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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특사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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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지연전술로 특사교환 “기피”

    ◎대미 협상에 주력 속셈… 계속 사족 달아/맞물린 사찰·북미회담 등 차질 불가피/입씨름 일관… 남북실무접촉 답보 안팎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계속 공전됨에 따라 미­북 3단계회담이 예정된 오는 21일 이전에 특사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북측은 12일 있은 6차실무접촉에서 김영삼대통령의 북한핵 관련 발언 취소등 이른바 4개항의 전제조건을 사실상 철회하면서도 특사교환 합의서 채택 이전에 특사교환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내자고 하는등 또 다른 지연전술을 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한­미공조의 강도를 저울질해 보면서 가능한한 특사교환을 미­북3단계회담 이후로 넘기려는 속셈이라고 볼 수 있다.한마디로 우리측과 진지한 대화를 할 뜻이 없다는 얘기다. 그 이면에는 미국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핵카드의 효력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고,그러기 위해선 우리측과의 대화보다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북측의 이같은 자세는 한­미 양국이 특사교환이 3단계 미­북회담의 전제조건임을 확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이를 부인하고 있는 데서 이미 예견됐었다.지난 4,5차 접촉에서 기존의 ▲「핵전쟁연습」중지 ▲국제공조체제 포기 등의 요구에다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 등 터무니없는 2개항의 전제조건을 추가한 것은 특사교환 무산의 책임을 우리측에 넘기려는 수순이었다.반면 이번에 특사교환 실현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내자는 식의 협상술은 특사교환 실현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우리측의 해석이다. 말하자면 북측은 가능한한 3단계회담이 임박한 시점까지 실무회담을 끌고가 3단계회담은 얻어내고 실제 특사교환은 그 이후로 넘기는 곡예를 시도하고 있다는 추론이다. 때문에 미­북 뉴욕 실무접촉에서 「합의」한대로 오는 21일의 3단계 미­북회담에 앞서 특사교환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그러나 특사교환이 없는 한 3단계 미­북회담도 없다는 한­미 양국의 입장이 확고하다.때문에 IAEA의 사찰­특사교환­3단계 미·북회담이라는 일정표 자체가 전체적으로 뒤틀릴 수 밖에 없게됐다. 물론 북한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4개항 요구는 타당하나 특사교환 과정에서 논의해도 좋다』며 기존의 4개항 전제조건을 사실상 거둬들였다.이는 북측이 김대통령의 발언에 시비를 건데 대해 김일성주석의 신년사를 문제삼는 등 그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역공을 펴는 바람에 전술적 후퇴를 한데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우리측은 북측이 또 다시 4개항을 고집할 경우 ▲노동1호 미사일 개발 중지 ▲국가원수에 대한 비방중지 ▲반정부 선전·선동 중지 등의 요구로 「맞불」을 놓을 방침이었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오는 15일께 끝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만 허용한 채 체제유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3단계회담이 무산되는 상황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특사교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최종 판단한 시점에 한차례 정도 특사교환에 호응해 올 한가닥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4개 요구조건 철회로 판단”/송 대표/북측 “갈루치 왜 방한 했느냐” 못마땅/남북실무접촉 이모저모 12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있은 6차 실무접촉은 35분간의 수석대표접촉을 포함,3시간 이상의 마라톤회담으로 진행됐으나 북측이 특사교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자는 등 의도적인 지연전술을 펴는 바람에 또 공전되고 말았다. ○…접촉을 마친 뒤 우리측 송영대 수석대표는 『오늘 절차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면서 북측이 『특사교환을 하자는 양측의 의지를 담은 공동발표문을 내자』는 등 엉뚱한 주장으로 특사교환 절차 합의를 외면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 ○엉뚱한 주장에 “불쾌” 송대표는 『절차문제 토의와 합의서 타결이 중요하지 모양새만 갖추기 위한 알맹이 없는 공동보도문 발표는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고 설명. 송대표는 그러나 『북측은 당초 내건 4개 요구사항에 대해 「특사교환 앞에 놓인 차단봉이 올려졌다」고 스스로 밝히는 등 사실상 철회했다』면서 『이에 따라 양측은 실무절차 토의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부연. ○…이날 접촉에서 북측이 『4개 요구조건은 특사교환과정에서 다시 논의하자』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한때 회담진전 가능성을 암시. ○북측 단장 굳은 표정 북측은 그러나 곧바로 『오늘 특사교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한 뒤 이를 위한 실무절차를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해 남측과 논란. 남측은 이에 대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이미 재개돼 있는 마당에 특사교환원칙 합의발표가 웬 말이냐』고 반박해 회담은 다시 공전. 이에 따라 양측은 12시35분쯤 일단 정회,10분간 휴식한 뒤 점심을 거른채 12시45분부터 송영대남측수석대표와 박영수북측대표단장간 수석대표회담을 통해 절충을 계속. 하오 35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을 마치고 난뒤 양측 수석대표는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악수한후 작별,난항을 겪은 회담분위기를 반영. 박북측단장은 『회담결과가 진전이 있느냐』는 남측기자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 ○…송대표는 특히 미­북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가능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6일 접촉이 순조롭게 진전될 경우 21일 이전에 특사교환 실현이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특사의 임무나 방문순차 등의 이견이 그대로 상존하고 있고 북측의 공동보도문을 마련하자고 한 태도로 미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다소 어두운 표정. ○한미입장 거듭강조 송대표는 그러나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안되면 안된다는 것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 ○…북측 대표단의 수행원과 기자들은 이날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의 방한에 관심을 표명. 한 북측기자는 『갈루치차관보가 왜 남한을 방문했느냐』며 『남북문제는 우리 민족의 문제이니 우리가 해결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갈루치 방한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시각을 표출. ○“민족끼리 해결해야” 다른 기자는 또 갈루치차관보의 기자회견이 오늘 접촉결과를 보고난 후 예정돼있다는 말에 약간 놀라는 듯한 모습. 그는 『거듭 밝히지만 우리측은 미국과의 합의문에서 조­미 3단계회담전에 특사교환을 하기로 약속한바 없다』고 주장. ◎지루한 핵줄다리기… 우여곡절 끝 사찰 재개/북 NPT탈퇴 1년 12일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북한은 지난해 이날 녕변의 미신고시설 두곳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결정에 대한 반발로 NPT를 뛰쳐나갔다.지난 1년,우리를 지겹도록 한 「북한 핵문제」는 이렇게 발생했다. 정부는 즉각 정부대변인 성명을 발표했고 같은달 19일에는 유화책으로 이인모노인을 송환하기에 이른다.그러나 「북한핵」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새정부의 한해를 지겹게 따라다녔다.5월9일 유엔안보리에서는 「조속히 NPT에 복귀하라」는 대북결의안이 채택되고 우리의 양해와 중국의 주문으로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됐다. 정부가 그때 「국제공조」를 들고나온 것은 더 이상 남북경협등의 카드가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우리가 북한에 제의한 고위급회담,대표접촉등이 모두 무위로 끝난 것이 바로 그 예이다.이에 따라 핵문제는 미국­북한의 대화라는 채널을 통해 진행되기 시작했다. 미국­북한의 고위급회담은 6월과 7월 뉴욕과 제네바에서 두차례에 걸쳐 열렸다.6월의 첫 회담에서 북한은 자주권등을 인정받은 대신 NPT 탈퇴를 유보했다.7월의 두번째 회담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논의 할 3단계회담을 2개월 안에 열되 그전에 북한이 ▲의미있는 남북대화 ▲IAEA의 핵사찰 수락이라는 두개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데 양측이 합의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북한은 2개월 가까이 IAEA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않았고,남과 북은 『특사를 교환하자』『핵문제를 논의할 대표접촉이어야 한다』고 서로 맞서 세월만 보냈다. 그 사이 빈에서는 북한의 사찰수락을 촉구하는 대북결의안,이어 10월초 유엔총회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됐다. 그러나 북한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IAEA는 8월초에 교체한 감시용카메라와 배터리가 『소진될 위기를 맞고있다』는 대북경고를 거듭했다.자연히 IAEA 사찰이 국제적 관심으로 부상했고,11월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 방식이 합의되기에 이른다.그러면서 12월 들어 미국­북한의 뉴욕실무접촉이 재개되고 급기야 29일 미국­북한이 4개항에 합의한다.그러나 지난 1월 북한과 IAEA의 협상이 다시 결렬되고 미국에서는 강경여론이 고조되면서 「한반도위기설」까지 등장했다.급기야 한승주외무부장관이 미국에 건너가 강경론을 진화시키고,지난달 26일 극적 반전을 이끌어내 미국­북한의 4개 합의사항을 다시 이끌어냈다.
  • 「21일전 특사」 사실상 무산/“미­북회담 연기” 곧 평양 통보

    ◎“핵사찰 미흡땐 안보리제재 착수”/한미 정책조율 【판문점=구본영기자】 남북한은 12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6차 실무접촉과 수석대표간 단독면담을 잇따라 갖고 특사교환 절차등을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오는 16일 제7차 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북한측의 극적인 태도변화가 없는한 미북 3단계회담이 열리는 오는 21일 이전에 특사교환이 실현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번 접촉에서 북한측은 그동안 특사교환의 조건으로 제시했던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등 4개 요구사항은 『실무접촉에서 더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기존입장을 철회했다. 남북한은 이에따라 절차문제토의에 착수했으나 「특사교환 원칙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자는 북한측의 새로운 주장과 관련,논란이 벌어져 절차문제토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와관련,양측은 특사가 논의할 의제와 교환방법및 교환시기등에 관해 팽팽한 견해차를 보였다.특히 북측은 북측 특사가먼저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순리라는 우리측 입장에 맞서 우리측 특사가 먼저 평양을 방문할 것을 주장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북측 박영수대표단장은 첫 발언에서 『특사교환 합의서를 채택하기 앞서 양측의 특사교환 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를 내자』고 주장한뒤 하오에 열린 수석대표간 단독접촉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대해 우리측 송영대수석대표는 『특사교환 절차문제를 토의, 합의서를 타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모양새만 갖추기 위한 알맹이 없는 공동보도문발표는 불필요하다』고 북측 주장을 반박했다. 송대표는 이어 ▲북측 특사가 먼저 남측을 방문하고 ▲체류일정은 4박5일로 하며 ▲특사교환날짜는 합의서타결후 10일 이내로 하자고 거듭 제의했다. ◎뉴욕접촉서 전달키로 한국과 미국은 12일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제6차 실무접촉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금명간 미국과 북한의 뉴욕 실무접촉을 재개,3단계회담을 연기할수 밖에 없다는 한미 두나라의 뜻을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라는 이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핵사찰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곧바로 IAEA 특별이사회에 결의안을 채택해 유엔 안보리에 보고,제재조치에 들어가게될 것이라는 견해도 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특사교환을 미루는 것은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을 특사교환이전에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밝히고 『그렇게 나가면 미국­북한의 3단계회담은 연기될 수 밖에 없으며,이러한 뜻을 북한측에 곧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AEA 사찰과 관련,이 당국자는 『현재 방사화학실험실의 시료 채취가 맨뒤로 미뤄져 있어 결과를 낙관할수 없다』고 지적하고 『만일 사찰이 만족스럽게 이뤄지지 않으면 IAEA는 특별이사회를 열수 밖에 없게 되고 그 결과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사찰과정에서 IAEA가 설치해놓은 봉인장치가 1개 훼손된 것을 발견한바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현지 사찰팀의 조사결과 북한이 그 안에서 시료를 뽑아 쓴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문제가 사찰결과의 장애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현 상황에서 볼때 북한은 IAEA가 대북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할 적당한 수준의 사찰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방사화학실험실의 시료 채취가 주요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승주외무부장관은 남북실무접촉이 끝난 직후인 이날 낮 방한중인 미국 국무부의 갈루치차관보와 오찬회동을 갖고 북한핵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 더이상의 대북대화 필요한가(사설)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하고 투명성을 보장할 생각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남북대화도 할 생각이 없다.꼭 1년전인 작년 3월12일 특별사찰 거부및 핵확산방지조약 탈퇴선언후 최근의 특사교환 실무접촉등도 북한이 해온 행동들이 말해주는 결론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실무접촉에서 3월1일 사찰수용,팀스피리트중지,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개시 그리고 21일 미국과의 3단계회담개시등에 합의한바 있다.그리고는 사찰수용과 남북실무접촉을 지연시키는등 약속을 위반했다. 핵을 포기하고 대화를 하겠다는 행동도 자세도 아닌 것이다.2차례 특사교환 실무접촉의 자세는 더욱 그렇다.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 포기라는 조건에 패트리어트 배치중지와 우리대통령의 북핵반대발언 취소요구라는 생트집까지 잡고 나선 것이다.한마디로 특사교환대화를 안하겠다는 것이다. 특사교환이 무언가.북이 먼저 제의한것이다.핵을 포함하는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당사자인 남북한이 자주적으로 특사를 통해 논의하자는 것이다.3단계 미·북한 고위급회담의 전제 조건이든 아니든그것은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할 남북공동의 과제인 것이다.북한은 그실현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다.한국과의 대화엔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북한과 꼭 대화를 해야하는 것인가.강한 회의에 빠지지 않을수 없다.우리는 그동안 북한에 대해 너무 관대했다.특별사찰을 거부하고 NPT탈퇴를 위협하는데도 오로지 북한을 자극해선 안된다며 조심일변도 였다.핵은 물론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데도 방어용 패트리어트의 주한 미군배치마저 사양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한번도 건설적인 호응을 해온적이 없다.우리의 일방적 관용과 온건이 북한의 버릇만 그르쳐놓은 것이다.우리는 북한핵뿐아니라 전쟁위험도 피해야하는 어려운 입장이다.결과적으로 온건대응밖에 할수없는 면도 있다.때문에 북한은 우리가 무슨일이 있어도 강경책은 쓰지 못할 것이란 그릇된 확신을 갖게 됐을지 모른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북한의 그러한 확신과 버릇을 고쳐주는 일이다.이회창총리는 12일 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팀스피리트재개와 미북3단계회담 중단은 당연하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럭 주한미군사령관은 팀스피리트 영구중단을 위해선 휴전선 북한군의 후방철수가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요구도 했다. 북한의 오판을 깨우치는 방법의 하나일 수 있다.북한은 오늘접촉에서 또 강경책을 어렵게 하는 한계적 양보전술로 나올지 모른다.더이상 말려들어선 안된다.이젠 전쟁위험도 불사하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한다.유엔회부와 단계적 제재준비도 착수하는 것이다.
  • “북핵사찰 아직 시간적 여유”/사찰차질을 보는 워싱턴 시각

    ◎미,낙관속에 평양태도 주시/IAEA 결론따라 즉각 상응조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영변핵시설 사찰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미국은 한마디로 『끝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비록 사찰팀이 북한측의 비협조로 제대로 점검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 남은 기간중 필요한 사찰을 할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틴 셀리 미국무부부대변인은 10일 『영변핵시설에 대한 사찰이 일부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사실이나 극복할수 없는 장애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녀는 또 IAEA사찰팀이 내주 북한을 떠날때까지 필요한 사찰을 실시할 수있는 시간은 아직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같이 IAEA의 사찰이 어떤 형태로든 진행되는 한 중도에서 북한이나 IAEA측에 영향을 주는 언급은 일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은 IAEA가 사찰결과를 종합하여 어떤 결론을 내리면 그에 따른 상응조치를 즉각 이행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히고 있다. IAEA가 사찰결과를 종합하여 「핵안전조치의 계속성이 유지되어 왔다」고 판정하면 오는 21일로 예정된 제3단계 미·북한 고위회담은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것이다.물론 이를 위해서는 고위회담개최의 두가지 전제중의 하나인 남북한간 특사교환이 이뤄져야 한다. 만약 IAEA가 북한측 방해로 필요한 사찰을 수행하지 못함으로써 핵안전조치의 연속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힐 경우 북한핵문제는 유엔안보이로 회부되어 대북경제제재의 길로 갈수밖에 없다는 점도 아울러 밝히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IAEA가 영변에 대한 사찰을 시작한 이래 IAEA측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며 북한측의 태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셀리대변인도 이 점에 관한한 수긍을 하면서도 『지금 핵사찰과정에서 무엇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여부는 결국 IAEA가 나중에 밝히게 될것』이라고만 말한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IAEA가 공식적으로 사찰 과정과 내용을 밝히지않는 이상 그 누가 사찰 내용을 말한다해도 그것은 추측이나 소문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셀리대변인은 IAEA사찰팀이 북한핵시설에 설치됐던 일부 봉인이 파손되었음을 확인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전혀 그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설령 미국무부측이 어떤 정보를 갖고있다 해도 공개적으로 이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임을 알수있다. 북한측이 핵사찰에 협조하지 않는 것을 사실상 인지하면서도 미측이 오는 14·15일까지 지켜보자고 하는 이면에는 나름대로 어떤 판단이 있는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있다. 워싱턴의 믿을만한 한 북한핵문제 전문가는 『설령 봉인이 한두개 파손되었다 해도 그 자체는 별로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그의 분석은 IAEA측이 북한의 핵시설에 수많은 봉인장치를 해두었기 때문에 1∼2개의 파손이 곧 핵물질의 군사목적으로의 전용가능성을 입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번 북한핵사찰의 목표가 어디까지나 지난해 8월이후 『핵물질의 다른 전용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인 만큼 남은 기간에 필요한 핵사찰이 이뤄질것으로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
  • “3단계회담서 특별사찰 실현”/미상원 아태소위 북핵청문회 요지

    ◎남·북한 특사교환 이뤄져야 회담 계속/경수로 지원·통상관계 등 포괄적 논의 미상원외교위의 아태소위는 3일 북한핵문제를 관장하는 최고위관리인 린 데이비스 국무부 국제안보담당차관을 불러 현재 진행되고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과 앞으로 있을 제3단계 미·북한고위급회담 대책을 들었다.다음은 청문회 보고내용과 일문일답요지. ▲데이비스차관=오는 21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한 3단계회담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이다.이러한 맥락속에서 북한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관계개선문제를 논의하게된다.미·북한간 합의사항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대목은 3단계회담 개최와 금년도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은 어디까지나 핵사찰이 충분히 이뤄지고 남북한대화가 특사교환을 통해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3단계 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의무를 준수하고△특별사찰을 포함하여 IAEA의 핵안전협정을 전면적으로 수용하며△남북한비핵화선언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할것이다.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해나가면 그들의 안보문제에 부응하는 정치·경제적 관계개선방향으로 나갈것이다.따라서 그들의 조치를 촉진하는 「법적 융통성」이 요청된다.행정부로서는 의회가 기존의 대북경제제재를 해제하는데 방해가 되는 입법을 하는것을 원치않는다. ▲찰스 롭위원장=IAEA의 「충분한 사찰」이란 어떤 의미이며 남북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어야 3단계 회담개최의 전제를 충족시키는가. ▲데이비스차관=충분한 사찰은 IAEA가 핵안전의 연속성을 분명히 확인하는 것을 의미하며 남북대화는 특사교환이 이뤄져야한다고 본다. ▲롭위원장=3단계 회담에 올려놓을 「광범위하고 철저한 접근방법」의 메뉴가 무엇인가.경제원조인가.북한의 흑연감속원자로를 경수로로 전환하는데 따른 지원문제인가.통상관계를 갖고 국교를 맺는 것인가. ▲데이비스차관=현시점에서 모든 것을 구체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우리가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핵문제를 풀기위한 회담은 3단계 회담으로 국한시키고 다음 단계의 회담으로는 가져가지 않으려는 것이다.우리는 3단계 회담에서 북한측으로부터 안보우려에 관련된 얘기를 듣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준비도 갖추고있다.또한 그들의 장래 에너지원으로서의 원자로 가동문제도 논의할것이다. ▲프랭크 머코스키의원=IAEA사찰팀에 대한 북한측 비자유효기간이 14일로 돼있는데 이는 이번 사찰이 「1회용」으로 끝난다는 뜻 아닌가. ▲데이비스차관=그들은 IAEA가 핵안전성의 연속성을 보장하는데 필요한 사찰을 할수있도록 하겠다고 작년말 우리에게 약속했다. ▲머코스키의원=어쨌든 사찰을 하기위해 북한을 또다시 방문하는 문제는 그들의 처분에 달려있는것 아닌가. ▲데이비스차관=어느나라건 비자는 해당국가의 주권사항에 속한다. ▲리처드 루가의원=3단계 회담에서 핵문제를 비롯하여 경수로지원·경제유대·외교관계등의 모든 문제를 어떻게 한꺼번에 논의한다는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 ▲데이비스차관=3단계 회담 협의의 목표는 2개 핵의혹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실현시키는 것이다.나머지 문제도 물론 논의는 하지만 여기에서 결론을 내린다기보다는 하나의과정으로서 논의를 한다는 것이다.
  • 미,대북협상결과 발표 전문

    다음은 미국무부가 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미·북한 실무협상결과에 관한 공식성명전문이다. 미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녕변핵설비에 대한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음을 통보받았다.사찰단은 현지 설비들이 국제원자력기구의 앞선 사찰이후 전용되지 않았음을 검증하고 또 앞으로 이를 확인하는 일을 쉽게 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할 것이다.사찰단은 약 2주안에 북한내 (핵)안전보장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이들 사찰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또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오늘 앞서 판문점 공동감시구역에서 핵을 포함한 남북한간 문제들을 다루게 될 특사를 교환하는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 위한 대표자접촉을 가졌음도 통보받았다. 이같은 진전들을 감안해서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제네바에서 오는 21일 3단계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이 협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분리시켜온 핵과 기타문제들을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질 것이다. 협상에는 로버트 갈루치국무차관보가 미국을 대표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정부는 그들과 미국이 두 나라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을 94년에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미국도 이 결정에 동의한다.미국과 대한민국간의 오랜 안보관계는 여전히 확고하며 이번 중지결정은 우리의 공동방위능력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팀스피리트 94훈련 (중단)과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간 3단계회담(개최)에 관한 미국의 약속이행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이 완전히 이행되고 또 남북이 특사교환을 통해 핵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를 계속한다는 전제에 근거하고 있다.
  • 대북 합의문 발표 미,“3일로 연기”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정부는 북한이 남북한실무접촉을 3일로 수정제의해옴에 따라 당초 1일(한국시간 2일)로 예정된 미·북한뉴욕실무접촉 합의사항의 발표를 연기할 방침이다. 미국무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팀이 평양에 도착하고 남북실무접촉이 재개되면 1일 ▲한국정부의 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결정을 지지하고 ▲미·북한 3단계회담을 오는 21일 제네바에서 개최키로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일 『북한측이 지난달 25일 뉴욕실무접촉에서 1일중 남북대화재개에 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연시켰고 이에 따라 한국측이 팀스피리트훈련중단발표를 연기한다면 미국측도 당연히 모든 동시조치들을 오는 3일까지 순연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북한 뉴욕실무접촉 미측 수석대표로 참석해왔던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동아태부차관보는 28일 미·북한간의 3단계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남북한간에 특사교환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허바드부차관보는 이날 국무부 정례브리핑에 나와 이같이 말하고 IAEA의 핵사찰은 『완전히 이행』되어야하고 만약 북한의 비협조적 자세로 문제가 생길 경우 3단계회담은 재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날 하오 외신기자센터에서 있은 북핵사찰에 따른 배경설명을 통해 이번 IAEA의 사찰결과 북한이 핵안정협정을 위배,플루토늄을 추가로 전용한 증거가 나오면 3단계 회담계획은 물론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도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북,대미회담 더 신경… 성과 불투명/남북 실무접촉·특사교환 전망

    ◎특사임무·교환절차 놓고 논란예상/정부,실세중 통일전문가 파견할듯 정부가 28일 대북 전화통지문을 통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 재개를 북측에 제의함으로써 특사교환의 성사 시기와 특사의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이번 실무접촉 과정에서 특사의 임무와 교환절차를 놓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특히 특사교환이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핵사찰 수락 이후에도 북한측이 김영삼대통령과 문민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공세를 그치지 않고 있는 점이 이같은 불길한 관측들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2,3차례의 실무접촉을 거쳐 특사교환 그 자체는 늦어도 오는 21일의 미·북 3단계회담에 앞서 실현될 전망이다.특사교환이 실현되지 않는 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 및 경제지원 등을 얻어내기 위해 매달리고 있는 미·북 3단계회담이 열릴 수 없다는 것을 북측 당국자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특사의 임무와 방문순서 등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지난해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현재까지 북측은 특사교환을 미·북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지렛대 정도로 여길 뿐 진실된 남북대화에 열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은 지난해 실무접촉에서 특사의 임무로 ▲비핵화공동선언 이행 ▲남북합의서 이행 ▲「전민족 대단결」도모 ▲정상회담 개최 ▲기타 남북현안문제 등을 고집한 바 있다. 우리측은 미사여구로 포장된 북측의 「전민족 대단결 10대강령」에는 주한미군 철수와 핵우산 탈피 등 우리측이 수용하기 힘든 4개항의 요구조건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함정이 있지 않나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측은 의제 문제로 특사교환 지체의 빌미를 주지 않는다는 자세이다.따라서 우리측이 「평화적 통일문제」라는 포괄적 의제로 양보할 경우 타협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어느 쪽 특사가 먼저 방문하느냐 등 절차문제에 대해선 우리측은 더욱 신축적 입장이다.때문에 북측이 지난해처럼 국제공조포기 등 터무니없는 전제조건만 내걸지 않을 경우 3월초 실무접촉에 이어 3월중순쯤에는 우리측 특사의 평양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사들은 상대측을 방문하는 공개적인 「특명전권대사」역할과 양쪽 정상들의 의중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겸하게 될 것이다.때문에 최고 당국자들이 신임하는 실세급 인물중 통일문제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특사의 자격과 관련,『내가 가장 믿는 사람과 김일성주석이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견지에서 우리측의 특사로는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과 김 덕안기부장,이영덕통일부총리,한승주외무장관 등이 거명된다.박실장은 야당시절부터 국회통일특위위원장를 맡는 등 통일문제에 일가견이 있는 데다 김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에서,김안기부장은 과거 이후락중정부장(3공)·장세동안기부장(5공) 등이 특사를 맡은 선례 때문에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의표를 찌르 듯 단행되는 김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김덕용전정무장관,정원식전총리,이홍구평통수석부의장 등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폐쇄회로」사회인 북한의 특사를 점치기란 난제중의 난제다.다만 과거 남북협상 창구였던 김영주·박성철부주석이나 김부자의 신임을 공유하고 있는 노동당비서진인 황장엽·김용순·최태복 등이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다.
  • 어제 통일전략회의

    정부는 28일 상오 대북전화통지문을 보내 남북특사교환문제를 협의하기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한다.이와관련,정부는 27일 하오 시내 모처에서 통일관계전략회의를 열어 대북전통문을 확정짓고 특사교환이 이뤄지면 의제로 북한 핵문제와 남북 기본합의서 이행를 포함,정상회담개최등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다는 방침을 정한것으로 알려졌다.
  • 대북 관계주도의 대통령 의지(사설)

    듣기만해도 가슴 설레게 되는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 될지 모른다.김영삼대통령이 25일 취임 한돌 특별회견에서 북한 김일성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성사만 된다면 분단49년의 한반도가 맞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것이다.핵문제로 교착된 남북한관계의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은 취임1년을 부정·비리척결과 국가기강 확립등의 개혁에 전념해온 김대통령이 문민출범 2기를 맞으면서 이제부턴 핵을 포함하는 지지부진의 남북관계문제도 적극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사표시다.민족의 문제를 제3자에게 맡기지않고 남북당사자가 직접 해결하자는 의욕적인 대북제의이기도 한것이다. 김대통령은 1년전 취임사에서 민족의 행복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하는 것이며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진정으로 민족을 중시하고 남북한동포의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정상회담을 갖자고 희망한바 있다.그러나 대통령의 이같은 소망은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문제로 좌절을 겪어야 했다.그리고 이제 다시 그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만나자고 제의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핵투명성 보장을 남북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설정해왔다.북한의 핵개발저지에 도움이 된다면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은 그러한 전제조건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다.전제조건보다는 민족생존과 공존·공영이 최우선임을 재확인한 것이며 핵을 대화에 앞서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고집하지않고 대화를 통해 풀어갈 과제로 삼겠다는 것이다.중대한 변화이며 현실적인 이니셔티브인 것이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핵뿐 아니라 남북 공존·공영을 위한 경제협력은 물론 통일문제등 모든 문제를 토의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의제에도 구애받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북한의 주장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은 그것을 논의하기 위해 특사교환을 하자고 북한이 먼저 제의한 것이기도 하다는 점등을 감안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의 일방적인 큰 관용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북한이 마다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70년이후 4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동서독 정상회담이 양독일의 어려운 문제해결과 공존·공영및 평화통일의 문을여는 분위기 조성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정상회담은 현안의 해결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해결의 분위기 조성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단절과 적대관계의 남북한간에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자체만으로도 큰 변화요 발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민간교류가 어렵다면 정상교류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북한의 적극적이고도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
  • 김 대통령 정상회담 조속개최 제의 배경

    ◎“남북문제 당사자 해결” 의지 천명/「선 핵타결」 조건완화… 특사교환 명분 줘/잘안풀리는 대북정책에 탄력성 부여 김영삼대통령이 25일 취임1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핵문제를 전제로 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 용의」는 기존의 대북한핵정책과 조금 거리가 있다. 때문에 이 발언이 기존 핵정책의 전면수정을 의미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이에 대해 청와대의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은 『특사교환이 이뤄지면 핵문제를 비롯한 현안들이 정상회담에서도 성공적으로 논의되도록 협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고만 해석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 전체를 놓고 보면 남북정상회담 용의의 표명은 국제공조의 단일축으로만 운영돼왔던 북한핵 해결방식에 남북대화라는 또 하나의 축을 추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이는 북한핵문제 해결방식의 다원화를 의미한다.동시에 핵문제와 이를 둘러싼 상황변화에 당사자인 우리정부의 역할과 개입비중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개발 저지에 도움이 된다면」이란 조건을 달기는 했다.그러나 북한핵의 투명성이 보장되기 전이라도 좋으며,또한 핵문제 말고도 남북한의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리고 「모든 것」의 예로는 공존공영방안,생존에 관한 문제,경제문제,통일문제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 자세를 보였다.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남북한 특사교환에 의한 상호사찰로 북한핵의 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을 조건으로,정상회담이나 경협을 논의할 수 있다던 종전의 자세에서 크게 변화한 것임에 틀림없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했을 때 핵문제 논의를 위한 특사교환이어야 한다고 못박아 북한의 제의를 거절한 것에 비교하면 이같은 변화는 의미심장할 수도 있다. 무엇이 이 시점에서 김대통령으로 하여금 직접적인 남북대화,그것도 정상회담을 추구하게 만들었을까. 우선은 한반도위기설의 유포와 진화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생존문제를 미국이나 국제공조에만 맡겨놓을 수 없다고 판단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지금껏북한핵문제 논의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국제공조체제에 맡겨짐으로써 우리의 의사나 의지가 반영될 공간이 극히 제한됐었던게 사실이다. 핵문제가 대화국면으로만 나간다면 이 방식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그러나 대화가 어려워질 때는 우리의 안보와 생존권이 강대국의 논리와 이해에 따라 우리의 뜻과는 달리 재단될 수도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지난해말부터 나돈 한반도위기설이 바로 그런 조짐의 하나인 것이다.우리의 절박한 생존권이 강대국의 전략만 변하면 언제든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무력감과 절망감을 한반도위기설은 우리정부에 안겨주었고,그 반성 위에서 당사자간 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두번째는 대북정책의 탄력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한해 김대통령은 훌륭한 치적을 쌓으면서도 남북문제에 관한 한 한걸음의 진전도 보지 못해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남북대화와 경제협력등 모든 것을 핵문제해결과 연계시킴으로써 관계진전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대화통로도 없이 남북관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이같은 정책의 선택은 아마도 핵문제 해결에는 국제공조체제가 가장 효과적이고,또한 핵문제가 단시간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정세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정세판단이 틀린 것으로 확인된 현시점에서 스스로 남북문제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카드로 남북정상회담 용의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 용의가 북한핵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뜻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김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 저지에 도움이 된다면」이라고 스스로 체크포인트를 설정한 것이 우선 그렇다.회견문에서 북한핵문제를 「7천만 민족의 생존문제」「통일을 영원히 가로막을지 모르는 걸림돌」등으로 표현한데서 북한핵문제가 반드시 풀려야 한다는 기본인식은 재확인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남북간 직접대화 용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공조체제를 통한 해결책의 모색은 여전히 핵해결의 주된 방식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고,또 우리에게 효과적인 대응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측의 노력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용의표명은 사실상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민주애로 돌와왔을 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식이다.어찌 보면 고육지책의 느낌마저 든다.
  • 북 사찰시점 확정땐 특사 실무접촉 제의/정부 방침

    정부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에 대한 입북비자 발급과 사찰허용 시점이 확정될 경우 남북간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 재개를 북한측에 먼저 제의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북한측이 지난 21일의 외교부 대변인 회견에 이어 23일 및 24일 잇따라 열린 미국과의 뉴욕접촉에서 우리측이 먼저 실무접촉을 제의해줄 것을 희망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25일 미·북접촉에서 후속조치에 관한 합의점이 도출되면 이회창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고위전략회의나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주재하는 통일관계전략회의를 열어 회담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대북전화통지문의 문안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빠르면 내주초에 열릴 실무접촉 재개시점에 맞춰 북한이 IAEA 사찰활동에 협조하고 남북대화에 성실히 임한다는 조건하에 올해 한미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정부로서는 가능한한 IAEA의 사찰 시점에 맞춰 조기에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재개하기 위해 북한측이 접촉을 제의해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대국적으로 임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대북문제 통일원과 사전협의를”/이 총리(국무회의:21일)

    ◎“북,24일직후 사찰팀에 비자발급 할것”/한 외무 국무회의는 국민의례,개회선언,안건심의의결,보고안건심의,폐회의 순으로 진행된다.총리의 「당부말씀」과 대한뉴스 시청은 폐회를 앞뒤로 해 이어진다. 안건심의의결의 차례에서는 그날 국무회의에 상정된 법령 제·개정안이나 예산안·계획안등의 일반안건을 심의,처리한다.대통령의 재가를 앞두고 정부안으로 확정하는 것이다. 주요 법령안은 이미 관계부처 협의를 거쳤거나 한 주 앞서 열리는 차관회의에서 관계부처가 합의를 보기 때문에 각의에서 수정되거나 보류되는 일은 흔치 않다.관계부처가 이견을 보이는 사안은 아예 각의에 상정되지 않는 것이 상례이므로 상정된 이상 「무사통과」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그러나 가끔 국무회의에 상정됐는 데도 마지막까지 부처끼리 이견을 보여 수정되거나 보류되는 경우가 있다.지난해의 병역법개정안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보고안건심의 순서에서는 그때 그때 현안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소관부처가 현황및 대처방안 등을 보고한다.이때 다른 부처장관들도 궁금한 것을 묻거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개진한다.가끔은 이 순서때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6공」내각때는 이어령·최병렬장관등 다변인사들이 난상토론을 촉발했다.앞선 내각에서는 황산성장관이 만만치 않았다.그러나 새 내각에서는 모든 국무위원의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활발한 토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1일 국무회의는 상오 10시에 소집되는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상오 8시에 열려 안건을 처리하고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방미결과보고를 듣고 30여분만에 간단히 끝났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번 방미기간동안 미국의 조야와 언론인들을 만나 미국의 대북 강경론을 완화하는데 노력했다』고 보고. 한장관은 북한이 IAEA 사찰단에 대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비자발급 자체를 협상카드로 삼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 한장관은 『북한은 버틸 때까지 버티면서 서방측으로부터 명분상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한 이상 IAEA이사회가끝나는 24일 직후에는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고 전망. 한장관은 『지난 19일 2차 워싱턴 방문때 미국·북한 3단계회담에 공동대응하는 문제를 협의했으며 3월말쯤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히고 『팀스피리트 훈련중단은 우선 핵사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남­북한이 특사교환에 대한 합의를 이룰 때 가능하다』고 피력. 한편 이회창국무총리는 『다른 국무위원들도 북한이나 통일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언급할 때는 먼저 통일원과 긴밀히 협의해 정부의 일관된 정책을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정부의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는 듯하다는 일부 지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국무위원들은 각의가 끝난 뒤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관광객들이 고궁과 시장등을 둘러보며 호평하는 내용을 담은 대한뉴스를 감상. ▲외자도입법시행령개정안 ▲국립학교설치령개정안 ▲서울대설치령개정안 ▲광복50주년기념사업위원회규정▲정보조정협의회폐지안 ▲지방자치단체기구·정원규정개정안 ▲지방교육행정기관직제개정안 ▲사회단체등록법시행령개정안
  • 남북대화 확실히 진전되면 남포공단에 투자 허용

    ◎상공부/핵 완전해결땐 직교역 추진 정부는 북한의 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이라도 핵문제에 의미있는 돌파구가 마련되면 기업인의 방북과 소규모 시범사업에 대한 대북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상공자원부는 17일 「핵사찰 수용에 따른 남북경제협력 전망과 대책」이란 보고서를 통해 『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경우 남북경제교류 협력공동위원회를 개최,남북간 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고 자원개발과 금강산 및 설악산 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핵문제에 의미있는 돌파구가 마련되면 우리기업인의 방북허용은 물론 남포 합작공단 등 시범사업의 대북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핵사찰 수용의사를 밝힌 것만으로는 남북 경제협력에 관한 정부의 기본방침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한 특사교환 등 대화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므로 현재 진행중인 남북교역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핵문제가 완전 해결되면 남북교류협력에관한 부속합의서에 따라 청산계정에 의한 직교역 체제 및 직항로 개설,이중과세방지 및 투자보장협정 체결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은 92년 실무접촉에서 남포∼인천,원산∼부산,청진∼포항을 직항로로 개설하기로 협의했었다.
  • 핵물질 전용여부 확인 초점/IAEA사찰 어떻게 이뤄지나

    ◎전문가 6∼7명 7개시설 점검/감시장비 교체 등 2주이상 소요/미신고시설 빠져 핵무기개발 확인 한계 북한이 1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전격 수용키로 함으로써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번의 사찰수용은 북한이 최근 그들에 대해 경제·외교적 제재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일단 국제사회의 압력을 비껴가는 전략적후퇴를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계속 버틸 경우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은 물론 체제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대 「사건」이 초래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또 하나 미국이라는 「슈퍼파워」행정부안에 대북강경기류가 일기 시작하면서 자칫 미국과의 직접대화등 지금까지 얻어놓았던 것을 일거에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강했던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핵안전조치의 일반규정준수를 의미하는 「전면적이고 특별한 사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어서 북한핵문제는 지난해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이전으로 돌아간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따라서 북한이 향후 NPT체제로 완전복귀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임은 물론 절차와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의 사찰수용에 따라 미국과 북한은 우선 뉴욕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 추진문제등 후속논의에 들어갔다.IAEA로서는 사찰단을 파견하는 한편 21일 열리는 올해 첫 정기이사회에서 향후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북·미 3단계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미양측이 제시한 전제조건,다시말해 핵안전조치의 연속성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IAEA에 의해 확인이 될 수 있느냐는 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남북한간 특사교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겠느냐는 문제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지금까지 한·미양국정부의 북한핵에 대한 평가를 감안하면 일단 사찰시행과정에서 「의심스런 부분」에 대한 사찰의 한계가 자연스레 떠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북한 특사교환도 마찬가지다.북한은 이미 지난해 10월 팀스피리트훈련을 빌미로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한간의 실무회담을일방적으로 파기해버린 「전력」을 갖고 있다. 남북한간,북·미간 대화과정에서 핵사찰을 넘어서는 고도의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다시 장애물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IAEA는 이번주 안으로 사찰단을 출발시킬 예정이나 사찰활동에 통상 2주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빨라야 3월초쯤에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점검이 끝나게 될 전망이다.북한에 대한 후속조치와 관련,이번 이사회에서는 사찰단이 돌아와 「기술적 판정」을 할때까지 유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6∼7명으로 구성되는 사찰단은 각 전문분야별로 북한의 7개 핵시설에 대한 핵물질의 전용여부를 확인하고 감시카메라의 필름교환및 배터리 교체,기타 봉인의 확인·점검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북한에 대해 핵안전조치의 연속성이 유지되고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더라도 정상사찰문제를 포함한 NPT체제로의 완전복귀가 여전히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북한으로서는 이번 수용으로 일단 상당한 시간을 다시 번 결과가 됐고 향후 영변주변의 미신고시설 사찰문제등을 계속 카드로 횔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때문이다.
  • “사찰국면 대전환” 숨가뿐 서울·워싱턴

    ◎남북관계 전망/핵투명성 확보면 관계개선 빨라질듯/특사교환땐 기업인방북 등 경협 확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전격 수락함으로써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릴 계기를 맞았다. 북한의 7개 신고된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이라는 첫단추가 순조롭게 채워지는 것을 전제로 한­미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선언과 함께 남북간 특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연말 북·미간 뉴욕실무접촉에서 합의한 「작은 일괄타결」이 실천되는 것을 뜻한다.다시 말해 북한이 체제유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3단계 북­미간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싫든 좋든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을 수 없고,이 과정에서 북한에 대해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라는 「선물」이 주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다.이 경우 북한핵문제를 둘러싸고 비등점을 향해 치닫던 국내외적인 긴장분위기도 일단 가라앉아 대화 분위기가 일단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남북관계의 단기적 청신호가 장기간 지속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왜냐하면 북한이 실질적인 남북대화 보다는 우리의 어깨 너머로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매달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핵카드로 미국과 수교를 통해 체제유지와 경제지원을 보장받는 「큰 일괄타결」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IAEA의 사찰팀의 입북에 맞춰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빠르면 내주중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우리가 바라는대로 미­북간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성사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더욱이 특사교환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녕변의 2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IAEA의 특별사찰과 함께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에 필수적인 남북 상호사찰이 합의되기까지는 아직 첩첩산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핵문제를 가능하면 대화로 푼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는 정부로서는 신축적인 자세로 특사교환에 임해 북한을 진지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견인한다는 방침이다.북한의 핵투명성 확보와 남북간 교류협력의 확대라는 본질에 어긋나지 않는 한 포용력있는 대북 자세를 견지한다는 것이다. 즉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2주년이 되는 오는 19일 북한측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한편 실무회담 과정에서 특사의 임무와 관련해 북측의 주장을 가급적 수용해 특사교환 시기를 앞당긴다는 복안이다.또 특사교환 과정에서도 기업인 방북 허용 등 적극적인 남북 경협 카드를 제시한다는 입장이다. ◎미·북관계 전망/“일단 문은 열렸다”… 양측 대화 활기띨듯/특별사찰 둘러싼 3단계회담이 변수 북한이 1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상교착 한달여만에 핵사찰을 전격 수락함으로써 미­북한은 관계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향후 미­북한관계는 단기적으로는 제3단계 양측고위회담 결과에 따라 진로가 결정될 전망이다.우선 3단계 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녕변 7개 핵시설사찰의 원만한 진전 ▲남북한 대화의 재개라는 두 가지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이 두 조건은 미국측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것이고 또한 작년 연말 북한측도 이미 동의했던 것이다. 미­북한 양측은 3단계 회담의 개최를 위한 비공식 실무접촉을 15일 하오부터 시작했다.미국은 IAEA의 핵사찰팀이 영변에 도착,사찰에 임하고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이행을 위한 남북대화재개 실무회담이 시작되면 3단계회담의 개최일정을 밝힌다는 입장이다.또 한­미양국의 사전협의에 따라 금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도 함께 공표할 예정이다. 핵사찰의 진척도라든가 남북특사교환준비회담의 진행속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3단계 회담의 개최시기는 대체로 3월 중순 쯤으로 예측되고 있다.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정권의 속성상 사찰과정에서 엉뚱한 문제가 돌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점을 전제로 순탄한 진전을 보일 경우 3월초순에는 남북대화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열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북관계의 중장기적 전망은 3단계 회담이 어떤 모습으로 결말지어지느냐에 달려있다.왜냐하면 3단계 회담이 열리면 북한의 핵투명성에 대한 완전한 확인을 전제로 대북경제지원,미­북한관계정상화가 반대급부로 제공되거나 논의될수 있기 때문이다. 핵투명성의 확인을 위해서는 92년 이전까지 북한이 얼마 만큼의 플루토늄을 생산했느냐를 입증해 줄수 있는 핵폐기물 저장소 2곳에 대한 사찰이 요구된다.북한은 이 곳은 핵시설이 아닌 군사시설이라며 IAEA의 핵시설목록에 신고도 하지않았다.북한은 이 핵폐기물저장소에 대한 IAEA의 특별사찰수용을 미­북한 수교를 이끌어내는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3단계 회담은 상당기간에 걸쳐 힘든 행보를 보이게 될 공산이 크다. 미국측은 북한이 특별사찰에 응할 경우 한­미­일을 중심으로 대북경제지원,북한핵원자로의 경수로 전환을 위한 지원,관계정상화 노력도 기울인다는 복안을 갖고있다.그러나 미국측의 궁극적 목표는 핵폐기물저장소 등에 대한 특별사찰 뿐만 아니라 북한이 지금까지 제조한 플루토늄을 전부 받아냄으로써 핵능력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과연 이러한 미국의 목표를 쉽사리 만족시켜 줄것인지는 매우 불투명하며 3단계 회담,그리고 양자간 관계정상화는 상당한 기간과 우여곡절을 거치게 될것으로 전망된다. ◎북한핵 관련 일지 ▲92.4.10=북한,IAEA 핵안전협정 비준. ▲〃 5.10∼16=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 방북. ▲〃 5.25∼6.5=IAEA,북한 핵시설에 대한 임시사찰. ▲93.3.12=북한,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 ▲〃 5.10=미·북한,북경에서 열린 33차 접촉서 고위급회담개최 합의. ▲〃 6.2∼11=로버트 갈루치 미국무차관보,강석주 북한외교부부장 1단계고위급회담(뉴욕).북한,NPT 탈퇴유보 발표. ▲〃 7.14∼19=미·북한,2단계고위급회담(제네바).북한,IAEA와 사찰협의 재개할 것에 동의. ▲〃 11.11=북한,미국에 핵사찰수용,미­북한수교 팀스피리트훈련중지등 핵문제 일괄타결 제의. ▲〃 11.22∼23=김영삼·클린턴대통령,워싱턴 정상회담서 북한핵문제 해결 공동노력 합의. ▲〃 12.29=미·북한,뉴욕 핵사찰 수용합의. ▲94.1.7=북한·IAEA,사찰협상 시작. ▲〃 1.21=북한,IAEA 사찰조건 수용불가 선언. ▲〃 1.25=북한·IAEA 협상 결렬. ▲〃 2.12=북한,핵협상재개 시사. ▲〃 2.15=IAEA,북한핵사찰 수용발표.
  • “YS해법 적중했다” 청와대 자신감

    ◎북의 핵사찰 수용으로 분위기 고무/김 대통령,밤새 진전상황 직접체크/“북도 대결불원” 정책선택 폭 넓어져/다양한 대북카드 제시… 거리좁히기 가속화 예상 북한의 핵사찰 전면수용 소식이 전해진 16일 아침 9시 청와대는 주돈식대변인의 이름으로 환영성명을 발표했다.김영삼대통령의 취임이후 처음 나온 청와대대변인의 성명이다.최초라는 것도 그렇지만,우리정부의 공식입장보다 먼저 청와대성명이 나왔다는 점이 이채롭다. 주대변인은 『오늘의 성명내용은 북한 핵사찰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생각하고 구상하는 내용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례적인 청와대대변인의 환영성명 발표와 배경설명에 북한의 핵사찰수용 소식을 접하는 대통령의 기대가 잘 나타나 있다. 대통령은 북한의 핵문제를 어떤 현안보다 우선해 손수 챙겨왔다(정종욱외교안보수석).어느 누구보다도 이 문제로 많은 시간 가슴을 졸였고,그만큼 북한핵문제의 돌파구가 열린데 대해 기분 좋아하고 있다.청와대의 한 측근은 『어젯밤 잠을 못 주무셨는데도 매우 기분이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대통령은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이 회담을 시작한 15일 하오6시(우리시간)부터 16일 아침 7시까지 최소한 5차례이상 한승주외무부장관과 정수석의 전화보고를 들었다. 청와대는 우리정부가 취한 지속적인 대화노력의 천명과 한외무의 시의적절한 방미결정이 핵문제 해법의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온건론의 재확인,한반도위기설에 대한 유감표명이 북한 당국에 사찰수락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평가다.특히 한외무의 방미일정을 앞당겨 「중요한 순간」에 한·미간의 공조체제를 확인,과시한 것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믿고 있다.이러한 결정들이 모두 김대통령의 직접 지휘아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외교적 성공」으로까지 평가하고 싶어한다. 청와대가 북한의 핵사찰수용을 북한당국의 대외정책의 기본적 방향전환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문제해결의 시작일뿐이란 해석을 넘지 않고 있다.정수석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다만 하나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긴장을 풀고,환영분위기를 감추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최소한 유엔안보리 회부에 따른 「대결국면」은 북한도 원치 않는다는 점이 확인됨으로써 북한 핵문제에 대한 정책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또한 미국과 북한이 합의한대로 남북한간에 특사교환이 이루어진다면 「가슴을 연 진지한 논의를 통해 궁극적으로 문제를 풀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김대통령에게 북한 핵은 우회할 수도 넘어갈 수도 없는 장벽이었다.분단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최우선 순위에 놓여져야 할 통일정책이 이 문제 때문에 완전히 묶여 있었다.경제활성화나 다른 외교정책도 북한핵파장의 밖에 있을 수 없으므로 해서 사실상 취임이후의 지난 1년은 반쪽 대통령이었다 해도 틀린 말이라 할수 없었다.민족의 명운이 걸린 셈인 핵문제의 본질은 차치하고라도 청와대의 입장은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핵사찰수용으로 다시 열린 대화의 장을 최대한 활용,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을 시도하려 하고있다.지난 1년동안 마음속에만 묻어두었던 대북카드들이 화려하게 서울과 평양을 넘나들 것으로 예상된다.대북정책을 정권안보와 연계시킬 필요가 없는 최초의 문민대통령으로서,김대통령은 마음을 열고 간곡하게 북한을 설득한다면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확신에 차있는 것 같다.16일의 청와대 분위기다.
  • “북,사찰거부땐 안보리회부 불가피”/한 외무,당정회의 보고

    한승주외무장관은 1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개시가 불가능하면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은 안전조치의 단절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며,그 경우 유엔안보리 회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관은 이날 하오 서울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열린 외무관련 당정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3단계 북·미접촉이 IAEA사찰및 남북특사교환 실시후에만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으며 특히 남북특사교환을 통한 핵문제의 실질대화가 긴요하다는 데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북핵 21일 전후가 고비”/이영덕부총리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21일 전후가 북한핵문제 해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이 IAEA사찰을 수락하도록 한·미·IAEA간 삼각협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이날 하오 민자당사에서 열린 통일정책 당정회의에 참석,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위협한 북한 외교부대변인의 지난달 31일 성명내용을 분석하면서 앞으로의 대책을 이같이 밝혔다. 이부총리는 『IAEA가 핵안전조치의 계속성 훼손을 선언,북한핵문제가 유엔안보리에 회부되는 시나리오와 IAEA사찰이 실시돼 대화를 통한 핵문제해결이 본격적인 단계로 진입하는 두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상정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행사가 북한측 태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 진전없으면 안보리에 회부/미 국무부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무부는 31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유보결정을 철회할수 있다고 경고한데 대해 『이미 밝힌바 있는 것 처럼 핵문제 타결에 진전이 없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핵 안보리회회부 막게 중국서 북한설득/황 주중대사 밝혀 황병태주중대사는 1일 『중국은 북한의 핵문제가 유엔 안보리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북한에 대해 강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중국은 핵문제를 비관적으로 보고있지 않다』고 밝혔다. 해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황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지난 92년 8월 한·중수교로 소원해졌으나 최근 북한 예술단을 보내는등 완전히 회복돼 김일성의 방중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서 시간끌면 협상 전면중단/IAEA대변인 【도쿄=이창순특파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금주중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핵사찰 수용에 대한 북한측의 회답이 부정적이거나 시간끌기 작전으로 간주되면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일 도쿄(동경)신문이 데이비드 키드 IAEA 대변인의 말을 인용,1일 빈발로 보도했다.
  • 남북한관계 개선전기 연내 마련될듯/통일원 업무보고 요지

    ◎판문점에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추진 ◇남북관계전망=▲북한은 심각한 경제난과 외교적 고립및 주민동요등 체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책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대내적으로는 김정일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모색하면서 제한된 범위의 개방정책 추진이 예상됨.▲대남비방을 계속하고 있지만 대미접근 필요성으로 남북대화에 호응해 올 것으로 보임.▲올해는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됨. ◇3단계통일방안의 구체화=▲북한도 개혁과 개방을 지향하는 세계적 조류에 호응해 통일조국의 이상을 우리와 함께 지향해 나가도록 변화를 유도.▲화해협력단계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이행토록 추진. ◇북한의 정책전환에 대비한 방안강구=▲김정일체제의 권력기반과 북한주민의 의식변화등 북한실태를 분야별로 점검.▲북한지도층의 정세관과 리더십등 위기관리능력 평가.▲정치 외교 경제 사회등 부문별 변화속도와 양상에 대한 평가및 변화유형별 중장기 시나리오 작성. ◇남북회담추진=▲특사교환에 대비,서울·평양 행사대책등 종합대책 수립.▲남북회담은 통일원 주관하에 관계부처와 협조,일관성있게 추진.▲서울과 평양에서 열리는 회담의 원활한 운영 위해 회담기획통제부와 회담종합상황실을 공동운영. ◇교류협력의 확대=▲판문점에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추진,제3국 통한 가족상봉,서신교환지원.▲적십자 유엔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이산가족 재회촉구노력 계속.▲북한핵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면 기업인의 방북허용및 제3국 공동진출추진.나진­선봉지역 개발참여.예술단교환등 사회문화교류사업 추진.94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구성 협의.▲남북교류본격화에 대비, 남북경협관리규정과 대북투자지침등 마련. ◇통일대비 교육·홍보 강화=▲북한자료의 공개확대 추진.▲청소년과 고령이산가족들을 우선 대상으로 판문점 방문인원을 연간 2만5천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
  • 미 아주무역·투자 늘린다/올 백악관 외교정책 전망

    ◎시장점유 1% 늘리면 국내고용 30만 증가/한반도 비핵화뒤 대북수교협상 본격 논의 미국의 올해 대아시아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그리고 구체적인 정책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매겨질 것인가. 클린턴미행정부의 아시아담당 고위관리는 지난 연말 외신기자센터에서 이와 관련한 특별배경설명을 했다. 미국의 올해 아시아정책의 기본바탕은 아시아의 역동적인 경제가 미국에 대해 수출과 고용창출의 기회를 세계의 어떤 지역보다도 더많이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미국의 아시아지역 무역고가 유럽지역의 1.5배를 이미 넘어섰고 미국의 전해외투자의 3분의 1이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무부의 고위관리는 이같은 기본인식에서 올해의 대아시아정책의 우선순위별 역점사항을 네가지로 들고있다. 첫째는 APEC(아태경제협력체)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 이 지역에 대한 무역과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미국의 경제분석가들은 중국·동남아를 비롯한 아태지역의 향후 10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6∼7%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있으며미국의 이 지역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1%씩 증가시킬 때마다 미국에 30만개의 일자리를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미국은 올해 APEC 인도네시아회의를 통해 지난해 11월 시애틀회담에서 제시된 갖가지의 무역장벽 제거조치가 더욱 구체화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둘째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확실히 구현한다는 것이다.미국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아래서 의무를 다하도록 하되 이는 미·북한 양자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안보의 핵심과제로,그리고 범세계적 문제의 하나로 풀어간다는 입장이다. 미·북한간의 지난 연말 비공식 실무접촉 성과로 영변 7개 신고핵시설에 대한 전면사찰이 곧 실시되면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발표와 남북한 특사교환도 이뤄지고 미·북한 3단계회담도 열리게 될 것이다.이같은 절차가 만족스럽게 진전될 경우 미국은 대북외교관계및 경제지원문제를 실질적으로 논의,진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다. 셋째 일본 시장의 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미일간의 통상에 관한 새로운 기본틀을 구축한다는 목표이다.특히 무역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거시경제적·부문별·구조적인 면에서 적절한 기준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오는 2월 11일 워싱턴에서 미일정상회담이 열리면 이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며 미국으로서는 금년 6월까지 양국의 통상에 관한 기본틀이 이뤄지기를 강력히 희망하고있다. 넷째 중국과의 현안을 타결,양자관계를 원활하게 한다는 계획이다.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의 연장문제는 미국의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인권의 신장,미사일등 대량살상무기의 해외전파중지등과 직접 연계되어 있다. 금년봄부터 MFN재연장문제가 본격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나 작년에 클린턴대통령이 중국내의 인권문제가 향상되지 않는한 재연장은 고려되지 않을것이라고 언명했기때문에 다소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하노이정권과의 관계회복,캄보디아의 점진적인 평화정착,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의 지역협력포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안보대화기구로 발전시켜나가는 등의 정책목표도함께 추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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