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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노르웨이 北인권대회 참가 비공식·개인자격 드러나

    인권을 다루는 정부 핵심부서이면서도 유독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한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9일부터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리는 제7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에 위원회 소속 상임위원이 참석한다. 김호준 상임위원은 그러나 공식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기존의 ‘참관’정책을 바꿔 노르웨이 인권대회에 박경서 인권대사와 김영석 주 노르웨이 대사를 ‘참여’시킨다고 밝혔다. 정부 인사의 첫 북한인권대회 공식 참석이다. 지난 1999년부터 북한인권 국제대회를 주최해온 ‘북한인권시민연합’관계자는 4일 “비공식이든 개인자격이든 국가인권위원회측이 참석한다는 것 자체로 환영하고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정부가 처음으로 ‘참관’이 아닌 ‘참여’를 하는데, 우리 정부 입장을 홍보해도 좋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에 대한 시각, 흐름을 정부가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노르웨이의 라프토 인권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노르웨이 외교부가 공식 후원한다. 주제는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새로운 접근들’이다. 그동안 대회가 활동가 위주 모임이었다면, 이번에는 인도주의 지원단체, 미술가, 영화인, 기업인 등이 참석해 북한인권의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요나스 칼 스토레 노르웨이 외교장관을 비롯, 비팃 문타폰 유엔인권 특별보고관 및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 사이가 후미카 일본 인권대사 등이 참석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北인권 인식차 극복가능”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3일 북한 인권에 대한 한·미간 갈등 관측에 대해 “인권문제에 대해 (인식의)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극복가능하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을 놓고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 특사의 비난 발언에 대해서는 “미 국무부와 조율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의 발언은 최근 북한 인권·개성공단·미일 동맹 강화 등으로 한·미 동맹에 이상기류가 조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장관은 “동맹과 공조는 다른 게 있으면 일치시켜 나가는 것이지만, 정말 맞지 않을 때는 서로 존중하면 된다.”고 조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미·일 동맹의 강화로 한·미 동맹이 악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6자회담, 위폐, 금융제재 문제 등은 병렬적인 사안이 아니며,6자회담 재개가 최우선”이라면서 “북한의 체제변동 시도에는 명백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남북 연합단계의 시기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 때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다음 대통령 후반기에 가면 논의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中 탈북자 그룹 조만간 미국행”

    조만간 중국에 숨어 있는 탈북자들이 제 3국으로 빠져나와 미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뒤 미국으로 입국하게 될 것이라고 미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이 전망했다. 호로위츠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버지니아 애시번의 라우든 카운티 교육청에서 열린 인권회의에 참석, 이같이 언급하고 “조만간 이런 일이 실현될 것”이라고 2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가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로위츠 연구원은 탈북자의 미국행이 중국 정부의 묵인하에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중국 정부로 하여금 북한 지원을 중단하든가, 미국으로부터 무역제재를 당하든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하도록 하는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美넬슨보고서, 레프코위츠 비판 “한반도 현실 고려안한 문제 제기”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 인권특사의 우리 정부에 대한 대북지원 비판 발언을 계기로 우리 정부와 레프코위츠 특사간 공방이 가열된 가운데 레프코위츠 특사의 대북 시각을 비판하는 미국 내 보고서가 1일 공개돼 주목된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넬슨 리포트는 ‘점점 더 덮어두기 힘들어지는 한·미간의 단절들’이란 제목의 지난달 27일자 특별보고서를 통해 레프코위츠 특사가 한국의 개성공단 지원사업을 비판한 데 대해 “미국 행정부 안팎의 전문가들은 (레프코위츠 특사의 비판이)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전략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문제 제기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넬슨 리포트는 미 UPI 기자출신인 크리스토퍼 넬슨이 만드는 일일 유료 정보지다.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 넬슨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독일 통일과정을 철저하게 연구한 뒤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인도적 대북지원도 끊으란 얘긴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견해차가 우려스럽다. 특히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가 인도적 지원까지 제동을 걸고, 남북의 개성공단 협력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대북 포용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내용이다. 한국 따로, 미국 따로 노는 형국이 수습되지 않으면 북핵 해법은 더욱 꼬이고 한반도 안정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레프코위츠는 언론기고문에서 “모니터링되지 않는 인도적 차원의 원조를 하는 것은 북한정권 유지만 도와 인권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금융제재에 이어 인도적 지원까지 차단함으로써 북한체제를 조기붕괴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언급이다. 북한의 인권실태가 열악하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방치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은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왔다. 수백만명이 굶어죽는 현실을 방치하면서 인권 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군사부문 전용을 못하게 모니터링을 강화하면 될 일이지, 인도적 지원 자체를 문제삼으면 안 된다. 레프코위츠가 개성공단에 시비를 건 배경 역시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 개성공단을 통해 남한 기업이 도움받고, 북한 근로자들은 생활수준에 비해 큰 수입을 얻고 있다. 그런데도 노동착취라고 강변하면서 개성공단에 들어간 자금의 전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북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의식, 남북을 모두 압박하려는 의도가 읽혀진다. 정부는 레프코위츠 주장을 미국내 일부 강경론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 가족을 면담했고, 미국 법원은 한국 국적 취득 탈북자의 정치망명을 허용했다. 미국의 강경 흐름을 되돌리도록 전방위 외교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정부 당국자 “내정간섭” 비난

    정부 당국자는 30일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 인권특사의 개성공단 관련 기고문에 대해 “내정간섭적 발언”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서 레프코위츠 특사가 지난 28일 월스트리트 저널(WSJ)기고문에서 “개성공단 사업은 노동착취의 우려가 크다.”“모니터링 없는 대북 지원은 김정일정권 유지에 도움이 될 뿐”이라는 등의 대북 비판 발언을 한데 대해 “전체적으로 편파적이고 왜곡된 시각으로, 있을 수 없는 내정간섭적인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내 강경파의 대표적 인물인 레프코위츠 특사가 최근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워싱턴에서 설명회도 갖고 개성공단 현지에 미국 관계자들이 방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자 그에 초조감을 느끼고 그런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자 나선 것”이라는 해석까지 덧붙였다. 통일부는 별도 대변인 논평에서도 “레프코위츠 특사의 모니터링 문제 제기는 본질을 전도한 것으로 유감”이라면서 “현재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개성공단 사업의 취지와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 근로자 임금과 노동환경 문제를 인권문제와 연계시켜 왜곡, 개성공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한·미 FTA 개성공단 포함시켜야

    개성공단을 둘러싼 미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한국을 밀어붙이기 위한 정지작업을 곳곳에서 하고 있다. 나아가 대북 맞춤형 제재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의도까지 내비친다. 경제와 남북관계 발전을 함께 고려할 때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 문제는 향후 협상에서 반드시 관철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개성공단 제품은 한국산이 아니므로 특혜관세 대상이 아니라고 미리 못박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과 동일하게 대우하는 내용의 한·싱가포르 FTA가 지난달 발효했다.7월 발효하는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FTA에서는 원자재의 60% 이상이 한국산이면 개성산이더라도 면세하기로 양측간 합의가 이뤄졌다. 지난해 말 기본협정에 서명한 한·아세안 FTA협상에서도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개성공단 문제를 한·미 FTA 타결을 가로막는 최대현안으로 부각시키는 행태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 문제와 관련한 미 인사들의 언행 역시 일관성을 잃고 있다.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특사는 지난달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거론했다. 인권 차원에서 개성공단 근로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엊그제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난 미 당국자들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정권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근로조건 개선에 관심을 두었다가, 개성공단 남북경협의 축소·중단을 바라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등 종잡을 수가 없다. 미국의 정치적 공세는 FTA 협상에서 다른 양보를 얻어내는 동시에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부 일각에서는 FTA 조기 타결을 위해 개성공단 문제를 우회하자는 견해가 나오지만 어물쩍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FTA 타결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협정문에 반드시 개성공단 제품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 “北난민 정착지원 인접국 참여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 난민들의 곤경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한 지속성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인권 및 민주주의 지원’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은 이 지역 국가 정부들과 협의를 통해 북한 난민 보호와 지원 및 이들의 영구적 재정착을 위한 편의 제공을 촉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지난해 미국이 대북인권특사를 임명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압제적인 나라들 가운데 하나인 북한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문제에 미국이 부여하는 중요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北·中 신밀월과 6자회담] 美 ‘포괄적 해법’으로 전환?

    ‘지갑단속(pocketbook policing)’,‘노리에가식 해법’,‘김정일 위원장 국제형사재판소 기소’. 최근 미국 조야에서 흘러나오는, 대북 압박 분위기를 반영하는 대표적 언급들이다. 석연찮은 자금줄과 인권 문제 등 북한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는 전방위 압박을 통해 북한체제 자체를 바꿔보려는 워싱턴의 기류다.●통독·동유럽 변화 이끈 정책으로 北체제 바꾸기?행정부내 독일 통일과 동유럽 체제변화를 주무른 당사자들, 즉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졸릭 부장관, 필립 젤리코 국무장관 특별고문 등이 암묵적으로 추구하는 북한 문제의 ‘포괄적 해법’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우리 정부내에선 나온다. 지지부진한 북핵협상보다는, 북한정권 목죄기를 통해 민주정부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까지 염두에 둔 해법으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언급한 ‘미세한 정세변화’의 핵심내용 중 하나로 해석된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조치로 시작한 대북 ‘돈줄 차단’효과와 관련, 미 행정부는 만족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 돈세탁 및 테러리즘 청문회에서 ‘미국과 다른 나라 정부와 민간부문의’ 포괄적인 대북 불법활동 및 확산 방지 조치들이 전 세계적으로 파급효과를 미쳐 “부정한 현금의 김정일 정권 유입을 옥죄는 성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조치의 파괴력엔 국제협력의 정도가 관건인데 한국과 중국 두 나라도 자신들과도 관계있는 세계 금융체제를 위협하는 문제라는 인식에 따라 매우 협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중이 좀 더 협력하길 촉구하는 언급으로도 보인다. 앞서 뉴스위크지는 “워싱턴이 전세계적으로 현금차단, 이른바 ‘돈지갑 단속’을 통해 북한 정권을 제대로 압박하는 전략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6자회담이란 틀을 접지는 않되, 북한의 위폐 제조나 마약밀매, 가짜 담배 판매 등 불법활동을 통한 자금줄 차단은 계속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대북 인권특사 활동폭 넓혀 北 몰아붙이기 최근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가 활동폭을 넓히는 것도 대북 몰아붙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다.그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이슈화할 것을 촉구하고 탈북자를 망명자로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지난달 27일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테러, 불법행위 등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미국 입국을 허용하는 이민법 개정안이 미국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통과됐다.6자회담 재개 등 실질적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한, 오는 9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대북 압박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1967~1975 외교문서 공개

    외교통상부는 30일 1967∼1970년대 중반까지 발생한 동백림 사건, 요도호 납북 사건, 주한미군 철수 논란 등과 관련한 외교문서 11만 7000여쪽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에서 동백림 사건 마무리 시점인 1969년 1월 하인리히 뤼브케 서독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이 특사파견을 통해 재독 음악가 윤이상씨 등 사건 관련자 6명을 석방 또는 감형한다는 비밀 합의를 했음이 밝혀졌다. 문서는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람할 수 있다. 1. 동백림 사건1967년 중앙정보부가 독일에서 활동 중인 지식인들을 간첩으로 지명, 납치한 ‘동백림’사건 당시 한국 정부는 시종 군색한 외교로 일관해야 했다. 서독 정부와 시민들의 비난·압박이 심해지자 최덕신(77년 미국 망명후 86년 월북) 당시 주독 대사는 7월1일 사표를 내고 최규하 외교장관에게 “특명전권대사로서 사태만 악화시키므로 귀국 하명 있기를 앙망한다. 인책 소환이나 면직시켜 단시일 내 국토를 떠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장관은 “지금 떠나면 오해가 발생하니 더 머물라.”고 지시했다. 두 달 뒤 김영주 신임 대사가 부임했으나 빌리 브란트 외상은 한달 반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면담을 기피하는 수모를 주기도 했다. 서독 정부는 ‘원조 지연’카드로도 압박했다. 68년 12월5일 밤 40여명의 독일 학생 시위대가 ‘동백림 사건’연루자 석방을 요구하며 한국대사관을 점거했고, 앞서 8월 김 대사가 슈레스비히-홀스타인주를 방문했을 땐 태극기가 나치 표식으로 칠해지는 사건도 있었다. 2. 주한미군정책 최근 한·미간 논란이 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개념이 31년전 미 행정부와 의회의 주한미군 철수 논란속에서도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몬드, 스콧 상원의원 등은 1974년 12월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9개국을 순방한 뒤 작성한 ‘아태지역의 병력과 정책’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은 (주한미군을)타 지역에 배치한다는 점과 한국에 영구 주둔시킬 수 없음을 한국인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 2사단을 태평양군사령부의 비상 대기병력으로 지명하고 ‘때때로’ 사단 병력 일부를 훈련을 위해 타 태평양지역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개념은 1974년 미 행정부에서 이미 제기됐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한국을 동북아의 전진기지로 삼고 최소한의 거점을 확보, 주한미군을 기동예비군화한다는 의미”로 분석했다.75년 2월 민주당의 맨스필드 의원은 “미국의 대 중공 화해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미군의 과도한 한국주둔 등 ‘시대착오적’정책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3. 요도호사건 “일본항공(JAL)기가 북괴로부터 돌아온 후 일본인들이 북괴에 감사하다며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어불성설이다. 제3자인 미국이 일본에 충고해 달라.”(윤석헌 외무차관이 라스람 주한 미 공사에게) 1970년 일본 적군파 요원들의 항공기 납치 사건인 ‘요도호 사건’과 관련, 곤욕을 치렀던 우리 정부는 사건 해결의 ‘공’(功)이 북한에 넘어가자 극도로 경계했다.3월30일 하네다 공항을 출발, 후쿠오카로 향하던 요도호 여객기를 납치한 적군파 요원들이 김포공항에 착륙한 뒤 79시간을 대치하다 승객들을 풀어 주고는 승객들 대신 야마무라 신지로 당시 일본 운수성 차관을 싣고 4월3일 평양으로 떠난 것이 이 사건의 개요. 북한이 납치범 일행만 받아들이고 비행기와 승무원, 운수성 차관은 일본으로 돌려보내자 일 정부는 북한에 수차례 사의를 표했고 이에 정부는 일측에 강력 항의했다. 정부의 득실분석 자료에는 “일본의 대 북괴 접근 무드가 대두되고, 대북한 자세완화 가능성이 증대됐다.”고 돼있다. 4. 70년대 인권문제 70년대 중반 한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미국의 공세, 특히 미 의회 ‘자유주의’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비판은 후반기 지미 카터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와 인권문제 연계의 토대를 마련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1975년 프랭크 처치 상원의원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 “주한미군은 집권자의 압제정치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내에선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가 미국의 정치철학과 역행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을 때엔 이를 시정시키기 위해 직간접 압력을 행사해야 하고 이는 조용한 외교적 언사를 초월해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간첩·조작’ 40년 논란 종지부

    26일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가 밝힌 동백림 사건의 실체는 ‘공안기관의 무리한 확대적용’과 ‘정권의 정치적 악용’이 빚어낸 공안사건이라는 것이다. ●‘실체’를 확대적용한 공안사건 공안기관이 무리하게 확대 적용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한 사실은 진실위 조사결과 곳곳에서 드러났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민비연)를 동백림 공작단의 일부라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진실위는 “중정은 당시 6·8부정선거로 학생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가혹행위를 동원, 민비연과 황성모 교수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재판 결과 민비연 관련자들은 대부분 무죄선고를 받았고 민비연이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공소사실은 무죄 판결됐다. 동백림 수사과정에서 검찰 송치자 66명 가운데 23명에게 간첩죄가 적용됐지만 최종 선고결과 피고인 기운데 단 한 사람도 간첩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 3년 뒤인 1970년 12월까지 사형 선고를 받은 정하룡·정규명 박사를 포함, 모두 석방됐다. 단순 대북접촉자까지 간첩죄를 무리하게 적용한 탓이다. 중정이 해외 연행을 위한 ‘GK공작계획’을 수립해 30여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서독지역 연행자는 모두 자진귀국했고 나머지는 임의동행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강제연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끝나지 않은 동백림 사건 동백림 사건은 ‘건국 이래 최대 간첩단 사건’이라고 불려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먼저 인지한 특이한 사건이기도 하다. 진실위는 비록 ‘정권이 사전 조작하거나 기획하지 않았던’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당시 6·8 부정선거 시위가 이 사건 직후 수그러졌고 사형선고자가 무죄로 석방되는 등 정황상 ‘조작’으로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 많다. 중정이 ‘동백림 간첩단’이라고 발표하지 않아 진실위측은 간첩단 여부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방문, 금품 수수, 대북접촉 주선, 대북방송 청취’ 등을 예로 들어 중정은 간첩활동 혐의를 적용해 실정법 위반을 내세웠다. 사실상 간첩단임을 시사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에 맞춰 진실위의 적극적인 재해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동백림 사건은 윤이상·이응로 선생 등 세계적인 예술가가 연루돼 조명을 받았던 사건이기도 하다. 지난 40여년 동안 분단으로 인해 ‘간첩’과 ‘조작’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들의 예술적 성과에 대한 ‘무형의’손실도 역사 속에 묻혀버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동백림 사건 중앙정보부가 1967년 7월 대학교수와 유학생, 예술인, 의사, 공무원 등 194명이 동백림(동베를린)을 거점으로 대남적화공작을 벌이다 적발됐다고 공개한 사건. 정규명씨 등 2명에게 사형이, 강빈구·윤이상씨 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는 등 34명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천상병 시인은 사건 연루자인 친구로부터 막걸리 값을 받아썼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독일과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질 뻔했고 연루자들은 1970년 광복절 특사로 모두 풀려났다.
  • 제네바합의로 97년 첫 삽 2003년 사실상 공사 중단

    8일 완전 종료된 경수로 건설사업은 북한 핵위기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1994년 10월 제1차 북핵위기를 타개하는 제네바합의로 경수로 지원이란 원대한 프로그램이 결정됐다. 경수로 방식 등을 놓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 치열한 협상 끝에 착공식이 1997년 8월에 열렸다. 속초∼함남 양화간 정기선 운항과 우즈베키스탄 노무인력 투입 등으로 2002년에는 1500명의 현장인력이 북적이면서 경수로 건설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제네바 합의를 일궈낸 미국의 민주당 정권이 2000년 경수로 지원에 부정적인 공화당 정부로 바뀌면서 경수로 사업은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2년 뒤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의 방북과정에서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계획을 시인했다는 미국의 발표와 대북중유공급 중단에 이어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한반도는 2차 핵위기에 내몰렸다. 경수로 지원사업은 2003년 들어 공사속도가 늦어지고, 결국은 사실상 공사중단에 들어가면서 흐지부지됐다.8일 경수로 건설인력이 완전 철수함으로써 경수로는 종합공정률 34.45% 상태에서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덩어리로 남게 됐다. 경수로 1호기는 원자로 건물의 외벽 및 보조건물 기초공사 등의 구조물 작업까지 진행됐지만 2호기는 콘크리트만 타설돼 있는 상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FBI, 박동선씨 체포

    1970년대 중반 ‘코리아 게이트’의 주역 박동선(71)씨가 유엔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 사법당국에 다시 체포됐다. 이번엔 이라크로부터 수백만달러를 받고 사담 후세인 정권을 위해 로비를 벌인 혐의다. 박씨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고 마이클 J. 가르시아 검사가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유엔 조사위원회는 박씨가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당시 유엔 사무총장에게 100만달러(약 9억 8000만원)를 건네려 했으며 모리스 스토롱 전 유엔 대북특사에게도 뇌물을 주고 이라크 문제에 영향력 행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국제사회의 경제봉쇄 상황에서 이라크에 식량이나 인도적 물자를 주는 대신 이라크 석유 수출을 부분 허용한 조치. 각국의 이라크 석유확보 경쟁 속에 이권화됐다.블룸버그 통신은 가르시아 검사를 인용,“후세인 정권이 박씨에게 최소 200만달러(약 19억 6000만원)를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했으며 일부는 유엔 관리를 챙기는 데 사용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외국인 로비스트로 등록하지 않고 활동한 점과 우편사기 및 돈세탁 혐의도 받고 있으며 9일 휴스턴 연방법원에서 영장실질 심사를 받는다.한편 박씨의 측근은 체포 장소가 멕시코라고 주장했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2005 핫이슈&인물] (6)끝 북한인권

    ‘북한 인권’이란 단어의 올해 뉴스 출현 빈도는 북·미 관계의 기상도에 따라 좌우됐다. 북·미 갈등이 소강상태일 때 북한 인권은 그다지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미관계가 조금이라도 험악해질 만하면 어김없이 북한 인권이 먹구름 같은 모습으로 뉴스에 등장하곤 했다. 올초 북한 인권에 대해 직접적인 언행을 자제하던 미국 정부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 1주년이 임박한 6월을 전후해서는 몇번 ‘위협사격’을 가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50분밖에 면담시간을 내주지 않았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일개 탈북자 출신의 강철환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북한인권을 주제로 40분간이나 면담한 사실은 먹구름을 드리울 만했다. 결국 7월 들어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함에 따라 북한인권론은 잠시 수그러드는 듯했다. 그런데 지난달 초 5차 6자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이후 북한인권론은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특히 신임 주한 미 대사인 알렉산더 버시바우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버시바우는 지난 7일 북한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을 ‘범죄정권’으로 규정했다. 주한 미 대사의 발언은 원거리에 있는 워싱턴 정가의 제스처보다 파괴력이 큰 게 사실이다. 김원기 국회의장까지 나서 미 대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한 것은 그 파괴력을 반증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14일 부시 대통령이 제이 레프코위츠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첫 면담을 가진 사실 역시 미국 정부가 대북 강경기조로 선회했다는 관측의 하나로 거론된다. 북한인권론을 소홀히 볼 수 없는 이유는 말싸움에 그치지 않고 최악의 경우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 탓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내세운 명분도 ‘이라크 내 인권유린’이었다. 미국 보수파의 근간을 이룬 기독교도인들은 북한인권을 위해서라면 전쟁이라도 불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데, 부시 대통령은 그들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북한인권에 대한 내 관심은 기독인으로서의 종교적 배경 때문”이라고 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유리할 게 없는 북한은 반응을 자제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미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듯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의 인권유린부터 문제삼아야 한다.”며 본격 반격에 나섰다. 곤혹스러운 쪽은 북한을 협상파트너로 상대해야 하는 우리 정부다. 지난 8일 서울에서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열렸을 때 정부는 애써 입장표명을 미루다가 결국 “북한인권보다 한반도 평화가 우선”이라는 의견을 밝혔다.16일 유엔총회가 대북인권결의안을 통과시킬 때도 정부는 예상대로 ‘기권’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 정부의 뜻에 호락호락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낭독된 부시 대통령의 “북한 주민들이여, 여러분은 잊혀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는 그래서 북한 정권에는 섬뜩함으로, 그리고 우리 정부한테는 난감함으로 각인될 법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北 인권, 커지는 한·미 시각차 우려한다

    북한인권선언 채택과 함께 어제 막을 내린 북한인권대회는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북한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념적 편차는 제쳐놓더라도 한·미 정부간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남으로써 북·미 갈등은 물론 한·미 갈등마저 우려된다. 이번 대회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북한 당국을 거듭 ‘범죄정권’으로 규정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적 연대를 통한 대북 압박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곧 밝은 빛이 도달할 것이며, 이 빛이 도달하면 어떤 독재정권도 민주주의의 물결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을 앞세워 북한 체제를 변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발언들이다. 북핵과 북 인권을 별개 사안으로 구분짓는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거듭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이 우선돼야 하며, 북 인권도 이를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우리 정부의 시각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반도 상황은 6자회담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교착국면을 맞는 등 어두워지고 있다. 인권문제까지 가세하면 북한과의 대화는 요원해지고, 북핵 문제도 다시 꼬일 공산이 크다. 정부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유엔 결의안 등 북한을 압박해 가는 국제적 흐름을 감안할 때 정부도 뒷짐만 지고 있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대북 압박을 방치해서도, 이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어서도 안될 것이다. 긴밀한 한·미 대화와 설득, 협력이 필요하다. 북 인권개선을 위한 점진적 방안을 마련, 대북 인권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한국 대북인권결의안 지지를”

    북한인권국제대회 참석차 방한 중인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9일 유엔에서 대북 인권결의안이 다시 상정될 경우 “한국 정부가 다른 나라들처럼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한국 측에 촉구했다. 세계 10개국 50여개 단체 100여명의 북한인권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회의 이틀째 회의에서도 한국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관심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북한인권국제대회 서울선언’이 채택됐다. 8개항의 선언문은 ▲생존의 절박한 요구로 탈북한 탈북자에 대한 보복 중단 ▲20만명 이상 수용된 정치범 수용소의 즉각 해체 ▲전쟁 중 납북자와 국군포로, 전후 납북자 및 일본 등에서 납북된 사람들의 생사확인과 송환 ▲재판 없는 구금과 3대가 처벌되는 연좌제 폐지 ▲외부에서 지원되는 식량과 의약품을 영·유아, 어린이들에게 최우선 배분할 것등을 천명했다.김수정 김준석기자 crystal@seoul.co.kr▶관련기사 4면
  • “北인권개선 한·미 협력 중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북한 인권국제대회 이틀째 회의 초점은 한국 정부의 대북 인권정책에 대한 비판.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와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 인권 특사 등 미측 관계자들은 북한인권 문제의 세계적 차원의 접근을 강조하면서 “한·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간 이견을 드러내는 완곡한 어법이다. 여권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정의용 열린우리당 의원은 “정부는 왜 외면하는가.”란 집중타를 받으며 햇볕정책론으로 외롭게 방어에 나섰다.●미국,“북한 주민들이여 여러분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특사로서 말한다.”고 밝힌 레프코위츠는 “북한 주민에게 ‘여러분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이산가족으로 찢어진 사람, 두려움 속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밝은 빛이 비쳐질 것이며 그 빛이 비치기 시작하면 어떠한 국가도 도도한 물결을 막을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 중국이 난민 신청자에게 난민지위를 보장하겠다는 1951년의 난민지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북한인권 문제는 북한 내부의 문제가 아니고 아시아 지역의 문제도 아니며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역설했다. 버시바우 대사도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행동할 시기가 왔다.”고 밝히면서 “진전을 위해선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정일 정권의 눈치는 그만” 우리 정부의 포용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는 언급들이 쏟아진 가운데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은 “김정일 정권의 눈치 보는 정부의 조용한 외교가 부끄럽고 안타깝다.”면서 “우리의 조용한 외교는 북한 주민의 조용한 죽음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인권개선 없이는 진정한 화해와 평화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외로운 방어자 정의용 의원 외교관 출신인 정 의원은 정부 정책을 추궁하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북한에 무엇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질을 제고하고 변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개방·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외세가 아닌 남북이 관계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절대 김정일 위원장을 싸고 도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있고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외투를 벗기는 것은 돌풍이 아니라 햇볕이다.” 등의 햇볕정책 논리를 거듭 설명했다.김수정 김준석기자 crystal@seoul.co.kr
  • 北의식 엉거주춤한 정부

    북한인권국제대회가 개막된 8일 정부의 자세는 ‘엉거주춤’했다. 북·미간 금융제재 문제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북한은 범죄정권’ 발언으로 북측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정부 때리기’ 공세도 이어져 양쪽 뺨을 다 내놓고 있는 신세다. 정부는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워크숍, 실무회의 등에서 북한인권대회를 6자회담 진전의 주요 난제로 꼽을 정도로 노심초사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 인권특사의 면담 요청도 정부로선 ‘뜨거운 감자’. 주무부서인 통일부는 정동영 장관에 대한 레프코위츠 특사의 면담요청을 거절하는 대신, 고경빈 사회문화협력국장이 특사를 만났다. 겉으로 밝힌 이유는 국장급인 특사의 격(格)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외교부의 경우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ASEAN+3)회의 출장을 떠났고, 유명환 제1차관이 특사를 9일 오전 만난다. 조찬이 아닌 ‘티타임’으로, 장소도 정부청사가 아닌 외부에서 만나기로 해 공식적 모양새를 피하려는 기색이다.8일 레프코위츠 특사는 천영우 외교정책실장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는 한국정부에도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고 천 실장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 공감하지만 목표를 이루는 방법에서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책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공개적인 요구보다 우선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인권문제 제기를 체제전복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공개적인 대북 인권개선 요구는 남북관계에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8일 인권대회 만찬에는 외교부 최성주 군축심의관이 참석했으며 통일부 당국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9일 회의에는 김문환 외교부 인권사회과장이 ‘참관’한다.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 강금실 여성인권대사, 박경서 인권담당대사 등은 참석하지 않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인권 ‘고발자’ 총집결

    8일 낮 12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깡마른 체구의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가 등단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북한내 인권 참상 현황을 역설한다. 이어 수전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회장이 나와 북한 인권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김수철·김태산씨 등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니시오카 쓰토무 납북일본인구출협의회 부회장이 일본내 납북자 구출운동 현황을 전하면서 분위기는 격앙된다…. 8∼9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인권국제대회에는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동안 북한 인권 실상을 비판해온 인사들이 총집결한다.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최초의 대규모 국제회의라 할 만하다. 미 정부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알렉산더 브시바오 주한 미 대사와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피터 애커맨 프리덤하우스 총재, 데이비드 호크 전 엠네스티인터내셔널 미국지부장,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미국측 인사가 다수 참석, 중량감을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도 엘리자베스 바사 영국국제기독연대 인권옹호 변호사와 나데자 미하일로바 전 불가리아 외무장관, 피에르 리굴로 프랑스 북한인권위원장, 윌리 포투어 국경없는인권 대표(벨기에 사무소) 등이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데리야키 마스모토 일본납북자가족협의회 대표, 고타로 이무라 ‘일본 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 사무국장, 사카나카 히데노리 탈북귀국자지원기구 대표 등이 참여한다. 특히 소련에서 반체제 활동 후 망명한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전 내각장관도 참석키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치권에서 정의용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하며, 북한민주화운동본부·자유주의연대 등 보수민간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틀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에서는 북한 인권 현황 보고에 이어 북한인권 개선전략 등을 놓고 참석자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지게 되며,9일엔 ‘북한인권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공식행사와는 별도로 10일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이화여대)와 북한인권콘서트(청계광장)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등 주최측은 11일까지를 북한인권주간으로 선포한 상태다. 하지만 이에 맞서 통일연대를 비롯한 진보민간단체들도 대회기간중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토론회와 대북정치공세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남남(南南)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인권국제대회와 관련,“민간단체 행사인 만큼 공식입장 발표는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화해기조 깨진다해도 북한인권문제 미룰수 없어”

    새달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북한 국제인권대회’가 열린다. 지난 18일 유엔 총회에서 한국이 북한 인권 결의안에 기권한 것을 놓고 논란이 분분한 와중이다. 행사에는 옛 소련의 반체제 인물로 이스라엘로 망명한 뒤 내각 장관까지 지낸 나탄 샤란스키를 비롯,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 등 인권 관련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 대회 공동준비위원장은 이인호(68) 명지대 석좌교수이다. 러시아학의 독보적 석학으로 최초 여성대사(러시아·핀란드)를 지낸 이 교수는 기자에게 “왜 이 시점에 북한 인권을 얘기해야 하느냐.”면서 말문을 열었다. 연구실을 나와, 북한 인권 대회 공동 준비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은. -어느 시점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북한 인권을 얘기하는 것은 ‘금기’의 영역이자, 보수집단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단언코 아니다. 이제는 북한 인권에 대해 지식인들이 뭔가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절박성이 국제사회에서 제기된 지 오래다. 국제사회가 나서 북한인권을 얘기하는데, 정작 같은 동족인 우리가 냉담한 것은 말이 안된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그나마 쌓아온 남북화해 기조를 허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해서 대화가 깨진다면 그 대화는 깨지는 게 낫다. 결국 나중에 돌아오는 게 무엇이겠는가. 혹자는 핵문제까지 거론하는데, 핵 문제는 미국이 더 집착하지만 인권문제를 거론한다. 그렇다고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않느냐, 그건 아니다. 지난 2002년 유엔차원에서 인권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우리가 원칙을 지켰어야 했다. 역풍을 걱정하기에는 북한 인권이 최악의 상황이다. 외부에서 압력을 넣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민주화·인권 개선 과정을 돌이켜보면 자명하다. 탈북자를 양산하는 북한의 경제상황이 미국의 봉쇄 정책 때문이고, 이번 인권대회도 미국의 대북 체제전복 일환이란 지적에 대해선. -물론 우리는 냉전의 희생자다. 그러나 반미·친미의 문제로 북한 인권 문제를 봐선 안된다. 남한이 잘 살게 된 게 소련 덕분인가. 북한은 소련식 공산주의를 택했고, 주체사상으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인권문제 제기로 전복될 체제면 전복되는 게 맞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정치적인 잣대로 이 대회를 재단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동참하고, 기부금을 내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눈에 날까 걱정하고 눈치보고 있다. 권력을 잡은 자들이 뭔가 공적을 세우기 위해 어려운 것을 외면하는 속성이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그 전에 군부독재 하에서 탄압받은 사람들이 왜 북한 문제엔 냉담한가. 깨고 나와야 할 스스로의 속박이다.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 강금실 여성인권대사 등이 참석하나. -참석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들었다. 슬픈 일이다. 인권운동을 해서 국가 민주화에 공헌했고 이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원칙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위해 대한민국이 대외에 내보인 모습은 ‘인권’ 이미지였다. 지금 우리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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