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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명 ‘퀴어 문화축제’ 막은 서울시…3박 4일간 ‘무지개 줄서기’

    10만명 ‘퀴어 문화축제’ 막은 서울시…3박 4일간 ‘무지개 줄서기’

    1일 0시를 앞둔 31일 밤. 인적이 드문 시간이지만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로비에는 6~7명이 서성이고 있었다. 7월 1일 집회 신고를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그 중 무지개 색깔 팔찌를 보고 기자가 “서울퀴어퍼레이드(퀴퍼) 신청하느냐”고 묻자, 정규리씨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니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이른바 ‘탈동성애’를 주장하는 보수 기독교단체 관계자들도 서울퀴어문화 축제를 방해하기 위한 ‘맞불 집회’ 신고를 하러 왔기 때문이었다. 정씨는 “축제 장소와 경로를 미리 알아내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보수 기독교단체 관계자들은 “요즘 청소년 문화가 문제”라며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눈에 잘 띄는 명동으로 행진하지 않겠느냐”며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날까지 종로경찰서, 남대문경찰서, 서울경찰청 등 3곳에선 정씨를 비롯해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리기를 바라는 이들의 3박 4일간 ‘무지개 줄서기’가 이어졌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지난달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면서 1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015년, 2019년에도 무지개 줄서기가 벌어졌지만, 각종 부스가 설치되는 축제의 구심점인 서울광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1순위로 집회 신청을 해야 한다는 소식에 시민 44명을 포함해 64명이 경찰서를 지켰다.호주에서 지내다 2년 전 한국에 온 이정현(가명·20)씨는 “한국이 호주와 비슷한 분위기일줄 알았는데 퀴어퍼레이드가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충격적”이라면서 “축제가 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대전에서 첫차를 타고 서울경찰청으로 온 박선우(22)씨도 “성소수자와 함께 한다는 목소리를 낼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했다. 보령(25)씨는 “여러 대사관이나 기업도 참여하는 공공의 축제가 됐는데도 광장을 쓰는 게 힘들다는 생각에 슬프지만, 어떻게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웃었다. 서울시는 청소년 관련 행사가 우선이라는 명분으로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 기독교 단체가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를 열도록 했다. 그러나 자신을 앨라이(성소수자 인권 지지자)로 소개한 대학생 노규원(19)씨는 “조례상 2개 이상 단체가 신청하면 협의해야 하는데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면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억압을 딛고 올해 퀴퍼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기 용인에서 온 핸(활동명·33)씨도 “성소수자 역시 일상 속에 사는 평범하고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호소했다. 정씨는 이날 줄서기 끝에 선순위 신고증을 받았지만, 집회 장소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상 회복으로 집회도 늘어난 데다 맞불 집회도 겹치면서 조율 절차도 더 까다로워졌다. 당초 조직위는 1일 장소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7일로 미뤘다. 한채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이사는 “매년 열리는 연등회 같은 대규모 축제는 통상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서 “국제적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안전하게 열리도록 도와야 할 서울시가 광장 사용을 불허하면서 오히려 갈등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나치가 훔쳐간 16세기 그림이 일본에…폴란드로 돌아온 ‘웃픈’ 사정

    나치가 훔쳐간 16세기 그림이 일본에…폴란드로 돌아온 ‘웃픈’ 사정

    “점점 많은 약탈 물품이 경매에 나오고 있다. 예술품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거나 소장자들이 그 작품의 모든 것을 꿰뚫지 못하고 심지어 그 작품이 어디에서 왔는지조차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2차대전 때 독일 나치가 폴란드에서 훔쳐간 16세기 이탈리아 그림이 지난해 일본 경매에 출품됐다가 폴란드로 반환됐다고 A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가타 모젤레프스카 폴란드 문화부 문화재반환국장이 AP 인터뷰를 통해 약탈 문화재가 주인을 찾는 과정의 웃픈 사연을 들려줘 눈길을 끈다. 화제의 그림은 바로크 시대의 화가 알레산드로 투르치가 그린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 18세기 폴란드 귀족 스타니슬라브 코스트카포톡키가 소장했고, 1823년 폴란드 쉐보르스크 귀족인 헨리크 루보미르스키의 소장 목록에 등장한 일이 있다. 2차대전 때 나치가 강탈해 갔으나 1990년대 말 미국 뉴욕 경매에서 팔렸고, 20여년 뒤 도쿄 경매에 나왔던 것이다. 폴란드는 이 그림이 지난해 도쿄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알고 반환 교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경매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폴란드로선 반환 협상에 나서기 힘들었을 것이다. 모젤레프스카 국장의 발언은 이런 웃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폴란드는 최근 여러 나라로부터 약탈 미술품 600점 가량을 되찾았는데 지난 31일 도쿄 주재 폴란드대사관에서 반환식이 거행됐다고 AP는 전했다. 피오트르 글린스키 폴란드 문화부 장관은 수도 바르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그림은 나치가 폴란드를 점령했던 기간(1939-1945) 수만 점의 예술품을 약탈해 갔는데 그 중 진귀한 작품 목록에 올린 521점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품이 약탈당한 사연과 이를 되돌려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일본 정부와 경매회사인 마이니치옥션, 작품 소장자 등과 협의해 아무런 대가도 건네지 않고 이 작품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또 협상할 때는 늘 “약탈 예술품을 돌려주는 일이야말로 최상의 도덕적 윤리적 행위임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문화재를 약탈해 간 일본이(물론 어느 개인이겠지만) 최상의 도덕적 윤리적 행위임을 폴란드 측에 과시했을 것을 상상해보니 역시 웃프기만 하다.
  • 일본, 나치가 약탈한 16세기 그림 ‘대가 없이’ 반환

    일본, 나치가 약탈한 16세기 그림 ‘대가 없이’ 반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폴란드에서 훔쳐간 16세기 이탈리아 그림이 지난해 일본 경매에 출품됐다가 폴란드에 반환됐다. AP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폴란드대사관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작가 알레산드로 투르치가 그린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 반환식이 거행됐다. 그림은 18세기 폴란드 귀족 스타니슬라브 코스트카-포톡키가 소장했고, 1823년 폴란드 쉐보르스크 귀족인 헨리크 루보미르스키의 소장 예술품 목록에 등장한 적 있다. 2차대전 때 나치가 약탈한 후 1990년대 말 미국 뉴욕 경매에서 팔렸는데, 그 뒤로 자취를 감췄다가 20여년이 지난 2022년 도쿄 경매에 다시 나타났다. 폴란드 측은 이 그림이 지난해 도쿄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알고 반환 교섭에 나섰고 일본 측은 대가 없이 작품을 반환했다. 피오트르 글린스키 폴란드 문화부 장관은 반환식이 있던 같은 날 자국 수도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와 경매회사인 마이니치옥션, 작품 소장자 등과 협의해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이 작품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품이 약탈당한 사연과 이를 되돌려 받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가타 모젤레프스카 폴란드 문화부 문화재반환국장은 다른 나라와 협상할 때는 늘 “약탈 예술품을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도덕적 윤리적 행위’임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모젤레프스카 국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약탈 물품이 경매에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예술품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작품 소유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작품이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반환한 그림은 나치가 폴란드에서 약탈한 예술품 수만 점 가운데 하나다. 그림은 나치 약탈품 중 가장 가치 있는 예술품 521점 목록에 올라 있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나치는 폴란드 점령 기간(1939~1945) 예술품 수만 점을 빼돌렸다. 폴란드 정부는 당시 잃은 약 600점의 예술품을 여러 나라로부터 반환 받았으나 다른 6만 6000점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 이케이엠,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및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리셉션 참여

    이케이엠,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및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리셉션 참여

    주식회사 이케이엠(EKM)은 주한 영국대사관이 주최하는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및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여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3일 개최된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및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리셉션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박진 외교장관을 비롯해 우리나라 정·재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리셉션에서 전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EKM은 미디어아트 전문기업으로,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 및 실감형 콘텐츠 체험 전시를 설계하고 시공하고 있다. EKM은 ‘더티트렁크’, ‘말똥도넛’ 등으로 F&B업계에서 크리에이티브한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CIC와 협업해, 미디어아트와 F&B의 결합을 통해 획일적인 전시·외식의 고객 경험을 뛰어넘어 일상적이지 않은 테마, 푸드, 고객 경험 디자인을 제공하는 신개념의 복합 체험 컨텐츠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미디어아트 전시 및 실감형 콘텐츠 체험 전시 외에도 광고, 공연,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빔프로젝터를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에는 제주한라대학교 미디어파사드, 부산 호천마을 야외 파사드 등의 작업을 마쳤다. 또한, 국내외의 유명 브랜드와 협력하여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KM 관계자는 “당사는 빔프로젝터를 단순한 투사 도구가 아니라 예술적 표현 수단으로 활용한다. 빔프로젝터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서 전시의 의도와 주제에 맞게 전시 공간을 디자인하고 연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빔프로젝터의 설치와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인 지원과 유지보수도 제공 중”이라며 “당사는 빔프로젝터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빔프로젝터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美 수배한 푸틴 측근 아들 잡았다 놓친 이탈리아 난감

    美 수배한 푸틴 측근 아들 잡았다 놓친 이탈리아 난감

    미국의 군사 기술을 러시아에 팔아넘긴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사업가가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를 피하고 러시아로 달아나버렸다. 그의 가택연금을 허용한 이탈리아 사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탈리아 정부가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의 장본인은 러시아 국적 사업가 아르템 우스(41).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알렉산드르 우스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수출입 업자로 석유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취급하는 분야도 다양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지난해 초 우스가 독일 소재 무역업체를 이용해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밀수하고 미국의 민감한 기술을 러시아에 판 혐의 등을 포착했다. 우스에 의해 러시아에 넘어간 미국 기술 중에는 탄도미사일, 전투기, 스마트 탄약 등에 쓰이는 마이크로칩이 포함됐다. 이 칩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우스 부자가 러시아 정부의 “유해한 해외 활동”에 관여했다며 제재 명단에 넣었고, 아들 우스는 10월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는 모스크바로 가는길에 중간 경유지로 많이 택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하려던 참이었다. 우스는 밀라노 교외의 구치소에 수감됐고, 미국은 “명백하고 상당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이탈리아 법무부와 법원에 요청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우스의 신병 인도를 승인했다. 이대로 미국으로 넘겨져 그곳에서 재판을 받았다면 우스에게는 최장 30년형이 선고될 수 있었다. 그런데 11월 25일 밀라노 법원의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합의 재판부는 가택연금으로 전환해달라는 우스의 청구를 받아들였고, 검찰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로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탈리아 법무부에 즉각 서한을 보내며 반발했다. 미국이 이탈리아에 인도를 요청한 범죄 피의자 중 가택연금 상태에서 달아난 사람이 지난 3년에만 6명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탈리아에서 수배자가 가택연금을 허가받은 뒤 달아나는 일이 이미 알게모르게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반복해온 우스는 지난 3월 22일쯤 예상대로 전자발찌를 끊고 모스크바로 도주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여러 대의 자동차와 세르비아 범죄조직이 포함된 일당의 도움을 받고 이탈리아 경찰을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스는 4월 4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나는 러시아에 있다! 특히 극적이었던 지난 며칠 동안 내 곁에는 강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하다고 믿었던 이탈리아 법원은 명백히 정치적 편향을 드러냈다”며 “불행히도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준비가 돼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WSJ는 이번 사건이 미국과 이탈리아의 마찰을 낳았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 진영의 신뢰 받는 일원이 되고자 했던 이탈리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으로서도 뼈아픈 일이 됐다. 러시아가 간첩 혐의를 적용해 구금하고 있는 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미국인 두 명을 교환하는 협상을 벌일 소재를 놓친 셈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우스 소유의 국내 자산을 동결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확실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판사들이) 의심스러운 이유로 가택연금을 허가했고, 범죄인 인도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가택연금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카를로 노르디오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우스를 다시 수감할 방법이 없다면서 가택연금을 결정한 판사 셋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중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직무 유기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판사노조는 노르디오 장관의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며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WSJ는 세 판사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점쳤다.
  • 멕시코 대통령 “韓·中에 펜타닐 선적 정보공유 요청”

    멕시코 대통령 “韓·中에 펜타닐 선적 정보공유 요청”

    멕시코 대통령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반입 경로를 파악하고자 한국과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펜타닐 원료 공급처로 알려진 중국 뿐 아니라 한국도 ‘펜타닐 공급망’의 일부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펜타닐 원료가 아시아에서 오고 있는 상황을 두고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한국 등에도 ‘누가 이 원료물질을 입수했고 어디에서 나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등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발렌시아를 경유한 선박 내 화물에서 펜타닐 물질이 발견됐다며 이를 ‘한국 펜타닐’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5일에도 중국발 화물에서의 펜타닐 원료물질 압수 사실을 알리며 “해당 선박은 부산을 거쳤지만 (문제의) 화물이 한국에서 취급되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주멕시코 중국대사관은 별도의 성명을 내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마약 방지를 의제로 한 중국과 멕시코 양자 간 협력 채널은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를 탓하고 싶지 않다”며 자국 내 펜타닐 제조 시설 차단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념적·외교적 문제와는 별개로 마약 펜타닐 퇴치를 위한 각국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 해결 기대감도 드러냈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로 벨기에 제약회사 얀센이 개발했다. 극심한 고통을 겪는 시한부 말기암 환자 등에 제한적으로 쓰이다가 제약업계 로비로 사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2010년대부터 마약을 대체하자 미 당국이 규제에 나섰지만 ‘죽음의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을 막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을 투약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쓰러지고, 걷다가 그대로 서서 잠드는 등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목격된다. 19세기 중국이 아편으로 무너졌듯 21세기 미국은 펜타닐로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려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중국과 펜타닐 원료 공급 통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문제의 근본 원인은 중국이 원료를 대량 생산하고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이를 가공해 밀수출하는 데 있다고 본다.
  • 카타르 해역에 빠진 한국인, 24시간만에 극적 구조

    카타르 해역에 빠진 한국인, 24시간만에 극적 구조

    카타르 해역을 지나던 선박에서 바다에 빠진 한국인이 카타르 당국에 의해 24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내무부와 현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카타르의 수도 도하 인근 해역을 지나던 한 상선에서 20대 남성 선원 A씨가 바다로 빠졌다. 카타르 당국은 공군·해군·해안경비대를 동원해 일대 수색을 벌였고, 이튿날 새벽 바다에 떠 있던 A씨를 발견해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A씨는 바다에서 우연히 발견한 부유물을 붙잡고 24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내무부는 “헬기와 군함을 동원한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였고, 구조된 한국인은 곧바로 도하의 하마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이틀간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A씨는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도하뉴스(DOHANEWS)는 이준호 주카타르 한국대사가 “카타르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색 작업은 지난 50년간 한국과 카타르가 맺어온 오랜 우호의 깊이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우리의 굳건한 우의가 더욱 깊어지고 강화될 것”이라며 카타르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 美 “국제법 위반 강력 규탄” 中 “대화로 우려 해소”

    美 “국제법 위반 강력 규탄” 中 “대화로 우려 해소”

    미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강행에 강력 항의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중국은 “각측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뻔뻔한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촉구하기를 요청한다”며 “외교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즉각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 노력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일본은 북한의 발사 예고 기간 내내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앞서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발사 잔해물이 일본에 낙하하면 바로 요격할 수 있는 ‘파괴 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발령한 바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일본 남단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섬, 이시가키지마섬, 요나구니지마섬 등에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배치를 완료한 상태다. 다만 이날 발사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으로 날아오지 않아 파괴 조치 명령은 시행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3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중국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미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고, 정보 수집과 분석은 물론 경계와 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세가 계속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유일한 출구는 각측이 한반도 평화체제 부재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중국이 제안한) ‘쌍궤병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협상 병행) 아이디어에 따라 의미 있는 대화를 재개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軍정찰위성 발사 앞두고… 더 밀착하는 북중러

    軍정찰위성 발사 앞두고… 더 밀착하는 북중러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앞두고 최선희 외무상과 주북 러시아대사 간 회담을 여는 등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양새다. 또 군부 실세가 30일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알리면서 미국 정찰자산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대변하기도 했다. 정찰위성 발사 후 국제사회 반발의 방어막이 될 수 있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 외무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전날 평양 외무성 청사에서 회담을 열었다고 밝혔다. 대사관이 구체적인 의제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이 전날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일본에 통보한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에도 정찰위성 개발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정당화하며 미국의 정찰자산이 중국에 미칠 영향까지 거론했다. 리 부위원장은 “(미국 정찰자산의) 작전 반경과 감시권은 평양을 포함한 공화국 서북부지대는 물론 주변국가의 종심지역과 수도권까지 포괄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과 주변국가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군정찰위성 발사 이후를 염두에 둔 결과로 읽힌다.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을 논의하는 회의가 소집될 수 있는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리 부위원장의 입장문은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사전 차단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 북한과 중국이 함께 대응하자는 대중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리 부위원장은 또 입장에서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을 언급해 북한이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이후 신형 무인정찰자산이나 추가 군정찰위성을 선보일 우려가 제기된다. 유력한 정찰위성 발사 장소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제2발사장에선 준비 정황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전날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두 발사장에서 이동식 조립건물이 발사대에 밀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성근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위성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 공저 망년회 열고 물의…퇴직금도 못 받고 징계된 기시다 총리 아들

    공저 망년회 열고 물의…퇴직금도 못 받고 징계된 기시다 총리 아들

    각종 물의를 일으키고 징계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장남이자 정무 담당 비서관인 쇼타로(32)가 퇴직금 등 각종 수당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쇼타로 비서관) 본인이 ‘퇴직금이나 상여금 등을 모두 반납하겠다’라는 요청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쇼타로 비서관은 지난해 말 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공적인 장소인 총리공저에서 친척 10여명을 불러 망년회를 열었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공적인 장소에서 사적인 모임을 가진 것도 문제였는데 이곳에서 일본 내각이 출범할 때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흉내 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친척들 가운데 한 명은 다리를 뻗고 드러눕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망년회 당시 잠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 장남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해 1월 총리가 해외 순방할 때 동행해 영국에서 명품 넥타이를 대량 구매하면서 공적 업무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그는 당시 일본대사관의 공용 자동차를 이용해 파리와 런던의 관광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쇼타로 비서관은 총리 정무 비서관에 임명될 때부터 구설에 올랐다. 3남 중 장남인 그는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미쓰이물산에서 2020년 퇴직한 후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함에도 지난해 10월 요직인 총리 정무 비서관에 임명되는 등 일본의 고질적 문제인 ‘세습 정치’의 끝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기시다 총리는 장남이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구두 경고’를 하거나 해명만 일삼는 등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시다 총리는 슈칸분슌 보도 후 26일 “행동은 부적절하고 엄중하게 주의를 줬다”라며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이 지난 27~28일 18세 이상 유권자 1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총리 장남의 공저 망년회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6%에 달하는 등 여론이 악화됐다. 기시다 총리가 외교 성과로 모처럼 만에 상승하기 시작한 지지율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29일 장남을 전격 경질했다. 기시다 총리는 “공저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지난해 한 행동이 공적인 업무를 하는 정무 비서관으로서 부적절했으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업무도 일단락되면서 교체하기로 했다”며 “임명 책임은 나에게 있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자로 쇼타로 비서관은 교체되며 아버지의 지역구 사무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쇼타로 비서관 후임에는 기시다 총리 지역구 사무실의 야마모토 다카요시(51) 비서관이 재기용된다.
  • 호반그룹 레저계열사 ‘한식의 대모’ 조희숙 셰프 컨설팅 추진...F&B 서비스 강화 나선다

    호반그룹 레저계열사 ‘한식의 대모’ 조희숙 셰프 컨설팅 추진...F&B 서비스 강화 나선다

    호반그룹 레저계열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호반골프가  F&B(식음료) 서비스 강화를 위해 한식, 중식, 일식 등 각 분야별 저명한 셰프들과 사업장 특색에 맞춘 맞춤형 레시피 개발을 추진한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유명호텔 출신 셰프를 기용하고 각 분야의 스타 셰프를 초청해 특선 메뉴를 선보이는 등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F&B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번 컨설팅을 통해 리조트 고유의 컨셉을 강화한 시그니처 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호반골프도 최근 서서울, H1 골프장에 대해 식음R&D팀과 시행한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라 비선호 메뉴를 대체할 신메뉴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컨설팅 내용을 토대로 레시피 전반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조희숙 셰프, 지난 2월부터 호반그룹 레저계열사 순회하며 기존 메뉴 품평  첫 컨설팅은 '한식의 대모'로 불리는 미쉐린 1스타 조희숙 셰프가 맡는다.  리솜리조트는 현재 운영하는 메뉴 중 한식 비중이 가장 큰 만큼 메뉴 개선을 통해 여행객들의 입맛을 한층 더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희숙 셰프는 컨설팅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전국 세 곳의 리솜리조트와 제주에 있는 씨푸드 레스토랑 ‘항해진미’, 골프장을 순차적으로 돌며 기존 메뉴를 품평하는 현황 파악의 시간을 가졌다. 6월부터는 포레스트 리솜 리조트를 시작으로 사업장 별 테마와 특색을 반영해 제철 식재료 및 특산물을 활용한 레시피 개발에 들어간다.분야별 저명 셰프 컨설팅 통해 사업장별 맞춤형 레시피 개발 호반그룹 레저계열 이정호 부회장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레저계열 전반의 F&B 수준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컨설팅이 종료되어도 주기적인 내부 품평과 점검을 통해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지속적인 품질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희숙 셰프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신라호텔 등 유명호텔의 한식당을 거쳐 2005년 미국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저 총주방장을 역임했다. 2019~2020년 ‘미쉐린 1스타’ 획득 및 ‘2020 아시아 최고의 여성 셰프’에 이름을 올린 한식의 대가다. 후배 셰프들의 멘토이자 스승으로 ‘2021 미쉐린 멘토 셰프 어워드’ 첫 멘토 셰프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한식공간’의 오너 셰프로 활발히 활동 중하고 있다.
  • [사설] G7부터 태평양도서국까지 확 넓어진 외교 지평

    [사설] G7부터 태평양도서국까지 확 넓어진 외교 지평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14개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들과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가졌다. 태도국 정상들을 초청해 다자회의를 개최한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들 중 10개국과는 지난 이틀 개별 정상회담도 가졌다. 이들 14개국과 프랑스 자치령 프렌치폴리네시아·뉴칼레도니아,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한 18개 태도국포럼(PIF)의 정상급 인사들과 사무총장 등이 대거 방한해 외교 접점을 넓힌 것은 우리 외교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다. 태도국은 1600명의 니우에부터 1000만명의 파푸아뉴기니까지 인구 규모는 작지만 14개국 중 12개국이 유엔 정식 회원국이다. 11개 국가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여부를 결정짓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회원국으로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국을 결정하는 BIE 총회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국 원양어업 생산량의 60%를 이들 태도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올리는 등 풍부한 어족 자원과 미래 에너지 자원의 보고로도 주목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태평양 도서 지역은 인태 전략의 미국, ‘일대일로’의 중국 외교가 충돌하는 최전선이다. 일본은 10개 가까운 공관을 두면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윤 대통령은 한일,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유럽연합(EU) 정상회담까지 4강 위주의 협소한 외교에서 탈피해 외교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태도국 정상회의는 우리 외교의 사각지대를 채웠다는 의미가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말 내놓은 한국형 인태전략에서 태도국이 가지는 비중 또한 적지 않다. 파푸아뉴기니, 피지 2개국에 불과한 한국대사관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태도국과 평소의 접촉과 교류를 확대하는 세심한 외교가 필요하다.
  • ‘외교 거장’ 키신저 챙기는 中… 미중 관계 개선 의지?[특파원 생생리포트]

    ‘외교 거장’ 키신저 챙기는 中… 미중 관계 개선 의지?[특파원 생생리포트]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 외교 거장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100) 전 미 국무장관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와 ‘양국이 협력해 지금의 국제사회 질서를 지켜 나가자’는 바람이 모두 담겨 있다. 28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임한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부임 사흘 만에 코네티컷 켄트를 찾아 100세 생일(5월 27일)을 앞둔 키신저 전 장관에게 축하 인사를 직접 전했다. 셰 대사는 키신저 전 장관과 미중 관계 및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앞서 왕이(현 정치국원) 당시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해 9월 뉴욕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 왕 국무위원은 “키신저 박사가 지속적으로 특별하고 중요한 역할을 발휘해 양국 관계의 정상 궤도 복귀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2018년 9월에도 뉴욕에서 왕 국무위원을 만났고 두 달 뒤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는 리처드 닉슨 미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1971년 7월 중국을 극비리에 찾아가 저우언라이(1898∼1976) 당시 중국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키신저의 당시 방중은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방중과 1979년 양국 수교로 이어졌다. 중국 입장에서 자신들에 대한 견제와 압박에 열심인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결이 다른 키신저 같은 지중(知中)파의 존재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에서 대중국 세계관은 크게 ‘크로 학파’와 ‘상하이 학파’로 나뉜다. 크로 학파는 20세기 초 영국 외무성 심의관을 지낸 에어 크로(1864~1925)의 이름에서 따왔다. 독일이 산업혁명에 성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자 그는 1907년 “대국의 위협을 막아내려면 전쟁을 각오하고 동맹국들과 힘을 모아 전방위로 포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워싱턴 정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패권 추구는 역사의 필연이기에 미국은 (내키지 않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공존을 위해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상하이 학파’다. 미중 대립에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세계를 쥐락펴락하던 그의 영향력이 이미 소멸됐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미중 간 패권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그의 적극적 개입에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 북핵·다자외교·경제안보·재외국민 총괄… ‘전 부처 해외 영업’의 중심[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북핵·다자외교·경제안보·재외국민 총괄… ‘전 부처 해외 영업’의 중심[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외교부 2차관 산하에는 다자외교와 경제안보, 재외영사 관련 부서들이 포진해 있으며 최근 세일즈 외교, 재외국민 이슈가 부각되면서 업무가 한층 가중됐다. 1·2차관실과 별개로 차관급 조직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역할이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남북 대화와 북핵 협상을 맡는다. 본부장이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대화채널의 한국 측 대표다. 1차관 산하 지역국들이 지역별로 양자 외교를 다룬다면 2차관 소속 부서들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외교와 조약·협약, 통상, 원조, 기후환경, 과학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맡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우크라이나전 장기화 여파로 양자경제외교국·다자경제외교국의 역할도 커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올해 초엔 신흥·첨단기술 관련 외교정책, 국제규범 업무를 맡을 국제기술규범과가 신설되기도 했다.●방산 등 경제안보 총괄하는 2차관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전 부처에 “영업사원이 되라”며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면서 2차관실은 정보통신·원자력·바이오부터 방위산업까지 전 분야에서 경제안보 외교를 총괄하게 됐다. 이도훈 2차관은 국제기구협력관, 북핵외교기획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거친 명실상부한 다자외교 전문가다. 주세르비아대사,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내 정무 업무까지 두루 섭렵했다.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바탕으로 한 추진력이 뛰어나다. 다혈질이라는 후배들의 농담 섞인 평가도 공존한다. 이란대사관 근무 당시 에피소드들을 사석에서 풀어낼 만큼 이란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깊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외교관의 전형’으로 꼽힌다. 북핵 외교를 전담하면서 외국 외교관들과 조곤조곤 조리 있게 말하는 게 특기다. 대학교수인 부인과는 캠퍼스 커플로, 공관 근무 때 노모를 모시는 등 애틋한 효심의 소유자다. 균형감 있는 업무 능력 덕에 상대적으로 ‘해외 공관 근무 운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주영국대사 시절이던 지난해에도 임기 도중 현직으로 영전됐다.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은 경제외교 분야로 시작해 영사 분야 전문성을 쌓은 모범생형 외교관이다. 부드럽고 조용한 가운데서도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사건이 터지면 좀처럼 흥분하는 법이 없이 강단 있게 대처한다고 한다. 이런 면모는 지난달 수단 내전 당시 우리 교민의 구출 작전인 ‘프라미스 작전’ 당시 성공적인 지휘로 확인됐다. 박용민 다자외교조정관은 풍류를 좋아하는 학구파다. 외교부 밴드에서 기타·드럼·색소폰 등 여러 악기를 수준급으로 다루고 문장력도 뛰어나 책도 여러 권 썼다. 외교안보연구원 경력교수 시절 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한 보고서는 관가에서 회자됐다고 한다. 분석력을 갖춘 부드러운 리더다. 유엔·북핵을 두루 거쳤으며 참여정부 당시 ‘자주파 대 동맹파’ 파동 때 현 주미대사인 조현동 북미3과장과 함께 일했다. 강재권 경제외교조정관은 한덕수 총리 부임 직후 총리외교보좌관으로 한 총리의 신임을 받았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실무를 담당했던 경제통상 전문가다. 조용해 보이나 유머와 친화력이 돋보인다. ‘열심히 일 잘하는’ 외교관으로 순발력과 위기대응 능력이 특출하다. 해군 중위 출신으로 ‘상사는 수염과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며 후배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강조한다.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는 여성 외교관 1세대 격인 외시 26회로, 20년 가까이 기후외교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았다. 외교부 내 1급 간부 중 유일한 여성으로 주한 여성 대사들과의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그가 사무차장을 지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는 기후변화 대응·협력에서 한국의 성공사례로 언급된다. 이경철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는 유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국제기구, 외국 대사들과의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유엔과장, 주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 코트디부아르 근무와 기획재정부 근무 등 흔치 않은 이력도 보유했다. 한국이 2013~14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일 때 대표단 ‘실무 총괄’로 활약했다. 우리 공관이 철수한 아프간 특별대표를 맡아 공공외교를 정력적으로 펼치고 있다. 장관특별보좌관인 조현우 국제안보대사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석사 출신으로 한미안보협력과장, 주미참사관 등을 지낸 미국통이다. 업무 판단력과 분석력이 뛰어난 ‘조용한 전략가’다.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시 준비기획단에서 의전을 맡았고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타 부처들과의 정책 조율 등도 경험했다. 최근에는 북한 해킹 활동 등과 관련해 사이버 안보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북핵협상과장, 주중 공사참사관을 지낸 북핵문제 전문가로 주위에 부담 주지 않고 홀로 야근하는 완벽주의를 고수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긴장의 연속선상에서도 보고서를 잘 쓰기로 유명하다.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 및 강경화 전 장관 보좌관으로도 근무했다. 전영희 평화외교기획단장은 미국과 러시아, 북한 업무를 두루 거쳤다. 사람들을 왁자지껄 만나기보다 차분히 일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는 최근 북한에 상주 공관을 둔 주한 공관들과 외교부 간 협의체인 ‘평화클럽’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민철 재외동포영사기획관은 ‘재팬 스쿨’로 분류되는 동시에 경제통상 전공이다. FTA 실무에 해박해 자유무역협정상품과장으로 한미 FTA 협상에 참여했다. 분석적이고 법령을 꼼꼼히 다루는 특기를 바탕으로 올해 외교부 산하 해외동포청 신설 관련 실무를 총괄했다. 타 부처와 비교해 외교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조직 관리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정강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재외동포과장과 의전과장을 거쳐 영사·의전 전문성을 갖췄다. 언론담당관 시절 호평을 받았고 대표적인 마당발로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며 서글서글함이 장점이다.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부처 내 신망이 두터워 직원들이 잘 따른다. 사안을 꿰뚫어 보는 능력과 함께 정무감각도 비상하다. ●‘군축 담당’ 원자력·비확산기획관실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실은 핵확산 방지를 위한 군축 및 핵안보 업무, 유엔의 수출통제·대북제재 이행을 담당한다. 박영효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군축 전문가로 제네바와 유엔에서 경험을 쌓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그의 주요한 협의 창구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과 관련해 그의 조용한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강주연 국제기구국장은 다자외교 전문가로, 부친이 강웅식 전 멕시코대사인 외교관 가족이다. 유엔과장을 지낸 그는 유엔이 지향하는 국제협력 가치를 몸소 체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프가니스탄 근무 시절에는 현지 아이들 교육에 발벗고 나서는 등 진정한 다자외교를 실천했다고 한다. 고급 영어 실력으로 영문 연설 작성에서 발군이며 이른바 ‘아메리칸 스타일’로 직원들로부터 존경받는 국장이다. 행시 39회로 국방부 출신인 원도연 개발협력국장은 다자외교, 개발협력, 유엔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공보담당관도 거쳤다. 꼼꼼한 업무처리가 돋보인다. 올해 초 튀르키예 대지진 때 정부 긴급구호대 1진 대장을 맡아 현지 구조를 총지휘하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털털한 성격에 친화력이 좋아 대인 관계도 뛰어나다.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다루며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의 조율도 매끄럽다고 평가된다. 이자형 국제법률국장은 명실상부한 외교부의 최고 법률 전문가다. 다음달 후보로 나선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선 시 학자가 아닌 외교부 출신 첫 재판관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늦게 외교부에 입직했지만, 위트 있고 온화하며 부하 직원들을 편안하게 잘 가르쳐 주는 교수님 같은 성품이 매력이다. 일과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조화롭게 해내는 스타일이다. 이경아 공공문화외교국장은 유럽과 개발외교 전문으로 인권사회과장, 주영국참사관, 유럽국 심의관을 거쳤다. 다부진 인상에 소신이 뚜렷하면서도 간부들에겐 ‘통통 튀는’ 스타일로 기억된다. 업무의 가르마를 명확히 잘 타는 전형적인 협상가이며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리더다. 통상 전문으로 분류되는 안세령 국제경제국장은 한미 FTA 협상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주미대사관 근무 등을 거쳤다. 외교부에 얼마 남지 않은 통상 스쿨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언론담당관을 지내 브리핑 능력과 정무감각도 뛰어나다. 외시 31회로 외교부 내 실국장 간부들 중 유일하게 법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맺고 끊는 게 확실한 깔끔한 판단력으로, 큰 업무도 겁내지 않고 달려드는 장점을 갖췄다. 이미연 양자경제국장은 현 국장급 중 최고참인 외시 27회로, 부친이 이창호 전 주이스라엘 대사다. 외교부에서 중요성이 부쩍 커진 경제안보 분야 실무를 총괄하며 다자통상협력과장,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 청와대 외신대변인 등을 거쳤다. 바지런한 일처리로 박진 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외교부 어느 회의에 가든 이 국장이 참석해 있을 만큼 관여하는 업무가 많다는 후문이다. ●FTA 등 통상·법률 최고 전문가 포진 윤현수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외교부 내에서는 흔치 않게 기후환경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전문성과 적성을 겸비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자 스타일로 꼽힌다. 최근 이슈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에서 대일 협의를 총괄하고 있다. 다소 까다롭다는 오해를 살 때도 있는데, 이는 한번 파고들면 끝을 보는 뚝심있는 업무를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일본 전문가다.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 조교수, 외교안보연구원 조교수를 거쳐 서울대 국제대학원 부교수로 임용된 뒤 2012년 국내 최고 일본 연구기관인 서울대 일본연구소장으로 발탁됐다. 이문희 외교안보연구소장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낸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업무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 핵심을 공략하는 효율성을 지향하는 업무로 정평이 나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대외전략비서관과 호흡을 맞춘 전력이 있다. 심의관급인 강수연 공공외교총괄과장은 외시 33회로 외교부 여성 인력으로는 처음으로 주미대사관에 파견됐던 주인공으로, 깔끔한 일 처리가 장점이다. 외시 38회인 엄태호 북핵협상과장은 미국·유엔 업무를 거친 수재로, 아이 셋인 다둥이 아빠로서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차세대 주자다.
  • 5개 태평양도서국 정상과 만난 尹…“개발·기후변화 등 상호 협력 확대”

    5개 태평양도서국 정상과 만난 尹…“개발·기후변화 등 상호 협력 확대”

    日오염수 방류·기후 대응 등 논의공동선언·50여개 협력사업 추진물밑선 부산엑스포 ‘공들이기’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5개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들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29∼30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태도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타네티 마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연쇄 양자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국가들과의 회담에서 “개발협력,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보건 인프라 구축과 같은 태도국의 관심 분야에 대해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개별 국가별로도 협력할 산업이나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한·태도국 정상회의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으로,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면 다자외교 무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과 태도국은 2011년을 시작으로 3년마다 외교장관급 회의를 열었으며 지난해 5차 회의에서 올해 첫 정상급 회의를 열고 장관회의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자고 합의했다. 한국이 태도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도국은 최근 미중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정세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4월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는 등 군사적 교두보 마련에 나서자 미국은 같은 해 9월 워싱턴DC에서 미·태도국 정상회의를 열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해 말 처음 발표한 한국판 인태 전략에 태도국에 대한 협력 확대 계획을 포함시킨 데 이어 정상회의까지 개최하며 태도국으로 외교 지평을 한층 더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태도국 중 11개국은 개최지 투표권을 보유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 대통령실은 이들 국가 정상이 동시에 방한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의 회담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파푸아뉴기니의 지지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해양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태도국의 특성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도국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어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 또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정상 공동선언과 50건 이상의 협력 사업이 담긴 ‘행동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도국은 태평양 중·서부와 남태평양에 위치한 14개국이다. 여기에 호주·뉴질랜드, 프랑스 자치령인 뉴칼레도니아·프렌치폴리네시아가 포함된 18개국이 태도국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헨리 푸나 PIF 사무총장과 17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태도국 정상들은 첫날 윤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이튿날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후보지인 북항 일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는 주피지대사관과 주파푸아뉴기니대사관 등 2개 공관에 더해 태도국에 추가 공관 개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수교국인 니우에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수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尹, 태평양도서국 정상들과 회담...“상호호혜적 협력”

    尹, 태평양도서국 정상들과 회담...“상호호혜적 협력”

    29~30일 한·태도국 정상회의 개최부산엑스포 지지 요청도 예상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5개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들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29∼30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태도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타네티 마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연쇄 양자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의 회담에서 “개발협력,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보건 인프라 구축과 같은 태도국의 관심 분야에 대해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개별 국가별로도 협력할 산업이나 분야를 논의했다.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한·태도국 정상회의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으로,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면 다자외교 무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과 태도국은 2011년을 시작으로 3년마다 외교장관급 회의를 열었으며 지난해 5차 회의에서 올해 첫 정상급 회의를 열고 장관회의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자고 합의했다. 한국이 태도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도국은 최근 미중 경쟁 구도가 심화하면서 글로벌 정세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4월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는 등 군사적 교두보 마련에 나서자 미국은 같은 해 9월 워싱턴DC에서 미·태도국 정상회의를 열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해 말 처음 발표한 한국판 인태 전략에 태도국에 대한 협력 확대 계획을 포함시킨 데 이어 정상회의까지 개최하며 태도국으로 외교 지평을 한층 더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태도국 중 11개국은 개최지 투표권을 보유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 대통령실은 이들 국가 정상이 동시에 방한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의 회담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파푸아뉴기니의 지지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해양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태도국의 특성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도국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어 지구 온난화 등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 또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정상 공동선언과 50건 이상의 협력 사업이 담긴 ‘행동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도국은 태평양 중·서부와 남태평양에 위치한 14개국이다. 여기에 호주·뉴질랜드, 프랑스 자치령인 뉴칼레도니아·프렌치 폴리네시아가 포함된 18개국이 태도국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헨리 푸나 PIF 사무총장과 17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태도국 정상들은 첫날 윤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이튿날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후보지인 북항 일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는 주피지대사관과 주파푸아뉴기니대사관 등 2개 공관에 더해 태도국에 추가 공관 개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수교국인 니우에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수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中, 끝없는 ‘키신저 챙기기’…주미中대사 부임 사흘만 키신저 면담

    中, 끝없는 ‘키신저 챙기기’…주미中대사 부임 사흘만 키신저 면담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 외교 거장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100) 전 미 국무장관을 각별히 챙겨 관심을 모은다.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와 ‘양국이 협력해 지금의 국제사회 질서를 지켜 나가자’는 바람이 모두 담겨 있다. 28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임한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부임 사흘 만에 코네티컷 켄트를 찾아 100세 생일(5월27일)을 앞둔 키신저 전 장관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셰 대사는 키신저 전 장관과 미중 관계 및 국제·지역 문제를 두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앞서 왕이 당시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현 정치국원)도 지난해 9월 뉴욕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 왕 국무위원은 “키신저 박사가 지속적으로 특별하고 중요한 역할을 발휘해 양국 관계의 정상 궤도 복귀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2018년 9월에도 뉴욕에서 왕 국무위원을 만났고 두 달 뒤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에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는 리처드 닉슨 미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1971년 7월 중국을 극비리에 찾아가 저우언라이(1898∼1976) 당시 중국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키신저의 당시 방중은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방중과 1979년 양국 수교로 이어졌다. 중국 입장에서 자신들에 대한 견제와 압박에 열심인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결이 다른 키신저 같은 지중(知中)파의 존재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에서 대중국 세계관은 크게 ‘크로 학파’와 ‘워싱턴 학파’로 나뉜다. 크로 학파는 20세기 초 영국 외무성 심의관을 지낸 에어 크로(1864~1925)의 이름에서 따왔다. 독일이 산업혁명에 성공해 괄목성장하자 그는 1907년 “대국의 위협을 막아내려면 전쟁을 각오하고 동맹국들과 힘을 모아 전방위로 포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워싱턴 정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패권 추구는 역사의 필연이기에 미국은 (내키지 않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공존을 위해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상하이 학파’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세계를 쥐락펴락하던 그의 영향력이 이미 소멸됐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미중 간 패권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그의 소신은 공허한 외침에 머물고 있다. 그의 적극적 개입에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 ‘훈남 사진’으로 韓 여성에 접근…멕시코 ‘연애 사기’ 기승

    ‘훈남 사진’으로 韓 여성에 접근…멕시코 ‘연애 사기’ 기승

    최근 멕시코에서 한국에 있는 여성을 속여 수억원을 가로채는 등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외교부가 주의를 당부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한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25일(현지시간) 주멕시코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소셜미디어에서 “멕시코에 머물고 있다”는 사람과 알게 됐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그와 가까워졌다. 자신을 젊은 남성으로 소개한 이 사람은 여권과 운전면허증, 회사 사원증 등 사진을 보내며 여성을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제시한 신분증에는 이목구비가 뚜렷해 외모가 준수한 한국 남성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이 남성은 A씨에게 “멕시코에서 소매치기당했다” “돈이 없어 호텔에서 쫓겨났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됐다”라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을 끊었다. 놀란 A씨는 멕시코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연락이 두절되기 전까지 이 남성에게 호텔비 등 명목으로 5000만원 상당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에게 접근했던 이 남성은 멕시코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기도에서는 멕시코 여권을 위조한 남성에게 1억원 상당을 송금한 피해 신고도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40대 여성 B씨는 “채팅으로 알게 된 1991년생 한국 남성이 멕시코시티에서 강도를 당했다”면서 대사관에 조치를 요구했지만 이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외교당국은 이 같은 사건들이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범행이라고 강조했다. 배영기 주멕시코 대사관 경찰 영사는 “용의자들은 패션업계나 외국계 은행 종사 같은 그럴싸한 직업을 내세워 호감을 산 뒤 돈을 가로챘다”면서 유사 사례를 인지하면 즉시 한국 수사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피해를 보고도 용의자를 믿고 계속 돈을 보낼 가능성도 큰 만큼 가족이나 친구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新데탕트?…주미中대사에 온건파[뉴스 분석]

    新데탕트?…주미中대사에 온건파[뉴스 분석]

    셰펑(59)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미국에 부임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친강 당시 대사가 외교부장으로 승진해 공석이 된 지 5개월 만으로 이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주미 중국대사의 공백기로는 최장 기간이었다. 직전까지 외교부 부부장을 지낸 셰 신임 대사는 ‘베테랑 미국통’으로 꼽힌다. 중국 ‘전랑(늑대전사)외교’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의 부임으로 얼어붙은 미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2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셰 대사는 이날 뉴욕 존F 케네디공항에 입국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중국 인민의 대표로 중국의 이익을 지키려고 왔다. 이것은 나의 신성한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미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미국을 향해 “대만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셰 대사는 주미대사관 공사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 미국 담당 외교부 부부장(차관) 등을 지낸 ‘미국통’이다. 시진핑 2기(2017년 10월~2022년 10월) 중국 외교 사령탑을 맡은 양제츠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이 그를 특별히 아낀 것으로 전해진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중국 지도부가 대미외교 ‘비둘기파’인 셰펑의 낙점을 두고 “양국 간 경색 국면을 풀어 보려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 시진핑 주석이 양국 간 소통 채널 복원을 위해 ‘투쟁가’보다 ‘메신저’ 역할에 적합한 인물을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셰 대사를 두고 전임자인 친 외교부장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졌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물러서지 않는 시 주석의 ‘강대강’ 외교 기조에 따라 그의 개인적 성향이 투영될 공간이 크지 않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셰 대사는 2021년 중남미·카리브해 국가들의 주중 외교단을 이끌고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반중 세력이 신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종교·민족 갈등을 부추기려고 거짓말을 만들어 낸다”며 서구세계 인권 탄압 비판을 일축했다. 2021년 7월 웬디 셔먼 당시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을 강하게 질타했고,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한밤중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들여 강력 항의한 바 있다.
  • 中, 새 주미 중국대사에 ‘온건파’ 셰펑 지명…“중미관계 정상궤도 돌려놔야”

    中, 새 주미 중국대사에 ‘온건파’ 셰펑 지명…“중미관계 정상궤도 돌려놔야”

    셰펑(59)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미국에 부임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친강 당시 대사가 외교부장으로 승진해 공석이 된지 5개월 만으로 이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주미 중국대사의 공백기로는 최장 기간이었다. 직전까지 외교부 부부장을 역임한 셰 대사는 ‘베테랑 미국통’으로 꼽힌다. 중국 ‘전랑(늑대전사)외교’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의 부임으로 얼어붙은 미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2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셰 신임 대사는 이날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 입국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중국 인민의 대표로 중국의 이익을 지키려고 왔다. 이것은 나의 신성한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미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미국을 향해 “대만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셰 대사는 주미대사관 공사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 미국 담당 외교부 부부장(차관) 등을 지낸 ‘미국통’이다. 시진핑 2기(2017년 10월~2022년 10월) 중국 외교 사령탑을 맡은 양제츠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이 그를 특별히 아낀 것으로 전해진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중국 지도부가 대미외교 ‘비둘기파’인 셰펑의 낙점을 두고 “양국 간 경색 국면을 풀어 보려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 시진핑 주석이 양국 간 소통 채널 복원을 위해 ‘투쟁가’보다 ‘메신저’ 역할에 적합한 인물을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셰 대사를 두고 전임자인 친 외교부장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졌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물러서지 않는 시 주석의 ‘강대강’ 외교 기조에 따라 그의 개인적 성향이 투영될 공간이 크지 않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셰 대사는 2021년 중남미·카리브해 국가들의 주중 외교단을 이끌고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반중 세력이 신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종교·민족 갈등을 부추기려고 거짓말을 만들어 낸다”며 서구세계 인권 탄압 비판을 일축했다. 2021년 7월 웬디 셔먼 당시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을 강하게 질타했고,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한밤 중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들여 강력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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