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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특사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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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 재개 합의안 남북대화 전망

    ◎고위급회담 등 재가동 가능 채널 12개/핵통위·경제공동위 선개최 제의 유력/정상회담접촉은 북 권력승계 완료후 남북대화 30년사를 되돌아 보면 격류가 흐르는 도랑을 돌다리로 조심스레 건너는 것과 같은 긴 여정이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꾸준히 대화가 지속된 게 아니라 양측이 한걸음 앞으로 내딛는 전향적인 합의를 이루는가 하면 다시 한동안 대화가 단절되면서 경색상태로 뒷걸음치는 형국을 되풀이 해왔던 것이다. 63년 로잔에서 64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해 남북이 첫 대좌를 한 이래 남북대화는 이어졌다 끊기기를 수없이 되풀이 해왔다. 이제 제네바 북­미 핵협상이 마무리됨으로써 지난 6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이후 중단된 남북대화가 다시 이어질 또 하나의 전기를 맞게 됐다.남북대화의 진전을 가로막았던 북한핵문제라는 거센 물줄기가 일단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미간 협상에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남북대화 재개에 합의 한 만큼 당분간 북한의 태도를 지켜본 뒤 다각적인 남북대화 재가동 방안을 모색하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핵투명성 확보와 점진적인 변화와 개방을 유도하다는 대북정책의 당면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실효성있는 대화채널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기존의 대화채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대화창구를 개설하는 게 효율적인 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모두 3백23차례의 공식접촉 내지 회담이 열렸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물론 여기에는 우리측의 이후락 전중앙정보부장,장세동·서동권전안기부장 및 박철언씨와 북측의 박성철 허담 등이 밀사로 극비리에 남북을 오간 경우는 제외된다. 이 과정에서 갖가지 형식의 대화가 진행됐지만 아직도 유효한 대화채널은 고위급회담 관련 창구와 적십자회담 및 남북 정상회담 등 모두 12개 채널 정도다. 이를테면 역사적 7·4공동성명에 따라 72년 11월 구성된 남북조절위 채널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모두 3차례의 본회담을 가졌으나 73년 8월 북측이 김영주 명의로 일방적으로 파기를 선언함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79년 우리측의 조절위 대표와 북측의 위장 사회단체인 「조국전선」대표가 판문점에서 만난 이른바 「변칙대좌」와 올해 3월 북측 박영수대표의 『서울 불바다』 폭언과 함께 마감한 특사교환 실무접촉 채널도 마찬가지 운명을 맞았다. 지난 71년부터 본회담 10회를 포함해 예비회담·실무회담 등 무려 1백11차례의 접촉을 가진 적십자회담도 85년 단 한차례의 고향방문단 교환이라는 성과를 남겼을 뿐 92년 8월 이후 중단되고 있다.이산가족의 상봉 등 인적 교류 과정에서 체제동요를 우려한 북측이 갖가지 전제조건을 달면서 무성의한 자세로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올해 6월 단 한번의 예비접촉과 두차례의 실무대표으로 성사된 정상회담 준비 대화 채널도 우리 측으로서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다만 김일성 사망이라는 북측의 「유고」로 무기연기된 만큼 김정일의 당총비서 및 국가주석 승계 등 북의 권력승계 공식절차의 완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현재로선 가장 실효성있는 대화채널은 고위급회담 관련 9개 창구이다.즉,고위급회담 그 자체는 물론 이 회담을 통해 92년 각각 발효시킨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라 구성된 정치·군사·교류협력 3개 분과위,그리고 화해·군사·경제협력·사회문화 및 핵통제공동위 등 5개 공동위가 그것이다. 사실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통해 평화통일로 가는 주춧돌을 놓아가는 대장전이었다.이 합의만 제대로 이행되어도 통일전단계인 남북 국가연합 단계로까지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대단히 전향적인 작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상호비방금지 등 합의내용이 북한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기된지 오래인 데다 이 합의서에 따라 가동된 각 분과위에서 구성해 가동키로 했던 분야별 공동위들도 전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단지 비핵화선언의 이행을 위한 실천기구로 구성된 핵통제공동위만 모두 22차례 열렸으나 이 또한 북핵사태가 벌어지기 2개월전인 지난해 1월25일 위원장간 접촉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우리측으로선 북­미협상에서 비핵화공동선언 이행이 합의됐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남북 상호사찰 규정마련을 위해 핵통위가 반드시 재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동시에 북한이 절실히 바라고 있는 경협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도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이 체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합의서 틀안에 있는 경제공동위도 반드시 개최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 북의 「남한체제로의 흡수」에 도움/해외 안보리문제전문가들의 논평

    ◎핵시설 2곳 사찰연기 합의는 우려스런 후퇴/평양 고립 벗어날 계기… 파기 위험성 배제 못해 북한핵 및 안보문제와 관련,해외 전문가들은 북·미협상 타결을 핵위기와 냉전상황으로부터의 탈피라는 획기적 사건으로 보고 있으나 합의 사항의 미흡한 점과 북한의 성실한 이행여부에 대한 우려도 표시하고 있다.해외전문가들의 논평을 모아본다. ▲로버트 매닝(미국 진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합의가 구체적으로 실행된다면 많은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이 믿고 있는 남한의 번영된 체제에 결론적으로 북한이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에 있어 북한이 「안착」하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평양측이 핵카드를 사용한 유일한 이유는 투자등을 포함한 서방으로부터의 경제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만일 북한측에 경제개혁을 위한 어떤 조치들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남한측과의 통일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을 것이다. ▲헬가 피히트(독일 훔볼트대학 교수)=북한 핵문제의 해결 뿐만 아니라 북·미간의 정치관계 정상화도 예견된다.지난 50년대에 겪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양측의 감정대립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특히 북한은 고립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 합의가 파기될 위험성도 없지 않다.북한과 미국 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 강국들 가운데도 평화와 긴장완화를 원하는 비둘기파와 대결상태를 즐기는 매파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코노기 마사오(일본 게이오 대학 교수)=현 시점에서 양측은 최선의 타협을 한 것으로 서로 얻고 싶은것을 얻었다.이번 협상은 상호불신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만일 협상이 결렬됐다면 대북 제재와 김정일 후계체제 붕괴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었을 것이다.이런 점에서 이번 합의는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종결하는 분수령이 돼 긴장완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이번에 남북대화를 수용한 것은 북한이 양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 내부의 미래지향적 희망사항을 충족시켜준 것으로 보는 게 옳다.김일성주석이 카터 전미국 대통령을 특사로 초청한 것도 북한이 먼저 남북대화 재개의사를 표명할 수 없었기때문이다. ▲한스 블릭스(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양측이 취한 방향이 옳은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핵확산금지조약 이행에 대한 북한의) 조기 입증에 합의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이제 어느 나라라도 핵시설 사찰을 미룰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 점을 우려한다.두개의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미국 국제안보과학연구소장)=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없도록 (북한이) 더 많은 것을 숨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미국이 북한의 핵시설 2곳에 대한 사찰을 연기한 것은 우려스런 후퇴다.북한에 경수로를 지원해주면 플루토늄추출및 핵무기제조 우려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나 북한의 핵폭탄 제조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즈미 하지메(일본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이번 합의는 북한측의 양보라고 본다.앞으로 회담의 성격이 매우 바뀌게돼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대화가 필요하게 되었고 현재·미래·과거 전체에 걸쳐 핵투명성을 어떻게 확립하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개방정책으로 북한 사회가외부에 알려지고 일거에 풍부한 자본이 들어가면 북한안에서 체제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써 체제 붕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피터 그리어(미국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기자)=합의 내용이 완전이행된다면 이는 평양정권이 오랜 고립을 깨트리고 이웃 국가및 서방세계와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예측할수 없는 행동의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따라서 합의된 조항들이 완전하게 이행될때까지는 그 과정에서 생길 예기치못한 고장까지 충분히 감안,여러해를 잡아야 한다. 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일을 포함한 북한의 지도부가 완벽한 자력갱생을 추구하는 정책이 현대사회에서는 더이상 옹호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히 미국과 북한간의 외교관 교환 합의는 미국과 베트남이 그랬듯이 양국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는 상징이 될것이다.
  • 한­러 외교가도 이상기류/러,자국경수로 주장등 북핵 독자 목소리

    ◎대북 적극접근속 한국엔 서슴없는 비판 한·러시아 외교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핵제거」라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여론을 잘 따라주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형경수로」「8자회담」등을 주장,오히려 북미간 회담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책임있는 일부 러시아 관리들은 공식·비공식회의를 막론하고 남북한의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한국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중요한 외교적사안이 있을 때 러시아의 외상은 만나보기 힘든 「인물」이 됐다.우리의 파트너를 기피하는 인상이다.최근 유엔을 방문한 한승주외무장관은 방문계획단계부터 일정표를 짜놓고 코지레프 러외상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코지레프외상의 일정이 빡빡해 시간조정이 되지않아 불발됐다는 것이 우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내달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상원의장등 고위급인사의 방문도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외교관계자들은 『올해 안에는 올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모두가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한반도의 숱한 외교현안을 감안할때 불길한 징조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외무차관의 행동과 발언이 시선을 끌고 있다.그는 지난달 옐친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북·러시아사이의 「괄목할만한」 관계개선을 이루고 돌아왔다.이 회담에서 양측은 러시아형 경수로 지원,투자보호조약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수정문제,공업·에너지분야협력,구소련지원 공장재가동등에 대한 일련의 합의를 보고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북·러 경제무역협력회의를 이달말 갖기로 했다. 더욱이 지난 5일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대한국관련발언은 지금까지 한·러관계의 「톤」과는 사뭇 달랐다.파노프차관은 한·러학술회의의 기조연설에서 한국측의 6·25관련 러외교문서 공개를 문제삼으며 『6·25는 솔직히 남침이라고 단정짓기는 곤란하다』는 극한발언을 서슴지않았다.한·러간의 합의로 러시아 교과서가 개정되고 있는 참에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파노프 차관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8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평했고 러시아경수로에 대해 비판적인 한국언론을 질타했다. 이처럼 러시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은 러시아의 대한반도정책이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이며 이는 한반도 정세를 감안,남북한간 등거리외교를 펼쳐나가겠다는 의도때문이다.이를 통해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구소련붕괴이후 손상된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보상,미국주도의 세계정책에 제동을 걸어보겠다는 것이다. 우리측의 인식은 이에 대해 너무 안일하다.외교환경이 이렇게 변하는데도 『파노프차관도 전화만하면 언제든지 만날수 있다』며 평상의 한러관계로 보는 이가 정부내에도 적지않다.수교4년이 지났지만 한러간에 쌍무협의체 하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실적외교보다는 기왕에 쌓은 벽돌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것이 외교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 외무통일위/경수로·사찰 연계 여야 대립(의정중계)

    ◎남북대화 카터중재도 설전 국회외무통일위는 23일 한승주외무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북한 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제네바 미·북 3단계회담 2차회의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을 보고받고 정책질의를 벌였다.외무통일위는 또 최근 김영삼대통령과 친서를 교환하고 한승수주미대사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북한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는등 남북간의 「화해중재자」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역할을 둘러싸고도 한바탕 논전을 전개했다. ○…여야의원들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역시 제네바 미·북회담의 최대 쟁점인 대북경수로 지원문제였다.민자당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경수로 지원을 미국과 북한이 협의하기에 앞서 특별사찰등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개진했다. 안무혁의원은 『북한에 대한 특별사찰및 남북상호사찰에 의한 핵투명성 확보가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을 절대 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지 않은 미·북간의 결정에 대해서 우리 국민은 절대 재원부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단호한 대처를 촉구했다. 구창림의원은 『한반도 주변의 각국이 컨소시엄을 통해 경수로 지원에 참여하게 된다면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갖게 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서정화의원은 『연락사무소개설등 북·미 관계개선은 남북관계 진전과 속도가 일치돼야 한다』면서 『이를 담보할만한 한·미 양국간의 협의내용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 지원 제의를 받아들이도록 우리정부가 융통성과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의 남궁진의원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받고 남북 정상회담에 응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민주당의 이부영·이우정의원은 『경수로 지원에 대해 불투명한 특별사찰을 전제조건으로 고수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핵과 경협의 연결고리를 풀고 경제인의 방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여당의원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낸 반면 야당의원들은 카터 전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해서 남북대화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자당의 김동근의원은 『북측은 적극적인 자세로 남북대화에 임하기 보다는 카터를 또하나의 지렛대로 이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반면 민주당의 남궁진의원은 『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성사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응했다. 새한국당의 이종찬의원은 『김대중이사장의 방문에 앞질러 정부가 카터 전대통령을 만날 만큼 긴급한 사정이 있었느냐』고 질의하자 이부영의원은 『김대중이사장을 카터 전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활용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이에 대해 민자당의 이만섭의원과 신민당의 박찬종의원은 『남북한 양측이 민족문제를 해결하는데 카터에만 너무 의존하는 인상이 짙다』고 지적한 뒤 『민족문제의 자주적인 해결 차원에서 남북한 당국은 양측에서 인정할 수 있는 국내인사를 특사로 교환해야 할 것』이라고제안했다. ○…한장관은 『카터 전대통령의 역할이나 김대통령과의 서신교환이 실제보다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앞으로 카터전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남북대화­미북관계 병행” 다짐/한미외무 「북핵조율」의 함축

    ◎“특별사찰 필수”… 북핵과거 규명 적극적/경수로 지원조건 명시… 「한국형」 불투명 한승주 외무장관의 워싱턴 방문을 통한 한미간의 「북핵조율」로 미국의 대북협상 입장이 보다 분명해진 것 같다. 미·북한간의 3단계 1차 고위회담 후 일련의 미·북한간의 합의사항 후속조치 과정에서 한미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던 문제들이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물론 해석 여하에 따라서는 핵문제 해결의 절차와 우선순위 등에서 한미 양국간에 나타나고 있는 미묘한 시각차를 적당히 얼버무려 큰 원칙으로 포장했을 뿐이란 지적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7일 한미 외무장관회담 후에 가진 공동기자회견이나 국무부의 이날 정례브리핑에선 그 어느때보다 핵문제를 풀어나가는 미국의 입장이 분명해졌다.북핵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 표명이 종전에 비해 보다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미·북한대화와 남북대화의 연계성 문제다.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한장관과 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한국측과 실질적인 대화를 재개하지 않는 한 북한핵문제는 최종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서 남북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으며 기회있을 때마다 남북대화를 재개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미 양국이 미·북한 관계개선및 남북대화의 진전이 상호보완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는 것으로 기본입장을 재정리한 것이지만 한국측의 적극적인 입장표명을 미국이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그동안 미측은 북한과 핵협상을 하면서 남북대화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지난 3월 미북대화가 남북한 특사교환의 연계고리에 걸려 한치도 움직이지 못하자 우리는 「특사교환」을 철회했고 그 이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되었던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미·북한간의 대화가 남북대화와 각단계마다 연계되어 있지 않으며 연락사무소 개설준비작업도 남북대화 재개를 전제로 하고 있지 않은 것같다.말하자면 남북대화는 궁극적으로는 미북대화와 연계되어 있으나 단기적·전술적 연계는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둘째,북한의 핵개발 「과거」와 관련하여 분명한 「선」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핵문제의 궁극적인 타결을 위해 특별사찰은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북한핵의 현재·미래 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해 충분히 구명할 수 있는 핵문제 타결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장관의 이같은 언명은 미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유지에 급급,핵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동결하는데만 전력투구하는 것처럼 보인 부분을 다소 교정했다. 셋째는 경수로 문제에 관한 것으로 경수로지원을 위해서는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있어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북한이 과거핵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경우에 한해 경수로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물론 「상응한 조치」가 뭔지 명시하지 않고 있으나 전후 문맥상 핵투명성이 입증되어야 경수로 건설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수로 문제와 관련,한장관이 한국형 경수로 이외엔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미 양국의 기본인식이라고 말했으나 미측은 이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새가닥 잡은 한미의 북핵해법/엇갈린 시각 조율… 당사자해결 재확인/한반도비핵화 다시 「남북축」 중심 접근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미국방문은 한국과 미국 두나라 사이에 심각한 이견이 생겨서라기 보다는 우리 국민들 속에 퍼져 있는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한장관 스스로도 이제껏 한미 두나라 사이에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이견은 없었으며,이번에도 심각한 의견차이가 있어 방문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나라는 이번 외무장관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의 회담 속도와 주요 쟁점에 대한 대강의 마련,북한의 한·미 이간전략 분쇄,남북대화와 미·북관계개선 문제등에 대한 윤곽을 잡는데 성공했다.이 문제들은 결코 만만치 않은 주제들로 회담의 속도를 좌지우지할 무거운 내용들이었다.이런 부분이 가닥을 잡은 만큼미국과 북한 사이의 탐색전 시간이 줄고 서로에 대한 직접 공격의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정부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목이 이 부분이다.이제는 과거와 같은 대북정책의 혼선없이 변화에 발빠른 대응을 해야할 판이다. 특히 이번 한미합의는 미·북 전문가회의와 3단계회담 2차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이는 한미 두나라의 공조체제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과시함으로써 한반도 주변국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은 미·북 2차회의를 앞두고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왔다.중국은 물론 일본 러시아등 강대국들은 곧 출범하게 될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중국은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여 군사정전위원회에서의 철수를 공식 선언하는가 하면 일본도 북한과 수교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비밀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도 러시아형 경수로의 지원 용의를 표명하는등 북한에 대해 유화제스처를 보낸지 오래됐다. 이러한 주변국들의 움직임은 일단 김정일체제의 등장이후 이어질지 모르는 북한의 개방에 대비,미리 지분을 확보해두려는 의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핵문제가 경수로 지원문제등이 거론되면서 점점 국제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핵문제가 국제화되면 논의의 초점이 흐트러져 오히려 문제를 꼬이게 할 가능성이 높다.우리가 러시아의 8자회의 제안을 거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이번 합의는 여전히 북핵문제의 당사자는 한국과 미국임을 강조하면서 특히 남북대화가 해결의 필수요건임을 천명한 것으로 볼수 있다.평화체제 구축은 남북당사자 대화원칙에 입각해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정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이제부터의 북한핵 문제는 두개의 통로로 움직일수 밖에 없다.하나는 「미·북 축」이며,다른 하나는 「남북 축」이다.지금까지는 미·북 축을 주로하고 남북축은 그 가장자리의 변수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한반도비핵화 선언의 실천을 위한 협의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구체적인 몫이 이제부터 「남북 축」으로 옮겨옮을 뜻한다. 특히 북한의 관계개선 속도와 남북대화의 진전을 병행 추진하기로 합의함으로써 고리를 더욱 단단히 죄었다. 이제 우리가 김정일체제를 어떻게 평가하고,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냐하는 것이 남은 숙제라고 할수 있다.
  • 북 “남침개시” 위협/중,만류뒤 미 통보/홍콩지

    ◎미의 대북 유화조치 도출 【홍콩 연합】 북한은 지난 5월 한반도긴장이 극한상황에 도달했을 때 중국에 특사를 파견해 한국과 전쟁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중국이 이를 만류한 뒤 미국에 통보했다고 홍콩의 중국전문월간지 「구십년대」 최신호가 2일 보도했다. 이날부터 배포되기 시작한 구십년대 9월호는 북경소식통을 인용,지난 6월 한반도 긴장완화의 막후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잡지는 중국은 북한의 전쟁의도를 들은 후 미국에 곧 통보해 미측이 북한에 대한 완화적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었고 이로써 6월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의 평양방문이 극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구십년대는 말했다.
  • “김정일 권력승계 완료” 통보 추정/북,중국에 왜 특사 보냈나

    ◎식량·원유·원자재 지원요청 가능성도 북한이 30일 김일성 사후 최고위급 공식외교 사절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교부 송호경부부장을 중국에 특사로 파견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의 방중은 이달초 열린 미국과의 3단계 회담에 이어 북한이 김일성 사후 권력재편기에 취한 두번째 대외 공식활동이다.따라서 그의 방중을 통해 북한정권 핵심부의 모종의 중대 메시지가 중국측에 전달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그러나 북한측은 그의 방문계획만 발표했을 뿐 방문목적과 일정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송을 중국에 보낸 목적은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마무리됐음을 통보하고 ▲식량·원유 등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받는 등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과의 유대관계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라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통일원 등 정부관계자들은 전자의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즉 중국에 김의 권력승계가 별 이상없이 내부적으로 완결됐음을 미리 전함으로써 김일성 사후 다소 벌어진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중국측은 최근 전기침외교부장이 김정일체제 안착여부에 공개적인 의문을 표시하는 등 북중관계가 소원해진 느낌을 준 바 있다.물론 북한의 입장에서도 「특별한」 사정으로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지만 유일한 정치적 후원국인 중국에 「김정일이상설」을 해명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중국의 암묵적인 지원을 통해 거꾸로 김정일체제의 조기 정착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 24일자 「위대한 혼연일체」라는 제하의 노동신문 정론 등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이 잇따라 김정일체제 정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송의 방중이 결정됐다는 사실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른 한편 송의 방중은 북한의 경제난,특히 절박한 식량난과 관련해 중국측에 긴급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일종의 「구걸외교」의 일환이 아니냐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이는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이성대 위원장이 지난달초 중국을 방문해 국제거래 가격이하의 「우호가격」으로 공급되는 식량과 원유에 대한 쿼터배정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중국측이 거절했다는 설과 궤를 같이 한다.굳이 82년 유엔식량농업기구 상주대표를 역임한 실무급인 송을 파견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즉 만일 북측이 김정일체제 구축 통보라는 중대사안일 경우 김영남외교부장이나 황장엽당국제비서 등 실세들을 보낼 개연성이 더 크다는 지적인 셈이다.
  • 인권문제 풀기 대북 적극공세/적십자회담 제의 배경과 전망

    ◎국제여론 고조시점서 대화압력 가중/북 새체제 혼조로 화답여부 불투명 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가 이번에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한 것은 납북자문제와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지난달 30일 국제사면위가 고상문씨 등 납북인사들이 북한내 정치범수용소에 억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첫 정공법적 대응으로도 볼 수 있다.즉 우리측으로선 북한측이 껄끄러워하는 사안이라도 남북간 인도적 차원의 현안이라면 정면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우리측으로선 어차피 납북자문제에 관한한 문제제기를 뒤로 미루더라도 북측의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서 공신력있는 국제기구가 북한에 정치범수용소의 실재를 확인하고 남한 출신 인사 11명이 구금돼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 인권문제제기의 명분이 극대화된 시점을 택해 공세적 대북제의를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는 한때 남북당국자간 회담을 북측에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북측이 최근 남북연락관 명단통보를 위한 우리측 전화통지문 접수마저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일단 민간차원의 협상을 선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방침은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후계체제가 공식화되는 등 북한권력 내부가 정돈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말하자면 김의 당총비서 취임 등 북한의 후계권력구도가 안착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납북자가족들이 국제적십자사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의 조치로 국제여론이 고조된 시점에서 남북간 직접협상을 제안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북적십자회담은 지난 71년 8월부터 23년 동안 1백여차례 회담을 했으나 85년 한차례씩 고향방문단을 교환한 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북측이 체제붕괴를 두려워해 매우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측이 남북적십자회담사상 처음으로 총재 또는 부총재급 회동형식의 새로운 협상을 제안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이는 전통문 접수거부 등 최근 노출된 북한의 대남 지휘체계의 혼선을 감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당장 우리측의 제의에 화답할 공산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이산가족이나 납북자문제 해결에 극히 부정적이었던 북한의 입장이 달라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당국이 최근 고상문·유성근씨 등 국제사면위가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다고 발표한 인사들을 대남방송의 「무대」위에 올려 「의거입북」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등 더욱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또 납북자문제로 인한 수세를 벗어나기 위해 김인서·함세환등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다시 제기,구태의연한 「맞불작전」을 펴고 있는 것도 불길한 조짐이다. 다만 북한도 미·북 3단계회담에서 경수로 지원과 대미관계개선 등의 일정한 성과를 얻어내려면 남북관계를 형식적으로나마 진전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말의 호응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강영훈 한적총재 일문일답/“북의 새 체제 맞춰 새 형식 제의”/“미전향자 송환 요구엔 인도차원서 대응” ­이번에 총재 또는 부총재회담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제안을 하게된 배경은 무엇이고 성사전망은 어떤가. ▲성사전망은 전적으로 북측에 달려있다.그러나 이번이 과거와 다른 점은 국제사면위가 납북자들이 혹독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는 것이다.우리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납북자들이 송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외에도 각국 적십자사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과거와 또 다른 점은 북한 권력구조가 변하고있다는 점이다.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체제의 출범으로 북한지도자들이 새 정책노선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 새 형식의 회담을 제의하게 된 것이다. ­납북자송환이란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북측 대응을 기다리는 한편으로 총재가 직접 국제적십자사를 방문,도움을 요청할 의사는 없는지. ▲지난 1일 고상문씨 가족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이어 2일 국제적십자 총재에게 고씨의 생사여부와 소재를 확인해줄 것과 하루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편지를 발송했다.또 다른 가족들로부터도 탄원서를 받아 이들에 대한 관계서류를 국제적십자사에 보냈다.대한적십자사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납북인사의 생사여부와 소재지를 확인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데 노력을 하고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힘쓸 것이다. 국제적십자사엔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갈 생각이다. ­북측의 반응이 신통치않을 경우 또다른 제의를 할 용의는 없는가. ▲지난 71년 회담개최를 제의한뒤 오늘까지 우리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산가족문제와 납북인사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북한에 촉구해왔다.앞으로도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북측이 김인서,함세환등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총재 또는 부총재급회담에서 이들과 납북자들을 맞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으나 납북자와 비전향자 문제는 일면 정치적 측면이 있으므로 정부당국과긴밀히 협조를 해야한다.우리는 어디까지나 인명의 존귀함을 생각하고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비전향 장기수 2명은 전쟁때 남파돼 지리산에 들어가 살상 파괴를 자행한뒤 구속된 사람들이다.국내법에 따라 형무소에서 각각 형기를 살다 특사에 의해 풀려나와 여기서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을 송환하라는 북한의 주장과 요구는 억지일뿐이다. ◎남북적십자회담 일지 ▲71·8·12 한적,남북적회담 제의 ▲71·9∼72·8 판문점 예비회담 25회 개최 ▲72·8∼73·7 본회담 7회 개최 ▲73·8 북측,모든 남북대화 중단 발표 ▲84·9·29∼10·4 북적 제공 수재물자 인수 ▲85·5∼12 본회담 재개,3회 개최 ▲86·1 북측,팀스피리트 훈련 구실로 회담 중단발표 ▲85·9·20∼9·23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교환(서울·평양) ▲89·9∼90·11 제2차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교환과 제11차 본회담 재개위한 실무대표접촉 8회 개최…결렬 ▲91·4·2 한적,제11차 남북적회담 5월초순 개최 제의 ▲92·5·7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합의 ▲92·6·5∼8·7 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및 예술단 교환 ▲92·8·8 한적 총재,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 무조건 이행촉구 ▲92·10·29 한적,제11차 남북적회담 재개촉구,11·3 북적거부 ▲94·5·9 한적,회담재개 촉구 ▲94·8·12 한적,남북적책임자 회담 제의
  • 심상치않은 북의 남언론비방/「북전술 경계」보도에“분위기 저해”억지

    ◎2차 서울회담 거부위한 「복선」 가능성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한국언론들의 보도내용을 문제삼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판문점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후 북측의 대남 비방의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괴뢰역도」니 「○○○도당」이니 하는 욕설도 지난 24∼25일을 기점으로 북한의 주요 매체들에서 일단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정부당국에 따르면 톤은 낮아졌으나 대남 비방 그 자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28일 평양방송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쌀시장 개방에 도장을 찍었다』며 우리측을 「쓸개빠진 주구」라고 원색적으로 매도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특히 북한의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이 30일 우리측 모일간지 특정기사 내용에 대해 트집을 잡고 나온 것은 심상치않은 대목이다.김일성주석과 북한의 대화전술에 경계를 촉구한 내용에 대한 조건반사적 반발로만 보기 어려운 표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노동신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개최를 위해 「분위기 조성」이 절실한 때에 북체제를 헐뜯는 기사를 실은 것은 회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이는 북측이 지난 28일 타결한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양측이 회담 분위기를 흐리게 하려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하려고 기도한 점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때문에 북측이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트집잡고 나온 것은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 고도의 복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김주석에 대한 비판 내지 경계적인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정상회담에서 발을 빼려는 구실로 삼을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물론 북측도 국내외적인 여론을 감안한다면 이미 합의된 25일의 평양정상회담 일정을 번복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다만 내심 원치않고 있는 김주석의 「서울행」을 내치기 위한 방편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다수의 대북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권령해 당시 국방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아 특사교환 실무접촉을 일방적으로 무기연기한 바있다.따라서 이번에도 남측인사들의 발언이나 우리측 언론의 보도내용을 남북간 대화의 「속도조절용」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만일 북한이 체제개방이나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없이 대북제재를 피한 채 미·북 관계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지렛대로 모양내기식 1회용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북 3단계회담에서 소기의 목표를 거두지 못했을 때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 남측예비접촉대표/「통일정책」 베테랑 포진/양측진용의 면면과 컬러

    ◎전원 「남북한문제」 종사… 정상의중 잘 파악/일면직없는 사이… 우리측 협상 처음나서 우리측의 이홍구통일부총리 정종욱 청와대외교안보수석 윤여준 총리특별보좌관,그리고 북한측의 김용순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 안병수 조평통부위원장 백남준 정무원책임간사.오는 28일 정상회담준비를 위한 예비접촉에 나서는 남북 대표단의 면면들이다.양측 모두 대북·대남정책 종사자들로 구성돼있다.특징은 이들이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특히 우리 대표들은 모두 북한과의 협상에 당사자로 나서본 적이 없다.그래서 첫 접촉이 상견례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반면 북측대표들은 경험으로 보면 우리 대표들에 비해 프로급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순조롭게 진행되던 회담을 한순간에 결렬로 몰고갈 수도 있는 협상의 베테랑들이다.일부에서 예비접촉이 북한측의 페이스에 끌려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측 대표진용을 보면 역사적인 정상회담문제들을 협의하는데 최적임자들을 골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수석대표인 이부총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문제 최고브레인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하고 있어 이번 예비접촉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수석 역시 이론가인데다 대통령외교안보수석으로써 예비접촉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잘 반영해 협상을 원만히 끌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윤보좌관도 6공때 대통령 정무비서관및 정무1장관보좌관 등을 역임하면서 막후협상등 정치력을 발휘한 바 있어 이번 회담의 가닥과 방향을 잡아나가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측 김단장은 대남및 국제문제전문가로 김일성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일성의 친척이라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노동당 대남비서인 그는 지난 90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서독 등을 방문한 뒤 김일성에게 개방의 필요성을 건의했다고 한다.북한체제의 속성상 웬만한 측근이 아니면 꺼내기 힘든 이야기다. 또 91년 10월 김일성의 중국방문을 수행하고 12월에는 김일성의 특사로 쿠바를 방문하는등 김일성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몇 안되는실세로 분류되고 있다.그는 김일성이 외국인사를 접견할 때 빠짐없이 배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용순은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에도 개입하는등 북한의 대서방 교섭창구로도 잘 알려져있다.지난 90년 가네마루 신(김환신) 당시 일본 자민당간사장과 「조일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에 합의한 바 있다.또 92년 2월에는 북한의 핵안전협정 서명을 앞두고 열린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에 수석대표로 참석했다.그리고 부시행정부 시절 아놀드 캔터 미국무부정무차관과 뉴욕에서 몇차례 회담을 갖기도 했다.현재 13명이나 되는 조평통부위원장직도 겸하고 있다.당내 서열은 26위쯤. 안병수는 이번 북한측 대표 가운데 우리쪽에서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선전선동전문가.입심이 굉장히 센 사람으로 전해진다.그래서 회담에서 논쟁을 도맡아 한다.남북고위급회담 대변인 자격으로 서울에도 온 적이 있다. 백남준도 안병수와 경력이 거의 비슷하다.김일성대학을 졸업했으며 폴란드대사로 잠시 외유를 한 것을 빼고는 72년 남북적십자회담때 자문위원을 시작으로 계속 대남정책에 관여해왔다. ○…이번 예비접촉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남측의 이수석대표와 북측의 김단장은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 특색.두사람 모두 34년생 동갑내기로 이수석대표의 생일이 김단장보다 두달정도 빠르다. 두 사람은 또 통일문제와 남북관계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겸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있다.이수석대표는 통일안보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총리로 현정부의 통일정책 모태가 된 「한민족통일방안」을 6공때 마련한 통일문제전문가이며 김단장은 북측에서 통일정책을 포함한 대남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 남북정상대면의 선결요건/「평양의 속뜻」부터 확인하라/강인덕(기고)

    지난 18일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고 들고 온 메시지가 「언제 어디서든지 조건없이 김영삼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한 정상회담제의였다. 이 제안이 나온 후 정부는 물론 여야정당,그리고 일반국민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필자 역시 「유엔제재는 선전포고」라는 북한의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고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충정에서 환영하는 바다. 20일 상오 정부는 이영덕총리명의로 북한 강성산총리에게 「정상회담개최의 절차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예비접촉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공식입장을 전했고 이를 위해 오는 28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예비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이로써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여부가 불원 명백해지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과연 이러한 우리측 제의가 북한측에 의해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스럽다. 왜냐하면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전해온 김일성의 정상회담제의만 가지고는 무슨 말끝에 무엇을 논의하기 위해 제의했는가 하는 참뜻을 이해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카터 전미국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주석은 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문제해결을 위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였고 뒤를 이어 『김주석은 특히 김영삼대통령이 전에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였고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남한측에 전달해달라고 말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김일성의 태도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는 「핵문제는 북·미간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고 통일문제는 남북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해왔고 이번 카터·김회담에서도 「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문제해결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했으니 핵문제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뜻은 분명 아니다. 이렇게 보면 김일성의 정상회담제의는 현정세를 감안한 평화공세의 일환으로 제기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필자는 김일성의 제의를 전한 카터씨의 대북인식에 비추어 과연 김일성의 속셈을 제대로 읽었을까 하는 의심도 없지 않다.왜냐하면 그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 지극히 실망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고위관리들도 김주석에 대한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든가 『김주석은 김영삼대통령이 전에 수차례 정상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든가 『북한은 자립이라는 철학을 종교처럼 믿고 있기 때문에 유엔안보리가 제재를 결의하면 북한은 이를 자국에 대한 모독이요 김주석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등 그의 말은 그의 대북인식을 의심케 하는 대목들이었다.북한에 있어서의 김일성의 지위는 신과 같은 존재임을 인정한다면 어떻게 고위관리들이 김일성을 대단히 존경하고 있다고 한 말에 그처럼 의미부여를 할 수 있으며 또 지난 1년여 김영삼대통령정부에 대해서는 물론 대통령 개인에게 퍼부은 북한의 원색적 비난을 알고 있다면 어떻게 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거기에다 생존을 위한 폐쇄정책을 자립으로 오해할 정도라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제대로 김일성의 속셈을 읽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보면 북한의 정상회담제의에 흥분할이유도,큰 기대를 걸 이유도 없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해봐야 하지 않는가』하는 심정이다. 필자 역시 전쟁으로 확대될지도 모를 유엔제재를 피하는 길이라면 물론이려니와 설사 아무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유엔제재를 반대하는 일부 안보리이사국을 설득하기 위해서도 정상회담제의를 수락하는 데는 찬성한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성사여부를 빨리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작년이후 금년 3월까지 8차례나 계속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접촉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왜냐하면 시간을 끌면 모처럼 조성된 국제공조체제에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정상회담개최를 이유로 유엔제재여론이 감퇴되거나 「핵동결·일괄타결」로 경사된다면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말 것이다.우리의 입장은 북한이 한개는 고사하고 반개의 핵이라도 갖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때문에 정상회담개최여부가 북한의 핵개발에 이용되지 않도록 최대의 경계를 하면서 대처해야 한다. 만약 북한측이 우리측이 제의한 예비접촉에 응해 나올 경우 과거처럼 우리 내부문제나 한·미상호방위체제문제를 이유로 회담진전을 가로막는 지연전술을 전개하지 못하도록 대응해야 할 것이다.지금이야말로 국제공조체제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유지되어야 함을 부언해 둔다.
  • 남북정상회담 신중 대처 요구/국회외통위 무슨얘가 오갔나

    ◎여야,“일관성있는 대남정책” 한목소리/북한핵 대응 둘러싼 정책방향엔 이견 남­북한 정상회담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열린 20일의 국회 외무통일위에서 여야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신중한 대처와 대북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요구했다.그러나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와 앞으로의 정책추진방향등을 평가하는 데는 여전히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정수·안무혁의원(민자)은 『분단상황에서 정상들이 만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면서 『그러나 지난번 특사교환협상에 비춰볼 때 성사는 불투명하며 성사되더라도 실무회담단계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남한에 해왔던 정책을 또다시 반복할 우려를 불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의원등은 특히 『북한이 핵문제는 북­미3단계회담을 통해 해결하고 정상회담에서는 경수로지원등 경제협력문제만으로 국한시켜 핵과 남북문제를 분리시키려 할것이 분명하다』면서 정상회담에서의 핵문제 해결방안,특히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방북으로 혼선을 빚고 있는북한의 과거 핵투명성 보장대책을 따졌다. 김동근의원(민자)도 『지난 반세기동안의 북한 속성을 볼 때 정상회담에 많은 난제가 놓여 있다고 보아야 한다』면서 『김일성이 자신의 말에 대해 실질적인 신뢰성을 보일 때까지는 판단과 결론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실의원(민주) 역시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재협상 마감시간에 쫓기는 미국의 약점과 북한핵문제 해결의 지렛대가 하나도 없는 남한의 약점을 김일성이 악용,제재국면을 협상국면으로 전환하고 나아가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이간하려는 술책에서 정상회담 제의가 나온 것』이라면서 『김일성의 제의에 우리 정부가 너무 성급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이번 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정부의 정책혼선이 또다시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매섭게 질책했다. 이우정의원(민주)은 『정부는 그동안 국제공조체제를 기조로 미국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긴밀협의한다고 강조해 왔으나 이번에 북한핵의 과거문제에서 두나라의 입장과 이익차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당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조기성사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춰 핵문제는 미·북 3단계 회담을 통해 해결하고 정상회담에서는 핵문제외에 이산가족상봉과 경제협력등을 주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이부영 남궁진의원은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절차상의 문제를 마무리짓고 미·북 3단계회담에 앞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정책도 전향적인 방향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통일외교안보팀의 재정비와 「초당적」인 협의기구 구성을 주장했다. 이홍구통일부총리는 답변에서 『NPT(핵확산금지조약)체제 유지라는 세계의 관심영역에 있어서는 우리도 국제적 노력에 동참을 하겠지만 핵문제의 주도권을 결코 남에게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특히 이날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된 북한핵문제의 투명성 보장문제에 대해 『북한의 핵과거를 불문에 부칠 수 없다는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라면서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은 카터전미국대통령에게도 충분히 밝혔으며 북한측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남북정상회담」의 전망과 과제/전문가 특별좌담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북한 핵문제로 비롯된 한반도 전쟁위기는 일단 주춤해지게 됐다.그러나 북한측의 순수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의 성사여부는 물론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신정현 경희대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교수및 이재근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 소장의 좌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및 과제를 짚어본다. ◎핵과거·투명성 반드시 확보해야/북한의 변화 유도 위한 포용 자세 긴요/경협·이산재회 등 포괄 논의 가능할것/주도권 확보보다 「내실」에 비중… 철저한 대비를 ▲이소장=북한이 북·미 3단계 회담의 재개,경수로 지원등 몇가지 전제조전아래 핵동결을 선언하고 남북한 정상회담을 제의한 저의와 배경을 먼저 살펴보고자 합니다. ▲유교수=남북정상회담은 형식상 김일성주석이 제의하고 이를 김영삼대통령이 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측에서 먼저 제의해왔습니다.박정희전대통령 때부터 시작해 지난 93년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식때 「언제 어디서든지 김일성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계속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북측에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그러다 북한은 태도를 바꿔 지난해 5월 강성산총리를 통해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기,정상회담을 처음으로 제의했으나 이마저 소강상태에서 「서울 불바다」발언으로 무산된 상태입니다. 북한이 최근 핵문제가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제의해 그 배경을 신중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이는 우리 정부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성사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북한 제의의 순수성과 성실성을 확인해야 하며 아직 북한의 공식입장이 표명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합니다. ▲신교수=정상회담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에는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정부가 오늘 이를 위한 예비회담을 제안했습니다만 그 결과에 따라 진전여부가 결정되겠지요. 북한은 최근 국제적인 제재움직임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을 스스로 회피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이와 함께 경수로 지원,북미 3단계 회담등을 전제로 핵동결을 제의한 것으로 미루어 대미관계의 개선을 의도하고 있는 것같습니다.남북관계도 개선도 정상회담을 통해 시도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도 이해할 수 있고요.과거처럼 단순한 시간벌기용으로만은 아닌 것같기도 하고요. ▲이소장=이번 정상회담을 놓고 핵문제 해결을 위해 두 정상이 만나느냐,두 정상이 만나 핵문제를 해결하느냐의 두가지 측면이 있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핵투명성의 보장없이는 정상회담의 결과도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김일성주석이 핵동결을 밝혔지만 여러 전제가 붙어 석연치가 않습니다.즉 북핵 과거사가 보장되어야 하는 데 카터 전미대통령의 의견에도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유교수=정상사이의 회담은 일단 최고 책임자들이 만나 신뢰를 쌓고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첩경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그러나 카터 전미대통령이 밝혔듯이 북한은 핵문제보다는 통일등 그 이외의 문제에 더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그러나 북한핵 과거사를 분명히 하고 핵무기보유 유무,2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등 핵 과거사를 찾는데 정상회담이 기여해야하며 핵개발 동결만으로는 안됩니다.왜냐하면 핵보유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로 남으면 북한은 핵카드를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교수=이번 회담은 특히 불신과 대립상황에서 두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면 그 자체가 신뢰회복을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죠.아울러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김일성주석이 직접 현장에 나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실천성을 보장받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 핵문제는 짧은 시간에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왜냐하면 국제사회와 남북한간의 해결방안 모색이라는 이원적인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정상회담이 열려도 핵투명성의 완전보장에만 접근한다면 해결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따라서 과거의 문제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비핵화원칙에 준하는정도,즉 북한이 이를 준수하거나 보장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내면 일단 만족해야 합니다.국제사회를 통한 해결 모색도 있고 또 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니까요.정상회담에서는 남북한 기본합의서의 실천,경제협력,인적교류등 좀더 포괄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하는데 너무 핵문제에만 집착하다보면 이런 것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소장=그러나 지난 80년대이후 5차례나 우리측의 정상회담 제의를 거부해온 북한에 대해 순수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대로 회담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까. ▲유교수=정상들이 만날 경우 북한핵투명성을 확인하고 이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그렇다고 핵에 매달린다는 것은 아닙니다.핵문제와 함께 남북관계개선 문제도 중요 의제로 논의하고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협력도 않겠다는 입장을 풀고 이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정상회담 개최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며 장소는 굳이 서울이나 평양을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남북한 기본합의서의 추진및 경협,이산가족문제,긴장완화·신뢰회복방법등이 포괄적으로 중요하게 논의될 수 있다고 봅니다.남북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는 만큼 이자리에서 「통일 조감도」가 논의돼야 합니다. ▲신교수=이번에 전개된 한반도 위기상황은 남북한 모두에게 상당한 교훈을 주었습니다.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결과를 빚게되는가를 직접 느끼게 한 것이죠.따라서 새로운 방향에서 남북관계나 대북정책이 모색되어야 할 단계에 이른 것이죠.이런 점에서 모든 분야에서 훨씬 앞선 우리가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정상회담에서 반영됐으면 합니다.북한의 스테레오타입화한 전술에 매달려 의심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감아래 북한을 끌고 가면서 통일내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죠. 핵문제는 해결을 위해 촉구하고 보장책을 강구해야 합니다.예를 들어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남북한은 물론 주변국들의 이해도 달랐습니다.우리는 이번에 개별국가를 쫓아다녀야 했는데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6자 회담형식의 공동안보협의체를 제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이 위기를 조성한 데는 대내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탓도 있었죠.우리가 경제협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북한경제를 해결해준다면 북한이 변화할 수 있고,그런 과정에서 개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통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겠지요.즉 핵과 경제협력의 연계정책의 고리를 과감히 푸는 대담한 정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소장=이번 회담에 대해 전략적으로 주도권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내실을 거두어야 하는 당위성이 있습니다.이런 면에서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당부내지는 전망으로 결론을 내릴까 합니다. ▲신교수=예비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은 금물입니다.그러나 차분하고 철저히 준비하면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북한의 대남전략이나 핵전략이 기본적으로 변하지는 않더라도 변화를 유도해내기 위해서라도 대결과 경쟁을 지양하는 포용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되풀이한다면 이런 시기에 대북·통일정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분단상황을 타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내용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유교수=이번 정상회담은 우선 전제조건이 없어서 성사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큽니다.실무회담은 빠르면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정상회담은 언제라고 현재로서는 못막을 수는 없습니다.우리 정부로서는 또 북한의 안보위협이 없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과감한 경제지원도 고려해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데 우려쪽에 역점을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 남북대화 채널 복원… 핵주도권 잡기

    ◎예비접촉 선제의 배경/대표 격상하고 절차 줄여 「장애」 제거/미­북 3단계 회담전 핵동결 진의 파악기회로 정부가 20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먼저 제의한 것은 북한핵문제의 돌파구를 열어 획기적인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이번의 대북 선제의에는 남북을 오간 카터 전미대통령의 중재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북한주석간 정상회담 개최가 원칙적으로 합의된 만큼 그 불씨가 사그러들기 전에 구체화하려는 의지도 실려있다. 이는 북측의 제의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측이 주도권을 잡고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실익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정부로선 남북고위급회담과 특사교환 실무접촉이 모두 중단된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남북대화 체널이 복원되는 것이 긴장완화나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또 설령 최악의 경우 북측이 다시 태도를 바꿔 정상회담이나 이를 위한 예비접촉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초미의 현안인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속셈을 파악할 수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관계개선 전기삼아 이날 정부의 제의는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부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예비회담을 ▲오는 28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갖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리측이 당초 예상보다 발빠르게 예비접촉 날짜를 앞당겨 제안한 것은 미북 3단계회담 성사 이전에 핵개발과 관련한 북측의 의도를 파악,대처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이를테면 만일 북측이 지난번 특사교환 때처럼 핵문제가 아니라 김주석이 직접 작성했다는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따위를 의제로 들고 나오면 「정상이 무조건 만나자」는 그의 태도에 허구성이 개재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또 이 경우 북한이 핵개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간접 확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사교환이 아닌 부총리급 예비회담을 제안한 데서도 정상회담에 대한 우리측의 적극성이 엿보인다.지난해 추진하던 실무접촉­특사교환­정상회담이라는 3단계 추진방식보다 한단계 생략된 2단계 추진방식인 것이다.남북한이 지난 80년대 이후 모두 12차례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절차 논의 과정에서 모두 무산된 점을 감안,예비접촉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표의 격을 높인 것이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정부는 정상회담의 시기·장소문제에 대해서는 융통성있게 임하고 의제 문제에도 가능한한 신축성있게 임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이는 이홍구통일부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와 같이 절차문제로 시간을 끌거나 장애요인을 만들지 않고 가급적 시기와 장소 논의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데서도 감지된다. ○시기·장소 집중 논의 예비회담 수석대표를 부총리급으로 제안한 만큼 우리측 대표로는 이통일부총리를 일단 영순위로 상정할 수 있다.이부총리는 이와 관련,『나를 지칭한 것 같으나 기다려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이부총리가 안될 경우는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측은 북한이 어느 정도 비중있는 인사를 대표로 내보내느냐 하는 것도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진지성을 검증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측 대표로는 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과 노동당비서들인 김용순·황장엽 등이 점쳐지고 있다.하지만 현재로선 추측일 뿐이다. ◎북은 어떤반응 보일까/예비접촉 태도 보면 속셈 드러날듯/엉뚱한 조건 내세워 「샅바싸움」으로 끝낼지도 우리측이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 절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예비회담을 제의함으로써 북측의 호응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개최문제는 카터 전미대통령이라는 비중있는 중재자를 통해 김일성주석이 먼제 제기하고 이를 김영삼대통령이 이의없이 수락하는 형식을 밟았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즉 종전처럼 어느 한쪽에서 기선을 잡는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제안했다가 실무접촉 과정에서 전제조건 등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로 정상회담 자체가 무산된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북한전문가들은 과연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하는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있다.과거 수많은 남북간의 합의가 북한에 의해 휴지조각이 되는 등 아직도 상호신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85년 가을 남북한은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까지 합의했으나 끝내 무산된 전례도 있다.장세동 당시 안기부장과 허답 북한노동당비서(91년 사망)가 남북의 밀사로 오가며 성사 일보직전까지 갔으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와 올림픽공동개최 보장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백지화되고 말았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문제도 예비접촉 과정에서 언제든지 뒤틀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다시 말해 북한이 지난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특사교환을 먼저 제안해 놓고도 터무니없는 전제조건들을 내세워 성사를 불가능하게 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북측은 올 3월19일까지 계속된 특사교환을 위한 8차례의 실무접촉 과정에서 ▲핵문제와 관련한 국제공조 포기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김대통령의 북한핵 관련 발언 사과 등 매번 엉뚱한 전제조건을 들고 나온 바 있다. 또 김주석의 이번 제의 자체가 핵문제로 인한 국제제재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눈가림용일지도모른다는 우려도 아직은 해소되고 있지 않고 있다.북한이 핵카드를 구사하는 과정에서 남북대화보다는 미국과의 직접협상에 매달려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도 미·북 3단계회담을 위한 막후접촉 과정에서 북한의 태도가 표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설령 북측이 예비회담에 응해온다 하더라도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과 이에 반드시 수반되는 주한미군 철수를 포함한 4개항의 요구 등 우리측이 수용할 수 없는 사항을 의제로 올릴 경우 지루한 「샅바싸움」만 하다 끝날 공산도 있다. 북한이 우리측이 정상회담을 수락한 이후에도 김대통령과 문민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을 그치지 않는 점도 정상회담 성사에는 불길한 조짐이다. 때문에 북측이 스스로 제기한 정상회담에 진지하게 응해올 것인지는 우리의 예비접촉 제의에 어떻게 나올 것인지,또 그 때까지 김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전면 중단할 것인지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북핵해법/「핵과거」규명 초점/「정상회담」새 변수/우리정부의 입장

    ◎“성사땐 문제해결 결정적 동인될것”/미 부담감소… 포괄타결가능성 반반 긴장과 위기국면으로 치닫던 북한핵문제가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급격히 대화해결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번의 방향선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의 탈퇴를 감행했던 북한이 카터전대통령을 통해 사찰단과 감시장비의 유지,「핵동결」이라는 뜻밖의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이뤄졌다.북한의 이러한 움직임과 경수로원자로에 대한 관심,핵안전협정의 이행 용의등은 미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구실을 했으며 그렇지 않아도 북한제재가 별로 내키지 않던 미국으로 하여금 다시 대화로 돌아설 명분을 제공한 셈이 됐다. 그러나 이번의 대화는 최근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논의되기 전에 한국과 미국,IAEA가 추진해오던 대화해결방식과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이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카터·김일성회담을 통해 전달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능성이다. 그동안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핵문제의 해결로 가는 길의 변수로 여기지는 않았다.북한핵의 종착역인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실천하는 마무리역할로써 막연히 남북정상회담을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문제가 북한핵문제의 전면에 부상했고,성사되면 문제해결의 결정적인 동인이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또 부수적이지만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남북한사이에 특사교환이 이뤄지거나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이는 우리가 지난 4월 남북특사교환을 전제조건에서 철회한뒤 미국과 북한,북한과 IAEA의 축으로 움직여왔던 해결구도가 다시 세개의 축으로 복원됨을 뜻한다. 관계자들은 북한의 긍정적인 태도로 남북대화가 재개된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남북대화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테두리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북한의 「핵과거」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북한이 영변 5메가와트급 실험용원자로에서 지난날 플루토늄을 얼마나 추출했는가를 밝히지 않고는 한반도비핵화가 결코 실천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미국도 「북한 핵과거」에 보다 자유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때문에 미국은 카터를 통해 북한이 수용의사를 밝힌 「핵동결」과 경수로원자로건설지원,핵확산금지조약(NPT)완전복귀문제와 이와 맞바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데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물론 통로는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법은 북한이 카터를 통해 전달한 정상회담등 모든 메시지가 진심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필요로 한다.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반응이다. ◎정리돼가는 미대응 방향/“평양의 「핵동결」 메시지 진실일때 대화/생산적 결과 없을땐 언제든 제재 선회” 카터전미대통령의 「평양발언」으로 빚어진 클린턴미행정부의 북핵대응방향의 혼선은 『핵동결이 진실이면 대화를 갖고,또 대화가 이뤄지면 제재추진은 중지한다』는 얘기로 일단 정리가 되었다. 북핵정책조정팀장인 로버트 갈루치차관보는 17일 카터발언과 관련한 특별브리핑에서 『대화의 기초가 다시 확립되면 3단계회담을 할 것이며 그러면 제재는 일단 중지될 것이다.그러나 대화가 생산적인 결과를 낳지 못하면 언제나 제재로 돌아갈 수가 있다』고 정리했다. 카터의 「대북제재중단」발언(16일 하오 평양)­클린턴대통령의 공식부인(17일 상오 시카고)­갈루치차관보의 입장정리(17일 하오 워싱턴)로 이어진 우여곡절은 기본적으로 클린턴행정부가 현재 구사하고 있는 화·전 양면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의 이같은 양면전략은 16일 카터·김일성 1차면담에서 북한이 핵동결용의를 표시하자 『그 메시지가 진정이면 3단계고위회담을 할 수 있다』며 사실상 대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카터전대통령이 김일성주석과의 2차면담에서 『미국이 대북한제재조치를 중단했다』고 밝힌 대목에 대해 클린턴행정부는 한결같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을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시카고방문중 『미국의 정책은 어제 기자회견때 말한 것에서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고 갈루치차관보는 『카터전대통령의 방북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방문이며 그에게 제재조치에 관해 언급할 권한을 부여한 일이 없다』고 잘랐다. 갈루치차관보는 이날 상오 한승수주미한국대사와 면담시 『미국정부는 북한이 핵개발활동을 완전동결하여 제재조치가 불필요하게 될때까지는 우방과 협의하여 제재조치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카터전대통령이 그같은 발언을 한 근거와 동기에 의문이 생긴다. 카터전대통령은 김주석과 1차면담이 끝난후 백악관의 클린턴대통령과 통화를 했고 갈루치차관보로부터는 북측의 핵개발동결의사에 대한 미국정부의 성명을 읽어주기까지 했다. 그가 평양으로 떠나기 직전 백악관은 물론 국무부관계관들이 북핵문제에 관해 상세한 브리핑을 했다.그는 판문점을 거쳐 평양으로 떠나기전 서울에서 현상황과 한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그는 클린턴행정부와 조율을 할만큼 했던 것이다. 적어도 카터전대통령은 이같은 교감을 바탕으로 북한측에 핵개발포기를 종용하면서 상황이 원만하게 진전될 경우 제재가 중단되리라는 논리적 전망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클린턴행정부의 반응이 처음엔 「강력부인」에서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가 시작되면 제재는 유보된다』는 입장으로 정리된 것을 보면 카터전대통령이 클린턴행정부의 속내를 성급하게 공개한 인상이 없지 않다.또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제재추진이 중단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클린턴행정부가 이날 아침 강력부인으로 진화작업을 편 것은 제재에 동참해주도록 설득해오던 우방국들에 사전에 한마디 말도없이 대화로 급선회한 결과가 된데 따른 외교적 파문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속마음을 한번 꺼내보여준 후에는 다시 주워담기 어려운 것처럼 카터의 「평양발언」은 어차피 클린턴행정부의 향후 북핵정책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저의 없는지”… 기대·회의 엇갈려/“남북정상회담” 정가 움직임

    ◎실무협의 시기·형식·의제 논의/정부/“경협·이산가족 교류 실현 기대”/민자/“전폭적 환영… 통일 분수령으로”/민주 ▷청와대◁ ○…김영삼대통령과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오찬회동에서는 카터전대통령의 방북결과를 비롯,여러가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돈식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관련사항만 발표. 주대변인은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카터 전대통령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조건없이 김대통령을 빠른 시일안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으며 김대통령은 즉각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 주수석은 김대통령의 수락의사를 김주석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카터 전대통령이 메시지를 갖고 온 만큼 어떤 식으로든 김대통령의 확답을 전달하지 않겠느냐』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 주수석은 또 정상회담의 추진방법에 대해서도 『일단 김주석이 조건 없는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해 김대통령이 이를 수락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식으로 추진할지 아무런 시나리오가 없다』고 설명. 그는 남북정상회담 수락이 핵문제와 관련한북한제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북제재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문제인 만큼 이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본다』면서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않겠느냐』고 전망. 주수석은 남북정상회담 실현가능성에 대해 『속단할 수는 없지만 남북한간에 구체적인 인물이(중재자) 나서는등 지금까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방법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해 남북정상회담의 실현가능성이 높음을 시사. ▷통일원◁ ○…통일원은 김일성이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의 종전행태로 보아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등 성사가능성에 대해서 대체로 회의적 반응.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은 지난해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먼저 제안하고도 나중에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이를 위한 실무접촉 자체를 스스로 깼다』고 상기시킨 뒤 『북한은 평화적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대화제의를 해오다 막상 우리측이 이를 받아들이면 터무니없는 전제조건들로 장애물을 만드는 행태를 보여 왔다』면서 김일성의 정상회담 제안의 의미를 평가절하. 특히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실무접촉 전망과 관련,통일원측은 『북한측이 우리측에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과 이에 반드시 수반되는 주한미군 철수 등 이른바 4개항의 전제조건을 들고 나올 경우 현안인 정상회담 개최나 핵문제는 뒷전으로 내밀리고 공허한 입씨름만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외무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대화와 제재국면의 반복으로 이어지고 있는 북한핵문제 해결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계산된 전략일 수도 있다고 우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날 상오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이 메시지를 가지고 온 카터 전미국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이에 대해 어렴풋이 전해들었다는 후문. 한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김일성주석의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이미 우리측이 제의해 놓은 상태」임을 상기시킨 뒤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 어디에서 만나도 좋다』는게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고 소개했다고. 외무부는 이날 하오 한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먼저 실무협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외무부 차원에서 북측에 대한 협의제의 방식,시기,정상회담의 의제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 당국자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차원의 얘기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오고갔다』고 밝히고 『그러나 주된 논의내용은 제재국면에 들어서자 북한이 느닷없이 정상회담을 제의한 의도와 속셈에 대한 것이었다』고 강조. ▷민자당◁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 되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핵문제뿐만 아니라 경제협력,이산가족 교류등 남북간의 현안을 폭넓게 논의,남북 관계에 극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문정수사무총장은 『김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전향적으로 수락한 것은 지지부진한 핵문제를 포함,남북현안의 해결에 중요한 진전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두 정상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체제가 이룩되어야 할 것』이라고 기대.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을 지낸 박정수의원은 『사교적인 만남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실질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핵문제는 미국과 우리의 국가이익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핵투명성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정치관계법 설명회에 참석,『남북정상회담은 민주당이 바라던 것으로 전폭 환영한다』고 밝히고 『이를 계기로 핵문제가 해결되고 더이상의 소모적인 군사대결을 탈피해 민족숙원인 통일의 분수령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충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남북정상이 만나면 50년동안 맺힌 과거가 청산되고 민족의 자주와 단결·통일을 위한 대로가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 박지원민주당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진일보된 역사적 합의이며 새로운 대화국면의 전개』라고 규정짓고 『빠른 시일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돼 핵문제는 물론 모든 현안이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극 환영. ◎정상회담 관련 김대통령 발언록 ▲대통령취임사(93·2·25)=다른 민족과 국가사이에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김주석이 참으로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그리고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한라산 기슭에서도 좋고,여름날 백두산 천지 못가에서도 좋습니다.거기서 가슴을 터놓고 민족의 장래를 의논해 봅시다. 그때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원점에 서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임1백일기자회견(93·6·3)=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간의 문제는 신뢰의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이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남북간의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핵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전에는 신뢰가 절대 회복될 수 없습니다.이런 문제들이 우선적으로 해결된 연후에 모든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1주년회견(94·2·25)=핵개발을 저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이 될 때 김일성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한가지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니까요.핵문제는 물론이요 모든 문제를 다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제 말하는 것처럼 남북한의 공존공영을 위해서,또 우리 생존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경제적인 협력문제는 물론 모든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있는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통일에 관한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평통다과(94·5·4)=북한이 지금이라도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국제적인 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한다면 북한 당국과 언제든지 핵문제를 포함한 남북현안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용의가 있다.
  • 민자,「민주 이대표 회견내용」 비난 공세

    ◎“야대표가 「북제재 반대」라니…” 맹공/“원폭제조해도 방관하자는 얘기냐” 힐난/존망걸린 문제 국책불명발언 취소요구 민자당은 14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김종필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한 것을 비롯,모든 당직자가 한 목소리로 강도 높은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김대표는 이날 하오 긴급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이대표의 회견에 대한 당의 대응방향과 수위를 조절한 뒤 전체 당직자가 배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대표의 발언을 『어불성설』 『국적불명의 발언』『당치않은 소리』『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표현』등으로 지칭하며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대표는 『한 없이 긴장상태가 조성돼 가는 상황에서 야당의 대표가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문을 연 뒤 『나라에 우려스런 상황이 조성될 때는 비록 야당이라 하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하는 자세가 정상이며 상식인데 그렇지 못한 이대표의 자세는 대단히 유감』이라고 공박. 김대표는 특히 지금의 위기상황은 정부가 조성한 것이라는 이대표의 주장에 대해 『북한으로하여금 원자폭탄을 만들도록 내버려두고 방관하자는 얘기냐』고 반문한 뒤 『북한이 왜 핵을 가지려 하고 누구를 향해 사용하려 하는가를 생각해 볼 때 제재를 하지 말라는 이대표는 과연 한국사람인지 묻고 싶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대표는 이어 『북한의 핵문제는 정책 이전에 우리의 생사,대한민국의 흥망에 관한 문제로 이대표는 제재가 안된다는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되살펴보고 오늘 아침의 국적불명발언을 거둬주기 바란다』고 요구. 한편 이날 민자당 당직자들은 그동안 대야 비난발언을 자제하던 모습을 바꿔 『망발을 서슴지 않은데 대해 경악과 분노를 느낀다』(문정수사무총장),『양식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서청원정무장관),『현실인식의 무지이며 시대착오적인 작태』(박범진대변인),『더듬이가 잘린 곤충과 같이 방향을 못잡는 행태』등 일제히 원색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이기택 민주대표 일문일답/북핵 일괄타결 불변… 독자제재 반대/「상무대국조」 신문광고·탄핵 관철 ­북한이 핵무기보유 의도를 갖고 있다는 안기부의 보고는 핵개발이 협상용이라는 전제아래 성립한 민주당의 일괄타결안의 현실성에 의문을 주고 있다.당론을 변경할 용의는. ▲안기부장의 국회보고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당론은 변함없이 일괄타결방식에 의한 해결이다.유엔제재에는 승복할 수밖에 없지만 미국중심의 제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미국중심의 제재는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제재를 수용하겠다는 것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 ▲우리는 유엔회원국이다.따라서 유엔의 이름으로 제재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직접 특사형식으로 북한을 방문할 용의는. ▲정부가 받아들인다면 갈 용의가 있다.북한핵문제를 해결하고 지금의 전쟁위기를 극복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내가 먼저 방북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것은 사안이 미묘해 물의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상무대사건 국정조사와 관련,대통령도 탄핵대상에 포함시킬것인가. ▲조사과정에서 비위사실이 드러나면 예외가 될 수 없다. ­정부는 대북제재를 포기하고 북한은 IAEA탈퇴를 철회하라는 식의 촉구성 발언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일리가 있다고 인정한다.그러나 먼저 정부가 남북실무접촉등을 통한 대화노력에 최선을 다했는지 묻고 싶다.이제는 미국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3차고위급회담을 열어야 한다. ­북한의 IAEA탈퇴로 긴박해진 상황에서 상무대사건 국정조사를 계속 문제삼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여야가 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잘 알고 있다.그러나 상무대사건 국정조사 역시 유야무야 넘길 일이 아니다.신문광고와 탄핵을 관철시키겠다.국민심판을 기다리겠지만 우선적인 책임은 정부와 여당이 져야 한다.
  • 카터 남북한방문 핵돌파구 될까/대북제재 국면의 변수로 부상

    ◎“「제재」 계류효과” “북자극” 전망양분/클린턴의 운신폭에 걸림돌 될지도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은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북한핵문제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다음주 예정인 그의 방북은 「개인자격」으로 이뤄지고 그 형식도 남북한동시방문이지만 그의 정치적 무게와 방문의 시점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전직미대통령이 적성미수교국을 방문하여 「주요현안」(북핵문제)을 논의한다는 사실 자체의 상징적 효과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카터전대통령은 김일성주석과 만나 핵문제를 포함해 미·북한관계,남북한관계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터센터의 「방북발표문」이 미국정부와는 무관한 여행이라고 강조했지만 미국무부는 『카터전대통령은 이번 방문과 관련하여 백악관과 접촉했으며 북한핵문제등 당면현안에 대해 브리핑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이는 형식이야 어쨌든 클린턴대통령의 메시지도 휴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카터전대통령은 91년이래 수차례 북한의 초청장을 받고 방북준비를했으나 그때마다 국무부를 중심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해왔기 때문에 자제했다. 부시대통령의 공화당행정부 말기인 92년8월 카터센터의 간부인 딘 스펜서여사가 그의 방북을 준비하러 서울과 평양을 답사하기도 했으나 부시행정부는 전직대통령의 방북이 미국의 대북정책수행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자제를 촉구했었다.또 작년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겠다고 했을 때도 방북을 적극 시도했으나 클린턴행정부 출범직후였기 때문인지 역시 국무부등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와 비교할 때 이번 백악관이나 국무부의 태도는 이례적이라고 할만큼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북한핵문제는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 개최직전에 핵연료봉의 추후계측불가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선언에 따라 회담취소와 함께 유엔안보리를 통한 대북제재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미국으로서는 핵물질의 전용여부판단은 전적으로 IAEA의 고유권한사항이라는 전제로 협상을 해왔기 때문에 IAEA와 북한이 다시 타협점을 찾지 않는 이상 제재추진방향에서 조금도 방향선회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더욱이 안보리에서의 제재추진도 중국의 동참회피로 「계속 협의」라는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미국의 운신폭이 매우 좁은 상황이다. 카터전대통령의 방북은 클린턴행정부가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적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볼 때 제재임박의 팽팽한 긴장감이 갑자기 바람이 빠지는 효과를 준다고 할 수 있다.다시 말해 그의 방북은 제재문제를 안보리에 상당기간 계류시켜놓는 결과를 빚을 가능성이 많다. 카터전대통령은 먼저 김영삼대통령과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숙지한 뒤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며 김일성주석과의 면담후에는 다시 서울을 방문,평양측의 입장을 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비록 그가 클린턴대통령의 특사는 아닐지라도 형식을 떠나 내용만 본다면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지난달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이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클럽 오찬연설에서 미국이 평양에 카터전대통령같은 사람을 특사로 보내 핵문제의 일괄타결을 시도해보라고제의하기도 했지만 그의 방북이 핵문제의 돌파구를 찾는 데 계기를 마련해줄 가능성이 없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방북이 자칫 북한의 국제사회와의 무모한 대결을 고무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한·미·일의 막바지조율 방향/주말의 3개국 고위접촉이 고비/유엔서 안될때의 별도조치 초점 유엔 안보리의 미국측 제재초안이 빠르면 주말,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안보리의 모든 이사국들에게 배포돼 본격적인 제재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미국측은 이미 주초부터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과 접촉을 갖고 미국측의 의중을 전달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국무부의 피터 파노프차관이 일본에 들러 북한 핵문제를 논의한뒤 10일 하오 방한했다.이어 가키자와 고지(폐택홍치)일본외무장관도 11일 우리나라에 온다.가키자와장관은 12일엔 중국을 방문한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주말인데도 불구,이들과 11일 상·하오에 걸쳐 연쇄접촉을 갖고 북한제재방안에 대한 세나라의 의견을 막판 조율할 예정이다. 북한 핵문제에대한 관련국들의 막판 행보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특히 주말에 서울에서 이뤄질 한·미·일 세나라의 고위급 접촉은 북한제재국면의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한·미·일 세나라는 지난 3,4일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제재초안에 대한 1차 조율을 마쳤다.이 자리에서 세나라는 제재의 방법,절차,단계등에 대해 상당히 의견이 접근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나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단계별 내용에 대해서는 완벽한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했다.「이젠 제재」라는 총론에서는 의견을 같이했지만,각론에서 약간의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나라는 이러한 차이에 대한 조율이 필요했고 그 차이는 주말의 고위접촉에서 매듭을 지을 작정이다. 세나라의 시각차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생기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우선 우리정부는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을 피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반드시 제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안보리의 제재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면서 실질적인 내용이 되도록 하려는 방침을 정한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그러나 핵확산금지체제를 유지시키고 동북아에서 계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관건이다.어찌보면 그 목표 아래에서 관련국들과 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는 셈이다.그리고 만일 안보리 차원의 제재가 성사되지 않으면 한·미·일 세나라의 별도제재를 추진할 생각을 갖고 있다.이 부분은 우리도 비슷한 편이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 밖에서의 독자적 제재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독자적 제제를 강행할 때 자칫 북한의 주공격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북한핵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자국의 안정을 깨고싶지는 않다는 것이 일본의 판단인 것 같다. 때문에 세나라의 주말 서울접촉은 핵문제 해결의 「공통 분모」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즉 공감대와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작업의 하나인 것이며,그 과정에서 공동 대응안을 찾아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카터재단 성명 전문 저희 부부는 다음주 남북한을 방문할 것입니다.우리는 카터재단을 대표하는 개인시민자격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번 여행을 주선한 곳은 워싱턴측이 아니라 「코리아」(북한)이며 저는 미국정부의 어떤 공식직함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지난 91년이후 방문을 해달라는 수많은 초청을 받았으며 어떤 경우에는 카터재단의 고위관계자를 두나라에 보내 저의 방문을 준비시키기도 했습니다.백악관을 떠난 뒤 다른 국제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로 저는 한반도상황에도 적절히 귀기울여왔습니다.두나라 지도자들과 중요관심사를 논의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 “더는 안속는다”…미,대북 채찍강수/「선회담­후사찰」제의일축 배경

    ◎“술래잡기식 북협상 행태에 본때” 단호/IAEA 권위 살려 「NPT」유지 목적도 미국은 이제 북한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채찍을 들기로 작정한것 같다.미국의 단호한 입장은 8일 북한 김영남외교부장의 「선미·북3단계회담 후핵연료봉사찰허용」제의를 일축한데서 잘 나타나고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중인 김영남은 『북·미회담이 재개된다면 핵연료봉의 시험,측정,보존등 핵시설의 사찰을 허용할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미국무부는 처음엔 다소 혼선을 빚은듯 엇갈리는 논평을 했으나 결국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는 결론으로 정리했다.터기 이스탄불의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을 수행중인 매커리대변인은 처음 김영남제의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북한의 신축성을 시사하는 것일수도 있으며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다소 긍정적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워싱턴의 셸리부대변인은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3단계 회담을 갖는다고 쉽게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그들은 이미 선을 넘어버렸다』며 김의 제의를 공식으로 일축했다. 김의 제의에 대한 미국의 정리된 입장은 ▲핵연료봉 추후계측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를 신뢰하며 ▲미신고 2개 핵폐기물저장시설의 사찰이 요구되며 ▲아울러 대화의 기초를 재구축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같이 입장을 정리한 배경에는 몇가지의 고려사항이 깔려있다. 첫째는 북한이 8천개의 핵연료봉을 원자로에서 거의다 빼내 뒤석어 저장해놓은 현 시점에서는 과거의 플루토늄 전용량을 측정할수 없다는 IAEA의 기술적 판단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할수있다.물론 이제 핵연료봉의 사찰로는 더이상 「핵개발의 과거사」를 캘수없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일수도 있지만 설령 그 가능성이 다소 남아있다 하더라도 「추후계측」여부의 판단은 전적으로 IAEA의 결정에 맡긴다는 미국의 일관된 입장을 흩뜨릴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핵문제처리의 성공여부는 핵비확산체제유지의 시험대가 될수있고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유지를 위해서는 IAEA의 권위를 존중해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둘째,핵문제의 유일한 돌파구는 핵폐기물저장소에 대한 특별사찰을 북한측이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위해서라고 할수있다.북한이 「군사시설」운운하며 「오리발」을 내미는 것을 차단하고 「물건너 간」 핵연료봉을 가지고 대화를 추구하는양 위장하는 술수를 용납할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따라서 지난 15개월동안 끌어왔던 술레잡기식 핵협상의 행태를 차제에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북한은 그동안 「대화」와 「대결」의 양 깃발을 수시로 바꿔들며 간교한 시간벌기전술을 구사해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그같은 술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강경입장을 볼때 유엔을 통한 대북제재는 어떤 형태로든 결말을 내겠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인것 같다.그동안 팀스피리트훈련의 유보,남북특사교환의 마·북고위회담 연계철회등 「되풀이된 당근」전략이 오히려 북한의 버릇만 잘못 들였다는 반성이 클린턴행정부에 깔려있다. 그러나 『망나니 아이(북한)에게 매(제재)를 들면서도 집을 나가버리게(NPT탈퇴)해서는 안된다』는 「한계」와 중국의 동참회피등 미국의 안보리 제재추진 행보는 결코 가볍지않다.더욱이 미국의 북핵정책의 우선순위가 북한핵개발의 「과거」보다는 「미래」에 있기때문에 딱부러진 조치를 결정하는데는 더많은 고민이 따르는 실정이다. ◎방중마친 한외무 귀국 일문일답/“중 북핵해결 적극협력 다짐”/구체적인 성과보다 「저지공감대」 넓혀/“「핵과거」 규명기회 있다” 주장 근거없어 러시아와 유엔,중국을 순방하고 9일 귀국한 한승주외무부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그동안 협조적 태도를 보여왔고 앞으로도 건설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날 북경에서 있었던 한·중외무장관회담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중국 방문 결과는. ▲북한핵 문제에 대해 중국과 긴밀한 협의를 가졌으며 그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북한과 대화가 단절돼 있는데. ▲대화를 계속한다는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다.문제는 지금 대화가 불가능하다는데 있다. ­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나눈 얘기는. ▲중국을 방문한 이유는국제적으로 북한 핵문제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유엔 안보리가 제재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첫째는 결의안 채택에 협조를 부탁하고,둘째는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조하도록 설득해 달라는 것이었다.또 제재결의안 채택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중국은 그동안 협조적 태도를 보여왔고 적극적 역할을 해왔다.이번에도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얘기했다. ­중국과의 구체적 논의 내용은. ▲처음부터 중국이 제재결의안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앞으로 중국의 태도 결정은 북한이 IAEA의 의무를 준수하느냐,하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이번 협의는 구체적 성과가 있었다기 보다는 한국과 중국의 인식을 교환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그 의미가 있었다. ­제재결의안의 논의 전망은. ▲북한이 현재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한 제재결의안은 상정될 것이고 결의안의 채택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핵연료봉의 추후계측 가능성은. ▲지금까지의정보나 사실로 봐서 그런 과거활동을 규명할 기회가 남아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과거 핵활동의 해명 근거를 제시하는등 전면적 핵안전조치를 준수하겠다고 하는 것이 북한이 대화를 여는 길이다. ­한·미·일의 협의 내용은. ▲그동안 세나라는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포함해 전반적인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들 국가 외무장관들과 전화를 통해서나 직접 만나서 협의를 했다.현재는 안보리 차원의 제재결의안을 추진하는게 초점이다.제재결의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한 바 없다. ◎IAEA 이사국 결의안 요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주요 이사국이 9일 사무국에 제출한 결의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⑴북한이 종전 이사회및 총회 결의의 핵심적인 요소를 이행치 않은 것에 대해 개탄한다. ⑵이사회는 북한이 핵반응로에서 추출한 핵물질의 전용 여부를 가리려는 IAEA의 사찰을 거부하고 핵안전협정 불이행 폭을 확대했음을 확인한다. ⑶이사회는 그동안 북한 연료봉 교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울여온 IAEA 사무국과 사무총장의 노력을강력히 지지한다. ⑷핵안전 관련 정보와 장소에 대한 접근에 즉각적으로 협조하도록 요구한다. ⑸사무총장이 북한 핵시설과 물질에 대한 안전조치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도록 고무한다. ⑹북한에 대한 IAEA 핵기술협력 지원은 의료 관련을 제외하고는 중단한다. ⑺사무총장에게 북한 핵문제의 이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와 총회및 IAEA 모든 회원국에게 보고하도록 요청한다. ⑻북한핵문제를 계속 계류시키며 그추이를 즉시즉시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사무총장에게 요구한다.
  • 「북­미­일」겨냥 다목적 “핵경고”/이 부총리 비핵화 재검토 발언

    ◎역설적 실천의지… 무효화 확대 경계/「북­미회담」 앞두고 일부 타협론 쐐기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23일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서 남북 비핵화공동선언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북한핵문제를 포함한 우리의 핵전략 전반에 걸친 변화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이부총리에 의한 이번의 문제제기는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이미 새정부 들어 지난해 10월 김시중과기처장관이 핵재처리시설 보유와 비핵화공동선언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부총리의 이번 언급은 곧바로 다른 당국자에 의해 부인된 김장관의 주장에 비해 훨씬 무게가 실려 있다.내년도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연장을 앞두고 북한의 방사화학실험실이 사실상 핵재처리시설임이 밝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핵전략 변화 예고 물론 정부는 이같은 이부총리의 언급이 비핵화선언의 무효화로까지 확대해석되는 것을 아직은 경계하는 분위기다.적어도 현시점에서 이부총리의 전날 국회답변 참뜻은 북한이 비핵화선언을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있다는 것이다.이부총리도 24일 김형기대변인을 통해 『북한이 계속 비핵화선언을 위배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인만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비핵화선언이 백지화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는 뜻』이라고 해명 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정부입장이고 앞으로의 북한 움직임 여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다.비핵화선언이 어느 의미에선 사실상 무효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인 데도 북한이 계속해서 핵재처리시설을 유지할 경우 우리측만 비핵화선언의 족쇄에 계속 묶여있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무게」 실린 언급 따라서 그의 비핵화선언 재검토 시사는 북한에 대한 경고는 물론 우리 국민과 미국·일본 등에 보내는 다목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북한이 끝내 핵무기 개발을 강행할 경우 우리도 수수방관하지 않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92년 1월 발효된 비핵화선언은 남북이 핵무기 그 자체는 물론 핵재처리시설이나 우라늄농축시설도 보유하지 않기로 규정하고 있다.때문에 우선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개발했다면 이를 전량 폐기하고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재처리시설을 해체해야 한다는 대북경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부총리는 지난 12일 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도 『북한이 반개의 핵무기라도 갖고 있는 사실이 인정되면 비핵화선언은 무효』라고 피력한 바 있다. ○“더이상 양보없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한,두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밖에 없지않느냐는 미국 조야 일각의 타협론과 최근 일본의 플루토늄 대량 추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특사교환 철회후 미국과 IAEA측에 핵협상을 일임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우리측이 양보할 수 없는 선을 분명히 제시했다는 의미도 있다.미북3단계회담에 앞서 우리의 어깨 너머로 불리한 흥정이 이뤄질 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자는 것이다.또 핵재처리시설을 계속 확충하는 등 핵개발 잠재력을 높이고 있는 일본에 대한 경고도 곁들여진것으로 감지된다. 한편 그의 발언 배경에는 원자력발전이 전체의 43·2%를 차지하는 현상황에서 평화적 목적이라면 재처리시설 보유도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한 정부의 「장기적」 입장이 표출됐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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