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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北 새달 6자복귀 시그널?

    [뉴스&분석]北 새달 6자복귀 시그널?

    북핵 문제의 ‘시계’가 갑자기 빨리 돌아가는 분위기다.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에 이어 북한 고위급의 방중이 전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겉모양만 보면 북핵 6자회담 재개가 가시권 안에 접어드는 느낌이다. 일각에서는 잘하면 다음달 중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9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김 부상은 전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귀국하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을 만나고 귀환하는 외국 사절과 동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뿐만 아니라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 이근 외무성 북미국장도 김 부상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김 위원장은 왕 부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북한의 의지는 분명하다.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관련 당사국들의 진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의 6자회담 언급→6자회담 북측 수·차석 대표 방중’으로 이어지는 상황전개에 공통적으로 6자회담이란 단어가 놓여있다. 이런 움직임을 6자회담과 무관하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 여기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9일 방북이 ‘한반도의 봄’을 앞당기는 또 하나의 기운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왕 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중국의 대북 경제 지원을 약속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통큰 결정을 담은 친서를 전달했다.”면서 “이에 김 위원장은 왕 부장 귀국길에 김 부상을 동행시켰으며 김 부상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구체적인 6자회담 복귀 희망 날짜 등이 제시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방중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명시된 6자회담 복귀 희망 날짜는 3월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향후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을 제외한 관련국들에게 북측이 제시한 날짜의 수용 여부 등을 묻기 위해 회람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왕 부장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당사국들의 진정성을 강조한 것은 6자회담 복귀에 앞선 명분축적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진정성을 강조한 것은 향후 재개될 6자회담에서 북한을 마치 법정에서의 피고인처럼 대한다면 회담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전에 우회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서로 평등·자주의 원칙속에서 회담을 진행해야 한다는 9·19 공동성명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北, 중국에만 매달리려는 생각 버려라

    북한과 중국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8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함흥에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찾아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구두친서를 전한 데 이어 어제는 왕 부장의 귀국행 비행기에 김계관 북한 외교부 부상이 올라탔다. 리근 북 외무성 북미국장도 동석했다고 한다. 김 부상 일행은 중국에 이어 미국을 찾을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점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듯하다. 6자회담이 북핵 논의의 시종(始終)이라는 점에서 북·중 간 일련의 움직임은 환영할 일로 보인다. 그제 왕 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당사국들의 진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6자회담에 대해 좀 더 전향적 자세를 내보인 것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그러나 하나 짚을 대목이 있다. 김 위원장이 강조했다는 ‘진정성’이다. 이는 북한이 아니라 6자회담의 나머지 참가국들이 물을 사항이며, 북한이 먼저 답해야 할 사항이다. 6자회담 재개가 중요하겠으나, 합의와 파기를 반복했던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6자회담을 통해 핵 문제를 풀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북측의 최근 행보는 여전히 국제 사회에 믿음을 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화폐 개혁 및 식량 부족에 따른 북한 주민들의 동요 등 당면한 내우외환을 타개해 보려는 연명책으로 6자회담 복귀의 몸짓을 보이고 있을 뿐 진정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고자 하는 의지는 그 어디에서도 감지되지 않는다. 이번 북·중 대화 역시 지난해 11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방북을 고리로 한 미국과의 직접 대화나 한국 정부와의 물밑 대화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시 중국에 손을 내미는 성격을 지닌다고 할 것이다. 일각에서 북의 6자회담 복귀를 조건으로 중국이 대규모 경제지원을 약속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중국에 기대어 연명을 도모하는 북한의 이해타산이 동인이라면 6자회담의 향배는 과거처럼 순탄치 않을 것이다. 북으로서는 실익도 없이 국제사회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핵을 버릴 때 평화체제와 국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음을 북은 제발 깨닫기 바란다.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월8~14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월8~14일)

    이번주(8~14일)는 최근 전 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올해 첫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인 동계올림픽이 개막된다. ●EU 특별정상회담 재정문제 논의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담을 갖고 그리스를 비롯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일부 유로존 국가의 재정악화 문제를 놓고 논의할 계획이다. 유로존의 위기 확산 여부뿐만 아니라 최근 그리스 문제와 함께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 EU의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평가도 이 회의에 달려 있다. ‘구제 불가’ 규정에 따라 EU 공동체 차원에서 그리스를 구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하지만 회원국 개별 지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앞선 10일 실시될 그리스 공공노조연맹(ADEDY)의 총파업은 현재 위기의 또 다른 변수다. 그리스 정부가 공공 부문 임금 삭감 등을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노조가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엔대북특사 평양방문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0 동계올림픽에는 80개국 5500여명의 선수가 7개 부문 15개 종목, 86개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개막식에는 아이티 난민 돕기를 위해 제작된 2010년판 ‘위아더월드’가 첫선을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9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박의춘 외무상 등 북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북핵을 비롯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대선 이후 계기가 있을 때마다 불거진 반정부 정서가 ‘이란 혁명’ 31주년을 맞는 11일 다시 한번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진보 진영 시위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집회까지 예정돼 있어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 중계를 거부한 케이블 방송국에 보복 조치를 하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번주에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계속된다. 2일 집권 11년을 맞은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경제난 등으로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운동 시작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27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지 20주년이 되는 11일에는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연설을 비롯한 각종 기념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필리핀과 수단에서는 각각 대선과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1986년 이후 24년만에 치러지는 수단 총선은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북부와 기독교도가 많은 남부 지역이 22년간 내전 끝에 2005년 맺은 포괄적 평화협정의 결과물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가시화되는 남북정상회담] 역대 정상회담 막후 인물은

    그동안 역대 남북정상회담은 막후(幕後)에서 어떻게 추진돼 왔을까. 남북정상회담은 비밀유지가 필수조건이다. 때문에 국가정보원장은 빠지지 않고 관여해 왔다. 눈에 보이지 않게 회담 전체 과정을 조율하는 역할이다. 회담성사가 가시화되기 전에는 남북한 실무자들의 물밑접촉이 주로 이뤄진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을 때쯤엔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할 핵심 측근이 ‘밀사’로 움직인다. 북측 카운터파트를 만나서 최종 방안을 결정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2000년 DJ 핵심 박지원씨 전권 2000년 6월 남북한이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은 4월10일 남북 동시 발표로 세상에 알려졌다. 발표 한달 전인 3월9일 양측 정상의 특사인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측 송호경 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비밀접촉을 가졌다. 지난해 말 남북 고위관계자가 싱가포르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싱가포르가 비밀스러운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고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의 인프라가 좋은 데다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의 눈에는 띄지 않는 장점 때문이라고 한다. 국정원 대북담당 차장 등 국정원 실무자가 박 전 장관을 수행했다.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도 몇 차례 극비리에 방북했지만 협상은 주로 박 전 장관을 통해 이뤄졌다. 박 전 장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데다, 문화부 장관은 남북접촉 창구가 아니라 북측인사 접촉 때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고려됐다. ●2007년 안희정·김만복 투톱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2차 정상회담도 패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06년 10월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베이징에서 이호남 북한 참사와 만났다. 이어 2007년 7월초 김만복 국정원장의 대북접촉 제의를 같은 달 29일 북한이 수용하고 김 원장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이후 김 원장이 전권을 위임받아 평양을 두 차례 비밀리에 방문했고, 8월8일 정상회담 개최 사실이 발표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뻔했지만,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무산됐다. 정상회담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평양에 보내 7·4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 냈다. 전두환·노태우 정부 때는 각각 장세동·서동권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장이 북한을 방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엔 고위급 인사 2명 9~12일 방북

    유엔 고위급 인사 2명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유엔 고위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방북하는 유엔 관계자는 린 파스코에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김원수 유엔사무총장 특보 겸 비서실 차장이다. 유엔 관계자는 “유엔 최고위급인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방북은 그동안 중단됐던 유엔과 북한 간 고위급 대화를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방북단은 북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핵 문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북단은 북한 방문에 앞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연합뉴스
  • 美 “원칙대로”… 北 고전적 수법 사전차단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관통하는 큰 흐름은 ‘일관성’이다. 북한이 핵을 추구하면 할수록 더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고, 포기하면 지원을 얻을 것이란 단순한 논리다. ●‘핵 추구 = 제재’ 일관성 유지 오바마 행정부의 북핵 정책은 그동안 이 틀을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해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가 방북을 전후해 던진 언급들, 그리고 워싱턴의 미 관리들이 수시로 밝힌 말들을 복기해 보면, 놀랄 만큼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바마의 지난해 언급들을 돌이켜 보면 체감할 수 있다. “규칙 위반에는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4월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도발행위를 계속한다면 심각한 제재에 직면할 것”(6월 한·미 정상회담)→“북한이 의무를 다한다면 양국 간 평화의 길을 열 의사가 있다.”(9월 유엔총회 연설)→“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로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것”(11월 한·미 정상회담) 등이다. 민주당 출신의 이 흑인 대통령은 벼랑끝 전술, 성동격서(聲東擊西), 치고 빠지기 등으로 표현되는 북한의 고전적 수법에 좀처럼 장단을 맞출 의사가 없는 것 같다. 북한 입장에서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보다 버거운 상대일 법하다. 부시는 북한을 “악의 축”, “무법정권”이라고 부르면서 마치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 처럼 엄포를 놓다가 임기 말엔 결국 대화의 손을 내미는 등 오락가락했다. 반면 오바마는 북한을 공연히 자극하는 말을 삼가면서 행동으로 서서히 숨통을 조이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핵 실험 직후 유엔을 통한 제재를 실제로 단행했고, 지난달에는 태국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수함으로써 북한의 팔을 비틀었다. ●자극적인 말보다 행동으로 압박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힘을 받는 현 국면에서 오바마가 일관성의 원칙을 분명히 하고 나섬에 따라 북핵 당사국들의 계산법은 다시 복잡해졌다. 북한은 원활한 후계 작업을 위해 2012년까지 핵 보유를 통한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때까지 미국의 경제 제재를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명박 정부는 전임 정권과의 차별화가 긴요하지만 2012년 임기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지 모른다. 미국은 이란 핵 문제 때문에 북한에만 유화적으로 나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2012년 본격적인 재선 운동에 돌입해야 하는 오바마로서는 북핵 문제에서만이라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남·북·미 3자가 모두 강(强)과 약(弱)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구도에서 나온 이번 오바마의 발언은 미국이 강을 선뜻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계속 강을 밀어붙일지 약으로 선회할지 공은 이제 북으로 넘어간 그림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월11일~17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월11일~17일)

    이번주(11~17일)에는 최근 후텐마 비행장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다. 칠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하고 대선 2차 투표를 치른다. 우크라이나 대선은 대 서방 정책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하와이에서 후텐마 비행장 문제를 논의한다. 지난달 4일 이후 대화를 중단했던 양국이 한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로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양국 입장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만큼 회담 결과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양국 관계의 또다른 암초가 될 일본 해상 자위대의 인도양 급유 지원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5일 신테러특별법의 법적 기한이 끝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 8년 동안 인도양에서 미국 등 11개 다국적 함정에 대해 지원해온 급유 활동을 마감, 철수한다. 대신 향후 5년간 50억달러 규모의 민생 지원을 결정했지만 일본 안팎에서는 미국의 아프간 신전략에서의 ‘일본 소외론’이 나오고 있다. 11일에는 로버트 킹 대북 인권특사가 지난해 11월 미 상원 인준을 받은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최근 입북한 미국인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의 석방 문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방문인 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칠레 OECD 가입협정 서명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같은 날 OECD 가입협정에 서명, 남미에서 두 번째 OECD 가입국이 된다. 17일 실시되는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우파 야당 모임인 ‘변화를 위한 연합’ 소속 세바스티안 피네라 후보와 집권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후보가 맞붙는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칠레판 베를루스코니’로 불리는 거부 피네라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5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한 가운데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야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반 득표가 쉽지 않아 여론조사 2위를 달리고 있는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와 결선 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출신 지역만 다를 뿐 권력과 유착해 큰 부를 축적한 올리가르히 출신이며 친러시아 성향이다. 어느 쪽이 최종 당선되든 친서방 정책을 펼치면서 나토 가입 등을 추진해온 현 정권과는 다른 방향으로 우크라이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북미국제오토쇼 개막 세계 3대 자동차쇼 중 하나인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토쇼)가 개막, 24일까지 계속된다. 국제 금융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는 친환경차를 선보이면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미스터 게이’ 선발대회를 열고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 출전자를 가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 대북인권특사 11~15일 한·일 방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가 11∼14일 한국, 15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킹 특사의 이번 한국, 일본 방문은 지난해 11월 미 상원 인준 이후 처음이다. 킹 특사는 양국 정부 당국자들과 탈북자, 납북자 가족, 북한 인권 관련 시민단체 대표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한편 킹 특사는 이번 방한을 전후해 북한 방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北·美 6자회담 재개되면 4자대화서 평화체제 논의

    북·미 양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평화체제 문제를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대화’를 통해 논의하기로 공감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가 방북했을 때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를 제의하자 보즈워스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지난 2000년에도 같은 내용의 조(북한)·미 공동코뮈니케를 체결한 바 있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도 “직접 당사국들은 별도 포럼에서 평화체제 협상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당시에도 직접 당사국은 4개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가까스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하던 북핵 해결 가도에 ‘암초’가 돌출했다. 북한제 무기를 싣고 평양을 출발한 그루지야 국적의 수송기가 1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돈므엉 공항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착륙한 뒤 태국 당국에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파니탄 와타나야콘 태국 정부 대변인은 “수송기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무기를 발견해 압수했고 수송기와 조종사 등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등은 당초 원유 시추용 장비를 운반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사 과정에서 미사일과 폭약, 대공화기 발사대, 로켓포 등 35t 정도의 중화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5명 중 4명은 벨라루스, 1명은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전해졌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수송기가 당초 스리랑카에서 재급유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태국 현지 신문인 ‘더 네이션’은 수송기 조종사 미카일 페투코의 경찰 진술을 근거로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출발, 북한에서 상품들을 싣고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갈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파키스탄을 최종 목적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승무원 5명을 무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하고, 북한 무기 관련 보고서를 45일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태국 언론들은 태국 당국이 미국의 정보를 받아 수송기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아피싯 총리도 “외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았으며 정보기관들의 공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1874호 채택 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무기수출을 차단해 왔다.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1874호는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를 금수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이란으로 향하던 제3국 선박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류했고, 6월 말에는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1호가 미 함정의 추적을 받고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북한이 바다 대신 하늘로 경로를 잡았다가 덜미를 잡힌 격이다. 이 수송기는 비행시간 등을 감안하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8~10일 방북 직후 평양을 이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보즈워스에게 “6자회담 재개와 9·19공동성명 준수의 필요성에 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뒤로는 유엔 결의를 위반한 셈이 된다.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이 대단히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의 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사건은 6자회담 재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제재와 대화는 별개라는 입장이나, 북한은 한 묶음으로 대처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6자회담은 천신만고 끝에 9·19공동성명을 도출했다. 그러나 그 즈음 북한이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해 위조달러 지폐를 유통시긴 범죄사실이 드러나 미국이 북한 계좌를 폐쇄조치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보이콧한 전례가 있다. carlos@seoul.co.kr
  • 보즈워스 방북 회견은 기자단의 승리

    10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의 기자회견은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외교통상부 브리핑룸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뤘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회견은 없을 수도 있었다. 미국 측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미 방북 대표단은 그저 포토라인에 서서 짤막하게 소감을 밝히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고집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런 식으로 했다.”는 논리였다. 이런 입장은 주한 미 대사관으로부터 우리 정부를 통해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전달됐다. 보즈워스와 동행한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당국자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기자단은 “북핵의 직접 당사자인 한국을 중·일과 똑같이 취급해선 안 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을 설득해 보겠다.”고 나섰다. 미 대표단을 기다리는 동안 위 본부장-미 대사관 당국자-기자단 사이에 숨막힐 듯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보즈워스는 오후 5시쯤 도착, 위 본부장과 면담에 들어갔다. 그 사이 기자단은 브리핑룸에서 보즈워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당초 외교부가 잡아놓은 회견 시간은 오후 6시였다. 그런데 6시가 넘도록 보즈워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행히 “회견은 있을 것이다.”는 통보가 전해졌다. 하지만 일말의 불안을 떨칠 수는 없었다. 6시30분쯤 보즈워스가 브리핑룸에 등장한 뒤에야 우려는 씻겨 나갔다. 11일 중국으로 떠난 보즈워스가 방북 전후로 한국 기자들에게 입을 연 것은 이때가 유일했다. 하지만 잔상은 오래 남을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보즈워스가 확인한 6자회담 동력 살리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북한 방문 결과는 6자회담의 동력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북의 6자회담 복귀라는 구체적 성과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으나 보즈워스 특사가 “6자 프로세스의 재개 필요성에 대한 공통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힌 것은 유의할 대목임이 분명하다. 북핵 폐기와 국제 사회의 대북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북한이 이행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고무적이다. 물론 보즈워스 특사가 공개한 내용이 2박3일간 북측 인사들과 나눈 대화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동안 북측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직간접으로 평화협정 체결을 포함한 북·미 관계의 전면적 개선을 북핵 폐기의 전제로 요구한 바 있다. 이는 북핵 폐기 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6자회담 9·19성명의 해법과 배치되는 대목이며,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북측이 북핵 폐기와 북·미 관계개선의 조합에 대해 보즈워스 특사에게 어떤 입장을 피력했는지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향후 북·미 관계를 넘어 6자회담의 향배와도 직결되는 사안인 까닭이다. 보즈워스의 방북으로 확인된 북측의 의사를 바탕으로 이에 상응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맞춤전략과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의 그랜드바겐 구상을 포함해 ‘북핵 폐기 후 과감한 대북 지원’이라는,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로 북을 설득해야 한다. 나아가 북·미 대화가 6자회담의 틀을 흩트리는 일이 없도록 세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北 6자복귀 확약안해… 후속대화 등 머리싸움 본격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가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들고 10일 서울로 돌아왔다. 그가 방북 길에 ‘협상 과목’으로 설정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준수와 관련해 원론적 수준이긴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나쁘지 않은 반응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보즈워스에 따르면, 그는 계획대로 북측에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요구했다. 이에 북측도 예상대로 ‘선(先) 평화협정 체결’로 응수했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관한 확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번 방북의 가장 부정적인 단면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북측의 “공통의 이해” 운운하는 말이 손에 잡히는 게 없는 ‘레토릭(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보즈워스 방북의 유일한 가시적 성과는 북한이 당장에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보즈워스의 입에서 나온 “매우 유용한 만남이었다.”는 말도 유화국면의 공간을 확보해 둔 것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보즈워스의 말대로 이번 방북은 본게임이라기 보다는 탐색전의 성격이 강했다. 서로 믿을 만한 상대인가를 직접 재보는 차원 이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후속대화 등 본게임을 위한 북·미 간 머리싸움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한 가지 걸리는 대목은 이번에 북측이 뚜렷하게 뭔가를 요구한 게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명료하게 요구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측은 그저 핵 문제와 북·미 관계를 보는 ‘기본입장’만을 설파했다고 한다.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미국의 추가 제재를 저지하는 선에서 미적미적 시간을 끌면서 뒤로는 2012년 핵을 기반으로 한 강성대국 건설에 매진하려는 속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보즈워스 “북·미, 6자회담 재개 공통이해”

    보즈워스 “북·미, 6자회담 재개 공통이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0일 6자회담 재개 여부와 관련, “미·북 양국이 6자회담 프로세스 재개의 필요성에 대해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이날 서울로 돌아온 보즈워스 대표는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6자회담 프로세스의 중요성과 9·19 공동성명 이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6자회담에 복귀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는 6자 당사자 간에 추가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 기간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한 차례 회동하고 김계관 부상 등 외무성 고위관리들과 수차례 만나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과 9·19 공동성명 이행의 중요성에 일정한 공감대를 표시하면서도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 관계정상화 논의가 우선돼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도 원칙적으로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북·미 대화에서 6자회담 재개 시점 등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북·미 대화가 추진되거나 6자회담 참가국 간 개별적인 의견교환이 있을 전망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11일 중국, 12일 일본, 13일 러시아 등을 차례로 방문해 방북 결과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논의와 관련, “6자회담 당사국들은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언젠가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6자회담이 재개되면 비핵화에 대한 논의에 추진력이 생기고 우리 모두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측에 9·19 공동성명의 모든 요소의 완전이행에 대해 확인하고 의지를 확인시켜줬다.”며 “모든 요소는 비핵화, 평화체제, 6자회담 당사국의 관계정상화와 경제지원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주장과 관련, “(그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북측의 발표가 있었지만 우리가 대화를 재개하게 되면 중요한 문제로서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고,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 자신이 바로 메시지”라고 답했다. 이날 보즈워스 대표와 면담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유용한 대화였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상연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보즈워스의 訪北과 한반도 평화

    [정종욱 월드포커스] 보즈워스의 訪北과 한반도 평화

    얼어붙었던 북핵 문제에 관한 협상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가 드디어 다음 주 평양 방문 길에 오르기 때문이다. 사실 보즈워스의 방북을 위해 그동안 많은 접촉과 노력이 있었다. 지난 8월 초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미·북 대화에 대한 강력한 집념 표시가 있었고, 9월에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일본, 중국의 정상을 만나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에도 이 문제가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보즈워스의 방북을 계기로 곧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핵 문제 해결에 돌파구가 터지기보다는 오히려 미·북 양자 회담이 우여곡절의 밀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우선 회담의 형식에서 미국이나 중국의 설명과는 달리 북한은 미·북 양자 회담을 협상의 주 무대로 상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다자회담에 응한다 해도 변형된 형태일 가능성이 많다. 6자 회담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3자나 4자 회담을 하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미·북 양자 회담을 주로 하면서 안건에 따라서 관련 국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6자 회담의 본회의 대신에 미·북 양자 회담이 협상을 주도하면서 필요하면 6자회담의 분과위원회 회의가 간혹 열리는 이상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 내용면에서는 핵의 투명성보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주 의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핵 개발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때문이고, 그 적대정책의 철회는 곧 평화협정 체결과 한·미 동맹의 파기와 주한미군 철수로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협상 전략일 것이다. 북핵 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해 가능하며 이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철회를 전제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물론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억지 주장을 받아주지는 않겠지만 협상은 지루한 밀고 당기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즈워스의 상대가 될 강석주는 그런 의미에서 탁월한 전략가이다. 90년 대 초 제네바 협상 때처럼 그는 이런 밀고 당기는 싸움에서 언제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앞으로 진행될 북핵 협상에서 우리는 중국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이익이나 협상전략이 과연 그럴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의 입장은 우리에게 양면의 칼날 같은 존재이다. 한마디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보다 안정과 평화를 더 소중히 여긴다. 북핵 해결을 위해 북한에 어느 정도 압력을 가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겠지만 북한의 강한 반발로 한반도의 평화가 깨어진다면 중국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핵을 보유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붕괴되는 북한보다 더 바람직하다는 게 중국의 판단이다.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오바마 정부가 전쟁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국의 판단인 듯하다. 미국과 중국은 이제 서로 물고 물린 관계에 있다. 중국이 보유한 8000억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 때문에라도 그렇다. 같은 수갑에 함께 묶여 있는 죄수의 경우와도 비슷하다. 경제적으로 공존공멸(MAD)의 상태에 있다. 서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이런 중국의 입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욱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도 있다. 클린턴이 아니라 오바마가 평양에 오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하면 남북정상 회담은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정부가 정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차례이다.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정부당국자 “북·미회담 전망 어둡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다음 달 8일 열리는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미 양자대화 일정을 공식 발표 한 이후 정부 당국자가 북·미 대화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입장에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신호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미 양자대화) 전망이 어둡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시사했다는 언급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북한은 여전히 북·미 양국이 적대관계에서 평화관계로 바뀌어야만 6자회담 복귀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화의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현 시점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거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북·미 양자대화가 낮은 수준의 실무급 대화에 그칠 것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과거 특사들이 방북해 북한과의 현안을 비교적 원만히 해결했을 때에는 대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필수적으로 거쳤다. 이 당국자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루트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서울을 거쳐 오산에서 군용기를 이용해 평양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평양에서 나올 때도 비슷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실무적으로 움직여 나가려는 기류가 있고,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움직임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금강산 관광을 둘러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배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특별히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으로부터) 신변 안전보장과 재발방지 약속이 이뤄지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금강산 관광 주무부서인 통일부 관계자가 밝힌 입장과는 다르다. 앞서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26일 ‘남측이 북측에 주는 금강산관광 대가를 기존의 ‘현금’에서 ‘물품’으로 바꾸는 것이 관광 재개의 조건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도 “1874호에 조금 걸려 있다.”고 답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금강산 관광대가로 현금 지급하는 문제와 관련, “현금이 유입되는 부분은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지금까지의 관광규모로 본다면 막대한 액수가 유입된다고 보기 어려워 종래 수준으로 재개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액수가 막대하게 늘면 그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북한·美 북핵 외교전]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 美 상원 만장일치 인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킹 특사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여하게 된다. 킹 특사는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전임 제이 레프코위츠 특사와는 달리 상근직 대사급으로 국무부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게 된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인권 문제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킹 특사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특사에 취임하게 되면 중국 정부에 대해 탈북자 추방과 강제 북송을 하지 말도록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kim@seoul.co.kr
  • ‘오바마식 실용외교’ 亞순방서 선보여

    ‘오바마식 실용외교’ 亞순방서 선보여

    시간을 거슬러 지난 12일 아시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9일 미국으로 돌아간 그가 지난 8일간 보여준 궤적을 되밟아 보면 그 일단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그랬듯이 오바마 역시 이번에 철저히 국익을 위한 외교를 구사했다. 하지만 ‘전법’은 많이 달랐다. 그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체면도 버렸고, 입에 발린 칭찬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인권마저 외면했다. 실용의 극치를 보여줬다.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그는 아키히토 일왕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지나친 저자세라는 비난이 미국 안에서 쏟아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실수가 아니라 의도였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지난 4월 런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도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인 전력이 있다. 도쿄에서 그는 자신이 미국 최초의 태평양계 대통령이라고 주저없이 선언했다. 실용 외교는 중국에서 절정을 이룬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민주당 출신인 이 흑인 대통령은 티베트의 인권 문제는 입에도 올리지 않은 채 되레 “티베트는 중국의 영토”라고 선언했다. 중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몸소 방문하고서는 “중화문명에 대한 탄복과 존경을 갖고 간다.”고 극찬사를 쏟아냈다. 서울에서는 대북 특사 방북 일정을 깜짝 공개하는 마지막 파격을 구사함으로써 한국 정부를 흐뭇하게 했다. 오바마가 워싱턴에 귀환하기 무섭게 미국 언론은 얻은 게 없는 ‘빈손 순방’이라고 비판을 퍼부었다. 동시에 아시아 쪽에서는 아시아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찬하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그럴까. 오바마의 ‘립서비스’대로 G2임을 인정하는 순간 중국은 그만큼 많은 것을 미국에 내놓아야 한다.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하는 중국 지도부가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다. 오바마의 90도 절을 보고 흡족해하는 순간 일본은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양보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대북특사 뉴스를 띄운 뒤 바로 한·미 무역역조를 설파한 오바마의 화법은 우연이 아니다. 1848년 미국은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이긴 뒤 그냥 차지해버려도 되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 등을 후환을 없애기 위해 굳이 돈을 주고 멕시코로부터 구매하는 형식을 갖췄다. 그만큼 용의주도한 나라가 미국이다. 물론 오바마가 백인 주류 출신 대통령이었다면 허리의 각도가 그토록 깊숙이 굽혀지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바마 특별지침 하달… 방북단 4~5명

    다음달 8일 북한에 가는 미국의 대북특사단은 과거에 비해 여러모로 ‘축소형’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첫 대북특사이자 역대 미국 정부로는 세번째에 해당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보즈워스 방북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몇명이나 방북하나. -보즈워스를 비롯해 4~5명으로 예상된다.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윌리엄 페리 특사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제임스 켈리 특사단이 각각 8명씩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 규모다. →북한에는 얼마나 머무나. -1박2일 정도다. 미 국부부 관계자는 “하루 반나절(a day and half)”이라고 말했다. 과거 페리 특사는 3박4일, 켈리 특사는 2박3일 머물렀다. →이번엔 왜 이렇게 짧게 체류하나. -미국 정부가 이번 방북의 성격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협로 국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의 1대1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북한은 이번 대화를 가급적 길게 끌며 실질적인 소득을 끌어내려 할 것이다. →보즈워스의 북측 협상 파트너는 누구일까. -외교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페리와 켈리의 상대도 그였다. →보즈워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까.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과거 미국의 대북특사를 만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면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주류다. 반면 파격 행보를 즐기는 그가 깜짝 면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보즈워스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갈까. -불투명하다. 페리는 클린턴의 친서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통해 김정일에게 전달했다. 켈리는 부시의 친서를 소지하지 않았다. →협상이 잘된다면 6자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도 있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아주 잘된다 하더라도 올해 안은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히려 악화된 전례도 있다. 켈리가 김계관에게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북한이 강력 반발하면서 제2차 핵위기로 번진 적이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美 “도발 → 대화 → 양보 되풀이 없다” 경고

    [한·미 정상회담] 美 “도발 → 대화 → 양보 되풀이 없다” 경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방북 일정을 공개하면서 북핵 문제의 시계 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문제 해결의 시침(時針)은 더 느리게 돌아갈 것이란 예감이 든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선이 북한과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1대1 담판을 원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그럴 뜻이 없음을 강력 시사했다. 굳이 한국에서 대북 특사 일정을 공개함으로써 한국과 공동보조를 취할 것임을 과시한 것이다. 앞서 그는 중국에서 ‘6자회담을 통한 해결’이란 약속을 받아놓은 바 있다. 나아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도발→대화→양보’라는 북한의 전매특허격 전략에 놀아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미국 측이 북한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보즈워스의 대화 파트너로 고집한 데서도 질질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 보즈워스의 방북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협의의 성격일 뿐 담판은 아니라는 얘기다. 반면 한·미의 대북카드인 ‘그랜드 바겐’은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북한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자칫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적거린다면 문제는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미국과 중국 모두 무리한 해결보다는 현상유지가 차선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북한이다. 미국의 제재를 받으며 배고픈 고난의 행군을 더 끌고 갈 여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유연성이 기대되는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뭔가를 얻어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도 북핵 해결 성공은 지지율에 보탬이 될 것이다. 낙관을 배제하기 힘든 대목이다. 결국 보즈워스의 방북은 안개가 자욱한 숲속에서 작은 보석을 찾아 가는 여정처럼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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