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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북 러 대사관 “스푸트니크V 백신, 북한 공급 안됐다”

    주북 러 대사관 “스푸트니크V 백신, 북한 공급 안됐다”

    “소량 백신 북한에 공급” 일부 보도 부인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북한에 공급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북한 측의 국경 폐쇄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포함한 러시아제 의약품이 북한에 공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러시아 언론에선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 소규모 분량이 북한으로 공급됐으며, 이는 북한 전문가들이 자체적으로 이 백신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사관 공보관은 “북한 국경은 여전히 폐쇄돼 있다. 백신을 포함한 어떤 의약품의 북한 공급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지난해 2월부터 중국과 러시아로 연결되는 모든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고, 내외국인의 출입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환경오염은 그럴듯한 명분이었나...총리 방문 앞두고 선박 풀어준 이란

    환경오염은 그럴듯한 명분이었나...총리 방문 앞두고 선박 풀어준 이란

    혁명수비대 억류 95일 만에 출항선장 포함 13명 승선...건강 양호사법적 절차 시작 전 양측 합의“억류 경위 밝히도록 요구해야”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박이 정세균 국무총리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전격 석방됐다. 억류된 지 95일 만이다. 환경 규제를 위반했다는 게 이란 측 주장이었지만 구체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선원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 이란 반다르압바스항 인근 라자이항에 억류돼 있던 한국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출항했다. 이 선박에는 선장과 함께 선박 관리를 위해 교체 투입된 선원 등 총 13명이 타고 있다. 이중 우리 국적 선원은 5명이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소속 영사가 승선해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 배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으로 이동해 선박 전체를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월 4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한국케미호를 환경 오염 혐의로 나포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일 해양 오염에 대한 사법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박과 선장을 제외한 선원 19명만 석방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사법 절차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법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쌍방이 합의를 하면 고소가 취하된다든지 이런 게 있는게 그런 형식으로 (선사와 이란 항만청 간에) 합의가 돼서 이란 측의 국내 법적절차가 종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오염 여부에 대해선 확인이 안 됐다. 아직도 우리 선사는 환경오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조만간 정 총리가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 측이 선박 억류를 해제한 배경을 놓고 정부 내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우선 우리 정부가 외교 채널을 통해 억류 해제를 지속적으로 촉구했고, 한국 내 이란 원화자금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를 해결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표명하고 그동안 노력을 해 온 점이 이란 측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이 진전되면 동결자금 문제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유관국과도 긴밀히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지난 1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방문했을 때 동결자금 문제로 양국 관계가 소원해진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결자금 문제가 한국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는 쉽지 않고, JCPOA 협상 등과 맞물려 있다는 걸 이란 측이 알게 되면서 뒤늦게 선박 억류를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된 뒤 선박 억류를 해제하면 두 사안이 연계돼 있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나 마찬가지여서 그 전에 선박을 풀어준 것이란 해석도 있다. 다만 선박 억류 사태가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란 측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혁(한국이란협회 사무국장)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겸임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선박 억류 해제에 대한 환영 입장을 전하면서도 억류 경위 등에 대해서는 이란 측이 분명하게 밝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양국 관계가 본격적으로 발전할 때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우리 선박들이 해당 해역을 항행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방위 설득에도 못 막은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北 태양절에 개최

    전방위 설득에도 못 막은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北 태양절에 개최

    미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15일 화상 청문회 개최 공지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 따질듯청문회 개최만으로 한국에 부담北 반발 가능성..북미대화 ‘악재’미국 하원의 정식 조직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대북전단금지법(개정 남북관계발전법)과 관련해 청문회을 연다. 이날은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톰 랜토스 인권위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청문회 일정을 공지했다. 청문회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위원회는 대북전단금지법이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며 청문회 개최 배경을 소개했다. 앞서 톰 랜토스 인권위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지난 2월 11일 성명을 내고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청문회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개정·시행된 대북전단금지법은 제24조(남북합의서 위반행위의 금지)에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북한에 대한 확성기 방송, 시각매개물(게시물) 게시, 전단 등 살포 행위를 해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켜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의 금지를 약속한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의 국내법 정비 조처인데 미 의회에서 이 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청문회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 인권위는 하원의 공식 상임위원회는 아니어서 법안·결의안 처리 등 입법 권한은 없다. 하원 공식 의사록에도 기록되지 않는다고 한다. 청문회에서 내린 결론이 미 하원의 공식 견해도 아니지만, 청문회가 열리는 것만으로 한국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는 주미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 의회 등에 이 법의 취지를 설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시행에 앞서 법의 적용 범위를 명확히 했고,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북전단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 온 북한도 청문회가 15일 태양절에 맞춰 열린다는 점에서 강력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북미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런던 한복판서 쿠데타”… 거리로 쫓겨난 英주재 미얀마 대사

    “런던 한복판서 쿠데타”… 거리로 쫓겨난 英주재 미얀마 대사

    군부 쿠데타를 비판해 온 영국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가 길거리로 쫓겨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초 츠와 민 주영 대사는 군부가 보낸 사람들에 의해 대사관이 점령당했다며 이들로부터 “당신은 ‘더이상 (미얀마 대사관의) 대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칫 윈 부대사가 미얀마 대리대사를 맡아 무관과 함께 그의 입장을 막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가 전했다. 민 대사는 자신의 퇴출과 관련한 사안을 영국 외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 대사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후속 정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영국 경찰에 의해 대사관 출입이 저지당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퍼지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사관 앞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그는 몰려온 시위대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군인 출신인 민 대사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때 체포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지난달 냈다. 당시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시민들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다. 모두(시위대와 군부) 멈춰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부 측이 “조국을 배반한 것”이라며 해임하고 그를 소환했다. 그는 “수치가 나를 (대사로) 지명했고, 나는 수치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며 군부의 지시를 거부했다. 민 대사는 “나는 (대사관) 건물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내가 여기서 기다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국경 장벽서 떨궈진 어린 자매, 뉴욕 사는 부모 만난다

    美 국경 장벽서 떨궈진 어린 자매, 뉴욕 사는 부모 만난다

    밀입국 브로커들이 국경장벽 아래로 떨군 에콰도르 국적 자매가 곧 뉴욕에 있는 친부모와 상봉한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 보도를 인용해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지역에서 구조된 5살, 3살 자매가 조만간 친부모와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휴스턴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은 7일 국경장벽에서 구조된 자매의 친부모 소재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미-멕시코 국경장벽에서 발견된 에콰도르 국적의 어린 자매 야스미나(5), 야렐리(3)가 뉴욕에서 친부모와 재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영상통화로 만난 소녀들은 아주 건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뉴욕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매의 부모는 불법 이민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자매는 지난달 31일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장벽 아래에서 미 국경순찰대에 구조됐다. 당시 감시카메라에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자매를 4m 높이 국경장벽 아래로 떨군 뒤 도망가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국경순찰대 엘패소 지구대장 글로리아 차베즈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을 잔인하게 떨어트린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순찰대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관 보호를 받고 있는 자매는 이제 부모와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일 자매의 근황 사진을 공개한 차베즈 대장은 “자매는 현재 관련 기관에서 보호 중으로 건강에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구조 후 사무실에 와 배가 고프다고 말해 바나나와 주스 등 먹을 것을 줬다”고 설명했다.최근 미국과 멕시코가 만나는 국경에서는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가 일평균 500명 유입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가족 동반 입국자는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혼자 온 미성년자는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흐르는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도 니카과라 국적의 10살 이민 아동 한 명이 구조됐다. 직접 국경 순찰대 차량 쪽으로 다가온 소년은 무슨 일이냐고 묻는 순찰대원에게 “같이 온 사람들이 나를 버렸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흐느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보건복지부와 세관국경보호국(CBP) 국경 시설에 수용 중인 미성년 이민자는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얀마 군부, 파잉 타콘 등 유명인 검속 열 올려...100명 체포영장

    미얀마 군부, 파잉 타콘 등 유명인 검속 열 올려...100명 체포영장

    미얀마 군부가 이제는 예술가나 배우 등 유명인들을 검속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미얀마와 태국에서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며 수백만명의 팬을 거느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00만명에 이르는 파잉 타콘(24)이 가두 집회와 온라인 시위에 나서 군부 비판에 앞장서 왔는데 8일 군인들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누이 티 티 르윈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여덟 대의 트럭에 나눠 탄 50명의 군인들이 이날 새벽 5시쯤 그를 검거하기 위해 들이닥쳤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친지는 타콘이 양곤 시내 북쪽의 다곤 주택가 어머니의 집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검거 당시 타콘이 제대로 걷거나 서 있지도 못할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였다면서도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길 꺼려 했다. 그러면서도 타콘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견하고 있었으며 “전혀 겁 먹지 않은 채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군인들은 그의 휴대전화 두 대도 압수해갔다. 그는 가두 시위와 집회에도 곧잘 얼굴을 드러냈고 온라인에서 군부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이나 권력을 빼앗기고 가택 연금된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에 존경을 표하는 사진을 올려왔다. 이 밖에도 영화감독, 배우, 유명인, 기자 등 100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 이들에 대한 검속이 진행되고 있을 것을 짐작된다. 이번 주초에는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인 자가나르가 보안군에 체포됐다.앞서 런쪼 츠와 민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는 전날 런던의 대사관저 출입을 봉쇄당해 밤거리를 배회하며 대사관 출입문이 열리길 기다렸으나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승용차에서 밤을 보냈다. 그는 전날 저녁 로이터 통신에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종의 쿠데타”라며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내 건물이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사가 퇴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대사관 앞에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민 전 대사는 쿠데타로 권력을 잃고 감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최근 몇 주 동안 군부에 등을 돌려왔다. 소식통들은 칫 윈 부대사가 미얀마 대리대사를 맡아 무관과 함께 민 전 대사의 입장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무관은 기껏해야 연락관 지위 밖에 안되는데 대리 대사와 군부의 뒷배를 믿고 대사를 막은 것이다. 영국 정부는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 군부 인사들, 군부와 연계된 기업들을 제재하고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 장관은 민 전 대사의 미얀마 군부 비판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날도 다시 그의 용기를 치하했다. 하지만 군부가 민 전 대사를 축출한 것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어린이만 48명 사망”…미얀마 군경 발포, 누적 사망자 600명 넘었다

    “어린이만 48명 사망”…미얀마 군경 발포, 누적 사망자 600명 넘었다

    “전날 사가잉 등지에서 최소 20명 숨져”양곤 관공서·군부대 부근서 폭발물 터져… 미얀마 군경이 7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헸다. 최소 20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8일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집계와 자체 파악한 신규 사망자 수를 취합한 결과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606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AAPP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 수는 598명이다. 이중 48명은 어린이다. 전날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인한 희생자는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깔라이에서 11명이 사망했고, 따제에서는 7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3명은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실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바고 지역에서는 2명이 숨졌으며, 군경은 시위 참가자를 붙잡기 위해 병동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최대도시인 양곤의 관공서 및 군부대 주변에서 폭발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양곤 교외에 위치한 흘라잉 타야 산업단지의 중국인 소유 의류 공장에서 불이 났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아예 또 까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그에게 미국과 미얀마의 정치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고압력 공기총을 구입한 뒤 대사관 시설에 납 탄환을 발사한 혐의를 두고 있다. 한편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군부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자행한 광범위한 인권유린 관련 증거 18만여건을 모아 유엔 산하 인권단체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얀마 군부 런던 한복판서 하극상, 무관이 쿠데타 비판 대사 몰아내

    미얀마 군부 런던 한복판서 하극상, 무관이 쿠데타 비판 대사 몰아내

    미얀마 군부가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도 쿠데타를 감행했다. 군부를 앞장서 규탄해 온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대사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쪼 츠와 민 대사는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종의 쿠데타”라며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 건물이고 들어가야 한다”면서 대사관에 들어가기 위해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대사가 퇴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대사관 앞에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민 대사는 쿠데타로 권력을 잃고 감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최근 몇 주 동안 군부에 등을 돌려왔다. 소식통들은 칫 윈 부대사가 미얀마 대리대사를 맡아 무관과 함께 민 대사의 입장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무관은 기껏해야 연락관 지위 밖에 안되는데 대리 대사와 군부의 뒷배를 믿고 대사의 출입을 막은 것이니 하극상도 이만저만한 하극상이 아니다. 영국 정부는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 군부 인사들, 군부와 연계된 기업들을 제재하고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했다. 앞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은 민 대사의 미얀마 군부 비판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민 대사는 자신의 퇴출과 관련한 사안을 영국 외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주영 미얀마 대사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후속 정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아프간 첫 고위급 정례협의회...“평화·민주적 재건 공감”

    한·아프간 첫 고위급 정례협의회...“평화·민주적 재건 공감”

    아프간 외교부 정무차관 방한“한국 국민·대사관 안전 보장”분쟁 끝낼 해결방안 마련 공감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끝낼 평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1차 한·아프가니스탄 정책협의회가 열렸다. 양국 간 개최된 첫 고위급 정례협의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경철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와 미르와이스 나브 아프가니스탄 외교부 정무차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정책협의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 대표는 우리 정부가 2011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의 군·경찰 역량 강화 및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UN 등 국제기구와 함께 다양한 재정 지원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브 차관은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과 대사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우리나라를 지지할 예정임을 밝히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지속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또 아프가니스탄 안정과 발전을 위한 진전 사항을 평가하고 오랜 분쟁을 종식시킬 정치적 해결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안정적이고 평화로우며 민주적인 아프가니스탄 재건의 중요성과 함께 여성·청년·소수자 등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향의 정치적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코로나19 대응 지원 ▲양성평등 제고 ▲대두(大豆) 사업 ▲경제개발 경험 공유 등 우리 정부의 양자차원 개발협력 사업의 현황·성과를 점검하고, 양국 간 개발협력 사업들이 실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최종문 외교부 2차관도 나브 차관과 면담을 갖고 양자 협력 관계, 지역 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우리의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아프간 평화정착·재건을 위한 기여와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중국인들, 필리핀서 서류 위조해 코로나 백신 ‘새치기’ 덜미

    중국인들, 필리핀서 서류 위조해 코로나 백신 ‘새치기’ 덜미

    허위 우선접종서류 적발…일부는 관광객 신분 필리핀에서 중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으려고 서류를 위조했다가 현지 보건당국에 적발됐다. 6일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마닐라경찰청은 백신 우선접종을 위해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스자량 등 중국인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4일 세르지오 오스메나 고등학교에서 동시질환을 앓고 있는 현지인 우선접종대상자들과 함께 백신을 맞으려고 줄을 섰다. 그러나 마닐라 보건당국이 이들이 제시한 처방전과 증명서 등을 미심쩍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의 ‘백신 새치기’는 덜미에 잡혔다. 현장에 같이 있던 필리핀인 3명도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민국 및 주필리핀 중국대사관과 공조해 중국인들의 신분을 파악 중이다. 마닐라 경찰청 관계자는 “이들 중 일부는 관광객 신분이었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백신 우선접종대상자가 되려고 장애인 증명서를 위조하는 사례들이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니 옹 하원의원은 백신 접종소에서 장애인 증명서를 제시하는 시민들 중 상당수가 건강하고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국이 이런 사기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는 한편 새로운 증명서를 발급하고 장애인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투쟁 멈추지 않는 미얀마 민중들과 연대하겠다”

    “투쟁 멈추지 않는 미얀마 민중들과 연대하겠다”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 국제사회 연대에 함께합시다.” 5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한국인권도시협의회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선언문’ 발표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7년 결성된 협의회는 전국 자치단체 간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정책교류 및 상호협력을 위해 구성된 인권협의기구다. 협의회장인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위협하는 폭력, 인권유린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나라가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시민들의 희생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쟁취해낸 값진 경험이 있듯이, 미얀마의 민주화운동도 결국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 구청장을 비롯해 협의회 소속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반인권적 만행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 세력을 규탄하고, 이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하는 뜻을 전했다. 지지 선언문에서 이들은 “인류의 역사는 어떤 폭압 세력도 민주주의를 향한 민중들의 끈질긴 투쟁을 결코 이길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그러기에 미얀마 민중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 군부의 폭력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멈추지 않는 미얀마 민중들에게 강력한 연대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소모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비참한 고국 현실을 매일 접하는데 민주화 운동을 먼저 경험한 한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줘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외교부, 미얀마 여행경보 ‘철수권고’로 상향…중대본 구성

    외교부, 미얀마 여행경보 ‘철수권고’로 상향…중대본 구성

    외교부는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지역으로의 여행을 취소·연기하고, 이미 체류 중인 경우에도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미얀마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이에 규탄하는 시위대를 상대로 두 달 넘게 무차별적 진압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화 진영 쪽에서 소수민족 반군 측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향후 내전 발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외교부는 지난 1일 미얀마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은 중요한 업무가 아닌 경우 귀국하고 상황이 상당히 호전될 때까지는 일체 입국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정부의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된다. 외교부는 또 미얀마 정세 악화에 따라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주미얀마 대사관과 함께 주 1∼2회의 임시항공편을 4월부터 필요할 경우 주 3회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미얀마 정세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면서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미일 105분 협의…서훈 “3국, 북미협상 조기재개 노력 지속에 공감”

    한미일 105분 협의…서훈 “3국, 북미협상 조기재개 노력 지속에 공감”

    한미일 3국 안보실장 북 비핵화 위해 3자 조율 강조“유엔 안보리 결의 완전 이행” 북 미사일 발사 경고‘남북 이산가족 및 납치자 문제 해결’로 인권 강조美, 한일 협력 강조… 한일 양자는 50분만 협의해한미일 3국의 안보실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북한의 핵 문제 해결에 있어 3국 간 공동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협의는 오후 3시부터 4시 45분까지 105분간 진행됐으며, 미국 측이 검토 중인 대북 접근법에 대해 3국이 최종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 등 3명은 이날 낸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3자간 조율된 협력을 통해 비핵화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동의하였으며, 확산을 방지하고 한반도내 억지를 강화하며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 이행을 강조한 것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 제재 위반에 대한 경고를 담은 것으로 읽힌다. 이외 이들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중요성 및 납치자 문제의 신속한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국민 중 6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으며, 일본 역시 납북자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3국 안보실장은 성명에서 대북 문제 외에 “미국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지속적인 동맹의 헌신을 재확인했다”며 “대한민국과 일본은 국민들과 지역, 전 세계 안보를 위한 양자 관계와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고 했다. 한일 갈등을 조율하려 미국이 우회적으로 관여하는 모습이다. 다만 한미일 3자 협의에 앞서 열렸던 한미 양자 협의가 80분간 지속된 데 비해, 한일 협의는 50분 만에 끝났다. 서 실장은 이날 3국 안보실장 회의 후 주미대사관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일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한미일은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대북 정책 검토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미국이 조기에 북미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서 실장은 한미일 3국 회의에 앞서 열린 한미 간 양자 회의와 관련해 “우리 측은 현재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는 가운데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관여의 중요성, 한미 간 조율된 전략의 마련, 남북관계와 비핵화 협상의 선순환적 기능에 대해 강조해서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측은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해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고 남은 검토 과정에서도 우리 측과 계속 소통하고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외교부 “미얀마 내 재외국민, 중요 업무 없으면 귀국 적극 요청”

    외교부 “미얀마 내 재외국민, 중요 업무 없으면 귀국 적극 요청”

    외교부, 재외국민 안전대책 긴급점검이달부터 항공편 최대 주 3회로 늘려정의용 장관 “필요시 교민 철수 준비”외교부는 중요한 업무가 없는 미얀마 내 재외국민들은 가용한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할 것을 적극 요청한다고 1일 밝혔다. 미얀마 내 유혈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이다. 이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1일 이상화 주미얀마대사와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재외국민 안전대책을 긴급 점검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달부터 기존 주 1~2차례 운항되던 임시항공편을 필요 시 최대 주 3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미얀마 상황이 상당히 호전될 때까지 입국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최근 2개월 동안 미얀마에서 귀국한 우리 국민은 총 368명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우리 국적자·국민이 위해를 받았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면서도 “사고 방지 등을 위해 주미얀마대사관을 중심으로 한인회, 각 기업 등과 협조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양곤에서 신한은행 출퇴근용 차량이 검문 과정에서 미얀마 군경의 총격을 받아 현지인 직원 1명이 부상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필요하면 우리 교민을 즉각 철수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민) 철수 결정만 내려지면 24시간 내 상당수 교민을 철수시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암흑시대 견딘 민족정신 4월 1일, 오늘 깨어난다

    암흑시대 견딘 민족정신 4월 1일, 오늘 깨어난다

    일제강점기였던 1921년 4월 1일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 강당에서 제1회 서화협회전이 열렸다. 1918년 발족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미술단체 서화협회가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개최한 첫 전시회이자 공공을 대상으로 한 근대적 미술전의 시초였다. 서화협회는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왕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심전 안중식과 소림 조석진을 비롯해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 위창 오세창,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 등 13인이 뜻을 모아 창립했다. 첫 서화협회전에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취지에 따라 안평대군,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작품들과 서화협회 회원 및 비회원 작품 등 100여점이 출품됐다.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전보다 1년 앞선 새로운 시도에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다. “만자천홍(萬紫千紅·온갖 빛깔의 아름다운 꽃)”, “꿈속에 있는 조선 서화계를 깨우는 첫소리”라는 언론 호평이 이어졌고, 전시 사흘간 관람객 2300명이 다녀갔다. 암흑의 시대 속에서도 전통서화의 맥을 잇고, 이를 후대에 계승하고자 애썼던 100년 전 민족 서화가들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1일 개막하는 ‘회(洄)-지키고 싶은 것들’이다. 서화협회 발기인들과 서화협회에서 그림을 배운 이당 김은호, 소정 변관식 등 서화가들의 작품 38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서화계의 발전과 후진 양성에 매진했던 서화협회 13인의 열정을 기억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안중식이 1910년대 중엽에 그린 수묵담채 ‘성재수간’(聲在樹間)이다. ‘나뭇잎 사이로 바람소리가 들린다’는 뜻이다. 바람소리에 책읽기를 멈춘 선비의 그림자가 미닫이 문에 비치고, 마당에 나와 선 동자는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는 이 그림에 감명받아 1993년 ‘밤의 소리’를 작곡했다. 전시장에 흐르는 가야금 선율이 바로 그 곡이다. 그림과 음악이 한 공간에서 공명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사(古事)에 등장하는 여덟 마리 준마를 소재 삼은 조석진의 ‘팔준도’는 세필선으로 묘사한 말들의 움직임이 생생하다. 1909년 대한민보에 시사만평 삽화를 연재한 한국 최초의 만화가 관재 이도영이 부채에 그린 선면 산수화 ‘도원문진’은 이상향을 묘사한 작품이다. 조석진·안중식·김응원·김규진·이도영이 나눠 그린 10폭 병풍과 나수연·김응원·김규진이 합작한 8폭 병풍은 저마다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하나인 듯 어우러지는 조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이번 전시에는 사진가 이상현이 현대미술 작가로 유일하게 참여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기록 사진을 바탕으로 진실과 허상을 뒤섞은 미디어아트와 사진 작업 8점이 소개된다. ‘조선의 봄’은 1906년 주일 독일대사관 무관 헤르만 산더가 함경도 길주에서 촬영한 산골장터 흑백사진에 분홍색 복사꽃을 덧입힌 작품이다. 국권을 침탈당한 조선의 엄혹한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미디어아트 ‘낙화의 눈물’은 조선총독부가 촬영한 경복궁 강녕전 사진과 이난영의 노래를 결합했다. 100년의 역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이 독특한 정서를 자아낸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美국무부, 미얀마서 비필수 외교 인력 철수 명령

    美국무부, 미얀마서 비필수 외교 인력 철수 명령

    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미얀마에 주재하는 자국의 비필수 업무 외교관과 가족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발 2주 뒤인 지난달 14일 외교관들에게 ‘자발적으로 떠날 수 있다’고 선택권을 부여했던 조치보다 수위를 높였다. 미국이 전날 미얀마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이어 가고 있지만, 유엔 차원의 직접개입을 유도할 리더십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딜레마가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결의안도 채택하지 못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군의 날’이던 지난 27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열병식에 사절단을 보냈는데, 이날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시위대 100명 이상이 사망한 날이다. ‘미얀마군의 날’ 이후 참극이 이어지고 있고, 미얀마 군부 대 소수민족 반군의 내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는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정부도 이날 가능한 한 빨리 미얀마를 떠날 것을 권고하고 미얀마 내 머무는 이들에게는 시위 현장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기업 볼타리아도 이날 미얀마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전날인 29일 노르웨이 외교부는 “아직은 미얀마를 떠날 수 있지만, 상황이 예고 없이 변할 수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촉구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이달 초 “미얀마 체류 싱가포르 국민들은 최대한 빨리 현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 주요국 대사관들은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반드시 체류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 가용한 항공편을 이용해 일시 귀국할 것을 조용히 권유하는 분위기다. 한국 대사관 역시 매주 화요일 편성된 미얀마국제항공의 서울행 임시 항공편 및 추가 항공편 등을 통해 출국을 원하는 교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용산공원 민족 자존심 회복 대장정… 美잔류시설 이전 ‘야심만만 속도전’

    용산공원 민족 자존심 회복 대장정… 美잔류시설 이전 ‘야심만만 속도전’

    2025년까지 32층으로 969가구 건축150가구는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사용공원에서 숙소 내보내 북측 통로 확보“중심에 있는 드래곤힐 호텔도 옮겨야” “우리 품으로 돌아온 용산미군기지 일부에 용산국가공원이 생깁니다. 용산구는 관할 자치구로서 무엇보다 공원 부지 내 잔류시설을 이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앞으로도 온전한 공원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30일 용산구 한강로3가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주택건설 현장을 둘러본 후 “용산기지 안에 잔류 예정이었던 한미연합사령부는 2019년 6월 평택 이전이 결정됐고, 이번엔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도 용산공원 밖으로 이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미군부대와 국군복지단, 군인아파트 등이 있었으며 2001년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됐다. 2014년 부영그룹이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사들였고, 지난 2월 용산구가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오는 6월 착공해 2024~2025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하 3층, 지상 32층 규모의 아파트 13개 동이 들어선다. 총 969가구 중 150가구가 국토교통부에 기부채납돼 미대사관 직원숙소로 사용된다. 한미 간 합의에 따라 미대사관은 현재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용산기지의 북쪽 캠프코이너 일대로 이전하는데 미대사관 측은 현재 용산기지 남쪽에 있는 직원숙소도 함께 옮길 계획이었다. 성 구청장은 “이렇게 되면 향후 용산공원 북측 통로가 모두 막히게 돼 주민들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국가공원으로서의 의미가 반감된다”면서 “직원숙소를 공원 밖으로 이전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 끝에 미대사관과 서울시와 협의해 아세아아파트 부지를 대안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공원이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역사적인 사건인 만큼 공원 내 잔류시설을 조속히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 용산구청이 들어선 부지 역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의제로까지 끌어올려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땅”이라면서 “이번에도 용산구가 중재자로 나선 끝에 잔류시설을 공원 밖으로 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성 구청장은 용산공원이 지닌 국가적 상징성을 지키기 위해 조성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꾸린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에 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용산공원 조성 이후 구민들이 체감하게 될 교통문제는 물론이고 부대 내 환경오염에 대한 조사와 복원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용산구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면서 “용산기지 중심에 있는 드래곤힐 호텔을 이전할 때까지 목소리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검토하는 것 없다”

    정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검토하는 것 없다”

    “한국, 러시아 백신 승인 검토” 외신보도 부인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한국 정부가 승인 검토 중이라는 러시아 보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식약처는 31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국 정부가 스푸트니크Ⅴ 백신 도입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현재 공식적인 자료 제출 및 검토 진행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전날 우리 정부가 스푸트니크Ⅴ를 포함한 러시아의 항코로나바이러스 의약품 등록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서 지난달 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Ⅴ 백신 관련 질문에 “여러 백신의 대안으로 가능성 있는 대상으로 검토하는 단계고, 구체적인 계약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민단체들 “제국주의 미화… 고노담화 약속 부정하는 것”

    시민단체들 “제국주의 미화… 고노담화 약속 부정하는 것”

    시민단체들도 30일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중·고교 교과서에 대해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시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이날 배포한 교과서 내용 분석자료를 통해 “전쟁과 식민지배 범죄를 반성하지 않는 역사교육을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역사교육연대는 “적지 않은 교과서가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을 다루는 항목에서 제목을 일본의 아시아 ‘진출’로 표기해 식민지 침략과 그에 따른 식민지배의 부당성 등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상당수 교과서들이 위안부 관련 서술을 삭제하거나 축소한 것은 1993년 고노 내각관방장관담화에서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를 향해 ‘역사 교육을 통해 잘못을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하지 않는 식민지배와 전쟁의 고통을 겪은 이들의 입장에서 역사서술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수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강화된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도 거센 반발이 나왔다. 사단법인 나라독도살리기운동본부 관계자는 “일본은 독도의 역사를 왜곡해 검증한 발표를 즉각 철회하고 교과서를 통한 왜곡된 역사 교육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독도살리기본부는 31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규탄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그릇된 역사관이 반영된 교과서로 학습한 일본의 미래세대는 왜곡된 역사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성장할 것이고, 이는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독도 교육을 강화할 것이며 관계기관, 민간·사회단체 등과 협력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 고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 위안부 문제는 축소

    日 고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 위안부 문제는 축소

    내년부터 역사, 지리, 공공 등 일본의 대부분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의 영토이며 한국에 의해 불법으로 점거돼 있다는 억지 주장이 실린다. 앞서 바뀐 초·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초·중·고 전체 과정을 통틀어 영토를 왜곡화고 우경화 색채가 짙은 과거사를 가르치는 교육체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 총회를 열어 내년 4월 신학기부터 고등학교 1학년이 사용할 교과서들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296종의 교과서가 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역사종합 12종, 지리종합 6종, 공공 12종 등 3개 사회 과목 총 30종 중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이 포함됐다. 지리와 공공 교과서 18종에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일본의 고유 영토다’ 또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상대국이 각각 실효 지배하는 북방영토와 다케시마에는’이라는 공공 교과서 표현에 대해 문부과학성이 ‘상대국이 각각 실효 지배하는’이란 문구를 빼도록 검정한 사례도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독도 문제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이 대폭 축소되거나 삭제됐다. 이날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2018년 일본 정부가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해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한 이후 처음 나온 것들이다. 한국 외교부는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대변인 성명을 냈다. 외교부는 또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교육부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정부에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일본이 역사 왜곡을 반복하는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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