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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특사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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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유럽 순방] 베를린선언 의미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베를린자유대학 연설을통해 밝힌 ‘베를린 선언’은 민간 경협차원에 머물러온 남북협력의 범위를정부차원으로 확대,남북간의 화해·협력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김대통령은 통일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에서 ‘선언’의 형식을 빌려 이를 강조함으로써 국제사회에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 위한 우리의 확고한의지를 과시하고,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뜻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이 북한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 우리 정부가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한 것은 민간기업의 대북사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은 이런 민간차원의 협력 제약 요인을 해소해나가려면남북 당국이 전면에 나서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현 단계에서 우리의 당면목표는 통일보다는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정부는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힘닿는 대로 도와주려고 한다”며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적극 호응할것을 촉구했다. 베를린 선언은 또 남북한 당국간의 대화 필요성 강조와 함께 2년전 대통령취임사에서 밝힌 우리의 특사교환 제의를 수락할 것을 거듭 촉구함으로써 당국자간의 대화를 풀어나갈 구체적인 접촉방식을 ‘특사 교환’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김대통령은 북한이 한반도 문제를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해결하려 하는 점을 감안,“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당국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베를린자유대학이란 무대를 통해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음을 확인하면서,우리 제안의 수용을 북한에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yangbak@. *평양측 반응과 전망. 북한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대해 어떻게 나올까.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우리측은 조심스레 낙관하는 분위기다.경제회복을 위해 ‘실리추구정책’을 우선하고 있는 북한이 경제회복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우리의 제의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초 우리의 경제공동체 건설 제의,남북대화 재개 촉구 등에 대해서도 예전과 달리 명확한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은 정권안보차원에서 경제난 극복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등으로부터 실리 획득에 한계를 느끼고 갈등하고 있는 북한이 남측과의 대규모 경협 및 기간시설 건설사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정부판단이다.비공식적이지만 그동안에도 북한은 여러 통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해왔다는 전언이다.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회간접자본의 투자개발이나 민간기업들의투자확대를 위해서도 당국간 접촉과 이를 통한 투자보장협정 등 각종 협정체결은 절실하다.이 점도 북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게 한다.경수로공사의본격화, 서해공단건설 구체화 등도 당국간 접촉 분위기를 성숙시키고 있다. 북한은 9일 베를린 선언의 제의를 담은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명의의우리측 서한을 판문점에서 거부하지 않고 접수했다.과거엔 서한 접수조차 거부한 적도 적지 않았다.북측이 즉각적인 입장 표시를 할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남북경협활성화를 위한 각종 조치 등은 확대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정부는 특사교환을 통해 남북기본합의서 체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화해·군사·경제·사회문화 등 4개 분과위원회를 가동,실질적인 교류협력의 틀을 형성해나가자는 뜻이다.북측도 원칙적으론 기본합의서 체제 가동에찬성하고 있다. 이번 제의가 남북간의 정상회담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그러나제의 자체만으로도 남북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북의 입장에서 볼때 이번 제의는 남측정부에 대한 의구심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남측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swlee@. *뒷얘기.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4개국 순방중 행한여러 연설중 9일 베를린자유대학 연설에 가장 신경을 쓴 눈치다.순방기간 내내보안을 유지토록 하며 계속 가필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베를린 선언’ 발표 하루전인 8일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에게 판문점을 통해 편지형식으로 선언요지를 북한측에 알려주도록 지시했다.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은 “대통령의 대북 제안을 미리 북측에 통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북의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반기문(潘基文) 외교부차관을 통해 주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대사에게도 선언내용을 미리 알려주도록 하는 등 한·미·일 공조체제와 주변 4강의 지원에도 신경을 썼다고 황수석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뒤 직접 원고를 썼다고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이 전했다. 박대변인은 “최근들어 서울대 졸업식 연설과 2·18 대구 학생운동,3·1절경축사 원고 등을 대통령이 직접 썼다”며 “대통령의 혼과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의 베를린자유대학 연설에는 900여명의 교수와 학생이 참석해 연설을경청했다.당초에는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희망자가 쇄도해 연설장소를 대강당으로 옮겼다. 연설이 끝나자 교수와 학생들은 좌석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이들은우리측 관계자들에게 김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을 묻기도했다. 또 독일 TV 4개사도 현장에서 녹화한 뒤 특집시간을 별도로 마련,방영하는등 독일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김대통령의 방문을 전후해 300여개 독일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자독일 공보원은 김대통령의 숙소인 인터콘티넨털 호텔에 한국기자들과 독일기자들을 위한 휴게실을 마련,자료를 제공하고 행사참석을 돕는 등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했다고 한다. 박준영 대변인은 “김대통령의 과거 민주화 투쟁에 대한 독일인들의 존경과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의 표출”이라면서 “독일의 정치지도자와 언론은 김대통령이 고난을 겪던 시절 적극적으로 지지해줬고,지난 경제위기때 독일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에서 돈을 빼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더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베를린자유대학은 제2차 대전후 훔볼트대학이 동독 공산당의 이데올로기에충성하자 이에 반대하는 학생 및 교수들이 서베를린지역에 설립한 대학이다.
  • [사설] 베를린 선언의 참 뜻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우리 대한민국 정부는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남북화해·협력의‘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자유대학에서‘독일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연설을 통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와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이룩하기 위한 4대과제를 제시했다.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해서는 정부당국간의 협력이필요하다는 전제 아래‘남북경협을 통한 북한경제회복지원', '화해와 협력제안 적극호응',‘이산가족문제 해결',‘남북당국간 대화를 위한 특사교환제의수락' 등 4개항의 내용을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번 베를린 선언은 독일통일의 상징적 도시인 베를린에서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북한의 호응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배려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정부가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앞서 8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측에 선언요지를 전달했으며 주한 미·일 대사에게 선언내용을 통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이해된다. 과거 대북제의와 선언에서 볼 수 있었던 메아리 없는 일회성 제안과는 달리 이해관련국가들에게 선언내용을 사전통보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한 실천의지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신선한 평화적 선언'이란 평가를 할수있겠다. 이번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은 대북포용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있고 한반도 냉전종식,남북간의 평화공존이 실현가능성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또 남북화해·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북한에 동참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선언의 정당성을공인 받는다.일관성 있는 대북포용정책을 견지함으로써 남북간 인적,물적교류의 증가추세가 지속되고,남북관계가 화해·협력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의 실현을위해서는 북한의 발상전환과 전향적 호응이 요구된다.북한은 우리정부가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힘이닿는 대로 그들을 도와주려는 참뜻을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김대통령이 제시한 4대과제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로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남북관계 대전환을 위한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고위급특사교환이 실현될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겠다.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의 참뜻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의 튼튼한 이정표가 되기 바란다.
  • 南北 당국간 경협 제의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독일을 국빈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하오(현지시간)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다”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항구적인 평화 및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한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의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정경분리 원칙에의한 민간경협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정부 당국간 협력이 필요한 때”라면서▲정부 당국간 협력 ▲화해와 협력제안 적극 호응 ▲이산가족문제 해결 ▲특사교환 제의 수락 등 4개항을 북한에 촉구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베를린 선언은 독일 통일의 상징 도시인 베를린에서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와 방향을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협력사업으로 ▲본격적인 경협을 위한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민간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 ▲식량난 해결을 위한비료확보,농기구 개량,관개시설 개선 등 농업개혁 등을 적시했다.이어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국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북한은 2년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해 우리측이 제안한 특사교환을 수락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현 단계에서 우리의 당면 목표는 통일보다는 냉전종식과평화정착”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힘이 닿는 대로 북한을 도와주려 하는 만큼 북한은 우리의 참뜻을 의심하지 말고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무엇보다도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이산가족 상봉을 거듭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당국자만이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앞으로도 이같은 정책을 성의와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독일등 국제사회도 조속한 시일내에 결실을이룰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국내 TV방송 4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으며,독일의 일부 TV도 녹화 방영했다. 한편 정부는 김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앞서 9일 오후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 명의로 된 서한형식의 제안요지를 판문점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통해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김용순(金容淳)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이와함께 미·중·일·러 4개국 대사에게도 외무부를 통해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yangbak@
  • [올해 국정 어떻게] 박제규 통일부장관

    “정부는 남북간 경제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늘리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일 대한매일 김명서(金命緖) 정치팀장과의인터뷰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기조 아래 남북 평화공존의 틀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 아래 민간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성과와 보완대책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성과는 교류협력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와 화해분위기 조성입니다.북한은 포용정책 초기엔 “남측이 지원을 구실로 북조선의 목을 조르려 한다”며 불신과 경계를 보였지만 이젠 협력과 교류에 긍정적으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지난 2년동안 북한 방문자는 8,735명을 넘었고 교역액도 사상최고치인 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한 차원발전시켜 나갈 때라고 봅니다. ◆대북관계 주무장관으로서 대통령과도 많은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대통령께서 특히 강조하시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십니다.경제교류 등 비정치분야의 교류는 서로 이익이 된다는 입장에서 과감하게 추진하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및 상봉도 획기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이를 통해 올해를 평화정착의 원년으로 삼자는 것이지요. ◆올해 이산가족의 생사확인및 상봉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북측과 당국간 대화를 통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이산가족 당사자 대부분이 고령이란 점에서 민간차원의 개별적인 만남을 적극 지원하게 됐습니다.올해 이산가족 교류가 지난해의 2배 이상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입니다.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더 많은 이산가족이 한을 풀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북측도 비공식적으론 전에 비해 유연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공개적인 방식의 고집은 북측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정부차원의 대북한 인도지원 계획은 무엇입니까.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은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추진돼야 합니다.그러나 인도적 목적을 위한 정부 지원은 보다 긍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민간차원의 지원 내용과 규모는 민간의 능력과 자율적 판단에 따라진행될 것입니다.분배의 투명성 확보는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는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올해 대북정책의 중점 과제로 제시했습니다.추진 구상과 전망은. 정부는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교역확대 등 경협 활성화,남북 기반시설의연결 및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판문점을 통한 육로 교통망건설,경의선 복원 등 남북의 교통망과 기반시설을 연결하는 작업도 남측 영역에서라도 먼저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북한의 항만시설 현대화사업 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민간차원에서도 올해 북한에 대기업들의 중·소공업단지 건설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확신합니다.현대의 통천공단 건설도 상당히 구체화되고 있습니다.중소기업의 소규모 임가공 공장 설립도 크게 늘 것입니다.북측도 경제공동체 구성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오히려 ‘남북기본합의서’에 못미친다고 지적하면서 남북간의 경제교류문제를 긍정하고 있습니다.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선당국간 회담이 필요합니다.어떻게 회담의 물꼬를 터 나갈 생각입니까. 비공개 접촉을 포함,차관급 당국회담의 재개,특사교환 등 북측이 호응한다면 어떤 형태의 대화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교류 다변화를 지원하면서 그 과정에서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있습니까. 북한도 남북관계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 교류활성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교류가 확대되면 투자보장협정 등 정부간 협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정상간의 만남이 없으면 어렵습니다.특히 국제사회로의 복귀과정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북한도 신년 공동사설에서밝힌 것처럼 경제적 실리추구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 제의를 시간을 갖고 검토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체육,예술,학술부문의 교류확대 방안은.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를 위해 사회 문화교류를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올해는 체육·문화예술분야의 공동행사를 남북한 왕래행사로 정례화해 남북한간 균형있는 ‘쌍방 교류’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남북공동의 TV프로그램 및 음반제작,학술회의 개최,북한지역 종교시설 복원사업 등 민간에서 추진중인 사업을 지원할 것이고 남북협력기금에서 경비지원도 가능합니다. ◆지난주 베를린 북·미회담에서 양측은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북·미,북·일관계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과 일본의 대북관계개선이 속도를 더할 것입니다.우선 두 나라의 대북한 식량지원이 예상됩니다.북·미고위급 회담이 이뤄지면 대북한 경제제재도가시화될 것입니다.이 과정은 1·2일 서울서 열린 한·미·일의 대북 정책조정회의와 같은 긴밀한 공조속에서 이뤄질 것입니다.북한의 대미·대일 관계개선은 정부의 희망사항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소외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북한의 대내외적인 변화추세를 어떻게 평가·전망하십니까.이같은 변화추세가 어떻게 대남관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십니까. 북한은 겉으론 ‘우리식 사회주의’체제 고수와 개혁·개방거부를 표방하면서도 내부적으론 조심스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무엇보다 북한이 우리에대한 불신과 우려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우리의 경협 및 대북지원제의에 대해서도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체제안전과 생존을 위해 현실적이고점진적인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기존의 폐쇄적인 입장에서 벗어나대외관계개선에 유연한 자세로 나서는 등 사실상 포괄적 접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동북아다자협의체 설립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남북과 미국,중국에 러시아,일본을 포함시켜 극동지역의 경제협력 등 현안을 다루자는 것입니다.동북아평화협력의 증진을 위해 고려해 볼 수 있다는긍정적인 입장입니다.그러나 구체화된 것은 없고 또 정치·군사적인 기능이아닌 경제문제에 한정되어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담 김종석 정치팀장정리 이석우기자 *박제규 통일부장관은 누구 ‘징검다리론(論)’.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제시하는 통일접근론이다 지난해 말 입각한 박 장관은 “서두르지 않고 징검다리를 하나 하나 놓다보면 통일의 길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큰 구상보다는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정권을 뛰어넘는 일관성과 꾸준한 실천노력이 통일접근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박 장관은 30년 동안 대학에서 북한문제를 연구해온 북한·통일문제 전문가다.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시립대,뉴욕사회과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경남대에서 줄곧 외교학과 북한문제를 가르쳐왔다. 철저하게 메모하는 꼼꼼한 성격으로 10년전 메모도 챙겨놓을 정도의 ‘정리벽’도 있다.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결단력과 추진력은 대단하다는 평가를받는다.태권도 유단자에 골프는 싱글실력으로 만능 스포츠맨이다.바쁜 일정중에도 주말을 이용,지방출장을 다니며 지역 인사 등에게 포용정책을 알리며북한 바로보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72년),‘냉전과 미국의 대아시아정책’(79년),‘북한정치론’(84년) 등 20여권의 저서를 갖고 있고 공저도 20여권이나 된다. 86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대 총장으로 학교경영을 맡아왔고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를 북한문제 연구의 메카로 키워냈다.88년 국내 최초의 직선제총장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러친선협회회장,군사사학회 회장,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 등을 지내며 폭넓고 원만한 대인관계로 학계는 물론 정치·경제계에도 지인들이 많다. 이석우기자 *이산가족 교류확대 어떻게 통일부는 올해 업무 중 이산가족 교류확대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남북당국간 대화로 대규모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이 목표지만 이를 기다리지 않고 민간차원의 교류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제3국에서 이뤄지는 이산가족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종합 지원계획을 마련중이다.이산가족교류에 지원되는 보조금 지원확대 방침은 이미 확정된 상태고 교류주선 업체에 대한 재정지원도늘릴 방침이다. 98년부터 정부는이산가족 생사확인에 1건당 40만원,상봉에 80만원씩을 지원해 왔다.생활보호 대상자나 국군포로 가족에 대해선 이 액수의 2배를 지원하고 있다. 또 북한주민접촉 승인기간을 연장하고 신고에 의한 북한방문 대상도 확대되는 등 행정절차도 대폭 간소화할 예정이다. 화상전화를 통한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등 일부 민간단체가 추진중인 다양한교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결실을 앞당기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들의 가족상봉을 위한 북한방문이나 제3국 상봉에 대해선 별도의 지원과 행정지원도 검토중이다. 방북상봉은 지난 98년 첫 성사후 지난해는 5건이었다.또 중국등 제3국에서의 상봉사례는 97년 61건에서 98년 108건,99년 195건으로 크게 늘었다. 생사확인도 97년 164건에서 98년 377건,99년 481건으로 급증추세다.98·99년 두해동안 이뤄진 생사확인은 90년대 전체(1,872건)의 절반 가까운 45.8%나 되고 제3국 상봉은 90년대 전체 건수의 66.2%에 이른다. 이석우기자
  • 한·미·일 내일 대북정책 논의

    정부는 북·미간의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와 관련, 향후 북·미 관계개선 추이에 맞춰 남북대화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의한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병행·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은 1일부터 이틀간 서울 외교안보연구원에서 대북정책조정그룹(TCOG)회의를 열어 이같은 우리측 입장을 전달하고 향후 북·미 고위급회담 전략 등의 대북정책 방향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북한과 미국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이르면 오는 3월 양국간 포괄적 관계개선을 위한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김계관(金桂寬)북한 외무성 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특사는 북·미 베를린회담 6일째 회의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의 워싱턴 방문에 합의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美 고위급회담 전망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의 원칙적 합의는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를 목표로하는 ‘페리구상’의 본격적 점화를 의미한다.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 및 경제지원 약속이라는 페리의 3단계 한반도 냉전해체안이 첫 단추를 꿰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양국은 이번 베를린 회담에서 고위급 회담의 시기나 참석자,의제에대해 완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2월쯤 ‘김계관-카트먼 라인’을 재가동,완전 합의를 도출할 방침이다.적어도 속전속결로 북·미 관계개선을 추구하지않겠다는 북한의 ‘지연전술’의 의지가 담겨 있다. 관심을 모았던 ▲대북 경제제재의 추가 해제 ▲테러지원국가 지정 해제 ▲식량지원 등에 대해선 뚜렷한 합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은 북측 요구에 대해 ‘상당한 성의’를 보였으며 ‘이면 합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위급 회담 성사 이면엔 양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깔려 있다. 북한 입장에선 대북 강경노선을 천명한 미 공화당보다는 ‘당근’을 앞세운 민주당 정권에 우호적이다.적어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앞서 북·미 관계개선의 ‘큰 틀’을 마련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미측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대북 강경정책의 ‘위험론’을 공박하는 기회로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향후 북·미 관계가 ‘탄탄대로’로 나아갈지는 불투명하다.북한은‘지연전술’과 ‘실익외교’를 양대 무기로,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촉구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11월 미 대선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면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반면 북·미 고위급 회담 성사와 맞물려 한·미·일 공조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내달 1일 서울에서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TGOG)를 열어 향후 회담 의제와 협상전략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북·미 고위급 회담 진행 어떻게 북·미 고위급 회담은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북·미 수교 등 관계정상화는물론 한반도 평화 및 동북아 정세를 좌우하는 주요 고비로 보인다.회담을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의 인선은 물론 협상전략 또한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회담의 주 의제로는 북·미 수교를 포함한 ‘포괄적 북·미 관계개선’을 축으로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중단이 떠오를 전망이다.북한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주요 의제로 내세우며 체제보장 및대규모 경제지원 등의 실리를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괄 처리가 애초부터 너무도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고위급 회담산하에 ‘양국 전문가 회담’을 설치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핵·미사일·관계개선의 3개 전문가 회담을 동시에 개최,고위급 회담에서 최종조율을 시도하는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고위급 회담 대표와 관련,미측은 ‘공동대표’의 포진을 짜고 있다.지난해5월 평양을 방문,군부·외교 실세를 두루 만난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조만간 대북 특사로 임명될 것으로 관측되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자문관의 ‘투톱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측은 현재로선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 유력한 수석대표로 보인다.하지만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 위원장의 대표 기용설도 만만치 않다.고위급 회담이 기본적으로 ‘정치협상’의 성격을 띠고 있어 김정일(金正日)총비서의 핵심측근인 김위원장이 보다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남·북 당국간 대화 청신호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는 남북 당국간 대화에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포용정책으로 인한 남북경협 등 민간교류의 확대 속에 이뤄지는 북·미 고위급 대화는 남북 당국간 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경제적 지원 획득과 국제사회의 복귀를 위해선남북 당국간 관계개선은 필수적이다.미국 등 서방기업들이 투자의 불확실성,법적·제도적 불안정성 등으로 북한 투자를 관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대북투자는 한국정부와 기업들의 몫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유럽국가들의 대북 국교정상화 대화도 한국정부의 지원과 협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남북관계가 악화되거나 정체된다면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도 지체되거나 뒷걸음질칠 것이란 지적이다.국제금융기구 가입과 북한에 대한 차관지원에도 한국의 입장은 중요한 변수로 고려된다. ‘대북 포괄적 접근’ 구상이 한국 주도와 한·미·일의 공조 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북·미관계의 발전이 남북관계의 진전을 촉진시킬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의지가 클수록 대남관계개선의 필요성과 접촉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낙관한다.정부 당국자들도 “북·미 고위급 회담의 합의는 포괄적 접근이 진전되고 있으며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과정의 진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다. 3월로 예상되고 있는 북·미 고위급 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는 4월 총선후 남북 당국간 접촉이나 정상회담 성사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청신호와 기대가 즉각적인 남북관계의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앞서 북·미관계 진전을 통해 ‘상당기간 견딜 만큼의’ 식량원조와 국제사회로의 ‘숨쉴 통로’를 확보할 경우,남북관계개선의 속도는 거북이 걸음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북·미관계 발전이 남북관계 진전을 지나치게 앞서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정부의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민주평통자문회의 ‘2000년 한반도정세’ 보고서

    북한은 오는 2000년 한국을 비롯,미국·일본과 적극적인 관계개선을 모색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체제유지와 경제적 실익을 위해 군사주의와 실용주의를 배합하는 이중전략을 추구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27일 발표한 정책연구보고서 ‘2000년 한반도 정세전망과 현안별 정책과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보고서는 백진현(白珍鉉)서울대 국제지역원 교수,박종철(朴鍾喆)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이 공동 작성했다. 보고서에서 작성자들은 “2000년도 한반도 정세는 긴장과 갈등보다 평화와화해의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와함께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해 ‘특사교환' 추진도 바람직하며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주의 문제로만 접근하지 말고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과 연결지어 해결하는 ‘거래적 관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의 태도와 관련,“내년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군사적 문제를 쟁점화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보상을 시도하고 내부적으로는 ‘모기장 이론'을바탕으로제한·선별적인 개혁개방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북한의 국지적 도발사태가 있더라도 긴장보다 관계개선과 교류협력이 증대·가속화 될 것이며 대북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내년 4월 16대 총선결과가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여부와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간에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대 담판'이 예측되나 2000년미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이 집권하면 클린턴 행정부의 ‘북·미 제네바합의'와 ‘대북 포괄적 접근정책'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美 고위회담 기선잡기 ‘신경전’

    북·미 고위급 회담이 해를 넘기게 됐다.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간의 미묘한 ‘기싸움’도 한창이다. 미사일 발사 중단과 대북 경제제재 완화라는 제네바 회담에서의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양국은 고위급 회담에서의 ‘고지선점’을 겨냥한 ‘샅바잡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북측이 연일 자신들의 언론매체를 동원,북·미협상 ‘회의론’에 열을 올리는 등 조직적 움직임도 감지된다.표면적으론 미국의 대북 강경론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지만 미측의 폭넓은 양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연말로 예상됐던 ‘김계관-카트먼’의 2차 실무 협의가 불발로 그친 배경도 비슷한맥락이다. 이 때문에 한·미 대북 정책라인들은 긴급히 머리를 맞대고 대책마련에 돌입했다.방한중인 찰스 카트먼 미국 한반도평화회담특사는 15일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을 예방한 데 이어 16,17일 이틀간 외교통상부 장재룡(張在龍) 차관보와 송민순(宋旻淳) 북미국장 등과 협의를 갖는다.북한의 최근동향을 점검하고 한·미 공조체제를 다진다는 것이 협의 목표다. 북측이 회담 테이블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이번 한·미 협의에서 카트먼 특사는 “북측의 고위급 회담 의지는 분명하다”고 전했다.미국 정부가 그동안 ‘뉴욕라인’,즉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등 기존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 의사를 분석한 결과다.고위급 회담 시기는 내년초로 점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카트먼美특사 내일 來韓

    찰스 카트먼 미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가 14일 방한한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찰스 카트먼 특사가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 참가한 뒤 14일부터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카트먼 특사는 18일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15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있을 KEDO와 한국전력의 대북 경수로 본공사 계약 서명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기자
  • 北제재 해제·체제보장 방안 논의

    북한과 미국은 15일 베를린에서 관계정상화 등 양국 현안 논의를 위한 ‘정치회담’을 열고 고위급 정치회담 실행 일정, 대북 경제제재 해제 이행 방안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양측은 미국의 대(對)북한 체제보장문제,미사일·핵 관련 전문가회담 개최일정 등도 논의했다. 이날 북한의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찰스 카드먼 한반도평화회담특사는 각각 수석대표로 참가했다.지난 9월 북한 미사일 발사 중지에 합의한 양국 회담의 후속 회담으로 열렸다. 미국측은 북한에 경제제재 해제 일정 등 구체적인 제재해제 이행방안과 추가 해제 내용 등을 제시했다.또 고위급회담 개최 문제를 거론하면서 고위급정치회담의 조기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북·미간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한반도 평화협정체제 수립 문제와 미군 철수를 제기하는 등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반대급부를 요구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일주일 가량 베를린의 미국대사관과 북한 이익대표부를 오가며열린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포럼] 全斗煥씨의 金正日면담 추진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일(金正日)총비서와 면담을 갖겠다며 지난 7월 정부쪽에 협조를 구했으나,정부는 당시가 ‘서해교전’사태 직후라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전씨의 방북을 만류했다고한다. 정부가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시기론’이지만 남북문제에 전씨가 나서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 정부의 뜻이 읽혀진다.전씨가 남북문제에 나서는 것을 뜨악하게 보는 것은 비단 정부의 시각만은 아닐 듯하다.전두환 전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맡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을 때,많은 국민들은 워낙 활달하고 행동적인 전씨의 기질(氣質)쯤으로 생각했었다. ‘북한과의 秘線’이 문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같다.전씨가 김정일 총비서에게 보내려했다는 서한의 요지를 보면,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지가 무척 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물론 전씨는 ‘국민의 한 사람,자유민의 한 사람’으로,적법하게 북한을 방문해서 김총비서와 만날 수 있다.‘남북교류와 협력에 관한 법률’이 모든 국민에게적법 절차에 따른 방북을 보장하고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12·12 군사반란’과 ‘5·17 국헌문란’을 통해 8년 넘게 국정의 조타수를 자임(自任)했던 전직 대통령이다. 뿐만아니라 그는 83년 10월 미얀마의 수도 랭군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저지른 ‘아웅산 테러’의 참극에도 불구하고,남북밀사 교환을 통해 85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을 일부 성사시킨 ‘업적’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전두환 전대통령의 방북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그는 김비서에게 보내려 했던 서한에서 북한 김일성(金日成)주석 생존시 남북간에 밀사를 보내 “남북이 무력사용을 포기하고 상호 불가침선언을 해야한다”는 데 합의했음을 강조하고 있다.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사람치고 남북한 사이에 군사적 충돌(전쟁)을 바라는 사람이 있겠는가.전씨는 남북간의 오해와 불신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 창구의 확대를 강조하면서 다양한 비정규대화선(對話線)의 가동을 제의했다. 문제는 이 점에 있다.최규하(崔圭夏)씨를 포함해서 대통령을지낸 전직(前職)이 네 사람이나 있다.13대 대통령을 한 노태우(盧泰愚)씨는 북방외교로 한반도의 평화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바 있고,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金泳三)씨 또한 94년 8월 북한 김일성주석과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했다가 그해 7월 김일성의 사망으로 무산된 바 있다.노태우씨나 김영삼씨도 필경 비정규적인 대북 대화선(對話線)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노씨나 김씨가 남북문제 해결에 국정 원로의 ‘사명감’을 내세우며 저마다 실정법에 따라 비선(秘線)을 재가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남북문제에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 아무나 ‘카터’가 되는 건 아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열린 자세’를 견지하되 서두르지 않고 여건의 성숙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북한의 최고실권자와 남한의 전직이 만나 어떤 본질적인 합의를 이뤄낼 수 있겠는가.현실적으로도 남북 최고 책임자들이 만나 합의한 사안만이 그나마 남북간에 구속력을 지닐 가능성이 있다.남북정상끼리의 회담은 ‘현직’의 권한이자 책임이라는 뜻이다. 전씨는 94년 북한을 방문해서 남북정상회담개최 ‘합의’를 이끌어 냈던 카터 전대통령에 비춰,미국의 전직이 해낸 일을 한국의 전직이 못할 게 있느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제임스 얼 카터’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yhc@ 張 潤 煥 논설고문
  • 북·미 새달 고위급 정치회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오일만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유예 선언에 따라북·미 수교 및 대북 경제지원과 북한 미사일 개발 동결 등을 논의하기 위한북·미 고위급 정치회담이 내달 25일 전후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북·미고위급 회담대표는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과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유력하다.이에 따라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제1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는 내달초 실무협상을 재개,고위급 회담의 일정및 의제 등을 놓고 최종 절충에 돌입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미 양국은 내달 고위급 정치회담을 통해 미사일 연구·개발,수출 등을 포함해 북한의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 가입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지게 된다”며 “그러나 아직도 북·미 양국간의 신뢰구축이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회담 기간동안적지않은 우여곡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5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통해 “북·미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이며 이 기간에는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은 앞서 지난2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외무성 대변인의 답변 형식을 빌려베를린 회담 이후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외무상은 “미국이 최근 일부 경제제재를 완화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우리에 대한 제재조치들은 전면적이고 실제적으로 해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적대정책을 버리고 관계개선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신의있게 호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외무상은 기조연설 뒤 가진 외신기자 회견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기간 중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기로 한 것은 회담 분위기를 위한 것”이라고설명하고 그러나 “미사일 문제는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라면서 회담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장철균(張哲均)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에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발사임시중단 조치가 항구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장 대변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조치가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평화정착의 시대를 열어가는 중요한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oilman@
  • [페리보고서 공개] 일지

    98.8.17 뉴욕타임스 ‘북한 핵개발 의혹 지하시설 건설’ 보도,미 의회 대북 강경기류 고조 98.8.31 북한,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 98.9.6 북·미 고위급회담,금창리 사찰을 위한 협의개시 합의 98.11.16∼18 금창리 1차협상(평양) 98.11.19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강력한 증거있다’ 주장(서울 기자회견) 98.10.21 미의회,금창리 해결조건 중유공급 예산승인 결의 98.11.23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대북정책조정관 임명 98.12.3∼10 페리,한·중·일 1차 순방 98.12.4∼11 금창리 2차협상(뉴욕,워싱턴) 99.1.16∼17,23∼24 북·미 금창리 3차협상(제네바) 99.2.26 페리,클린턴에 대북정책 검토보고서 중간보고 99.2.27 북·미 금창리 4차협상(뉴욕) 99.3.4∼10 페리,한·중·일 2차 순방 99.3.16 북·미 금창리 협상타결 99.4.23∼25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 개최,페리보고서 논의(하와이) 99.7.26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 개최,페리보고서 논의(워싱턴) 99.8.27 페리,임동원(林東源)통일장관 면담(샌프란시스코) 99.9.10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 개최,페리보고서 논의(뉴질랜드) 99.9.12 북·미 미사일협상 타결(베를린)
  • 北·美 포괄적 관계개선안 논의/베를린 고위급회담 시작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양국의 포괄적인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다. 미국측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특사,북한측 김계관(金桂寬)외무성부상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베이징과 8월 제네바에서열렸던 북·미회담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등 종합적인 의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 북한 미사일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비롯,미·북 수교 및 경제제재 완화, 식량지원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북한방문시 전달된 대북한 포괄협상안에 대한 북한의 응답이 주목된다. 회담에는 미국측에서 국가안보회의(NSC),국방부 등 관리들이 참석했으며 북한측에서는 한성렬 전 유엔주재공사,곽영학 전 한반도 4자회담 예비회담 대표 등이 함께 자리했다. hay@
  • 김계관 “NLL문제도 거론”/오늘 북.미 베를린회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정부는 7일 베를린에서 개막되는 북한 미사일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보류를 명문화할 방침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미국은 또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제시했던 포괄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확인하기 위해 94년 북미제네바 핵합의 당시 교섭을 맡았던 강석주(姜錫柱)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의조기 방미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 전향적으로 대응할 경우 미국에 있는 북한 자산의 동결해제를 비롯,경제 제재의 일부 완화,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교섭추진 등에도나설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일 회담 참가를 위해 베를린에 도착한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방한계선(NLL)문제도 거론할 것이라고 밝히고쌍방 관심사는 모두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측의 수석대표인 김 부상과 미국측 수석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는 7일 첫날 회담을 미 대사관 분관에서 가진 뒤 11일까지 미 대사관과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에서 번갈아 회담을 연다. hay@
  • 北 미사일문제 태도변화 기미

    5일 개막된 4자회담 6차 본회담은 ‘비공식 미사일 협상장’으로 변모하는분위기다. 북·미 양국은 3일과 4일 연속 양자협의라는 형식으로 4시간 가량 북한 미사일 문제를 논의했고 회담 도중이나 이후에도 양자 협의를 계속할 것으로보인다. 협상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와 북한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은 회담 결과를 즉시 본국에 보고하고 새로운 훈령을 통해 추가회담에 임할 가능성이 적지않다.본격적인 북·미 미사일 협상이 막이 올랐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5일 “뚜렷한 진전은 없었지만 북·미간 (미사일 협상의) 논의 기반이 마련돼 가고 있다”며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변화를 간접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과거 회담때마다 되풀이했던 상투적 주장 대신 미국의 설명을 주의깊게 경청했다”고 전해 북한 미사일 문제가 이번 4자회담을계기로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트먼 특사는 회담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의 경제·외교적 제재와 ▲발사 중단의 경우 경제적 반대급부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페리 조정관이 전달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에 대한 북한의 수용을촉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김계관 부상은 아직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지만 미국의 ‘성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해석 여하에 따라 한·미·일 3국이 제시한 대규모 경제지원 등에 대한 관심 표명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경제 제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도 4일 북·중 양자협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북한 미사일 재발사 문제와 관련,물밑 접촉이 있어왔으며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강성대국을 표방한 북한이 국제적 압력에 쉽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북한은 ‘명확한 답변’보다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미사일 카드’의 극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개막된 4자회담 6차 본회담은 효율적 회의 진행을 위해 북한 미사일 문제와 일반 의제를 ‘분리처리’할 방침이다.박건우(朴健雨) 우리측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대량 파기무기가 개발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기고] 섣부른 對北강경대응 경계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현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는 최근 미유력지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고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은 신중히 고려한뒤 취해야한다고 주문했다.그는 ‘강경대응이 가져올 위험을 피하기 위해’란 제목의 이 기고문을 통해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개발을 억지하기 위해만든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체제는 깨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정부에 대해 권고하고 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북한을 다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두달 전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자 미국의 대북 특사는 평양을 방문,북한을 외부세계에 끌어내기 위해 아주 조심스레 준비된 ‘일괄 타결'안을 제시했다.페리 특사는 북한이 미사일발사 기도를 포기하고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면 미국은 경제제재를 해제하고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임을 북한측에 제안했다. 북한은 그러나 아직 이 제의의 수락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지난 두달간북한측에서 나온 신호들은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것들이다.지난 6월 서해의북방한계선(NLM)을 침범,남한과 교전을 벌였고 금강호에 승선한 관광객을 인질로 잡았다.얼마 전엔 미국 시민권자인 카렌 한을 스파이 혐의로 북한에 억류하기도 했다.더욱이 다단계 미사일 발사 계획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시위를 페리제안에 대한 ‘노(No)'라는 대답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이렇게 단정하면 KEDO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지원 동결로 이어질 수 있다.KEDO 체제의 붕괴는 곧 바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 복귀로 연결되고 지난 94년의 위험한 대치상태로 돌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북한이 국제외교무대에서 하는 행동들은 정상적인 외교행태가 아니다.외부세계가 지금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성공률은 50%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시간은 아직 있다.그 전에 다음과 같은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 ▲페리 제안의 구체적인 부분을 공개해야 한다.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그들이 맞닥뜨릴 위험을 미국민을 포함한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야한다.▲북한에게 페리안에 대해 빠른 응답을 하도록 압력을 넣어야하다.만약 응답하지 않고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명확히 해야한다. ▲모든 가능한 채널을 동원,중국으로 하여금 추가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것이 북한에 최선의 이익임을 설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만약 북한이 제안에 긍적적으로 반응할 경우 최대한 그 혜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북방한계선 논의에 합의해 주는 것은 한 예이다. 만약 모든 노력들이 실패하고 미사일이 발사된다면 한미일 3국과 중국은 긴밀히 공조체제를 갖춰야한다.발사시 나올 북한의 성명을 면밀히 분석,미사일 발사와 KEDO·페리 제안의 연관성을 분리할 수 있다면 최대한 KEDO를 유지하고 향후 대화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 북한이 끝까지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미국은 53년 한국전 휴전 이래 가장 심각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그렇다고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때처럼북한의 미사일 사태를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몰고갈 필요는 없다.붕괴돼가는 고립국가가 보내는 불안정한 신호에 대해 너무 과도하게 대응한다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다.워싱턴의 인내력과 지혜는 생존을위해 안간힘을 쓰는북한정권에 의해 시험받고 있다. [도널드 그레그 前 주한미대사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 美 ‘北미사일’당근과 채찍 전략

    북한 미사일이라는 ‘장애물’을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될 것인가.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5일 개막되는 4자회담 6차 본회담에 앞서 3일 북·미 양자회담이 열렸다. 당초 4자회담을 위한 의견조율의 무대지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북한 미사일 문제를 놓고 치열한 ‘탐색전’이 이뤄질 전망이다.‘자주권’을 앞세워 미사일 추가발사 강행 의지를 흘리고 있는 북한이나 ‘총력 저지’를 외치는 미국에게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보인다. 양국 대표는 북한 미사일 협상 창구인 ‘카트먼-김계관’ 라인이다.지난 6월말 베이징 고위급회담에서의 ‘탐색전’을 가진 지 40여일 만에 머리를 맞댔다.양 대표는 이날 회동 이외에도 4자회담 도중이나 이후에 단독 회동을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는 양자회동에서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에게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시 조율된‘최종 결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북한이 미사일을 추가발사할 경우에 직면할강력한 대북 경제제재및 국제적 압력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반대로 한·미·일의 요구를 수용할 때 얻게 될 ‘반대급부’가 포괄적 대북 접근 구상의 형태로 전달됐다는 후문이다.적어도 한·미·일 세 나라는 ‘당근과 채찍’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선택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 포기’ 등의 ‘딱 부러진’ 결론을 내기보다는 모호한 이중태도를 견지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외교부의 고위 당직자는 “대외적으로 강성대국을 추구하는 북한으로서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북한은 미사일 카드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키면서 최대한의 이익을 찾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 같다”고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 미사일’ 4者회담 변수로

    ‘회의는 춤추지만 진전은 없다’ 5차까지 진행된 남북한과 미·중간 4자회담은 국제 외교무대의 이같은 속설에 꽤 근접한 회담 틀이었다. 내달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6차 본회담은 좀 다른 양상을 띨 것인가. 우리측 박건우(朴健雨)수석대표도 30일 “이번엔 실질적인 논의를 하는 데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4자회담은 박 대사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밀도 있는 회담이 될 수밖에없을 것같다.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기미가 감지된 탓이다. 물론 미사일문제는 4자회담의 당초 의제는 아니다.박 대사는 이를 의제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그럴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여러 나라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따라서 본회담 기조연설에서 한·미 양측이 북한측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본회담이 북한 미사일을 거론하는 주전장이 아닐 수도 있다.4자회담 기간중 열릴 쌍무회담,특히 북·미회담이 북한을 회유하는 주무대가 될 것이란얘기다.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4자회담보다는 북·미회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트먼 미국 한반도평화회담담당특사와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간의 회동이다.이들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도 미사일문제를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도 회담기간 중 남북 별도 접촉을 고려중이다.한 회담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례상 북이나 우리나 접촉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고 밝혔다.성사된다면 한·미가 제시한 대북 포괄적 접근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같다.북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나 주한미군 철수 등의 의제화를 기도할 공산이 크다.이 경우 우리측으로선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신뢰 구축,평화체제 구축 등 2개 분과위를 중심으로 실질적 문제를 토의하려는 게 우리측 희망이다.예컨대 신뢰구축분과위에서 군사핫라인 개설을 합의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의 대표단 명단엔 현역군인이 없는 것으로 보아전망은 밝지 않다. 구본영기자 kby7@
  • ‘김계관-카트먼 라인’ 재가동

    대표적인 북·미 채널인 ‘김계관-카트먼 라인’이 다시 가동된다.지난 6월말 베이징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머리를 맞댄 지 40여일 만이다. 무대는 다음달 5일 열리는 제네바 4자회담 6차 본회의다.찰스 카트먼 미국한반도평화회담담당 특사와 김계관(金桂寬)북한 외무성 부상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북한 미사일 문제다.한·미·일 3국이 치열하게 전개했던 ‘북한 미사일 저지’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두 사람은 본회의(5일)에 앞서 4일 북·미 양자회담에서 탐색전을 겸해 북한 미사일 문제를논의할 예정이다. 카트먼 특사는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대규모 대북경제지원이 포함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이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점을 분명히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반응은 미지수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자신들의 ‘미사일 카드’를 노출하지 않으면서 한·미·일 3국의 ‘선물 보따리’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평행선 대립’의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그동안 북한과 한·미·일 3국이 ‘발사 강행’과 ‘총력저지’를 표면적으로 내걸며 ‘힘겨루기’를 펼쳤다면 이번 ‘김·카트먼’ 대좌를 통해 깊숙한 모종의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관측도 나온다.그만큼 두 사람은 속내를 내비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협상대표로 ‘금창리 핵위기’를 마무리지은두 사람이 새롭게 닥쳐온 ‘미사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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