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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특사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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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공포 대북강경책 바꿔야” “조건부 핵보유론 공론화해야”

    국회는 25일 열린 외교·통일·국방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북 정책과 국가정보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등 야당은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한반도 3월 위기설이 나오는데 이는 무(無)대화 대북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남북 간 긴장만 고조시키고 국민에게는 전쟁의 공포만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주선 의원은 “대북 강경책에서 실용적 균형 외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그런 여건이 형성돼 있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방미 때 남북정상회담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추진 시도나 내용이 있는지 없는지 공개된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고 했으나, 비공개에서는 말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도 “경우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은 북한과의 대화를 주문하면서도 조건부 핵보유론을 거론하는 등 강온론을 동시에 제기했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 있을 때 대화를 시도해 도발의 대가, 공존의 인센티브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같은 당 정몽준 전 대표는 “미국의 핵우산만으로 북핵을 폐기할 수 없는 만큼 (미국) 전술 핵무기 재반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도 “조건부 핵보유론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김관진 국방장관은 “3월 키 리졸브 훈련 전후로 가능성이 있다.”면서 “서해 5도에 대한 기습 상륙 등 여러 도발 유형을 상정해 대비책을 세워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6자회담 전 北 UEP 논의돼야”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에 앞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UEP) 문제가 적절히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위 본부장은 이날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 성 김 6자회담 특사 등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위 본부장은 “(북한 우라늄 농축 문제 논의는) 여러 6자회담 여건 조성에 대한 문제”라며 “그 여건을 조성하는 장은 여러 군데가 있을 수 있고, 안보리가 그중 하나일 수 있으며 다른 장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보리 차원의 논의에 최선을 다하겠으나, 안보리에서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위 본부장은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북한 UEP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제재위 논의가 하나의 장이기도 하지만 안보리 자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장을 염두에 두고 대처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해 유엔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의 UEP 문제는 북한 비핵화 논의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전날 중국의 거부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의 UEP 관련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데 대해 이같이 말하고 “이번 일이 이 문제를 계속해서 협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부연, 보고서 채택을 위한 유엔 차원의 노력을 계속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남수 국정원 3차장 작품···인니 특사단 잠입 파문 확산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던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김남수 제3차장 산하 산업보안단 소속 실행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22일 이 매체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산업보안단은 국내 산업정보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익에 민감한 국내외 산업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하는 조직”이라면서 “당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들어갔던 남자 2명, 여자 1명은 산업보안단 소속”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2009년 가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대북업무에 주력하던 3차장 산하 조직의 기능을 산업을 포함한 과학정보 수집과 특수업무 위주로 바꾸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세계 1위의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종이 늘면서 우리나라가 갈수록 국제 산업 스파이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보안단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은 16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계획의 주요 파트너로 한국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여서 국정원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도 이 날자로 “국정원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국가정보기관으로서 치명적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이 같은 유형의 정보수집은 김남수 국정원 3차장이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보도했다.  김 3차장은 강릉고(13회)와 육군사관학교(36기)를 나와 국정원 실장과 대통령실 국가위기 상황팀장을 역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월드이슈] 측근 절대 신뢰… 전문가 중용해 외연 넓혀

    [월드이슈] 측근 절대 신뢰… 전문가 중용해 외연 넓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자신과 오랫동안 같이 지내면서 충성심이 확인된 소수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일해 온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국무장관이 되면서 국무부 인력운영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전문 외교관들을 적극적으로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이고 중용하면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당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200명에 이르는 국무부의 고위직에 대한 인사권을 요구할 때만 해도 힐러리의 사람들, 일명 힐러리랜드가 국무부를 장악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힐러리 장관은 몇몇 주요직에만 남편인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일했던 사람들과 자신의 대선 캠프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을 앉히고는 나머지 대부분의 자리에는 기존의 인력을 중용하면서 국무부를 또 다른 ‘힐러리랜드’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힐러리의 사람들로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중용됐다가 지난해 하반기 백악관 예산관리실장으로 옮긴 제이컵 루, 셰릴 밀스 비서실장, 커트 캠벨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이 있다. 또 여성문제에 대한 힐러리 장관의 관심을 반영, 신설된 국제여성 담당 대사직을 맡고 있는 멜란 버비어 대사, 앤 마리 슬로터 정책실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밖에 카프리샤 마셜 의전장도 대표적인 힐러리 인맥으로 분류된다. 얼마 전 별세한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파키스탄 특사도 힐러리 장관과는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었다. 외교·안보라인의 물갈이설이 나돌면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도 대표적인 힐러리 사단이다.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캠벨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힐러리 장관의 경선캠프에 참여하는 등 힐러리 장관과 가깝다. 힐러리 장관은 국무부 사무실에 예고 없이 들르는가 하면 컴퓨터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수시로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어느 때보다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대북정책 韓 조율 중요”

    8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열린 가운데 방한 중인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대북 정책에 대해 협의했다. 위 본부장은 10~11일 중국을 방문,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대북정책 협의 킹 특사는 위 본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대북정책을 추구하는 데 있어 한국 정부와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루기 힘든 문제에 대한 정책 조율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킹 특사와 위 본부장은 북한의 인권 상황 및 식량 사정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현재로서는 대북 지원은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킹 특사는 이어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 등과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회의를 갖고, 탈북자 및 이산가족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킹 특사는 10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오찬을 하고 11일까지 머물면서 북한이탈주민(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위성락 10~11일 방중 한편 위 본부장은 킹 특사와의 면담 및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과 등 남북대화 현황을 설명하고, 북 UEP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는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본부장의 방중은 지난해 11월 22~23일 이후 2개월여 만으로, 우리 측의 방중 요청을 중국 측이 받아들여 이뤄졌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북 확전론’ 과 그 이후/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북 확전론’ 과 그 이후/이기철 사회부 차장

    지난해 우리나라에 가장 큰 충격을 줬던 사건은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피격사태다. 새해 벽두에 왜 지난 일을 끄집어 내느냐고? 이렇게 묻는다면 냄비근성으로 벌써 잊은 것은 아닌지, 좋지 않은 일을 덮어두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두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6·25전쟁 이후 가장 충격적이었고, 분열적인 사건이었다. 연평도 피격 때 확전론이 들끓었다. 용기와 겁쟁이, 분노와 자존심이란 말이 와글와글했다. 이를 선동하는 여론이 비등했다. 청와대도 여기에 말려 ‘확전 자제’ 발언을 주워담았다. #1. 2003년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됐다. 오래 전에 끝난 전쟁이지만 전쟁 발발과 관련해서는 되새겨볼 만하다. 당시 침공의 명분은 대량살상무기(WMD)를 사담 후세인이 감췄다는 것. 하지만 대량살상무기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세계의 정보기관들이 이를 피드백한 결과 퇴역한 이탈리아 정보기관(SISMIS)의 정보브로커가 건네준 17쪽짜리 문서에서 비롯돼 전쟁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이라크 침공의 도화선이 됐다. 문서는 이라크가 서아프리카 니제르로부터 농축우라늄인 ‘옐로 케이크’를 반입했다는 첩보였다. 이라크를 이잡듯 뒤졌지만 대량살상무기는 나오지 않았다. 문서는 조작된 것이었다는 게 세계 정보기관들의 평가다. 조작된 문서가 여론을 선동해 전쟁으로 이어진 사례다. 우리도 곱씹어봐야 한다. #2. 1967년 6월 5일 오전 8시 1분.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이 시나이반도를 건너 이집트의 공군기지를 기습, 초토화시켰다. 이집트의 나세르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낌새가 분명해지자 이스라엘이 한발 먼저 움직여 타격했다. ‘6일 전쟁’이다. 이스라엘이 승리한 요인 중 하나는 정확한 정보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집트 공군 및 군 최고사령부의 야간 근무 피로도 심화와 교대 근무자의 느슨해진 시간대를 찾아냈다. 최고의 취약시간대를 오전 8시 1분으로 결론내고, 기습으로 이집트 공군을 무력화시켰다. 정보전의 승리였다. 연평도 피격 당시 북한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 우리군이 확전을 했으면 어땠을까? #3. 1973년 10월 5일 늦은 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몇 시간 내에 전쟁이 발발할 것임을 예고하는 정보를 최후통첩 격으로 국방부에 보냈다. 이집트 최고사령부가 적색 비상사태에 돌입했기 때문. 모사드는 이전에 수차례에 걸쳐 전쟁 발발을 경고했으나 허사였다. 다음 날 아침 모사드의 즈비 자미르 부장은 국방부를 방문했다. 국방부는 텅 비어 있었다. 유대인 최대 명절인 욤키푸르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국가 비상을 알릴 라디오방송마저 휴무였다. 모사드의 설득에 국방부가 겨우 움직였다.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경보가 울리자 북쪽에서는 시리아가, 남쪽에서는 이집트가 협공을 시작했다. 서전에서 이스라엘은 크게 패하고 겨우 자국땅을 지켰다. 이스라엘이 지도상에서 사라질 뻔했던 ‘욤키푸르 전쟁’이다. 이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모사드의 자미르 부장은 승진과 칭찬이 아니라 잘렸다. 적극적으로 전쟁 위험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묻는 조치였다고 한다. #4. 1983년 3월 8일, 이라크 공군은 100ℓ의 생화학적 무기를 할라브자 지역에 살포했다. 5분 만에 5000명의 쿠르드인들이 즉사했다. 과거 소련 정보기관 KGB 제1총국 산하 12국은 생물학무기 연구의 본산이었다. 이 부서 과학자들은 에볼라, 탄저균 등 위험한 바이러스들의 무기화에 성공했다. 소련 붕괴 이후 이들 중 일부가 북한에 포섭됐다는 것이 정보기관의 분석이다. 우리는 전면전이 아니라 해도 확전에 얼마나 준비가 돼 있을까. 안보가 새해의 키워드로 부상했다. 올들어 남북한 대화국면이 조성될 기류가 다분하다. 북한의 연합성명,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의 방한과 미·중 정상회담 등이 대표적인 시그널이다. 안보는 분노 섞인 용기나 요란한 훈련의 차원을 넘어 정밀한 분석과 정보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산화한 장병 유족들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chuli@seoul.co.kr
  • 보즈워스 “北 다루는 태도 협의”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4일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오후 4시 40분쯤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진지한 협상들이 북한을 다루는 전략(strategy)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적절히 이른 시기에 그런 것들을(진지한 협상들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 문제를 다루는 태도를 협의하고 조정하려고 왔다.”며 “나는 이번 방한에서 말하기보다 많이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 여부와 관련, “그동안 대체로 중국과 매우 효과적으로 함께해 왔다고 생각하며 양국관계는 중요하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한반도에서 공통의 이익이 많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매우 긴밀하게 계속 공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no).”고 짧게 답했고, 북한에 제시할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내 주머니(pocket)에는 조건이나 목록(list)이 없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방한에는 성김 북핵 6자회담 특사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과 수순 등 북핵문제 대응 방안을 협의한 뒤 오후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로 면담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韓·美·日·中 ‘한반도 해법찾기’ 연쇄회동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의 주요 외교 당국자들이 연달아 상호 방문을 통해 한반도 해법 모색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일부터 7일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순방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성김 북핵 특사 겸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가 동행한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과 수준 등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중국을 방문, 한국 측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 의지를 보이고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 중국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즈워스 대표의 3개국 순방이 끝나자마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9~14일 중국과 일본, 한국을 방문한다. 막판에 한국이 추가된 것은 미국이 대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북한에 주지 않으면서 한·미 동맹의 건재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가 한·중·일을 도는 동안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3일부터 7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안보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힐러리 장관과 양 부장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보여 연초부터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미·중 간 협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도 오는 14~15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 포격과 핵개발 문제 등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 조율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중 ‘남북대결 부담’… 올 상반기 대화국면 분수령

    한·미·중 ‘남북대결 부담’… 올 상반기 대화국면 분수령

    2011년은 향후 수년간의 한반도 정세를 운명 지을 중대한 시기다. 이듬해인 2012년이 남북한은 물론 미국, 중국까지 권력 교체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각국의 국내 정치적 요인이 외교에 투사되면서 매우 복잡하고 예상하기 힘든 국면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일단 한·미·중은 대결보다는 대화를 선호할 법하다. 한국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정권을 끝내기가 개운치 않다. 단임제 정권으로서 역사적 평가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에 잇달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에서 전쟁불안 심리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점도 찜찜하다. 미국 역시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관리’에 실패했다는 공화당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경제성장 궤도를 유지하려면 한반도 정세가 안정될 필요가 있다. 아직은 미국과의 정면대결이 중국으로서는 부담이다. 문제는 북한이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김정은 업적 쌓기’로 충분하다고 계산한다면 이번엔 돈을 ‘구걸’하기 위해 대화로 전환하려 들 것이다. 반면 아직 김정은의 업적 쌓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 몇 차례 더 도발의 유혹을 느낄 수 있다. 북한이 대결 국면을 지속할 경우 중국도 차선책으로 북한 비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등 5세대 차기 지도부로서는 군부에 선명성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동맹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중국을 옥죄고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남북 대치 국면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도 북한의 자세변화 없이 무작정 대화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신문의 새해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다수(60.1%)가 단호한 대북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건은 북한이 경제제재를 버틸 여력이 있느냐다. “올해 봄 정도면 여력이 고갈될 것”이라는 한 정부 당국자의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대화 국면 전환 가능성은 크다. 이 경우 당장 남북정상회담으로 가기보다는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때처럼 남한 특사의 방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때만큼 남북관계가 험악하기 때문에 일단 특사로 돌파구를 여는 방식이다. 이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특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특사설도 나돈다. 남북정상회담은 특사 외교의 성공에 따른 결과물이 될 것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 안에서는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높게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시간은 많지 않다. 내년에는 현 정권의 힘이 떨어지는 임기 막판인 데다 선거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상반기가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위키리크스 공개 후폭풍/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위키리크스 공개 후폭풍/김미경 정치부 기자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전문 공개가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한·미 간 외교 현안 및 북한 동향 등에 대해 나눈 기록이 고스란히 드러나 우리 정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기밀로 분류되는 외교 전문 기록은 전세계 공관 등 외교가에서 벌어지는 통상적인 외교활동이지만, ‘특종’ 정보를 수집해 본국으로 보내면 승진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해진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미 국무부 차관보와 주한 미대사, 대북인권특사 등이 수시로 우리 측 외교통상부·통일부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만나 각종 정보를 수집한 뒤 하나도 빼지 않고 전문으로 보낸 것이다. 그러나 공개된 내용을 보면 한·미 간에 나눈 북한 관련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대북 전문가 전망에 의존한 북한의 ‘조기 붕괴론’이나 김정일 건강문제, 중국의 대북 입장 등은 첩보 수준에 불과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 장관들은 미측 차관보급 이하 관리들에게 모든 정보를 다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측은 미측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정보를 받아 분석하고 있을까. 외교안보부처 전직 고위관리 A씨는 “북한의 핵개발 상황 등은 미측이 위성으로 파악한 뒤 우리 측에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2년 2차 핵위기를 야기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관련 정보도 미측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동맹을 과시하는 한·미가 정보 교환에는 엇박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외교안보부처 차관보·국장급이 모여 현안을 토론하는 ‘브레인스토밍’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 언제부턴가 외교부 당국자는 빠졌다고 한다. 해외에서 수집한 전문에 의존하다 보니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위키리크스 공개는 우리 정부의 비대칭적 정보 수집과 한계를 느끼게 한다. chaplin7@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MB 현 대북정책 매우 만족 임기중 남북관계 동결 각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남북 관계를 동결 상태로 둘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을 밝힌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 전문에서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을 통해 공개된 외교 전문에 따르면 주한 미 대사관은 지난해 1월 12일 국무부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남북관계가 신속하게 개선될 전망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고했다. 전문은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청와대 소식통들은 몇 차례에 걸쳐 이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정책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임기 말까지 남북 관계를 동결 상태로 둘 각오도 돼 있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 미 대사관은 이어 “이 대통령의 보수 성향의 보좌진과 지지자들은 현재의 대치 상태가 어느 정도의 벼랑끝 전술을 요구하는 것이더라도 북한을 몰아붙이고 더 약화되도록 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다. 또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와 만나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의 의미를 축소시키면서 “한국이 북한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됐다. 유 전 장관은 당시 “청와대가 두 가지 중요한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며 “핵 문제가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과 한국이 북한에 정상회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지난 2월 김성환 당시 외교안보수석과 방한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북한과 접촉해 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柳외교 1월 ‘北고위관리 다수 韓망명’ 전해”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柳외교 1월 ‘北고위관리 다수 韓망명’ 전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문서 가운데 하나에서 북한 고위관리들이 비밀리에 한국에 망명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제의 문서는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 1월 14일 ‘킹 특사 1월 11일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 만남’이란 제목으로 미 국무부에 보고한 3급 기밀 외교 전문이다. 이 전문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1월 11일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고위관리 다수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밝혔다. 주미대사관은 유 장관 발언을 인용한 뒤 괄호 안에 각주로 ‘유 장관은 망명 얘기는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 고위관리 망명 사실은 그동안 국내외에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민감한 사안이다. 유 장관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고위관리들이 가지고 왔을 최근 북한 권력 핵심부의 동향 등 고급정보가 무엇일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외교 전문에는 이 고위관리들이 누구인지, 언제 망명했는지, 어떤 경로로 망명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언급은 없었다. 국정원 관계자는 30일 위키리크스 문서에 나타난 고위 탈북자 망명에 대해 “위키리크스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고위 탈북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신변보호 등의 이유가 있어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망명이 실제 이뤄졌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통일부 당국자는 “고위 탈북자는 국정원의 보호 결정에 따라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에 통일부가 하나원 등을 통해 관리하는 일반 탈북자와는 다르다.”면서 “통일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공개됐던 고위 탈북자들 외에 더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정원과 통일부에 따르면 고위 탈북자는 입국 후 국정원·경찰청의 합동신문을 거쳐 보호결정이 이뤄지며, 하나원으로 가지 않고 별도 관리를 받는다. 지난 10월 10일 사망한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지난 11일 2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7년 1만명을 넘은 뒤 3년 만에 2배가 된 것이다. 탈북자는 또 지난 2006년 2018명이 입국해 연간 2000명을 넘은 뒤 2007년 2544명, 2008년 2809년, 지난해 2927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김미경·강국진기자 chaplin7@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北 1990년대 3차례 쿠데타 시도…김정일 사후 2~3년내 붕괴 전망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 중에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고 북한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속내가 잘 드러난다. ●쿠데타 적발 후 강력한 통제정책 한국 정부의 대북 인식을 특징 짓는 것은 북한이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를 겪는 등 극심한 혼란과 불만으로 내부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죽고 나면 얼마 못 가 붕괴될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북한 붕괴가 한반도 안보에 미칠 치명적인 불안정성을 최소화할 구체적 대응책 등은 공개된 문건에 담겨 있지 않았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보고한 2월 28일 자 3급 기밀 외교 전문에 따르면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월 3일 한국에서 ‘여론 주도층’ 5명과 만나 북한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없는 한 전문가는 1990년대 북한에서 개별적인 쿠데타 시도가 세 차례 있었다고 발언했다. 이 전문가는 “쿠데타 시도를 적발한 이후 김 위원장은 매우 강력한 통제정책을 시행했으며 쿠데타 계획에 조금이라도 연관된 사람이면 누구나 공모자로 판단하겠다는 엄격한 경고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북한에서는 오로지 군부만이 (북한 정권에) 맞설 수 있지만 정보기관이 군부의 모든 상황을 효과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에게 북한이 화폐개혁 실패와 후계 이양 문제로 혼란상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폐개혁은 ‘큰 문제’를 초래했고 후계문제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화폐개혁 실패 등으로 혼란 극심 김성환 외교부 장관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일하던 지난 2월 캠벨 차관보와 면담하면서 북한 소요에 대한 신뢰할 만한 보고가 있다면서 한국 정보통에 따르면 북한 경찰이 최근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노선 객차에서 폭탄을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외교부 제2차관 시절이던 지난 2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한 오찬에서 김 위원장 사후 2~3년 안에 북한이 붕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경제적으로는 이미 붕괴했으며 김 위원장이 죽고 나면 정치적으로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했다. 캠벨 차관보와 면담한 자리에서 한 전문가는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사망 이후 권력 상층부에서 벌어졌던 혼란을 언급하며 “북한은 당시 한국보다 100배는 더 까다로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한 전문가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국제 사회가 응석을 받아 준 것이 북한의 정권 유지를 도와줬다.”며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비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주요국 언론 긴급 보도

    [北 연평도 공격] 주요국 언론 긴급 보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언론들은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을 머리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 언론은 북한군의 공격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발 긴급 뉴스로 관련 내용을 빠짐없이 타전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주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직후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려고 애썼다. AP통신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북한의 도발이 이뤄졌다.”면서 “이 지역은 지난해 이후 벌써 세 번째 크고 작은 교전이 이뤄진 곳”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지명한 지 한달 만에 일어났다는 점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신문들은 웹사이트에서 속보와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연평도 사진을 게재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AFP통신은 “갑자기 떨어진 폭발 수십발로 연평도가 화염에 휩싸였다.”면서 “1950~1953년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금융시장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 이후 한국 정부가 비전시 최고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등 군사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공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하벙커에 모여 회의를 벌였다.”고 한국의 대응상황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인터넷판은 사건이 발생한 시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북한의 도발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특사가 일본을 떠나 중국으로 향한 직후 일어났다.”면서 “보즈워스 특사가 중국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 이후 며칠 만에 발생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시몬 티스달 부편집장은 이날 칼럼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 목적으로 연평도를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정권이 북핵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일대일 회의를 진행하고 싶어 하지만 미국이 거부하자 남한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해안포 공격이 알려진 직후 정규 방송을 중단, 긴급 방송을 편성하거나 자막 방송 등으로 상세하게 상황을 전했다. NHK는 “북한이 연평도 주변 해역이 아닌 육지를 공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CCTV 등 중국 관영언론들도 사태의 진전 상황을 시시각각 긴박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대체로 사실관계만 다루는 데 그쳤다. 신화통신은 오후 3시쯤 1보를 내보낸 뒤 인적피해 상황, 한국측 대응 등을 국제면 주요 기사로 내보냈다. 환구시보와 봉황위성TV 등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련 주제 항목을 신속히 개설했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중앙당교의 장롄구이 교수는 홍콩 봉황위성TV에서 “양측 간 대규모 충돌로 발전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핵 문제의 진전과 관련해선 모종의 위험한 국면이 출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北 나쁜행동에 끌려가지 않을 것”

    미국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 “사안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위기까지는 아니며, 북한의 나쁜 행동에 끌려다니며 보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브리핑에서 미국의 공식 입장을 천명한 동시에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쪽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국제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고도 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에 대한 평가와 관련, “여러 정보를 종합해 추후 판단할 것”이라며 단정적인 평가는 하지 않았다.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에 명확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향후에도 그렇게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성 김 특사도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문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6자회담의 맥락에서 우리는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인 의장국이 되기를 원한다.”며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김태영 국방장관의 “미 전술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검토” 발언과 관련해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데이브 라판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과 관련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우라늄 농축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는 한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에 대해 “위기라고는 보지 않지만, 지극히 심각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간 보즈워스 대표는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귀국해 미국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 kmkim@seoul.co.kr
  • [뉴스플러스] 美 前대북특사 잭 프리처드 방북

    미국의 빌 클린턴 및 조지 부시 행정부 초기에 국무부 대북특사를 지낸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이 2일 방북했다. 프리처드 소장의 이번 방북은 최근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하려는 관련국들의 움직임 속에서 북·미 양국의 입장을 간접 타진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 이재오 “기회오면 누구든 대북특사 가야”

    이재오 특임장관은 19일 대북특사설과 관련, “기회가 오면 누구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오전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과거 미국 체류 당시 인터뷰에서 대북특사 역할론을 제기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럴 기회가 온다면 북한 내부에 들어가서 당신들 생각하는 게 오해라든지 우리 생각이 오해라든지 그런 계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최소한 지원하는 것이 정부 기조”라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천안함 사태에도 정말 잘못됐다는 게(사과) 있고 난 다음에 얘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쌀 문제에는 ‘군량미가 되는 것 아니냐. 무조건 지원해 주지 말라.’는 여론도 있다.”면서 “통일로 나가려면 북한의 사회가 적어도 한국의 사회 정도로 사회·경제적 수준이 이뤄져야 하고 그러려면 북한이 어렵다고 퍼주는 식의 지원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신뢰의 과정이 있어야 (쌀 지원도) 급하다고 하면 더 줄 수 있고 물꼬가 트이는 것”이라며 “5000톤 주고 다 줄 것 다 줬다고 할 것은 아니다. 북한이 어렵다고 도와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신뢰의 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대선이야기 천천히 하자”

    “대선이야기 천천히 하자”

    이재오(얼굴) 특임장관이 15일 차기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2년 6개월이나 남은 이야기”라고 여운을 남겨 ‘킹메이커’가 아닌 ‘킹’으로 뛸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기자실을 방문, 즉석 간담회를 열고 관련된 질문에 대해 “내가 지난번 경선, 대선을 직접 현장에서 치러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빨리 하면 국정에 부담이 된다. 누구든지, 그런 이야기는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부정은 아니란 것이냐.”고 다시 묻자 “부정이든 긍정이든 간에 그 이야기를 빨리 하는 것 자체가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북특사’엔 부정적 입장 하지만 그는 대북특사를 맡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장관은 “남북 관계는 통일부가 잘 하고 있고, 설사 이견이 있다고 해도 담당 부서가 힘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서 옆에서 이렇게 저렇게 끼어들면 국정 안정이 안 된다.”면서 “담당부서가 책임지고 자기 부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공정한 사회”라고 설명했다. ‘특임’에 대해서는 “특별한 임무가 있어도 특임이고, 없어도 특임”이라면서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살피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잘 수렴하도록 옆에서 잘 보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친박(친박근혜) 의원들과 회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고, 선배 의원으로서 2년 만에 다시 국회로 돌아온 만큼 인사차 모임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리 공석 길지 않아야” 이 장관은 개헌에 대해 “특임장관이 먼저 말을 꺼낼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사람들이 물으니까 이야기한 것이지, 정부에 있는 장관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국무총리 공석과 관련해서는 “길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자리가 있으면 그 자리를 맡을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도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야 뭐 언론이 쓰는 거니까.”, “지상(紙上) 내각은 항상 있는 거니까.”라고 응수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연내 남북정상회담을”

    “연내 남북정상회담을”

    민주당의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키기를 희망하며, 정상회담을 하려면 올해가 적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정권 말기에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과거 우리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하다면 100% 돕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경제는 한 번 무너져도 다시 살릴 수 있지만, 남북 관계는 한 번 무너지면 완전히 죽는다.”면서 “우리에게는 남북 문제가 곧 경제 문제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위한 대북 특사에 대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육성’이라고 여길 수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대북특사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설령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실세 정치인, 혹은 저 같은 사람이 특사로 간다고 해도 김정일 위원장은 박 전 대표나 저의 말을 이명박 대통령의 육성이라고 안 믿을 것”이라면서 “누가 봐도 측근이고 누가 봐도 운명공동체로서 이 대통령과 남은 임기를 같이할 사람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특사로 남북정상회담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들어 대승호 송환, 대북 수해지원 및 이산가족 상봉 논의 등 남북관계가 해빙 조짐을 맞고 있는 시점에 야당의 원내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을 강력히 촉구함에 따라 남북 간의 대화 분위기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천안함 사태 이후 보수세력의 반북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이 현실화되려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 측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또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 등 여권의 유력한 후보들에게 맞설 야권의 후보가 부상하지 않으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영입할 뜻을 시사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 내 ‘빅3’(정세균·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가 검증을 받은 다음에도 국민이 적당한 인물이라고 판단하지 않으면 다른 인물을 찾아야 한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야 한다.”며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끝까지 화해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YS를 겨냥, “화해했다는 분이 곧바로 DJ를 비난하느냐.”면서 “DJ의 자서전에도 화해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만큼 화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정치 현안인 개헌 문제와 관련,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는 멍석(명분)이라도 깔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가장 중요한 현안인 4대강 문제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태도를 바꿔 국회에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하겠다고 합의하면 개헌 논의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권이 야당과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공사를 강행하면서 다소 정략적으로 보이는 개헌 문제까지 뜻대로 주도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보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2인자’로 알려졌던 박 대표는 민주당이 7·28 재·보선에서 패배, 비대위 체제로 접어든 이후에는 사실상 당의 ‘1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한 전당대회 관리와 각종 인사청문회 준비, 대여 협상 및 대 언론 창구 등의 업무가 모두 박 대표에게 쏠렸다. “혼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박 대표는 때로는 ‘강력한 중립자’로서, 때로는 ‘노련한 협상가’로서 당 안팎의 공격과 비판을 막아내고 있다. 박 대표는 역대 정권의 2인자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의 중심에 남아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는 10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박 대표는 기대했던 대로 민주당 내부 문제는 물론, 여야 관계와 2012년 총선·대선 등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했다. ■ 당의 진로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끝났다. 그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486(소장파) 후보 3명이 전원 컷오프를 통과한 것은 민주당에 깜짝 놀랄 정도의 희망이 아직 있다는 뜻이다. 과거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는 항상 ‘젊은 피’가 수혈돼 왔는데, 이번에는 그런 계기가 없었다. 다행히 3명이 본선에 올라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빅3’ 중에 한 사람이 컷오프됐으면 더 흥행이 됐을 텐데 아쉽다. →‘빅3’ 중에 한 명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진로가 크게 달라질까. -우선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 후보가 다 나왔기 때문에 전대 관심도는 높아졌다. 그런 면에서 국민적 지지가 여전한 추미애 의원이 컷오프된 게 굉장히 아쉽다. 세 분 중에 한 분이 대표가 될 확률이 높긴 하다. 서로 경쟁하고 충돌하며 당원과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인정받으면 대선 후보가 되고, 못 받으면 탈락한다. 경쟁을 하고서도 적당한 사람이 없다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틀이 마련돼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낮은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는 용꿈을 꾸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쟁하고 움직이는데, 민주당은 그게 안 보이니 인적 빈곤에 대한 실망감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나는 원내대표가 됐을 때 첫마디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다행히 집단지도체제가 됐기 때문에 이제 지도부 안에서 경쟁과 충돌이 이뤄지면 인물과 당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인물에 귀결된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나은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나. -아무래도 우리 기반은 중산층과 서민이고, 복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젠다 선정은 잘하지만 실천은 안 된다. 요즘 친서민 정책을 들고 나왔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기업 정책을 쓰지 않았나.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실행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가짜 친서민 정책이다. →서울신문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했더니 민주당 내 후보들은 지지율이 낮게 나왔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야당 후보로서도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반 총장 영입 가능성이 있나. -그럴 가능성도 있다. 유엔 사무총장 직을 잘하고 계신 분께 누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든 걸 다 생각해야 한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송영길·이광재·안희정 등 젊은 정치인들이 부상했다. 그들이 2012년 대선을 이끌 수 있을까.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안희정·이광재 시·도지사에게 2012년은 좀 빠르지 않을까? 유권자들이 광역단체장으로 당선시켰는데, 2년 만에 대권 나온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분들이 밖에서 지도자로 잘 크고, 당내에선 ‘빅3’와 40대가 경쟁하면 국민들이 결정할 것이다. →대표께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특별히 좋아한다는 얘기가 많다. 젊은 시·도지사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안 지사가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안 지사는 문제점을 잘 꿰뚫어 보고, 정면 돌파를 할 줄 안다. 항상 도전한다. 이광재 강원지사는 지혜가 번뜩이고, 이슈 선점을 잘한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송영길 인천시장은 우리 당 정체성에 가장 맞는 사람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를 잠재적 경쟁자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 -김 지사는 현장 경험이 많고 결단력이나 추진력이 좋다. 민주당의 정신적 당원이다. →혼자 너무 많은 일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 -나의 본업은 원내대표이고, 비대위 대표는 부업이다.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내가 열심히 하니까 처음에는 당 대표 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더라. 그러나 최대한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고, 이젠 아무 잡음도 없다. 당 대표 할 생각 전혀 없고, 오직 민주당을 위해서만 일한다. 어떤 목적을 갖고 원가계산을 한다면 후배들을 다그칠 수는 없지 않겠나. ■ 정치 현안 →사정 정국 얘기가 나돌았는데, 우려가 되나. -사정당국이 요즘 민주당을 집중적으로 보는 것 같다. 우려하고, 주시한다. 그런데 자기들 눈에 든 들보는 못 본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을 자주 얘기하고, 박 대표도 화답을 했다. 개헌의 불씨가 계속 이어질까. -이재오 장관은 많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성이 없다면 내가 원내대표로 있는 동안은 협력할 수 없다.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는 멍석이라도 깔아줘야 한다. 우선 여권이 4대강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왜 국회 검증특위를 묵살하나. 홍수 기간만이라도 공사 중단하고 함께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공사를 꼭 대통령 임기 내에 마칠 필요도 없다. →왜 4대강을 개헌과 연계하나. -여권이 원하는 것은 다 하고, 야권은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라는 것이냐. 개헌이 백년대계라면 왜 임기 초에 추진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특정인의 대권 가도를 막고 권한을 축소하려 하면 안 된다. 야당에도 숨 쉴 공간을 줘야 한다. →세종시 문제가 2012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다시 논란이 될까. -이미 끝난 문제다. 후보 때 수차례 약속하고 당선돼서 안 지키면 나라 꼴이 되겠나. →외교 현안이 산적한데, 외교통상부 장관의 공석이 우려스럽다. 야당이 협조할 사안은 없나. -청와대가 발표한 청문회 자가 검증표를 보니 후임을 선임하기가 꽤 힘들 것 같다. 자승자박이 될 것이다. 과거 청와대 있을 때 총리 후보 72명을 놓고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등의 잣대를 들이댔더니 71명이 탈락이었다. 우리는 지금 가장 유능한 외교부 장관이 필요하다.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도랑에 든 소다. 이쪽(미국)에 있는 풀도 뜯어야 하고, 저쪽(중국)에 있는 풀도 먹어야 한다. 왜 한쪽만 자꾸 뜯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갈등을 겪었다. 두 분의 신뢰 관계에는 변함이 없나. -나를 굉장히 옹졸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김 원내대표가 합의를 지키지 않아 사과했고, 나는 아무 얘기도 안 했다. 우리는 당당하게 임했다. 앞으로 잘해야지, 이미 끝난 문제를 더 얘기할 필요는 없다. →4대강, 세종시, 친서민, 공정사회 등 최근의 정치이슈는 모두 여당이 이끌어가고 있다. 야당은 이슈를 선점할 능력을 상실한 것인가. -여권은 저작권료도 내지 않고 우리 것을 잘 갖다 쓴다. 친서민 정책,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먼저 추진한 것이다. 여권은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풀었다. 보금자리 주택은 어떻게 됐나. 물가,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에 개선된 게 있나. 자기 자식들은 특채로 뽑으면서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 만들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 ■ 정부 평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인가. -대북정책이다. 경제는 무너져도 살릴 수 있지만 남북문제는 한 번 무너지면 죽는다. 남북문제는 곧 경제이기도 하다. 왜 거꾸로 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대통령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나. -꼭 했으면 좋겠다. 올해가 기회다. 우리(노무현 정부)가 임기 말에 해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대북특사를 보낸다면 누가 적절할까. -대북특사는 이명박(MB) 대통령의 ‘육성’을 그대로 전달할 사람이 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간다고 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MB의 말이라고 믿겠나. 이재오 특임장관이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가는 게 좋다. 누가 봐도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로서 남은 임기를 같이할 사람이 가야 한다. 우리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하다면 100%로 돕겠다. →이명박 대통령 정책 중에 잘하는 것이 있다면. -선뜻 안 떠오른다. →현 정부에서 임무를 잘 수행한 장관은 누구인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잘 했다. 복지정책에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야당과도 열심히 소통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비록 야당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지만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어쨌든 그분이 들어가서 경제가 좋아졌다. 윤 장관 총리설이 있는데, 그러면 재정부 장관 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임태희 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 청와대 3기 참모진은 야당과 소통을 잘하고 있나. -이전보다는 노력하는 것 같다.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화는 한다. ■ 차기 대선 →2012년 대선의 승부를 가를 이슈는 무엇일까. -남북문제, 복지, 경제 3가지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얼마나 크다고 보나.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봤다. 우리가 얼마나 혼을 바쳐서 국민 속에 뛰어들어가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열린다. →총선과 대선에서 박 대표의 역할은. -집권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 나의 소명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끝났다. 다시 문화부 장관을 하겠나. 아니면 도로공사사장을 하겠나. →한나라당에서는 역시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강적이라고 보는가. -그건 예수님도 모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9년10개월 동안 1위를 달리다 두 번이나 떨어졌다. 이인제 의원도 민주당에서 4년6개월 1위 후보였는데 막판에 후보가 되지 못했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로 누굴 주목하나. -많다.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이고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남경필 의원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나올 것으로 본다. 이 장관이 나오면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오 장관에게 90도 인사를 받으며 어떤 느낌 받았나. -호의로 받았다. 선거 때부터 그렇게 해왔으니까 하는 거겠지. 그러나 머리를 바짝 숙이면서 속으로는 모든 생각을 할 것이다. 그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에게 물어봐야 하겠지. →민주당의 2012년 총선 공천은 누가 하나. -새 규정에 따라 이번에 선출될 대표는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 그러니 차차기 대표가 할 것이다. 그런데 차기 대표가 대권을 포기하면 대표를 2년간 하게 된다. 그가 공천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대선에서 야권 대통합이 가능한가. -대통합을 하면 이기고, 안 하면 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작품인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쟁취한 것인가. -두 분이 합작한 게 아니겠나. 그러나 그 비율이 어떨지는 내 입으로 얘기할 수 없다. 노 대통령측 분들 생각도 또 있을 테니…. ■ 나의 고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아닌 정치인 박지원으로 독립할 생각이 없나. -독립하고 싶다고 해서 독립이 되겠나. 지금 내가 비대위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고 있지만, 그것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잘한 것 5가지를 꼽는다면. -당시 우리는 5년간 세계적 특종 5개를 제공했다. 첫째가 외환위기 극복, 둘째가 남북정상회담, 세번째가 월드컵 신화, 네번째 정보기술(IT) 강국, 마지막이 노벨평화상이다. 4대 연금 확대, 기초생활보장제 실시 등 우리나라에서 복지 정책이 처음으로 실행된 것도 큰 성과다. →대북송금 문제로 투옥됐었는데,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망하나. -전에는 많이 원망했다. 지금은 우리(민주당)의 대통령인데 어떻게 원망할 수 있겠나. 노 전 대통령께서도 나에게 ‘이제 끝내자’고 하셨다 →언론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이다. 언론관은 무엇인가. -정치인과 언론은 서로 긴장하고 활용하는 관계다. 우리가 국민여론을 살필 때 언론이라는 매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언론에 최선을 다해서 나를 설명하고, 최대한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습득할 뿐이다. 나는 언론인이 전화하면 99% 받거나 콜백을 한다. 요즘 의원들 가운데 기자들의 전화를 안 받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은 서비스 정신이 없는 것이다.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나. -밤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면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다. 요즘은 너무 바빠서 운동을 못한다. 아직도 내가 파워가 있는 줄 알고 밤 늦게 찾아오는 이가 많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전에 둘이 화해했다고 했는데, 진정 화해한 것인가. -난 안 했다고 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맘대로 혼자 말씀하시고, 나중에는 곧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았나.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에도 화해 분위기는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늘 사람을 보내 ‘내가 외환위기를 초래한 게 아니라고 DJ가 공식적으로 말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럼 누가 환란의 주인공인가. 세상 살면서 다 화해하고 살면 예수님이나 부처님이지. 화해를 하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한 뒤 더 이상 말(비난)을 안 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난한 적 있나. 정리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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