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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새달 6자회담 복귀 용의”

    “北, 새달 6자회담 복귀 용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7월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6·15 공동선언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전 김 국방위원장과 전격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우리는 6자회담을 한번도 포기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으며 미국이 우리를 업수이 보기 때문에 맞서보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상대방이 우리를 인정·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정 장관이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 문제는 미국과 좀 더 협의해봐야 하겠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라면서 “핵 문제가 해결되면 국제 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 모든 걸 공개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답방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으며, 핵을 포기할 경우 남측이 제의할 ‘중대한 제안’에 대해서는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만 답변했다고 정 장관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은 서해지역에서의 긴장 해소를 위해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를 다음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오는 8월15일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이때 처음으로 ‘화상(畵像) 상봉’도 실시하자는 정 장관의 제안도 받아들였다. 또 서울에서 열리는 8·15행사에 비중있는 당국 대표단 파견을 약속했으며 남북 공동 어로작업을 위한 수산회담에도 동의했다. 정 장관은 대동강 영빈관에서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30분여에 걸친 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과 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북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문서 형태의 친서는 없지만, 정 장관은 특사자격으로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경우 획기적인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등 몇가지 내용을 담은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평양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 가운데 1시간30분은 북핵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으며 나머지 1시간은 정치·경제·군사분야 현안과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정 장관이 밝혔다. 이어 3시50분까지 2시간20분동안은 임동원·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과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최학래 한겨레신문 고문 등과 함께 오찬을 했다. 한편 평양 6.15 통일축전에 참가한 여야 4당 대표단은 16일 통일축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정당·정치분과모임 등을 통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과 남북 국회-정당간 교류·협력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美의회, 부시 대북정책 비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 북한 정책에 “일관성도, 효용성도 없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부시 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핵 청문회에서 리처드 루가 위원장은 “부시 정부가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너무나 분열돼 있는 것 같다.”고 국무부와 국방부 등에서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점을 지적했다. 공화당 원로로 평소 부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온 루가 위원장은 “원래 외교에서 (강온 양면을 보여주는) 모호성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같은 전략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솔직히 모호성이 전략에서 나온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질타했다. 루가 위원장은 ‘북한 정권 교체’와 ‘북한에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을 두고 정부내 분열이 있다면서 “어떤 정책이든 성공하려면 내부적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척 헤이글 의원은 “정부가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갈 것인가를 놓고도 의견 조율이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위의 민주당측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부시 정부내의 분열 때문에 정책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바이든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세력과 경제 지원·관계 정상화 등을 대가로 주고 대화로 북한 핵을 제거하자는 세력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루가 위원장은 바이든 의원의 말을 받아 “미국이 북한 정권을 교체하려 한다는 인식 때문에 북한이 협상에 나오는 것을 꺼리는 것은 물론 동맹국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 답변자로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밝힌 것처럼 우리는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미국은 6자회담과 유엔에서 북한을 주권국가로 대해 왔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계속 회담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면서 “지금은 좀더 강하게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정부가 전술을 바꿔 북한에 경제적 유인책을 쓰거나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설 때가 아닌지를 집중 질문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와 함께 답변자로 나선 조지프 디트러니 6자회담 담당 특사 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미측 대표는 “북한의 정책과 뉴욕 접촉 경험을 분석해보면 그런 전술은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공화당 의원들은 “한국과 중국이 탈북자를 더 많이 수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라.”고 주문했다. 바이든 의원은 북한 인권이나 독재 체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북한에 안전 보장을 약속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디트러니 특사는 “그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北, 美에 핵보유국 대우 요구”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은 지난 6일 이뤄진 북ㆍ미 접촉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8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월10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으나 미국에 직접 ‘핵 보유국’임을 통보하고 상응하는 대우를 요구하기는 처음이다. 북·미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6일 유엔 북한대표부를 방문한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6자회담 대북협상 특사에게 “우리를 핵 보유국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우’를 요구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그러나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해야 한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지는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요구는 북한을 미국과 동등한 핵 보유국으로 간주,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도 주한미군을 감축하고 핵 선제공격 대상에서 북한을 제외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taein@seoul.co.kr
  • 대정부질문 분야별 내용

    여야가 9일 벌인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핵·외교안보라인 정비·한미관계 등이 도마에 올랐다.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는 이들 주제를 놓고 여야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라인정비 등 일부 분야에서는 같은 목소리였지만 동북아균형자론 등의 부문에서는 현격한 시각차를 보였다. ●북핵:우려는 공감, 해법은 달라 여야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의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열린우리당은 해법으로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 등 평화적 방법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북핵 보유’ 상황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 미흡을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미국의 클린턴이나 부시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파견해 구체적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것을 제안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한국의 강력한 ‘북핵 불용’ 의지를 북한에 알려서 북한이 무모한 핵실험을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북핵실험에 대한 실증자료가 없고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는 것”이라며 “북핵 보유를 가정한 대응책은 불안감만 조성한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관계국들간 협의를 통해 북핵문제를 실질적으로 타결할 방법을 성안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NSC·외교안보라인 정비론 자문기구인 NSC가 권한이 비대해져 문제를 양산한다는 진단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외교 부처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비판했고 같은 당 박진 의원은 “무소불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월권·독선으로 외교안보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도 “시스템적 국정 운영과 전문성·경륜을 겸비한 능력 있는 인사를 통해 NSC의 역량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외교안보팀 교체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 의원은 최근 이 총리와 이종석 NSC사무차장과 용산고 동문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겨냥한 듯,“언론에 거명되는 국정원장의 후보군과 NSC 핵심인사 후속 인선이 일부의 우려처럼 특정학교, 특정인사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좌우되면 대통령과 외교안보팀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NSC에서 논의·정리된 것을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거쳐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권한 집중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여러가지 현안을 협의조정하는 기구로서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반박했다. ●동북아 균형자론에는 시각차 열린우리당 이원영·송영길 의원은 각각 “한국 미래상을 적극적으로 제시”“세계 자본주의로 통합된 상태에서 가치동맹적 지역평화 구축자·조정자로 발전”이라는 논리로 옹호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진·유기준 의원은 “국익과 안보에 엄청난 상처”“국제사회로부터 의구심만 조성” 등을 내세워 즉각 폐지를 촉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동북아의 정치·군사적 이해 관계에서 한국이 국가적 이익과 민족역사 차원에서 능동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대북특사등 ‘+α’ 필요”

    북핵 문제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언론들의 촉각은 지금 온통 ‘6자회담’으로 쏠려 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지, 또 복귀한다면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관한 관측들이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부 학계 전문가들은 6자회담의 효용성에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의 유력한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8일 “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해서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부정적 전망을 표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방한한 그는 이날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북핵문제와 6자회담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17년 넘게 외교전문 기자(워싱턴포스트)로 취재하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회담에 참여하는 주체가 많을수록 결론을 도출하기 힘들다.”라면서 “6자회담 외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 때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특사로 활용한 방안과 같이 별도의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보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런 해법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요즘 미국과 아시아 당사국간, 중·일간, 한·일간 관계가 변하면서 북핵 협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동북아의 이런 상황을 전쟁터에 비유하자면 큰 혼란에 직면한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부정적 시각을 보탰다. 이처럼 그 효용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은 6자회담이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이날도 여전히 ‘뜨거운 이슈’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해외에서 최근 6자회담 조기 개최 전망이 잇따르는 데 대해 “내용을 알고 전망하는 경우보다는 전망을 위한 전망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지금은 북한이 회담 테이블 의자를 향해 한발짝 다가선 정도로도 볼 수 없고, 다가설듯 말듯 오른 발을 막 바닥에서 뗀 정도로 보면 된다.”라고 성급한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껏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는 만큼 관건은 복귀 여부가 아니라 시기”라며 “공은 여전히 북한 쪽에 넘어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NYT 보도 “北, 6자회담 복귀 시사”

    북한은 최근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와 접촉, 북핵 문제의 실질적 협상을 위한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과 아시아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6일 보도했다. NYT의 이같은 보도는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0일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북핵 해법을 조율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접촉해온 것은 6자회담을 거부해온 기존의 입장을 누그러뜨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산케이신문은 조지프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 협상 특사가 지난달 24일 뉴욕에서 열렸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에 참석한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북한이 조만간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북한이 내심으로는 반드시 6자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말했다. 또 NYT는 양국 정상회담과 관계된 관리의 말을 인용,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유인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으며 부시 대통령이 이에 합의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 대통령의 제안은 지난해 6월 3차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에 제시한 이른바 ‘다단계 북핵 해결방안’보다 진일보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2001년 DJ가 햇볕정책 설명하자 부시, 수화기 막고 “자기가 뭔데”

    |워싱턴 연합|“김대중 대통령이 대북 햇볕정책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화기를 손으로 막고는 배석한 잭 프리처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 선임국장을 향해 입모양으로 ‘이 사람,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Who does this guy think he is?)’라고 말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국가안보 전문가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최근 발간한 저서 ‘세계 경영(Running the World)’에서 부시 행정부 1기 초창기 때의 ‘ABC(Anything But Clinton:클린턴 행정부 것은 무조건 안돼)’ 기조를 설명하면서 프리처드 전 대북특사로부터 들은 이 사례를 소개했다. 로스코프는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일치하는 면이 있는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말은 김 전 대통령이 한반도의 역동성이나 북한의 실체를 자신만큼 모른다는 뜻이었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의 통화 시점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 전 대통령과 처음 통화한 2001년 1월25일로 추정된다. 당시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통화 내용에 대해 “양국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대북관을 확립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유해발굴/이목희 논설위원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가 개전 2년만에 16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아까운 젊은이들의 희생을 방치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한편으론 미국이 가진 저력의 일단이 드러난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전통과 그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충분한 때문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거기서 시작된다. 참전군인을 예우하는 대표사례가 ‘유골찾기’다. 미국은 “생사 관계없이 단 한사람의 미군도 전장에 남기지 않는다.”는 원칙에 철저하다. 세계 53개국에서 유해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실종자수는 8000여명. 북한 지역에는 1996년부터 직접 발굴단을 파견하고 있다. 앞서 북한이 162구의 유해를 건넸으나 진짜 미군유해는 다섯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200만달러를 지불했다. 지난해까지 1500만달러를 유해발굴 대가로 북한에 주었다. 대북지원에 인색한 미국이 미군유해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셈이다. 미국은 북한에서 10년간 220구의 미군유해를 발굴해 25구의 신원을 확인,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올해는 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지난달부터 한국전쟁 격전지인 평북 운산과 함남 장진호에서 대대적 발굴작업을 벌였다. 최신 장비를 갖춘 발굴단 27명이 야전텐트를 치고 하나의 뼛조각이라도 발견하려고 땅을 파헤치고 있었다. 그런데 미 국방부는 지난 25일 북한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돌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작업반이 미군 당국과의 연락을 제한받았기 때문이라지만 석연치 않다. 이들이 북에 인질로 잡힐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있다.1990년대 1차 핵위기때 제한북폭을 위해 주한 미국인 철수계획을 세웠던 것의 전조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군이 F-117스텔스기 15대를 한반도에 배치, 훈련하려는 계획과 맞물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002년 10월에도 유해발굴 작업이 잠시 중단됐던 적이 있다. 북한이 미국의 제임스 켈리 특사에게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직후였다. 자국군 유해찾기에 집착하는 미국이 이를 중단한 행위는 우려스럽다. 한반도위기설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미국의 협상안 제시 등이 실현되고 유해찾기가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문희상 우리당의장 ‘대북특사’ 가능성

    남북 당국은 24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실무자 접촉을 갖고 6·15선언 5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파견할 남측 정부대표단의 성격과 규모, 구성 등을 논의했다. 우리측에서 김웅희 통일부 국장을 수석대표로 김기웅 통일부 과장과 안진용 과장이, 북측에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을 단장으로 정금철·김성혜 등 각각 3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정치권의 방북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권당 수장이 직접 나서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게에 걸맞게 모종의 비밀역할을 띤 ‘대북특사’ 자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북측에서 예우를 갖춰 고위 인사와의 단독 면담을 배려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에서는 문 의장 외에 장영달·한명숙 상임중앙위원 등도 방북을 신청했다. 하지만 인원이 제한돼 있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근혜 “4년중임 개헌 필요 北核 대북특사 용의”

    박근혜 “4년중임 개헌 필요 北核 대북특사 용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4년 중임제의 개헌이 필요하고 그 시기는 차기 대통령 선거 이전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4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개헌론과 관련,“무엇보다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전제를 깔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5년 단임제는 정책의 영속성·책임성 면에서나 충분히 문제점이 드러났고 국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당 차원에서 논의한 바는 없고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지난 2일 개헌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박 대표도 가세하면서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특히 당 혁신위와 비주류 일각에서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 문제에 대해 “제가 제일 먼저 말한 것”이라면서 “현행 당헌·당규에는 대선 6개월까지인데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당권·대권의 조기 분리’를 위해 당헌 당규를 개정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갑자기 대선 전에 후보를 내놓기보다는 당 대표로서 차기 대선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후보를 내놓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도리이고 4·30 재보선도 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최근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북핵 문제와 관련, 그는 “단순히 한반도 안보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운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대북 특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 혁신에 대해 박 대표는 “이제까지 당의 합리적 변화와 국민의 뜻을 반영한 개혁을 거부한 적이 없기에 혁신위에서 합리적이고 개혁적 안을 내놓으면 얼마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못박았다.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아직 시간이 남았고 민생·외교안보 등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데 지금 대권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도 “정치를 하는 사람은 꿈이 있듯 저도 꿈이 있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근혜대표 본지 단독 인터뷰] “당권·대권 조기분리 논의 비례대표의원 확대해야”

    [박근혜대표 본지 단독 인터뷰] “당권·대권 조기분리 논의 비례대표의원 확대해야”

    “한겨울에 난로 하나로 꽃을 피우지 못합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4일 서울신문 구본영 정치부장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런 비유를 경제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400조원이 훨씬 넘는 시중 부동자금만 쓸 수 있게 하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봐요.”라고 진단했다. 경제를 살리려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는 논거였다.‘4·30 재보선 대첩’을 이끌어낸 여장(女將)에게 소회를 묻자 이런 경제론으로 연결지었다. 재보선 뒷얘기와 당 안팎의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다음은 문답 요지. 이번 선거에서 느끼신 점은. -국민들이 경제난의 원인을 다 알고 있어요. 현 정권에 있다는 것을 알아요. 정부와 여당이 민생과 상관없는 국가보안법과 과거사법 같은 것에만 전력을 쏟다보니 거기에 대한 실망감이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원유세를 할 때 그 말만 하면 박수가 나오더라고요. 경제 살리기를 위해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 -부동자금이 자연스럽게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지 정부가 어거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만큼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투자가 돼야 청년실업이나 신용불량자 문제도 풀 수 있다고 봐요. 이번 재보선이 어렵지 않았나요. -유권자들이 후보라든가 국회의원 개개인의 역량, 평소 노력, 나라 일이나 지역 일 열심히 보느냐에 대해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너무 힘든 선거를 치르다 보니 전우애가 싹텄다고 하더라고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나이 드신 분들만 저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20대 젊은이들과 10대 초등학생들까지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걸 보고 기뻤습니다. 젊은이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어떤 초등학생은 ‘한수진 한수진’ 하면서 이 다음에 커서 한나라당으로 갈테니 자기 이름을 잘 기억해달라고 하더군요. 6곳 중 5곳에서 승리했다고 하나, 앞으로 호남지역에서 재보선이 이뤄진다면 선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호남에서도 후보를 내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 그동안에는 신청자도 없고 해서 아직 후보를 못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호남에서도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겁니다. 여야 모두 그렇지만, 한나라당의 공천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인데. -그동안 밀실공천이라든가 그런 얘기들이 많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새로운 시스템에서 공천심사위에 모든 것을 맡겼는데 그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봐요. 하지만 과연 주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했느냐 하는 점에서 일부 문제점도 나타났어요.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면 될 거라고 봐요. 일각에서는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서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고 하는데요. -지역주의를 깨는 것보다는 국민 생활과 외교·안보 등 국내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첨을 맞춰야 한다고 봐요. 직능별 정책전문가들이 많이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비례대표 늘리는 것은 찬성해요.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념적 성향상 진보·보수로 나눠져 있고, 한나라당이 시대 변화나 젊은 층의 정서를 읽는 데 둔감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진보·보수 싸움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낡은 틀은 시대가 지난 일이고, 그런 것을 갖고 국민을 가르고 분열시켜서는 안된다고 봐요. 한나라당에서는 ‘공동체 자유주의’를 새로운 이념적 좌표로 택했어요. 공동체 안에서 개인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고, 개인의 경쟁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예요. 경쟁에서 밀려나는 개인을 국가 차원에서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공동체 자유주의는 제3의 길일 수 있습니다. 최근 대선에서 세번 패배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가능성을 느낀 건가요.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꾸준히 바뀌어야 합니다. 하루 아침에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고 봐요. 당 혁신이나 재보선 이런 것들이 쌓여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되는 거고요. 공식적으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이 없지만 사실상 대권 주자로 각인된 상황인데. -민생이라든가 외교안보라든가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너무 많아요. 그런 현안부터 해결하는 게 야당 대표의 도리 아닐까요. 박 대표를 제외하고 어떤 분이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할 것 같나요. -(박 대표는 웃음으로 대신한 뒤) 저도 당연히 꿈이 있고요. 이런 나라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하는 그 꿈을 이루고 싶은 거죠. 저도 제가 꿈꾸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어요. 국민들이 편안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꿈 때문에 정치를 하고 있어요. 최근 민간정부 집권과정에서 독자적으로 정권을 창출한 정당은 없었다. 한나라당도 차기 대선에서 특정 정파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는데.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우리가 어떤 가능성을 차단하고 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도 다 국민의 뜻과 같이 가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치논리나 당리당략으로 그런 것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은 그런 계획이나 생각하는 것 없어요. 북핵 문제가 계속 꼬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적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북 특사를 맡을 의향은 없습니까. -마다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상황이 하루가 지날수록 꼬이고 있거든요.3년전 북한에 갔을 때 김정일 위원장에게 북한도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야 하고,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그러기 위해선 남한이나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했어요. 결혼은 안하실 생각인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오고 가는 것이라고 하든데 시집가고 장가가고 시집오고 장가오고…(다소 당혹스러웠던 듯 겸연쩍은 미소와 함께 수줍어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박 대표를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게 되는데 정치인 박근혜의 독자적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아이구, 이젠 그런 말 그만할 때가 안됐나요. 저는 독자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하며 정치한 적이 없어요. 다만 시대에 맞는 정치, 국민에게 도움되는 정치를 하고자 했을 뿐이죠. TV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박 대표 역할하는 탤런트를 봤나요. -시간이 없었어요. 선거를 치르느라 밤에 늦게 들어오고 새벽에 나가고, 민박하고 하느라 한번도 못봤어요.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는 사람만이 자산이라고 봐요.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야만 국가경쟁력도 생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념 과잉, 하향 평준화, 극심한 관치 등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고, 학교와 교사에게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봐요. 그런데 현 정부의 교육방향은 밑으로 같이 끌어내리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지난번 결혼한 동생 지만씨 부부로부터 조카가 생기게 되셨는데. -동생의 결혼으로 기뻤고 출산을 기다리고 있어요. 딸·아들 구분하지 않습니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정리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근혜대표 인터뷰를 마치고 4·30 재보선의 열기가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4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만났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였다. 유세전에서 강행군하느라 감기 기운이 있다고 참모들이 귀띔했다. 하지만 승자의 여유 때문일까,1시간40분여 동안의 인터뷰 내내 꼿꼿한 자세였다. 이 때문인지 사진으로만 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단있는 표정과 육영수 여사의 단아한 이미지의 편린이 약간씩겹쳐져 느껴졌다. 문득 거물 정객이었던 고 김윤환(허주) 전 의원이 초선 의원 때의 그를 두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즉 “국가경영 수업 면에서 퍼스트레이디 1년 경험이면 금배지 3번 다는 것 이상이다.”라는 언급이었다. 박 대표가 적지 않는 기간동안 퍼스트레이디 역을 수행한 경험의 잠재력을 평가한 것이겠지만, 기자는 당시 솔직히 귀담아 듣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유세장에서 그는 “10대 소녀들로부터도 악수나 카메라폰 공세를 받았다.”고 토로한 데서 짐작되듯 만만찮은 대중성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 대중성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부모의 ‘후광’에만 기인하는 것인지, 다른 ‘무엇’에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재보선 등 전투에는 강하지만 전쟁(대선)에는 약한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영화 그때그사람 등의 기획의도가 뭐라도 보나.”라는 등 거북해할 만한 질문을 연거푸 던져보았다. 하지만 얼굴 표정이나 매무새는 별반 흐트러지지 않았다. 대신 “나는 (당략이나 개인적 이익 등)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국가에 이익이 되느냐를 기준으로 정치를 할 것”이라는 원칙론을 또박또박 피력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일행 중 의자를 가장 반듯이 정리하고 자리를 뜨는 뒷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허주의 언급을 곱씹어 보았다. 구본영부장 kby7@seoul.co.kr
  • “北核 안보리 회부돼도 당장 제재조치 없을것”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기자와 만나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다는 것이 곧바로 가시적인 대북 제재에 돌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안보리 회부 이후 절차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제재 이전에 의장 성명이나 결의안 채택 등 여러 방법이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라크의 경우도 유엔은 몇년 동안 단계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한·미 양국이 6자회담 이외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안보리 회부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안보리 회부를 추진하더라도, 당장 강경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으로 들린다. 이 당국자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중국과 일본 방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서 계속 6자회담에 매달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대북 특사 파견이나 5자회담 또는 3자회담 등의 대안이 추진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말해 안보리 회부가 유력한 대안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23일 방한했던 힐 차관보는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앞서 25일 힐 차관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북핵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도 이날 미국 방문길에 올라 28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동선 ‘이라크 게이트’ 파문

    ‘코리아 게이트’의 주역 박동선(70)씨가 사담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로비스트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엔 관리들을 상대로 이라크 지원 로비를 벌인 혐의로 미국 검찰의 수배를 받아 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뉴욕 맨해튼 연방지검의 데이비드 켈리 검사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석유·식량(Oil for Food)프로그램’을 둘러싼 비리 2건을 적발, 박씨 등 4명을 기소하거나 인도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됐다고 덧붙였다. ●美체포영장… 한남동 집서 잠적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지난 1990년 쿠웨이트 침공으로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이라크로 하여금 석유를 수출하게 허용하고 그 대금으로 식량과 의약품 등을 구입하도록 하자는 인도적인 취지로 시작됐다.96년부터 2003년까지 600억달러가 이라크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93년 200만달러를 받아 유엔 고위관리를 매수, 또다른 로비스트 ‘CW-1’과의 만남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검찰은 유엔 고위관리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박씨와 각별한 사이며 함께 북한도 방문했던 모리스 스트롱 유엔 대북특사를 지목하는 듯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만약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스트롱 특사로 확인될 경우 유엔은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검찰은 아난 총장의 아들 코조 아난이 프로그램 검수를 맡았던 스위스 업체 ‘코테크나’에서 거액의 보수를 챙긴 혐의를 조사하다 박씨의 연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AFP는 보도했다. ●유엔·아난 총장 길들이기 지난 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도록 미 의회에 로비를 벌인 코리아 게이트로 주목받았던 박씨는 78년 사면을 조건으로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32명의 전·현직 의원에게 85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고 증언해 박 정권과 미국 사이를 결정적으로 벌어지게 만들었다. 당시 그는 워싱턴의 사교 모임인 ‘조지타운 클럽’을 만들어 이 곳에서 로비를 펼쳤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박씨는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이며 지난 연말 워싱턴에서 귀국해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다 미 검찰의 추적 사실이 보도된 14일 이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까지 자신을 런던에 본사를 둔 무역컨설팅업체 파킹턴사 회장으로 소개하고 시베리아 가스관, 파나마 운하 확장, 체르노빌 원전 보수사업 등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미 검찰의 수사가 조지 부시 행정부와 최근 들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엔과 아난 총장을 길들이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일 입국한 뒤 9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그 뒤 14일 오전 귀국한 뒤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지금이 대북특사 필요할 때 아닌가

    북한핵 문제를 질질 끌어서는 북한은 물론 한반도에 유리할 게 없다.6자회담은 1년째 표류하고 있고, 남북대화도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됐다. 그 사이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군축회담까지 요구하는 등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은 변함이 없고, 일본 자위대는 최근 북한 미사일기지 선제공격 연습까지 마쳤다고 한다. 하반기에 북한핵의 유엔안보리 회부 등 국면이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들이 심상찮은데 우리는 너무 한가하게 대처하고 있는 게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 지 오래됐지만 한·미동맹만 삐꺼덕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월이 지나면 북한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슨 근거로 전망을 했는지 아리송하다. 물론 한반도 긴장의 일차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미국의 태도도 문제는 있다. 하지만 긴장과 파열의 대가는 한반도가 치러야 한다. 정부가 뒷짐만 지고 북한과 미국의 변화나, 중국 등 다른 국가의 도움만 기다릴 수 없는 이유다. 북핵 문제에 대해 남북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계속 미루다가는 주변국 강경세력들에게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북핵 문제가 주변국들의 힘겨루기나 편가르기로 진전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오히려 남북이 말려야 할 판인데 지금대로라면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이다. 당장이라도 남북대화를 재개하고,6자회담의 판을 펼치는 것이 실리이자 순리다. 열린우리당이 마침 대북특사 파견을 제안했다. 청와대측은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특사를 보낼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이 해답일 것이다. 특사든, 당국간 대화든간에 남북이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북한도 강경 전략만으로는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남북대화를 국제사회 복귀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지름길을 피할 이유가 없다.
  • 정세균 원내대표 국회연설 “대북특사 보내자”

    정세균 원내대표 국회연설 “대북특사 보내자”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단호한 대일외교를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나아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 특사 파견도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가장 큰 관심이 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영유권 문제를 비롯해 남북문제, 경제회복, 학교폭력 근절 방안 등 다양한 분야의 이슈들을 일일이 거론, 집권여당으로서 대처방향을 밝혔다. 대북관계에서 대북특사 파견과 함께 필요시 남북정상회담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정 원내대표는 경직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6자회담 복귀 결단을 촉구하면서 “필요하다면 남북정상 간의 직접대화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남북 국회 대표단의 상호방문’도 북한이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조류독감에 대한 공동대처, 북한 영유아에 대한 지원 등 남북협력 사안들이 산적해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를 위한 ‘남북장관급 회담’의 조속 개최도 희망했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3선 연임 제한 등이 주요 쟁점인 지방선거제도 논의는 오는 6월까지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는 지금부터 쟁점 논의에 착수해 적어도 지방선거 1년 전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논의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3대 쟁점법안 중의 하나인 국가보안법과 관련해서는 “처리 시기보다는 토론과 논의, 그리고 절차와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예상대로 여야의 평가가 엇갈렸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일본에 단호한 입장을 천명한 점은 적절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슈에 대한 분명한 해결방식이 없다며 비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책임있는 다수당의 대표로서 독도와 교과서 왜곡 문제 등 일본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이벤트나 구호성 촉구가 아니라 결과나 성과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분명한 해결방식을 제시해야 한다.”고 혹평했다. 이어 남북문제, 지방선거제도 등 여러 현안을 거론한 것과 관련,“이는 국회에서 여야 협의를 거쳐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내용이 없고 국민코드와 맞지 않다.”며 평가절하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통일부 통일정책평가위원에 선임된 피터 벡 소장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면 경제제재 등의 압박책보다는 설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통일부 통일정책평가위원으로 선임된 피터 벡(38)국제위기감시기구(ICG) 동북아사무소장이 3일 밝힌 북핵 해법이다. 한국기업연구소를 거쳐 지난해 8월 ICG 동북아사무소장으로 취임한 그는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버클리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고 한국여성과 결혼한 벡 소장은 “나는 키가 좀 크지만 싱거운 사람은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유창하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전 회장에 이어 외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우리 정부의 정책평가위원으로 위촉됐다. 벡 소장은 “북핵문제는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없는 것 같아 돌파구를 찾기가 어렵다.”며 통일정책평가위원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미국이 그토록 비난했던 중국과도 관계 정상화를 한 만큼 북한에 나쁜 점이 있더라도 자꾸 설득해 문제를 해결해야지 경제제재와 같이 처벌할 생각만 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벡 소장은 ‘차선책’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의 고위급 인사를 특사로 북한에 보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벡 소장은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도 이같은 제의가 나왔는데 부시 행정부는 특사 파견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미국정부가 특사를 보내기 어려우면 영국이나 호주, 뉴질랜드의 총리 등 제3국 인사의 중재로 대량살상무기와 핵문제를 타결한 리비아식 모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0년 발족한 통일정책평가회의는 통일문제와 대북관계 등 통일부의 주요정책에 대한 평가업무를 담당하는 통일부 자문기구다. 올해 평가위원회 위원장은 주일대사를 지낸 최상룡 고려대 교수가 선출됐고 모두 22명의 위원이 위촉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회담 계속 거부땐 美, 다른 해결책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6자회담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계속 회담을 거부하는 등 진전이 없다면 미국은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이기도 한 힐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혀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에 ‘실패’할 경우 이후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힐 지명자는 “북한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생산하도록 할 수 없으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그것을 다뤄야 한다.”면서 “6자회담이 최선의 형식이라고 믿지만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전후해 6자회담은 실패한 대북 접근법인 만큼 이를 중단하고, 보다 과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네오콘(신보수주의자) 등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미 행정부 내에서도 일부 관리들이 ▲6자회담을 접고 경제·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전술을 사용해야 하며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3일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수교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우방국들에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평양과의 관계를 동결해달라.”고 요청하는 새로운 외교적 압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핵 보유 선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생일 축하 리셉션 참석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강화하고 싶어하지만 최대 지원국인 중국과 한국의 반대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서울과 베이징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대사급 승진을 위한 인준을 받기 위해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조지프 디트러니 6자회담 담당 특사 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미국 대표는 “중국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북한이 포괄적인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도록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라이스 장관이 중국측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압력 강화를 요청할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이 북핵 해결의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더라도 무력 사용을 대안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 미군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전과 장기화된 이라크전으로 병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새로운 전선을 확대할 여력이 없다. 미국민도 북한을 위협으로 인식하지만 군사적 해결책에는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또 미 정부는 6자회담이 북핵 해결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 틀만은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 북한을 포함한 6자 또는 북한을 뺀 5자가 향후 동북아 안보를 협의하는 기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힐 지명자는 “유럽에는 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의 기구들이 국가간의 갈등을 다루고 다른 나라의 선거 감시 활동을 하는 등 훌륭한 활동을 해왔다.”면서 “아시아에서도 이런 기구를 만들어 매우 긴급한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동북아 긴장 파고] 日 영토분쟁 노골화…‘국가주의’ 확산

    [동북아 긴장 파고] 日 영토분쟁 노골화…‘국가주의’ 확산

    동북아의 긴장 파고(波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심각한 대립과 중국의 반국가분열법 통과에 따른 미·일, 타이완과 중국간의 갈등이 1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다 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중·일, 러·일간 영토분쟁도 긴장 국면을 고조시킬 조짐이다. 특히 동북아 긴장의 한복판에는 패전 60주년을 맞은 일본의 국가주의 개념 확산이 자리잡고 있다. ■ 패전 60주년 심상찮은 日행보 |도쿄 이춘규특파원|올해로 패전 60주년을 맞은 일본이 “60년이나 참아 왔다.”는 인상을 주면서 패전국에서 ‘보통국가’로 가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 망설이거나 눈치를 보던 이전과는 완연히 다르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은 다시 ‘동북아시아의 갈등 요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한국과는 독도문제를 놓고, 중국·타이완과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을 둘러싸고 영토 분쟁을 노골화하고 있다. 시마네현 의회가 예정대로 16일 본회의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안을 가결하는 것이나 대중국 경계태세 강화를 위해 센카쿠열도에서 가까운 이시가키지마나 미야코지마에 중대(200명) 규모의 자위대 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미타 노부요시(澄田信義) 시마네현 지사는 15일 “귀속 100주년을 맞아 매우 의의있는 일로 찬성의 뜻을 표명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조례안 찬성의 뜻을 밝혔다. 북한과는 납치피해자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계속 빚고 있으며 2차대전 승전국으로 그동안 일본을 무장해제시키고, 전쟁을 포기하는 평화헌법을 보유케 했던 미국과도 쇠고기수입 재개 문제를 놓고 양보없는 일전을 벌이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두고 도쿄 외교소식통은 “19세기 말 홋카이도·오키나와 등을 복속시키고 버려져 있던 섬들에 대해 영유권 선언을 잇달아 하던 해양팽창주의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할 정도다. 일본의 이같은 공세적 외교정책은 지금까지 일본을 중국과 러시아 견제 카드로 활용한 미국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중국의 반국가분열법에 미국과 함께 우려를 표시하고, 영토분쟁도 미국의 묵인과 방조로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내 일각에서는 “미국과도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됐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미국과의 쇠고기 분쟁이 향후 일본의 대미 외교에서 중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국제무대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집중하는 등 공세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오는 25일 개막될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만박 외교를 통한 상임이사국 진출 분위기 조성’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taein@seoul.co.kr ■ 美 “6자회담 北 빼버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차츰 높여가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이후 미국은 눈에 띄게 북한을 고립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와 워싱턴의 싱크탱크 일각에서 제안했던 북한을 제외한 ‘6-1’, 즉 5자회담을 점차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 한국과 일본의 학자, 러시아의 국제기구 파견관이 참석한 5개국의 ‘6자회담 토론회’가 열렸다. 이어 16일부터 상하이에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민·관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반도 관련 합동 세미나가 개최된다. 특히 상하이 5자회의에는 미국의 조지프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담당특사, 중국의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 문제 담당대사, 일본의 6자회담 참가 멤버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 한국의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조태용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참가해 사실상 정부 차원의 5자회담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미국의 향후 북핵 관련 정책은 14일부터 시작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백악관은 14일에도 북한이 핵 야망을 완전히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더 나은 관계를 가지라고 촉구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난 6자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은 만일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고 핵무기를 종식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국제사회와 더 나은 관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하는 노력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이 북한을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중국측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 dawn@seoul.co.kr ■ 中·타이완 긴장 고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반국가분열법 통과를 계기로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조국 통일을 위해선 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 분위기가 중국 군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총후근부 부부장인 왕타이펑(王大風) 중장은 전인대 회기 중에 열린 군대표 분임 토의에서 “타이완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선 군의 현대화를 통한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회의에 참석한 총후근부 부부장인 쑤수옌(蘇書巖) 중장이나 북해함대 정치위원 위창치(於常啓) 소장 등도 ‘분리독립 세력’을 향한 투쟁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중국 군부는 갈수록 압박해 오는 미·일 군사동맹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돌파하고 타이완 독립저지를 쟁취하기 위해 군비증강에 나서고 있다. 당·정·군을 장악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최근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가발전보다 우위의 개념”이라며 군사투쟁 준비를 독려하고 나섰다. 타이완도 이에 맞서 군사훈련 강화 등 정·경·군이 일체가 된 총력 대응체제에 나서고 있다. 오는 4월 미국, 일본, 싱가포르 군사고문 100여명이 참석하는 ‘한광(漢光) 21’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어 반국가분열법을 둘러싼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민해방군의 국방 목표도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방어전략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을 거쳐 후진타오 시대로 넘어오면서 부국강병 정책으로 전환 중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 주변국들은 중국이 경제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패권주의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군부 내에서 눈에 띄게 ‘군 혁명화’가 강조되고 일반주민들에게 중화사상(中華思想) 고취를 촉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핵무기를 비롯, 유럽권을 사정거리로 둔 80∼100기의 미사일과 3400대의 전투기, 잠수함 63척, 탱크 1만 4000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문회보는 최근 중국의 군비강화와 관련,“중국은 ‘2단계 3도약 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최강의 군대로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1단계로 2020년까지 경제력과 과학기술을 토대로 ‘군 기계화’를 완성하고 2단계인 2050년까지 첨단 군사장비를 갖춘 ‘군 정보화’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oilman@seoul.co.kr ■ 美·日 “中 반분열법 반대” 러·파키스탄 “中내부 문제” 중국의 타이완 무력 개입을 명문화한 반국가분열법 통과에 대해 국제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은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러시아와 파키스탄 등은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반국가분열법 통과는 불행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평화적이 아닌 방식으로 타이완의 미래를 결정하려는 모든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21일 마지막 순방국인 중국을 방문, 북한 핵 문제와 아울러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원칙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EU는 14일 “양측간 어떠한 무력 사용도 반대한다.”면서 “대화에 기반한 접근 방안만이 타이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외무부를 통해 “타이완 문제는 중국 내부의 문제이며 새 법(반국가분열법)은 중국이 (타이완과의)통일을 위해 평화적인 접근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중국을 지지했다. 파키스탄과 벨로루시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호주는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과, 미국과의 군사 동맹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14일 전쟁이 날 경우 미국을 지원해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쟁은 아직까지 가정일 뿐이며 개입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전미북한위원회’ 발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 ‘진보적’인 한반도 전문가 단체가 구성됐다. 찰스 프리처드 전 대북특사 등 전직 외교관과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 한반도 전문가, 카린 리 등 시민단체 운동가 46명은 12일(현지시간) ‘전미북한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NCNK)’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회장은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인 프리처드 전 특사와 오리건주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머시 코의 엘스워스 컬버 수석부회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사무총장은 필립 윤 스탠퍼드대 교수가 담당하기로 했다. NCNK는 발족 취지문에서 “북·미간의 상호이해와 신뢰 구축을 통해 한반도 분쟁 방지와 평화 정착 및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돕겠다.”고 밝혔다.NCNK는 북한 내 식량·의료 지원과 농업 개선 등 북한의 장기발전 계획 수립 및 집행 등을 구체적인 행동 목표로 제시했다. dawn@seoul.co.kr
  • 체육회장 김정길

    김정길(60)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제35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김정길 태권도협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5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서 출석 대의원 45명 가운데 29명의 지지를 얻어 16표에 그친 이연택 회장을 따돌렸다. 김광림 후보는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김 신임 체육회장은 이어 열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총회에서도 위원장으로 추대돼 오는 2009년까지 4년간 한국 체육계를 이끌게 됐다. 김 신임 회장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체육계를 이끌기 위해 내일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계의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연택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겠다.”면서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시일이 촉박한 만큼 정부의 협조 아래 대북 특사로 북한에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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