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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붕괴 벼락처럼 올 수도” 대북정책 중대 전환

    “北붕괴 벼락처럼 올 수도” 대북정책 중대 전환

    한국과 미국이 7일(현지시간)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비한 국제적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대북 정책 역사상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현재 각국이 비밀리에 대비하고 있는 ‘북한 급변사태’를 공개 석상에서 드러내 놓고 협의한다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북한 급변사태’라는 용어는 사실상 북한 정권 붕괴를 가정하고 있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 그래서 각국 정부는 이 용어 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린다. 한·미 양국이 북한 급변사태 대비 계획인 ‘작전계획 5029’ 등을 작성해 놓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도 정부 차원에서는 공식적으로 시인을 하지 않는 게 단적인 예다. 그랬던 한·미 정부가 이날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협의 채널을 구축기로 했다고 사실상 발표한 것은 ‘장성택 처형’이 시사하는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는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한 정권의 붕괴와 그에 따른 통일이 벼락처럼 닥칠지 모르는 ‘실제 상황’이 됐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급변사태 협의 채널에 중국을 포함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도 시나리오를 상당히 깊이 있게 가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 급변사태 시 우려되는 것 중 하나가 미·중 간 충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실제로 일정한 틀을 갖추게 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협의 채널에 중국이 동참할지가 불투명하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 급변사태를 염두에 둔 협의를 이미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양국 차원에서 비공개리에 가능한 일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협의체를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것도 중국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한편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간 회담에선 북한 문제가 주 의제가 됨에 따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파문은 그리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회담 후 일본을 지칭하지 않은 채 “나는 역사 이슈가 동북아 지역에서 화해와 협력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진지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반면 옆에 서 있던 케리 장관은 이 문제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일정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두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을 예상한 듯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퇴장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없었더라면 미·일 간 있었을 수도 있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해 미국이 일본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일부 검토 중이던 외교·교류 행사를 취소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여야 안보협의체 가동 빈말 그쳐선 안 돼

    한반도를 위시한 작금의 동북아 정세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불확실성의 팽창이라고 할 것이다. 한반도만 놓고 보면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어디로 향할지 점치기 어렵다. 당장 피의 숙청에 따른 동요와 체제 불만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남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도발의 형태가 4차 핵실험일지, 장거리 미사일 발사일지, 아니면 연평도 포격처럼 직접 공격하거나 주요 기간시설을 타격하는 형태가 될지 알 길이 없다. 대남 도발의 가능성과 별개로 북한 체제가 급속히 흔들리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당장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지만 북한 체제의 취약성을 감안하면 이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의 하나로 둬야 할 것이다. 동북아를 지구촌의 새로운 화약고로 만들어가는 미국과 중국·일본의 패권 경쟁도 진작 역내 평화와 한반도의 안위를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 중국의 일방적 방위식별구역 선포와 이에 따른 미·일의 반발은 이달 초 남중국해에서 미·중 양국 군함이 충돌할 뻔했던 데서 보듯 일촉즉발의 아슬아슬한 국면을 연출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영토 분쟁도 언제든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한반도 안팎의 상황이 100여년 전 대한제국의 패망을 낳은 구한말과 흡사하다는 주장이 과장됐을지는 모르나 틀렸다고 하기도 힘들다. 밖에선 중국(청나라), 일본, 러시아, 미국이 동북아의 패권을 놓고 격돌했고 안에선 살육을 불사한 개화파와 척화파의 대립이 국론을 가르고 끝내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을 부른 게 100여년 전 우리의 비극적 초상이다. 어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여야 안보협의체 구성을 민주당에 제의했다. 마땅히 구성돼야 하며 민주당도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요한 것은 협의체의 역할이다. 그저 야당에 무조건의 이해와 동의만 요구하는 협의체여선 안 된다. 실질적인 대북 정보를 정부와 공유하면서 여야가 정책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그래야 협의체의 지속성이 담보되고 유사시 안보당국의 신속 대응을 정치권이 받쳐주면서 소모적 갈등을 막을 수 있다. 모든 위기상황에 대비할 기본조건은 결집된 국론이다. 당리를 셈할 시국이 아니다. 여야는 정치의 존재 의미를 국민들에게 증명해 보이기 바란다.
  •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협력’ 등 공동성명 채택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협력’ 등 공동성명 채택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간 협력 등을 담은 35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푸틴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협력 및 북극개발 협력이 포함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양국간 협력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와 러시아의 신(新) 동방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기 추진사업과 관련, 양국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상징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정상은 또 한·러간 공동 투·융자 플랫폼을 구축해 투자리스크를 완화하는 등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한다는 데에도 견해를 같이 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또 공동성명을 통해 “한·러 최고위급 및 고위급 정치·안보 대화를 강화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러시아연방 안보회의간 정례대화 등 관련 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을 포함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조속히 협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국제사회의 요구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이 핵무기 비확산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분야에서의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으로 회담 재개의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공감했고, “러시아 연방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회담 후 협정 서명식에는 한·러 비자면제협정, 문화원 설립협정 등이 체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사덕 연내 北 방문 가능성

    홍사덕 연내 北 방문 가능성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의 대북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 민화협 등에 따르면 홍 의장은 최근 민화협 상임의장단 회의에서 “민화협 차원에서 연내에 북한을 방문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간의 대북 기조와는 달리 지난 2일 프랑스 언론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힌 직후여서 주목된다. 국내 200여개 정당과 종교·사회·시민단체로 구성된 민화협은 통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상설 협의체로, 홍 의장은 지난달 선출됐다. 6선 의원 출신인 홍 의장은 지난해 박근혜 경선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친박근혜계 원로 인사라는 점에서 언행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홍 의장은 이달 말 중국을 찾을 계획이다. 민화협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에 “홍 의장이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초청을 받아 오는 26~28일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의장은 “개인 자격 방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대북 접촉설이 나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북 접촉을 넘어 방북이 현실화되면 박 대통령의 특사 성격을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화협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홍 의장의 방북 문제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홍 의장의 대북 특사설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 9월 이산가족 상봉 무산 이후 남북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2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첫 회의

    남북 간 상설협의체인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공동위)가 2일 개성공단에서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남북 간 상설협의체 가동은 2010년 5월 북한이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에 반발해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를 폐쇄시킨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14일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에서 공동위 구성에 합의한 뒤 후속 협의를 거쳐 ▲출입·체류 ▲투자보호 및 관리운영 ▲통행·통신·통관 ▲국제경쟁력(국제화) 등을 논의할 4개 분과를 설치하고 공동위원장과 분과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공동위원장은 우리 측에서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북측에선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맡았다. 이번 회의는 공동위를 이끌어갈 남북 당국자들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로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한 ‘발전적 정상화’의 구체적인 방안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를, 북측은 조속한 공단 재가동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의가 진전되면 합의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분기별로 공동위 회의를 한 차례 갖되, 개성공단이 정상화 될 때까지 당분간은 수시로 만날 예정이다. 개성공단 내에는 상시적 협의를 위해 사무처가 설치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개시

    한국과 미국 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가 본격화된다. 30~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통해서다. 정부는 지난 5월 미국에 당초 이명박 정부에서 2015년 12월로 한 차례 연기했던 전작권 전환 시점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전작권 전환 시점을 결정·연기했던) 2007년이나 2010년과 달리 올 초 3차 핵실험을 통해 북핵 위협이 가시화됐다”면서 “지난 5월 미국 측에 운만 떼어 놓았던 전작권 전환 재검토와 관련해 북핵 전력화에 대한 평가, 유사시 대응 시스템 작동 여부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신랄하게 상호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 측은 정부 간 기존 합의를 중시하는 입장인 만큼 재연기 전망을 따지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18일 미 상원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군사적 측면에서 (현재의) 전환 시점은 적절하다”면서도 “한국군은 매우 능력이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 부문에서 일부 차질이 있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번 KIDD에는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엘라인 번 핵·미사일방어 부차관보 등 양국의 주요 국방 당국자가 참석해 한반도 안보상황 평가 및 대북정책 공조, 전작권 전환 등 ‘전략동맹 2015’ 추진 상황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KIDD는 10월 제45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의 실무회의 성격이 짙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과 관련된 사안을 올 SCM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핵불용 명문화 의장성명 기싸움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의장성명에 ‘북핵 불용’을 명문화하는 문제를 놓고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 6자회담 참여국 외교장관들의 기싸움이 본격화됐다. AR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정치·안보협의체로, 남북한은 물론 미·중·일·러 등 6자회담 참여국과 유럽연합(EU) 등 27개 회원국이 참가한다. 한·미 양국은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촉구하는 안건을 성명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30일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관련 내용이 올해 ARF 의장성명에 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조율을 위해 사전 배포된 의장성명 초안에는 “(참가국) 장관들은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해 평화적인 방법의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면서 “대부분의 참가국들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으로 미국의 ‘적대 정책’을 지목하고, 철회를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강경 태도를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초안에서 미국의 적대 정책이 핵문제와 한반도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남북은 매년 ARF에서 채택되는 의장성명에 서로 유리한 문구를 담기 위한 ‘힘겨루기 외교’를 펼쳐 왔다. 2010년 7월 베트남에서 개최된 ARF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표현을 놓고 진통 끝에 폐막 하루 뒤에 의장성명이 채택되기도 했다. 당시 의장성명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공격’으로 적시했지만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표현은 담지 못했다.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RF에서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가 준수돼야 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이 채택됐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대화 급물살] 내친김에 정상회담?… 靑 “거론 단계 아니다”

    남북 당국 간 대화의 물꼬가 트임에 따라 최고 정점에 있는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선결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청와대 역시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제안한 장관급 회담이 성사되면 정상회담이 ‘먼 훗날의 일’로만 보기도 어렵다. 과거 남북 장관급 회담은 2000, 2007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논의 사항을 정하거나 합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협의체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에도 남북 장관급 회담이 이어질 경우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현안을 뛰어넘는 의제를 다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이 경우 남북 정상이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지난 6일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하면서 7·4 남북공동성명을 언급한 점도 정상회담 개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7·4 남북공동성명은 1972년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로 체결된 남북 간 첫 합의문이자, 박 대통령이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거론됐던 내용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북 간 대화 재개를 2002년 상황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국자 회담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방북했던 박 의원은 “(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열리면 북측 대표가 박 대통령을 면담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상회담 개최와 비핵화 논의가 맞물려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대북 문제의 핵심인 비핵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남북 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나아가 정상회담은 물론 북·미 대화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대통령·당선인·여야, 북핵 대응에 머리 맞대라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끝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치닫고 있다. 우리와 미국, 중국, 유엔 등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 방침을 천명하며 핵실험 저지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북은 귀를 닫은 채 외통수를 두려고 하는 형국이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의 분주한 움직임을 볼 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12일이나 미국 대통령의 날인 18일을 전후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정부 당국에서 나왔다. 핵실험 저지는 이미 무망한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알려진 것처럼 이번 3차 핵실험은 지금까지의 북한 문제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핵 개발 능력을 내보이며 경제적 지원 확대를 노렸던 과거 두 차례의 무력시위용 핵실험과 달리 이번 실험은 북한이 서방세계에 대한 실제적 위협으로 자리매김하는 분기점이 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 발사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자체 개발 능력을 과시한 데 이어 이번 3차 핵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 능력마저 갖추게 된다면 북한은 수년 내 실질적인 핵무기 보유국으로 등장하게 된다. 지난 10여년간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북핵 개발 저지 노력이 수포로 끝나는 것이자, 대북 전략을 북핵 저지에서 북핵 대응으로 수정해야 하는 근본적 안보지형의 변화를 맞게 되는 것이다.더욱 걱정되는 것은 북의 핵실험 이후 초래될 한반도 안보 위기다. 북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가 필연적 수순이라면, 이후 한반도는 곧바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군 당국이 북의 도발에 원점타격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북의 도발이 즉각 남북 간 교전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남북 간 교착 국면을 타개하려 했던 새 정부의 대북 구상은 삽시간에 설 자리를 잃게 되고, 대신 군사적 충돌이라는,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때다. 당장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박 당선인이 청와대를 통해 북의 동향과 군의 대비태세 등을 실시간 보고받고 있다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북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북의 국지 도발을 한데 묶은 다각도의 한반도 시나리오를 종합 점검하고, 각 상황별 위기대응 계획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박 당선인은 신설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인선부터 서둘러야 한다. 총리 인선이 지연돼 어쩔 수 없다면 현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가 함께 참여하는 안보협의체라도 가동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여야 정치권도 한반도 리스크 증가에 따른 국민 불안과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체제를 갖추기 바란다.
  • [서울광장] ‘신냉전’ 동북아가 가야할 길/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냉전’ 동북아가 가야할 길/박정현 논설위원

    그들은 평화보다는 긴장으로 먹고 산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그랬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를 승계했으며, 손자 김정은 국방위 1부위원장이 유산으로 물려받은 참이다. 슈퍼파워 미국을 상대로 하는 핵게임은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지 21년째 3대에 걸쳐 진행 중이다. 핵게임 무대의 뒤에서 북·중 간에 또 다른 게임이 보이지 않게 진행 중이다. 미국에 다가서려는 북한을 중국은 으르고 달래 왔다. 중국은 북한이 빠진 한반도에서 미국과 맞닥뜨리고 싶지 않고, 그래서 북한에 원유와 식량을 대주고 있다. 이런 중국의 속내를 북한도 잘 알고 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다’는 김정일의 유훈은 중국을 믿지 말라는 당부다. 북한이 가장 믿고 의지할 것 같은 형제국 중국을 믿지 말라는 말은 북한을 실제로 움직이는 중국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을 이용한 게임에 북한은 아주 능숙해 보인다. 김정은이 물려받은 벼랑 끝 전술이 가장 잘 먹힐 때가 됐다. 비슷한 시기에 정부가 동시에 바뀌면 어김없이 주변 정세가 불안하고 긴박하게 전개된다는 사실은 세계사의 교훈이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체제가, 미국에서는 오바마 2기 행정부가 갓 출범했고, 남한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박근혜 정부로 교체되는 중이다. 김정은은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다. 김정은은 이미 정해 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긴장감을 단계적으로 높여 왔다. 유엔이 그들에게 제재를 결의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2시간 뒤에 외무성 성명을 내 물리적 대응조치를 예고했고, 다음 날에는 국방위 명의의 성명에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을 예고했다. 이제 김정은이 핵실험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 선택만 남아 있다.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북한군은 핵실험의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핵실험은 즉각적으로 한반도의 위기지수를 급상승시킬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에 나설 테고, 제재 수위는 북한 핵실험의 폭발력에 정비례할 전망이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폭발력 15㏏의 절반수준인 8㏏을 넘어서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체감할 위기감과 제재 수위는 증폭될 것이다. 1차 때는 0.4~0.5㏏, 2차 때는 4㏏으로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북한 핵실험이 한반도 정세를 급격하게 얼어붙게 만들면 한반도는 신냉전으로 돌입할 태세다. 벌써부터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목줄 죄기로는 북한의 핵포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북핵 대응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엔 헌장 7장 42조(평화에 대한 위협, 평화의 파괴 및 침략행위에 관한 조치)에 근거한 군사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섬뜩하게 들린다.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결의하면 북한이 다시 반발하는 수순은 정해진 레퍼토리다. 6자회담은 유명무실해졌고, 그 대체제는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다. 북핵 문제 해결은 미국과 중국을 어떻게 적절하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면 북한의 비타협성은 커지고, 미국과 중국이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북한이 게임을 할 여지는 적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을 함께 엮어 힘의 균형을 이뤄내는 이니셔티브를 기대해볼 법하고, 그것은 한국만이 가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동참해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내면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동북아의 신냉전 기류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의 또 다른 화약고인 센카쿠열도에서는 중·일이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간신히 넘겨온 센카쿠에서 두 나라 간 갈등이 언제 분출할지 모를 판이다. 2차대전 이후 불안이 지속되던 유럽에 평화를 가져다 준 것은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아니었던가. 동북아에도 신냉전을 몰아내고 평화를 가져다줄 안보협력체의 태동을 기대해 본다. jhpark@seoul.co.kr
  • 조직개편 타깃 지경·교과, IT진흥·고졸채용 확대 성과 ‘세일즈’

    조직개편 타깃 지경·교과, IT진흥·고졸채용 확대 성과 ‘세일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르면 9일부터 각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일주일가량 진행되는 업무보고에서 각 부처는 지난 5년간 추진된 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새 정부에서의 추진 과제를 인수위와 협의한다. [조직개편] 방통위, 정보·통신·방송 통합 정책방안 마련 초점 정부 조직개편 논의의 중심에 있는 지식경제부는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1급 간부회의를 여는 등 긴밀하게 대응책을 모색했다. 기본적인 부처 업무 소개와 함께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간 자율협약 등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사항에 맞춰 보고를 준비해 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7일 “당선인이 중소기업 정책, 상생 등을 강조한 만큼 그 부분을 중심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하 우정사업본부의 ‘청’ 승격 등 ‘우정사업본부 사수’의 당위성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정보기술(IT) 분야를 미래창조과학부에 내어 줄 가능성이 큰 만큼 IT 산업 진흥 정책의 성과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로 조직구조 및 역할에 큰 변화가 예고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차기 정부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인수위를 설득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기초학력 지원체제 구축이나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제도 정착, 고졸채용 확대 및 선(先)취업 후(後)진학 생태계 조성, 누리 과정, 국가장학금 정책 등이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선인의 공약과 충돌하는 일부 정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입학사정관제, 교원 직무표준, 학업성취도 및 교원평가 등이 거론된다. 또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중1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영향도 부처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 교과부가 부처 통폐합 최고의 성과로 꼽고 있는 교육과학 융합 교육이나 대학정책도 부처 개편에 따라 적잖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중장기 과제 위주로 구성된 과학정책은 미래부로 이관돼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예산삭감 등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을 업무보고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정보·통신·방송 관련 정책기능을 통합하고 관장하는 전담부처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된 정책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 [행정·안보] 행안부-지방경쟁력 강화, 국방부-전작권 전환 보고 행정안전부는 인수위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정부조직 개편의 밑그림 작업을 맡고 있는 만큼 긴장감 속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몇 가지 인수위 보고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 당선인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검토, 반영해 실현 가능한 실무적인 업무보고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와 함께 공무원 인사 문제, 지방 재정위기, 지방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서도 계승과 혁신의 차원에서 보고안을 준비했다. 통일부는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을 기반으로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 등 정치·군사 정책과 남북교류 확대 등을 기조로 한 대북 투트랙 방안 등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및 군사 도발 등에 대한 엄중 제재 등 원칙론을 펴되 남북관계는 신뢰를 기반으로 대화의 유연성을 가미해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구상이다. 또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사업 확대 등도 보고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는 박 당선인이 제시한 북핵 억지력 강화를 위한 한·미·중 3자 전략대화 가동의 경우 관련국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1.5 트랙’ 협의체를 추진 중이다. 또 미국 등 4강 외교의 주요 현안 및 대통령 취임 후 순방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보고된다. 국방부는 주로 군사대비태세 등에 초점을 두고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국방개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현황 등에 대해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동맹의 현황과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부지휘구조와 병력구조 개편, 군의 간부비율 상향 계획, 국방경영효율화 계획 등이 해당된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 상황과 방위력 개선사업의 일환인 차기 전투기 사업(FX)의 추진 현황도 포함된다.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방안에 대해서는 인수위 측의 요청이 오면 보고하도록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도 있게 장기간 검토할 사안인 만큼 인수위 측과 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공정위-징벌적 손배제, 고용부-근로시간 단축 부각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는 현 정부 경제정책의 평가와 현안, 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중심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제민주화 정책이나 세제 개편, 외국인 자본 유출입 규제 등 각종 현안이 모두 걸려 있다. 박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경제민주화’의 구체 방안 마련은 공정위의 몫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 적용, 전속 고발권 완화, 담합 때 과징금을 최대 100%까지 면제받을 수 있는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 제도의 감면폭 조정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보고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등이 집중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보금자리 주택정책 개선안과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아파트 분양가 폐지, 각종 세제 개편 필요성 등을 보고서에 담기로 했다. 대중교통법 개정에 따른 택시업계 지원책과 철도운영 경쟁체계 도입 방안도 주된 보고 내용이다.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데 따른 문제점을 중심으로 보고하되 대중교통 전반에 걸친 육성책도 함께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부채나 하우스푸어 대책 등 현안을 떠안은 금융당국도 분주하다. 우선 금융취약계층이나 하우스푸어의 기준을 세우는 작업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 수혜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 등을 관련 기관과 함께 논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약에 채무감면대상 등 구체적인 정의가 없어 폭넓은 혜택이 되레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복지부-무상보육 확충, 법무부-검찰개혁 방안 고심 인수위 내에 고용과 복지를 한 분과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생애맞춤형 복지, 자활 및 사회서비스 확충에 초점을 맞춘 사회정책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박 당선인의 주요 복지 공약들에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데다 전면 무상보육의 경우 맞벌이 가정 역차별 등 현장에서 부작용이 끊이지 않아 내부적으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 공약이 워낙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전했다. 법무부 업무보고의 관심 사안은 단연 검찰개혁 방안이다. 자체 개혁안 마련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우선 검찰 개혁을 위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자체 개혁카드가 먼저 공개될 경우 더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고 주요 업무보고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도 인수위에서 어떠한 메시지가 있어야 업무보고를 준비하는데, 현재는 개괄적인 내용만 준비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위에서 별다른 요구가 없는 만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 구체화 방안을 준비했다. 부처종합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대북 수해지원 밀가루 500t 11일 첫 전달

    대북 수해지원용 밀가루가 오는 11일 처음으로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통일부는 6일 “월드비전이 신청한 대북 수해지원용 밀가루 500t(2억 5000만원 상당)의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11일 육로로 북한 개성에 밀가루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밀가루는 평안남도 안주시와 개천시에 분배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월드비전 측이 분배계획서에 대해 북측과 합의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51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도 수해지원용으로 밀가루 1000t의 지원을 추진 중이다. 통일부는 또 ‘섬김’이 신청한 3000만원 상당의 빵 반출을 승인했다. 이는 수해지원과 다른 일반 인도적 지원으로 북한 나선지역의 탁아소와 소학교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수해 지원에 당장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홍수 피해 실태를 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북한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지 못했으며, 따라서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킹 특사는 북한 새 지도부가 지원 요청을 할 경우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면 검토해 볼 것”이라며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또 현재 미국과 북한이 ‘뉴욕채널’을 통해 “필요할 때 소통을 하고 있으나 이 창구를 통해 대북 지원 문제를 얘기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오일만·김미경기자 oilman@seoul.co.kr
  • 北, 수해지원 민간단체 방북 취소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이 최근 수해를 입은 북한에 10월 중순까지 밀가루 3000t을 지원하기 위한 대국민 성금 모금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이 수해 지원을 논의하려는 일부 단체의 방북을 돌연 취소하거나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53개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둘째 주부터 10월 중순까지 개성 육로를 이용해 북한 평안남도와 황해도에 밀가루 3000t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이를 위해 다음 달 28일까지 범국민 모금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북민협은 지난 24일 방북을 통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측과 수해 지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북민협과 마찬가지로 수해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방북 예정이던 민간단체 어린이어깨동무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 28일 오후 팩스를 보내 각각 접촉 연기와 접촉 취소 의사를 통보했다. 어린이어깨동무 관계자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현 정세상 29일 협의가 어려우니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북측에 추가 접촉을 타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 대남 공세를 강화하는 북한이 최근 북민협 방북 후 추진하는 대북 수해 지원이 남측에서 부각되자 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북한이 한반도 정세 불안을 빌미로 민간급 차원의 교류를 허용했다 중단한 사례가 많다.”면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지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부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기에 기존의 지원 합의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민간단체 수해지원 협의 요청에 화답

    북한이 최근 우리 민간단체들의 잇단 수해지원 제의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답변을 보내 옴에 따라 우리 정부와 민간의 대북 수해지원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2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지난주 우리 측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측에 “수해 지원과 관련한 협의를 하자.”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왔다. 국내 51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협의체인 북민협이 8·15 광복절 이전 수해 지원과 관련한 협의를 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북한 측이 처음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북민협은 24일 북측과 구체적 협의를 위해 관계자 4명을 개성으로 보내기로 했다. 북측 민화협은 수해 지원을 위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접촉 제의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는 답신을 보냈다. 재단 측은 29일 방북을 추진 중이며 사단법인 ‘어린이어깨동무’도 북측 민화협의 초청으로 같은 날 개성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들 단체의 방북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통일부는 앞서 지난 17일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의 개성 방문을 승인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월드비전의 방북은 포괄적 대북지원에 대한 것이고 이번 방문 목표는 수해에 국한된 것”이라며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지원단체나 인사들이 현장에 가서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모니터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여전히 북한의 수해 상황을 지켜보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검토한다는 것”이라고 정부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민간 수준의 대북 수해 지원이 성사된다면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북민협 관계자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던 북한 측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그만큼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모처럼의 남북 관계 개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한·미 北핵실험 대응책 본격착수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사후 대책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앞서 지난달 26·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북한의 핵 시나리오에도 공동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북한 핵실험에 대비한 24시간 감시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일 중국을 방문한다. 3~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앞서 이뤄지는 중국 방문을 통해 임 본부장은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한편 핵실험 이후의 대북 제재 공조 방안 등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도발과 보상이 반복되는 대북정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더 강력한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과거 두 차례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했으나 이번에는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군사적, 기술적으로는 당장에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판단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1~3일 전군 각 부대를 대상으로 불시 군사대비 태세 점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종훈기자·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artg@seoul.co.kr
  • 한국에 온 ‘펜타곤’… MD 논의

    한국에 온 ‘펜타곤’… MD 논의

    미국 펜타곤 수뇌부가 26일 방한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마틴 뎀시 합참의장이 지난 7월 1일과 9월 30일에 각각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은 것이다. ●국방부 “양국 정상회담 극대화 토론” 패네타 장관은 28일 김관진 국방장관과 제43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를 갖는다. 뎀시 합참의장은 이날 취임한 정승조 합참의장과 27일 제35차 한·미 군사위원회(MCM)를 열어 양국 간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SCM은 1968년부터 43년째 이어져 온 한·미 국방장관 간 국방·안보 분야 연례협의체이고, MCM은 한·미 합참의장과 국방 고위장성이 참여하는 한·미 양국의 최고 군사협력기구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SCM에서는 지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방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와 북한 위협에 대한 억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군 수뇌부는 연합 군사대비태세와 확장억제수단 운용 방안, 지역·범세계적 안보협력 방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및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 추진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러 이슈별로 나누어진 양국 간 회의체들을 통합·조정하기 위해 고위급 대화 채널인 한·미 통합국방대화체(KIDD)를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패네타 “예산 감축해도 주둔 그대로” 특히 한·미 양국은 이번 회의 기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사일 대응 능력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양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서 한반도를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MD) 체계에 관한 정보 공유와 가용자산 운용 방안 등을 꾸준히 논의해 왔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전격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공식입장을 통해 “한·미 간에 MD체계 구축에 대해 논의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전략 MD체계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패네타 국방장관은 오후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내 콜리어 체육관에서 미군 장병과 가족 등 3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미국은 (국방예산 감축에도 불구하고)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현재 병력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난 진보적 중도…보·혁장점 ‘정책믹스’ 정치인 해야할 일”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난 진보적 중도…보·혁장점 ‘정책믹스’ 정치인 해야할 일”

    여야의 정책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 각 당에서 정책을 매개로 ‘노선 투쟁’이 빚어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도 크다. 마침 양당 지도부가 새로 출범하면서 ‘서민 정책’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이 대결의 선봉에 서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당의 정책은 차기 총선과 대선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리다. 특히 이들이 잡는 방향타는 각각 진행 중인 당내 노선 투쟁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어 더욱 민감하다. 그 중요성을 반영하듯, 두 의장의 사무실은 ‘축하 난’으로 가득했다. 특히 야당의장의 방에 여야, 재계, 관계 가릴 것 없이 쏟아진 축하는 그 미묘한 위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한나라 반값등록금 정책 환영 →반값 등록금 정책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어떻게 다른가. -한나라당이 3년 반 동안 나 몰라라 하다가 이제라도 들고나온 것 자체는 환영한다. ‘반값 등록금 여야정협의체’를 빠른 시간 내에 만들 것을 제안한다. 우선 6월 임시국회 안에 등록금 재원 5000억원을 추가경정 예산으로 편성하고 등록금 관련 5대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5대 법안은 ‘등록금 상한제법’,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개선법’, 장학금 확대법, ‘지방교육재정확대법’, ‘교육재정확대법’이다. 민주당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득구간 10분위 중 가장 낮은 1분위(연소득 1238만원) 이하에게 등록금 전액인 700만원 지원 ▲정부에서 현재 지원하고 있지 않은 소득구간 2~4분위(3270만원) 학생에게 등록금 절반인 350만원 지원 ▲소득 5분위 이하에게 30%인 210만원 지원 등의 정책도 담고 있다. ●한·미 FTA 우격다짐으로 안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은. -한·미 FTA는 우격다짐으로 할 게 아니다. 6월 임시국회에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 FTA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 마련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미국 국회에서도 한·미 FTA 체결로 실직하게 될 자국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해 주는 무역조정지원(TAA) 연장 법안을 FTA와 연계해 처리하지 않으면 상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 공감대도 필요하다. →대안만 마련되면 한·미 FTA는 통과시키는 건가. -참여정부 시절 협상 선이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 FTA는 이익의 균형이 깨졌다. 경제성 효과 평가를 민주당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명의로 추진할 것이다. 상정 전에 부문별 경제성 평가를 한번 더 할 필요 있다. 특히 미국 의회의 움직임과 연계돼야 한다. 이익의 균형이 깨졌는데 미국이 여름 국회에서 조정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전략적 차원에서 재재협상이 필요하다. ●대북정책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한나라당 일각에서 대북정책 기조 수정 요구도 나온다. 민주당은 어떤가. -남북 대화를 해야 한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평화가 돈이고 경제다. 이명박 정부가 남북 대화를 안 한 결과는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나타났다. 금강산 사업이 없어지면서 강원 경제가 망가지는 것을 접경지역 국민들이 느낀 것이다. 선명성 경쟁이 아니라 대세다. 가야 할 방향과 대세에 누가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 →북한인권법 처리 방침은. -정부·여당이 먼저 입장을 정리한 통일안을 가져와야 한다. 북한인권법은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 인권재단 설립이 주요 내용인데 통일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서로 재단을 가지려고 각을 세우고 있다. →소득세 및 법인세 추가 감세 문제에 대한 입장은. -부자 감세를 즉각 철회하고 법인세도 대기업 특혜 조항을 재검토해야 한다. →대여(對與) 정책협의 원칙은. -‘상선약수.’ 흐르는 물처럼 낮은 데로 임해 강을 만들고 바다를 만들 것이다. 원칙을 지키면서 ‘악센트’ 있는 정책을 펴고 싶다. 지켜야 할 원칙은 지키되 양보할 건 과감히 양보할 것이다. 그동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서 한나라당 주성영 간사와 한번도 다툰 적이 없다. 정부는 야당과도 당정협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과의 소통을 원하면 먼저 야당과 소통해야 한다.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법안)은 어떤 건가. -우리 사회의 기회균등을 위한 부분이다. 재벌기업, 사법개혁 분야는 물러설 수 없다. 금산분리는 견제와 균형을 위한 필수 장치다. 지난 3년간 특혜를 받지 못한 중산층 서민들의 가슴에 너무 많은 멍이 들었다. 생활고와 연결되면 하나둘씩 밖으로 표출될 것이다. 이대로 가면 민심이 폭발할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중요한 시기이다. 어떤 부분에 주력할 건가.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포용력은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육아·보육·전세난·대학등록금·물가대란 등 민생고·생활고가 모두 여성의 문제와 직결된다. →민주당은 어떤 정책 노선을 지향해야 하나. -‘민생 진보’다. 보수, 진보의 축을 따지는 것은 의미 없다. MB노믹스로 혜택받지 못한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신뢰 있게 지속적으로 펴가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진보다. 정책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시대가 요구하고 국민이 바라는 정책이 무엇인지, 어느 정당이 진정성 있게 담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정책이 특정 대선 후보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는 복지가 화두일 거라고 예측했다. 복지 화두는 국민소득 2만~3만 달러로 넘어가는 모든 나라가 겪은 공통 어젠다다. 세금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꿔 줄 시기가 왔다. ‘세금=미래=보험’이란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정책 노선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 -내가 추구하는 건 진보적 중도다. 오바마 정부를 예로 들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연히 진보적인 사람이지만 정책은 반드시 진보적이지 않다. ‘정책 믹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보와 보수의 장단점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고 양쪽의 장점을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김진표 원내대표와는 어떤 점이 통하나. -김 원내대표가 처음 전화를 걸어와 “박 의원은 내가 갖고 있지 못한 부분을 갖고 있기에 서로 보완이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 김 대표 하면 관료 출신의 중도적 성향이라고 하는데 대표가 된 이후 (진보 성향이) 강해진 것 같다. 상대적으로 내가 좀 더 부드러워져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첫 여성 당 정책위의장인데, 여성 정치인의 현 주소는. -우선 굉장히 부담스럽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여성 정치인의 상징적 인물이지만 박 대표와 정책은 연결고리가 쉽게 맺어지지 않는다. 국회를 정쟁이 아닌 정책의 대결 장소로 바꾸고 싶다. 정책 대결이 생활정치로 연결되고 이것이 정치의 본질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2008년 통합민주당 시절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했다. 다시 지도부로 만나니 어떤가. -담금질을 통해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손 대표를 통해 느낀다. ‘우리 사람이다’란 단어를 쓰게 된 계기는 지난해 겨울 천막농성 때다. 천막 속에서 진정성 있게 생활하는 모습이 의원들에게 감동을 줬다. →손 대표가 지금 잘하고 있다고 보나. -손 대표가 신임 지도부들을 모아 놓고 “나는 독점할 생각이 없다. 많이 듣고 논의해 가는 구조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좀 더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어떨까 싶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박영선 프로필 ▲1960년 경남 창녕 출생 ▲수도여고, 경희대 지리학과, 서강대 언론대학원 졸업 ▲MBC 보도국 기자, 앵커, 경제부장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열린우리당 대변인 ▲17, 18대 국회의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 지원실장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민주당 FTA대책 특위 위원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국회 사법개혁특위 검찰소위 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 “남·북 교회 공동으로 3·1절 기념예배”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경색된 남북 관계 회복에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3·1절 92돌 기념 예배를 남북 교회가 공동으로 열기로 합의하고 스스로 인도적 대북 지원에 나서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촉구하는 공개 서신을 보냈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는 21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쪽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오는 27일 남북 교회가 공동으로 3·1절 92돌 기념 예배를 열고 남북 교회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공동 선언문을 통해 일본 정부에 과거의 죄를 진심으로 참회할 것과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자들에게 합법적인 배상을 할 것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3~4월 춘궁기에 북한에 더 많은 아사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조그련을 통해 식량 지원을 하기로 결의했으며 이를 위해 통일부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정부에 민간 차원의 식량·의료 지원을 즉시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회협은 또한 “정치적인 남북 대화나 교류·협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민간 차원, 특히 종교인들의 대화나 협력은 부단히 지속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심각한 식량난으로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에게 인도적인 식량 지원은 시급히 재개되어야 한다.”고 대북 지원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 달 내내 전방위 대남대화공세…北 셈법은

    북한이 신년 들어 당국간 회담을 촉구한 데 이어 국회와 민간까지 아우르며 대화공세를 줄기차게 이어가고 있다.  신년공동사설에서 ‘남북대결 해소’를 천명한 북한이 1월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으로 ‘당국간 회담의 무조건 조속 개최’를 강조하고 한달 내내 범위를 넓혀가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실권을 쥔 당국간 회담으로 대화공세의 불을 붙인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이름으로 협상을 촉구하는 편지를 우리 국회에 전달하고,대북 인도지원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에도 평양행 초청장을 보내는 등 사실상 가능한 전 영역에 대화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는 남북대화의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됐다기보다 북미대화나 6자회담을 앞두고 ‘명분쌓기’를 위한 전술적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데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이뤄져 있는 상황에서 남측에 대화를 거세게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현 상황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속셈이 깔린 것이란 지적이다.  연합성명으로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통지문을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보낸 것이나,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의 호소문으로 남북 국회회담 카드를 꺼내고 나서 최고인민회의가 직접 나선 사례만 보더라도 대화 국면을 끌고나가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나타난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역제의’한 비핵화 회담에 대해 북한이 같은 달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조선반도 핵문제는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전쟁 위협과 적대시 정책으로 말미암아 산생된 문제로서 그 근원을 제거할 수 있는 대화 방식이 필수적”이라며 한발 비켜나가는 방식을 택한 것도 북한의 대화 제의가 북미대화에 앞선 정당성 확보에 목표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군사실무회담이 8일로 잡히는 등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가 추진 중인 상황에서 국회나 민간으로 접촉면을 넓히는 것은 남북관계에 대한 남한 내의 입장 차를 부각시키고 그에 따른 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지금까지 대남 대화공세를 이렇게 단계적·체계적으로 진행한 전례가 없다”면서 “남북대화의 성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북한이 먼저 대화에 나섰다는 명분을 쌓고 대화가 이뤄질 때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대화공세가 ‘말’의 수준을 넘지 못할지 성과 있는 대화로 이어질지는 남북 군사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북한 인권개선 3단계 로드맵 구축

    북한 인권개선 3단계 로드맵 구축

    북한 주민과 국군포로, 이산가족 문제 등 주요 이슈별로 북한 인권을 개선하려는 중·장기 정책과 로드맵이 마련됐다. 국가 차원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과 로드맵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중장기 정책 및 로드맵 구축’ 용역연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연구는 인권위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됐다.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정책과 실천계획을 행위자, 이슈별로 제시했다. 인권위는 북한 인권 범위를 북한지역 내 주민, 탈북자,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등으로 설정했다. 단기·중기·장기 등 3단계별로 목표를 정해 주요 전략과 정책도 제안했다. 단기적으로는 정치범수용소, 공개 처형 등 북한 당국의 인권 침해 행위 방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남북한 통합과 북한 인권의 본질적 개선을 위해서다. 아울러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이산가족 상시 상봉 체계, 사회적 합의 기반, 좌우를 막론한 국내 시민사회단체·국제인권단체와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정책 목표로 세웠다. 인권위는 또 국무총리실 산하에 대북인권 종합전략을 담당하는 ‘북한인권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북한인권법’ 시행 및 인권위 내 ‘북한인권기록보존소’를 운영하는 방안을 담았다. 또 한·미·일 3국이 공동으로 ‘북한인권대사 협의체’를 구성하고 주한 외국대사관을 대상으로 ‘북한인권구락부’를 만들어 개별 국가 차원에서 북한 인권실태와 인권개선 전략을 공유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북한인권구락부에는 스웨덴 등 과거 북한과 인권문제를 직접 논의한 사례가 있는 국가를 적극 포함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권위는 비공개 형태의 국제기구인 ‘북한인권 국제협의체’를 스위스 제네바에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엔의 ‘북한인권외교기본계획’ 수립 등 국제기구 차원의 대응방안도 제안했다. 비정부기구(NGO) 차원에서는 정부가 북한인권단체와 ‘북한 인권개선 민관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각 시민단체들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특별협의지위’를 받고 대북 인권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적으로는 북한 내 인프라 구축 여건을 조성하고 인권 개념 변화를 유도한다. 장기적으로는 인권친화적 정권으로 변화를 유도하고 자유권과 정보 접근권도 대폭 확대한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는 북한 주민에 대한 정보접근권과 관련해 대북방송 등 구체적인 실행안이 마련되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고 비판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대북방송 등의 방안은 인권위가 추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통일부 등 직접 관련된 기관이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돼 로드맵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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