니다. 상호이해는 서로의 존재와 처지를 존중함으로써 성립되는 것입니다. 문화교류는 경쟁이 아닙니다. 서로가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 간의 상호이해가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화교류는 양국정부가 같은 것을 목표로 실시하는 사업이다. 일본의 고노 외무대신 직속으로 ‘일한 문화·인적교류 전문가회의’가 결성돼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 간의 문화 교류와 인적 교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그룹입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직속으로 ‘한일 문화·인적교류 TF’가 결성돼 있습니다. 이 두 그룹은 지난 10월 29일, 서울에서 한자리에 모여 양국 간에 협력해야 할 시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작업이기에, 모여서 논의하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부연하면, 일본과 한국은 아시아에 둘밖에 없는 선진민주주의국가입니다. 정치·경제적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인 동아시아의 발전과 성장을 주도해 갈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이 서로 마주 보고 한일 간의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할 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공동으로 작업에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서로의 다름에 대해 아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한일 관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로 시야를 넓히고, 또 전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그럴수록 일본과 한국의 공통점이 보일 것이고, 세계 속에 놓인 처지가 같다는 점도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 구조와 산업 구조에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교육과 환경 문제, 복지와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사회 문제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에 대한 마음이나 인생관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본인과 한국인은 상대국의 정치와 경제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사회를, 생활을, 인생을 이해하고 상대와 가까워져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문화 교류는 경쟁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상대국에 대한 존중으로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다름의 차이점이 아닌 공통점’, ‘경쟁이 아닌 존중’은 시사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양국은 전통문화에도 공통적인 기원을 갖는 것들이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공통점과 유사점이 많습니다. 그 차이점을 찾아내는 문화론을 전개하는 것은 흥미롭고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쪽에 기원이 있는지를 두고 다투거나, 다름을 근거로 상대를 비판하는 재료로 삼는 것은 무모한 일입니다. 우리 문화원에서는 그런 논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활동은 하지 않습니다, 지원하지도 않습니다. 양국 모두 세계적으로 매우 풍부한 문화를 가진 나라라는 점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평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양국관계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동아시아가 공존과 번영, 평화와 발전의 시대를 맞이하길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동아시아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과거 냉전 구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안전보장의 필요성이라는 대의가 양국관계를 강하게 지탱해 왔습니다만 앞으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들어 한반도에 커다란 움직임이 발생하였습니다. 결코 낙관할 수는 없지만 전에 없던 평화와 발전의 기회가 열릴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가운데 한일 양국은 서로 마주 보고 양국 간 문제를 해결하는 일뿐만 아니라, 양국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관계가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시야를 전 세계로 넓히면 어떨까요?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체제에 관심을 돌리는 움직임, 유럽연합 탈퇴, 강대국의 보호주의 등 글로벌리제이션의 어두운 측면에 대해 내셔널리즘으로 대항하려는 움직임이 현저해지고 있다고들 합니다. 양국은 모두 글로벌리제이션 덕분에 여기까지 발전해 온 나라입니다. 글로벌리제이션의 어두운 측면을 극복함에 있어 내셔널리즘이 아니라 더욱 강한 글로벌리즘으로 극복해 가야 한다고 세계를 향해 주장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와 환경적 측면을 포함해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세계를 목표로 UN에서 만든 2030 어젠다 및 SDGs(지속가능 발전목표)가 나타내는 이념을 솔선해 이끌어 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아시아의 양대 국가이기도 합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日 후쿠오카 힐튼호텔, 쿠바대사 숙박 거부 왜

    日 후쿠오카 힐튼호텔, 쿠바대사 숙박 거부 왜

    호텔 측 “美 제재 대상국, 투숙 못해”日정부 “법 위반”… 쿠바 “주권 침해”미국 힐튼호텔 계열의 ‘힐튼 후쿠오카 시호크’ 호텔이 지난달 미국의 경제 제재 대상국이라는 이유로 카를로스 페레이라 일본 주재 쿠바대사의 투숙을 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힐튼호텔은 “미국 기업으로서 미국의 법률을 준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 측은 “국적을 이유로 숙박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한 일본 여관업법을 위반했다”며 이 호텔에 대해 행정지도를 했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일 쿠바 대사관은 일본 현지 여행사를 통해 후쿠오카에 있는 힐튼호텔을 예약했다. 여행사는 숙박자가 쿠바 대사라는 사실을 호텔 측에 미리 통보했으며, 호텔로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회신까지 받았다. 그러나 페레이라 대사와 대사관 직원이 예약일인 10월 2일 후쿠오카에 왔으나 호텔 측으로부터 숙박을 거부당했다. 힐튼호텔은 여행사를 통해 “미국의 경제 제재 대상국가인 쿠바 정부를 대표하는 손님의 숙박은 불가능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쿠바 대사관 측은 사흘 후인 5일 일본 외무성에 호텔 측의 숙박 거부 사실을 알리면서 “(힐튼호텔이 미국의 법률을 일본 국내에 적용하는 것은)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외무성은 여관업법 주무부서인 후생노동성에 의견을 물었다. 후생노동성은 ‘전염병에 걸린 경우’, ‘위법·풍기문란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숙박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자국법 규정에 따라 힐튼호텔의 숙박 거부는 법률에 저촉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후쿠오카시는 힐튼호텔에 대해 향후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했다. 힐튼호텔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 제재 대상국 정부 관계자나 국유회사, 특정개인 등에 대해서는 힐튼이 운영하는 세계 모든 호텔에서 숙박을 금지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여기에는 쿠바 외에 북한, 이란, 시리아 등이 포함된다. 반면 하얏트, 쉐라톤 등 일본 내 다른 미국계 호텔 체인은 해당 국가에 대해 숙박 거부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의 해제를 미국에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찬성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중국 예능 ‘나는 배우다’ 판권 영미권 수출

    중국 예능 ‘나는 배우다’ 판권 영미권 수출

    중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는 배우다(我就是演員)’의 판권이 영미권으로 수출됐다고 신경보가 최근 보도했다.내년에 미국에서 제작 예정인 ‘나는 배우다’는 유명 배우와 신입 배우가 관객 앞에서 영화와 드라마 연기를 펼쳐보이는 탤런트 쇼다. 중국 저장TV에서 제작했고 심사위원으로는 배우 장쯔이와 오수파, 쉬정, 감독 첸카이거 등이 참여했다. ‘나는 배우다’의 판권을 산 곳은 2003년 리사 커드로우 등이 설립한 미국 IOI사, HMP사 등으로 제작은 내년에 이뤄진다. 미국에서 제작 예정인 프로그램에 저장TV는 영어에 능통한 중국 배우도 출연시킬 계획이다. 영어로 제작된 ‘나는 배우다’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올해 9월부터 중국에서 방영된 ‘나는 배우다’는 배우들이 연기 대결을 통해 인정받는 포맷으로 원래 ‘배우의 탄생’이란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배우들이 꼬리표와 후광을 떼고 연기 그 자체로 돌아가 연기 자체에만 몰두한다는 것이 프로그램 제작의 목적이었다. 중국 연예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한다는 호평과 함께 ‘배우의 탄생’은 화제를 모았고 이후 시즌2 성격으로 ‘나는 배우다’가 나왔다. ‘나는 배우다’는 중국이 최초로 해외에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출한 사례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판권을 정식으로 수입하지 않고 베낀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았다. 지난달 중국 국경절 연휴에 개봉한 영화 ‘너를 찾아서(找到你)’는 2016년 제작한 한국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의 판권을 정식으로 사서 만들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최근 한중 저작권 포럼 등 정부간 회의에서 중국 관계당국에 중국 방송의 한국 방송 포맷 모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방송 포맷에 대해서는 중국을 포함해 국제적으로 저작권을 잘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농·축산업 중심 실무팀 방북…남북경협 주도권 선점 나선다

    中 채굴권 획득… 美, 극비리 기업 파견 “대북제재 해제 대비 한국도 서둘러야” 농업단지 추진… 공기업도 포함될 듯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7~9일 대규모 남측 기업인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려는 데는 남북 경협 시대에 미국 중국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교류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이 절대적인 목표지만 평화를 경제로 구현하는 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러시아는 물론 대북 경제제재의 굳건한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까지 최근에 뒤로는 극비리에 곡물기업 관계자를 파견한 바 있다. 이번 기업인 방북을 준비하는 민주당 내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관계자는 12일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나 중국 등이 나설 텐데 한국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실무 수준에서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손쉽게 경협이 가능하고 북한도 원하는 분야는 농업과 축산업이다. 북측은 축산업 중에 생산 단가가 낮은 양계장을 부족한 영양 수급을 맞출 대안으로 주목하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평양 만경대 닭공장을 현지 시찰했다. 또 개성공단 배후지역에 여의도의 1.5배 크기로 남북 농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현재는 농어촌공사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협도 대북 쌀·비료 지원, 양돈·온실·농자재 지원 사료·백신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은 이번 기업 대표단에 농협, 하림뿐 아니라 공기업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했다면 이번에는 향후 북한과 실제 사업을 펼칠 기업들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평양 근처에 있는 ‘조·중 친선 택암 합작농장’에 들러 대사관 직원들과 벼 수확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국경 밀무역을 비롯해 북한 광산 채굴권 획득 등 여러 분야에서 북·중 경협을 진전시킨 상태다. 러시아는 최근 대북제재 문제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재의 세계적인 곡물회사도 최근 북한에 비밀리에 들어갔다. 과거 미국의 곡물과 북한의 지하자원을 맞교환하는 시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유형의 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지하자원 규모는 약 380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를 보면서 숨고르기를 할 때라는 점에서 정치권이 나서 경제 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남북 교류가 유지되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농·축산업 중심 실무팀 방북… 남북경협 주도권 선점 나선다

    中 채굴권 획득… 美, 극비리 기업 파견 “대북제재 해제 대비 한국도 서둘러야” 농업단지 추진… 공기업도 포함될 듯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7~9일 대규모 남측 기업인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려는 데는 남북 경협 시대에 미국 중국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교류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이 절대적인 목표지만 평화를 경제로 구현하는 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러시아는 물론 대북 경제제재의 굳건한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까지 최근에 뒤로는 극비리에 곡물기업 관계자를 파견한 바 있다. 이번 기업인 방북을 준비하는 민주당 내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관계자는 12일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나 중국 등이 나설 텐데 한국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실무 수준에서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손쉽게 경협이 가능하고 북한도 원하는 분야는 농업과 축산업이다. 북측은 축산업 중에 생산 단가가 낮은 양계장을 부족한 영양 수급을 맞출 대안으로 주목하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평양 만경대 닭공장을 현지 시찰했다. 또 개성공단 배후지역에 여의도의 1.5배 크기로 남북 농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현재는 농어촌공사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협도 대북 쌀·비료 지원, 양돈·온실·농자재 지원 사료·백신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은 이번 기업 대표단에 농협, 하림뿐 아니라 공기업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했다면 이번에는 향후 북한과 실제 사업을 펼칠 기업들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평양 근처에 있는 ‘조·중 친선 택암 합작농장’에 들러 대사관 직원들과 벼 수확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국경 밀무역을 비롯해 북한 광산 채굴권 획득 등 여러 분야에서 북·중 경협을 진전시킨 상태다. 러시아는 최근 대북제재 문제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재의 세계적인 곡물회사도 최근 북한에 비밀리에 들어갔다. 과거 미국의 곡물과 북한의 지하자원을 맞교환하는 시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유형의 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지하자원 규모는 약 380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를 보면서 숨고르기를 할 때라는 점에서 정치권이 나서 경제 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남북 교류가 유지되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카슈끄지 암살에 취소 압력 받던 조코비치-나달 대결 ‘결국’

    카슈끄지 암살에 취소 압력 받던 조코비치-나달 대결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끄지 암살 사건 때문에 취소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던 노바크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의 시범경기가 결국 취소됐다. 때마침 나달이 부상 당해 좋은 핑계가 됐다. 원래 둘의 대결은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제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터키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찾은 카쇼끄지가 잔혹하게 살해되고 주검마저 산성(酸性) 용액에 녹여 버렸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연일 폭로되면서 시범경기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끌어왔다. 지난달 16일에는 카슈끄지 암살이 알려진 뒤인데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가 사우디에서 열렸다. 지난달 나달이 파리 마스터스 대회 초반에 탈락하면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조코비치는 사건에 관한 진실을 더 많이 알게 되면 둘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9일(이하 현지시간)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달이 부상 당했다. 그래서 올해 그 경기는 열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나달은 지난주 발목 수술을 받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ATP 파이널에도 나서지 못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 부총리 홍남기, 경제정책 방향은?…미국식 2년 예산+백악관 인재육성도 관심

    새 부총리 홍남기, 경제정책 방향은?…미국식 2년 예산+백악관 인재육성도 관심

    문재인 정부의 2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홍남기(58) 국무조정실장이 향후 경제정책 방향의 초점을 소득주도성장 성과 가시화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소득주도성장 폐기론까지 불러온 고용 참사와 저소득층 소득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와 가계소득을 늘릴 추가 대책이 시급해서다. 이와 함께 카카오 카풀을 비롯해 이해관계자들과 관계 부처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공유경제 분야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 정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9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후임으로 홍 실장을 지명했다. 최근 고용·생산·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위기 상황을 타개할 경제 구원투수 역할을 맡긴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홍 내정자도 집권 3년차인 내년에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도 이날 청와대의 인사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우선 청문회를 착실히 준비하고 통과된다면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 동력, 포용성을 확보하는데 전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달 중순 이후 기재부가 발표할 2019년 경제정책방향이 ‘홍남기표 경제 정책’의 첫 작품이 될 전망이다.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8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10만명대 이하에 머무는 ‘고용 참사’를 해결할 일자리 대책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는 여기에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소득을 높일 가계소득 증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홍 후보자는 꽁꽁 얼어붙은 기업 투자를 늘릴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제개혁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과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책조정 전문가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했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에서 공유경제, 원격진료 등 핵심 규제는 전혀 건드리지 못해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는데 홍 내정자가 이 어려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홍 후보자는 예산과 교육 제도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홍 후보자는 기재부 예산기준과장을 거치는 등 사무관~과장 시절 주로 예산실에서 주로 근무했다. 특히 미국의 ‘2개년 예산 제도’에 관심이 많다. 홍 후보자는 주미국대사관 재경관으로 근무했던 2008년 미국우수시스템연구회장을 맡아 ‘미국에서 체험한 우수시스템 사례 분석’ 보고서를 만들었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2개년 예산 제도의 유용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행정부 내부적인 자료 축적과 사전 검토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국가 예산을 1년 주기로 짜는데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는 1년이지만 20개 이상의 주정부는 2개년 예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2개년 예산제도가 도입되면 예산업무 부담 완화, 덜 소비적인 예산편성 경향, 관리·감시 강화, 정책결정 효과성 제고 등이 기대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 “예결위 상설화 등 예산통제권을 강화해 나가려는 국회와의 관계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 2개년 예산제도의 유용성 문제애 대해 논의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거나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적었지만 10년이 지난 상황이다. 그는 보고서 막바지에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의 2개년 예산제도 도입 문제가 이슈로 남아 있고 각 주정부 차원에서도 재정주기의 전환 움직임이 꾸준히 있어 온 만큼 같은 이슈에 대한 이해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어 예산제도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 후보자는 교육 제도에도 관심이 많다. 이 보고서에서 미국 초등학교의 ‘옴니버스 프로젝트’와 ‘백악관 국가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옴니버스 프로젝트란 초등학생들이 살고 있는 고장의 한 도시를 선택해 학교에서 배운 다양한 내용들을 그 도시에 직접 대입시키는 살아있는 교육이다. 자신이 선택한 도시에 대한 기초정보를 얻기 위해 시장 등 당국 책임자에게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편지를 직접 쓰는 것부터 시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응용해 분야별로 직접 조사해 보고서를 쓴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이 프로젝트는 열린 교육, 체험 교육, 종합 교육 등을 지향하는 우리의 교육적 시도와 맥을 같이 하는 좋은 사례”라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형태로 다소 보완돼 시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인재육성 프로그램은 청년과 중장년 일자리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백악관이 주관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펠로우(Fellow)로 선발되면 1년간 연수과정을 거치는데 전반부 연수는 대통령 비서실, 부통령실, 내각 장관실 등 고위 관료들의 업무 조력자로 근무하고 후반부에는 미국 정책을 수행하는 대내외 정책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1964년부터 시작됐고 헨리 키신저, 콜린 파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저명 인사 대다수가 이 프로그램 출신자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반드시 공직 근무를 전제하지 않더라도 국가의 장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 우수 인재를 선발, 공직근무 경험 후 우수인재를 공공 또는 민간 부문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해 볼 수 있다”면서 “사회에 이미 진입한 중견 인력이 정말 우수한 인력이라면 현 직업에 관계없이 공직에서 근무할 기회를 부여하는 창구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난민특사 앤젤리나 졸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난민특사 앤젤리나 졸리/임창용 논설위원

    몇 년 전 배우 조지 클루니가 미국 주재 수단대사관 앞에서 경비원들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는 장면을 뉴스로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단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에 항의하는 시위에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다 체포된 것이다. 수많은 클루니의 팬들은 자신이 존경하는 스타가 체포되는 장면을 보면서 학살의 심각성을 보다 깊게 느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사람들 대부분은 자신과 관련이 없거나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선 무덤덤하기 쉽다. 하지만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누군가가 그 사건과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다. 특히 수많은 관객을 울리고 웃기면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특급 스타일수록 그 효과가 크다.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그 중 하나다. 그는 환경보호운동에 ‘꽂힌’ 배우다. 영화 ‘비치’ 촬영 당시 해변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은 것을 계기로 외려 열성적인 환경운동가가 됐다. 행사장에 친환경 자동차를 타고 나타나는가 하면, 친환경 호텔을 짓고 환경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까지 세웠다. 재단을 통해 기부한 금액만 8000만 달러(약 900억원)가 넘는다. 디캐프리오에게 열광하는 수많은 팬들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환경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보게 됐을 것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자 인권보호와 에이즈 연구 지원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영화배우 데미 무어와 애슈턴 커처 부부(2012년 이혼)는 인신매매 방지 캠페인과 지원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맷 데이먼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깨끗한 식수 공급 캠페인에, 닉 조너스는 소아당뇨 연구 지원 및 캠페인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화 ‘백투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는 파킨슨병 치료법을 찾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모금 활동을 벌여 4억 5000만 달러(약 4900억원)를 적립했다고 한다. 할리우드 특급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얼마 전 방한해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서울 곳곳을 누비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배우 정우성씨를 만난 일이 눈길을 끌었다. 정씨는 2015년부터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졸리는 2001~2012년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뒤 특사로 임명됐다. 난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그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예멘 난민과 관련해 최근 이뤄진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졸리는 수입의 3분의1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졸리의 방한이 난민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편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sdragon@seoul.co.kr
  • 이종석 측 “대사관 도움으로 무사히 출국..단호하게 법적 대응할 것”

    이종석 측 “대사관 도움으로 무사히 출국..단호하게 법적 대응할 것”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억류됐던 배우 이종석이 귀국길에 올랐다. 6일 이종석 소속사 에이맨 프로젝트(A-man project) 측은 6일 “이종석이 인도네시아 팬미팅 직후 기획사와 현지 프로모터 Yes24의 업무 처리 때문에 귀국 일정이 지연되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쳤다. 배우도 자신의 신변보다 드라마 촬영 일정에 지장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노심초사했다”며 귀국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억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처음에는 Yes24 현지 대표가 아무런 이유 없이 배우와 스태프들의 여권을 가지고 잠적했다고 들었다. 몇 시간이 지나자 Yes24가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현지 대표가 인도네시아 세무 당국에 억류됐고 그 과정에서 현지 대표가 소지하고 있던 배우와 스태프들의 여권까지 같이 압수됐다고 설명이 바뀌었다. 그리고 또 몇 시간이 지나니 현지 언론에서 Yes24가 실수로 단기취업허가를 신청하지 않아 비자 문제까지 발생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현지 프로모터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이종석은 팬미팅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했다. 팬미팅을 진행한 뒤 4일 귀국 예정이었던 이종석은 자카르타 공항에서 억류됐다. 그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미팅은 잘 마쳤으나 자카르타에 모든 스태프와 발이 묶인 상황이다. 어제부터 억류돼 있는 것 같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종석 소속사 에이맨 프로젝트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에이맨 프로젝트(A-man project)입니다. 당사 배우 이종석이 인도네시아 팬미팅 직후 기획사와 현지 프로모터 Yes 24의 업무 처리 때문에 귀국 일정이 지연되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사도 몹시 당황하였습니다. 배우도 자신의 신변보다 혹시 드라마 촬영일정에 지장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노심초사 계속 마음을 졸였습니다. 다행히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국할 수 있게 되어 배우는 지금 항공편으로 귀국 중입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지금 당사에서도 계속 알아보고 있는데, 기획사와 Yes 24의 설명이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Yes 24 현지 대표가 아무런 이유 없이 배우와 스탭들의 여권을 가지고 잠적했다고 들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자 Yes 24가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현지 대표가 인도네시아 세무 당국에 억류되었고 그 과정에서 현지 대표가 소지하고 있던 배우와 스탭들의 여권까지 같이 압수되었다고 설명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 시간이 지나니 현지 언론에서 Yes 24가 실수로 단기취업허가를 신청하지 않아서 비자 문제까지 발생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나하나가 모두 기막힌 얘기 뿐이라 앞으로 무슨 설명과 변명이 더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기획사나 현지 프로모터에 대해서 당사는 법무법인 율촌(담당변호사 안정혜)을 통해 단호하게 법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며, 향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모두 법무법인을 통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당사와 배우는 현지 팬들이 보여주신 애정과 성원만 안고 가겠습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드라마 제작사 및 모든 관계자와 국민 여러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하며, 당사와 배우는 배우에게 보여주신 관심과 애정에 더욱 성실한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리선권과 인사 조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리선권과 인사 조치/황성기 논설위원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발언으로 일약 무례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또 구설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고 한다. 10월 5일 10·4 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측 주재로 열린 만찬에서 나온 발언이다. 김태년 의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리선권의 무례 발언 시리즈를 상기하면 충분히 있을 법하다.대남 관계 책임자 리 위원장 발언에 모종의 의도라도 있는 걸까.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의도된 발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군부 출신으로 언행에 군인 틀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태 전 공사는 “남한 기업인들과 냉면을 먹으러 옥류관에 왔다는 것 자체를 좋게 볼 수 있는데 다른 의도가 있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며, 제 딴에는 거리를 두지 않고 농담을 섞어 말한다는 게 역풍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품위를 지켜야 하는 리 위원장의 격 낮은 언사에 대해 인사를 비롯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있는가. 1994년 3월 조평통의 박영수 부국장은 제8차 남북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을 향해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다. 전쟁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전해진 뒤 박영수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회담 대표단에서 제외됐다. 태 전 공사는 “인사 조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한 것도 아니고 당 정책에 어긋나는 말도 아닌 한 가만 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일단 서울에서 소동이 났으니 내부적으로 한 번 경고는 주었을 것이고 리선권도 앞으로 주의할 것”이라면서 “남측도 이번 기회에 이런 매너 없는 행동과 발언을 삼가야 한다고 북측에 따끔히 말해야 북한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2016년 6월 조평통이 노동당 외곽 사회단체에서 국가기구로 승격되면서 군복을 벗고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그 전까지는 2006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이나 군사실무회담의 북측 대표로 나선 손에 꼽는 남한통이다. 대남 관계 인력풀이 넉넉하지 않은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를 대남 관계 업무에서 빼는 결단을 내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는 11월 말, 12월 초로 예정된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이다. 등장 여부는 물론 등장한다면 ‘냉면 목구멍’, ‘배 나온 사람’ 발언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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